통합대장경

010_1237_a_01L불설여래지인경(佛說如來智印經)
010_1237_a_01L佛說如來智印經一卷


실역인명(失譯人名)
최윤옥 번역
010_1237_a_02L僧祐云闕譯人今附宋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0_1237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서 1,250명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3만억 명의 보살들이 모두 다라니(陀羅尼)를 얻었으니,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삼매(三昧)와 무착법문(無着法門)에 머물러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얻었고, 모든 중생이 근(根)을 다 갖추었는지 갖추지 못하였는지를 알았으며, 또 중생의 모든 소행(所行)을 알았다.
010_1237_a_04L一時佛在王舍城迦蘭陁竹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菩薩三萬億皆得陁羅尼住空無相無願三昧無著法門得陁羅尼門一切衆生諸根具足及不具足又知衆生一切所行
이때 세존께서 불경계삼매(佛境界三昧)에 드셨으니, 색(色)이 없어 잡을 것도 없고, 보이는 것이 없어 모양도 없으며, 시설(施設)이 없어 근본(根本)도 없고, 변하는 것이 없어 얻는 것도 없으며, 나[我]가 없어 주재자[主]도 없고, 짓는 것[作]이 없어 짓지 않는 것[不作]도 없으며, 오는 것이 없어 가는 것도 없고, 머무는 것이 없어 반연(攀緣)하는 것도 없으며, 하는 것이 없어[無爲]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非無爲], 상응(相應)이 아니어서 상응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마음이 없어 마음이 행하는 것도 아니고, 실(實)이 아니어서 부실(不實)도 아니며, 있는 것이 아니어서[非在] 가까운 것도 아니고, 모든 법을 여의는 것도 아니다.
010_1237_a_09L爾時世尊卽入佛境界三昧無色無示無形無施設無根本無變無我無主無作無不作無來無去無住無攀緣無爲非爲非相應非不相應無心非心行非實非不實非在非近非離諸法
이 삼매에 드셨을 때는 여래의 몸과 그 모습[身相]을 볼 수 없고, 마음과 마음의 모습[心相]도 볼 수 없으며, 옷도 볼 수 없고 앉으시는 것[坐]과 앉는 곳[所坐]도 볼 수 없으며, 움직이시는 것도 볼 수 없다. 이와 같은 삼매는 모든 공덕을 내니, 이것이 부처님의 경계이다.
010_1237_a_15L入是三昧時不見如來身及身相不見心及心相不見衣不見坐不見所坐不見行如是三昧生諸功德是佛境界
곧 이 정(定)에서 큰 광명을 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이 세계의 해와 달과 별과 묘한 보배 신주(神珠)의 화광(火光)이 천궁(天宮)과 석궁(釋宮)에서 범궁(梵宮)에 이르기까지 번개같이 비추었으나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여래의 삼매력으로 인하여 삼천대천세계에서는 온갖 묘한 향을 맡았으나[聞], 그 밖의 다른 하늘에서는 광향(光香)을 맡을 수 없었다.
010_1237_a_18L卽於此定放大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於此世界日月星辰妙寶神珠火光電曜天宮釋宮乃至梵宮光悉不現如來三昧力故三千世界聞衆妙香無有餘天聞光香者
010_1237_b_02L 모든 세계의 중간에 있는 어두운[幽冥] 곳에도 부처님의 광명이 두루 비추어 매우 밝지 않은 데가 없었으나, 작가라산(斫迦羅山)과 마하작가라산(摩訶斫迦羅山)과 수미산왕(須彌山王)과 모든 명산(名山)에 있는 중생들은 본래의 모습[本相]을 보지 못하였다.
010_1237_b_02L一切世界中閒幽冥之處佛光普照莫不大明斫迦羅山摩訶斫迦羅山須彌山王及諸名山其中衆生不見本相
이때 7보의 그물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어 희유(希有)한 모습을 나타내었고, 모든 세계에 기묘한 꽃이 피어났으며,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과 기사굴산(耆闍崛山)이 하나의 자리로 통하여 잠깐 사이에 평탄해지고, 천 개의 잎을 가진 꽃이 피어났으니 크기가 수레바퀴만하고 꽃 위에는 모두 7보로 된 그물이 구름처럼 드리워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마갈제(摩竭提)국의 경계는 모두 부드러워져 마치 가릉가(迦陵伽)의 옷과 같았다.
010_1237_b_05L爾時三千大千世界七寶羅網彌覆其上現希有相一切世界生奇妙華迦蘭陁竹園及耆闍崛山通爲一會坦然平正生千葉華大如車輪華上皆有七寶羅網莊飾嚴麗垂布如雲摩竭提界皆悉柔軟迦陵伽衣
이때 동방에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만 아승기(阿僧祇)의 보살들에게 말씀하셨으니, 이들은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였다.
“너희들은 사바세계로 가거라. 그 나라에는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께서 계신데, 여래지인(如來智印)이라는 모든 불경삼매(佛境三昧)에 들어가는 것을 말씀하실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지금 그 정(定)에 드셨느니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는다면 백천 겁(劫) 동안 6바라밀(波羅蜜)을 행하는 것보다 훌륭할 것이니, 너희는 마땅히 가서 듣도록 하라.”
010_1237_b_11L爾時東方恒沙世界諸佛告萬阿僧祇菩薩皆一生補處汝往娑婆世界其國有佛名釋迦牟尼如應供正遍知當說入一切佛境三昧名如來智印佛今入此定也若有菩薩聞此三昧勝百千劫行六波羅汝應往聽
저 모든 보살들이 각기 신력(神力)으로써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 사이에 사바세계의 가란타죽원에 도착하여,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정례(頂禮)하고 부처님 주위를 일곱 바퀴 돌아 연화좌(蓮華座)에 앉았다.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4유(維)와 상하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하였다.
010_1237_b_17L彼諸菩薩各以神力屈伸臂頃至娑婆世界迦蘭陁竹園前詣佛所頂禮佛足遶佛七帀坐蓮華座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성문과 연각과 큰마음을 낸 사람들이 모두 와서 모여 죽원(竹園)에 나아가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또 이 세계에 있는 80억 보살들이 한 생각 사이에 함께 와서 모여 사부대중의 차례로 앉았다. 또 30만 명의 성문들이 부처님의 선정을 받들어 모두 다 모임에 있었다.
010_1237_b_20L此三千大千世界聲聞緣覺及發大心者皆悉來集俱詣竹園共至佛於此世界復有八十億菩薩於一念頃一時來集於四部衆次第而坐復有三十萬聲聞承佛禪定皆悉在會
010_1237_c_02L 이 삼천대천세계의 석제환인(釋提桓因)ㆍ호세사왕(護世四王)ㆍ대자재천(大自在天)과 정거천(淨居天) 등과 모든 용왕ㆍ야차왕(夜叉王)ㆍ건달바왕(乾闥婆王)ㆍ가루라왕(迦樓羅王)ㆍ수화나왕(修和那王)이 각각 무수한 권속들에게 에워싸인 가운데 모임에 와서 모여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다.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위덕이 큰 무리들이 모두 다 구름처럼 모여 위로 범세(梵世)에 이르기까지 빈틈이 없었다.
010_1237_c_02L此三千大千世界釋提桓因護世四乃至大自在天淨居天等一切龍一切夜叉王一切乾闥婆王一切迦樓羅王一切修和那王各與眷屬無數圍遶而來集會頂禮佛足隨次就坐此三千大千世界大威德衆皆悉雲集上至梵世無空缺處
이때 사리불(舍利佛)ㆍ대목건련(大目犍連)ㆍ마하가섭(摩訶迦葉)ㆍ마하구치라(摩訶俱絺羅)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수보리(須菩提)ㆍ빈뇩문타니자(邠耨文陀尼子)가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여래께서 지금 어느 곳에 계십니까? 어떤 모습으로 여래를 뵐 수 있습니까? 여래께서 마음을 한 곳에 모으시는[繫念] 모습은 어떻습니까?”
010_1237_c_09L爾時舍利弗大目犍連摩訶迦葉摩訶俱絺羅摩訶迦旃延須菩提邠耨文陁尼子問文殊師利如來今在何處何色像見如來乎如來繫念其相云
문수가 대답하였다.
“그대 모든 성문들은 큰 지혜를 성취하고 삼매가 자재하니, 각각 정(定)의 힘으로 부처님의 모습과 마음 두신[繫念] 곳이 어딘지 관찰하시오.”
010_1237_c_14L文殊答言汝諸聲聞大智成就昧自在各以定力觀察佛身及繫念爲在何所
여러 큰 성문들이 삼매에 들어 관찰하였으나 부처님의 몸과 그 마음 두신 곳을 보지 못하였다. 이때 여러 성문들이 이 삼천대천세계를 관찰하여 찾고자 하였으나, 부처님의 몸도 보지 못하고 신상(身相)도 보지 못하였다.
010_1237_c_16L諸大聲聞入三昧觀見佛身及繫念處諸聲聞於此三千大千世界觀察推求不見佛身見身相
“문수사리여, 이와 같이 여래와 그 마음 두신 곳을 보지 못하였으니 저희가 이제 어떻게 부처님의 몸을 뵐 수 있겠습니까?”
문수가 대답하였다.
“우선 잠깐만 기다리시오. 그러면 스스로 부처님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세존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시니, 삼천세계가 곧 크게 진동하고 부처님 몸에서 특이한 위광(威光)이 비추었다.
010_1237_c_19L如是文殊師利不見如來及繫念處我今云何得見佛身文殊答且待須臾自當見佛爾時世尊從三昧起三千世界卽大震動佛身殊特威光顯曜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드신 삼매는 어떤 모습이기에 모든 큰 성문들이 혜안(慧眼)으로 관찰하여도 볼 수 없습니까? 이 삼매는 어떤 경계입니까?”
010_1237_c_23L爾時舍利弗白佛言如來所入三昧以何爲相諸大聲聞慧眼觀察悉不能見此三昧者何境界
010_1238_a_02L이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매는 연(緣)도 없고 처(處)도 없는 바로 부처의 경계이어서, 모든 성문이나 연각이 알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 여래의 경계는 불가사의하니 곧 부처의 신력(神力)이니라.
010_1238_a_03L爾時佛告舍利弗此三昧者無緣無處是佛境界非一切聲聞覺所知如是舍利弗如來境界不可思議是佛神力
사리불아, 불신(佛身)은 진실이어서 몸도 아니고 짓는 것[作]도 아니며, 일어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느니라. 또한 길러지는 것도 아니며, 변화하는 것도, 믿는 것도 아니어서 적멸(寂滅)하여 무위(無爲)한 것이니라. 자취도 행(行)도 없으며, 이것이다 저것이다 할 것도 없느니라. 본성(本性)은 청정하여 한 법[一法]도 없으며, 받는 것도 원하는 것도 아니며, 태어나는 것도 과보[報]를 받는 것도 아니며, 보는 것[見]도 듣는 것도 아니며, 느끼는 것도 시설(施設)하는 것도 아니니라. 냄새 맡는 것도 맛을 보는 것도 아니며, 닿는 것[觸]도 고뇌하는 것도 아니니라.
010_1238_a_06L舍利弗佛身眞實非作非起非滅亦非長養非化寂滅無爲無迹無行無此無彼性淸淨無有一法非受非願非生非見非聞非覺非施設非嗅非嘗非觸非惱
헤아리는 것도 짝하는 것도 아니며, 마음[心]도 기억[憶]하는 것도 아니며, 생각하는 것도 생각 아닌 것도 아니니라. 들어가는 것도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어서 가고 오는 길이 끊어지며, 그림자도 티끌도 아니며, 끊어지는 것도 물(物)도 아니니라. 실(實)도 짓는 것[作]도 아니며, 만드는 것[造]도 성취하는 것도 아니니라. 취하는 것도 덮는 것도 아니며, 나타나는 것도 의지하는 것도 아니며, 어두운 것도 밝은 것도 아니니라. 적정(寂靜)하되 적정이 아니며, 항상 고요한 선정에 머무나, 깨끗하되 깨끗한 것이 아니니라. 본성(本性)은 청정하여 한 법도 없으므로, 생기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적정하게 머무는 것에 애착하는 것도 아니니라. 처하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아니니라.
010_1238_a_11L非籌量非對非心非憶非非思非入非來非去去來道斷非影非瑕非斷非物非實非作非造非成就非取非覆非現非依非闇寂靜非寂靜常住靜定非淨性淸淨無有一法非生非起非愛非處非動
근심[患]도 말[語]도 아니니라. 법도 법 아닌 것도 아니며, 복전(福田)도 복전 아닌 것도 아니며, 다하는 것도 다함없는 것도 아니니라. 모든 집착을 버리는 것을 공(空)이라 하니, 거스르고 다투는 것이 아니고, 음성이 없으며, 명자(名字)를 여의고 기억된 생각을 버리느니라. 상응(相應)하는 것도 상응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없어지는 것도 없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니라. 헤아리는 것도 헤아리지 않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아니니라. 둘도 둘 아닌 것도 아니며, 이 언덕도 저 언덕도 아니며, 그 가운데 흐름도 아니니라. 분별도 분별이 아닌 것도 아니며, 업도 과보도 아니니라.
010_1238_a_17L非患非語非法非非法非福田非不福田非盡非非盡捨諸名爲空非違諍無音聲離名字憶想非相應非不相應非滅非不滅非量非不量非往非返非二非不二非此岸非彼岸非中流非分非非分非業非報
010_1238_b_02L 듣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아니며, 헤아리는 것도 거스르는 것도 아니니라. 상(相)도 상 아닌 것도 아니며, 문(門)도 여의는 것도 아니며[非離], 집착하는 것도 아니니라[非箚]. 즐겨 모든 법을 행하되 법법(法法)이 같은 모습이니라. 진실한 것으로 중생을 구제한다 하나 실은 구제할 것도 없느니라. 미처 깨닫지 못한 자를 깨닫게 하고 아직 조복되지 못한 자를 조복시키며, 아직 구제하지 못한 자를 구제하기 위하여 보여 줄 것이 없는 법을 보여 주느니라. 평등하지도 평등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비슷한 것도 비슷하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010_1238_a_23L非聽非思非量非障非相非非相非門非離非著樂行諸法法同相眞實爲度衆生實無所度解未解者調未調者救未救者示無示法非等非非等非相似非不相似
비할 데 없는 감로와 같으며, 공과 같고, 처하는 곳이 없는 것과 같으며, 얻을 것이 없는 것과 같느니라. 적멸(寂滅)하여 다 없어져 행처(行處)를 잘 조복시키고, 물러남이 없는 바퀴[不退輪]를 굴리되 결코 의심이 없느니라. 다른 것을 여의는 것도 아니고 두 법[二法]도 아니며, 청정한 본행(本行)을 익히는 것이어서 위의(威儀)와 해탈(解脫)을 구족하느니라. 긴 것도 짧은 것도 아니며, 모난 것도 둥근 것도 아니니라. 신상(身相)도 음상(陰相:蘊相)도 아니며, 입상(入相:處相)도 계상(界相)도 아니니라.
010_1238_b_04L無等甘露等與空等無處等無得等寂滅盡滅善調伏行處轉不退輪定無疑非離異非二法所習淸淨威儀解脫具足非長非短非方非身相非陰相非入相非界相
유위(有爲)에서 일어나는 것도 무위(無爲)에서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무위진실(無爲眞實)도 아니니라. 명(命)도 명 아닌 것도 아니며, 생기는 것도 나타나는 것도 아니어서 보는 사람이 없느니라. 실제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언설(言說)도 인(忍)도 아니니라. 신상(身相)은 부동(不動)하니, 거꾸러지지도 동요하지도 않느니라. 실(實)도 기억하는 것도 아니며, 화합하는 것도 아니니라. 짓는 것도 짓지 않는 것도 아니며, 밝은 것도 모습도 아니며, 열반도 열반에 드는 것도 아니며, 정(定)도 정 아닌 것도 아니니라.”
010_1238_b_09L有爲起非無爲起非無爲眞實非命非非命非生非現無有見者非實生非言說非忍身相不動非倒非搖非憶非和合非作非不作非明非涅槃不入涅槃非定非非定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를 여래의 신상(身相)이라고 하느니라. 일체 중생이 모두 모습[相]에 의지하니, 능히 이 삼매를 알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
“예, 세존이시여, 모든 모습 가운데서는 불신(佛身)을 얻을 수 없습니다.”
010_1238_b_14L告舍利弗是名如來身相一切衆生皆依於相有能知此三昧者不唯然世尊一切相中不得佛身
이때 세존께서 여래의 지인삼매(智印三昧)를 더욱 자세히 나타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1238_b_17L爾時世尊欲增廣如來智印三昧而說偈言

진여의 몸은 몸이 아니어서 몸에서 해탈하고
지음도 무너짐도 없으며, 또한 얻음도 없으며
법은 상응도, 상응 않는 것도 아니니
이것은 선서(善逝:부처님)의 몸을 나타내 보이기 위함이니라.
010_1238_b_18L如身非身身解脫
無作無壞亦無得
法非相應不相應
是爲顯示善逝身

합하는 것도 합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염착(染着)도 없으며
집착도 버림도 아니며 평등하게 자라는 것도 아니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처하는 것도 처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 몸은 드러나는 것이 아니며 하고자 하는 것이 없느니라.
010_1238_b_20L非合不合無染著
非執非捨非等長
非造非處非非處
此身非顯無所欲

집착도 짓는 것도 소유(所有)도 없으며
색(色)도 마음도 아니니 둘도 하나도 아니며
분별도 없고[無分] 분별 아님도 아니며[非分] 기멸(起滅)도 없으니,
진실로 나[我]가 없으므로 불신(佛身)이 나타난다네.
010_1238_b_22L非執非作無所有
非色非心非二一
無分非分無起滅
眞實無我現佛身
010_1238_c_02L
강한 것도 약한 것도 아니고 또한 끊는 것도 아니며
침묵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 공양하는 것도 아니며
얻는 것도 정(定)도 아니고 의지하는 것도 아니니,
진실된 몸은 물들 것이 없이[無染] 이와 같이 나타난다네.
010_1238_b_24L非强非弱亦非斷
非默非願非盡供
非得非定非依止
實身無染如是現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아니고, 냄새 맡는 것도 접촉하는 것도 아니며
시설(施設)에 의지하여 영상(影像)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
만일 보는 이가 있으면 마음으로 환희하여
이와 같이 성취하고 법을 연설하리라.
010_1238_c_03L非見非聞非嗅觸
非依施設現影像
若有見者心歡喜
如是成就演說法

음(陰:蘊)도 아니고 계(界)도 아니며, 허(虛)도 실(實)도 아니고
모든 근(根)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아니며
견고한 것도 견고하지 않은 것도 아니어서 물에 달 나타나듯
선서(善逝)의 몸을 보고자 하면 이와 같다네.
010_1238_c_05L非陰非界非虛實
諸根非生非垢淨
非固不固水月現
欲觀善逝身如是

인연으로부터 생기니 진실한 것이 아니어서
기멸(起滅)도 아니고, 움직이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며
나타나는 것이 아니건만 요술쟁이같이 셋을 나타내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의지하는 곳이 없음을 관찰할지어다.
010_1238_c_07L從因緣生非眞實
非起非滅非動去
非現現三如幻師
如是觀佛無所依

적정[寂]한 것도 적정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상응하는 것도 아니며
얽매이는 것도 욕심내는 것도 아니며, 합산(合散)도 아니며
마치 빈주먹 같아 진실로 텅 비었으니
이처럼 부처님을 관(觀)하는 것이 진실한 공양이니라.
010_1238_c_09L非寂不寂非相應
非繫非欲非合散
猶如空拳實虛空
如是觀佛眞供養

시방세계 천억(千億) 국토에
범세(梵世)에 이르도록 진보(珍寶)를 쌓아
무량겁토록 모든 부처님께 베풀지라도
누군가 경을 베껴 쓴다면 그 복은 더 뛰어나리라.
010_1238_c_11L十方世界千億土
積聚珍寶至梵世
無量劫施一切佛
若有書寫福勝彼

만일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겁이 지나도록
4등(等:4무량심)을 닦고 익혀 세간에 두루 펴고
청정한 계율 지녀 비할 데 없다 해도
이 경을 신해(信解)하는 복이 가장 뛰어나리라.
010_1238_c_13L若有過於恒沙劫
修習四等遍世閒
及持淨戒無能比
信解此經福最勝

끝없는 옛적부터 지금 몸에 이르기까지
중생에게 두루 인욕(忍辱)을 행하였다 하여도
만일 지인경(智印經)을 잠시라도 믿는 데 비하면
수미산 속의 개자(芥子)와 같느니라.
010_1238_c_15L無始生死至今身
普於衆生行忍辱
若有暫信智印經
彼如須彌芥子分

삼계 중생의 가지 수대로
몸이 피로하거나 게으르지 않고 회한(悔恨)이 없이
무량겁토록 정대(頂戴)하여 행하더라도
이 경을 능히 인정하는 복과는 비할 수 없느니라.
010_1238_c_17L三界衆生若干種
於無量劫頂戴行
身不疲懈無悔恨
能忍此經福無比

백(百) 세계의 모래같이 많은 중생들이
무량겁 동안 선정을 닦는다 하더라도
하루 낮 하룻밤 동안 이 경을 지니면
그 공덕 더 훌륭한지 헤아릴 수 없느니라.
010_1238_c_19L百世界沙衆生數
於無量劫修禪定
一日一夜持此經
功德勝彼不可數

한량없는 티끌 수만큼의 겁(劫)이 지나도록
지혜로써 두 극단을 버려 중도(中道)를 행하더라도
이 경을 해설하는 데 비하면,
저것은 큰 바다 속의 물방울 같느니라.
010_1238_c_21L智捨二邊行中道
過於無量塵數劫
若於此經如說解
彼如大海一渧分

색(色)과 색상(色相)으로 관찰하지 말며
어리석은 사람처럼 부처님을 생각하고 살피지 말라.
나의 진실을 본 사람은 수보리(須菩提)이니
삼계의 복밭이 가장 청정하느니라.
010_1238_c_23L不應以色色相觀
勿如愚人思察佛
見我實者須菩提
三界福田最淸淨
010_1239_a_02L
이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여래지인삼매(如來智印三昧)이니, 모두 능히 시방의 모든 세계에 있는 보살의 걸림없는 지혜[無礙智慧]를 만족시키느니라. 사리불아, 만일 속히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을 만나고 싶으면, 밤낮으로 정진하여 이 삼매를 닦도록 하여라. 그러면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니라.
010_1239_a_02L爾時世尊說是偈已告舍利弗是爲如來智印三昧悉能滿足十方一切世界菩薩無閡智慧舍利弗若欲速見十方諸佛及諸菩薩晝夜精勤修此三昧悉皆得見
사리불아, 이 삼매는 바로 보살의 무량문(無量門)이며 모든 행을 두루 행하는 다라니이니라. 능히 법계를 지녀 단절(斷絶)하지 않게 하기에 이 다라니로 모든 법문(法門)을 지니느니라. 만일 이 모습을 성취하면 보살이라고 하니, 능히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이루며, 상응행(相應行)을 갖추어 업행(業行)이 청정하고, 악마의 경계가 나타나더라도 움직이지 않고 나오지도 않는 등, 부처님의 행을 하느니라. 신(身)ㆍ구(口)ㆍ의(意) 업이 모두 다 청정해지느니라.
010_1239_a_07L舍利弗此三昧是菩薩無量門遍行諸行陁羅尼能持法界令不斷絕此陁羅尼執諸法門若成就此相名爲菩薩能成三十二八十種好具相應行業行淸淨魔境界不動不出等行佛行業皆悉淸淨
여래의 비밀스러운 법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삼매를 수학(修學)해야 한다. 차례로 설법하고자 하여도 역시 이 삼매를 배울지어다. 모든 법을 두루 알고 싶고 진제(眞諦)와 같이 되고 싶으며, 만억 생사의 작증(作證)을 알고 싶고 12인연을 알고 싶으며, 모든 중생의 마음이 움직이는 바를 알고 싶고, 청정하고 묘한 불국토를 얻고 싶어도 이 삼매를 배울지어다. 묘한 광명을 얻고 싶고 권속을 이루고 싶으며, 중생에게 의지가 되어 주고 싶고 상호(相好)를 성취하고 싶으며, 훌륭한 설법의 변재를 얻고 모든 법을 알고 싶어도 마땅히 이 삼매를 배울지어다.
010_1239_a_13L欲解如來密法應當修學如是三昧欲次第說法亦學此三欲遍知諸法欲知眞諦欲解萬億生死作證欲解十二因緣欲解一切衆生意趣所行欲取淨妙佛國當學此三昧欲得妙光欲成就眷屬欲爲衆生作依欲成就相好欲成就樂說欲知諸法應學是三昧
왜냐하면 사리불아, 마치 여의주가 중생이 바라는 것에 따라 모두 만족하게 이루어 줄 수 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사리불아, 이 삼매는 바로 모든 보살의 묘한 일이어서, 모두 능히 모든 원행(願行)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니라.”
010_1239_a_20L何以故利弗猶如意珠隨衆所欲皆得滿願如是舍利弗此三昧者是諸菩薩一切妙事悉能滿足一切願行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1239_a_23L爾時尊而說偈言
010_1239_b_02L
가장 훌륭한 지혜이고 높은 지(智)의 광명이며
지의 광명에 지가 가득하여 지가 가득한 창고이니
지혜로써 지의 문에 들어가
무량한 지인(智印)으로 이 경을 도장 찍느니라[印].
010_1239_a_24L最勝智慧上智光
智光智富智富藏
智慧所作入智門
無量智印印此經

혜(慧)의 뿌리인 지(智)로 지혜지(智慧地)를 지으니
지가 지광(智光)을 일으켜 모든 어둠을 없애고
혜는 다함이 없어 혜로 열어 보이니
많은 경이 일월(日月)처럼 삼계를 비추느니라.
010_1239_b_03L慧根智作智慧地
智起智光滅衆闇
慧不可盡慧開示
衆經日月照三界

평등하고 평등하게 가득한 등삼매(等三昧)이니
진실한 법상(法相)은 모든 번뇌[結]를 끊노라.
모든 삼매지인문(三昧智印門)
이것이 바로 불종(佛種)의 네 가지 묘한 변재[妙辯]라.
010_1239_b_05L平等等富等三昧
眞實法相斷諸結
一切三昧智印門
此是佛種四妙辯

다함없이 더러움을 없애고 피안(彼岸)으로 건너가니
덕의 창고[德藏]에서 복(福)이 일어나 두루 응하네.
이것이 내가 얻은 쾌락의 근본이니
이 삼매가 바로 선서(善逝)의 보배라네.
010_1239_b_07L滅垢無盡渡彼岸
德藏福起福普應
是我所得快樂本
此三昧是善逝寶

왕이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잘 다스리듯
가득하고 훌륭하며 묘한 보배 따라 응하여 이르니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씻어 없애고
보배의 바다를 지금 이 경전에서 설하노라.
010_1239_b_09L如王愛國善執衆
盛勝妙寶隨應至
洗除貪欲及恚癡
寶海今說此經典

고요하여[善寂] 생각[作意念]을 능히 없애고
모든 더러움 잘 없애고 아견(我見)을 깨끗이 하고
용감하게 검을 잡아 무너짐 없는 것을 무너뜨리면
불보(佛報)로서 이 총지인(總持印)을 얻으리라.
010_1239_b_11L善寂能滅作憶念
善除諸穢淨我見
如健執劍壞無壞
佛報得此摠持印

지(智)로 능히 모든 중생을 덮어 보호하고
지혜(智慧)가 지은 지(智)가 가득하여
지의 광명이 끝없이 두루 비추니
이 경에서 지혜문(智慧門)을 얻으리라.
010_1239_b_13L智能覆護諸衆生
智慧所作智滿富
智光普照無邊際
此經當得智慧門

스스로 조복하고 남도 조복시킨다는 두 생각을 끊고
62가지 견애(見愛) 등을 없애면
여래의 감로문에 들어가
훌륭한 32상(相)을 이루리라.
010_1239_b_15L自調調彼二想斷
滅六十二見愛等
得入如來甘露門
當成相好三十二

도(道)와 훌륭한 도에 차례로 올라가는
보리를 돕는 법은 돕는 법이 아니지만
능히 게으른 자를 깨닫게 하니
혜(慧)의 모습 무량하여 다함이 없네.
010_1239_b_17L道及勝道次第道
助菩提法非助法
善能覺悟懈怠者
慧相無量不可盡

법과 상응하여 차례로
무량한 혜의 광명인 다라니를 깨달으면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을 성취하리니
시라(尸羅:戒)와 찬제(羼提:忍辱) 또한 이와 같으며
010_1239_b_19L與法相應次第解
無量慧光陁羅尼
檀波羅蜜得成就
尸羅羼提亦如是

비리(毘梨:精進)와 선나(禪那:禪定)와 지(智:般若) 또한 다함이 없어서
이 지혜에 머무르면 건너게 되리니
업보와 번뇌를 두려워하지 말고
또한 악마의 무리와 나쁜 세계[惡趣]도 두려워하지 말라.
010_1239_b_21L毘梨禪那智無盡
住此智慧成就度
勿畏業報及煩惱
亦勿畏魔衆惡趣

이 경을 닦으면 장애가 없이
생각하는 대로 도(道)를 이루리니
현겁(賢劫:현재의 住劫) 안에 머무는 모든 불자(佛子)가
시방에서 모여와 나를 위해 증명하느니라.
010_1239_b_23L修集此經無障閡
隨其所念得成道
住賢劫中諸佛子
十方來會爲我證
010_1239_c_02L
무너지지 않는 법기(法器)가 모두 이곳에 모였으니
모두 이 경법(經法)을 받들어 지녀야 하네.
이 경이 능히 과거의 부처님을 낳았고
또한 미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가 되며
또 능히 현재의 부처님을 낳느니라.
010_1239_c_02L不壞法器皆集此
悉應奉持此經法
此經能生過去佛
亦是未來諸佛母
又能生於現在佛

이 경을 부지런히 수행하는 부처님의 형제들은
업이 청정하여 때가 없고 행하되 물러서지 않으며
진흙탕을 벗어나서 동요하지 않네.
이 경에 응하는 사람은 진실에 머무르니
곧 여래의 묘법장(妙法藏)을 얻으리라.
010_1239_c_05L勤修此經佛兄弟
業淨無垢行不退
超出淤泥昇不動
應此經者住眞實
則得如來妙法藏

이때 세존께서 이 법을 자세히 말씀하시니, 30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보살들이 이 삼매를 얻었고, 68억 나유타(那由他)의 보살들이 이미 백천 겁 동안 모든 행을 청정히 닦아 무상도(無上道)에서 물러서지 않고 음성이 다함없는 혜광다라니(慧光陀羅尼)를 얻었다. 또 아직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을 내지 못한 60만 명의 하늘과 사람들이 이제 모두 마음을 내어 이 삼매를 듣고 모두 따라 기뻐하였으며,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낼 때 곧 아비발치(阿毘跋致:불퇴전)를 얻었다.
010_1239_c_07L爾時世尊廣說是法三十恒沙菩薩得此三昧六十八億那由他菩薩已於百千劫淨修諸行於無上道得不退轉音聲無盡慧光陁羅尼復有六十萬天及人未發無上菩提心者皆發意聞此三昧皆生隨喜生隨喜卽得阿毘跋致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수기(授記)하셨다.
“3만 겁을 지난 미래세에 성불할 것이며, 명호를 무외(無畏)라고 하리라.”
또 오래 수행한 사람들은 무생인(無生忍)을 얻고 각각 다른 나라에서 무상도(無上道)를 이루었으나, 모두 같이 하나의 명호로 불려졌다.
010_1239_c_14L佛爲授記於未來世過三萬劫當得成佛號曰無畏有久修行者得無生忍各於異國成無上道盡同一號
이때 세존께서 사부대중에게 에워싸여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머물지 않는 법에 머물러야 하리니, 희론하지 말고 작행(作行)하지 말라. 모든 법은 의지하는 바가 없으니, 마땅히 이 무상도(無上道)를 수호하여 널리 사람들에게 설해 주어라.”
010_1239_c_17L爾時世尊四衆圍告文殊師利汝等住不住法不戲不作行一切法無所依應當守護此無上道廣爲人說
이때 문수동자(文殊童子)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무릎 꿇고 합장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관찰하니 모든 법은 얻을 수 없으니, 제가 이 무상보리를 옹호하겠습니다. 세존과 같이 무상도(無上道)는 있는 것도 있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처소가 없어 나타나지 않으므로 잡을 수도 얻을 수도 없으며 잃을 수도 없습니다.”
010_1239_c_20L爾時文殊童子從座而起整衣服胡跪合掌白佛言世尊我觀一切法不可得我當護此無上菩提如世尊無上道無在無不無處所不現不可執無得無失
010_1240_a_02L이때 모임 가운데에서 30억 명의 보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여래께서 한량없는 아승기 나유타 겁 동안 닦고 익히신, 얻기 어려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을 수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는 각각 입었던 웃옷을 벗어 여래께 봉헌하고 위없는 원[無上願]을 내었다.
010_1239_c_24L會中三十億菩薩從座而起偏袒右肩合掌白佛言世尊我等亦欲守護如來無量阿僧祇那由他劫之所修習難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各各脫身所著上衣奉獻如來發無上願
이때 세존께서 미륵보살(彌勒菩薩)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잘 듣거라. 미륵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세의 마지막 50년에 그대가 할 일이니, 이 경을 수호하라.”
미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제가 마땅히 수호하겠습니다.”
010_1240_a_07L爾時世尊告彌勒菩薩汝當善彌勒當知此是汝事於未來世後五十歲當護此經彌勒白佛唯然我當守護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30억 명의 보살 가운데 8천 명의 보살이 정법을 수호하여 지닐 것이고, 그 나머지 보살은 스스로를 조복하지 못하고 정법을 수호하지 못할 것이니라. 후 말세에 여래가 아승기겁 동안 닦고 모은, 얻기 어려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정법 가운데서 다툼이 일어나고 업신여기고 헐뜯을 것이므로 설하지 않고, 들을 수 없고 받들 수 없을 것이니, 능히 수호하여 지닐 수 없을 것이니라.
010_1240_a_10L佛告彌勒三十億菩薩當有八千菩薩護持正法其餘菩薩未能自調不護正法於後末世於如來阿僧祇劫之所修集難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正法之中當起諍輕毀不說不能聽受不能護持
미륵이여, 보리심을 내는 일곱 가지 법이 있으니,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부처님이나 보살같이 보리심을 내는 것이고, 둘째는 정법이 멸하려 할 때 보호하고 지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중생이 많은 고통에 핍박당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일으켜 보리심을 내는 것이고, 넷째는 보살이 나머지 중생을 보리심을 내게 하고, 다섯째는 보시할 때 스스로 보리심을 내는 것이며, 여섯째는 다른 사람이 마음을 내는 것[發意]을 보고 따라 배우며 마음을 내는 것[發心]이고, 일곱째는 여래께서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모두 갖추시어 장엄하신 것을 보거나 듣고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010_1240_a_15L有七法發菩提心何等爲七一者如佛菩薩發菩提心二者正法將滅爲護持故發菩提心三者見諸衆生衆苦所逼起大悲念發菩提心四者菩薩教餘衆生發菩提心五者布施時自發菩提心六者見他發意隨學發心七者見如來三十二相八十種具足莊嚴若聞發心
010_1240_b_02L미륵이여, 이와 같은 일곱 가지의 인연으로 보리심을 내느니라. 부처님이나 보살과 같이 보리심을 내는 것과, 정법이 멸하려 할 때 보호하고 지키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는 것과, 모든 중생이 많은 고통에 핍박받는 것을 보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일으켜 보리심을 내는, 이 세 가지 마음을 내면, 능히 모든 부처님과 보살을 위하여 정법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고, 또 능히 속히 불퇴전지(不退轉地)를 얻고 불도(佛道)를 이룰 수 있느니라. 나중의 네 가지로 마음을 낸 사람은 강강(剛强)하고 조복시키기 어려워 법을 수호할 수 없느니라.
010_1240_a_23L彌勒如是七因緣發菩提心如佛菩薩發菩提心正法將滅爲護持故發菩提心見諸衆生衆苦所逼起大悲念發菩提心發此三心能爲諸佛菩薩護持正法又能疾得不退轉地成就佛道後四發心剛强難伏不能護法
또 미륵이여, 보살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면 마땅히 이것이 아비발치(阿毘跋致)이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내는 것이고, 둘째는 남이 이익을 얻는 것을 보고 질투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수호하는 사람을 보면 목숨을 잃을지언정 그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모든 이양(利養)을 능히 버릴 수 있는 것이며, 다섯째는 매우 깊은 법을 믿고 세간의 경서(經書)의 문장이나 송(頌)을 믿지 않는 것이니라. 미륵보살이여, 이 다섯 가지 법을 이루면 불퇴전(不退轉)이라고 하느니라.
010_1240_b_06L復次彌勒菩薩成就五法應當如是阿毘跋致何等爲五一者於諸衆生起平等心二者見他得利不生嫉妒三者見護法者寧失身命不說其過四者能捨一切利養五者信甚深法不信世閒經書文頌彌勒菩薩成此五法名不退轉
또 미륵이여, 보살에게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그 마음이 강강(剛强)하여 능히 정법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좋지 않은 기색을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는 야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신용(信用)하는 것이며, 셋째는 이양(利養)에 탐착하는 것이고, 넷째는 단월(檀越:보시)을 아까워하여 시행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아첨하고 왜곡하는 마음으로 진실하지 않은 일을 행하면서 입으로는 공(空)을 말하나 행동은 그것과 맞지 않는 것이니라. 이를 ‘정법을 헐뜯고 멸하는 다섯 가지’라고 하느니라.
010_1240_b_13L復次彌勒菩薩復有五法其心剛强能壞正法何等爲五一者起不善色二者信用鄙行三者貪著利養四者護惜檀越五者心懷諂曲行不眞口雖說空而行不稱是名爲五滅正法
또 미륵이여, 보살에게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아비발치를 성취하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나[我]를 얻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중생을 얻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얻는 것도 없고 말할 것도 없는 법계를 요달(了達)하는 것이고, 넷째는 보리를 얻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색신(色身)으로써 여래를 보지 않는 것이니라. 미륵이여, 보살이 이와 같은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면 아비발치라고 하느니라.”
010_1240_b_18L復次彌勒菩薩復有五法就阿毘跋致何等爲五一者不得我二者不得衆生三者了達法界無得無說四者不得菩提五者不以色身觀於如來彌勒菩薩成就如是五法名爲阿毘跋致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曰

지혜로운 사람에게 질투를 일으키니
까마귀와 벌레가 나무를 무너뜨리는 것 같네.
야비한 사람 믿으면서
능히 불보리(佛菩提)를 수호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010_1240_b_23L爲智興嫉妒
如烏虫壞木
非言說信鄙
能護佛菩提
010_1240_c_02L
광야에서 정진을 닦고
깊이 인욕하여 항상 묵묵히 있으며
무소[犀]처럼 권속을 떠나
도(道)를 잘 수호하여 잃지 말라.
010_1240_c_02L曠野修精進
深忍常宴默
如犀離眷屬
善護道不失

대중을 멀리하고 한적한 곳을 즐겨하며
놀란 사슴처럼 고요히 생각하고
집착이 없어 허공에 부는 바람 같으면
이것이 능히 법을 지니는 행이니라.
010_1240_c_03L遠衆樂空閑
如驚鹿思靜
無著如空風
是行能持法

몸과 목숨을 아끼지 말고
친한 사람에게 애착[染愛]하지 말며
열심히 공(空)과 무아(無我)를 수행해야 하나니
그러면 능히 보리를 이루리라.
010_1240_c_04L不惜身及命
於親不染愛
勤修空無我
是能成菩提

후세에 어떤 중생이
자기가 보리를 행한다 말하면서
업신여기고 아첨하는 마음을 품으면
정법을 수호할 수 없느니라.
010_1240_c_06L後世有衆生
說我行菩提
心輕躁諂曲
不能護正法

생각하니 연등불(然燈佛) 계시기
80억 겁 전에
월계(月髻)라는 부처님께서
이 삼매를 연설하셨느니라.
010_1240_c_07L念然燈佛前
過八十億劫
有佛名月髻
演說此三昧

처음 모임에서
80억 나유타의 보살들이
부처님께서 연설하신 법을 듣고
모두 불퇴전을 얻었느니라.
010_1240_c_08L初會八十億
那由他菩薩
聞佛演說法
皆得不退轉

두 번째 모임에서 설법하실 때는
73유타(由他)가 듣고
세 번째 모임에서는
70억 유타가 법을 들었느니라.
010_1240_c_10L第二會說法
七十三由他
第三會聞法
七十億由他

부처님 수명은 무량겁(無量劫)이고
광명은 60유순(由旬)까지 닿고
99억의 승(僧)이 있었으며
무생심(無生心)으로 자재하셨느니라.
010_1240_c_11L佛壽無量劫
光六十由旬
僧九十九億
無生心自在

이때 혜기(慧起)라는
전륜왕이
7만 유순의
염부제를 통치하였느니라.
010_1240_c_12L時有轉輪王
號名曰慧起
王領閻浮提
七十千由旬

아울러 사천하의 왕이 되어
채녀(婇女)가 60억이었으며
그 왕에게 천 명의 아들이 있었고
사는 곳을 낙광(樂光)이라 하였으니라.
010_1240_c_14L幷王四天下
婇女六十億
其王有千子
所住名樂光

백천의 성(城)으로 장엄하고
정원의 모습을 다 갖추고
모두 풍요롭고 즐겁게 치성하여
마치 도리천과 같았느니라.
010_1240_c_15L百千城莊嚴
園觀悉具足
皆豐樂熾盛
猶如忉利天

그 왕이 꿈에
월계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다는 말을 듣고
160억의 사람들과 함께
부처님 앞으로 나아갔느니라.
010_1240_c_16L其王夢聞音
月髻佛興世
百六十億衆
俱行詣佛前

이때 왕이 이 경의
매우 깊은 법신의 선정[法身定]을 듣고
곧 나라를 버리고 부처님을 받들며
오직 원하건대 필요하신 대로 쓰시라고 하고
모든 성에 정사(精舍)를 세우니
모두 묘한 전단(栴檀)으로 만들었고
많은 하인들을 두었으며
경행하시는 땅을 금으로 덮었느니라.
010_1240_c_18L時王聞此經
甚深法身定
卽捨國奉佛
惟願隨所用
諸城起精舍
皆以妙栴檀
兼施衆僕使
金布經行地

이때 왕이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8만 년을 다 채우고
누워 잠자는 일 없이 오롯이 정진하여
싫증내고 아끼는 일 없었으니
하루에 공양하는
그 수가 한량없었으므로
모든 공양을 부처님께 베풀어
이 삼매를 구했느니라.
010_1240_c_20L時王供養佛
具滿八萬歲
專精不睡臥
無厭無悋惜
一日所設供
其數無有量
諸供養施佛
爲求此三昧
010_1241_a_02L
조용히 머물러 정념(靜念)을 닦으니
삼매는 매우 깊고 묘하여
모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교묘한 방편으로 얻는 것도 아니기에
곧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복[舍那服]을 입고
3천 년 동안 마음을 한 곳에 모으며
기대지도, 눕지도 않고 정을 생각[思定]하였느니라.
010_1240_c_23L閑居修靜念
三昧甚深妙
不以有相獲
亦非巧便得
卽捨國出家
被以舍那服
繫念三千歲
思定不倚臥

부처님께서 이 중간에
설법하시어 도리를 확실히 깨닫게[開解] 하시니
멸도(滅度)하신 후에는
6만 4천억 개의 탑을 세우고
각각 5백 개의 일산[蓋]을 드리워
7보로 장엄하고
각각 온갖 음악을 연주하여
8천 개의 등을 밝혔느니라.
010_1241_a_03L佛於是中閒
說法令開解
滅度後起塔
六萬四千億
各施五百蓋
七寶而莊嚴
一一百妓樂
照以八千燈

더럽고 추한 옷을 입고
7만 3천 년 동안
항상 이 삼매를 말하며
그 마음에 욕심이 없었으니
칭찬하고 탄복하여도 이름에 집착하지 않고
세속의 뛰어난 지혜도 구하지 않으며
구걸하여도 공양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법을 수호하여 의지해 머물렀느니라.
010_1241_a_05L被服麤垢衣
七萬三千歲
常說此三昧
其心無所欲
稱歎不著名
不求世勝智
乞丐不受請
護法依止住

8만억 나유(那由)의 부처님께서
지니신 정계(淨戒)에 대해서도
모두 위에서처럼 공양하고
이 삼매를 다 갖추었느니라.
010_1241_a_08L八萬億那由
佛所持淨戒
悉如上供養
具足此三昧

만일 보리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부처님처럼 배워야 할 것이니
도(道)가 아닌 논리를 믿지 말고
이 경을 공경히 닦으라.
010_1241_a_09L若欲得菩提
應當如佛學
勿信非道論
敬修此經者

후세에 도를 행한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금계(禁戒)를 헐뜯으며
이익을 위하고 법을 위하지 않으면
비록 독경(讀經)한다 할지라도 공(空)을 깨닫지 못하리라.
010_1241_a_11L後世說行道
而返毀禁戒
爲利不爲法
雖讀不解空

공(空)을 말하면서도 깨달아 요달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게 삿된 방법으로 생활하고
공을 논하면서 공에 취착하며
스스로 도를 의심하지 않는다 말하느니라.
010_1241_a_12L說空不解達
邪命不淸淨
論空而取空
自言不疑道

이때의 혜기왕(慧起王)은
아미타불이고
이때의 천 명의 왕자는
곧 현겁(賢劫)의 천불(千佛)이시다.
010_1241_a_13L爾時慧起王
阿彌陁佛是
時王千子者
則賢劫千佛

이때 왕과 함께 출가한
권속과 제자들이
지금 내 앞에 있으니
이 모임의 사부대중이니라.
010_1241_a_15L時同王出家
眷屬弟子等
於今在我前
此會四衆是

억 나유타의 부처님을 생각하며
출가하여 정법을 듣고 나서는
곧 받아 지녀
공(空)을 얻으니 의지하는 곳 없느니라.
010_1241_a_16L念億那由佛
出家聞正法
聞卽能受持
得空無所倚

한량없이 많은 방편 일으켜
모든 여래께 공양하되,
보리상(菩提相)을 얻지 않으니
모두 진실을 행하기 때문이니라.
010_1241_a_17L起無量方便
供養諸如來
不得菩提相
皆由行眞實

연등불(然燈佛) 뵙고서
미혹을 끊고 평등 얻으니
이때 곧 수기(授記)하시어
미래에 성불(成佛)하리라 하셨느니라.
010_1241_a_19L得見然燈佛
斷求獲平等
爾時卽授記
未來當成佛

이때 빈바라왕(頻婆羅王)의 대부인(大夫人)인 현수(賢首)여인1)과 금광구달녀(今光拘達女)라고 하는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옷자락 속에 모두 7보로 된 꽃을 각각 5백 송이씩 담아 부처님 위에 뿌리고, 아울러 매우 값비싼 부드러운 솜으로 만든 옷[劫貝育衣] 백천 벌을 직접 여래께 바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10_1241_a_20L時有女人名曰賢首頻婆羅王大夫人也又彼夫人名曰金光拘達女也從座而起往詣佛所皆以衣裓盛七寶華各五百裹以散佛上幷以劫貝育衣價直百千奉上如來而白佛言
010_1241_b_02L“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정(定)을 신해(信解)하고 받아 지니겠습니다. 그리고 독송하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마땅히 옹호할 것이며, 그가 원하는 대로 필요한 것을 공양하겠습니다. 제가 마하연(摩訶衍:大乘)의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겠습니다. 이것이 공(空)이고 이것이 불공(不空)이라고 말하지 않겠으며, 단지 말뿐이 아니라 결정코 받아 지녀 반드시 말한 대로 행하되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재물이나 보배이겠습니까? 또한 말씀한 대로 더더욱 서로 가르치겠습니다.”
010_1241_b_02L世尊我於此定信解受持有讀誦者我當擁護隨其求欲供養所須我當以摩訶衍法教化衆生不言是空不空不但言說決定受持必如說行不惜身命何況財寶亦當如說展轉相教
이때 빈바라왕의 후궁(後宮)인 8천 명의 여인들과 마가타국(摩伽陀國)의 6만 명의 우바이(優婆夷)들이 모두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마음을 내고 이 삼매(三昧)에서 모두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며 맹세하여 말하였다.
“이후 말세에 마땅히 정법을 수호하리라.”
010_1241_b_08L爾時頻婆羅王後宮八千女人摩伽陁國六萬優婆夷悉發無上菩提之心於此三昧皆生隨喜而發誓於後末世當護正法
이때 세존께서 그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을 아시고 문득 미소를 지으시니, 온갖 묘색(妙色)의 광명이 입에서 나와 시방을 두루 비추고 다시 돌아와 정수리로 들어갔다.
010_1241_b_11L爾時世尊知其心念卽便微笑衆妙色光從口而普照十方還從頂入
이때 현수(賢首)와 금광(金光)이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곧 함께 같은 소리로 게송을 읊었다.
010_1241_b_13L爾時賢首光生信敬心卽共同聲以偈頌曰

중생보다 뛰어난 덕(德)이 모이시어 비할 데 없으신 부처님
공덕의 꽃나무와 별들의 왕이시여,
부드러운 말씀으로 기쁘게 하시고 순서에 맞아 맛스러우신[次第味]
10력(力)을 갖추신 세존께서 무슨 이유로 웃으십니까?
010_1241_b_14L勝人德聚無如佛
功德華樹星中王
言軟怡悅次第味
十力世尊笑何緣

달같이 둥그신 얼굴, 세존께서 눈을 뜨시니
청정한 범음(梵音) 두루 즐겁게 들리네.
강강(剛强)한 중생 부드럽게 하시어 신심(身心)을 기쁘게 하시는
인웅사자(人雄師子)께서 무슨 까닭으로 웃으십니까?
010_1241_b_16L面圓如月開世眼
梵音淸淨普樂聞
調柔剛强悅身心
人雄師子笑何因

온화하게 인내하시며 탁함이 없이 진정(眞正)을 말씀하시기에
소리에 응하며 원만하게 온갖 맛이 갖추어지고
모든 행의 무량한 뜻을 명료히 아시는
공덕취(功德聚)께서 웃으시는 뜻을 알고자 하나이다.
010_1241_b_18L和忍無濁言眞正
應聲圓滿衆味具
明了諸行無量義
願功德聚演笑意

여덟 가지 묘한 음(音) 모두 갖추시고
아름답고 온화하신 소리[聲], 60가지로 장엄하시고
7백 가지 모든 언어[言音] 아시며
60억의 의미(義味)를 통달하셨네.
010_1241_b_20L八種妙音悉具足
六十莊嚴和雅聲
解衆言音七百種
通達義味六十億

상응하시는 음(音)의 그 수가 80억이며
10나유타의 소리[聲] 또한 그러하니
한량없는 무극존(無極尊)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웃으시는 인연(因緣)을 말씀하여 주소서.
010_1241_b_22L八十億數相應音
十那由他聲亦然
不可限量無極尊
惟願演說笑因緣
010_1241_c_02L
온갖 산 중에서 가장 훌륭하여 능히 움직일 수 없으며
상응하는 뜻 아시어 갖은 의혹 없애시고
능히 온갖 고통 끊어주시어 안락하게 하시는
여실(如實)하신 보취(寶聚)시여, 웃으시는 까닭을 말씀하여 주소서.
010_1241_b_24L衆山中最無能動
解相應義滅衆疑
能斷衆苦得安樂
寶聚如實說笑緣

금산(金山:부처님 몸)께서 칠보승(七寶乘)을 해설하시니
아름다운 달과 같아 모두가 즐거워하고
독보적인 음성, 사자와 같으시네.
광명을 놓으시고 미소 지으시는 연(緣)을 말씀하여 주소서.
010_1241_c_03L金山解說七寶乘
猶如華月衆所樂
獨步音聲如師子
願說放光微笑緣

삼계에서 특히 거룩하시고 세 가지 더러움 깨끗이 하시며
무량겁 동안 선적(善寂)을 행하셨네.
미소 지으시는 광명이 시방세계에 충만하니
이익을 주시려 감로문을 연설하시네.
010_1241_c_05L三界特尊淨三垢
於無量劫善寂行
笑光充滿十方界
善利放演甘露門

거문고[琴瑟]와 동발(銅鈸)과 퉁소[簫笛] 소리와
북치고 범패 울리는 온갖 묘한 음과
긴타라(緊陀羅)와 가릉가(迦陵伽) 소리와
난새[鸞]와 홍곡(鴻鵠)과 구시라(拘翅羅)의 애처로운 소리와
비(鞞)와 절(節)과 공후(箜篌) 소리가 함께 난다 하여도
여래의 한 가지 묘음(妙音)에는 미치지 못하도다.
010_1241_c_07L琴瑟銅鈸簫笛聲
擊鼓鳴貝衆妙音
緊陁羅聲迦陵伽
哀鸞鴻鵠拘翅羅
鞞節箜篌俱暢發
不及如來一妙音

이같이 시방에서 모인 대중
온갖 의견 각각 같지 않으니
원컨대 여실하게 말씀하셔서 견애(見愛)를 없애게 하시고
그들 나라로 돌아가서 온갖 원(願) 만족케 하소서.
010_1241_c_10L如此十方來會衆
種種意見各不同
願如實說滅見愛
還彼國已滿衆願

시방에서 각각 1억(億) 대중 보내어
모두 정법 위하여 이곳에 모였으니
웃으시는 까닭 반드시 법비[法雨] 내리시려는 것이리라.
무슨 법 말씀하시어 환희케 하시려는 것일까?
010_1241_c_12L十方各遣一億衆
皆爲正法來會此
笑因必爲雨法雨
演說何法令歡喜

현수와 금광이 이 게송을 읊기를 마치자,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답하셨다.
010_1241_c_14L賢首金光說此頌已爾時世尊以偈答曰

내가 과거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겁 생각하니
복광세간해(福光世間解)라는 부처님 계시어
그 수명 76만억 년이셨고
성문들은 그 수가 한량없었느니라.
010_1241_c_16L我念過去恒沙劫
佛號福光世閒解
其壽七十六萬億
聲聞衆數無限量

혜어(慧御)라는 전륜왕(轉輪王) 있어
월관(月觀) 부인과 염(炎)이라는 둘째 부인 있었으나
집과 사랑하는 모든 것 버리고 떠나 정법 구하여
1억 년간 항상 호지(護持)하였느니라.
010_1241_c_18L有轉輪王名慧御
夫人月觀次名炎
捨離家愛求正法
於一億歲常護持

60만억 30만
이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정법 수호하고
30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미래 부처님 처소에서도
정법 지키어 끊어지지 않게 하였느니라.
010_1241_c_20L六十萬億三十萬
於此諸佛護正法
三十恒沙未來佛
護持正法不斷絕

이때 혜어왕이 아촉불(阿閦佛)되리니
그대들도 그곳에 항상 함께 태어나
법을 수호한 인연으로 여자 몸을 버리고
무량 극락국에 태어났었느니라.
010_1241_c_22L時慧御王阿閦佛
汝等於彼常俱生
以護法緣捨女身
當生無量極樂國
010_1242_a_02L
이 호법(護法) 대중 역시 태어나
그대가 죽으려 할 때 그대를 위하여 머물렀느니라.
반드시 극락의 천엽화(千葉華)에 태어나
상호(相好) 장엄한 불자 되었고
그곳에 태어나서 정각(正覺) 받들어
장엄왕겁(莊嚴王劫) 동안 번뇌와 망상[荊棘] 없었으며
그곳에서 무상도(無上道) 이루어
정법 굳게 잡는 천인(天人)이 되었느니라.
010_1241_c_24L此衆護法亦當生
汝將欲滅爲已住
必生極樂千葉華
相好莊嚴爲佛子
旣得生彼供正覺
莊嚴王劫無荊棘
於彼得成無上道
執持正法及天人

그 불국토에는 마군의 일 없고
악업의 과보도 없고 태생(胎生)도 없으며
날마다 한량없는 보살 모이되
성문과 연각의 이름 없었느니라.
010_1242_a_05L彼佛國土無魔事
無惡業報無胎生
日有無量菩薩集
又無聲聞緣覺名

신명(身命) 아끼지 않고 불도(佛道) 보호해
명예를 구하여 물러서는 일 없는 것은
무상도(無上道) 속히 성취하기 위함이며
또 모든 나라를 속히 이루려 함이었느니라.
010_1242_a_07L不惜身命護佛道
不爲名譽而退轉
爲無上道速成就
又欲疾成一切國

그대들 화합하여 부처님 믿고 공경할지니
의지할 데 없는 이를 공경하고 보리를 보호하여
대법(大法) 무너지려 하는 말세에
저들 따라 이양(利養)을 탐하지 말지니라.
010_1242_a_09L汝等和合信敬佛
恭敬無依護菩提
大法將壞世末時
不應從彼貪利養

내가 억 겁 동안 처자(妻子)로써 보시하고
머리와 눈과 몸을 버려 불도 구하되
법은 이익을 위한 것 아니라 하면서 법의 허물[法過] 말하니
인색한 시주(施主)가 성내고 질투하였느니라.
010_1242_a_11L我於億劫妻子施
捨頭目體求佛道
非法爲利說法過
悋惜施主生瞋嫉

8만억 사람이 비탄의 눈물 흘리며
보리에 의하여 멸하려는 법 보호하겠다고 하니
삼천세계 진동하고 하늘에서 꽃비 내렸느니라.
이 경 애경하면 수명이 가장 길어지느니라.
010_1242_a_13L八萬億人起悲涕
當護滅法依菩提
三千界動天雨華
愛敬此經壽命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이러한 불국토에
무량겁 동안 많은 금(金)을 베푼다 하여도
능히 이 지인경(智印經)을 믿는다면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보배 베푸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느니라.
010_1242_a_15L如此佛土恒沙等
滿中金施無量劫
若能信此智印經
恒沙寶施無與比

불락도(不樂道) 망령되이 전하지 말라.
부처님의 희유하신 법 듣고 도심(道心)내어
차례대로 이 경전 배워야 할지니
말한 대로 행하면 보리 이루리라.
010_1242_a_17L勿妄授與不樂道
聞佛希有生道心
應次第學此經典
如說而行成菩提

광야에서 계(戒) 지키고 공경(恭敬)을 닦고
3업(業)으로 대중에게 친척 같은 생각내고
6화경(和敬) 닦아 대중에게 부처님이라는 생각내고
묘법 구하려면 이 경을 배워라.
010_1242_a_19L曠野持戒修恭敬
三業於衆如親想
修六和敬生佛想
欲求妙法學此經

이 법인(法印) 베껴 쓰고
독송하고 펴 보이고 남을 위해 말해 주면
그 공덕신(功德身) 헤아릴 수 없고
불자로서 극락국에 태어나리라.
010_1242_a_21L若有書寫此法印
讀誦宣示爲人說
此功德身不可議
佛子當生極樂國
010_1242_b_02L
이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미래에 얼마나 되는 보살들이 이 삼매를 받아 지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미래세(未來世)에는 믿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적고, 선근(善根)을 허물고 정법(正法)을 끊어 없애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법을 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어려울 것이다.”
010_1242_a_23L爾時彌勒菩薩白佛言世尊未來當有幾數菩薩受持此三昧佛告彌勒未來世中少有信樂多壞善根斷滅正法行此法者甚難甚難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 보살들의 상응하지 않는 행[不相應行]을 말한다면,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컨대 말씀하여 주십시오. 원컨대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말씀하여 주십시오. 미래세에 혹 진실한 행을 익히고 닦는 사람이 있어 이 경을 듣는다면, 말씀대로 수행하여 무상도(無上道)에 이를 것입니다.”
010_1242_b_04L佛告彌勒我若盡說未來菩薩不相應行不可窮盡彌勒白佛惟願說之惟願說之愍我等故未來世中或有修習眞實行者得聞此經如說修行應無上道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말한 것과 같다. 만일 어떤 보살이 이미 백 분의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내고 모든 선근을 심었다 할지라도, 미래세에 도심(道心)을 잃을 것이다.
010_1242_b_08L佛告彌勒如汝所說若有菩薩已於百佛發菩提心殖諸善根於未來世忘失道心
미륵이여, 또 어떤 보살이 천 분의 부처님 처소에서 무상심(無上心)을 내고 모든 선근을 심었다면, 미래세에 보리심은 내겠지만, 대승(大乘)을 믿지 않고 마하연(摩訶衍)을 가벼이 여기고 조롱할 것이다.
010_1242_b_11L彌勒復有菩薩於千佛所發無上心殖諸善根於未來世生菩提心不信大乘輕弄摩訶衍
미륵이여, 또 어떤 보살이 만 분의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내고 모든 선근을 심었다면, 미래세에 보리심을 내고 대승을 믿고 중히 여기겠지만, 받아 지니지도 않고 또한 독송하지도 않을 것이다.
010_1242_b_13L彌勒有菩薩於萬佛所發菩提心殖諸善於未來世生菩提心信重大乘不受持亦不讀誦
미륵이여, 또 어떤 보살이 억 분의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내고 모든 선근을 닦았다면, 미래세에 보리심을 내고 능히 듣고 능히 베끼기는 하겠지만,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하여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010_1242_b_16L彌勒復有菩薩於億佛所發菩提心殖諸善根於未來世生菩提心能聽能書不解深義能決定
미륵이여, 또 어떤 보살이 10억 분의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내고 모든 선근을 심었다면, 미래세에 보리심을 내고 대승을 듣고 받아 지니고 베껴 쓰고 독송하겠지만, 보리인(菩提忍)을 성취하지는 못할 것이다.
010_1242_b_19L彌勒復有菩薩於十億佛所發菩提心殖諸善根於未來世生菩提心聽受大乘書寫讀誦而於菩提忍不成就
미륵이여, 또 어떤 보살이 30억 분의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내고 모든 선근을 심었다면, 미래세에 보리심을 내고 마하연을 듣고 능히 받아 지니고 베껴 쓰고 독송하고 대인(大忍)은 성취하겠지만, 이 삼매에는 아직 상응하지 못하여 대기설법의 변재[應辯]를 얻지 못할 것이다.
010_1242_b_22L彌勒復有菩薩三十億佛所發菩提心殖諸善根於未來世生菩提心聞摩訶衍能聽能受書寫大忍成就於此三昧猶未相應得應辯
010_1242_c_02L 미륵이여, 또 어떤 보살이 80억 분의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내고 모든 선근을 심었다면, 미래세에 보리심을 내고 마하연을 듣고 능히 받아들이고[受] 능히 지니며[持] 베껴 쓰고 독송하고 이 삼매인력(三昧忍力)으로 만족하게 될 것이다.
010_1242_c_03L彌勒復有菩薩八十億佛所發菩提心殖諸善根於未來世生菩提心聞摩訶衍能受能持書寫讀誦得此三昧忍力滿足
모든 법을 깨달아 보리를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며, 마군이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며, 모든 업장(業障)이 없어질 것이니, 아승기겁 동안 지은 악행(惡行)으로 머리에 열이 나고 마음이 괴로우며, 남들에게 비방과 조롱과 비웃음을 당하던 것이 현세에 곧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한량없고 수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공경히 공양드리고 끝내 보리심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견고한 뜻을 얻어 마음을 한곳에 매어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010_1242_c_06L解一切法廣說菩提魔不能壞無諸業障阿僧祗劫所作惡行頭熱心惱爲人誹謗輕弄蚩笑現世卽除當於無量無數佛所恭敬供養終不退轉菩提之心得堅固志繫念不散
이와 같이 보살이 전생의 악업으로 미래세에 악한 색신(色身)을 받게 될 뭇 죄가 곧 없어질 것이니, 혹 병고(病苦)가 많거나, 남에게 미움을 받거나, 천한 집안에 태어나거나,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거나, 변방에 태어나거나, 삿된 견해를 가진 집안에 태어나거나, 나쁜 벗과 서로 만나 뜻이 맞지 않게 되거나, 사람들이 공경하지 않거나, 걱정과 괴로움이 많거나, 왕에게 분노를 사거나, 나라가 황폐해지고 마을이 분산되는 일을 만날 것이다.
010_1242_c_11L如是菩薩先世惡業於未來世受惡色身衆罪卽滅或多病苦爲人所憎生下賤家或生貧家或生邊地及邪見家惡友相得得不同志人不恭敬多諸憂惱爲王所忿値國荒壞聚落分散
친족이 흩어지거나, 지식이 뛰어나도 법회를 만나지 못하거나, 모든 곳에서 원하는 것이 있어도 사람들이 베풀지 않거나, 설사 얻은 것이 있어도 대중이 즐거워하지 않거나, 혹은 작은 베풂을 얻거나, 귀한 사람에게 놀림 받고 가난한 사람은 친근히 공경하거나, 선업을 닦고자 하여도 어긋나고 방해하는 것이 많거나, 아둔하고 산란하여 법차(法次)에 통달하지 못하거나, 부리는 사람을 얻지 못하거나, 누워 잘 때마다 악몽을 꾸거나, 혹은 또 그 밖의 꿈을 꾸거나 하는 죄업(罪業)이 곧 없어질 것이다.
010_1242_c_16L親族乖離知識殊越不遇法會諸所須欲人不惠施設有所得衆不會樂或得少施貴者所棄貧者親敬欲修善業多諸乖閡頑闇散亂不達法次無諸僕使臥輒惡夢或復餘夢罪業卽除
지난 업에 구속되고 악마에게 가리어지면, 허망하게 상(相)을 취하고 마군에게 틈을 주어 모든 법을 알지 못할 것이며, 이양처(利養處)에서 스스로 비열한 생각을 내고, 단정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모습이 누추하여 사람들이 사랑스럽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익을 얻는 것을 보면 증오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내고, 다시 서로 업신여기며 헐뜯을 것이다. 이와 같이 간략히 말하였다.
010_1242_c_21L往業所拘魔所障蔽虛妄取相爲魔得便不解諸法有利養處自生下心端正人衆形我醜陋人不愛念見他得利心生憎嫉更相輕毀如是略說
010_1243_a_02L 미륵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백 분의 부처님 처소에서 함께 공덕을 짓고 잃지 않으려 했다면, 이러한 인연으로 서로 헐뜯어 무너뜨릴 것이니, 하물며 짓지도 않은 자이겠느냐? 이와 같이 미륵이여, 마땅히 굳게 정진하여 바르게 억념(憶念)함으로써 대인력(大忍力)을 일으켜 깊은 법의 묘한 지혜의 방편을 성취하여야 할지니, 미래세에 이 법을 지니고 싶다면 정진하여라.”
010_1243_a_02L彌勒若有菩薩於百佛所共作功德不欲虧失以是因緣互相毀壞況不作者如是彌勒應堅精進以正憶念起大忍力成就深法妙智方便於未來世欲持此法當起精進
이때 미륵보살과 문수사리보살과 희왕보살 등이 이와 같은 60명의 보살들의 상수(上首)가 되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지금 이 법을 보호하는 공덕을 들었으니, 미래세에 이 경을 보호하여 유지하겠습니다.”
010_1243_a_07L爾時彌勒菩薩文殊師利菩薩喜王菩薩如是等六十菩薩爲上首白佛言世尊我今聞此護法功德於未來世護持此經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0_1243_a_10L爾時尊而說偈言

욕심 적고 더러움 없고 삿된 아첨 없으며
항상 바르게 억념하고 멀리 행(行)을 여의며
깊은 인(忍) 견고하여 동요 없음은
시방의 보배덩이[珍寶聚]를 보호하기 위함이니라.
010_1243_a_11L少欲無垢無邪諂
常正憶念遠離行
深忍堅固無動搖
爲護十方珍寶聚

위의가 고요하고 염착(染着) 없으며
구하는 것 없고 욕심 없어 다툼을 여의며
마음은 평등하여 허공 같아 흔적이 없고
행은 진여에 응하여 삼매를 체득하며
견고한 보리 항상 앞에 나타나고
깊고 깊은 이치 환히 깨달아 정각(正覺)이라 이름하며
증오도 사랑도 보지 않고 집착하는 곳 없어야
마침내 이 삼매 획득하게 되리라.
010_1243_a_13L威儀靜默無染著
無求無欲離諍訟
心等如空無轍迹
行應眞如體三昧
堅固菩提常現前
解了甚深名正覺
不觀憎愛無所著
乃能獲得此三昧

미운 이이거나 친한 이이거나 마음이 평등하고
부처님이거나 선우(善友)이거나 다르다는 생각 없고
6화경(和敬) 수행하고 계율을 청정하게 하면
이런 사람 속히 이 삼매 깨달을 수 있느니라.
010_1243_a_17L於怨親中心平等
於佛善友無異想
修六和敬戒淸淨
是能速解此三昧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것 명료히 깨닫고
지인법(智印法)의 백억 가지 모습 근기 따라 설하고
지혜의 비춤이 밝아 햇빛에 비유되니
이 가운데서 지혜에 들어가는 문 설하느니라.
010_1243_a_19L明了世閒最殊勝
應辯印法百億相
智慧照明喩日光
於此中說入智門

해와 달 밤낮으로 허공에 있되
또 설산(雪山)처럼 땅에 있네.
제석과 범왕과 전륜왕이
의사처럼 잘 다스리니, 이 경전 또한 그러하니라.
010_1243_a_21L日月晝夜處虛空
又如雪山常處地
帝釋梵王轉輪王
如醫善治此亦然

이 경은 마음을 청정히 하고 업보 없애며
이 경은 마군을 항복시키니 감로라 이름하며
이 경은 신족통(神足通), 천안통(天眼通)과 타심통(他心通) 갖춰서
모든 이류(異類)가 약간씩 응하느니라.
010_1243_a_23L此經淨心滅業報
此經降魔名甘露
此神足眼知他心
一切異類若干應
010_1243_b_02L
이것은 능히 나유겁(那由劫)을 기억하고
이것은 능히 모든 애착 없애며
이것은 부처님께서 찬탄하신 여래인(如來印)이니
이는 도와 상응하기가 손바닥 뒤집는 것 같다[如反掌].
010_1243_b_02L此能憶知那由劫
此能滅除一切愛
此佛所讚如來印
此道相應如觀掌

이 경은 모든 공(空)의 이치 선택하여 해석했고
이는 고요하여 진실로 머물며
유무(有無)의 두 변(邊)을 희론이라 하고
영원히 버려 집착 없이 정법을 유지하느니라.
010_1243_b_04L此經撰釋諸空義
此是空寂眞實住
有無二邊名戲論
永捨無著持正法

부처님 열반 후에 어떤 이가 말하기를,
내가 보니 모든 법은 공하여 꿈과 같고
모든 법은 생기지 않아 작자(作者)가 없다 하면서
이 가운데 짓는다는 생각[作想]을 시설하여 머물며
법은 공하여 생김도 없고 작자도 없으며
보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또한 움직임도 없으니
법에 집착하는 모든 것 법적(法賊)이라 하며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공을 배웠다 하느니라.
010_1243_b_06L佛涅槃後有說言
我見諸法空如夢
諸法不起無作者
於中施設作想住
法空無生無作者
無見無來亦無動
凡所著法名法賊
而自說言我學空

만일 그에게서 이름과 법을 듣고서
비통히 눈물 흘려 옷 적시고 털이 곤두서면
또 스스로 칭찬하기를, 불퇴전이라 하고는
후에 다시 뭇 악상(惡相) 말하느니라.
010_1243_b_10L若從彼聞名聞法
悲涕流淚衣毛豎
又自稱讚不退轉
後復說彼衆惡相

귀하건 천하건 빈궁하건 재물과 보배 잃더라도
내가 만일 법을 깨달으면 많은 이익 얻거니
내가 만일 출가하면 친족이 영광 된다 하면서도
불자들에 대해서는 미워하고 성내느니라.
010_1243_b_12L貴賤貧窮失財寶
我若得法獲衆利
我若出家榮親族
而於佛子生嫉恚

무상도 얻기 위해 출가하여
보리 행하고자 하여 머물지 않는다면
큰 바다 건너는 것 같아 피안이 멀어지니
이것은 보리에 바른 믿음 없는 것이니라.
010_1243_b_14L爲無上道故出家
欲行菩提而不住
如渡大海彼岸遠
是於菩提無正信

고요히 산택(山澤)에 머물러 위의 갖추고
사우(師友)는 청정하고 권속은 선하며
이양을 위하여 친구 구하면서
자칭 진실한 출가라 말하느니라.
010_1243_b_16L靜住山澤威儀具
師友淸淨眷屬善
爲利養故求親友
而自稱說眞出家

출가하여 능히 이 정법(正法)에 응하면
마치 연꽃처럼 물듦 없나니
이 경과 상응하여 차례로 행하면
이것이 진실한 보리이니 항상 수호하라.
010_1243_b_18L出家能應此正法
猶如蓮華無染著
此經相應次第行
是眞菩提常守護

희왕아, 내가 지금 너를 가르치리니
부디 저 불선(不善)한 가르침을 따르지 말라.
여법하게 수행하여 불덕(佛德) 갖추려면
그대는 마땅히 나의 가르침 따라야 하느니라.
010_1243_b_20L喜王我今教誡汝
愼莫隨彼不善學
如法修行具佛德
汝等應當如我學
010_1243_c_02L
가령 나유계(那由界) 같은 밭에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종자 심어
하나의 종자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열매 맺듯
모든 종자 생기는 것 또한 이와 같으며
이같이 전개되어 천만 종자가
가득 우거지고 따로 생겨 번성하면
그 종자 셀 수 없듯이
일체는 더욱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010_1243_b_22L假使田如那由界
恒沙數種殖其中
一種生於恒沙實
一切種生亦如是
如是展轉千萬種
彌綸繁茂滋別生
如其所種不可數
一切猶尚無計量

이 교묘한 방편으로 동방이 다하도록
이와 같이 남김없이 심고
모든 곳[諸方] 또한 이같이 하여
이 모든 종자 부처님 수만큼 충만하며
한 분 한 분의 부처님마다 백 개의 머리 있고
한 분 한 분의 부처님 머리마다 백 개의 혀가 있어
이같이 무량겁 동안을 지나면서
모두 함께 찬탄하셔서 이 경에 응하시느니라.
010_1243_c_03L以是巧便盡東方
如是所種無有餘
一切諸方亦如是
是諸子數佛充滿
一一諸佛有百頭
一一佛頭有百舌
如是經歷無量劫
悉共讚歎應此經

베껴 쓰고 받아 지니며 독송하는
그 공덕 연설하려면 끝이 없으니
수미산 속의 개자(芥子) 같고
허공 가득한 풀 중의 한 잎사귀와 같으며
큰 바닷물 중의 한 방울 물과 같나니
마땅히 이 경에 응하여 유(有)를 여의고 행하라.
듣고 받아 지니고 쓰고 독송하게 하려 함이니
그러므로 내가 이 게송 말하노라.
010_1243_c_07L書寫受持及讀誦
演說功德不可盡
如須彌山芥子分
滿虛空草一葉分
如大海水一渧分
當應此經離有行
爲聞受持書讀誦
是故我說如是偈

이때 희왕보살과 문수사리법왕자보살과 이와 같은 60명의 보살들이 무연행(無緣行)을 얻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법은 어떤 법입니까?”
부처님께서 희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법이란, 지음도 없고 시설함도 없이 말[言說]로만 있는 것이다.”
010_1243_c_11L爾時喜王菩薩文殊師利法王子菩如是六十菩薩得無緣行而白佛世尊所言法云何爲法佛告喜王所言法者無作無施設而有言說
“예. 세존이시여, 만일 법이 지음도 없고 시설함도 없다면, 무슨 이유로 말이 있습니까?”
010_1243_c_15L世尊若法無作無施設何故而有言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법이 지음도 없고 시설함도 없다면, 무소득으로 이와 같이 설한다. 법을 두루 관찰하면, 얻음도 다함도 없다. 초월하지도 감소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만나지도 않는다. 처(處)도 없고 처소(處所)도 없다. 이것도 저것도 없으며, 유위(有爲)도 무위(無爲)도 아니다. 가명(假名)이되 가명이 아니며, 마음이 아니되 마음이 아닌 것도 아니다. 대(對)하는 것도 아니고 대하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며, 상응하는 것도 상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평등하되 평등한 것도 아니고, 경계이되 경계인 것도 아니다. 나누어지되 나누어지는 것도 아니고, 가깝되 가까운 것도 아니며, 물드는 것도 아니고 말[言說]도 아니다.”
010_1243_c_17L佛言若法無作無施設無可得如是言說遍觀諸法不得不盡不越不減不滅不貪無生無處無處所無此非有爲非無爲假名非假名非心非非心非對非非對非相應不相應非等境界非境界非分非近非染非言說
“예. 세존이시여, 무엇이 물드는 것도 아니고 말도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물드는 것도 아니고 말도 아닌 것을 열반이라고 이름한다.”
010_1243_c_23L唯然世尊云何非染非言說佛言善男子非染非言說名涅槃
010_1244_a_02L이때 문수사리법왕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법이 이 같은 모습이라면, 어떤 것이 법이 멸하는 것이며, 어떤 법을 보호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법상(法相)을 일으키는 것은 모든 법을 희롱하는 것이며, 모든 법을 희롱하면 유무의 두 가지 변(邊)이 일어난다. 두 변이 일어나는 것, 이것이 곧 법이 멸하는 것이다. 제일의(第一義) 중에는 법도 없고 법이 멸함도 없으며, 또한 다툼도 없다.”
010_1244_a_02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若法如是相何等法滅法可護佛告文殊師利起法相者弄諸法戲弄諸法起有無二邊起二邊者此則滅法第一義中無法無法亦無有諍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혹 어떤 사람 진실을 말하되 무이(無異)라 하고
혹 어떤 이는 달리 무상(無常)이라 말하니
만일 어떤 사람 법 얻는다 하며 두 변을 헤아리면
이를 상응하지 않는 희론이라 이름 하느니라.
010_1244_a_07L或有說實而不異
或復有異說無常
若有得法計二邊
是名戲論不相應

법은 지음도 없고 무너짐도 없고
본래 자기도 볼 수 없고 남도 볼 수 없으며
또한 상응해서 시설(施設)하는 생각도 없으니
만일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공을 확실히 알았다고[忍空] 한다면
공에 생각을 매여 상응하지 못하는 것이로다.
이 법은 생김 없건만 망령되이 헤아리니
시설하는 모든 것 모두 마군의 그물이며
마음이 반연 없는 것을 법인(法印)이라 하노라.
010_1244_a_09L法無有作亦無壞
本不見自不見他
亦無相應施設念
若自說言我忍空
繫念於空不相應
是法不生妄思量
諸所施作皆魔網
心無所緣名法印

만일 헤아리고 생각하면 범부라 하여
본래 없는 모든 법 망령되이 취하고
모든 법 사량[籌量]하며 언성(言聲)을 헤아리니
어리석은 이, 망령되이 유무 두 가지 취하느니라.
010_1244_a_13L若有思計名凡夫
諸法本無而妄取
籌量諸法計言聲
愚人妄取有無二

지혜로 지혜 구하면 지혜 얻을 수 없으니
지혜는 끝내 지혜에서 생기지 않느니라.
유위(有爲)란 허망한 가짜 모습이라고 연설하니
또한 지혜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니라.
010_1244_a_15L智求於智不得智
智慧終不生於智
演說有爲虛假相
亦非有智非無智

만일 법이 실제 조금이라도 있다 하여
허물어 없애면 단멸법(斷滅法) 이루고
만일 어떤 법 있어 실제로 머문다면
모든 법이 곧 상주법(常住法)이니라.
010_1244_a_17L若法少分是實有
壞敗則成斷滅法
若使有法實住者
一切諸法則常住

어리석은 이는 버리고 다시 얻으므로
음(陰)을 허물고 법상(法相) 없애어
나에 계착하여 실제 나가 있다 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법이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님을 아느니라.
010_1244_a_19L愚人放捨復還得
是則壞陰乖法相
計著於我得我實
智人知法非有無

명(明)과 무명(無明)은 법에 둘이 없다 하여
이런 소리 듣고 곧 놀라 의심하면
이는 치우친 견해[邊見]에 매인 모습이니
유위(有爲)가 없어지는 것을 열반이라 하느니라.
010_1244_a_21L明與無明法無二
若聞演說則驚疑
此則繫念邊見相
有爲壞敗說涅槃

마음은 마음의 실상(實相) 알 수 없고
실상 또한 마음 모르니
모든 법 모두 꿈같건만
혹 진실이라 말하면서 아견(我見)에 집착하느니라.
010_1244_a_23L心不能知心實相
實相亦復不知心
一切諸法皆如夢
或說眞實著我見
010_1244_b_02L
법이 연(緣) 따라 일어난다 하면 진제(眞諦) 아니고
법이 멸진한다 하여도 또한 진제 아니나
이 같은 방편으로 진실 얻으니
일으킨 법이 진실이라면 부처님께서 응당 일으키신다.
010_1244_b_02L法從緣起非眞諦
若法滅盡亦非諦
以是方便得眞實
起法若實佛應起

여래의 지혜 얻을 수 없으니
비록 모든 법 말씀하시되 드러내 보이신 일 없으시고
뭇 병 고치시되 해탈 없으시므로
이러한 것을 바르고 적정한 이해[善寂解]라 하느니라.
010_1244_b_04L如來智慧不可得
雖說諸法無顯示
雖治衆病無解脫
如是名爲善寂解

만일 열반에 어떤 분(分) 있다 하면
모든 부처님과 성문들 그곳 가실지라도
모든 법 가리어 열반 없을 것이니
지자(智者)는 희론을 내지 말라.
010_1244_b_06L若使涅槃有分者
諸佛聲聞應往彼
牆壁諸法無涅槃
智者不應生戲論

실제 중생을 볼 수 없다면
이는 또한 볼 수 있는 것 없되, 말만 있는 것으로
중생 스스로 볼 수 있는 상(相) 일으키는 것이니
이것이 집착 없는 열반이니라.
010_1244_b_08L莫能見實衆生者
亦無可示言說有
衆生自起可見相
此是涅槃無所著

혹 음(陰)이 곧 진제(眞諦)라 말하고
혹 애착 없애는 것을 도(道)라 한다 하며
오직 하나인 진제는 생멸(生滅) 없건만
혹 다시 네 가지 진제 연설하느니라.
010_1244_b_10L或有說陰是眞諦
或說滅愛名爲道
惟一眞諦不生滅
或復演說四眞諦

추구하면 하나의 법의 근본도 얻지 못하리니
하물며 도수(道樹)에 앉아 4제를 보는 것이겠는가.
뭇 잡되고 더러운 마음으로 출가하여
더욱 아법(我法)을 허물고 망령되이 일으키니
사문과(沙門果)와 명예 위해
나쁜 벗 가까이 말고 착한 벗과 친해야 하느니라.
무소처럼 광야에 홀로 있으면
이 삼매의 뜻과 상응하리라.
010_1244_b_12L推求不得一法本
況坐道樹見四諦
衆雜穢心共出家
轉壞我法妄起作
爲沙門果及名譽
勿近惡友親善友
如犀獨處在曠野
與此三昧義相應

80억 부처님ㆍ이족존(二足尊)께서
이 경 써서 지니는 자 호념하시고
진리 깨달은 모든 천(天)도 호념하여
밤낮으로 수호하여 버리지 않으며
무량한 광명 다함없이 비추시며
밝으신 지혜로 백법문(百法門)을 이끌어 보이시어
꿈속에서도 깨달아 성취케 하시니
이 삼매를 지니는 일 매우 희유(希有)하느니라.
010_1244_b_16L八十億佛二足尊
護念書持此經者
見諦諸天亦護念
晝夜防護不捨離
無量光照無窮盡
慧明導示百法門
於夢開悟令成就
持此三昧甚希有

이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불보리를 성취하고자 하면 이 삼매를 전심(專心)으로 배워라. 그렇게 하면 32상(相)ㆍ80종호(種好)ㆍ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대자대비(大慈大悲)를 성취할 것이며, 불안(佛眼)을 성취하고 스스로 보리를 이루며, 성문중(聲聞衆)을 이루고 보살중(菩薩衆)을 이루며, 불국토(佛國土)를 이루고 대지다라니(大智陀羅尼)를 이루리라.
010_1244_b_20L爾時佛告文殊師利若欲成就佛菩提者於此三昧應專心學成就三十二相八十種好十力四無所畏大慈大悲成就佛眼自成菩提成聲聞衆成菩薩衆成佛國土成大智陁羅尼
010_1244_c_02L 모든 중생의 언어를 알고 싶거나, 근기 설법의 변재[應辯]를 얻고 싶거나, 확고한 변재[決定辯]를 얻고 싶거나, 신족(神足)을 얻고 싶거나, 불퇴법(不退法)을 설하고 싶거나, 모든 상응하는 법을 알고 싶거나, 모든 법을 밝게 알고 싶으면, 마땅히 이와 같은 삼매를 닦고 익혀야 한다.
010_1244_c_02L欲解一切衆生語言欲得應辯欲得決定辯欲得神足欲說不退法欲解一切相應法欲明解諸法應當修習如是三昧
왜냐하면 보살이 이 삼매와 상응하면 위와 같은 공덕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처라 이름하고, 두루 안다[遍學]고 하며, 주(洲)라 이름하고, 구(救)라 이름하며, 응공(應供)이라 이름하고, 일체지(一切智)라 이름하며, 조복(調伏)이라 이름하고, 세간해(世間解)라 이름하며, 무상사(無上士)라 이름하고, 여래(如來)라 이름하느니라. 말한 대로 행하여 비할 데 없음을 제일론(第一論)이라고 하니, 진실된 논(論)이어서 가장 훌륭하느니라. 왜냐하면 문수사리여, 내가 이 삼매에 머물러 연등불을 보고 곧 보리를 얻었기 때문이니라.”
010_1244_c_06L何以故菩薩與此三昧相則得如上功德名爲佛名爲遍學名洲名救名爲應供名一切智名爲調伏名世閒解名無上士名爲如來如說而行無等無等等名第一論論爲最勝何以故文殊師利我住此三昧見然燈佛卽得菩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예. 세존이시여, 만일 세존께서 연등불을 뵙고 곧 보리를 얻으셨다면, 어찌하여 아승기겁 동안 생사 중에 계시면서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을 닦으셨습니까?”
010_1244_c_12L文殊師利白佛言唯然世尊若世尊見然燈佛卽得菩提何故阿僧祇劫在生死中修難行苦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중생을 위하여 불사(佛事)를 하기 위해서였으니, 중생을 교화시켜 삼승(三乘)에 머물게 하고, 그들을 위하여 본원(本願)을 말해 주기 위해서였느니라. 문수사리여, 내가 그때에도 역시 보리를 얻었으며, 또한 열반에 들었느니라.”
010_1244_c_15L佛告文殊師利我爲衆生作佛事化衆生令住三乘爲說本文殊師利我於爾時亦得菩提入涅槃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능히 이것과 상응하면
스스로 깨달아 복(福)이 한량없으리니
시방의 백억 부처님께서
모두 이 사람을 호념(護念)하시리라.
010_1244_c_18L能與此相應
自覺福無量
十方百億佛
皆護念此人

불퇴전은 감로(甘露)이고
생각 없이 온갖 모습 드러나느니라.
익히고 닦으면 반드시 획득하리니
다함없는 총지왕(總持王)이니라.
010_1244_c_20L不退轉甘露
不思顯百相
修習必獲得
無盡摠持王

이 지삼매정(智三昧定)은
모든 언음(言音)을 다 알고
능히 모든 법상(法相)을 무너뜨리니
온갖 번뇌[結]를 멸하여 해탈하리라.
010_1244_c_21L此智三昧定
解一切言音
能壞諸法相
解脫滅衆結

고요하여[善寂] 일어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집착하지 않고 온갖 의심도 없애어
10력(力)과 상호(相好)를 이루니
모든 부처님의 공덕이니라.
010_1244_c_22L善寂不起滅
不著除衆疑
成十力相好
一切佛功德

고요하여[善靜] 갖가지 음(音)과
온갖 다른 소리[聲] 알고
차례로 깨달아 기뻐하게 하며
유(有)와 무(無)의 두 가지 변(邊)에서 해탈케 하느니라.
010_1244_c_24L善靜解衆音
種種異類聲
次第解令喜
淨有無二邊
010_1245_a_02L
가장 훌륭한 결정지(決定智)로서
모든 번뇌 없애니
만일 능히 이 경을 배울 수 있다면
확실히 도(道)를 알아 의심 없으리라.
010_1245_a_02L決定智最勝
滅除一切結
若能學此經
決了道無疑

만일 삼칠일 동안
전심(專心)으로 이 경을 배우되
게으르지 않고 졸거나 눕지 않으며
친한 사람 따라 애락(愛樂)하지 않고
부드럽고 온화하게 기쁜 말을 하고
자비하여 질투하지 않으며
6화경(和敬)을 닦고
계(戒)를 지킨다면 삼매를 얻으리라.
010_1245_a_03L若於三七日
專心學此經
不懈不睡臥
不隨親愛樂
柔軟和悅言
慈悲不嫉妒
修習六和敬
持戒得三昧

평등한 마음으로 위의(威儀)를 갖추고
곧은 마음[直心]으로 해탈을 좋아하며
연기(緣起)를 조작하지 않고
지족(知足)하여 더러움에 집착하지 않으며
견고하되 경솔하지 않고
삿되고 거짓된 모습 나타나지 않으며
새[禽]처럼 계착(繫着)됨이 없으면
반드시 총지왕을 획득하리라.
010_1245_a_06L等心具威儀
直心樂解脫
不造作緣起
知足垢不著
堅固不輕躁
不現邪僞相
如禽無繫著
必獲摠持王

삼천세계가 진동하고
하늘에 온갖 음악 소리가 들리며
묘향화(妙香花)가 비 오듯 날리고
백천의 당(幢)과 일산[蓋]을 드리우며
또 묘한 천관(天冠)과
차거와 보배구슬과
마니와 진주와
원보(圓寶)와 광열의(光悅衣)가 비 오듯 내리리라.
010_1245_a_09L三千界震動
天奏衆樂音
雨散妙香花
幷幢蓋百千
又雨妙天冠
車璖寶瓔珞
摩尼及眞珠
圓寶光悅衣

상계(上界)의 무량천(無量天)과
모든 용과 금시조(金翅鳥)와
용왕과 아수라왕과
비구와 청신사(淸信士)와
비구니와 청신녀가
각각 입은 웃옷을 벗어
원보(圓寶)를 부처님께 뿌리고
무상도(無上道) 구하기 원하느니라.
010_1245_a_11L於上無量天
諸龍金翅鳥
龍阿修羅王
比丘淸信士
尼及淸信女
各脫身上衣
圓寶以散佛
願求無上道

내가 한량없음을 설하더라도
또한 드러내 보일 수 없으니
만일 보리심을 낸다면
곧 불퇴전을 얻으리라.
010_1245_a_14L我說無限量
亦不可顯示
若發菩提心
卽得不退轉

조복받으면 나한(羅漢)을 얻으리니
그 수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을 것이고
백 세계의 중생이
법을 듣고 환희하리라.
010_1245_a_15L調伏得羅漢
其數如恒沙
百世界衆生
聞法逮歡喜

이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아승기만큼의 중생들이 모두 무상보리심을 냈고, 80나유타의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무상도(無上道)에서 물러서지 않게 되었다. 6만 30억의 천인(天人)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무수히 많은 중생들이 아라한(阿羅漢)과를 얻었으며, 이와 같이 시방에서 와서 모인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이 삼매를 얻었다.
010_1245_a_17L爾時世尊說是法時阿僧祇衆生發無上菩提之心八十那由他天及人皆得不退轉於無上道六萬三十億天人得無生法忍無數衆生得阿羅漢如是十方來會菩薩摩訶薩皆得此三昧
010_1245_b_02L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희왕보살과 문수사리가 상수가 된 60명의 불가사의한 보살들과, 미륵(彌勒)이 상수가 된 현겁(賢劫)의 모든 보살들과, 현수(賢首)와 금광(金光)과, 이와 같이 시방에서 와서 모인 보살과 모든 성문과, 사부대중과 천인(天人)과 건달바(乾闥婆)와 아수라(阿修羅) 등 모든 세간의 중생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였다.
010_1245_a_23L佛說經已喜王菩薩文殊師利爲上首如是六十不可思議菩賢劫一切菩薩彌勒爲上首賢首金光如是十方來會菩薩諸大聲聞及四部衆乾闥婆阿修羅一切世閒聞佛所說皆大歡喜
佛說如來智印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현수와 금광은 동일인으로 보이나 이 경에서는 다른 사람으로 다루었다. 이본(異本)에서는 동일인으로 취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