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1341_a_01L불설약사여래본원경(佛說藥師如來本願經)
010_1341_a_01L佛說藥師如來本願經


수(隋) 천축(天竺) 달마급다(達摩笈多) 한역
최윤옥 번역

새로 번역한 『약사경(藥師經)』은 대업(大業) 12년 12월 8일 사문 혜구(慧矩) 등 여섯 사람이 동도(東都) 낙수(洛水)의 남쪽 상림원(上林園)에서 번역해 낸 것이다. 이 본(本)이 가장 확정적인 것이니, 모든 독송하는 자들은 원컨대 의심하지 말 것이다. 만약 의심하면 죄를 얻음이 가볍지 않을 것이다.
010_1341_a_02L新翻藥師經大業十二年十二月八沙門慧矩等六人於東都洛水南上林園譯出此本最定諸讀誦者願莫更疑得罪不輕
佛說藥師如來本願經
隋天竺三藏達摩笈多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0_1341_a_08L如是我聞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람들 사이를 다니시다가 비사리국(毘舍離國)에 이르시어 낙음수(樂音樹) 아래에서 8천 명의 대비구(大比丘)들과 3만 6천 명의 보살과 국왕ㆍ대신ㆍ바라문(婆羅門)ㆍ거사(居士)와 천(天)ㆍ용(龍)ㆍ아수라(阿修羅)ㆍ건달바(揵達婆)ㆍ가루다(伽樓茶)ㆍ긴나라(緊那羅)ㆍ마호라가(摩呼羅伽) 등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 대중이 에워싼 가운데 앞에서 설법하셨다.
010_1341_a_09L一時婆伽婆遊行人閒至毘舍離國住樂音樹下與大比丘衆八千人俱菩薩三萬六千國王大臣婆羅門居士阿修羅揵達婆樓茶緊那羅摩呼羅伽等大衆圍遶於前說法
이때 만수실리법왕자(曼殊室利法王子:문수사리보살)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바가바께 합장하며 몸을 굽혀 절하고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모든 부처님의 명호와 예전에 일으키신 뛰어난 큰 원(願)을 말씀하시어 중생들이 듣고서 업장이 소멸되게 하여 주소서. 내세에 정법이 무너질 때의 모든 중생을 섭수(攝受)하기 위해서입니다.”
010_1341_a_14L爾時曼殊室利法王子承佛威神從座起偏露一髆右膝著地向婆伽婆合掌曲躬白言世尊唯願演說諸佛名號及本昔所發殊勝大願令衆生聞已業障消除攝受來世正法壞時諸衆生故
010_1341_b_02L이때 바가바께서 만수실리동자를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대자대비한 만수실리여, 한량없는 자비심[悲]을 일으켜 온갖 업장(業障)에 묶여 있는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고, 모든 천인(天人)에게 이익을 주어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나에게 말해 달라고 권청(勸請)하는구나. 만수실리여, 내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잘 억념(憶念)하라.”
이때 만수실리동자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010_1341_a_20L爾時婆伽婆讚曼殊室利童子言善哉善哉曼殊室利大慈悲者起無量悲勸請我說爲欲義利種種業障所纏衆生饒益安樂諸天人故曼殊室利當善憶念聽我所說曼殊室利童子樂聽佛說白言唯然世尊
부처님께서 만수실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불국토에서 동방(東方)으로 10항하(恒河)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국토를 지나면 그 바깥에 정유리(淨琉璃)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 국토에는 약사유리광(藥師琉璃光)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계시느니라.
010_1341_b_05L佛告曼殊室利東方過此佛土十恒河沙等佛土之外有世界名淨琉璃彼土有名藥師琉璃光如來正遍知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만수실리여,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서 본래 보살행을 행하실 때 12가지 대원(大願)을 일으키셨느니라. 무엇이 12가지인가?
010_1341_b_10L曼殊室利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本行菩薩行時發十二大願何者十二
첫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불보리(佛菩提)로 정각(正覺)을 얻을 때, 내 몸의 광명을 치성하게 하여 한량없고 무수하고 끝없는 세계를 비출 것이며, 장부의 32가지 대상(大相)과 80가지의 소호(小好)로써 장엄할 것이며, 나의 몸이 그렇게 된 다음에는 모든 중생들을 나와 다름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1_b_12L第一大願願我來世於佛菩提得正覺時自身光明熾然照曜無量無數無邊世界三十二丈夫大相及八十小好以爲莊嚴我身旣爾令一切衆生如我無異
두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몸이 유리처럼 안팎이 청정하여 다시는 티끌과 더러움이 없을 것이며, 광명이 광대(曠大)하고 위덕이 치연(熾然)하며, 몸이 불꽃 그물에 잘 안주함으로써 장엄하여 해나 달을 능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만일 어떤 중생이 세간에 태어나 혹 사람들 속에서 어두운 곳이거나 밤에 갈 곳을 알지 못하더라도 나의 광명으로 뜻하는 대로 모든 사업(事業)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1_b_17L第二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身如琉璃內外淸淨無復瑕垢光明曠大威德熾然身善安住焰網莊嚴過於日月若有衆生生世界之閒或復人中昏暗及夜莫知方所以我光故意所趣作諸事業
010_1341_c_02L세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끝없고 한없는 지혜의 방편으로써 한량없는 중생계로 하여금 다함이 없음을 수용(受用)하게 하되, 한 사람이라도 조금의 부족함도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1_b_23L第三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以無邊無限智慧方便令無量衆生界受用無盡莫令一人有所少乏
네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이도(異道)를 행하는 중생들을 모두 보리도(菩提道) 가운데 안립하게 할 것이며, 성문도(聲聞道)를 행하거나 벽지불도(辟支佛道)를 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대승으로써 안립시키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1_c_03L第四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諸有衆生行異道者一切安立菩提道中行聲聞道行辟支佛道者皆以大乘而安立之
다섯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나의 법 가운데서 범행(梵行)을 닦는다면, 이 모든 중생들이 한량없고 끝없다 하여도 모두 다 계(戒)를 빠뜨리거나 줄어들게 하지 않고 3취계(聚戒)를 다 갖추게 할 것이니, 계를 깨뜨림으로써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1_c_07L第五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衆生於我法中修行梵行此諸衆生無量無邊一切皆得不缺減戒具三聚戒無有破戒趣惡道者
여섯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의 몸이 하열(下劣)하고 모든 근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여 추하고 더럽거나, 완고하고 어리석거나, 벙어리거나 장님이거나, 절름발이거나 앉은뱅이거나, 곱추거나 나병이거나, 미치거나 또 그 밖의 온갖 병이 있다면, 그 중생들이 나의 이름을 듣고 나서 모두 다 모든 근이 다 갖추어지고 몸의 각 부분이 온전히 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1_c_11L第六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衆生其身下劣諸根不具醜陋頑愚聾盲跛躄身攣背傴白癩癲狂若復有餘種種身病聞我名已一切皆得諸根具足身分成滿
일곱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환난에 핍박받으나 보호해 줄 사람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으며, 머물 곳도 없고 모든 물자와 의약품도 없으며, 또 친척도 없이 가난하고 불쌍하다면, 그 사람이 나의 명호를 듣고 나서 모든 고난이 다 없어지고 모든 고통과 괴로움이 없어지며, 나아가 구경(究竟)의 무상보리에 이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1_c_16L第七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衆生諸患逼切無護無依無有住處遠離一切資生醫藥又無親屬貧窮可愍此人若得聞我名號衆患悉除無諸痛惱乃至究竟無上菩提
여덟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여인이 부인(婦人)이 되어 온갖 악(惡)에 핍박받아 그 때문에 여자 몸을 싫어하고 여자의 모습을 버리고자 원한다면, 그 여인이 나의 이름을 듣고 나서 여인의 몸이 변하여 장부의 모습이 되고, 나아가 구경의 무상보리에 이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1_c_21L第八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女人爲婦人百惡所逼惱故厭離女願捨女形聞我名已轉女人身成丈夫相乃至究竟無上菩提
010_1342_a_02L아홉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악마의 그물에서 해탈하게 할 것이며, 만일 온갖 이견(異見)의 숲에 떨어진다 하여도 모두 안립시켜 정견(正見)에 있게 하고 차례로 보살의 행문(行門)을 보여 주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2_a_02L第九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令一切衆生解脫魔網若墮種種異見稠悉當安立置於正見次第示以菩薩行門
열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온갖 왕법(王法)에 걸려 붙잡혀 매 맞고 옥에 갇혀 죽게 되거나, 한량없는 재난으로 절박한 근심과 걱정으로 몸과 마음이 괴롭다면, 그 중생이 나의 복력으로 인하여 모든 고뇌에서 모두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2_a_06L第十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衆生種種王法繫縛鞭撻牢獄應死無量災難悲憂煎迫身心受苦此等衆生以我福力皆得解脫一切苦惱
열한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배가 너무 고파 견딜 수 없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모든 악업을 짓는다면, 제가 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우선 가장 묘한 색(色)과 향(香)과 맛이 나는 음식을 가지고 그를 배부르게 한 다음, 법미(法味)로써 필경의 안락을 건립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2_a_10L十一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衆生飢火燒身爲求食故作諸惡業我於彼所先以最妙色香味食飽足其身後以法味畢竟安樂而建立之
열두 번째 대원은, ‘제가 내세에 보리를 얻을 때, 만일 어떤 중생이 가난하여 옷도 없어서 추위와 더위와 모기와 등에에 밤낮으로 시달린다면, 제가 그에게 필요한 옷이나 온갖 여러 가지 물건을 그가 좋아하는 데 따라 베풀어 줄 것이며, 또한 모든 보배로 장엄한 기구들과 화만(花鬘)과 바르는 향과 음악과 온갖 놀이로써 그 중생이 원하는 데 따라 모두 만족시켜 주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010_1342_a_14L十二大願願我來世得菩提時若有衆生貧無衣服寒熱蚊蝱日夜逼惱我當施彼隨用衣服種種雜色如其所好亦以一切寶莊嚴具花鬘塗香鼓樂衆伎隨諸衆生所須之具皆令滿足
이것이 12가지 대원(大願)이니, 저 세존 약사유리광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예전에 보살행을 하실 때 세우신 것이니라.
010_1342_a_20L此十二大願是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正遍知行菩薩時本昔所作
010_1342_b_02L또 만수실리여, 약사유리광여래의 모든 원(願)과 저 불국토의 공덕 장엄은 겁이 다하도록 설명하여도 이루 다할 수 없느니라. 저 불국토는 한결같이 청정하고 여인의 모습이 없고 모든 욕악(欲惡)이 또한 없으며, 또 악도에서 괴로워하는 소리가 전혀 없느니라. 땅은 유리로 되어 있고, 성과 대궐의 담장과 문과 창과 그리고 당(堂)과 각(閣)의 기둥과 들보와 두공(斗栱)이 그물에 둘러싸이고 모두 7보로 이루어져 있어 극락국(極樂國)과 같으니, 정유리(淨琉璃)세계가 이와 같이 장엄되었느니라.
010_1342_a_22L復次曼殊室利藥師琉璃光如來所有諸願及彼佛土功德莊嚴乃至窮劫說不可盡彼佛國土一向淸淨女人形離諸欲惡亦無一切惡道苦琉璃爲地城闕垣牆門窗堂閣斗栱周帀羅網皆七寶成如極樂淨琉璃界莊嚴如是
그 국토 안에 일광(日光)과 월광(月光)이라는 두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저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모든 보살들 중에 가장 상수(上首)가 되어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정법장[正法之藏]을 지키고 있느니라. 그러므로 만수실리여, 신심 있는 선남자ㆍ선여인은 마땅히 저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하느니라.”
010_1342_b_06L於其國中有二菩薩摩訶薩一名日光二名月光於彼無量無數諸菩薩衆最爲上首持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正法之是故曼殊室利信心善男子善女應當願生彼佛國土
이때 세존께서 다시 만수실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수실리여, 혹 어떤 중생이 선악을 모르고 탐욕이 많아 물릴 줄 모르며, 보시와 보시의 과보를 모르고, 어리석고 무지하며, 신근(信根)이 없고, 재산을 모으기만 하고 아까워 나누어 베풀려 하지 않으니, 이러한 중생은 베푸는 마음이 없으므로 걸식자가 오는 것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지 않고 마치 몸의 살을 떼어내는 것같이 여기느니라.
010_1342_b_11L爾時世尊復告曼殊室利童子言殊室利或有衆生不識善惡多貪無不知布施及施果報愚癡無智於信根聚財護惜不欲分施此等衆生無施心故見乞者來其心不喜割身肉
또 한량없이 아끼고 탐욕스러운 중생은 자신이 쓰지도 못하면서 또한 부모나 처자에게 주지도 않거늘, 하물며 노비에게 남은 것을 걸식자에게 주도록 시키겠느냐? 이러한 중생은 인간으로 목숨이 끊어진 후에 아귀도(餓鬼道)나 축생도(畜生道)에 태어나느니라.
010_1342_b_17L復有無量慳貪衆生自不受亦不欲與父母妻子況奴婢作使及餘乞人此等衆生人閒命終生餓鬼道或畜生道
010_1342_c_02L 그러나 과거에 인간으로 있으면서 일찍이 저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은 적이 있으므로, 혹 귀도(鬼道)나 축생도에 있다가도 여래의 명호가 잠시 생각나게 되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그곳에서 목숨이 끊어져 사람[人道]으로 다시 태어나느니라. 그리하여 숙명지(宿命智)를 얻어 악취(惡趣)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욕락(欲樂)을 좋아하지 않으며, 혜시(慧施)를 기꺼이 행하고 보시하는 자를 찬탄하느니라. 가진 것 모두를 다 능히 보시[捨施]하여 점차 머리와 눈과 손과 발과 피와 살과 몸의 각 부분[身分]을 모두 달라는 사람에게 줄 것이니, 하물며 그 밖의 재물이겠느냐?
010_1342_b_20L由昔人閒曾得聞彼藥師琉璃光如來名號故或在鬼道或畜生道如來名號暫得現前卽於念時彼處命終還生人道得宿命智怖畏惡趣不樂欲樂好行慧施讚歎施者一切所有悉能捨施漸以頭目手足血肉身分皆與求者況餘財物
또 만수실리여, 어떤 모든 중생은 비록 여래를 받들고 배운 구절을 받아 지니기는 하나, 계를 깨뜨리고 행을 깨뜨리고 정견을 깨뜨리느니라. 어떤 중생은 배운 구절을 받아들이고 금계(禁戒)를 호지(護持)하나 많이 듣고자 하지 않아 여래께서 말씀하신 수다라(修多羅) 중의 매우 깊은 뜻을 알지 못하느니라. 또 어떤 중생은 많이 듣기는 하나 증상만(增上慢)을 일으켜 자기는 옳다 하고 남은 그르다 하며, 정법을 혐오하고 비방하여 악마의 하수인[伴黨]이 되느니라.
010_1342_c_03L復次曼殊室利有諸衆生雖奉如來受持學句然破戒破行破於正見受學句護持禁戒然不求多聞不解如來所說修多羅中甚深之義或復多聞而增上慢自是非他嫌謗正法爲魔伴黨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들과 그 밖의 한량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의 사도(邪道)를 행하는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그리하여 이들 중생이 마땅히 지옥에서 한없이 유전(流轉)할 것이나,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은 까닭에 지옥에서 저 부처님이 위신력으로 여래의 명호가 잠시 눈앞에 나타나게 되면, 즉시 목숨을 버리고 사람으로 태어나느니라. 그리하여 정견을 지니고 정진하여 순수하고 선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곧 능히 집을 버리고 여래의 가르침 속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차례로 수행하여 보살의 모든 행을 행하느니라.
010_1342_c_09L此等癡人及餘無量百千俱胝那由他衆生行邪道者當墮地此等衆生應於地獄流轉無期得聞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名號於地獄處彼佛威力如來名號暫得現前卽時捨命還生人道正見精淳善淨心便能捨家於如來教中出家學道漸次修行菩薩諸行
또 만수실리여, 혹 어떤 중생은 투기하는 까닭에 단지 스스로를 칭찬할 뿐 남을 칭찬하지 않느니라. 이러한 모든 중생은 스스로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긴 까닭으로 3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천 년 동안 모든 고통[苦毒]을 받으며, 한량없는 천 년이 지나고 나면 그곳에서 목숨이 끊어져 축생취(畜生趣)에 태어나 소ㆍ말ㆍ낙타ㆍ노새가 되느니라. 그리하여 채찍이나 몽둥이로 맞고 목마르고 배고픔에 핍박당하며 몸에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따라가느니라. 만일 사람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항상 하천한 곳에 있어 남의 노비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느니라.
010_1342_c_16L復次曼殊室利或有衆生以妒忌故但自稱讚不讚他人此諸衆生以自高輕他故於三惡道無量千歲受諸苦毒過無量千歲已於彼命終生畜生趣作牛馬駝驢鞭杖捶擊飢渴逼身負重檐隨路而行若生人道居下賤爲人奴婢受他驅役
010_1343_a_02L 만일 옛날에 사람으로 있을 때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었다면, 그 선근으로 인해서 온갖 고통에서 해탈하고 모든 근이 매우 날카롭고 지혜로우며 총명하고 박식하여 항상 선의 근본[善本]을 구하며, 좋은 친구를 만나 항상 서로 따르며, 능히 악마의 그물을 끊고 무명의 껍질을 깨뜨리고 번뇌의 강을 말리며, 모든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에서 해탈하느니라.
010_1342_c_23L若昔人聞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名號以此善根衆苦解脫諸根猛利慧博識恒求善本得與良友常相隨能斷魔羂破無明㲉竭煩惱河脫一切生老病死憂悲苦惱
또 만수실리여, 어떤 모든 중생은 괴리(乖離)를 좋아하고, 다시 또 재판하며 싸우느니라. 이렇게 서로 악한 마음을 일으키는 중생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항상 모든 악을 짓느니라. 서로 손해를 주고자 하여 각각 항상 무익하게 되고, 혹은 숲의 신이나 나무의 신이나 산의 신이나 무덤의 신과 같은 온갖 신에게 고하고, 모든 축생을 죽여 그 피와 고기를 취하여 온갖 야차(夜叉)나 나찰(羅刹)에게 제사하며, 피와 고기를 먹은 자들은 원한 있는 사람의 이름을 쓰거나 그 형상을 만들어 온갖 독해(毒害)를 끼치는 주술과 염매(厭魅)의 고도(蠱道)와 시체를 일으키는 귀신의 주문으로 그 사람의 목숨을 끊고 그 몸을 무너뜨리려 하느니라.
010_1343_a_05L復次曼殊室利有諸衆生好喜乖離更相鬪訟此等互起惡心衆生身口及意恒作諸惡爲欲相損各各常以無益相加或告林神樹神山神塚神種種別神殺諸畜生取其血肉祭祀一切夜叉羅剎食血肉者書怨人字幷作其形成就種種毒害呪術厭魅蠱道起屍鬼呪欲斷彼命及壞其身
그러나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은 까닭에 이 모든 악한 일이 해를 끼치지 못하게 되느니라. 모두 서로 자비스러운 마음과 이익을 주려고 마음을 일으켜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이 각각 기뻐하고 다시 서로를 섭수하느니라.
010_1343_a_13L由聞世尊藥師琉璃光如來名號故此諸惡事不能傷損皆得互起慈心益心無嫌恨心各各歡悅更相攝受
또 만수실리여, 이 모든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私]와 그 밖의 신심 있는 선남자ㆍ선여인 등이 8분재(分齋)를 받고, 혹 1년이나 또다시 3개월간 모든 계(戒)를 받아 지닌다면, 이러한 선근으로 가는 곳마다 기쁘고 즐거울 것이며, 원하는 대로 얻을 것이니라.
010_1343_a_16L復次曼殊室利此諸四衆比丘比丘優婆塞優婆私及餘信心善男子善女人等受八分齋或復一年或復三月受持諸戒以此善根隨所憙樂隨所願求
만일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阿彌陀)여래께서 계신 곳에 태어나고자 하면,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들은 까닭에 목숨이 끊어질 때 여덟 명의 보살이 허공을 타고 와서 그 길을 가르쳐 주어 곧 저 세계의 온갖 기이한 색의 파두마꽃[波頭摩花] 속에 자연히 화생하느니라.
010_1343_a_21L若欲往生西方極樂世界阿彌陁如來所者由得聞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名號故於命終時八菩薩乘空而來示其道徑卽於彼種種異色波頭摩花中自然化生
010_1343_b_02L 만일 다시 이 사람이 천상에 태어나고 싶어하면 곧 가서 태어날 것이니, 옛날의 선근이 다함이 없으므로 다시는 모든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천상에서 목숨이 다하면 인간으로 태어나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4주(洲)에 자재하여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의 중생을 10선업도(善業道)에 안립하게 할 것이며, 혹은 또 찰리(刹利)의 대족성[大族]이나 바라문(婆羅門)의 대족성이나 거사(居士)의 대가문[大家]에 태어나 금ㆍ은과 곡식과 비단이 창고에 가득하고 형색을 구족하며, 자재를 구족하고 권속을 구족하며, 대역사(大力士)와 같이 힘세고 용맹스러울 것이니라.
010_1343_b_02L若復此人欲生天上卽得往生本昔善根無有窮盡不復更生諸餘惡趣天上命盡當生人閒爲轉輪王四洲自在安立無量百千俱胝那由他衆於十善業道或復生於剎利大族婆羅門大族居士大家金銀粟帛庫盈滿形色具足自在具足眷屬具足勇健多力如大力士
만일 어떤 여인이 이 여래의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지니면, 이 여인은 영원히 여자의 몸을 여읠 것이니라.”
010_1343_b_10L若有女人得聞說此如來名號至心受持此人於後永離女身
이때 만수실리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미래에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신심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의 처소에서 온갖 방편으로 유포하여 듣게 할 것이며, 나아가 잠자는 중에도 부처님의 명호가 그 귀에 들리게 하겠습니다.
010_1343_b_12L爾時曼殊室利童子白佛言世尊於後時以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名號於信心善男子善女人所種種方便流布令聞乃至睡中亦以佛名覺寤其耳
만일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선설(宣說)하거나 혹은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분별하여 깨닫게 해 주거나, 자기가 쓰거나 남에게 쓰게 하거나, 경권(經卷)을 오색의 깨끗한 비단으로 싸서 쓸고 닦은 청정한 곳에 안치하고, 온갖 꽃과 온갖 향과 바르는 향과 화만과 보배 당기[幢]ㆍ번기[幡]와 일산[蓋]으로 공양한다면, 이때 사대천왕(四大天王)이 그 권속과 그 밖의 백천 구지 나유타의 모든 천과 함께 모두 그곳으로 올 것입니다.
010_1343_b_17L若受持此經讀誦宣說復爲他分別開解若自書若令人書若取經卷五色淨綵以盛裹之灑掃淨處以安置之持種種花種種香花鬘寶幢幡蓋而用供養爾時大天王與其眷屬幷餘百千俱胝那由他諸天皆詣其所
010_1343_c_02L 만일 이 경권이 유행하는 곳에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독송하며 받아 지니면,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와 예전에 일으키신 뛰어난 대원(大願)을 들었으므로 이곳에서 다시는 횡사(橫死)하지 않고, 또 다시는 모든 귀신에게 그 혼백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며, 설사 이미 빼앗겼더라도 다시 이전대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010_1343_b_23L若此經卷流行之處若復有人誦持此經以得聞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名號及本昔所發殊勝大願故當知是處無復橫亦復不爲諸鬼所持奪其魂魄已奪者還復如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만수실리여, 네가 말한 대로이니라. 만수실리여, 신심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만일 저 여래께 공양하고자 하면, 그 사람은 마땅히 여래의 형상을 만들어 7일 낮, 7일 밤 동안 8분재를 받고 청정한 음식을 먹으며, 청정한 곳에서 온갖 꽃을 뿌리고 온갖 향을 태우고 온갖 채색 비단과 온갖 번기와 당기로 그곳을 장엄하여야 하느니라.
010_1343_c_05L佛言如是如是殊室利如汝所說曼殊室利信心善男子善女人若欲供養彼如來者人應作如來形像七日七夜受八分齋食淸淨食於淸淨處散種種華種種香以種種繒綵種種幡幢莊嚴其處
그리고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마땅히 더럽고 탁한 마음이 없고 성내며 해치려는 마음이 없이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려는 마음과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평등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여 찬탄하며 불상의 오른쪽으로 돌면서 저 여래께서 옛날에 세운 대원을 염(念)하고 이 경을 해석하여야 하느니라.
010_1343_c_11L澡浴淸潔著新淨衣應生無垢濁心無怒害心於一切衆生起利益慈悲喜捨平等之心鼓樂歌讚遶佛像應念彼如來本昔大願幷解釋此經
그러면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이니,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다 원만해지느니라. 장수를 구하면 장수하게 되고, 복보(福報)를 구하면 복보를 얻으며, 자재를 구하면 자재를 얻고, 자녀[男女]를 구하면 자녀를 얻느니라.
010_1343_c_15L如所思念如所願求一切所皆得圓滿求長壽得長壽求福報得福報求自在得自在求男女得男
혹 또 어떤 사람이 홀연히 악몽을 꾸거나, 혹은 모든 악한 모습을 보거나, 혹은 괴상한 새[怪鳥]가 날아와 모이는 것을 보거나 하여 그가 머무는 곳에 온갖 괴이한 일이 출현할 때, 그 사람이 만일 능히 갖가지로 저 약사유리광여래를 공경하여 공양한다면, 모든 악몽과 악한 모습과 좋지 않은 일들이 모두 없어질 것이니라.
010_1343_c_18L或復有人忽得惡夢或見諸惡相或怪鳥來集於其住所百怪出現人若能以種種衆具供養恭敬彼藥師琉璃光如來者一切惡夢惡相吉祥事皆悉隱沒
010_1344_a_02L 혹 물로 인한 공포나 불로 인한 공포나 칼로 인한 공포나 독(毒)으로 인한 공포나 험한 곳에 매달리는 공포나 악한 코끼리, 사자,호랑이, 곰, 독사, 악한 전갈, 지네, 그리마[蚰蜒] 같은 것들의 공포가 있을 때 저 여래를 억념(憶念)하고 공양하면 모든 공포에서 해탈하게 되느니라. 만일 다른 나라의 침범이나 도적의 반란 같은 공포가 있을 때에도 저 여래를 생각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라.
010_1343_c_22L或有水怖火怖毒怖懸嶮之怖惡象師子虎狼毒蛇惡蝎蜈蚣蚰蜒如是等怖念供養彼如來者一切怖畏皆得解若他國侵擾賊盜反亂如是等怖亦應念彼如來恭敬尊重
또 만수실리여, 만일 신심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목숨이 다하도록 3귀의를 받고 그 밖의 다른 천(天)을 섬기지 않으며, 혹 5계(戒)를 지니거나 10계를 지니거나 보살의 104계를 지니거나, 또 출가하여 비구의 250계를 지니거나 비구니의 5백 계를 지니고서 받은 금계를 헐뜯거나 범하여 악도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며, 만일 능히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공양한다면 결정코 3악도의 과보를 받지 않을 것이니라.
010_1344_a_04L復次曼殊室利若有信心善男子女人乃至盡形受三歸依不事餘天或持五戒或持十戒或持菩薩一百四戒或復出家受持比丘二百五十若比丘尼受持五百戒於隨所受毀犯禁戒畏墮惡道若能供養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者決定不受三惡道報
혹 어떤 여인이 출산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받을 때, 만일 능히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칭(稱)하고 공양한다면 속히 해탈하게 될 것이며, 태어난 자식은 몸의 각 부분을 온전히 갖추고 형색이 단정하여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며, 근기가 날카롭고 총명하며 안온하여 병이 적고, 사람 아닌 것들에게 그 혼백을 빼앗기는 일이 없을 것이니라.”
010_1344_a_12L或有女人臨當產時受於極苦若能稱名供養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者速得解脫所生之子身分具足形色端正見者歡喜利根聰安隱少病無有非人奪其魂魄
이때 세존께서 혜명(慧命)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내가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모든 공덕을 칭양(稱揚)한 것을 네가 받아 믿겠느냐? 네가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여래의 매우 깊은 경계에 대하여 의혹을 많이 내는구나.”
010_1344_a_16L爾時世尊告慧命阿難言阿難如我稱揚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所有功德汝信受耶汝於如是諸佛如來甚深境界多生疑惑
이때 혜명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大德)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 가운데 다시는 의혹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여래께서 몸과 입과 마음으로 행하시는 것에는 청정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대신통(大神通)이 있으며, 이와 같은 대위력(大威力)이 있으므로 해와 달을 떨어뜨릴 수 있고, 수미산왕(須彌山王)도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차이가 없습니다.
010_1344_a_20L慧命阿難白佛言大德世尊我於如來所說法中無復疑惑何以故一切如來身行無不淸淨世尊此日月有如是大神通有如是大威力可令墮落須彌山王可得移動諸佛所言無有差異
010_1344_b_02L대덕 세존이시여, 혹 어떤 중생이 신근(信根)을 갖추지 못하여 여래께서 부처님의 경계를 말씀하신 것을 듣고 나서 생각하기를, ‘어떻게 단지 저 여래의 이름만을 염(念)함으로써 그러한 공덕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하며, 마음으로 믿어 받지 못하고 비방하면, 그러한 중생들은 오랫동안 이익을 받을 이치가 없으므로 고통의 갈래[苦趣]에 떨어질 것입니다.”
010_1344_b_02L大德世尊或有衆生信根不具聞說如來佛境界已作是思惟云何但念彼如來名獲爾許功德心不信受於誹謗此等長夜無義饒益當墮苦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일 저 여래의 모든 명호가 그 사람의 귀 속에 들어갔다면, 그 사람이 악도에 떨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아난아,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정말로 믿기 어려우니라. 네가 지금 받아 믿는 것은 모두 이 여래의 위신력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니, 오직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마하살을 제외하고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이 받아 믿을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니라.
010_1344_b_07L佛言阿難若彼如來所有名號其耳中此人墮惡道者無有是處諸佛境界誠爲難信汝今信受知皆是如來威力非一切聲聞辟支佛地所能信受唯除一生補處菩薩摩訶薩
아난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삼보(三寶) 가운데 믿고 공경하며 존중하는 것도 얻기 어려우나, 저 여래의 명호를 듣는 것은 이런 것보다 갑절이나 더 어려우니라.
010_1344_b_12L阿難人身難得於三寶中信敬尊重亦難可得聞彼如來名號倍難於此
아난아,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보살행이 한량없고, 모든 선교방편이 한량없고, 넓고 큰 원이 한량없으니, 내가 1겁 동안이나 1겁이 지나도록 저 여래의 보살행원(菩薩行願)을 말하고자 하여도, 또 나아가서 겁이 다하도록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서 예전에 하신 일과 뛰어난 대원을 말하고자 하여도 또한 다할 수 없느니라.”
010_1344_b_14L阿難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無量菩薩行無量諸巧便無量曠大我欲一劫若過一劫說彼如來菩薩行願乃至窮劫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本昔所行及殊勝大願亦不究盡
이때 대중 가운데서 구탈(救脫)이라고 하는 보살마하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바가바께 합장하여 절하고서 아뢰었다.
010_1344_b_19L爾時衆中有菩薩摩訶薩名曰救脫卽從座起偏露一髆右膝著地向婆伽婆合掌曲躬白言
“대덕 세존이시여, 미래세에 어떤 중생은 몸이 약하고 중병이 들어 오랜 병으로 수척하거나 먹지 못해 굶주리고, 갈증으로 목구멍과 입술이 말라 타고 죽음의 모습이 현전하여 눈으로 보는 것이 없게 되어 부모나 친척이나 친구나 아는 이가 둘러앉아 흐느껴 울 것입니다.
010_1344_b_22L大德世尊於未來世當有衆生身嬰重病長患羸瘦不食飢渴喉脣乾燥死相現前目無所見父母親眷朋友知識啼泣圍遶
010_1344_c_02L 그 가운데 그 사람이 시체처럼 누워 본처(本處)에 있으면 염마(閻摩)의 사자(使者)가 그 신식(神識)을 이끌어 염마법왕(閻摩法王) 앞에 갖다 둡니다. 그 사람의 배후에는 동생신(同生神)이 있어 그가 지은 일에 따라 죄나 복을 모두 다 적어 그것을 모두 염마법왕에게 주면, 염마법왕이 그 사람에게 추궁하여 물어 지은 일을 계산해서 선과 악에 따라 처분합니다.
010_1344_c_02L其人屍形臥在本處閻摩使人引其識置於閻摩法王之前此人背後有同生神隨其所作若罪若福一切皆書盡持授與閻摩法王閻摩法王推問其人筭計所作隨善隨惡而處分之
만일 이러한 병자가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귀의하고 법대로 공양할 수 있다면, 곧 다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의 신식(神識)이 다시 돌아올 때 꿈에서 깬 것처럼 모두 스스로 기억할 수 있으므로, 혹 7일이나 21일이나 35일이나 49일이 지나 신식이 돌아오고 나서 모든 선악의 업보를 모두 기억할 것이니, 스스로 증득했기 때문이며, 마침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악업을 짓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심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마땅히 약사여래께 공양하여야 합니다.”
010_1344_c_08L若能爲此病人歸依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如法供養卽得還復此人神識得迴還時如從夢覺皆自憶知或經七日或二十一日或三十五或四十九日神識還已具憶所有善惡業報由自證故乃至失命不造惡業是故信心善男子善女人應當供養藥師如來
이때 혜명 아난이 구탈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어떻게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공양하여야 합니까?”
010_1344_c_15L爾時慧命阿難問救脫菩薩言善男應云何供養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也
구탈보살이 말하였다.
“대덕 아난이여, 만일 어떤 환자가 중병을 벗어나고자 하면 마땅히 그 사람을 위해서 7일 낮, 7일 밤 동안 8분재(分齋)를 받아야 하며, 음식과 온갖 공양구를 힘닿는 대로 마련하여 비구승에게 공양하고, 하루에 여섯 번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예배드리고 공양하며, 이 경을 49번 독송하고 49개의 등을 밝혀야 합니다.
010_1344_c_18L救脫菩薩言大德阿難若有患人欲脫重病當爲此人七日七夜受八分齋當以飮食及種種衆具力所辦供養比丘僧晝夜六時禮拜供養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四十九遍讀誦此經然四十九燈
010_1345_a_02L 7구(軀)의 저 여래상(如來像)을 만들어 하나하나의 상 앞에 각각 일곱 개의 등을 두되, 낱낱의 등의 크기를 수레바퀴만하게 하며, 다시 나아가 49일 동안 광명이 끊이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길이가 49자[尺] 되는 오색의 비단 번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010_1344_c_23L應造七軀彼如來像一一像前各置七燈一一燈量大如車輪或復乃至四十九日光明不絕當造五色綵幡長四十九尺
또 대덕 아난이여, 만일 관정찰리왕(灌頂刹利王) 등에게 재난이 일어날 때에는, 말하자면 백성들에게 질병의 난(難)이 있다든가, 다른 나라가 침범하는 난이 있다든가, 자국 내에서 반역의 난이 있다든가, 별자리의 변괴의 난이 있다든가, 일식이나 월식의 난이 있다든가, 때 아닌 풍우의 난이 있다든가, 때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는 난이 있다면, 이럴 때 저 관정찰리왕은 마땅히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을 일으켜 옥에 갇힌 모든 죄수를 사면해 주고, 조금 전에 말한 공양의 법식대로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 공양하여야 할 것입니다.
010_1345_a_03L復次大德阿難灌頂剎利王等若災難起時所謂人民疾疫難他方侵逼自界反逆難星宿變怪難日月薄蝕難非時風雨難過時不雨難爾時此灌頂剎利王當於一切衆生起慈愍心赦諸繫閉依前所說供養法式供養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
관정찰리왕이 이러한 선근을 심으면,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께서 옛날에 세우신 뛰어난 대원으로 말미암아 그 왕의 나라가 곧 안온하게 될 것이니, 풍우가 때에 맞춰 와서 곡식이 잘 자라 국토가 풍성하고, 모든 나라의 모든 중생이 병 없이 안락하고 환희심을 많이 낼 것이며, 그 나라 안에는 야차(夜叉)나 나찰(羅刹)이나 비사사(毘舍闍) 등의 모든 악귀신도 중생을 괴롭히는 일이 없고, 모든 악한 모습이 모두 곧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저 관정찰리왕의 수명과 색력(色力)의 무병 자재함도 아울러 늘어날 것입니다.”
010_1345_a_10L頂剎利王用此善根由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本昔勝願故其王境界卽得安隱風雨以時禾稼成就國土豐熟一切國界所有衆生無病安樂多生歡喜於其國界亦無夜叉羅剎毘舍闍等諸惡鬼神擾亂衆生所有惡相皆卽不現彼灌頂剎利王壽命色力無病自在竝得增益
이때 혜명 아난이 구탈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어떻게 하면 수명이 다 된 후에 다시 연장할 수 있습니까?”
010_1345_a_18L爾時慧命阿難問救脫菩薩言善男云何已盡之命而可更延
구탈보살이 말하였다.
“아난이여, 그대는 어찌 여래께서 말씀하신 아홉 가지 횡사를 듣지 못했습니까? 그것은 주문과 약의 방편[呪藥方便]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010_1345_a_20L救脫菩薩言阿難汝豈不聞如來所說九撗死耶是故教以呪藥方便
010_1345_b_02L 혹 어떤 중생이 병을 얻어도 중(重)하지는 않으나 의약도 없고 간병인도 없어서 죽거나, 혹은 의사가 치료를 하였으되 때를 놓쳐 죽거나 하는 것이 첫 번째 횡사입니다. 두 번째 횡사는 왕법(王法)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이고, 세 번째 횡사는 사냥하며 돌아다니고 방일하며 술에 취하고 음란한 것이 한도가 없어 모든 사람 아닌 것들이 그 혼백을 해치는 경우이고, 네 번째 횡사는 불에 타 죽는 것입니다.
010_1345_a_22L或有衆生得病非重然無醫藥及看病人或復醫人療治失所非時而死是爲初撗第二撗者王法所殺第三撗者遊獵放逸婬醉無度爲諸非人害其魂魄第四撗者爲火所燒
다섯 번째 횡사는 물에 빠져 죽는 것이며, 여섯 번째 횡사는 사자나 호랑이나 표범 같은 모든 악한 짐승에게 물려 죽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 횡사는 굶주리고 목말라 곤혹을 당하나 먹고 마실 것을 얻지 못해 이로 인하여 죽음에 이르는 것이며, 여덟 번째 횡사는 저주하는 기도나 독약을 쓰거나 시체를 일으키는 귀신 등에게 해를 당하는 것이고, 아홉 번째 횡사는 벼랑에 떨어져 죽는 것입니다.
010_1345_b_04L第五撗者爲水所溺第六撗者入師子虎豹諸惡獸第七撗者飢渴所困不得飮食此致死第八橫者厭禱毒藥起屍鬼等之所損害第九撗者投巖取死
이를 여래께서 간단히 말씀하신 대횡(大橫)이라 하니, 이러한 아홉 가지가 있고, 그 밖에도 다시 한량없이 많은 횡사가 있습니다.”
010_1345_b_08L名如來略說大撗有此九種其餘復有無量諸撗
이때 대중 가운데 12명의 야차의 대장(大將)들이 모두 모임에 와서 앉아 있었다. 이른바 궁비라(宮毘羅) 대장ㆍ발절라(跋折羅) 대장ㆍ미거라(迷佉羅) 대장ㆍ안날라(安捺羅) 대장ㆍ안달라(安怛羅) 대장ㆍ마열라(摩涅羅) 대장ㆍ인다라(因陀羅) 대장ㆍ바이라(波異羅) 대장ㆍ마호라(摩呼羅) 대장ㆍ진달라(眞達羅) 대장ㆍ초도라(招度羅) 대장ㆍ비갈라(鼻羯羅) 대장이다.
010_1345_b_10L爾時衆中有十二夜叉大將俱在會所謂宮毘羅大將跋折羅大將迷佉羅大將安捺羅大將安怛羅大將摩涅羅大將因陁羅大將波異羅大將摩呼羅大將眞達羅大將招度羅大將鼻羯羅大將
이들 12명의 야차의 대장들이 낱낱이 각기 7천 명의 야차를 권속으로 하여 모두 같은 음성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듣고 나서 다시는 악도의 공포가 없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이제 서로 모두 같은 마음으로 목숨이 다하도록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僧]에게 귀의하겠습니다. 무거운 짐을 진 일체 중생을 위해서 모두 의리(義利)로써 이익을 주고 안락하게 해 주겠습니다.
010_1345_b_16L此等十二夜叉大將一一各有七千夜叉以爲眷屬皆同一聲白世尊言等今者蒙佛威力得聞世尊藥師琉璃光如來名號已不復更有惡道之我今相與皆同一心乃至壽盡歸依佛歸依法歸依僧皆當荷負一切衆生爲作義利饒益安樂
010_1345_c_02L 어떤 마을이나 성이나 취락이나 아란나처(阿蘭拏處)에서든지 이 경을 유포하고, 또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명호를 지니고 친근히 공양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희 권속들이 그 사람을 옹호하여 모든 고난에서 해탈하게 할 것이며, 구하는 모든 것을 모두 만족하게 하겠습니다.”
010_1345_b_23L隨於何等村城聚落阿蘭拏處若流布此經復持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名號親近供養者我等眷屬衛護是人使解脫一切苦難諸有所求悉令滿
이때 세존께서 모든 야차의 대장들을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대야차의 대장들이여, 너희들이 만일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의 은덕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모든 중생을 요익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라.”
010_1345_c_05L爾時世尊讚諸夜叉大將言善哉善哉大夜叉將汝等若念彼世尊藥師琉璃光如來恩德者當念饒益一切衆生
이때 혜명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법문의 이름은 ‘약사유리광여래본석소발수승대원(藥師琉璃光如來本昔所發殊勝大願)’이라고 하니 이와 같이 지닐 것이며, 이름하여 ‘십이야차대장자서(十二夜叉大將自誓)’라고 하니 이와 같이 지닐 것이며, 이름하여 ‘정일체업장(淨一切業障)’이라 하니 이와 같이 지니도록 하라.”
010_1345_c_08L爾時慧命阿難白佛言世尊此經何云何奉持佛言阿難此法門者爲藥師琉璃光如來本昔所發殊勝大願當如是持名爲十二夜叉大將自誓當如是持名爲淨一切業障如是持
바가바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대성문과 국왕과 대신과 바라문과 거사와 모든 대중과 아수라와 건달바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0_1345_c_14L婆伽婆說是語已諸菩薩摩訶薩諸大聲聞國王大臣婆羅門居士及一切大衆阿修羅揵達婆等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藥師如來本願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