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001_a_01L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 제1권
011_0001_a_01L月燈三昧經卷第一


고제(高齊) 천축(天竺)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한역
이민수ㆍ김두재 번역
011_0001_a_02L高齊天竺三藏那連提耶舍譯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11_0001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 머무시면서 큰 비구의 무리 백천(百千) 명과 함께 계셨다. 보살의 수가 80나유타인데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였다. 아시다(阿氏多) 보살마하살이 상수(上首)가 되고, 사천왕(四天王)과 석천왕(釋天王), 사바세계의 주인이신 대범천왕(大梵天王)과 나머지 복덕(福德)을 증진(增進)하는 여러 하늘들, 위세를 증진시키는 아수라왕(阿修羅王)ㆍ용왕(龍王)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긴타라(緊陀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등이 앞뒤로 둘러싸서 여래를 우러러보았다.
011_0001_a_04L一時婆伽婆住王舍城耆闍崛山與大比丘衆百千人俱菩薩八十那由他皆一生補處阿氏多菩薩摩訶薩而爲上首四天王釋天王娑婆世界主大梵天王及餘增上福德諸天增上威勢阿修羅王龍王乾闥婆緊陁羅摩睺羅伽人非人前後圍遶瞻仰如來
당시 이 대중들 가운데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월광 동자(月光童子)였다. 이미 과거 세상에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많은 선근(善根)을 심어서 스스로 숙세의 운명을 알았으며, 대승(大乘)을 믿어 즐기고 대승에 편안히 머물러서 대비(大悲)와 서로 응하고 있었다. 월광 동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는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디 들어주셔서 제 의문의 결박을 없애 주소서.”
011_0001_a_11L時此衆中有菩薩名月光童子——已於過去供養諸殖衆善根自識宿命信樂大乘住大乘大悲相應——從坐而起偏袒右右膝著地而白佛言世尊我今於佛欲有所問惟願聽許除我疑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동자야, 네 좋을 대로 하라. 그러한 물음에 대해서 마땅히 너를 위해 설명하여 기쁘게 하리라. 나의 일체지(一切智)와 일체지견(一切知見)은 일체법(一切法)에서 힘 있고 두려움이 없어서 자재(自在)함을 얻은 것이니, 이는 무장애해탈(無障碍解脫)의 지견과 상응하는 것이니라.
동자야, 여래는 알지 못하는 것이 없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증득하지 않은 것이 없고, 선택(選擇)하지 않음이 없어서 한량없고 가이없는 세계를 깨달아 알고 있다.
동자야, 모든 불세존께서는 그렇고 그러한 물음에 대해 다 따라서 대답하여 모두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011_0001_a_16L佛言童子隨汝所樂於彼彼問當爲汝說令得歡喜我一切智一切知見於一切法有力無畏而得自在與無障㝵解脫知見相應童子如來無所不知無所不見無所不證無不選擇覺知無量無邊世界童子諸佛世尊於彼彼問悉能隨答皆令心喜
011_0001_b_02L그때 동자가 게송(偈頌)으로 물었다.
011_0001_b_02L爾時童子以偈問曰

모든 부처님께서는 어떤 수행을 하셨기에
이 세상의 어버이로 밝은 광명 지으시고
불가사의한 지혜 능히 얻으셨습니까?
바라건대, 구원을 베풀어 해설해 주옵소서.
011_0001_b_03L諸佛行於何等行
能爲世親作光明
能得不可思議智
惟願救護解說之

어떤 수행을 하셨기에 이 설법에서
인중우왕(人中牛王)의 하늘이 공경하여 받들며
측량할 수 없는 최상의 지혜를 얻으셨나요.
부디 저를 위해 잘 분별해 주시길 원하나이다.
011_0001_b_05L何行得斯說法上
人中牛王天敬奉
不可稱量最上智
惟願爲我善分別

저희들은 깊이 믿기 때문에 여쭙는 것이니
진실할 뿐 아첨하거나 왜곡하는 마음이 없으며
더욱이 저 자신을 능히 증득해 알지 못함은
오직 부처님께서만 비추어 보는 바입니다.
011_0001_b_07L我以深信故諮問
眞實無有諂曲心
餘更無能證知我
唯是人尊所照見

저희는 광대하고 뛰어나게 즐기는 마음을 가졌으니
석종사자(釋種師子)께서는 저의 행(行)을 아시지요.
저의 마음 말로 할 수 없사오니
오직 저를 위해 조도법(助道法)을 설하여 주옵소서.
011_0001_b_09L我有廣大勝樂心
釋種師子知我行
我心不爲語言故
唯願爲我說助道

장차 모든 부처님의 무슨 법을 가지고
가이없는 지혜를 증장(增長)시킬 수 있나요.
일체법에서 저 언덕[彼岸]에 이르는 길
오직 저희들을 위해 잘 말씀해 주십시오.
011_0001_b_11L何法能將諸佛來
而得增長無邊智
於一切法到彼者
唯願爲我善宣說

저의 수행을 오래 기르는 법을 설하시어
명리지(明利智)를 닦아 이루도록 하옵소서.
깊은 마음으로 계율을 지녀 범하지 않겠으니
일체의 두려움을 멀리 여의게 하옵소서.
011_0001_b_13L願說長養我行法
令得修成明利智
深心持戒不毀犯
遠離一切諸怖畏

어찌해야 계율 중에서 버리지 않는 것이며
어찌해야 지혜 중에서 줄지 않는 것이며
어찌해야 아란야(阿蘭若)에 안주하는 것이며
어찌해야 지혜를 증장할 수 있나이까.
011_0001_b_15L云何於戒而不棄
云何於慧而不減
云何安住阿蘭若
云何而得增智慧

어찌해야 훌륭하고 묘한 불법에 능히 들어가서
금하는 계율 기꺼이 수호하며 뉘우침이 없을까요.
어찌해야 모든 계율에서 모자람이 없게 하고
어찌해야 유위(有爲)의 성품을 알 수 있나이까.
011_0001_b_17L云何能入勝妙法
樂護禁戒無悔恨
云何於戒而不缺
云何能知有爲性

어찌해야 이 3업(業)의 청정을 얻어서
오염 없는 마음으로 부처의 길[佛道]에 나아갈까요.
어찌해야 신업(身業)의 청정을 얻을 수 있고
어찌해야 입[口]과 뜻[意]으로 지은 악업 없애며
어찌해야 잡스럽게 물든 마음을 여읠까요.
세존이시여, 오직 저의 질문을 따라 설하시기 바랍니다.
011_0001_b_19L云何得斯三業淨
無染穢心趣佛道
云何能得身業淨
云何能除口意惡
云何得離雜染心
唯願世尊隨問說
011_0001_c_02L
그때 부처님께서 월광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만약 한 법[一法]과 서로 감응한다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 이와 같이 모든 법을 반드시 다 얻게 될 것이니라.
한 법은 무엇인가? 만약 보살마하살이 중생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과 구제해 보호하는 마음과 장애 없는 마음과 3독(毒)이 없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것이 한 법과 상응하게 되어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능히 이와 같은 공덕(功德)의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니라.”
011_0001_b_22L爾時佛告月光童子菩薩摩訶薩若與一法相應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是諸法悉皆剋獲云何一法若菩薩摩訶薩於衆生所起平等心救護心無㝵心無毒心是爲一法相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能獲如是功德之利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만약 이 한 법[一法]을 받아 지니면서
보살의 올바른 수행을 따를 수 있다면
이 한 법의 공덕을 말미암기 때문에
위없는 도를 빨리 성취할 수 있으리라.
011_0001_c_06L若有受持是一法
能順菩薩正修行
因此一法功德故
速得成於無上道

어느 곳에서나 마음의 장애가 없이
용맹한 보살이 능히 행하는 바라서
처음부터 애증의 상념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한다면 묘한 공덕 얻으리라.
011_0001_c_08L於一切處心無㝵
勇猛菩薩所能行
初不起於憎愛想
如是則獲妙功德

만약 이와 같이 평등의 마음을 능히 닦는다면
곧 평등의 과보(果報)를 증득할 수 있으니
이와 같이 법과 행실이 둘 다 평등하다면
곧바로 평등상(平等相)에 편안하게 머무르리.
011_0001_c_10L若能如是修等心
則得證於平等果
如是法行俱平等
則得足下安平相

평등을 닦아서 성내는 마음을 여의면
온갖 번뇌의 덮개[覆]를 능히 없애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곧바로 평등 얻기 때문에
곧바로 연화색(蓮花色)을 얻으리라.
011_0001_c_12L修於平等離瞋心
能除一切煩惱覆
以是因緣足下平
故獲足下蓮花色

저들 부처 홀로 시방세계에 나타나서
복과 덕의 광명이 불국토에 두루하고
이미 적멸지(寂滅地)에 오르게 되어서
한량없는 모든 중생을 조복하리로다.
011_0001_c_14L彼能獨顯於十方
福德光明遍佛土
旣得登於寂滅地
調伏無量諸衆生

“동자야,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과 구호의 마음과 장애 없는 마음과 3독이 없는 마음을 일으켜서 세간(世間)의 눈이 되어 삼매를 증득하니, 그 이름을 제법체성평등무희론삼매(諸法體性平等無戱論三昧)라 하느니라. 그리고 그 삼매로부터 열 가지 법[十法]을 성취하느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신계(身戒)요, 둘째는 구계(口戒)요, 셋째는 의계(意戒)요, 넷째는 업(業)의 청정함이요, 다섯째는 모든 인연(因緣)을 제도함이요, 여섯째는 모든 음(陰)을 깨달아 이해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계의 평등[界平等]을 얻음이요, 여덟째는 모든 입(入)의 상(相)을 없앰이요, 아홉째는 모든 애착[愛]를 끊어 멸하는 것이요, 열째는 무생(無生)을 증득함이니라.
011_0001_c_16L童子菩薩摩訶薩於一切衆生起平等心救護心無㝵心無毒心爲世閒證得三昧名爲諸法體性平等無戲論三昧從彼三昧成就十法何者爲十身戒口戒意戒業淸渡諸因緣悟解諸陰得界平等除諸入相斷滅諸愛於無生
011_0002_a_02L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모든 법의 성품에 들어감이요, 둘째는 여러 인(因)을 나타내 보임이요, 셋째는 과(果)를 무너뜨리지 않음이요, 넷째는 모든 법을 드러내 보임이요, 다섯째는 도(道)를 닦아 익히는[修集:修習] 것이요, 여섯째는 부처와 함께 태어남이요, 일곱째는 지혜가 밝고 예리함이요, 여덟째는 모든 중생이 즐겨하고 바라는 지혜에 들어감이요, 아홉째는 법의 지혜를 얻음이요, 열째는 무애변지(無碍辯智:걸림 없는 변설의 지혜)에 들어감이니라.
011_0001_c_24L復有十法入諸法性示諸因不壞於果現見諸法修集於道與佛俱生智慧明利入諸衆生樂欲之智得於法智入無㝵辯智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문자(文字)를 잘 아는 지혜요, 둘째는 모든 사(事)를 이미 건너감이요, 셋째는 음성(音聲)을 알아듣는 지혜요, 넷째는 계(界)에서 평등함이요, 다섯째는 계(界)의 평등심을 얻어서 뛸 듯이 기뻐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기쁨의 몫[喜分]을 얻음이요, 일곱째는 왜곡되지 않는 마음[不曲心]을 얻음이요, 여덟째는 위의(威儀)로 조복(調伏)함이요, 아홉째는 질직심(質直心)을 얻음이요, 열째는 얼굴 색[色]에 성냄의 변화가 없는 것이니라.
011_0002_a_05L復有十法善知文字智已渡諸事得音聲智界平等得界平等心生踊悅於喜分得不曲心威儀調伏得質直心色無瞋變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얼굴이 항상 기쁨에 차 있음이요, 둘째는 말씨가 온화하고 고상함이요, 셋째는 항상 먼저 위문(慰問)함이요, 넷째는 항상 게으르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웃어른을 존경함이요, 여섯째는 웃어른을 공양함이요, 일곱째는 태어난 곳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요, 여덟째는 선(善)을 닦음에 싫어함이 없는 것이요, 아홉째는 사명(邪命)이 청정해지는 것이요, 열째는 아란야에 편안히 머무는 것이니라.
011_0002_a_09L復有十法面常怡悅言詞和雅恒先慰問常不懈怠恭敬尊長供養尊生處知足修善無厭邪命淸淨安住阿蘭若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한 경지마다 편안히 머무르는 지혜요, 둘째는 바른 생각[正念]을 잊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남이 모르는 방편[陰方便]을 얻는 지혜요, 넷째는 계방편(界方便)의 지혜요, 다섯째는 방편에 들어가는 지혜요, 여섯째는 온갖 신통력을 증득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모든 번뇌를 멸함이요, 여덟째는 습기(習氣)를 끊어 없앰이요, 아홉째는 마음이 항상 용맹함이요, 열째는 부정관(不淨觀)에 머무름이니라.
011_0002_a_13L復有十法地安住智正念不忘三得陰方便界方便智入方便智證諸神通滅諸煩惱斷除習氣常勇猛住不淨觀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방편을 범(犯)하였음을 아는 것이요, 둘째는 여러 유류(有流:暴流)를 멸함이요, 셋째는 모든 결사(結使:煩惱)를 끊음이요, 넷째는 온갖 유(有)를 이미 건너감이요, 다섯째는 숙명(宿命)을 잘 아는 것이요, 여섯째는 업과(業果)에 의혹이 없음이요, 일곱째는 법(法)을 사유함이요, 여덟째는 다문(多聞)을 구함이요, 아홉째는 예리한 지혜[利智]를 얻음이요, 열째는 조복지(調伏地)를 얻음이니라.
011_0002_a_17L復有十法犯方便滅諸有流斷諸結使已渡諸有善識宿命於業果無於法思惟求於多聞得於利智得調伏地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지계(持戒)를 뽐내지 않음이요, 둘째는 망상분별(妄想分別)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방정맞고 성미가 급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불퇴상(不退相)1)에 머무름이요, 다섯째는 선법(善法)을 냄[出生]이요, 여섯째는 악법(惡法)을 싫어해서 여읨이요, 일곱째는 번뇌를 행하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배움을 버리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모든 선(禪)을 분별함이요, 열째는 일체 중생의 즐겨 바라는 지혜를 얻음이니라.
011_0002_a_21L復有十法不恃持戒不妄想分別無有輕躁住不退相出生善法厭離惡法不行煩惱不捨於學分別諸得一切衆生樂欲之智
011_0002_b_02L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태어날 곳을 잘 분별함이요, 둘째는 진지(盡智)2)를 얻음이요, 셋째는 언어에 대하여 잘 아는 지혜요, 넷째는 속세(俗世)의 연(緣)을 버림이요, 다섯째는 삼계(三界)를 싫어해 여읨이요, 여섯째는 하심(下心:자기를 비하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바른 법을 섭수(攝受)함이요, 아홉째는 정법을 수호함이요, 열째는 계율의 방편을 아는 것이니라.
011_0002_b_02L復有十善分別生處得於盡智知語言智棄捨俗緣厭離三界不起下心不著諸法攝受正守護正法知律方便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모든 다툼을 없애는 것이요, 둘째는 서로 어기지 않음이요, 셋째는 싸우거나 송사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평등을 견디는 것이요, 다섯째는 인지(忍地)를 얻음이요, 여섯째는 인(忍)에서 스스로 섭수함이요, 일곱째는 모든 법을 잘 택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즐겁게 계를 갖추는 것이요, 아홉째는 방편을 결정해서 묻고 대답함을 잘 하는 것이요, 열째는 구절의 뜻을 잘 분별하는 지혜이니라.
011_0002_b_06L復有十滅諸諍不相違不鬪訟忍平等得忍地自攝於忍擇諸法心樂具戒決定方便善於問答善分別句義智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법에서 방편을 낳는 지혜요, 둘째는 옳고 옳지 않음의 낳음을 잘 아는 지혜요, 셋째는 전제(前際:과거)의 지혜요, 넷째는 후제(後際:미래)의 지혜요, 다섯째는 현재의 지혜요, 여섯째는 삼세평등지(三世平等智)요, 일곱째는 3륜(輪)을 잘 아는 지혜요, 여덟째는 마음이 편히 머묾이요, 아홉째는 몸이 편히 머묾이요, 열째는 위의(威儀)를 잘 보호함이니라.
011_0002_b_10L復有十法於法出生方便智善知義非義出生智前際智後際智現在三世平等智善解三輪智心安住身安住善護威儀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위의를 무너뜨리지 않음이요, 둘째는 위의를 분별함이요, 셋째는 위의가 단정하고 우아함이요, 넷째는 마땅함[誼]을 잘 해설함이요, 다섯째는 세간의 지혜를 얻음이요, 여섯째는 보시를 좋아하여 아끼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항상 보시하는 손을 펼침이요, 여덟째는 항상 보시함을 끊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보시하지 않는 물건이 없음이요, 열째는 참(慙)3)이 있음이니라.
011_0002_b_14L復有十法不壞威儀分別威儀儀端雅善解說誼得世智施不慳恒舒施手常施不絕無物不施有慚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부끄러워함이 있음이요, 둘째는 악한 마음을 버림이요, 셋째는 두타(頭陀)의 행을 버리지 않음이요, 넷째는 믿음에 대해 어그러짐이 없음이요, 다섯째는 기쁨의 수행을 항상 행함이요, 여섯째는 앉은 곳에서 일어나 웃어른에게 베풂이요, 일곱째는 교만함을 버림이요, 여덟째는 마음을 잘 섭수(攝受)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심상응(心相應)을 잘 아는 것이요, 열째는 마음의 일어남을 잘 아는 것이니라.
011_0002_b_18L復有十法有愧棄捨惡心不捨頭陁於信無常行喜行捨所坐處施諸尊捨於憍慢善攝於心善知心相應善知心起
011_0002_c_02L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의(義)를 잘 아는 지혜요, 둘째는 법(法)을 잘 아는 지혜요, 셋째는 무지(無智)를 멀리 여의는 것이요, 넷째는 미세심(微細心)까지 잘 들어감이요, 다섯째는 마음의 자성(自性)을 인식함이요, 여섯째는 법의 오가는 방편을 잘 아는 것이요, 일곱째는 일체 언어에 대해 잘 아는 지혜요, 여덟째는 말의 걸림 없는 차별을 잘 얻음이요, 아홉째는 의(義)를 얻어서 방편을 결정하는 지혜요, 열째는 의(義)가 아닌 것은 버리는 것이니라.
011_0002_b_22L復有十法知義智善知法智遠離無知善入微細心識心自性善知法去來方便善知一切語言智得詞無㝵差別得義決定方便智棄捨非義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착한 이를 친하고 가까이함이요, 둘째는 착한 이와 더불어 일을 같이함이요, 셋째는 그 가르침을 듣고 수용함이요, 넷째는 나쁜 이를 멀리 여읨이요, 다섯째는 선(禪)을 닦아 통달함을 일으킴이요, 여섯째는 선미(禪味)에 집착하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신통(神通)에 노니는 것이요, 여덟째는 세간 지혜를 얻음이요, 아홉째는 시설(施設)한 거짓 이름을 멀리 여읨이요, 열째는 유위(有爲)를 싫어하지 않음이니라.
011_0002_c_04L復有十法親近善人與之同事聽受其教遠離惡修禪起通不著禪味遊戲神通得於世智遠離施設假名不厭有爲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이익 얻음을 기뻐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쇠약한 경우에도 슬퍼하지 않음이요, 셋째는 칭찬에도 기뻐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비방하여도 걱정하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기리더라도 증상심을 키우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헐뜯어도 위축되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괴로워하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즐거워하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재가(在家)의 사람과 친하지 않음이요, 열째는 승려들이 무리 짓는 데 끼지 않음이니라.
011_0002_c_08L復有十法得利不忻逢衰不慼稱而不悅譏而不譽之不增毀之不減不苦不樂不親在家不在僧衆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공경하지 않음을 버리는 것이요, 둘째는 공경함을 행하는 것이요, 셋째는 예의를 갖춤이요, 넷째는 무례한 위의를 버림이요, 다섯째는 속가(俗家)를 더럽히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불법(佛法)을 수호함이요, 일곱째는 조용히 침묵하며 말을 적게 함이요, 여덟째는 말과 행동이 거칠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남과 더불어 말을 주고받을 때 방편에 능한 것이요, 열째는 모든 원망을 항복받음이니라.
011_0002_c_11L有十法捨不恭敬行於恭敬禮儀具足捨無禮儀不污俗家守護佛法宴默少言言行不與彼言談善能方便降伏諸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시절(時節)을 잘 아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범부에 대하여 알아 생각할 수 없는 것이요, 셋째는 모든 가난하고 천한 자에 대하여 경시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넷째는 빌어먹는 사람이 있으면 곧 보시함이요, 다섯째는 모든 가난한 자가 빌어먹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모든 계를 어긴 이에 대하여 혐오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남들을 구원하고자 염원함이요, 여덟째는 짓는 바를 잘 아는 것이요, 아홉째는 바른 법을 섭수함이요, 열째는 재화와 먹을 것을 버림이니라.
011_0002_c_16L復有十法善知時節於諸凡夫不可知想於諸貧賤不起輕心有乞卽施於諸貧者任乞不障於諸破戒不起嫌心念欲救彼善知所作攝受正法捨於財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재물 쌓아두는 것을 영위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계율 지키는 것을 찬탄함이요, 셋째는 계율을 어김을 꾸짖음이요, 넷째는 계율 지킴을 존경하고 받들면서 아첨하는 마음을 갖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일체 가진 것을 모두 다 보시할 수 있음이요, 여섯째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권하고 청함이요, 일곱째는 말한 대로 행함이요, 여덟째는 지혜 있는 사람을 받들어 섬기는 것이요, 아홉째는 모든 법에 대해 깊이 즐기며 수행함을 결정하는 것이요, 열째는 비유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음이니라.
011_0002_c_21L復有十法不營積聚讚歎持訶責犯戒敬奉持戒無有諂一切所有悉皆能施誠心勸如說而行承事智人於諸法決定深樂修行得譬喩智
011_0003_a_02L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전제(前際)의 방편에 대한 것이요, 둘째는 선(善)을 닦음을 우선으로 삼음이요, 셋째는 여러 방편을 가짐이요, 넷째는 모든 상(相)을 끊어 없앰이요, 다섯째는 모든 상념을 버리는 것이요, 여섯째는 사상(事相)에 대해 잘 아는 것이요, 일곱째는 모든 경전을 능히 연설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모든 위순(違順)의 경계에서 방편을 잘 얻는 것이요, 아홉째는 진리[諦]에 대해 결정하는 것이요, 열째는 해탈을 증득함이니라.
011_0003_a_02L復有十法於前際方便修善爲首有諸方便斷除諸相棄捨諸想善知事相能演諸經於諸違順善得方便於諦決定證於解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말한 것이 진실하고 솔직함이요, 둘째는 자성지(自性智)를 나타냄이요, 셋째는 언설(言說)에 의혹이 없음이요, 넷째는 공(空)에 생각을 매어두는 것이요, 다섯째는 상의 없음[無相]을 닦음이요, 여섯째는 무원(無願)의 성품을 아는 것이요, 일곱째는 4무외(無畏)를 얻는 것이요, 여덟째는 계율에 대해 견고함이요, 아홉째는 입정(入正)함이 구족한 것이요, 열째는 지혜를 얻음이니라.
011_0003_a_07L復有十法所言眞直顯自性言說無疑繫想於空修於無相知無願性得四無畏戒堅固入正具足得於智慧
또 열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생각을 하나의 연(緣)에 매어두는 것이요, 둘째는 친지(親知)를 적게 맺음이요, 셋째는 혼탁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넷째는 모든 견해를 버리는 것이요, 다섯째는 다라니(陀羅尼)를 얻음이요, 여섯째는 지혜를 얻음이요, 일곱째는 밝음[明]을 얻음이요, 여덟째는 편안히 머무름이요, 아홉째는 머물러 지니는[住持] 것이요, 열째는 정근(正勤:四正勤)함이니라.
011_0003_a_10L有十法繫想一緣少結親知不起濁心棄捨諸見得陁羅尼得智得明安住住持
동자야, 이를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저 제법체성평등무희론삼매로부터 이와 같은 모든 공덕의 이익을 성취하였다고 하느니라.
011_0003_a_14L童子是名菩薩摩訶薩從彼諸法體性平等無戲論三昧成就如是諸功德利
011_0003_b_02L동자야, 이와 같은 삼매를 인(因)이라 이름하고, 상응(相應)이라 이름하고, 교(敎)라 이름하고, 문(門)이라 이름하고, 작(作)이라 이름하고, 도행(道行)이라 이름하고, 무의(無疑)라 이름하고, 사도(師導)라 이름하고, 순인(順忍)을 행한다 이름하고, 인의 경지[忍地]라 이름하고, 불인(不忍)을 없앤다 이름하고, 지혜의 경지[智地]라 이름하고, 무지(無知)를 멀리 여읜다 이름하고, 지혜를 세운다 이름하고, 방편지(方便智)라 이름하고, 보살유행(菩薩遊行)이라 이름하고, 훌륭한 장부를 친근히 한다 이름하고, 악한 장부를 멀리 여읜다 이름하고, 여래께서 말씀하신 불지(佛地)라 이름하고, 지혜 있는 자의 따라 기뻐함[隨喜]이라 이름하고, 어리석은 자가 버리는 것이라 이름하고, 성문(聲聞)으로서는 알기 어렵다 이름하고, 외도의 경지가 아니라 이름하고, 여래께서 섭수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10력(力: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힘)으로 아는 것이라 이름하고, 여러 하늘이 공양한다 이름하고, 범왕(梵王)이 예배한다 이름하고, 제석(帝釋)이 뒤따르는 행이라 이름하고, 용신(龍神)이 몸을 굽힌다 이름하고, 야차가 따라 기뻐한다 이름하고, 긴다라가 찬양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마후라가가 찬미한다고 이름하고, 보살이 닦는 것이라 이름하고, 지혜 있는 자가 구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위없는 도의 물건을 얻음이라 이름하고, 재화와 먹는 것의 보시가 아니라고 이름하고, 모든 중생의 번뇌와 병을 없애는 약이라 이름하고, 지혜의 창고라 이름하고, 다함이 없는 변재(辯才)라 이름하고, 모든 가르침을 내는 것이라 이름하고, 모든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라 이름하고, 삼계(三界)를 아는 것이라 이름하고, 건네주는 뗏목이라 이름하고, 4류(流)를 건네는 배라 이름하고, 명예(名譽)를 낳는 것이라 이름하고, 여래를 찬양하여 드러내는 것이라 이름하고, 여래의 이익이라 이름하고, 10력을 빛나게 찬양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보살의 도덕(道德)을 낳는 것이라 이름하고, 자애로 성냄과 분노의 마음을 멸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비심(悲心)으로 번뇌의 해독을 없앰이라 이름하고, 마음의 적정(寂靜)을 기뻐함이라 이름하고, 슬퍼하는 사람을 사(捨)함이라 이름하고, 대승인(大乘人)을 소생시킴이라 이름하고, 사자후(師子吼)에 능하다 이름하고, 불도(佛道)라 이름하고, 일체법인(一切法印)이라 이름하고, 일체지(一切智)를 인도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보살이 유희(遊戱)하는 동산이라 이름하고, 악마의 무리를 흩뜨리어 무너뜨리는 것이라 이름하고, 선서(善逝)의 구술(衢術)이라 이름하고, 모든 상서로운 뜻[義]을 이룬 것이라 이름하고, 원수와 적을 막는 것이라 이름하고, 법으로써 원수를 항복시킴이라 이름하고, 진실하고 두려움이 없음이라 이름하고, 실다워서 헛되이 구함이 없는 힘이라 이름하고, 18불공법(不共法)의 근본이라 이름하고, 법신(法身)을 장엄한다 이름하고, 모든 행의 위세(威勢)라 이름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장엄함이라 이름하고, 모든 애착을 버리는 것이라 이름하고, 불장자(佛長子)를 기쁘게 함이라 이름하고, 부처 지혜를 만족함이라 이름하고, 벽지불(辟支佛)의 경지가 아니라 이름하고, 청정한 마음이라 이름하고, 청정한 몸이라 이름하고, 해탈을 성취함이라 이름하고, 모든 잡된 욕심이 없다 이름하고, 모든 잡스런 성냄이 없는 것이라 이름하고, 어리석은 경지가 아니라 이름하고, 아함지(阿含智)라 이름하고, 모든 술(術)을 능히 일으키는 것이라 이름하고, 모든 무명을 제거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해탈에 만족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참선하는 사람을 대단히 기뻐함이라 이름하고, 반드시 보는 자의 눈이라 이름하고, 신통(神通)에 노닌다고 이름하고, 신족(神足)을 능히 나타낸다고 이름하고, 다라니를 듣고서 지닌다 이름하고, 염두에 지녀서 잊지 않는 것이라 이름하고, 모든 부처님이 가호하는 바라 이름하고, 도사(導師)의 방편이라 이름하고, 미세해서 알기 어려워 상응함이 없는 것이라 이름하고, 문자(文字)를 버리는 것이라 이름하고, 뜻[義]을 깊이 아는 지혜라 이름하고, 지견의 지혜라 이름하고, 분별의 지혜라 이름하고, 말로 할 수 없는 지혜라 이름하고, 잘못된 것을 능히 조복하는 지혜라 이름하고, 질박하고 곧은 이의 지혜라 이름하고, 욕심이 적은 자의 지혜라 이름하고, 섭수해 지니면서 정진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능히 지녀서 잊지 아니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모든 괴로움을 능히 소멸하는 것이라 이름하고, 모든 법의 생겨남이 없는 것이라 이름하고, 한마디 연설로 생멸(生滅)이 있는 모든 취(趣)를 능히 아는 것이라 이름하니, 이를 일체법체성평등무희론삼매라 이름하느니라.”
011_0003_a_16L童子如是三昧名爲因名爲相應名爲教名爲門名爲作名爲道名爲無疑名爲師導名爲行順忍名爲忍地名爲除去不忍名爲智地名爲遠離無知名爲建立於智名爲方便地名爲菩薩遊行名爲親近勝丈夫名爲遠離惡丈夫名爲如來所說佛地名爲智者隨喜名爲愚者所名爲聲聞難知名爲非外道地爲如來所攝名爲十力所知名爲諸天供養名爲梵王禮拜名爲帝釋隨後行名爲龍神曲躬名爲夜叉隨喜名爲緊陁羅所讚名爲摩睺羅伽歎名爲菩薩所修名爲智者所求爲得無上道物名爲非財食施名爲除諸衆生煩惱病藥名爲智藏名爲無盡辯才名爲出生諸教名爲除諸痛苦名爲知三界名爲渡筏名爲渡四流舩名爲出生名譽名爲讚顯如名爲如來利益名爲光讚十力爲出生菩薩道德名爲慈滅恚怒爲悲除惱害名爲歡喜寂靜於心爲捨所悲人名爲蘇息大乘人名爲能師子吼名爲佛道名爲一切法印名爲引導一切智名爲菩薩遊戲園名爲散壞魔軍名爲善逝衢術爲成諸吉義名爲防捍讎敵名爲以法降怨名爲眞實無畏名爲如實不妄求力名爲十八不共法根本名爲莊嚴法身名爲諸行威勢名爲莊嚴佛慧名爲棄諸愛著名爲悅佛長子名爲滿足佛智名爲非辟支佛地爲淸淨心名爲淸淨身名爲成就解名爲無諸雜欲名爲無諸雜恚爲非愚癡地名爲阿含智名爲能起諸術名爲除諸無明名爲滿足解脫名爲踊悅禪人名爲須見者眼名爲遊戲神通名爲能現神足名爲聞持陁羅尼名爲念持不忘名爲諸佛所名爲導師方便名爲微細難知無相應者名爲捨於文字名爲深知義名爲知見智名爲分別智名爲不可言說智名爲能調非智名爲質直者智名爲少欲者智名爲攝持精進名爲能持不忘名爲能銷諸苦名爲諸法無生名爲一言演說能知所有生滅諸趣是名一切法體性平等無戲論三昧
이 법문을 설할 때, 모임 가운데 80나유타의 인천(人天)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92나유타의 인천이 수음성인(隨音聲忍)을 얻었으며, 76나유타의 인천이 순인(順忍)을 얻고, 6만의 인천이 먼지와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의 청정함[法眼淨]4)을 얻었으며, 1천 명의 비구가 모든 유루(有漏)를 다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며, 150명의 비구니가 모든 유루를 다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며, 5백 명의 우바새가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고 8백 명의 우바이가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얻었다.
011_0003_c_17L說是法門時會中有八十那由他人天得無生法忍九十二那由他人天得隨音聲忍七十六那由他人天得於順忍六萬人天遠塵離垢得法眼淨一千比丘盡諸有漏心得解脫二百五十比丘尼盡諸有漏心得解脫五百優婆塞得阿那含果八百優婆夷得斯陁含果
011_0004_a_02L이때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는데, 이른바 동(動)ㆍ변동(遍動)ㆍ등변동(等遍動)을 하고, 용(踊)ㆍ변용(遍踊)ㆍ등변용(等遍踊)을 하며, 기(起)ㆍ변기(遍起)ㆍ등변기(等遍起)를 하고, 후(吼)ㆍ변후(遍吼)ㆍ등변후(等遍吼)를 하며, 진(震)ㆍ변진(遍震)ㆍ등변진(等遍震)을 하고, 각(覺)ㆍ변각(遍覺)ㆍ등변각(等遍覺)을 하는 것이니, 동쪽이 솟아오르면 서쪽이 꺼지고, 서쪽이 솟아오르면 동쪽이 꺼지며, 남쪽이 솟아오르면 북쪽이 꺼지고, 북쪽이 솟아오르면 남쪽이 꺼지며, 가운데가 솟아오르면 변두리가 꺼지고, 변두리가 솟아오르면 가운데가 꺼졌다.
011_0003_c_24L是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所謂遍動遍動遍踊等遍踊遍起等遍起遍吼等遍吼遍震等遍震等遍覺——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中踊邊沒邊踊中沒
법력(法力) 때문에 홀연히 일찍이 없었던 광명이 일어나서 그윽하고 어두운 변두리 먼 곳에서부터 아비지옥까지 환하게 비추어서 크게 밝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때 세계의 철위산 사이에 있던 흑암(黑闇) 중생들이 다시 서로 쳐다보며 저마다 놀라서 말하였다.
“어찌하여 여기에 갑자기 이런 사람들이 있게 되었는가?”
011_0004_a_06L以法力故忽然而起未曾有光悉能暉照幽冥邊遠乃至阿鼻地獄無不大明是時世界鐵圍之閒黑闇衆生更相瞻睹咸各驚言何忽在此有斯人輩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지난 겁의 6억 부처를 내가 생각하건대
본생(本生)은 모두 기사산(耆闍山)에 있었으니
내가 과거 도(道)를 구할 때에
그 모든 부처를 따라 이런 정(定)에 들었다네.
011_0004_a_11L我念往劫六億佛
本生皆在耆闍山
我於過去求道時
從彼諸尊聞斯定

그때 그 6억 부처 중의 가장 나중 분이
세간(世間)을 위해 몸소 밝은 광명 지었으니
그 명호를 사라수왕(娑羅樹王) 부처님이라 하는데
나는 그 부처님을 따라 이런 정(定)을 물었다네.
011_0004_a_13L時彼六億最後佛
爲世間親作光明
號曰娑羅樹王佛
我從彼尊問是定

내가 그때 찰리(刹利) 종족으로 태어났던 신분으로
모든 왕들 가운데 가장 높고 훌륭했으며
자식의 숫자가 5백 명을 가득 채웠고
온갖 기예와 능력을 두루 갖추었다네.
011_0004_a_15L我時生在剎利種
於諸王中最尊勝
有子滿於五百數
具足一切諸伎能

내가 그때 저 위없이 높은 부처님을 위해
가람(伽藍)을 세운 것이 1억을 채웠는데
뛰어나고 묘한 대전단(大栴檀)만을 사용하고
금은과 온갖 보물을 섞었다네.
011_0004_a_17L我時爲彼無上尊
建立伽藍滿一億
純用勝妙大栴檀
糅以金銀及衆寶

내가 그때 왕이 되자 사람들이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그 명호를 비사모달왕(毘沙謨達王)이라 불렀다네.
부처님을 위해 널리 온갖 공양을 베푸시면서
1만 8백억 년 동안을 모두 채웠다네.
011_0004_a_19L我時爲王人愛樂
號曰毘沙謨達王
爲佛廣設諸供養
滿足萬八百億歲

그때 가장 훌륭했던 양족존(兩足尊)을
사라수왕 부처님이라 불렀는데
7억 6천 해를 그곳에 머무시면서
세간에서 널리 불도를 교화했네.
011_0004_a_21L彼時最勝兩足尊
號曰娑羅樹王者
於其七億六千年
住壽世閒弘道化

80억의 여러 성문(聲聞)은
삼명육통(三明六通)으로 항상 정(定)에 있으면서
누진통(漏盡通)의 최후 몸에 머무르고 있었으니
이와 같은 성인의 무리에게는 비난과 훼방이 없었다네.
011_0004_a_23L有八十億諸聲聞
三明六通常在定
住於漏盡最後身
如是聖衆無譏毀
011_0004_b_02L
나는 갖가지 좋은 공양구를 준비해서
여러 악취(惡趣)에 빠진 자를 공양하고 제도하여
인천계의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싶어서
이 때문에 이러한 삼매를 구하였다네.
011_0004_b_02L我備種種勝供具
供養渡諸惡趣者
爲欲利益諸人天
是以求於此三昧

나는 아내, 자식과 함께 출가하여
저 부처님 가르침을 지닌 것이 비할 바 없었네.
1천4만억 년 동안
나는 항상 부처님께 이 삼매를 물었다네.
011_0004_b_04L我與妻子俱出家
持彼佛教無與比
於千四萬億歲中
我常諮問是三昧

8만 나유타의 게송으로 칭송하고 찬양하니
각각의 다른 게송들이 8억 조에 달하네.
저 부처님 이것으로 남에게 설하시는데
오직 이 선정(禪定)의 한 품만을 논하셨네.
011_0004_b_06L八萬那由偈稱讚
異異偈頌八億兆
彼佛以此爲他說
惟論此定之一品

머리ㆍ눈ㆍ손ㆍ발이나 아내와 자식은 물론
또 갖가지 귀한 보물과 음식들까지도
모든 재물 버리지 않음이 없었으니
바로 이 삼매의 경지를 얻기 위함일세.
011_0004_b_08L頭目手足幷妻子
種種珍寶及飮食
一切財貨無不捨
爲求如是三昧故

옛날 백억 수의 여러 여래들과
항하사(恒河沙) 수효의 부처님을 생각해 보니
이 모든 부처님께서는 기사산에 머무시면서
이와 같이 뛰어난 적정(寂定)을 설하셨네.
011_0004_b_10L念昔百億諸如來
復有恒河沙數佛
是等皆住耆闍山
宣說如是勝寂定

모두가 한결같이 석가(釋迦)라는 명호(名號)이고
부처님의 아들도 라후라(羅睺羅)와 같은 글자
시봉하는 급시(給侍) 또한 환희(歡喜)라는 같은 이름이고
왕궁의 성도 똑같이 가비라(迦毘羅)라 불렀다네.
011_0004_b_12L皆同釋迦一名號
佛子同字羅睺羅
給侍同名爲歡喜
王城同號迦毘羅

가장 뛰어난 단짝으로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도
목련과 사리불이라는 같은 이름이었고
세계 또한 사바라는 같은 이름이었으니
저 부처님들 모두 오탁악세에 나셨다네.
011_0004_b_14L最第一雙世知者
同名目連舍利弗
世界同名爲娑婆
彼佛俱出濁惡世

내가 온갖 공양으로 부처님을 받들며
보리행을 수행하고자 한 것과
여러 공양구를 다 받들어 올린 것은
이 선정(禪定)을 외우고 지니고자 했기 때문이네.
011_0004_b_16L我以諸供奉人尊
爲欲行於菩提行
諸供養具皆奉上
爲欲誦持此定故

뛰어난 행을 발하고 닦아서 이 선정을 얻고
이 선정을 얻은 후에 무량행을 수행해서
온갖 덕행에 편히 머무는 자는
이런 삼매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네.
011_0004_b_18L發修勝行得此定
得斯定行無量種
安住一切德行者
得是三昧則不難

갖가지 맛에 집착하지 않아서 조급함을 여의고
세속에 간섭하지 않아서 질투가 없으며
대비심(大悲心)에 편히 머물러서 성냄을 여읜다면
이런 삼매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네.
011_0004_b_20L不著諸味離躁擾
不涉世俗無嫉妒
安住大悲離瞋恚
得是三昧則不難

세속 멀리해서 세상의 이익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명(邪命)이 청정하여 번뇌가 없으며
계율에 밝아서 두려워하는 바가 없다면
이런 삼매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네.
011_0004_b_22L遠俗不悕於世利
邪命淸淨無煩惱
於戒皎然無所畏
得是三昧則不難
011_0004_c_02L
용맹한 정진을 항상 쉬지 않고
한적함을 사랑하고 즐기면서 두타(頭陀)를 행하여
무아(無我)의 묘법인(妙法忍)에 안주한다면
이런 삼매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네.
011_0004_b_24L勇猛精進常不息
愛樂閑寂行頭陁
安住無我妙法忍
得是三昧則不難

마음을 잘 조복하여 희론(戱論)이 없고
위의(威儀)와 같은 온갖 행(行)에 안주하며
버리고 베푸는 일을 즐겨 행하면서 인색함이 없다면
이런 삼매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네.
011_0004_c_03L善調伏心無戲論
安住威儀諸行等
樂行捨施無慳悋
得是三昧則不難

여래께서 갖추신 여러 상호(相好)와
부처님만 가지신 열여덟 가지 법과
역무외(力無畏) 등을 얻음이 어렵지 않으면
이 선정(禪定)을 능히 받아 지녔기 때문이네.
011_0004_c_05L如來所有諸相好
及以十八不共法
力無畏等得不難
以能受持此定故

부처님의 눈으로 보신 모든 중생이
설령 일시(一時)에 함께 부처를 이루어도
저들 부처 하나하나 각각의 수명(壽命)은
천만 억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네.
011_0004_c_07L佛眼所見諸衆生
假使一時俱成佛
彼佛一一各壽命
千萬億數難思劫

저들 부처 각각에게 있는 한량없는 머리들이
큰 바다에 깔려 있는 모래만큼 많이 있고
머리 하나마다 각기 한량없는 혀가 있어
그 수 또한 큰 바다의 모래만큼 많이 있네.
011_0004_c_09L彼佛各有無量頭
猶如大海諸沙數
一頭各有無量舌
其數亦如大海沙

저들 하나하나의 혀로 각각 칭송하면서
선정을 지니게 하는 한 게송의 공덕은
조금이나마 설하려 해도 다하질 못하리니
베껴 쓰고 받아 지님은 더할 나위 없으리라.
011_0004_c_11L彼一一舌各稱揚
持定一偈之功德
說其少分不能盡
何況書寫及受持

만약 선정에 순응하는 두타의 공덕이 있다면
하늘과 수라(修羅)와 귀신이 수호할 것이고
여러 왕들이 항상 순종할 것이니
보기 어려운 적정(寂定)을 받아 지녔기 때문이네.
011_0004_c_13L若有順定頭陁德
修羅鬼所愛護
爲諸王等常順從
受持難見寂定故

그들에겐 가이 없고 걸림 없는 변설이 있어서
한량없는 백천 경전을 선포해 설할 것이고
일체의 시(時)에서 항상 끊어지지 않으리니
이 경들을 지니고 그 내용을 배워라.
011_0004_c_15L彼有無邊無㝵辯
宣說無量百千經
於一切時常不斷
以持此經聞持藏

만약 누가 미타불과
저 안락세계를 보기 원한다면
나중에 악한 세상을 크게 두려워할 때에
마땅히 이 삼매를 듣고 지켜야 하네.
011_0004_c_17L若欲得見彌陁佛
及彼安樂世界等
後大怖畏惡世時
應當聞持是三昧

내가 지금 그대에게 부촉할 것 있으니
나 인중존(人中尊)이 스스로 그대에게 권하노라.
내가 열반한 후에 말세를 만나거든
마땅히 이 삼매를 듣고 지녀야 하네.
011_0004_c_19L我今於汝有付囑
我人中尊自勸汝
我涅槃後末世時
應當聞持是三昧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과거 부처님들과 현재 계신 부처님들
저 부처님도 모두 이 삼매를 배우고서
함이 없는 불보리[無爲佛菩提]에 도달하게 되었노라.
011_0004_c_21L十方所有一切佛
過去世中及現在
彼佛皆學是三昧
得到無爲佛菩提
011_0005_a_02L
“동자야,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열어 보여 변설하려고 하면 명호(名號)의 의미가 무궁무진할 것이다. 모든 말씀은 부처님께서 수기하신 것이니, 너희들은 이제 마땅히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어 남을 위해 이러한 삼매를 자세히 말해야 하느니라.
011_0004_c_23L童子以是義故若有菩薩摩訶薩欲於如來眞實功德開示辯說義味名號無有窮盡一切所說爲佛所記今應當讀誦受持爲他廣說如是三
동자야, 무엇이 여래 실덕(實德)의 명호인가? 만약 보살마하살이 아란야에 머물면, 나무 밑의 텅 비고 한가한 곳에 말없이 홀로 앉아서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소위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라 이르는 것은 여래의 뛰어나고 묘한 공덕이 쌓이고 모인 것이니, 온갖 선근(善根)을 닦아서 훼손하거나 상실하지 않고, 대인(大忍)의 힘으로 온갖 모습의 꽃과 형상의 훌륭함에 따라 스스로 장엄한 것이니라.
사랑할 만한 색(色) 중에 가장 뛰어난 자가 되니, 보는 자가 염증을 느끼지 않고 공경하고 믿으며 사랑하고 즐거워했느니라. 온갖 지혜를 능히 빼앗는 자가 없었으니, 파괴될 수 없는 힘으로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보살의 아버지가 되고 현성(賢聖)의 왕이 되고 열반을 향하여 인도하는 스승이 되었느니라. 끝없는 지혜와 한량없는 변재(辯才)로 범음(梵音)이 맑고 아름다우며 말소리가 유창하였느니라. 상호(相好)도 드물고 기이해서 눈을 우러러 쳐다보면 보이는 곳마다 버릴래야 버릴 수 없었으니, 이는 견줄 바 없는 몸을 얻은 것이라서 욕망에 물들지 않고 색(色)에 물들지 않아 무색계(無色界)를 초월한 것이니라. 온갖 괴로움을 멀리 여의고 모든 법을 버렸으며, 모든 경계를 해탈해서 상응(相應)에 들지 아니하며, 모든 속박을 끊어 없애서 모든 갈애(渴愛)가 다하였으며, 4류(流)를 건너서 지혜를 만족시켰으며, 열반에 편안히 거처하여 실제(實際:眞如法性)에 머물렀느니라.
011_0005_a_05L童子何者如來實德名號若菩薩摩訶薩住阿蘭若樹下空閑靜默獨坐當如是學謂如來應供正遍知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積集如來勝妙功德修諸善根而不壞失以大忍力得諸相花及隨形好而自莊嚴可愛色中最爲增上睹者無厭敬信愛樂於諸智慧無能奪者不可壞力化諸衆生爲菩薩之父爲賢聖之王爲向涅槃導師無邊智慧無量辯才梵音淸雅言聲辯暢相好希奇有目瞻仰隨所觀處欲捨不能得無比身不爲欲染不爲色染過無色界遠離諸苦棄捨諸法解脫諸界非入相應斷除諸結盡諸渴愛渡於四流滿足智慧安處涅槃住於實際
동자야, 이것이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나타냄이니, 그 이름을 보살마하살이 저 삼매에 머무는 것이라 하느니라. 능히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얻어 명칭과 뜻을 설명하였으니, 일체의 말씀하신 바는 모든 부처님이 수기하신 바이니라.”
011_0005_a_21L童子此顯如來眞實功德是名菩薩摩訶薩住彼三昧能獲如來眞實功德開說名義無有窮一切所說諸佛所記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005_a_24L爾時世尊而說偈言
011_0005_b_02L
한량없는 수천 겁 동안에도
여래의 공덕은 말로 다할 수 없으니
온갖 묘한 선근을 오래도록 쌓은 것은
이와 같은 뛰어난 선정을 구하려 한 까닭이네.
011_0005_b_02L於無量數千劫中
不能說盡如來德
久集一切妙善根
爲求如是勝定故

아름다운 여인을 장엄한 빼어난 몸은
가장 드물고 기이해서 그 색(色)을 즐길 만하니
내가 본래 결단코 보시해서 후회하지 않는 마음도
이와 같은 훌륭한 선정을 구하려 한 까닭이네.
011_0005_b_04L莊嚴美女姝妙身
最上希奇可樂色
我本決施無悔心
爲求如是勝定故

소중한 재물에다 하인들은 물론이고
마니 보배와 금은보화까지 희사하여
훌륭하고 빼어난 마음으로 저들에게 보시함은
이와 같은 삼매를 구하려 한 까닭이네.
011_0005_b_06L捨所重財及僮僕
摩尼大寶與金銀
以勝上心而施彼
爲求如是三昧故

마니로 된 보배구슬과 영락
천관(天冠) 비인(臂印)과 금승(金繩)으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모신 것은
이와 같은 훌륭한 선정 구하려 한 까닭이네.
011_0005_b_08L以摩尼寶珠瓔珞
天冠臂印及金繩
昔曾奉施諸尊師
爲求如是勝定故

여러 묘한 향화(香花)와 한량없는 열매들은
모두가 건다바사(犍陀婆師) 향이었네.
내 이런 꽃을 불탑에 뿌리어
순박하고 지극하고 훌륭하고 묘한 마음을 늘렸네.
011_0005_b_10L諸妙香花無量果
皆是犍陁婆師香
我以此花散佛塔
增上淳至勝妙心

나는 한량없는 온갖 법으로 베풀어서
온갖 중생들을 환희하게 해서 인도하니
모든 명예와 이익을 위한 자양[利養]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그런 마음 일으키지 않았네.
011_0005_b_12L我以無量諸法施
歡喜開導諸衆生
於諸名聞及利養
我初不起如是心

나는 본래 두타의 공덕을 쌓으면서
나무 아래 홀로 앉아 묵언하고
끝없는 자비로 중생을 불쌍히 여겼으니
위없는 보리의 과보를 구하기 위함일세.
011_0005_b_14L『我本集於頭陁德』
獨在樹下默無言
無量慈悲愍衆生
爲求無上菩提果

함께 살고 똑같이 계를 지키면서 다투지 않고
늘 사랑스러운 말을 하고 음성은 부드러우며
언사도 유연해서 사람들이 즐겨 듣고
일체가 보면서도 싫고 버림[厭捨] 없었다네.
011_0005_b_16L共住同戒無違諍
愛語常流潤澤音
言詞柔軟人樂聞
一切見之無厭捨

남의 집에 머물면서 집을 간탐하는 마음 여의고
무량억생(無量億生) 살아오며 질투함도 없었다네.
환희하면서 항상 스스로 걸식하고 다니면서
온갖 청해 부르는 것은 다 버리고 거절했네.
011_0005_b_18L住於他舍離家慳
無量億生不嫉妒
歡喜常自行乞食
於諸請召皆棄捨

만약 어느 다문자(多聞者)가 능히 이 삼매(三昧)의
4구게(句偈)를 능히 받아서 지녔다면,
이러함은 바로 나를 공양한 것이라서
뛰어난 최상의 마음으로 존경하는 것이리.
011_0005_b_20L若有多聞能受持
於此三昧四句偈
如是便爲供養我
以勝上心而尊敬

나는 옛날 온갖 보시행을 행하였고
긴긴 밤에도 계율을 범하지 않았으며
한량없는 종류로 온갖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니
이와 같은 적정(寂定)을 구하려 한 까닭이네.
011_0005_b_22L我昔行於種種施
長夜於戒而不犯
以無量種供養佛
爲求如是寂定故
011_0005_c_02L
내가 한량없는 세계 중에
가득한 마니로써 널리 보시한다 해도
이 삼매를 듣고서 게송 하나를 수지하면
이 복은 저 불가량(不可量)도 넘을 수 있으리라.
011_0005_b_24L我於無量世界中
滿中摩尼而廣施
聞是三昧持一偈
此福過彼不可量

일체의 모든 꽃과 함께
매우 드문 온갖 묘한 향으로
일체의 모든 여래께 공양하면서
무량겁에 걸쳐 기꺼이 선근을 닦았다네.
011_0005_c_03L一切所有種種花
及諸妙香甚希有
供養一切諸如來
樂修善根無量劫

세간에 있는 모든 기악(伎樂)과
훌륭하고 묘한 음식과 보배로운 옷으로
무량겁 속의 증상(增上)된 마음으로
늘 시방세계 부처님께 공양하였다네.
011_0005_c_05L世閒所有諸伎樂
勝妙飮食及寶衣
無量劫中增上心
常以供養諸十力

만약 어떤 사람이 보리원(菩提願)을 일으키면
위없는 대법왕(大法王)을 마땅히 얻게 되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삼매의 경전 중에서
게송 하나라도 듣고 말하면 그 복덕이 훨씬 나으리.
011_0005_c_07L若人興於菩提願
當獲無上大法王
若人於此三昧經
聞說一偈福過彼

항하에 있는 모래만큼의
겁수(劫數)로써 그 이익을 설명해도
저 공덕의 펼침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나니
한량없이 복된 선정을 지닌 까닭이라네.
011_0005_c_09L於恒河中所有沙
爾所劫數說其利
敷演彼德不能盡
以持無量福定故

“동자야, 이런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대하여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야 하고, 남을 위해 연설하고 분별해 보여주어서 중생들이 이 삼매를 닦도록 널리 교화해야 하느니라.”
011_0005_c_11L童子以是義故菩薩摩訶薩於是三昧應當至心受持讀誦爲他演說別顯示廣化衆生修是三昧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005_c_14L爾時尊卽說偈言

저 부처님 처소에서 이와 같이 들은 것이
위없이 훌륭하고 묘한 이익이 있었기에
그러므로 내가 지금 너희 위해 설하는 것도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훌륭한 삼매라네.
011_0005_c_15L於彼佛所聞如是
無上勝妙之利益
是故我今爲汝說
諸佛所說勝三昧

7억 3천만의 부처님이 계시는 곳
나는 과거 일찍부터 지금까지 이르도록
저들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왔으며
또한 이와 같은 수다라(修多羅)를 설해 왔다네.
011_0005_c_17L七億三千萬佛所
我於過去曾供養
彼諸一切如來等
亦說如是修多羅

이로 말미암아 대비심에 능히 들어가고
따라서 이 삼매를 드러내어 설한다네.
만약 익히고 배워서 다문(多聞)한 자 있다면
여래 지혜 얻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011_0005_c_19L由此能入大悲心
是故顯說此三昧
若有習學多聞者
得如來智則不難

가령 저 말세의 시기에
세간 인도하실 스승께서 열반한 후에
불법을 헐뜯는 나쁜 비구들이 있더라도
저 다문자(多聞者)는 흔들림[悕樂]이 없으리라.
011_0005_c_21L若能於彼末世時
世閒導師滅度後
有諸毀法惡比丘
於彼多聞不悕樂

비록 계법 설하여 살게 되더라도
스스로가 계법을 즐겨 수행하지 않고
비록 선정(禪定) 설하여 살게 되더라도
스스로가 선정을 즐겨 수행하지 않으며
011_0005_c_23L雖說戒法而得活
自於戒法不樂行
雖說禪定而得活
自於禪定不樂行
011_0006_a_02L
비록 지혜 설하여서 살게 되더라도
스스로가 지혜를 즐겨 실행하지 않고
비록 해탈을 설하여 살게 되더라도
스스로가 해탈을 즐겨 실행하지 않으며
011_0006_a_02L雖說智慧而得活
自於智慧不樂行
雖說解脫而得活
自於解脫不樂行

비록 지견(知見) 설하여 살게 되더라도
스스로가 지견을 즐겨 실행하지 않는다면
마치 사람의 입으로만 전단향이
모든 향 중에 으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네.
011_0006_a_04L雖說知見而得活
自於知見不樂行
如人口說『栴檀香
於諸香中最爲上

어떤 사람이 그 향기 설한 이에게 묻노니
‘네가 말한 향기가 스스로 있는 것인가?’
대답하길 ‘내가 실제로는 향기를 맡지 못하고
다만 향기를 말해서 살게 된 때문이라네.’
011_0006_a_06L有人問彼說香者
『汝所說香自有不
答云『我實不聞香
但由說香而得活

부처님 입멸 후에 말악세(末惡世)를 당하여
법식을 쫓지 않는 여러 비구들 생겨나니
비록 계법을 말하여 살 수 있더라도
계법을 스스로 능히 수행한 건 아니네.
011_0006_a_08L於佛滅後末惡世
有不應式諸比丘
雖說戒法而得活
不能自行於戒法

부처님 입멸 후에 말악세를 당하여
법식을 쫓지 않는 여러 비구들 생겨나니
비록 정법(定法)을 말하여 살 수 있더라도
정법을 스스로가 능히 수행한 건 아니네.
011_0006_a_10L於佛滅後末惡世
有不應式諸比丘
雖說定法而得活
不能自行於定法

부처님 입멸 후에 말악세를 당하여
법식을 쫓지 않는 여러 비구들 생겨나니
비록 혜법(慧法)을 말하여 살 수 있더라도
혜법을 스스로가 능히 수행한 건 아니네.
011_0006_a_12L於佛滅後末惡世
有不應式諸比丘
雖說慧法而得活
不能自行於慧法

부처님 입멸 후에 말악세를 당하여
법식을 쫓지 않는 여러 비구들 생겨나니
비록 해탈을 말하여 살 수 있더라도
해탈법을 스스로가 능히 수행한 건 아니네.
011_0006_a_14L於佛滅後末惡世
有不應式諸比丘
雖說解脫而得活
不能自行解脫法

부처님 입멸 후에 말악세를 당하여
법식을 쫓지 않는 여러 비구들 생겨나니
비록 지견(知見)을 말하여 살 수 있더라도
지견법을 스스로가 능히 수행한 건 아니네.
011_0006_a_16L於佛滅後末惡世
有不應式諸比丘
雖說知見而得活
不能自行知見法

비유하면 빈천한 자가 남의 속임 당하여도
뒷날 부귀하여 남의 존경 받는 것과 같아서
인천(人天)과 용ㆍ귀신, 구반다(鳩槃茶)가
정(定) 없는 자에겐 끝내 공양하지 않으리.
011_0006_a_18L譬如貧賤爲他欺
後時富貴人所敬
鳩槃荼
終不供養無定者

만약 누가 삼매의 미묘한 경지를 얻는다면
지혜로운 이는 광대한 지장(智藏)을 문득 얻고
저들 인천에게 존경을 받게 되어
능히 최상의 보시를 중생에게 베풀 수 있네.
011_0006_a_20L若得三昧微妙地
智者便得廣智藏
爲彼人天之所敬
能以上施施衆生

내가 이러한 이익을 들었나니
가장 훌륭하면서도 으뜸가는 부처님의 설법이라
친속들과 재물을 모두 다 버리는 것은
이 삼매의 설법을 들으려 하기 때문이네.
011_0006_a_22L我聞如是之利益
最爲勝上佛所演
親屬資財皆悉捨
爲欲聞說是三昧
011_0006_b_02L
월광 동자 마음속에 환희심이 솟아나서
부처님께 합장하며 이 말을 하였다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엔 제가 마땅히
부처님의 이 훌륭한 법을 보호해 지키리다.’
011_0006_a_24L月光童子心歡喜
合掌向佛說是言
我於佛仙滅度後
當護持此佛勝法

스스로의 몸과 목숨을 능히 버리고
모든 세간의 온갖 즐거움도 버려서
훗날 악세(惡世)의 두려움의 시기에는
훌륭하고 묘한 선정 수호하여 지키리다.
011_0006_b_03L於自身命能棄捨
及諸世閒種種樂
於後惡世怖畏時
當護持是勝妙定

저는 이 세간의 한량없는 괴로움을 보고
대비심을 일으켜 없애고자 하옵나니
저들에게도 다시 대비심을 일으켜
이 훌륭한 삼매를 말하려고 하나이다.
011_0006_b_05L我見世閒無量苦
興大悲心而欲拔
於彼復起大慈心
而爲說此勝三昧

대중 가운데 5백 인이 모두 일어나서
이 삼매를 보호하고 지키겠다고 원하였고
월광 동자가 저들 중에 상수(上首)가 되어
이 훌륭한 삼매를 또한 함께 지녔다.
011_0006_b_07L衆中五百人咸起
亦願護持是三昧
童子於彼爲上首
亦共持此勝三昧

그때 월광 동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삼매란 무엇입니까?”
011_0006_b_09L爾時月光童子白佛言世尊所言三何者是也
011_0006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동자야, 잘 듣고 잘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해 설하리라. 이를테면 첫 번째는 마음에서 능히 적멸할 수 있음이고, 두 번째는 일으키는 바가 없음이고, 세 번째는 화합지(和合智)가 없음이고, 네 번째는 무거운 짐을 버리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여래의 지혜를 얻음이고, 여섯 번째는 부처님의 위력(威力)을 이룸이고, 일곱 번째는 그 욕망과 집착을 다스림이고, 여덟 번째는 성내는 마음을 멸함이고, 아홉 번째는 어리석음을 끊어 여읨이고, 열 번째는 심상응(心相應)에 머무름이고, 열한 번째는 부주심(不住心)을 버리는 것이고, 열두 번째는 선법(善法)을 즐겨 하고자 하는 것이고, 열세 번째는 유위(有爲)를 빼앗고자 하는 것이고, 열네 번째는 바른 믿음에 편안히 머무는 것이고, 열다섯 번째는 밤에 항상 깨어 있는 것[覺悟]이고, 열여섯 번째는 선정(禪定)을 버리지 않는 것이고, 열일곱 번째는 이미 생긴 선(善)을 늘리는 것이고, 열여덟 번째는 생(生)을 즐기지 않는 것이고, 열아홉 번째는 모든 업(業)을 짓지 않는 것이고, 스무 번째는 내입(內入)을 꾀하지 않는 것이고, 스물한 번째는 외입(外入)을 꾀하지 않는 것이고, 스물두 번째는 자신을 칭찬하지 않는 것이고, 스물세 번째는 다른 사람을 헐뜯지 않는 것이고, 스물네 번째는 속가(俗家)에 있지 아니하는 것이고, 스물다섯 번째는 계행이 순박하고 정숙한 것이고, 스물여섯 번째는 능히 경솔히 속이지 않는 것이고, 스물일곱 번째는 큰 복덕(福德)을 갖는 것이고, 스물여덟 번째는 스스로 아는 것이고, 스물아홉 번째는 경솔하게 조급하지 않는 것이고, 서른 번째는 위의(威儀)에 편히 머무는 것이고, 서른한 번째는 거칠고 악한 말을 버리는 것이고, 서른두 번째는 분노하고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이고, 서른세 번째는 저들을 구호하는 것이고, 서른네 번째는 선지식을 보호하는 것이고, 서른다섯 번째는 밀어(密語)를 보호하여 지키는 것이고, 서른여섯 번째는 모든 중생에 대해 해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고, 서른일곱 번째는 계율 지킴을 고민하지 않는 것이고, 서른여덟 번째는 항상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이고, 서른아홉 번째는 삼계(三界)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고, 마흔 번째는 일체지(一切智)에서 순인(順忍)을 얻는 것이다.”
011_0006_b_11L佛言童子諦聽諦聽爲汝說能寂滅於心無所起無和合智棄捨重擔得如來成佛威力治其欲著滅除瞋恚斷離愚癡住心相應十一捨不住心十二樂欲善法十三欲奪有爲十四安住正信十五夜常覺悟十六不捨禪定十七增已生善十八於生不樂十九不造諸業二十不計內入二十一不計外入二十二不讚自身二十三不毀他人二十四不在俗家二十五戒行淳熟二十六無能輕欺二十七有大福德二十八自知二十九不輕躁三十安住威儀三十捨麤惡言三十二無怒恚心三十救護於彼三十四護善知識三十護持密語三十六於諸衆生不起害心三十七不惱持戒三十八恒柔軟語三十九不依三界四十於一切智而得順忍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而說偈言

나는 이미 감로문을 열었고
나는 이미 모든 법의 자성을 설했으며
나는 이미 나고 죽는 허물을 보여주었고
나는 이미 열반의 이익을 열어 보였네.
011_0006_c_07L我已開於甘露門
我已說諸法自性
我已示於生死過
我已開顯涅槃利

나는 이미 나쁜 지식을 여의고
늘 선지식을 가까이하라 가르쳤으니,
어지러운 무리들을 여의고 적정에 머물면서
항상 자비심을 닦아 끊어지지 않게 하라.
011_0006_c_09L我已教離惡知識
常當親近善知識
離諸憒衆住寂靜
常修慈心而不絕

청정한 계율을 항상 보호하고 지키며
두타 수행을 기뻐하고 즐기면서
늘 사혜(捨慧)를 익힐 수 있다면
이 삼매를 얻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11_0006_c_11L於淸淨戒常護持
歡喜樂於頭陁行
若能常習於捨慧
得是三昧則不難

이래야 능히 적멸지(寂滅地)를 얻을 수 있어서
끝내 성문지(聲聞地)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반드시 불지혜(佛智慧)를 마땅히 증득하여
모든 부처님의 무량 공덕을 수호하리라.
011_0006_c_13L此能得於寂滅地
終不墮在聲聞地
必當證於佛智慧
剋獲諸佛無量德

모든 중생들이 지혜가 있음을 보고는
그들 위해 불지혜를 설하여 보여주니
능히 무상의 지혜를 구할 마음 발한다면
이 삼매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011_0006_c_15L見諸衆生有智器
爲說佛慧以示之
若能發求無上智
得是三昧則不難

만약 누가 먹기 위해 질투심을 일으키면
먹는 것이 더럽다고 관해야 마땅하고
한량없이 공(功)을 들여야 이룰 수 있으니
이를 깊이 살피면 능히 선정 얻으리라.
011_0006_c_17L若爲食起嫉妒心
當觀食已無有淨
用功無量乃得成
若深觀此能得定

무물(無物)이어야 장차 이런 선정 올 수 있고
반드시 청정 계율을 말미암아 일어나는 바이니
모든 법의 자체 성품은 항상 고요하지만
범부들은 지혜가 없어 이해할 수 없느니라.
011_0006_c_19L無物能將此定來
必由淨戒之所起
諸法體性常寂然
凡夫無智不能會

만약 마음이 적정에 머물 수 있다면
이 사람은 온갖 것에서 항상 부처가 있고
부처님[人尊]은 항상 모든 중생 보리니
이와 같은 적멸정(寂滅定)을 항상 닦으라.
011_0006_c_21L若能心住於寂定
是人一切常有佛
人尊恒見諸衆生
常修如是寂滅定

부처님의 상호와 덕행을 염(念)하여
모든 근을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마음엔 미혹이 없어 불법과 합한다면
배움도 얻고 지혜도 얻음이 큰 바다 같으리라.
011_0006_c_23L念佛相好及德行
能使諸根不亂動
心無迷惑與法合
得聞得智如大海
011_0007_a_02L
지혜 있는 사람들은 이 삼매에 머무르며
생각을 섭수(攝收)하여 경행(經行)하는 곳을 거니니
천억의 모든 여래를 능히 볼 수 있고
한량없는 항하사 부처님도 만나리라.
011_0007_a_02L智者住於此三昧
攝念行於經行所
能見千億諸如來
亦値無量恒沙佛

어떤 사람 마음속에 만약 미혹 있다면
부처님의 법 중에서 한량(限量)을 취하리니
한량없는 가운데엔 유량(有量)이란 없으므로
부처님의 모든 공덕 불가사의한 것이네.
011_0007_a_04L若人心有迷惑者
於佛法中取限量
於無量中無有量
如來諸德不思議

일체 세간 가운데서 비견할 수 없는 분을
더군다나 어찌 지나칠 자가 있겠느냐.
모든 지혜와 모든 덕이 다 상응하니
이를 의심치 않아야 결정코 부처되리.
011_0007_a_06L一切世閒無與比
何況而能有過者
諸智諸德皆相應
於此不疑定成佛

여래의 몸인 자금색을 얻어서
일체의 단아하고 묘함이 세상에 친한 바이니
이와 같은 인연으로 마음이 안주하면
비로소 선정 얻은 보살이라 이름하네.
011_0007_a_08L得如來身紫金色
一切端妙爲世親
緣於如是心安住
乃名得定之菩薩

이 인연의 부처 모습[佛相]은 지음이 있지만
일체의 모습 있다는 상념을 없앨 수 있고
그 뒤에 무상(無相)에 안주할 수 있어야
비로소 모든 법이 공(空)임을 통달할 수 있으리라.
011_0007_a_10L此緣佛相是有作
能除一切有相想
然後安住於無相
乃能達於諸法空

법신에서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게 되면
일체가 있으면서도 있지 않음을 알게 되니
유(有)가 없는 모습을 닦고 익히고 나면
그런 뒤에 부처 관하면 색의 몸[色身]이 아니니라.
011_0007_a_12L能得安住於法身
知一切有而無有
無有之相修習已
然後觀佛非色身

내가 지금 너희 위해 잘 말하리니
저들 중생 이 같은 곳에 태어나서
이른바 모든 반연의 일을 지각한다면
한량없는 사량(思量)을 항상 끊지 못하리라.
011_0007_a_14L我今爲汝善說之
彼彼趣於如是處
所謂覺知諸緣事
無量思量常不斷

이와 같은 마음들이 생겨나게 된다면
부처님의 상호와 지혜를 염(念)할지니
저 사람이 이와 같은 염(念)을 닦을 수 있다면
일심(一心)으로 나아가서 물러나지 않으리라.
011_0007_a_16L若有能生如是心
『念佛相好及智慧
彼人能修如是念
一心趣向無退轉

걷거나 앉거나 다닐 때에도
모든 부처 지혜를 의심하지 말지니
의심이 없고 나서 이 소원을 지으면
나를 삼계존(三界尊)인 부처가 되게 하리라.
011_0007_a_18L若行若坐若經行
於諸佛智無疑惑
得無疑已作是願
『令我得佛三界尊

반드시 모든 여래 볼 수 있어야 한다면
불법 중에 들어가 능히 선택할 수 있으리니
이 삼매를 일으키고 난 다음에
시방의 부처님께 머리 숙여 절하리라.
011_0007_a_20L必當得見諸如來
入佛法中能選擇
於此三昧而起已
稽首禮於十方佛

몸과 입과 뜻[意]까지도 모두 청정하여
모든 부처를 찬탄함이 항상 끊이지 않으니
이와 같이 항상 닦아 부처 모습을 염(念)한다면
밤낮으로 모든 여래를 항상 보리라.
011_0007_a_22L身口及意皆淸淨
讚歎諸佛常不斷
常修如是念佛相
日夜恒見諸如來
011_0007_b_02L
만약 죽게 되는 가장 중한 병을 만나서
아프고 괴로움이 아주 심하게 핍박할 때
염불삼매 항상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괴로움이 이 마음을 빼앗아 가지 못하리라.
011_0007_a_24L若遇垂死最重疾
痛惱逼迫極無聊
念佛三昧常不捨
不令苦切奪此心

저 사람 스스로 이 법을 이해하게 된다면
일체의 모든 법이 공(空)함을 알게 되어
이와 같은 온갖 교문(敎門)에 머무름으로써
보살행에 대하여 싫어하지 않으리라.
011_0007_b_03L彼人自解是法故
則知一切諸法空
以住如是諸教門
於菩薩行不厭惡

이와 같은 이익을 듣고 난 후에야
여래의 무등지(無等智)를 구하게 됨으로서
나중에도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아야 하니
최상의 보리를 얻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네.
011_0007_b_05L得聞如是利益已
求於如來無等智
於後不生追悔心
最上菩提難得故

내가 지금 너희 위해 한량없이 설하리니
너희들이 이 불법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마치 어떤 사람이 좋은 묘약을 갖고 있더라도
자신의 병도 치료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011_0007_b_07L我今爲汝無量說
汝於此法若不行
如人雖持良妙藥
於自身病不能治

그러므로 응당 선택할 줄 알아서
이른바 뛰어난 삼매를 구해야 하나니,
계문(戒聞)과 보시(布施)를 늘 닦아 익히면
이 삼매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011_0007_b_09L是故應當知選擇
所謂求於勝三昧
布施常修習
得是三昧則不難
月燈三昧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아홉 무학(無學)의 하나. 성품이 영리하여 얻은 공덕을 하나도 잃지 않는 무학(無學)의 성자(聖者)를 일컫는 말.
  2. 2)10지(智)의 하나. 온갖 번뇌를 이미 끊었을 때 내가 이미 고(苦)를 알고 집(集)을 끊었으며, 멸을 증득하려고 도를 수행하였다고 아는 지혜.
  3. 3)심왕(心王)에 따라 일어나는 정신 작용의 하나. 자기를 반성한 결과로 범한 죄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4. 4)교법을 듣고 능히 진리를 보는 것. 소승은 초과(初果)에서 4성제(聖諦)의 진리를 보며, 대승은 초지(初地)에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