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101_a_01L불설월등삼매경(佛說月燈三昧經)
일명(一名) 문수사리보살십사행경(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
011_0101_a_01L佛說月燈三昧經一卷
一名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


선공(先公) 한역
김두재 번역
011_0101_a_02L 宋沙門先公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1_0101_a_03L聞如是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노니시며, 큰 비구 대중 5백 사람과 6만 보살과 무앙수(無央數:아승기)의 모든 천인(天人)들과 함께 계셨다.
011_0101_a_04L一時佛在舍衛國遊於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五百人六萬菩薩俱及持央數諸天人
그때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이 그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에 앉아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동자(童子)여, 보살이 보시(布施)를 행하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 일인가?
011_0101_a_06L爾時文殊師利菩薩在其衆會中坐佛告文殊師利言童子菩薩行布施有十事何等爲十
첫째는 질투하는 마음을 쓸어 없애는 것이요, 둘째는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를 하는 것이며, 셋째는 수없이 많은 백천 사람의 재물을 빼앗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최상의 오묘함을 끝내 잃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크게 부호하고 귀한 가문에 태어나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태어나는 곳마다 보시하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사부 대중들이 사랑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며, 여덟째는 두려워하는 것이 없어 대중들이 모임에 들어가도 또한 걸림이 없으며, 시방세계에 두루 그 명성이 퍼지는 것이요, 아홉째는 나이 어린 아이처럼 손과 발이 유연한 것이요, 열째는 항상 선지식(善知識)을 좋아하여 마침내는 불수(佛樹:菩提樹) 아래에 앉는 것이니라. 동자여, 이것을 보살이 행하는 열 가지 보시라고 하느니라.”
011_0101_a_09L一者諦除嫉妒意二者淸淨意布施三者無數百千人不能奪其財四者無上妙而終亡五者大豪貴家六者所生處好布施七者爲四部衆所愛念八者無所畏入衆會亦無㝵十方皆聞其名聲九者少手足柔軟十者常樂善知識乃至坐佛樹下童子是爲菩薩行布施十
부처님께서 이 일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於是說偈言

질투를 이미 멀리 제거하여
마음엔 언제나 보시를 좋아하며
가진 것이 아무리 좋아도 끝내 버리니
태어나는 곳마다 부호(富豪)의 집이라네.
011_0101_a_17L已遠除於嫉妒
意常好布施者
持上妙而終亡
生卽於豪富家

태어나는 곳에는 언제나 마음이 즐거우며
보시하기 좋아하고 기뻐하니
중생들이 사랑하는 바가 되어
집에 있던 자 마침내 집을 떠나네.
011_0101_a_19L所生處意常樂
而好喜於布施
爲衆生所愛念
居家者及出學

대중들 모임에서 두려워하는 것 없으며
가는 곳마다 의심도 논란도 없어
그 명성(名聲) 멀리 퍼져서
군국(郡國)은 물론 현읍(縣邑)까지 미치네.
011_0101_a_21L於衆會無所畏
所至處無疑難
其名聲遠而聞
於郡國及縣邑

그 사람의 손과 발 언제나 유연하고
얻고자 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아
곧바로 선지식 만나게 되니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일세.
011_0101_a_23L其手足常柔耎
所欲得不復難
卽爲得善知識
諸佛及其弟子
011_0101_b_01L
끝끝내 다시는 질투하는 마음 내지 않고
언제나 좋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시하기에
아무리 좋은 것 가졌어도 끝내 버리니
이렇게 수행하는 일로 질투하는 마음 없앴네.
011_0101_b_01L終不復生嫉妒意
意常好樂欲布施
以持上妙而終亡
於是行事無嫉妒

큰 부호 집안에 태어나서
그 마음 언제나 기쁘고 즐겁게 보시하며
약간 억(億)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니
보시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이런 수행한다네.
011_0101_b_03L卽生於大豪富家
意常喜樂而布施
爲若干億人所愛
好布施者有是行

선지식 만나서 다시는 어려움 없고
언제나 부처님 뵙고 그 제자 되며
부처님 뵙고 나서 즐겁게 공양 올리니
그렇게 보시하는 사람 이런 수행한다네.
011_0101_b_05L得善知識不復難
常見諸佛及弟子
見已卽樂供養之
其布施者有是行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계율을 지키며 깨끗하게 살아가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그 서원(誓願)을 구족(具足)하는 것이요, 둘째는 부처님의 도를 배우는 것이며, 셋째는 언제나 총명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즐겁게 따르는 것이요, 넷째는 죽는다 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세속 일을 보고서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나고 죽음을 버리는 것이요, 일곱째는 니원(泥洹:涅槃)을 구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적막(寂寞)하게 행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삼매(三昧)를 얻는 것이며, 열째는 가난하고 궁색한 행이 없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이 보살이 행하는 열 가지 일로서 깨끗하게 계율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011_0101_b_07L佛語童子菩薩持戒淸淨有十事等爲十一者具足其願二者學佛道三者常尊樂於黠慧四者死不妄語五者見世不轉意六者棄生死七者求泥洹八者寂寞行九者得三昧無貧窮行童子是爲菩薩十事淸淨持戒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於是說偈言

그 소원을 빠짐없이 갖추고
모든 부처님의 도행(道行)을 배우며
언제나 지혜로운 이 존경하기를 즐기고
두렵고 무서운 때가 전혀 없네.
011_0101_b_14L卽具足其所願
學諸佛之道行
常樂於尊智慧
亦無有恐懼時

다시는 그 소원 바꾸지 않고
삼가여 모든 행 바꾸지 않으며
언제나 나고 죽음 멀리 여의고
열반의 도 찾고 구하네.
011_0101_b_16L不復轉其所願
亦不轉愼諸行
常棄遠於生死
則求索泥洹道

언제나 적막한 곳에서 수행하여
곧바로 삼매를 증득하며
가난하고 궁색한 때 없어서
언제나 지계(持戒)의 품위를 유지하네.
011_0101_b_18L常在寂寞處行
卽便得於三昧
而無有貧窮時
卽立於持戒品

그 사람은 곧 소원을 갖춰 이루니
이 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도를 배우네.
지혜로운 이는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지 않나니
그 사람만 이와 같이 깨끗하게 계율 지키네.
011_0101_b_20L其人卽具所可願
是菩薩學諸佛道
慧者於人不自稱
其人如是戒淸淨

굳게 서원 지켜 다시는 어려움 없고
또한 뜻한 바가 끝내 흔들림 없으리.
나고 죽는 수없이 많은 악함 보고는
즉시 버리고 열반도(涅槃道)를 구하네.
011_0101_b_22L持願甚堅不復難
終不復動所采建
以見生死無數惡
便棄捐求泥洹道
011_0101_c_01L
그 마음 다시는 생각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그 사람 이처럼 계율 세워 굳게 지키네.
바른 찰토(刹土) 얻기에 불가함 없고
계율이 깨끗한 이 이런 수행한다네.
011_0101_b_24L其意不復著所念
其人如是立戒彊
得正剎土無不可
淸淨戒者有是行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인욕(忍辱)을 행하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불로도 태우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칼로도 해칠 수 없는 것이며, 셋째는 온갖 독(毒)도 퍼지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물도 빠뜨릴 수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사람 아닌 이들이 보호하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그 몸에 장엄한 모습을 얻는 것이요, 일곱째는 여러 악취(惡趣)를 막는 것이며, 여덟째는 범천(梵天)에 태어남을 얻음이 어렵지 않은 것이요, 아홉째는 밤낮으로 안온(安穩)함을 얻는 것이며, 열째는 그 편안하고 즐거움이 다른 데로 옮겨가지 않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을 보살이 열 가지 일로 인욕에 머문다고 하느니라.”
011_0101_c_02L佛語童子菩薩立忍辱有十事何等爲十一者火不能燒二者刀不能害三者毒不能行四者水不能沒五者非人護之六者得莊嚴其身相七者閉塞諸惡道八者得生梵天不難晝夜得安隱十者安樂不移童子是爲菩薩十事住忍辱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101_c_09L佛於是說偈言

불이라도 그 사람 태울 수 없고
칼로도 상하거나 해할 수 없다네.
독으로도 그에게는 시행할 수 없으며
물이라도 빠뜨려 떠내려가게 못하네.
011_0101_c_10L火不能燒其人
刀亦不能傷害
其毒不能得行
水亦不能漂沒

사람 아닌 모두가 그를 보호해주고
서른두 가지 상호(相好)도 얻는다네.
여러 가지 악한 세계 다 막아 없애니
인욕을 행하는 사람 그 덕이 이와 같네.
011_0101_c_12L諸非人悉護之
卽得三十二相
便閉塞諸惡道
忍辱者德如是

여러 범천와 제석이 찾고 구하는 것
그 또한 이루기 어렵지 않고
언제나 편안하고 아늑한 행을 얻어서
범상하지 않은 일 모두 깨닫네.
011_0101_c_14L求索諸梵及釋
彼亦不而難致
常得安隱之行
悉覺於非常事

칼이나 불로도 상처를 입힐 수 없고
독(毒) 가운데 걸어가도 해치지 못하네.
여러 하늘ㆍ사람ㆍ귀신이 보호하니
인욕행을 하는 이에겐 이런 행이 있다네.
011_0101_c_16L刀及火亦不能傷
行於毒中不能害
諸天及人鬼神護
其忍辱者有是行

몸에는 서른두 가지 상호 얻으니
그 사람 다시는 악한 세계 두렵지 않네.
그러기에 죽으면 곧바로 범천에 태어나니
자비한 마음 베풀면 이런 길이 있다네.
011_0101_c_18L卽身得三十二相
其人不復畏惡道
於是死卽生梵天
行慈心者有是道

밤낮으로 안온한 행(行)을 얻어
언제나 몸이 안정됨을 좋아하고 기뻐하며
모든 것에 대하여 깨끗한 마음을 지녀
끝끝내 성내는 마음 일으키지 않네.
011_0101_c_20L晝夜卽得安隱行
常好喜身得安定
於一切有淸淨意
終無有瞋恚志行
011_0102_a_01L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의 정진(精進)에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위신(威神)이 있음이요, 둘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해 주는 것이며, 셋째는 사람 아닌 이들이 다 그를 보호해 주는 것이요, 넷째는 법을 들으면 끝내 바꾸거나 잊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아직까지 듣지 못했던 법을 듣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고명(高明)한 지혜를 얻는 것이요, 일곱째는 갖가지 삼매를 증득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죽을 때까지 아무 병도 없는 것이요, 아홉째는 음식을 먹어 안온함을 얻는 것이며, 열째는 부드럽고 연하기가 우담발화[優曇]와 같이 강하지 않은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이 정진행(精進行)을 하는 보살의 열 가지 일이니라.”
011_0101_c_22L佛告童子菩薩精進有十事何等爲一者有威神二者爲諸佛所護非人悉亦護之四者聞法終不轉五者所未聞法而得聞六者得高明智慧七者得種種三昧八者終無病時九者飯食得安隱十者得柔軟如優鉢不剛童子是爲精進行菩薩十事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於是說偈曰

언제든지 위신력(威神力) 있어
끝끝내 모든 악 범하지 않네.
사람 아닌 모든 이들이 보호해주니
속히 부처님의 도를 이룰 수 있네.
011_0102_a_06L常爲得有威神
終不轉犯諸惡
諸非人悉護之
卽疾得成佛道

경법(經法)을 들으면 잊지 않고
아직 못들은 것은 얻어 듣기 바라네.
그 사람은 곧 고명(高明)함을 얻나니
정진하는 사람에겐 이런 덕 있네.
011_0102_a_08L聞經法亦不忘
未聞者求得了
其人卽得高明
精進者有是德

갖가지 삼매행(三昧行)을 얻어서
죽을 때까지 질병이 없으며
정진하는 이 지혜 갖추니
그 사람 부처님의 도행(道行) 얻네.
011_0102_a_10L得同諸三昧行
終無有疾病時
精進者智慧俱
其人得佛道行

밥 먹을 때에도 안온함 얻어
곧바로 정진 수행하나니
비유하면 물에 핀 우담발화 같이
점점 자라나서 크게 되리라.
011_0102_a_12L所飯食得安隱
卽得爲精進行
譬如優鉢在水
稍稍長而大成

깨끗하고 착한 법 이와 같아서
보살로 하여금 점점 자라게 하여
끝내는 보살을 대적할 사람 없으며
하늘의 안락한 곳에 태어나게 된다네.
011_0102_a_14L淸白法亦如是
令菩薩稍稍成
終無有能當者
得在天安樂處

다타갈(多陀竭)의 정진행(精進行)을
정진하여 수없이 많은 겁 지내니
모든 보살이 근력행(勤力行)을
닦고 봉행함을 모두 말하였네.
011_0102_a_16L多陁竭精進行
以進越無數劫
諸菩薩勤力行
所修奉悉說之

그렇게 정진하는 이 위신력 있어
언제나 모든 부처님께서 옹호하시네.
이러한 도행(道行)을 봉행하고 받으니
그 사람은 오래지 않아 부처님 도 얻으리.
011_0102_a_18L其精進者有威神
常爲諸佛所擁護
而皆奉受是道行
其人得佛道不久

들은 것은 끝끝내 잊어버리지 않고
또 다시 나머지 모든 법 얻어 수행하네.
그 사람의 지혜는 점점 자라나나니
정진 수행하는 사람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2_a_20L所聞者終不復忘
及復得餘衆法行
其人智慧稍增益
精進行者有是事

갖가지 삼매 언제나 저절로 늘어나서
마침내 그 사람은 온갖 질병 없으며
그 사람께 음식을 공양하는 이들도
일체를 다 얻어서 안온하게 되리라.
011_0102_a_22L種種三昧常自增
彼終無有疾病時
諸所可飯食之者
一切得則爲安隱
011_0102_b_01L
밤낮으로 수행하여 청백행(淸白行) 성취하여
정진 수행하는 사람 쉼이 없네.
그 사람은 오래잖아 부처 되리니
수행 정진하는 사람 존귀하기 이와 같네.
011_0102_a_24L晝夜成就淸白行
精進之者無有休
其人不久疾得佛
行精進者尊如是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좌선(坐禪)하는 보살이 수행하는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오로지 머무름을 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도의 일을 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두렵고 어려운 일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진리로 모든 감관을 바르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탐욕을 멀리 여의는 것이요, 일곱째는 한결같은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마군(魔軍)의 경계에서 벗어나는 것이요, 아홉째는 부처님의 경계에 머무는 것이며, 열째는 해탈을 증득하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이 좌선하는 보살이 수행하는 열 가지 일이니라.”
011_0102_b_02L佛語童子坐禪菩薩有十事行何等爲十一者專行住二者行道事三者無有恐難四者諦正諸根五者爲人所愛六者遠離欲七者不轉一心脫於魔界九者住佛界十者得解童子是爲坐禪菩薩十事行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102_b_08L佛於是說偈言

그 사람은 수행을 멈추거나 바꾸지 않고
곧바로 진리에 머무는 수행한다네.
모든 도에 대한 일만을 오로지 수행하니
그 사람은 바르지 못한 행 버리네.
011_0102_b_09L其人不轉所行
卽爲住諦之行
專行諸道之事
其人捨不正行

수행에 전념하여 다시는 집착함이 없어서
모든 감관 이미 다 적정(寂定)해지니
곧바로 안온함을 얻어 기뻐하면서
앉아서 도를 사유(思惟)하는 일만을 수행하네.
011_0102_b_11L所修無所復著
諸根已爲寂定
卽爲得安隱喜
坐思惟道行事

그 사람은 이미 애욕(愛欲) 여의고
편안하게 일심(一心)으로 좌선하여
마군 경계 멀리 여읜 까닭에
곧바로 부처님의 경계에 머무른다네.
011_0102_b_13L其人已離愛欲
安隱坐於一心
以遠離魔境界
卽住於佛境界

전일하게 수행하는 사람 이런 가짐 있어서
그만이 혼자 나무 아래에서 즐거워하네.
곧바로 해탈하는 수행 닦아서
열 가지 일의 글귀 얻어 성취하네.
011_0102_b_15L專行者有是持
其獨樂樹閒者
卽便解脫之行
便成得十事句

저 보살은 머무른 채 바꾸어 행하지 않고
바르지 못한 행위 모두 버렸네.
부정(不正)한 행 다 버리고 바른 행 즐겨
삼매만을 염(念)하는 이 이런 일 있네.
011_0102_b_17L其菩薩住轉不行
皆棄捐於不當行
棄不正行樂正行
念三昧者有是事

그 사람은 끝끝내 탐하거나 집착하지 않아
안온함을 행하는 이 어질어 탐하지 않네.
몸과 마음 잘 깨달아 계율 지키니
삼매를 수행하는 사람은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2_b_19L其人終無貪著時
行安隱者賢不貪
身意善覺而持戒
行三昧者有是事

공(空)을 닦는 나무 사이에서 두려울 것 없으면
그 사람은 끝끝내 탐욕이나 집착 없다네.
사람 아닌 모든 이들 다 함께 이를 애념(愛念)하니
이처럼 멀리 여의고 혼자만의 수행 바라네.
011_0102_b_21L行空樹閒無所畏
其人終無著貪時
諸非人皆愛念之
如是遠離欲獨行

끝끝내 욕망에 집착 않고 탐하지 않아
이리하여 곧바로 마군 경계 벗어나
편안하게 여래의 경계에 머무르니
그 사람은 해탈하여 삿된 일 다 마쳤다네.
011_0102_b_23L終不著欲亦不貪
如是卽脫魔境界
便住於如來境界
其人解脫邪事竟
011_0102_c_01L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행함에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일체의 소유한 것들을 다 보시하고서도 바라는 것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다시는 계율을 범하지 않고 계율로써 자신을 꾸미지도 않으며, 셋째는 인욕(忍欲)에 머물러 힘써 사람이라는 생각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정진 수행하고 신명(身命)을 탐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선(禪)을 행하되 선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폐마(幣魔)를 항복시키는 것이요, 일곱째는 아흔여섯 종류의 외도(外道)들이 동요시킬 수 없는 것이며, 여덟째는 자연히 나고 죽음을 아는 것이요, 아홉째는 중생에 대하여 슬픈 마음을 지니는 것이며, 열째는 제자나 연일각지(緣一覺地)를 구하지 않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을 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의 열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011_0102_c_01L佛語童子菩薩行般若波羅蜜有十何等爲十一者一切所有悉布施所希望二者不復犯戒不以戒自綺三者住忍辱力無人想住四者行精不貪身命五者行禪不住禪六者降伏弊魔七者九十六種外道不能動之八者自得知生死九者於衆生有悲意十者不求弟子緣一覺地是爲菩薩行般若波羅蜜十事
부처님께서 이 일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102_c_10L於是說偈言

그 사람이 베푸는 것 모두 다 평등하고
그에 대한 보답도 바라지 않네.
경계(經戒)를 보호하고 감히 범하지 않아
생각으로 집착하고 구하는 것 없네.
011_0102_c_11L其人所施皆等
亦不念望其報
護經戒不敢犯
亦不有想著求

인욕바라밀과 지혜바라밀 닦아
끝끝내 사람이라는 생각 없으며
사람들 보면 곧 정진함 있어
몸과 뜻과 마음에 집착하지 않네.
011_0102_c_13L行忍辱及智慧
終無有人之想
見人卽有精進
身志意無所著

일심바라밀과 지혜바라밀 닦아
머무는 곳도 없고 생각도 없다네.
온갖 마군들 항복 받으니
지혜로운 사람에겐 이런 덕이 있다네.
011_0102_c_15L行一心及智慧
無所住無有想
以降伏於衆魔
智慧者有是德

아흔여섯 가지 외도들이라도
결코 동요시키지 못하고
나고 죽음 깨달아 알았으니
지혜로운 사람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2_c_17L九十六種之道
皆無能動搖者
得知了生死事
智慧者有是事

모든 중생들의 처소에 대하여
대비(大悲)의 마음과 행을 지니나
제자들과 연일각(緣一覺)에 대해서는
결코 구하여 행할 생각 없다네.
011_0102_c_19L於一切衆生所
有大悲哀之行
於弟子緣一覺
皆不念所求行

가진 것 다 베풀고도 바람 없으며
계율을 범하지도 않고 악함을 생각하지도 않으며
인욕바라밀 닦아 사람이란 생각 없으니
지혜바라밀 받든느 이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2_c_21L所有皆施無希望
爲不犯戒不念惡
行忍辱者無人想
奉智慧者有是事

한가로운 곳에서 정진하며
참선에 상이 없고 또한 머무름이 없으며
그 사람 지혜로 악마를 항복시키니
지혜바라밀 닦는 이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2_c_23L精進爲在空閑處
禪無有想亦無住
其人智慧降伏魔
行智慧者有是事
011_0103_a_01L
모든 외도들이 능히 동요시킬 수 없고
그 사람 곧 생사를 알며
모든 사람들에 대해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니
지혜바라밀 닦는 이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3_a_01L諸外道者不能動
其人卽爲知生死
於衆人民有哀傷
行智慧者有是事

모든 제자들과 연일각에 대하여
끝끝내 구하거나 찾을 생각 없으며
그 사람 불도에 머무름 이와 같으니
지혜바라밀 받드는 이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3_a_03L諸弟子及緣一覺
於彼終無念求索
其人住佛道如是
行智慧者有是事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지혜가 많은 보살이 행하는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악한 세계를 아는 것이요, 둘째는 착한 세계를 아는 것이며, 셋째는 의심스런 일을 깨달아 이해하는 것이요, 넷째는 바른 도를 드러내는 것이며, 다섯째는 악한 도를 버리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바른 도에 머무르는 것이요, 일곱째는 감로(甘露)의 법문에 있는 것이며, 여덟째는 보리수[佛樹] 아래에 있는 것이요, 아홉째는 인민들을 위하여 밝은 도를 나타내는 것이며, 열째는 악한 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런 것들이 지혜가 많은 보살이 수행하는 열 가지 일이니라.”
011_0103_a_05L佛語童子多智菩薩有十事行何等爲十一者知惡道二者知善道三者解疑事四者爲現直道五者棄捐惡六者住正道七者在甘露門八者得坐佛樹下九者爲人民現明道不畏惡道童子是爲多智菩薩十事行
부처님께서 이 일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於是說偈言

모든 번뇌[塵勞]를 분명히 알고
이 두 가지 일을 밝게 깨닫네.
그 사람은 이런 번뇌 버리고서
곧바로 부처님 도를 따라 수행한다네.
011_0103_a_12L爲知了諸塵勞
悉曉了是兩事
其人便棄塵勞
卽隨佛道之行

지혜로워 모든 의혹 깨달아 알고
곧바로 올바른 일 나타낸다네.
악한 세계의 행실 모두 다 버리고
곧바로 바른 도에 머물러 있네.
011_0103_a_14L慧而解諸狐疑
便爲現直見事
則棄捐惡道行
卽得在於正道

감로의 법문을 보고 그곳에 머물러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선정 닦으며
인민들 위하여 바른 법 나타내고
모든 악한 도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네.
011_0103_a_16L見在於甘露門
則得坐佛樹下
爲人民解現正
令不畏諸惡道

무수히 많은 진로법(塵勞法) 밝게 깨닫고
두 가지 일 깨달아 아는 것도 이와 같다네.
그 사람은 곧바로 진로법 버리고
저기에서 최상의 착한 법을 배우네.
011_0103_a_18L曉了無數塵勞法
知解兩事爲如是
其人便棄捐塵勞
便於彼學上善法

모든 사람 위하여 의심난 것 풀어주고
곧바로 착하고 바른 도리 깨닫게 하네.
즉시 악도(惡道)의 일 버려 없애고
지혜가 많은 그 사람 항상 도에 머무네.
011_0103_a_20L爲一切人解其疑
便爲得見善正直
卽棄捐去惡道事
其多智常在道住

언제든지 감로문에 머물러 있으면서
한량없는 세월을 보리수 아래 앉아
무량억(無量億) 사람 위해 밝음을 나타내니
그 사람 마침내 악한 도를 두려워 않네.
011_0103_a_22L常爲住在甘露門
得坐在無量佛樹
爲無量億人現明
其人終不畏惡道
011_0103_b_01L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법시(法施)를 존중히 여겨 법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악한 것을 버리는 것이요, 둘째는 선한 것을 받들어 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정사(政士:菩薩道)를 닦는 것이요, 넷째는 부처님의 세계[刹土]를 깨끗이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수행하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갖가지 일용품을 보시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여러 가지 번뇌를 항복시키는 것이며, 여덟째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혜를 베푸는 것이요, 아홉째는 자비로운 마음을 행하는 것이며, 열째는 현재에 편안하고 아늑한 마음을 얻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이 보살이 법시를 지니어 존중히 여겨 법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열 가지 일이니라.”
011_0103_a_24L佛語童子菩薩尊法施持法與他人有十事何等爲十一者棄捐惡奉行善三者修正士四者淨其佛五者坐佛樹下六者布施衆用降伏諸塵勞八者與一切人智行慈心十者現在得安隱意童子是爲菩薩持尊法施十事以法施與他人者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於是說偈言

여러 가지 착하지 못한 것 다 버리고
여러 가지 착한 일 다 받들어 행하네.
법의 지혜에 머묾을 얻을 수 있으면
마음 언제나 보시하기 좋아하고 기뻐한다네.
011_0103_b_08L諸不善皆捐之
諸善事悉奉行
得在住法智慧
意常好喜布施

저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고
더없는 최상의 국토를 얻어서
곧바로 보리수 아래 앉아
보배처럼 귀중한 법 보시한다네.
011_0103_b_10L便淨其佛國土
卽得無上之國
便則坐佛樹下
興法施譬如寶

소유하고 있는 것 모두 다 보시하고
곧바로 모든 법왕(法王)을 배워
여러 가지 번뇌를 멀리 제거해 없애면
그 사람은 부처되기 어렵지 않으리.
011_0103_b_12L布施一切所有
便學於諸法王
則遠除諸塵勞
其人得佛不難

모든 사람들에게 보시 행하고
언제나 자비한 마음을 닦고 행하네.
그 사람은 질투하는 행위가 전혀 없으니
사람 아닌 신들 안온하게 지켜주네.
011_0103_b_14L布施於一切人
常有慈心之行
其無有嫉妒行
爲安隱諸非人

지혜 많은 사람은 모든 불선(不善) 다 버리고
그 사람 언제나 착한 데 머물러 있네.
존귀한 법 굳게 지켜 흔들림 없으니
지혜 많은 사람은 언제나 법을 보시한다네.
011_0103_b_16L多智便棄諸不善
其人常爲在善住
於尊法堅不可動
其多智者常與法

항상 깨끗한 나라를 얻어
부처님 도의 일만 받들어 수행하며
언제나 보리수 아래 앉아 있으니
법보시를 하는 사람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3_b_18L卽常得淸淨之國
常奉行佛道之事
爲常得在佛樹下
興法施者有是事

모든 번뇌 다 없애고 대중들께 보시하여
곧바로 제 몸의 일 분명히 깨닫고서
여러 가지 세상일에 모두 해탈하니
그 사람은 마침내 걸리는 일 없다네.
011_0103_b_20L無有塵勞布施衆
便卽知了己身事
皆解脫諸世之事
其人終無所罣㝵

그 사람은 스스로 깨달아 마음 내어서
모든 사람 위하여 이와 같이 보시하니.
마음이 자비한 사람은 질투함이 없어
모든 법을 깨달아 편안해지니 나라는 것도 없네.
011_0103_b_22L其人自知而發意
爲一切人如是施
有慈心者無嫉妒
見諸法安無有我
011_0103_c_01L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공(空)을 닦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첫째는 부처님 도를 닦는 것이요, 둘째는 집착 없는 행을 하는 것이요, 셋째는 태어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계법(戒法)을 범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어진 사람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다투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얻는 바가 없는 것이며, 여덟째는 혼자서 도를 닦는 것이요, 아홉째는 부처님과 다투지 않는 것이며, 열째는 법을 받아 수행하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을 보살이 열 가지 공(空)을 닦는 일이라 하느니라.”
011_0103_b_24L佛語童子菩薩行空有十事何等爲一者行佛道二者無所著行三者不願所生四者不犯戒法五者不誹謗賢者六者不爲諍行七者無所得八者獨行道九者不諍佛十者受法童子是爲菩薩行十空事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103_c_06L佛於是說偈言

모든 상인(上人)들 수행하여
가장 높은 세계를 얻었으며
용맹한 사람 저러한 수행으로
모든 곳에 명을 받지 않는다네.
011_0103_c_07L其諸上人所行
得上尊之世界
勇猛者於彼行
諸所不可得命

여러 세계에 다 집착하지 않고
선정에 들어 편안하게 앉아서
모든 곳에 태어나기 바라지 않고
모두가 공한 법인 줄 분명히 아네.
011_0103_c_09L皆不著諸世界
於禪思安隱坐
亦不願諸所生
便曉知諸空法

끝끝내 다시는 계법을 범하지 않으니
계율 지키며 책망함이 없네.
그 사람 목숨이 다하도록 악을 말하지 않고
다른 어진 사람도 비방하지 않네.
011_0103_c_11L終不復犯戒法
持於戒無有呵
其盡壽不說惡
不誹謗餘賢者

그가 닦는 도는 다툼 없으니
마침내 모든 쟁송(諍訟)이 없어
모든 처소의 일 분명히 알아
그들은 법대로 익히고 닦네.
011_0103_c_13L其行道無所諍
終無有諸諍訟
其便知諸所事
彼如法而習行

마침내 그 목숨 잃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세존을 헐뜯지 않으며
모든 법을 쌓고 쌓으니
스스로 보호하여 마음에 두려움 없네.
011_0103_c_15L乃至亡失其命
終不謗於世尊
積累於一切法
自保意無所畏

일체의 모든 세계에
부처님 도는 불가사의하니
곧바로 모든 불법 받들어 지녀
다시는 공(空)한 법을 의심치 않네.
011_0103_c_17L於一切諸世界
佛道不可思議
卽奉持諸佛法
不復疑於空法

그 사람의 수행은 너무도 절묘하여
머무는 곳에 모든 외도 있지 않으며
선정 닦아 안온하여 집착 없으니
모든 곳에 명을 받지 않고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네.
011_0103_c_19L其人之行而上妙
住不在於諸外道
行禪安隱無所著
諸所無命亦無人

그 사람은 마침내 탐착 없으며
일심을 닦는 사람 생각하는 바 없으니
남도 없고 나도 없는 법을 깨달아
마침내 다시는 원하는 것 없다네.
011_0103_c_21L其人終無有貪著
行一心者無所想
以知無人無我法
終復無有於所願

모든 공한 법의 사리[事]를 밝게 깨달아
뭇 작용에 대하여 끝내 집착하지 않으며
그 사람 마침내 탐착하는 생각 없으니
부처님에 대하여 언제나 깨끗한 믿음 지니네.
011_0103_c_23L悉曉諸空之法事
於衆所用終不著
其人終無貪著念
於佛常有淨信意
011_0104_a_01L
그 사람은 끝까지 쟁송하는 일이 없으며
외딴 곳에 수행하는 자 모든 작용이 공적하네.
그 사람은 부처님의 도에 머물러
곧바로 부처님의 모든 법을 지니네.
011_0104_a_01L其人終無諍訟事
獨處行者空衆用
其人爲住於佛道
便持如來諸所法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외딴 곳에 있으면서 수행할 때엔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깨끗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요, 둘째는 탐욕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요, 넷째는 믿음으로 수행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지혜 있는 이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모든 부처님께 오고 갈 수 있는 것이요, 일곱째는 법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적막(寂寞:涅槃)을 닦는 것이요, 아홉째는 조복하여 머무름을 얻는 것이며, 열째는 지혜로써 네 가지 일을 아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을 보살이 외딴 곳에서 수행하는 열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011_0104_a_03L佛語童子菩薩在獨處行有十事等爲十一者有淸淨意二者無有欲三者念諸佛四者信行五者不疑慧六者有反復於諸佛七者不誹謗法寂寞行九者得調住十者智四解童子是爲菩薩獨處行十事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104_a_09L佛於是說偈言

마침내 애욕(愛欲)을 행하지 않고
언제나 깨끗한 마음 가지며
탐욕이 없는 일 받들어 행하고
외딴 곳에서 일심(一心:禪定)을 닦는다네.
011_0104_a_10L終無有愛欲行
常有淸淨之意
便奉無所欲事
於獨處一心行

넓은 세간의 밝음만을 생각하더니
그 사람 마음 바꿔 믿음 이루어
지혜에 대하여 하나도 의심 없으니
부처님 지혜는 불가사의하여라.
011_0104_a_12L思念普世閒明
其人轉而成信
於智慧一無疑
佛慧不可思議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나니
부처님은 끝끝내 법을 버리지 않네.
그 자리에서 적정행(寂靜行)을 닦아서
곧바로 적멸법에 머무른다네.
011_0104_a_14L於諸佛有反復
佛終不棄捐法
卽而作寂定行
便爲住於寂法

그 사람은 곧 일을 알 수 있어서
혼자 나무 아래서 스스로 즐겼네.
재물과 이익 모두 다 버리고
한 곳에 머물면서 도를 닦았네.
011_0104_a_16L其人卽得解事
獨自樂於樹間
便棄捐於財利
在一處而行道

그 사람은 깨끗한 마음 가지고
언제나 여러 가지 악한 일 다 버리네.
그 사람 적멸 닦아 더 높은 이 없으니
끝끝내 모든 부처님 지혜 의심치 않네.
011_0104_a_18L有人卽爲有淸意
常皆棄捐諸惡事
其人行寂無有上
終不復疑諸佛慧

그 사람은 부처님의 무상법(無上法)을 생각하고
여러 천중천(天中天)의 수행법 믿으며
다시는 모든 부처님 지혜 의심 않나니
적막을 수행하는 사람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4_a_20L其人思念佛無上
信於諸天中天行
亦不復疑諸佛慧
寂寞行者有是事

모든 상인(上人)에게 반복(反復)함 있어
끝끝내 모든 법행(法行) 버리지 않고
외딴 곳에서 수행하는 사람은 적막함 있고
한가한 곳에서 수행하는 사람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4_a_22L於諸上人有反復
終不復棄諸法行
獨處行者而寂寞
閑處行者有是事
011_0104_b_01L
좋은 진리 적막한 곳 문득 얻어서
여러 가지 증득할 일 빨리 깨닫고
무앙수(無央數) 경전을 항상 알고 설하니
그 사람은 걸림이 전혀 없다네.
011_0104_a_24L便得善諦寂寞地
卽疾解了諸證事
常解說無央數經
其人無有罣㝵時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한가한 곳에서 수행할 때에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적막(寂寞)하게 수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많은 대중들을 멀리 여의는 것이며, 셋째는 다투거나 송사를 벌이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성내는 일이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모든 작용[行]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남의 범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해탈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일심수행[一心行:禪定波羅蜜]에 편안하게 머무르는 것이요, 아홉째는 해탈을 빠르게 증득하고 밝히는 것이며, 열째는 집착하는 것이 없음으로 인하여 삼매를 얻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을 보살이 한적한 곳에서 존귀하게 닦는 열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011_0104_b_02L佛語童子菩薩在閑處行有十事等爲十一者寂行二者遠離衆人無諍訟四者無瞋恚五者不入諸六者不入人罪七者念解脫事安隱一心行九者疾作證解脫以無所著故得三昧童子是爲菩薩閑處尊行十事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於是說偈言

언제나 적막한 일만을 닦고
곧바로 대중의 모임을 멀리 여의며
마침내 다툼과 송사 없을 때에
혼자서 스스로 수행한다네.
011_0104_b_09L常有寂寞之事
便遠離衆會人
終無有諍訟時
而獨自作於行

항상 성내는 마음을 갖지 않고
여러 세계에 결코 집착하지 않으며
다시는 다투거나 송사하는 일 없이
한적한 곳에 있으면 이런 덕이 있다네.
011_0104_b_11L常無有瞋恚意
終不轉著諸界
亦不復作諍訟
在閑處是有德

문득 적막한 수행 하면서
언제나 외딴 곳에서 수행하고
곧바로 해탈의 일 있으니
빠르게 열반 경계 들어가리라.
011_0104_b_13L便爲寂寞之行
常在於獨處行
卽有解脫之事
便疾得過度去

가장 한가한 곳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
항상 악한 것 버리고 대중들 모임에 가지 않네.
그 사람은 마침내 사람들 일에 끼어들지 않으니
숲속에서 좌선만 하는 이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4_b_15L獨自在上閑處坐
常棄捐惡衆會人
其人終不入人罪
樹閒坐者有是事

문득 일체의 나고 죽음 싫어하여
그 사람은 대중들의 생활을 탐하지 않네.
갖가지 두려운 일 있지 않으니
숲속에서 참선하는 사람에겐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4_b_17L便厭於一切生死
其人無有貪衆用
亦不有衆畏之事
在樹下坐有是事

끝까지 사람들과 다투거나 송사하지 않고
언제나 홀로 적막만을 즐겨 행하며
몸과 입과 마음을 항상 지켜 보호하나니
한가한 곳에서 수행하는 이 그 덕이 무수히 많네.
011_0104_b_19L終不與人共諍訟
常獨行者樂寂寞
常護守於身口意
其在閑處德無數

최상으로 절묘한 해탈의 일 증득하고는
좌선하기 좋아하여 고요한 삼매에 들어있네.
그 사람 숲속에서 적멸행 익히나니
한가한 곳에서 수행하는 사람에겐 이런 덕 있다네.
011_0104_b_21L便得上妙解脫事
卽好坐在寂三昧
其於樹閒習寂行
在閑處者有是德
011_0104_c_01L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분위(分衛:托鉢 또는 乞食)를 행하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행위를 알게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공덕을 알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재물이나 이익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스스로 칭송하지도 않고 또한 아첨하는 일도 없으며, 다섯째는 현성(賢聖)의 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니라. 여섯째는 스스로 공덕을 말하지 않는 것이요, 일곱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취하여 만족하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다른 사람의 집에 이르러도 기뻐하지도 않고 근심하지도 않는 것이요, 아홉째는 옷과 음식 보시하는 것을 떠나서 법(法)을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며, 열째는 착한 덕에 머물러 아첨하는 일이 없이 모두가 그 법시(法施)를 취하는 것이니라. 동자야, 이것을 보살이 분위(分衛)를 행할 때 머무는 열 가지 일이라 하나니, 좋은 덕에 머물러 아첨함이 없는 것이니라1).”
011_0104_b_23L佛語童子菩薩行分衛有十事何等爲十一者不欲令知其行二者不令人知其功德三者不欲有財利四者不有自稱亦無諛諂五者在賢聖道六者不自說功德七者不從他人取足八者至他家舍亦不喜亦不憂九者離衣食施持法施與人十者令德無諛諂皆取於其法施童子爲菩薩行分衛住十事令德無諛諂
부처님께서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104_c_08L佛於是說偈言

그는 자신의 행위를 알게 되기를 바라지 않고
또한 하는 일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이롭든 이롭지 아니하든 동등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은 교령(敎令)에만 머무느니라.
011_0104_c_09L彼不欲令知行
亦不著所爲事
利無利而等意
其人住於教令

현성(賢聖)의 일을 범하지 않고
스스로를 칭송하거나 아첨하는 행동도 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이 착함을 말하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악한 일을 말하지 않네.
011_0104_c_11L亦不犯賢聖事
不有稱諛諂行
亦不自說其善
復不說他人惡

또한 근심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으며
법을 설하되 의식(衣食)에 마음을 두지 않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기뻐하게 설법하나니
분위(分衛)하는 사람에겐 이런 덕이 있다네.
011_0104_c_13L亦不愁不歡喜
說法離於衣食
所說皆令歡喜
分衛者有是德

착하다는 칭찬도 받고 싶어 하거나 명예도 구하지 않고
언제든지 네 현성의 행위에 머물러 있으며
아첨하거나 재물과 이로움 구하지 않으니
교령(敎令)을 받는 사람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4_c_15L不欲令稱不求名
常住在四賢聖行
亦無諛諂求財利
受教令者有是事

스스로를 칭찬하지도 않고 남의 악을 말하지도 않으며
애초부처 악한 일과 욕설을 하지 않네.
남의 공덕 듣고서 늘 기뻐하니
분위(分衛)하는 것으로 만족을 느끼네.
011_0104_c_17L不自稱譽不說惡
初不說惡惡舌者
聞人功德常歡喜
其分衛者知止足

의식엔 마음 없고 법을 보시하기 좋아하고
재물이나 이익을 찾고 구하지 않으며
설법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기뻐하니
존귀한 가르침 받은 이에게 이런 일이 있다네.
011_0104_c_19L離衣食善與法施
亦不求索於財利
所說善人皆歡喜
受尊教者有是事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7만 2천 사람이 무상정진도(無常正眞道)의 마음을 내었고, 만 보살들은 생겨남이 없는 법인(法忍)을 증득하였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자 문수사리동자와 그 모임에 있던 모든 중생과 하늘과 용, 세간의 사람들이 다 환희하면서 앞에 나아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011_0104_c_21L佛說是經時七萬二千人發無上正眞道萬菩薩得無所從生法忍佛說如是文殊師利童子及一切衆會天龍世閒人皆歡喜前爲佛作禮而去
佛說月燈三昧經一卷
011_0105_a_01L
이 거란 장경[丹藏]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은 선공(先公)의 번역본이다. 저 향(鄕)ㆍ송(宋) 두 장경의 경문과는 글의 내용이 너무도 다르니, 어느 것이 누구의 번역인지 알지 못하겠다.
011_0105_a_02L此是丹藏月燈三昧經先公譯者與彼鄕宋二藏之經文義迥異未知孰是
『개원록(開元錄)』을 상고해 보면 이 경전은 두 가지 다른 역본이 있는데, 하나는 한역한 사람은 있고 책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서 후한(後漢)의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한 권으로 된 것이 그것이요, 다른 하나는 한역자도 있고 한역된 책도 있는 것으로서 송(宋)나라 사문(沙門) 선공이 번역한 한 권으로 된 것이 그것이다.
011_0105_a_05L按『聞元錄』此經有二別譯一於有譯無本中有後漢安世高譯一卷二於有譯有本中有宋沙門先公譯一卷
이 두 가지가 다 『대월등경(大月燈經)』 제7권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저 선공이 한역한 경전의 제목 아래 주(注)에 “다른 이름으로는 『문수사리보살십사행경(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이다.”라고 말하였고, 또한 분량을 지적하여 말하기를 “열 장쯤 된다.”고 했는데, 지금 이 거란장경을 살펴보면 처음 6도(度:6波羅蜜)에서부터 마지막 분위(分衛)에 이르기까지 열두 가지 법에 대하여 하나하나마다 모두 열 가지 일[十事]로써 말하고 있고, 또 그 분량에 있어서도 이것은 옛날 책으로 열 장 열두 줄이 되니, 그렇다면 이것이 진정 선공이 번역한 『월등경(月燈經)』임에 틀림없다.
011_0105_a_08L皆云出『大月燈經』第七卷其先公譯目下注云一名『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又指多小云一十紙今撿此丹本經始從六度乃至分衛凡歷十二法皆以十事說之又其多小古之十紙有十二行則知眞是先公所譯『大月燈經』矣
다만 기록에 이르기를 “『대경(大經)』 제7권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 살펴보면 제6권 전반부에서 나온 것으로서 여기에서 한 말은 걸맞지 않다. 아마도 고금(古今)의 분권(分卷)이 달랐든지, 아니면 혹 베껴 쓸 때 육(六)자를 칠(七)자로 잘못 쓴 것이니라.
011_0105_a_14L但錄云出『大經』第七而今撿之出自第六卷之前半爲未叶疑古今分卷有異或書寫錯六爲七耳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원나라와 명나라 본(本)에는 ‘좋은 덕에 머물러 아첨함이 없는 것이니라[令德無諛諂]’라고 한 부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