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151_a_01L
여래장엄지혜광명입일체불경계경(如來莊嚴智慧光明入一切佛境界經) 상권
011_0151_a_01L如來莊嚴智慧光明入一切佛境界經卷上


원위(元魏) 천축(天竺) 삼장(三藏) 담마류지(曇摩流支) 한역
변각성 번역
011_0151_a_02L元魏天竺三藏曇摩流支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1_0151_a_03L如是我聞
어느 때에 부처님[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 취두산(鷲頭山) 중의 네 번째 위인 법계장(法界藏) 궁전에 계시어, 위대한 비구 대중 2만 5천 사람과 함께 계셨다.
모두 아라한(阿羅漢)들이니 모든 번뇌[漏]를 이미 다하여 다시 번뇌가 없고 마음에 자재함을 얻었으며, 심해탈(心解脫)을 잘 얻고 혜해탈(慧解脫)을 잘 얻었으며, 마음을 잘 조복하여 사람 중의 큰 용(龍)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하여 할 바를 이미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벗고 자기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결박을 끊고 바른 지혜를 잘 얻어서 마음이 일체를 해탈하여 자재함을 얻고 제일 피안(彼岸)에 도달하였다.
011_0151_a_04L一時婆伽婆住王舍城鷲頭山中第四重上法界藏殿與大比丘衆二萬五十人俱——皆是阿羅漢漏已盡無復煩惱心得自在善得心解脫善得慧解脫心善調伏人中大應作者作所作已辦離諸重擔得己利盡諸有結善得正智心解脫一切心得自在到第一彼岸
다시 아야구린(阿若拘隣) 등 여덟의 큰 성문(聲聞)이 있어서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또 72억 나유타(那由他) 보살마하살이 있었나니, 그 이름은 문수사리법왕자보살마하살(文殊師利法王子菩薩摩訶薩)과 선재공덕(善財功德)보살마하살과 불승덕(佛勝德)보살마하살과 약왕(藥王)보살마하살과 약상(藥上)보살마하살 등이었다.
011_0151_a_11L復有阿若拘鄰等八大聲聞而爲上首復有菩薩摩訶薩七十二億那由他其名曰文殊師利法王子菩薩摩訶善財功德菩薩摩訶薩佛勝德菩摩訶薩藥王菩薩摩訶薩藥上菩薩摩訶薩等
011_0151_b_01L모두 불퇴전(不退轉) 경지에 머물러서 큰 법륜(法輪)을 굴리며, 대방광(大方廣)인 보적(寶積) 법문을 잘 물으며, 지위가 10지(地)에 올라서 법의 구름[法雲]을 완성하였으며, 지혜는 높고 커서 수미산(須彌山)과 같았으며, 공(空)과 무상(無相)과 무원(無願)을 잘 닦아서 마음에 상(相)을 내지 않았으며, 모두들 매우 크고 깊은 법과 지혜 광명을 얻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위의(威儀)와 행(行)을 성취하였다. 이들 여러 보살마하살 대중은 모두 이 여러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가피(加被)를 입어 다른 곳의 백천 만억 나유타의 여러 부처님 세계로부터 와 모여서 모두 여러 신통의 업(業)을 성취하였고, 모두 법성(法性)의 실제(實際)에 편히 머물렀다.
011_0151_a_17L皆住不退轉地轉大法輪善能諮問大方廣寶積法門位階十究竟法雲智慧高大如須彌山修習空無相無願心不生相一切皆得大甚深法智慧光明皆悉成就佛威儀行此諸菩薩摩訶薩衆皆是諸佛神力所加從於他方百千萬億那由他諸佛世界而來集會皆得成就諸神通業皆悉安住法性實際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생각하셨다.
‘나는 지금 위없는 법륜을 굴리어 여러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큰 지혜의 힘을 빨리 내게 하며, 또 다시 항하(恒河) 모래수와 같은 여러 세계 가운데에서 큰 위덕(威德)과 큰 신통력이 있는 보살로 하여금 와서 모이게 하리라.’
이때에 부처님 세존께서는 또 이러한 생각을 하셨다.
‘나는 대방광 법문을 연설하기 위하여 상서 모양을 나타내고 큰 광명을 놓으려 하나니, 왜냐하면 일체 모두 온 보살마하살들로 하여금 다 나의 연설할 법문을 묻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니라.’
011_0151_b_03L爾時世尊作如是念我今轉于無上法輪欲令諸菩薩摩訶薩速疾生於大智慧力又復欲令恒河沙等諸世界中有大威德大神通力菩薩來集時佛世尊復作是念我爲說大方廣法門欲現瑞相放大光明何以故令一切諸來菩薩摩訶薩等皆悉諮問我所說法
그때에 세존께서는 생각하시고 나서 큰 광명 구름을 놓으시어 시방 아승기(阿僧祇) 생각할 수 없는 삼천대천(三千大千)의 작은 티끌 수와 같은 세계를 널리 비추시니, 즉시 시방 낱낱 세계의 백으로 셀 수 없는 국토에서 백천만억 나유타(那由他) 작은 티끌 수와 같은 보살마하살이 함께 와 운집하였다. 낱낱 보살이 각기 보살의 신통력으써 모든 불가사의한 최고의 수승한 공양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렸고, 저 여러 보살이 낱낱 본원력(本願力)으로써 각기 여래 앞에서 연꽃 자리[蓮華座]에 올라 지극한 마음으로 관(觀)하고 부처님을 우러러보면서 있었다.
011_0151_b_11L爾時世尊念已放大光明雲普照十方阿僧祇不可思議三千大千微塵數等世界卽時十方一一世界十十不可數佛國土百千萬億那由他微塵數等菩薩摩訶薩俱來雲集一一菩薩各以菩薩神通力故所有一切不可思議最勝供養供養諸佛彼諸菩薩一一各以本願力故在如來前昇蓮華座至心觀佛瞻仰而住
011_0151_c_01L즉시 법계장(法界藏) 궁전 위에 큰 보배 연꽃 갈무리[蓮華藏]로 된 높은 자리가 땅으로부터 솟아나왔으니, 길이와 너비가 억(億) 나유타 아승기 유순(由旬)이며, 그 꽃의 형상은 위 아래가 서로 같았다. 일체 광명 마니보(摩尼寶)로 체(體)가 되었고, 전광(電光)마니보로 두른 난간이 되었으며, 불가사의한 광명 마니보로 줄기가 되고 불가사의한 마니보로 권속이 되었으며, 비유할 수 없는 광명 마니보로 드리운 영락(瓔珞)이 되었고, 자재왕(自在王) 마니보로 그물[羅網]이 되고 갖가지 마니보로 사이사이 장식하였다. 한량없는 보배 일산과 깃대와 번기[幡]를 달아 두었다. 저 큰 보배 연꽃 갈무리로 된 높은 자리에서 겹겹으로 두루 10아승기 백천만억 나유타 광명을 놓았다.
011_0151_b_20L卽時法界藏殿上有大寶蓮華藏高座從地踊出縱廣億那由他阿僧祇由旬其華形相上下相稱以一切光明摩尼寶爲體電光摩尼寶爲周帀欄楯不可思議光明摩尼寶爲莖可思議摩尼寶以爲眷屬過諸譬喩光明摩尼寶以爲垂纓自在王摩尼寶以爲羅網種種摩尼寶以爲閒錯懸諸無量寶蓋幢幡彼大寶蓮華藏高座周帀俱放十阿僧祇百千萬億那由他光明
이 광명은 그때에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니, 즉시 시방과 낱낱 방소[方]에서 10억의 말할 수 없는[不可說] 부처님 국토[佛國土]가 있었다. 백천만억 나유타 작은 티끌 수와 같은 하늘과 용과 야차(夜叉)와 건달바(乾闥婆)와 아수라(阿修羅)와 가루라(迦樓羅)와 긴나라(緊那羅)와 마후라가(摩睺羅伽)와 4대천왕(大天王)과 석제환인(釋提桓因)과 범천왕(梵天王) 등이 모두 와 모였다.
저 여러 하늘들은 각기 모두 보배 궁전 누각을 타고서 낱낱이 모두 불가사의한 아승기 하늘 여인[天女]을 데리고 백천만억 나유타 갖가지의 풍류를 울리며 즐겁게 하여 부처님의 처소에 왔었다.
011_0151_c_08L是光爾時遍照十方無量世界卽時十方於一一方有十億不可說佛國土百千萬億那由他微塵數等天夜叉乾闥婆阿修羅樓羅緊那羅摩睺羅伽四大天王提桓因梵天王等皆來集會彼諸天等各各皆乘寶殿樓閣一一皆有不可思議阿僧祇天女作百千萬億那由他種種伎樂娛樂而來到於佛所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꽃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우라가사라전단향(憂羅伽娑羅栴檀香)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진주(眞珠) 보배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갖가지 채색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금강광명마니보(金剛光明摩尼寶)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다.
011_0151_c_16L復有諸天龍等各各皆乘華殿樓閣來詣佛所復有諸天龍等各各皆乘憂羅伽娑羅栴檀香殿樓閣來詣佛復有諸天龍等各各皆乘眞珠寶殿樓閣來詣佛所復有諸天龍等各皆乘種種綵殿樓閣來詣佛所有諸天龍等各各皆乘金剛光明摩尼寶殿樓閣來詣佛所
011_0152_a_01L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염부나제금보(閻浮那提金寶)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집일체광명마니보(集一切光明摩尼寶)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자재왕마니보주(自在王摩尼寶珠)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여의보주(如意寶珠)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제석왕(帝釋王)의 목 밑의 영락마니보주(瓔珞摩尼寶珠)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으며, 또 어떤 여러 하늘과 용들은 각기 모두 청정한 바다를 지니어 널리 천 광명을 놓는 큰 마니보주 궁전 누각을 타고서 부처님의 처소에 왔다.
011_0152_a_01L復有諸天各各皆乘閻浮那提金寶殿樓閣來詣佛所復有諸天龍等各各皆乘集一切光明摩尼寶殿樓閣來詣佛復有諸天龍等各各皆乘自在王摩尼寶珠殿樓閣來詣佛所復有諸龍等各各皆乘如意寶珠殿樓閣來詣佛所復有諸天龍等各各皆乘帝釋王頸下瓔珞摩尼寶珠殿樓閣來詣佛所復有諸天龍等各各皆乘持淸淨大海普放千光明大摩尼寶珠殿樓閣來詣佛所
이와 같은 무리들이 각기 모두 불가사의한 아승기 하늘 여인을 데리고 백천만억 나유타 갖가지의 풍류를 울리며 즐겁게 하여 부처님의 처소에 왔다. 도착하고서는 모두들 일체 세간(世間)에서 뛰어나며, 생각할 수 없고[不可思議] 칭할 수 없고[不可稱] 헤아릴 수 없고[不可量] 셀 수 없는[不可數] 갖가지 풍류를 아뢰어 여래께 공양 올렸다.
저 모든 하늘들이 본원력(本願力)으로써 필요한 자리에 따라 저절로 구족되어 한쪽에 물러가 앉으며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우러러보고 있었다.
011_0152_a_12L如是等輩各各皆有不可思議阿僧祇天女作百千萬億那由他種種伎樂娛樂而來到於佛所到已俱作過一切世閒不可思議不可稱不可量不可數種種伎供養如來彼諸天等以本願力座所須自然具足卻坐一面至心觀瞻仰而住
011_0152_b_01L그때에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의 큰 땅이 즉시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이루어지고, 갖가지 마니보 나무로 세계를 장엄하며, 갖가지 하늘 꽃나무와 갖가지 의복(衣服) 나무와 갖가지 우라가사라(憂羅伽娑羅) 전단나무와 갖가지 향나무로 세계를 장엄하며, 전광(電光)마니보로 그물을 만들어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며 큰 보배 깃대를 세우고 모든 번기[幡]와 일산을 달았다.
저 모든 나무 속에서 낱낱이 모두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하늘 여인이 있어서 모두 몸을 나타내어 두 손으로 함께 백천만억 보배 영락을 가지고 공양 올리며 서 있었다.
011_0152_a_19L爾時三千大千世界大地卽成閻浮檀金種種摩尼寶樹莊嚴世界種種天華樹種種衣服樹種種憂羅伽娑羅栴檀樹種種香樹莊嚴世界電光摩尼寶以爲羅網遍覆三千大千世建大寶幢懸諸幡蓋彼諸樹中一一皆有百千萬億那由他阿僧祇天女皆現半身兩手俱持百千萬億諸寶瓔珞供養而住
그때에 저 큰 보배 연꽃 갈무리의 큰 사자좌(師子座) 속에서 미묘한 음성이 나면서 게송을 연설하였다.
011_0152_b_05L爾時彼大寶蓮華藏大師子座中出妙音聲而說偈言

우리는 부처님 힘에 의해 생겼으며
본원(本願)을 지금 성취했나니
원컨대 인간 왕은 와서 앉고서
부처님[兩足尊]을 받드옵소서.
011_0152_b_06L我依佛力生
本願今成就
願人王來坐
奉戴兩足尊

우리의 몸은 순일한 보배로서
빛나고 청정하여 모두 좋아하리.
보배가 이룩됨은 부처님 힘이오니
높으신 이여, 우리의 원 이루어주소서.
011_0152_b_08L我此身唯寶
華淨衆所樂
寶成由佛力
願尊滿我願

사자의 꽃 갈무리에 앉으시어
세계와 우리들을 장엄하시며
설법하셔서 많은 대중 듣고서
사자좌 얻게 하소서.
011_0152_b_09L坐師子華藏
嚴世界及我
說法多衆聞
逮得師子座

우리의 몸에서 1천 광명이
한량없는 세계 비추오니
높으신 이여, 우리 위에 앉으시어
우리가 기뻐하는 마음 내게 하소서.
011_0152_b_10L我身千光明
照無量世界
願尊坐我上
生我歡喜心

이 설법하실 곳에는
8억 부처님 벌써 앉으셨나니
높으신 이여, 지금 곧 앉으시고
섭수하여 우리를 이익케 하옵소서.
011_0152_b_12L於此說法處
已坐八億佛
願尊今速坐
攝受利益我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본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곧 큰 보배 연꽃 갈무리[蓮華藏]의 큰 사자좌에 올라 가부좌(加趺坐)하시고, 일체 보살마하살 대중을 관찰하시며 보살을 위하여 수승하고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려고 곧 모양을 나타내실 때에, 즉시 일체 보살마하살 대중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가 마땅히 우리들을 위하여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께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不生不滅] 법문을 여쭈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오랜 옛적부터 이 수승하고 미묘한 법문을 이미 들었기 때문이다.’
011_0152_b_13L爾時世尊從本座起卽昇大寶蓮華藏大師子座結加趺坐觀察一切菩薩摩訶薩衆欲爲菩薩說勝妙法便現相卽時一切菩薩摩訶薩衆作是思惟文殊師利法王子應爲我等諮問如來正遍知不生不滅法門以我等輩從久遠來已曾聞此勝妙法門
그때에 문수사리법왕자는 여래의 모습을 보았고, 여러 보살마하살 대중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을 알고서 부처님께 곧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법문을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것이라 이름합니까?”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1_0152_b_21L爾時文殊師利法王子見如來知諸菩薩摩訶薩衆心思惟已白佛言世尊何等法門名不生不滅卽說偈言
011_0152_c_01L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생멸 없는
그것을 어떤 모양이라 풀이하며
어떤 법이 생멸(生滅)이 아닌지
연설하여 알게 하여 주옵소서.
011_0152_c_01L佛說無生滅
彼釋何等相
何法不生滅
願說喩相應

보살들이 지혜 얻으려고
부처님의 신력(神力) 입사와
한량없는 세계에서 왔나니
수승하고 미묘한 법 연설하여 주옵소서.
011_0152_c_03L菩薩爲智慧
承諸佛神力
無量世界來
願說勝妙法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문수사리여, 그대가 능히 부처님에게 이 매우 깊은 뜻을 묻는구나.
011_0152_c_04L爾時佛告文殊師利法王子言善哉善哉文殊師利汝能問佛此甚深義
문수사리여, 그대가 한량없는 중생을 편안하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에게 갖가지의 쾌락을 주려고 하며, 또 한량없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며, 한량없는 중생을 널리 이익하게 하며, 한량없는 중생에게 인간ㆍ하늘의 즐거움을 주려고 하며, 여러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경지[佛地]를 완성하게 하려고 하는구나.
011_0152_c_06L文殊師利汝爲安隱無量衆生能與無量衆生種種快樂復能憐愍無量衆生廣能利益無量衆生與無量衆生人天之樂爲諸菩薩摩訶薩等究竟佛地
문수사리여, 그대는 이 뜻에서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문수사리여, 나는 그대를 위하여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법을 말하리니 마땅히 지혜에 의지하여 알아라.
문수사리여,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법이란 곧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이다.
011_0152_c_11L文殊師利汝於此義莫驚文殊師利我爲汝說不生不滅法當依智解文殊師利不生不滅法者卽是如來正遍知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큰 땅이 큰 비유리(毘琉璃)로 된 형상이니, 마치 33천(天)이 살고 있는 곳과 같다. 저 큰 땅에는 33천의 석제환인(釋帝桓因)과 선법당(善法堂)의 모습이 분명하게 나타나며, 천왕(天王) 석제환인이 하늘 가운데에서 소유한 5욕(欲)의 경계가 보이고, 희롱하며 즐기는 등의 일이 모두 다 보인다.
011_0152_c_14L文殊師利譬如大地大毘琉璃所成形相猶如三十三天所住之處彼大地中見三十三天釋提桓因幷善法堂影現分明及見天王釋提桓因天中所有五欲境界戲樂等事一切皆
011_0153_a_01L그때에 여러 하늘들은 일체 남자와 여인과 동남(童男)과 동녀(童女)에게 이와 같이 외쳐 말한다.
‘너희들은 이리 와서 이 천왕(天王) 석제환인의 선법당과 천왕이 소유한 5욕 경계와 희롱하며 즐기는 기구를 보라.’
또 이런 말을 한다.
‘모든 선남자ㆍ선여인들은 응당 보시하며 계행을 지니며 모든 선근(善根)을 심어, 모두 이 선법당과 하늘 안의 5욕 경계와 희롱하며 즐기는 기구를 마땅히 얻을 것이며, 마땅히 천왕이 되고 아울러 과보(果報)와 신통력(神通力)을 얻으니, 마치 석제환인과 같다. 그 소유한 5욕 경계대로 필경 성취하여 반드시 수용하리라.’
011_0152_c_20L爾時諸天唱告一切男子女人童女作如是言汝等可來觀此天王釋提桓因善法之堂及天王所有五欲境界戲樂之具復作是言諸善男子善女人等汝當布施持戒種諸善根皆當得此善法堂處及以天中五欲境界戲樂之具當作天王幷得果報及神通力如釋提桓因隨其所有五欲境界畢竟成就必得受用
문수사리여, 그때에 저 모든 선남자ㆍ선여인ㆍ동남ㆍ동녀들은 저 큰 비유리 땅에서 33천 석제환인의 선법당과 및 5욕 경계와, 희롱하며 즐기는 기구의 모습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곧 꽃을 뿌리며 합장하여 공양하고 이와 같은 말을 하되, ‘저와 같은 석제환인의 몸과 아울러 선법당과 저 하늘 안의 5욕 경계를 나도 또한 마땅히 얻을 것이다’라고 한다.
011_0153_a_05L殊師利爾時彼諸善男子善女人童女等於彼大毘琉璃地中見三十三天釋提桓因善法之堂及五欲境界戲樂之具影現分明卽各散華合掌供養作如是言如彼釋提桓因身幷善法堂及彼天中五欲境界亦應得
문수사리여, 저 중생은 모두 다 33천의 선법당과 석제환인과 5욕의 경계인 이와 같은 일들이 모두 다 큰 비유리 땅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임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큰 비유리 땅이 청정하기 때문에 일체의 그림자 모양이 모두 그 속에 나타난 것이다.
문수사리여, 저 중생이 천왕 제석의 몸을 바라기 때문에 보시를 수행하며 계행을 지니며 모든 선근(善根) 심은 것들을 모두 다 33천에 회향(廻向)한다.
011_0153_a_12L文殊師利而彼衆生皆悉不知三十三天善法之堂釋提桓因及五欲境界如是等事一切皆依大毘琉璃地中而現何以故大毘琉璃地淸淨故一切影像悉現其中文殊師利而彼衆生爲求天王帝釋身故所有修行布施持戒種諸善根皆悉迴向三十三天
011_0153_b_01L문수사리여, 큰 비유리 땅에는 실로 저 33천의 선법당과 석제환인과 5욕 경계 등의 일들이 없지만 큰 비유리(毘琉璃) 보배의 땅이 청정하여 거울에 영상처럼 나타난 것이니, 저 33천의 선법당과 석제환인과 5욕 경계는 진실하지 않기 때문에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큰 비유리 보배의 땅이 청정하여 거울에 영상처럼 나타난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와 같고 이와 같나니 일체 중생이 청정한 마음에 의하여 실답게 수행(修行)하면 여래의 몸을 본다.
011_0153_a_19L文殊師利而大毘琉璃地中實無有彼三十三天善法堂釋提桓因及以五欲境界等事以大毘琉璃寶地淸淨鏡像現故彼三十三天善法之堂釋提桓因五欲境界以不實故不生不滅以大毘琉璃寶地淸淨鏡像現故文殊師利如是如是切衆生依淸淨心如實修行見如來
문수사리여, 일체 중생이 여래의 가피력에 의해서 여래의 몸을 보나 여래의 몸은 진실이 아니어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물건 있는 것도 아니고 물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요, 관(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관할 수 없는 것도 아니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며, 헤아릴[思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011_0153_b_04L文殊師利一切衆生依如來加力故見如來身而如來身不實不生非有物非無物非可見非不可見非可觀非不可觀非有心非無心可思議非不可思議非有非無
문수사리여, 일체 중생은 여래의 청정한 법신(法身)이 거울의 영상과 같은 힘에 의지하기 때문에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볼 수 있고, 보배로운 의복을 받들어 올리며 꽃을 뿌리고 향을 피우며 합장하고 공양하면서 이러한 말을 한다.
‘나도 또한 마땅히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청정한 법신을 얻을 것이다.’
011_0153_b_08L文殊師利一切衆生依於如來淸淨法身鏡像力故得見如來淸淨法身奉施寶衣散華燒香合掌供養而作是言我亦應得如來正遍知淸淨法身
문수사리여, 저 일체 중생이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구하기 위하여 보시하며 계행을 지니며 모든 선근을 심어서 이 선근으로써 여래의 지혜를 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회향한다.
011_0153_b_12L文殊師利而彼一切衆生爲求如來淸淨法身布施持戒種諸善根以此善根求如來智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문수사리여, 저 큰 비유리 땅의 거울 영상 가운데에서 33천 제석천왕의 몸이 움직이지도 않고 생기지도 않으며, 마음에 희론(戱論)하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으며, 분별하지 않아 분별함이 없고, 생각하지 않아 생각함이 없으며, 부사의(不思議)하여 무념(無念)이며, 적멸(寂滅)이고 적정(寂靜)이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으며 맡을 수도 없고 맛볼 수도 없으며 접촉할 수도 없고 모든 상(相)이 없어서, 감각할 수도 없고 지각할 수도 없는 것과 같다.
011_0153_b_16L文殊師利如彼大毘琉璃地鏡像中三十三天帝釋王身不動不生心不戲不分別不分別無分別不思無思不思議無念寂滅寂靜不生不滅可見不可聞不可嗅不可味不可觸無諸相不可覺不可知
011_0153_c_01L이와 같나니, 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청정한 법신도 또한 이와 같아서 움직이지도 않고 생기지도 않으며, 마음에 희론하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으며, 분별하지 않아 분별함이 없고, 생각하지 않아 생각함이 없으며, 부사의하여 무념이며, 적멸이고 적정이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맡을 수도 없고 맛볼 수도 없으며 접촉할 수도 없고 모든 상(相)이 없어서, 감각할 수도 없고 지각할 수도 없다.
011_0153_b_22L如是文殊師如來正遍知淸淨法身亦復如不動不生心不戲論不分別不分別無分別不思無思不思議無念寂靜不生不滅不可見不可聞可嗅不可味不可觸無諸相不可覺不可知
문수사리여, 여래의 법신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 이것으로써 본체가 되었나니, 거울 속의 영상을 세상 사람이 볼 수 있는 것과 같아서, 모든 중생의 갖가지 믿는 힘을 따라 여래는 갖가지 다른 몸을 보이며, 저 중생의 길고 짧은 것이 있다고 느끼는 것을 따라 여래는 몸과 수명이 길고 짧음이 있는 것을 나타내며, 저 중생의 큰 보리(菩提)를 잘 믿는 힘이 있는 것을 따라 여래는 몸을 나타내며, 저 중생이 법을 듣고서 잘 믿어 받는 것을 따라 여래는 몸을 나타내며, 저 중생이 믿는 마음으로 3승(乘)의 법을 잘 아는 것을 따라 여래는 몸을 나타내며, 저 중생의 해탈함 얻는 것을 따라 여래는 몸을 나타낸다.
011_0153_c_05L文殊師利如來法身不生不滅不去不來以此爲體如鏡中像世閒所見隨諸衆生種種信力如來示現種種異身隨彼衆生感有長短如來現身命有脩促隨彼衆生於大菩提有能信力如來現身隨彼衆生聞法能信如來現身隨彼衆生信心能知三乘之法如來現身隨彼衆生得解脫如來現身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허공에 크고 미묘한 법고(法鼓)가 있는데 33천의 공덕력(功德力)에 의하여 선법당을 떠나서 허공중에 있고 일체 하늘 눈[天眼]으로 식별할 수 있는 경계를 벗어나 볼 수도 없고 관찰할 수도 없는 것과 같다.
011_0153_c_14L文殊師利譬如虛空有大妙法鼓三十三天功德力生離善法堂在虛空中過一切諸天眼識境界不可見不可觀
011_0154_a_01L문수사리여, 저 크고 미묘한 법고는 어느 때에 소리가 나느냐. 문수사리여, 저 모든 하늘이 5욕의 경계에 탐착하여 항상 더욱 더 방일(放逸)함을 버리지 않고, 선법당에 들어가서 법을 듣고 뜻을 생각하지 않으며, 석제환인도 역시 5욕의 경계에 탐착하여 항상 더욱 더 방일함을 버리지 않고, 선법당에 들어가서 높은 자리에 올라 하늘사람을 위하여 설법하지 않거든, 그때에 저 크고 미묘한 법고는 볼 수도 없고 관찰할 수도 없으며 눈의 경계를 벗어나 허공중에 있으면서 미묘한 법의 소리를 낸다. 저 미묘한 법의 소리는 두루 33천에 들리며 이러한 말을 한다.
011_0153_c_18L文殊師利彼大妙法鼓於何時出聲文殊師利以彼諸天耽著五欲境界常不捨離增長放逸不入善法堂聞法思義釋提桓因亦耽著五欲境界常不捨離增長放逸不入善法堂不昇高座爲天說法爾時彼大妙法鼓——不可見不可觀過眼境界——住虛空中出妙法聲彼妙法聲遍聞三十三天而作是言
‘모든 하늘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일체 빛깔[色]과 소리[聲]와 냄새[香]와 맛[味]과 닿임[觸]과 법(法)은 모두 다 무상(無常)하나니 방일(放逸)하지 말라. 하늘의 과보는 빨리 무너진다. 모든 하늘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일체 행(行)은 괴로움이며, 일체 행은 공(空)한 것이며, 일체 행은 아(我)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들은 방일하지 말라. 만일 하늘의 과보에서 물러서면 다른 괴로운 곳에 태어난다. 모든 하늘들은 마땅히 함께 법을 의논하고 법을 즐기며 법을 기뻐하고 법에 맛들이며 법을 따르고 법을 생각할 것이다. 모든 하늘이여, 만일 하늘의 과보와 5욕의 경계를 버리지 않으려 하거든 마땅히 바른 수행(修行)을 해야 한다.’
011_0154_a_03L諸天當知一切色法皆悉無常莫行放逸報速退諸天當知一切行苦一切行一切行無我是故諸天莫行放逸若退天報生餘苦處諸天當共議法樂法喜法味法順法念法諸天若欲不捨天報五欲境界應正修行
문수사리여, 저 법고의 소리는 볼 수도 없고 빛깔도 없으며, 분별하지도 않아 분별이 없고, 눈의 경계를 지나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음성과 언어를 떠났으며, 심(心)과 의(意)와 의식(意識)을 떠났다.
011_0154_a_09L文殊師利彼法鼓聲不可見無色不分別無分別過眼境界不生不滅離音聲語言離心意意識
문수사리여, 그때에 33천이 미묘한 북소리를 듣고 즉시 선법당에 들어가서 법을 의논하고 법을 즐기며 법을 기뻐하고 법에 맛들이며 법을 따르고 법을 생각하기를 말[說]과 같이 수행하여, 저 하늘에서 물러 나와서는 다른 수승한 곳에 태어난다. 석제환인도 또한 선법당에 들어가서 높은 자리에 올라 모든 하늘들을 위하여 설법한다.
011_0154_a_12L文殊師利爾時十三天聞妙鼓聲卽入善法堂議法樂法喜法味法順法念法如說修行於彼天退生餘勝處釋提桓因亦入善法堂昇法高座爲諸天說法
문수사리여, 만일 아수라(阿修羅)가 저 모든 하늘과 함께 싸울 때에 33천의 힘이 약하여 후퇴하거든, 그때에 법고는 허공중에서 이와 같은 소리를 내나니 아수라들이 듣고 크게 두려워하여 바다로 들어간다.
011_0154_a_16L文殊師利若阿修羅共彼諸天鬪戰之時三十三天力弱退散爾時法鼓於虛空中出如是聲阿修羅聞甚大驚怖退入大海
문수사리여, 저 큰 법고는 형상이 없고 짓는 것도 없으며, 볼 수도 없고 관찰할 수도 없으며, 원래 진실함[實]이 없고 생각할 수 없으며[不可思議], 마음도 없고 형상[相]도 없으며, 빛깔도 없고 소리도 없으며, 실체[體]도 없고 둘이 없어서 눈의 경계를 벗어났다.
011_0154_a_20L文殊師利彼大法鼓無形相無作者不可見不可觀元無實不可思議無心無相無色無聲無體無二過眼境界
011_0154_b_01L문수사리여, 33천의 본래 행(行)과 업(業)에 의하여 저 크고 미묘한 법고는 공중에서 소리를 내어 저 모든 하늘로 하여금 일체 모든 장애와 우환과 고뇌를 멀리 떠나 더러움이 없고 고요하게[寂靜] 한다.
011_0154_a_23L文殊師利三十三天依本行業彼大妙鼓空中出聲令彼諸天遠離一切諸障憂惱無染寂靜
문수사리여, 저 공중에 큰 법고의 몸은 볼 수도 없고 관찰할 수도 없으며, 원래 진실함이 없고 생각할 수 없으며 마음도 없고 형상도 없으며, 빛깔도 없고 소리도 없으며, 실체[物]도 없고 둘이 없어서 눈의 경계를 벗어났지만, 본래의 행과 업에 의하여 법고는 소리를 내어 33천으로 하여금 일체 모든 장애와 우환과 고뇌를 멀리 떠나 더러움이 없고 고요하게 한다.
011_0154_b_03L文殊師利如彼空中大法鼓身不可見不可觀元無不可思議無心無相無色無聲無二過眼境界依本行業法鼓出令三十三天遠離一切諸障憂惱無染寂靜
문수사리여, 만일 33천의 마음이 방일할 때에는 저 미묘한 법고에서 큰 음성이 나와서 33천으로 하여금 일체 모든 장애와 우환과 고뇌를 멀리 떠나 더러움이 없고 고요하게 한다.
011_0154_b_08L文殊師利如三十三天心放逸時彼妙法鼓出大音聲令三十三天遠離一切諸障憂惱無染寂靜
문수사리여,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청정한 법신도 일체 세간에서 볼 수 없으며, 원래 진실함이 없고 생각할 수 없으며 마음도 없으며 형상도 없으며 빛깔도 없으며 실체도 없고 둘이 없어서 눈의 경계를 벗어났다.
011_0154_b_10L文殊師利如是如來正遍知淸淨法身一切世閒所不能見元無實不可思議無心無相無色無體無二過眼境界
문수사리여, 만일 저 중생이 본래의 업과 행에 의하여 마음에 따라 믿으면 법의 소리를 들을 수 있나니, 저 법의 소리는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모든 장애와 우환과 고뇌를 멀리 떠나 더러움이 없고 고요하게 한다.
011_0154_b_14L文殊師利如彼衆生依本業行隨心能信得聞法聲而彼法聲能令衆生遠離一切諸障憂惱無染寂靜
문수사리여, 저 청정한 법신은 말함도 없고 실체도 없지만, 중생들은 선근(善根) 업력(業力)에 의하여 미묘한 법의 소리를 듣고 여래가 설법한다고 말하며 세간에 부처님이 있다고 말한다.
011_0154_b_17L文殊師利彼淸淨法身無說而諸衆生依善根業力聞妙法聲謂如來說法謂世閒有佛
문수사리여, 일체 중생이 여래의 음성을 듣고 일체 안락하게 하는 기구를 얻으며 이미 믿은 자는 바른 이해[正解]를 얻게 되어 음성을 듣고는 이 여래의 몸을 올바르게 이해한다. 처음 발심(發心)한 보살과 일체 범부 중생은 여래의 설법을 듣고 여래를 관찰하여 일체 선근을 더욱 자라게 한다.
011_0154_b_19L文殊師利一切衆生聞如來聲能得一切樂具已信者令得正解聞聲正解是如來初發心菩薩及一切凡夫衆生聞如來說法觀察如來增長一切善根
011_0154_c_01L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청정한 법신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011_0154_b_23L文殊師利如來正遍知淸淨法身不不滅應如是知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초여름에는 중생의 본래 업력에 의하여 대지(大地)에 있는 종자와 곡식과 풀과 총림(叢林)과 약나무가 나오고 자라서 중생의 생활과 안락을 도와준다. 위 허공에서는 이와 같은 바람이 생기나니 이와 같은 바람은 큰 구름을 내고, 큰 구름은 큰 비를 내리고, 큰 비는 대지를 충분하게 적시고, 대지를 충분하게 적심은 모든 종자들을 자라게 하며 무성하게 한다. 그때에 일체 염부제(閻浮提) 사람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여 크게 뛸 듯이 좋아하면서 말하되, ‘이것은 큰 구름이며, 이것은 큰 비다’라고 한다.
011_0154_c_02L文殊師利譬如初依諸衆生本業力故大地所有種叢林藥木出生增長爲與衆生資生樂具上虛空中出如是風是風者能生大雲生大雲者能澍大澍大雨者能滿大地滿大地者能令一切諸種滋茂爾時一切閻浮提人皆大歡喜生大踊躍而作是言是大雲此是大雨
문수사리여, 허공중에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아니할 때에는 염부제 사람들이 이러한 말을 하되, ‘구름이 없고 비가 없다’라고 한다.
011_0154_c_10L文殊師利於虛空中天不雨時閻浮提人作如是言無雨
문수사리여, 어느 때라도 널리 큰 구름을 일으켜서 큰 비가 두루 내리면 그 때에는 여러 중생들이 모두 이러한 말을 하되, ‘희한하다. 큰 구름이여, 희한하다. 큰 비여, 널리 큰 비가 쏟아져 대지에 충만하구나’라고 하지만, 문수사리여, 그러나 저 허공에는 구름도 없고 비도 없다.
011_0154_c_12L文殊師利隨何時中普興大遍澍大雨時諸衆生咸作是言大雲希有大雨普澍大雨充滿大文殊師利而彼虛空無雲無雨
문수사리여, 바람에 의하여 저 허공중에서 큰 구름이 생기고, 큰 비가 생겼다.
문수사리여, 바람에 의한 것이나 저 허공중에는 구름도 없고 비도 없나니, 무슨 까닭인가. 중생의 본래 업력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011_0154_c_15L殊師利依因於風彼虛空中能生大能生大雨文殊師利依因於風虛空中無雲無雨何以故以依衆生本業力故
011_0155_a_01L문수사리여, 저 물이 허공중에 모이어 바람의 인연으로 머무르다가 바람에 의하여 비가 내리면 세간 사람들은 구름과 비라 말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중생의 본래 업력(業力)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허공중에서 큰 비가 쏟아져 대지에 충만한 것이다. 문수사리여, 저 허공중에는 구름도 없고 비도 없다. 문수사리여, 저 큰 구름과 비의 제 성품[自性]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심(心)과 의(意)와 의식(意識)을 떠났으며, 가고 오는 상[去來相]을 떠났다.
011_0154_c_19L文殊師利如彼水聚於虛空中風因緣住依風而雨而世閒人稱言雲雨何以故以依衆生本業力於虛空中澍大雨聚充滿大地殊師利彼虛空中無雲無雨文殊師彼大雲雨自性不生不滅離心意意識離去來相
문수사리여, 이와 같이 여러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도 과거의 선근에 의하여 모든 착한 행[善行]을 닦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어 걸림이 없는 도를 얻었으며, 일체 중생과 일체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들도 모든 선근을 심고 열반의 도를 구하거든 세간의 중생들은 문득 말하기를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한다. 여래의 설법은 모두 진실한 말이며, 같은 말이며, 다르지 않은 말이니, 그러므로 여러 하늘과 사람들은 여래(如來)라고 말한다.
011_0155_a_02L文殊師利如是諸菩薩摩訶薩依過去善根修諸善行聞佛說法得無障礙道一切衆生一切聲聞辟支佛等種諸善根求涅槃道世閒衆生便謂如來正遍知出現於世如來說法皆是眞語如語不異而諸天人稱言如來
문수사리여, 중생의 선근력(善根力)에 의하여 법신(法身)에서 소리가 나면 여러 하늘과 사람들은 ‘여래께서 설법한다’고 말하나, 문수사리여, 실로 여래가 없나니, 무슨 까닭인가. 여래의 법신은 모양이 없어 모양을 떠나며, 처소가 없어 처소를 떠나고, 진실이 아니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
문수사리여, 그러나 저 여래는 즐겁게 말하는 변재로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다함 없이하여 듣는 정도에 따라 모두 열리고 알게 한다. 문수사리여, 처음 발심한 보살과 일체 범부는 중생의 본래 업력에 의하여 여래가 열반에 드시는 것을 보고는, ‘여래께서 곧 열반에 드시어 여래를 볼 수 없게 되었다’라고 저 중생들이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고는 문득 ‘여래께서 마침내 열반에 드셨다’고 한다.
011_0155_a_08L文殊師利依衆生善根力故法身出聲而諸天人作如是言如來說法文殊師利無如來何以故如來法身無相離相無處離處不實不生不滅文殊師利而彼如來樂說辯才爲天人說法無有窮盡隨所應聞皆令開解文殊師始發心菩薩及以一切毛道凡夫依於衆生本業力故應見如來入涅槃者如來卽便入於涅槃不可得見而彼衆生起如是心便謂如來畢竟涅槃
011_0155_b_01L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일어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시작도 알 수 없는 먼 세상부터 오면서 항상 머무르는 대반열반(大般涅槃)을 증득하였다.
문수사리여, 저 큰 구름은 진실이 아니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허망하기 때문에 여러 중생은 생각에서 거짓 이름하여 ‘구름이다, 비다’라고 하나니, 이와 같다.
문수사리여, 여래도 진실이 아니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본래 난 것이 아니거늘, 여러 중생이 그 마음의 생각을 따라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설법함이 있는 것을 듣는다.
011_0155_a_19L文殊師利如來正遍知不生不死不起不滅文殊師利如來遍知無始世來證於常住大般涅槃文殊師利如彼大雲不實不生不滅虛妄故有而諸衆生念想假名雲如是文殊師利如來不實不生不滅本來不生而諸衆生隨其心想聞如正遍知現有說法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대자재(大自在) 범천왕(梵天王)이 십백천만 삼천대천세계에 자재하고 걸림이 없어서 아래로는 일체 모든 하늘의 궁전을 내려다보며 내지 4천왕(天王)들까지 본다. 그때에 저 대자재 범천왕은 저 십백천만 삼천대천세계에 자재한 주인이 되어 일체 모든 하늘의 궁전을 본다.
011_0155_b_03L文殊師利如大自在梵天王於十百千萬三千大千諸世界中自在無㝵下觀一切諸天宮殿乃至觀於四天王等爾時彼大自在梵天王於彼十百千萬三千大千諸世界中爲自在主觀於一切諸天宮殿
문수사리여, 그때에 궁전 안의 일체 하늘은 각각 5욕(欲)의 경계와 일체의 풍류를 버리며 모든 애욕의 생각을 버리고 크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합장하고서 대범천왕에게 공양하며 우러러보고 있다.
011_0155_b_09L文殊師利時宮殿中一切諸天各各捨於五欲境界一切伎捨諸欲念生大恭敬心合掌供養大梵天王瞻仰而住
문수사리여, 저 대자재 범천왕이 저 일체 궁전 안에 잠시 나타나면 그때에 여러 하늘은 범천에 태어나기 위하여 있는 선근으로 범천에 회향한다.
011_0155_b_12L文殊師利而彼大自在梵天王於彼一切諸宮殿中暫時而現爾時諸天爲生梵世所有善根迴向梵天
011_0155_c_01L문수사리여, 저 대자재 범천왕이 십백천만 삼천대천세계의 주인으로서 범천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범천 궁전에 머물렀다. 자재한 원력(願力)으로 주지(住持)하는 힘에 의지하고, 일체 중생의 선근인 힘 때문에 범천에 응화(應化)하며 매일 일체 하늘 궁전을 관찰하여 아래로 4천왕 하늘에까지 이르렀다. 그들은 각각 5욕의 경계와 일체 풍류를 버리며 모든 애욕의 생각을 버리고 크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합장하고 대범천왕에게 공양하면서 우러러보고 있다. 저 대자재 범천왕은 저 일체 궁전 안에서 잠시 몸을 나타내나 본 곳[本處]에서는 움직인 것이 아니다. 그때에 여러 하늘은 범천에 태어나기 위하여 있는 선근으로 범천에 회향한다.
011_0155_b_15L文殊師利彼大自在梵天王十百千萬三千大千諸世界不退梵天住持梵宮依自在願住持力故一切衆生善根力故應化梵日日觀察一切天宮下至四天王各各捨於五欲境界一切伎樂諸欲念生大恭敬心合掌供養大梵天王瞻仰而住而彼大自在梵天王於彼一切諸宮殿中暫時現身於本處不動彼時諸天爲生梵世所有善根迴向梵天
문수사리여, 저 곳에는 실로 범천이 없다. 문수사리여, 저 범천은 공(空)한 것이고 저 범천은 진실 아님도 없으며, 명자(名字)도 없고 음성도 없으며, 머무르는 곳[住處]도 없고 실체도 없으며, 생각할 수 없고 형상이 없으며, 심(心)과 의(意)와 의식(意識)을 떠나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
문수사리여, 저 대범천은 본래 원[本願]과 선근으로 주지(住持)하는 힘에 의하기 때문에, 저 여러 하늘의 선근으로 주지하는 힘에 의하기 때문에 저 일체 궁전 안에서 잠시 몸을 나타낸 것이다.
문수사리여, 그러나 저 여러 하늘은 범천왕의 몸이 공한 것이고, 진실 아님도 없으며, 명자도 없고 음성도 없으며, 머무르는 곳도 없고 실체도 없으며, 생각할 수 없고 형상이 없으며, 심과 의와 의식을 떠나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것임을 알지 못한다.
011_0155_c_02L文殊師利而於彼處無實梵天文殊師利彼梵天空彼梵天不實無名字無音聲無住處無體不思議無相離心意意識不生不滅文殊師利彼大梵天依本願善根住持力故依彼諸天善根住持力故彼一切諸宮殿中暫時現身文殊師而彼諸天不知梵天身空不實無名字無音聲無住處無體不思議無相離心意意識不生不滅
이와 같이 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도 공한 것이고 진실 아님도 없으며, 명자도 없고 음성도 없으며, 머무르는 곳도 없고 실체도 없으며, 생각할 수 없고 형상이 없으며, 심과 의와 의식을 떠나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
011_0155_c_11L如是殊師利如來正遍知空不實名字無音聲無住處無體不思議離心意意識不生不滅
또 다시 이와 같이 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도 저 보살의 본래 원과 행의 힘[行力]과 처음 발심한 보살이 주지(住持)함과 일체 성문(聲聞)ㆍ벽지불승(辟支佛乘)에 주지하는 것에 의하며, 일체 범부의 선근력에 의하기 때문에 여래는 마땅히 백천만의 상호(相好)로 장엄된 몸을 나타내어 거울 속의 영상과 같이 본 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011_0155_c_14L亦復如是文殊師利如來正遍知依彼菩薩本願行力住持初發心菩薩住一切聲聞辟支佛乘依一切毛道凡夫善根力故如來應現百千萬相好莊嚴之身如鏡中像本處不動
문수사리여, 처음 발심한 보살과 일체 성문과 벽지불 및 범부들은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공한 것이고, 진실 아님이 없고 볼 수도 없으며, 명자도 없고 음성도 없으며, 머무르는 곳도 없고 실체도 없으며, 생각할 수 없고 형상이 없으며, 심과 의와 의식을 떠나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것임을 알지 못한다.
011_0155_c_19L文殊師利初發心菩薩一切聲聞辟支佛及毛道凡夫不知如來正遍知空不可觀無名字無音聲無住處不思議無相離心意意識不生
011_0156_a_01L문수사리여, 여래는 백천만억의 갖가지 상호(相好)로 장엄된 몸으로서 여래의 모든 갖가지 위의(威儀)와 행을 구족하여 중생의 갖가지 신심을 따르기 때문에 크고 미묘한 소리를 내어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모든 장애와 우환과 고뇌를 멀리 떠나게 하여 더러움이 없고 고요하게 한다. 그러나 여래는 일체 차별 없는 마음으로 평등하며 분별함이 없고 다른 마음이 없다. 문수사리여, 이러한 뜻으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아닌 것을 여래라 이름한다.”
011_0156_a_01L文殊師利而如來百千萬億種種相好莊嚴之身具足如來一切種種諸威儀行隨諸衆生種種信故出大妙聲爲衆生說法能令衆生遠離一切諸障憂惱無染寂靜而如來一切平等捨心無分別無異心文殊師利以是義故言不生不滅者是名如來
이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을 말씀하셨다.
011_0156_a_07L爾時世尊而說偈言

여래는 언제나 나지도 않고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여
세간에 진실법 없거늘
어리석어 망령되이 상(相)에 집착하네.
011_0156_a_08L如來常不生
諸法亦復然
世閒無實法
愚癡妄取相

번뇌[漏] 없는 선법(善法)에
여(如)와 여래(如來) 없건만
저 선법의 힘에 의하여
거울의 모양 같이 세상에 나타나네.
011_0156_a_10L無漏善法中
無如及如來
依彼善法力
現世如鏡像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햇빛이 처음 떠오르매 먼저 제일 큰 산에 비추고, 다음에 작가바라산(斫迦婆羅山)과 마하 작가바라산에 비추며, 다음에 그 외의 큰 산에 비추고, 그 다음에 그 외의 흑산(黑山)에 비추며, 또 다음에 높은 언덕과 작은 언덕에 비추고, 맨 뒤에 깊은 골짜기와 낮은 곳에 비춤과 같다.
011_0156_a_11L文殊師利譬如日光初出先照最大山王次照斫迦婆羅山摩訶斫迦婆羅山次照餘大山次照餘黑山次照高原堆阜後照深谷卑下之處
문수사리여, 저 햇빛은 분별하지 않아 분별함이 없고 생각함이 없다.
011_0156_a_15L文殊師利而彼日光不分別無分別不思
011_0156_b_01L왜냐하면 문수사리여, 저 해 광명[日光明]은 심(心)과 의(意)와 의식(意識)이 없으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형상[相]이 없어 형상을 떠나며, 생각[念]이 없어 생각을 떠나며, 희론(戱論)이 없고, 장애(障礙)가 없어 장애를 떠나며, 이 언덕에도 머무르지 않고 저 언덕에도 머무르지 않으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며, 속박도 아니고 해탈도 아니며, 아는 것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번뇌도 없고 번뇌 없음도 아니며, 진실도 아니고 진실 아님도 아니며, 이 언덕에 있지도 않고 저 언덕에 있지도 않으며, 육지에도 있지 않고 물속에도 있지 않으며, 두 언덕에도 있지 않고 물 복판에도 있지 않으며, 지각[覺]함이 없어 지각함을 떠나며, 빛깔이 없고 빛깔 없음도 아니기 때문이다. 문수사리여, 대지가 높고 낮고 가운데 있음에 햇빛도 땅을 따라 높고 낮고 가운데 있다.
011_0156_a_17L何以故文殊師利彼日光明無心意意識不生不滅無相離相無念離念無戲論無障㝵離障㝵不住此岸住彼岸不高不下不縛不脫不知不知無煩惱非無煩惱非實非不實不在此岸不在彼岸不在陸地不在水中不在兩岸不在中流無覺離覺無色非無色文殊師利依於大地有日光隨地有高
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도 또한 이와 같이 분별하지 않아 분별함이 없고 생각함이 없다.
011_0156_b_02L文殊師利如來正遍知亦復如是不分別無分別不思惟
문수사리여,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심(心)과 의(意)와 의식(意識)을 떠나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형상이 없어 형상을 떠나며, 생각이 없어 생각을 떠나며, 희론이 없어 희론을 떠나며, 열뇌(熱惱)가 없어 열뇌를 떠나며, 이 언덕에 머무르지 않고 저 언덕[彼岸]에 머무르지 않으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며, 속박도 아니고 해탈도 아니며, 아는 것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번뇌도 없고 번뇌 없는 것도 아니며, 진실한 말을 하는 자도 아니고, 진실한 말을 하지 않는 자도 아니며, 이 언덕에 있지도 않고 저 언덕에 있지도 않으며, 육지에도 있지 않고 물속에도 있지 않으며, 두 언덕에도 있지 않고 물 복판에도 있지 않다.
011_0156_b_04L文殊師利何以故正遍知離心意意識不生不滅無相離相無念離念無戲論離戲論無熱惱離熱惱不住此岸不住彼岸不高不下不縛不脫不知非不知煩惱非無煩惱非實語者非不實語不在此岸不在彼岸不在陸地在水中不在兩岸不在中流
일체지자(一切知者)도 아니고 일체지자 아님도 아니며, 깨달은 자도 아니고 깨달은 자 아님도 아니며, 행하는 자도 아니고 행함이 없는 자도 아니며, 닦아 익히는 자도 아니고 닦아 익힘이 없는 자도 아니며, 생각하는 자도 아니고 생각하지 않는 자도 아니며, 마음이 있는 자도 아니고 마음이 없는 자도 아니며, 마음을 떠난 자이고 마음을 떠난 자도 아니며, 뜻이 없는 자이고 뜻이 없는 자도 아니며, 해치는 자도 아니고 해침이 없는 자도 아니다.
011_0156_b_11L非一切知者非無一切知者非覺者非無覺非行者非無行者非修習者非無修習者非念者非無念者非有心者非無心者離心者非離心者無意者非無意者非害者非無害者
이름인 것도 아니고 이름 없는 것도 아니며, 색(色)이 아닌 것이고 색이 없는 것도 아니며, 말하는 자도 아니고 말함이 없는 자도 아니며, 가명(假名)이 아닌 것이고 가명이 없는 것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체성(體性)이 이와 같은 것이고 이와 같은 것도 아니며, 도를 말하는 자도 아니고 도를 말함이 없는 자도 아니며, 과위(果位)를 증득한 자도 아니고 과위를 증득함이 없는 자도 아니며, 분별하는 자도 아니고 분별함이 없는 자가 아니며, 분별을 떠난 자도 아니고 분별 떠남이 없는 자도 아니다.
011_0156_b_16L非名者非無名者非色者非無色者非說者非無說者非假名者非無假名者可見者非不可見者體性如是非不如是非說道者非無說道者非證果非無證果者非分別者非無分別非離分別者非無離分別者
011_0156_c_01L문수사리여, 저 끝없는 법계 중생의 상ㆍ중ㆍ하 근성에 의하여 여래는 큰 지혜의 햇빛 광명[日光輪]을 놓아 중생을 널리 비춤도 또한 이와 같다.
011_0156_b_22L文殊師利依彼無邊法界衆生上下性如來放大智日光輪普照衆生亦復如是
처음에는 일체 보살들의 청정하고 곧은 마음인 대승산왕(大乘山王)에 비추고, 다음으로 벽지불승(辟支佛乘)에 머무르는 이에게 비추며, 또 다음으로 성문승(聲聞乘)에 머무르는 이에게 비추고, 그 다음으로 믿는 대로 착한 행을 하는 중생에게 비추며, 또 다음으로 내지 삿된 도에 머무르는 중생까지 비추나니, 모두 여래의 일체지(一切智)의 햇빛 광명[日光輪]으로 비추는 바가 되어 필경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함이며, 미래의 일체 선근(善根)을 발생하게 함이며, 일체 선근을 더욱 더 자라게 함이다.
011_0156_c_02L初照一切諸菩薩等淸淨直心大乘山王次復照於住辟支佛乘復照於住聲聞乘次復照於隨所能信善行衆生次復照於乃至住邪聚衆生皆爲如來一切智日光輪所照爲畢竟利益一切衆生爲生未來一切善根爲令增長一切善根
문수사리여, 여래는 저 일체 일에 차별 없는 마음으로 평등하기에 분별함이 없으며 다른 마음이 없다.
011_0156_c_08L文殊師如來於彼一切事中平等捨心分別無異心
문수사리여, 모든 부처님 여래의 지혜 햇빛은 ‘내가 이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한다’ 함과, ‘저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지 않는다’는 이와 같은 마음이 없다.
011_0156_c_10L文殊師利諸佛如來智日光輪無如是心我爲此衆生說於妙法而不爲彼衆生說法
문수사리여,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이 중생은 상법(上法)을 믿으며 이 중생은 중법(中法)을 믿으며 이 중생은 하법(下法)을 믿으며, 이 중생은 바른 법[正法]을 믿으며 이 중생은 삿된 법[邪法]을 믿는다’는 이와 같이 분별하는 마음이 없다.
011_0156_c_12L文殊師利諸佛如來無有如是分別之心此衆生信上法此衆生信中法此衆生信下法此衆生信正法此衆生信邪法
문수사리여, 모든 부처님 여래는 ‘이 중생은 상법을 믿으니 대승(大乘)을 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중법을 믿으니 연각승(緣覺乘)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하법을 믿으니 성문승(聲聞乘)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바른 행[正行]을 믿으니 청정한 마음 법을 연설해야겠다, 내지 이 중생은 삿된 행[邪行]을 믿으니 듣기에 알맞도록 설법해야겠다’는 이와 같은 마음이 없다.
011_0156_c_15L文殊師利諸佛如來無如是心此衆生信上法爲說大乘此衆生信中法爲說緣覺乘此衆生信下法爲說聲聞乘此衆生信正行爲說淸淨心法乃至此衆生信邪行隨所應聞而爲說法
011_0157_a_01L문수사리여, 모든 부처님 여래의 지혜의 햇빛[日光輪]은 이와 같이 분별하는 마음이 없나니,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의 지혜의 햇빛은 일체 분별과 다른 분별과 모든 희론을 멀리 떠났기 때문이다. 문수사리여, 모든 중생의 갖가지 선근에 의해 부처님 여래의 지혜의 햇빛이 갖가지로 차별된 것이다.
011_0156_c_21L文殊師利諸佛如來智日光輪無有如是分別之心何以故諸佛如來智日光輪遠離一切分別異分別及諸戲論文殊師利依諸衆生種種善根諸佛如來智日光輪種種別異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큰 바다 속에 있는 여의보주(如意寶珠)를 높은 깃발 위에 달아 두면 어떠한 중생의 생각대로 어떠한 일들을 구하더라도 이와 같이 저 마니보주(摩尼寶珠)에서 소리가 남을 들으리니, 저 마니보주는 분별하지 않고 분별함이 없으며 생각하지 않고, 마음이 없어 마음을 떠나며, 심(心)과 의(意)와 의식(意識)을 떠난 것과 같다.
011_0157_a_02L文殊師利譬如大海中有如意寶珠懸置高幢上隨何等何等衆生念須何等何等事如是如是聞彼摩尼寶珠出而彼摩尼寶珠不分別無分別不思無心離心離心意意識
문수사리여,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분별하지 않고 분별함이 없고 생각하지 않으며, 마음이 없어 마음을 떠나며, 심과 의와 의식을 떠나고, 측량할 수 없어 모든 측량함을 떠나며, 얻지 않아 얻음을 떠나며, 탐욕이 움직이지 못하고 성냄이 움직이지 못하고 어리석음이 움직이지 못하며, 진실도 아니고 허망도 아니며, 항상함도 아니고 항상하지 않음도 아니며, 비춤도 비추지 않음도 아니며, 밝음도 아니고 밝음 아님도 아니다.
011_0157_a_07L文殊師利來亦復如是不分別無分別不思惟離心離心意意識不可測量離諸測量不得離得貪不能轉瞋不能轉癡不能轉不實不妄非常非不常非照非不照非明非不明
깨달은 자도 깨달은 자가 아님도 아니며, 생김도 아니고 멸함도 아니며, 부사의(不思議)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하며, 체성이 없어 체성을 떠나며,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며, 희론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모든 언설(言說)을 떠나며, 기뻐함도 아니어서 기뻐함을 떠나고, 생김이 없으며, 셀 수도 없고 모든 수량을 떠나며, 가지 않고 가는 것이 없으며, 가는 것이 고요하여 일체 모든 태어나는 것[趣]이 끊어지며, 일체 언설을 떠나며, 볼 수도 없고 관찰할 수도 없고 취할 수도 없다.
011_0157_a_12L非覺者不覺者不生不滅不思議不可思議無體離體不可取不可捨不可戲論不可說離諸言說不喜離喜無生可數離諸數量不去無去去寂絕一切諸趣離一切言說不可見不可觀不可取
허공도 아니요 허공 아님도 아니며,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말할 것도 아니며, 화합도 아니요 화합 떠남도 아니며, 짓는 것도 아니요 조작함도 아니며, 보임이 아니고, 더럽힘도 아니요 청정함도 아니며, 명(名)도 아니요 색(色)도 아니며, 상(相)도 아니요 상 없음도 아니며, 업(業)이 아니요 업보(業報)도 아니며,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요 현재도 아니며, 번뇌 있음도 아니요 번뇌 없음도 아니며, 언쟁도 아니요 언쟁 아님도 아니다. 소리가 아니어서 일체 소리를 떠나며, 말[言]도 없고 상(相)도 없고 일체 상을 떠나며, 안도 아니요 바깥도 아니며 또 중간도 아니다.
011_0157_a_18L非虛空非不虛空非可見可說非和合非離和合非作非造非染非可淸淨非名非色非相無相非業非業報非過去非未來現在非有煩惱非無煩惱非諍非不非聲離一切聲無言無相離一切非內非外亦非中閒
011_0157_b_01L문수사리여, 여래의 보주(寶珠)인 청정하고 곧은 마음을 큰 자비(慈悲)의 높은 깃발 위에 달아 두고선 어떠한 중생의 믿음을 따라 어떠한 중생의 행(行)일지라도 이와 같이 설법하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011_0157_b_01L文殊師利如來寶珠淸淨直心懸大慈悲高幢之上隨何等何等衆生信何等何等衆生行聞如是如是說法聲
문수사리여, 여래는 일체 일에 차별 없는 마음으로 평등하기에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다른 마음이 없다.
011_0157_b_04L文殊師如來於一切事平等捨心無分別無異心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메아리 소리가 다른 데로부터 울려 나오거든 중생이 듣게 됨과 같다. 그러나 저 메아리 소리는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며,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 두 중간에도 얻을 수 없으며, 생김도 아니고 멸함도 아니며, 끊어짐[斷]도 아니고 항상함[常]도 아니며, 아는 것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깨달음도 아니고 깨달음 아님도 아니며, 밝음도 아니고 밝음 아님도 아니며, 속박도 아니고 해탈도 아니며, 훼손함도 아니고 훼손함 아님도 아니며, 생각함도 아니고 생각함 아님도 아니다.
011_0157_b_06L文殊師利譬如響聲從他而出衆生得聞而彼響聲非過去非未來非現非內非外非二中閒可得非生非斷非常非知非不知非覺非不非明非不明非縛非脫非毀非不非念非不念
곳[處]도 아니고 곳 아님도 아니며, 머무름도 아니고 머무름 아님도 아니며, 지계(地界)도 아니고 수계(水界)도 아니며 화계(火界)도 아니고 풍계(風界)도 아니며, 유위(有爲)도 아니고 무위(無爲)도 아니며, 희론(戲論)도 아니고 희론 아님도 아니며, 소리도 아니고 소리 아님도 아니며, 보는 것도 아니고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이름[字]도 아니고 말[言]도 아니며 언어(言語)를 떠난 것도 아니며, 칭량(稱量)도 아니어서 칭량을 떠나며, 상(相)도 아니어서 상을 떠나며, 고요함[寂靜]도 아니어서 고요함을 떠난 것도 아니다.
011_0157_b_12L非處非不處非住不住非地界非水界非火界非風界非有爲非無爲非戲論非不戲論非不聲非見非不見非字非言離言語非稱量離稱量非相離相寂靜非離寂靜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며, 마음도 아니고 마음 아님도 아니며, 관찰함도 아니고 관찰함 아님도 아니며, 볼 수 있는 상(相)도 아니고 볼 수 없는 상도 아니며, 공(空)도 아니고 공 아님도 아니며 자체가 공하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할 수 없는 것도 아니어서 생각할 수 있음을 떠나며, 감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감각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심(心)과 의(意)와 의식(意識)을 떠나서 모든 곳마다 평등하며, 분별함이 없고 다른 분별을 떠나며 3세(世)를 뛰어넘었다.
011_0157_b_17L非長非短非心非不非觀非不觀非可見相非不可見非空非不空自體空非可念非不可念離可念非可覺非不可覺離心意識一切處平等無分別離異分過三世
문수사리여, 저 메아리 소리는 갖가지 중생의 갖가지 말소리를 따라 갖가지 메아리가 들린다.
011_0157_b_22L文殊師利而彼響聲隨種種衆生種種言音聞種種響
011_0157_c_01L 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설법하는 음성도 또한 이와 같이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며,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며 두 중간에도 얻을 수 없으며, 생김도 아니고 멸함도 아니며, 끊어짐[斷]도 아니고 항상함[常]도 아니며, 아는 것도 아니고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깨달음도 아니고 깨달음 아님도 아니며, 밝음도 아니고 밝음 아님도 아니며, 속박도 아니고 해탈도 아니며, 훼손함도 아니고 훼손함 아님도 아니며, 생각함도 아니고 생각함 아님도 아니며, 곳[處]도 아니고 곳 아님도 아니며, 머무름도 아니고 머무름 아님도 아니며, 지계(地界)도 아니고 수계(水界)도 아니며 화계(火界)도 아니고 풍계(風界)도 아니며, 유위(有爲)도 아니고 무위(無爲)도 아니며, 희론(戲論)도 아니고 희론 아님도 아니다.
011_0157_b_23L文殊師如來正遍知說法音聲亦復如非過去非未來非現在非內非外非二中閒可得非生非滅非斷非常非知非不知非覺非不覺非明非不非縛非脫非毀非不毀非念非不非處非不處非住非不住非地界非水界非火界非風界非有爲非無非戲論非不戲論
소리도 아니고 소리 아님도 아니며, 보는 것도 아니고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이름[字]도 아니고 말[言]도 아니며 언어(言語)를 떠난 것도 아니며, 칭량(稱量)도 아니고 칭량을 떠나며, 상(相)도 아니고 상을 떠나며, 고요함[寂靜]도 아니고 고요함을 떠난 것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며, 마음도 아니고 마음 아님도 아니며, 관찰함도 아니고 관찰함 아님도 아니며, 볼 수 있는 상(相)도 아니고 볼 수 없는 상도 아니며, 공(空)도 아니고 공 아님도 아니며 자체가 공하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할 수 없는 것도 아니어서 생각할 수 있음을 떠나며, 감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감각할 수 없는 것도 아니며, 심(心)과 의(意)와 의식(意識)을 떠나서 모든 곳마다 평등하며, 분별함이 없고 다른 분별을 떠나며 3세(世)를 뛰어넘었다.
011_0157_c_08L非聲非不聲非不見非字非言非離言語非稱離稱量非相離相非寂靜非離寂非長非短非心非不心非觀非不非可見相非不可見相非空非不自體空非可念非不可念離可念非可覺非不可覺離心意意識一切處平等無分別離異分別過三世
문수사리여, 갖가지 중생은 갖가지 믿음과 갖가지 이해를 따라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이와 같이 설법하는 음성을 듣는다.
011_0157_c_15L殊師利隨種種衆生種種信種種解聞於如來正遍知如是如是說法音聲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대지(大地)가 만물을 주지(住持)하며 일체 곡식과 보리와 과일과 열매를 생장케 하며 풀과 나무와 나무 숲을 건립하여 성취함과 같다.
011_0157_c_18L文殊師利譬如大地住持萬物生長一切穀樹林建立成就
문수사리여, 그러나 저 대지는 분별하지 않고 다른 분별이 없어서 모든 곳마다 평등하며 분별함이 없고 다른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심과 의와 의식이 없다.
011_0157_c_20L文殊師利而彼大地不分別異分別一切處平等無分別無異分別心無心離心意意識
011_0158_a_01L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도 또한 이와 같나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에 의하여 일체 중생을 주지(住持)하며 일체 선근(善根)을 생장 하며 일체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과 모든 외도(外道)의 갖가지 다른 소견과 니건자(尼犍子)들의 삿된 견해로부터 내지 사정취(邪定聚) 중생의 있는 선근을 건립하고 성취하나니, 그들의 모든 선근은 모두 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주지하는 바이며, 모두 여래ㆍ응공ㆍ정변지에 의해 생장하며 건립하여 성취된 것이다.
011_0157_c_22L文殊師利正遍知亦復如是依於如來正遍知住持一切衆生生長一切善建立成就一切聲聞辟支佛菩薩及諸外道種種異見尼犍子等從於邪見乃至邪定聚衆生所有諸善根彼諸善根皆是如來正遍知之所住持皆依如來正遍知而得生長建立成就
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일체 분별을 떠나서 분별함과 다른 분별하는 생각이 없으며, 일체 심과 의와 의식을 떠나며, 관찰할 수 없어 모든 관찰을 떠나며, 볼 수 없어 모든 보는 것을 떠나며, 사유(思惟)할 수 없어 모든 사유를 떠나며, 생각할 수 없어 모든 생각함을 떠나며, 마음이 평등하나 평등함도 없으며, 모든 곳마다 분별이 없고 다른 분별을 떠났다.
011_0158_a_07L文殊師利而如來正遍知離一切分別無分別異分別念離一切心意意識不可觀離諸觀不可見離諸見不可思惟離諸思惟不可念離諸念心平等無平等捨一切處無分別異分別
문수사리여, 비유컨대 허공이 모든 곳에 평등하여 분별이 없고 다른 분별이 없으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며, 볼 수 없고 희론할 수도 없으며, 색(色)이 없고 보일 수도 없고 표할 수도 없으며, 닿을 수도 없고 두호할 수도 없으며, 헤아릴 수 없고 사량(思量)함을 떠나며, 비유할 수도 없어 모든 비유를 떠나며, 머무른 곳이 없고 취할 수도 없으며, 안식(眼識)의 길을 떠나고 심과 의와 의식을 떠나며, 형상도 이름도 없으며, 소리도 없고 생각[念]도 없으며,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으며, 굴릴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으며, 언어의 길을 떠나고, 모든 곳에 머무르고 모든 곳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011_0158_a_13L文殊師利譬如虛空一切處平等分別異分別不生不滅非過去非未非現在不可見不可戲論無色可示不可表不可觸不可護不可量離思量不可譬喩離諸譬喩無住處不可取離眼識道離心意意識無相無字無聲無念無取無捨不可轉可換離言語道一切處住一切處入
문수사리여, 모든 중생은 땅이 높고 낮음이 있음에 의하여 허공의 높음과 낮음과 중간이 있다고 말하나 저 허공은 높음과 낮음과 중간이 있지 않는 것과 같다.
011_0158_a_21L文殊師利如諸衆生以依地有高中故而言虛空有高而彼虛空無高
011_0158_b_01L문수사리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곳에 평등하여 분별과 다른 분별이 없으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며, 볼 수 없고 희론할 수도 없으며, 색(色)이 없고 보일 수도 없고 표할 수도 없으며, 닿을 수도 없고 두호할 수도 없으며, 헤아릴 수 없어 사량(思量)함을 떠나며, 비유할 수도 없어 모든 비유를 떠났으며, 머무른 곳이 없고 취할 수도 없으며, 안식(眼識)의 길을 떠나고 심과 의와 의식을 떠나며, 형상도 이름도 없으며, 소리도 없고 생각[念]도 없으며,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으며, 굴릴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으며, 언어의 길을 떠나고, 모든 곳에 머무르고 모든 곳에 들어간다.
011_0158_b_01L文殊師利如來正遍知亦復如是於一切處平等無分別分別不生不滅非過去非未來非現不可見不可戲無色不可示不可不可觸不可護不可量離思量可譬喩離諸譬喩無住處不可取眼識道離心意意識無相無字無聲無念無取無捨不可轉不可換離言語道一切處住一切處入
문수사리여, 중생의 마음이 높음과 낮음과 중간이 있음에 의하여 여래를 높음과 낮음과 중간이 있는 것으로 보나 실로 여래는 높음과 낮음과 중간이 없다.
011_0158_b_09L文殊師利依衆生心有高中故見如來有高而實如來無高
문수사리여, 여래는 ‘이 중생은 하등(下等)의 믿는 마음이 있으니 나는 하등의 형색(形色)을 보여야겠다. 이 중생은 중등의 믿는 마음이 있으니 나는 중등의 형색을 보여야겠다. 이 중생은 상등의 믿는 마음이 있으니 나는 상등의 형색을 보여야겠다’라는 이와 같은 마음이 없다.
011_0158_b_11L文殊師利如來無如是心此衆生有下信心示下形色此衆生有中信心我示中形色此衆生有上信心我示上形色
문수사리여, 여래의 설법함도 또한 이와 같나니, 문수사리여, 여래는 ‘이 중생은 하등의 믿는 마음이 있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성문의 법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중등의 믿는 마음이 있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벽지불의 법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상등의 믿는 마음이 있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대승의 법을 연설해야겠다’라는 이와 같은 마음이 없다.
011_0158_b_14L文殊師利如來說法亦復如是文殊師利如來無如是心此衆生有下信我爲說聲聞法此衆生有中信心我爲說辟支佛法此衆生有上信心我爲說大乘法
011_0158_c_01L문수사리여, 여래는 ‘이 중생은 보시(布施)를 믿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단바라밀(檀波羅蜜)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지계(持戒)를 믿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시바라밀(尸波羅蜜)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인욕(忍辱)을 믿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정진(精進)을 믿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선정(禪定)을 믿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선(禪)바라밀을 연설해야겠다. 이 중생은 지혜(智慧)를 믿으니 나는 그를 위하여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연설해야겠다’라는 이와 같은 마음이 없다.”
011_0158_b_19L文殊師利如來無如是心此衆生信布施故我爲說檀波羅蜜此衆生信持戒故我爲說尸波羅蜜此衆生信忍辱故我爲說羼提波羅蜜此衆生信精進故我爲說毘梨耶波羅蜜此衆生信禪定故我爲說禪波羅蜜此衆生信智慧故我爲說般若波羅蜜
如來莊嚴智慧光明入一切佛境界經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