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209_a_01L불설미륵하생경(佛說彌勒下生經)
011_0209_a_01L佛說彌勒下生經
서진(西晉) 월지(月氏) 축법호(竺法護) 한역
김달진 번역
011_0209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1_0209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대중 5백 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아난(阿難)이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깊이 아시어 무슨 일이건 살피지 않는 것이 없으시어 미래ㆍ과거ㆍ현재의 3세를 모두 분명히 요달하시는가 하면, 과거 모든 부처님의 성자(姓字)ㆍ명호와 제자와 보살이 따르고 모시는 그 많고 적음을 모두 아시고, 1겁, 백 겁 나아가 무수한 겁을 모두 관찰함도 그러하시며, 국왕ㆍ대신과 인민들의 성자까지 분별하시고, 지금 현재 국토 경계에 대한 모든 것도 분명히 요달하십니다. 얼마나 먼 장래에 미륵이 출현할 것입니까? 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시여, 그 변화를 듣고자 하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좌우에서 모시는 것과 부처님 경계의 풍족하고도 안락함이 얼마만큼의 시기 동안 지속될 것입니까?”
011_0209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五百人俱爾時阿難偏露右肩右膝著地白佛言如來玄鑑無事不察當來過去現在三世皆悉明了過去諸佛姓字名號弟子菩薩翼從多少皆悉知之一劫百劫若無數劫皆悉觀察亦復如是國王大臣人民姓字則能分別如今現在國界若干亦復明了將來久遠彌勒出現至眞等正覺欲聞其變翼從佛境豐樂爲經幾時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도로 자리에 앉아서 내가 말하는 미륵의 출현과 국토의 풍족하고 안락함과 제자들의 많고 적음을 듣고서 잘 생각해 마음에 간직하여라.”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자리에 도로 앉았다.
011_0209_a_14L佛告阿汝還就坐聽我所說彌勒出現國土豐樂弟子多少善思念之執在心是時阿難從佛受敎卽還就坐
011_0209_b_01L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먼 장래 이 나라 경계에 시두(翅頭)라는 성곽(城郭)이 있어 그 동서가 12유순(由旬)이고, 남북이 7유순인 데다가 토지가 비옥하고 인민이 치성하여 거리마다 줄을 이룰 것이며, 그때 성중에 수광(水光)이란 용왕이 있어서 밤에는 향 비[香澤]를 퍼붓고 낮에는 맑게 개이는가 하면, 이때 시두성 안엔 또 엽화(葉華)라는 나찰(羅刹) 귀신이 있어서 그 소행이 법에 수순하여 바른 교훈을 어기지 않을 뿐더러 매번 인민들이 잠이 든 뒤에 더럽고 나쁜 온갖 부정한 것을 제거함과 동시에 항상 향즙[香汁]을 땅에 뿌리므로 그 땅이 매우 향내가 나고 깨끗하리라.
011_0209_a_17L世尊告阿難曰將來久遠於此國界當有城郭名曰翅頭東西十二由南北七由旬土地豐熟人民熾盛街巷成行爾時城中有龍王名曰水夜雨香澤晝則淸和是時翅頭城中有羅剎鬼名曰葉華所行順法不違正敎每向人民寢寐之後除去穢惡諸不淨者常以香汁而灑其地爲香淨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때 남섬부주[閻浮]는 동서남북이 각각 천만 유순인 데다가 모든 산과 강과 석벽(石壁)이 다 저절로 소멸되고, 4대해(大海)의 물은 각각 넘치거나 줄어듦이 없으며, 그때 남섬부주의 땅은 매우 판판하게 정돈됨이 거울이 청명한 것과 같으며, 온 남섬부주 안에 곡식이 풍부하고 인민이 치성하고 모든 값진 보물이 많고, 마을끼리 서로 가까워 닭 울음소리가 마주 들리며, 이때엔 나쁜 꽃이나 과일나무의 시들고 더러운 것도 저절로 소멸되는 반면 그 밖의 감미로운 과일나무로서 향기롭고 좋은 것만이 다 땅에 자라난다.
011_0209_b_04L阿難當知爾時閻浮地東西南北千萬由旬諸山河石壁皆自消四大海水各減一萬時閻浮地極爲平整如鏡淸明擧閻浮地內穀食豐賤人民熾盛多諸珍寶諸村落相鷄鳴相接是時弊華果樹枯竭惡亦自消滅其餘甘美果樹香氣殊好者皆生于地
그때엔 또 시기(時氣)가 화창하고 사시가 그 절후에 알맞으므로 사람의 몸에 108가지 걱정 거리가 없는가 하면,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도 크게 염려할 것이 없고, 사람의 마음이 다 고르고도 똑같은 뜻이어서 서로가 즐거운 얼굴로 대하고 착한 말로 수작하기에 그 말씨의 한결같고 차별없음이 저 우단월(優單越) 사람들과 다름이 없다. 이때 남섬부주 안의 인민들은 크거나 작거나 다 똑같아서 약간의 차별도 없으며, 그때 남자ㆍ여자 할 것 없이 똥오줌을 누려는 뜻이 있으면 땅이 저절로 열렸다가 일이 끝난 뒤에 땅이 도로 합쳐진다.
011_0209_b_11L爾時時氣和適四時順節人身之中無有百八之患貪欲瞋恚愚癡不大慇懃人心均平皆同一意相見歡悅善言相向言辭一類無有差別如彼優單越人而無有異是時閻浮地內人民大小皆同一向無若干之差別也彼時男女之類意欲大小便時地自然開事訖之後地便還合
011_0209_c_01L 그때 남섬부주 땅에는 멥쌀[粳米]이 저절로 자라나되, 껍질도 없이 매우 향내나고 맛있어서 먹기에 힘이 들지 않는다. 이른바 금ㆍ은 값진 보배와 차거(車𤦲)ㆍ마노(馬瑙)ㆍ진주(眞珠)ㆍ호박(虎珀)들이 각각 땅에 흩어져 있어도 살펴보는 사람이 없는가 하면, 이때 인민들은 손에 이 보물을 잡고 서로가 말하기를, ‘옛날 사람들은 이 보물 때문에 서로 해치고 옥에 갇히어 무수한 고뇌를 받게까지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 보물이 기와나 돌 같은 종류이어서 누구도 수호하는 이가 없네’라고 하리라.
011_0209_b_19L爾時閻浮地內自然生粳米亦無皮裹極爲香美食無患苦所謂珍寶車璖馬瑙眞珠虎珀各散在地無人省錄是時人民手執此寶自相謂言昔者之人由此寶故更相傷害繫閉在獄受無數苦惱如今此寶與瓦石同流無人守護
그리고 그때 양거(蠰佉)라는 법왕이 출현하여 바른 법으로 다스려 교화함으로써 7보를 성취하리니, 이른바 7보란 윤보(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옥녀보(玉女寶)ㆍ전병보(典兵寶)ㆍ수장보(守藏寶)이니, 이것이 바로 7보이니라. 남섬부주의 땅 안을 진압하되, 칼ㆍ몽둥이 등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다 굴복하리라.
011_0209_c_02L爾時法王出現名曰蠰佉正法治化七寶成所謂七寶者輪寶象寶馬寶珠寶玉女寶典兵寶守藏之寶是謂七寶鎭此閻浮地內不以刀杖自然靡伏
아난아, 지금의 네 군데 큰 보장(寶藏)인 건타월국(乾陀越國)의 이라발(伊羅鉢) 보장에 온갖 값진 구슬과 이상한 물건이 많아서 이루 헤아릴 수 없고, 둘째 미제라국(彌梯羅國)의 주라(綢羅) 큰 보장에도 값진 보물이 많고, 셋째 수뢰타대국(須賴吒大國)의 큰 보장에도 값진 보물이 많고, 넷째 바라내(波羅㮈)의 양거(蠰佉) 큰 보장에도 값진 보물이 많아서 이루 헤아릴 수 없듯이 이러한 네 군데의 큰 보장이 저절로 나타남으로써 그 보장을 지키는 사람들이 각각 와서 왕에게 아뢰기를, ‘원컨대 대왕께서 이 보장의 물건을 빈궁한 이에게 은혜로 베푸소서’라고 하면, 그때 양거 대왕은 이 보물을 얻고 나서 다시 살펴보지 않는가 하면, 그 뜻에 재보라는 생각조차 없으리라.
011_0209_c_06L如今阿難四珍之藏乾陁越國伊羅鉢寶藏多諸珍琦異物不可稱計二彌挮羅國綢羅大藏亦多珍寶三須賴咤大國有大寶藏亦多珍寶第四婆羅柰蠰佉有大寶藏多諸珍寶不可稱計此四大藏自然應現守藏人各來白王唯願大王以此寶藏之物惠施貧窮爾時蠰佉大王得此寶已亦復不省錄之意無財寶之
때에 남섬부주의 땅 안에는 저절로 나무 위에서 옷이 생겨나서 매우 가늘고도 부드러우므로 사람들이 그것을 가져다 입기를 지금의 우단월(優單越) 사람이 저절로 나무 위에서 생겨난 옷을 입는 것과 다름이 없으리라.
011_0209_c_16L時閻浮地內自然樹上生衣極細柔軟人取著之如今優單越人自然樹上生衣而無有異
011_0210_a_01L그리고 그때 저 왕에게 수범마(修梵摩)라는 대신이 있는데, 왕이 어릴 때부터 같이 좋아하는 사이라 왕이 매우 사랑하면서도 존경하는가 하면, 또 얼굴이 단정하여 크지도 작지도 않고 살찌거나 여위지도 않고, 희지도 검지도 않고, 늙지도 젊지도 않다. 이때 수범마의 아내 범마월(梵摩越)이란 여인도 역시 여인 중에 가장 뛰어나고 미묘하여 천제(天帝)의 후비와 같은가 하면, 입에서는 우발라꽃[優鉢羅華]과 연꽃의 향내가 나고, 몸에서는 전단향(栴檀香)의 향내가 나는 등 부인으로서의 84가지 태도가 영원히 다시는 없으며, 또 병이나 어지러운 생각도 없으리라.
011_0209_c_18L爾時彼王有大臣名曰修梵摩是王少小同好王甚愛敬又且顏貌端正不長不短不肥不瘦不白不黑不老不少是時修梵摩有妻名梵摩越王女中最極爲殊如天帝妃--口作優鉢蓮華香身作栴檀香諸婦人八十四態永無復有亦無疾病亂想之念
그때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그 부모의 늙지도 젊지도 않음을 보고 곧 내려와서 오른쪽 옆구리로부터 출생하리니, 내가 오늘날 오른쪽 옆구리에서 출생한 것과 다름 없이 미륵보살도 그러하리라. 도솔천의 여러 하늘들은 각각 외치기를, ‘미륵보살이 이미 내려가 신령하게 출생하였네’라고 할 것이며, 이때 수범마는 곧 아들의 이름을 미륵이라 지을 것이며, 미륵보살은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써 그 몸을 장엄해 몸이 황금빛이 되리라.
011_0210_a_02L爾時彌勒菩薩於兜率天觀察父母不老不少便降神下應從右脅生如我今日右脅生無異彌勒菩薩亦復如是兜率諸天各各唱令彌勒菩薩已降神生是時修梵摩卽與子立字名曰彌勒彌勒菩薩有三十二相八十種好莊嚴其身黃金色
그때는 사람들의 수명이 매우 길고 아무런 걱정이 없으므로 다 8만 4천 세의 수명을 누리는가 하면, 여인은 나이 5백 세가 된 뒤에라야 시집을 간다. 그때 미륵이 속가에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곧 출가하여 도를 배우되, 그때 시두성(翅頭城)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도수(道樹)가 있으니, 그 이름이 용화(龍花)이고, 높이가 1유순에 너비가 5백 보(步)이다.
011_0210_a_09L爾時人壽極長無有諸皆壽八萬四千歲女人年五百歲然後出嫡爾時彌勒在家未經幾時便當出家學道爾時去翅頭城不遠有道樹名曰龍花高一由旬廣五百
때에 미륵보살이 그 나무 아래 앉아서 위없는 도과(道果)를 그 밤중에 이룩하는데, 미륵이 출가한 바로 그날 밤에 위없는 도를 이룸으로써 때에 삼천대천 찰토(刹土)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지신(地神)들이 각각 서로 말하기를, ‘이제 미륵이 성불하였네’ 하고, 이 소문이 차츰 사천왕 궁전에 들리어 ‘미륵이 이미 불도를 이루었네’라고 하며, 다시 삼십삼천과 염천(豔天)과 도솔천(兜率天)과 화자재천(化自在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환히 들리고, 점차 범천에까지 들리므로 역시 ‘미륵이 이미 불도를 이루었네’ 하리라.
011_0210_a_14L時彌勒菩薩坐彼樹下成無上道當其夜半彌勒出家卽於其夜成無上道時三千大千剎土六返震動地神各各相告曰今時彌勒已成佛轉至聞四天王宮彌勒已成佛道轉聞徹三十三天豔天兜率天化自在天他化自在天聲聞展轉至梵天彌勒已成佛道
011_0210_b_01L그때 대장(大將)이란 마왕(魔王)이 법으로써 다스려 교화하다가 여래의 명호와 음성을 듣고 어쩔 줄 모르게 뛸 듯이 기뻐하여 7일 날, 7일 밤을 잠을 자지 않는가 하면, 이때 마왕이 욕계(欲界)의 무수한 하늘 사람들을 데리고 미륵불의 처소에 가서 공경히 예배하고, 미륵 성존(聖尊)은 그 여러 하늘 사람들에게 점점 미묘한 논(論)을 설법하리라. 이른바 논이란 보시의 논[施論]ㆍ계율의 논[戒論]과 천상에 태어나는 논[生天之論]이니, 그 애욕은 부정하다는 생각과 해탈하는 이치로써 묘법을 삼는 것이니라.
011_0210_a_21L爾時魔王名大將法治化聞如來名音響之聲歡喜踊躍不能自勝七日七夜不眠不寐魔王將欲界無數天人至彌勒佛所恭敬禮拜彌勒聖尊與諸天人漸漸說法微妙之論所謂論者施論生天之論欲不淨想出要爲妙
그때 미륵이 여러 인민들이 이미 환희심 내는 것을 보고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항상 설법하시는 그 고(苦)ㆍ집[習]ㆍ멸[盡]ㆍ도(道)의 진리를 여러 하늘 사람들에게 그 이치를 자세히 분별함으로써 그때 자리에 있던 8만 4천의 천자들은 모든 번뇌가 다하여 법 눈[法眼]이 청정해짐을 얻으리라.
011_0210_b_04L彌勒見諸人民已發心歡喜諸佛世尊常所說法盡與諸天人廣分別其義爾時座上八萬四千天子諸塵垢盡得法眼淨
그때 대장 마왕이 그 세계 인민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빨리 출가하여라. 왜냐하면 미륵이 오늘날 이미 저 언덕[彼岸]에 도달했으므로 너희들도 제도하여 저 언덕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리라.
011_0210_b_08L爾時大將魔王告彼界人民之類曰汝等速出所以然者彌勒今日已度彼岸當度汝等使至彼岸
한편 시두성(翅頭城) 안에는 선재(善財)라는 장자가 있어 마왕의 교령(敎令)을 들음과 동시에 미륵불의 음성을 듣고서 8만 4천의 대중을 데리고 미륵불의 처소에 이르러 엎드려 예배한 다음 한쪽에 앉으리라.
011_0210_b_11L爾時翅頭城中有長者名曰善財聞魔王敎令又聞佛音響將八萬四千衆至彌勒佛所頭面禮足在一面坐
그때 미륵은 역시 미묘한 논(論)을 점차로 설하리니, 이른바 논이란 보시의 논ㆍ계율의 논과 천상에 태어나는 논이며, 욕심은 부정하다는 생각과 해탈하는 이치로써 묘법을 삼는 것이니라.
011_0210_b_14L爾時彌勒漸與說法微妙之論所謂論者施論戒論生天之論欲不淨想出要爲妙
그때 미륵이 여러 인민들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깨달아짐을 보고서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고ㆍ집ㆍ멸ㆍ도를 여러 인민들에게 자세히 분별함에 따라 그때 자리 위의 8만 4천 사람들의 모든 번뇌가 다하여 법 눈이 청정해짐을 얻는가 하면, 이때 선재가 8만 4천 사람들을 데리고 곧 나아가 미륵불에게 아뢰고 출가할 것을 구하여 범행(梵行)을 잘 닦음으로써 다 아라한의 도를 얻으리라.
011_0210_b_17L爾時彌勒見諸人民心開意解如諸佛世尊常所說法與諸人民廣分別義爾時座上八萬四千人諸塵垢盡得法眼淨是時善財與八萬四千人等卽前白佛索出家善修梵行盡成阿羅漢道
011_0210_c_01L그때 미륵의 맨 처음 법회에 8만 4천 사람이 아라한을 얻으며, 이때 양거왕(蠰佉王)이 미륵이 이미 불도를 이루었음을 듣고 곧 미륵불의 처소에 이르러 법을 듣고자 하므로 때에 미륵불은 왕에게 초선(初善)ㆍ중선(中善)ㆍ경선(竟善)의 깊고 깊은 이치를 설법하리라. 그때 대왕은 다시 다른 때에 태자를 세워 왕으로 삼는가 하면, 이발사[剃頭師]에게 값진 보물을 주고 또 잡 보배를 여러 범지(梵志)들에게 주고는 8만 4천 대중을 데리고서 미륵불 처소에 이르러 사문이 되기를 구하여 다 도과(道果)를 이룩해 아라한을 얻으리라.
011_0210_b_22L彌勒初會八萬四千人得阿羅漢是時蠰佉王聞彌勒已成佛道便往至佛所欲得聞法時彌勒佛與王說初善中善竟善義理深邃爾時王復於異時立太子爲王賜剃頭師珍寶復以雜寶與諸梵志將八萬四千衆往至佛所求作沙門盡成道果得阿羅漢
그리고 이때 수범마(修梵摩) 큰 장자가 역시 미륵이 이미 불도를 이루었음을 듣고서 8만 4천 범지의 무리들을 데리고 미륵불 처소에 이르러 사문이 되기를 구하고 아라한을 얻고, 수범마 한 사람만은 세 가지 번뇌[結使]를 끊어 반드시 그 괴로움의 진리를 깨달으며, 이때 미륵불의 어머니 범마월(梵摩越)이 다시 8만 4천 채녀(婇女)의 무리들을 데리고서 미륵불 처소에 이르러 사문이 되기를 구한다.
011_0210_c_06L是時修梵摩大長者聞彌勒已成佛道將八萬四千梵志之衆往至佛所求作沙門得阿羅漢--唯修梵摩一人斷三結使必盡苦際是時母梵摩越復將八萬四千婇女之衆往至佛所求作沙門
그때 모든 여인들이 다 아라한을 얻고 범마월 한 사람만은 세 가지 번뇌를 끊어 수다원(須陀洹)을 이룩하리며, 그때 여러 찰리(刹利) 부인들도 미륵여래가 세간에 출현하여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함을 듣고서 수천만의 무리들이 미륵불 처소에 이르러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각각 마음으로 사문이 되기를 구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되, 혹은 절차를 넘어서 증득하는 이가 있고, 혹은 증득하지 않는 이가 있으리라.
011_0210_c_11L爾時諸女人盡得阿羅漢--唯有梵摩越一人斷三結使成須陁洹爾時諸剎利婦聞彌勒如來出現世閒成等正覺數千萬衆往至佛所頭面禮足在一面坐各各生心求作沙門出家學道或有越次取證或有不取證者
아난아, 그때 절차를 넘어서 증득하지 않는 이는 다 법을 받드는 사람으로서 일체 세간을 싫어하여 즐겨할 수 없다는 생각을 닦는 이이니라. 그때 미륵이 3승(乘)의 교법을 설하면 나의 오늘날 제자 가운데 대가섭(大迦葉)이 12두타(頭陀)를 행함에 있어 과거 모든 부처님들의 범행(梵行)을 잘 닦는 것과 같으리니, 이 사람도 미륵을 보좌하여 인민들을 권해 교화하리라.”
011_0210_c_17L爾時阿難其不越次取證者盡是奉法之人患厭一切世閒修不可樂想爾時彌勒當說三乘之敎如我今日弟子之中大迦葉者行十二頭陁過去諸佛所善修梵此人當佐彌勒勸化人民
011_0211_a_01L그때 가섭이 여래와 멀지 않은 거리에서 가부좌하고 바른 몸과 바른 뜻으로 전일하게 생각하면서 앞에 있었는데, 그때 세존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나이 이미 노쇠하여 여든을 넘었지만, 그러나 지금 여래에겐 네 사람의 큰 성문이 있어 다니면서 교화함을 감당할 만한 지혜가 다함이 없고 뭇 덕을 구족했으니, 이른바 네 성문은 대가섭 비구와 도발탄(屠鉢歎) 비구와 빈두로(賓頭盧) 비구와 라운(羅云) 비구이다. 너희들 네 사람 큰 성문은 요컨대 열반에 들지 말고 우리의 법이 다 없어질 때까지를 기다린 뒤에 열반에 들어야 하며, 대가섭 역시 열반에 들지 말고 미륵이 세간에 출현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리니, 왜냐하면 미륵이 교화한 제자는 다 석가모니 제자로서 내가 남긴 교화로 말미암아 그 번뇌를 다했기 때문이니라.
011_0210_c_22L爾時迦葉去如來不遠結加趺坐身正意繫念在前爾時世尊告迦葉吾今年已衰耗向八十餘然今如來有四大聲聞堪任遊化智慧無盡衆德具足云何爲四所謂大迦葉比屠鉢歎比丘賓頭盧比丘羅云比汝等四大聲聞要不般涅槃須吾法沒盡然後乃當般涅槃大迦葉亦不應般涅槃要須彌勒出現世間以然者彌勒所化弟子盡是釋迦文弟子由我遺化得盡有漏
그리고 마갈국(摩竭國) 경계의 비제촌(毘提村) 가운데 대가섭이 저 산중에 머물 때에, 또 미륵여래가 무수한 천 사람 대중을 데리고서 앞뒤로 둘러싸여 이 산중에 이르고, 드디어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 여러 귀신들이 문을 열어서 가섭의 선굴(禪窟)을 보게 하리니, 이때 미륵이 오른손을 펴 가섭을 가리키면서 여러 인민들에게 말하기를, ‘오랜 과거의 석가모니부처님 제자 가섭이 지금 현재도 두타를 닦는 고행이 가장 제일이다’라고 하리라.
011_0211_a_09L摩竭國界毘提村中大迦葉於彼山中住又彌勒如來將無數千人衆前後圍繞往至此山中遂蒙佛恩諸鬼神當與開門使得見迦葉禪窟是時彌勒申右手指示迦葉告諸人民過去久遠釋迦文佛弟子名曰迦葉日現在頭陁苦行最爲第一
이때 여러 사람들이 이 사실을 보고 나서 전에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는가 하면, 무수한 백천 중생들이 모든 번뇌가 다하여 청정한 법 눈을 얻고, 혹 어떤 중생은 가섭의 몸을 보고 나면 이것이 바로 최초의 법회이어서 96억 사람들이 다 아라한을 얻으리니, 이러한 사람들이 다 나의 제자이니라. 왜냐하면 모두 나의 교훈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며, 또 네 가지 일의 인연인 은혜롭게 보시함[惠施]과 인자하게 사랑함[仁愛]과 남을 이롭게 함[利人]과 평등히 이롭게 함[等利]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기 때문이니라.
011_0211_a_16L是時諸人見是事已歎未曾有無數百千衆生諸塵垢盡得法眼淨或復有衆生見迦葉身已--此名爲最初之會--九十六億人皆得阿羅漢斯等之人皆是我弟子所以然者悉由受我訓之所致也亦由四事因緣惠施仁愛利人等利
011_0211_b_01L아난아, 그때 미륵여래가 가섭의 승가리(僧伽梨)를 가져와 입자, 이때 가섭의 몸이 문득 별처럼 사라지는가 하면, 이때 미륵은 다시 갖가지 향ㆍ꽃으로써 가섭을 공양하리니,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다 바른 법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라. 미륵도 역시 나에게 받은 바른 법의 교화로 말미암아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룩했느니라.
011_0211_a_23L爾時阿難彌勒如來當取迦葉僧伽梨著之是時迦葉身體奄然星散是時彌勒復取種種華香供養迦葉所以然者諸佛世尊有敬心於正法故彌勒亦由我所受正法化得成無上正眞之道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미륵불이 두 번째 법회 때에 94억 사람들이 다 아라한을 얻으리니, 이들 역시 내가 남긴 교법의 제자로서 네 가지 일의 공양을 행하므로 그렇게 되는 것이며, 또 미륵의 세 번째 법회 때에 92억 사람들이 다 아라한이리니, 이들 역시 내가 남긴 교법의 제자이니라. 그때 비구들의 성명을 다 자씨 제자(慈氏弟子)라고 일컫기를 마치 나의 오늘날 성문들을 다 석가 제자라고 일컫는 것과 같으리라.
011_0211_b_04L阿難當知彌勒佛第二會時有九十四億人皆是阿羅漢亦復是我遺敎弟子行四事供養之所致也又彌勒第三之會九十二億人皆是阿羅漢亦復是我遺敎弟子爾時比丘姓號皆名慈氏弟子如我今日諸聲聞皆稱釋迦弟子
그리고 그때 미륵은 여러 제자들과 함께 설법하기를, ‘너희들 비구야, 마땅히 무상(無常)하다는 생각과 즐거움이란 것은 괴로움이라는 생각과 나[我]라는 것은 내가 없다는 것이다[無我]라는 생각과 실(實)이란 것은 공(空)하다는 생각과 물질이란 것은 변한다는 생각과, 푸르게 멍든다는 생각[靑瘀之想]과1), 부풀어 터진다[膖脹之想]2)는 생각과, 음식이란 소화되지 않는다[食不消想]는 생각과, 피고름이란 생각[膿血想]과, 일체 세간은 즐길 수 없다는 생각을 관찰할지니, 왜냐하면 비구야, 알아 두라. 이 열 가지 생각은 다 과거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너희들에게 설해 주어 번뇌의 마음을 다하고서 해탈을 얻게 하셨기 때문이니라.
011_0211_b_10L彌勒與諸弟子說法汝等比丘思惟無常之想樂有苦想計我無我實有空想色變之想靑瘀之想脹之想食不消想膿血想一切世間不可樂想所以然者比丘當知此十想者皆是過去釋迦文佛與汝等說令得盡有漏心得解脫
이러한 대중 가운데엔 석가모니부처님 제자로서 과거세 때 범행을 닦아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또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삼보를 공양하여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손가락 튀기는 찰나라도 선의 근본을 닦아 여기에 왔거나, 혹은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행하여 여기에 왔거나, 혹은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5계(戒)와 3자귀법(自歸法)을 수지하여 나의 처소에 왔거나,
011_0211_b_17L若此衆中釋迦文佛弟子過去時修於梵行來至我所或復於釋迦文佛所供養三寶來至我所或於釋迦文佛所彈指之頃修於善本來至此閒或於釋迦文佛所行四等心來至此者或於釋迦文佛所受持五戒三自歸法來至我所
011_0211_c_01L 혹은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신사묘(神寺廟)를 세워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묵은 절을 보수하여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8관재(關齋)의 법을 받아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향ㆍ꽃을 공양하여 여기에 왔거나, 혹은 또 저 처소에서 법을 듣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피 울어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또 석가모니부처님 처소에서 전일한 뜻으로 법을 받아들여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또 형체와 수명이 끝날 때까지 범행(梵行)을 잘 닦아서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또 베껴 쓰고 읽어 외워서 나의 처소에 왔거나, 혹은 또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여 나의 처소에 온 이들이니라’라고 하며, 이때 미륵은 또 이 게송을 읊어 말하리라.
011_0211_b_23L或於釋迦文佛所起神寺廟來至我或於釋迦文佛所補治故寺來至我所或於釋迦文佛所受八關齋法來至我所或於釋迦文佛所香華供來至此者或復於彼聞法悲泣墮來至我所或復於釋迦文佛所專意聽受法來至我所或復盡形壽善修梵行來至我所或復有書寫讀誦來至我所或復承事供養來至我所是時彌勒便說此偈
계율ㆍ다문(多聞)의 덕과
선정 및 생각하는 업을 더 늘려
범행을 잘 닦았기에
이제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며
011_0211_c_10L增益戒聞德
禪及思惟業
善修於梵行
而來至我所
보시하기를 권하고 기쁜 마음을 내며
마음의 근본을 수행하여서
뜻에 약간의 생각이 없었기에
다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며
011_0211_c_12L勸施發歡心
修行心原本
意無若干想
皆來至我所
혹은 평등한 마음을 내어
여러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음식을 성중(聖衆)에게 주었기에
다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며
011_0211_c_13L或發平等心
承事於諸佛
飯飴於聖衆
皆來至我所
혹은 계율과 경전을 읽어
잘 익히고 사람들에게 일러 주어서
법의 근본을 치성케 하였기에
이제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며
011_0211_c_14L或誦戒契經
善習與人說
熾然於法本
今來至我所
석종(釋種)으로서 잘 교화하며
모든 사리(舍利)를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되 법공양을 하였기에
이제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며
011_0211_c_16L釋種善能化
供養諸舍利
承事法供養
今來至我所
혹은 경전을 베껴 써서
널리 지상에 선포하고
경전을 공양함이 있었기에
다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며
011_0211_c_17L若有書寫經
班宣於素上
其有供養經
皆來至我所
비단ㆍ채색 등 모든 물건으로
신사(神寺)에 공양하면서
스스로 ‘나무불(南無佛)’이라 일컬었기에
다 나의 처소에 이른 것이다.
011_0211_c_18L繒綵及諸物
供養於神寺
自稱南無佛
皆來至我所
현재세의 모든 부처님과
과거세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한 이는
선정의 그 바르고 평등함이
역시 더하거나 덜함이 없나니
011_0211_c_20L供養於現在
諸佛過去者
禪定正平等
亦無有增減
이 때문에 불법에 있어서
성중(聖衆)을 받들어 섬기고
전일한 마음으로 삼보를 섬긴다면
반드시 함이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네.
011_0211_c_21L是故於佛法
承事於聖衆
專心事三寶
必至無爲處
011_0212_a_01L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미륵여래가 저 대중 가운데에 있으면서 이 게송을 읊음에 따라 그때 저 대중 가운데의 여러 하늘과 인민들이 이 열 가지 상(想)을 생각할 것이며, 11해(姟)의 사람들이 모든 번뇌를 다하고 법 눈[法眼]의 청정함을 얻으며, 미륵여래의 천 년 동안에는 뭇 승가들이 아무런 허물이 없고, 항상 이 게송으로써 금계(禁戒)를 삼으리라.
011_0211_c_22L阿難當知彌勒如來在彼衆中當說此偈爾時彼衆中諸天人民思惟此十想十一姟人諸塵垢盡得法眼淨彌勒如來千歲之中衆僧無有瑕穢爾時恒以一偈以爲禁戒
입과 뜻으로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몸으로도 범하는 바 없어
이 세 가지 행을 제거하면
빨리 생사의 관(關)을 벗어나리라.
011_0212_a_04L意不行惡
身亦無所犯
當除此三行
速脫生死關
천년이 지난 뒤에도 계율을 범하는 사람이 있으면 곧 계율을 다시 세우며, 미륵여래가 8만 4천 세의 수명을 누리고 열반한 뒤에도 남긴 법은 8만 4천 년을 더 유지할 것이다.
011_0212_a_06L過千歲後當有犯戒之人遂復立戒彌勒如來當壽八萬四千歲般涅槃遺法當在八萬四千歲
왜냐하면 그때 중생은 다 근기가 영리한지라, 그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미륵부처님과 세 번에 걸친 법회의 성문들과 시두성(翅頭城)을 보려고 하는 자이거나, 또는 양거왕과 네 군데 큰 광[藏]의 값진 보물을 보려는 자이거나 저절로 자라나는 멥쌀을 먹고 저절로 생기는 옷을 입으려는 자이거나, 목숨이 끝난 뒤에 천상에 왕생하려는 자 등 저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 게을리하지 않으며, 또 여러 법사를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되, 유명한 꽃과 훌륭한 향으로 갖가지 공양하여 실수됨이 없게 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리라.”
011_0212_a_09L所以然者爾時衆生皆是利根其有善男子女人欲得見彌勒佛及三會聲聞衆及翅頭城及見蠰佉王幷四大藏珍寶者欲食自然粳米者幷著自然衣裳身壞命終生天上者彼善男子善女人當勤加精進無生懈怠亦當供養承事諸法師名花搗香種種供養令有失如是阿難當作是學
그때 아난을 비롯한 그 모임의 대중들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서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11_0212_a_17L爾時難及諸大會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彌勒下生經
011_0212_b_01L『개원록』을 살펴보니, 한역본에는 이 본이 없다. 그 가운데 법호가 한역한 『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 일명 『미륵당래하생경(彌勒當來下生經)』에 잠깐 이 경이 보인다. 즉 저 잃어버린 본을 도리어 얻었다고 하나 실제로는 아니다. 왜냐하면 나집(羅什)이 한역한 『미륵성불경』의 제목 아래 주에서 말하기를, “『하생경』의 이역본[異本]과 함께 법호가 한역한 『미륵성불경』도 같은 본이다. 두 한역 본에서 하나를 빼면 저 잃어버린 본이니, 이 『하생경』을 여섯 번 한역하고, 세 번 잃어버린 본 중 하나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라고 하였다.
011_0212_b_01L按『開元錄』有譯無本中有法護譯『彌勒成佛經』一名勒當來下生經乍觀此經卽彼失本而還得之其實非也何則羅什譯『彌勒成佛經』目下注云與『下生經』異與法護譯『彌勒成佛經』同本兩譯一闕則彼失本經非此『下生經』六譯三失之一者明矣
또 살펴보면, 고산 지원(孤山智圓)이 재교정한 「금강반야후서」에서 말하기를, “고덕들이 경을 나눌 때에 쓰는 종이 수는 모두 1지(紙), 25행이고, 1행에 열일곱 자(字)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살펴보니, 잃어버린 본의 『미륵경』 제목 아래 주에서 말하기를 17지라고 하였다. 즉 계산하면 7,222자인데 이 경은 다만 3,176자이어서 오히려 그 반도 안 되니, 어찌 이것이 바로 저 경이겠는가.
011_0212_b_06L又按孤山智圓重挍金剛般若後序云古德分經皆用紙數者一紙有二十五行一行十七字今撿失本彌勒經目下注云一十七紙則計有七千二百二十二字此經只有三千一百七十六字則尚未其半豈是彼經歟
곧 거란장경에는 이 경이 없으나 이 경문은 다소 한경(漢經)이나 진경(晉經)의 주와 비슷하며, 또한 “한운(漢云)”이라는 말이 있으니, 도리어 이것이 바로 세 잃어버린 본 가운데 첫 번째 본의 기록이 아닐까 싶어서 “지금은 서진(西晉)에 붙여 놓았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송(宋)나라 장경에서 도리어 그것을 편입해 놓아서 거기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기록에는 모두 법호가 한역한 『하생경』이 없는데, 지금 법호가 한역하였다고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엎드려 현철(賢哲)을 기다린다.
011_0212_b_10L則丹藏無此經爲然此經文頗似漢晉經注又有漢云之言還恐此是三失本中第一本錄云今附西晉者耳宋藏還得而編入之爲得之矣而二錄竝無『下生經』是法護譯者今云法護譯者何耶伏俟賢哲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탐욕을 없애고 혹업(惑業)을 멀리하기 위해서 시신(屍身)에 대해 수행하는 아홉 종류의 관상(觀想) 중 하나인 청어상(靑瘀想)이다. 즉, 시체가 바람을 맞고 햇빛을 받아 색이 변하는 것을 관하는 것이다.
  2. 2)9상(想)의 하나. 시신이 부어 팽창하는 것을 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