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221_a_01L불설제법용왕경(佛說諸法勇王經)
011_0221_a_01L佛說諸法勇王經


담마밀다(曇摩蜜多) 한역
011_0221_a_02L宋罽賓三藏曇摩密多譯


이렇게 내가 들었다.
011_0221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성 가란라죽원(迦蘭陀竹園)에서, 큰 비구승 천2백 50인과 함께 계셨다.
011_0221_a_04L一時佛在王舍城迦蘭陁竹林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俱
그 이전에는 모두가 바로 머리를 짜올린 범지였던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과 우바제사(優波提舍:사리불을 말함)와 교율타(憍律陀:목건련을 말함) 등이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일체가 모두 바로 큰 아라한이었다.
011_0221_a_05L其先悉是結髮梵志優樓頻螺迦葉優婆提舍憍律陁等而爲上首一切皆是大阿羅漢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었으며,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지혜에 해탈을 얻었으므로 그 마음은 조화되고 부드러워 자재하여 걸림이 없었다. 마하나가(摩訶那迦:큰 코끼리와 큰 용을 말함)로서 그들은 할 일을 다 하였으며, 무거운 짐을 여의고 제 몸의 이익을 얻었다. 모든 존재의 번뇌를 다하여 바른 해탈을 얻었고, 모든 법에 통달하여 저 언덕에 이르렀으니, 다만 존자아난 한 사람만은 그렇게 되지 못하였다.
011_0221_a_08L諸漏已盡無復煩惱心得解脫慧得解脫其心調柔自在無㝵摩訶那伽所作已辦離於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得正解脫通達諸法到於彼岸唯除一人尊者阿難
그때에 부처님은 15일에 계율을 말씀하실 때에 한 가운데에서 가부하고 앉아 계셨으므로 대중이 둘러싸여 모시고 공경하며 존중하였다.
011_0221_a_12L爾時世尊於十五日說禁戒時在顯露處結加趺坐大衆圍繞恭敬尊重
이때 대중 가운데 어떤 한 비구는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아서 곧 구족계를 받고 그 날에 부처님게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 합장하고 우러러 보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011_0221_a_14L是時會中有一比丘出家未久便受具戒卽於其日ㄷ來至佛所頂禮佛足ㄷ右繞三帀合掌瞻仰ㄷ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출가한지 오래지 않아서 이미 구족계를 받았사오나, 출가하는 일에 아직도 남은 의심을 다하지 못하였나이다. 원하옵노니, 여래는 가엾이 여기시어 해설하옵소서. 어떻게 비구가 남의 보시를 받고 어리석음이 없을 것이오며, 이미 보시를 받고는 어떻게 다시 보시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있사옵고, 만일 선남자가 깨끗한 신심을 내어 발심 출가하여 바라는 바의 법이 있으면, 어떻게 다시 구족하게 이룩할 수 있사옵니까.”
011_0221_a_17L世尊我於今日出家未久已受具戒於出家事遺疑未了唯願如來哀愍解說云何比丘受人信施無有愚癡旣受施已云何復得畢報施恩若善男子有生淨信發心出家所期之法云何復得具足成就
이어 부처님 앞에서 거듭 게송으로 말하였다.
卽於佛前重說偈言
011_0221_b_01L
저는 집을 떠난 지 오래지 않아
구족계를 받아서 지녔사오니,
이 일에 아직까지 의심 있나니
원컨대, 저를 위해 말씀하소서.
011_0221_b_01L我出家未久
已受具足戒
於此事未了
唯願哀愍說

어떻게 단월의 보시를 받고
마지막엔 청정하게 갚으오리까
깨끗한 신심 내어 출가한 뒤엔
모든 소망 구족하게 이루오리까.
011_0221_b_03L云何受信施
畢竟淸淨報
信心出家已
具足諸所願

그때에 여래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남의 보시를 받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받고는 곧 청정하게 다 갚을 수 있고, 여러 선남자가 신심으로 출가하여 원하는 바의 법을 모조리 구족할 수 있으려면, 세 가지 법을 이룩할 것이니, 세 가지 법이란, 첫째 상가의 수[僧數]에 들어가는 것이요 둘째 상가의 업[僧業]을 부지런히 닦는 것이요, 셋째 상가의 좋은 이익[僧善利]을 얻는 것이니, 비구가 만일 이와 같은 세 가지 법을 성취하면, 남의 보시를 받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받고는 곧 청정하게 다 갚을 수 있고, 신심으로 출가하여 소원을 완전히 갖추느니라.”
011_0221_b_04L爾時如來告比丘言若有比丘成就三法受諸信施無有愚癡受已則能淸淨畢報諸善男子信心出家所願之法悉得具足何等爲三一者入於僧數二者勤修僧業三者得僧善利比丘若能成就如是三法受人信施無有愚癡受已則能淸淨畢報信心出家所願具足
그때에 세존은 이런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011_0221_b_12L爾時世尊欲重宣此而說偈言

상가의 교단 안에 들어가서
상가의 업 안에서 정진을 하고,
상가의 좋은 이익 얻게 되면은,
마음과 더불어 상응하리라.
011_0221_b_13L若有入僧數
僧業中勤進
獲得僧善利
與心而相應

이 같은 사람의 무리야말로
마지막엔 받은 보시 갚을 수 있고,
출가하여 소원하는 여러 가지 법
모조리 두루 갖춰 이룩하리라.
011_0221_b_15L如是之人等
畢能報信施
出家所願法
而悉得具足

그때에 비구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방금 이 이치를 간략하게 말씀하셨사오나, 저는 오히려 아직 모르겠나이다.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거듭 자세히 말씀하옵소서. 어떻게 비구가 상가의 수에 들어가오며, 어떻게 비구가 상가의 업을 부지런히 닦으오며, 어떻게 비구가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옵니까?”
011_0221_b_16L爾時比丘復白佛言世尊如來今者略說此義我猶未解唯願世尊重垂廣說云何比丘入於僧數云何比丘勤修僧業云何比丘獲僧善利
다시 부처님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1_0221_b_20L復於佛前而說偈言

어떻게 상가 수에 들어가오며,
상가 일의 안에서 정진하오며,
상가의 좋은 이익 얻게 되리까.
분별하여 자세히 말씀하소서.
011_0221_b_21L云何入僧數
僧業中勤進
獲得僧善利
唯垂分別說
011_0221_c_01L
그때에 세존은 이 비구를 칭찬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이 이치를 묻는구나. 상가의 수와 상가의 업과 상가의 좋은 이익을 너에게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이때에 비구는 곧 허가하심을 받고 간절히 우러르며 들으려고 하였다.
011_0221_b_23L爾時世尊讚是比丘善哉善哉能問斯義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僧數僧業及僧善利是時比丘卽蒙許可渴仰欲聞
부처님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4향(向)과 4득(得)을 바로 이름하여 상가라고 하나니, 세간에서 항상 칭찬을 받는 바요, 세상 인간과 8부신중이 합장하고 공경하며, 천상과 인간에서 더할 나위없는 복의 밭이니라.”
011_0221_c_04L佛告比丘四向四得是名爲僧常爲世閒之所稱讚世人八部合掌恭敬天人之中無上福田
그때와 세존은 이런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011_0221_c_06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내가 이제 너를 위해 해설하리라.
4향과 4득의 바로 이것을
이름하여 상가라 하는 것이니,
이야말로 위없는 복 밭이니라.
011_0221_c_07L我今說四向
及以四得等
是名爲衆僧
無上之福田

“또 비구야, 무엇을 상가의 업이라 하느냐 하면, 4념처ㆍ4정근ㆍ4여의족ㆍ5근ㆍ5력ㆍ7각분ㆍ8성도분이니, 이것을 상가의 업이라 하느니라.”
011_0221_c_09L復次比丘云何僧業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是名僧業
그때에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 읊으셨다.
爾時世尊復說偈言

언제나 부지런히 정진 행하며
으뜸이요 훌륭한 것 8성도이니,
이와 같이 상가의 일 닦으려 하면
4부중에 들어가야 할 수 있나니.
011_0221_c_12L常勤行精進
最勝八聖道
如是則得入
如上四雙僧

“또 비구야, 무엇을 상가의 좋은 이익이라고 하느냐. 이른바 네 가지 사문의 결과이니, 네 가지 사문의 결과란, 수다원의 결과요, 사다함의 결과요, 아나함의 결과요, 아라한의 결과인 것이니, 이것을 상가의 좋은 이익이라고 하느니라.”
011_0221_c_14L復次比丘云何名爲僧善利也所謂四沙門果何等爲四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是名僧利
그때에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 읊으셨다.
011_0221_c_17L爾時世尊復說偈言

상가의 좋은 이익 얻으려 하면
그것은 곧 상가 수에 들어야 하며,
네 가지 결과를 구족하면은
받은 은혜 모두 다 능히 갚으리.
011_0221_c_18L大士之善利
是則入僧數
具四沙門果
則能畢報恩
011_0222_a_01L
그때에 비구는 이 말씀을 듣고 이어 여쭈었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아서, 만일 어떤 비구가 상가의 수에 들어가고, 상가의 업을 부지런히 닦고,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는 이와 같은 사람이라야, 일체의 남의 보시를 받고 어리석음이 없으며, 받노는 그 보시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잇속, 신심으로 출가하여 소원을 구족할 수 있다 하오나,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가 대승심을 내어서 일체지를 구하며, 깨끗한 신신으로 출가하면, 이와 같은 사람도 상가의 수에 있으며, 상가의 업을 부지런히 닦고,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옵니까?”
011_0221_c_20L爾時比丘聞是語已卽作是言如佛所說若有比丘入於僧數勤修僧業獲僧善利如是之人乃能堪受一切信施無有愚癡受已畢能報其施恩信心出家所願具足世尊若有善男子發大乘心求一切智淨信出家是之人得在僧數勤修僧業得僧利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야, 착하도다 착하도다. 너는 큰 지혜가 있어서 이와 같은 미묘하고 좋은 질문을 하는구나. 너는 이제 천상과 인간에게 많은 이익과 안락을 받게 하기 위하여 여래에게 이와 같은 깊숙한 이치를 질문하는구나.”
다시 이어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잘 지녀서 기억하고 생각하라. 너에게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011_0222_a_05L佛言比丘善哉善哉汝有大智作如是微妙善問汝今以爲多所利益安樂天人能問如來如是深義告比丘善持憶念諦聽諦聽善思念當爲汝說
비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즐겨 듣고자 하옵니다. 원하옵건대 여래는 분별하시어 잘 말씀하옵소서.”
011_0222_a_09L比丘白佛唯然世尊樂欲聞唯願如來分別善說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비구야, 만일 어떤 여러 사람이 대승심을 내어서 대승을 수행하고 일체지를 구하려고 신심으로 집을 버리었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상가의 수에 들어가지 않으며 상가의 업을 닦지 않으며,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느니라.”
011_0222_a_10L佛言若有諸人發大乘心修行大乘一切智信心捨家如是之人不入僧不修僧業不得僧利
그때에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 읊으셨다.
011_0222_a_13L爾時世尊復說偈言

상가의 수에도 들지 않으며,
상가의 업 부지런히 닦지 않으며,
상가의 좋은 이익 얻지 않는 것,
이것이 보리를 닦는 것이다.
011_0222_a_14L不入於僧數
不勤修僧業
不得僧善利
是修於菩提

그때에 비구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무슨 일로 이와 같은 사람이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으며, 남의 보시를 받는 것을 허락하시옵니까.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사람이 상가의 수에도 들어가지 않으며, 상가의 업을 힘써 하지 않으며,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하여 보시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그와 같은 일을 듣지 말라.”
011_0222_a_16L爾時比丘復白佛言世尊如來何緣聽如是人出家受具受人信施世尊如是之人不入僧數不勤僧業不得僧利云何而得畢報施恩佛言汝今不應問如是事
비구는 다시 여쭈었다.
“만일, 그와 같은 사람이 상가의 수에 들어가지도 않으며, 상가의 업을 힘써하지도 않으며, 상가의 좋은 이익을 얻지도 않는다면, 어떻게 하여 보시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다시는 묻지 말라.”
첫 번째의 청과 같이 둘째 셋째 번에서도 그와 같았었다.
011_0222_a_21L比丘復言如是人不入僧數不勤僧業不得僧云何而得畢報施恩佛言復須問如第一請第二第三亦復如
011_0222_b_01L부처님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미 세 번을 청하였거니,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佛告比丘汝已三請豈得不說
이 말씀을 하시고 신통력으로써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의 광명을 놓으셨다. 그 광명의 불꽃은 왕성하여 백천 가지 빛깔이 있었으며, 두루 3천대천 세계의 깊숙하고 캄캄하여 아직까지 모든 빛깔을 보지 못하였던 곳을 비쳐서, 모조리 크게 밝도록 하셨다. 모든 큰 바닷물 안의 중생인 이른바 고기와 자라며, 길짐승, 악마, 용왕과 용녀며, 모든 아수라와 아수라녀며, 모든 가루라왕 가루라녀의 이 같은 따위의 중생도 모두 그 광명을 받고 마음에 놀라서 털이 일어섰고, 전에 없던 일이라고 괴이하게 여겼다.
011_0222_b_02L是語已以神通力放于眉閒白毫相其明焰熾有百千色悉照三千大千世界幽闇黑冥未曾睹見諸色之悉令大明諸大海水其中衆生謂魚鼈走獸摩羅龍王龍女諸阿修阿修羅女諸迦樓羅迦樓羅女是等衆悉蒙其光心驚毛豎怪未曾
그 광명은 또한 4천왕ㆍ도리천ㆍ염라(焰羅)천ㆍ도솔천ㆍ화락(化樂)천ㆍ타화자재(他化自在)천과 범(梵)천ㆍ범중(梵衆)천ㆍ범보(梵輔)천ㆍ대범(大梵)천과 광(光)천ㆍ광음(光音)천ㆍ소광(少光)천ㆍ무량광(無量光)천과 정(淨)천ㆍ소정(少淨)천ㆍ변정(遍淨)천ㆍ무량정(無量淨)천과 과실(果實)천ㆍ소과(小果)천ㆍ광과(廣果)천ㆍ무량과(無量果)천ㆍ무상(無想)천ㆍ무뇌(無惱)ㆍ무열(無熱)천과 선현(善現)천ㆍ묘견(妙見)천ㆍ아가니타(阿迦膩吒)천에 이 눈썹 사이의 백호상은 두루 비쳤다.
011_0222_b_10L其光亦照四天王忉利天焰摩天兜率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天衆天梵輔天大梵天光天光音天光天無量光天淨天少淨天遍淨天無量淨天果實天少果天廣果天量果天無想天無惱天無熱天善現妙見天阿迦膩咤天是眉閒毫相悉皆遍照
내지 3천대천 세계도 그와 같다고, 4천왕으로부터 아가니타의 모든 하늘까지 두루 크게 밝혔으므로, 이 같은 여러 하늘은 여래 광명의 신통변화를 보고는 저마다 부처님에게 와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합장하고 머물렀다.
011_0222_b_17L乃至三千大千世界亦復如是從四天王乃至阿迦膩咤諸天莫不大明如是諸天見如來光神通變化已各來佛所恭敬供養尊重讚頂禮佛足卻在一面合掌而住
그때 다시 한량없는 비구들이 여러 나라를 유행하다 이 빛을 보고는 모두 모여 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으로 물러나 합장하고 머물렀다.
011_0222_b_21L爾時復有無量比丘遊行諸國遇斯光已皆悉集來至於佛所恭敬供養尊重讚歎頂禮佛足卻在一面合掌而住
011_0222_c_01L그때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모두 이와 같은 신통과 변화를 보고는 부처님에게 청정한 신심을 내어 곧 부처님에게 이르러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내어 곧 부처님에게 이르러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합장하고 머물렀다.
011_0222_c_02L爾時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皆見如是變化神通見已於佛生淸淨信卽至佛所恭敬供養尊重讚頂禮佛足卻坐一面合掌而住
그리고 3천대천 세계의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이와 같은 대중이 죄다 여래의 신통 변화를 보곡, 각각 부처님ㆍ세존에게 와서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합장하고 머물렀다.
011_0222_c_05L至三千大千世界天鬼神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及非人如是大衆悉見如來神通變各各來到佛世尊所恭敬供養重讚歎頂禮佛足卻坐一面合掌而住
그때에 대덕 사리불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오늘 한량없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일체 대중이 죄다 함께 모였으니, 아울러 여러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 따위며, 4천왕으로부터 아가니타의 여러 하늘까지 모두 다 화합하여 단정하게 부처님 앞에 앉아 있나이다. 여래는 무슨 일로 이 눈썹 사이의 백호상의 광명을 놓으셨나이까? 원하옵노니, 가엾이 여기시어 그 인연을 말씀하소서.”
011_0222_c_10L爾時大德舍利弗卽從坐起偏袒右右膝著地合掌向佛白佛言世尊今日無量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一切大衆悉共聚集幷及諸天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睺羅伽人非人等從四天王乃至阿迦膩咤諸天悉皆和合端坐佛前來何緣放此眉閒白毫相光唯願哀說其因緣
그때에 사리불은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1_0222_c_19L爾時舍利弗卽於佛前而說偈言

여기에 많이 있는 모든 중생은
그 수는 나유타나 되옵나이다
큰 신통변화 모두 보고는
모조리 여기에 모였나이다.
011_0222_c_20L多有諸衆生
其數那由他
見是大神變
悉能來聚集

무슨 일로 광명을 놓으시어서
이 많은 대중을 모았나이까?
원컨대 가엾이 여기시어서
그 일을 분별하셔 말씀하소서.
011_0222_c_22L何緣放光明
集是諸大衆
唯願垂哀愍
分別說其因
011_0223_a_01L
그때에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한 비구가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았으나, 이미 구족계를 받고 와서 나에게,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대승심을 내어 일체지를 구하며,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다 하면, 어떻게 온갖 남의 보시를 잘 받고 받은 뒤에는 반드시 그 보시의 복을 갚을 수 있으며, 만일 선남자가 신심을 내어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소원을 오래지 않아 죄다 이룩할 수 있나이까?’ 하고 묻기에, 사리불아, 이 인연으로 이와 같은 한량없는 대중이 모여 왔느니라.”
011_0222_c_23L爾時佛告舍利弗是一比丘出家未已受具戒來問我言世尊若有人發大乘之心求一切智剃除鬚髮出家修道云何善受一切信施受已必能報其施福若善男子發於信心出家學道所願不久悉得成就舍利弗以是因緣有如是等無量大衆而來聚集
사리불은 아뢰었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때이옵니다. 원하옵나니, 여래는 그와 같은 이치를 분별하시어 연설하옵소서.”
011_0223_a_08L舍利弗言今正是時唯願如來分別演說如是之義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그와 같은 이치를 연설하면, 햔량없이 많이 있는 백천 중생이 의혹을 내게 되리라. 왜냐하면, 이 모든 큰 용[大蘢]의 신통 도력은 불가사의며, 이 모든 사자의 두려워하는 바가 없는 외침도 불가사의며, 이 모든 거룩한 이[大人]의 온갖 법계도 불가사의이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ㆍ세존의 온갖 법계는 불가사의한 것이므로, 일체의 범부와 성문과 연각은 믿고 알 수 없느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이 모든 일을 본 까닭에 잠자코 말하지 않느니라.”
때에 사리불은 세 번까지 청하였으나, 여래는 잠자코 계시면서, 허가하시지 않으셨다.
011_0223_a_09L佛告舍利弗今若說如是義者多有無量百千衆心生疑惑何以故是諸大龍神通道力不可思議是諸師子無所畏吼亦不可思議是諸大人所有法界亦不可思議舍利弗諸佛世尊所有法界不可思議一切凡夫聲聞緣覺不能信解舍利弗如來見是諸因緣故默然不說舍利弗乃至三請如來默然亦不許可
때에 사리불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중 안에는 이미 한량없고 가이 없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이, 부처님 처소에서 청정한 신심을 낸 지가 오래이옵니다. 원하옵노니, 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그와 같은 이치를 분별하시어 연설하옵소서.”
011_0223_a_18L舍利弗復白佛言是大衆中已有無量無邊比丘丘尼優婆塞優婆夷諸天乾闥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久於佛所心生淨信唯願如來哀愍如是諸衆生等分別演說如是之義
다시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復於佛前而說偈言
011_0223_b_01L
장하나이다. 위없는 세존이시여,
원하노니, 가엾이 여기시어서
두루두루 모든 보살들 위해
으뜸가는 공덕을 말씀하소서.
011_0223_b_01L善哉無上尊
惟願垂哀愍
廣爲諸菩薩
善說頂功德

여기에 모여 있는 모든 중생들
깊이 원해 보리를 구하옵기에,
이 대중 이미 이 법 가운데에서
도탑고 착한 욕심 내었나이다.
011_0223_b_03L有諸衆生等
深願求菩提
已於是法中
生厚善欲心

그때에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 마하살은 일체의 하늘ㆍ세상 인간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의 공경과 공양을 받아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보살 마하살은 보시의 은혜를 다 갚지 않는 것이니, 왜냐하면 사리불아, 보살 마하살은 본래 이미 청정하여 보시를 다 갚았기 때문이니라.
011_0223_b_04L爾時佛告舍利弗菩薩摩訶薩應受一切諸天世人阿修羅迦樓羅緊那摩睺羅伽非人等恭敬供養利弗菩薩摩訶薩不畢報施恩何以舍利弗菩薩摩訶薩本已淸淨報施故
사리불아, 가령 보살 마하살이 날마다 일체 중생이 베푸는 의복과 음식을 받을 적에 낱낱의 중생이 보시한 음식을 뭉치면 수미산과 같고, 하나하나의 의복은 4천하를 덮을 수 있는 것을, 하루 동안에 일체 중생에게 이 같은 의복과 음식을 받는다 하더라도, 또한 청정하므로 보시의 은혜를 다 갚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이 여러 보살들은 중생 안에서 가장 바로 복밭이며, 세간의 공양을 받아야 할 이이기 때문이니라.
011_0223_b_10L舍利弗假使菩薩摩訶薩日受取一切衆生所施衣食一一衆生所施之食摶如須彌一一衣服覆四天下一日之中受一切衆生如是衣食亦能淸淨畢報施恩何以故利弗是諸菩薩於衆生中最是福田應受世閒之供養者
011_0223_c_01L 사리불아, 너는 세간에 큰 부자가 값진 보배인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진주ㆍ자거ㆍ마노와 갖가지의 물건과 부드럽고 연한 깔개를 많이 지니고 있는 것을 보았으리니, 이른바 그들은 찰제리의 큰 성바지ㆍ바라문의 큰 성바지ㆍ거사 대가ㆍ속산(粟散)의 작은 왕과 전륜성왕으로서 7보를 성취하고 인간에서 자재하는 이들이니라. 그 밖에 또 4천왕ㆍ33천ㆍ제석천왕ㆍ염마 천자ㆍ도솔 천자ㆍ화락 천자ㆍ타화자재 천자ㆍ범자재 천왕과 다른 색계ㆍ무색계의 여러 하늘이며, 또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의 결과와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보았을 것이다.
011_0223_b_16L舍利弗汝見世閒大富之人多有珍寶金琉璃眞珠車璖馬瑙種種之物柔軟敷所謂剎利大姓婆羅門大姓居士大家粟散小王轉輪聖帝七寶成就人中自在若四天王三十三天釋提桓因焰摩天子兜率天子化樂天子他化自在天子梵自在天王及餘色色界諸天若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果若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불아, 이 같은 이들은 모두가 보살이 교화하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출현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발심하여 보리의 도를 행하고 다음에는 부처님이 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며, 이루고는 다시 법의 바퀴를 굴릴 것이나 일체 세간의 사문과 바라문이거나, 범천왕ㆍ마왕 파아피이야스[波旬]는 굴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011_0223_c_03L舍利弗如是等衆皆由菩薩教化因緣出現於世何以故舍利菩薩摩訶薩發心行於菩提之道次當得佛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成已復當轉於法輪一切世閒若沙婆羅門及梵天王魔王波旬所不能轉
그때에 한량없는 중생들은 이 법을 듣고는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의 결과를 얻고 또 연각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011_0223_c_09L爾時當有無量衆生聞是法已當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發緣覺心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는 이도 있을 것이요, 보시의 설법을 들으면 곧 부지런히 닦아 행하여, 보시의 인연으로 찰제리의 큰 성바지ㆍ바라문의 큰 성바지ㆍ거사 대가ㆍ작은 왕과 전륜성왕으로 태어나서 7보를 구족하고 인간에서 자재할 것이며, 계율을 지니는 설법을 들으면 곧 굳게 지니어, 이 인연으로 4천왕ㆍ33천ㆍ염마천ㆍ도솔천ㆍ화락천과 타화자재천에 날 것이다.
011_0223_c_11L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聞說布施則勤修行以施因緣生剎利大姓婆羅門大姓居士大家若小王家轉輪聖帝七寶具足人中自在聞說持戒則便堅持以是因緣生四天王三十三天炎摩兜術天化樂天他化自在天
4무량심의 설법을 들으면 수순하고 닦아 행하여, 이 인연으로 색계에 나고 4공정(空定)을 들으면 이 인연으로 무색계에 날 것이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이치가 이러하므로, 모두가 보살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선한 법이 세간에 출현한 것인 줄로 알아야 하느니라.
011_0223_c_17L聞說四無量心隨順修行以是因緣生於色界聞四空定隨順行之以是因緣生無色界舍利弗以是義故當知皆由菩薩因緣一切善法出現於世
011_0224_a_01L사리불아, 비유하면 아뇩달다용왕(阿耨達多龍王)의 복덕의 힘 때문에 그 못에서 4대하(大河)의 물이 흘러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동방의 긍하[恒河]ㆍ남방의 신두[辛頭]ㆍ서방의 박추[博叉]와 북방의 사다[私陀]의 이 4대하가 4방으로 흘러 나가 4대해(大海)에 들어가나니, 긍가의 권속은 5백의 하천을 이끌고 동해에 들어가며, 신도의 권속도 5백의 하천을 이끌고 남해에 들어가며, 박추의 권속도 5백의 하천을 이끌고 서해에 들어가며, 사다의 권속도 5백의 하천을 이끌고 북해에 들어가느니라.
011_0223_c_21L利弗譬如阿耨達多龍王福德力故其池流出四大河水東方恒河南方辛頭西方博叉北方私陁此四大河流出四方投四大海恒河眷屬具五百河入于東海辛頭眷屬具五百河入于南海博叉眷屬具五百河入于西海私陁眷屬具五百河入于北海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4대하가 4방에서 흘러 나가 점차로 4대해 속에 들어갈 적에 이 4방서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느냐?”
011_0224_a_05L舍利弗於意云何此四大河流出四次第入于四大海中於此四方能利益諸衆生不
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날짐슴ㆍ길짐승ㆍ사람과 사람 아닌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실로 큰 이익이 되옵니다.”
사리불은 이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하천가에 있는 모든 벼ㆍ보리ㆍ조와 콩이며, 모든 밭도 물에 적셔져서 이 같은 모든 밭에서는 많은 곡식과 보리를 거둘 수 있어서 이른바 날짐승ㆍ길짐승ㆍ사람과 사람 아닌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나이다.”
011_0224_a_08L舍利弗言世尊大利益無量衆生所謂飛鳥走獸與非人舍利弗言世尊近此河邊諸稻豆諸田亦得潤漬如是諸田多獲穀麥復能利益無量衆生謂飛鳥走獸非人等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4대해는 무엇으로 말미암아서 있는 것이냐?”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4대해는 모두 4대하를 말미암은 것입니다.”
011_0224_a_13L舍利弗於意云何是四大海由何而有舍利弗言世尊是四大海皆由四河
부처님은 다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4대해는 여러 중생에게 이익이 있겠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바다야말로 수륙(水陸)의 성품과 물 성품을 지닌 중생이며, 크고 작은 고기ㆍ길짐승ㆍ악마ㆍ거북ㆍ자라ㆍ두꺼비ㆍ거위ㆍ기러기와 원앙 같은 한량없고 가이 없는 중생들에게 실로 이익이 되며, ㄸ도한 그 다른 한량없고 가이 없는 물의 성품을 지닌 족속을 위하여 굴이 되는 것이옵니다.”
011_0224_a_15L佛復告舍利弗於意云何是四大海於諸衆生有利益不舍利弗言如是世尊是海實能利益無量無邊衆生謂水陸性水性衆生謂大小魚走獸摩羅龜鼈蝦蟆鵝鴈鴛鴦亦爲其餘無量無邊水性之屬而作窟穴
011_0224_b_01L“사리불아 이 같은 대해는 다시 다른 중생들을 위하여 머무르는 곳도 되는 것이니 이른바 모든 용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요, 또한 한량없고 가이 없는 값진 보배를 내어 일체의 사람과 사람 아닌 것 따위를 이롭게 할 것이니, 이른바 진주ㆍ가패(珂貝)ㆍ벽옥(碧玉)ㆍ산호ㆍ유리와 청비(靑毘)유리며, 그 밖의 갖가지의 구슬과 보배를 내어 모두 중생의 받아쓰는 바가 되어 이익을 주느니라.
011_0224_a_21L舍利弗如是大海復爲餘衆而作住處所謂諸龍闥婆阿修羅迦樓羅亦出無量無邊珍寶利益一切人非人等所謂眞珠珂貝璧玉珊瑚琉璃靑毘琉璃及出其餘種種珠寶悉爲衆生之所受用而作利益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4대해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바다는 모두 아뇩달지(阿耨達池)를 말미암은 것입니다.”
011_0224_b_04L舍利弗於意云何此四大海由何而有舍利弗言世尊是海皆由阿耨達池
그때에 부처님은 사리불을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아뇩달다용왕은 영원히 세 가지 두려움에서 떠났나니, 세 가지 두려움이란, 첫째 금시조(金翅鳥)요, 둘째 더운 모래[熱沙]요, 셋째 모든 용은 만일 욕(欲)을 행할 때엔 문득 뱀의 몸이 되는 것이나, 아뇩달다용왕은 이와 같은 일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은 바로 좌선 신통하는 사람이 머물러 살 곳이니라. 사리불아, 만일 어떤 사람이 이곳에 머무를 수 있으면, 이들 또한 괴로움이 없게 되는 줄로 알아야 할 것이니라.”
011_0224_b_06L爾時佛讚舍利弗言善哉阿耨達多龍王體離三怖等爲三一者金翅鳥二者熱沙三者諸龍若行欲時便爲蛇身阿耨達多龍王無如是事舍利弗阿耨達多龍王所居宮殿乃是坐禪神通之人所居住處舍利弗若有人能住是處者當知是等亦得無惱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희유하옵니다.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은 이같이 훌륭하고 좋은 공덕을 이룩하였으므로, 세 가지 두려움에서 오히려 한 가지의 일도 없거늘 하물며 세 가지를 갖추었겠나이까.
011_0224_b_13L舍利弗白佛言世尊甚爲希有阿耨達多龍王宮殿成就如是上善功德於三怖畏尚無一事況當具三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궁전에 있으면 또한 이 세 가지 일이 없을 것이며, 만일 이 신통으로 자비를 잘 생각하여 머무르면, 이곳은 반드시 4대하를 내어 중생들에게 이로움이 많을 것이오니, 이러한 인연으로, 4대해의 물은 이른바 알로 낳는 모든 날짐승들과 그 밖의 날짐승ㆍ길짐승ㆍ사람과 사람 아닌 모든 중생의 받아쓰는 바가 되고 굴택(窟宅)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아뇩달지는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이룩하나이다.”
011_0224_b_16L若有衆生在此宮殿亦復具得無是三事若是神通善思惟仁所住處者是處必能出四大河於諸衆生多所利益以是因緣四大海水爲諸衆生之所受用而作窟宅所謂卵生諸飛鳥等及餘禽獸人與非人世尊是阿耨達池成就如是無量功德
011_0224_c_01L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를테면, 아뇩달다용왕의 몸은 영원히 세 가지의 두려움을 떠난 것과 같이, 보살도 그러하여 그 몸이 세 가지의 두려움을 떠났나니, 세 가지 두려움이란, 첫째 지옥의 두려움이며, 둘째 축생의 두려움이며, 셋째 아귀의 두려움이니라.
011_0224_b_23L佛告舍利弗譬如阿耨達多龍王體離三怖菩薩亦爾體離三怖何等爲三一地獄怖二畜生怖三餓鬼怖
사리불아, 아뇩달지로 인하여 4대하가 나와서 가이 없고 한량없는 중생을 이롭히는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4섭법(攝法)으로써 중생을 이끌어 들이는 것이니, 첫째 보시오, 둘째 애어(愛語)요, 셋째 이행(利行)이요, 넷째 동사(同事)이니라.
011_0224_c_03L舍利弗如因阿耨達池出四大利益無邊無量衆生菩薩亦爾四攝法攝取衆生一者布施二者愛三者利行四者同事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이 4섭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아뇩달지로 인하여 4대해를 내는 것처럼 보살도 그러하여 보리심으로 인하여 일체지의 바다를 내느니라.
011_0224_c_06L舍利弗菩薩摩訶薩以四攝法利益衆生舍利弗如因阿耨達池出四大海菩薩亦爾因菩提心出一切智海
사리불아, 대해로 인하여 모든 중생에게 안온하고 쾌락한 살 곳이 되는 것처럼 사리불아, 일체종지(一切種智)도 그와 같아서 3계의 중생의 안온하고 쾌락한 살 곳이 되느니라. 3계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이니라.
011_0224_c_09L舍利弗如因大海爲諸衆生而作安隱快樂住處舍利弗一切種智亦復如是爲三界衆生而作安隱快樂住處何等三界欲界色界無色界也
사리불아, 모두가 보살이 돌아다니며 교화하므로 말미암아 3천대천 세계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세상에 출현하여 보살의 도를 행하여, 도를 수행함으로 인하여 곧 수기를 얻게 되며, 수기를 얻음으로 인하여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법의 바퀴를 굴리는 것이니, 일체 세간의 사문ㆍ바라문ㆍ범천왕과 마왕 파이피이야스의 굴릴 수 없는 바이기 때문이니라.
011_0224_c_13L舍利弗皆由菩薩周旋教化故令三千大千世界所有衆生得受安樂何以故舍利弗有菩薩出現於世行菩薩道因修行道則得授記因得授記則便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轉于法輪一切世閒沙門婆羅門及梵天王魔王波旬所不能轉
중생이 듣고 나면 곧 이른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4부중이 이 인연으로 천상 인간에서 가지가지의 미묘한 쾌락을 받으며, 욕락(欲樂)을 떠나느니라.
011_0224_c_20L衆生聞已則有四衆謂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是四衆等以是因緣於天人中而受種種微妙快樂及離欲樂
011_0225_a_01L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와 같은 법은 무엇으로 인하여 나오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모두가 보살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옵니다.”
011_0224_c_23L舍利弗於意云如是之法因何而出舍利弗言由菩薩因緣而出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3계의 얽매이는 법[繫]은 또 무엇으로 인하여 나오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모두 보살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옵니다.”
011_0225_a_02L舍利弗於意云何三界繫法復因誰出舍利弗言亦由菩薩因緣而出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얽매이는 법에서 자못 하나의 법이라도 있으면, 보살이 지은 바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겠느냐?”
011_0225_a_04L佛告舍利弗於意云於是繫法頗有一法能報菩薩所作恩不
사리불은 아뢰었다.
“갚을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보살로 말미암아서 이와 같은 법이 세간에 나왔기 때문이옵니다.
011_0225_a_06L舍利弗言無也世尊何以故由於菩薩如是之法出於世故
비유하오면, 어떤 사람이 값진 보배가 넉넉하고 많으며, 인자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 창고의 한량없는 값진 보배와 백천만억 나유타의 물건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에게 보시하면서, 이렇게 차례차례로 2인ㆍ3인ㆍ4인ㆍ5인ㆍ10인ㆍ20인ㆍ30인ㆍ40ㆍ50ㆍ백인ㆍ천인ㆍ백천만인에게 주고 이렇게 한량없는 중생과 유색ㆍ무색에까지 온갖 지니고 있는 재물과 보배를 모조리 버리어 이와 같은 한량없는 중생에게 보시하며, 또한 그 두려움과 속박ㆍ채찍ㆍ꾸짖음과 모든 나쁜 길들을 없애게 하여 주며, 겸하여 또 인간과 천상의즐거움에 편안히 머무르게 할 적에 이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있어서 1전을 쪼개어 백으로 나눈 한 푼전(分錢)으로 이 사람이 베풀어 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것과 같나이다.
011_0225_a_07L世尊譬如有人多饒珍寶有慈心故以己庫藏無量珍寶百千萬億那由他物施於貧人如是展轉給二人三人五人十人二十人三十四十五十千人百千萬人如是乃至無量衆生及色非色悉捨一切所有財寶施如是無量衆生亦爲除其怖畏鞭杖訶責諸惡趣等兼復安止於天樂而是衆中有一士夫析破一錢以爲百分以一分錢欲報是人所施之恩
세존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옵나이까? 이 큰 시주는 중생을 위하여 이익 준 바가 많았사온데 이 사람은 겨우 한 푼의 돈으로 그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어떻게 갚을 수 있나이까?”
“갚지 못하느니라. 사리불아.”
011_0225_a_18L世尊於意云何是大施主於諸衆生多所利益是人方以一分之錢欲報其恩寧得報不不也舍利弗
011_0225_b_01L사리불은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그 부자가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을 이롭게 하고 온갖 모든 악을 없애주거늘 1푼전으로 그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것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대승을 행하는 이도 그와 같아서 이와 같은 것으로 한량없는 중생이 갖가지의 뜻대로 쾌락을 받게 하거늘, 보살이 내는 뜻의 은혜를 갚고자 하는 것은, 또한 그 사람이 1푼전으로 시주의 은혜를 갚고자 하는 것과 같나이다.”
011_0225_a_20L利弗言菩薩摩訶薩亦復如是如彼富人利益一切無量衆生及爲斷滅一切諸惡以一分錢而報其恩世尊行大乘者亦復如是以如是等無量衆生所受種種隨意快樂欲報菩薩發意之恩亦如彼人以一分錢報施主恩
그때에 부처님은 사리불을 칭찬하면서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네가 이제 곧 나의 행을 수순하게 되었구나. 사리불아, 일체 중생이 백세(世)ㆍ천세ㆍ만세ㆍ백천만세에서 하나하나의 세상 동안마다 그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몸의 피부ㆍ살ㆍ골수ㆍ힘줄ㆍ맥을 버리어 보살에게 받들어 올려도 오히려 이 같은 보살의 백분의 1ㆍ천분의 1ㆍ백천만억분의 1과 내지 산수로서는 알 수 없는 분중의 1분의 은혜도 갚을 수 없느니라.
011_0225_b_04L爾時佛讚舍利弗言善哉善哉汝今則爲隨順我行舍利弗一切衆生於百世千世萬世百千萬世一一世中盡其形壽捨身皮肉骨髓筋脈上菩薩尚不能報如是菩薩百分百千億分乃至筭數所不能知分一分之恩
왜냐하면, 사리불아, 나는 일체 인간과 천상의 대중과 아수라에서 오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선남자와 선여인을 제외하고는 이 보살의 은혜를 갚을 수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으면, 곧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의 수용하는 바가 되며, 이롭게 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니라.
011_0225_b_11L何以故舍利弗我觀一切人天大衆及阿修羅無有能報是菩薩恩唯除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何以故舍利弗若有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則爲一切無量衆生之所受用多所利益
사리불아, 염부제에서 전단향 나무가 나올 적에, 그 움이 돋을 때에는 일체 젖먹이의 모든 병의 고통을 없앨 수 있고, 그 잎이 날 때에는 또 사내아이 계집아이의 모든 병의 고통을 낫게 할 수 있고, 또 나무가 자라서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그늘질 때에는 중생이 그 속에 들어있으면 일체의 병 고통을 모조리 없앨 수 있는 것과 같느니라.
011_0225_b_17L舍利弗如閻浮提出栴檀樹其芽生時能除一切嬰孩女所有病苦其葉生時復能療治童男童女所有患苦若樹增長枝葉扶疏能蔭涼時衆生在中悉能除滅一切病苦
011_0225_c_01L 그 꽃이 활짝 피면 인간과 천상으로 하여금 쾌락을 성취하게 하며 만일 어떤 중생이 본 뒤에 생각을 내어 그 광명을 분별하면, 곧 생ㆍ로ㆍ병ㆍ사를 끊어 없앨 수 있으며, 그 파괴될 때에 모든 중생이 그 나무를 취하면, 마침 빈궁의 고통이 있을까 두려워하지 않으며, 만일 가지와 잎을 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면 곧 다시는 주림과 목마름의 근심이 없는 것과 같느니라.
011_0225_b_22L其花開敷能令人天成就快樂其果熟時有大光明遍照十方若有衆生見已生念識其光明卽得除斷生老病死及其壞時有諸衆生取其樹身終不畏有貧窮之苦若取枝葉還至家中則無復有飢渴之患
사리불아, 이 전단나무가 세상에 출현하여 이익을 짓지 않을 때가 없나니, 움이 돋을 때로부터 그 가지와 잎을 취하여 집에 돌아올 때까지 항상 이롭게 하느니라.
011_0225_c_04L舍利弗是栴檀樹出現於世常益衆無有不作利益之時從芽生時乃至取其枝葉還家常爲利益
사리불아,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을 때에 4섭법으로 중생을 이끌어 들이며, 이미 마음을 내고는 그 마음은 항상 3해탈을 따르는 것이니라.
011_0225_c_07L舍利弗菩薩摩訶薩亦復如是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時以四攝法攝取衆生旣發心已其心常緣於三解脫
3해탈이란, 〈공〉ㆍ무상ㆍ무원이니라. 나무가 자라는 것은 무생법인을 말하는 것이요, 꽃이 활짝 피는 것은 이미 일체종지를, 성취하였음을 말하는 것이요, 과실이 익은 것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말하며, 나무가 파괴한 것은 열반하신 뒤에 신통력으로 몸을 부수어 사리가 꽃다지의 씨[亭整子]와 같다는 것을 말하고 그 가지와 잎을 취하여 집에 돌아오는 것은 여래께서 이미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거두어 모든 탑을 이룩하여, 중생들이 그 안에 들어가면 쇠하고 나쁜 것이 스러져 없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라.
011_0225_c_10L何等爲三無相樹增長者謂無生忍法花開發者謂已成就一切種果實熟者謂於如來入般涅槃破壞者謂涅槃已以神通力碎身舍如葶藶子取其枝葉而還家者謂於如來旣涅槃已收取舍利起諸塔廟衆生入中衰惡消除
사리불아, 그러므로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이는, 모든 중생이 그 가운데에 일체의 착한 바탕을 심은 바가 있으면, 곧 다 갚은 것이 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1_0225_c_17L舍利弗是故當知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有諸衆生於中所種一切善根則得畢報
011_0226_a_01L 왜냐하면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냄이 있으면, 곧 부처님의 씨를 뿌리는 이로 하여금 함께 서로 이어가게 하려고 하는 것이며, 또한 그 성문과 연각으로 하여금 끊어짐이 없게 하고,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에게 인간과 천상의 쾌락과 번뇌를 여읜 무루(無漏)의 즐거움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011_0225_c_20L何以故舍利弗有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則爲欲令行佛種者共相紹繼亦欲令彼聲聞緣覺無有斷絕能與一切無量衆生人天快樂及離煩惱無漏之樂
사리불아, 만일 일체의 중생에게 인간 천상의 쾌락과 번뇌를 여읜 무루의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이와 같은 사람은 비유를 말하여 그 비슷함을 밝힐 수 있겠느냐?”
사리불은 아뢰었다.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하늘ㆍ사람ㆍ사문ㆍ바라문ㆍ악마ㆍ범왕이거나, 다른 일체의 한량없는 중생들이, 혹은 1겁ㆍ백겁ㆍ천겁ㆍ백천만겁 내지 한량없는 아승지 겁에라도 보살이 발심한 은혜는 갚을 수 없나이다.”
011_0226_a_02L舍利弗若有能與一切衆生人天快樂及離煩惱無漏之如是之人可得說喩明其比不利弗言不也世尊世尊無有天婆羅門若魔若梵及餘一切無量之衆或於一劫百劫千劫百千萬劫乃至無量阿僧祇劫能報菩薩發心之恩
“사리불아, 그러므로 선남자 선여인이 위없는 것을 얻어 보시의 은혜를 다 갚으려고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며. 사리불아,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고 하여도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011_0226_a_09L舍利弗以是故善男子善女人欲得無上畢報施恩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舍利弗若善男子女人欲報過去諸佛恩者亦當如是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미래의 모든 여래의 은혜를 갚으려고 하여도,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며,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지금 현재의 10방의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고 하여도, 이와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011_0226_a_13L舍利弗若善男子善女人欲報未來諸如來恩者亦當如是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舍利弗若善男子善女人報今現在十方諸佛恩者亦當如是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사리불아, 다만 두 사람만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나니 두 사람이란, 첫째 번뇌가 다한 이요, 둘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이이니라. 사리불아, 이 두 종류의 사람은 모든 부처님ㆍ여래를 잘 공양할 수 있고, 모든 부처님의 온갖 은혜를 잘 갚는 이이니라.”
011_0226_a_18L舍利弗唯有二人能報佛恩何等爲二一者盡漏二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舍利弗是二種人善能供養諸佛如來善報諸佛所有恩惠
그때에 세존은 거듭 이 이치를 펴시려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011_0226_a_22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011_0226_b_01L
내가 말한 두 가지의 종류의 사람
능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한 사람은 번뇌 다할 아라한이며
한 사람은 보리심 낸 보살마하살이네.
011_0226_a_23L所說二種人
能供養諸佛
所謂阿羅漢
菩薩摩訶薩

이것을 이름하여 두 사람이니
여래와 모든 세존 공양하니라.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 안에
셋째에 가는 사람 다시 또 없네.
011_0226_b_02L是名曰二人
供養諸世尊
而於三界中
更無第三人

만일에 차별 없는 평등 지니며
일체의 법 관찰할 수 있다고 하면,
이와 같은 또래의 사람의 무리
지혜 있는 이라고 이름하리라.
011_0226_b_03L若有能平等
觀察一切法
如是等人輩
是則名智者

모조리 미묘한 5욕의 낙과
좋아할만 한 것과 바라는 바로,
이 보살마하살께 공양한대로
오히려 그 은혜는 갚지 못하리.
011_0226_b_04L悉以妙五欲
可愛諸所須
供養是菩薩
猶不報其恩

번뇌 여읜 아라한께
공양드리고
위없는 마음 내어
보리 닦는 이,
이 두 분께 공양한 것 첫째가 되며
위없는 복의 밭이 되는 것이다.
011_0226_b_06L若供養離愛
後身阿羅漢
及發無上心
行於菩提者
是則爲第一
無上之福田

하늘과 인간이며, 모든 범천이
저마다 저 혼자 좋아한 바로,
이 보살 마하살께 공양하여도
그것 또한 그 은혜 못 갚느리라.
011_0226_b_08L天人及諸梵
各以已所愛
供養是菩薩
亦不報其恩

이러한 마음 지닌 두 분 모두가
그 실은 바라는 바 없는 것이다.
훌륭한 공양을 얻는다 해도
마음엔 탐냄과 집착 없으매,
이러한 원인과 사연 때문에
받든다 하더라도 갚을 수 없네.
011_0226_b_10L如是二種人
其實無所須
雖得上供養
而心無貪著
以是因緣故
雖奉不能報

이 세간에 지혜 있는 모든 이들은
부처님께 공양을 하려고 하면,
위없는 보리의 맘 마땅히 내어
인욕을 닦으며 행할 것이니.
011_0226_b_12L世閒諸智者
若欲供養佛
應發菩提心
修行於忍辱

만일에 공덕을 짓되
자주 지어서 한량없게 하려고 하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없는 이것을 행할지니라.
011_0226_b_14L若欲作功德
數數無有量
當爲菩提故
行於無上業

만일에 선정을 얻고자 하면
네 가지 무량심을 닦을 것이며,
이 사람은 부지런히 정진하여야
부처님의 지혜를 배울 것이다.
011_0226_b_15L若欲得禪定
修四無量心
是人應精進
爲於佛智慧

모든 낙을 얻고
모든 괴로움 없애려 하는
이 같은 이들은
마땅히 불법 안에서,
도탑고 소중한 의욕을 내어서
마침내 위없는 도를 구하라.
011_0226_b_16L欲得一切樂
消除諸苦惱
如是諸人等
應於佛法中
而生厚重欲
畢求無上道

만일에 한량없는 모든 세존을
간절히 만나 뵙게 원한다 하면,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바르고 참된 도를 깊이 구하라.
011_0226_b_18L若欲得覲見
無量諸世尊
應生恭敬心
深求正眞道

만일에 하나의 세계로부터
한량없는 세계에 이르려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 내어서
보리를 깊이깊이 바랄지니라.
011_0226_b_20L若欲從一界
至於無量界
應生勤精進
深欲於菩提

과거의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마땅히 욕심을 내어 힘써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잘 따르고 닦으며 배울지니라.
011_0226_b_21L欲見過去佛
應生欲精進
爲於菩提故
善順而修學

만일에 속하게 미래 세상의
부처님 모든 세존 뵙고자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도를 닦아라.
011_0226_b_22L若欲得疾見
未來世諸佛
亦應爲菩提
至心專修道
011_0226_c_01L
만일에 또 다시 현재 세상의
모든 세존 만나 뵙기 원한다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하여
선하며 바라는 마음 내어라.
이런 이들 으뜸이요
하천한 이 아닐세.
011_0226_c_01L若復欲得見
現在諸世尊
亦應爲菩提
生於善欲心
當知是等人
最上非凡下

만일 중생들에게
인자한 마음 두루 행하려 하면
그 사람을 마땅히 정진하여
위없는 도 빨리 구하라.
011_0226_c_03L若欲於衆生
普行慈心者
是人應勤進
速求無上道

만일에 빠짐없이 어느 중생도
모든 괴롬 모조리 없애려 하면,
마땅히 위없는 지혜 배워서
중도에서 폐지하지 말라.
011_0226_c_05L若欲令衆生
悉除諸苦惱
應學無上智
中閒莫廢捨

만일에 중생에게 뉘나 즐기는
일체의 모든 쾌락 주려고 하면,
지혜론 이 위없는 보리 위하여
마땅히 깊고 좋은 욕심을 내라.
011_0226_c_06L若欲與衆生
一切諸快樂
智者爲菩提
應發深善欲

만일에 중생의 한량이 없는
온갖 모든 나쁜 길 없애려 하면,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맨 마지막의
보리의 마음을 섭취하여라.
011_0226_c_07L若欲滅衆生
無量諸惡趣
智者應攝取
畢竟菩提心

이 사람이 얻는 바의
무량한 공덕
비유로도 말할 수 있는
어떤 이도 없어,
이를테면, 보리의 마음 내어서
위없는 도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011_0226_c_09L是人之所得
無量諸功德
一切無有人
能說其譬喩
謂發菩提心
欲成無上道

그때에 세존은 게송을 읊어 마치시니, 대덕 사리불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말씀하신 이 경전은 얼마의 공덕이 될 것이오며, 얼마의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것이옵니까?”
011_0226_c_11L爾時世尊說是偈已大德舍利弗白佛言世尊今說此經得幾功德幾所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그와 같은 이치를 묻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리불아 여래가 만일 일체지의 일을 해설하면 많은 중생에게 의혹은 내게 하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 세존은 한량없는 계율ㆍ선정ㆍ지혜와 가이 없는 신력이 있기 때문이니라.
011_0226_c_14L告舍利弗汝今不應問如是義何以舍利弗如來若說一切智事令多衆生生於疑惑何以故舍利弗諸佛世尊有無量戒禪定智慧無邊神力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는 허공의 끝과 나수인 경계ㆍ한도를 알 수 있고 헤아릴 수 있고 꾀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허공의 끝은 벌써 알았거나 이제 알았거나 장차에 알거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011_0226_c_18L舍利弗於意云何如來能說虛空邊分界限齊可知可計可籌量不世尊何以故世尊虛空邊際無有人能已知今知當知
011_0227_a_01L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 지혜도 그러하여, 성문과 연각이 예전에도 몰랐고 지금에도 모르고 장차에도 모르리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여래가 지니고 있는 위없는 지혜는 모든 성문과 연각의 경계로서 행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011_0226_c_22L佛告舍利弗智亦爾聲聞緣覺已不知今不知不知何以故舍利弗如來所有無上智慧非諸聲聞緣覺境界所行處故
사리불은 아뢰었다.
“이 중생들은 심히 회유하다 하겠나이다. 그들은 위없는 보리를 잘 분별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011_0227_a_02L舍利弗言是諸衆生甚爲希有善能分別無上菩提而能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고 그와 같으며, 너의 말한 것과 같느니라. 이 모든 중생은 심히 회유하나니, 그들은 위없는 보리를 잘 분별하고 그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기 때문이니라.
011_0227_a_05L佛告舍利弗如是如汝所說是諸衆生甚爲希有能分別無上菩提而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염부제 안에 있는 물과 육지와 허공을 다니는 중생을 모조리 사람 몸이 되게 하고, 만일 어떤 한 사람이 이 사람들을 가르쳐서 5계와 10선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면 사리불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그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그 복덕은 비유로 견줄 수도 없나이다.”
011_0227_a_08L舍利弗於意云何浮提中所有水空行衆生盡得人若有一人教是諸人令其安住五十善舍利弗於意云何是人以此因緣得福多不甚多世尊是人得福不可以譬喩爲比
“내가 이제 말하리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서 5계와 10선에 편안히 머무르게 함으로써 얻는 공덕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믿음의 행을 얻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011_0227_a_13L我今當說若善男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其安住五戒十善所得功德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信行
사리불아, 우선 이 일은 그만두고라도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가르쳐서 믿음의 행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법의 행을 얻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011_0227_a_16L舍利弗且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令得信行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法行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서 법의 행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8인(人)을 얻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011_0227_a_19L舍利弗復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令得法行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八人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 8인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수다원의 결과를 얻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011_0227_a_22L舍利弗復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令得八人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須陁洹果
011_0227_b_01L 사리불아,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 수다원의 결과를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사다함의 결과를 얻게 하는 것 보다는 못하다.
011_0227_b_02L舍利弗復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令得須陁洹果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斯陁含果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사다함의 결과를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아나함의 결과를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011_0227_b_05L舍利弗復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得斯陁含果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阿那含果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아나함의 결과를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아라한의 결과를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011_0227_b_08L舍利弗復置是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得阿那含果不如有人教誨一人得阿羅漢果
사리불아,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아라한의 결과를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연각을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011_0227_b_11L舍利弗復置是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令得阿羅漢果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緣覺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연각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는 것보다 못하다.
011_0227_b_14L舍利弗復置是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令得緣覺不如有人教誨一人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불퇴전을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011_0227_b_17L舍利弗復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發菩提心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不退轉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불퇴전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가르쳐서 무생법인을 얻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011_0227_b_20L利弗復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令得不退轉不如有人教誨一人令得無生法忍
011_0227_c_01L 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모든 중생을 가르쳐서 무생법인을 얻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권하고 가르쳐서 빨리 위없는 지혜를 이루게 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011_0227_c_01L舍利弗復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生得無生法忍不如有人勸教一人令得速成無上智慧
사리불아,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한 염부제의 중생들을 가르쳐서 빨리 위없는 지혜를 이루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부지런히 힘써 이와 같은 경전을 닦아 익히는 것보다는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경전이야말로 일체의 악마들을 무너뜨리며 5옴을 파괴하고 모든 계(界)를 가까이 않으며, 6입을 분산시키고, 번뇌를 없애버리며, 깨끗하고 맑은 성품을 내어 더러운 법을 없애기 때문이니라.
011_0227_c_04L舍利弗復置是事若有善男子善女人教一閻浮提所有衆令得速成無上智慧不如有人精勤修集如是經典何以故是經能壞一切魔衆能破諸陰不近諸界分散諸入滅除煩惱發白淨性除卻累法
만일, 이 일체의 『제법용왕경』으로써 다른 중생을 위하여 두루 분별하여 강설하면, 얻는 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 말로서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011_0227_c_09L若能以是一切諸法勇王經典爲他衆生廣分別說所得功德無量無邊不可稱說
사리불아,한 염부제의 중생들은 그만두고, 4천하의 모든 중생들도 그만두고, 소천(小千) 세계의 중생들도 그만두고 중천(中千)세계의 중생들도, 그만두고 3천대천 세계의 중생들도 그만두고,
011_0227_c_12L舍利弗置一閻浮提所有衆生置四天下所有衆生置小千世界所有衆生置中千世界所有衆生置三千大千世界所有衆生
사리불아, 동ㆍ서ㆍ남ㆍ북방과 넷 간방과 위와 아래의 항하의 모래 같은 모든 세계에 그 안의 중생인 유색ㆍ무색이거나, 유상ㆍ무상이거나 물과 육지 허공에서 태어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알로 나는 것, 화(化)하여 나는 이 모든 생들을 차례차례로 사람 몸이 되게 하여,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그렇게 많은 한량없는 중생들을 모조리 가르쳐서 5계와 10선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면,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 선여인은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011_0227_c_15L舍利弗若於東南西北方四維上下如恒河沙等所有世界其中衆生若有色無色有想無想水陸虛空卵生胎生濕生化生是諸衆生漸漸次第得成人身若有善男子善女人悉教爾所無量衆生令得安住五戒十善舍利於意云何是善男子善女人以是因緣得福多不
사리불은 아뢰었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얻는 공덕은 비유로 견줄 수 없나이다.”
011_0227_c_23L舍利弗言甚多世尊是人所得功德不可以譬喩爲比
011_0228_a_01L“사리불아, 또 그 일은 그만두고, 만일 10방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을 가르쳐서 믿음과 행과 법의 행과 9인ㆍ수다원의 결과ㆍ사다함의 결과ㆍ아나함의 결과ㆍ아라한의 결과와 벽지불의 도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내는 것과 불퇴전ㆍ무생법인과 위없는 일체지혜를 빨리 이루게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이 『제법용왕경』으로 다른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며 자세히 해설함으로써 얻는 공덕은, 앞의 중생을 권고하여 교화하는 공덕보다 특히 훌륭하고 가장 높고 위없고 가장 미묘하고 가장 선하며 가장 훌륭하여 그보다 나을 것이 없어서 견줄 것도 없고 같을 이도 없느니라.
011_0228_a_01L利弗復置是事若教十方如恒河沙世界衆生令得信行法行八人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無生法忍速成無上一切智慧不如有人以是一切法勇王經爲他衆生分別廣說所得功德前勸化衆生功德最爲殊勝最尊最妙最善最勝無過無有比類與等者
사리불아, 이와 같이 위없는 방편은 보살로 하여금 끝까지 결정코 보리의 도를 닦아 행하게 하는 줄로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만일 어떤 보살이 『제법용왕경』을 듣고는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니라.
011_0228_a_11L舍利弗當知如是無上方便能令菩薩畢定修行於菩提道何以舍利弗若有菩薩聞一切法勇王經典聞已卽得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사람은 중생들을 위하여 복밭이 되되 같을 이 없고 견줄 이도 없으며 이미 해탈을 얻어서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청정하며 조화되어 부드럽고 적멸ㆍ열반으로 부처님의 참된 아들로서 공양을 받을 만하며, 바로 씩씩하고 건장한 사자 장부로서 인간 천상에서 뛰어나며, 바로 인간의 용이요, 하늘 중의 하늘이니 그는 집착하는 바가 없으며, 얽매어 속박되지 않으며 걸림이 없어서 할 일을 다하여 일체의 업을 이룩하였으니 그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완전히 갖춘 줄로 알아야 하느니라.”
011_0228_a_15L當知是人能爲衆生而作福田無有等等無有比類已得解脫到于彼岸淸淨調柔寂滅涅槃佛眞子應受供養是爲勇健師子丈過出人天是人中龍天中之天無所著是不繫縛是無罣㝵所作已辦成一切業是無量功德成就具足
그때에 세존은 거듭 이 이치를 펴시려고 게송으로 읊으셨다.
011_0228_a_21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만일에 보리의 마음 내면
필경엔 저 언덕에 가게 되리니
이와 같이 행하는 거룩한 사람은
마음엔 의혹이 없느니라.
011_0228_a_22L若發菩提心
畢竟到彼岸
如是諸大人
心無有疑惑
011_0228_b_01L
만일에 이런 이께 보시하면은
한량없는 복의 과보 얻으리니,
이와 같은 복덕을 얻으려 하면
마땅히 보리심을 내어야 하리.
011_0228_b_01L若施是等人
得福報無量
欲得如是福
當發菩提心

이미 보리의 마음을 내어
지은 복과 공덕이 모여 쌓이면,
그 조그만 몫이라도 헤아리려도
셈하고 헤아릴 수 없으리.
011_0228_b_02L旣發菩提心
所得福德聚
欲稱其少分
不可得計量

10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에
살고 있는 중생들 가르쳐서
모조리 5계에 머물게 하고
그리고 점차로 더하고 늘게 하리.
011_0228_b_03L教無量世界
所有諸衆生
悉令住五戒
乃至轉增上

이같이 가르친다 하더라도
보리심을 내는 것보다 못하리니,
그 밖에 다시는 견줄 것 없어,
다만 이 경전 아는 사람은 제외한다.
011_0228_b_05L雖作如是教
不如發菩提
其餘更無等
唯除解是經

만일 이 경전 배우면
그는 바로 좋은 복 밭이니,
인간 천상 공양을 받을 만하여
적멸하여 온갖 것 잘 조복하리.
011_0228_b_06L若學是經典
卽是良福田
應受人天供
寂滅善調伏

만일에 이 경전 듣는 이는
그는 곧 부처님의 참 제자로서
부지런히 힘쓰며 나간다 하며,
적정(寂淨)하여 저 언덕에 건넜다 하네.
011_0228_b_07L若聽是經典
卽是佛眞子
亦名勤精進
寂靜到彼岸

이 이는 하늘ㆍ용ㆍ사자이므로
이름하여 거룩한 이라고 하며,
또한 바로 하늘 중의 하늘이거니
중생에서 으뜸이며 가장 높은 이.
011_0228_b_09L是天龍師子
故名爲大人
亦是天中天
衆生之最尊

만일 이 같은 미묘한 경전을
널리 펴서 연설할 수 있다면,
그는 사람 중에서
위없는 사람이란 이름 얻으리.
011_0228_b_10L若有能宣說
如是妙經典
是則得名爲
人中之無上

부처님이 게송을 읊어 마치시니, 대덕 사리불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증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제법용왕경』 안에서 보살의 온갖 가르침을 간략하게 말씀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비록 한량없는 아승지겁 동안에 보살로서 해야 할 행을 받들고 닦았사오나, 오히려 위없는 보리를 얻어 이루기가 어려웠나이다.
011_0228_b_11L佛說偈已大德舍利弗白佛言世尊未曾有也世尊於今一切法勇王經略說菩薩所有教誨世尊菩薩摩訶薩雖於無量阿僧祇劫奉修菩薩所應之行猶難得成無上菩提
세존이시여, 이제야 이 경전 안에서 위없는 도를 말씀하셨으므로, 곧 어렵지 않게 되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중생은 좋은 이익과 제1의 이익을 잘 얻었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을 듣고 읽고 외우며 환히 알아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해설하면 이 사람은 곧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향하게 되었는 줄 알아야 하겠나이다.
011_0228_b_16L世尊而今於此經中說無上道則爲不難是諸衆生快得善利第一之利若有衆生得聞是經讀誦通利爲他廣說當知是人則爲已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1_0228_c_01L 세존이시여, 장하시고 장하시나이다. 이 묘한 경전이여, 원하옵노니, 다시 거듭 말하옵소서. 왜냐하오면,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이치를 알기로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경접을 말씀하셨거니와 이 경전은 그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이오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경법을 말씀할 것이오나, 이 경전은 그 가운데서 또한 가장 훌륭한 것이오며, 현재의 시방 모든 부처님이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시오나, 이 경전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훌륭한 것이옵니다.
011_0228_b_21L世尊善哉善哉是妙經典惟願如來復垂重說何以故我解佛所說義理若過去諸佛所說經法是經於中最爲殊勝未來諸佛所說經法是經於中亦爲最勝現在十方諸佛所轉無上法輪是經於中亦爲殊勝
세존이시여, 저도 일찍이 한량없는 경전과 그 문자를 연설하였고, 또한 여래로부터 한량없는 경전과 그 의미를 들었사오나, 아직까지 이와같은 경전은 듣지 못하였나이다. 장하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원하옵노니, 가엾이 여기시어 여러 번 이와 같은 경전을 자세히 말씀하옵소서.”
011_0228_c_04L世尊我亦曾說無量經典及其文字亦從如來聞無量經及其義味未曾得聞如是經典世尊惟願哀愍數數廣說如是經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는 이치는 여래도 스스로 알고 있느니라. 따라서 어떤 중생이 믿고 아는 마음을 내면, 나도 그때에 응당 그를 위하여 자세히 해설하여 그를 이끌어 들이리라. 사리불아, 이러한 것이 모두 여래의 아는 바이거니와, 이것은 성문과 벽지불 등의 미칠 바가 아니니라.
011_0228_c_08L佛告舍利弗如是之義如來自知隨有衆生生信解心我於爾時當爲廣說而攝取之舍利弗如此皆是如來所知非是聲聞辟支佛等所能及
사리불아, 내가 이제 이 미묘한 경전을 연설하매, 아직까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지 못한 8만 4천의 범천과 인간이며, 36억의 욕계의 여러 하늘이 이제야 모조리 발심하였고, 36억의 여러 하늘이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아직까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지 못한 인지(因地)에 있는 여러 하늘ㆍ여러 용ㆍ귀신의 한량없고 수없는 이가 이제야 죄다 발심하였느니라. 사리불아, 나는 이 같은 이익과 이치를 보기 때문에 때때로 이와 같은 경전을 두루 연설하느니라.”
011_0228_c_12L舍利弗我今說是微妙經典八萬四千梵天與人三十六億欲界諸天未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悉發心三十億諸天得無生忍法地諸天諸龍鬼神無量無數未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今悉發心利弗我見如是利益義故時時廣說如是經典
그때 모임 안에 있는 한량없는 백천 중생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합장하고 꿇어 앉아 여래를 우러러 보며 조금도 눈을 깜박이지 않았다.
011_0228_c_19L爾時會中有無量百千衆生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合掌長跪瞻仰如來目不曾眴
011_0229_a_01L그때 여래는 기뻐하시며 웃으시니, 그것은 모든 부처님의 떳떳한 법에 인연없이 짓는 미소가 아니었다. 미소하시자 곧 그 입에서 가지가지의 청ㆍ황ㆍ적ㆍ백ㆍ자색과 파리색 광명을 놓아 한량없고 가없는 세계를 비쳐 위로 범천까지 이르렀다가 몸을 세 번 돌고 정수리를 따라서 들어갔다.
011_0228_c_21L爾時如來熙怡而笑諸佛常法不以無緣而微笑也旣微笑已從其面門放種種光頗梨色照于無量無邊世界上至梵天繞身三帀從頂而入
그때 대덕 사리불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어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은 인연없이는 웃으시지 아니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무슨 인연 있으시기에 미소하시나이까?”
011_0229_a_02L爾時大德舍利弗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長跪合掌白佛言世尊諸佛不以無因緣笑世尊今者有何因緣而微笑也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이 한량없고 무수한 백천 중생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나를 향하여, 합장하고 모시고 서서 우러러보며 눈을 깜짝이지 않는 것을 보느냐?”
“보았나이다. 세존이시여.”
011_0229_a_06L佛告舍利弗汝今見此無量無數百千衆生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向我合掌侍立瞻仰目不眴不已見世尊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중생들은 보살이 닦는 바 위없는 행을 즐거이 듣기를 원하고 있느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따라서 일체 중생이 생각하는 바와 행하는 바를 알므로 그러므로 내가 잊 그들을 위하여 말하리라. 사리불아, 만일 사람이 과거ㆍ현재ㆍ미래 세상의 마음을 보지 않으면, 이것이 곧 보살의 행이라고 하느니라.
011_0229_a_09L佛告舍利弗諸大衆願樂欲聞菩薩所修無上之舍利弗如來隨知一切衆生所念所行是故我今當爲說之舍利弗人不見過去現在未來世心是則名爲菩薩之行
또 사리불아, 만일 다시 모든 음의 성품과 형상을 보지 않으며, 여러 계를 탐하지 않고, 여러 입에 집착하지 않으면, 사리불아, 이것을 보살의 행하는 법이라고 하며, 바로 곧 여래ㆍ정각의 말씀하시는 바이니라.”
011_0229_a_14L復次舍利弗若復不見諸陰性想不貪諸界不著諸入舍利是名菩薩所行之法是則如來正覺所說
이 보살이 행하는 법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3천대천의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때에 파아피이야스와 그 권속은 악마의 궁전에 있으면서 몹시 놀라 두려워 몸을 떨다가 곧 땅에 떨어졌다.
011_0229_a_17L說是菩薩所行法已三千大千佛之世界六種震動爾時波旬及其眷屬處在魔宮驚怖戰慄尋卽落
그 둘은 저마다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各於佛前而說偈言

저와 우리 권속들은
이제 죄다 파괴되어,
모두 땅에 떨어져서
돌아갈 수 없나이다.
011_0229_a_20L我及眷屬等
今者悉破壞
一切皆落地
無有能還者

부처님이 이 경전을
남김 없이 말씀하면,
번뇌마(魔)와 음(陰)마ㆍ사(死)마를
깨뜨릴 수 있으리다.
011_0229_a_22L若佛演說此
經典無遺餘
能破煩惱魔
陰魔及死魔

그 세력은 상실되어
남음 없게 하옵시며,
법의 ‘공’함 듣자오면
악마 세력 여위리다.
011_0229_a_23L令其勢力喪
一切無有殘
以聞諸法空
魔力遂羸損
011_0229_b_01L
‘나’가 없는 지혜 얻어
사마 바로 흩어지고,
법성(法性) ‘공’을 깨달아서
후생의 몸 안 받으리.
011_0229_b_01L得於無我智
死魔則退散
悟法性空故
更不受後生

그때에 파아피이야스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1_0229_b_03L爾時波旬復說偈言

장하나이다. 부지런히 정진하신[動精進]이여,
위없고 첫째 가신 큰 용[大龍]이시여,
저는 지금 여기에서 권속과 함께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으옵니다.
011_0229_b_04L善哉勤精進
無上之大龍
我今與眷屬
悉受無量苦

인자함과 가엾이 여긴 얼굴로
위로하고 달래주심 원하옵니다.
저는 이제 이러한 인연으로써
죽음의 문[死門]에 들어가지 않게 하소서.
011_0229_b_06L惟願慈哀顏
矜愍見慰喩
令我緣是因
不入於死門

그때에 여래는 곧 파아피이야스를 위하여 게송으로 읊으셨다.
011_0229_b_07L爾時如來卽爲波旬而說偈言

파순(波旬)아, 권속들과 함께 들으라.
만일에 죽음의 문을 벗고자 하면,
마땅히 이 경전에 깊은 믿음과
청정한 마음을 내야 할지니.
011_0229_b_08L波旬汝眷屬
若欲脫死門
應於此經典
深生信淨心

일체 중생의 세간에서
믿는 이들은 조금 있나니,
그러므로 너는 지금 믿고 받아서
받들고 행하여야 할 것이니라.
011_0229_b_10L一切世閒中
少有能信者
是故汝今應
信受奉行之

그때에 파아피이야스는, 이 게송을 듣자마자 곧 기뻐 날뛰다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 부처님은 경전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대덕 사리불과 질문하였던 비구며, 그 밖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일체 대중과 하늘ㆍ용ㆍ귀신ㆍ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장하시나이다’라고 찬탄하여 말하면서 예배하고 떠났다.
011_0229_b_11L爾時波旬聞是偈已歡喜踊躍忽然不現佛說經已大德舍利弗及所問比丘幷餘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一切大衆鬼神非人等佛所說莫不歡喜讚言善哉作禮而去
佛說諸法勇王經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