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385_a_01L대승이문자보광명장경서(大乘離文字普光明藏經序)
011_0385_a_01L大乘離文字普光明藏經序


어제(御製)
011_0385_a_02L 御製



내가 듣기론, 진공(眞空)은 형상[象]이 없으나 구체적인 형상의 가르침이 아니면, 그 참됨[眞]을 풀어낼 길이 없으며, 실제(實際)는 말[言]이 없으나 분명한 말의 실마리가 아니면 그 실체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용궁(龍宮)의 법경(法鏡)이 원만하게 비추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하고, 취령(鷲嶺)1)의 현문(玄門)2)이 넓고 크게 퍼져서 백억세계에 두루 미친 것이다.
011_0385_a_03L朕聞眞空無象非象教無以譯其眞實際無言非言緖無以筌其實是以龍宮法鏡圓照帀於三千鷲嶺玄門方廣周於百億
스승 없는 지혜[無師之智]3)를 스승으로 삼으려면 반드시 수다(修多)4)에 의지해야 하고, 배움 없는 종지[無學之宗]를 배우려면 결국 기야(祇夜)5)에 의거해야 한다. 금인(金人)의 감몽(感夢)6)으로부터 보배로운 게송[寶偈]이 사방으로 전해졌는데, 패엽(貝葉)7)의 신령한 문장을 통해 북천축의 가르침이 아득히 먼 곳까지 전파되었고, 관화(貫花)8)의 은미한 뜻은 서진(西秦)의 번역을 통해 더욱 새로워졌다. 이로써 대승(大乘)ㆍ소승(小乘)을 근기에 맞춰 가르침을 펼쳤고, 반자(半字)와 만자(滿字)9)는 권실(權實)을 따라 서로 밝히게 된 것이다.
011_0385_a_07L師無師之智必藉修多學無學之宗終資祇夜自金人感寶偈方傅貝葉靈文北天之訓貫花微旨西秦之譯更新大乘逗根機而演教半字滿字逐權實而相曉
당나라가 다스리던 시기는 천하가 창성한 시기라, 대대로 3성(聖)10)이 70년간 이어져서, 순(舜)임금의 교화와 삼매의 물결[定水]이 함께 맑아졌으며, 요(堯)임금의 지혜와 자비의 등불[慈燈]이 나란히 비추었으니, 승복을 걸치고 서쪽으로 간 것이 어찌 법현(法顯)11)의 무리뿐이었겠으며, 백마(白馬)에 경전을 싣고 동쪽으로 온 것이 가섭마등[摩騰]의 무리뿐이었겠는가?12)
011_0385_a_12L睿唐之御宇載叶昌期代傅三聖年將七十舜河與定水俱淸共慈燈竝照緇衣西上寧惟法顯之流白馬東來豈直摩騰之輩
이렇듯 석존의 가르침을 널리 펼쳐서 오늘날까지 중생들을 교화하였으니, 이에 짐은 어릴 때부터 마음으로 피안(彼岸)에 귀의하여서, 3명(明)13)의 길을 힘써 넓혔고 8정(正)14)의 문을 숭상하게 되었다. 지난날엔 일찍이 극심한 재앙을 만나서 갑자기 아버님의 음덕을 저버렸고15), 근래에는 효성이 감응하지 못하여 다시금 어머님을 등지게 되었으니,16) 노초(露草)의 한탄17)은 날로 깊어지고 풍수(風樹)의 슬픔18)은 더욱 애절해졌다.
011_0385_a_16L大弘釋教諒屬茲辰朕爰自幼齡歸心彼務廣三明之路思崇八正之門夙遘閔凶遽違 嚴蔭近以孝誠無感復背 慈顏露草之恨日深樹之悲鎭切
011_0385_b_02L 어느 곳이든 양친[二親]의 숨결이 깃들어 있지만, 특별히 장안과 낙양 두 곳의 옛 거처를 사용하여 역경장을 만들었으니, 사찰[招提]의 법우를 모두 결집하고 다함없는 법의 곳간을 다 채우지 않음이 없는 곳이었다. 이에 경성의 대덕(大德) 스님 10인을 모아서, 중천축국(中天竺國) 삼장법사19)와 함께 서태원사(西太原寺)에서 경론을 번역하게 하였다. 이들 법사들은 그 수행의 업(業)이 초지(初地)20)의 경지에 이르고, 그 도(道)는 하늘 가득 걸쳤으니, 불법을 떠받치는 기둥이자 대들보이며, 지혜의 바다를 건너는 배와 노였다.
011_0385_a_21L凡是二親之所蓄用兩京之所舊居莫不摠結招提之宇充無盡之藏仍集京城大德凡有十共中天竺國三藏法師於西太原同譯經論法師等竝業鄰初地架彌天爲佛法之棟梁乃慧海之舟
전후로 번역한 것이 모두 10부(部)이며, 때는 수공(垂拱)21) 원년(元年) 을유년(乙酉年) 8월22)이었다. 번역을 완성하고 책으로 엮어[汗靑]23) 비단으로 장식하니, 단 이슬[甘露]과 같은 가르침이 이미 깊어졌고 큰 구름[大雲]과 같은 깨우침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011_0385_b_06L前後翻譯凡有十部以垂拱元年歲次大梁月旅夷則汗靑方就裝縹畢功甘露之旨旣深大雲之喩方遠
바라건대 항사겁에 이르도록 영원히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널리 구제하고, 불을 전하듯 분명한 뜻이 절로 밝혀지고, 병의 물을 쏟아내듯 막힘없는 변론이 더욱 윤택해지소서.
011_0385_b_08L庶永垂沙劫廣濟塵區傅火之義自寫甁之辯逾潤
짐은 본래 어둡고 어리석었으나, 선조의 유지[顧託]24)를 공경히 받들어서, 항상 서원하길 ‘삼보(三寶)를 이어받아 융성하게 하여 대보(大寶)25)의 큰 기틀을 편안하게 하며, 8성(聖)26)을 발휘하여 선성(先聖)의 큰 업을 견고하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011_0385_b_10L朕以虛昧欽承顧託常願紹隆三寶安大寶之鴻基發揮八聖固先聖之丕業
이로써 4구(句)의 은미한 말씀은 발제하[提河]27)에 깊이 이르러 다했고, 일음(一音)의 오묘한 뜻은 암몰라 동산[菴園]28)에서 그윽한 뜻을 다했다. 대법고(大法鼓)를 치니 그 소리 무간지옥에 울려 퍼지고, 대법라(大法螺)를 부니 그 음률 유정천29)까지 통하였다. 이는 컴컴한 방에 밝은 횃불이요, 어두운 거리에 지혜의 달이니, 보리(菩提)의 명료한 뜻이 여기에 있도다.
부질(部帙)과 조목[條流]은 뒤에 나열한다.
011_0385_b_13L所以四句微言極提河之深致一音妙義盡菴園之奧旨大法鼓響震於無閒吹大法螺聲通於有頂爲暗室之明炬實昏衢之慧菩提了義其在茲乎部帙條流之於後




대승이문자보광명장경(大乘離文字普光明藏經)
011_0385_b_18L大乘離文字普光明藏經


대당(大唐) 천축(天竺) 지바하라(地婆訶羅) 한역
김달진 번역
김두재 개역
011_0385_b_19L大唐天竺三藏地婆訶羅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1_0385_b_20L如是我聞
011_0385_c_02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 안에서 무량 백천 나유타 수의 큰 보살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 모두는 큰 지혜로 훌륭한 방편을 정진하여 무언(無言)의 법을 깨달았으며, 오묘한 말솜씨를 얻었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서로 어그러지지 않았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고 모든 해탈을 갖추었으며, 항상 삼매(三昧)에 들어 대비(大悲)를 버리지 않는다. 참괴(慚愧)를 실천 방법으로 삼고 지혜로 적절히 운용하여 중생들을 매우 이롭게 함이 마치 큰 보배 섬[大寶洲]과 같았으며, 모든 법의 좋고 나쁜 모습[相]을 알며, 문자(文字)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설법하였다.
011_0385_b_21L一時佛在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菩薩無量百千億那由他數——皆是大智精進善巧證無言法獲妙辯才是處非處不相違反善調身心具諸解脫常遊三昧不捨大悲愧爲身智慧爲首多所饒益如大寶了知諸法善不善相不著文字而有言說
진제(眞諦)와 속제(俗諦)의 방편문에 대하여 통달하여 걸림이 없었고, 실제(實際)를 깊이 밝혀 그 안에 머무르지 않았다. 잘 분별하지만 그것에 집착하는 바가 없었고, 비록 나고 죽음을 싫어하더라도 항상 세간을 보호하여, 그 큰 명성이 시방(十方)에 두루 가득하였다. 진묘장(眞妙藏)에서 고요히 그쳐 쉬며, 비록 지금 몸을 받았다 해도 삼계(三界)를 영원히 벗어났다.
011_0385_c_05L於眞俗門洞達無㝵深明實際不住其中善能分別而無所受厭生死常護世閒周遍十方有大名於眞妙藏寂然宴息雖現受身永出三界
그러면서도 모든 유(有)를 행하되 힘써 중생들을 제도하였으니, 평등하게 가르치고 뜻이 항상 어질고 착하며, 평등하게 연민하여 마음에 물들고 집착함이 없었으며, 능히 나와 남으로 하여금 청정하지 않음이 없게 하였다. 이와 같은 것을 성취하여 그 공덕이 한량이 없다.
011_0385_c_09L而行諸有勉濟衆生平等教誨志常賢善平等憐愍心無染著令自他莫不淸淨成就如是無量功德——
그 이름을 승사유(勝思惟)보살ㆍ법진음(法震音)보살ㆍ묘신(妙身)보살ㆍ법망(法輞)보살ㆍ변적(辯積)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지세(持世)보살ㆍ대명칭(大名稱)보살ㆍ구제변(具諸辯)보살ㆍ천용상(千容相)보살ㆍ공덕산(功德山)보살ㆍ연화안(連華眼)보살ㆍ연화면(連華面)보살ㆍ주계(珠髻)보살ㆍ묘음(妙音)보살이라고 하니, 이와 같은 여러 보살마하살은 모두 모습이 동자(童子)와 같고 색상(色相)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이 무리 가운데서 으뜸이었다.
011_0385_c_12L其名曰勝思惟菩薩法震音菩薩妙身菩薩法輞菩薩辯積菩薩持地菩薩持世菩薩大名稱菩薩具諸辯菩薩千容相菩薩功德山菩薩蓮華眼菩薩蓮華面菩薩珠髻菩薩妙音菩薩如是等菩薩摩訶薩皆如童子色相端嚴於此衆中而爲上首
그때 관자재(觀自在)보살은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높은 자리를 이어 받은 여러 보살들과 함께 있었으며, 수승견(殊勝見)보살은 무앙수(無央數)의 천제석(天帝釋)과 함께 있었다. 허공장(虛空藏)보살은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과 한량없이 많은 사천왕(四天王)의 무리와 함께 있었고, 대세지(大勢至)보살은 무량 억 범천(梵天) 대중들과 함께 있었다.
011_0385_c_18L爾時觀自在菩薩與恒河沙等紹尊位者諸菩薩俱=殊勝見菩薩與無央數天帝釋俱=虛空藏菩薩與無量菩薩及無量四天王衆俱=大勢至菩薩與無量億梵天衆俱=
011_0386_a_02L 변길상(遍吉祥)보살은 한량없이 많은 채녀(婇女)들과 함께 있었으며, 보현(普賢)보살ㆍ불공견(不空見)보살ㆍ성수왕(星宿王)보살ㆍ이의(離疑)보살ㆍ식제개(息諸蓋)보살ㆍ약왕(藥王)보살ㆍ약상(藥上)보살도 각각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011_0385_c_23L遍吉祥菩薩與無量婇女俱=普賢菩薩不空見菩薩星宿王菩薩離疑菩薩息諸蓋菩薩藥王菩薩藥上菩薩各與無量菩薩衆俱=
그 중에 또 한량없이 많은 여러 부처님이 계셨는데, 스스로 그 몸을 보살의 상(像)으로 변화하였다. 존자 사리불(舍利弗)과 마하목건련(摩訶目乾連)과 마하가섭(摩訶迦葉)은 이와 같은 대아라한(大阿羅漢)과 각각 한량없이 많은 성문(聲聞)들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나라연(那羅延) 등 한량없이 많은 하늘 대중들과 나아가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국토와 해와 달, 그리고 모든 하늘이 위엄스럽게 광명을 내며 모두 다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왔다.
011_0386_a_04L其中亦有無量諸佛自變其身作菩薩像=尊者舍利弗摩訶目乾連摩訶迦葉如是等大阿羅漢各與無量聲聞衆俱=那羅延等無量天衆至恒沙國土日月諸天威光照耀悉來佛所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이른 다음에는 그 하늘의 큰 빛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으니, 마치 검은 먹 덩어리가 염부(閻浮)의 금(金)을 대함과 같았다. 바루나(婆樓那:水神)용왕과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無熱)용왕과 덕차가(德叉迦)용왕30)과 미음건달바왕(美音乾闥婆王)과 무요탁가루라왕(無擾濁迦樓羅王)이 각각 한량없이 많은 여러 권속들과 함께 이 모임에 왔다.
011_0386_a_09L至佛所已彼天威光不能復猶如聚墨對閻浮金婆樓那龍王德叉迦龍王阿那婆達多龍王美音乾闥婆王無擾濁迦樓羅王各與無量諸眷屬俱來入此會
시방세계의 항하(恒河) 모래처럼 많은 모든 보살들은 모두 제 나라에서 여래께 계청(啓請)31)하여 사부대중(四部大衆)들과 함께 이곳에 이르렀다. 그들은 각각 여러 세간을 지날 때마다 아주 특별하고 맛좋은 갖가지 공양할 음식들을 차려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받들어 올렸으며, 곧 모임 가운데 이르러서는 연화좌(蓮華坐)에 앉았다.
011_0386_a_13L十方世界如恒河沙所有菩薩咸於本土啓請如與諸四衆同時到此各持種種出過世閒殊好供養奉上於佛諸菩薩卽於會中坐蓮華座
그때 승사유(勝思惟)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한쪽으로 걷어 올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서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두 글자의 뜻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고자 청하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허락하여 주십시오.”
011_0386_a_17L爾時勝思惟菩薩摩訶薩從座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作是言世尊我今欲請二字之義惟願如來垂哀見許
부처님께서 승사유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네 마음대로 물어 보아라. 여래는 한결같이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이 세간에 나온 것이니,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고 싶어서 출현하는 것이니라.”
011_0386_a_21L佛告勝思惟菩薩言善男子欲有問者隨汝意問如來不爲一衆生故出現世閒爲欲利益無量衆生而出現耳
011_0386_b_02L이때 승사유보살이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한 법을 모든 보살들은 반드시 영원히 여의어야 합니까? 어떤 한 법을 모든 보살들은 반드시 보호해 지녀야 합니까? 어떤 한 법이 모든 여래께서 지금 깨달으신 것입니까?”
011_0386_a_24L於是勝思惟菩薩卽白佛言世尊者一法是諸菩薩所應永離何者一是諸菩薩應常護持何者一法諸如來現所覺了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좋은 말이다. 선남자야, 너는 여래의 위신력(威神力)으로 곧 나에게 이와 같이 깊은 뜻을 잘 물었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분명하게 듣고 잘 생각하고 기억하도록 하여라. 지금 너를 위해 말해 주리라.
011_0386_b_05L佛言善哉善哉男子汝以如來威神之力乃能問我如是深義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선남자야,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 법은 이른바 탐욕(貪慾)이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이 마땅히 영원히 여의어야 할 것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 법은 이른바 성냄[瞋怒]이다.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이 마땅히 영원히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011_0386_b_08L善男子有一種法菩薩應離所謂欲善男子如是一法是諸菩薩所應永離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離謂瞋怒如是一法是諸菩薩所應永
선남자야, 또 한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 법은 이른바 어리석음[愚癡]이다.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이 마땅히 영원히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011_0386_b_13L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離所謂愚癡如是一法是諸菩薩所應永離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 법은 이른바 아취(我取)32)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다. 보살은 마땅히 여의어야 하나니 이른바 의혹(疑惑)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은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이른바 교만(憍慢)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은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이른바 게으름[懈怠]이다.
011_0386_b_14L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離所謂我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離所謂疑惑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離謂憍慢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離所謂懈怠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은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이른바 혼면(惛眠)33)이다. 선남자야, 또 한 법이 있으니, 보살은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이른바 애착(愛着)이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들이 마땅히 영원히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011_0386_b_19L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所謂惛眠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離所謂愛著善男子如是一法諸菩薩所應永離
011_0386_c_02L선남자야, 너는 또 나에게 ‘어떤 한 법을 모든 보살들이 반드시 항상 지키고 지녀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선남자야, 모든 보살들은 자신이 편안한 것을 거부하고, 재물을 더하지 않는다. 만약 모든 보살들이 이 법을 잘 지켜 보호하면[守護], 이는 곧 능히 모든 불여래(佛如來)께서 금지하는 온갖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목숨을 아끼거든 마땅히 살생을 하지 않아야 하고, 자신의 재물을 소중하게 여기거든 마땅히 훔치지 않아야 하며, 자신의 아내를 보호하거든 마땅히 남의 아내를 범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행을 다 한 법이라고 말한다.
011_0386_b_22L善男子汝復問我何者一法是諸菩薩應常護持善男子謂諸菩薩非己所安不加於物若諸菩薩守護此法卽是能持諸佛如來一切禁戒何以自愛身命不應殺生自重資財不應偸盜自護妻室不應侵他如是等行皆名一法
선남자야, 만약 여래의 말씀을 공경하고 따르거든, 이 하나의 법을 항상 꼭 기억하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중생이라도 괴로움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일은 없고, 무릇 하는 것이 있으면 다 잘 되고 즐겁게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구하는 것도 나와 남이 모두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011_0386_c_06L善男子若有敬順如來語者於此一法常當憶念何以故有衆生愛樂於苦凡有所作悉求安乃至菩薩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爲自他皆得樂故
선남자야, 이와 같은 뜻으로 나는 이 말을 설하는 것이다. 제 자신만이 편안하기 위해서가 아니요 남에게 해를 입히지도 않는다.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들이 마땅히 항상 보호하고 지켜 주어야 하는 것이니라.
011_0386_c_10L善男子以如是義我說此言非己所安不加於物如是一法是諸菩薩應常護持
선남자야, 네가 물은 바와 같이 어떤 것이 곧 모든 여래가 지금 깨달아야 할 것인가? 선남자야, 여래는 어떠한 작은 법도 깨달은 것이 없다. 왜냐하면, 여래가 깨달은 것은 깨달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011_0386_c_12L善男子如汝所問何者一法是諸如來現所覺了善男子無有少法是如來覺何以故如來覺者無所覺故
선남자야, 일체법(一切法)은 생겨남이 없다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고, 일체법은 멸(滅)함이 없다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으며, 일체법은 양단(兩端)을 여의었다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고, 일체법은 진실하지 않은 것임을 여래는 곧 깨달았다.
011_0386_c_15L男子一切法無生是如來覺一切法無滅是如來覺一切法離二邊是如來覺一切法不實是如來覺
선남자야, 모든 업(業)의 자성(自性)을 여래는 곧 깨달았고, 일체의 법은 인연을 따라 생겨난다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으며, 저 인연의 법은 마치 번개 빛과 같다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고, 이 인연법으로 인하여 모든 업이 있게 된다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다.
011_0386_c_18L善男子諸業自性是如來覺一切法從因緣生是如來覺因緣之法猶如電光是如來覺以因緣故而有諸業是如來
선남자야, 곧 일체의 법성(法性)은 널리 비추는 광명의 장[普光明藏]이라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다. 선남자야, 무슨 까닭에 법성(法性)을 널리 비추는 광명의 장이라고 하는가?
011_0386_c_22L善男子一切法性普光明藏是如來覺善男子何故法性名普光明藏
011_0387_a_02L선남자야, 세간지(世間智)와 출세간지(出世間智)도 이것에 의하여 생기나니, 비유하면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품는 것과 같기 때문에 장(藏)이라고 하며, 또 지혜가 생길 때에 그 근본을 돌이켜 비추나니, 이와 같은 법성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 거두어 간직한다. 그런 까닭에 널리 비추는 광명의 장[普光明藏]이라고 말한 것이다.
011_0386_c_23L善男子世出世智依之以生如母懷故名爲藏若智生時反照其本是法性爲般若波羅蜜之所攝藏故名爲普光明藏
선남자야, 일체법은 허깨비와 같고 불꽃과 같다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다. 선남자야, 모든 법의 실성(實性)은 일미해탈(一味解脫)34)하는 것임을 여래는 곧 깨달았나니, 일미로 해탈하는 것이기에 이것을 곧 널리 비추는 광명의 장이라고 말한 것이다.
011_0387_a_04L善男子一切法如幻如焰是如來覺善男子諸法實性一味解脫是如來覺一味解脫是卽名爲普光明藏
선남자야, 한 모습의 법[一相法]을 여래는 곧 깨달았다. 어떤 것을 한 모습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모든 법은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며,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되는[滅] 것도 아니며, 취(取)함도 없고 버림도 없으며,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선남자야, 모든 법의 자성(自性)은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비유할 수도 없으며, 이것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거나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을 모든 여래가 현세에서 깨달은 것이니라.”
011_0387_a_07L善男子一相法是如來覺云何一相所謂諸法不來不去非因非緣不生不滅無取無捨不增不減善男子諸法自性本無所有不可爲喩非是文詞之所辯說如是一是諸如來現所覺了
부처님께서 장엄왕이문자보광명장(莊嚴王離文字普光明藏)의 법문을 설할 때에 10지(地)35)의 보살이 작은 먼지의 수효만큼 많은 중생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 내는 것을 보았다. 또 이와 같은 작은 먼지의 수효만큼 많은 중생들이 있었는데, 모두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의 마음을 내었으며, 또 이와 같은 작은 먼지의 수효만큼 많은 중생들이 있었는데, 지옥에 있는 자들로서 모두 괴로움을 떠나 사람과 하늘에 태어남을 얻었다.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이 초지(初地)36)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이 백천(百千) 삼매를 얻었으며,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도 다 이익을 입어 헛되이 지나간 자가 없었다.
011_0387_a_12L當佛說此莊嚴王離文字普光明藏法門之時十地菩薩所見微塵數衆生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復有如是微塵數衆生皆發聲聞辟支佛心=復有如是微塵數衆生在地獄者皆得離苦生人天中=無量菩薩得入初地量菩薩得百千三昧=無量衆生悉蒙利益無空過者
그때 부처님께서 라후라(羅睺羅)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의 이 법요(法要)를 너는 마땅히 받아 지니도록 하라.”
011_0387_a_20L爾時佛告羅睺羅言善男子我此法要汝當受持
011_0387_b_02L이 말씀을 설하실 때, 그 모임 가운데 90억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두 자리를 조금 비켜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마땅히 맹세코 여래께서 설하신 법요를 받아 지니겠습니다.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최후의 시간까지 사람이 있음을 보면, 유통하고 그를 위해 설하겠습니다.”
011_0387_a_22L說是語時會中有九十億菩薩摩訶薩承佛威神卽皆避座白佛言世尊我等誓當受持如來所說法要於此娑婆國土最後時中有其人流通爲說
이때 사천왕(四天王)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경전을 잘 지니는 자가 있으면 저는 마땅히 그를 옹호(擁護)하여 그로 하여금 마음속에 바라는 것을 다 만족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을 잘 지니는 사람은 곧 법의 그릇[法器]이기 때문입니다.”
011_0387_b_03L爾時四天王白佛言世尊若有能持此經典者我當擁護令其志願皆得滿足所以者何能持此經是法器故
이때 세존께서 모임에 참석한 모든 무리를 두루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어진 사람들아, 내가 설한 이 깊고 넓은 희유(希有)한 법문은 선근이 적은 중생으로서는 듣고 받을 수 없는 것이니라. 이 법을 잘 듣고 받는 자는 곧 나를 잘 섬기고 받들어 공양하는 자이며, 또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짊어진 자라고 할 만하다. 이 사람은 당장 걸림이 없는 말솜씨를 얻을 것이요, 반드시 청정한 부처님의 나라에 태어날 것이다. 이 사람은 임종할 때를 당해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직접 보살 대중들과 함께 눈앞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011_0387_b_06L爾時世尊普觀衆會而作是言諸仁我此所說甚深方廣希有法門諸衆生有少善根而能聽受能聽受者卽爲承事供養於我亦爲荷擔無上菩提是人當得辯才無㝵決定生於淸淨佛土是人臨終定得親見阿彌陁佛菩薩大衆而現在前
나는 지금 이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으면서 여러 보살 대중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그가 임종(臨終)할 때에도 역시 이와 같음을 볼 것이다. 이 사람이 곧 다함이 없는 법장(法藏)을 얻은 사람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며, 이 사람은 숙명지(宿命智)를 얻은 사람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며, 이 사람은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는 사람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011_0387_b_13L我今在此耆闍崛山諸菩薩衆所共圍繞臨終時亦如是見當知是人卽爲已得無盡法藏當知是人得宿命智知是人不墮惡道
선남자야, 나는 지금 일체의 세간에서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였다. 혹 중생이 있더라도 이 법을 들은 이는 5역(逆)의 죄(罪)를 짓지 않을 것이요, 이 경을 듣고서 쓰고 지니고 독송하고 사람들을 위하여 해설하는 이는 지은 바 모든 업장(業障)이 다 사라져 없어질 것이며, 끝내 나쁜 갈래의 세계[惡道]에서 괴로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은 곧 모든 불ㆍ보살이 호념(護念)하는 대상이 될 것이니, 그들은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감각기관[諸根]이 구족(具足)할 것이며, 부처님께 관정(灌頂)을 입고 5안(眼)이 청정하게 되리라. 선남자야, 요지(要旨)를 취하여 말하면 나는 이 사람이 이미 불도(佛道)를 이룩했다고 보느니라.”
011_0387_b_17L善男子我今說此一切世閒難信之法設有衆生作五逆罪聞是經已書持讀誦爲人解說所有業障咸得消除終不受於惡趣之苦斯人卽爲諸佛菩薩之所護念在在所生諸根具足蒙佛灌頂五眼淸淨善男子取要言之我見是人已成佛道
011_0387_c_02L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승사유(勝思惟) 등 일체 보살들과 모든 성문(聲聞)들과 하늘과 용 등 8부(部) 대중이 모두 크게 환희하며 믿고 받들어 실천하였다.
011_0387_b_24L佛說此經已勝思惟等一切菩薩諸聲聞天龍八部皆大歡喜信受奉行
大乘離文字普光明藏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영취산, 혹은 기사굴산(嗜闍屈山)을 말한다.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의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법화경』을 설하셨다.
  2. 2)현묘한 법문이란 뜻으로, 불법의 교리가 깊고 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3. 3)스승이 없이 혼자서 얻은 지혜로,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4. 4)수다라(修多羅)의 준말로, 12부경의 하나이다. 산문체로 된 대승과 소승의 모든 경전을 말한다.
  5. 5)십이부경(十二部經)의 하나로, 응송(應頌), 중송(重頌)이라 한역한다. 산문체인 수다라와 구분하여 운문 형태인 게송을 말한다.
  6. 6)중국 전래의 불교 설화에 따르면, 영평(永平) 10년(기원전 67년)에 한 명제(漢明帝)가 꿈에 금인(金人)을 보고, 불교를 받아들이기 위해 사신을 대월지국에 파견했다. 이때 가마섭등(迦摩葉騰)과 축법란(竺法蘭)이 백마에 불상과 경전을 싣고 낙양에 오게 되었는데, 명제가 칙령을 내려 낙양의 서양문(西陽門) 외곽에 정사(精舍)를 건립하게 하고 그들을 머물게 하였다. 이곳을 백마사(白馬寺)라고 칭했는데, 최초로 중국에 건립된 사원이라고 한다.
  7. 7)패다라엽(貝多羅葉)의 준말로, 옛날 인도에서 불경을 새겨넣는 데 사용하였다. 그 잎이 넓고 단단하여 옛날 인도에서 종이 대신으로 글자를 쓰는 데 사용했다. 3장(藏)의 경전을 이 잎에 기록한 데서 불교 경전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8. 8)화게(花偈)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실 때 천신들이 감동하여 꽃을 흩었기 때문에 생긴 비유이다. 경전의 산문을 산화(散花), 경문의 내용을 꿰뚫어 비유하는 게송을 관화(貫花)라고 한다.
  9. 9)소승교를 반자교(半字敎), 대승교를 만자교(滿字敎)라 한다. 아버지가 어리석은 아들에게 먼저 반자를 가르치고, 만자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 『열반경』 의 비유에 의한 것이다. 담무참(曇無讖)이 세운 판교(判敎)이다.
  10. 10)이전의 세 황제인 고조(高祖)ㆍ태종(太宗)ㆍ고종(高宗)을 지칭한다.
  11. 11)중국 동진 때 승려로, 399년(동진 융안 3)에 혜경ㆍ도정ㆍ혜달 등과 함께 장안을 떠나 서역의 여러 나라를 거쳐 북인도에 갔다. 마갈타국에 3년간 머물면서 『마하승기율』ㆍ『유부율』ㆍ『잡아비담심론』 등을 연구하고, 귀국 후 도장사(道場寺)에서『마하승기율』ㆍ『방등경』ㆍ『니원경』 등을 번역하였다.
  12. 12)한(漢)나라 명제(明帝) 때 천축의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처음으로 백마(白馬)에 불경(佛經)을 싣고 중국에 왔다. 두 승려가 백마에 불경을 싣고 낙양(洛陽)에 들어오자, 명제가 칙령을 내려 낙양의 서양문(西陽門) 외곽에 중국 최초의 정사(精舍)를 건립하게 하고 백마사(白馬寺)라고 칭했다 한다.
  13. 13)아라한이 갖추고 있는 불가사의한 작용인 6신통(神通) 중의 숙명통ㆍ천안통ㆍ누진통에 해당하는 숙명명(宿命明)ㆍ천안명(天眼明)ㆍ누진명(漏盡明)을 말한다.
  14. 14)불교의 근본 교의가 되는 8가지 실천 덕목으로 정견(正見)ㆍ정사유(正思惟)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정진(正精進)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의 수행법이다.
  15. 15)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서 그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16. 16)최근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뜻이다.
  17. 17)부모님을 모두 잃어서 홀로 된 자식의 한탄을 말한다.
  18. 18)부모님이 돌아간 뒤에 효도를 다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말로, 『한시(韓詩)』외전(外傳)에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樹欲靜而風不止]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는다[子欲養而親不在]”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19. 19)이 경의 한역자인 지바하라(地婆訶羅)를 말한다.
  20. 20)보살이 수행하는 계위(階位)인 52위 가운데 십지(十地)의 첫 단계, 곧 환희지(歡喜地)를 말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행을 이루어서 마음에 기뻐함이 많다 하여 이르는 말이다.
  21. 21)당(唐) 5대 예종(睿宗, 684~690)의 연호로, 원년 을유(乙酉)년은 684년이다.
  22. 22)8월을 뜻하는 말로, 량(梁)은 딱딱하다는 뜻이다. 8월에 처음으로 흰 이슬이 내려 만물이 딱딱해지므로 대량이라고 했다.
  23. 23)옛날 대나무에 기록을 할 때는 먼저 대나무를 불에 구워야 글을 쓰기도 쉽고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청(汗靑)은 저술을 완성한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한간(汗簡)이라고도 한다.
  24. 24)왕이 죽을 때 주위의 신하들에게 뒷일을 부탁하는 것을 말한다.
  25. 25)임금의 자리나 옥새(玉璽)를 의미한다.
  26. 26)수다원향(須陀洹向)·사다함향(斯陀含向)·아나함향(阿那含向)·아라한향(阿羅漢向)의 네 성자와 수다원과(須陀洹果)·사다함과(斯陀含果)·아나함과(阿那含果)·아라한과(阿羅漢果)의 네 성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팔현성(八賢聖)이라고도 한다.
  27. 27)중인도 구시나게라국에 있는데, 석존께서 이 강의 서쪽 언덕에서 열반하셨다. 니련선하(尼連禪河)와 더불어 양하(兩河)라고 불리며 무승(無勝)이라고 한역한다. 보통 발제하(跋提河)라고 한다.
  28. 28)중인도의 비야리국에 있던 동산으로 기생 암몰라녀(菴沒羅女)의 소유였는데, 암몰라녀가 불교에 귀의하여 동산을 승단에 보시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암라수원 정사에 머물면서『유마경』등을 설하셨다.
  29. 29)색구경천(色究竟天)으로, 색계 4선천의 제9천이다. 유형세계의 가장 위이기 때문에 유정(有頂)이라 한다. 무색계(無色界)의 제4천,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을 말하기도 한다.
  30. 30)다설(多舌), 시독(視毒)이라 번역. 8대용왕(大龍王)의 하나. 혀가 여러 개이며, 한번 분노하여 사람이나 축생을 응시하면 죽어버린다고 한다.
  31. 31)독경(讀經)하기 전에 부처님과 보살의 강림(降臨)을 청하는 것을 말한다.
  32. 32)자아(自我)에 대한 집착. 5온(蘊)의 화합을 참다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33. 33)잠에 빠져 정신이 흐리멍덩함. 즉, 늘 정신이 흐리멍덩한 상태를 말한다.
  34. 34)부처님의 해탈을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외관상(外觀上) 여러 가지이나, 그 뜻은 하나이므로 일미(一味)라 하며, 그와 같은 뜻을 깨달아 해탈함을 뜻한다.
  35. 35)보살이 수행하는 계위(階位), 52위(位) 중 제40위로부터 50위에 이르는 위계로, 이 열 가지 계위는 불지(佛智)를 생성(生成)하고 능히 그 자리에 머물러 온갖 중생을 교화한다.
  36. 36)10지(地)의 첫 단계, 즉 환희지(歡喜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