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듣기론, 진공(眞空)은 형상[象]이 없으나 구체적인 형상의 가르침이 아니면, 그 참됨[眞]을 풀어낼 길이 없으며, 실제(實際)는 말[言]이 없으나 분명한 말의 실마리가 아니면 그 실체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용궁(龍宮)의 법경(法鏡)이 원만하게 비추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하고, 취령(鷲嶺)1)의 현문(玄門)2)이 넓고 크게 퍼져서 백억세계에 두루 미친 것이다.
스승 없는 지혜[無師之智]3)를 스승으로 삼으려면 반드시 수다(修多)4)에 의지해야 하고, 배움 없는 종지[無學之宗]를 배우려면 결국 기야(祇夜)5)에 의거해야 한다. 금인(金人)의 감몽(感夢)6)으로부터 보배로운 게송[寶偈]이 사방으로 전해졌는데, 패엽(貝葉)7)의 신령한 문장을 통해 북천축의 가르침이 아득히 먼 곳까지 전파되었고, 관화(貫花)8)의 은미한 뜻은 서진(西秦)의 번역을 통해 더욱 새로워졌다. 이로써 대승(大乘)ㆍ소승(小乘)을 근기에 맞춰 가르침을 펼쳤고, 반자(半字)와 만자(滿字)9)는 권실(權實)을 따라 서로 밝히게 된 것이다.
당나라가 다스리던 시기는 천하가 창성한 시기라, 대대로 3성(聖)10)이 70년간 이어져서, 순(舜)임금의 교화와 삼매의 물결[定水]이 함께 맑아졌으며, 요(堯)임금의 지혜와 자비의 등불[慈燈]이 나란히 비추었으니, 승복을 걸치고 서쪽으로 간 것이 어찌 법현(法顯)11)의 무리뿐이었겠으며, 백마(白馬)에 경전을 싣고 동쪽으로 온 것이 가섭마등[摩騰]의 무리뿐이었겠는가?12)
이렇듯 석존의 가르침을 널리 펼쳐서 오늘날까지 중생들을 교화하였으니, 이에 짐은 어릴 때부터 마음으로 피안(彼岸)에 귀의하여서, 3명(明)13)의 길을 힘써 넓혔고 8정(正)14)의 문을 숭상하게 되었다. 지난날엔 일찍이 극심한 재앙을 만나서 갑자기 아버님의 음덕을 저버렸고15), 근래에는 효성이 감응하지 못하여 다시금 어머님을 등지게 되었으니,16) 노초(露草)의 한탄17)은 날로 깊어지고 풍수(風樹)의 슬픔18)은 더욱 애절해졌다.
011_0385_b_02L 어느 곳이든 양친[二親]의 숨결이 깃들어 있지만, 특별히 장안과 낙양 두 곳의 옛 거처를 사용하여 역경장을 만들었으니, 사찰[招提]의 법우를 모두 결집하고 다함없는 법의 곳간을 다 채우지 않음이 없는 곳이었다. 이에 경성의 대덕(大德) 스님 10인을 모아서, 중천축국(中天竺國) 삼장법사19)와 함께 서태원사(西太原寺)에서 경론을 번역하게 하였다. 이들 법사들은 그 수행의 업(業)이 초지(初地)20)의 경지에 이르고, 그 도(道)는 하늘 가득 걸쳤으니, 불법을 떠받치는 기둥이자 대들보이며, 지혜의 바다를 건너는 배와 노였다.
전후로 번역한 것이 모두 10부(部)이며, 때는 수공(垂拱)21) 원년(元年) 을유년(乙酉年) 8월22)이었다. 번역을 완성하고 책으로 엮어[汗靑]23) 비단으로 장식하니, 단 이슬[甘露]과 같은 가르침이 이미 깊어졌고 큰 구름[大雲]과 같은 깨우침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이로써 4구(句)의 은미한 말씀은 발제하[提河]27)에 깊이 이르러 다했고, 일음(一音)의 오묘한 뜻은 암몰라 동산[菴園]28)에서 그윽한 뜻을 다했다. 대법고(大法鼓)를 치니 그 소리 무간지옥에 울려 퍼지고, 대법라(大法螺)를 부니 그 음률 유정천29)까지 통하였다. 이는 컴컴한 방에 밝은 횃불이요, 어두운 거리에 지혜의 달이니, 보리(菩提)의 명료한 뜻이 여기에 있도다. 부질(部帙)과 조목[條流]은 뒤에 나열한다.
011_0385_c_02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 안에서 무량 백천 나유타 수의 큰 보살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 모두는 큰 지혜로 훌륭한 방편을 정진하여 무언(無言)의 법을 깨달았으며, 오묘한 말솜씨를 얻었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서로 어그러지지 않았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고 모든 해탈을 갖추었으며, 항상 삼매(三昧)에 들어 대비(大悲)를 버리지 않는다. 참괴(慚愧)를 실천 방법으로 삼고 지혜로 적절히 운용하여 중생들을 매우 이롭게 함이 마치 큰 보배 섬[大寶洲]과 같았으며, 모든 법의 좋고 나쁜 모습[相]을 알며, 문자(文字)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설법하였다.
진제(眞諦)와 속제(俗諦)의 방편문에 대하여 통달하여 걸림이 없었고, 실제(實際)를 깊이 밝혀 그 안에 머무르지 않았다. 잘 분별하지만 그것에 집착하는 바가 없었고, 비록 나고 죽음을 싫어하더라도 항상 세간을 보호하여, 그 큰 명성이 시방(十方)에 두루 가득하였다. 진묘장(眞妙藏)에서 고요히 그쳐 쉬며, 비록 지금 몸을 받았다 해도 삼계(三界)를 영원히 벗어났다.
그 이름을 승사유(勝思惟)보살ㆍ법진음(法震音)보살ㆍ묘신(妙身)보살ㆍ법망(法輞)보살ㆍ변적(辯積)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지세(持世)보살ㆍ대명칭(大名稱)보살ㆍ구제변(具諸辯)보살ㆍ천용상(千容相)보살ㆍ공덕산(功德山)보살ㆍ연화안(連華眼)보살ㆍ연화면(連華面)보살ㆍ주계(珠髻)보살ㆍ묘음(妙音)보살이라고 하니, 이와 같은 여러 보살마하살은 모두 모습이 동자(童子)와 같고 색상(色相)이 단정하고 엄숙하여 이 무리 가운데서 으뜸이었다.
그때 관자재(觀自在)보살은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높은 자리를 이어 받은 여러 보살들과 함께 있었으며, 수승견(殊勝見)보살은 무앙수(無央數)의 천제석(天帝釋)과 함께 있었다. 허공장(虛空藏)보살은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과 한량없이 많은 사천왕(四天王)의 무리와 함께 있었고, 대세지(大勢至)보살은 무량 억 범천(梵天) 대중들과 함께 있었다.
그 중에 또 한량없이 많은 여러 부처님이 계셨는데, 스스로 그 몸을 보살의 상(像)으로 변화하였다. 존자 사리불(舍利弗)과 마하목건련(摩訶目乾連)과 마하가섭(摩訶迦葉)은 이와 같은 대아라한(大阿羅漢)과 각각 한량없이 많은 성문(聲聞)들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나라연(那羅延) 등 한량없이 많은 하늘 대중들과 나아가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국토와 해와 달, 그리고 모든 하늘이 위엄스럽게 광명을 내며 모두 다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왔다.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이른 다음에는 그 하늘의 큰 빛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으니, 마치 검은 먹 덩어리가 염부(閻浮)의 금(金)을 대함과 같았다. 바루나(婆樓那:水神)용왕과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無熱)용왕과 덕차가(德叉迦)용왕30)과 미음건달바왕(美音乾闥婆王)과 무요탁가루라왕(無擾濁迦樓羅王)이 각각 한량없이 많은 여러 권속들과 함께 이 모임에 왔다.
시방세계의 항하(恒河) 모래처럼 많은 모든 보살들은 모두 제 나라에서 여래께 계청(啓請)31)하여 사부대중(四部大衆)들과 함께 이곳에 이르렀다. 그들은 각각 여러 세간을 지날 때마다 아주 특별하고 맛좋은 갖가지 공양할 음식들을 차려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받들어 올렸으며, 곧 모임 가운데 이르러서는 연화좌(蓮華坐)에 앉았다.
그때 승사유(勝思惟)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한쪽으로 걷어 올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서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두 글자의 뜻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고자 청하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허락하여 주십시오.”
선남자야, 한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 법은 이른바 탐욕(貪慾)이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이 마땅히 영원히 여의어야 할 것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 법은 이른바 성냄[瞋怒]이다.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이 마땅히 영원히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또 한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 법은 이른바 어리석음[愚癡]이다.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이 마땅히 영원히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011_0386_b_13L善男子!復有一法菩薩應離,所謂愚癡,如是一法是諸菩薩所應永離。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이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그 법은 이른바 아취(我取)32)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다. 보살은 마땅히 여의어야 하나니 이른바 의혹(疑惑)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은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이른바 교만(憍慢)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은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이른바 게으름[懈怠]이다.
선남자야, 또 하나의 법이 있으니, 보살은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이른바 혼면(惛眠)33)이다. 선남자야, 또 한 법이 있으니, 보살은 반드시 여의어야 한다. 이른바 애착(愛着)이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은 곧 모든 보살들이 마땅히 영원히 여의어야 할 것이니라.
011_0386_c_02L선남자야, 너는 또 나에게 ‘어떤 한 법을 모든 보살들이 반드시 항상 지키고 지녀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선남자야, 모든 보살들은 자신이 편안한 것을 거부하고, 재물을 더하지 않는다. 만약 모든 보살들이 이 법을 잘 지켜 보호하면[守護], 이는 곧 능히 모든 불여래(佛如來)께서 금지하는 온갖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목숨을 아끼거든 마땅히 살생을 하지 않아야 하고, 자신의 재물을 소중하게 여기거든 마땅히 훔치지 않아야 하며, 자신의 아내를 보호하거든 마땅히 남의 아내를 범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행을 다 한 법이라고 말한다.
선남자야, 만약 여래의 말씀을 공경하고 따르거든, 이 하나의 법을 항상 꼭 기억하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중생이라도 괴로움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일은 없고, 무릇 하는 것이 있으면 다 잘 되고 즐겁게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구하는 것도 나와 남이 모두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곧 일체의 법성(法性)은 널리 비추는 광명의 장[普光明藏]이라는 것을 여래는 곧 깨달았다. 선남자야, 무슨 까닭에 법성(法性)을 널리 비추는 광명의 장이라고 하는가?
011_0386_c_22L善男子!一切法性普光明藏是如來覺。善男子!何故法性名普光明藏?
011_0387_a_02L선남자야, 세간지(世間智)와 출세간지(出世間智)도 이것에 의하여 생기나니, 비유하면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품는 것과 같기 때문에 장(藏)이라고 하며, 또 지혜가 생길 때에 그 근본을 돌이켜 비추나니, 이와 같은 법성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 거두어 간직한다. 그런 까닭에 널리 비추는 광명의 장[普光明藏]이라고 말한 것이다.
선남자야, 한 모습의 법[一相法]을 여래는 곧 깨달았다. 어떤 것을 한 모습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모든 법은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며,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소멸되는[滅] 것도 아니며, 취(取)함도 없고 버림도 없으며,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선남자야, 모든 법의 자성(自性)은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비유할 수도 없으며, 이것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거나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은 하나의 법을 모든 여래가 현세에서 깨달은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장엄왕이문자보광명장(莊嚴王離文字普光明藏)의 법문을 설할 때에 10지(地)35)의 보살이 작은 먼지의 수효만큼 많은 중생들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 내는 것을 보았다. 또 이와 같은 작은 먼지의 수효만큼 많은 중생들이 있었는데, 모두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의 마음을 내었으며, 또 이와 같은 작은 먼지의 수효만큼 많은 중생들이 있었는데, 지옥에 있는 자들로서 모두 괴로움을 떠나 사람과 하늘에 태어남을 얻었다.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이 초지(初地)36)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이 백천(百千) 삼매를 얻었으며,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도 다 이익을 입어 헛되이 지나간 자가 없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라후라(羅睺羅)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나의 이 법요(法要)를 너는 마땅히 받아 지니도록 하라.”
011_0387_a_20L爾時佛告羅睺羅言:“善男子!我此法要汝當受持。”
011_0387_b_02L이 말씀을 설하실 때, 그 모임 가운데 90억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모두 자리를 조금 비켜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마땅히 맹세코 여래께서 설하신 법요를 받아 지니겠습니다.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최후의 시간까지 사람이 있음을 보면, 유통하고 그를 위해 설하겠습니다.”
이때 사천왕(四天王)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경전을 잘 지니는 자가 있으면 저는 마땅히 그를 옹호(擁護)하여 그로 하여금 마음속에 바라는 것을 다 만족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을 잘 지니는 사람은 곧 법의 그릇[法器]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세존께서 모임에 참석한 모든 무리를 두루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어진 사람들아, 내가 설한 이 깊고 넓은 희유(希有)한 법문은 선근이 적은 중생으로서는 듣고 받을 수 없는 것이니라. 이 법을 잘 듣고 받는 자는 곧 나를 잘 섬기고 받들어 공양하는 자이며, 또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짊어진 자라고 할 만하다. 이 사람은 당장 걸림이 없는 말솜씨를 얻을 것이요, 반드시 청정한 부처님의 나라에 태어날 것이다. 이 사람은 임종할 때를 당해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직접 보살 대중들과 함께 눈앞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으면서 여러 보살 대중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그가 임종(臨終)할 때에도 역시 이와 같음을 볼 것이다. 이 사람이 곧 다함이 없는 법장(法藏)을 얻은 사람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며, 이 사람은 숙명지(宿命智)를 얻은 사람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며, 이 사람은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는 사람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선남자야, 나는 지금 일체의 세간에서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였다. 혹 중생이 있더라도 이 법을 들은 이는 5역(逆)의 죄(罪)를 짓지 않을 것이요, 이 경을 듣고서 쓰고 지니고 독송하고 사람들을 위하여 해설하는 이는 지은 바 모든 업장(業障)이 다 사라져 없어질 것이며, 끝내 나쁜 갈래의 세계[惡道]에서 괴로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은 곧 모든 불ㆍ보살이 호념(護念)하는 대상이 될 것이니, 그들은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감각기관[諸根]이 구족(具足)할 것이며, 부처님께 관정(灌頂)을 입고 5안(眼)이 청정하게 되리라. 선남자야, 요지(要旨)를 취하여 말하면 나는 이 사람이 이미 불도(佛道)를 이룩했다고 보느니라.”
1)영취산, 혹은 기사굴산(嗜闍屈山)을 말한다. 중인도 마갈타국 왕사성의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법화경』을 설하셨다.
2)현묘한 법문이란 뜻으로, 불법의 교리가 깊고 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3)스승이 없이 혼자서 얻은 지혜로,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4)수다라(修多羅)의 준말로, 12부경의 하나이다. 산문체로 된 대승과 소승의 모든 경전을 말한다.
5)십이부경(十二部經)의 하나로, 응송(應頌), 중송(重頌)이라 한역한다. 산문체인 수다라와 구분하여 운문 형태인 게송을 말한다.
6)중국 전래의 불교 설화에 따르면, 영평(永平) 10년(기원전 67년)에 한 명제(漢明帝)가 꿈에 금인(金人)을 보고, 불교를 받아들이기 위해 사신을 대월지국에 파견했다. 이때 가마섭등(迦摩葉騰)과 축법란(竺法蘭)이 백마에 불상과 경전을 싣고 낙양에 오게 되었는데, 명제가 칙령을 내려 낙양의 서양문(西陽門) 외곽에 정사(精舍)를 건립하게 하고 그들을 머물게 하였다. 이곳을 백마사(白馬寺)라고 칭했는데, 최초로 중국에 건립된 사원이라고 한다.
7)패다라엽(貝多羅葉)의 준말로, 옛날 인도에서 불경을 새겨넣는 데 사용하였다. 그 잎이 넓고 단단하여 옛날 인도에서 종이 대신으로 글자를 쓰는 데 사용했다. 3장(藏)의 경전을 이 잎에 기록한 데서 불교 경전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8)화게(花偈)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실 때 천신들이 감동하여 꽃을 흩었기 때문에 생긴 비유이다. 경전의 산문을 산화(散花), 경문의 내용을 꿰뚫어 비유하는 게송을 관화(貫花)라고 한다.
9)소승교를 반자교(半字敎), 대승교를 만자교(滿字敎)라 한다. 아버지가 어리석은 아들에게 먼저 반자를 가르치고, 만자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 『열반경』 의 비유에 의한 것이다. 담무참(曇無讖)이 세운 판교(判敎)이다.
10)이전의 세 황제인 고조(高祖)ㆍ태종(太宗)ㆍ고종(高宗)을 지칭한다.
11)중국 동진 때 승려로, 399년(동진 융안 3)에 혜경ㆍ도정ㆍ혜달 등과 함께 장안을 떠나 서역의 여러 나라를 거쳐 북인도에 갔다. 마갈타국에 3년간 머물면서 『마하승기율』ㆍ『유부율』ㆍ『잡아비담심론』 등을 연구하고, 귀국 후 도장사(道場寺)에서『마하승기율』ㆍ『방등경』ㆍ『니원경』 등을 번역하였다.
12)한(漢)나라 명제(明帝) 때 천축의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처음으로 백마(白馬)에 불경(佛經)을 싣고 중국에 왔다. 두 승려가 백마에 불경을 싣고 낙양(洛陽)에 들어오자, 명제가 칙령을 내려 낙양의 서양문(西陽門) 외곽에 중국 최초의 정사(精舍)를 건립하게 하고 백마사(白馬寺)라고 칭했다 한다.
13)아라한이 갖추고 있는 불가사의한 작용인 6신통(神通) 중의 숙명통ㆍ천안통ㆍ누진통에 해당하는 숙명명(宿命明)ㆍ천안명(天眼明)ㆍ누진명(漏盡明)을 말한다.
14)불교의 근본 교의가 되는 8가지 실천 덕목으로 정견(正見)ㆍ정사유(正思惟)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정진(正精進)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의 수행법이다.
15)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서 그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16)최근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뜻이다.
17)부모님을 모두 잃어서 홀로 된 자식의 한탄을 말한다.
18)부모님이 돌아간 뒤에 효도를 다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말로, 『한시(韓詩)』외전(外傳)에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樹欲靜而風不止]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는다[子欲養而親不在]”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19)이 경의 한역자인 지바하라(地婆訶羅)를 말한다.
20)보살이 수행하는 계위(階位)인 52위 가운데 십지(十地)의 첫 단계, 곧 환희지(歡喜地)를 말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행을 이루어서 마음에 기뻐함이 많다 하여 이르는 말이다.
21)당(唐) 5대 예종(睿宗, 684~690)의 연호로, 원년 을유(乙酉)년은 684년이다.
22)8월을 뜻하는 말로, 량(梁)은 딱딱하다는 뜻이다. 8월에 처음으로 흰 이슬이 내려 만물이 딱딱해지므로 대량이라고 했다.
23)옛날 대나무에 기록을 할 때는 먼저 대나무를 불에 구워야 글을 쓰기도 쉽고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청(汗靑)은 저술을 완성한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한간(汗簡)이라고도 한다.
24)왕이 죽을 때 주위의 신하들에게 뒷일을 부탁하는 것을 말한다.
25)임금의 자리나 옥새(玉璽)를 의미한다.
26)수다원향(須陀洹向)·사다함향(斯陀含向)·아나함향(阿那含向)·아라한향(阿羅漢向)의 네 성자와 수다원과(須陀洹果)·사다함과(斯陀含果)·아나함과(阿那含果)·아라한과(阿羅漢果)의 네 성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팔현성(八賢聖)이라고도 한다.
27)중인도 구시나게라국에 있는데, 석존께서 이 강의 서쪽 언덕에서 열반하셨다. 니련선하(尼連禪河)와 더불어 양하(兩河)라고 불리며 무승(無勝)이라고 한역한다. 보통 발제하(跋提河)라고 한다.
28)중인도의 비야리국에 있던 동산으로 기생 암몰라녀(菴沒羅女)의 소유였는데, 암몰라녀가 불교에 귀의하여 동산을 승단에 보시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암라수원 정사에 머물면서『유마경』등을 설하셨다.
29)색구경천(色究竟天)으로, 색계 4선천의 제9천이다. 유형세계의 가장 위이기 때문에 유정(有頂)이라 한다. 무색계(無色界)의 제4천,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을 말하기도 한다.
30)다설(多舌), 시독(視毒)이라 번역. 8대용왕(大龍王)의 하나. 혀가 여러 개이며, 한번 분노하여 사람이나 축생을 응시하면 죽어버린다고 한다.
31)독경(讀經)하기 전에 부처님과 보살의 강림(降臨)을 청하는 것을 말한다.
32)자아(自我)에 대한 집착. 5온(蘊)의 화합을 참다운 나라고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33)잠에 빠져 정신이 흐리멍덩함. 즉, 늘 정신이 흐리멍덩한 상태를 말한다.
34)부처님의 해탈을 말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외관상(外觀上) 여러 가지이나, 그 뜻은 하나이므로 일미(一味)라 하며, 그와 같은 뜻을 깨달아 해탈함을 뜻한다.
35)보살이 수행하는 계위(階位), 52위(位) 중 제40위로부터 50위에 이르는 위계로, 이 열 가지 계위는 불지(佛智)를 생성(生成)하고 능히 그 자리에 머물러 온갖 중생을 교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