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무리 천 사람과 함께 계셨다. 보살 천 명은 모두가 여러 사람에게 알려진 이들이었다. 다른 불국토에서 참석한 이도 있었으며, 여러 천ㆍ용ㆍ야차ㆍ아수라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들도 백천 권속들과 함께 참석하였다.
그때 회중에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이름은 수달다(須達多)였다. 그의 아내 정일(淨日)은 여자아이를 밴 채로 대중 속에 앉아 있었다. 뱃속의 여자아이는 비록 태중에 있었지만 모든 근이 두루 갖추어졌고 때 묻거나 더럽혀지지 않았으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설법을 듣고 부처님께 묻고자 하고 있었다.
이때 존자 아니로두(阿泥盧豆:阿那律)는 이미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 밝고 깨끗한 천안(天眼)을 얻어서 보통 사람의 눈이 아니었는데, 정일의 몸속에 있는 여자아이를 보니, 모든 근이 갖추어졌고 때 묻거나 더럽혀지지 않았으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법을 들으며 묻고자 하고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큰 광명을 놓으셔서 삼천대천세계를 환히 비추시되 두루 낱낱이 비추셨으며, 다시 신통력으로써 대중들로 하여금 그 여자가 태속에서 모든 근이 구족하고 때 묻거나 더럽혀지지 않았으며 한마음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설법을 들으며 부처님께 여쭈려고 하는 것을 모두 보게 하셨다.
이때 세존께서는 일체 중생들이 즐겨 듣는 음성을 내셨는데, 그 음성은 맑고 깨끗하여 이른바 알기 쉬운 소리, 곧고 바른 소리, 맑고 깨끗한 소리, 귀에 알맞아 잘못됨이 없는 소리,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소리, 모든 번잡과 어지러움을 떠나 깨끗하기가 달과 같은 소리, 아름다움과 묘함이 서로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 소리, 거칠거나 삿되지 않은 소리, 사람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제거하는 소리,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고 즐겁게 하는 소리, 범음(梵音)보다 나은 소리, 천둥 같은 소리, 하늘 음악 같은 소리, 마치 사자후로 법을 연설하는 것과 같은 소리, 백천만억 아승기 나유타 겁 동안 선근을 쌓아 모은 과보의 소리였다.
이와 같은 화창하고 맑은 음성으로 여자아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엇을 위하여 와서 듣고 묻고자 하느냐?
011_0455_b_17L以如是等和雅音聲,而告女言:“汝爲何事,而來聽受,欲有所問?”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여자는 태속에 있으면서 대답하였다.
011_0455_b_18L佛威神故,女在胎中,而白佛言: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은 아견(我見)에 탐착하여 허망한 분별이 뒤바뀜[顚倒]을 쫓아 나며, 중생이란 없는 것인데 중생이란 상(相)을 일으키며, 나[我]란 없는 것인데 내가 있다고 여기며, 명(命)도 없고 사람[人]도 없으며 오래 산다는 것도 없는 것인데, 명이 있다, 사람이 있다, 오래 삶이 있다고 여깁니다. 이와 같은 중생들을 위하여 묻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중생은 네 가지 뒤바뀜에 떨어져서 항상함이란 없는데 항상하다고 여기며, 괴로움을 즐거움이라 여기며, 나라는 것이 없는데 내가 있다고 하며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하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4제법(諦法)은 설명해 주기 위함이니 이른바 고(苦)와 고집(苦集)과 고멸(苦滅)과 고멸도(苦滅道)입니다.
또한 중생은 다섯 가지 번뇌[五蓋]에 뒤덮여서 5근(根)을 닦지 못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5근의 법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1L復有衆生爲五蓋所覆,不修五根,欲令具足五根法故。
또한 중생은 여섯 감관[六入]을 탐내고 의지하여서 6통(通)을 증득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6통의 법을 해설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2L復有衆生貪依六入,不證六通,欲爲解說六通法故。
또한 중생은 7식(識)에 머무르기를 즐기며 7보리분(菩提分)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7각법(覺法)을 해설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4L復有衆生樂七識住,不能曉了七菩提分,欲爲解說七覺法故。
중생은 8사도(邪道)를 행하여 8성도분(聖道分)을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성도분을 해설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6L復有衆生行八邪道,不能解了八聖道分,欲爲解說聖道分故。
또한 중생은 마음속에 아홉 가지 번뇌[九惱]를 품고 있어서 능히 차례로 닦는 아홉 가지 선정[九次第定]에 들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모든 선정의 해탈삼마제(解脫三摩提)를 해설하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18L復有衆生心懷九惱,不能得入九次第定,欲爲解說諸禪、解脫、三摩提故。
또한 중생은 10악업(惡業)에 머물러서 10선업도(善業道)를 부지런히 닦지 못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10선도(善道)를 풍족히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20L復有衆生住十惡業,不能勤修十善業道,欲令滿足十善道故。
또한 중생은 사취(邪聚)나 부정취(不定聚)에 떨어져서 무루법(無漏法)에 맞는 근기가 되지 못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정취법(正聚法)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22L復有衆生墮於邪聚,或不定聚,於無漏法便爲非器,欲令曉了正聚法故。
011_0456_a_02L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善根)을 성취시켜 스스로 조복하게 하며 그들의 원에 따라 설법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011_0455_c_24L欲令衆生成就善根,而自調伏,隨所願求而爲說法。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인연 때문에 부처님께 법을 들었으며 또한 묻고자 하였습니다.”
011_0456_a_03L世尊!我今爲如是等諸因緣故,向佛聽法欲有所問。”
그때 일체의 회중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감탄하면서 말하되, “여래의 법은 희유하구나. 보살이 비록 태중(胎中)에 있지만 중생을 크게 이익되게 하여 법의 말[法言]을 폐하지 않으니,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직접 보고 듣는다면 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그녀가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땅은 크게 진동하였고 온갖 하늘 꽃이 뿌렸으며 온갖 악기는 치지 않았는데 저절로 울렸다. 육지에는 꽃이 피어 크기가 수레바퀴와 같았는데 갖가지로 장엄하고 빛깔과 향기가 좋아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으며, 백천의 잎사귀가 있었는데 황금 줄기와 은 잎사귀와 마노(馬瑙) 뿌리털을 하였다. 붉은 진주 대(臺) 위에 여자가 올라서니 몸뚱이는 마치 두세 살짜리 아이 같았고, 얼굴 모습은 단정하여 매우 사랑스럽고 공경할 만하였으니 모두가 전세의 착한 과보를 따라 생긴 것이었다.
011_0456_b_02L다음 교시가(憍尸迦)여, 보살은 열 가지 옷과 영락이 있어서 스스로 장엄하니, 열 가지란 이른바 보리심을 잃지 않는 것이고, 깊은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며, 언제나 큰 사랑[大慈]으로써 일체 중생을 위하여 구호하는 것이고, 큰 자비로 근본을 삼아 부지런히 수행하고 정진하는 것이며,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버려두지 않으며 그 중생의 원을 이루게 하는 것이고, 언제나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아 신업(身業)ㆍ구업(口業)ㆍ의업(意業)을 장엄하는 것입니다.
온갖 것을 보시하고도 갚기를 구하지 않는 것이고, 모든 계율을 지니고 두타행(頭陀行)의 공덕을 쌓으며 끝내 어기거나 범하지 않는 것이며, 인욕(忍辱)의 힘에 머물면서 참기 어려움을 능히 참는 것이고, 바른 방편으로써 훌륭한 선근(善根)을 능히 구하며 마음은 비록 선(禪)ㆍ무량(無量) 등의 모든 삼매에 있더라도 끝내 때 아닌 해탈[非時能脫]을 증득하기를 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교시가(憍尸迦)여,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옷과 영락의 장엄이라는 것이니, 언제나 늘 멀리 떠나지 마시오.
011_0456_b_12L憍尸迦!是名菩薩十種衣服瓔珞莊嚴,於一切時常不遠離。
교시가여, 보살이 상호(相好)로써 몸을 장엄하는 것이 모든 영락보다 나으니 이 상호는 복덕과 지혜[福慧]로부터 나왔습니다. 어떤 복덕과 지혜인가 하면, 이른바 여러 가지 보시이니, 아끼고 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버려 남에게 줌이며, 중생에게 성내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없음이며, 언제나 선행을 찾아서 보시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만족하게 함이며, 일체 중생을 모두 복밭[福田]으로 보는 것입니다.
교시가여, 이것을 보살의 제일의 의복ㆍ영락의 장엄이라 합니다. 보살이 성문승(聲聞乘)이나 벽지불(辟支佛)을 증득하고자 하는 것은 장엄이 아닙니다. 만약 아끼는 마음이나 계를 파하는 마음이나 성내는 마음이나 게으른 마음이나 어지러운 마음[亂想心]이나 나쁜 지혜[惡慧]나 여러 가지 번뇌가 뒤섞인 옹졸한 마음에 머물러서 ‘나는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다’고 하여 놀라고 두려워하며 뉘우쳐 한탄한다면 이것은 보살의 장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살장엄법(菩薩莊嚴法)과는 멀리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받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뜻이 같다면 옷과 영락의 장엄도 같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석제환인은 작은 지혜를 원하여 구하며 즐기는 바가 낮아서 생사를 싫어하고 근심하며 언제나 두려움을 지니고 속히 열반에 들고자 하며, 언제나 다른 데[他邊]서 법을 듣고 받으며 가지고 있는 지혜의 밝음이 오직 몸만 비추고 남을 비추지 못하며, 마치 풀단을 잡고 강을 건너려는 것과 같아서 남을 위하여 깨끗한 복밭을 만들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들의 청정한 지혜 눈을 영원히 떠나 중생들의 근기를 능히 밝혀 주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견고한 갑옷을 입고 원하여 대승을 구하며 일체를 크게 이익되게 하고자 큰 법의 배[法船]을 모아서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네주면 자연의 지혜를 구하여 법륜을 굴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 찾고 구하는 데 있지 않고 여래의 지혜로써 스스로 장엄하여 일체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맑고 깨끗한 지혜의 눈을 얻도록 함에 있습니다.
011_0457_a_02L그때 세존께서는 이 모인 무리들이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011_0457_a_02L爾時,世尊知此衆會心之所念,告舍利弗言:
“동남쪽으로 이 세계에서 36나유타(那由他) 불토(佛土)를 지나가면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정주(淨住)이고, 부처님의 이름은 무구칭왕(無垢稱王)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이시며, 지금 설법을 하신다. 사리불이여, 이 여자가 정주 세계에서 죽고 이 세간에 와서 난 것은 중생을 성취시키려는 까닭이며, 또한 나에게 예배하고 공양하여 설법의 가르침을 듣고자 함이다.”
옷은 그녀의 앞에 와서 공중에 매달렸으며, 또한 소리 내어 말하기를 “착한 여자여, 정주세계의 무구칭왕여래께서 이 옷과 영락을 너에게 주셨으니, 너는 그것을 입고 이 세간의 모든 보살들과 같게 하여라. 그 의복과 영락의 장엄을 입는 이는 모두 5신통을 얻어 갖출 것이니 너 또한 그러하리라”라고 하였다.
그때 그 여자는 공중에서 옷과 영락을 취하여 입었다. 잠시 후에 옷과 영락에서는 묘한 광명이 나왔으며, 부처님의 광명을 제외한 나머지 범천왕이나 제석천왕이나 해와 달의 광명들은 모두 나타나지 못하였다. 여자는 곧 5신통을 갖추고 연화대를 내려와서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며 발을 들여 놓으니 대지는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대고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일곱 번 돈 뒤에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만약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능히 보리(菩提)를 거두어들여 또한 그것을 증장시키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깨끗한 마음이고, 둘째는 깊은 마음이며, 셋째는 방편이고, 넷째는 보리를 버리지 않는 마음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모든 법을 분별하여 신심을 많이 냄이고, 둘째는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을 멀리 떠남이며, 셋째는 수승한 법을 즐겨 관하여 일체의 불법을 갖추어 채우고자 함이고, 넷째는 부지런히 수행하고 정진하여 반드시 그 과를 이룸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8_a_02L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안으로 내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둘째는 밖으로 중생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며, 셋째는 안이나 밖으로 수명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넷째는 끝내 맑고 깨끗하여 사람[人]이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011_0458_c_02L 또한 존자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그 행하는 것에 따라서 이름이 붙습니다. 만약 깨끗한 마음을 얻었다면 깨끗한 마음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깊은 마음에 이르렀다면 깊은 마음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방편을 행하였다면 깨끗한 방편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보시를 하였다면 보시를 잘하는 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계[尸羅]를 수행하였다면 깨끗한 계(戒)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인욕에 머무른 이라면 참을성 있는 이[忍力]라 이름할 것입니다.
만약 부지런히 정진하였다면 정진의 갑옷을 입은 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모든 선정에 머물렀다면 항상한 삼매(三昧)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지혜를 얻었다면 큰 지혜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에 머물렀다면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라 이름할 것입니다.
만약 한적한 곳[阿蘭若處]에 머물렀다면 한가롭게 일 없는 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두타(頭陀)를 버리지 않았다면 행이 청정한 공덕이라 이름할 것이며, 만약 선법(善法) 모으기를 좋아하였다면 기꺼이 법을 구하는 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줄여서 말한다면 그가 어떤 선근으로써 대승에 나아갔느냐에 따라서 이름을 얻습니다.”
여자는 곧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남자의 모양이나 여자의 모양도 아니며, 또한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으로써 이 세간에 오지도 않았습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당신 생각에는 어떠합니까? 여래께서 만드신 화인(化人)이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남녀나 5음이나 6입이나 18계의 차별된 모양을 둡니까?”
011_0459_a_02L여자는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여래께서 변화하신 바가 차별이 없듯이 일체의 모든 법은 모두 변화로 난 것과 같습니다. 만약 모든 법이 모두 한 가지 변화로 된 모양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면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차별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이때 여자는 대답하였다. “능히 사도(邪道)를 관하되 곧 이 정도(正道)라고 함이니, 이것을 조복이라고 이름합니다. 왜냐하면 범부(凡夫)는 전도(顚倒)되어 바로 관하지 못하는 까닭에 조복하지 못합니다. 만약 사도(邪道)를 평등한 모양으로 관하면 모든 사도를 따르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을 것이니 이것을 일러서 필경 조복(畢竟調伏)이라 합니다.
이른바 깊은 마음으로 보리를 구하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어떤 여인이 보리심을 내었다면 이는 곧 크게 착한 이의 마음이요 대장부의 마음이며, 큰 선인(仙人)의 마음이요 저열하지 않은 이[下人]의 마음이며, 영원히 2승(乘)의 좁고 못남을 여읜 마음이며 외도의 이론(異論)을 능히 무너뜨린 마음이며, 3세(世) 중에서 가장 수승한 마음이요, 능히 번뇌를 없애고는 제거하고 맺힌 습기[習]에 섞이지 않은 맑고 깨끗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인이 두 법을 성취하면 능히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둘인가? 이른바 오만한 마음을 제거함이며, 속임을 떠나 환술의 미혹을 짓지 않음이니, 가진 선근으로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어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기를 원한다. 이것을 둘이라고 한다.
또한 여인이 세 법(法)을 성취하면 능히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몸의 업[身業]이 맑고 깨끗하여 몸의 세 가지 계를 지니는 것이며, 둘째는 입의 업[口業]이 맑고 깨끗하여 네 가지 입의 허물을 여의는 것이며, 셋째는 뜻의 업[身業]이 맑고 깨끗하여 성냄과 삿된 소견과 어리석음을 떠남이니, 이 10선(善)이 낳은 선근으로써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어 보리에 회향하기를 원한다. 이것을 셋이라고 한다.
011_0460_b_02L또한 여인이 다섯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좋은 법을 즐겨 구함이고, 둘째는 정법(正法)을 존중함이며, 셋째는 정법을 쓰되 스스로 즐거워함이고, 넷째는 설법하는 이를 스승처럼 공경함이며, 다섯째는 설한 대로 수행함이다. 이러한 선근으로써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어 보리에 회향하기를 원함이니, 이것을 다섯이라고 한다.
또한 여인이 여섯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여섯인가? 첫째는 오로지 늘 부처님을 생각하여 부처 몸 되기를 원함이고, 둘째는 늘 법을 생각하여 법륜을 굴리고자 함이며, 셋째는 늘 스님을 생각하여 스님들을 덮어 보호하고자 함이고, 넷째는 늘 계율을 생각하여 모든 원을 채우고자 함이며, 다섯째는 늘 보시를 생각하여 일체 모든 번뇌의 때를 버리고자 함이고, 여섯째는 늘 하늘을 생각하여 하늘 중의 하늘(부처님)의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채우고자 함이다. 이것을 여섯이라고 한다.
또한 여인이 일곱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일곱인가? 첫째는 부처님에 대하여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음이고, 둘째는 법에 대하여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얻음이며, 셋째는 스님에 대하여 무너지지 않은 믿음을 얻음이고, 넷째는 다른 하늘들을 섬기지 않고 오직 부처님을 받들어 공경함이며, 다섯째는 쌓고 모아 간탐하고 아끼지 않고 말한 대로 능히 실행함이고, 여섯째는 말을 하되 허물이 없이 언제나 질박하고 곧음이며, 일곱째는 위의(威儀)를 두루 갖춤이니, 이것을 일곱이라고 한다.
또한 여인이 여덟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여덟인가? 첫째는 자기의 아들을 치우쳐 사랑하지 않음이고, 둘째는 자기의 딸을 치우쳐 사랑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자기의 남편을 치우쳐 사랑하지 않음이고, 넷째는 옷과 영락에 전념하지 않음이며, 다섯째는 화려한 꾸밈이나 바르는 향에 탐착하지 않음이고, 여섯째는 좋은 음식을 위하여 마치 나찰(羅刹)이 살생해서 먹듯이 인연을 짓지 않음이며, 일곱째는 보시한 물건을 아까워하지 않고 항상 그것을 추억하여 환희심을 냄이고, 여덟째는 소행이 맑고 깨끗하여 항상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품는 것이다. 이것을 여덟이라고 한다.
011_0460_c_02L또한 여인이 아홉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아홉인가? 이른바 아홉 가지 번뇌를 쉬는 법[息九惱法]이니, 내가 사랑하는 것을 미워하되 과거에도 미워하고 현재에도 미워하고 미래에도 미워함이며, 내가 미워하는 것을 사랑하되 과거에도 사랑하고 현재에도 사랑하고 미래에도 사랑함이며, 나에 대해서 과거에도 미워하고 현재에도 미워하고 미래에도 미워함이다. 이것을 아홉이라고 한다.
또한 여인이 열 법을 성취하면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를 이루니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스스로 크다고 하지 않음이고, 둘째는 교만을 버림이며, 셋째는 어른을 공경함이고, 넷째는 말한 바가 반드시 진실함이며, 다섯째는 미워하고 원망하지 않음이고, 여섯째는 거칠게 말하지 않음이며, 일곱째는 어렵게 가르치지 않음이고, 여덟째는 탐내어 아끼지 않음이며, 아홉째는 포악하지 않음이고, 열째는 희롱하여 놀리지 않음이다. 이것을 열이라고 한다.
또한 이 몸속에는 백 가지 벌레가 있어서 항상 괴로움과 걱정과 근심하는 번뇌의 인연이 된다. 그러므로 여인에게는 번뇌가 더욱 많이 있으니 마땅히 잘 생각하고 관찰하여라. 이 몸은 곧 깨끗하지 못한 그릇이니 더러움과 냄새가 가득하다. 또한 말라버린 우물이나 텅 빈 성이나 황폐한 마을과 같아서 사랑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몸에 대해서 마땅히 싫증을 내야 한다.
또한 이 몸을 보아라. 계집종과도 같이 자유롭지가 못하다. 언제나 사람들[男女]의 옷과 음식과 살림살이[家業]를 위해서 괴로워해야 하며, 똥ㆍ눈물ㆍ침 등의 깨끗하지 못한 것을 없애야 한다. 아홉 달 동안 아이를 배면 몸에 온갖 병이 생기며, 낳을 때에도 큰 고통을 받아 목숨을 보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인은 여자의 몸에 대하여 싫어해야 한다. 또한 여인은 왕궁에 태어나더라도 반드시 남에게 붙어서 몸과 목숨을 마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종이나 하인이 주인[大家]을 따르며, 제자가 스승을 모셔 섬기는 것과 같다.
이러한 갖은 괴로움을 영원히 떠나려면 마땅히 이 법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고, 항상 여래께서 하신 말씀은 성실하다고 생각하고 출가를 찬탄해야 능히 부처님 은혜를 갚을 수 있다. 또한 ‘원컨대 여자 몸을 떠나고 속히 남자가 되어 불법 가운데 출가하여 도를 닦아서 다시는 화만(華鬘)이나 영락(瓔珞)이나 즐겁게 노는 정원이나 의복ㆍ음식ㆍ장신구를 탐내지 않겠다’는 마음을 내어라.
또한 자신이나, 모시고 있는 권속을 보아라. 마치 만들어진 나무사람[機關木人]과 같아서 힘줄을 잡아당겨서 굽혔다 폈다 들었다 놓았다 할 뿐이다. 이 몸뚱이는 거짓된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으니 오래지 않아서 망가진다. 이 몸뚱이는 변소와 같으니 아홉 구멍에서 갖가지 더러움이 흘러나온다. 이 몸뚱이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어서 일어나고 앉고 하는 그 기가 4대로 이루어져 있다.
011_0461_b_02L 이 몸뚱이의 모든 쌓임은 원한 있는 집과 같다. 이 몸뚱이는 비고 거짓이니 속이 튼튼하지 못한 것이 마치 텅 빈 마을과 같다. 이 몸뚱이는 주인이 없으니 부모에게 태어나서 다시 업을 지음으로써 꾸며 간다. 이 몸뚱이는 깨끗하지 못하니 냄새와 더러움만이 치성하다. 이 몸은 똥ㆍ오줌의 그릇이니 오래지 않아서 버려도 탐낼 만한 데가 없다. 이 몸은 죽음으로 돌아가니 내쉬고 들이쉬면 기어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이 몸은 나가 없으니[無我] 마치 풀ㆍ나무ㆍ기와ㆍ돌과 같다. 이 몸은 만든 이가 없으니 인연을 따라서 나온다. 이 몸은 많은 새ㆍ이리ㆍ개ㆍ여우[野干]의 밥 무덤에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 몸은 곧 괴로움의 덩어리이니 404가지 병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이 몸은 항상 바람ㆍ추위ㆍ냉(冷)ㆍ열(熱)이 등분되어 온갖 병에 의해 허물어지니 언제나 약의 힘으로 보존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인은 마땅히 이렇게 몸을 관찰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선법(善法)을 수행하여야 한다. 선행을 닦을 때에 만일 싱싱하고 좋은 꽃이나 먹을 만한 과일을 얻거든 먼저 모든 부처님들과 보살인 위없는 복밭[福田]과 스승과 부모에게 바친 뒤에 스스로 먹고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하여라.
011_0461_c_02L그때 회중의 75명의 거사 부인들은 이렇게 법을 설하심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곧 몸에 달았던 영락을 부처님 위에 뿌렸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뿌려진 영락은 곧 부처님 정수리 위의 허공에서 75개의 네 기둥 보배대[寶臺]로 변하였으며, 단엄하고 뛰어나며 기묘하여 매우 좋아할 만하였다. 대 가운데에는 모두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자리가 있었으며, 각각 여래께서 앉아계시되 비구승과 보살과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있음이 저절로 나타났다.
“만일 우리들이 각기 남편에게 ‘우리들은 어느 곳에서 이 세상에 왔으며 세상이 끝나서는 어디에 태어나야 합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무리 우리의 남편이라 할지라도 능히 대답하지 못할 것인데 어찌 물을 필요가 있습니까? 존자 사리불이시여, 만일 여래께 여쭙기를 ‘우리는 어느 곳에서 끝나서 이 세상에 왔으며 이 세상이 없어지면 어디에 나야 합니까?’ 한다면, 여래께서는 밝게 보시고 저희들을 위하여 모두 분별하여 설명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모든 결박을 제거했다면 다시는 그 사람을 묶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몸과 마음이 곧 우리의 남편입니다. 마음으로 범행을 닦으면 또한 상쾌하지 않겠습니까. 존자 사리불이여, 만일 내 남편이 아닌데도 남편이란 생각을 한다면 나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니 스스로 마음을 지키고 깨끗이 범행을 닦아서 뉘우치고 원망함이 없겠습니다.”
“여러 자매들아, 나는 항상 말하기를, ‘혹 여자가 남자의 용맹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이가 있느냐?’라고 하였다. 그러나 자매들아, 16법이 있으니 능히 수행한다면 원하는 것을 모두 뜻대로 얻을 것이다. 무엇이 열여섯인가. 첫 번째는 계율이 청정함이고, 두 번째는 마음이 청정함이며, 세 번째는 공청정(空淸淨)이고, 네 번째는 무원청정(無願淸淨)이며, 다섯 번째는 무상청정(無相淸淨)이고, 여섯 번째는 무작청정(無作淸淨)이다.
011_0462_b_02L 일곱 번째는 신업(身業)은 그림자와 같음을 아는 것이고, 여덟 번째는 구업(口業)이 메아리와 같음을 아는 것이며, 아홉 번째는 의업(意業)이 허깨비[幻]와 같음을 아는 것이고, 열 번째는 연기법(緣起法)을 아는 것이며, 열한 번째는 두 가지 치우친 소견을 여의는 것이고, 열두 번째는 인연을 잘 아는 것이며, 열세 번째는 법은 허깨비[幻]와 같다고 관함이고, 열네 번째는 법은 꿈과 같음을 아는 것이며, 열다섯 번째는 상법(相法)은 불꽃과 같은 것이고, 열여섯 번째는 깊은 마음이 적정(寂靜)한 것이다.”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이들 자매들은 부처님께서 여자 몸을 떠나는 법을 해설하시는 것을 듣고 마음이 매우 즐거워 한없이 뛰며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서 몸과 목숨이 하다도록 5계를 받들어 지니고 깨끗이 범행을 닦겠다’라고 하고 지금 부처님 앞에 머리 대어 발에 예배하였다. 그리고 맹세하기를, ‘내가 만일 여기서 여자 몸을 바꾸어 남자를 이루지 못한다면 끝내 일어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여러 거사들이여, 그대들은 이 여러 자매들을 놓아서 불법 가운데 출가하여 도를 닦게 하라.”
그때 여자 몸을 바꾸어서 출가했던 보살들은 공중으로부터 내려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그들의 남편이었던 여러 거사들에게 말하였다.
011_0462_c_18L爾時,轉女身出家菩薩,從虛空中下,頂禮佛足,語其本夫諸居士言:
“선지식이여, 그대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란 어려운 것이며, 모든 어려움이 생기지 않기란 더욱 어려운 것이며, 큰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기란 더구나 어려운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보리심을 내었다면 그것은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 공양한 것이 됩니다.”
“그대들은 모두 우리들의 큰 선지식들이니 우리들을 교화하시오. 그대들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을 것이오. 우리들은 지금 부처님 앞에서 보리심을 내었으며 미래 세상에 부처를 이루되 모두가 세존 석가모니 여래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처럼 되기를 원합니다.”
항상 꿈속에서 모든 여래께서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시는 것을 뵙고 나는 이때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뱃속에 품은 아이는 반드시 보살이구나’ 하였다. 꿈속에서 부처님을 뵙고 마음이 즐거워서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지만 이제 네가 나에게 권하니 너의 말을 따라서 거듭 발심을 해야겠다.”
011_0463_b_02L그때 무구광녀의 왼쪽 손에는 저절로 묘한 보배 일산이 나왔으며, 그것을 가지고 어머니 계신 곳에 이르러서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011_0463_b_03L爾時,無垢光女左手之中自然而出上妙寶蓋,持至母所,而白母言:
“이 보배 일산을 여래께 바치시고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법보(法寶)의 일산을 만들겠다는 큰 원을 발하셔야 합니다.”
011_0463_b_04L“以此寶蓋,奉上如來,當發大願,爲諸天、世人,作法寶之蓋!”
그때 정일부인(淨日夫人)은 그 보배일산을 취하여 부처님께 바치고 이러한 원을 내서 말하였다.
011_0463_b_06L爾時,淨日夫人取其寶蓋,奉上如來,發是願言:
“이 선근으로 인하여 저로 하여금 장래에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법보의 일산을 만들게 하여 주십시오.”
011_0463_b_07L“以此善根,令我將來爲諸天、世人作法寶之蓋!”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신통을 부리는[遊戱] 이 무구광녀는 무구칭왕(無垢稱王) 불국토로부터 여자 몸을 받아 이 세상에 왔다. 또 사리불이여, 여자는 본래 보살로서 무구광(無垢光)이라 이름하였는데,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중생들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지금 여자의 몸을 받은 것이며 결코 행한 업(業)으로 인(因)해서가 아니다. 사리불이여, 너는 이들 75명의 거사 부인들이 모두 남자가 된 것을 보았느냐?”
무구광보살은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진실로 지금 말씀한 대로 모든 보살마하살이 크게 장엄을 서원하고 일체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성취시키고자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비유하면 아가루(阿伽樓)나무에 있는 꽃이나 잎은 다만 아가루향만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보살마하살 내지 한마음 선(善)을 내는 이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되어 언제나 불법의 공덕이란 향기를 냅니다.”
“이것은 무구광보살이 참되고 깨끗한 법을 말한 것이다. 만약 어떤 중생으로서 이 법을 듣는 이는 깊은 마음으로 믿고 즐거워하며 큰 위엄과 세력을 얻게 되고 온갖 환난(患難)을 여의며 모든 선행을 닦을 것이다. 만약 어떤 여인이 이 경을 듣는다면 마땅히 알라. 그 몸은 맨 나중 몸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은 여인의 몸에 갖가지 허물[過患]을 자세히 말했으며, 또한 여러 가지 수행으로 여자 몸을 떠나는 청정한 법을 자세히 해설하였기 때문이다.”
011_0464_a_02L“너는 이 경을 지니고 읽고 외워서 환히 알 것이며, 남을 위하여 해설하고 널리 유포하도록 하여라. 무엇 때문인가? 아난아, 만일 어떤 여인이 갖가지 보배로 염부제(閻浮提)에 가득 채워 불세존께 보시하고 그 선근으로써 여자 몸을 떠나기를 구하고, 다시 어떤 여인은 이 경을 얻어 듣고 믿으며 이해하고 기뻐하며 그 선근으로써 여자 몸 떠나기를 구한다고 한다면 아난아, 마땅히 알라. 이 경의 이름을 듣는 이가 더 빠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