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婆伽婆]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 중에 계셨는데,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보살 80십천(十千) 명과 함께 계셨다.
011_0495_a_04L一時,婆伽婆住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菩薩八十千。
그때 모임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이우비(離憂悲)였으며, 또 그 큰 모임에는 사자유희(師子遊戱)보살마하살․지광명(智光明)보살마하살․범뢰음향운성(梵雷音響雲聲)보살마하살․선작공덕보화광명(善作功德寶華光明)보살마하살․사자유보운뢰음성(師子遊步雲雷音聲)보살마하살․광명위덕명문(光明威德名聞)보살마하살․무변지취사유장엄(無邊智聚思惟莊嚴)보살마하살․무변보화명칭(無邊寶華名稱)보살마하살․지혜광명변재설의(智慧光明辯才說意)보살마하살이 앉아 있었다.
이 열 분의 보살마하살이 그 모임에 모여 있었는데, 그 보살들은 이미 7년 동안이나 다라니(陀羅尼)를 부지런히 닦아 익혀도 능히 증득하지 못했다. 그러다 7년을 다 채우고 나자 곧 근심이 생겼으니, 오히려 마음조차도 결정되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다라니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마음이 피곤하고 게으름마저 생겼다. 즉 이미 7년에 걸쳐서 어리석음의 번뇌[蓋]에 덮였었던 것을 여의고 항상 경행(經行)하면서 다라니를 구하였으나, 증득하지 못하자 계(戒)를 버리고 환속하여 불법(佛法)을 멀리 여의고서 비열(鄙劣)한 행동을 하였다. 그리고 불법 가운데에서 마음으로 의혹을 내어서 이와 같은 허물을 지었다.
011_0495_b_02L아사세왕(阿闍世王)이 큰 모임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 세존께서 제일 먼저 아사세왕을 위하여 의심[疑]과 번뇌[悔]1)를 끊어 없애 주셨다. 그러자 아사세왕은 이미 의심과 번뇌를 없애고서 일체 고뇌에서 전부 해탈함을 얻어 7일 동안 재물을 털어 크게 보시하였다. 이와 같은 큰 보시를 행하기를 7일 동안이나 하고 나서, 법을 청하기 위해 7억이나 되는 중생들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이르렀다. 그때 저 열 명의 보살들은 모든 선남자와 함께 불법 가운데에서 이미 죄과(罪果)를 얻은 채, 역시 그 모임에 앉아 있었다.
그때 모임 가운데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불외행(不畏行)이었다. 다라니(陀羅尼)를 증득하고 아승기겁 동안 법인(法忍)2)을 성취하였으며, 무생법인(無生法忍)3)과 여러 가지 변재(辯才)를 얻어 능히 일체지지(一切智智)의 문을 알아 법문을 설하고, 능히 중생이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는 것을 알고는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그때 불외행(不畏行)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한 모양으로 단정히 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이 모임 가운데 열 명의 선남자는 이미 7년 동안이나 다라니를 부지런히 수행하였는데도,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자 불법을 버리고 속인이 되었다 합니다.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방편으로 비유를 들어 설하시어 이 선남자들로 하여금 속히 이해하고 알게 해주십시오.”
이때 세존께서 불외행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와 같은 열 명의 선남자는 일찍이 부처님을 비방한 것에 대한 법문을 듣지 못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선남자는 일찍이 부처님을 비방했었다. 그런 까닭에 속히 득도하여 통달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그때 불외행보살마하살이 곧 게송으로 여래께 여쭈었다.
011_0496_a_02L당시에 변적(辯積)이라는 이름을 가진 법사가 있었는데, 다라니를 증득하여 법좌(法座) 위에 앉아서 대중들을 위해 설법했었느니라. 그러자 5천 명의 여러 부처님께서 다 변재(辯才)를 주셨고, 8만억 천신(天神)이 수호하고 공양하였느니라. 변적 법사가 한 번 설법할 땐 7만의 중생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어 물러나지 않았고, 1만의 중생들이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증득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 당시에 월득(月得)이라는 이름을 지닌 왕이 있었느니라. 그는 5백 채녀(婇女)를 거느리고 그들과 함께 가서는 변적 법사를 공양하였느니라. 그리고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노랫가락을 지어 부르고, 여러 가지 보배 꽃을 그 비구에게 뿌리며, 전단(栴檀) 등의 향을 사용하여 그 몸에 바르고, 품질이 좋고 아름다운 5백 벌의 옷으로써 몸을 꾸미게 하였느니라. 그렇게 하길 모든 즐거운 수단을 동원해 7일 동안 마음을 다해 공양하되 법사의 법에 맞게 공양하였느니라.
그런데 그때 저 (앞에서 말한) 부자(富者)의 아들들이 월득 법사가 청정한 계율을 깨뜨렸다고 말하였느니라. 그리고 그 악한 업보로 9만 년 동안 큰 지옥에 떨어졌으며, 5백 세 동안 비록 사람으로 태어나긴 했어도 황문(黃門)4)의 몸을 받거나 오랑캐 가운데 나거나, 삿된 견해를 지닌 집안에 나며, 6백 세(世) 동안 맹인(盲人)으로 나거나 혀가 없거나 하였느니라. 그리고 나서 7백 세 동안 비록 다시 출가하여 다라니(陀羅尼)를 구하였으나, 얻을 수가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저 지난 세상의 악한 업장 때문이었느니라.
선남자야, 그대는 마땅히 이와 같은 법문을 잘 알아야 하느니라. 내가 지금 이미 설했고 그대가 이미 얻어 들었으니, 만일 법사가 실제로 계율을 깨뜨리는 것을 보더라도 성내지 말고 오히려 말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니 어찌 하물며 (눈으로 보지도 않고) 귀로만 들은 것을 말로 해서야 되겠는가.
선남자야, 만약 일체 중생의 눈알을 도려내는 죄악이 있다 해도, 만약 성내는 마음으로 법사를 보는 자가 짓게 되는 악업은 저 죄악보다 더할 것이니라. 만약 일체 모든 중생의 목숨을 끊어 짓게 되는 죄악과 또 법사에게 악한 마음을 내어 얼굴 돌리는 찰나에 짓게 되는 죄악이 있다면,
011_0496_b_02L 저 앞의 죄악 덩어리는 이 뒤의 죄악 덩어리에 비하여 100분의 1에도, 1,0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분․아승기분․가라분(歌羅分)․수분(數分)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비유(譬喩)분과 내지 우파니사타(憂波尼沙陀)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만일 법사를 비방하게 되면, 곧 이는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야, 만일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희망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곧 마땅히 법사를 공양해야 하며, 만일 부처님께 공급하기를 희망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곧 마땅히 법사에게 공급해야 하며, 만일 부처님께 예배하기를 희망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곧 마땅히 법사에게 예배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을 따라서 일체지(一切智)가 생기고, 보살로부터 제불(諸佛)이 출생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무엇을 일컬어 보살이 보리심(菩提心)을 발한다고 하는가 하면, 이미 발심을 하고 나면 욕락(欲樂)에 머무르지 않고 번뇌에 물들지 아니하며, 일체 범행(梵行) 아닌 일에 머물지 아니하는 것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보살은 무색정(無色定)에 들더라도 무색계(無色界)에 태어나지 않나니, 왜냐하면 보살은 삼매의 힘을 따라서 태어나지 아니하고 원력(願力)으로써 태어나기 때문이니라.
011_0496_c_02L 어떤 것들이 그 세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뜨거운 모래가 그 머리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뱀의 몸뚱이로 다니려고 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가루라(伽樓羅)를 두려워하는 일이 없는 것이니라. 이와 같아서 선남자야, 이 세 종류의 용이 지나가도 능히 간섭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 해학과 즐거움을 다 갖추고 있어 저 삼계 가운데의 탐욕과 번뇌의 고통이 능히 가려 덮지 못한다는 것을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비유하면 물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중생의 무리가 물속으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물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물속의 물건을 보는데, 그렇게 물속에 들어가도 죽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역시 이와 같아서 생사(生死) 속에 들어가 범부행(凡夫行)에 머물러 있어도, 항상 지혜를 구해 수행하고 정법을 익히므로 마음이 미혹하거나 혼란에 빠지지 않느니라. 그래서 범부의 일이 능히 더럽히지 못하고, 삼계[三有]의 괴로움이 능히 간섭하지 못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보살마하살은 늘 마땅히 스스로 수호하여 법사를 비방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497_a_02L 다냐타 아제 아차바지 아나 비리 아시례쇄 多軼他台邏反是長音不言長者盡是短音句阿制句阿車婆坻句阿那長音毘麗句阿施黎殺詩 아흘이제 아나유계 아계 아비하 리 타바 바 두 債反句阿訖吏帝句阿那由系句阿系句阿毘何長音離句陀婆重音不言重者悉是輕音婆句頭 루당아마 유다야다 납바라파볘 니가지 우가라계 후후몌 樓唐鵝磨句由多若多長音納波囉頗閉句尼伽地持債反句憂伽囉系句侯侯迷無詣反 차바례 사지마세 삼마제 여 지 나야바리서 지 제 句遮波麗句娑遲摩細句三摩提句余長音知句那耶波離舒長音池重音帝句
선남자야, 이 열 명의 선남자가 만일 능히 이 다라니 구문을 염송하여 7일 동안 독송하되, 모든 것을 다 놓아 버리고 잡다한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모든 형상에 탐착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분별하지 않고 교만한 마음을 버리며, 항상 외우기를 그치지 않으며, 다시 또 조작하는 바가 없어서 남에게 번거로움을 끼치지 않고, 평등한 마음을 실천하여 항상 이익을 행하며, 마음으로 늘 5음(陰)이 무상(無常)함을 닦아 익히되 오히려 저버리지도 않고 언제나 수행하며 부처님을 염하는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이 수행한다면 시방 가운데 분명히 천(千) 분의 부처님을 친견하리라.”
그때 그 모임의 열 명의 선남자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는 곧바로 출가하여 전심(專心)으로 이 다라니 구문 염송하기를 7일 동안 정진하여서 수순(隨順)하여 거두어 취하고, 또한 늘 염불삼매(念佛三昧)를 닦아 익히고는 천 분의 부처님을 친견하였다. 그리하여 저 악한 업장이 참회로 다 소멸되어 그때 곧바로 일체지(一切智)의 방편문을 모아 놓은 다라니를 증득하였고, 30겁 동안의 생사업(生死業)을 소멸하였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011_0497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외행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때 법사에게 공양했던 월득왕(月得王)이란 분은 지금의 무량수(無量壽) 여래․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이시고, 아촉(阿閦) 여래․응공․정변지는 곧 그때의 변적 법사이며, 그때 변적 법사를 비방하는 말을 했던 열 명 장자의 아이들인 대명문가의 동자가 곧 이 모임에 있는 열 명의 선남자들이니라. 그 열 명 장자의 아이들인 대명문가의 동자는 그때 변적 법사가 청정한 계를 헐어 범했다고 비방했었느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야, 모든 보살에 대하여 어떠어떠한 절에서 혹 좋거나 나쁜 데 머무르다가 이에 목숨을 잃고 육신(肉身)이 죽게 되는 인연에 이를지라도 그 허물을 보지 말아야 하느니라.
011_0497_b_05L如是善男子!隨諸菩薩於何等寺若善惡住,乃至失命身死因緣不見其過。
왜냐하면 선남자야, 보살은 네 가지의 청정한 법을 갖추고 있으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공(空)을 닦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일체 중생에 대해 파괴하지 않는 마음을 가짐이요, 셋째는 모든 보살에게 항상 이익을 주는 것이요, 넷째는 설법하면서 일을 가지고 먹고 살기를 구하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 네 가지 법이 보살마하살의 청정한 보리법(菩提法)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게송으로써 말씀하셨다.
만일 능히 공(空)을 믿고 이해한다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첫 번째 법이네. 이와 같은 청정행을 항상 방일하지 않고 수행하여
011_0497_b_13L若能信解空, 佛說第一法, 如是淸淨行,
行常不放逸。
중생을 파괴하지 않고 파괴시키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성불하게 되어 광명이 세간을 비추리니
011_0497_b_15L不破壞衆生, 不說破壞語,
彼人得成佛, 光明照世閒。
이것이 두 번째 청정한 도이네. 듣고 나서는 이익을 지어 중생에게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을 행하고 파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011_0497_b_16L此第二淨道,
聞已作利益, 於衆生行忍, 莫作破壞行。
어떤 법이든 착하고 더러움 없어 발심한 보살에게 베풀지만 은혜에 대한 보답을 구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세 번째의 보리도(菩提道)라네.
011_0497_b_17L有法善無垢, 施發心菩薩, 若不求恩報,
第三菩提道。
언제나 자비(慈悲)한 마음을 내어 설법하되 이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깊은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나니 네 번째 불도(佛道)의 지혜가 청정한 것이라네.
011_0497_b_19L決定生悲心, 說法不求利,
如深心憐愍, 第四道智淨。
011_0497_c_02L “또 선남자야, 다라니를 닦는 보살마하살은 아란야(阿蘭若:寺刹)에서 수행하면서 친근히 법을 듣고, 깨끗한 의복을 입고 홀로 한적한 곳에 머물며, 네 가지 위의(威儀) 가운데서 항상 사유(思惟)하고 행하며, 여러 가지 물건으로써 법사에게 보시하며, 바른 신심(信心)을 내어 다른 외도(外道)의 말을 따르지 아니하고, 피로해 하거나 게으름을 내지 아니하며, 항상 정진하여 수행하면서 마음으로 아첨하지 않으며, 부처님 염하기를 여의지 않느니라. 그러면 마음에 얻을 바가 없으므로 무상(無相)삼매를 잘 닦아서 설법한 것과 같이 수행하며, 믿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참회를 청하고, 기뻐하여 따르고 회향(廻向)하며 항상 바르게 수행해야 하느니라.
또한 위의에서 벗어나지 않고 가르침과 훈계를 꺼려하지도 않으며, 존중히 일체 이름난 수행을 의지하여 이 법 가운데에서 피로해 하거나 게으름 없이 닦아야 하느니라.”
011_0497_c_04L不越威儀不畏教誡,依止尊住一切名行,於此法中不疲倦修。”
이 법을 설할 때에 아직 보리심(菩提心)을 발하지 못한 3만 명의 중생이 이 법을 듣고 나서는 보리심을 발하였다. 그리고 5천 명의 중생은 번뇌를 영원히 여의고 더러움에서 벗어나 온갖 법 가운데에서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었으며, 3만 명의 보살은 모두 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이 법문을 들으면 얻는 복이 더욱 많아지리니, 만일 7보(寶)로써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워 날마다 삼보(三寶)께 보시하되 이처럼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겁 동안 하는 것과, 만일 또 이와 같은 법문을 듣는 것을 비교한다면, 이 법문을 들어서 얻는 복이 훨씬 더 수승(殊勝)하니라.
이와 같아서 선남자야, 마땅히 이와 같은 법문을 호념(護念)해야 하느니라. 내가 지금 너에게 부촉하노니, 옹호하고 받아 지녀 독송하며, 그 뜻을 해설하고 또한 베껴 쓰도록 하라. 나아가 목숨을 잃고 육신이 죽게 되는 인연을 만날지라도, 마땅히 호념하고 수순하여 수행해야 하느니라.”
2)8인(忍)을 말하는 것으로서 견도위(見道位)에서 3계(界) 4제(諦)의 이치를 관하고 이것을 인가 인증(忍可印證)한 무루심(無漏心)을 말한다. 이 가운데서 욕계의 4제를 인가한 것을 법인(法忍). 색계ㆍ무색계의 4제를 인가한 것을 유인(類忍). 이 인가 인증은 지혜를 내는 인이 되는 것이므로 8인(忍)은 8지(智)의 인(因)이다. ①고법인(苦法忍):욕계의 고제(苦諦)를 관(觀)하여 생기는 무루심. ②고류인(苦類忍):색계ㆍ무색계의 고제를 관하여 생기는 무루심. ③집법인(集法忍):욕계의 집제(集諦)를 관하여 생긴 것. ④집류인(集類忍):색계ㆍ무색계의 집제를 관하여 생긴 것. ⑤멸법인(滅法忍):욕계의 멸제(滅諦)를 관하여 생긴 것. ⑥멸류인(滅類忍):색계ㆍ무색계의 멸제를 관하여 생긴 것. ⑦도법인(道法忍):욕계의 도제(道諦)를 관하여 생긴 것. ⑧도류인(道類忍):색계ㆍ무색계의 도제를 관하여 생긴 것을 말한다.
3)번뇌 망상이 없는 최고의 경지를 가리킨다.
4)범어 Pandaka의 음역은 반택가(半擇迦)․반다가(般茶迦)․반석가(半釋迦)․반타(般陁)라고 쓰며, 번역은 황문(黃門) 또는 불남(不男)이라 한다. 즉 내시처럼 성기가 불구인 남자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