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室羅筏:사위성)에 계시며 서다림(誓多林)의 급고독원(給孤獨園)에 머무셨는데, 대비구[大苾芻]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또 한량없는 보살마하살 대중도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의 법이 있으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그 수명이 다하도록 늘 수행해야 하며, 나아가 목숨을 잃는 인연을 만나더라도 또한 버려서는 안 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모든 비구와 보살들은 수명이 다하고 나아가 목숨을 잃는 인연을 만나더라도, 절대로 보리심(菩提心)을 버려서는 안 된다. 모든 비구와 보살들은 수명이 다하고 나아가 목숨을 잃는 인연을 만나더라도 절대로 선지식(善知識)을 버려서는 안 된다. 모든 비구와 보살들은 수명이 다하고 나아가 목숨을 잃는 인연을 만나더라도 절대로 애락(愛樂)을 참고 견뎌내는 것을 버려서는 안 된다. 모든 비구와 보살들은 수명이 다하고 목숨을 잃는 인연을 만나더라도 절대로 아련야(阿練若)를 버려서는 안 된다. 모든 비구와 보살들은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항상 굳게 지녀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이것을 버려서는 안 된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그 뜻을 연설하시고자 가타(伽他:게송)로 말씀하셨다.
세간에서 지혜를 밝히고자 하는 자 마땅히 보리심을 발해야 하나니 언제나 일체지를 생각하면서 항상 선지식을 가까이하라.
애락을 참고 견디며 아련야를 의지해 머물고 마치 사자왕처럼 모든 공포와 두려움을 벗어나라.
“누구든 지혜를 밝히고자 하는 자가 이 법을 수행하면, 여러 마귀의 그물을 속히 벗어나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빨리 증득할 것이다.” 그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자, 여러 비구들이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