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529_a_01L선공경경(善恭敬經)
011_0529_a_01L善恭敬經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011_0529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1_0529_a_03L如是我聞
한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여래의 본소행처(本所行處)의 보장엄전(寶莊嚴殿)에 머물러 계셨다.
011_0529_a_04L一時婆伽婆住在如來本所行處寶莊嚴殿
그때 세존께서 큰 비구와 모든 보살 마하살과 아울러 한량없는 백천 만억 4부 대중이 함께 모여서 좌우로 둘러싸고 함께 모인 가운데 법을 설하셨다.
011_0529_a_05L爾時世尊與大比丘及諸菩薩摩訶薩等幷餘無量百千萬億四部大衆左右圍繞共會說法
그때 장로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복을 정리하고 오른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향하여 몸과 마음으로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011_0529_a_07L爾時長老阿難從坐而起整理衣服右膝著地以十指爪合掌向佛身心恭敬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많이 듣는 자는 큰 공덕이 있다’고 하셨나이다. 만약 다시 남에게 가르쳐서 많이 듣는 곳을 세운다면 세존이시여, 그 공덕이 얼마나 되겠나이까?”
011_0529_a_10L世尊如來常說有多聞者有大功德若復教他立多聞處世尊彼善男子得幾所功德
이 말을 하고는 묵묵히 있었다.
011_0529_a_12L作是語默然而住
그때 세존께서 장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1_0529_a_13L爾時世尊告長老阿難言
“아난아, 네가 이미 내게 이 뜻을 물었으니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비유로 해석하리라. 왜냐하면 지혜로운 자는 그 뜻을 비유로 알 수 있느니라.
011_0529_a_14L阿難汝旣問我以是義故我當爲汝譬喩解釋所以者何智者於義譬喩得解
아난아, 비유하건대 3천 대천세계에 있는 수목과 여러 가지 풀과 약초가 혹은 큰 것, 혹은 작은 것, 내지 한 손가락만한 것과 같은 것이 땅에서 나는데 그 수목들이 모두 가지ㆍ잎ㆍ꽃ㆍ열매ㆍ씨를 다 갖추었느니라.
011_0529_a_16L阿難譬如三千大千世界所有樹木百卉藥草若小若大乃至似於如撗一指從地生者彼等樹木竝著枝子實皆悉備具
011_0529_b_02L아난아, 그 모든 수목 중에는 한 손가락만한 것과 같은 아주 작은 것에서 나는 화과(花果)의 많고 적은 수가 하나의 항하의 모래와 같고, 저 한 손가락 만큼의 것에서 나는 꽃ㆍ잎ㆍ과일ㆍ열매ㆍ가지들과 같이, 두 손가락만한 초목에서 나는 약간의 화고와 씨와 열매의 많고 적은 수가 두 개의 항하의 모래와 같다.
011_0529_a_20L阿難而彼所有樹木之中如撗一指最小之者所生花多少之數如一恒沙如向一指所生果實枝等如撗二指所生草木還有若干花子實多少之數如二恒沙
이와 같이 차제로 다시 땅에서 나는 세 손가락만한 것에도 약간의 가지와 잎과 꽃과 광일이 있는데, 그 많고 적은 수는 세 개의 항하의 모래와 같다면,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냐? 혹 또 누가 능히 저 나무들의 많고 적은 수를 셀 수 있겠느냐?”
011_0529_b_04L如是次第乃至從地更有出生如撗三指還有若干枝果多少之數如三恒沙阿難於意云何頗復有人能數彼樹多少以不
아난이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11_0529_b_07L阿難言世尊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1_0529_b_08L爾時佛復告阿難言
“저 한 손가락 이상의 것의 화과(花果)와 자실(子實)의 많고 적은 수는 오히려 능히 세어서 아는 사람이 있어도, 저 선남자ㆍ선여인이 남에게 14구의 게송을 가르치고, 남을 위하여 나타내어 보이되 과보를 구하지 않으며, 자애심(慈哀心)과 연민심(憐愍心)을 발하여서 남을 가르쳐서 아라한의 과를 얻게 하느니라.
011_0529_b_09L彼之一指以上所有花子實有人尚能數知多少而彼善男子善女人教他乃至一四句偈爲他顯示不求果報發慈哀心憐愍之心乃至教他令得阿羅漢果
또 생각하기를, ‘어떠한 방편을 써야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이 법시(法施)의 인연의 힘으로 수다원의 과보를 얻게 할 것인가, 내지 아라한의 과보를 얻게 할 것인가, 내지 보리심을 발하게 할 것인가’하면서 인자하고 연민하는 마음으로 남에게 내지 14구의 게송만이라도 가르쳐서 남을 위하여서 해석하고 분별하여 보인다면, 이 공덕을 앞에 말한 비유의 수와 비교할 때, 그것은 이 공덕에 백분의 일도 못되고, 천분의 일도 못되고 백천분의 일도 못되고, 억천분의 일도 못되고, 가라수(歌羅數)분의 일도 못되고, 비유분의 일도 못되고, 우바니사타(優婆尼沙陀)분의 일도 못되는 것이어서, 저들의 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011_0529_b_13L復作是念以何方便令多衆生以此法施因緣力故令得須陁洹果乃至令得阿羅漢果乃至令發菩提之心以慈愍故教他乃至一四句偈爲他解釋分別顯示以此功德欲比於前譬喩功德多少之數於此功德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百千分不及一千分不及一歌羅數分不及一譬喩分不及一優婆尼沙陁分不及一等福德不可稱量
아난아, 저 남녀는 많은 선근(善根)을 얻고, 내지 다른 이로 하여금 다문(多聞) 가운데 머물게 하며, 또 능히 남을 향하여 내지 14구의 게송을 선설(宣說)하느니라.”
011_0529_b_23L阿難彼之男女多得善根乃至令他住多聞中復能向乃至宣說一四句偈
011_0529_c_02L그때 세존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니 장로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011_0529_c_02L爾時世尊作是語已長老阿難復白佛言
“희유하옵나이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옵기에 능히 이와 같은 말씀을 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저 법을 받은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에 대하여, 그리고 법사(法師)에게 대하여 마땅히 어떠한 공경하는 마음을 지어야 하나이까?”
011_0529_c_04L希有世尊世尊乃能作如是說希有婆伽婆如來乃能作如是說彼之受法善男子善女人於是法中及法師所應作何等恭敬之心
이 말씀을 마치니,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1_0529_c_07L是語已佛告阿難言
“아난아, 너는 내게 이와 같은 일을 묻지 말아라. 왜냐 하면, 지금 중생은 법을 공경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011_0529_c_09L阿難汝莫問我如是之事何以故今者衆生無敬法心
아난아 다시 거듭 부처님께 사뢰었다.
011_0529_c_10L阿難復更重白佛言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법을 목마르게 기다리나이다. 이 법에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내나이다. 이 법에 대하여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내나이다. 여법하게 법을 배우나이다. 제가 세존의 시자(侍者)가 된 이래로 일찍이 이와 같은 법을 듣지 못하였나이다.
011_0529_c_11L善哉世尊我渴仰法是法中深生敬心如法學法我作世尊侍者已來未曾聞此如是之法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부터 마땅히 이와 같이 공경하는 마음을 지어서 세존의 명령과 같이, 거룩하신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011_0529_c_13L我從今已當作如是恭敬之心世尊勅不違聖教
그때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011_0529_c_15L爾時阿難復白佛言
“세존이시여, 이 뒤 말세에 선남자ㆍ선여인 등이 모든 법에 대하여 목이 마른 듯이 우러러 공경하고 존중하는 심상(心相)이 있으나 오직 입으로 말만 있으며, 의식(衣食)을 위한 이익 때문에 빈천한 가운데에서 머리를 깎고 출가하면서도, 나는 능히 법을 위한다고 말할 것이옵니다.
011_0529_c_16L世尊於後末世有善男子善女人等於諸法中或有渴仰敬重心相惟有口言爲衣食故利養故從貧賤中剃髮出家而作是我能爲法雖復彼等求諸佛法
비록 또 그들이 모든 불법을 구하더라도, 세존이시여, 그러나 저 중생들이 법을 행하는 마음이 없으며 하천(下賤)한 모양을 보일 것이며, 이 사람이 도로 하천한 마음을 일으킬 것이옵니다.
011_0529_c_20L然彼衆生無行法心示下賤相人還起下賤之心
세존이시여, 저는 자신을 위하여 이것을 묻습니다. 저희들이 어떻게 머무르며 어떻게 행하여야 하나이까?”
011_0529_c_22L世尊我爲自身故發是問我等云何應住云何應行
이 말을 마치니, 그때 부처님께서 장로 아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011_0529_c_23L是語已爾時佛告長老阿難作如是言
011_0530_a_02L“아난아,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있어서 법을 좋아하는 자가 독송하고자 한다면 그들 중생이 화상 아사리(阿闍梨)의 처소로 향하고자하고, 거기에 이르러서는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법의 말씀을 묻고, 마음이 좋아하는 바와 말할 만한 곳에 따라서 마땅히 의지(依止) 하겠다고 말할지니라. 혹 10납(臘)이거나, 혹 12납이거나 간에 법을 존중하기 때문에 마땅히 의지할 것을 빌지니라.
011_0530_a_02L阿難若有善男子善女人樂於法者欲得讀誦彼等衆生欲向和上阿闍梨所至已應問諸佛法言隨心所樂所堪說處應說依止彼或十臘或十二臘爲重法故應乞依止
왜냐하면 여래가 예전에 비록 말하기를 5하(夏)의 비구는 의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나, 저 배우는 자는 먼저 공경하는 마음이라야 능히 법을 위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응당 의지하여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저 사람이 불법을 배우고자 하기 때문이니라.
011_0530_a_07L何以故如來往雖復說言五夏比丘不須依止彼學者於前敬心乃能爲法以是義應當依止何以故彼人欲學於佛法故
아난아, 저 화상ㆍ아사리 등은 그를 위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의지해야 할 것을 만들 것이니라. ‘앞으로 이렇게 하겠느냐? 내가 너를 받아들이리라. 너는 이로움을 얻겠느냐? 내가 너를 가르치리라. 너는 앞으로 삼가 순종하며 방일하지 않겠느냐? 마땅히 수련(修練)하여 행하겠느냐? 이와 같이 함께 하겠느냐?’
011_0530_a_11L阿難而彼和上阿闍梨等爲彼應作如是依止當如是耶我許汝耶汝得利耶我教汝耶汝當謹順莫放逸耶應練行耶如是與耶
만약 비구가 구족법을 얻으면 그는 능히 남에게 의지가 되어줄 수 있느니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법귀(法句)를 분별하여 남에게 의지를 주면 의지사(依止師)라고 이름하느니라.
011_0530_a_15L若有比丘得具足法彼則堪能與他依止若能如是分別法句與他依止名依止師
만약 어느 비구가 비록 백번의 여름을 지냈더라도 능히 이와 같은 법귀를 익히어 알지 못한다면 그도 마땅히 다른 이를 따라서 의지해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자신도 오히려 알지 못한다면, 하물며 남에게 주고자하는 의지사가 되겠느냐?
011_0530_a_17L若有比丘雖復百夏不能閑解如是法句彼亦應當從他依止所以者何自尚不解況欲與他作依止師
가령 나이 많은 백번의 여름을 난 비구라 하더라도 능히 사문 석종(釋鍾)의 비밀한 일을 알지 못하면, 그는 법을 위하여 마땅히 의지를 청하여야 하느니라. 비록 백번의 여름을 난 상좌 비구라 하더라도 율법(律法)을 알지 못하면 그 들도 또한 마땅히 의지할 이를 청하여야 하느니라.
011_0530_a_20L假令耆舊百夏比丘而不能解沙門釋種秘密之事彼人爲法應說依止雖有百夏上座比丘不解律法彼等亦應說於依止
011_0530_b_02L만약 비구가 다른 이에게서 법을 받으면 그들 비구는 그 스승에게 마땅히 존경하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킬지니라.
011_0530_a_24L若有比丘從他受法彼等比丘於彼師邊應起尊貴敬重之心
법을 받고자할 때는 마땅히 스승의 앞에서 가볍게 웃지 말 것이며, 이를 드러내지 말지니라. 발을 포개지 말고, 발을 보지 말며, 발을 움직이지 말고, 다리를 넘지 못하며, 발 복사뼈를 가지런히 하여 높고 낮게 하지 말고, 스승의 앞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지 말지니라.
011_0530_b_03L欲受法時當在師前不得輕笑不得露齒不得交足不得視足不得動足不得踔腳足踝齊整勿令高下於彼師前勿昇高座
스승이 묻지 않거든 말하지 말고, 무릇 시키는 것이 있으면 명령을 어기지 말며, 스승의 얼굴을 보지 말고, 스승에게 팔꿈치 3개 정도의 거리쯤 떨어질 것이며, 앉으라고 명하면 곧 앉고 가르침을 어기지 말며, 편안히 앉고 나서는 저 스승에게 마땅히 자심(慈心)을 일으킬지니라.
011_0530_b_07L師不發問不得輒言凡有所使勿得違命勿視師面離師三肘命坐卽坐勿得違教安坐已訖於彼師所應起慈心
만약, 제자가 법을 받고자 할 때는 스승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먼저 얻은 바를 외우며, 외우고 나서 의심이 있으면 먼저 마땅히 물어보아서 만약 허락을 하거든 그런 뒤에야 가르침을 청할지니라.
011_0530_b_10L若有弟子欲受法時長跪師前先誦所得誦已有疑先應諮白若見聽許然後請決
이때 배우는 자가 이미 법을 받고나면 오른편 무릎을 땅에 붙이고 두 손으로 발을 받들고 일심으로 정례(頂禮)하고, 스승이 머문 곳이 편편하고 바른 지면이면 곧 마땅히 예경을 할 것이며, 만약 땅이 좁거나 험하거든 곧 물러섰다가 스승이 그곳을 지나 편편한 곳에 이르거든 곧 법을 청할지니라.
011_0530_b_12L是時學者旣受法已右膝著地兩手捧足一心頂禮師所住處地若平正卽應設敬若地偏隘卽還卻立乃至師過至彼平所卽便請法
만약 편편한 곳에 이르거든 스승의 발에 절하고 나서 조심스럽게 팔꿈치 10개 정도의 거리가 되는 데에 이르러서 멀리 스승에게 절하고는 뜻에 따라서 돌아갈지니라.
011_0530_b_16L若至平處禮師足已卻縮而行至十肘地遙禮師已隨意歸還
또 다시 제자는 마땅히 이런 생각을 할지니라.
011_0530_b_17L又復弟子應作是念
‘스승님이 내 뒤에 계시면서 나의 옳고 그른 것을 보시니 마땅히 방일하여서는 안 된다. 내가 만약 곧 스승님 앞에 이르러서 의심되는 바를 청하여 해결하면 이것을 곧 잘하는 것이 된다. 혹 올 수 없으면 마땅히 때를 알아서 하리라.’
011_0530_b_18L師在我後觀我是非不應放逸我若卽來尋至師前請決所疑是卽爲善儻不得來應當知時
그리고 하루에 마땅히 세 번 나아가서 머물지니라. 만약 세 번 나아가서 보이지 않으면 이 스승은 마땅히 법대로 다스릴지니라.
011_0530_b_21L一日三時應參進止若三時閒不參進止是師應當如法治之
또 제자가 만약 스승에게 나아갈 때, 그 스승에게 이르러서 만약 스승이 보이지 않거든 마땅히 흙이나 혹은 나무나 혹은 풀로 표적을 하여 둘지니라.
011_0530_b_22L又復弟子若參師時至彼師所若不見師應持土塊或木或草以爲記驗
011_0530_c_02L만약 스승이 방안에 있는 것을 보거든 이때 배우는 자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을 일으켜서 방을 세 번 돌고는 승을 향하여 정례(頂禮)하고야 돌아올지니라.
011_0530_b_24L若當見師在房室內是時學者應起至心遶房三帀向師頂禮爾乃方還
만약 스승을 보지 못하거든 모든 일을 다 그치고 하지 말라. 대소변만은 제외한다.
011_0530_c_03L若不見師衆務皆止不得爲也除大小便
그리고 또 제자는 그 스승에게 거칠은 말을 할 수 없으며, 스승이 꾸짖으면 반항하여 보복하지 말지니라. 스승이 앉고 눕는 상은 마땅히 먼저 펴고 닦고 하여 먼지와 때와 벌레와 개미 따위가 없게 할지니라.
011_0530_c_05L又復弟子於其師所不得麤言師所呵責不應反報師坐臥牀應先敷拭令無塵污虫蟻之屬
만약 스승이 앉거나 눕거나 내지 스승이 일어나거나 하여도 마땅히 송업(誦業)을 닦을지니라. 배우는 자는 해가 동방에 오르면 곧 스승에게 가며 잘 때를 알아서 자주 스승에게 가서 필요한 바를 묻되, ‘내가 무엇을 하오리까’할지니라.
011_0530_c_08L若師坐臥乃至師起應修誦業彼學者至日東方便到師所善知時已數往師邊諮問所我作何事
마땅히 스승에게 마을에 들어갈 것인가 아닌가를 말씀드려서, 만약 스승이 마을에 들어가고자 할 때는 스승의 가사를 마땅히 앞에 받들되 먼저 손을 씻을 것이며, 만약 손을 씻기를 마치었으면 마땅히 자기의 옷으로 자기의 손을 닦고 스승에게 가서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머물면서 두 손으로 옷을 받들고 무릎 꿇고서 드릴지니라.
011_0530_c_11L當白師言入聚落不師欲得入聚落時師所袈裟當須前先應洗手若洗手訖應持己衣拭己手至彼師所身心安住兩手捧長跪而授
여법하게 공경하여 받들어서 처소에 편안히 머문 연후에 물을 받들어서 손과 낯을 씻게 하고, 먼저 내의를 받들어서 몸에 입게 할 것이며, 그리고는 다시 마땅히 나머지 의복을 항상 소용되는 것으로 받들지니라. 스승에게 향하여 마땅히 이와 같은 공경심을 지을지니라.
011_0530_c_15L如法敬奉處所安住後奉水令洗手面先奉內衣著身體爾乃更當奉餘衣服常所用者於師所應作如是恭敬之心
그리고 또 제자는 스승의 앞에서 코를 풀거나 가래를 뱉지 못하며, 만약 절 안에서 다닐 때는 스승을 공경하기 때문에 가사로 어깨를 덮지 말고 머리도 싸지 말지니라.
011_0530_c_18L又復弟子在於師前不得涕唾若行寺內恭敬師故勿以袈裟覆於肩髆不得籠頭
스승이 경행(徑行)하는 곳은 마땅히 항상 쓸고 닦을 것이며, 만약 더운 때가 되면 날마다 3시에 스승에게 부채질을 할 것이고, 세 차례 물을 주어서 씻고 목욕하게 할 것이며, 또 3시에 시원한 마실 것을 드릴지니라.
011_0530_c_21L師經行處應常掃拭天時若熱日別三時以扇扇師三度授水授令洗浴又復三時應獻冷飮
011_0531_a_02L마땅히 때를 알아서 스승을 위하여 밥을 빌고, 스승이 경영하는 일을 마땅히 몸의 힘이 다하여서 도울지니라. 스승의 바리때[應器]를 씻어서 깨끗하게 할 것이며, 만약 스승의 것과 함께 씻을 경우에는 먼저 스승의 그릇을 씻고 나서 자기의 것을 씻을지니라. 만약 씻어야 할 터인데, 혹 주지 않거든 다시 찾지 말 것이니, 왜냐하면 까닭이 있기 때문이니라.
011_0530_c_23L應當知時爲師乞食師所營事應盡身力而營助之取師應器洗治令淨若師與洗先洗師器乃及己鉢若與應洗不與者不應爯索何以故有因緣故
아난아, 모든 비구들은 응당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여래께서도 예전에 바리때를 남이 씻지 않았으니 저들도 부처를 배운다면 응당 스스로 해야 한다.’
011_0531_a_04L阿難有諸比丘當作是念如來往昔鉢無人洗彼等學佛應當自役
비록 그러하나 여래가 저들에게 허락하였느니라.
011_0531_a_06L雖然如來許彼
일기가 만약 더울 때는 마땅히 냉수를 갖추어 놓도록 하고, 일기가 만약 추울 때는 마땅히 따뜻한 물을 준비하는 등, 대체로 필요한 것이면 마땅히 다 모두 갖추도록 할지니라.
011_0531_a_07L天若熱時應具冷水天若寒者應備暖水凡所須者皆應盡備
친히 스승의 앞에 있을 때는 이쑤시개를 물지 말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스승의 허물을 말하지 말 것이며, 만약 멀리서 스승을 보거든 곧 일어나서 맞이할지니라.
011_0531_a_08L親在師前勿嚼楊枝於他人處勿說師過若遙見師尋起迎接
아난아, 대체로 스승이 있는 자는 따라서 어디에 있거나 4구게를 배워서 혹은 듣고, 혹은 읽으며, 혹은 한 4구 등을 물을 것이니, 이것이 곧 스승을 위하는 것이니라.
011_0531_a_10L阿難凡有師者隨在誰邊學四句偈或聽或讀或問或諮一四句等是卽爲師
배우는 자는 그 스승에게 항상 공경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나니,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이를 공경하지 않는 자라고 하고, 또 바른 행(行)에 머무는 자라고 이름 하지 않느니라.
011_0531_a_13L彼學者於其師所常起恭敬尊重之心若不如是名不敬者亦不名住正行之者
만약 다른 이에게 스승의 허물을 말한다면, 그 사람은 나를 스승으로 삼을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아난아, 그는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부처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그는 수행이 없는 사람이거늘 하물며 법을 사랑하겠느냐. 저 공경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법도 사랑하지 않느니라.
011_0531_a_15L若於他邊說師過者彼人不得取我爲師何以故阿難彼無敬心不愛佛故彼無行人況愛法者彼無敬人當不愛法
그는 큰 악인이라 또한 승(僧)도 사랑하지 않고 또한 승의 수에 들지도 않나니, 왜냐하면, 저 우치한 사람은 바른 행을 하지 않느니라.
011_0531_a_18L彼大惡人亦不愛僧不入僧數何以故愚癡人不行正行
아난아,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바는 모두 수행하는 자를 위한 것이니라.”
011_0531_a_20L阿難佛所言說皆爲行者
그때 장로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슬피 울어서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으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011_0531_a_21L爾時長老阿難聞佛說已悲泣流淚以手捫拭作是白言
011_0531_b_02L“세존이시여, 장래의 세상에 조금이라도 이 행에 머무르는 중생이 있겠나이까?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은 행을 하겠나이다. 저희들은 이제 마땅히 이와 같은 행에 머물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느 비구가 그 스승이나 혹은 화상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길고 짧음을 말한다면 장래의 세상에서 어떠한 과보를 얻나이까?”
011_0531_a_23L世尊於將來世少有衆生住是行者世尊我等當行如是之行我今當住如是之行世尊有比丘於彼師所或和上邊不生敬道說長短於將來世得何等報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1_0531_b_04L告阿難
“만약 장래의 세상에 모든 비구들이 혹은 스승에게나 혹은 화상에게 공경을 일으키지 않고 사승(師僧)의 장단을 말한다면, 그 사람은 수다원이 아니요, 또한 범부도 아니며, 그는 우치한 사람이라. 마땅히 이와 같이 다스릴 지니라. 왜냐하면, 아난아, 스승이 실로 허물이 있다하더라도 오히려 말을 할 수 없거늘, 하물며 없음에랴. 아난아, 만약 어느 비구가 그 스승에게 공경하지 않는다면, 나는 말하노라, 별도로 한 작은 지옥이 있으니 이름은 퇴박(椎撲)이라, 마땅히 이 가운데에 떨어지리라.
011_0531_b_05L若將來世有諸比丘或於師或和上邊不起恭敬說於師僧長短之者彼人則非是須陁洹亦非凡彼愚癡人應如是治何以故阿難師實有過尚不得說況當無也阿難若有比丘於其師邊恭敬者我說別有一小地獄名爲椎撲當墮是中
저곳에 떨어지고 나면 한 몸에 머리는 넷이 있는 것이 온 몸에 모두 불이 타서 마치 불무더기 같이 맹렬한 불꽃을 내면서 타고 또 타고하여 끊임없이 타느니라. 그리고 저 지옥에는 또 모든 독충이 있는데, 이름은 구자(鉤柴)라고 하며, 그것들이 항상 혀의 뿌리(舌根)를 먹어 들어가느니라.
011_0531_b_12L墮彼處已一身四頭身體俱然狀如火聚出大猛炎熾然不息然已復然於彼獄處復有諸虫名曰鉤嘴彼諸毒虫常噉舌根
때로 저 어리석은 사람이 거기서 몸을 버리면 축생 속에 태어나서 야수(野獸)의 몸을 받나니, 혹은 야간(野干)의 몸이거나, 혹은 이리의 몸을 받으매, 모든 사람들의 눈에 뜨이면, 혹은 ‘이리다, 이리다’ 하고 혹은 ‘야간이다. 야간이다’ 하여 크게 떠들게 되느니라.
011_0531_b_15L彼癡人從彼捨身生畜生中受野獸形或野干身或受狼身彼諸人等見者大喚或唱言狼或唱野干
아난아,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모두 예전에 스승이나 화상을 헐뜯고 욕하고 하였나니, 이 때문에 보는 자마다 모두 기뻐하지 않느니라.
011_0531_b_18L阿難彼癡人輩皆由往昔罵辱於師及與和上是故見者皆悉不喜
그가 예전에 있는 혀뿌리[舌根]의 허물 때문에 항상 똥오줌을 먹으며, 그 몸을 버리고서 비록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항상 변방(邊方)에 태어나며, 변방에 태어나면 온갖 공덕이 되는 일은 버리고 악법을 갖추어 행하면서 모든 선법을 멀리하느니라.
011_0531_b_20L以彼往昔舌根過故恒食𡱁尿捨彼身已雖生人閒常生邊地生邊地已捨於一切功德之事具足惡法離衆善法
그리고 비록 사람의 몸을 얻었어도 피부가 사람 같지 않으며, 사람으로서의 형색을 구족하지 못하여서 부모와도 같지 않으므로 부모도 미워하느니라.
011_0531_b_23L雖得人身皮不似人不能具足人之形色不似父母父母憎惡
011_0531_c_02L그리하여 사람의 몸을 얻었어도 항상 남에게 무시당하고 천시 받으며 비방과 능욕을 입으며, 부처님 세존을 여의고 항상 지혜가 없다가 그가 죽으면 도로 곧 지옥 가운데로 떨어지느니라.
011_0531_c_02L得人身已常被輕賤誹謗𣣋辱離佛世尊恒無智慧從彼死已還速墜墮地獄之中
왜냐하면, 아난아, 만약 사람들이 교수사(敎授師)에게 자재(自在)함을 베푼 스승에게, 법행(法行)을 가르친 스승에게 참된 행을 가르친 스승에게 공경을 하지 않으면 이러한 무거운 재앙을 받는 것이니라.
011_0531_c_04L何以故阿難若有人等於教授師所施自在師所教法行師所教眞行師所起不恭敬受是重殃
아난아, 저 어리석은 사람들이 스스로 나머지의 무량무변한 고통과 환난을 얻느니라.
011_0531_c_07L阿難彼癡人輩自餘更得無量無邊苦患之法
아난아, 저에게서 한 4구게를 들어도 있는바 명자(名字)를 대나무 나비단에 혹은 초(秒)하고 혹은 베끼고 지니라. 약간의 겁(劫)에 있어서 저 화상ㆍ아사리 등을 어깨 위에 메고, 혹 때로는 등에 지며, 혹은 정수리에 받들고 이어서, 항상 받들지니라.
011_0531_c_08L阿難若從他聞一四句偈或抄或寫書之竹帛所有名字於若干劫取彼和上阿闍梨等荷檐肩上或時背負或以頂戴常負
행하는 자는 또 일체의 악기를 가져다가 이 스승에게 공양할지니라.
011_0531_c_12L行者復將一切音樂之具供養是師
아난아, 이와 같은 일을 하여도 오히려 능히 스승의 은혜를 갖추어서 갚지 못하느니라. 그리고 또 스승을 깊이 공경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없거늘 하물며 법을 공경한다고 하랴. 이렇게 공경하는 자라야 스승을 공경한다고 이름 하느니라.
011_0531_c_13L阿難作如是事尚自不能具報師恩亦復不名深敬於師況敬法耶作是敬者是名敬師
아난아, 만약 무량무변한 공양할 거리가 있다면 너는 능히 스승을 공양할 수 있겠느냐?
011_0531_c_16L阿難若有無量無邊供養之具爾乃堪能供養師耶
아난아, 앞으로 오는 세상에 많은 비구들이 이 경을 얻고 나서도 스승과 화상에게 불경스러운 마음을 일으켜서 바른 행실이 없고, 스승과 화상에 대하여 항상 허물을 말한다면 나는 저 어리석은 무리들이 지극히 많은 고통을 받아서 내세에 반드시 악도(惡途)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노라.
011_0531_c_18L阿難當來之世多諸比丘得是經已於師和上起不敬心無有正行於師和上恒說於過阿難我說彼等愚癡人輩極受多苦於當來世必墮惡道
아난아, 내가 너를 향하여 설하였고, 내가 너를 향하여 말하였노라. 여래가 세상에 있으면서 너희들에게 이미 이것은 바른 길이요, 이것은 바른 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여 마치였노라.
011_0531_c_22L阿難我向汝說我向語汝如來在世於汝等邊已爲說訖此是正道此非正道
011_0532_a_02L앞으로 오는 세상에서 저 모든 비구들이 어떠한 행을 행하는가에 따라서 도로 그러한 곳에 나고, 그러한 과보를 얻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나는 너희들에게 항상 공경을 행하라고 가르쳤느니라.
011_0532_a_02L於當來世彼諸比丘隨行何行還生是處得是果報是故阿難我教汝等常行恭敬
아난아,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능히 공경ㆍ존중의 마음을 내면 마땅히 이에 해당하는 수승하고 높은 법을 얻느니라.
011_0532_a_04L阿難若有善男子善女人能生恭敬尊重之心當得如是勝上之法
다시 말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을 사랑하여 공경하고, 경전의 법을 소중히 하며 깊이 승려를 사랑하여 존경하면 마땅히 올바른 처소에 들어가리라.”
011_0532_a_06L所謂愛敬諸佛世尊敬重經法深愛敬僧當入是次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로 아난 등과 모든 대중이 부처님의 설하신 바를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1_0532_a_08L佛說是經已長老阿難等及諸大衆聞佛所說歡喜奉行
善恭敬經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