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579_a_01L욕불공덕경(浴佛功德經)
011_0579_a_01L浴佛功德經


대당(大唐) 의정(義淨) 한역
김성구 번역
011_0579_a_02L大唐沙門釋義淨譯
011_0579_b_01L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왕사성(王舍城) 취봉산(鷲峰山)에 계실 적에 대비구[大苾芻] 무리 1,250인과 함께 하셨고, 다시 한량없고 끝없는 큰 보살들과 천룡팔부(天龍八部)가 모두 구름과 같이 모였다.
그때 청정혜(淸淨慧)보살이 대중 가운데 앉아 있다가 모든 유정을 어여삐 생각하고자 하는 까닭에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청정신(淸淨身)의 상호(相好:32상 80종호)가 구족하심을 얻었을까?’
다시 사유하였다.
‘모든 중생으로서 여래를 만나서 가까이하고 공양하면 얻는 복덕이 한량없고 끝없겠지만,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중생들은 어떠한 공양을 지으며, 어떠한 공덕을 닦아야 그들의 선근(善根)으로 하여금 궁극의 위없는 깨달음을 속히 얻게 할까?’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벗고,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묻고자 합니다. 바라건대 허락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의 마음대로 물으라. 내가 말해 주리라.”
그때 청정혜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써 청정신의 상호가 구족하심을 얻었습니까? 또 모든 중생으로서 여래를 만나서 가까이하고 공양하면 얻는 복보(福報)가 한량없고 끝없겠지만,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모든 중생들은 어떠한 공양을 지으며, 어떠한 공덕을 닦아야 그들의 선근으로 하여금 궁극의 위없는 깨달음을 속히 얻게 하겠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는 저 미래의 중생을 위하여 이러한 질문을 하는구나. 그대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말과 같이 수행하라. 내가 그대에게 분별하고 해설하리라.”
청정혜보살이 여쭈었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땅히 알라.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정려(靜慮)ㆍ지혜(智慧)ㆍ자비희사(慈悲喜捨)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ㆍ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와 일체불법(一切佛法)과 일체종지(一切種智)가 청정한 까닭에 여래는 청정하다.
만일 이러한 여래에게 청정한 마음으로 갖가지를 공양하되 향ㆍ꽃ㆍ영락(瓔珞)ㆍ번(幡)ㆍ일산[蓋]ㆍ깔개[敷具] 들을 부처님 앞에 펴 놓고, 갖가지로 장엄하게 꾸미며, 가장 훌륭하고 미묘한 향수로 거룩한 형상을 목욕시키고, 향을 태워 널리 쪼여 마음을 법계(法界)에 움직이며, 다시 음식과 풍악과 노래[弦歌]로써 여래의 불공공덕(不共功德)을 찬영(讚詠)하며, 수승한 원(願)을 세워 위없는 일체 지혜의 바다[智海]에 회향하면 생기는 공덕이 한량없고 끝없을 것이며, 내지 보리로 하여금 항상 상속하게 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의 복과 지혜는 불가사의하며, 셀 수 없으며, 같은 이가 없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은 모두 세 가지 몸이 있으니, 법신(法身)과 수용신(受用身)과 화신(化身)이다. 내가 열반한 뒤에 만일 이러한 3신(身)에 공양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사리에 공양해야 할 것이니, 이에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신골사리(身骨舍利)이며, 둘째는 법송사리(法頌舍利)이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011_0579_a_03L如是我聞一時薄伽梵在王舍城鷲峯山頂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復有無量無邊大菩薩衆龍八悉皆雲集爾時淸淨慧菩薩在衆中坐爲欲愍念諸有情故作是思惟諸佛如來以何因緣得淸淨身相好具足復作是念諸衆生類得値如來親近供養所獲福報無量無邊未知如來般涅槃後所有衆生作何供養修何功德令彼善根速能究竟無上菩提作是念已卽從座起偏袒右肩頂禮佛足長跪合掌白佛言世尊欲請問願垂聽許佛言善男子隨汝所問我當爲說爾時淸淨慧菩薩白佛言諸佛如來應正等覺以何因緣得淸淨身相好具足又諸衆生得値如來親近供養所獲福報無量無邊未審如來般涅槃後所有衆生作何供修何功德令彼善根速能究竟無上菩提爾時世尊告淸淨慧菩薩言善哉汝能爲彼未來衆生發如是問今諦聽善思念之如說修行吾當爲汝分別解說淸淨慧菩薩言唯然願樂欲聞佛告淸淨慧菩薩言善男子應知布持戒忍辱精進靜慮智慧慈悲解脫解脫知見無所畏一切佛一切種智善淸淨故如來淸淨於如是諸佛如來以淸淨心種種供香花瓔珞憣蓋敷具布在佛前種嚴飾上妙香水澡浴尊儀燒香普運心法界復以飮食鼓樂弦歌詠如來不共功德發殊勝願迴向無上一切智海所生功德無量無邊至菩提常令相續所以者何如來福不可思議無數無等善男子諸佛世尊具有三身謂法身受用身化身我涅槃後若欲供養此三身者當供養舍利然有二種一者身骨舍利者法頌舍利卽說頌曰

모든 법은 연하여 일어나니[緣起]
여래는 이 인(因)과
저 법의 인연이 다함을 설하노라.
이것이 큰 사문의 말이니라.
011_0579_b_22L諸法從緣起
如來說是因
彼法因緣盡
是大沙門說
011_0579_c_01L
만일 남자거나 여인이거나 필추의 5중(衆)1)은 반드시 불상을 조성해야 하니, 만일 힘이 없는 이는 최하로 크기가 보리쌀 같게 하고, 솔도파(窣覩波:탑)를 조성하되 형상이 대추와 같게 하고, 찰간(刹竿)은 바늘[針]과 같으며, 덮개[蓋]는 밀기울 조각과 같게 하며, 사리는 겨자씨와 같게 하며, 법송(法頌)을 써서 그 속에 두고, 위와 같이 진기한 것으로 공양하되 자기의 힘과 능력에 따라 지성으로 높이고 존중히 하고, 나의 현재의 몸과 다름이 없게 해야 한다.
선남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 능히 이와 같이 수승한 공양을 짓는 이는, 열다섯 가지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여 스스로를 장엄할 것이니, 첫째는 항상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며, 둘째는 맑은 신심을 내고, 셋째는 그 마음이 곧을 것이며, 넷째는 어진 벗을 가까이하고, 다섯째는 무루혜(無漏慧)에 들고, 여섯째는 항상 모든 부처님을 볼 것이며, 일곱째는 항상 바른 법을 가지고, 여덟째는 능히 말과 같이 수행하고, 아홉째는 뜻을 따라 마땅히 청정한 불국토에 태어나고, 열째는 만일 사람 가운데 태어나면 큰 성바지와 존귀한 이가 되어 사람들이 공경히 받들고 환희심을 내며, 열한째는 사람 가운데 태어나서 자연히 부처님을 생각하고, 열두째는 모든 마군들이 능히 손해와 번뇌를 주지 못하고, 열셋째는 능히 말세에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고, 열넷째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가호를 받고 열다섯째는 속히 5분법신(分法身)을 성취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1_0579_c_01L若男子女人苾芻五衆應造佛像無力者下至大如麥造窣睹波如棗許剎竿如鍼蓋如麩片舍利如芥子或寫法頌安置其中如上珍奇而爲供養隨己力能至誠殷重如我現身等無有異善男子若有衆生作如是勝供養者成就十五殊勝功而自莊嚴一者常有慚愧二者發淨信心三者其心質直四者親近善五者入無漏慧六者常見諸佛者恒持正法八者能如說行九者隨意當生淨佛國土十者若生人中姓尊貴人所敬奉生歡喜心十一者生在人中自然念佛十二者諸魔軍衆不能損惱十三者能於末世護持正法十四者十方諸佛之所加護五者速得成就五分法身爾時世尊卽說頌曰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능히 사리에 공양하거나
혹은 솔도파를 조성하고
또는 여래상을 조성하라.
011_0579_c_18L我般涅槃後
能供養舍利
或造窣睹波
及以如來像

그들 불상과 탑 앞에서
만다라(曼茶羅)를 바르고 닦아
갖가지 향화로써
그 위에 흩뿌리고
011_0579_c_20L於彼像塔處
塗拭曼荼羅
以種種香華
散布於其上

맑고 묘한 물로써
불상의 몸을 씻기고
최상으로 맛있는 모든 음식을
모두 다 지니고 공양 올리며
011_0579_c_21L以淨妙香水
灌沐於像身
上味諸飮食
盡持以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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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공덕이 무량하고
가히 생각할 수 없는
방편과 지혜와 신통 찬탄하면
빠르게 저 언덕에 이르리니
011_0579_c_22L讚歎如來德
無量難思議
方便智神通
速至於彼岸

금강 같은 몸매를 얻고
서른두 가지 상(相)과
여든 가지 좋은 형상 갖추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
011_0580_a_02L獲得金剛身
具三十二相
八十隨形好
濟度諸群生
011_0580_b_01L
그때 청정혜보살이 이 게송을 듣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미래의 중생들이 어떻게 불상을 목욕시켜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마땅히 여래에 대하여 바른 생각을 일으키고, 두 변[二邊)에 집착하여 공(空)과 유(有)에 미혹하지 말며, 모든 선법[善品]을 목마르게 앙모하여 싫어하지 말 것이며, 3해탈문(解脫門)에서 지혜를 잘 닦을 것이며, 항상 벗어나기를 구하여 생사(生死)에 머물지 말며, 모든 중생에게 큰 자비를 일으켜야 하니, 세 가지의 몸을 속히 이루고자 소원하는 까닭이다.
선남자여, 내가 이미 그대를 위하여 4진제(眞諦)와 12연생(緣生)과 6바라밀(波羅蜜)을 말하였으니, 이제 다시 그대와 모든 국왕ㆍ왕자ㆍ대신ㆍ왕후ㆍ왕비ㆍ후궁ㆍ하늘ㆍ사람ㆍ용ㆍ귀신을 위하여 불상을 목욕시키는 법을 말하겠다. 이는 모든 공양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어서 항하사와 같은 보배로 보시한 것보다 수승할 것이다.
불상을 목욕시킬 때에는 반드시 우두전단(牛頭栴檀)ㆍ백단(白檀)ㆍ자단(紫檀)ㆍ울금향(鬱金香)ㆍ용뇌향(龍腦香)ㆍ영릉(零陵)ㆍ곽향(藿香) 따위를 맑은 돌 위에 놓고 갈아서 향니(香泥)를 만들고, 그것으로써 향수를 만들어 맑은 그릇에 담아 두고 청정한 곳에 좋은 흙으로 단(壇)을 만들되, 혹 모나게 하거나 둥글게 하고, 때에 따라 크고 작게 하여 그 위에 욕상(浴床)을 두고, 중간에 불상을 안치한 다음 향수를 부으면서 정결히 목욕시키고 다시 맑은 물을 뿌리라.
쓰이는 물은 모두 맑게 걸러서 작은 벌레가 다치지 말게 할 것이며, 그 불상을 목욕시킨 물은 두 손가락으로 찍어서 자기의 정수리 위에 두어야 하니, 이름하여 길상수(吉祥水)이다.
나머지 물은 깨끗한 곳에 버려 밟지 않게 하고, 가늘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불상을 닦아서 깨끗이 할 것이며, 모든 이름난 향을 태워서 주변이 향기롭게 하고, 본래의 처소에 안치해야 한다.
선남자여, 이렇게 불상을 목욕시켰기 때문에 그대들 인천의 대중으로 하여금 현재에 부귀와 안락을 받고, 병이 없이 오래도록 평온하며, 원하고 구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이 없으며, 친한 벗과 권속이 모두 안온하고, 길이 8난(難)을 떠나 영원히 괴로움의 근원을 벗어나며, 여인의 몸을 받지 않고 속히 정각을 이루게 할 것이다.
불상을 안치한 뒤에는 다시 모든 향을 사르고 불상 앞에서 경건하게 정성을 다해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라.”
011_0580_a_03L爾時淸淨慧菩薩聞是頌已白佛言未來衆生云何浴像佛告淸淨慧菩薩言汝等當於如來起正念心勿著二邊迷於空有於諸善品渴仰無厭三解脫門善修智慧常求出離勿住生死於諸衆生起大慈悲願得速成三種身故善男子我已爲汝說四眞十二緣生六波羅蜜今更爲汝及諸國王王子大臣後宮妃后說浴像法諸供養中最爲第一以恒河沙等七寶布施若浴像時以牛頭栴檀白檀紫檀沈水熏陸金香龍腦香零陵藿香等於淨石上磨作香泥用爲香水置淨器中於淸淨處以好土作壇或方或圓隨時大上置浴牀中安佛像灌以香湯潔洗沐重澆淸水所用之水皆須淨勿使損虫其浴像水兩指瀝取自頂上名吉祥水瀉於淨地莫令足以細軟巾拭像令淨燒諸名香遍香馥安置本處善男子由作如是浴佛像故能令汝等人天大衆現受富樂無病延年於所願求無不遂意親友眷屬悉皆安隱長辭八難永出苦源不受女身速成正覺旣安置已更燒諸香親對像前虔誠合掌而說讚曰

내가 이제 모든 여래 목욕시키니
맑은 지혜와 공덕과 장엄이 모였네.
원컨대 5탁 악세의 모든 중생들
여래의 맑은 법신(法身) 속히 깨치기를.
011_0580_b_07L我今灌沐諸如來
淨智功德莊嚴聚
願彼五濁衆生類
速證如來淨法身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지견(知見)의 향이
시방세계 두루하여 항상 그윽해
원컨대 이 향연도 그러하여서
한량없고 끝없는 불사 지어지기를.
011_0580_b_09L戒定慧解知見香
遍十方剎常芬馥
願此香煙亦如是
無量無邊作佛事

또 세 갈래[三塗]의 괴로움 쉬고
모두가 열(熱)을 없애고 시원함 얻으며
위없는 보리심을 모두 내어서
영원히 애욕의 강 건너 피안에 오르리.
011_0580_b_11L亦願三塗苦輪息
悉令除熱得淸涼
皆發無上菩提心
永出愛河登彼岸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니, 이때 무리 가운데 한량없고 끝없는 보살이 있어 무구삼매(無垢三昧)를 얻었으며, 무량한 하늘들은 물러나지 않는 지혜를 얻었고, 모든 성문들은 불과(佛果)를 구하고자 발원하였으며, 8만 4천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내었다.
그때 청정혜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다행히 부처님[大師]께서 저희들을 가련히 여기셔서 불상을 목욕시키는 법을 가르쳐 주셨으니, 제가 이제 국왕 대신과 일체의 신심으로 공덕을 즐기는 이를 교화하여 날마다 부처님의 형상을 목욕시키고, 큰 이익을 얻게 하며, 항상 머리에 이고 받들어 지니며, 기쁘게 봉행하겠습니다.”
011_0580_b_13L佛說此經已是時衆中有無量無邊菩薩得無垢三昧無量諸天得不退諸聲聞衆願求佛果八萬四千衆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爾時淸淨慧菩薩白佛言世尊幸蒙大師哀愍我等教浴像法我今勸化國王大臣一切信心樂功德者於日日中澡沐尊儀獲大利益常當頂受歡喜奉行
浴佛功德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출가의 5중이니,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식차마나(式叉摩那)ㆍ사미(沙彌)ㆍ사미니(沙彌尼)의 다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