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599_a_01L패다수하사유십이인연경(貝多樹下思惟十二因緣經)
011_0599_a_01L貝多樹下思惟十二因緣經
亦名聞城十二因緣經


오(吳) 지겸(支謙) 한역
김성구 번역
011_0599_a_02L吳月氏優婆塞支謙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1_0599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011_0599_a_04L一時佛在舍衛國止祇樹給孤獨園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을 부르시니, 비구들은 모두 대답하고 부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011_0599_a_05L是時佛告比丘比丘便應比丘從佛聽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佛便說言
“비구들아, 내가 본래 불도(佛道)를 이루지 못한 보살로 있을 때 이렇게 생각했었다.
011_0599_a_06L諸比丘本未得佛道爲菩薩時爲念是
‘애달프다, 이 세간은 극히 괴로워 나고 늙고 죽음의 까닭 없는 고통만을 받으니, 어느 때에 이르러서야 늙고 죽음에서 긴요함을 얻으랴.’
011_0599_a_07L世閒極劇爲生老死爲往受但苦何時從老死得要也
비구들아, 스스로 사유하여 이러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a_09L諸比丘便自思得是意
‘무슨 까닭으로 늙음과 죽음이 있으며, 또 무슨 인연으로 다시 늙고 죽는가?’
011_0599_a_10L何以故有老死亦何因緣復老死
비구들아, 곧 근본을 생각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比丘便念本得應意
‘생(生)한 까닭에 늙고 죽음이 있고, 또한 생의 인연으로 다시 늙고 죽는다.’
011_0599_a_11L生故爲有老死亦生因緣復老死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011_0599_a_12L比丘便思惟念
‘무슨 까닭으로 생이 있으며, 또 무슨 인연으로 다시 생이 있는가?’
何以故爲生亦何因緣復生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니,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a_13L比丘便自思惟案本念便得是應意
‘유(有) 때문에 생이 있고, 또한 유(有)의 인연으로 다시 생이 있다.’
011_0599_a_14L爲有故生亦因緣有復生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여 이러한 뜻을 내었다.
011_0599_a_15L比丘便思惟是意
‘무슨 까닭에 유가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유가 있는가?’
何以故爲有有亦何因緣復有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매 문득 뜻이 생겼다.
011_0599_a_16L比丘便思惟案本念便生應是意
‘수(受:取)1) 때문에 유가 있고, 또한 수의 인연으로 다시 유가 있다.’
011_0599_a_17L受故有有亦受因緣復有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011_0599_a_18L比丘便思
‘무슨 까닭으로 수가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수가 있는가?’
是何以故受有亦何因緣復受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다가 곧 이러한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a_19L便案本念得是應意
‘애(愛) 때문에 수가 있고 또한 애의 인연으로 다시 수가 있다.’
011_0599_a_20L爲愛故受愛因緣復受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比丘便思惟念
‘무슨 까닭으로 애가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애가 있는가?’
011_0599_a_21L何以故爲愛有亦何因緣復愛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다가 요긴함을 얻었다.
011_0599_a_22L比丘便思惟案本念得要
011_0599_b_01L‘통락(痛樂:受)2) 때문에 애가 있고, 또한 통락의 인연으로 애가 있다.’
011_0599_b_01L痛樂故愛亦痛樂因緣復愛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比丘便思惟念
‘무슨 까닭으로 통락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통락이 있는가?’
011_0599_b_02L何以痛樂有何因緣痛樂復有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이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b_03L比丘便思惟案本得是應意
‘갱(更:觸) 때문에 통락이 있고, 또한 갱의 인연으로 다시 통락이 있다.’
011_0599_b_04L更故痛樂有亦更因緣痛樂復痛樂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比丘便思惟念
‘무슨 까닭으로 갱(更)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갱이 있는가?’
011_0599_b_05L何以故有更亦何因緣復更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다가 문득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b_06L比丘便思惟本念便生應意
‘6입(入) 때문에 갱이 있고, 또한 6입의 인연으로 다시 갱이 있다.’
011_0599_b_07L六入故有更亦六入因緣復更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比丘便思惟念
‘무슨 까닭에 6입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6입이 있는가?’
011_0599_b_08L何以故有六入亦何因緣復有六入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곧 이와 같이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b_09L比丘便思案本念得是應意
‘명상(名像:名色) 때문에 6입이 있고 또한 명상의 인연으로 다시 6입이 있다.’
011_0599_b_10L名像故有六入亦名像因緣復有六入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011_0599_b_11L比丘便思惟
‘무슨 까닭으로 명상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명상이 있는가?’
011_0599_b_12L何以故名像有亦何因緣復有名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문득 마땅한 뜻을 얻었다.
比丘便思惟案本念得是應意
‘식(識) 때문에 명상이 있고, 또한 식의 인연으로 다시 명상이 있다.’
011_0599_b_13L故爲名像有亦識因緣復有名像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011_0599_b_14L便思惟念
‘무슨 까닭으로 식(識)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식이 있는가?’
011_0599_b_15L何以故有識亦何因緣復有識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은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b_16L比丘便思惟案本念有是應
‘명상 때문에 식이 있고, 또한 명상의 인연으로 다시 식이 있다.’
名像故爲有識亦名像因緣復識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011_0599_b_17L比丘便思惟生是意
‘이러한 뜻을 내는 것은 무엇인가? 애달프다. 이 식의 앞에는 다시 있는 것이 없어서 명상(名像)의 인연으로 식이 있고, 식(識)의 인연으로 명상이 있으며, 명상의 인연으로 6입(入)이 있고, 6입의 인연으로 갱(更)이 있고, 갱의 인연으로 통(痛)이 있고, 통의 인연으로 애(愛)가 있고, 애의 인연으로 수(受)가 있고, 수의 인연으로 유(有)가 있고, 유의 인연으로 생(生)이 있고, 생의 인연으로 노(老)ㆍ사(死)ㆍ우(憂)ㆍ곡(哭)ㆍ고(苦)와 뜻에 맞지 않은 근심이 이로부터 생기니, 이렇듯 다만 5음(陰)을 쫓는 일체의 괴로움은 습성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011_0599_b_18L是何等咄是識還不復前在名像因緣識亦識因緣名像名像因緣六入六入因緣更因緣痛痛因緣愛愛因緣受受因緣有因緣生生因緣老死可意愁從是致有如是但爲從五陰一切苦從習生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比丘便自思惟念
011_0599_c_01L‘무슨 까닭에 노ㆍ사가 없어지며, 또 어찌하여 노ㆍ사가 멸하여 없어지는가?’
011_0599_c_01L以故無有老死亦何故老死滅盡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이 마땅하고 옳은 뜻을 얻었다.
011_0599_c_02L便案本念思惟得是應可意
‘생(生)이 없어지면 노ㆍ사도 없어지고, 생이 이미 다하면 노ㆍ사도 또한 다할 것이다.’
011_0599_c_03L無有亦不老死已生盡老死亦盡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011_0599_c_04L比丘便自思惟念
‘무슨 까닭에 다시 생(生)이 있지 않고, 또 무슨 인연으로 생이 다하는가?’
011_0599_c_05L何以故不復生亦何因緣復生盡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c_06L比丘便思惟案本念生是應意
‘유(有)가 없어지면 다시 생이 있지 않고, 유가 다하면 다시 생이 다할 것이다.’
011_0599_c_07L有無是有者便不復生有盡生盡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比丘便思惟念
‘어떤 것이 없어지면 유가 없어지며, 어떤 것이 다하여야 유가 다하는가?’
011_0599_c_08L何等無有爲有無有何等盡爲復有盡
모든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스스로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c_09L諸比丘便思案本念自生應意
‘수(受)가 없어지면 유가 없어지고, 수가 다하면 유도 다하리라.’
011_0599_c_10L受無有便有無受已盡便有盡
모든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諸比丘便思惟念
‘어떤 것이 없어져야 수가 없어지며, 어떤 것이 다하여야 수가 다하는가?’
011_0599_c_11L何等無有令受無有亦何等盡令受
모든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諸比丘便思惟案本念得應意
‘애(愛)가 없어지면 수도 없어지고, 애가 멸하면 수도 멸하리라.’
011_0599_c_13L有愛亦無有受愛已盡便受盡
모든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011_0599_c_14L諸比丘便思惟念
‘무엇이 없는 것이 애가 없는 것이며, 무엇이 다하여야 애가 다하는가?’
011_0599_c_15L何無有爲愛無有何盡復是愛盡
모든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뜻에 마땅함을 내었다.
011_0599_c_16L諸比丘便思惟案本念意生如
‘통양(痛痒:受)이 없어지면 애(愛)가 없어지고, 통양이 다하면 애가 다하리라.’
痛痒無有便愛無有痛痒盡則愛盡
모든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011_0599_c_17L諸比丘便思惟念
‘어떤 것이 없어지면 통양이 없어지고, 어떤 것이 다하면 통양이 다하는가?’
011_0599_c_18L何等無有則痛痒無何等盡是痛痒盡
모든 비구들아, 본래의 뜻에 따라 사유하여 이렇게 마땅함을 얻었다.
011_0599_c_19L便自思惟案本念得是應
‘갱락(更樂:觸)이 없어지면 통양이 없어지고, 갱락이 다하면 통양도 다하리라.’
011_0599_c_20L更樂無有則痛痒無有更樂復痛痒盡
다시 사유하였다.
便復思惟念
‘어떤 것이 없어지면 갱락이 없으며, 어떤 것이 다하면 갱락이 다하는가?’
011_0599_c_21L何等無有更樂無有何等盡是更樂盡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599_c_22L便復思惟念本得應意
‘6입(入)이 없음이 갱락이 없는 것이며, 6입이 다하는 것이 갱락이 다하는 것이다.’
011_0599_c_23L六入無有卽更樂無有六入盡更樂盡
다시 사유하였다.
便復思惟念
011_0600_a_01L‘어떤 것이 없어지면 6입이 없으며, 어떤 것이 다하면 6입이 다하는가?’
011_0600_a_01L何等無有六入無有何等盡則六入盡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이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600_a_02L便復思惟案本念有是應意
‘명상(名像)이 없어지면 6입(入)이 없어지고, 명상이 다하면 6입이 다하리라.’
011_0600_a_03L名像無有六入無有名像盡復六入盡
다시 사유하였다.
011_0600_a_04L便復思惟念
‘어떤 것이 없어지면 명상이 없으며, 어떤 것이 다하면 명상이 다하는가?’
011_0600_a_05L何等無有爲名像無有何等盡復名像盡
다시 본래의 생각에 따라 이와 같이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600_a_06L便復思惟案本念有是意
‘식(識)이 없어지면 명상이 없어지고, 식이 멸하면 명상이 다하리라.’
011_0600_a_07L無有識亦無有名像識盡復名像
다시 사유하였느니라.
便復思惟念
‘어떤 것이 없어지면 식이 없어지고, 어떤 것이 다하면 식이 다하는가?’
011_0600_a_08L是何等無有則識無何等盡復識盡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은 뜻을 얻었느니라.
011_0600_a_09L便復思惟案本念得是應意
‘앙종(殃種:行)이 없어지면 식도 없어지고, 앙종이 다하면 식도 다하리라.’
011_0600_a_10L無有殃種識亦無有殃種已盡則識盡
다시 사유하였다.
便復思惟念
‘어떤 것이 없어지면 앙종이 없으며, 어떤 것이 다하면 앙종이 다하는가?’
011_0600_a_11L何等無有爲殃種無有何等盡爲殃種盡
곧 본래의 생각대로 사유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011_0600_a_12L便復思惟念本得應意
‘치(痴:無明)가 없어지면 앙종(殃種)도 없어지고, 치가 다하면 앙종도 다하리라. 앙종이 다하면 식(識)이 다하고 식이 다하면 명상(名像)이 다하고, 명상이 다하면 6입(入)이 다하고, 6입이 다하면 갱(更)이 다하고, 갱이 다하면 통양(痛痒)이 다하고, 통양이 다하면 애(愛)가 다하고, 애가 다하면 성취(成就)가 다하고, 성취가 다하면 유(有)가 다하고, 유가 다하면 생(生)이 다하고, 생이 다하면 노(老)ㆍ사(死)가 다하고, 우(憂)ㆍ수(愁)ㆍ고(苦)가 다하고, 뜻에 맞지 않는 괴로움이 다하고, 이렇듯 한량이 없는 괴로움의 음(陰)이 다할 것이다.’”
011_0600_a_13L無有癡亦無有殃癡已盡則殃種盡殃種已盡識盡識盡名像盡名像盡六入盡六入盡更盡更盡痛痒盡痛痒盡愛盡成就盡成就盡有盡有盡生盡老死盡苦不可意劇便盡是最無有量苦陰便盡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011_0600_a_19L佛告諸比丘
“그때 이와 같이 사유하였다.
‘나는 옛 길을 얻었다. 부처님들도 이 길로 가셨다.’
011_0600_a_20L彼時念是以自得故道
011_0600_b_01L그리고는 곧 따랐다. 따른 뒤에 곧 노(老)ㆍ사(死)를 알았고, 또한 노ㆍ사의 원인[習:集]을 알았으며, 노ㆍ노사의 멸함을 알았고, 노ㆍ사의 행의 멸도에 이르게 하는 것을 알았으니, 생(生)도 그러했고, 유(有)도 그러했고, 수(受)도 그러했으며, 애(愛)도 그러했고, 통양(痛痒)도 그러했으며, 갱(更)도 그러했으며, 6입(入)도 그러했으며, 명상(名像)도 그러했으며, 식(識)도 그러했으며, 앙종(殃種)도 그러하였다. 다시 치(痴)를 알았고, 치의 원인과 근본도 알았으며, 또한 치의 다함을 알았으며, 또한 수행(受行)하여 치의 다함에 이르게 하는 것도 알았다.
011_0600_a_21L佛從是往得便隨已隨便知老死亦知老死習亦知老死滅亦知老死行令度生亦爾有亦爾受亦爾愛亦痛痒亦爾更亦爾六入亦爾名像亦爾識亦爾殃種亦爾便知癡亦知癡習本亦知何癡盡亦知受行令癡
비구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빈 벌판 한가한 곳을 지나다가 문득 옛 길, 옛 사람의 지나던 자취를 보고 곧 따라갔다. 따라가다가 문득 옛 성을 보았으니, 좋고 흡족한 동산과 숲과 못과 강과 좋은 산천과 좋은 참호(塹壕)가 번성하고 넉넉한 동산에 싸여 있었다. 그리하여 사유하기를 ‘내가 지금 왕에게 가서 이 일을 여쭈리라’고 하였다.
011_0600_b_04L比丘若人在空澤閒閑處行便見故道故有行者迹人便隨迹已隨便見故城好足園好足饒樹好足好足河好山塹亦好處熾饒園樂便念是若我今往當白王
‘제가 빈 벌판 한가한 곳을 지나다가 문득 옛 길, 옛 사람이 다니던 곳을 보고 곧 따라갔습니다. 따라가다가 문득 옛 성(城)을 보았는데, 좋고 흡족한 동산과 좋고 흡족한 숲과 못과 강과 좋은 산천과 좋은 참호들이 번성하고 풍부한 동산에 있었습니다. 왕께서 머무시기에 좋을 듯합니다.’
011_0600_b_08L≺我爲行在空澤閒閑處便見故道故人行處便隨已隨見故城好足園好足饒樹足池好河好山塹亦好處熾饒園樂可王居
왕이 곧 취하여 머무니, 그로부터 점점 장엄하고 점점 증진하여 번성하고 사람들은 풍부하였다.”
011_0600_b_12L王便取居卻後稍嚴稍增熾多人饒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佛告諸比丘
“나도 그러하여서 옛 길을 얻었으니, 부처님께서 본래 그를 쫓아 행하시던 것이어서 내가 따랐다. 따라가다가 곧 노ㆍ사가 생기는 곳[從所]을 알았으며, 노ㆍ사의 모이는 것[從聚]을 알았으며 노ㆍ사가 어떻게 다하는지 알았으며, 노ㆍ사를 어떻게 행하여 세상을 건널 수 있는지 알았다.
011_0600_b_13L我亦如是得故道所佛本從是行者我便隨已隨便知老死從所亦知老死從聚亦知老死何盡亦知老死何行得度世
생도 그렇게 알았고, 유도 그렇게 알았으며, 수도 그렇게 알았으며, 애도 그렇게 알았으며, 통양도 그렇게 알았으며, 갱도 그렇게 알았으며, 6입도 그렇게 알았으며, 명상도 그렇게 알았으며, 식도 그렇게 알았으며, 행(行)도 그렇게 알았으며, 치(癡)를 알고 치의 생기는 곳[從所]을 알았으며, 어떻게 하여야 치가 멸하는지도 알았으며, 또한 어떠한 행으로 치를 제거하고 세상을 건너가는 지도 알았다.”3)
011_0600_b_16L知生亦爾知有亦爾知受亦爾知愛亦爾知痛痒亦爾知更亦爾知六入亦爾知名像亦爾知識亦爾知作行亦爾知癡亦知癡從生亦知從何癡滅知何行除癡度世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에게 말씀하셨다.
011_0600_b_21L佛便告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
011_0600_c_01L“너희들이 비구가 되어서 만일 수행(受行)한 것과 상응함이 있으면 곧 도를 얻고, 도를 잃지 않으며, 능히 도에 공교하리라. 비구니도 그러하며 우바새도 그러하며 우바이도 또한 그러하리라. 만일 바른 행을 정성껏 받으면 곧 도를 따라 도를 얻어서 여여(如如)하고 응당한 법에 능숙할 것이다. 이렇듯 무위(無爲)의 행자(行者)는 도가 증가하고 많아지면 바야흐로 불도에 이를 것이다.”
011_0600_b_22L若比丘爲比丘如有應受行便得道不失道能巧道比丘尼亦爾優婆塞亦爾優婆夷亦爾若諦受正行便隨得道能如應法行如是無爲行者增多方至
하늘과 또는 사람들이 이미 부처님의 이러한 마땅하신 말씀을 보았고, 비구들은 뜻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취하였으며, 행자들은 받들어 행하였다.
011_0600_c_04L天亦人已見佛說如是宜比丘取著意佛行者受
貝多樹下思惟十二因緣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이 경의 뒷부분에서는 수(受:取)를 성취(成就)로 썼다.
  2. 2)통락은 12연기(緣起) 가운데서 수(受)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보통은 통양(痛痒)으로 쓴다. 이 경의 뒷부분에는 통락 대신 통양을 쓰고 있어, 통락이 오기(誤記)인지 아니면 당시에 그렇게 썼는지 알 수가 없다.
  3. 3)이 문장은 고집멸도에 관한 문장이지만, 처음 부분인 “노ㆍ사가 생기는 곳[從所]을 알았으며, 노ㆍ사의 모이는 것[從聚]을 알았으며 노ㆍ사가 어떻게 다하는지 알았으며, 노ㆍ사를 어떻게 행하여 세상을 건널 수 있는지 알았느니라.”의 부분과 끝부분인 “치(痴)를 알고 치의 생기는 곳[從所]을 알았으며, 어떻게 하여야 치가 멸하는지도 알았으며, 또한 어떠한 행으로 치를 제거하고 세상을 건너가는 것도 알았느니라.”의 “[從所]”이 서로 대응하는 부분이 다르다. 뒷부분이 정형에 조금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