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623_a_01L불설관세불형상경(佛說灌洗佛形像經)


서진(西晉) 석법거(釋法炬) 한역
김성구 번역


그때 부처님께서 마하찰두(摩訶刹頭:摩訶薩)와 모든 하늘과 인민(人民)들에게 말씀하시니, 모두 한마음으로 들었다.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무위의 도[無爲道] 또한 그러하며,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기도 어렵다. 내가 본래 아승기겁(阿僧祇劫) 때부터 속인[白衣]의 몸으로서 여러 겁 동안에 덕을 쌓았으니, 태어날 때마다 스스로를 극복하여 다섯 갈래[五道]에 전전(展轉)하여도 재물과 보배를 탐내지 않았으며, 몸까지도 버리면서 보시하되 아까워하지 않았다. 스스로 왕의 태자가 되어 4월 8일 밤중 샛별이 솟을 무렵에 태어나니, 땅에 닿자 일곱 걸음을 걷고 오른손을 들고 말하되 ‘하늘 위나 하늘 아래서 오직 나만이 고귀하다’라고 하고, 천상과 인간에서 위없는 스승이 되었다. 내가 태어날 때에 땅이 크게 움직이고 제1의 사천왕과 범천(梵天)과 도리천왕(忉利天王)과 그 가운데 모든 하늘이 제각기 열두 가지 향을 넣은 물에 여러 이름난 꽃을 섞어 나의 몸을 씻겼다. 나는 불도(佛道)를 얻어서 성스러운 법을 깨닫고, 여러 백성을 제도하였다.”
부처님께서 여러 하늘과 인민들에게 말씀하셨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 4월 8일 밤중을 기하여 출생하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 4월 8일의 밤중을 이용하여 집을 떠나 산에 들어가 도를,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 4월 8일 밤중을 이용하여 성불하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 4월 8일의 밤중을 이용하여 열반에 든다.
4월 8일을 이용하는 까닭은 봄과 여름의 사이는 재앙과 죄업이 모두 제거되고, 만물이 두루 솟아나되 아직 독기가 움직이지 않으니, 정히 부처님이 날 때이다.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은 부처님이 멸도한 후에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과 법력을 생각하여 부처님의 형상(形像)을 목욕시키되, 부처님이 계신 때와 같이하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량한 복을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본래 보살도를 수행할 때에 서른여섯 번을 천제석[天王釋]이 되었고, 서른여섯 번 전륜성왕(轉輪聖王)1)이 되었으며, 서른여섯 번을 비행황제(飛行皇帝)2)가 되었으니, 모든 신심과 착한 뜻을 지닌 불자들은 마땅히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함이 좋을 것이다. 만일 향화와 여러 가지 물건으로 부처님의 형상을 목욕시키는 이는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고, 모든 하늘과 용과 신이 항상 따르며, 옹호하고 모두 증명하리라.”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려우며, 경법(經法)은 듣기 어려우니, 어떠한 하늘이나 인간이 처자(妻子)의 몫이나 오가의 재물[五家財物]3)을 줄여서 부처님의 형상을 목욕시키되,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때와 같이 하면 소원이 모두 이루어질 것이니, 세상을 벗어나는 무위(無爲)의 도를 취하고 나는 세상마다 죽음을 만나지 않고자 하여도 얻을 것이며, 정진을 용맹하게 하여 석가문불(釋迦文佛)처럼 되고자 하여도 얻을 것이며, 문수사리보살과 같이 아유월치(阿惟越致) 보살을 구하고자 하여도 얻을 것이며, 전륜성왕이 되어서 날아다니면서 교화하고자 하여도 얻을 것이며, 벽지불(辟支佛)과 아라한(阿羅漢)을 구하고자 하여도 얻을 것이며, 영원히 3악도(惡道)를 여의고자 하여도 얻을 것이며, 천상과 인간에 태어나서 부귀와 즐거움을 구하여도 얻을 것이며, 백자천손(百子千孫)을 구하고자 하여도 얻을 것이며, 오래 살고 무병하기를 구하여도 얻을 것이다. 세간의 인민은 탐욕이 바다와 같아서 차라리 자신의 몸에서 한 덩이 살점을 베어낼지언정 한 푼 한 물건을 내어서 남에게 주려 하지 않는다. 사람이 날 때에 한 푼도 가지고 온 것이 아니며, 죽을 때에도 한 푼도 가지고 가지 않으니, 재물은 예전대로 세간에 있되 사람만 죽어서 이러한 괴로움을 생각하며 홀로 가는 것이다. 부처님의 형상을 씻으면, 이러한 공덕을 가지고 생사의 모습 따르는 것을 끊어 버림에 시기가 없을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하나의 착한 마음이 있어 이러한 공덕을 짓는 이는 모든 하늘의 선신(善神)과 천룡팔부(天龍八部)4)와 사천왕(四天王)들이 모두 옹호할 것이다. 부처님의 형상을 목욕시켜 생기는 복보(福報)로 항상 청정을 얻을 것이며, 이 인연을 쫓아 불도를 이룰 것이다.이 아래부터 31행의 경문(經文)은 거란본에는 없다. 송본(宋本)에 있는 것을 가져다 넣었다.
좋은 향을 가지고 부처님의 형상을 목욕시키는 이는 스스로 그 복과 지혜를 얻고 청정한 공덕으로 이름이 높을 것이며,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으로 부처님 위에 뿌리는 이는 스스로 그 복을 얻고 단정하고 어여쁨이 견줄 이가 없을 것이며, 여러 가지 비단과 번(幡)을 부처님께 올린 이는 스스로 그 복을 얻고 태어나는 곳마다 반드시 자연스럽고 좋은 옷을 다함이 없이 얻을 것이다.
내가 공을 쌓고 덕을 모아 착한 일을 행하되 지성으로 하였으며, 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일심(一心)ㆍ지혜(智慧)를 닦아 이제 부처를 이루는 데 이르렀다. 오늘 어진 이 아무개[某甲]가 자비한 마음과 좋은 뜻으로 부처님의 도를 믿고 향하여 해탈을 구하려는 이는 가지가지 향과 꽃을 가지고 부처님의 형상을 목욕시키라. 모두 7세의 부모와 다섯 종류 친족[五種親屬]과 형제와 처자가 액난 가운데 있는 이를 위하는 까닭이며, 시방(十方)과 다섯 갈래[五道] 가운데서 괴로워하는[勤苦] 까닭이며, 부처님의 인민이 불도를 믿지 않는 까닭이다. 그들로 하여금 사람으로 태어나서 단정하고 아름답고 결백하여 여러 사람에게 공경 받고, 티끌과 때가 몸에 묻지 않으며, 태어나는 곳마다 반드시 부처님의 회상[佛會]을 만나고,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법회에 참여하고, 태어나는 곳마다 비구승의 모임에 참여하게 할 것이다. 아무개로 하여금 경전에 밝아 지혜는 부처님의 12부경(部經)과 4아함(阿含)과 안반수의(安般守意)와 37품(品)과 4의지(意止)와 4의단(意斷)과 4신족(神足)과 5근(根)과 5력(力), 7각(覺)과 8직행도(直行道)를 밝혀 알게 할 것이다.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불도를 구하면 빨리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얻을 것이다.
그로 하여금 부처님의 32상(相)과 80종호(種好)의 자마금색(紫磨金色)과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18불공(不共)을 얻게 할 것이며, 입으로 여덟 가지 음성을 내고 날아다니거나, 꿰뚫어 보거나, 도처에 있게 하거나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귀자모(鬼子母)ㆍ관속(官屬)들이 그 몸을 옹호할 것이니, 다니거나 출입할 때에는 반드시 안온함을 얻게 할 것이다. 만일 산중에 다니면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군대에 들어가면 무기나 갑옷을 입지 않고, 강호(江湖)에 다니면 풍파를 만나지 않고, 아랫목에는 병들어 누운 이가 없을 것이며, 고을의 관리들이 호출하고 부르는 일이 없을 것이며, 처가 있어 자녀를 낳을 때는 순산할 것이며, 만일 장사를 하면 재물의 이익이 백 배나 될 것이며, 여러 가지 사기(邪氣)ㆍ악기(惡氣)가 망령되이 간섭하지 못할 것이며, 물ㆍ불ㆍ도적ㆍ원수진 이ㆍ빚진 이가 망령되게 해롭게 하지 못할 것이며, 구설(口舌)은 소멸되어 모두 제압[厭伏]하게 할 것이며, 그로 하여금 정진하되 속으로 후회되는 일이 없이 행은 보살과 같고 도는 부처님과 같게 될 것이다.”
011_0623_a_01L佛說灌洗佛形像經西晉沙門釋法炬 譯爾時佛告摩訶剎頭諸天人民皆一心聽佛言人身難得無爲道亦然世難値吾本從阿僧祇劫時身爲白累劫積德每生自剋展轉五道貪財寶棄身施與無所愛惜自致爲王太子以四月八日夜半明星出時生墮行七步擧右手而言天上天下唯吾爲尊當爲天人作無上師太子生時爲大動第一四天王乃至梵天忉利天王其中諸天各持十二種香和湯雜種名花以浴太子太子得成佛道開現聖法濟度群氓佛告諸天人民十方諸佛皆用四月八日夜半時生十方諸佛皆用四月八日夜半時出家入山學道十方諸佛皆用四月八日夜半時成佛十方諸佛皆用四月八日夜半時而般涅槃佛言所以用四月八日者以春夏之際殃罪悉畢萬物普生毒氣未行不寒不熱時氣和適正是佛生之日諸善男子善女人佛滅後當至心念佛無量功德之力浴佛形像如佛在時得福無量不可稱數佛言我本行菩薩道時三十六返爲天王釋三十六反作轉輪聖王三十六返作飛行皇帝諸有佛弟子信心善意者當念十方諸佛功德善若以香花雜物浴佛形像者所願皆諸天常隨擁護皆當證明佛告諸弟子夫人身難得經法難聞其有天人能自減損妻子之分五家財物用浴佛形像者如佛在時所願悉得欲求度世取無爲道生生不與死會者可得欲求精進勇猛如釋迦文佛者可得欲求如文殊師利阿惟越致菩薩者可得欲求轉輪聖王飛行教化者可得欲求辟支佛阿羅漢可得欲求永離三惡道者可得欲求生天上人閒富樂者可得欲求百子千孫者可得欲求長壽無病者世閒人民貪欲如海寧割身上一臠肉不肯出一錢物與人人生時持一錢來死亦不持一錢去財物故在世閒人死當獨去憶如此苦乃浴佛形像者持是功德生死相隨無有斷期佛言若人有一善之心作是功德者諸天善神天龍八部四天王等然擁護浴佛形像福報所生常得淸淨從是因緣得成佛道此下三十一行經文丹本所無宋本自有存之佛言持好香浴佛形像者自得其福智在淸淨功德名聞諸持好華散佛上者自得其福端政好色無有雙比諸持繒幡上佛者自得其福在所從當得自然好衣無極佛言我累功積德行善至誠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乃自致得作佛今日賢者某甲皆爲慈心好意信向佛道欲求度脫持種種香花浴佛形像皆爲七世父五種親屬兄弟妻子在厄難中故爲十方五道中勤苦故爲佛人民愚不信佛道故令其後世生爲人端好潔白衆人所敬塵垢不著身在所從生常與佛會在所從生常與法會在所從生常與比丘僧會令某甲明經智慧曉了佛十二部經四阿含安般守意三十七品四意止四意斷神足五根五力七覺八直行道若能至心求佛道者疾得阿惟越致令其得佛三十二相八十種好紫磨金色十種力四無所畏十八不共出八種音聲飛行洞視在所至到鬼神鬼子母官屬擁護其身行出入當得安隱若行山中不逢虎若入軍旅不被兵甲若行江湖逢風波令牀上無有病瘦者當令縣無呼召者有妻子女產生難令得安隱若行賈販財利百倍衆邪惡氣不得妄干水火盜賊怨家債主不得妄害口舌消滅皆令厭伏令其精進莫得中悔行如菩薩得道如佛佛說灌洗佛形像經此經宋藏題云摩訶剎頭經聖堅譯今按開元錄宋藏錯亂故依丹本改爲灌洗佛形像經法炬譯又宋藏此經初首卽云摩訶剎等乃至二紙經文全是摩訶剎頭經文二經不殊今依丹本以爾時佛告摩訶剎頭乃至從是因緣得成佛道等二紙遞之 從佛言浴佛形像已下三十一行經文於宋本中本自有之而今仍存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이 경의 이역본인 『불설마하찰두경(佛說摩訶刹頭經)』에서는 전륜성왕 부분이 금륜왕(金輪王)으로 되어 있다. 바로 뒤에 비행황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 금륜왕이 맞다.
  2. 2)비행황제는 전륜성왕의 구역(舊譯)이다.
  3. 3)세상의 모든 재물은 왕(王)ㆍ적(賊)ㆍ화(火)ㆍ수(水)ㆍ악자(惡子)의 공유물이라는 생각을 말한다.
  4. 4)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종류의 이름.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羅伽)의 여덟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