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631_a_01L팔불명호경(八佛名號經)
011_0631_a_01L八佛名號經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이진영 번역
011_0631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1_0631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승 1,250명과 또 대승에 머무는 보살마하살 10천 사람을 거느리고 함께 계시면서, 그 한량없고 셀 수 없는 백천만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셨다.
011_0631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復有大乘衆菩薩摩訶薩十千人爾時世尊與無量無數百千萬衆前後圍遶而爲說法
그때에 존자 사리불이 그 대중 속에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는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11_0631_a_08L爾時尊者舍利弗於大衆中卽從座偏袒右肩右膝著地向佛合掌白佛言
“세존이시여, 제가 의심스러운 일이 있어 이제 질문하오니 여래께서는 중생을 가엾게 여기시어 저에게 해설하여 주옵소서.”
011_0631_a_11L世尊我有疑心今欲發問願如來憐愍衆生爲我解說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의심스러운 일이 있다면 너의 질문에 따라 마땅히 분별하여 해설해 주리라.”
011_0631_a_12L爾時世尊告舍利弗言善男子隨汝所問若有疑心吾當爲汝分別解說
사리불은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 의심이 풀릴 것을 생각하고는 기뻐 뛰면서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011_0631_a_14L舍利弗蒙佛印可許決疑網歡喜踊躍卽白佛言
“세존이시여, 현재 시방세계에 여러 부처님께서 계시는데, 그 부처님들은 옛날 어떤 원력을 세우셨기에 지금도 항상 중생을 위해 설법하시며, 또 무슨 인연으로 저 부처님들의 명호를 어느 선남자ㆍ선여인이 외워 지니자 하여, 읽거나 듣거나 베껴 쓴다면, 그는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퇴전하지 않고, 아무런 결함 없이 위없는 정진의 도에 이르러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나이까?”
011_0631_a_16L世尊頗有現在十方世界諸佛世尊往昔願力常爲衆生現在說法彼諸如來所有名號若善男子及善女人欲得誦持此諸佛名若讀若聞及以書寫緣是功德便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所缺減至於無上正眞之道速得成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不
011_0631_b_01L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대답하셨다.
011_0631_b_01L爾時世尊告舍利弗言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너의 질문이야말로 진실하고 미묘한 변재로다. 너는 오는 세상의 한량없는 중생에게 널리 이익을 주고 모든 하늘ㆍ사람을 자비롭게 생각하기 위하여 능히 여래께 이 심오한 이치를 물었으니, 그러므로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받아서 잘 생각하여라. 너를 위해 분별 해설하리라.”
011_0631_b_02L善哉善哉男子汝所諮問眞妙辯才爲於來世無量衆生廣作利益慈悲哀愍一切天人能問如來如斯奧義是故汝今諦聽諦受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
사리불은 아뢰었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舍利弗言唯然世尊願樂欲聞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011_0631_b_07L爾時世尊告舍利弗言
“선남자여, 여기에서 동방으로 한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난항복(難降伏)이란 불찰이 있고 그 국토에 선설칭공덕(善說稱功德)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여러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느니라.
011_0631_b_08L善男子東方去此過一恒河沙世界有一佛剎名難降伏於彼國土有佛世尊號善說稱功德如來至眞等正覺於今現在爲諸大衆說微妙法
또 이 동방으로부터 두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무장애(無障礙)라는 불찰이 있고 그 국토에 인다라상당성왕(因陀羅相幢星王)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느니라.
011_0631_b_12L復次舍利弗從此東方過二恒河沙世界有一佛剎名無障㝵於彼國土有佛世尊號因陁羅相幢星王如來至眞等正覺於今現在亦爲大衆說微妙法
또 이 동방으로부터 세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애락(愛樂)이란 불찰이 있고 그 국토에 보광명공덕장엄(普光明功德莊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느니라.
011_0631_b_17L復次舍利弗從此東方過三恒河沙世界有一佛剎名曰愛樂於彼國土有佛世尊號普光明功德莊嚴如來至眞等正覺於今現在亦爲大衆說微妙法
011_0631_c_01L 또 이 동방으로부터 네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보입(普入)이란 불찰이 있고 그 국토에 선투전난항복초월(善鬪戰難降伏超越)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느니라.
011_0631_b_22L復次舍利弗從此東方過四恒河沙世界有一佛剎名曰普入於彼國土有佛世尊號善鬪戰難降伏超越如至眞等正覺於今現在亦爲大衆說微妙法
또 이 동방으로부터 다섯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정취(淨聚)라는 불찰이 있고 그 국토에 보공덕명장엄(普功德明莊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느니라.
011_0631_c_04L復次舍利弗從此東方過五恒河沙世界有一佛剎名曰淨聚於彼國土有佛世尊號普功德明莊嚴如來等正覺於今現在亦爲大衆說微妙法
또 이 동방으로부터 여섯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무독주(無毒主)라는 불찰이 있고 그 국토에 무애약수공덕칭(無礙藥樹功德稱)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느니라.
011_0631_c_09L復次舍利弗從此東方過六恒河沙世界有一佛剎名無毒主於彼國土有佛世尊號無㝵藥樹功德稱如來至眞等正覺於今現在亦爲大衆說微妙法
또 이 동방으로부터 일곱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측색향만(側塞香滿)이란 불찰이 있고 그 국토에 보보련화(步寶蓮華)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느니라.
011_0631_c_14L復次舍利弗從此東方過七恒河沙世界有一佛剎名側塞香滿於彼國土有佛世尊號步寶蓮華如來至眞等正覺於今現在亦爲大衆說微妙法
또 이 동방으로부터 여덟 항하사의 세계를 지나면 묘음명(妙音明)이라는 불찰이 있고 그 국토에 보련화선주사라수왕(寶蓮花善住娑羅樹王)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대중을 위해 미묘한 법을 설하시느니라.
011_0631_c_18L復次舍利弗從此東方過八恒河沙世界有一佛剎名妙音明於彼國土有佛世尊號寶蓮花善住娑羅樹王如來至眞等正覺於今現在亦爲大衆說微妙法
011_0632_a_01L사리불아, 이러한 여래ㆍ지진ㆍ등정각들의 불찰은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5탁(濁)과 5욕(欲)이 없으며, 그 국토의 중생들은 아첨하거나 헛된 마음이 없고 또 애욕의 음행과 여자가 없느니라.
011_0631_c_23L舍利弗是等諸佛如來等正覺如是佛剎淸淨無穢無有五濁復無五欲其中衆生無有諂曲虛僞之心亦無欲行及以女人
그러므로 사리불아,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라도 저 부처님들의 이러한 명호를 듣고 나서, 이미 스스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수행하는 한편,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해 선설한다면 그러한 선남자ㆍ선여인은 세 가지 나쁜 갈래[三惡道]에 떨어질 이치가 없노라. 그러나 다만 바른 법을 비방하거나 성인을 헐뜯는 등 5역죄(逆罪)를 범한 자는 제외되느니라.
011_0632_a_03L復次舍利弗若善男子及善女人聞彼等諸佛世尊如是名號旣得聞能自受持讀誦修行復爲他人宣揚顯說彼善男子及善女人若墮三惡道者無有是處惟除五逆誹謗正法及謗聖人
다시 사리불아, 만약에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부처님들의 이러한 명호를 듣고 나서, 스스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수행하는 한편,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해 선설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곧 보리(菩提)에 나아갈 것이므로 그 가운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다섯 신통을 갖추고, 다시 모든 다라니를 얻고 여섯 감관이 완전하여 결함이 없으며, 언제나 기쁨과 즐거움을 얻어 몸의 털이 오른편으로 쏠리게 되리라.
011_0632_a_09L復次舍利弗若善男子善女人得聞彼等諸佛世尊如是名號旣得聞已能自受持讀誦修行復爲他人宣揚顯說如是之人乃至菩提於其中閒生生之處常具五通兼復逮得諸陁羅尼六根完具無諸殘缺常得歡喜身毛右旋
011_0632_b_01L뿐만 아니라, 그 선남자ㆍ선여인들은 저 부처님들의 명호를 듣고서 스스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수행하는 한편,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해 선설하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중생의 처소에 있더라도 세력 있는 관리나 나쁜 도적이 침해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불에 타거나 물에 빠지지도 않고 사나운 용이나 뱀도 독을 피우지 못하며, 전생 때에 맺은 앙화[宿殃]를 제외하고는, 그가 다니거나 머무는 처소에 사자ㆍ호랑이ㆍ이리ㆍ곰ㆍ표범과 야차ㆍ나찰 따위의 나쁜 귀신과 구반다(鳩槃茶)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人非人]한 어떤 무리라도 그들을 놀래도 겁내게 할 이치가 없으리라.
011_0632_a_16L復次舍利弗若善男子及善女人聞彼等諸佛世尊如是名號旣得聞能自受持讀誦修行復爲他人宣揚顯說彼等衆生所在之處縣官賊不能得便火不能焚水不能漂龍惡蛇不能毒害若行若住師子熊羆豺豹夜叉羅剎諸惡鬼神槃荼等及人非人能作驚惶無有是惟除宿殃
그리고 사리불아, 만약에 여자로서 그 몸을 싫어하여 정성껏 저 부처님들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해 분별하고 선설한다면 그가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시 여자의 몸을 받을 이치가 없느니라.
011_0632_b_02L復次舍利弗若有女人能厭其身繫念專心受持讀誦如是世尊諸佛名復爲他人分別顯說壽終之後復受於女人身者無有是處
다시 사리불아, 만약에 그 선남자ㆍ선여인들이 고요한 밤중에 이 여러 부처님의 명호를 외운다면, 그들은 현재 세상에서 경영하는 공업(功業)이 모두 빨리 성취되어 날마다 아무런 장애 없이 더욱 자라나리라.”
011_0632_b_06L復次舍利弗若有善男子善女人靜夜中能誦如是諸佛名號是等衆於現世閒所作功業皆速成就日日增長無諸障㝵
그때에 세존께서는 거듭 이 이치를 밝히시려고 게송을 읋으셨다.
011_0632_b_10L爾時世尊欲重明此義而說偈言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이 부처님들의 명호 지니면
모든 나쁜 갈래를 다 버리고
빨리 착한 곳에 태어나며,
011_0632_b_11L若有諸衆生
能持是佛名
悉捨諸惡道
速生於善處

항상 부처님 앞에서
미묘한 설법 듣고
위없는 높은 이를 뵙고는
그 마음에 따라 공양하며,
011_0632_b_13L常在諸佛前
恒聞說妙法
旣睹無上尊
隨心而供養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기 때문에
또 억천만 겁에 걸친
그 모든 번뇌를 벗어나
빨리 보리를 성취하게 되리니,
011_0632_b_14L誦持佛名故
超億千萬劫
一切諸煩惱
疾成得菩提

그러기에 누구나 이레 동안만
이 부처님의 명호를 외워도
곧 청정한 눈 얻어
모든 부처님을 볼 수 있으며,
011_0632_b_15L若人滿七日
能誦是佛名
卽得淸淨眼
便能見諸佛

그 부처님들의 명호 듣고
능히 외워 지닌다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다른 사람의 존경받으며,
011_0632_b_17L若有聞佛名
卽能誦持者
隨其所生處
常爲他所敬

단정한 상호 갖추어
복덕과 안락한 집에 태어나
기쁜 마음으로 큰 보시 행하되
총명하여 조금도 방일하지 않으리라.
011_0632_b_18L相好形端正
常生福樂家
喜心行大捨
聰明不放逸

그리고 만약 여인이
그 부처님의 명호 듣고서
스스로 외워 다른 이에게 선설하면
그 복이 한량없어
이 세간의 목숨 끝내고는
여인의 과보를 다 버리고
대장부의 몸을 받아
태어날 때마다 현명한 근기 갖추며,
011_0632_b_19L若有諸女人
聞此佛名故
自誦爲他說
其福不可量
於此壽終已
必捨女人報
得受丈夫身
生生常利根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기 때문에
또 백억의 그 많은 겁 수 동안
구기(口氣)가 항상 향기롭기가
마치 저 전단향(旃檀香) 같으리라.
011_0632_b_22L誦持佛名故
多百億劫中
口氣常芬馥
恒如栴檀香
011_0632_c_01L
나아가서 저 큰 선인[仙]들의
그러한 모든 명자(名字)를
다 능히 받들어 지녀
세심(細心)으로 방일하지 않는다면,
011_0632_b_23L彼等諸大仙
如是諸名字
若能誦持者
細心不放逸

그는 명자를 외워 지니기 때문에
부모와 형제를 비롯한
그 밖의 여러 권속까지도
마침내 다른 고뇌가 없으며,
011_0632_c_02L誦持佛名故
父母及兄弟
幷餘諸眷屬
終無異苦惱

또 부처님의 명호를 받들기 때문에
저 마왕 파순(波旬)과
어두는 뭇 권속들이
마침내 장애를 일으키지 못하며,
011_0632_c_03L誦持佛名故
一切魔波旬
黑闇衆眷屬
終不能障㝵

칼ㆍ몽둥이와 불 등도
악독하게 해치지 못하고
세력 있는 관리와 나쁜 도적이
모두 덤비지 못하며,
011_0632_c_04L惡毒不能害
刀杖及火等
縣官惡賊盜
一切不能傷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기 때문에
천억의 그 많은 겁 수 동안
항상 보배 연꽃에 태어나
위엄 있는 상(相)과 신통을 갖추며,
011_0632_c_06L誦持佛名故
千億諸劫中
常生寶蓮華
威相神通具

언제나 허공에 있으면서
그 부사의한 모든 불찰의
청정함을 두루 관찰하고는
위없는 도를 증득하여
천상과 세간 사람들
널리 그 모든 중생을 위해
능히 귀의할 곳을 마련하여 주리라.
011_0632_c_07L常在虛空中
遍不思議剎
觀諸異佛土
剎中淸淨者
證無上道已
普爲諸雜類
諸天及世人
能作歸依處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장로 사리불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그 밖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모든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다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11_0632_c_10L佛說是經已長老舍利弗及天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睺羅伽非人等一切大衆聞佛所歡喜奉行
八佛名號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