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637_a_01L불설교량수주공덕경(佛說校量數株功德經)


대당(大唐) 보사유(寶思惟) 한역
송성수 번역


그때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큰 자비심으로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내가 이제 수주(數珠)를 받아 지니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 공덕과 얻는 이익과 차별을 교량하리라. 만일 모든 다라니와 부처님 명호를 염송하는 이와, 자기도 이롭고 남도 보호하며 모든 법을 빨리 구하여 영험을 얻으려고 하는 이라면, 그 수주의 법이 이와 같으니, 모름지기 받아 지녀야 하리라. 쇠로 만든 수주를 한 바퀴 외우면서 돌리면 다섯 배의 복을 얻고, 적동(赤銅)으로 만든 수주를 한 바퀴 외우면서 돌리면 열 배의 복을 얻고, 진주ㆍ산호 등으로 만든 수주를 한 바퀴 외우면서 돌리면 백배의 복을 얻고, 목환자로 만든 수주를 한 바퀴 외우면서 돌리면 천배의 복을 얻으니, 모든 부처님의 정토와 천궁에 태어나기를 구한다면 이 수주를 받들어야만 한다.
연자(蓮子)로 만든 수주를 한 바퀴 외우면서 돌리면 만 배의 복을 얻고, 인다라가차(因陀囉佉叉)로 만든 수주를 한 바퀴 외우면서 돌리면 백만 배의 복을 얻고, 오로다라가차(烏嚧陀囉佉叉)로 만든 수주를 한 바퀴 외우면서 돌리면 천만 배의 복을 얻고, 수정(水精)으로 만든 수주를 한 바퀴 외우면서 돌리면 만만 배의 복을 얻을 것이다. 만일 보리자(菩提子)로 만든 수주라면 그것을 돌리면서 생각하건 혹은 그저 손에 들고만 있어도, 한 바퀴 세면서 외우기만 하면 그 복이 한량없어서 셀 수 없고 교량하기 어렵다.
여러 선남자야, 그 보리자는 이런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이 수주를 손에 들었지만 법에 의지하여 부처님의 명호와 다라니를 생각하며 외우지는 못한다고 하자. 이 선남자는 가건 서건 앉건 눕건 그저 손에 들고 몸에 지니기만 하며 내뱉는 말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하자. 이렇더라도 이 사람은 보리자를 지닌 까닭에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며 다라니를 외웠을 때와 다름없는 복을 얻으며, 얻는 복이 한량이 없다.
그 수주는 꼭 108알을 채워야 하는데, 만일 그러기 힘들면 혹 54알로 만들며, 혹은 27알 혹은 14알로도 만드는데 어느 것이나 무방하다. 이것이 곧 수주의 법의 차별이다.
여러 선남자야, 무슨 인연으로 나는 이제 특히 보리자로 만든 것이 얻는 이익이 가장 훌륭하다고 찬탄하는가? 여러 사람들은 잘 들으라. 내가 너희 들을 위해 옛날의 인연을 거듭 설하리라. 과거에 어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셔서 이 나무 아래에서 등정각을 이룬 일이 있었다. 당시 외도 한 사람이 삿되고 뒤바뀐 소견을 믿고 삼보를 헐뜯더니, 그의 외아들이 갑자기 인간이 아닌 것[非人]에게 타살을 당하였다. 외도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삿된 기운이 왕성해 모든 부처님께서 어떤 신통력을 가졌는지 자세히 알진 못한다. 여래께서 이 나무 아래에서 등정각을 이룬 일이 있으니, 만일 부처님이 성인이시라면 이 나무에도 분명 감응이 있으리라.’
그는 곧 죽은 아들을 들고 가 보리수 아래에 눕혀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깨달음을 이룬 이 나무가 성스럽다면 내 아들은 반드시 소생할 것입니다.’
이렇게 7일 동안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며 생각하자 그의 아들이 다시 소생하였다. 외도는 찬탄하며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신통력은 내가 본 일이 없지만 부처님이 도를 이루신 나무가 이 희한하고 기특한 일을 나타내는구나. 너무도 큰 위덕이라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렵구나.’
여러 외도들은 삿됨을 버리고 바른 법에 귀의하여 보리심을 일으켰고, 부처님의 힘은 불가사의함을 믿고 알게 되었다. 이에 모든 사람들이 다 목숨을 늘려 준 나무[延命樹]라고 불렀으니, 이 인연으로 두 가지 이름이 있게 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그 요긴한 바를 말하였다.”
이렇게 말하고 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문수사리법왕자여, 그대의 말과 같아 하나도 다름이 없다.”
일체 대중들은 이 수주를 지니는 공덕을 교량함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011_0637_a_01L佛說校量數珠功德經大唐天竺三藏寶思惟譯爾時文殊師利法王子菩薩摩訶薩爲欲利益諸有情故以大悲心告諸大衆言汝等善聽我今演說受持數珠挍量功德獲益差別若有誦念諸陁羅尼及佛名者爲欲自利及護他速求諸法得成驗者其數珠法有如是須當受持若用鐵爲數珠者誦掐一遍得福五倍若用赤銅爲數珠者誦掐一遍得福十倍若用眞珠珊瑚等爲數珠者誦掐一遍得福百若用木槵子爲數珠者誦掐一遍得福千倍若求往生諸佛淨土及天宮者應受此珠若用蓮子爲數珠者誦掐一遍得福萬倍若用因陁囉佉爲數珠者誦掐一遍得福百萬倍若用烏嚧陁囉佉叉爲數珠者誦掐一遍得福千萬倍若用水精爲數珠誦掐一遍得福萬萬倍若菩提子爲數珠者或用掐念或但手持數誦一遍其福無量不可算數難可挍量諸善男子其菩提子者若復有人持此珠不能依法念誦佛名及陁羅此善男子但能手持隨身行住坐所出言語若善若惡斯由此人持菩提子故得福等同如念諸佛誦呪無異獲福無量其數珠者要當須滿一百八顆如其難得或爲五十四或二十七或十四亦皆得用此卽數珠法相差別諸善男子以何因緣今獨讚用菩提子獲益最勝諸人善我爲汝等重說昔因過去有佛出現於世在此樹下成等正覺一外信邪倒見毀謗三寶彼有一男被非人打殺外道念言我今邪盛審諸佛有何神力如來旣是在此樹成等正覺若佛是聖樹應有感將亡子臥著菩提樹下作如是言樹若聖我子必蘇以經七日誦念佛其子乃得重蘇外道讚言諸佛神我未曾見佛成道樹現此希奇大威德難可思議諸外道等悉捨邪歸正發菩提心信知佛力不可思議諸人咸號爲延命樹以此因緣有其二名應當知之我爲汝等視其所要說此語已佛言善哉善哉文殊師利法王子如汝所說一無有異一切大聞此持珠挍量功德皆大歡喜受奉行佛說校量數珠功德經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