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1253_a_01L육자신주경(六字神呪經)


보리류지(菩提流支) 한역
이중석 번역


옴바계타나 막
唵婆髻馱那

내 이제 이 문수사리육자주(文殊師利六字呪)의 공능에 대해 설하고자 한다.
만약 이 주를 지니고 성취하려는 자라면 젖죽이나 채소 혹은 과일, 혹은 우유를 먹어야 하며 반드시 매일 세 번씩 목욕해야 한다. 이른바 오경(五更) 이후를 초시라 하고 오후 이후를 제이시(第二時)라 하며 황혼 이후부터 초야를 제삼시라 하는데 이 세 시에 각각 한 번씩 목욕하며 그 때마다 깨끗한 옷을 입어야 하므로 깨끗한 옷 세 벌이 필요하다. 주를 육십만 번 외우는데 이로서 처음으로 문수(文殊)를 받들어 공양하는 것이 된다.
또 만약 수지하여 성취하려는 자는 먼저 문수사리상을 그려야 한다. 상을 그리는 법은 질이 좋은 흰 털로 짠 천을 취하되 머리털이 섞인 것은 안 되며 또한 삶은 베로 된 것은 안 된다. 물감은 아교를 섞지 말고 향즙을 섞어 그린다. 그 문수사리상은 연화좌에 앉아 가부좌를 하고 오른손은 설법인(說法印)을 하고 왼손은 가슴에 대고 손바닥을 위를 보게 한다. 몸은 동자의 모양을 한 황금색으로 한다. 흰 색 천의(天衣)로 배꼽 아래를 가리며 나머지 부분은 드러낸다. 머리에는 천관(天冠)을 쓰며 몸에는 영락을 걸치고 팔에는 팔찌 등을 하여 모든 것을 장엄하게 한다.
왼쪽에는 관세음상을 그리는데 몸은 은백색이며 영락과 의복 등의 장엄은 보통으로 한다. 연화 위에 가부좌를 하고 오른손에는 불자(拂子)를 든다. 오른쪽에는 보현보살상을 그리는데 몸은 금색이며 영락 등의 장엄은 보통으로 한다. 역시 연화좌에 앉아 오른손에는 불자를 든다. 문수 위의 공중의 양쪽 가에는 각각 수타회천(首陁會天)1)을 그리고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공중의 구름 사이에서 반신을 내어 놓으며 손에 든 꽃다발은 문수상의 오른쪽 아래로 늘어뜨린다. 그림을 그려 주(呪)를 수지하려는 사람은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손으로 향로를 잡는다. 문수사리 등이 앉은 연화 아래에는 못[池]을 그리고 보살상의 양쪽에는 산봉우리를 그려 넣는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처음 그리려고 할 때는 그 날로 팔계(八戒)를 받고 목욕한 다음 깨끗한 옷을 입고서 그린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만약 사리탑이 있으면 여기에 문수상을 모시는데 탑의 서쪽에다 모시며 얼굴이 서쪽을 향하도록 한다. 만약 큰 탑이 없으면 작은 탑을 문수상의 앞에다 놓고 상의 얼굴은 서쪽을 향하도록 한다. 여러 가지 꽃과 여러 가지 음식, 과일 등을 차려 놓고 하루 세 번 공양한다.
도량 안에는 소(酥)를 태워 등을 밝히고 도량은 반드시 조용한 곳에 있어야 하며 오직 한 사람만이 시중을 들게 한다. 도량에서 주를 외우려고 할 때는 반드시 꽃과 향이 있어야 하며 손가락을 퉁길 만큼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 침수향(沈水香)을 손가락 두 개 정도의 길이로 자르고 도로파(都盧婆) 향유(香油)소합향(蘇合香) 옅은 것이 이것이다.와 연기가 나지 않는 구다라(佉陁羅)나무 숯을 준비하는데 만약 없으면 자강목(紫橿木)도 된다. 침향을 앞의 향유에 담그고 상(像) 앞에서 구다라나무 숯불에 넣어 밤새 태운다. 상(相)이 나오면 곧 문수사리를 보게 되며 원하는 것은 모두 만족하게 된다. 음욕에 대한 것만은 제외되며 바깥의 것은 모두 구하는 대로 된다.
또 한 법은 상 앞에서 전단(栴檀)을 손가락 두 개의 크기로 잘라 밤낮으로 태우며 공양하는 것이다. 이때 문수사리가 나타나 몸소 설법하는데 모든 병이 다 낫게 되며 보살지의 자재함을 얻게 된다.
또 한 법은 상 앞에서 구마이(瞿摩夷:쇠똥)로 바닥을 바르고 여러 가지 이름 있는 꽃을 뿌리며 행자는 바닥의 안쪽의 한 켠에 앉아 일백팔 번 주(呪)를 외우는 것이다. 한 달이 지나면 총명을 얻어 일체의 경론을 지니게 된다.
또 한 법은 매일 수시로 외우며 항상 잊지 않으면 받아야 할 업보도 소멸되는 것이다.
또 한 법은 매일 일백팔 번을 외우면 명을 마칠 때에 문수사리를 보게 되며 마음에 원하는 대로 생(生)을 받을 수 있다.
이것들은 문수사리가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여러 공덕 가운데서 몇 가지를 설한 것이다.

송장(宋藏)에는 이 함(函)에 다시 보리류지가 한역한 『육자신주왕경(六字神呪王經)』이 있으나, 거란 대장경[丹藏]에는 없다. 『개원록(開元錄)』에 의하면 이 함 중에 보리류지가 한역한 『육자신주경(六字神呪經)』이 있다는데 『다라니집경』 제6권 「문수사리보살주법(文殊師利菩薩呪法)」 및 『주오수경(呪五首經)』ㆍ『육자다라니』 등과 동본 이역이라 한다. 이 경을 살펴보며 그렇다. 『육자신주왕경』에서 「주십수(呪十首)」를 설하고 있는데, 보리류지가 한역했다는 것은 없다. 지금 그 경을 살펴보면 함에는 한역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며, 지금은 양록(梁錄)에 의거하여 붙여 놓았을 뿐이라고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송장에 그 제목 가운데에 ‘육자신주’라는 이름이 있는데 틀린 것을 따라서 이 함 중에 다시 편집해 넣은 것이므로 이것이 우선 잘못된 것인데, 또한 망령되이 보리류지라는 이름을 어찌 써 넣겠는가? 그러므로 여기서는 그것을 제거하였다.
011_1253_a_01L六字神呪經南天竺國三藏菩提流志奉 詔譯唵婆髻馱那此文殊師利六字呪功能我今欲說有持此呪欲成就者或食乳糜或食或食菓食乳應食此食日別三時洗浴謂入五更以後爲初時午時已後是第二時黃昏已後至初夜爲第三於此三時各一度洗浴各別著一具淨衣是故亦須三具淨衣誦呪令滿六十萬遍此爲最初承事供養文殊又若欲受持成就者先須畫文殊師利像其畫像法取好白㲲勿令有毛亦不得割斷纑縷彩色不得用應以香汁和畫其文殊師利像華座上結跏趺坐右手作說法手左手於懷中仰著其像身作童子形黃金色天衣作白色遮臍已下餘身皆露首戴天冠身珮瓔珞臂印釧等衆事莊嚴左廂畫觀世音像其身白銀色瓔珞衣服莊嚴如常坐蓮華上結跏趺坐右手執白拂右廂畫普賢菩薩其身金色瓔珞莊嚴如常亦坐蓮華座右手執白拂於文殊上空中兩邊作一首陁會天手執華鬘在空雲內唯現半身手垂華鬘於文殊像下右邊受持呪者右膝著地手執香爐其文殊師利等所坐華下遍畫作池水其菩薩像兩各畫在山峯其畫師從起首欲畫之時卽日日受八戒洒浴著淨衣而畫至畫了若有舍利塔卽安文殊像塔西面像面向西若無大塔應以小塔安文殊像前以面向西設種種華種種飮食菓子等三時供養道場內然酥其道場要須在寂靜處唯令一人供給若正在道場誦呪時所須華彈指而索不得出言取沈水香爲長二指都盧婆香油蘇合香稀者是無煙佉陁羅木炭若無以紫橿木替又以沈香內前油中於像前佉羅木炭火中盡一夜至明相出已卽見文殊師利所有求願皆悉滿足除婬欲事自外悉皆不違所求又法於像前取旃檀截斷長二還晝夜燒供養是時文殊師利卽現身當爲說法所有身患皆悉除愈得菩薩地自在又法於像前以瞿摩夷塗地散衆名華行者於塗地場內一邊坐誦呪滿一百八遍經一月得聰持一切經論又法日日隨心常誦莫忘定受業報亦令消滅又法若日別能誦滿一百八遍臨命終得見文殊師利隨心所願皆得受文殊師利爲利益衆生故於諸功能略說少許六字神呪經宋藏此函更有六字神呪王經菩提流志譯者丹藏則無按開元錄才函中有六字神呪經菩提流志譯者云與陁羅尼集經第六卷文殊師利菩薩呪法及呪五首經六字陁羅尼等同本異譯撿之此經卽是更無六字神呪王經說呪十首菩提流志譯者今撿彼經卽是知函中失譯人名今付梁錄者耳宋藏見彼題中有六字神呪之名遂濫同焉重編於此才函之中是一錯也而又妄安流志之名何耶故今除之云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śuddha-āvāsa의 음사로 한역하여 정거천(淨居天)이라고 한다. 불환과(不還果)를 얻은 성자가 머무는 곳이다. 또는 여기에 사는 성자들도 정거천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