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지(一切智)1)께 머리 숙여 귀의합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Śrāvastī)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8천 명의 대비구(大比丘)와 3만 2천의 보살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바른 지혜를 얻고 제법(諸法)을 밝게 비추어 걸림 없이 아는 분들이었다. 그 이름은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ㆍ득대취(得大趣)보살ㆍ미륵(彌勒)보살ㆍ문수사리동진(文殊舍利童眞)보살ㆍ연화승장(蓮花勝藏)보살ㆍ수금강(手金剛)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제일체장(除一切障)보살ㆍ보현(普賢)보살이니, 이들이 상수(上首)의 자리에 있었는데, 이와 같은 3만 2천 보살마하살의 대중이 있었다. 또 선타범마(善吒梵摩)를 대표로 하는 1만의 범마천(梵摩天)이 있었으니, 다른 중생들의 세계에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모두 모였다. 또 1만 2천의 온갖 석천(釋天)의 무리가 있었으니, 한없는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두 와서 모였다. 이때 성스러운 존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공경과 공양을 받으시며 설법을 하셨다. 그때 삼십삼천(三十三天)2) 선법도량[善法場] 가운데 한 천(天)이 있었으니, 이름을 선주(善住)라고 하였다. 그는 보배로 된 큰 궁전에 머물면서 환락을 즐겼으며, 아름다운 기녀(妓女)들의 시중을 받고 기쁘게 노닐면서 오락을 즐기며 하고 싶은 대로 모두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선주 천자를 부르는 소리가 홀연히 들렸다. “너는 7일 후에 목숨이 다할 것이며, 일곱 번 염부제(閻浮提)3)에 태어났다가 지옥에 떨어지리라. 그 뒤에는 혹 사람으로 나더라도 빈궁할 것이며, 날 때부터 눈이 멀어 온갖 고뇌를 받으리라.” 이 소리를 들은 선주는 두렵고 깜짝 놀라 몸의 털이 곤두섰으며, 근심걱정에 빠졌다. 급히 석제환인천제(釋提桓因天帝)가 계신 곳으로 달려가 천제의 발에 예를 올리고 두려워 떨면서 천제께 아뢰었다. “청컨대 천제께옵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저를 고통과 액난에서 구해 주십시오. 제발 저를 고통과 액난에서 구해 주십시오. 저는 천상의 즐거움을 받으며 마음대로 즐기고 있었는데, 홀연히 어떤 소리가 들려와 7일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일곱 번 염부제에 태어났다가 지옥에 들어갈 것이며, 그 뒤로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빈궁할 것이고 날 때부터 눈이 멀어 온갖 고통을 받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괴롭고 당황스러우며 앞이 캄캄하고 혼란스러워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천제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고난에서 구하여 주소서.” 석제환인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어째서 일곱 번이나 태어나게 되는 것인가’ 하고 괴이하게 여기며 깊이 생각하였다. 잠시 동안 고요하게 선주에 대해 관(觀)하자, 이 목숨을 마친 뒤에 돼지의 몸을 받고, 돼지의 몸을 마친 뒤에는 개의 몸을 받으며, 개의 몸을 마친 뒤에는 여우의 몸을 받고, 여우의 몸을 마친 뒤에는 원숭이의 몸을 받으며, 원숭이의 몸을 마친 뒤에는 독사의 몸을 받고, 독사의 몸을 마친 뒤에는 독수리의 몸을 받고, 독수리의 몸을 마친 뒤에는 까마귀의 몸을 받아서, 이와 같이 일곱 번 태어나 언제나 더러운 것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석제환인은 이러한 일들을 보고 나서, 선주가 당할 큰 고통에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 어떤 방법으로 누가 능히 구제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오직 여래ㆍ아라하(阿羅訶:應供)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正等覺) 외에는 구제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 천제는 그날 늦은 밤에 여러 가지 화만(華鬘)4)과 가루향과 사르는 향 등의 갖가지 향과 천상의 옷과 영락 등의 여러 장엄구를 가지고 기수급고독원의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두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크게 공양한 뒤 부처님 앞 한쪽에 앉아서 선주의 일을 모두 성존(聖尊)께 말씀드렸다. 그때 여래께서는 정수리로부터 큰 빛을 내셨는데 그 빛은 여러 가지 색으로 시방의 모든 중생계를 비추며 돌아와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의 입으로 들어갔다. 부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의 세계를 관정(灌頂)하여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가 있어서 모든 업장으로 지옥과 축생과 염마왕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죽어야 할 고뇌를 없애주며, 지옥을 깨뜨려 부처님의 길로 나아가게 하느니라.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는 단지 듣기만 하여도, 계속되는 생사의 온갖 업장(業障)과 갖가지 괴로움과 재난이 죄다 소멸되고, 선과(善果)를 획득하여 숙명지(宿命智)를 얻게 되어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고 한 천계에서 다른 천계에 이르러 삼십삼천을 두루 지나도록 전생을 다 기억하리라. 또한 다라니를 익히고 지송하는 자는 현생에 백 살까지 그 수명이 늘어나게 되고,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하여서 마음은 편안하고 즐거우며, 몸의 고통이 모두 없어져서 좋은 느낌을 얻고, 모든 부처님께서 살펴보시고 모든 천이 보호하며, 온갖 보살들이 자애로써 지켜보느니라. 이 다라니를 독송하는 자에게는 온갖 지옥과 축생과 염마왕의 세계 및 모든 아귀의 세계가 모두 사라져 흩어지고 그 경계가 없어지게 되리라. 그리고 모든 불국토와 보살의 천궁(天宮)이 모무 복문(福門)을 열어 그를 들어오게 할 것이니라.”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성스러운 존자이시여,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받아들여 보호하소서. 바라오니 모든 중생들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를 말씀하여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석의 청을 받아들이시고 곧 다라니를 외우셨다.
나모바가 바뎨디리 루기야 바라 디 비 싣-따야 南謨薄伽上婆帝底▼((口+利)/尒)二合盧吉夜翊可反二合鉢羅上二合底都里反下同毘上始瑟吒夜 몯다야 다냐 타 옴- 비슈다 야마마 翊可反下同勃陀夜一云歸命聖尊三界勝覺怛姪徒列反他二烏牟二半音三毘輸陀上重夜麽麽四 사 만다바 바 사 사바 라 나 가뎨가 하 나사바 麽麽云某甲受持者於此自稱名娑上曼多皤上婆重娑上馺叵二合囉上拏上伽底伽上訶上那瑣婆 바 슈 뎨 아 비 시자야 소 가 다 바 자나미리 다비 새 重皤上舜入提五阿上毘上重瑟者夜二合素上伽上多上婆上者那蜜▼(口+律)二合多毘上中訕疏皆反 계 아하 라 아하 라 아유산다 라 니 슈다 야슈다 야 가 가 罽平六阿訶上囉上阿訶上囉上七阿愈珊陀重囉上尼上八輸陀上重夜輸陀上重夜九伽上伽 나비 슏 뎨 오스니 사 비 자 야슏 뎨 사 하 사라 라 上那毘上舜入提重十烏瑟尼二合沙疏我反毘上闍上夜舜入提重十一娑上訶上娑囉上二合囉 스미산조 디 뎨 살-바 다 타가 다딛 -따 나딛 -띠 濕弭三朱長地上低十二薩囉皤上二合多上陀伽上多地上重瑟姹丑遐反二合那地上重瑟祉 뎨 아 디리 바자라 카야싱하 다 나 슏 뎨 살-바 바 라 低十三阿上地哩二合跋闍囉上二合迦夜僧訶上多上那上舜入提重十四薩囉皤二合皤上囉 나 비 슏 뎨 바라 야미야다 바 야 아유슏 뎨 사 마야 上拏上毘上舜入提重十五鉢囉上二合夜儞夜多上婆上重夜十六阿愈舜入提十七娑上麽耶余 딛 -띠 뎨 마니마니마마니 다 타 다보 다구디 바리 슏 뎨 他反地上重瑟祉二合低十八麽儞麽儞麽麽儞十九多上他上多菩重多俱知上跛唎上舜入提 비 사보 타 몯디 슏 뎨 자 야자 야 비 자 야비 자 야 重二十毘上娑普二合吒上勃地上舜入提重二十一闍上夜闍上夜二十二毘上闍上夜毘上闍上夜 사마 라 사마 라 몯다딛 -띠 다 슏 뎨 몯자리 二十三娑麽二合囉上娑麽二合囉上二十四勃陀地上重瑟祉二合多上舜入提重二十五勃闍▼(口+黎) 몯자라 가라볘 바자람 바 바 도마마 二合勃闍囉上二合揭囉鞞重二十六二合跋闍藍二合婆上重皤上覩麽麽二十七麽麽云某甲受持者於 마하야나 바라 바 가야비 슏 뎨 살-바 가 디바리 此自稱名麽訶耶那上鉢囉上二合婆上重迦夜毘上舜入提重二十八薩囉皤上二合伽上底跛唎 슏 뎨 살-바 다가다사 마슈아 사딛 -띠 뎨 몯다 舜入提重二十九薩囉皤上二合多伽多娑上麽戌阿二合娑地上重瑟祉二合低三十勃陀重 야몯다 야 비 보 타 야 사 만다바리 슏 뎨 살-바 二合夜勃陀重夜二合三十一毘上菩長陀上重夜三十二娑上曼多跛唎上舜入提重三十三薩囉皤 다 타가 다딛 -따 나딛 -띠 뎨 사바하5) 上二合多上陀伽上多地上重瑟奼丑遐反二合那地上重瑟祉二合低三十四莎 訶三十五 평(平)ㆍ상(上)ㆍ거(去)ㆍ입(入)이라고 주석한 것은 4성법(聲法)에 따라 음을 빌려 읽는 것이다. 반음(半音)이라 주석한 것은 반만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이합(二合)이라 주석한 것은 앞 글자의 반음만을 연이어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중(重)이라 주석한 것은 목에서 나는 소리로 굵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장(長)이라 주석한 것은 길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반(反)이라 주석한 것은 반절로 음을 빌려 읽는 것이다. 라(羅)ㆍ리(利)ㆍ노(盧)ㆍ율(栗)ㆍ려(黎)ㆍ람(藍) 등의 글자 옆에 입 구자口가 붙어 있는 것은 소리를 굴려서 읽는다.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히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는 모든 죄업과 장애를 깨끗이 하고 온갖 악취를 없애리라. 88구지(俱胝) 백천의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말씀하시고 수호하시고 기쁘게 찬탄하셨으며, 일체여래의 지인(智印)으로 이를 인가하셨으니, 일체의 온갖 악취를 없애기 위해서이며, 모든 지옥ㆍ축생ㆍ염마왕세계와 온갖 죄와 악한 부류로서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온갖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이며, 명이 짧고 복이 엷으며 신분이 낮아 비천하며 악업을 짓는 중생들을 위해서이며, 지옥의 갖가지 중생의 부류로 태어나 일찍 죽으며 정신을 잃고 바른 길을 등지는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이니라. 이 다라니를 설하여 염부제에서 행하면, 죄업을 없애고 해탈케 하느니라. 천제여, 그대는 이 존승다라니를 가지고 선주를 위하여 말해 주며, 또한 염부제의 중생과 모든 천과 천자와 일체 중생[含識]을 위해서 널리 펴고 독송하며 사유하고 익히며, 공경하여 공양하고 받아 지니어 수행하도록 하라. 내가 이제 이 다라니인의 가르침에 따라 천제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반드시 잘 지녀야 하느니라. 이 다라니를 듣는 자는 백천 겁 동안 쌓인 업장이 모두 청정해지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되며, 축생이나 염마왕세계와 아귀 등의 악취에 태어나지 않고, 아수라와 야차와 나찰 및 부단나가타(富丹那迦吒)와 부단나전(富丹那癲) 등 귀신의 몸을 받지 않으며, 나아가 개나 거북이ㆍ새ㆍ모기ㆍ등에와 독사처럼 배로 기는 종류나 작은 벌레의 몸을 다시는 받지 않느니라.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있고 또는 보살의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나거나 바라문 집안이나 훌륭한 찰제리나 훌륭한 집안에 태어날 것이다. 이 다라니의 힘으로 청정하게 태어나서 보리도량에 이르러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히 하는 존승다라니는 위신이 광대하고 큰 공덕을 갖추었으며 큰 힘이 있어 능히 대길상(大吉祥)이라 할 수 있느니라. 일장보주(日藏寶珠)가 깨끗하여 티가 없고 청정하기 허공과 같으며 있는 곳마다 광명을 비추는 것과 같이 이 다라니를 두는 곳마다 위신이 미치어 또한 그와 같으리라. 이 다라니를 지니는 자는 온갖 죄악에 모두 물들지 않으며 부드럽고 윤택하고 청정하며 티 없는 것이 염부단금(閻浮檀金)과 같으며, 이 다라니를 베껴 쓰고 익히며 염송하고 공양하며 받아 지니고 수행하는 사람은 지옥 갈 업이 제거되고 모든 중생들의 세계가 다 청정해지느니라. 만약 이 다라니를 써서 높은 당기[幢] 위에 두거나 높은 산의 나무나 혹은 높은 집 위나 다른 높은 곳이나 또는 탑 속에 안치하여,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일반 남녀들이 이 다라니가 걸린 당기를 보거나 당기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당기의 그림자가 몸에 비추거나, 혹은 당기의 바람이 몸에 불거나 혹은 당기에 바람이 불어 먼지가 날아와 몸에 붙기만 하여도, 죄업이 다 없어지며, 지옥ㆍ축생ㆍ염마왕세계ㆍ아귀ㆍ아수라에 태어나거나 모든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되고, 일체 여래와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授記)하시고 불퇴전(不退轉)의 지위를 얻어 마침내 바른 깨달음을 얻으리라. 만일 갖가지 꽃과 향과 여러 가지 꽃다발과 수많은 당기ㆍ번기ㆍ일산ㆍ덮개ㆍ영락 등의 모든 장엄구와 함께 여러 가지로 칠하고 꾸며서 크게 공양을 베풀며, 네거리에 탑을 세워 이 다라니를 안치하고 오가는 길에 정례하면, 이들이 바로 마하살(摩訶薩)이며, 부처님의 법을 잇는 불자이며, 법을 지탱하는 대들보이며, 전신 사리탑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그때 사천왕(四天王)6)이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성존(聖尊)이시여, 이 다라니를 수행하는 법을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고, 잘 들어라. 내가 지금 말해 주리라. 만일 명이 짧으면서 장수하기를 구하는 자는 달이 둥근 보름날 깨끗하게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8계재(戒齋)를 받아 지니고서 이 다라니를 천 번을 염송하면, 모든 업장이 죄다 소멸되고 병이 나으며, 수명이 늘고 큰 안락을 얻으며, 지옥과 축생과 모든 중생세계의 고통에서 다 해탈하게 되리라. 그리고 축생들과 모든 악취의 부류라 할지라도 이 다라니를 귀로 한 번이라도 들으면, 다시는 악취의 몸을 받지 않으며, 아주 몹쓸 병을 얻은 사람이라도 병이 모두 소멸될 것이며, 모든 악취가 청정해져서 목숨을 마친 뒤로는 즐거운 세계에 태어나며, 연꽃에 화생(化生)7)하여 태로 나지 않으며, 언제나 지난 세상일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모든 중생이 죄업에 이끌려 목숨을 마친 뒤에 악취에 태어나게 될 때에 이 다라니주를 스물한 번 흙에 염송하고 그 유골 위에 흩어 뿌리면, 그 태어나는 곳이 지옥이거나 축생이나 염마왕세계 혹은 아귀세계나 아비지옥(阿鼻地獄)이며, 짐승이나 곤충으로 태어나더라도, 모든 고통을 여의어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으리라. 또 날마다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씩 염송하면, 죄가 멸하고 복이 늘어나며, 온갖 사람들이 애경하게 되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극락국에 태어나리라. 만약 항상 이 다라니를 염송하며 지니면, 목숨을 마친 뒤에 온갖 정토에 태어나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불국토에서 큰 빛을 비추며,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하고 모든 부처님의 보호를 받을 것이며, 수기를 받아 이윽고 큰 열반의 즐거움을 증득할 것이니라. 이 다라니를 수행하려는 자는 네모난 단의 네 면을 똑같이 하고, 갖가지 깨끗한 꽃을 흩어 뿌리며, 여러 가지 향을 사르라.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장궤(長跪)8)하고 일심으로 널리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라. 열 손가락의 손톱을 합하여 심장 위에 대고 두 집게손가락과 두 엄지손가락을 각기 서로 구부려 누르면서 사두(娑度 : 찬탄하는 말)선재(善哉)라고 한다.를 칭하며 이 다라니를 백팔 번 염송하고 나면, 88구지(俱胝)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나유타 백천의 모든 부처님께 두루 공양함이 되느니라. 저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훌륭하다’고 찬탄하고, ‘이가 바로 참된 불자로다’라고 하실 것이며, 대보리를 장엄하여 그 마음에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으리라. 무릇 이 다라니를 염송하려면, 모두 지극한 마음으로 법에 맞게 열손가락의 손톱을 합하라. 이것이 다라니를 수행하는 법이니라.”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하셨다. “천제여, 내가 이 법으로써 지옥과 모든 중생세계의 일체 고뇌로부터 중생을 구제할 것이니, 모든 중생세계의 업이 깨끗해지고 장수하게 될 것이니라. 천제여, 그대는 돌아가서 선주 천자에게 이 다라니를 수여하여 7일 동안 수행하게 한 뒤, 그대는 선주를 데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 석제환인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천궁으로 돌아가 이 불정존승다라니를 선주 천자에게 주었다. 선주는 받고 나서 6일 동안 밤낮으로 수행하고 공양하여 7일이 지나자, 모든 악취의 업에서 다 해탈하게 되어 천상의 복 있는 곳에 머물러 긴 수명을 얻게 되었다. 이에 환희하여 기뻐 뛰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희유합니다,9) 불타여. 희유합니다, 법이여. 희유합니다, 승가여. 희유합니다, 비야타(毘耶陀).다라니(陀羅尼)를 말한다. 중생을 일체 고난에서 구제하시고 저를 모든 악취의 고통에서 해탈케 하셨나이다.” 이때 천제와 석제환인부(釋提桓印部)에 속하는 자들이 선주 천자와 함께 갖가지 꽃과 향과 소향과 도향과 여러 가지 꽃다발과 일산과 번기ㆍ당기ㆍ옷ㆍ영락 등을 가지고 천상의 보배 수레에 타고서 천상의 장엄구를 준비하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큰 공양을 베풀며, 오른쪽으로 만 번을 돈 뒤 부처님 앞에 서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물러나 앉아 법을 들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금빛 팔을 펴서 선주를 위로하고 감싸시며 수기를 주셨다.
2)욕계(欲界) 6천의 제2천인 도리천(忉利天)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남섬부주의 위에 8만 유순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 중앙에 선견성(善見城)이 있는데, 사면이 8만 유순씩 되는 큰 성이다. 여기에 제석천이 있고, 사방에 각기 8성이 있어서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방 8성이므로 모두 32성인데 제석천의 선견성을 더하여 삼십삼천이 된다. 이 하늘의 하루 낮과 밤은 인간세계의 백 년이며, 수명은 1천 세이고, 이 하늘사람들의 키는 1유순이나 된다.
3)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바세계(娑婆世界), 즉 인간세상을 말한다.
4)범어로는 kusumamālā이다. 생화를 실로 묶고, 혹은 한 줄로 이어서 만든 꽃다발을 말한다.
6)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이다. 원래 사천왕은 고대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그들은 수미산(須彌山)의 중턱 지점에서 각각 그들의 권속들과 살면서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키며 불법수호와 사부대중의 보호를 맡는다. 동쪽이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쪽은 광목천왕(廣目天王), 남쪽은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쪽은 다문천왕(多聞天王)이다. 동쪽의 지국천왕은 안민(安民)의 신으로서, 수미산 동쪽 중턱의 황금타(黃金埵)에 있는 천궁(天宮)에서 살고 있으며, 선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에게 벌을 주어 항상 인간을 고루 보살피며 국토를 수호한다. 서쪽의 광목천왕은 수미산 중턱 백은타(白銀埵)에 살고 있다. 광목천의 근본서원은 죄인에게 벌을 내려 매우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도심(道心)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남방을 지키는 증장천은 수미산 남쪽의 유리타(琉璃埵)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위덕을 증가시켜 만물이 태어날 수 있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은 비사문천(毘沙門天)이라고도 하는데,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 하여 다문이라고 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암흑계의 사물을 관리하는 것인데, 수미산의 북쪽 수정타(水精埵)에 살며, 그의 권속으로 야차와 나찰을 거느리고 있다.
7)극락에 왕생하는데 태생과 화생의 2종이 있다. 부처님의 지혜를 믿는 사람이 9품의 행업에 따라서 아미타불의 정토에 있는 칠보 연화 속에 나서 지혜와 광명과 몸이 모두 보살과 같이 되는 것을 화생(化生)이라 한다.
8)두 무릎을 바닥에 대고 허벅지와 상체를 곧게 일으켜 세우는 자세. 무릎 꿇고 앉는 자세에서 허벅지를 세운 것이다. 호궤(胡跪)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