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1277_a_01L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


두행의(杜行顗) 한역
김영덕 번역
김영덕 개역


일체지(一切智)1)께 머리 숙여 귀의합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Śrāvastī)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8천 명의 대비구(大比丘)와 3만 2천의 보살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바른 지혜를 얻고 제법(諸法)을 밝게 비추어 걸림 없이 아는 분들이었다. 그 이름은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ㆍ득대취(得大趣)보살ㆍ미륵(彌勒)보살ㆍ문수사리동진(文殊舍利童眞)보살ㆍ연화승장(蓮花勝藏)보살ㆍ수금강(手金剛)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제일체장(除一切障)보살ㆍ보현(普賢)보살이니, 이들이 상수(上首)의 자리에 있었는데, 이와 같은 3만 2천 보살마하살의 대중이 있었다.
또 선타범마(善吒梵摩)를 대표로 하는 1만의 범마천(梵摩天)이 있었으니, 다른 중생들의 세계에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모두 모였다. 또 1만 2천의 온갖 석천(釋天)의 무리가 있었으니, 한없는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두 와서 모였다.
이때 성스러운 존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공경과 공양을 받으시며 설법을 하셨다. 그때 삼십삼천(三十三天)2) 선법도량[善法場] 가운데 한 천(天)이 있었으니, 이름을 선주(善住)라고 하였다. 그는 보배로 된 큰 궁전에 머물면서 환락을 즐겼으며, 아름다운 기녀(妓女)들의 시중을 받고 기쁘게 노닐면서 오락을 즐기며 하고 싶은 대로 모두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선주 천자를 부르는 소리가 홀연히 들렸다.
“너는 7일 후에 목숨이 다할 것이며, 일곱 번 염부제(閻浮提)3)에 태어났다가 지옥에 떨어지리라. 그 뒤에는 혹 사람으로 나더라도 빈궁할 것이며, 날 때부터 눈이 멀어 온갖 고뇌를 받으리라.”
이 소리를 들은 선주는 두렵고 깜짝 놀라 몸의 털이 곤두섰으며, 근심걱정에 빠졌다. 급히 석제환인천제(釋提桓因天帝)가 계신 곳으로 달려가 천제의 발에 예를 올리고 두려워 떨면서 천제께 아뢰었다.
“청컨대 천제께옵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저를 고통과 액난에서 구해 주십시오. 제발 저를 고통과 액난에서 구해 주십시오. 저는 천상의 즐거움을 받으며 마음대로 즐기고 있었는데, 홀연히 어떤 소리가 들려와 7일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일곱 번 염부제에 태어났다가 지옥에 들어갈 것이며, 그 뒤로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빈궁할 것이고 날 때부터 눈이 멀어 온갖 고통을 받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괴롭고 당황스러우며 앞이 캄캄하고 혼란스러워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천제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고난에서 구하여 주소서.”
석제환인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어째서 일곱 번이나 태어나게 되는 것인가’ 하고 괴이하게 여기며 깊이 생각하였다. 잠시 동안 고요하게 선주에 대해 관(觀)하자, 이 목숨을 마친 뒤에 돼지의 몸을 받고, 돼지의 몸을 마친 뒤에는 개의 몸을 받으며, 개의 몸을 마친 뒤에는 여우의 몸을 받고, 여우의 몸을 마친 뒤에는 원숭이의 몸을 받으며, 원숭이의 몸을 마친 뒤에는 독사의 몸을 받고, 독사의 몸을 마친 뒤에는 독수리의 몸을 받고, 독수리의 몸을 마친 뒤에는 까마귀의 몸을 받아서, 이와 같이 일곱 번 태어나 언제나 더러운 것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석제환인은 이러한 일들을 보고 나서, 선주가 당할 큰 고통에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 어떤 방법으로 누가 능히 구제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오직 여래ㆍ아라하(阿羅訶:應供)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正等覺) 외에는 구제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
천제는 그날 늦은 밤에 여러 가지 화만(華鬘)4)과 가루향과 사르는 향 등의 갖가지 향과 천상의 옷과 영락 등의 여러 장엄구를 가지고 기수급고독원의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두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크게 공양한 뒤 부처님 앞 한쪽에 앉아서 선주의 일을 모두 성존(聖尊)께 말씀드렸다. 그때 여래께서는 정수리로부터 큰 빛을 내셨는데 그 빛은 여러 가지 색으로 시방의 모든 중생계를 비추며 돌아와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의 입으로 들어갔다. 부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의 세계를 관정(灌頂)하여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가 있어서 모든 업장으로 지옥과 축생과 염마왕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죽어야 할 고뇌를 없애주며, 지옥을 깨뜨려 부처님의 길로 나아가게 하느니라.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는 단지 듣기만 하여도, 계속되는 생사의 온갖 업장(業障)과 갖가지 괴로움과 재난이 죄다 소멸되고, 선과(善果)를 획득하여 숙명지(宿命智)를 얻게 되어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고 한 천계에서 다른 천계에 이르러 삼십삼천을 두루 지나도록 전생을 다 기억하리라. 또한 다라니를 익히고 지송하는 자는 현생에 백 살까지 그 수명이 늘어나게 되고,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하여서 마음은 편안하고 즐거우며, 몸의 고통이 모두 없어져서 좋은 느낌을 얻고, 모든 부처님께서 살펴보시고 모든 천이 보호하며, 온갖 보살들이 자애로써 지켜보느니라. 이 다라니를 독송하는 자에게는 온갖 지옥과 축생과 염마왕의 세계 및 모든 아귀의 세계가 모두 사라져 흩어지고 그 경계가 없어지게 되리라. 그리고 모든 불국토와 보살의 천궁(天宮)이 모무 복문(福門)을 열어 그를 들어오게 할 것이니라.”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성스러운 존자이시여,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받아들여 보호하소서. 바라오니 모든 중생들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를 말씀하여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석의 청을 받아들이시고 곧 다라니를 외우셨다.

나모바가 바뎨디리 루기야 바라 디 비 싣-따야
南謨薄伽婆帝底▼((口+利)/尒)二合盧吉夜翊可反二合鉢羅上二合都里反下同始瑟吒夜
몯다야 다냐 타 옴- 비슈다 야마마
翊可反下同勃陀夜一云歸命聖尊三界勝覺怛姪徒列反烏牟二半音三毘輸陀上重夜麽麽
사 만다바 바 사 사바 라 나 가뎨가 하 나사바
麽麽云某甲受持者於此自稱名曼多皤馺叵二合伽底伽那瑣婆
바 슈 뎨 아 비 시자야 소 가 다 바 자나미리 다비 새
上重瑟者夜二合者那蜜▼(口+律)二合多毘上中疏皆反
계 아하 라 아하 라 아유산다 라 니 슈다 야슈다 야 가 가
平六阿訶阿訶上七阿愈珊陀上八輸陀上重夜輸陀上重
나비 슏 뎨 오스니 사 비 자 야슏 뎨 사 하 사라 라
那毘重十烏瑟尼二合疏我反夜舜重十一娑囉上二合
스미산조 디 뎨 살-바 다 타가 다딛 -따 나딛 -띠
濕弭三朱十二薩囉皤上二合陀伽多地上重瑟姹丑遐反二合那地上重瑟祉
뎨 아 디리 바자라 카야싱하 다 나 슏 뎨 살-바 바 라
十三地哩二合跋闍囉上二合迦夜僧訶重十四薩囉皤二合
나 비 슏 뎨 바라 야미야다 바 야 아유슏 뎨 사 마야
重十五鉢囉上二合夜儞夜多上重十六阿愈舜十七麽耶
딛 -띠 뎨 마니마니마마니 다 타 다보 다구디 바리 슏 뎨
他反上重瑟祉二合十八麽儞麽儞麽麽儞十九多菩多俱知跛唎
비 사보 타 몯디 슏 뎨 자 야자 야 비 자 야비 자 야
重二十娑普二合勃地重二十一夜闍二十二夜毘
사마 라 사마 라 몯다딛 -띠 다 슏 뎨 몯자리
二十三娑麽二合娑麽二合上二十四勃陀地上重瑟祉二合重二十五勃闍▼(口+黎)
몯자라 가라볘 바자람 바 바 도마마
二合勃闍囉上二合揭囉鞞重二十六二合跋闍藍二合上重覩麽麽二十七麽麽云某甲受持者於
마하야나 바라 바 가야비 슏 뎨 살-바 가 디바리
此自稱名麽訶耶那鉢囉上二合上重迦夜毘重二十八薩囉皤上二合底跛唎
슏 뎨 살-바 다가다사 마슈아 사딛 -띠 뎨 몯다
重二十九薩囉皤上二合多伽多娑麽戌阿二合娑地上重瑟祉二合三十勃陀
야몯다 야 비 보 타 야 사 만다바리 슏 뎨 살-바
二合夜勃陀二合三十一上重三十二曼多跛唎重三十三薩囉皤
다 타가 다딛 -따 나딛 -띠 뎨 사바하5)
上二合陀伽多地上重瑟奼丑遐反二合那地上重瑟祉二合三十四莎 訶三十五
평(平)ㆍ상(上)ㆍ거(去)ㆍ입(入)이라고 주석한 것은 4성법(聲法)에 따라 음을 빌려 읽는 것이다. 반음(半音)이라 주석한 것은 반만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이합(二合)이라 주석한 것은 앞 글자의 반음만을 연이어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중(重)이라 주석한 것은 목에서 나는 소리로 굵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장(長)이라 주석한 것은 길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반(反)이라 주석한 것은 반절로 음을 빌려 읽는 것이다. 라(羅)ㆍ리(利)ㆍ노(盧)ㆍ율(栗)ㆍ려(黎)ㆍ람(藍) 등의 글자 옆에 입 구자가 붙어 있는 것은 소리를 굴려서 읽는다.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히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는 모든 죄업과 장애를 깨끗이 하고 온갖 악취를 없애리라. 88구지(俱胝) 백천의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말씀하시고 수호하시고 기쁘게 찬탄하셨으며, 일체여래의 지인(智印)으로 이를 인가하셨으니, 일체의 온갖 악취를 없애기 위해서이며, 모든 지옥ㆍ축생ㆍ염마왕세계와 온갖 죄와 악한 부류로서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온갖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이며, 명이 짧고 복이 엷으며 신분이 낮아 비천하며 악업을 짓는 중생들을 위해서이며, 지옥의 갖가지 중생의 부류로 태어나 일찍 죽으며 정신을 잃고 바른 길을 등지는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이니라. 이 다라니를 설하여 염부제에서 행하면, 죄업을 없애고 해탈케 하느니라.
천제여, 그대는 이 존승다라니를 가지고 선주를 위하여 말해 주며, 또한 염부제의 중생과 모든 천과 천자와 일체 중생[含識]을 위해서 널리 펴고 독송하며 사유하고 익히며, 공경하여 공양하고 받아 지니어 수행하도록 하라. 내가 이제 이 다라니인의 가르침에 따라 천제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반드시 잘 지녀야 하느니라.
이 다라니를 듣는 자는 백천 겁 동안 쌓인 업장이 모두 청정해지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되며, 축생이나 염마왕세계와 아귀 등의 악취에 태어나지 않고, 아수라와 야차와 나찰 및 부단나가타(富丹那迦吒)와 부단나전(富丹那癲) 등 귀신의 몸을 받지 않으며, 나아가 개나 거북이ㆍ새ㆍ모기ㆍ등에와 독사처럼 배로 기는 종류나 작은 벌레의 몸을 다시는 받지 않느니라.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있고 또는 보살의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나거나 바라문 집안이나 훌륭한 찰제리나 훌륭한 집안에 태어날 것이다. 이 다라니의 힘으로 청정하게 태어나서 보리도량에 이르러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히 하는 존승다라니는 위신이 광대하고 큰 공덕을 갖추었으며 큰 힘이 있어 능히 대길상(大吉祥)이라 할 수 있느니라. 일장보주(日藏寶珠)가 깨끗하여 티가 없고 청정하기 허공과 같으며 있는 곳마다 광명을 비추는 것과 같이 이 다라니를 두는 곳마다 위신이 미치어 또한 그와 같으리라. 이 다라니를 지니는 자는 온갖 죄악에 모두 물들지 않으며 부드럽고 윤택하고 청정하며 티 없는 것이 염부단금(閻浮檀金)과 같으며, 이 다라니를 베껴 쓰고 익히며 염송하고 공양하며 받아 지니고 수행하는 사람은 지옥 갈 업이 제거되고 모든 중생들의 세계가 다 청정해지느니라.
만약 이 다라니를 써서 높은 당기[幢] 위에 두거나 높은 산의 나무나 혹은 높은 집 위나 다른 높은 곳이나 또는 탑 속에 안치하여,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일반 남녀들이 이 다라니가 걸린 당기를 보거나 당기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당기의 그림자가 몸에 비추거나, 혹은 당기의 바람이 몸에 불거나 혹은 당기에 바람이 불어 먼지가 날아와 몸에 붙기만 하여도, 죄업이 다 없어지며, 지옥ㆍ축생ㆍ염마왕세계ㆍ아귀ㆍ아수라에 태어나거나 모든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되고, 일체 여래와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授記)하시고 불퇴전(不退轉)의 지위를 얻어 마침내 바른 깨달음을 얻으리라.
만일 갖가지 꽃과 향과 여러 가지 꽃다발과 수많은 당기ㆍ번기ㆍ일산ㆍ덮개ㆍ영락 등의 모든 장엄구와 함께 여러 가지로 칠하고 꾸며서 크게 공양을 베풀며, 네거리에 탑을 세워 이 다라니를 안치하고 오가는 길에 정례하면, 이들이 바로 마하살(摩訶薩)이며, 부처님의 법을 잇는 불자이며, 법을 지탱하는 대들보이며, 전신 사리탑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그때 사천왕(四天王)6)이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성존(聖尊)이시여, 이 다라니를 수행하는 법을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고, 잘 들어라. 내가 지금 말해 주리라. 만일 명이 짧으면서 장수하기를 구하는 자는 달이 둥근 보름날 깨끗하게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8계재(戒齋)를 받아 지니고서 이 다라니를 천 번을 염송하면, 모든 업장이 죄다 소멸되고 병이 나으며, 수명이 늘고 큰 안락을 얻으며, 지옥과 축생과 모든 중생세계의 고통에서 다 해탈하게 되리라. 그리고 축생들과 모든 악취의 부류라 할지라도 이 다라니를 귀로 한 번이라도 들으면, 다시는 악취의 몸을 받지 않으며, 아주 몹쓸 병을 얻은 사람이라도 병이 모두 소멸될 것이며, 모든 악취가 청정해져서 목숨을 마친 뒤로는 즐거운 세계에 태어나며, 연꽃에 화생(化生)7)하여 태로 나지 않으며, 언제나 지난 세상일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모든 중생이 죄업에 이끌려 목숨을 마친 뒤에 악취에 태어나게 될 때에 이 다라니주를 스물한 번 흙에 염송하고 그 유골 위에 흩어 뿌리면, 그 태어나는 곳이 지옥이거나 축생이나 염마왕세계 혹은 아귀세계나 아비지옥(阿鼻地獄)이며, 짐승이나 곤충으로 태어나더라도, 모든 고통을 여의어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으리라. 또 날마다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씩 염송하면, 죄가 멸하고 복이 늘어나며, 온갖 사람들이 애경하게 되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극락국에 태어나리라. 만약 항상 이 다라니를 염송하며 지니면, 목숨을 마친 뒤에 온갖 정토에 태어나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불국토에서 큰 빛을 비추며,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하고 모든 부처님의 보호를 받을 것이며, 수기를 받아 이윽고 큰 열반의 즐거움을 증득할 것이니라.
이 다라니를 수행하려는 자는 네모난 단의 네 면을 똑같이 하고, 갖가지 깨끗한 꽃을 흩어 뿌리며, 여러 가지 향을 사르라.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장궤(長跪)8)하고 일심으로 널리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라. 열 손가락의 손톱을 합하여 심장 위에 대고 두 집게손가락과 두 엄지손가락을 각기 서로 구부려 누르면서 사두(娑度 : 찬탄하는 말)선재(善哉)라고 한다.를 칭하며 이 다라니를 백팔 번 염송하고 나면, 88구지(俱胝)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나유타 백천의 모든 부처님께 두루 공양함이 되느니라. 저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훌륭하다’고 찬탄하고, ‘이가 바로 참된 불자로다’라고 하실 것이며, 대보리를 장엄하여 그 마음에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으리라.
무릇 이 다라니를 염송하려면, 모두 지극한 마음으로 법에 맞게 열손가락의 손톱을 합하라. 이것이 다라니를 수행하는 법이니라.”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하셨다.
“천제여, 내가 이 법으로써 지옥과 모든 중생세계의 일체 고뇌로부터 중생을 구제할 것이니, 모든 중생세계의 업이 깨끗해지고 장수하게 될 것이니라. 천제여, 그대는 돌아가서 선주 천자에게 이 다라니를 수여하여 7일 동안 수행하게 한 뒤, 그대는 선주를 데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
석제환인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천궁으로 돌아가 이 불정존승다라니를 선주 천자에게 주었다. 선주는 받고 나서 6일 동안 밤낮으로 수행하고 공양하여 7일이 지나자, 모든 악취의 업에서 다 해탈하게 되어 천상의 복 있는 곳에 머물러 긴 수명을 얻게 되었다. 이에 환희하여 기뻐 뛰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희유합니다,9) 불타여. 희유합니다, 법이여. 희유합니다, 승가여. 희유합니다, 비야타(毘耶陀).다라니(陀羅尼)를 말한다. 중생을 일체 고난에서 구제하시고 저를 모든 악취의 고통에서 해탈케 하셨나이다.”
이때 천제와 석제환인부(釋提桓印部)에 속하는 자들이 선주 천자와 함께 갖가지 꽃과 향과 소향과 도향과 여러 가지 꽃다발과 일산과 번기ㆍ당기ㆍ옷ㆍ영락 등을 가지고 천상의 보배 수레에 타고서 천상의 장엄구를 준비하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큰 공양을 베풀며, 오른쪽으로 만 번을 돈 뒤 부처님 앞에 서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물러나 앉아 법을 들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금빛 팔을 펴서 선주를 위로하고 감싸시며 수기를 주셨다.
011_1277_a_01L佛頂尊勝陁羅尼經大唐京兆杜行顗奉 詔譯稽首一切智如是我聞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八千人俱菩薩三萬二千逮得正智照明諸法於知所知了無罣㝵其名曰觀自在菩薩得大趣菩薩彌勒菩薩文殊師利童眞菩薩蓮花勝藏菩薩手金剛菩薩持地菩薩虛空藏菩薩除一切障菩普賢菩薩而爲上首如是等三萬二千菩薩摩訶薩衆復有萬梵摩天善咤梵摩而爲上首從餘生界來詣佛所俱在會集復有萬二千諸釋天衆與無量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非人等俱來在會爾時聖尊四衆圍繞恭敬供養而爲說法三十三天善法場中有天名善住處大寶宮盛縱歡樂妓麗侍奉嬉戲馳遊觀覽娛情悉暢所欲忽夜有聲呼天善住汝終期至七日當死七生閻浮入於地獄後或爲人貧窮生盲受諸苦惱善住聞已恐怖驚惶毛豎憂愁急詣釋提桓因天帝之所前禮帝足荒懼白帝請帝垂哀救我苦厄救我苦厄我受天樂縱心適意忽有聲言七日命終七生閻浮當入地獄後或爲人貧窮生盲受諸苦惱我今煩荒心迷識亂計不知出惟帝悲愍拔救苦毒釋提桓因聞是語已深懷怪悼云何七生默寂須臾遂見善住於此命終便受猪身猪身畢已受於狗身狗身畢已受於狐身狐身畢已受於猴身猴身畢已受毒蛇身蛇身畢已當受鷲身鷲身畢已受於烏身如是七生恒食穢惡釋提桓因見是事已深哀善住當受大苦何計何從誰能救濟作是思惟唯除如來阿羅訶三藐三佛陁無能救者於是天帝其夜後分齎諸華鬘種種諸香末香燒香天衣瓔珞諸莊嚴具詣於祇林佛聖尊所頂禮雙足右繞七帀大供養已便於佛前一面而坐以善住事具白聖尊其時如來頂放大光其光雜色流照十方一切生界還至佛所右繞三帀從佛口入佛遂微笑告釋提桓因有佛灌頂淸淨諸趣佛頂尊勝陁羅尼淨除一切業障地獄畜生閻摩盧迦生死苦惱破地獄道昇於佛路天帝此淸淨諸趣佛頂尊勝陁羅尼但聽聞者生死相續一切業障種種苦患咸悉消滅當獲善果得宿命智從一佛國生一佛國從一天中生一天中乃至三十三天宮知宿命能習持者現百年限更增其身口意淨心寧適樂身苦咸除諸善觸諸佛觀視諸天衛護一切菩薩慈愛繫念讀誦之者一切地獄閻摩盧迦及諸餓鬼息除消散域空虛一切佛剎菩薩天宮咸闢福導之令入於是釋提桓因前白佛聖尊憐愍攝護一切衆生唯願爲說淸淨諸趣佛頂尊勝陁羅尼爾時聖尊受天帝請卽說陁羅尼曰南謨薄伽婆帝底嚟二合盧吉夜翊可反二合鉢羅上二合都里反下同始瑟咤夜翊可反下同勃陁夜一云歸命聖尊三界勝覺怛姪徒列反烏牟半音三毘輸陁上重夜麽麽四麽麽云某甲受持者於此自稱名曼多皤馺叵二合伽底伽那瑣婆上重瑟者夜二合者那蜜㗚二合多毘上重疏皆反平六阿訶阿訶上七阿愈珊陁上八輸陁上重夜輸陁上重那毘重十烏瑟尼二合疏我反夜舜重十一娑囉上二合囉濕弭三朱十二薩囉皤上二合他伽多地上重瑟奼丑遐反二合上重瑟祉低十三地哩二合跋闍囉上二合迦夜僧訶重十四囉皤二合重十五鉢羅上二合底你夜多上重十六阿愈舜十七麽耶余他反上重瑟祉二合十八麽你麽你麽麽你十九多菩多俱知跛唎重二十娑普二合勃地重二十一夜闍二十二夜毘二十三娑麽二合娑麽二合上二十四勃陁地上重瑟祉二合入提重二十五跋闍嚟二合跋闍囉上二合揭囉鞞重二十六二合跋闍藍二合上重睹麽麽二十七麽麽云某甲受持者於此自稱名麽訶耶那鉢囉上二合上重迦夜毘重二十八薩囉皤上二合底跛唎舜重二十九薩囉皤上二合多伽多摩戍阿二合娑地上重瑟祉二合三十勃陁二合勃陁二合三十一上重三十二曼多跛唎重三十三薩囉皤上二合他伽多地上重瑟奼丑遐反二合上重瑟祉二合三十四莎訶三十五注平上去入者從四聲法借音讀注半音者半聲讀注二合者半上字連聲讀注重者帶喉聲重讀注長者長聲讀注反者從反借音讀羅利盧栗黎藍等字傍加口者轉聲讀天帝此淸淨諸趣佛頂尊勝陁羅尼淨諸罪障除諸惡趣八十八俱胝百千恒河沙諸佛所共宣說守護喜讚一切如來智印印之爲除一切衆惡趣故一切地獄畜生閻摩盧迦諸罪惡類沈溺苦海受諸痛毒爲解脫故爲諸短壽薄福下陋卑賤惡業諸衆生故趣於地獄種種生類夭折失心亡背正路諸衆生故說此陁羅尼閻浮提淨除罪業令歸解脫天帝當持此尊勝陁羅尼爲善住說當爲閻浮衆生諸天天子一切含識宣揚讀誦思惟習念恭敬供養受持修行我今以陁羅尼印教約付囑天帝當善持聞此陁羅尼者百千劫中所積業障咸得淸淨不墮地獄不生畜生閻摩盧迦餓鬼惡趣不受阿修夜叉羅剎及富丹那迦咤富丹那癲等鬼神之身乃至毒蛇腹行之類幷諸小虫不復更受恒與佛俱或生菩薩勝族或生婆羅門大姓剎利大姓居士大家以此陁羅尼力得淸淨生至坐菩提獲正遍天帝此淸淨諸趣尊勝陁羅尼神廣大具大功果有大力能是大吉如日藏寶珠皎潔無垢淨若虛空所在之處光明照朗此陁羅尼所置之處威神洽被亦復如是持此陁羅尼者一切罪惡皆不能染柔和潤澤淸淨無垢如閻浮檀金書寫讀習念供養受持修行此陁羅尼者當知此處地獄業除諸趣咸淨書此陁羅安置幢上樹於高山或高屋上餘高處或浮圖中若比丘比丘尼婆塞優婆夷善男子善女人等見此陁羅尼幢若近幢若幢影霑身若幢風吹身或爲幢風飄塵著身罪業便不生地獄畜生閻摩盧迦餓鬼修羅中不墮諸惡趣一切如來諸佛當與授記得不退轉至登正覺以種種花香種種諸鬘種種幢繖幡蓋諸莊嚴具幷諸塗飾修大供養四衢道造塔安置此陁羅尼行道頂當知此輩是摩訶薩佛之法子之梁柱舍利之塔爾時閻摩法王其夜將曉來詣佛所以種種天華種種諸香雜香燒香衣瓔珞修大供養右繞七帀頂禮佛白佛言聖尊我知佛恩非不知恩今爲報佛恩故擁護一切常勤奉事此大威力大功果陁羅尼閉地獄門淨諸惡趣爾時四天王繞佛三帀前白佛言願聖尊說此陁羅尼修行之法佛告四天王諦聽諦聽我今當說若有命短求長壽者當於白月十五日澡浴淸淨著淨潔衣受八戒齋誦此陁羅尼千遍諸障便除病愈壽增獲大安地獄畜生諸惡趣苦咸悉解脫至畜生諸惡趣類耳得聞此陁羅尼便復不受惡趣之身嬰纏重病者病皆消散諸趣淸淨命終之後生現樂界蓮花化生不受胎藏常知宿命若諸衆生罪業所牽命終之後生於惡趣應以此陁羅尼呪土二十一遍散其骸骨之上隨其所生若地獄畜生或閻摩盧迦或餓鬼趣乃至阿鼻地獄禽獸蜫蟲咸謝苦身生天受日日誦此陁羅尼二十一遍罪滅福增衆人愛敬命終之後生極樂國若常念持此陁羅尼命終之後生諸淨土從一佛國至一佛國一切佛剎作大光照常與佛俱諸佛護育而與授記乃至獲證大涅槃樂修行此陁羅尼者當作方壇四面正等散種種淨華燒種種香右膝輪著地長跪一普念十方一切諸佛作合十指爪當於心上二頭指二大拇指各相屈按稱娑度云善哉誦此陁羅尼一百八卽爲供養承事八十八俱胝恒河那由他百千諸佛如佛供養而作供養亦爲供養四大天王#一切讚善稱是佛子以大菩提莊嚴其心獲無㝵智凡欲誦念此陁羅尼者皆當至心如法作合十指爪印是爲修行陁羅尼法佛告釋提桓因天帝當以此法救除衆生地獄諸趣一切苦惱淨諸趣業獲長壽果天帝當還可授善住天子此陁羅尼滿七日已汝共善住來至我所釋提桓因受佛教已還於天宮以此佛頂尊勝陁羅尼授善住天子善住受已修行供養六日六夜爰至七日諸惡趣業皆得解脫居天福處獲大長壽歡喜踊躍大聲唱言阿呼佛陁耶阿呼達摩耶阿呼僧伽耶呼毘耶陁云陁羅尼救拔衆生一切苦厄令我得脫諸惡趣苦爾時天帝釋提桓因部屬侍繞將善住天子齎種種華香燒香塗香幷種種鬘蓋繖幡幢衣服瓔珞乘天寶輅備天莊嚴來至佛所作大供養右繞萬帀便於佛前一面而立頌讚佛已退坐聽法佛申金色右手慰護善住而與授記佛頂尊勝陁羅尼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일체지를 지니신 부처님을 가리킨다.
  2. 2)욕계(欲界) 6천의 제2천인 도리천(忉利天)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남섬부주의 위에 8만 유순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 중앙에 선견성(善見城)이 있는데, 사면이 8만 유순씩 되는 큰 성이다. 여기에 제석천이 있고, 사방에 각기 8성이 있어서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방 8성이므로 모두 32성인데 제석천의 선견성을 더하여 삼십삼천이 된다. 이 하늘의 하루 낮과 밤은 인간세계의 백 년이며, 수명은 1천 세이고, 이 하늘사람들의 키는 1유순이나 된다.
  3. 3)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바세계(娑婆世界), 즉 인간세상을 말한다.
  4. 4)범어로는 kusumamālā이다. 생화를 실로 묶고, 혹은 한 줄로 이어서 만든 꽃다발을 말한다.
  5. 5) namo bhagavate trailokya prativiśiṣṭāya buddhāya tad yathā: oṃ viśodhaya māma samantāvabhāsa spharaṇa gati gahana svabhāva śuddhe, abhiṣiñca sugata vacanāṃrtābhiṣekair āhara āhara, āyuḥ-saṃdhāraṇi śodhaya śodhaya, gagana viśuddhe, uṣṇīṣa vijaya śuddhe, sahasra raśmi saṃcodite, sarva tathāgatādhiṣṭhānādhiṣṭhite adhiri vajra kāya saṃhātana śuddhe, sarv'āvaraṇa viśuddhe, pratinivartaya āyuḥ śuddhe, samayādhiṣṭhite, maṇi maṇi mahāmaṇi tathātā bhūta koṭi pariśuddhe, visphuṭa buddhi śuddhe, jaya jaya vijaya vijaya smara smara, buddhādhiṣṭhita śuddhe vajri vajra garbhe vajraṃ bhavatu mama mahāyana prapa kāya viśuddhe, sarva gati pariśuddhe, sarva tathāgata samāśvāsādhiṣṭhite, budhya budhya vibodhaya samanta pariśuddhe, sarvatathāgata adhiṣṭh- ānādhiṣṭhite svāhā.
  6. 6)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이다. 원래 사천왕은 고대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그들은 수미산(須彌山)의 중턱 지점에서 각각 그들의 권속들과 살면서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키며 불법수호와 사부대중의 보호를 맡는다. 동쪽이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쪽은 광목천왕(廣目天王), 남쪽은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쪽은 다문천왕(多聞天王)이다. 동쪽의 지국천왕은 안민(安民)의 신으로서, 수미산 동쪽 중턱의 황금타(黃金埵)에 있는 천궁(天宮)에서 살고 있으며, 선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에게 벌을 주어 항상 인간을 고루 보살피며 국토를 수호한다. 서쪽의 광목천왕은 수미산 중턱 백은타(白銀埵)에 살고 있다. 광목천의 근본서원은 죄인에게 벌을 내려 매우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도심(道心)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남방을 지키는 증장천은 수미산 남쪽의 유리타(琉璃埵)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위덕을 증가시켜 만물이 태어날 수 있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은 비사문천(毘沙門天)이라고도 하는데,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 하여 다문이라고 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암흑계의 사물을 관리하는 것인데, 수미산의 북쪽 수정타(水精埵)에 살며, 그의 권속으로 야차와 나찰을 거느리고 있다.
  7. 7)극락에 왕생하는데 태생과 화생의 2종이 있다. 부처님의 지혜를 믿는 사람이 9품의 행업에 따라서 아미타불의 정토에 있는 칠보 연화 속에 나서 지혜와 광명과 몸이 모두 보살과 같이 되는 것을 화생(化生)이라 한다.
  8. 8)두 무릎을 바닥에 대고 허벅지와 상체를 곧게 일으켜 세우는 자세. 무릎 꿇고 앉는 자세에서 허벅지를 세운 것이다. 호궤(胡跪)라고도 한다.
  9. 9)본문의 아호(阿呼)는 범어의 abū이다. 찬미하는 말로 기재(奇哉)라 번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