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제(摩竭提)의 적멸도량(寂滅道場)에 있는 보리수 아래에서 비구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그 이름은 대지(大智) 사리불ㆍ장로 목건련ㆍ장로 아난과 대성문(大聲聞) 등이며, 보살마하살의 대중은 금강당(金剛幢)보살ㆍ금강장(金剛藏)보살ㆍ미륵보살로, 이와 같은 현겁의 모든 대보살마하살의 무리들이었다. 그때 집금강신(執金剛神)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ㆍ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께서는 이 선방편다라니주(善方便陀羅尼呪)의 광명 위력을 여실하게 아십니다. 그 힘이 일체의 악을 소멸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자들을 모두 보호할 수 있으니, 일체의 악연지식(惡緣知識)과 독룡ㆍ모든 귀신ㆍ야차ㆍ나찰ㆍ다나(多那)ㆍ구반다(鳩槃茶)ㆍ인(人)ㆍ비인(非人) 등을 만나거나, 칼과 몽둥이로 두려워하게 되거나, 원수로부터 해를 당하고, 삿된 귀신과 저주가 어지럽히는 일이 없으며, 가고 머무르며 앉고 누울 때 중생들을 버리지 않는 것이 마치 제가 여기서 여래를 모시어 잠시라도 떠남이 없음과 같습니다. 이 다라니는 어느 때라도 중생을 보호하고 중생을 이익이 있게 하며, 한결같이 버리지 않음이 또한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이제 여래께서 이 다라니를 설해 주실 것을 간청하는 것입니다. 이 다라니는 곧 보살이요, 대승입니다. 왜냐하면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보호받지 못하는 자들은 능히 보호받을 수 있으며, 일체의 다툼과 얽매임, 모든 장애를 다 소멸하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집금강신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집금강신이여,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중생을 위하여 여래에게 간청하는구나. 그대는 이제 잘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선법방편다라니주를 설하겠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곧 주문을 설하셨다.
이 주문을 설하시고 집금강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선법다라니주는 여래께서 설하신 것으로서 일체의 모든 중생들을 이익이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대자비로써 내 이제 다시 너를 위하여 그것을 설하겠다. 과거의 여래ㆍ응ㆍ정변지와 같이 이러한 신묘한 설은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부처님께서 인가하신 것으로서 진실하여 헛됨이 없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곧 미간에서 빛을 내어 일체 제불의 국토를 두루 비추시니, 이 빛이 이르는 곳에는 능히 수없는 중생을 이익이 있게 할 수 있었다. 그곳의 제불이 이 빛을 보고 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다 함께 빛을 찾아 인토(忍土:사바세계)에 이르렀다. 이곳에 이르자 다 같이 찬탄하여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 세존이시여, 능히 부촉하시어 일체 중생들을 이익이 있고 안락하게 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석가여래ㆍ응ㆍ정변지시여, 일체 모든 중생들을 이익이 있게 하시고, 보호하시고, 빛을 주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기쁨을 얻게 하고자 이 선법다라니주를 설하십니다. 저희들 제불이 설한 장구(章句) 또한 모두 그러합니다. 훌륭하십니다. 널리 베푸시는 석가이시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선법다라니주를 듣고 이익을 얻고자 하면 반드시 이른 아침에 수지 독송하여야 합니다. 그런즉 저희들 제불이 보호할 것이며, 이 주를 외우는 곳에는 길상(吉祥)이 있을 것입니다. 저희들 제불이 모두 그 가운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뭇 중생이 일찍이 지어 온 극히 무거운 악업도 모두 멸하여 남김이 없으며, 이 선남자 등으로 하여금 스무 가지 이로움을 얻게 합니다. 첫째는 장수할 수 있는 것이요, 둘째는 가택이 안온한 것이며, 셋째는 명예가 멀리 드러나는 것이고, 넷째는 존귀해지는 것이며, 다섯째는 재보가 많아지는 것이요, 여섯째는 위엄과 모습이 뛰어나는 것이며, 일곱째는 용맹하여 두려움이 없는 것이요, 여덟째는 모든 병이 없는 것이며, 아홉째는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요, 열째는 앞으로 나아가매 권태로움이 없는 것이며, 열한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보살피시는 것이요, 열두째는 모든 천신이 수호하는 것이며, 열셋째는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요, 열넷째는 모든 부처님들을 친견하는 것이며, 열다섯째는 착한 벗이 지켜 주는 것이요, 열여섯째는 독이 해치지 못하는 것이며, 열일곱째는 악한 귀신이 항복하는 것이요, 열여덟째는 원적(怨敵)이 스스로 멸하는 것이며, 열아홉째는 권속이 갖추어지는 것이요, 스무째는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와 같다. 집금강이여, 이 다라니주는 제불이 미묘하게 감추어 둔 것이며 일체 제불이 호념하시는 것으로서 진실하여 헛됨이 없이 미묘하게 잘 설한 것이다.” 그러자 집금강신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여래께서 설하신 신주를 또한 마땅히 기쁘게 따르며 즐거이 믿고 설합니다. 왜냐하면 이 다라니신주의 세력은 보호받지 못하는 자를 능히 보호하며 많은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을 위하여 제가 이제 다시 이 선법다라니주를 설하고자 합니다. 안락을 얻고 해탈되기를 원하는 자는 반드시 이른 아침에 수지 독송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신주의 옹호하는 힘을 얻어 반드시 일체의 고뇌를 영원히 벗어나게 됩니다. 그 주(呪)는 이러합니다.”
시기 시기 지지 지지 바바 바바 로루 로루 시기 시기 가라 가라 尸棄一尸棄二支至三支至四婆嘙五婆嘙六嚧嘍七嚧嘍八時嗜九時嗜十咖囉十一咖囉十 히히 히히 파파 파파 마혜 마혜 하나 하나 하나 다 二▼(噓+予)嘻十三▼(噓+予)嘻十四頗破十五頗破十六磨系十七磨系十八呵那十九呵那二十呵那二十一馱 하 다하 다하 바쟈 바쟈 사바하 呵二十二馱呵二十三馱呵二十四波遮二十五波遮二十六莎 呵二十七
그러자 세존께서 집금강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집금강신이여, 이 다라니는 가장 신묘하고 영험이 있어 모든 중생들을 위하기 때문에 이것을 설하는 것이다. 이 다라니신주의 위력은 하나하나의 털구멍을 막아 모든 용과 귀신, 일체의 질병, 참된 것, 독기가 침입하지 못하게 하며, 또한 해탈의 인연을 만들 수 있다.” 그때 삼천대천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한 뒤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다시 즐거이 찬양하고 기쁘게 따르며 모든 선남자들로 하여금 이익과 성취를 얻도록 하겠습니다. 이 주(呪)를 행하는 자는 반드시 이른 아침에 이 다라니를 수지 독송하여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러한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고 옹호하고자 이 선법다라니주를 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대범왕이 곧 주문을 설하였다.
주문을 설하기를 마치자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존귀하신 대덕이시여, 여기에 설한 다라니주는 능히 모든 것을 옹호할 수 있으며, 또한 선남자나 선여인으로 하여금 수명을 늘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행자는 반드시 이른 아침에 여법하게 독송하며 수행하고 받아 지녀야 합니다.” 그때 석제환인(釋提桓因:제석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다시 이러한 선남자를 이익이 있게 하고 옹호하고자 이 다라니를 설하니, 이는 모든 불세존께서 호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자가 이 다라니주의 공덕을 얻으려 하면 반드시 이른 아침에 독송하고 수지하여야 합니다.” 그리고는 제석이 곧 주문을 설하였다.
이때 다시 사대천왕(四大天王)1)이 있었으니,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2)ㆍ제두뢰타천왕(提頭賴陀天王)3)ㆍ비루륵차천왕(毘樓勒叉天王)4)ㆍ비루박차천왕(毘樓博叉天王)5)이며, 합장하여 공손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 사천왕 또한 이 선남자와 선여인 등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이 선방편다라니를 즐거이 닦으려는 자는 반드시 이른 아침에 수지 독송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사천왕이 곧 주문을 설하였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오른손을 드시고 제석천과 대범천왕 및 네 호세왕(護世王)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대덕 제천이여, 이 선법방편다라니왕을 기쁘게 따르며 연설하는구나. 이 선법다라니는 모두 제불이 호념하는 것이니, 너희들은 마땅히 항상 잘 받아 지녀야 한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다시 또 집금강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집금강신이여, 이 선방편 및 장수(長壽)다라니 등 세 가지 주(呪)는 모두 시방 제불 여래가 호념하는 것이며, 칭찬하고 인가하는 것이다. 또한 제천ㆍ천왕ㆍ대력(大力) 귀신이 수호하는 것으로서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수행하고자 하면 반드시 몸과 입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이른 아침에 경건한 마음으로 여법하게 수지하며 깨끗한 마음으로 독송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자는 천이나 용, 악한 사람과 귀신을 만나지 않으며, 해롭게 하려는 자가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때 보살ㆍ성문 대중과 집금강신, 그리고 모든 천왕과 일체의 귀신ㆍ용왕ㆍ야차ㆍ인(人)ㆍ비인(非人) 등은 다 함께 공경하여 모두 크게 기뻐하고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