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성(毗舍離城)의 암라수원(菴羅樹園)에 있는 대림정사(大林精舍) 중각강당(重閣講堂)에서 1,250명의 비구들과 함께 머무르셨다. 이들은 모두 아라한(阿羅漢)으로서 이미 번뇌[漏]를 다 끊었으며, 다음 생(生)을 받지 않을 사람들이라 마치 정련(精鍊)된 진금(眞金)과 같았다. 몸과 마음은 밝고 고요했으며, 6신통(神通)을 얻어 걸림이 없었다. 그들의 이름은 대지사리불(大智舍利弗)ㆍ마하목건련(摩訶目揵連)ㆍ마하가섭(摩訶迦葉)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수보리(須菩提)ㆍ아누루타(阿㝹樓駄)ㆍ겁빈나(劫賓那)ㆍ교범바제(橋梵波提)ㆍ필릉가바차(畢陵伽婆蹉)ㆍ박구라(薄拘羅)ㆍ난타(難陁)ㆍ아난다(阿難陁)ㆍ라후라(羅喉羅)이니, 이들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늘 천룡8부중(天龍八部衆)의 공경을 받아온 사람들이었다. 또 2만 명의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함께 하였으니, 그들은 큰 지혜와 근본 수행을 모두 다 성취하고 모든 근(根)을 조복(調伏)하여 6도(度:6바라밀)를 원만히 구족하고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갖추어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동자와 보월(寶月)동자와 월광(月光)동자와 보적(寶積)동자와 일장(日藏)동자와 발타바라(跋陁婆羅)보살과 그와 동류(同類)인 열여섯 사람이 함께 하였고 미륵(弥勒)보살도 있었는데, 이와 같은 보살마하살들이 2만 명이나 되었다. 이때 세존께서는 사부대중과 천룡8부중과 인비인(人非人)의 부류들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모두 공경스럽게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당시 비사리국에는 많은 백성들이 매우 극심한 질병에 걸렸으니, 하나는 눈이 피같이 붉게 되는 병이고, 두 번째는 두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병이며, 세 번째는 콧속에서 피가 나오는 병이고, 네 번째는 혀가 굳어 소리를 내지 못하는 병이며, 다섯 번째는 먹는 음식물이 거칠고 텁텁해지는 병으로, 6식(識)이 닫히고 막혀 마치 술 취한 사람들 같았다. 또 다섯 야차(夜叉)들이 있어 그 이름을 흘나가라(訖拏迦羅)라 하였는데, 얼굴은 먹처럼 검었으며, 다섯 개의 눈이 있고, 갈고리 같은 어금니가 튀어 나왔으며, 사람들의 정기를 빨아 먹었다. 당시 비사리국의 큰 성 안에 월개(月蓋)라고 하는 한 장자(長者)가 있었다. 그는 같은 대중 5백 장자와 함께 부처님 처소를 찾아와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자 얼굴을 부처님 발에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 쪽에 머물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나라 백성들이 매우 중한[惡] 병이 들어 훌륭한 의사인 기바(耆婆)가 도술(道術)을 다하여도 구하지 못합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우리 모두를 자비로 가엾게 여기시어 병으로 고생하는 모두를 구제하시어 근심이 없게 해주십시오.” 이때 세존께서는 장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곳에서 정서방(正西方)으로 멀지 않은 곳에 무량수(無量壽)란 이름의 부처님께서 계시고, 그 곳에 관세음(觀世音)과 대세지(大勢至)라는 이름의 보살이 있느니라. 항상 크나큰 자비로 모든 중생들을 어여삐 여기고 가엾게 여겨 그들을 고난과 재액에서 구제하느니라. 그대는 지금 5체투지(體投地)로 그 곳을 향하여 예배하고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고 생각을 모아 숨을 헤아려[數息] 10념(念)이 지날 때까지 마음이 흘어지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중생들을 위한다면 또한 반드시 저 부처님과 두 보살을 청하여 오도록 해야 하느니라.”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여래의 신통력으로 부처님의 광명 가운데에서 서방의 무량수부처님과 두 보살을 볼 수 있었다. 부처님과 보살들은 함께 이 나라에 이르러 비사리성으로 가시어 성문 문턱에 머무시면서 모든 대중들에게 큰 광명을 내어 비사리성을 비추시니 성 안이 모두 금빛이 되었다. 이때 비사리 사람들은 양지(楊枝:치아를 닦는 도구)1)와 정수(淨水)를 갖추어 관세음보살에게 바치니, 대비관세음보살은 모든 중생들을 어여삐 여기고 가엾게 여겨 구호하고자 주문을 설하고 말하였다. “모든 중생들을 두루 가르치고자 이 말을 하느니라. 그대들은 지금 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독송해야 하느니라. ‘나무불(南無佛)ㆍ나무법(南无法)ㆍ나무승(南無僧)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대비로운 위대한 이름이시며 고통과 재액에서 구호하시는 분이시여.’” 모든 대중들은 이와 같이 세 번 3보(寶)를 송하고 세 번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서 온갖 좋은 향을 사르고 5체투지 하였으며, 서방을 향하여 한 마음 한 뜻으로 숨을 고르게 하고 고통과 재액을 면하기 위해 관세음보살에게 청하되 열 손가락을 모으고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원컨대 저희를 고통과 재액에서 구해 주시고 대자비로 모든 중생을 덮어 주시며 청정한 광명을 두루 비추시어 어리석고 어두운 마음 없애 주소서.
죽음과 해로운 고통과 번뇌와 뭇 병을 면하게 하옵시고 반드시 우리의 처소에 오셔서 저희들에게 크신 안락(安樂)을 베푸시옵소서.
저희가 지금 머리 숙여 예배하오니 고통과 재액에서 구하는 분이라는 이름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이제 스스로 귀의하오니 세간의 자비로운 아버지시여,
오직 원하오니 반드시 오시어서 저희가 3독(毒)의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 지금 세간의 즐거움과 대열반을 베푸시옵소서.
이때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신주(神呪)는 정녕 반드시 길상스럽습니다. 나아가 이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들의 대자하고 대비하신 다라니인(陁羅尼印)입니다. 이 주문을 듣는 사람들은 모든 고통이 영원히 다하고 항상 안락함을 얻으며 8난(難)을 멀리 여의고 염불삼매[念佛定]가 눈앞에 나타나 부처님을 만날 것입니다. 제가 지금 중생들을 구호하는 시방세계 모두 부처님들의 신주를 송하겠습니다.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신주는 시방삼세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들이 반드시 설하셔야 하는 주문입니다. 이 주를 송하고 지닌 사람은 항상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들이 보호하고 지켜주어 공포와 두려움, 칼과 방망이, 독해와 질병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며, 근심이 없어질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이 이렇게 말할 때, 비사리성 사람들은 처음과 같이 낮게 엎드려 있었다. 이때 세존께서는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모든 중생들을 감싸주고 보호하시고자 거듭 관세음보살에게 ‘독과 해를 소멸하고 굴복시키는 다라니주[消伏毒害陁羅尼呪]’를 설하도록 하셨다. 이때 관세음보살은 대자비의 따뜻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신통력을 이어받아 악을 파하고 독해를 소멸하여 잠재울 다라니주를 설파하였다. “나무불타(南無佛陁), 나무달마(南無達麽), 나무승가(南無僧伽)4), 나무대자대비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提薩埵摩訶薩埵大慈大悲]. 오직 원컨대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고통과 번뇌에서 구해 보호해 주시옵고, 또 모든 공포와 두려움에서 구하시어 중생들이 큰 가호를 얻게 하소서.
모든 공포와 두려움, 모든 독과 해, 모든 악귀, 호랑이와 이리와 사자가 이 주를 들으면 입이 막혀 해칠 수 없느니라. 범행(梵行)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열 가지 악한 업을 지었더라도 이 주를 들으면 더러움이 말끔히 없어져 청정하게 될 것이니라. 설령 업장(業障)이 있어서 탁하고 악하여 선하지 못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이 주를 지니면, 업장이 허물어지고 즉시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니라.” 이에 부처님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4부(部)의 제자들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고 이 ‘소복독해다라니’를 염송하면, 이 주를 행하는 사람은 몸에 항상 근심이 없고, 마음에 또한 병이 없을 것이니라. 설사 큰 불이 일어나 사방에서 타들어와 그 몸을 태우려 해도 이 주를 송하여 지니면, 용왕이 비를 내려 즉시 벗어나게 하리라. 설사 몸이 불에 타 마디마디가 아프고 쓰리더라도 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고 이 주를 세 번 송하면, 즉시 아픔이 제거되고 치유될 것이니라. 또 설사 기근이 들어 곡식이 귀해지고, 임금으로부터 어려움을 당하거나, 사나운 맹수와 도적들이 거리를 메우며, 감옥에 갇혀 고랑과 형틀과 목에 씌우는 칼과 족쇄에 온몸[五體]이 묶인 채 큰 바다에 버려졌는데 거센 바람에 파도가 회오리쳐 물결이 산을 이루거나, 야차(夜叉)나 나찰(羅刹)로부터 고난을 당하거나, 독약이나 칼에 죽게 될 지경이 되거나, 과거 업보의 인연으로 현세에 뭇 악을 짓고 이 인연으로 모든 고통과 매우 큰 두려움을 받더라도, 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고 이 주를 한 번 내지 일곱 번 송하면, 독과 해로움을 소멸시키고 굴복시켜 악업과 악행과 불선(不善)과 악취(惡聚)가 불이 장작을 태우듯이 영원히 사라지게 하여 그 찌꺼기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이 관세음보살이 송한 신주(神呪)를 ‘모든 중생에게 감로(甘露)를 베푸는 묘약’이라 하니, 병의 두려움이 없어지고, 횡사(橫死)의 두려움이 없어지며, 밧줄에 묶일 두려움을 겪지 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3독(毒)의 두려움도 겪지 않게 되느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이 사바세계에서는 모두 관세음보살을 ‘두렵지 않게 해주시는 분[施無畏者]’이라 하느니라. 이 다라니는 관정(灌頂)하는 글귀이며, 위없는 범행(梵行)이며, 필경의 길상(吉祥)스러운 대공덕의 바다이니라. 중생들이 이 다라니를 들으면 큰 안락(安樂)을 얻을 것이니, 반드시 암송(闇誦)하여야 하느니라. 이를 송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재계(齋戒)하고, 술을 마시지 말며, 고기를 먹지 말고, 몸에 재를 발라 깨끗하게 목욕하며, 5신채(辛菜)를 먹지 않고, 냄새가 몸에 배는 음식물은 모두 먹지 않아야 하느니라. 부녀자를 가까이 하면 더럽혀지므로 모두 찾아가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시방세계의 부처님과 과거 7불(佛)과 세존을 항상 생각하며 이 주를 송하고 지닌다면, 현재의 몸으로도 관세음보살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소원을 모두 성취할 수 있고, 다음 생에도 부처님 계신 데 태어나 영원히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왕사대성(王舍大城)에 악귀(惡鬼)에게 잡힌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전다리(旃陁利)라 하였다. 그 귀신이 밤낮으로 장부(丈夫)의 모습을 하고 와서 이 여인을 희롱하니, 귀신의 정기가 그녀의 몸에 붙어 5백 명의 귀신 아들을 낳게 되었느니라. 너는 이 일을 기억하고 있느냐? 나는 그때 이 여인을 가르쳐 관세음보살을 부르게 하여 착한 마음이 이어져 좋은 경계[善境界]에 들어가게 하였느니라. 아난아, 반드시 알아라. 이와 같이 관세음보살의 위신력(戚神力)에 악귀가 소멸되고 굴복하여, 내 몸의 비할 수 없는 색상(色像)을 보게 되었느니라. 나는 그때 하나하나의 털구멍마다 보배 연꽃을 나타내 무수한 화불(化佛)들이 이구동음(異口同音)으로 ‘대자비로 우리를 두렵지 않게 해주시는 분(관세음보살)’의 공덕을 칭찬하게 하고, 그 여자로 하여금 받아 지니게 하여 읽고 송하여 달통케 하였느니라. 이 주의 공덕은 세 가지 장애[三障:業障ㆍ煩惱障ㆍ報障]를 영원히 없애 삼계의 지옥 불을 면하게 하고 뭇 고통을 받지 않게 하며, 404병6)이 일시에 일어나지 않게 하느니라. 설령 어떤 중생이 전쟁터에 나아가 싸우다가 피해를 당할 지경에 이르더라도 이 주를 염송하고 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송하면, 매나 새매가 날아가듯이 즉시 벗어날 수 있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어떤 중생이든 큰 고뇌를 받아 감옥에 갇히어 고랑과 형틀과 목에 씌우는 칼과 족쇄에 묶여 온갖 형벌을 받되 하루 내지 열흘, 한 달 내지 다섯 달을 받을 때에는 깨끗한 마음으로 생각을 한곳에 매어두고 관세음보살을 송하며 3보(寶)에 귀의하고, 세 번 나의 이름을 부르며, 고통에서 구해 주는 대길상육자장구(大吉祥六字章句)의 신주를 송하여야 하느니라.” 그리고는 신주를 송하셨다.
이때 세존께서는 이 신주를 송하신 다음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녀인들인 4부(部) 제자들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아울러 이 육자장구(六字章句)를 받아 지니고 읽고 송한다면 광야에서 길을 잃고 헤맬지라도 이 주를 송한 까닭에 관세음보살이 대자비한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그 길을 가리켜 주어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니라. 또 어떤 사람이 배고프고 목마를 때, 샘이나 우물, 과일과 풀, 열매를 변화하여, 마시고 먹게 하여 배부르게 할 것이니라. 또 어떤 사람이 큰 재난과 마주쳐 나라를 잃고 처자와 재산을 잃어 원망과 미움에 쌓이게 되었을 때에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서 이 주를 염송하고, 숨을 헤아려 마음을 모아 뜻이 흩트려지지 않게 하여 49일이 지나면, 이때 대비자(大悲者:관세음보살)가 천신의 형상[天像]과 대력귀신왕의 형상[大力鬼神王像]으로 변화하여 이 사람을 맞이하여 본토(本土)를 되돌려주고 편안하게 해줄 것이니라. 또 어떤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채집하려고 하거나 주인 없는 산[空山]이나 광야에서 호랑이ㆍ이리ㆍ사자ㆍ독충ㆍ살모사ㆍ전갈ㆍ야차ㆍ나찰 및 여러 악귀 등 사람의 정기를 먹는 것들을 만났을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아울러 이 주를 송하면 즉시 벗어나게 될 것이니라. 또 어떤 부인이 아이를 낳다 어려움을 겪어 목숨이 다할 지경이 되었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아울러 이 주를 송하면 즉시 벗어나게 될 것이니라. 또 흉악한 도적을 만나 재물을 빼앗기게 되었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이 주를 송하면 도적이 자비심이 생겨 오던 길로 돌아가게 될 것이니라. 아난아, 반드시 알아라. 이와 같이 관세음보살과 이 신주는 필경 길상스러워 항상 모든 독과 해를 사라지게 하고 굴복시키며, 진실하여 허망스럽지 않느니라. 또 두루 삼계의 모든 중생들에게 무서움과 두려움이 없게 해주며, 크게 감싸고 보호하여 금세(今世)에서 즐거움을 받고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곳에서는 부처님을 만나 법을 듣고 속히 해탈케 하느니라. 이 주의 위신력은 헤아릴 수 없이 높고 높아,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의 고통과 아귀의 고통과 축생의 고통과 아수라의 고통 및 8난(難)의 고통을 면하게 하고, 물이 불을 끄듯이 영원히 다하여 그 남김 없게 하느니라. 아난아 반드시 알아라. 만약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고 아울러 이 주를 간직한다면, 크게 좋은 이익을 얻고 독과 해를 없애며 금세와 후세에 길상스럽지 못한 일들을 영원히 다하여 그 남김 없게 할 것이며, 지계(持戒)ㆍ정진(精進)ㆍ염정(念定)ㆍ총지(惣持)를 다 두루 갖추게 할 것이니라. 아난아, 반드시 알아라. 만약 이 육자장구(六字章句)를 들은 사람이 있다면, 이는 고통을 구제하는 의왕(醫王)이며 위없는 신주이니라. 관세음보살의 대비한 이름을 송하면 죄와 번뇌가 사라져 없어지고, 현재의 몸으로 80억 모든 부처님들이 다 오셔서 손을 뻗어 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그들이 대비하고 두려움을 없게 해주는 분의 공덕과 신력(神力)과 아울러 육자장구를 설해 줄 것이니라. 그리하여 부처님을 만나게 되므로 다라니(陁羅尼) 염송하는 것을 잊지 않게 할 것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태자대비의 크나큰 이름 길상하여 사람들을 안락케 해주네. 늘 길상스런 구절을 설하여 지극히 고통 받는 자들을 구제하네.
중생들이 그 이름 들으면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으리. 또한 지옥에 유희(遊戲)하여 대자비로 괴로움 대신 받으며, 혹 축생 가운데 처하면 축생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대지혜로 그들을 교화하여 위없는 마음 일으키게 하네.
혹 아수라 세계에 처하면 부드러운 말로 그들의 마음 조복시켜 교만한 습관 없어지게 하여 빨리 무위(無爲)의 언덕 오르게 하네.
아귀의 모습으로 몸을 나투어서는 손에서 향기롭고 윤택한 우유 나오게 하여 굶주리고 목마름에 핍박받는 사람들에게 배불리 먹게 베푸네.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5도(道)에 유희할 때에 항상 지혜를 잘 모아서 골고루 모든 중생 교화하며,
위없이 뛰어난 방편으로 생사의 고통 벗어나게 하고 항상 안락함을 얻어서 대열반의 언덕에 오르게 하네.
이때 세존께서 이 말씀을 다 설하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육자장구는 필경 길상스럽고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아 이를 듣는 사람들은 크게 좋은 이익을 획득하고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이 말씀을 설하셨을 때, 왕사대성(王舍大城)에는 우바사나(優波斯那)라는 비구가 있었다. 그는 용맹정진(勇猛精進)하여 부지런히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을 행하기를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였는데, 시다림[寒林]에서 무수히 많은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 스스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는 예전에 온갖 악행을 하고 한량없는 살생을 저질렀지만, 관세음보살의 육자장구를 듣고 정념(正念)으로 사유(思惟)하여 마음을 관찰할 때에 마음을 잇달아 한 곳에 모아 관상하였기에, 관세음보살을 친견하여 해탈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관세음보살과 시방세계의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친견하고자 한다면, 단정한 몸과 바른 마음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기(氣)가 이어지게 해야 합니다. 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고, 혀를 잇몸에 닿게 하여 숨을 고르게 조절하되 기(氣)가 거칠지도 않고 미세하지도 않게 편안히 하여, 하나에서 열까지 천천히 헤아려 식념(息念)을 성취합니다. 다시 뜻이 흩어지지 않게 하되, 기가 거칠지 않게 하며, 또 밖으로 내쉴 때에 껄끄럽지도 매끄럽지도 않게 하여 마치 어린아이가 젖을 먹을 때 숨을 들이쉬듯이 들이쉽니다. 얼굴빛이 푸르지도 않고 희지도 않게 조화하여 중도(中道)를 얻게 하며, 심장 끝에서 40맥(脉) 아래에 있는 한 중심 맥을 취하여 기(氣)가 중심에서부터 안온하게 14맥 가운데 이르도록 하여 대맥(大脉)에서 생긴 것이 혀 밑에 이르도록 합니다. 다시 혀의 맥에서 나와 혀 끝에 이르게 하여 혀의 빛이 푸르지도 희지도 누렇지도 검지도 않아, 마치 유리그릇과 같이 하고 길이가 8촌(寸)이 되면 코끝에 이르렀다가 다시 심장[心根]으로 들어가게 하여 심장이 밝고 깨끗하도록 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정진(大精進) 용맹의 보당(寶幢) 6자장구(字章句)는 독과 해를 없애주니, 관세음보살의 대비(大悲)의 공덕이니라. 이 숨을 헤아리는 것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힘을 얻은 까닭에, 물 흐르듯이 빠르게 관세음보살과 시방세계의 부처님들을 만날 수 있었느니라.” 이어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위없는 법의 맛인 감로수를 마시려면, 모든 비구들은 이미 출가했으므로 반드시 스스로 몸을 거두어 위의(威儀)를 허물지 않아야 하고, 단정히 앉아 바르게 받아들여 밖으로 향하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 괴롭고 공하며 무상하여 썩고 허물어지며 오래가지 않고 닳아 없어짐을 관(觀)하고, 5문선(門禪)을 닦아 스스로 자기 몸을 관하면서 머리에서 발까지 하나하나의 마디 사이에 생각을 모아 모두 머물러 흩어지지 않게 한다. 뼈마디들이 파초나무[芭蕉樹]와 같이 안과 밖이 모두 빈 것임을 자세히 관하여야 한다. 반드시 알아라.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이와 같으니라.” 부처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은 시다림 숲 속에 있다가 나무 아래로 돌아와 앉아 부처님의 뜻을 이해하고는 단정히 좌정하여 바르게 받아들여 삼매에 들어가니, 몸이 진금(眞金) 빛으로 변하였고, 이를 본 무수한 사람들로 하여금 환희하여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게 하였다. 이때, 우바사나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사리불 앞에 나아가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어 발에 닿도록 절하고 말하였다. “존자시여, 조금 전에 여래께서는 숨을 헤아리는 것을 찬탄하시고 크고 좋은 이익을 얻는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숨을 헤아려야 하는지, 오직 원하오니 존자께서는 저를 위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눈의 안식(眼識)이 색(色)과 서로 감응(感應)할 때, 어떻게 이를 거두어 머무르게 하고, 귀의 이식(耳識)이 소리와 서로 감응할 때, 어떻게 이를 거두어 머무르게 하며, 코의 비식(鼻識)이 향기와 서로 감응할 때, 어떻게 이를 거두어 머무르게 하는지, 그리고 혀의 설식(舌識)이 맛과 서로 감응할 때, 어떻게 이를 거두어 머무르게 하고, 뜻의 의식(意識)이 반연(攀緣)과 서로 감응할 때, 어떻게 이를 거둬들여 머무르게 합니까? 모든 전도(顚倒)된 망상(妄想)에 전도된 것들과 서로 감응할 때, 어떻게 이를 거두어 머무르게 합니까? 색과 소리와 향기와 맛과 촉감이 곱고 매끄러운 것과 서로 감응할 때, 어떻게 이를 거두어 머무르게 합니까? 또한 이 식(識)이라는 적(賊)은 원숭이처럼 달아나 6근(根)과 유희하며 모든 법(法)에 두루 인연하니, 어떻게 이를 거두어 머무르게 합니까?” 이때 사리불이 우바사나에게 말하였다. “지금 그대는 반드시 지대(地大)를 관하여야 합니다. 땅에는 단단한 자성(自性)이 없습니다. 수대(水大)인 물의 자성은 머무르지 않고, 풍대(風大)인 바람의 자성은 막힘이 없습니다. 전도된 것에 따라 화대(火大)가 있으나, 불의 자성은 실체가 없습니다. 인연을 빌려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이 생기지만, 그 하나하나의 자성의 모습은 물ㆍ불ㆍ바람 등의 자성과 같고, 그 모두 다 궁극의 실상[實之際]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때 우파사나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물과 불과 같은 4대(大)의 선정을 얻었고 5음(陰)이 공(空)과 무소유(無所有)임을 통달하게 되어, 모든 번뇌[結]의 적을 죽이고 활연히 뜻을 이해하여 아라한이 되니, 몸 안에서 불을 내어 스스로 자기 몸을 부수어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다. 이때 사리불은 그 사리를 거두어 그 위에 탑을 세우고 부처님께 예배한 다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선정(禪定)은 제1의 감로수이며 더없는 법의 맛이라, 이를 먹는 사람은 그 몸이 유리와 같아지고, 털구멍에 부처가 나타나 무명(無明)과 행(行)에서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의 자성의 모습이 모두 다 진실이 아님을 관하여, 마치 골짜기의 메아리가 공허함과 같고, 파초나무처럼 견실한 알맹이가 없으며, 뜨거워 달아오를 때의 불꽃같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고, 건달바성(乾闥婆城) 같으며, 물거품 같으며, 환상 같고, 허깨비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같이 보아, 그 하나하나에서 12인연(因緣)을 자세히 관하여 연각(緣覺)의 도를 이루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혹 적정(寂靜)의 유리삼매(瑠璃三昧)에 들어가면, 무수한 부처님들을 만나 위없는 마음이 일어나 동진행(童眞行)을 닦아 물러서지 않는 지위에 머무른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사나와 같이 내가 설한 이 대비장구(大悲章句)와 숨을 헤아리는 선정법(禪定法)을 들으면, 무수한 억 겁에 걸쳐 환히 타오르는 악을 부수어 아라한이 되게 하고, 계(戒)와 정(定)과 혜(慧)와 해탈지견(解脫知見)을 갖추어 몸 안에서 물과 불을 뿜어내고 몸을 부수어 멸도(滅度)함으로써 무수한 사람들로 하여금 크나큰 착한 마음을 일으키게 할 것이니라. 사리불아, 반드시 알아라. 선남자와 선여인이 관세음보살의 대비한 이름과 독해를 제거하여 굴복시키는 육자장구를 들을 수 있어서 숨을 헤아려 염(念)을 모아 법을 청정히 수행한다면,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지은 악업이 제거되고, 악한 업장이 허물어지며, 현재의 몸으로 무량무변한 모든 부처님들을 만나 묘법(妙法)을 들어 생각대로 행동해도 걸림이 없으며, 세 가지 청정한 삼보리심(三菩提心)를 일으키게 되느니라. 만약 숙세(宿世)의 인연과 현세에서 지은 매우 무거운 악행이 있으면, 꿈속에서 관세음보살을 만나게 되어, 크게 매서운 바람과 겹겹의 구름을 모두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듯이 무거운 죄악의 업보에서 벗어나 모든 부처님 앞에 태어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사리불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과 독해를 제거하여 굴복시키는 위없는 장구를 받아 지니는 사람들을 위하여 게송을 읊고 찬탄하노라.
나는 제두뢰타(提頭賴吒)8) 등에게 명하여 자비심으로 경을 옹호하고 수지하고 사람들이 대비스런 이름 들을 수 있게 하여 신하가 천자(天子)의 법 지키듯 하였느니라.
나는 해룡(海龍) 이라발(伊羅鉢)9)에게 명령하여 자비심으로 경을 옹호하고 수지하기를 자기 눈을 보호하고 자기 자식을 사랑하듯이 하여 밤낮 6시(時)로 멀리 떨어지지 않게 하였느니라.
나는 염바나찰(閭婆羅刹)의 아들과 무수한 독룡과 용녀들에게 명령하여 자비심으로 경을 옹호하고 수지하는 사람들을 자기 머리를 아끼듯 감히 건드리지 못하게 하였느니라.
나는 비류륵가왕(毗留勒迦王)에게 명령하여 자비심으로 경을 옹호하고 수지하는 사람들을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함에 마음에 싫어함이 없듯이 하여 밤낮으로 옹호하고 오고 감에 늘 갖추게 하였느니라.
나는 난타(難陁)와 발난타(跋難陁)와 사가라왕(娑伽羅王)과 우바타(優波陁)에게 명령하여 자비심으로 경을 옹호하고 수지하는 사람들을 공경하고 공양하여 그 발에 대고 절하라 하였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천ㆍ인이 제석천왕을 받들듯이 또 효자가 그 부모를 공경하듯이 가난한 사람이 계보를 지키듯이 눈 먼 소경에게 눈과 바른 인도가 필요하듯이
나는 모든 귀신들에게 명령하노니 작은 용과 독사와 해독 주는 짐승들과 모든 악한 자와 나쁜 말 하는 자들과 이 주문에 위역(違逆)하여 좋지 못한 마음 일으키는 것들은
현재의 몸으로 문둥병으로 피고름 흘리다가 나중에는 지옥에 떨어져 긴긴 밤을 고통 속에서 보내게 되니 그러므로 반드시 자비심으로 수호하면서 관정(灌頂)의 장구(章句)를 수지 독송하여야 하느니라.
그러면 지옥도 연꽃같이 맑고 깨끗해지고 아귀세계도 부서져 8난(難)이 없어지며 다음 생에는 부처님 계신 데 태어나 삼매에 들어가서 필경 불퇴전(不退轉)의 경지를 얻게 되리라.
모든 중생들에게 고루 크나큰 안락 베풀고 모든 중생들에게 10지(地) 수행 닦게 하려고 나는 과거생에 무수한 부처님을 따라서 이 독해를 제거하여 굴복시키는 주문을 들었느니라.
3장(障)을 소제하여 모든 악 없애고 5안(眼)을 두루 갖추어 보리를 이루었으며 길이 삼계(三界)의 부모 되어 안락을 베풀어 번뇌가 그치게 하였느니라.
만약 나의 이름을 들은 사람 있다면 역시 대비 관세음의 이름도 듣고 이 주문을 송하고 간직하여 모든 악에서 벗어나 지옥과 축생에 떨어지지 않게 되리라.
연화세계 화생(化生)함을 부모로 삼고 마음이 깨끗하고 부드러워 번뇌가 없어져 반드시 위없는 큰 지혜 듣게 되어 마음이 땅과 같이 흔들리지 않게 되리라.
모든 부처님 세상에 나시어 해와 달같이 밝게 비추시고 몸에서는 큰 지혜의 빛 나와 자금산(紫金山)이 불타는 듯하네.
32가지 상(相) 가운데 80가지 좋은 모습[種好] 우러나오니 비유하면 수미산(須類山)이 큰 바다에 비치어 드러나듯 하네.
중생들 그 이름 들으면 길이 3악도(惡道) 벗어나 무위처(無爲處)에 머무를 수 있고 항상 대열반을 즐기리.
모든 부처님 세상에 나오심은 중생을 안락하게 하기 위함이니 다른 입과 각각의 몸으로 금강좌(金剛座)에 단정히 앉으면
입에서 5색 광명 나오고 연꽃잎 모양의 혀로 대자비를 베푸는 이와 부처님의 법을 찬탄하네.
세간을 보호하는 관세음 필경 독해를 없애고 3독의 뿌리 깨끗이 하며 반드시 불도를 이루게 하리.
이때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읊으시고,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간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경을 옹호하기 위해 관정길상다라니(灌項吉祥陁羅尼)를 송하셨다. 그 주문을 송하면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관정다라니장구[章句]는 필경 길상스러운 것이다. 만약 이를 듣고 받아 지녀 읽고 송하는 사람은 나쁜 업장을 허물어 끝내 횡사(橫死)하지 않을 것이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같이 신비스러운 주문은 크게 길상스런 장구이므로 모든 중생들에게 골고루 보시하여 무섭거나 두려운 것을 없게 하려 합니다. 세존이시여, 과거에 어떤 부처님에게서 이 장구를 들으셨습니까?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분별하시고 해설하시어 미래세에도 골고루 듣고 알게 하여 큰 안락을 얻어 횡사를 벗어나고 칼과 몽둥이, 독약과 물, 불과 도적들이 해칠 수 없게 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과거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들에게서 이 장구를 들었는데, 이를 받아 지녀 읽고 송하여 8천만 겁의 생사 동안 지은 죄를 초월할 수 있었느니라. 또 생각하니 과거 80만 겁에 일체세간승(一切世間勝)이라는 이름의 부처님이 계셨는데, 열 가지 부처님의 이름[號]을 구족하신 부처님이셨다. 그 부처님께서 나를 위하여 위의 장구를 연설하셨는데, 나는 숨을 헤아리며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하였더니, 확연히 그 소리를 이해하고 번뇌를 없었으며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에 머물게 되었느니라. 만약 선남자 선여인들이 이 경을 듣고 받아 지녀 읽고 베껴 쓰거나 해설한다면, 무량무수한 아승기겁의 생사의 죄를 초월하여 독해를 없애고 화난[禍]을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5백 명의 장자들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무수한 사람과 천인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다. 이에 사리불과 아난 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바다와 같이 광대한 관불삼매(觀佛三昧)로써 관세음보살의 소복독해다라니주(消伏毒害陁羅尼呪)를 청하면 이르는 곳마다 모든 중생들이 길상해지므로, 범천왕(梵天王)을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과 같사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네가 말한 것처럼 만약 선남자 선여인들이 이 경 머리의 제목 글자라도 듣게 되면, 항상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을 볼 수 있게 되고, 선근(善根)을 두루 갖추어 청정한 부처님 나라에 태어날 수 있느니라.” 이 품(品)을 설하셨을 때, 80억의 천자(天子)와 천녀(天女)와 용과 귀신들이 모두 다 환희하여 보리심을 일으켰다. 사리불과 아난 등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6)사람의 몸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원소로 구성되어 있고 이 사대의 조화가 맞지 않는 것이 병인데 사대에 각각 101가지의 병이 있으므로 404병이 된다고 한 것이다. 곧 풍대로 해서 일어나는 풍병(風病)이 101, 화대가 왕성해서 일어나는 열병(熱病)이 101, 지대가 치성해서 일어나는 황병(黃病)이 101, 수대가 많이 모여서 일어나는 담병(痰病)이 101, 이렇게 해서 404병의 질환이 된다. 이것을 풍⋅수 때문에 생기는 202개의 냉병과 지⋅화로 인해서 생기는 202개의 열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