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2_0101_a_01L보살행오십연신경(菩薩行五十緣身經)
012_0101_a_01L菩薩行五十緣身經


서진(西晋) 축법호(竺法護) 한역
송성수 번역
012_0101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부처님께서 라열기(羅閱祇: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이때 비구승 1,250명과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러 하늘ㆍ용왕ㆍ귀신과 시방에서 찾아온 보살 10만 명이 모두 저절로 만들어진 사자좌인 칠보의 연꽃 위에 앉아 있었다. 시방의 모든 보살은 부처님께서 단정하여 견줄 데 없으며, 몸에는 32상과 80종호가 있음을 보았다.
012_0101_a_03L佛在羅閱祇耆闍崛山中時與比丘僧千二百五十人比丘尼優婆塞婆夷諸天龍鬼神無央數十方諸來菩薩十萬人皆自然師子七寶蓮華上坐十方諸菩薩見佛端正無比有三十二相八十種好
자리 가운데 있던 야나시리(若那尸利)라는 보살이 문수사리 보살에게 말하였다.
“인자(仁者)께선 심오한 경을 알고 스스로 알 수 있으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떤 인연으로 그 몸을 장엄하셨고 공덕을 얻으셔서 이와 같습니까?”
시방의 보살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기뻐하였다.
012_0101_a_09L座中有一菩名若那尸利語文殊師利菩薩言仁者知深經能自知佛何因緣莊嚴其身得功德如是乎十方諸菩薩聞是言莫不歡喜
문수사리는 곧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 꿇어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좌중의 모든 보살 가운데는 이미 아유월치(阿惟越致:불퇴전)를 얻은 이도 있고 아직 아유월치를 얻지 못한 이도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부처님 몸에 32상과 80종호가 있어 그 몸을 장엄하셨고 단정하여 견줄 데 없음을 보고는 ‘어떤 인연으로 이를 얻으셨을까?’라고 합니다. 원하건대 부처님께서는 여러 보살들을 위해 전세에 지으신 공덕을 설해주십시오. 여러 보살들은 그것을 듣고 공덕을 더욱 늘릴 것입니다.”
012_0101_a_13L文殊師利卽起前長跪白佛言座中諸菩薩中有已得阿惟越致者中有未得阿惟越致者皆見佛身有三十二相八十種好莊嚴其身端正無比何因緣得是乎願佛爲諸菩薩說前世所作功德諸菩薩聞之當益增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문수사리여, 뜻을 내어 그런 것을 묻는구나.”
012_0101_a_20L佛言善哉善哉文殊師利發意問乃爾乎
012_0101_b_01L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들어라. 내가 전세에 지었던 공덕을 말하리라. 보살은 세상마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진기하고 좋은 물건을 남들에게 보시하였는데, 항상 좋은 눈빛과 좋은 뜻으로 보시하였다. 그 때문에 나는 지혜를 모두 얻고 모든 경법을 알게 된 것이다.
012_0101_a_21L佛言聽我說前世作功德菩薩世世所重愛珍奇好物持施與常持好眼善意施與用是故佛悉得智慧知諸經法
보살은 세상마다 고운 여인ㆍ값진 보배ㆍ장식품을 가지고 좋은 뜻으로 남에게 보시하였다. 그 때문에 나는 여러 가지 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012_0101_b_02L菩薩世世持婇女珍寶莊飾持善意以施與人用是故得佛聲萬種聲出
보살은 세상마다 항상 좋은 서원과 좋은 뜻으로써 세간 사람을 보았다. 그 때문에 인민이 나를 볼 때 싫증냄이 없는 것이니, 마치 달이 보름이 되어 가득 차면 예쁘고 아름다워 보기에 싫증냄이 없는 것과 같다.
012_0101_b_04L菩薩世世常以好願善意視世閒人用是故人民見佛視無厭極譬如月十五日盛滿姝好視之無有厭
보살이 세상마다 남을 위해 경법을 설한 것은 무슨 바라는 것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들을 편안한 곳으로 나아가게 할 따름이다. 그 때문에 내가 설법할 때 사람들이 들으며 싫증내는 자가 없는 것이다.
012_0101_b_07L菩薩世世爲人說經法不從有所希趣使得安隱而已用是故佛說經人聞無有厭飽者
보살은 세상마다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지 않았고, 나쁜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그 때문에 티끌과 때가 나의 몸에 붙지 않는 것이다.
012_0101_b_10L菩薩世世不說人惡有惡者亦不爲他人說用是故塵垢不著佛身
보살은 세상마다 항상 헐뜯음과 욕을 들었을 때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그것을 참았다. 그 때문에 내가 땅을 걸을 때 높은 곳은 낮아지고 낮은 곳은 높아지는 것이다.
012_0101_b_12L菩薩世世常受毀辱雖有筋力皆悉忍之用是故佛行地高者爲下卑者爲高
보살은 세상마다 가난한 사람을 보면 충분하게 베풀어 주고 파산한 사람을 보면 직분을 주어 안정시켰다. 그 때문에 내가 길을 갈 때 땅이 위엄과 신력으로 기뻐하는 듯한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012_0101_b_15L菩薩世世見人窮厄給足與之見人破壞安隱令在職用是故佛行道時地爲現威神如喜狀
보살은 세상마다 사람을 서로 해치는 활ㆍ쇠뇌ㆍ칼ㆍ병기를 만들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내가 다닐 때 가시덤불ㆍ기와ㆍ돌ㆍ큰 언덕이 모두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다.
012_0101_b_18L菩薩世世不作弓弩刀兵使人相害用是故佛行時荊棘瓦石丘墟皆自辟除
보살은 세상마다 스승으로부터 들은 법을 감히 범하거나 이지러뜨리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내가 행하는 일이 모두 이렇게 완전하게 갖추어진 것이다.
012_0101_b_21L菩薩世世從師所聞法不敢犯缺是故佛所行事悉具足如是
012_0101_c_01L보살은 세상마다 부처님ㆍ절ㆍ스승ㆍ부모 앞에 등불을 밝히기를 좋아하였고 사람에게 의심이 있으면 곧 그것을 풀어주었다. 그 때문에 나의 몸에서 매우 아름다워 견줄 데가 없는 광명이 불꽃처럼 나오고, 위엄과 신력이 이처럼 높고 뛰어난 것이다.
012_0101_b_23L菩薩世世憙然燈於佛寺及師父母人有狐疑輒用解之用是故佛身光明焰出殊好無有比威神巍巍迺如是
보살은 세상마다 경을 설하는 노비를 보더라도 그를 꾸짖어 제지하지 않고 몸소 그것을 들었다. 그 때문에 내가 경을 설함에 실수나 오류가 없는 것이다.
012_0101_c_04L菩薩世世若見奴婢說經不呵止令斷身復聽之用是故佛說經無有躓誤
보살은 세상마다 험상궂은 눈으로 사람을 보지 않았으며 설령 성이 나더라도 찬찬히 그것을 참아냈다. 그 때문에 나의 눈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면서 눈매가 길고 아름다워 나를 보는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는 것이다.
012_0101_c_06L菩薩世世不持惡目視人設有瞋恚稍稍忍之用是故佛眼不大不小引長好人有見佛無不歡喜者
보살은 세상마다 남의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음탕한 마음을 품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나의 몸과 얼굴빛이 견줄 데 없이 곱고 아름다워 보는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는 것이다.
012_0101_c_09L菩薩世世見他人端正婦女不持婬意向之用是故佛身顏色姝好無比人有見者莫不歡喜
보살은 세상마다 때를 따라 익는 과일과 좋은 향과 꽃을 부처님과 비구승ㆍ스승ㆍ부모에게 올렸다. 그 때문에 과일나무와 꽃이 나를 보면 모두 나를 향해 몸을 굽히는 것이다.
012_0101_c_12L菩薩世世隨時熟果及好香華持上比丘僧父母用是故果樹華見佛無不曲傾向佛
보살은 세상마다 큰 언덕과 험악한 길을 보면 고쳐서 편편하고 바르게 하며, 교량이 없는 것을 보면 교량을 만들고, 재물로써 일부러 사람을 위협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내가 들어가는 곳엔 낮은 문도 커지는 것이다.
012_0101_c_15L菩薩世世見丘墟惡道正令平正無橋梁爲作橋梁不以錢財故恐迫用是故佛所入卑門爲大
보살은 세상마다 우물이나 나무가 없는 황량한 곳을 보면 나무를 심고 우물을 파며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이 먹게 하였다. 그 때문에 내가 가는 곳에는 땅에서 샘물이 솟아나 여덟 가지 맛을 내는 것이다.
012_0101_c_18L菩薩世世見閑空無井樹之處爲種樹作井及諸飮食令人得食用是故佛所行處地爲出泉水出於八味
보살은 세상마다 사람의 걸음걸이와 드나듦을 보고 그 잘못을 말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나의 몸이 모두 곱고 아름다워 흠이 없는 것이다.
012_0101_c_21L菩薩世世見人行步出入不說其惡用是故佛身悉姝好無瑕穢
012_0102_a_01L보살은 세상마다 여러 향을 가져다 부처님 몸에 바르며 좋은 뜻으로 부처님에게 보시하고 탑에 올렸다. 그 때문에 여러 천상사람들이 향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을 불어 나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012_0101_c_23L菩薩世世持雜香塗佛身持善意施佛及上塔用是故諸天人作香風之香持供養佛
보살은 세상마다 갖가지 향기로운 물을 부처님과 여러 보살에게 드려 얼굴을 씻고 양지(楊枝)로 이를 닦게 하였다. 그 때문에 나의 얼굴과 입안에 향기가 가득한 것이 마치 봉했던 향주머니를 푼 것과 같은 것이다.
012_0102_a_03L菩薩世世持雜香水與佛及諸菩薩澡面及楊枝梳齒用是故佛面口中皆香譬若發藏之緘
보살은 세상마다 성난 마음으로 보살을 대하는 사람을 보더라도 항상 좋은 뜻으로 그들을 상대하였다. 그 때문에 내가 길을 갈 때는 발아래 있는 벌레나 개미들도 편안함을 얻는 것이며, 나의 위엄과 신력이 이렇게 높고 뛰어난 것이다.
012_0102_a_06L菩薩世世見人有瞋恚意向菩薩以善意待之用是故佛行道時足下有虫蟻無不得安隱者佛威神巍巍迺如是
보살은 세상마다 모든 국토의 좋은 향과 꽃과 의복을 부처님께 보시하였다. 그 때문에 어떤 사람이 내 위로 꽃을 뿌리면 곧 꽃 일산이 되는 것이다.
012_0102_a_10L菩薩世世所有國土及好香花衣被持施與佛用是故有人散花著佛上便成花蓋
보살은 세상마다 사람이 사는 집을 무너뜨리지 않고 항상 집을 지어 주기를 좋아하였다. 그 때문에 나의 견고함이 금강의 힘과 같아서 사방에서 산처럼 닥쳐오더라도 아무도 나의 몸을 해치지 못하는 것이다.
012_0102_a_13L菩薩世世不壞人宅舍常喜作舍是故佛鞈金剛之力四方如山無能害佛身者
보살은 세상마다 굶주리고 목마른 이를 보면 먼저 음식을 먹이고 다음에 경을 설하였다. 그 때문에 내가 머무는 곳 앞에는 늘 향기로운 꽃과 흐르는 물이 있는 것이다.
012_0102_a_16L菩薩世世見人有飢渴者先飯食之卻爲說經用是故佛所止前皆有香花流水
보살은 세상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곧 주면서 애석해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내가 경을 설할 때 듣는 사람들이 당황하거나 괴로워하지 않고 모두 이익을 얻는 것이며, 그 때문에 내가 모든 마군을 항복받은 것이다.
012_0102_a_19L菩薩世世人從有所求索有者卽與無所愛惜用是故佛說經時人聞之無有唐苦者皆有所益用是故佛降伏諸魔
012_0102_b_01L보살은 세상마다 좋은 음악으로 부처님과 탑을 즐겁게 하였다. 그 때문에 내가 여러 제자를 위해 경을 설할 때 한 불찰의 모든 사람들이 빠짐없이 모두 그것을 듣게 되는 것이다.
012_0102_a_23L菩薩世世持好音樂樂於佛及塔是故佛爲諸弟子說經滿一佛界中人悉遍聞之
보살은 세상마다 금과 은과 여러 보배로 나무를 만들어 부처님께 올렸다. 그 때문에 어떤 하늘ㆍ용왕ㆍ귀신도 나의 정수리 위를 볼 수 없는 것이다.
012_0102_b_03L菩薩世世作金銀雜寶樹上佛用是諸天龍鬼神無有能見佛頂上者
보살은 세상마다 불탑을 만들고 여러 향을 거기에 발랐다. 그 때문에 내가 가는 곳에 값진 보배와 향과 꽃이 내 위로 뿌려지는 것이다.
012_0102_b_05L菩薩世世作佛塔持雜香塗之用是佛所行處珍寶香華爲散佛上
보살은 세상마다 중독된 사람을 보면 곧 인자한 마음으로 찾아가 고쳐주었다. 그 때문에 내가 가는 곳에는 사람이건 나무건 중독된 것은 모두 치료되는 것이다.
012_0102_b_07L菩薩世世見人有中毒輒持慈心往用是故佛所行處若人若樹中毒悉爲治之
보살은 세상마다 항상 경법을 따라 범하지 않았으며, 마음이 항상 부드러워 사람에게 당하는 욕을 참았다. 그 때문에 광란하는 사람도 나에게 오면 모두 편안함을 얻는 것이다.
012_0102_b_10L菩薩世世常隨經法不犯心常柔軟忍辱於人用是故有人狂亂來至佛莫不得安隱者
보살은 세상마다 항상 여러 가지 향을 가져다 부처님 사리에 공양하고 탑에 발랐다. 그 때문에 나의 몸에는 구린내 나는 곳과 더러운 찌꺼기가 없고 재앙이 나의 몸에는 미칠 수 없는 것이며, 나의 위엄과 신력이 이렇게 높고 뛰어난 것이다.
012_0102_b_13L菩薩世世常持若干種香供養佛舍利及塗塔用是故佛身無有臭處穢之惡殃禍不能及佛身佛威神巍巍乃如是
보살은 세상마다 의심과 산란함으로 귀신에게 사로잡힌 사람을 보면 곧 가서 구원하여 해탈을 얻게 하였다. 그 때문에 내가 향하는 곳에는 땅에 있던 벌레와 개미까지도 모두 없어지는 것이다.
012_0102_b_17L菩薩世世人有疑亂若爲鬼神所持輒往救之使得度脫用是故佛所向處若地有虫蟻悉爲除去
보살은 세상마다 스승과 부모를 섬기면서 누워서 주무시는 것을 보면 함부로 놀라게 해 깨우지 않았고, 깨우려 할 땐 음악을 연주하거나 좋은 말과 경을 외우면서 다가가 깨웠다. 그 때문에 내가 방안에서 소리가 없으면 여러 하늘과 범왕ㆍ제석이 음악과 향을 가지고 와 깨우는 것이다.
012_0102_b_20L菩薩世世事師父母若見臥睡不數驚覺若欲使覺當持音樂若持好語誦經往覺之用是故佛在內默聲天梵釋持音樂香往覺之
012_0102_c_01L보살은 세상마다 부처님을 위해 정사를 만들고 평상ㆍ침구ㆍ집물을 수리하기를 좋아하였다. 그 때문에 모기ㆍ등에ㆍ벌ㆍ뱀ㆍ이ㆍ벼룩 등이 감히 나의 몸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다.
012_0102_c_01L菩薩世世爲佛作精舍好治牀臥具什物用是故蚊蝱蜂蛇蚤蝨之屬不敢近佛身
보살은 세상마다 추운 겨울철에는 부처님과 모든 보살을 위해 곱고 아름다운 옷을 만들었다. 그 때문에 사나운 바람이 불어도 내 앞에만 있으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옷과 터럭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012_0102_c_04L菩薩世世寒冬之時爲佛諸菩薩作細美之衣用是故隨嵐風起在佛前不寒不熱亦不動衣毛
보살은 세상마다 기이하고 맛있는 밥과 먹을거리가 있으면 끝내 혼자 먹는 법이 없고, 만일 스승이나 부모의 밥이면 덜어내어 먹지 않았다. 그 때문에 부처가 위엄과 신력을 접어두어 비록 먹은 것이 없더라도 부처는 또한 주리거나 목마르지 않으며 몸 역시 여위지도 않는 것이다.
012_0102_c_07L菩薩世世有奇異美飯食終不獨食若師父母有飯食不減損而食之是故佛捨置威神力雖無所食佛亦不飢渴身亦不羸
보살은 세상마다 산과 들에 불을 놓지 않았으며 아울러 다른 이의 3독을 없애주었다. 그 때문에 부처가 열반에 든 뒤에 불길은 비록 훨훨 타오르겠지만 부처의 얼굴빛을 변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012_0102_c_11L菩薩世世不放火於山野幷除他人三毒用是故佛般泥洹後火雖盛熾不能令佛變色
보살은 세상마다 항상 스승과 부모와 도덕을 지닌 사람에게 훌륭하고 귀한 사택ㆍ의복ㆍ음식을 올렸으며 거지에게도 그것을 보시하였다. 그 때문에 여러 하늘ㆍ귀신과 여러 장자들이 세간의 모든 값진 보배와 집물을 부처에게 올리는 것이다.
012_0102_c_14L菩薩世世常上師父母及有道德人上貴舍宅衣被飮食有從乞者給與用是故諸天及鬼神諸長者持世閒所有珍寶什物以上佛
보살은 세상마다 부처님을 위해 길을 닦고 향기로운 기름을 가져다 땅에 발랐다. 그 때문에 부처가 길을 다닐 때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줄을 지어 땅 위에 흩뿌려지는 것이다.
012_0102_c_18L菩薩世世爲佛治道徑持澤香塗地用是故佛行道時諸好雜華行列散地上
보살은 세상마다 계율을 지니며 한 번도 범한 적이 없으며 남을 시켜 범하게 하지도 않았다. 그 때문에 사나운 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더라도 부처의 터럭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012_0102_c_21L菩薩世世持戒未曾有犯時亦不教他人犯用是故隨嵐風四面起不能動佛一毛
012_0103_a_01L보살은 세상마다 부처님을 위해 부처님이 가시는 길 가운데 오색의 장막을 치고 그 아래에서 부처님과 비구승을 청해 공양하였다. 그 때문에 부처가 다니는 곳에 여러 하늘들이 오색의 장막을 펴고서 부처를 따라다니는 것이며, 부처의 위엄과 신력이 이렇게 높고 뛰어난 것이다.
012_0103_a_01L菩薩世世爲佛於佛道中施五色幔於下請飯佛及比丘僧用是故佛所行處諸天張五色幔隨佛而行佛威神巍巍乃如是
보살은 세상마다 값진 보배 신을 가져다 좋은 뜻으로 부처님께 바쳤다. 그 때문에 부처가 거닐 때 발이 땅에서 4촌이나 떨어져 땅을 밟지 않으면서도 그 문양이 나타나는 것이다.
012_0103_a_05L菩薩世世持珍寶履屣以善意與佛用是故佛經行時足去地四寸不蹈其相文爲現
보살은 세상마다 오색이 섞인 당기ㆍ번기ㆍ꽃ㆍ일산을 불탑에 올렸다. 그 때문에 여러 색의 당기ㆍ번기ㆍ일산이 저절로 생겨 부처를 따라다니는 것이다.
012_0103_a_08L菩薩世世持幢幡華蓋雜種五色用上佛塔用是故自然生雜色幢幡蓋隨佛而行
보살은 세상마다 부처님을 위해 길을 정비하고 여러 향즙(香汁)을 땅에 뿌렸다. 그 때문에 부처가 가는 곳에 모든 용이 여러 향즙을 가져서 땅에 뿌리는 것이다.
012_0103_a_11L菩薩世世爲佛治道以雜香汁用灑是故佛所行處諸龍持雜香汁灑地
보살은 세상마다 깨끗하지 못한 이들이 꺼리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며, 혹 이런 말이 있더라도 마음을 다스려 말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여러 하늘ㆍ용ㆍ귀신과 날짐승까지도 부처 위를 지나가지 않는 것이다.
012_0103_a_14L菩薩世世不曾說不淨人所諱語有是語當意制不作用是故諸天飛鳥不過佛上
보살은 세상마다 부처님과 비구승이 오는 것을 보면 맞이하고 부처님께 예배드렸다. 그 때문에 부처가 가는 곳에서는 모든 하늘ㆍ용왕ㆍ제석ㆍ아수라ㆍ귀신과 세간 인민들이 부처를 맞이하고, 모두들 부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는 것이다.
012_0103_a_17L菩薩世世見佛若比丘僧來至扶迎爲佛作禮用是故佛所行處諸天阿須倫鬼神世閒人民莫不迎佛持頭面著佛足者
012_0103_b_01L보살은 세상마다 항상 몸과 입과 뜻을 보호하여 여러 악을 범하지 않았으며, 자신만 이용하지 않고 짐짓 시방의 천하 인민을 위해 베풀었다. 그 때문에 보살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구린내 나는 곳과 오로(惡露)가 몸에 닿지 않으며, 항상 편안하여 두렵지 않고 침노하는 이도 없는 것이다.
012_0103_a_21L菩薩世世常護身意不犯衆惡但用身故爲十方天下人施用是故菩薩在母腹中時臭處污露不著身常安隱不恐怖亦無有嬈者
보살은 세상마다 좋은 마음가짐으로 부처님을 보았고, 원수도 부모님처럼 보며 마음이 바르고 평등하여 조금도 다르게 여기지 않았다. 그 때문에 부처는 지혜를 모두 완전히 갖추게 되었고, 온갖 선만 행하며 남을 미워하지 않고 사람이 의심이 있어서 질문하면 부처가 모두 이해시켜 줄 수 있는 것이다.
012_0103_b_02L菩薩世世持善意視佛見怨家見父心正等無有異相用是故佛智慧悉具足但爲衆善無有惡人有疑難問佛無不解者
보살은 세상마다 모든 음악과 여러 향과 꽃을 부처님과 탑에 공양하였다. 그 때문에 부처가 성에 들어올 때는 성중의 모든 악기가 연주하지 않는데도 저절로 울리는 것이다.
012_0103_b_06L菩薩世世持諸音樂雜香華供養佛及塔用是故佛入城時城中諸音樂不鼓而自鳴
보살은 세상마다 무리폐결(無梨弊結)과 금ㆍ은ㆍ보물ㆍ부탄(附憚)을 가져다 부처님과 탑에 올리고 여러 보살과 비구승과 세간 사람들에게 모두 보시하였으며, 항상 온화한 얼굴과 기뻐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때문에 부처님이 걸식할 때는 낮은 지게문도 높아지는 것이다.
012_0103_b_09L菩薩世世持無梨弊結珍寶憚持用上佛及塔諸菩薩比丘僧及世閒人悉布施與之常持和顏悅意與共語用是故佛行分越時畀戶爲高
보살은 세상마다 부처님을 위해 처마에 교로(交露)를 시설하여 부처님께서 그 아래 머물고 다니게 하였으며, 좋은 마음가짐으로 부처님을 바라보고 또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그 때문에 부처가 놓는 광명의 불꽃은 해와 달과 별빛마저 어둡게 해 부처의 광명을 당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부처의 위엄과 신력이 이렇게 높고 뛰어난 것이다.”
012_0103_b_13L菩薩世世爲佛施軒交露令佛住行其下持善意視佛復讚歎佛之功德用是故佛放光焰日月星辰皆冥能當佛光明者佛威神巍巍乃如是
012_0103_c_01L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나는 전생에 보살이었을 때 세상마다 이와 같은 일들을 행하였다. 무수한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행하였으므로 그 조그마한 공덕을 간략히 말하였을 뿐이다. 나는 무수한 세상에서부터 온갖 재산이 무상한 줄을 알았기 때문에 그것을 남들에게 보시하였다. 내가 세상마다 지은 공덕은 이와 같아서 제석ㆍ범왕ㆍ하늘ㆍ인간이 지을 수 없는 것이며, 이는 모두 전생에 행한 공덕의 소치이다. 허공도 오히려 헤아릴 수 있고 수미산도 오히려 헤아릴 수 있고 바닷물도 오히려 헤아릴 수 있겠지만 부처가 지은 공덕과 행은 여러 억 겁 동안 그것을 말한다 해도 일컬을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다.
012_0103_b_17L佛言我前世爲菩薩時世世所行如是無數世用人故粗說少少功德耳我從無數世以來所有財產知非常是故持施與人我世世所作功德如釋梵天人所不能作是皆前世所行功德所致虛空尚可度須彌山尚可稱海水尚可量佛所作功德行功德世說之不可稱不可量
만일 어떤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공덕을 생각하면 그 복이 한량없는데, 하물며 예배드리고 찬탄하는 사람이겠는가. 부처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지을 공덕과 행 역시 이와 같아야 할 것이다.”
012_0103_c_02L若有人至意念佛功德者其福無量況爲作禮嗟歎者哉人有欲求佛者作功德行亦當如是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모든 보살과 여러 하늘들은 모두 기뻐하였으며, 나아가 땅에 엎드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나갔다.
012_0103_c_05L佛說經已諸菩薩及諸天皆歡喜前以頭面禮佛而去
菩薩行五十緣身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