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2_0118_a_01L대방등여래장경(大方等如來藏經)
012_0118_a_01L大方等如來藏經


동진(東晋) 천축삼장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 한역
김달진 번역
012_0118_a_02L東晉天竺三藏佛陁跋陁羅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2_0118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기사굴산 중에 있는 보월강당(寶月講堂)에 계셨다. 성불하신 지 10년으로 큰 비구의 무리 백천 인(人)과 함께였으며, 보살마하살은 60항하사만큼 있었다. 모두가 남김없이 큰 정진(精進)의 힘을 성취하였다. 일찍이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을 해 마쳤으며, 모두는 남김없이 능히 물러나지 않는 법륜(法輪)을 굴렸다. 만약 중생이 있어 그 이름을 들으면 위없는 도에서 끝내 퇴전하지 않는다.
012_0118_a_04L一時佛在王舍城耆闍崛山中寶月講堂栴檀重閣成佛十年與大比丘衆百千人俱菩薩摩訶薩六十恒河沙皆悉成就大精進力曾供養百千億那由他諸佛皆悉能轉不退法輪若有衆生聞其名者無上道終不退轉
012_0118_b_01L그 이름은 법혜(法慧)보살ㆍ사자혜(師子慧)보살ㆍ금강혜(金剛慧)보살ㆍ조혜(調慧)보살ㆍ묘혜(妙慧)보살ㆍ월광(月光)보살ㆍ보월(寶月)보살ㆍ만월(滿月)보살ㆍ용맹(勇猛)보살ㆍ무량용(無量勇)보살ㆍ무변용(無邊勇)보살ㆍ초삼계(超三界)보살ㆍ관세음(觀世音)보살ㆍ대세지(大勢至)보살ㆍ향상(香象)보살ㆍ향상(香上)보살ㆍ향상수(香上首)보살ㆍ수장(首藏)보살ㆍ일장(日藏)보살ㆍ당상(幢相)보살ㆍ대당상(大幢相)보살ㆍ이구당(離垢幢)보살ㆍ무변광(無邊光)보살ㆍ방광(放光)보살ㆍ이구광(離垢光)보살ㆍ희왕(喜王)보살ㆍ상희(常喜)보살ㆍ보수(寶手)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이교만(離憍慢)보살ㆍ수미산(須彌山)보살ㆍ광덕왕(光德王)보살ㆍ총지자재왕(總持自在王)보살ㆍ총지(總持)보살ㆍ멸중병(滅衆病)보살ㆍ요일체중생병(療一切衆生病)보살ㆍ환희염(歡喜念)보살ㆍ염의(饜意)보살ㆍ상염(常饜)보살ㆍ보조(普照)보살ㆍ월명(月明)보살ㆍ보혜(寶慧)보살ㆍ전여신(轉女身)보살ㆍ대뢰음(大雷音)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불허견(不虛見)보살ㆍ일체법자재(一切法自在)보살ㆍ미륵(彌勒)보살ㆍ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이라고 한다.
012_0118_a_10L其名曰法慧菩薩師子慧菩薩金剛慧菩薩調慧菩薩妙慧菩薩月光菩薩寶月菩薩滿月菩薩勇猛菩薩無量勇菩薩無邊勇菩薩超三界菩薩觀世音菩薩大勢至菩薩香象菩薩香上菩薩香上首菩薩首藏菩薩日藏菩薩幢相菩薩大幢相菩薩離垢幢菩薩無邊光菩放光菩薩離垢光菩薩喜王菩薩常喜菩薩寶手菩薩虛空藏菩薩憍慢菩薩須彌山菩薩光德王菩薩摠持自在王菩薩摠持菩薩滅衆病菩薩療一切衆生病菩薩歡喜念菩饜意菩薩常饜菩薩普照菩薩月明菩薩寶慧菩薩轉女身菩薩雷音菩薩導師菩薩不虛見菩薩切法自在菩薩彌勒菩薩文殊師利菩薩
이와 같은 60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보살마하살은 무량한 불찰(佛刹)로부터 무앙수(無央數)의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함께 남김없이 모두가 찾아와 모여서 정중하게 공양하였다.
012_0118_b_05L如是等六十恒河沙菩薩摩訶從無量佛剎與無央數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俱悉皆來集尊重供養
이때 세존께서는 전단중각(栴檀重閣)에서 삼매에 바르게 앉아 신통변화를 나타내셨다. 천 개의 잎이 있는 연꽃이 있는데 크기는 수레바퀴만 하고 그 수는 무량하여 색과 향을 구족하였다. 아직 활짝 피지 않은 모든 꽃 안에는 모두 화불(化佛)이 있는데 허공에 올라 세계를 널리 덮는 것이 마치 보배의 포장과 같았다.
012_0118_b_08L爾時尊於栴檀重閣正坐三昧而現神變有千葉蓮華大如車輪其數無量香具足而未開敷一切花內皆有化上昇虛空彌覆世界猶如寶帳
하나하나의 연꽃으로부터 무량한 빛을 내고 일체의 연꽃은 동시에 피고, 부처님의 신통력(神通力)으로 잠깐 동안에 모두가 남김없이 시들었다. 그 모든 꽃 중의 화불(化佛)은 결가부좌하고 각각 무수한 백천의 광명을 놓았다. 이때 나라의 장엄은 특수하여 일체의 대중이 환희하고 용약하며, 미증유함을 이상하게 여기고 모두가 의심하는 생각이 있었다.
012_0118_b_12L一蓮花放無量光一切蓮花同時舒佛神力故須臾之間皆悉萎變諸花內一切化佛結加趺坐各放無數百千光明於時此剎莊嚴殊特切大衆歡喜踊躍怪未曾有咸有疑
‘지금 어떠한 인연이 있기에 무수한 묘화(妙花)가 홀연히 무너지고 까맣게 시들어 더러운 냄새가 나서 매우 싫어하게 되는가.’
012_0118_b_18L今何因緣無數妙花忽然毀變黑臭穢甚可惡饜
이때 세존께서는 여러 보살과 대중이 의심하는 것을 알고 금강혜(金剛慧)에게 말씀하셨다.
012_0118_b_19L爾時世尊知諸菩薩大衆所疑告金剛慧
“선남자야, 불법 가운데 여러 중생이 의심하는 것에 대하여 네가 뜻대로 물어라.”
012_0118_b_20L善男子於佛法中諸有所疑恣汝所問
그때 금강혜보살은 여러 대중 모두에게 의심하는 생각이 있음을 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012_0118_b_21L金剛慧菩薩知諸大衆咸有疑念而白佛言
012_0118_c_01L“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무수한 연꽃 중에 모두 화불이 계시며, 허공에 올라서 세계를 넓게 덮고 잠깐 사이에 모두가 남김없이 시들고, 일체의 화불은 각각 무수한 백천의 광명을 놓으며, 모인 대중은 남김없이 보고 합장하고 공경합니까.”
012_0118_b_22L世尊以何因緣無數蓮花中皆有化佛上昇虛空彌覆世界須臾之閒皆悉萎變一切化佛各放無數百千光明衆會悉見合掌恭敬
이때 금강혜보살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012_0118_c_03L爾時金剛慧菩薩以偈頌曰

저는 그 예부터 일찍이
신통변화가 오늘과 같음을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백천억의
저 연꽃의 창고에 앉아
012_0118_c_04L我昔未曾睹
神變若今日
見佛百千億
坐彼蓮花藏

각각 무수한 빛을 놓고
일체의 국토를 널리 덮는 것을 봅니다.
번뇌를 떠난 여러 길잡이[導師]께서
모든 세계를 장엄하고
012_0118_c_06L放無數光
彌覆一切剎
離垢諸導師
莊嚴諸世界

연꽃은 홀연히 시들고
싫어함이 생기지 않습니다.
지금, 무슨 인연으로 해서
이 신통 변화를 나타냅니까.
012_0118_c_07L蓮花忽萎變
莫不生惡饜
今以何因緣
而現此神化

저는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부처님과
그리고 무량한 신통변화를 보지만
일찍이 지금과 같음을 보지 못했습니다.
원하오니 저희를 위하여 분별하여 설해 주십시오.
012_0118_c_08L我睹恒沙佛
及無量神變
未曾見如今
願爲分別說

이때 세존께서는 금강혜와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대방등경(大方等經)이 있다. 여래장(如來藏)이라고 이름한다. 장차 연설하고자 원하는 까닭에 그 상서로움을 나타낸 것이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이를 잘 사념(思念)하여라.”
012_0118_c_10L爾時世尊告金剛慧及諸菩薩言男子有大方等經名如來藏將欲演說故現斯瑞汝等諦聽善思念之
모두가 아뢰었다.
“좋습니다. 원하며 즐거이 듣고자 합니다.”
012_0118_c_13L善哉願樂欲聞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부처가 만든 무수한 연꽃이 홀연히 시들고 무량한 화불(化佛)이 연꽃 안에 머물고, 상호를 장엄하고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큰 광명을 놓은 희유함을 대중이 보고 공경하지 아니할 수 없음과 같이 이와 같이 선남자야, 내가 부처의 눈으로 일체 중생을 보니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여러 번뇌 가운데 여래의 지혜와 여래의 눈과 여래의 몸이 있어 결가부좌하고 엄연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선남자야, 일체의 중생은 여러 세계의 번뇌의 몸 가운데 있다 하여도 여래장이 있어 항상 오염(汚染)됨이 없고 덕상을 갖추어서 나와 같으며 다름이 없다.
012_0118_c_14L佛言善男子如佛所化無數蓮花忽然萎變無量化佛在蓮花內相好莊嚴結加趺坐放大光明衆睹希有靡不恭敬如是善男我以佛眼觀一切衆生貪欲諸煩惱中有如來智如來眼如來身結加趺坐儼然不動善男子一切衆生雖在諸趣煩惱身中有如來藏無染污德相備足如我無異
012_0119_a_01L또 선남자야, 비유컨대 천안(天眼)의 사람이 덜 핀 꽃을 보면 여러 꽃 안에 여래의 몸이 결가부좌하고 있다. 시들은 꽃을 제거하면 곧 나타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선남자야, 부처는 중생의 여래장을 보기를 마치고 열어 펴게 하고자 바라기 때문에 경법(經法)을 설하며, 번뇌를 없애어 불성을 나타나게 한다.
012_0118_c_22L又善男譬如天眼之人觀未敷花見諸花內有如來身結加趺坐除去萎花便得顯現如是善男子佛見衆生如來藏已欲令開敷爲說經法除滅煩惱顯現佛性
선남자야, 모든 부처의 법은 이러하다. 혹은 부처가 출세(出世)하여도, 혹은 출세하지 않아도 일체 중생의 여래장은 항상 머물러 있으며 변하지 않는다. 다만 저 중생이 번뇌로 덮여 있는 까닭에 여래는 세간에 나와 중생을 위하여 널리 법을 설하고 진로(塵勞)를 없애고 일체지를 밝힌다. 선남자야, 만약 보살이 있어 이 법을 믿고 원하고 전심(專心)으로 닦고 배우면 곧 해탈을 얻고 등정각을 이루며 널리 세간을 위하여 불사를 배운다.”
012_0119_a_04L善男子諸佛法爾若佛出世若不出世一切衆生如來之藏常住不變但彼衆生煩惱覆故如來出世廣爲說法除滅塵勞淨一切智男子若有菩薩信樂此法專心修學便得解脫成等正覺普爲世閒施作佛事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비유컨대 시들어 변한 꽃
그 꽃이 아직 피지 않음과 같다.
천안을 가진 자는
여래의 몸이 무염(無染)임을 본다.
012_0119_a_10L譬如萎變花
其花未開敷
天眼者觀見
如來身無染

시든 꽃을 제거하면
장애가 없는 길잡이가
번뇌를 끊기 위한 까닭에
가장 뛰어난 분이 세간에 나온 것을 본다.
012_0119_a_12L除去萎花已
見無㝵導師
爲斷煩惱故
最勝出世閒

부처가 중생의 종류를 봄에
남김없이 여래장이 있는데
무량한 번뇌가 덮기를
마치 더러운 것이 덮인 것과 같다.
012_0119_a_13L佛觀衆生類
悉有如來藏
無量煩惱覆
猶如穢花纏

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번뇌를 없애고자 하는 까닭에
널리 중생을 위하여 정법을 설하고
빨리 불도를 이루게 한다.
012_0119_a_14L我爲諸衆生
除滅煩惱故
普爲說正法
令速成佛道

나, 이미 부처의 눈으로
일체 중생을 봄에
불장(佛藏:佛性)에 안온하게 머무는 것을 보고
법을 설하여 열어서 나타나게 한다.
012_0119_a_16L我已佛眼見
一切衆生身
佛藏安隱住
說法令開現

“또 선남자야, 비유컨대 순수한 꿀이 벼랑의 나무에 있는데 무수한 벌의 무리가 둘러싸고 지킨다. 이때 한 사람이 있어 교묘한 지혜와 방편으로 먼저 그 벌을 제거하고 곧 그 꿀을 취하여 뜻에 따라 먹고 멀고 가까운 사람에게 은혜를 미치는 것과 같다.
012_0119_a_17L復次善男子譬如淳蜜在巖樹中數群蜂圍繞守護有一人巧智方便先除彼蜂乃取其蜜隨意食用惠及遠近
012_0119_b_01L 이와 같이 선남자야, 일체 중생에게 여래장이 있는 것은 저 순수한 꿀이 벼랑의 나무에 있는 것과 같다. 여러 번뇌 때문에 덮이고 가려진 것은 또 저 벌의 무리가 지키는 것과 같다. 나, 부처의 눈으로 여실하게 이를 관하고 좋은 방편으로 마땅히 좋은 방편을 따라 법을 설하여 번뇌를 제거하고 없애어 부처의 지견(知見)를 열고 널리 세간을 위하여 불사를 베풀어 짓는다.”
012_0119_a_21L如是善男子一切衆生有如來藏如彼淳蜜在于巖樹爲諸煩惱之所覆蔽亦如彼蜜群蜂守護我以佛眼如實觀之以善方便隨應說法滅除煩惱開佛知見普爲世閒施作佛事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비유컨대 벼랑의 나무에 있는 꿀을
무량한 벌들이 둘러싸고 있어도
교묘한 방편을 가진 자는
먼저 그 벌의 무리를 없애는 것과 같다.
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방편으로써 바른 법을 설하여
번뇌인 벌을 없애고 제거해서
여래장을 개발(開發)한다.
012_0119_b_03L譬如巖樹蜜
無量蜂圍繞
巧方便取者
先除彼群蜂
衆生如來藏
猶如巖樹蜜
結使塵勞纏
如群蜂守護
我爲諸衆生
方便說正法
滅除煩惱蜂
開發如來藏

걸림이 없는 변재를 구족하여
감로의 법을 연설해서
널리 정각(正覺)을 이루게 하고자
대비(大悲)로써 중생의 무리를 제도한다.
012_0119_b_07L具足無㝵辯
演說甘露法
普令成正覺
大悲濟群生

“또 선남자야, 비유컨대 멥쌀의 껍질과 겨를 아직 벗기지 않음과 같다. 가난과 어리석음을 가벼이 여기고 천하게 여기며 버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없애고 찧어서 이미 정미(情味)하면 항상 쓸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선남자야, 내가 부처의 눈으로 여러 중생을 관함에 번뇌인 멥쌀의 겨가 여래의 무량한 지견을 덮고 가리었다. 까닭에 방편으로써 마땅히 방편과 같이 법을 설하여 번뇌를 제거하고 일체지를 밝히며 모든 세간에서 최정각을 이루게 한다.”
012_0119_b_09L復次善男子譬如粳糧未離皮糩愚輕賤謂爲可棄除蕩旣精常爲御如是善男子我以佛眼觀諸衆生煩惱糠糩覆蔽如來無量知見故以方便如應說法令除煩惱淨一切智於諸世閒爲最正覺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119_b_15L爾時世尊以偈頌曰

비유컨대 모든 멥쌀의 양식
껍질과 겨를 아직 없애지 않으면
가난한 자는 더욱 이를 천히 여기고
버려야 할 물건이라고 말함과 같다.
012_0119_b_16L譬一切粳糧
皮糩未除蕩
貧者猶賤之
謂爲可棄物

밖은 소용이 없는 것과 비슷하다 하여도
안은 실로 헐지 않고 무너지지 않아
껍질과 겨를 제거하면
곧 왕자의 진지[膳]가 된다.
012_0119_b_18L外雖似無用
內實不毀壞
除去皮糩已
乃爲王者膳

내가 중생의 종류를 봄에
번뇌가 있어서 불장(佛藏)을 감춘다.
때문에 제거하고 없애는 법을 설하며
일체지를 얻게 한다.
012_0119_b_19L我見衆生類
煩惱隱佛藏
爲說除滅法
令得一切智

나의 여래성(如來性)과 같이
중생도 또한 같다.
개화(開化)하여 청정하면
빨리 무상도(無上道)를 이룬다.
012_0119_b_20L如我如來性
衆生亦復然
開化令淸淨
速成無上道
012_0119_c_01L
“또 선남자야, 순금이 깨끗하지 않은 곳에 떨어짐과 같다. 빠져 감추어져서 나타나지 않고, 해가 쌓이고 세월이 지나도 순금은 무너지지 않음에도 능히 아는 자가 없다. 천안을 가진 자가 있어 뭇 사람에게 말하기를 ‘이 깨끗하지 않은 곳 안에 순금의 보배가 있다. 너희들은 이것을 찾아내어 뜻에 따라서 수용하라’고 한다.
012_0119_b_22L復次善男子譬如眞金墮不淨處沒不現經歷年載眞金不壞而莫能有天眼者語衆人言此不淨中有眞金寶汝等出之隨意受用
이와 같이 선남자야, 부정(不淨)한 곳이란 곧 무량한 번뇌이다. 순금의 보배란 곧 여래장이다. 천안이 있는 자란 이를테면 곧 여래이다. 이 까닭에 여래는 널리 위하여 법을 설하고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없애어 남김없이 정각을 이루어 불사를 베풀게 한다.”
012_0119_c_03L如是善男子不淨處者無量煩惱是眞金寶者如來藏是有天眼者謂如來是故如來廣爲說法令諸衆生除滅煩悉成正覺施作佛事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119_c_07L爾時世尊以偈頌曰

금이 깨끗하지 않은 것 안에 있어
감추어져서 능히 보는 자가 없음과 같이
천안을 가진 자는 이내 보고
곧 사람에게 알린다.
012_0119_c_08L如金在不淨
隱沒莫能見
天眼者乃見
卽以告衆人

너희들이 만약 이것을 찾아내어
씻어서 청정하게 하고
뜻에 따라서 쓰면
친척과 권속이 모두 기쁜 일을 얻는다.
012_0119_c_10L汝等若出之
洗滌令淸淨
隨意而受用
親屬悉蒙慶

선서(善逝)의 눈도 이와 같다.
모든 중생들이
번뇌의 진흙탕 속에 놀아도
여래의 성품이 무너지지 않음을 보고
012_0119_c_11L善逝眼如是
觀諸衆生類
煩惱淤泥中
如來性不壞

마땅히 방편을 따라서 법을 설하여
일체의 일을 밝히게 하고
불성을 덮은 번뇌를
빨리 제거하여 청정하게 한다.
012_0119_c_12L隨應而說法
令辦一切事
佛性煩惱覆
速除令淸淨

“또 다음으로 선남자야, 비유컨대 가난한 집에 진귀한 보배의 창고가 있는데 보배는 내가 여기 있다고 말할 수가 없다. 이미 스스로 알지 못하고 또 말하는 자가 없으면 이 진귀한 보배의 창고를 개발할 수 없음과 같다. 일체의 중생도 또한 이와 같다.
012_0119_c_14L復次善男子譬如貧家有珍寶藏不能言我在於此旣不自知又無語不能開發此珍寶藏一切衆生亦復如是
여래의 지견(知見)과 힘과 두려움이 없음과 큰 법의 보배 창고가 그 몸 안에 있어도 듣지 아니하고 알지 못하여 5욕(欲)에 탐혹(耽惑)하고 생사에 전전해서 괴로움을 받는 것이 무량하다.
012_0119_c_18L如來知見力無所畏大法寶藏在其身內不聞不知耽惑五欲轉生死受苦無量
이 까닭에 모든 부처는 세간에 나와서 위하여 몸 안의 여래의 보배 창고를 연다. 그는 곧 믿고 받아서 일체지(一切智)를 깨끗하게 하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여래장(如來藏)을 열어 걸림이 없는 변재(辯才)로써 큰 시주가 된다.
012_0119_c_20L是故諸佛出興于爲開身內如來法藏彼卽信受淨一切智普爲衆生開如來藏無㝵辯才爲大施主
012_0120_a_01L이와 같이 선남자야, 나는 부처의 눈으로 모든 중생에게 여래장이 있음을 보는 까닭에 모든 보살을 위하여 법을 설한다.”
012_0119_c_23L如是善男子我以佛眼觀諸衆生有如來藏故爲諸菩薩而說此法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비유컨대 가난한 사람의 집에
진귀한 보배의 창고가 있음과 같다
주인은 아직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보배는 또 말하지를 못한다.
012_0120_a_02L譬如貧人家
內有珍寶藏
主旣不知見
寶又不能言

해가 다하도록 어리석음을 알아
가리켜 말해 주는 자가 없다.
보배가 있어도 알지 못하며
때문에 항상 가난과 괴로움을 당한다.
012_0120_a_04L窮年抱愚冥
無有示語者
有寶而不知
故常致貧苦

부처의 눈으로 중생을 봄에
5도(道)1)
유전(流轉)한다 하여도
큰 보배가 몸 안에 있어
항상 있으며 변하지 않는다.
012_0120_a_05L佛眼觀衆生
雖流轉五道
大寶在身內
常在不變易

이와 같이 관찰함을 마치고
중생을 위하여 설해서
지혜의 보배 창고를 얻어
큰 부자가 되게 하고, 겸하여 널리 이롭게 한다.
012_0120_a_06L如是觀察已
而爲衆生說
令得智寶藏
大富兼廣利

만약 내가 설하는 바인
일체 중생에게 보배의 창고가 있음을 믿고
부지런히 방편을 행하면
빨리 무상도(無上道)를 이룬다.
012_0120_a_08L若信我所說
一切有寶藏
信勤方便行
疾成無上道

“또 다음으로, 선남자야, 암라(庵羅:복숭아와 비슷한 열매)의 열매는 그 속 열매가 무너지지 않아 이를 땅에 심으면 나무의 대왕이 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선남자야, 내가 부처의 눈으로 여러 중생을 봄에 여래의 보배 창고가 무명의 껍질에 싸여 있음이 마치 과일의 씨 안에 있음과 같다.
012_0120_a_09L復次善男子譬如菴羅果內實不壞種之於地成大樹王如是善男子以佛眼觀諸衆生如來寶藏在無明猶如果種在於核內
선남자야, 그 여래장은 청량하고 열이 없어 큰 지혜의 모임이며, 묘적(妙寂)의 니원(泥洹:열반)이므로 이름하여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여래는 이와 같이 중생을 관찰하기를 마치고 보살마하살의 부처의 지혜를 깨끗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이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012_0120_a_13L善男子彼如來藏淸涼無熱大智慧聚妙寂泥洹名爲如來應供等正覺善男子如來如是觀衆生已爲菩薩摩訶薩淨佛智故顯現此義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비유컨대 암라의 열매와 같아
속 열매는 무너지지 않고
이것을 대지(大地)에 심으면
반드시 나무의 대왕을 이룬다.
012_0120_a_17L譬如菴羅果
內實不毀壞
種之於大地
必成大樹王

여래는 무루의 눈으로
일체 중생을 봄에
몸 안에 여래장이 있는 것이
꽃의 열매 안에 열매가 있음과 같다.
012_0120_a_19L如來無漏眼
觀一切衆生
身內如來藏
如花果中實

무명이 불장(佛藏)을 덮어도
너희들은 마땅히 삼매와 지혜가 구족하여
일체가 능히 무너짐이 없음을
믿고 알아야 한다.
012_0120_a_20L無明覆佛藏
汝等應信知
三昧智具足
一切無能壞

이 까닭에 나는 법을 설하여
저 여래장을 연다.
빨리 무상도(無上道)를 이루는 것이
열매가 나무의 왕을 이루는 것과 같다.
012_0120_a_21L是故我說法
開彼如來藏
疾成無上道
如果成樹王
012_0120_b_01L
“또 다음으로 선남자야, 비유컨대 사람이 있어 진금(眞金)의 상(像)을 지니고 남의 나라에 가는 것과 같다. 험한 길을 거쳐서 겁탈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싸기를 낡은 물건으로 싸서 아는 자가 없게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길에서 갑자기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에 금의 상은 광야에 버려지고, 지나는 사람들은 밟고 지나면서 모두가 부정하다고 말한다. 천안을 얻은 자는 낡은 물건 가운데 진금의 상이 있음을 보고 곧 이것을 꺼내어 일체의 예경을 한다.
012_0120_a_23L復次善男子譬如有人持眞金像詣他國經由險路懼遭劫奪裹以弊物令無識者此人於道忽便命終是金像棄捐曠野行人踐蹈咸謂不得天眼者見弊物中有眞金像爲出之一切禮敬
이와 같이 선남자야, 내가 중생을 봄에 여러 가지 번뇌에 의하여 긴 밤을 유전하여 생사가 무량하여도 여래의 묘장(妙藏)이 그 몸 안에 있어 엄연하고 청정하기가 나와 같아서 다름이 없다. 이 까닭에 부처는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번뇌를 끊어 없애고 여래의 지혜를 맑혀 굴려서 다시 일체의 세간을 교화하게 한다.”
012_0120_b_06L如是善男子我見衆生種種煩惱長夜流轉生死無量如來妙藏在其身內儼然淸淨如我無異是故佛爲衆生說法斷除煩惱淨如來智轉復化導一切世閒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120_b_10L爾時世尊以偈頌曰

비유컨대 사람이 금상(金像)을 가지고
남의 나라에 가는데
싸기를 더럽고 낡은 물건으로 하였고
이를 버려 광야(曠野)에 있음과 같다.
012_0120_b_11L譬人持金像
行詣於他國
裹以弊穢物
棄之在曠野

천안을 가진 자가 이를 보고
곧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서
더러운 것을 없애고 진실한 모양을 나타내어
일체가 크게 환희한다.
012_0120_b_13L天眼者見之
卽以告衆人
去穢現眞像
一切大歡喜

나의 천안도 또한 이와 같으니
저 중생의 무리가
악업과 번뇌에 묶이어
생사의 괴로움을 갖춘 것을 본다.
012_0120_b_14L我天眼亦然
觀彼衆生類
惡業煩惱纏
生死備衆苦

또 저 중생의
무명과 티끌과 때[垢] 속에
여래의 성품이 부동함이 있어
능히 허물고 깨뜨리는 자가 없음을 본다.
012_0120_b_15L又見彼衆生
無明塵垢中
如來性不動
無能毀壞者

부처는 이미 이와 같음을 보고서
모든 보살을 위하여 설한다.
번뇌와 악업은
가장 뛰어난 몸을 덮어 가린다.
012_0120_b_17L佛旣見如是
爲諸菩薩說
煩惱衆惡業
覆弊最勝身

마땅히 부지런히 맑히고 끊어 없애어
여래의 지혜를 나타내어야 한다.
하늘과 사람과 용과 귀신
그 일체가 귀의하고 흠앙한다고
012_0120_b_18L當勤淨除斷
顯出如來智
天人龍鬼神
一切所歸仰

“또 다음으로, 선남자야, 비유컨대 여인이 가난하고 비천하고 추하고 더러우나 사람에게 은혜를 입어 귀한 한 아들을 잉태하는 것과 같다. 마땅히 성왕(聖王)으로서 사천하(四天下)의 왕임에도 이 사람은 알지 못한 채 세월을 지나면서 항상 열등하다는 생각을 지어 천한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012_0120_b_19L復次善男子譬如女人貧賤醜陋人所惡而懷貴子當爲聖王王四天此人不知經歷時節常作下劣生賤子想
012_0120_c_01L 이와 같이 선남자야, 여래가 일체의 중생을 관찰함에 생사에 유전하여 여러 가지 괴로움의 독(毒)을 받아, 그 몸에 모두 여래장이 있음에도 저 여인과 같아 깨달아 알지를 못한다. 이 까닭에 여래는 널리 위하여 법을 설하여 말하기를 ‘선남자야, 스스로 가벼이 여기고 낮추지 말라. 너희들 자신에게 모두 불성(佛性)이 있다. 만약 부지런히 정진하여 과오를 없애면 곧 보살과 세존의 호(號)를 받고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한다’고 한다.”
012_0120_b_23L如是善男子如來觀察一切衆生輪轉生死受諸苦毒其身皆有如來寶藏如彼女人而不覺知是故如來普爲說法善男子莫自輕鄙汝等自身皆有佛性若勤精進滅衆過惡則受菩薩及世尊號化導濟度無量衆生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비유컨대 가난한 여인과 같다.
빛깔과 용모가 매우 용렬하고 더러워도
귀한 상(相)을 한 아들을 잉태하여
마땅히 전륜왕(轉輪王)이 되고
012_0120_c_06L譬如貧女人
色貌甚庸陋
而懷貴相子
當爲轉輪王

7보(寶)가 있고 덕을 갖추어
왕으로서 사천하를 가졌으나
그는 알지 못하고서
항상 열등한 생각을 한다.
012_0120_c_08L七寶備衆德
王有四天下
而彼不能知
常作下劣想

나 이 중생을 봄에
괴로움에 걸린 것이 이와 같아
몸에 여래장을 품었음에도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한다.
012_0120_c_09L我觀諸衆生
嬰苦亦如是
身懷如來藏
而不自覺知

이 까닭에 보살에게 알린다.
근신하여 스스로 가벼이 여기고 낮다 하지 말라.
네 몸의 여래장은
항상 세간을 제도할 밝음이며
012_0120_c_10L是故告菩薩
愼勿自輕鄙
汝身如來藏
常有濟世明

만약 부지런히 정진하여 닦으면
오래지 않아서 도량에 앉아
최정각(最正覺)의 도를 이루어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리라.
012_0120_c_12L若勤修精進
不久坐道場
成最正覺道
度脫無量衆

“또 다음으로, 선남자야, 비유컨대 대장장이가 진금의 상을 만드는데, 이미 짓기를 마치고서 땅에 넘어뜨려 놓은 것과 같다. 밖이 그을리고 검다 하여도 안의 상은 변하지 아니하여 모형을 열고 상을 꺼내면 금색이 휘황하게 빛난다. 이와 같이 선남자야, 여래는 일체 중생에게 부처를 갈무리한 몸이 있어 상(相)을 구족한 것을 관찰하고, 이와 같이 보기를 마치고 널리 위하여 나타내고 설해서 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쉼과 청량함을 얻게 하고 금강(金剛)의 지혜의 철퇴(鐵槌)로써 번뇌를 깨뜨리게 하여 청정한 부처의 몸을 여는 것이 금상(金像)을 내는 것과 같다.”
012_0120_c_13L復次善男子譬如鑄師鑄眞金像鑄成已倒置于地外雖燋黑內像不開摸出像金色晃曜如是善男子如來觀察一切衆生佛藏在身衆相具足如是觀已廣爲顯說彼諸衆生得息淸涼以金剛慧搥破煩惱開淨佛身如出金像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以偈頌曰

비유컨대 큰 대장장이가
무량한 진금의 불상을 만드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자는 밖으로부터 보아
다만 그슬린 검은 것을 볼 뿐이다.
012_0120_c_20L譬如大冶鑄
無量眞金像
愚者自外觀
但見燋黑土

대장장이가 이미 식은 것을 헤아려
모형(模型)을 열고 내용을 나타내면
더러운 것은 이미 없어지고
상호가 확연히 드러난다.
012_0120_c_22L鑄師量已冷
開摸令質現
衆穢旣已除
相好畫然顯

내가 부처의 눈으로 봄에
중생의 무리도 이와 같아
번뇌의 진흙탕 속에
모두 여래의 성품이 있다.
012_0120_c_23L我以佛眼觀
衆生類如是
煩惱淤泥中
皆有如來性
012_0121_a_01L
이어 받은 금강의 지혜로써
번뇌의 모형을 두들겨 깨뜨려
여래장(如來藏)을 개발함이
진금이 나타남과 같다.
012_0121_a_01L授以金剛慧
搥破煩惱摸
開發如來藏
如眞金顯現

나의 관찰함과 같이
여러 보살에게 고한다.
너희들은 잘 받아 지니어
굴려서 모든 중생의 무리를 교화하라고.
012_0121_a_03L如我所觀察
示語諸菩薩
汝等善受持
轉化諸群生

이때 세존께서는 금강혜(金剛慧)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012_0121_a_04L爾時世尊告金剛慧菩薩摩訶薩
“혹은 출가하고, 혹은 집에 있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書寫)하고 공양하고 사람을 위하여 널리 여래장의 경을 설하면 얻는 공덕은 헤아릴 수가 없다.
012_0121_a_05L出家若在家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書寫供養廣爲人說如來藏經獲功德不可計量
금강혜야, 만약 보살이 있어서 불도(佛道)를 위하는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 신통을 닦아 익히고, 여러 삼매에 들어 덕의 근본을 심고자 원하여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과거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항하의 모래 수보다 많은 7보로 높이가 10유순이며, 깊이와 넓이가 정사각으로 각각 1유순인 누각을 짓고 7보의 평상을 설치하고 하늘 비단을 펴서 한 분 한 분의 부처님을 위하여 매일같이 항하의 모래 수보다 많은 7보의 누각을 세워 이로써 한 분 한 분의 여래와 모든 보살과 성문의 대중에게 바친다.
012_0121_a_08L金剛慧若有菩薩爲佛道故勤行精進修習神通入諸三昧欲殖德本供養過恒河沙現在諸佛造過恒河沙七寶臺閣高十由旬縱廣正等各一由旬設七寶牀敷以天繒爲一一佛日日造立過恒河沙七寶臺閣以用奉獻一一如來及諸菩薩聲聞大衆
이와 같은 일을 가져 널리 일체의 항하의 모래 수보다 많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위하고, 이와 같이 차례로 하여, 나아가 50항하사(恒河沙)보다 많은 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성문의 대중을 공양하고, 나아가 무량한 백천만 겁이어도 금강혜야, 사람이 있어 보리(菩提)를 즐기고 기뻐하며 여래장의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면, 나아가 비유할 자가 하나도 같지 않다.
012_0121_a_15L以如是事普爲一切過恒河沙現在諸佛如是次第乃至過五十恒沙衆寶臺閣以用供養過五十恒沙現在諸佛及諸菩薩聲聞大衆乃至無量百千萬劫金剛慧如有人樂喜菩提於如來藏經受持讀誦書寫供養乃至一譬喩者
012_0121_b_01L 금강혜야, 이 선남자는 모든 부처님이 있는 곳에서 여러 선근(善根)을 심어 복이 무량하다고 하여도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공덕에 비하면 백으로 나누어 그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으로 나누어 그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산수와 비유로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012_0121_a_21L金剛此善男子於諸佛所種諸善根福雖無量比善男子善女人所得功德百分不及一千分不及一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
이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셨다.
爾時世尊重說偈言

만약 사람이 보리를 구하여
이 경을 듣고 지니고
나아가 하나의 게송이라도
서사(書寫)하고 공양하며
012_0121_b_02L若人求菩提
聞持此經者
書寫而供養
乃至於一偈

미묘한 여래장을
한 순간이라도 기쁜 마음을 내어
마땅히 이 바른 가르침을 들으면
공덕이 무량하리라.
012_0121_b_04L如來微妙藏
須臾發隨喜
當聽此正教
功德無有量

만약 사람이 공덕을 구하여
큰 신통력에 머물고
시방의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의 무리에게 공양하기를 원하여
012_0121_b_05L若人求菩提
住大神通力
欲供十方佛
菩薩聲聞衆

그 수가 항하의 모래 수보다 많아
싣는 복이 억을 넘어 부사의(不思議)하다.
한 분 한 분의 모든 부처님을 위하여
오묘한 보배의 누대를 세우고
012_0121_b_06L其數過恒沙
億載不思議
爲一一諸佛
造立妙寶臺

누대의 높이는 10유순이며
깊이와 넓이는 40리인데
그 안에 7보의 자리를 만들고
장엄하여 온갖 오묘함을 갖추고
012_0121_b_08L臺高十由旬
縱廣四十里
中施七寶座
嚴飾備衆妙

하늘 비단의 요를 펴고
자리에 따라 각각 특수하고 다르다.
무량한 항하의 모래 수보다 많은
부처님과 대중에게 이를 바치고
012_0121_b_09L敷以天繒褥
隨座各殊異
無量過恒沙
獻佛及大衆

남김없이 이로써 봉헌(奉獻)하여
낮과 밤으로 쉬지 않고
백천만 겁을 채워서
얻은 바 복이 이와 같다 하여도
012_0121_b_10L悉以此奉獻
日夜不休息
滿百千萬劫
所獲福如是

지혜로운 자가 이 경을 듣고
능히 큰 비유를 가져
사람을 위하여 해설하면
그 복이 그를 지나침이
012_0121_b_12L慧者聞此經
能持一譬喩
而爲人解說
其福過於彼

나아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치지 못한다.
중생이 의지하는 바로서
속히 무상도(無上道)를 성취하게 한다.
보살은 분명하게
012_0121_b_13L乃至於筭數
譬喩所不及
衆生之所依
速成無上道

깊고 깊은 여래장을
사유(思惟)하여
중생에게 남김없이 있음을 알면
속히 무상도를 이루게 한다.
012_0121_b_14L菩薩諦思惟
甚深如來藏
知衆生悉有
疾成無上道

이때 세존께서는 다시 금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012_0121_b_16L爾時世尊復告金剛慧菩薩言
“구원한 과거의 무량하고 무변하고 불가사의한 아승기겁의 다시 이 수를 지나서 그때 부처가 있었으니, 명호는 상방광명왕(常放光明王)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었다.
012_0121_b_17L過去久遠無量無邊不可思議阿僧祇劫復過是數爾時有佛號常放光明王如來應供等正覺明行足善逝世閒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012_0121_c_01L금강혜야, 무슨 까닭에 이름하여 상방광명왕(常放光明王)이라고 말하는가. 그 부처는 본래 보살도를 행할 때, 모태에 강신(降神)2)하여 항상 광명을 놓아 시방의 천 부처의 무수한 세계들을 꿰뚫어 비추었다. 만약 중생이 있어 이 광명을 보면 일체가 환희하고 번뇌가 남김없이 없어져 색신과 힘을 구족하여 염지(念智)를 성취하고 걸림없는 변재를 얻는다.
012_0121_b_21L金剛慧何故名曰常放光明王彼佛本行菩薩道時降神母胎常放光明徹照十方千佛世界微塵等剎若有衆生見斯光者一切歡喜煩惱悉滅色力具足念智成就得無㝵辯
만약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라왕ㆍ아수라 등으로 광명을 본 자는 모두가 악도를 떠나 하늘과 사람 가운데 난다. 만약 여러 하늘과 사람으로 광명을 보는 자는 위없는 도에 있어서 물러서지 않음을 얻고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춘다. 만약 물러서지 않는 자는 모두가 무생법인(無生法忍)과 50의 공덕과 선다라니(旋陀羅尼)3)를 얻는다.
012_0121_c_03L若地餓鬼畜生閻羅王阿修羅等見光明者皆離惡道生天人中若諸天見光明者於無上道得不退轉具五神通若不退轉者皆得無生法忍五十功德旋陁羅尼
금강혜야, 저 광명이 비추는 국토는 모두가 남김없이 장엄하고 깨끗하여 하늘의 유리와 같고, 황금을 새끼로 해서 8도(道)의 경계를 했다. 여러 가지 보배 나무는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향기는 흐트러져 있다. 미풍이 불어 움직이니 미묘한 소리를 내어 삼보(三寶)와 보살의 공덕인 근(根)과 힘과 깨달음과 도와 선정과 해탈을 폈다. 중생으로 듣는 자는 모두가 법의 기쁨을 얻고, 믿음과 원(願)이 견고하여 길이 악도를 떠났다.
012_0121_c_08L金剛慧彼光明所照國土皆悉嚴淨如天琉璃黃金爲繩以界八道種種寶樹花果茂盛香氣芬馨微風吹動出微妙音演暢三寶菩薩功德禪定解脫生聞者皆得法喜信樂堅固永離惡
금강혜야, 저 시방 국토의 일체 중생은 광명을 이은 까닭에 낮과 밤 여섯 시간을 합장하고 공경한다. 금강혜야, 저 보살은 태(胎)에 있을 때와 출생해서부터, 나아가 성불하고 남음이 없는 열반[無餘涅槃]까지 항상 광명을 놓고, 반열반한 뒤의 사리탑(舍利塔)에서도 역시 광명을 놓았다. 이 인연으로 모든 하늘과 세간의 사람이 부르기를 ‘상방광명왕(常放光明王)’이라고 말한다.
012_0121_c_14L金剛慧彼十方剎一切衆生蒙光明故晝夜六時合掌恭敬金剛慧菩薩處胎出生乃至成佛無餘泥洹常放光明般泥洹後舍利塔廟亦常放光以是因緣諸天世人號曰常放光明王
금강혜야, 상방광명왕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이 처음으로 성불하였을 때, 그 법 가운데 한 보살이 있었는데 이름하기를 ‘무변광(無邊光)’이라 한다. 20억의 보살을 권속으로 하고 있었다. 무변광보살마하살은 그 부처가 있는 곳에서 여래장을 묻고 부처를 위하여 변설하였는데, 한 자리에 있기를 50대겁(大劫)을 지났다. 일체의 모든 보살을 지키고자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012_0121_c_19L金剛慧常放光明王如來等正覺初成佛時於其法中有一菩薩名無邊光與二十億菩薩以爲眷屬無邊光菩薩摩訶薩於彼佛所問如來藏經佛爲演說在於一坐經五十大劫護念一切諸菩薩故
012_0122_a_01L 그 소리는 널리 열 부처의 아주 작은 티끌 세계 등 백천의 부처님 국토에 알리고 모든 보살을 위하여 무수한 인연과 백천의 비유로써 여래장의 대승경전(大乘經典)을 설하였다. 모든 보살들은 이 경을 설하는 것을 듣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설함과 같이 수행하여 네 보살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이미 성불하였다.
012_0122_a_01L其音普告十佛世界微塵等百千佛剎諸菩薩無數因緣百千譬喩說如來藏大乘經典諸菩薩等聞說此經持讀誦如說修行除四菩薩皆已成
금강혜야, 너는 달리 보지 말아라. 저 무변광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곧 나 자신이다. 저 아직 성불하지 못한 네 보살은 문수사리(文殊師利)와 관세음(觀世音)과 대세지(大勢至)와 너 금강혜이다. 금강혜야, 여래장의 경은 능히 크게 풍요하고 이로우며 만약 듣는 일이 있으면 모두가 불도를 이룬다.”
012_0122_a_06L金剛慧汝莫異觀彼無邊光菩薩豈異人乎卽我身是彼四菩薩未成佛者文殊師利觀世音大勢至汝金剛慧是金剛慧如來藏經能大饒益若有聞者皆成佛道
이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셨다.
012_0122_a_10L爾時世尊重說偈曰

무수한 겁의 과거
부처님을 광명왕이라 이름한다.
항상 대광명(大光明)을 놓아
무량한 국토를 남김없이 비춘다.
012_0122_a_11L過去無數劫
佛號光明王
常放大光明
普照無量土

무변광(無邊光)보살이
부처의 첫 성도(成道)에 있어서
이 경을 열어서 묻고
부처는 이를 위하여 연설하였다.
012_0122_a_13L無邊光菩薩
於佛初成道
而啓問此經
佛卽爲演說

그 최승(最勝:부처님)을 만날 수 있어
이 경을 듣는 자는
모두가 이미 성불함을 얻었으니
오직 네 보살만은 제외한다.
012_0122_a_14L其有遇最勝
而聞此經者
皆已得成佛
唯除四菩薩

문수와 관세음과
대세지와 금강혜
이 네 보살들은
모두가 일찍이 이 경을 들었다.
012_0122_a_15L文殊觀世音
大勢金剛慧
此四菩薩等
皆曾聞此法

금강혜(金剛慧)는
저 신통이 제일인 이의 아들이었다.
그때 무변광이라 이름하였고
이미 일찍이 이 경을 들었다.
012_0122_a_17L金剛慧爲彼
第一神通子
時號無邊光
已曾聞此經

나는 본래 도를 구할 때
사자당(獅子幢)부처님 처소에서
역시 일찍이 이 경을 받고
듣고 설한 바와 같이 수행하였다.
012_0122_a_18L我本求道時
師子幢佛所
亦曾受斯經
如聞說修行

나는 이 선근으로 인하여
빨리 불도를 이룰 수가 있었다.
이 까닭에 여러 보살들아
마땅히 이 경을 지니고 설해야 한다.
012_0122_a_19L我因此善根
疾得成佛道
是故諸菩薩
應持說此經

듣기를 마치고 설함과 같이 닦으면
부처를 얻음이 지금의 나와 같다.
만약 이 경을 지니는 자는
마땅히 예경(禮敬)하기를 세존과 같이할 것이다.
012_0122_a_21L聞已如說行
得佛如我今
若持此經者
當禮如世尊

만약 이 경을 얻으면
이를 불법(佛法)의 주인이라 이름하고
곧 세간을 지키는 자가 되니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는 바이다.
012_0122_a_22L若得此經者
是名佛法主
則爲世閒護
諸佛之所歎
012_0122_b_01L
만약 이 경을 지니는 자가 있으면
이 사람을 법왕(法王)이라 이름한다.
이를 세간(世間)의 눈이라고 하니
마땅히 찬탄함이 세존과 같다.
012_0122_a_23L若有持是經
是人名法王
是爲世閒眼
應讚如世尊

이때 세존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자, 금강혜와 모든 보살과 사부대중[四衆]과 그 권속과 하늘과 사람과 건달바와 아수라 등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듣고 환희하고 받들어 행하였다.
012_0122_b_02L爾時世尊說此經已金剛慧及諸菩四衆眷屬乾闥婆阿修羅等聞佛所說歡喜奉行
大方等如來藏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지옥ㆍ아귀ㆍ축생ㆍ사람ㆍ하늘을 말한다.
  2. 2)부처님이 모태에 드는 것을 말한다.
  3. 3)법문을 함에 자재한 힘을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