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2_0123_a_01L불설내장백보경(佛說內藏百寶經)
012_0123_a_01L佛說內藏百寶經


후한(後漢) 지루가참(支婁迦讖) 한역
송성수 번역
012_0123_a_02L後漢月氏三藏支婁迦讖譯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열기(羅閱祇: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이때 1만 2천 비구승과 보살 7만 2천 명이 함께 앉아 있었다.
012_0123_a_03L佛在羅閱祇耆闍崛山中有萬二千比丘僧菩薩七萬二千人共坐
문수사리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여쭈었다.
012_0123_a_05L殊師利菩薩從坐起前白佛
“지금 보살들이 많이 모여 부처님께 좋은 방편[漚和拘舍羅]으로 들어가는 일을 들으려 합니다. 보살은 어떤 인연으로 안팎의 일을 분별해 알겠습니까?”
012_0123_a_06L今菩薩大會欲從佛聞漚和拘舍羅所入事菩薩何因緣分別知內外事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012_0123_a_08L佛語文殊師利菩薩
“내 말을 들어라. 세간의 습속에 따라 가르치는 부처의 지혜는 헤아릴 수 없으며, 경법(經法) 역시 셈할 수 없다. 모든 아라한과 벽지불도 알 수 없는데, 하물며 세간 사람이 듣고 알 수 있겠는가?
012_0123_a_09L聽我所說隨世閒習俗而入教佛智不可量經法不計諸阿羅漢辟支佛所不能知何況世閒人當所聞知
세간 사람의 행은 모두 집착이지만 부처의 행에는 집착하는 것이 없으며, 오직 부처와 부처만이 서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부처의 경법의 말과 마찬가지로 부처의 몸 안팎과 마음의 지혜 역시 그렇다.
012_0123_a_12L世閒人所行皆著佛所行無所著獨佛佛能相知如佛經法所如佛身內外心智慧
부처는 무슨 인연으로 세간에 출현하며, 어떤 인연으로 분별해 알아야 하는가? 비록 세간에 있더라도 모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세간을 위해 등불이 되는 것이다.
012_0123_a_14L佛何緣現世閒何因當別知雖在世閒皆不著悉爲世閒作明
몸으로 행하는 것과 입으로 말하는 것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안에서 행해지는 일을 행하는 것이니, 모든 불법의 행은 그보다 나은 것이 없고 부처의 행은 따를 이가 없다. 그러므로 세간의 습속에 따라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는 이가 없다.
012_0123_a_16L身所行口所言心所念隨世閒習俗而入行內事行諸佛法所行無能過者佛所行無有能逮者隨世閒習俗而無有能知者
부처는 시방의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모두 등불을 나타내며, 세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그들을 위해 경법을 말한다.
012_0123_a_20L佛用哀十方人故悉現明隨世閒所爲說經法
012_0123_b_01L보살은 부모의 정수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며 그 몸은 변화로 된 것이니, 마치 요술[幻術]로 부모를 나타내 보이는 것과 같다. 이는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a_22L菩薩不從父母遘精而生其身化作譬如幻示現父母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불꽃같은 광명은 시방을 비추어 계산할 수 없으나 세간의 습속에 따라 7척의 광명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b_03L佛光焰不可計照明十方隨世閒習俗而入示現七尺光明
부처는 일찍이 발로 땅을 밟은 적이 없지만 무늬의 형상을 땅에 나타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b_05L佛未嘗持足蹈地文相反現地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수천만억 아승기겁 전부터 반야바라밀을 성취하였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어린아이의 모습을 나타내 보인다.
012_0123_b_07L佛從數千萬億阿僧祇劫以來成就般若波羅蜜隨世閒習俗而入示現小兒
부처는 음란함과 캄캄함 속에 있는 시방의 인간들은 밝게 비추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또한 아내와 아들을 나타낸다.
012_0123_b_10L佛照明十方人於婬瞑中隨世閒習俗而入亦復現妻子
보살이 태어날 때 땅에 떨어지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천상과 천하에 나보다 뛰어난 이는 없고, 나는 시방의 인간들보다 뛰어나다’고 말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른 것이며, 또 ‘태자가 염부제(閻浮提)의 나무 아래 앉아 그때부터 일어나 떠날 때까지 6년 동안 부지런히 고행하지 않았는가?’라고 묻는데 그것도 세간의 습속에 따라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애쓰는 모습을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b_12L菩薩生墮地時自說言天上天下無過我者我當過度十方人隨世閒習俗而入亦復問太子閻浮提坐樹下從是起去勤苦六年隨世閒習俗而入示現人勤苦如是
부처는 나무 아래 홀로 앉아 도를 이루고자 할 때, 세간의 습속에 따라 광명을 놓고 악마로 하여금 그것을 알게 하였다.
012_0123_b_17L佛道欲成時於樹下獨坐隨世閒習俗而入放光使魔知之
부처의 지혜는 모든 것을 성취해 그 보다 나을 이가 없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부처가 되어서도 편안하게 앉았던 것이니, 세간에 나타내 보인 것이 이와 같다.
012_0123_b_19L佛智慧以成悉等無有能過者隨世閒習俗而入得佛坐安隱示現世閒如是
012_0123_c_01L‘비록 부처가 되었으나 시방의 인간들을 불쌍히 여겨 경을 설해 제도하고 해탈하게 하소서’ 하며 제석과 범천이 부처에게 자비를 구하고, 사람들을 위하는 까닭에 부처가 경을 설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b_22L雖得佛用哀十方人故當爲說經度脫之釋梵從佛求哀爲人故使佛說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지혜는 늘거나 줆이 없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지혜의 많고 적음을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인다.
012_0123_c_02L佛智慧無有能增減者隨世閒習俗而入示現智慧多少如是
부처는 어디서 오는 곳도 없고 떠나도 이르는 곳이 없어 여여한 본무(本無)에 머물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부처가 태어나고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며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c_04L佛亦無所從來去亦無所至住如本隨世閒習俗而入呼佛爲出入現如是
부처에게 들어가 머무르는 곳이 없는 것이 마치 허공이 머물 곳 없는 것과 같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르기 때문에 ‘부처가 머무른다’고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c_07L佛無入所適住譬如空亦無所適住隨世閒習俗而入呼佛爲住示現如是
부처의 발은 연꽃처럼 먼지와 때가 묻지 않는다. 부처가 발을 씻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c_09L佛足譬如蓮花不受塵垢佛洗足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몸은 금처럼 먼지와 때가 묻지 않는다. 부처가 목욕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c_11L佛身如金不受塵垢佛現入浴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입속은 울금(鬱金)의 향처럼 본래 청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가 양지(楊枝)로 양치질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c_13L佛口中本淨潔譬如鬱金之香佛反以楊枝漱口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일찍이 배고플 때가 없지만 시방의 인간들은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배고픔을 나타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c_16L佛未嘗有飢時用哀十方人故爲現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몸은 금강처럼 청결하고 흠이 없고 더러움이 없으며 대소변도 없다. 사람들에게 대소변 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c_18L佛身如金剛淨潔無瑕穢無淸便人大小淸便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몸은 노쇠할 때가 없으며 온갖 덕행만이 있을 뿐이다. 몸의 노쇠를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3_c_21L佛身無有衰老時但有衆德而現身衰老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012_0124_a_01L부처의 몸은 일찍이 병든 적이 없다. 병이 들고 의사를 부르며 약을 먹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약을 주는 이에게 한량없는 복을 얻게 하려는 것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인다.
012_0123_c_23L佛身未嘗有病而現病呼醫服藥藥者得福無量隨世閒習俗而入現如是
부처의 힘은 당할 자가 없어 손가락 하나로 시방 불찰을 움직일 수 있다. 사람들에게 파리하게 야위고 몹시 지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03L佛力不可當持一指動十方佛剎人羸瘦疲極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한 생각에 수없이 많은 불찰을 날아갈 수 있다. 몹시 지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06L佛一念頃能飛至無央數佛剎而現疲極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몸은 환(幻)과 같고 경법(經法)을 몸이라 한다. 사람들에게 악취가 풍기는 몸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08L佛身如幻以經法名爲身現人惡露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본래 가진 것이 없지만 세간 사람들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을 따라 가진 것을 보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10L佛本無所有隨世閒所喜樂現所有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 몸의 힘은 셈할 수 없어서 끝내 앉고 일어나고 거닐고 눕고 나가는 것이 없다. 사람들에게 앉고 일어나고 거닐고 눕고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12L佛身力不可計終無坐起行步臥出現人坐起行步臥出隨世閒習俗而示現如是
부처의 몸은 끝내 추위와 더위 때문에 동하지 않는다. 추위와 더위에 그늘지고 서늘한 곳을 찾은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15L佛身終不以寒溫動隨得寒溫陰涼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허공과 같으나, 범천들이 항상 옷을 입듯 사람들에게 항상 옷을 입은 모습만 보이며 벗을 때가 없다. 이는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17L佛如空現人常著衣無有解時譬如梵天人常著衣隨世閒習俗而入現如是
부처는 일찍이 머리를 깎은 적이 없지만 법으로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였을 뿐이며, 머리 깎는 칼을 가지고 가는 이를 본 적도 없지만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20L佛頭未嘗墮髮法但示人亦無有見持剃刀去者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012_0124_b_01L부처는 앉아 있을 때가 없다. 돌 위에 앉아 부지런히 애쓰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a_23L佛無坐時現人勤苦於石上坐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목에는 풍부한 맛이 나는 진액이 흘러 일찍이 배가 고팠던 적이 없다. 시방의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추악한 음식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받은 것이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b_02L佛咽喉有滋味之相未嘗有飢時哀十方人故有人施與麤惡悉爲受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가 가진 공덕의 복은 다할 수 없으며 또한 그보다 나을 자가 없다. 부처가 성중에 들어가 걸식할 때 빈 발우로 나왔던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b_05L佛功德之福不可盡亦無有能過者佛入城分衛得空鉢出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가 가진 공덕의 복은 다할 수 없으니 천상과 천하의 이름 있는 좋은 옷을 얻고 싶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일부러 누더기 옷을 입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b_08L佛功德福不可盡欲得天上天下名好衣悉可得故著補納之衣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집과 와상과 침구를 얻으려 하면 천상과 천하의 값진 보배와 전당도 모두 얻을 수 있다. 풀로 만든 자리에 앉아 비바람을 맞으며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b_11L佛欲得舍宅臥具天上天下珍寶殿舍悉可得現世閒人暴露精思草蓐上坐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가 가진 위력과 신통은 바닷물도 불어 바싹 마르게 할 수 있다. 비가 올 때 우산을 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b_14L佛持威神吹海水悉令枯竭見天雨持傘蓋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한 생각에 수천만억의 악마가 부처 있는 곳을 모르게 할 수 있다. 악마에게 희롱당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b_16L佛一念頃能使數千萬億魔不知佛現人爲魔所嬈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시방에 있는 셈할 수 없는 모든 부처의 온갖 경법을 모두 분명히 알고 있다. 되돌려 묻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b_19L佛悉曉了十方不可計諸佛所有經示現人反覆問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012_0124_c_01L부처는 시방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세간에 출현하여 가르치고 제도하고자 한 것이다. 다시 사람들에게 공양을 받아 한량없는 복을 얻게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b_22L佛用哀十方故出現世閒欲教度現人供養得福無量隨世閒習俗而示現如是
부처는 본래 세간 사람들의 기뻐하는 낯빛을 따르는 법이 없다. 이와 같이 본래 동일한 몸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02L佛無本隨世閒所喜色現身如是本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시방의 우레와 번개 소리를 한데 뭉쳐 한 소리로 만들더라도 부처의 터럭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조용한 곳에서 선정의 삼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04L合聚十方雷電之聲共作一聲不能動佛一毛現入禪三昧當於無聲處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모든 경법은 본래 이름이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수없이 많은 여러 경법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07L諸經法本無名佛示人諸經法無央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본래 모든 단상(斷常)의 소견이 삼매를 떠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경법을 말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09L佛想計本悉斷常不離三昧現人爲說若干種經法隨世閒習俗而入現如是
부처의 전신(前身)이 지었던 선과 악에서 전신이 얻을 것을 후신(後身)이 반드시 얻을 수는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스스로 지은 것은 스스로 받는다고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12L佛前身所作善惡不可前身得會當後身得佛示人自作自得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세간에는 본래 사람이 없으며 모든 존재도 본래 형상이 없다는 것을 부처는 알고 있다. 부처가 수없이 많은 사람을 건지며 해탈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15L佛知世閒本無人諸所有本無形現度脫無央數人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모든 경법이 본래 공하고 본래 공함 역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에게 죽은 뒤 다시 태어난다고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18L佛知諸經法本空本亦無所有現人有更死生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본래 금세와 후세의 일은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금세ㆍ후세의 일이 있다고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20L本無今世後世之事佛現人有今世後世之事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012_0125_a_01L5음과 6입과 4대가 합하여 하나가 되지만 본래 없는 것이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사상계(無思想界)를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4_c_22L五陰六衰四大合爲一本無有佛示現人欲界色界無思想界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본래 과거의 사람도 미래의 사람도 지금 현재의 사람도 본래 없다. 부처가 다섯 세계에서 태어나고 죽는 사람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02L本無過去當來今現在人佛現死生五道中人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가 어리석음이 모두 사라졌음을 보이기 위해 사람들에게 전생의 보시를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04L佛爲悉示愚癡皆盡現人本布施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경법에 대해 부처는 그 근본을 모두 알고 있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06L過去當來今現在經法佛悉知其本佛示人可說有不可說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체가 심오한 모든 경을 알고 있다. 부처가 분별하여 각각의 일을 설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09L佛知諸經本末一切皆深佛分別各自說其事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가 한 말에는 다른 말이 없다. 4제법(諦法)을 사람들의 이해에 따라 설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11L佛所語無有異說四諦法隨人所解而說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모든 비구승은 파괴하기 어려우니 설령 수천억만의 악마가 찾아오고 온갖 악이 닥친다 해도 모든 비구승은 파괴할 수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비구승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13L諸比丘僧難可敗壞正使數千億萬魔來及諸惡不能破壞比丘僧佛現人破壞比丘僧隨世閒習俗而入現如是
누군가로부터 배우거나 배우지 않을 경법은 본래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경법을 보이고 ‘이것은 받아들여야 할 계이다’, ‘이것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계이다’라고 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17L經法本無從誰學亦莫不學者佛現人經法是受戒是不受戒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공 역시 공해 붙잡을 수 없고 세간을 벗어남 역시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제도하고 해탈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20L空空亦無繫亦無脫世閒佛示人度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012_0125_b_01L부처의 반니원(般泥洹:반열반)은 향하는 곳이 없고 아라한의 반니원도 향하는 곳이 없다. 부처가 법을 설해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a_22L佛般泥洹無所向阿羅漢般泥洹無所向佛說法示人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가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다. 이것이 요점이니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고 말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02L佛說無所生無所滅是爲要亦無所得亦無所失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가 ‘열반은 등불이 꺼져 형상이 없는 것처럼 글자만 있을 뿐이며, 경법은 파괴할 수 있는 자가 없다’고 말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05L佛說泥洹譬如燈滅無形但有字耳經法無有能壞者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모든 경법이 본래 형상이 없다는 것을 안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경법이 매우 많다고 설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08L佛悉知諸經法本無形佛現人說經法甚衆多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모든 부처의 마음은 어디에도 걸림이 없어 일찍이 삼매를 벗어난 때가 없다. 사람들에게 염(念)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10L諸佛心皆無所罣㝵未嘗離三昧時現人生念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모든 악이 다 사라졌고 온갖 공덕만이 있어 구족하였다. 부처가 모든 악이 아직 다하지 못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12L佛諸惡悉盡但有諸功德具足佛現人諸惡未盡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몸으로 하는 행과 입으로 하는 말과 마음으로 하는 생각은 근본이 되는 지혜와 함께하는 것이다. 부처가 비구로 하여금 경을 말하게 하고 스스로 다시 듣고자 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15L佛身行口言心念當與智慧俱是爲佛現人使比丘說經自復欲聞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지혜로 이해하는 것은 끝도 밑도 없으며 과거ㆍ미래ㆍ현재는 본래 공한 것이다. 부처가 경법을 설해 그들이 기뻐한 것에 따라 설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18L佛智慧所解無有竭底過去當來現在本空佛現人說經法隨其所喜各各爲說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모든 부처는 모든 것이 합한 하나의 몸이며 경법으로써 몸을 삼는다. 부처가 사람을 위해 경법을 설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21L諸佛合一身以經法爲身佛現爲人說經法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012_0125_c_01L부처와 벽지불과 아라한은 도를 얻은 사람이 아니다. 생사에서 열반을 얻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b_23L辟支佛阿羅漢未得道人現死生得泥洹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아라한이 되면 경법이 모두 구족한다고 말한다. 비록 그들이 구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살운야(薩云若:일체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나타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이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c_02L佛現爲羅漢說經法悉具足雖知其具足不及薩云若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지혜는 그 보다 나은 것이 없어 과거ㆍ미래ㆍ현재를 모두 안다. 부처가 인연에 따라 경법을 설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c_05L佛智慧無有能過者悉知無有過去當來今現在佛現所因緣說經法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그 가운데서 부처를 알고 불법을 분명히 알고자 하는 이가 있으면 경법의 근본 한계까지 모두 들어가게 하여 이 사람이 부처를 환히 알게 하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이와 같이 나타내 보인다.
012_0125_c_08L中有欲知佛及了佛法者經本端界悉入是人爲曉了佛隨世閒習俗而示現如是
보살 역시 어머니 배 속에 들어가지 않으며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경법의 근본 경계는 들어가지 못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보살이 어머니 배 속에 들어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c_11L菩薩亦不入母腹中亦不從母腹中何以故經法本界無所不入菩薩現人入母腹中隨世閒習俗而入現如是
무언가로부터 생겨나는 법락(法樂)은 없으며, 모든 경법 역시 생기는 곳이 없다. 보살이 처음 태어날 때를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c_15L無所從生法樂諸經法亦無所從生菩薩現人初生時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보살의 어머니 배는 텅 비고 안정되어 하나의 부처 경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보살이 제각기 인연으로 태어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c_18L菩薩母腹空定含受一佛境界菩薩各各現人因緣生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가 변화로 나눈 몸은 무수하게 많아 셈할 수 없고 불찰 어디에나 두루 미치지만 부처의 몸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5_c_21L佛化分身在無央數不可復計佛剎悉遍至佛身亦不增亦不減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012_0126_a_01L보살은 영원히 살며 죽을 때가 없고, 항상 본무에 머물러 힘들어하지 않으니,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01L菩薩常現生無有絕時常本無而住不勤苦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 지혜와 공덕, 위력과 신통은 다시 셈할 수 없는 것이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수명의 길고 짧은 한계를 보이고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03L佛智慧功德威神不可復計佛現人限長短使人知之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경법의 근본 경계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까닭은 과거ㆍ미래ㆍ현재가 모두 공하기 때문이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경법을 존중하라고 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06L經法本界無有能過者過去當來現在皆空故佛現人尊經法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본래 생기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어 경법의 근본 경계에 모두 들어간다. 부처는 사람들에게 경계가 파괴되는 때를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09L本無所生無所滅經本界悉入佛現人境界壞敗時隨世閒習俗而入現如是
경법은 본래 어디서부터 생겨나는 것이 없으며 형상이 없이 머무른다. 부처가 경법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12L經法本無所從生無形而住佛現經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본무(本無:眞如)를 관한다지만 볼 것도 없고 보이는 것도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보여 모두 보고 모두 깨닫고 모두 알게 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14L觀本無亦無所見亦無所視佛視人悉見悉了悉知隨世閒習俗而入現如是
모든 경법은 만든 자도 없고 생겨 나오는 곳도 없다. 부처가 사람들에게 경법이 본래 생겨 나오는 곳이 없음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17L諸經法無有作者亦無所出生佛現人經法本無所出生隨世閒習俗而示現如是
니원(泥洹:열반)과 공(空)에는 형상과 소리가 없으며 이름도 없다. 부처가 4대와 형상과 소리를 나타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20L泥洹及空無有形聲亦無有名佛現四大及形聲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012_0126_b_01L부처의 힘은 견줄 데가 없고 셈할 수도 없으며 또한 줄어들어 없어지는 때가 없다. 노쇠하여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a_23L佛力無有雙比不可復計亦無減盡時現人衰老求人給使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의 자비는 어디에나 보편하고 평등하여 끝내 재난을 당하거나 매우 곤란한 처지가 될 때가 없다. 부처가 어리석은 사람과는 함께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b_03L佛慈哀悉遍等終無有厄難窮極時佛現癡人不當與從事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모든 공덕을 성취하였고 모두 완전히 갖추었다. 부처가 공덕이 부족한 부분을 보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b_06L佛諸功德成就悉具足佛現功德少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좇아서 나올 근본도 없고 그 가운데는 나온 것도 없다. 부처가 3문(門)을 나타내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b_08L無所從生本從中亦無所出生佛現三門者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근본과 끝을 나타내어 걸리는 것이 없으며 공덕과 복은 그보다 나은 자가 없다. 주는 사람이 있는데도 그것을 받지 않고 그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며 탐하지 않음을 나타내 사람들에게 보인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b_10L佛現本末無所罣㝵功德福無有能過者佛現人有施與者不斯受趣足而已示不貪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지극한 정성과 착한 뜻으로 염불하는 자가 있으면 부처가 곧 나타나지만 그 부처는 또한 처소가 없다. 부처가 몸을 나타내 보살도를 행하는 것은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b_14L人有至誠善意念佛者佛卽爲現亦無處所佛現身行菩薩道者隨世閒習俗而入示現如是
부처는 다시 셈할 수 없는 아승기의 사람을 제도하여 해탈시키지만 한 사람도 제도하지 않았다고 여긴다. 왜냐하면 본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세간의 습속에 따라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012_0126_b_17L佛度脫不可復計阿僧祇人爲不度一人何以故本無故隨世閒習俗而示現如是
012_0126_c_01L『불진보내장경(佛珍寶內藏經)』을 듣는 사람이 있으면 안온함을 모두 얻을 것이며, 수천만억 겁에 무수한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도 이와 같을 것이다. 보살이 태어나는 세상마다 행하는 일은 시방의 사람들 때문이다. 보살은 태어나는 세상마다 경전과 계율을 행하며 일찍이 범한 때가 없으므로 부처의 지혜를 얻는다. 이 행에 상응하면 빨리 부처가 될 것이다. 자비를 행하여 끝없이 시방을 이롭게 하고 끝없이 이런 행을 짓는 보살이 있다면 빨리 부처가 될 것이니, 어느 사람인들 이것을 듣고 받들어 행하지 않겠는가. 부처의 위력과 신통은 높고 뛰어나니 이 경법을 듣는 자는 그냥 지나치지 말라.”
012_0126_b_20L佛珍寶內藏經人有聞者無有不得安隱度數千萬億劫無數如是菩薩世世所行用十方人故菩薩世世行經戒未曾有犯時用是得佛智慧應是行得佛疾菩薩行慈哀有益十方無極有作是行者得佛疾何人聞是不奉行者佛威神巍巍其有聞經莫不過度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문수사리보살과 모든 보살들은 모두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나갔다.
012_0126_c_05L佛說經已文殊師利菩薩及諸菩薩等皆歡喜前爲佛作禮而去
佛說內藏百寶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