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2_0676_a_01L
불설초일명삼매경(佛說超日明三昧經) 상권
012_0676_a_01L佛說超日明三昧經卷上


섭승원(聶承遠) 한역
송성수 번역
012_0676_a_02L 西晉淸信士聶承遠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2_0676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유야리(維耶離)의 내씨수원(㮈氏樹園)에서 큰 비구 대중과 함께 계셨다.
012_0676_a_04L一時佛遊於維耶離柰氏樹與大比丘衆俱
1만 8천의 비구들과 8만의 보살들은 모두 훌륭한 성인들로 신통을 이미 통달하였고, 온갖 총지(總持)를 얻어서 열 가지 힘[力]의 지혜를 지녔으며, 머무를 바 없는 데[無所住]에 머무르고, 세 가지 해탈문[脫門]1)을 초월하였다. 선권방편(善權方便)으로 교화를 좇지 않음이 없었다.
012_0676_a_05L比丘萬八千菩薩八萬——一切大聖神通已達悉得摠持攬十力慧住無所住超三脫門善㩲方便莫不從化
3달(達)2)의 지혜로 장애되는 바가 없고, 3세(世)에 머물면서 홀로 존귀하여 이에 짝할 만한 이가 없었다. 생사(生死)의 근원과 본말(本末)에서 일어나는 바를 보았으며, 병(病)에 따라 약을 주어 저마다 소득이 있게 하였다. 법의 성[法城]을 수호하면서 중생을 구제하였다.
012_0676_a_08L三達之智無所罣㝵遊步三世獨尊無侶見生死原本末所起應病授藥令各得所守護法城救濟群生
네 가지 등심(等心)인 자(慈)ㆍ비(悲)ㆍ희(喜)ㆍ호(護)를 행하였으며, 네 가지 은혜[恩]3)로 인연에 따라 다리[橋梁]을 열어 세우고,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일심(一心)ㆍ지혜(智慧)로써 열반으로 건너갔으며,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법을 이해하여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다.
012_0676_a_11L行四等心慈悲喜護四恩隨時開建橋梁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以度無極解空無相無願之法得不起法忍
중생세계로 들어가 나타내면서도 도무지 일으키는 바가 없으며, 모든 퇴전(退轉)하는 이들을 가르쳐 다시 되돌아가지[廻還] 않게 하고, 여덟 가지 불가사의[不思議]로 여덟 가지 액난[難]을 구제하였다. 법신(法身)과 계합하여 보살로 나타내 보이고 혹은 여래(如來)나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이 되기도 하는 것이 마치 햇빛과 같아서 비추지 않음이 없었다.
012_0676_a_14L現入衆生都無所誨諸退轉令不迴還八不思議拔度八難與法身合示現菩薩或爲如來聲聞緣覺猶如日光無所不炤
시방(十方)을 오가되 역시 두루 돌아다님이 없었다. 온갖 법은 마치 허깨비ㆍ요술ㆍ꿈ㆍ아지랑이ㆍ그림자ㆍ메아리와 같아서 모두 아무런 실체도 없다[無所有]고 관(觀)하여, 이(利)ㆍ쇠(衰)ㆍ훼(毁)ㆍ예(譽)와 고(苦)ㆍ낙(樂)ㆍ선(善)ㆍ악(惡)이 영원히 다 없어졌으며, 모든 세간의 법을 초월하여 도량에 이르렀으면서도 평등하여 더하거나 덜함이 없었다.
012_0676_a_17L來十方亦無周旋觀一切法如化幻野馬影響悉無所有利衰毀譽苦樂善惡永已滅除皆過世閒諸所有至于道場等無增減
012_0676_b_01L그의 이름은 보명(普明)보살ㆍ보달(普達)보살ㆍ보지(普智)보살ㆍ보혜(普慧)보살ㆍ보지(普至)보살ㆍ광명(光明)보살ㆍ광염(光焰)보살ㆍ광등(光等)보살ㆍ광영(光英)보살ㆍ광조(光造)보살ㆍ자광(慈光)보살ㆍ자시(慈施)보살ㆍ자계(慈戒)보살ㆍ자인(慈忍)보살ㆍ자진(慈進)보살ㆍ자적(慈寂)보살ㆍ자지(慈智)보살ㆍ자구(慈救)보살ㆍ자호(慈護)보살ㆍ자우(慈雨)보살ㆍ자명(慈明)보살ㆍ자보(慈普)보살이었으니, 이러한 이들이 상수(上手)였고 8만의 보살들도 덕(德)이 모두 이와 같았다.
012_0676_a_21L——其名曰普明菩薩普達菩薩普智菩薩普慧菩普至菩薩光明菩薩光㷿菩薩等菩薩光英菩薩光造菩薩慈光菩慈施菩薩慈戒菩薩慈忍菩薩進菩薩慈寂菩薩慈智菩薩慈救菩慈護菩薩慈雨菩薩慈明菩薩普菩薩如是等上首八萬德皆如是
그때 세존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백천(百千)의 대중과 권속들에게 에워싸여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셨으니, 대승(大乘) 업(業)인 무극(無極)의 지혜를 연설하셨다.
012_0676_b_06L爾時世尊與無央數百千之衆眷屬圍繞而爲說法講大乘業無極之慧
이 성(城) 가운데에 선실(善實)이라는 큰 장자[大長者]가 있었는데, 천(千) 명의 사람들과 함께 각각 손에 7보(寶)의 꽃을 가지고 부처님께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는, 그 보배 꽃을 함께 부처님께 흩뿌리면서 저마다 서원(誓願)하기를, “시방의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이 부드럽기가 꽃과 같고 뜻이 깨끗하기가 허공과 같게 하옵소서”라고 하였다.
012_0676_b_08L於是城中有大長者名曰善實與千人俱各各手執七寶之華來詣佛所稽首佛足以其寶華共散佛上而各誓願願使十方衆生之類心軟如華意淨若空
여래께서는 위신력(威神力)으로 모든 보배 꽃이 허공 가운데에 머물러 있으면서 세존의 위에서 합하여 꽃 일산[華蓋]이 되고, 꽃 일산의 광명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를 널리 비추어 그곳의 보살과 모든 하늘과 백성들이 보지 않음이 없게 하시자, 모든 부처님 세계마다 있는 수없는 백천억의 보살들이 부처님께로 와서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는 한쪽에 앉았다.
012_0676_b_13L如來威神令諸寶華皆在空中於世尊上合成華蓋華蓋之光普照十方諸佛國土菩薩諸天人民靡不睹焉諸佛世界各有無數億百千菩薩來詣佛所稽首畢一面坐
이때 자보(慈普) 등 8만 보살과 백억의 제석천[天帝釋]ㆍ범왕(梵王)과 30억 범천(梵天)의 모든 신묘(神妙)한 하늘들의 10억 권속과 정거천(淨居天)의 20억의 시종(侍從)과 악마의 아들[魔子]과 도사(導師)들과 5천억의 기생들이 다함께 따라와서 부처님께로 와서 발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012_0676_b_17L是慈普八萬大士與百億天帝釋梵與三十億梵諸天神妙天與十億眷屬淨居天與二十億侍從魔子導與五千億妓儻相隨俱來詣佛所稽首足下退住一面
012_0676_c_01L또 아사세왕(阿闍世王)과 8만 인, 바사닉왕(波斯匿王)과 5만 인, 유야리왕(維耶離王)과 여러 높은 8만 4천 인, 울선왕(鬱蟬王)과 2만 인, 수두단왕(輸頭檀王)과 9만 인, 구이나갈왕(拘夷那竭王)과 6만 인 등, 이와 같은 모든 왕들이 저마다 데리고 온 관속(官屬)들도 헤아릴 수 없었는데, 모두가 함께 부처님께로 와서 땅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2_0676_b_22L阿闍世王與八萬人波斯匿王與五萬人維耶離王與諸尊者八萬四千鬱蟬王與二萬人輸頭檀王與九萬人拘夷那竭王與六萬人如是諸王各將官屬不可復計俱來詣佛所稽首于地遷坐一面
또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淸信士)ㆍ청신녀(淸信女)와 모든 하늘ㆍ용ㆍ신(神)ㆍ아수륜(阿修輪)ㆍ가류라(迦留羅)ㆍ진타라(眞陀羅)ㆍ마휴륵(摩休勒)ㆍ인(人)과 비인(非人) 등, 헤아릴 수 없는 수(數)로도 비유할 수조차 없이 많은 이들이 부처님께로 와서 땅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저마다 부(部)를 나누어서 혹은 앉기도 하고 혹은 서 있기도 하였다.
012_0676_c_05L諸比丘比丘尼淸信士淸信女諸天阿須輪迦留羅眞陁羅摩休勒人與非人無央數億不可譬喩來詣佛所稽首于地各各分部或坐或住
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 계셨는데, 그 위신이 특히 존귀하여 마치 해가 처음 나온 것과 같고 또한 별 가운데의 달과 같았으며, 마치 수미산(須彌山)이 큰 바다에 우뚝 솟아서 모든 곳을 두루 비추는 것 같았다. 세존께서 놓으신 몸의 광명은 밝디 밝고, 거룩한 지혜는 끝이 없어, 온갖 것을 두루 비추어 제도하지 않음이 없었고, 4품(品)이 우러러 쳐다보는 것이 마치 어둠 속에서 광명을 보듯 하였다.
012_0676_c_09L佛在衆中威神特尊如日初出若星中月猶須彌山峙干大海周炤四域世尊放身光明巍巍聖慧無邊普炤一切靡不蒙度四品瞻仰猶冥睹明
이 모임 가운데에 보명(普明)이라는 보살이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가지런히 하고, 단정히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12_0676_c_13L於是會中有菩薩名曰普明從坐起整衣服長跪叉手以偈讚佛

큰 자애(慈哀)로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고
5음(陰)의 덮임에 눈 먼 이들을 위하여
없는 눈을 열어 바로 보게 하시며
듣지 못한 이를 교화하여 도(道)로써 밝히십니다.
012_0676_c_15L大慈哀愍群黎
爲陰蓋盲冥者
開無目使視瞻
化未聞以道明

세간에 처하시되 마치 허공과 같고
또 연꽃이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으시며
마음이 청정함은 그보다 더 뛰어나시나니
위없는 성인[無上聖]께 머리 조아려 예배하나이다.
012_0676_c_17L處世閒如虛空
若蓮花不著水
心淸淨超於彼
稽首禮無上聖

모든 법은 본래 아무 것도 없어서
마치 아지랑이와 물속의 달과 같고
그림자ㆍ메아리ㆍ요술ㆍ허깨비ㆍ파초와 같다고 관하시며
삼계(三界)를 환히 아신 것도 역시 그와 같나이다.
012_0676_c_19L觀法本無所有
如野馬水月形
影響幻化芭蕉
曉三界亦如是

한량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겁(劫)으로부터
공덕을 쌓으심이 셀 수조차 없으니
자심(慈心) 등의 정(定)으로 널리 교화하시어
중생들 모두가 그 은혜를 입었나이다.
012_0676_c_21L從無量難計劫
積功德不可數
慈心等定廣化
衆生類皆被荷
012_0677_a_01L
삼계 그것은 꿈과 같아
깨고 나면 모두 소멸하여 좋고 싫음이 없으며
생사(生死)와 나[吾]의 본말(本末)도
황홀하여 아무 것도 없음을 환히 아시나이다.
012_0676_c_23L了三界其若夢
覺悉滅無適莫
生死吾之本末
斯恍惚無所有

부처님의 광명은 비추지 않음이 없고
거룩한 상호(相好)는 헤아리기 어려우며
도(道)는 높고 뛰어나서 비교할 이 없으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시방에 예배하나이다.
012_0677_a_02L佛光明靡不炤
威相好難計量
道巍巍無等倫
故稽首禮十方

본래 시방을 위하여 내신 뜻은
액난(厄難)을 건지고 중생을 구제함이며
이미 얻으신 원(願)은 허공보다 더하므로
모든 중생 은혜 입지 않은 이 없나이다.
012_0677_a_04L本發意爲十方
拯厄難濟群庶
已獲願過於空
一切人莫不蒙

보리수에 앉아 힘으로 악마를 항복시키시고
한량없는 깨달음과 도(道) 이루셨으며
모든 법이 스스로 그러함을 아신지라
다른 재주 구한 바 없으셨나이다.
012_0677_a_06L坐佛樹力降魔
逮無量覺道成
解諸法本自然
於異術無所求

대중이 부처님께 올린 7보의 꽃은
허공에서 꽃 일산을 이루고
그 광명 시방세계에 널리 비추자
많은 중생들 모여 법의 가르침 받나이다.
012_0677_a_08L衆上佛七寶華
在虛空成華蓋
光普炤十方國
群黎集受法誨

성인의 높으신 덕 수미산보다 뛰어나고
지혜 광명은 해와 달보다 더욱 빛나며
널리 펴신 바는 비유할 수 없으니
대성웅(大聖雄)께 머리 숙여 예배하옵니다.
012_0677_a_10L聖尊德喩須彌
智慧光超日月
所敷演不可喩
故稽首大聖雄

그때 보명(普明)보살은 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한 뒤에 길게 무릎 꿇고 합장하고 물었다.
012_0677_a_12L爾時普明說此偈讚佛已長跪叉手問曰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기에 모인 모든 이로서 보살의 뜻을 낸 이나 아직 내지 않는 이나, 물러섬이 없음을 얻은 이나 아직 얻지 못한 이나,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어 일생보처(一生補處)로서 도덕을 이룬 이나, 5도(道)에 있으면서 생사에 속박된 이라도 여래께서는 더욱 가엾이 여기셔서 깊이 무극의 보장[無極寶臧]을 연설하시고 나타내십니다.
012_0677_a_14L唯然世尊斯諸會者有發菩薩或未發者有得不退轉或未得者得不起法忍一生補處道德成者或在五道生死縛者如來加哀深爲演現無極寶藏
아직 해달(解達)하지 못한 이로 하여금 활연히 깨달아 어리석고 어두움이 광명을 밝게 보게 하여 물러섬이 없는 지위를 얻게 하소서. 과연 보조(普照)라는 이름의 삼매가 있어 깊고 얕은 것[深淺]과 소멸하고 흩어지는[消散] 두 가지의 법으로써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無上正眞道]에 빨리 이르게 할 수 있겠나이까?”
012_0677_a_18L令未解達心得㸌然愚冥睹明得不退轉寧有三昧名普炤淺消散二法疾至無上正眞道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보명아. 가엾이 여기는 바가 많고 안온한 바가 많아 모든 하늘과 시방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로 하여금 저마다 마땅한 바를 얻게 하는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여라.”
012_0677_a_20L善哉普明多所哀念多所安隱傷諸天及十方人各令得所諦聽諦聽善思念之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옵니다.”
唯然世尊願樂欲聞
012_0677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초일명(超日明)이라는 삼매가 있으니, 보살이 이것을 체득하면 득입(得入) 못하는 바가 없느니라. 비유하면 햇빛이 나타나면 가려지고 장애되는 바가 없는 것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교화 받는 이에게 세 곳[三處]의 마음과 뜻[心意]이 하는 바를 밝혀 아직 뜻을 내지 못한 이로 하여금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이미 도의 마음[道心]을 낸 이면 물러서지 않게 되어서 되돌아가지 않고 일생보처에 이르게 하며, 이미 보처를 얻으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게 하느니라.
012_0677_a_23L佛言有三昧名超日明菩薩逮得是無所不入譬如日光所在而現無所蔽㝵化終始者使暢三處心意所其未發意興菩薩心已發道心至不退轉立不迴還至一生補處已得補處究竟無上正眞之道
평등함은 마치 허공과 같이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나오지도 않고 들어가지도 않되 행하지 않는 바도 없으니, 이와 같은 여든 가지의 일을 행하여야 진실로 이 정(定)을 체득하느니라. 어떤 것이 여든 가지인가?
012_0677_b_06L等如虛空無往無來不出不入無所不行行八十事乃諦逮得斯定何等八十
눈이 공함[眼空]을 알고 귀의 소리[耳聲]를 제거하며, 코의 맡음[鼻嗅]이 없고 말의 집착[言著]을 뽑으며, 식(識)을 제도하고 탐음(貪婬)을 그치며, 성냄[恚限]을 쉬고 어리석음[憂癡]을 벗어나며, 색(色)은 물거품[沫]이요 통(痛)은 큰 물거품[泡]이며, 상(想)은 아지랑이요 행(行)은 파초이며, 식(識)은 요술과 같고 마음[心]은 본래 청정하며 뜻[意]은 꿈과 같으며, 염(念)은 형상(像)과 같음을 환히 알아야 하느니라.
012_0677_b_08L解眼空除耳聲無鼻嗅拔言著濟于識息貪婬休恚恨釋愚癡了色沫痛若泡想野馬行芭蕉識猶幻心本淨意喩夢念同像
몸[身]을 보지 않고 사람을 헤아리지 않으며, 수명(壽)은 있지 않고 목숨[命]은 보존되지 못하며, 4대(大)는 공(空)하고, 5음(陰)은 실체가 없으며, 6쇠(衰)4)는 근원이 없고, 7식(識)은 주인이 없다.
012_0677_b_12L不見身不計人不有壽不保命四大空五陰無根六衰無原七識無主
인자한 마음[慈心]을 행하고 온갖 것을 가엾이 여기며 뜻[忘]이 화열(和悅)하고, 모든 근(根)을 보호하며 미움과 사랑[憎愛]이 없고, 많은 대상 경계를 여의며, 행(行)이 흩어지지 않고 합해짐도 없으며, 보시[施]가 없되 간탐하지 않고, 계율[戒]이 없되 범하지 않으며, 인욕[忍]이 없되 성내지 않고, 정진[進]이 없되 게으르지 않으며, 고요함[寂]이 없되 어지럽지 않고, 지혜[智]가 없되 어리석지 않다.
012_0677_b_14L行慈心哀一切志和悅護諸根無憎愛離衆對不散行無合會無施不慳無戒不犯無忍不怒無進不怠無寂不亂無智不愚
세속[俗]을 저버리지도 않고 도(道)만을 오로지 닦지도 않으며, 법을 강설(講說)하는데 몸[身]을 위하지 않으며, 온갖 것을 위하고 집착하는 바가 없으며, 또한 끊지도[斷] 않고 또한 속박도 없으며, 푸는[解] 바도 없고 행(行)이 평등하며, 수면(睡眠)을 물리치고 모든 개(蓋)가 없으며, 입(入)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對)를 따르지 않으며, 마음이 스스로 이해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법(法)을 어기지 않고 중생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012_0677_b_18L不廢俗不專道講說法不爲身爲一切 無所著亦不斷亦無縛無所解行平等卻睡眠無諸蓋不受入不隨對心自解順佛教不違法不輕衆
012_0677_c_01L시방의 사람을 가엾이 여김이 아버지의 엄한 가르침과 같고 어머니가 어루만져 키우는 것과 같으며, 자식이 어버이에게 순종한 것과 같고, 은혜는 자기의 몸처럼 여기며, 자신의 몸[形]을 위하지도 다른 사람을 위하지도 않으며, 또한 법(法)을 위하지도 않고 보살의 도를 행하며, 청아한 뜻을 넓히고 사악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012_0677_b_22L愍十方人如父嚴教若母撫育譬子順親恩如己身不自爲形不爲他人亦不爲法行菩薩道弘雅志不爲邪想
성문(聲聞)에도 생각이 없고 연각(緣覺)에도 뜻이 없으며, 바라는 생각을 구하지 않고, 피차(彼此)의 행을 버리며, 온갖 의지하려는 마음도 없고, 3세를 보지 않으며 삼계(三界)의 근본을 환히 알고, 마음과 뜻과 의식[心意識]을 쓰지 않으며, 도(道)는 허공과 같다고 알고,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여의며, 큰 지혜[大慧]에 깊이 들어가 일체 모든 것은 본래 없으며[本無], 큰 방편을 행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여든 가지이니라.”
012_0677_c_02L無聲聞念無緣覺意不求望想棄彼此行一切無倚不見三世了三界本不心意識解道若空離去來今深入大慧一切本無行大善㩲是爲八十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든 가지의 행(行)을 준수하여 닦으면, 곧 초일명삼매에 빨리 이르게 되느니라.
012_0677_c_05L佛語普明是八十行若遵修者則疾得至超日明三昧
비유하면 해가 떠오르면 일시에 백 가지의 곡식과 초목을 두루 비추어 하늘을 향하고 있는 온갖 종류가 성숙하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이 정(定)을 체득한 이는 온갖 상ㆍ중ㆍ하의 행(行)에 평등하게 들어가서 나타내지 못할 바가 없으면서 모두 그것을 제도하나니, 마치 달이 완전히 차서 밤의 어두움을 녹이는 것과 같으니라.
012_0677_c_07L譬如日出一時遍百穀草木仰天之類莫不成熟斯定者等入一切上中下行無所不現而皆度之如月盛滿消夜窈冥
큰 정[大定]의 광명으로써 나아가 3구(垢)5)를 물리쳐 생각의 가려짐이 제거됨으로써 최상의 도(道)를 보는 것이니, 마치 훌륭한 의왕[大醫王]이 온갖 약을 선택하여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함으로써 각각 낫게 하는 것처럼, 무극(無極)의 지혜로써 뭇 근본이 되는 행[本行]을 따라 법을 설하여 색(色)ㆍ통(痛)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 구하는 것을 물리치고 신통(神通)을 얻게 하느니라.
012_0677_c_10L大定明進卻三垢想蔽用除而睹上如大醫王選採百藥以療衆病各各得愈以無極慧隨衆本行而爲說法屛色識求使獲神通
또 마치 사공이 견고한 배를 저어 사람을 오고 가게 하여 막힘이 없게 하는 것처럼, 열반을 나타내 보이면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여 멈출 곳을 개화(開化)하고 삼계의 공(空)을 알게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순종하게 하여 중생을 구하고 섭수하는 것은 마치 강건한 사자가 숲에 숨어서 모든 짐승들을 포섭하여 복종시키는 것과 같다.
012_0677_c_14L又如舩工御牢堅舩度人往還而無停滯現泥洹濟無量人開化止處解三界順至終始救攝群萌如雄師子隱乎林藪諸獸攝伏
이 정(定)을 얻은 이는 개사(開士)로서 홀로 걷고 3세를 두루 유행(遊行)하며, 62견(見)과 96종의 외도 등 모든 삿된 곳에 떨어진 이로 하여금 모두가 항복하여 여의게 하느니라.
012_0677_c_18L獲斯定者開士獨步周旋三世六十二見九十六徑諸墮邪者皆爲降棄
받은 도(道)의 가르침의 3품(品:상품ㆍ중품ㆍ하품 혹은 3位)을 좇아 처소를 얻는 것은 마치 전륜왕(轉輪王)이 온 세상을 맡아 다스리면 천하가 우러르는 것과 같다.
012_0677_c_20L從受道教三品得如轉輪王典領四域天下戴仰
012_0678_a_01L 이 정(定)의 4등(等)은 4의행(意行)으로써 4대(大)를 분별하고 중생의 생ㆍ노ㆍ병ㆍ사와 아(我)ㆍ인(人)ㆍ수명(壽命)을 제도 해탈하여 본래부터 없음을 알아 대도(大道)에 이를 수 있게 함은, 마치 큰 바다가 수많은 흐름들을 모두 다 받아들이며 모든 보배와 기묘하고 특이한 보물을 포함하는 것과 같이 온갖 법문과 총지(總持)와 변재(辯才)와 모든 정의문(定意門)이 모두 그것으로 돌아가느니라.
012_0677_c_21L定四等以四意行分別四大度脫衆生老病死我人壽命使知本無得至大道猶若巨海悉受衆流苞含諸寶奇妙異珍一切法門摠持辯才諸定意門悉而歸之
광명은 깊디깊은 위없는 지혜의 뜻을 연출하고, 삼보를 일으켜 융성하게 하며, 어리석고 어두운 것을 깨끗이 씻어서 일명삼매(日明三昧)의 높은 정(定)에 뛰어 이르게 하느니라.”
012_0678_a_04L光演深邃無上慧興隆三寶洗濯愚冥超至日明三昧尊定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비유하면 마치 해가 솟았을 때
그 빛이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어
온갖 곡식과 하늘을 향한 것을 성숙시키는 것과 같으니
큰 정(定)은 그것보다 더 뛰어나느니라.
012_0678_a_06L譬如日出時
其光悉遍炤
百穀仰成熟
大定超於彼

평등하게 온갖 여러 가지의 행과
여러 중생의 갖가지 행에 이르고
널리 나타내 두루 펼치지 않음이 없나니
제도하여 건너게 하지 않음이 없네.
012_0678_a_08L等至於一切
雜行群萌類
普現無不周
莫不得過度

의왕(醫王)이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적에
병에 따라 약을 주나니,
이 정(定)도 적절하게
음(婬)ㆍ노(怒)ㆍ치(癡)가 소멸하여 없어지게 하느니라.
012_0678_a_09L醫王療衆病
隨時而授藥
斯定應所宜
婬怒癡消除

뱃사공이 오고 가도록 건너게 할 적에
여기로부터 저 언덕에 이르는 것과 같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제도하는 바에 끝이 없느니라.
012_0678_a_10L舩師度往還
從此到彼岸
菩薩亦如是
所濟無窮極

비유하면 마치 굳센 사자가
혼자 걸으며 두려워함이 없는 것과 같이
예순두 가지 의혹된 소견[疑見]을
이 정(定)으로 모두 항복시켜 교화하느니라.
012_0678_a_12L譬如雄師子
獨步無所畏
六十二疑見
斯定皆降化

마치 전륜성왕이
4천하(天下)를 편안하게 다스리는 것처럼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4등(等)6)으로 중생을 제도하느니라.
큰 바다가 온갖 시냇물과
아름답고 기이한 값진 보배 받아들이듯
이 정(定)도 모든 법을 포함하여
일곱 가지 큰 재보 베푸느니라.
012_0678_a_13L若轉輪聖王
綏恤四天下
菩薩猶如斯
四等度群黎
巨海受萬川
瑰琦異珍寶
斯定苞諸法
施以七大財

가령 어떤 이가 뜻을 내어
위없는 지혜에 이르고자 하면
마땅히 이 정의 뜻[義]을 존중하여야
바르고 참된 깨달음[正眞覺]을 빨리 얻느니라.
012_0678_a_16L假使有發意
欲至無上慧
當尊斯定義
疾獲正眞覺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定)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중생들을 가엾이 여김이 마치 자기의 골수(骨髓)와 같이 여기는 것이요, 온갖 덕[衆德]의 근본을 심으면서 그의 보(報)를 바라지 않는 것이고, 4대(大)가 공(空)하여 마치 꿈과 같은 줄 아는 것이며, 5음(陰)의 근본은 아지랑이와 같음을 헤아리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네 가지의 일이니라.”
012_0678_a_17L佛語普明菩薩有四事疾獲斯定等四愍傷群黎如己骨髓殖衆德本不望其報觀四大空猶若如夢計五陰本則野馬也是爲四事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정의 뜻[定意]을 얻고자 하는 이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를
마치 자기의 골수처럼 하며,
덕(德)을 세우되 그 보답을 생각지 않느니라.
012_0678_a_21L欲獲定意者
愍哀衆生類
猶如己骨髓
立德不想報

몸의 4대(大)는 공하고
황홀하여 마치 꿈과 같다고 관하며
5음(陰)은 본래 없는 줄 헤아려야 하느니
비유하면 마치 아지랑이와 같으니라.
012_0678_a_23L觀身四大空
恍惚其若夢
計五陰本無
譬若如野馬
012_0678_b_01L
만일 지혜로운 이라면
곧 나[我]라고 헤아리지 않고
온갖 근원을 자세히 연마하여
속히 이 정(定)의 뜻을 체득하리라.
012_0678_b_01L設使解慧者
則不計吾我
縷練一切原
速逮斯定意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을 빠르게 증득할 수 있는 네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중생을 감싸 기르는 것이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듯 하는 것이요, 항상 큰 자비를 행하고 너와 나를 구별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고, 어리석은 이를 권하고 가르쳐서 도(道)로써 보여 밝히는 것이며, 때를 가리지 않고 정진하면서 도(道)에 뜻을 두되 구함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네 가지이니라.”
012_0678_b_02L佛告普明菩薩有四事疾得斯定等爲四苞育衆生愛若赤子常行大慈無有彼此勸誨愚癡示以道明夜精進志道無求是爲四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중생을 가엾이 여겨 기르고 보살핌이
마치 부모가 자식 사랑하듯 하며
큰 사랑을 수고롭게 여기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좋아함과 싫어함이 없느니라.
012_0678_b_06L養護哀衆生
如父母愛子
大慈不勞望
等心無適莫

권면과 교화로 어리석은 이를 이끌어
큰 도의 광명을 보게 하며
밤낮으로 바른 법을 구하여야
비로소 이 정을 체득할 수 있느니라.
012_0678_b_08L勸化誘愚憃
使睹大道明
夙夜樂正法
乃能逮斯定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을 빠르게 증득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보시하되 평등하게 하고, 금계(禁戒)를 받들어 지니면서 온갖 것에 범함이 없으며, 인욕(忍辱)의 힘으로 대승의 갑옷[大乘鎧]을 입고, 정진하여 부지런히 닦아서 게으르거나 그만두는 일이 없이, 한마음으로 뜻을 가다듬어 여러 가지 생각이 없게 하고, 지혜가 밝고 뚜렷하여 삼계(界)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여섯 가지이니라.”
012_0678_b_09L佛告普明菩薩有六事疾得斯定等六布施平等奉持禁戒一切無犯忍辱之力被大乘鎧精進勤修未曾懈廢一心攝意使無衆想智慧明了不著三界是爲六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보시하되 바라는 바가 없고
계를 지키는 것이 산이나 땅과 같으며
인욕으로 큰 힘을 세워서
대승의 갑옷을 입을지니라.
012_0678_b_14L布施無所望
護戒如山地
忍辱立大力
則被大乘鎧

바르게 수행하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게으르거나 쉬는 일이 없을 것이며
일심으로 선(禪)삼매를 닦고
지혜에는 거리낌이 없어야 하느니라.
012_0678_b_16L善修大精進
未曾有懈休
一心禪三昧
智慧無罣㝵

스스로 연(緣)의 변화를 보지 않으면
그로부터 생기고 짓고 세워지는 것들이
세 곳[三處]에서 홀연히 나타났다 없어져
일심에 머무는 바가 없게 되느니라.
012_0678_b_17L不自睹緣變
所從興造立
三處忽現沒
一心無所住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定)을 빠르게 증득할 수 있는 열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사람에게 편안함을 베풀고, 모든 더러운 해악[穢害]을 제거하며, 진로(塵勞)를 녹여 없애고, 따로 떨어짐[別離]을 화합시키며, 예순두 가지 사견(邪見)의 의심을 풀어 다스리고, 나[我]가 없음을 환히 아는 것이다.
012_0678_b_18L佛告普明菩薩有十事疾得斯定等十施安於人除諸穢害消化塵勞和合別離釋理邪見六十二疑曉無吾我
언제나 열 가지의 덕을 숭상하고, 온갖 3취(趣)7)의 재난을 구제하고자 하며, 미세한 술수[細術]의 소견에 미혹되거나 걸리지 않고, 본래 없는[本無] 가르침을 좇으면서 합함도 없고 흩어짐도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78_b_22L常崇十德欲濟一切三趣之難不爲細術所見迷網從本無教無合不散是爲十事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012_0678_c_01L
편안함을 베풀어 중생을 기쁘게 하고
모든 더럽고 해치려는 생각을 없애게 하며
진로(塵勞)를 녹여 없애고
어지럽게 흩어짐을 화합시키느니라.
012_0678_c_01L施安悅衆生
離諸穢害想
消化于塵勞
和合亂別離

예순두 가지의 소견을 다스리고
나[我]가 없는 줄 분명히 알며
언제나 열 가지 덕 좇고 숭상하며
3취를 구제하고 뽑고자 하느니라.
012_0678_c_03L釋六十二見
曉了無吾我
常遵崇十德
欲濟拔三趣

모든 재난에 허덕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를 가엾이 여김은
마치 눈 없는 소경이 스스로
함정과 어둠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012_0678_c_04L矜愍諸八難
往來周旋者
猶如盲無目
不自覺沒冥

때문에 대비(大悲)를 일으켜
많은 위액(危厄)을 구제하고 해탈시키면서
깊고 원대한 지혜[深遠慧]를 분별하면
이 정의 뜻[定意]을 빠르게 증득하느니라.
012_0678_c_05L以故興大悲
救脫衆危厄
分別深遠慧
疾得斯定意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을 빠르게 증득할 수 있는 일곱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마음을 오로지 도에 뜻을 두면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법에 대하여 자유자재로 분별함이 영묘(英妙)하며, 기뻐하는 얼굴로 온갖 것을 대하면서 중생을 자세히 관찰하고, 모든 법은 본래 없다는 것을 믿고 아는 것이다.
012_0678_c_07L佛告普明菩薩有七事疾得斯定等爲七心專志道不爲他念於法自在分別英妙悅顏一切瞻察衆生知諸法無有根原
언제나 힘써 정진하면서 도(道)를 폐하지 않고, 큰 뜻을 세우되 영원한 안온에 뜻을 두며, 법을 따르고 보호하여 큰 정[大定]을 얻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일곱 가지 일이니라.”
012_0678_c_11L常力精進不廢于建立大意志存永安將順護法至獲大定是爲七事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마음을 다잡아 오로지 도에 뜻을 두고
일찍이 딴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본래 공(空)함을 분별하며
온화한 얼굴로 모든 것을 대하라.
012_0678_c_13L策心專志道
未曾興他念
分別於本空
和顏向一切

세 가지 해탈문[三脫門]을 환히 알아
모든 법에는 근본이 없음을 이해하며
언제나 정진(精進)을 닦으면서
도의 가르침을 폐하지 않느니라.
012_0678_c_15L曉了三脫門
解諸法無根
常修於精進
不廢於道教

크고 넓은 뜻을 세워서
돕고 길러 영원한 안온에 이르며
구제하면서 미혹을 깨우쳐 주어야
초일명정(超日明定)을 얻게 되느니라.
012_0678_c_16L建立大弘意
將養到永安
救護悟迷惑
得超日明定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을 빠르게 증득할 수 있는 열 가지 일의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아(我)가 없고, 다른 사람[人]이 없으며, 수(壽)가 없고 명 (命)이 없으며, 성문(聲聞)이 없고, 연각(緣覺)이 없으며, 두 가지의 법에 처하지 않고, 보살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부처님을 보려고 생각조차도 않고, 생사(生死)에도 있지 않으며, 열반에도 처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78_c_17L佛告普明菩薩有十事法疾得斯定何等爲十無我無人無壽無命無聲無緣覺不處二法不著菩薩不想見佛不在生死不處泥洹是爲十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678_c_21L時頌曰
나[我]와 다른 사람[人]을 보지도 않고
자신의 수명[壽]과 목숨[命]도 헤아리지 않으며
성문이라는 마음도 없고
연각이란 생각도 없애네.
012_0678_c_22L不見吾我人
不計身壽命
無有聲聞心
蠲除緣覺想
012_0679_a_01L
두 가지 법에 처하지 않고
보살에 대하여도 집착하지 않으며
부처님을 뵈려고도 생각지 않고
있다 없다는 극단에도 머무르지 않느니라.
012_0679_a_01L不處法有二
無著於菩薩
不想睹佛身
不住有無際

확연히 스스로 보지도 않아야
비로소 온갖 것이 공(空)임을 보며
인연(因緣)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비로소 정의 뜻[定意]을 이루게 되느니라.
012_0679_a_02L㸌然不自見
乃睹一切空
因緣不復起
乃得成定意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을 빠르게 증득할 수 있는 여덟 가지 일의 법[八事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사(邪)와 정(正)을 평등하게 보아 두 마음이 없고, 언제나 삼보를 염(念)하는 것이 끊어지지 않으며, 깊은 법의 뜻을 연설할 때에는 일찍이 담화(談話)하는 일이 없으며, 업(業)은 대승(大乘)을 닦으면서 연각과 성문[弟子]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짓는 바는 법에 수순하면서 부처님 도[佛道]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012_0679_a_03L佛告普明菩薩有八事法疾得斯定何等爲八等觀邪正無有二心常念三寶令不斷絕講深法義未曾談話業以大乘不樂弟子所造順法不捨佛道
평등하고 바른 방편으로 모든 일어남과 소멸함을 없애는 것이요, 인연(因緣)이란 생각이 영원히 다 소멸하여 없어져 뜻의 그침[意止]이 지극히 고요하면서 마음이 산란하지 않는 것이요, 한마음으로 정의 뜻[定意]을 삼으면 시방을 볼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이니라.”
012_0679_a_08L平正方便除諸起滅因緣之想永已滅盡意止至寂不爲憒亂一心定意睹見十方是爲八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평등하게 모든 사(邪)와 정(正)을 관하여
두 가지에 다 함께 처(處)한 바가 없으면서
언제나 삼보를 염하여
지혜가 끊어지지 않게 하라.
012_0679_a_10L等觀諸邪正
二俱無所處
常念于三寶
令慧不斷絕

깊은 뜻의 법요(法要)를 연설할 때는
일찍이 다른 생각을 내지 말 것이며
업(業)은 대승에 이바지함으로써
소승(小乘)을 사모하지 않게 되느니라.
012_0679_a_12L說演深義要
未曾生他想
業以供大乘
不慕於小乘

짓는 바는 언제나 법에 수순하고
부처님의 바른 도를 벗어나지 않으며
평등하게 방편을 행하고
모든 생멸[起滅]의 인연 없앨지니라.
012_0679_a_13L所造常順法
不釋佛正道
方便行平等
除諸起滅緣

뜻의 그침은 지극히 고요하면서
일찍이 산란함을 일으키지 말 것이며
한마음으로 정(定)의 뜻에 두면
시방의 부처님을 밝게 볼 것이니라.
012_0679_a_14L意止至寂寞
未嘗興憒亂
一心存定意
明睹十方佛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을 빠르게 증득할 수 있는 일곱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빛깔은 본래부터 공(空)인 줄 알고, 소리는 부르는 메아리와 같으며, 냄새는 마치 바람 등과 같고, 맛은 연(緣)이 합한 것과 같으니, 부드럽고 섬세한 것을 바라지 않고, 식(識)은 요술과 같은 줄 알며, 모든 법은 꿈과 같음을 환히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일곱 가지이니라.”
012_0679_a_16L佛告普明菩薩有七事疾得斯定等爲七解色本空聲如呼響香若風味若緣合細滑何樂曉識如幻法喩夢是爲七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빛깔이란 본래부터 공하고
귀의 소리는 마치 부르는 메아리와 같으며
코로 맡는 냄새는 바람과 같고
부드럽고 섬세한 것은 더욱 허물임을 환히 알며,
012_0679_a_20L解色之本空
耳聲猶呼響
鼻香風氣等
細滑更則過

모든 식(識)은 요술이요 허깨비이며
온갖 법은 곧 꿈인 줄 알 것이니
이와 같이 능히 분별하게 되면
초일명정(超日明定)을 얻게 되느니라.
012_0679_a_22L了諸識幻化
一切法則夢
能分別如是
得超日明定
012_0679_b_01L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을 빠르게 얻는 다섯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마음이 시방의 사람이나 비인(非人)에게 평등하고, 공양에 대한 이익에 좋아함과 싫어함이 없으며, 만일 강설한 경이 있었으면 나중에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값진 재색(財色)을 탐하지 않으며, 미묘하고 비유하기조차 어려운 법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이니라.”
012_0679_a_23L佛告普明菩薩有五事疾得斯定等五等心十方人與非人於供養利不以適莫若有講經後不宣闕不望他人財色之寶深入微妙難喩之法是爲五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평등한 마음으로 시방의
사람이나 비인에게 차별 없이 대하며
만일 공양을 얻게 되더라도
그 뜻에 좋아함과 싫어함이 없어야 하느니라.
012_0679_b_05L等心於十方
人非人無異
若獲於供養
其志無適莫

가령 경의 강설을 받은 이면
죽을 때까지 다투거나 잊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재물과 이익을 바라지 않으면서
깊이 들어가야 비로소 정(定)을 체득하느니라.
012_0679_b_07L假使講經者
沒命不訟闕
不望他財利
深入乃逮定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이 정을 빠르게 증득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공(空)ㆍ무상(無相)ㆍ불원(不願)의 법을 초월하고, 3달지(達智)를 환히 알며, 변재(辯才)에 거리낌이 없고, 큰 지혜를 수행하여 무극(無極)으로 건너가며, 선권방편으로 득입(得入)하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의 일이니라.”
012_0679_b_08L佛告普明菩薩有五事疾得斯定等五過空無相不願諸法曉三達智辯才無㝵行大智慧度於無極善權方便無所不入是爲五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공ㆍ무상ㆍ무원을 초월하고
3달지를 분명히 알며
변재가 한량없어서
연설한 바가 큰 바다와 같을지니라.
012_0679_b_12L過空無相願
曉了三達智
辯才不可量
所說如大海

큰 지혜를 닦고 행하여
무극으로 건너가고
방편은 모든 곳에 두루 하니
일명정(日明定)은 바로 이와 같으니라.
012_0679_b_14L修行大智慧
所度於無極
善權皆周普
日明定如是

부처님께서 이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30억의 보살이 모두 불기법인을 얻었고, 8만4천 인(人)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냈으며, 3만 인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안(法眼)이 청정해졌고, 8천 비구는 번뇌가 다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012_0679_b_15L佛說是時三十億菩薩皆得不起法八萬四千人發無上正眞道意萬人遠塵離垢諸法眼淨八千比丘漏盡意解
이때 삼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하늘에서는 향기로운 꽃비가 내렸으며, 공후(箜篌) 등 악기는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고, 날짐승과 들짐승 모두 모여들었다. 시방의 보살들도 각자 날아와 저마다 모든 꽃을 수미산만큼 가지고 부처님 위에 뿌렸고, 여러 가지 의복과 값진 보배로써 세존께 공양하였다.
012_0679_b_19L三千世界六反震動雨華香箜篌樂器不鼓自鳴飛鳥禽獸皆來集聽十方菩薩自然飛來擎諸華如須彌山用散佛上若干種衣被服珍寶供養世尊
012_0679_c_01L“큰 성인[大聖]을 만나기 어려움은 마치 우담발화와 같은데 때마침 만나게 되었으며, 이와 같은 법도 매우 드물어서 만나기 어려운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크나큰 신통으로 수없는 겁으로부터 공덕을 쌓으시어 크고 넓은 자애를 품으시니,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와 선권방편 모두가 중생을 위한 것이어서 저절로 얻게 되는 그 공(功)은 헛되이 버려지지 않았나이다.
012_0679_b_23L大聖難値如優曇鉢花時時可得斯法希有難以遭焉佛大神通從無數劫積累功德恢弘大哀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善㩲方便皆爲黎庶自然獲之功不唐捐
저희는 좋은 이익을 위하여 여래를 뵙게 되었고, 깊고 미묘한 법의 초일명정 (超日明定)을 듣게 되었으니, 유쾌하고 유쾌하나이다. 어찌 이보다 더한 요행이 있겠사옵니까?”
012_0679_c_05L吾爲善利得見如來聞深妙法超日明定快哉快哉何乃僥倖至如斯乎
부처님께서는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말한 바와 같아서 하나도 다름이 없느니라. 깊은 법을 믿고 능히 좇아 닦는 이는 당연히 초일명정의 열 가지 지혜의 덕을 체득할 것이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4등(等)을 완전히 갖추고, 4은(恩)에 물림[厭]이 없으며, 큰 지혜를 좇아 숭상하고, 큰 정[大定]을 널리 펴며, 신통이 곧 통달한다.
012_0679_c_07L佛告諸菩薩審如所云實無一異信於深法能遵修者則當逮得超日明定十慧之德何等十具足四等四恩無厭遵崇大慧普暢大定神通則達
6도(度)와 불기법인과 선권방편을 성취하며, 시방의 부처님을 뵈옵고, 국토를 능히 다스리며, 일생보처가 되고, 이미 도량에서 3달(達)의 지혜에 이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79_c_11L成就六度不起法忍善權方便見十方佛能領國土一生補處已逮道場三達之智是爲十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수없는 보살이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얻었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다.
012_0679_c_13L說是語無數菩薩得不起法忍不可計人發無上正眞道意
그때 이구목(離垢目)이라는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보살의 배움이라 하고, 무엇을 성문의 배움이라 하며, 무엇을 연각의 배움이라 하나이까?”
012_0679_c_15L爾時有菩薩名離垢目白佛言何謂菩薩學何謂聲聞學何謂緣覺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이 없고[無限] 걸림이 없으면서[無礙] 그 마음이 태연한 것을 보살의 배움이라 하는 것이요, 한계가 있고 걸림이 있으면서 그 마음에 치우침이 있는 것을 바로 성문의 배움이라 하며, 대승(大乘)을 바라고 사모하면서도 나아가고 물러감에 지혜가 없어 마음이 중간에 머뭇거리는 것[中跱]을 바로 연각의 배움이라 하느니라.”
012_0679_c_17L佛言無限無㝵其心泰然是菩薩學有限有㝵其心偏局是聲聞學庶慕大乘進退無慧心存中跱是緣覺學
이구목이 또 물었다.
“무엇을 끝이 없다 하고, 무엇을 거리낌이 없다 하며, 무엇을 마음이 태연한 것이라 하나이까?”
012_0679_c_20L離垢目又問謂無限何謂無㝵何謂泰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어 온갖 것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기어 다니고 숨을 헐떡거리는 사람과 만물을 제도하고자 하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와 선권방편을 행한다.
012_0679_c_21L佛言無上正眞道意慈哀一切欲度蚑行喘息人物之類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善㩲方便
012_0680_a_01L 다만 모든 중생을 위할 뿐 자기 몸은 생각지 않으며, 4등(等)의 마음인 자(慈)ㆍ비(悲)ㆍ희(喜)ㆍ호(護)를 따르고, 또한 4은과 지혜로써 어짊과 사랑을 베풀며 사람을 이롭게 하되, 온갖 것에 평등하고 이롭게 하면서 위액(危厄)과 궁핍을 구제하며, 그들을 교화하여 도(道)를 닦게 하고 지혜를 닦게 하면서 보살도를 배우게 하는 것이니라.
012_0680_a_01L但爲一切不念己身遵四等心慈悲喜護加以四恩惠施仁愛利人等利一切救濟危厄窮匱化之爲道而爲慧學菩薩之道
스스로 제 몸의 허물을 반성하면서 다른 이의 결점은 살피지 않고 공경하는 것을 마치 부모와 같이 하고 자식과 같이 하고 제 몸과 같이 하면서 평등하여 다름이 없게 하며, 몸소 공경하는 덕으로써 온갖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고 아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온갖 사람들을 가엾이 여긴다.
012_0680_a_04L省己過不察彼闕敬如父母如子如身等無有異以身敬德等一切人以愛子事愍一切人
원수나 친한 벗에 따라 특별히 다른 마음이 없고, 몸이 공(空)하여 중생의 어느 곳에나 처하며, 나 자신도 그러할 뿐[自然]이요, 모든 법 또한 자연 그대로이며 도의 법[道法]도 자연 그대로요, 부처님 법도 자연 그대로이며, 온갖 것은 본래부터 없어서 형상도 없고 모양도 없는 줄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끝이 없는 것이니라.
012_0680_a_07L仇怨親友心無殊特知身空衆生無處吾我自然諸法自道法自然佛法自然一切本無無形無貌是爲無限
생사의 근원에서 열반을 구하여 찾되 열반을 보지 않고, 열반의 근원에서 생사를 구하여 찾되 역시 생사를 보지 않고, 생사를 미워하지도 않고 열반에 머물지도 않으면서 머무를 바 없는[無所住] 데에 머무르는 것이 마치 햇빛이 두루 비추면 모든 것에 빠짐없이 이르되 역시 가고 오는 것이 없고 광명도 생각이 없는 것과 같다.
012_0680_a_10L於生死元求索泥洹不見泥洹於泥洹元求索生死亦無所睹不惡生死不住泥洹住無所猶如日光遍炤悉至亦無往來光無想念
보살도 역시 이와 같아서 온갖 것에 두루 들어가되 역시 들어가는 바가 없고, 또한 가고 오고 돌아다닌다는 생각이 없느니라.
012_0680_a_14L菩薩如是普入一切亦無所亦無往返周旋之想
비유하면 큰 바다에 7보로 된 명월주(明月珠)가 있으면 용ㆍ신ㆍ교룡ㆍ뱀ㆍ자라ㆍ거북ㆍ고기 등이 모두 그것을 받아들이는데도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으며, 그 물도 하나의 맛이어서 또한 더러워짐도 없는 것과 같다.
012_0680_a_15L譬如大海中有七寶明月之珠龍神鮫蛇黿龜魚悉含受之無增無減其水一味亦無能穢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현재의 생사의 3취의 재난에서 설령 열반의 무위(無爲)의 경계에 이르게 되어도 일찍이 더하거나 덜함이 없어 마음은 마치 명주(明珠)와 같고 또는 맑은 물과 같아서 끝내 더럽거나 흐리지 않느니라.
012_0680_a_18L菩薩如是現於生死三趣之若至泥洹無爲之界未曾增減心如明珠若喩淨水終不穢濁
널리 중생을 구제하여 모든 신통과 지혜와 평등으로 들어가 그로써 중생에게 보이는 것은, 마치 허공 가운데 독이 있는 나무와 약이 되는 나무[藥毒樹]가 생겼을 때에 그 독이 있는 나무가 허공을 해치지 못하고 그 약이 되는 나무가 허공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012_0680_a_20L普濟群生入諸通慧平等之味以示衆生猶如空中生藥毒樹其毒樹者不害虛其藥樹者無所療治
012_0680_b_01L 보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생사의 3독(毒) 가운데 있다 하여도 더러워지는 바도 없고, 가령 열반의 청정한 곳에 있다 하여도 역시 청정해시는 바가 없나니, 다 같이 중생을 제도하면서 구제하지 않는 바가 없느니라. 비록 들어감이 있다 하더라도 역시 나고 들고 오고 가고 돌아다님이 없는 것이니, 이것을 바로 걸림이 없다[無礙]고 하느니라.
012_0680_a_23L菩薩如是在生死三毒之中無所沾穢假在泥洹淸淨之處亦無所淨俱度黎庶無所不濟雖曰有入亦無出入往來周旋是謂無㝵
도의 마음[道心]은 한계가 없어서 일정한 곳에 있지 않고 사람도 없고 마음도 없으며 또한 중생을 제도한다는 마음도 없어, 마음은 일체법과 같아서 그 나아가는[趣] 데와 같은 것이니, 이렇게 되면 곧 평등한 데로 나아가고, 그 평등한 데로 나아가면 곧 바르고 평등하게 깨달아 삼계도 없느니라.
012_0680_b_04L道心無限不有處所人無心亦不可得度衆生心如一切法如其趣此者則趣平等其趣平等則正等覺無三界也
성문의 자리[聲聞地]도 없고 연각의 처소[緣覺處]도 없으며 보살의 머무름[菩薩住]도 없어서 유위(有爲)에 처하지도 않고 무위(無爲)에 처하지도 않으며, 있는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으며, 또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처소도 없다.
012_0680_b_07L無聲聞地無緣覺處無菩薩住不處有爲不處無爲無有無無亦無過去當來現在之處
제도하되 제도하는 바가 없고, 생(生)하되 생하는 바가 없으며, 도적(道跡)도 본래 없고 왕래(往來)도 본래 없으며, 돌아오지 않음(不還)도 본래 없고 집착하지 않음(無著)도 본래 없으며, 연각도 본래 없고 삼계도 본래 없으며, 중생도 본래 없고 불도(佛道)도 본래 없으며, 이 본래 없다는 것도 없어야 비로소 진실로 본래 없는 것이요 좋아하거나 싫어할 바도 없나니, 이것을 바로 그 마음이 태연하다고 하느니라.”
012_0680_b_09L度無所度生無所生道迹本無往來本無不還本無無著本無緣覺本無三界本無衆生本無佛道本無無此本無乃眞本無無所適莫是謂其心泰然
이구목이 또 물었다.
“무엇을 한계[限]가 있다고 하고 무엇을 걸림[礙]이라 하며, 무엇을 그 마음에 치우침이 있다 하나이까?”
012_0680_b_14L離垢目又問何謂爲限何謂爲㝵謂其心偏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고 죽는 삼계의 우환을 두려워하고 미워하여 열반이 제일이라고 말하며, 그대로인 법과 몸을 싫어하는 괴로움을 분명히 모르고 수없는 겁 동안 진로(塵勞)에 돌아다니는 것을 꺼리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일심ㆍ정진과 지혜를 배우면서 게으르지 않고 머리ㆍ눈ㆍ귀ㆍ코ㆍ골수ㆍ뇌ㆍ살과 팔다리 등 있는 바를 베풀어 주는 것이 한이 없어야 비로소 부처님이 된다고 하는 이런 마음을 미리 품고서, 곧 물러나 보살의 법을 배우지 않고 몸을 없애려고 하는 이것을 바로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012_0680_b_16L佛言畏惡生死三界之言泥洹第一不了自然厭身之苦無數劫周旋塵勞布施持戒忍辱一心精進學智不倦頭目耳鼻髓腦肌肉支所在惠與不可稱限乃到于佛豫懷是心便卻不學菩薩法欲求滅身是謂爲限
012_0680_c_01L이미 아라한이 되어서 제도할 삼매(三昧)와 선식(禪息)이 있어야 비로소 사람의 마음을 보게 되는데, 온갖 근본을 미리 볼 수가 없고 병에 따라 약을 주지도 못하며,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어도 더러운 것이 흐르는 이 깨끗하지 못한 몸을 관찰하고는 즐거운 것이라고 보지 못하는 것이, 마치 원수나 도적과 같고 살무사와 같고 독과 같다고 하면서 일찍 열반을 증(證)하려고 하나니, 이것을 바로 걸림[礙]이라 하느니라.
012_0680_b_22L已得羅漢欲有所度三昧禪息乃見人心不能豫睹一切根本不應病授藥適欲久住觀察惡露不淨之軀不以爲樂視如仇賊如虺如毒早證泥洹是謂爲㝵
열반에 머무르면서도 광명을 좋아하고 어둠을 싫어하며, 모든 법에는 도무지 근본이 없음을 알지 못하여 입장을 밝혀서 공의 지혜[空慧]를 모르니, 이것을 바로 그 마음에 치우침이 있다 하느니라.“
012_0680_c_03L住于泥洹好明惡冥不了諸法都無根本而求處所不知空慧是謂其心偏局
이구목이 또 부처님께 물었다.
“무엇을 중간에 머뭇거리는 것[中跱]이라 하나이까?”
012_0680_c_05L離垢目又問佛言何謂中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뜻을 냈으면서도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가 모두 허망한 생각하며, 세존의 32상과 80종호를 얻고자 하면서도 위신과 거룩한 덕은 중생과 매우 다르다고 여기며, 본래부터 여래의 교화가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모르면서 몸과 목숨을 나타내 보이며 도리어 여래의 교화를 구하고 있다고 여긴다.
012_0680_c_06L佛言菩薩意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皆爲妄想欲得世尊三十二相八十種好威神聖德與衆卓異不解本無如來之化示現身命反求謂有
또 어떤 사람이 나를 제도하려 하면서도 본래 공함을 알지 못하면서 4등심을 행하고 4은에 집착하는 것이요, 공(空)에 이르러서도 소견[見]이 없고, 인(因)을 위하여 그침이 없으며, 진퇴(進退)를 알지 못하고 공의 지혜를 알지 못하는 것이며, 중생을 제도하려 하면서도 선권방편과 법신의 밝음이 없으면서 제도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니, 이것을 바로 연각의 배움이라 하느니라.”
012_0680_c_10L謂有人欲度吾我不知本空行四等四恩著行至空無見無爲因止知進退不知空慧欲度衆生無善㩲方便法身之明可以濟之是謂緣覺
이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수없는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향해 발심하였다.
012_0680_c_15L說是語時無數天人皆發無上正眞道意
이때에 장자의 아들 정교(淨敎)가 5천 무리들과 함께 부처님께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모든 무리들은 부처님 법을 좋아하여 모두 도(道)에 뜻을 두고 있나이다. 어떠한 행(行)을 쌓아야 도의 지혜[道慧]에 이르게 되며, 어떠한 법을 시행하여야 부처님 국토[佛土]에 나아갈 수 있습니까?”
012_0680_c_16L於是長者子名曰淨教與五千群從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叉手白佛言此諸群從好樂佛法諸發道積何等行得至道慧施行何法得攝佛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도의 뜻에 상응하는 한 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한 가지인가? 심성(心性)을 부드럽게 하고 평등하게 가져 온갖 것을 대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한 가지이니라.”
012_0680_c_21L佛言有一法行而應道意謂一心性調柔等向一切是爲一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680_c_22L時頌曰
012_0681_a_01L
심성이 언제나 부드럽고
의지(意志)가 거칠지 않으며
평등하게 온갖 것을 섭수(攝受)하여야
비로소 보살행에 상응하느니라.
012_0680_c_23L心性常調柔
志意不麤獷
平等攝一切
乃應菩薩行

“다시 또 보살행에는 두 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번뇌가 사라진 고요한 마음이 청정하여 모든 집착하는 견해[著觀]을 여의고 삿된 소견이 없이 관(觀)하면서 오직 대도(大道)에만 뜻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두 가지이니라.”
012_0681_a_02L復次又有二法爲菩薩行何謂二寂然心淨離諸著觀睹於無見唯志大道是爲二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마음이 청정하면서 언제나 고요하고
삿된 소견과 모든 집착하는 관을 여의며
예순두 가지 의심을 풀고
오직 대도행(大道行)만을 염(念)하느니라.
012_0681_a_05L心淨常寂然
離見諸著觀
釋六十二疑
唯念大道行

“또 보살행에는 세 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공(空)을 환히 알아 집착하지 않고, 무상(無相)에 속박되지 않으며, 무원(無願)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세 가지이니라.”
012_0681_a_07L又有三法爲菩薩行何謂爲三曉空不著無相不縛無願不脫是爲三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681_a_09L時頌曰

마음은 언제나 공을 환히 알고
모양 없는 것에 다시는 속박되지 않으며
원(願)이 없는 데서 벗어남이 없어야
비로소 삼계의 번뇌에서 해방되느니라.
012_0681_a_10L心常曉了空
無相不復縛
無願無所脫
乃解三界結

“또 보살행에는 네 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언제나 인자한 마음을 준수하여 해치려는 뜻이 없고, 도의 교화[道化]를 기르면서 언제나 자비를 닦는 것이요, 중생이 나고 죽고 하면서 겪는 괴로움을 가엾이 여기어 그들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012_0681_a_12L又有四法爲菩薩行何謂四常遵慈心無有害意長養道化常修慈悲傷衆生生死勤苦爲之雨淚
언제나 기쁘게 하는 뜻[喜意]을 받들어 화창하고 기쁜 얼굴빛으로 중생들을 대하면서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요, 언제나 보호하는 마음을 행하여 중생에게 권하고 가르쳐서 도의 뜻을 내게 하고, 이미 도의 뜻을 일으켰으면 불퇴전에 이르게 하며, 이미 불퇴전하였으면 도량에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에 이르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네 가지이니라.”
012_0681_a_15L常奉喜意和顏悅色向於群萌無憎愛心行護心勸教衆生使發道意已發道意至不退轉已不退轉至於道場無上正眞道是爲四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언제나 4등심(等心)을 준수하여
얼굴을 화창하게 하고 뜻을 기쁘게 하며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고
불쌍히 여기어 그들을 위해 눈물 흘리느니라.
012_0681_a_19L常遵四等心
和顏意志悅
愍哀衆生類
矜傷爲雨淚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은
평등하여 미워함과 사랑함이 없으며
도의 법[道法]으로써 구호하여야
비로소 보살행에 상응하느니라.
012_0681_a_21L心欲度衆生
等心無憎愛
救護以道法
乃應菩薩行
012_0681_b_01L
“또 보살행에는 다섯 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금계(禁戒)를 받들면서 범한 바가 없고, 정의(定意)로 뜻을 가다듬어 마음을 담박(淡泊)하게 하며, 지혜로써 공(空)을 알아 일으키는 바가 없고, 5음을 벗어나서 처소가 없게 하며, 삼계를 나타내 보이되 아무 것도 없다고 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이니라.”
012_0681_a_22L又有五法爲菩薩行何謂五奉於禁戒而無所犯定意攝志令心惔怕慧解空而無所起脫於五陰使無處示現三界睹無所有是爲五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681_b_03L佛時頌曰

계율을 지니면서 범하는 바가 없고
삼매로 뜻이 어지럽지 않으며
지혜로써 공(空)임을 분별하고
5음의 무더기를 제도ㆍ해탈하느니라.
012_0681_b_04L持戒無所犯
三昧意不亂
智慧分別空
濟脫五陰聚

3세(世)의 재액(災厄)을 보면서
그 안에 있음을 나타내 보이며
인연을 따르면서 깨우치고 교화하여
저마다 그 알맞은 바를 얻게 하느니라.
012_0681_b_06L睹見三世厄
示現在其中
隨時而開化
各令得其所

“또 보살행에는 여섯 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눈으로 보는 것은 모두가 공(空)이고, 귀로 듣는 것도 소리가 없으며, 코로 맡은 것은 냄새가 없고, 입으로 말한 것은 말이 없으며, 몸에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것이 없고, 마음에는 생각[思想]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여섯 가지이니라.”
012_0681_b_07L又有六法爲菩薩行何謂六目睹皆空耳聽無聲鼻嗅無香口語無言身不存細滑心無思想是爲六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681_b_10L佛時頌曰

눈으로 보는 바는 모두가 공이요
귀로 듣는 것도 소리가 없으며
코의 냄새에도 집착할 바 없거늘
혀의 맛인들 무엇이 있겠느냐?
012_0681_b_11L目所睹皆空
耳聽無有聲
鼻香無所著
舌味何所有

몸은 다만 4대(大)라고 헤아릴 뿐이요
마음은 본래 공하다[本空]는 것을 환히 알며
이와 같이 형상이 없는 줄 깨달아야
비로소 보살행에 상응하느니라.
012_0681_b_13L計身但四大
心了本空事
如是曉無形
乃應菩薩行
“또 보살행에는 일곱 가지 법[七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몸과 입과 뜻을 가다듬고, 고요하며[寂], 안정[定]하며, 어지럽지 않고, 다시는 어기는 바가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일곱 가지이니라.”
012_0681_b_14L又有七法爲菩薩行何謂七攝身寂定無亂無所復違是爲七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681_b_16L佛時頌曰

언제나 자기의 몸과 입을 가다듬고
그 마음은 고요하여 어지럽지 않으며
적막하여 정(定)의 삼매에 들면
신통이 통달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012_0681_b_17L常攝己身口
其心靜不亂
寂寞定三昧
神通無不達

“또 보살행에는 여덟 가지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시도무극(施度無極)ㆍ계(戒)도무극ㆍ인(忍)도무극ㆍ진(進)도무극ㆍ적정(寂定)도무극ㆍ지(智)도무극ㆍ권(權)도무극ㆍ밝은 지혜의 행[明慧行]을 이루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여덟 가지이니라.”
012_0681_b_19L又有八法爲菩薩行何謂八施度無戒度無極忍度無極進度無極定度無極智度無極㩲度無極成名慧行是爲八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012_0681_c_01L
보시의 도무극과
계와 인과 정진과 선(禪)과
지혜로 자연(自然)히 통달하며
도의 밝음[道明]이 가장 높으니라.
012_0681_b_23L布施度無極
戒忍精進禪
智慧自然達
道明爲最尊

“또 보살행에는 아홉 가지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아홉 가지인가? 5음을 없애고, 6쇠(衰)를 버리며, 3구(垢)를 소멸하고, 8난(難)을 제거하며, 삼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3세를 사모하지 않으며, 아라한의 마음을 여의고, 연각의 뜻을 멀리하며, 언제나 대도(大道)에 뜻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아홉 가지이니라.”
012_0681_c_02L又有九法爲菩薩行何謂九除五陰去六衰滅三垢蠲八難不著三界慕三世離羅漢心遠緣覺意常志大是爲九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佛時頌曰

5음과 6쇠를 제거하고
3구와 8난이 없으며
삼계에 집착하지 않고
3세에 처(處)하는 바 없느니라.
012_0681_c_06L除五陰六衰
無三垢八難
不著於三界
三世無所處

아라한의 마음을 여의고
연각의 생각이 없으며
언제나 큰 도를 사모하고 구하는
이것이 바로 보살행이니라.
012_0681_c_08L以離羅漢心
無緣覺之念
常慕求大道
斯謂菩薩行

“또 보살행에는 열 가지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법보삼매(法寶三昧)ㆍ선주(善住)삼매ㆍ무동(無動)삼매ㆍ도무전(度無轉)삼매ㆍ보적화(寶積華)삼매ㆍ일광요(日光耀)삼매ㆍ제리의(諸利義)삼매ㆍ현재(現在)삼매ㆍ혜광요(慧光耀)삼매와 용맹복(勇猛伏)삼매로서, 이로써 초일명(超日明)삼매를 얻으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1_c_09L又有十法爲菩薩行何謂十法寶三善住三昧無動三昧度無轉三昧寶積華三昧日光耀三昧諸利義三現在三昧慧光耀三昧勇猛伏三超日明三昧是爲十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時頌曰

법보삼매와
선주와 무소동(無所動)삼매로써
똑바로 서게 되어 동요함이 없으며
보적화 삼매와
012_0681_c_14L以法寶三昧
善住無所動
豎立不可震
寶積花三昧

광요와 제리의와
현재와 혜광명과
용맹복 삼매라야
비로소 초일명을 얻게 되느니라.
012_0681_c_16L光耀諸利義
現在慧光明
勇猛伏三昧
乃獲超日明

“또 이구목아, 보살의 보시는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이 따르리니 간탐(慳貪)하는 이를 개화하여 인색한 마음을 없게 하고, 보살이 준수하는 계율은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이 따르리니 방자(放恣)한 이를 교화하여 재앙과 허물이 없게 하며, 보살의 인욕은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이 따르리니 화내고 성내는 이를 교화하여 조금도 마음에 걸림이 없게 한다.
012_0681_c_17L復次離垢目菩薩布施天人樂從化慳者令無所惜菩薩遵戒天人樂化放恣者令無殃舋菩薩忍辱人樂順化忿狷者令無纖介
012_0682_a_01L 보살의 정진은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이 따르리니 게으르거나 그만둔 이를 교화하여 부지런히 힘쓰게 하며, 보살의 일심(一心)은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이 익히리니 마음이 산란한 이를 교화하여 뜻이 안정되고 고요하게 하며, 보살의 지혜는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이 따르리니 가리고 거리낀 이를 교화하여 거룩한 법을 통달하게 하느니라.
012_0681_c_21L菩薩精天人樂從化懈廢者令建勤力薩一心天人樂習化憒擾者令志安菩薩智慧天人樂順化蔽㝵者令通聖範
보살이 자(慈)를 행하면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워하리니 어질지 않은 이를 교화하여 똑같이 유순하고 사모하게 하고, 보살이 비(悲)를 행하면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워하리니 어리석고 미혹된 이를 교화하여 중생을 가엾이 여기게 한다.
012_0682_a_02L菩薩行慈天人樂之化不仁者令等惋戀菩薩行悲天人樂之愚迷者悼愍衆生
보살이 기쁘게 하면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이 따르리니 근심 걱정하는 이를 교화하여 법고(法鼓)에 저절로 즐거워하게 하고, 보살이 보호[護]를 행하면 하늘과 사람들이 즐거워하리니 남을 도와줌이 없던 이를 교화하여 온갖 것을 돕고 보살피게 하느니라.
012_0682_a_04L菩薩喜悅天人樂從化愁慼者法鼓自娛菩薩行護天人樂之救化無援將養一切
보살이 법을 연설하면 하늘과 사람들은 듣기를 좋아하리니 세속에 뜻을 둔 이를 교화하여 성전(聖典)을 사모하게 하고, 보살이 겸손하고 애쓰면 하늘과 사람들은 공손하기를 좋아하리니 교만한 이를 교화하여 삼보를 받들어 공경하게 한다.
012_0682_a_06L菩薩講法天人樂聽化志俗者令慕聖典菩薩謙苦天人樂恭化貢高者奉敬三寶
보살이 사람을 이롭게 하면 하늘과 사람들은 은혜를 좋아하리니 의리 없는 이를 교화하여 널리 은혜를 베풀게 하고, 보살이 평등을 행하면 하늘과 사람들은 참여하기를 좋아하리니 마음이 넓지 못한 이를 교화하여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을 접하게 하느니라.
012_0682_a_09L菩薩利人天人樂惠化無義者令普施恩菩薩行等天人樂豫化不恢泰令接未達
보살은 방편을 행하여 모든 중생을 섭수하고 그들을 선(善)이 되게 교화하여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게 하나니, 모두 다 그 나라에 나게 되며, 보살은 37품(品)을 행하여 중생을 섭수하고 의지(意止)ㆍ의단(意斷)ㆍ근(根)ㆍ역(力)ㆍ각(覺)ㆍ도(道)로 중생을 통섭하여 적연(寂然)하게 하나니, 만일 성불(成佛)한 때에는 모두 다 그 나라에 나게 되느니라.
012_0682_a_11L菩薩行㩲攝諸衆生化之爲善成平等覺悉生彼國菩薩行三十七品以攝衆生意止意斷根力覺道攝取衆生使令寂然若成佛時悉生彼國
보살은 큰 모임[大會]에 있으면서 깊고 미묘한 법을 강설하여 꿈틀거리는 미물(微物)까지 모조리 다 초월하고 제도하려 하나니, 만일 성불할 때에는 모두 다 그 나라에 태어나며, 보살은 열 가지의 덕을 행하여 그로써 중생을 섭수하고 그들을 모두 교화하여 몸과 입과 뜻을 수호하게 한다.
012_0682_a_15L菩薩在于大會講深妙法欲使蠕動悉蒙超度若成佛時皆生彼國菩薩行十德以攝衆生開化之護身口意
보살은 경(經)을 설하여 여덟 가지의 재난을 제거함으로써 중생을 섭수하여 8정도(正道)를 행하게 하니, 만일 성불할 때에는 모두가 다 그 나라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012_0682_a_18L菩薩說經蠲除八以攝衆生行八正道若成佛時皆生彼國
보살은 자기 자신을 반성하면서 다른 이의 허물을 구하지 않으며, 중생을 섭수하여 모든 사견(邪見)과 예순두 가지의 의망(疑網)을 여의게 하니, 만일 성불할 때에는 모두 그 나라에 태어난다.
012_0682_a_20L菩薩自省不求彼闕以攝衆生離諸邪見六十二網若成佛時皆生彼國
보살은 법을 연설하여 중생을 섭수함으로써 여덟 가지의 속박을 벗어나게 하고 여덟 가지의 해탈을 얻게 하나니, 만일 성불할 때에는 모두 그 나라에 태어나느니라.
012_0682_a_22L菩薩說法以攝衆生脫於八縛得至八解若成佛時皆生彼國
012_0682_b_01L보살은 법을 연설하여 여덟 가지 사의(思議)를 없애고 불가사의한 법문의 바다에 이르게 하나니, 만일 성불할 때에는 모두 그 나라에 태어나며, 보살이 법을 연설하여 가령 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을 체득하게 되면 불사(佛事)를 이루어 열반을 나타내 보이며 한량없는 사람들을 제도하여 모두 도(道)를 얻게 하느니라.
012_0682_a_23L薩說法除八思議至不思議法門之若成佛時悉生彼國菩薩說法使逮得無所從生法忍成具佛事示現泥洹度無量人皆使得道
그러하느니라. 이구목아, 보살이 행할 본말(本末)이 이와 같나니, 이 행(行)에 상응함으로써 자연(自然)이라 이름하며, 국토를 세워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고 해탈시키느니라.”
012_0682_b_03L如是離垢目菩薩所行本末若斯以應此行號字自然成立國土度脫群黎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이구목과 장자의 아들과 5천 권속들은 모두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면서 바로 그때에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체득하였다.
012_0682_b_05L佛說是時離垢目長者子五千營從皆發無上正眞道意尋時逮得不起法忍
이때에 견정(見正)이라는 거사(居士)가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언제나 부처님의 소문을 듣고 한번 받들어 뵙고자 생각하였사오나, 죄가 이를 가렸기 때문에 스스로 이를 수 없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그 뜻을 이루게 되어, 뛸 듯이 기쁜 마음 한량없나이다. 세존을 친견함에 싫어함이 없고 법을 들음에 게으르지 않사오니, 오직 크신 은혜만을 더하시어 저로 하여금 세세생생 천존(天尊)을 뵈옵게 하옵소서.”
012_0682_b_07L於是居士名曰見正前白佛言我常聞佛思一奉覲罪蓋之故不能自到今日乃果欣踊難量視尊無厭聽法不倦唯加大恩使我世世値遇天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네 가지 일이 있으니, 이를 행하면 언제나 부처님을 여의지 않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언제나 여래의 서 있는 부처님의 형상을 염(念)하고, 경의 깊은 뜻을 듣고는 곧 믿고 받들어 행하며, 비록 부처님을 뵙지 못한다 하더라도 본래부터 없음을 분명히 알고, 시방의 부처님은 곧 하나의 법신임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네 가지 일이어서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느니라.
012_0682_b_11L佛言善哉善哉有四事常不離佛謂四常念如來立佛形像聞經深義則信奉行雖不見佛曉了本無知十方佛則一法身是爲四事不離諸佛
또 네 가지 일이 있으니, 이로 인해 비록 바로 앞에서 부처님을 뵙는다 하더라도 뵙지 못한 것이니라. 여래가 현재 계시는데도 가서 경을 듣지 않고, 그의 뜻을 탐구하지 않으며, 받들어 행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비록 바로 앞에서 부처님을 뵈었다 하더라도 곧 뵙지 못한 네 가지이니라.
012_0682_b_15L又有四事雖面睹佛則不見之如來現在不往聽經不採其義不能奉行宣示於人是爲四雖面見佛則爲不
또 부처님을 뵌 어떤 이가 스스로 나[我]를 헤아리고 무상[非常]ㆍ고(苦)ㆍ공(空)ㆍ비신(非身)을 알지 못하여 네 가지 뒤바뀜[顚倒]에 떨어지며, 경(經)을 듣고 음성에 집착하여 부르는 소리의 메아리인 줄 분별하지 못하면, 그런 사람에 있어서의 몸은 곧 없어질 대상이니라.
012_0682_b_19L又有見佛自計吾我不解非常苦空非身墮四顚倒聽經著音不能分別呼聲之響於其人身則滅度也
그러나 부처님께서 멸도하시어 세간에 출현하지 않는다 하여도, 그 사람이 경을 듣고 흔연(欣然)히 마음이 열리는 것이 마치 어둠에서 광명을 본 것과 같아, 여래께서 세속을 따라 변화를 나타내었다는 것을 깨달아 안다.
012_0682_b_21L佛以滅度不現世閒其人聞經欣然心開如冥睹明曉知如來隨俗現化
012_0682_c_01L 도(道)의 가르침8)을 받들어 행하고 경전을 어기지 않으며, 외도의 사법(邪法)인 예순두 가지 소견을 여의고 네 가지 평등심을 행하되 미워함도 없고 사랑함도 없으면, 부처님께서 비록 멸도하였다 하더라도 뜻의 통달[志達]이 이와 같다면 언제나 서로 뵙고 있는 것이니라.”
012_0682_b_23L奉行道禁不違經典離外邪法六十二見行四等心無憎無愛佛雖滅度志達如是常爲相見
다시 물었다.
“무엇을 부처님을 뵈었다 하고 무엇을 법을 들었다 하며, 무엇으로 인하여 공양(供養)하였다 하나이까?”
012_0682_c_02L復問曰何謂見何謂聞法何因供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의 몸을 보면서 어떠한 행으로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을까? ‘본래 여섯 가지의 도무극(度無極)으로 온갖 것을 불쌍히 여김이 마치 부모님과 같았으며 아들과 같고 자기 몸과 같이 하면서 4대를 탐하지 않으셨다’고 관하여 알면, 이것이 바로 부처님을 뵙는 것이니라.
012_0682_c_03L佛言見如來觀知何行得至於佛本因六度無愍傷一切如父如母如子如身貪四大是爲見佛
연설하는 경법(經法)을 들으면서 음성에 집착하지 않으며, 다만 그 법만을 취할 뿐이요 사람을 취하지 않으며, 요점만을 취할 뿐 소리를 취하지 않으며, 지혜만을 취할 뿐 형상을 취하지 않으며, 바른 것만을 취할 뿐 말을 취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경을 듣는 것이니라.
012_0682_c_06L聞說經法不著音但取其法不取於人取要不聲慧不形取正不說是爲聞經
만일 도적(道跡)ㆍ왕래(往來)ㆍ불환(不還)ㆍ무착(無著)ㆍ연각(緣覺)ㆍ세존(世尊)ㆍ보살(菩薩)을 보고서 평등한 마음으로 공양하여 겸손하면서 낮추어 순종하며 교만을 부리지 않으면, 성인들을 보는 것이니라.”
012_0682_c_08L若見道往來不還無著緣覺世尊菩薩心供養謙遜卑順不以憍慢爲見聖
또 물었다.
“무엇을 악마의 일이라 하나이까?”
又問曰何謂魔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마에는 네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몸의 악마[身魔]이니, 몸으로 온갖 악[衆惡]과 5음(陰)과 6쇠(衰)를 범하면서 부처님 법에 따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욕진의 악마[欲塵魔]이니, 애욕의 정태(情態)가 잠시도 쉬지 않는 것이다.
012_0682_c_11L佛言魔有四事何謂爲四一曰身魔身犯衆惡五陰六衰不順佛法二曰欲塵魔愛欲情態無有休息
셋째는 죽음의 악마이니, 모든 생각과 집착을 내면서 법의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하늘의 악마이니, 그의 권속들이 와서 시험하며 빌고 구하되 만족해함이 없고, 의지(意止)와 의단(意斷)을 악마가 곧 항복시키는 것이니라.
012_0682_c_14L三日死魔生諸想著興法念四曰天魔及與官屬來試乞求無有厭足意止意斷魔則降伏
비유하면 마치 양쪽의 나무를 서로 비비면 저절로 불이 일어나 도리어 그 나무를 태우지만 그 불은 물에서 나오지도 않았고 바람에서도 나오지 않았으며, 땅에서도 나오지 않은 것과 같다. 이 네 가지의 악마라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두가 마음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요, 밖으로부터 오지 않느니라.
012_0682_c_16L如兩木相揩則自生火還燒其木不從水出不從風出不從地出其四魔者亦復如是皆由心生不從外來
비유하면 마치 그림을 그리는 이가 형상을 그려 만들 적에 손에 따라서 크게도 하고 작게도 하거니와, 비록 조건들이 갖추어져 물감이 있고 그림을 그릴 판자가 있고 붓이 있다 하더라도, 그림을 그리는 이가 그리지 않으면 형상을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네 가지 악마도 그와 같아서 마음이 이미 견고하여 곧 일으키는 바가 없으면 곧 네 가지 악마도 없느니라.
012_0682_c_19L譬如畫師畫作形像隨手大小雖因緣合有彩有板有筆畫師不畫不能成四魔如是心已堅固便無所起則無四魔
012_0683_a_01L 왜냐하면 5음은 처소가 없고 4대도 본래부터 없으며 12인연은 단서(端緖)가 없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분명히 깨달아 알면 악마의 일은 없거니와 아(我)ㆍ인(人)ㆍ수(壽)ㆍ명(命)이 있다고 헤아리면, 악마의 견박(見縛:見惑)에 떨어지는 것이니, 몸은 없다[無身]고 분별하여야 비로소 악마를 항복시킬 수 있다.”
012_0682_c_23L所以者何五陰無處四大本無十二因緣無有端緖曉了如是則無魔事計我人有壽命墮魔見縛分別無身乃降伏魔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법보(法寶)삼매라 하나이까?”
012_0683_a_03L離垢目白佛何謂法寶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삼보인 불(佛)ㆍ법(法)ㆍ승[聖衆]을 끊지 않는 것이니라. 무엇을 끊지 않는다고 하는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일으켜 모든 덕의 근본[德本]을 이루는 것이 마치 수미산과 같고, 대승(大乘)을 믿고 좋아하면서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다.
012_0683_a_04L佛言不斷三寶佛法聖衆謂不斷發無上正眞道意成諸德本如須彌山信樂大乘心不動移
먼저 상서로운[嘉瑞] 삼천 불국토를 보고 억백천 년 동안 모두 완전히 갖추어 수승하여 필적하기 어려운 총지를 이루므로 시도무극(施度無極)을 성취하고 통달한다.
012_0683_a_06L先睹嘉瑞三千佛土億百千藏皆滿具足逮成殊勝難當摠持而成就達施度無極
처음 발심(發心)할 때에 몸의 편안함을 버리고 언제나 온갖 즐거움을 조심하면서 즐거워할 바를 즐거움으로 삼지 않고 세속의 그리워할 바를 버리고, 법으로써 즐거움을 삼는 것이니라.
012_0683_a_09L初發心時捨身之安常憂一諸樂所樂不以爲樂棄俗所慕以法爲樂
무엇을 세속의 즐거움이라 하는가? 아(我)ㆍ인(人) 수(壽)와 5음ㆍ6쇠ㆍ12인연과 기악(伎樂)ㆍ음식(飮食)ㆍ관작(官爵)ㆍ봉록(俸祿)ㆍ재물(財物)ㆍ부귀(富貴)ㆍ처자(妻子)ㆍ노비(奴婢)ㆍ권속(眷屬)과 경영하고 관리하는 집과 토지며 소ㆍ말ㆍ마차 등은, 바로 세속에서 즐거워하는 것이니라.
012_0683_a_11L何謂俗樂吾我人壽五陰六十二因緣伎樂飮食官爵奉祿物富貴妻子奴婢眷屬營從田宅牛馬車乘是俗所樂
무엇을 법의 즐거움이라 하는가? 무아(無我)ㆍ무인(無人)ㆍ무수(無壽)ㆍ무명(無命)을 분명히 깨달아 알면서 5통(通)ㆍ6달(達)ㆍ12부경(部經)과 보살의 도법(道法)을 소리 내어 읽고 읊고 외우며 일곱 가지의 법재[七法財]9)에 대하여 염증을 내지 않는다.
012_0683_a_14L何謂法樂曉知無我無人無壽無命五通六達十二部講讀諷誦菩薩道法於七法財不以爲厭
4은(恩)의 행과 4등심인 자ㆍ비ㆍ희ㆍ호를 행하며, 6도무극으로 뭇 선행을 하고, 기어 다니거나 헐떡거리는 사람과 만물의 무리들을 해치지 않으며 국토를 다스리되, 스스로 칭찬하지도 않고 그 밖의 다른 것도 헐뜯지 않는다.
012_0683_a_17L四恩之行行四等心慈悲喜六度無極衆善之行無毀害心行喘息人物之類以爲國土不自稱譽不毀其餘
그 마음이 간절하면서 언제나 온갖 것에 뜻을 두는 것이니, 하늘ㆍ신ㆍ용ㆍ귀와 백성들 가운데 이 사람을 보는 이는 누구나 뜻을 일으켜 그 덕을 칭찬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이것이 바로 법의 즐거움이니라.
012_0683_a_20L其心慺慺常志一切神龍鬼人民大小睹斯人者莫不興意而爲善德是謂法樂
012_0683_b_01L또 열 가지의 일을 행하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신근(信根)이 첫째이고, 정근(定根)을 근본으로 삼으며, 대자(大慈)를 으뜸으로 삼고, 대애(大哀)를 높이 여기며, 뜻하는 성품[志性]이 부드럽고 모든 신통과 지혜가 바르며, 중생을 건립하고 4은이 우두머리가 되며, 도품(道品)이 으뜸이요, 불법을 수호하는 데에 뜻을 두어 그것의 하인이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3_a_22L又行十事謂十信根第一定根爲本大慈爲元大哀爲尊志性調柔諸通慧正建立衆生四恩爲首道品則最志護佛法以爲徒隸是爲十
또 열 가지의 행을 범하지 않느니라. 어떤 것을 열 가지라 하는가? 몸으로는 살생(殺生)ㆍ투도[偸盜]ㆍ음행(婬行)을 하지 않고, 입으로는 망언(妄言)ㆍ양설(兩舌)ㆍ악구(惡口)ㆍ기어(綺語)를 하지 않으며, 뜻으로는 에질(恚嫉)ㆍ호의(狐疑)ㆍ사견(邪見)을 갖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3_b_03L復次不犯十行何謂身不殺口不妄言兩舌惡口綺語意不恚嫉狐疑邪見是爲十
시방을 가엾이 여김이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생각하듯 하고, 색(色)ㆍ통(痛)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 어지러워지지 않으며, 세속 사람에게 미혹 당하지 않고 영화(榮華)에 속지 않으며, 탐하는 사람을 좇지 않고 성내는 사람을 좇지 않고 어리석은 이를 좇지 않는다.
012_0683_b_05L念十方如母念子於色痛想行識不不爲俗人所惑不爲榮華所侮從貪人不從瞋恚不從愚癡
삼보를 비방하지 않고 속임수[譎詭]를 품지 않으며, 여섯 가지 염[六念]10)을 일으켜 불(佛)ㆍ법(法)ㆍ승[衆]을 행하면서 믿음과 지혜를 베풀고, 나고 들고 걸을 적에 뽐내지를 않으며, 처음 뜻을 낸 이는 마치 달이 처음 생겨서 반드시 가득 차게 되는 것과 같다.
012_0683_b_08L不謗三寶不懷譎詭興六念行佛法衆施信出入行步不尚矜高初發意者如月始生會當成滿
하늘ㆍ용ㆍ귀신이 보고 옹호하게 되어서 사악(邪惡)한 소견에 중독되지 않으며, 마음을 세 가지 법에 두어 도(道)로써 보배를 삼고 세간을 무상(無常)한 것으로 여기느니라. 이것이 바로 법보삼매이니라.”
012_0683_b_11L天龍鬼神所見擁不爲邪惡所見中害心存三法以道爲寶以世爲無常是爲法寶三昧也
이구목이 또 물었다.
“무엇을 선주(善住)삼매라 하나이까?”
012_0683_b_13L離垢目又問曰何謂善住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땅이 좋은 것ㆍ나쁜 것ㆍ맛있는 것ㆍ쓴 것ㆍ냄새 나는 것ㆍ향기로운 것과 깨끗하지 못한 물건을 모조리 다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에 오염되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온갖 것을 받아들여 스스로 닦고 세우되,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가 편편한 것이 마치 손바닥과 같다.
012_0683_b_14L佛言譬若如地善惡美苦臭香不淨之物悉受不污菩薩如是受一切法而自修立先睹嘉瑞三千佛土平等如掌
뭇 보배와 연꽃으로 장엄되었다고 보면서 수승하고 비유하기 어려울 총지를 이루게 되므로 곧 초월한 계도무극(戒度無極)을 이루게 되느니라.
012_0683_b_17L衆寶蓮華以爲莊嚴逮成殊勝難喩摠持則具超越戒度無極
또 열 가지의 일을 행하여 여덟 가지 재난을 제거하느니라. 성문이나 연각의 승(乘)을 건너 부처님의 덕을 건립하고, 몸과 입과 뜻이 청정한 모든 일과 연유한 바는 모두 부처님 법을 따르고, 뜻하는 성품[志性]을 엄숙하게 3취(趣)의 액(厄)을 제도하고, 모든 소원을 원만하게 갖추며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3_b_19L又行十事蠲八難態建立佛德度於聲聞緣覺之乘淨身口意諸事所由皆從佛法嚴莊志性度三趣厄具滿諸願撿御人心是爲十
012_0683_c_01L몸은 언제나 자비를 행하면서 절도(竊盜)하지 않고 음탕하지도 않으며, 경전을 강의하되 실속 없이 겉만 화려하게 하지 않고, 지극한 정성으로 다툼을 화해시키되 말이 부드러우면서 거칠지 않으며, 일찍이 교묘하게 꾸며대는 일이 없고 탐욕을 버리면서 보시를 생각하며, 사람들의 안녕과 조화를 위하고 사견(邪見)을 여의면서 바른 법을 즐긴다.
012_0683_b_23L身常行慈不竊不婬議經典不爲浮華至誠和諍言軟不麤未曾綺飾捨貪念施爲人安調於邪見而樂正法
언제나 무상ㆍ고ㆍ공ㆍ비신을 관하여 세속을 더러운 것으로 여기고 법을 판단의 근거로 삼으며, 마음은 스스로 닦고 존립하면서 언제나 미치지 못함을 근심하고, 몸으로는 이로움을 찾지 않고 5음(陰)이 곧 손상시킨다고 보며, 5욕(欲)을 없애려고 하고 부처님 도를 존중하면서 회한(悔恨)을 가지지 않으며, 하늘은 무상하다고 살펴 알고 사람은 마치 꿈과 같다고 관하며 3도(塗)는 가장 괴로운 것이라 그들을 가엾이 여기고 슬퍼하느니라.
012_0683_c_03L常觀非常苦空非以世爲穢以法爲計心自修立常患不及視身無益五陰則損欲拔五佛道爲尊不懷悔恨察天無常觀人如夢三塗最苦憐愍傷之
어떠한 방편으로써 스스로 생사와 5음의 재난을 구제하고 다른 사람들을 교화시키느냐 하면, 시방의 사람들이 곧 내 것[我所]이라고 헤아리는 까닭에 그들을 제도하고 해탈시키려 할 적에, 와서 침범한 이를 보아도 그의 악(惡)을 생각하지 않고, 만일 매우 이롭게 하는 이라도 치우치게 좋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012_0683_c_07L以何方便自濟生死五陰之難幷化他人十方人則爲我所所以者何欲度脫見來侵者不念其惡若光益者不偏念善
욕설을 퍼붓는 이를 보아도 잠자코 있으면서 보복하지 않고, 만일 회초리로 때리는 이라도 받아들이면서 겨루지 않으며, 만일 성을 내는 이라도 인자한 마음으로 그를 대하고, 만일 업신여기면서 헐뜯는 이라 하더라도 불쌍히 여기면서 해치지 않는 것이다.
012_0683_c_11L見罵詈者默而不報若撾捶者受而不挍若瞋恚者慈心向之輕毀者哀而不害
또 스스로 수없는 겁으로부터 생사 중에 있으면서 5음으로 가려져 스스로 구제되지 못했으며, 마음이 헷갈리고 뜻이 미혹하여 다섯의 강물에 흐르고 네 가지 두려움의 근심을 스스로 깨닫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여긴다.
012_0683_c_13L又自羞恥從無數劫在生死中五陰所蓋不能自拔迷意惑流於五江四懼之患不能自
재물은 무상하고 몸은 나의 소유가 아닌 줄 알아 재물이 있으면 능히 보시하고, 착한 벗을 구하여 가까이하고 나쁜 벗을 멀리하고, 뜻을 일으켜 부처님을 향하며, 항시 높은 경전의 뜻을 구하고 세간의 이름을 구하려 하지 않으며, 행은 언제나 공경하고 겸손하며 뜻은 믿음[信]ㆍ계율[戒]ㆍ견문[聞]ㆍ보시[施]ㆍ지혜[慧]와 도(道)에 두고, 의혹과 범금(犯禁)과 해태(懈怠)와 간탐(慳貪)과 우치(愚癡)에 의해 도의 뜻을 버리지 않느니라.
012_0683_c_16L有物能施知財非常身非我有于善友遠離惡友發意向佛恒求尊不慕世名行常恭敬志於信戒聞施慧道不爲疑惑犯禁懈怠慳貪愚癡捨道義也
언제나 법을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이 마치 굶주린 이가 밥을 구하듯 하고, 차츰차츰 도(道)에 들어가는 것이 마치 샘물이 멀리서 흘러 나와 점차 바다로 들어가듯 하며,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낳아 젖을 먹여 키우듯 생산을 조절하여 생활을 유지하되 축적하지 않는다.
012_0683_c_20L常思念法如飢求食入於道如泉遠流稍入于海如母生子乳哺養育治生救命不居畜積
012_0684_a_01L 부모ㆍ형제ㆍ처자ㆍ노비ㆍ객사(客使)에게 나누어 주되 모두 가엾이 여겨 제도하여 3도에 떨어지지 않으면서 삼계를 초월하게 하며, 삼존인 불ㆍ법ㆍ승[聖衆]에 귀명하고 3달지(達智)와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으며 3구(垢)에 더럽힘을 당하지 않는 것이니, 그가 이와 같은 것을 행한다면 그것 그대로가 선주(善住)삼매이니라.”
012_0683_c_22L給父母弟兄妻子奴客婢使皆念愍哀欲令得度不墮三塗使越三界命三尊佛法聖衆獲三達智無㝵之不爲三垢之所霑污其行是者則善住三昧也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무동(無動)삼매라 하나이까?”
012_0684_a_04L離垢目白佛言何謂無動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사자나 모든 사슴 왕은 뭇 짐승들이 두려워할 만한 위력으로써 항복시키지 않음이 없는 것처럼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에 스스로 나타나 용맹스럽게 다섯 가지 병기를 잡고 잘 머무르는 총지(總持)를 이루기에 곧 초월하는 인도무극(忍度無極)을 이루느니라.
012_0684_a_05L佛言譬如師子諸鹿之王鹿獸畏威靡不慴伏先睹嘉瑞三千佛土自現執持五兵勇猛逮成善住摠持則具超越忍度無極
이에는 다시 열 가지의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인욕을 근본으로 삼고, 믿음의 기쁨[信悅]을 추진력으로 삼으며, 온갖 사람에게 깊고 묘한 법인(法忍)을 가르치고, 모든 번뇌를 흩어 끊으며, 장애됨을 없애고, 몸의 근원을 연모하지 않으며, 수명을 애석하게 여기지 않고, 모든 신통과 지혜로써 하여, 3탈문(脫文)을 초월하며, 법의 평등함을 관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4_a_09L又有十事何謂十忍辱爲信悅爲力訓一切人深妙法忍割諸結除所欲㝵不慕身原不惜壽命以諸通慧超三脫門觀法平等是爲
몸과 입과 뜻을 계호(戒護)하면서 언제나 모든 법으로써 인연을 일으키니, 무엇을 법의 즐거움[法樂]이라 하는가? 부처님 법을 즐기면서 세속의 법을 좋아하지 않고, 즐거이 경전을 들으면서 세간의 언담(言談)을 생각하지 않으며, 대중에게 공양하기를 좋아하면서 세속의 무리에는 가담하지 않고, 다만 삼보(三寶)만을 좋아할 뿐 3구(垢)에는 뜻을 두지 않으며, 즐거이 3처(處)를 제도하면서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이니라.
012_0684_a_13L護身口意常以諸法而興因緣謂法樂樂於佛法不好俗法樂聞經典不思世談樂供養衆不爲俗黨樂三寶不志三垢樂度三處不爲霑
즐거이 지ㆍ수ㆍ화ㆍ풍 4대(大)를 관하면서 내 것이라고 헤아리지 않고, 즐거이 사람과 만물을 편안하게 하여 위험과 해로움을 끼치지 않으며, 소유한 것을 즐거이 보시하여 간탐을 부리지 않고, 즐거이 금계(禁戒)를 받들어 준수할 바를 어기지 않는다.
012_0684_a_17L樂觀四大爲地水火風不計我許樂安人物不爲危害樂施所有不爲慳悋樂奉禁戒不毀所遵
즐거이 욕됨을 참아서 덕의 근본을 잃지 않고, 즐거이 정진에 힘쓰면서 죄의 근원을 만들지 않으며, 즐거이 한마음으로 선(禪)을 행하여 뜻을 어지럽게 하지 않고, 즐거이 지혜의 깊이를 더하여 미혹되지 않느니라.
012_0684_a_19L樂忍於辱不失德本樂精進力不爲罪根樂禪一心不爲亂意樂深智慧不爲愚惑
012_0684_b_01L즐거이 진로(塵勞)를 교화하여서 때가 끼거나 흐려지지 않게 하고, 불국토가 청정한 것을 좋아하여 개화(開化)를 싫어하지 않으며, 즐거이 도법(道法)을 장엄하여 그릇된 법은 장엄하지 않고, 즐거이 3탈문으로 공(空)ㆍ상(相)ㆍ원(願)을 여의며, 무위(無爲)의 법을 즐기면서 속세의 거짓을 즐기지 않고, 깊은 법에 즐거이 들어가되 절개를 잃지 않으며, 즐거이 기쁜 데에 뜻을 두어 성냄과 진실이 아닌 것을 여읜다.
012_0684_a_21L樂化塵勞不爲垢濁樂佛國淨不厭開化樂嚴道法不爲非法樂三脫門離空相願樂無爲法不樂俗爲樂入深法不爲失節志樂欣喜離怒不諦
자연법(自然法)을 즐기면서 또한 사람도 버리지 않으며, 착한 벗을 즐거이 사귀어 세간의 이익으로 인해 가까이한 사귐은 멀리하고, 즐거이 늘 도(道)에 뜻을 두어 미혹된 일을 짓지 않느니라.
012_0684_b_02L樂自然法亦不捨人樂習善友遠世親厚樂常志道不造迷惑
즐거이 바른 뜻을 강설하면서 속전(俗典)을 강설하지 않고, 즐거이 보살을 연모하여 성문을 사모하지 않으며, 즐거이 정각(正覺)을 구하여 연각은 구하지 않고, 즐거이 대도(大道)를 향하여 작은 술수는 닦지 않는다.
012_0684_b_04L樂講正議不爲俗典樂慕菩薩不爲聲聞樂求正覺不爲緣覺樂向大道不爲細術
즐거이 8등(等)에 머물러 8사(邪)에는 있지 않고, 예순두 가지의 지혜를 좋아하여 스스로 두 가지의 소견에 떨어지지 않으며, 위없는 법[無上法]을 좋아하여 하열한 것은 좋아하지 않고, 대승의 업[大乘業]을 좋아하여 아라한의 법은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법의 즐거움이니라.
012_0684_b_06L樂存八等不爲八邪樂六十二慧不爲身墮六十二見樂無上法不爲下樂大乘業棄羅漢法是爲法樂
또 정의(定意)를 빠르게 증득하는 데에 열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인자한 마음으로 사람을 가엾이 여기면서 위해(危害)를 끼치지 않고, 언제나 열 가지의 선행을 행하며 나쁜 행을 멀리 여의고 오로지 한마음으로 도를 닦으며, 부처님 법을 항상 생각하는 것이 마치 굶주린 이가 밥을 구하듯 목마른 이가 물을 구하듯 하며, 널리 깊은 이치를 존중하고 치우치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며, 자비로 시방을 생각하여 온갖 중생을 제도하려 하면서 자기 몸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4_b_09L又有十事疾得定覺何謂十事慈心哀人不爲危害常行十善遠離惡行專心修道善念佛法如飢求食如渴求飮普尊深義不偏他念慈念十方欲度一切不自念己是爲十
그러므로 무동삼매의 법이라고 하는 까닭은 제1ㆍ제2의 삼매를 초월하기 때문이요, 세속의 법에 미혹 당하지 않기 때문이며, 보살이 인자한 마음의 법을 받들어 행하기 때문이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로 중생의 3취의 재난을 구제하기 때문이다.
012_0684_b_14L所以名曰無動三昧之法超越第一第二三昧之故不爲欲法之所迷惑奉行菩薩慈心之法布施持戒忍辱精進心智慧以救衆生三趣之難
차츰차츰 대자(大慈)를 익히면서 삼계를 제도하려 하기 때문이며,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과 다름이 없이 보아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언제나 법에 대한 생각만을 하기 때문이며, 법을 근본으로 삼고 세속을 죄로 삼기 때문이며, 언제나 중생을 가엾이 여겨 모두 도(道)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니, 이것이 바로 무동(無動)삼매이니라.”
012_0684_b_18L稍習大慈欲濟三界視一切人如己無異爲他念常念法念以法爲本以俗爲常哀群萌悉使至道是爲無動三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도무동(度無動)삼매라 하나이까?”
離垢目白佛言何謂度無動三昧
012_0684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자연(自然)의 구쇄역사(鉤鎖力士)11)는 용맹스럽고 힘이 강하여 막히는 바가 없어서 모두 열고 물리쳐 남이 따를 수 없는 독보적인 영웅으로 모든 예해(穢害)와 진로(塵勞)와 원수를 제거하는 것과 같으니,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의 사방과 네 모퉁이에 큰 바람이 불어오고 여러 가지의 꽃이 부처님 국토에 두루 함을 보고, 분별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총지를 이루므로, 곧 초월하는 진도무극(進度無極)을 이루느니라.
012_0684_b_22L佛言譬如自然鉤鎖力士勇猛力强多所開闢獨步雄傑雄傑無侶除諸穢害塵勞仇怨先睹嘉瑞三千佛土四方四隅有大風來若干種華普遍佛土分別逮成難當摠持則具超越進度無極
이에는 다시 열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평등하게 근(根)에 정진하고 정진하는 힘을 근본으로 삼으며, 평등한 방편으로 의지(意止:意志)를 으뜸으로 삼고, 온갖 사람들로 하여금 몸을 탐하거나 좋아하지 않게 하며, 마음과 입으로 수순하면서 중생을 교화하고, 머무른 곳에서 돌아오지 않으면서도 처(處)하는 데가 없으며, 정진을 가장 으뜸으로 삼고 원수를 항복시키며, 부지런히 닦으면서 모든 신통과 미묘한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4_c_05L又有十事何謂十等精進根進力爲本平等方便意止爲首一切人不貪樂身而以心口順化衆所住不迴而無所處精進最上伏怨愶勤修成就諸通妙慧是爲十
4대의 몸은 마치 독사와 같다고 생각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두려워하여 처음에서 끝까지 버리지 않는 등의 미혹된 일을 하지 않으며, 자ㆍ비ㆍ희ㆍ호로 기어 다니거나 헐떡거리는 사람과 만물의 무리를 마치 아버지인 듯 어머니인 듯 아들인 듯 자기 몸인 듯이 평등하게 여기면서 차별이 없게 하고, 언제나 도의 뜻을 생각하여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의 생각을 없게 하느니라.
012_0684_c_09L念四大身猶若蚖蛇畏老病死不捨終始不爲惑事慈悲喜護蚑行喘息人物之類如父如母如子如身等無差特常思道義無貪怒癡念爲布施不爲慳想
보시하되 간탐하는 생각이 있지 않고, 금계(禁戒)를 받들어 지니어 나쁜 생각을 행함이 없으며, 인욕(忍辱)의 생각을 내어 성을 내는 생각이 없고, 언제나 정진을 닦아 게으른 생각이 없으며, 오로지 한마음일 뿐이어서 뜻을 어지럽히는 생각이 없다.
012_0684_c_14L奉持禁戒無犯惡想爲忍辱念無瞋恚想常修精進無懈怠想精專一心無亂意想
지혜의 행이 바르면서 어둡거나 가려진 생각이 없으며, 언제나 방편을 구하여 지극한 마음의 방편으로 방일(放逸)한 생각이 없고, 사람에게 권화(勸化)할 것을 생각하길 자기 몸을 제도하듯 하며, 소유한 온갖 물건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여기느니라.
012_0684_c_16L智慧行正無闇蔽想常求方便至心善㩲無放逸想念勸化人如度己身一切所有非我之有
지옥에 떨어진 이의 모진 고통의 우환(憂患)을 마치 자기 몸이 당한 듯하고, 언제나 자신의 허물을 반성하여 그들의 죄를 대신 받는다 해도 원망하지 않으며, 아귀 세계의 배고프고 목마른 궁핍을 생각하면서 그들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고 몸을 떨고 딱하게 여기며 제도하고 구하여 저절로 안온하게 하려한다.
012_0684_c_19L念墮地獄者毒痛之患如身自常省己過彼罪代受不以爲怨餓鬼趣飢渴窮乏爲之悲泣戰慄寒欲令度脫自然安隱
012_0685_a_01L 법을 밥처럼 먹으면서 5음과 6쇠의 목마름을 제거하며, 경전을 읽고 외우는 것을 밥으로 삼고 경의 뜻을 분별하는 것을 음료수로 삼으며, 여섯 가지 법행(法行)을 닦음으로써 현명하고 착한 이가 되며, 드나들면서 걷는 걸음걸이와 정진은 안온하고 편안하느니라.
012_0684_c_22L使服法食除五陰六衰之渴誦習經典以爲飯食分別經義以爲飮漿修六法行以爲賢良出入行步精進安詳
축생에 떨어진 이를 생각하면서 언제나 측은하게 여기고 안온하게 하여 그 전생의 빚을 다 마치게 하며, 옛날에 지은 죄를 분명히 알게 하여 다시는 같은 죄를 짓게 않게 하고, 모든 선(善)을 받들어 행하여 온갖 악(惡)을 행하지 않는다.
012_0685_a_02L念墮獸者常懷惻愴欲令安隱畢其前債了故世罪無令造新奉行諸善不爲衆惡
스스로 지난 세상에서마다 나를 헤아려 도법(道法)을 믿지 못한 죄를 분명히 모르고 있다는 것을 관찰하고, 죄를 범한 이는 마치 깊은 못에 빠진 것과 같고 법을 받들면서 계를 믿는 마음은 마치 허공과 같고 법을 알지 못한 이가 5도에 돌아다님은 마치 수레바퀴와 같이 반복됨을 생각하느니라.
012_0685_a_04L自觀察已世世不了坐計吾我不信道法思犯罪者如沒深淵奉法信戒心如虛空不解法者展轉五道猶如車輪
부모를 서로 근심하고 형제를 서로 염려하며 부부간에 서로 연모하면서 지니는 마음이 견고하지 못하거나, 또는 부모를 위할 것인데 도리어 자녀를 위하고 본래 자녀를 위할 것인데 도리어 부모를 위하거나, 혹은 부부간이 다시 원수가 되거나 하여 상하(上下)가 뒤바뀌고 무상(無常)과 근본(根本)이 뒤바뀐 이에게는, 이 보살의 뜻은 언제 그들을 인자하게 생각하면서 깨우치고 교화하여 부처님의 바른 도를 믿고 들게 하며, 무상ㆍ고ㆍ공ㆍ비신임을 믿어 알게 하니, 이것이 바로 도무동(度無動)삼매이니라.”
012_0685_a_08L父母相憂兄弟相念夫妻相戀持心不堅若爲父母反爲子女本爲子女反爲父母或爲夫妻更爲怨家顚倒上下無常根本此菩薩意常慈念之開化使信入佛正道信解非常苦空非身是爲度無動三昧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보적화(寶積華)삼매라 하나이까?”
012_0685_a_13L離垢目白佛言何謂寶積華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도리천(忉利天)의 주도수(晝度樹)와 같이 모든 본래의 행[本行]으로써 5근(根)을 제도하고 중생을 초월하여 마음이 청정하기가 마치 허공과 같은 것이다.
012_0685_a_14L譬如忉利天上晝度樹以諸本行度於五根超越衆生心淨如空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에서 뭇 음성과 기악(伎樂)이며 여러 가지가 섞인 영락(瓔珞)으로 그의 몸을 장식하고 사이화(思夷華)로써 그의 몸을 빛나게 하면서 해탈화(解脫華)와 푸른 연꽃이 비 내리듯 하여 그 위에 모시고 있는 것을 보아서, 모든 덕(德)을 총지하여 곧 받아들이게 되므로 선도무극(禪度無極)과 상응하느니라.
012_0685_a_16L先睹嘉瑞三千佛土衆音伎樂雜交瓔珞莊飾其身以思夷華光耀其體雨解脫華及靑蓮華侍在其上以是之故諸德摠持便爲受應禪度無極
이에 다시 열 가지의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감관을 조복하여 덕의 근본으로 삼으며, 한마음으로 힘을 삼고 평등으로 방편을 삼으며, 정의(定意)로 산란하지 않고 금계(禁戒)로 근원을 삼으며, 해탈문으로 으뜸을 삼고 정요(定要)에 나아가면서도 있는 바가 없으며, 진로(塵勞)를 녹여 없애고 모든 정(定)을 이루어 사유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5_a_20L又有十事何謂十調伏諸根以爲德本心爲力平等方便定意不亂禁戒爲脫門爲上趣于定要而無所有消殪塵勞具惟諸定是爲十
012_0685_b_01L5도를 가엾이 여기고 5음을 공격하여 없애며, 5근을 성립시키고 5색을 깨끗이 화하게 하여, 이미 덕을 쌓아 5품의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解)ㆍ도지견(度知見)의 품(品)을 완전하게 갖추며, 뜻이 5통과 10력을 그리워하여 당장 이룬다.
012_0685_b_01L愍哀五道攻除五陰成立五根蠲化五色而已積德具足五品——戒定慧解度知見品——慕志五通十力當蒙
모든 재앙과 허물을 만나지 않으며, 태어날 적마다 언제나 부처님 법을 닦고 이름과 덕이 멀리까지 드러나며, 삼계를 가엾이 여기고 어리석은 생각을 내거나 헷갈리지 않으며, 선취(善趣)와 악취(惡趣)를 환히 아느니라.
012_0685_b_04L不與諸殃罪舋相在在生處常修佛法名德遠著愍哀三界不爲愚迷了善惡趣
비유하면 마치 온갖 시냇물이 쉬지 않고 빠르게 흘러 사해(四海)로 향하는 것과 같나니, 이 법을 받드는 보살의 행 역시 그와 같아서 쉬지 않고 정진하여 마침내 대도(大道)로 향하는 것이다.
012_0685_b_06L譬如萬川歸向四海流駛水之瀆此菩薩行奉法如是精進不休遂向大道
비유하면 마치 달이 열흘이 되었을 때는 빛이 더욱 완전해지면서 중생을 비추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공덕의 위엄이 있는 빛이 날마다 더욱 더하면서 모든 위액(危厄)을 제도하고 중생의 우환을 가엾이 여기느니라.
012_0685_b_08L譬如若月十日之時光明轉盛炤于衆生薩如是功德威燿日日增益度諸危厄哀愍群黎之患
또 다섯 가지 일의 행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다섯 가지 계율의 청정함이 마치 밝은 거울과 같이 더러울 바가 없고, 열 가지의 선을 침범되지 않아 두루 갖추게 되며, 도의 뜻을 잃지 않고, 삿된 생각을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의 몸을 탐착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이니라.
012_0685_b_11L又有五事行何等爲五五戒淸淨譬如明鏡無所霑污十善不犯以爲具足不失道意不爲邪想不自貪身是爲五
또 다섯 가지가 있느니라. 성내는 빛을 없애고, 겁약(怯弱)한 마음이 없으며, 간탐(慳貪)하는 뜻을 버리고, 아첨하려는 뜻을 없애며, 분별하여 공(空)을 아는 것이니라.
012_0685_b_14L復有五除瞋恚色無怯弱心棄慳貪意蠲諛諂志分別解空
비단 입으로만 언제나 한마음을 닦는다고 할 뿐만이 아니라 행도 어지럽지 않으며, 호귀(豪貴)와 권세(權勢)와 부락(富樂)은 마치 허깨비와 같은 줄 알며, 색(色)은 마치 큰 물거품과 같고 통양(痛痒)은 마치 작은 물거품과 같으며 상(想)은 마치 파초(芭蕉)와 같고 생사(生死)는 마치 그림자와 같으며 식(識)은 마치 허깨비와 같다고 관하느니라.
012_0685_b_16L不但口說常修一心不爲亂行知豪貴勢富樂如化觀色如泡痛痒如沫想如芭蕉生死如影識若如幻
색에 부림을 당하지 않고, 통양에 미혹되지 않으며, 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삿된 행[邪行]을 하지 않으며, 식을 추구하지 않고 5음이 공한 줄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이니라.
012_0685_b_19L不爲色使不爲痛痒惑不爲想不爲邪行不爲識退解五陰空爲五
다시 다섯 가지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음행을 탐하는 것과 성을 내는 것과 잠자듯 의식이 암담한 것과 희롱하여 놀리는 것과 의심하는 것인 이 5개(蓋)를 제거하는 것이니라.
012_0685_b_21L復有五何等五瞋恚睡眠調戲狐疑除斯五蓋
012_0685_c_01L관통하여 보고 환히 보며 가벼이 올라가 능히 날고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알며, 어디로부터 와서 태어나고 죽는 것인가를 알고, 다섯 가지 신통으로써 스스로 재미있게 즐기며, 5음으로써 방일하지 않는다.
012_0685_b_22L徹視洞聽輕擧能飛知人心所念自知所從來生死之處以五神通而自娛樂不以五陰而爲放逸
몸은 덕행(德行)을 닦으면서 그릇된 법을 행하지 않으며, 깨우쳐 교화하면서 설법하고, 안온한 바가 많게 하며, 많은 악한 일과 해로운 일을 하지 않고, 도(道)로써 업을 삼아 법을 익히는 것으로써 밥을 삼고, 뜻[義]을 이해함을 음료로 삼으며, 호귀(豪貴)를 그리워하지 않고 법으로써 호(豪)를 삼고 공(空)을 환히 앎으로써 귀(貴)를 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보적화(寶積華)삼매이니라.”
012_0685_c_02L身修德行不爲非法開化說法多所安隱不爲多惡危害之事以道爲業習法爲食解義爲飮不慕豪貴以法爲豪了空爲貴是爲寶積華三昧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일광요(日光耀)삼매라 하나이까?”
012_0685_c_06L離垢目白佛言何謂日光曜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에 뭇 보배로 된 목욕하는 못에는 여덟 가지 맛이 나는 물이 맑고 고요하게 가득 찼고 푸른 연꽃ㆍ붉은 연꽃ㆍ노랑 연꽃ㆍ횐 연꽃이 심어져 있으며, 둘레와 난간은 모두 7보(寶)로 만들어졌다.
012_0685_c_07L先睹嘉瑞見三千佛土衆寶浴池八味之水湛滿且淸植以靑蓮紅黃白華周帀欄楯皆用七寶
그 주위는 상서로운 꽃이 있으며, 밑은 금모래[金沙]가 깔려 있고 자신의 몸이 그 안에서 재미있게 노는 것을 보면서, 지혜의 정[慧定]을 이루고 총지를 증득하여 밝히므로, 초월하는 지도무극(智度無極)을 이루느니라.
012_0685_c_10L與瑞華底布金沙自身娛樂遊戲其中成慧定證明摠持則具超越智度無
여기에 다시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지혜를 근원으로 삼고, 지(智)의 힘을 최상으로 삼으며, 바른 소견을 으뜸으로 삼고, 평등한 뜻[等意]을 수승한 것으로 삼으며, 몸의 모든 덕을 닦고, 모든 부류에 들어가 거룩한 진리[聖諦]의 상(相)을 갖추며, 평등한 상(相)을 이루고, 지혜로워 음개(陰蓋)가 없으며, 모든 지나간 소견을 제거하고, 불기법인을 얻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일이니라.
012_0685_c_13L又有十事何謂十慧爲根原智力爲上正見爲最等意爲勝修身諸德盡入諸種聖諦之相爲平等相慧無陰蓋除諸往見不起法忍是爲十事
6정(情)을 관(觀)하되 본래 처소가 없어서 어디서 온 것도 없고 어디로 가는 것도 없으며, 본래 자연 그대로요 공(空)한 것인데 연(緣)을 만나 일어나는 것일 뿐이니, 비유하면 하늘에서 비가 오되 용(龍)으로부터 나오지도 않고 물로부터 나오지도 않으며 땅으로부터 나오지도 않고 용의 마음으로부터 나오지도 않아서, 모두 인과 연이 합하고 만나야 비로소 이 비를 내리게 하는 것처럼, 6정의 모든 입(入)도 역시 그와 같아서 오히려 인과 연으로 성립되는 것이요 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라.
012_0685_c_16L于六情本無處所無所從來無所從本自然空緣對而興譬如天雨不從龍出不從水出不從地出不從龍心出皆因緣合會乃致此雨六情諸入亦復如斯猶因緣成不得獨立
생사도 그와 같으니, 비유하면 그림 그리는 이가 그림의 대상인 사람ㆍ방ㆍ집ㆍ코끼리ㆍ말ㆍ탈것 등을 그릴 때,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그 대상의 형태나 솜씨가 나타나지 않다가 벽판(壁板)과 소필(素筆)과 채색(彩色)의 기구 등 온갖 연(緣)이 두루 합하고 만나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012_0685_c_21L死如是譬如畫師畫作人像屋室舍象馬車乘未畫作時不見處所治壁板素筆彩繪具衆緣合具會乃成之
012_0686_a_01L선악(善惡)도 그와 같이 인과 연이 합하여 성립되느니라. 또다시 도(道)를 행하는 데에도 10선의 행과 6도를 인(因)하는 것이니, 무극(無極)의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일심ㆍ지혜ㆍ선권방편이 합쳐져서 성취할 뿐이니라.
012_0686_a_02L善惡如是因緣合成若復行道因十善行六度無極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智慧善㩲方便乃合成耳
부처님 몸에 집착하지도 않으면서 부처님 몸을 떠나지도 않고, 마음과 뜻에 생각이 없어 자연 그대로 허공과 같으며, 차츰차츰 대자(大慈)에 들어가고 또 대비(大悲)와 희호(喜護) 등의 행을 닦되 자기 자신을 위하지 않고 언제나 온갖 중생을 위하면서 또한 구함도 있지 않으며, 몸의 행을 삼가하고 말을 조심하며 겸손하면서 순하며, 마음속의 생각은 부드럽고 아첨이 없고 질박(質朴)하면서 삿됨이 없느니라.
012_0686_a_04L不著佛身不離佛身心意無想自然如空稍入大慈又修大悲喜護等行不自爲身常爲一切亦不有求身行謹勅口言謙順心念柔和無有諛諂質朴無邪
또 여섯 가지의 일이 있어서 빠르게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無上正眞道]를 얻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언제나 부처님께 의지하여 머무르고 바르고 참된 도(道)에 들어 마음이 다시 되돌아가지 않으며, 속뜻의 행[內意行]에 대하여 스스로 환히 깨달아 알고, 착한 벗을 만나서 그에게 일을 맡기며, 뜻하는 원[志願]이 너그러우면서 만족하지 않고, 마음이 화합하지 않음이 없고, 지혜가 결핍됨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여섯 가지이니라.
012_0686_a_09L又有六事疾得無上正眞之道何等六常依佛住入於正眞心不迴還於內意行而自曉了得善朋友因而委附志願弘綽不以厭足非不協不乏智慧是爲六
보살이 도를 수행하되 색(色)ㆍ통(痛)ㆍ상(想)ㆍ행(行)ㆍ식(識)에 기대지 않고 안과 밖에도 기대지 않으며, 근본이 되는 법의 가르침에 따르면서 보살의 깊고 묘한 행을 어기지 않고, 대자(大慈)를 멈추지 않으면서 대비(大悲)도 잃지 않으며, 세간의 결핍한 바에 따라 그들을 구제한다.
012_0686_a_13L菩薩行道不倚於色痛想行識不倚內外隨本法教不違菩薩深妙之行不廢大慈不失大悲隨世所乏而救濟之
도를 닦아 바르게 교화하면서 삿되게 가르치지 않으며, 한마음으로 지혜를 향하여 어리석음에 가려지지 않고, 6쇠(衰)는 마치 허깨비ㆍ요술ㆍ그림자ㆍ메아리ㆍ아지랑이와 물속의 달과 같고, 꿈속에서 본 것은 홀연히 그 처소를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줄을 밝게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일광요(日光耀)삼매이며 감동한 바가 많은 유순법인(柔順法忍)이니라.”
012_0686_a_16L修道正化不爲邪教一心向慧不爲愚蔽分別六衰猶如化幻影響野馬水中之月夢中所見忽不知處是爲日光曜三昧多所感動柔順法忍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일러 제리의(諸利義)삼매를 이루었다고 하나이까?”
012_0686_a_20L離垢目白佛言何謂爲逮成諸利義三昧
012_0686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의 온갖 보배로 된 목욕하는 못에 그 좌우를 자세히 살피며, 지옥의 고액(苦厄)을 제도하여 넓은 들판에서 노닐게 하며, 기특한 취락(聚落)의 총지에 이르므로 곧 초월한 권도무극(權度無極)을 이룬다고 하느니라.
012_0686_a_22L佛言先睹嘉瑞見三千佛土寶浴池察其左右度地獄厄遊于曠逮成奇特聚落摠持則具超越㩲度無極
이에 다시 열 가지의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뜻하는 행에 들어가고 중생을 건립(建立)하며, 끝없는 대자비와 두루 한 연민을 근본으로 삼고 심성(心性)이 부드러우면서 싫증을 내거나 게으르지 않으며, 제자(弟子)와 연각(緣覺)의 승(乘)을 버리고, 관(觀)하는 바가 자세하고 참되며, 도의 마음을 인도하면서 다스리고 모든 신통과 지혜로써 불퇴전을 세우고, 넓은 지혜를 깨달아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의 일이니라.
012_0686_b_02L又有十事何謂十入諸志行建立衆生無極大慈普哀爲本心性調柔未曾厭倦捨於弟子緣覺之乘所觀審諦導御道心以諸通慧立不退轉覺了弘智是爲十事
언제나 바른 지혜로써 삿된 견해를 멀리 여의고, 자연히 도를 닦으면서 세속에 미혹되지 않으며, 미묘하고 끝없는 법에 깊이 들어가면서 널리 세속에 들어가며, 세속에 대하여도 속되지 않고 도에 대하여도 의지함이 없으며, 생각이 성스러운 가르침에 이르러 중생을 개화하고, 노(老)ㆍ병(病)ㆍ사(死)로 언제나 신변을 수호하며, 6정을 물리치고 6쇠에 떨어지지 않으며, 7사(邪)를 좇지 않고 언제나 7각(覺)을 섭수하느니라.
012_0686_b_06L常以正慧離邪見自然修道不爲俗惑深入微妙無極之法普入道俗於俗不俗於道無倚思及聖教開化衆生老病死者常護身事攘卻六情不墮六衰從七邪常攝七覺
마음은 삿되지 않음을 분명히 알아 정진하면서 폐지하지 않고, 법에 수순하여 어기지 않고 기뻐하면서 한(恨)하지 않으며, 신근(信根)이 헷갈리지 않고 안온하면서 위태롭지 않으며, 뜻이 안정되어 어지럽지 않고, 재(財)를 믿고 지(智)를 믿되 본래 계재(戒財)가 없다.
012_0686_b_11L心了不邪精進不順法不違好喜不恨信根不迷安隱不危志定不亂信財信智本無戒
소승(小乘)의 참괴재(慚愧財)에 떨어지지 않고 삼계에서 아직 제도되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재물을 부끄럽게 여기고 지혜가 넓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기며, 재문(財聞)을 널리 들어 짝할 이가 없고 지극히 깊고 먼 지혜로 재시(財施)를 보시하며, 대도(大道)의 지혜재(智慧財)로써 지혜에 들어가 널리 온갖 중생을 제도하느니라.
012_0686_b_14L不墜小乘慚愧財愧于三界未得度也羞恥財恥不弘慧博聞財聞無等倫至深遠智布施財施以大道智慧財入於智慧廣度一切
열 가지의 일이 있어서 불퇴전에 이르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도무극이 있음을 듣고는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고, 부처님의 존재 유무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으며, 법(法)의 유무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고, 성중(聖衆)의 존재 유무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으며, 도(道)의 유무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는다.
012_0686_b_17L有十事至不退轉何謂十聞有度無極心不動有佛無佛心不動迴有法無法心不動迴有聖衆無聖衆心不動迴道無道心不動迴
012_0686_c_01L 보살의 존재 유무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으며, 법신(法身)의 존재 유무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고, 세속의 유무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으며, 사람의 존재 유무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지 않고, 목숨이 있고 없는 것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거나 하지 않으며, 수명이 있고 없는 것에 마음이 동요하여 물러나거나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6_b_21L有菩薩無菩薩心不動迴有法身無法身心不動迴俗無俗心不動迴有人無人心不動有命無命心不動迴有壽無壽心不動迴是爲十
시방으로 날아가서 모든 하늘과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며, 법(法)으로써 근본을 삼고 도(道)로써 근원을 삼으면서 나[我]를 헤아리지 않으며, 혹은 지옥으로 들어가서 고통을 구제하기도 하고, 혹은 날짐승ㆍ길짐승에 들어가서 어리석음을 깨우친다.
012_0686_c_02L飛到十方教化諸天及諸群萌以法爲本以道爲原不計吾我或入地獄救濟苦痛或入禽獸開化愚冥
혹은 아귀(餓鬼)에 들어가서 굶주림의 독을 위로하면서 배를 채워 주고, 세속 인연을 따라 가르치고 교화하면서 저마다 그 처소를 얻게 하며, 세속의 법에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기가 마치 햇빛과 같고 밝기는 마치 둥근 달과 같으며, 보살은 불퇴전을 얻어서 많은 변화를 능히 행하고 깨우쳐 제도할 바 있는 데서는 문득 많이 보전하여 제도하며, 모든 고뇌가 있는 이에게는 모두 큰 안락을 얻게 하고, 모든 지혜 없는 이에게는 모조리 다 지모(智謀)를 넓히게 하니, 이것을 바로 제리의(諸利義)삼매를 이룬다고 하느니라.”
012_0686_c_05L或入餓鬼慰滿飢毒隨俗訓化各得其所不爲俗法之所染污淨如日光明若月盛菩薩得不退轉能行權變有所開濟輒多保度諸苦惱者皆獲大安諸無智者悉弘智謀是爲逮成諸利義三昧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현재제불목전립(現在諸佛目前立)삼매라 하나이까?”
012_0686_c_10L離垢目白佛言何謂爲現在諸佛目前立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달이 다 차서 둥근 보름달일 때 뭇 어둠이 다 사라지는 것처럼, 모든 하는 일도 그와 같이 정성껏 잘 수행하고 청정히 하면 원하는 바가 성취되어 불국토를 이루게 되고 중생을 가르쳐 교화하는 것이다.
012_0686_c_12L佛言譬如月盛具足滿時衆冥皆除喩諸所作精修淸淨所願者成具立佛土訓化衆生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에 사자와 사슴 왕이 머리에 비단을 이었는데 그 몸이 높고 커서 위력으로 여러 짐승을 다스리는 것처럼, 끝없는 8만 4천의 모든 총지문을 이루므로 곧 초월한 지혜를 성취하느니라.
012_0686_c_14L先睹嘉瑞三千佛土師子鹿王首戴繒帛其身高大威御雜獸逮成無極諸摠持門八萬四千則具超越以慧成就
이에 다시 열 가지의 일이 있느니라. 한마음의 정의(定意)로 삼매에 들어, 상념(想念)이 없으며, 오로지 한 뜻으로 부처님을 향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모두 끊으며, 모든 것을 구하지 않고, 법이 모두 공(空)한 줄 알며, 삼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위(無爲)를 좋아하지 않으며, 유위(有爲)를 헤아리지 않아서, 법신을 이해하여 아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6_c_17L又有十事一心定意三月無想念專志向衆想皆斷不爲諸求解法悉空畏三界不樂無爲不計有爲解知法是爲十
012_0687_a_01L그 향한 방소(方所)에 현재 부처님이 계신다는 것을 들으면 언제나 그 방소를 생각하면서 부처님 곁에 모인 사부대중과 그들을 위하여 경법을 설하시는 것을 관하며, 4대(大)는 공하여 땅은 마치 거품 더미와 같고, 물은 마치 아침이슬과 같으며, 불은 마치 번갯불과 같고, 바람은 마치 부치는 부채와 같다고 관찰하며, 4대는 인(因)과 연(緣)이 합하여 이루어졌을 뿐, 본래 아무 것도 없다고 분별하느니라.
012_0686_c_21L其所向方聞現在佛常念彼方睹佛衆會四部弟子爲說經法察四大空地如聚沫水如朝露火如紅電風如搖扇分別四大因緣合成本無所有
스스로 몸의 모습을 관하면서 온갖 감관은 본래부터 실체가 없다고 자세히 살피고, 스스로 통양(痛痒)을 관찰하면서 본래부터 통양은 없는 줄 알며, 스스로 사상(思想)을 관하되 온갖 사상을 자세히 살피면서 본래부터 사상은 없는 줄 알고 스스로 그의 뜻을 관하면서 본래부터 뜻이 없는 줄 아느니라.
012_0687_a_02L自觀身貌察一切根本無形貌自觀痛痒知本無痛痒自觀思想察一切思想知本無思想自觀其意知本無意
이미 공(空)하다고 관한지라 온갖 것은 없다고 보며, 여덟 가지 재난을 가엾이 여기고 세간의 여덟 가지의 일인 흥성[盛]ㆍ쇠망[衰]ㆍ훼방[毁]ㆍ칭찬[譽]과 이름이 있고[有名] 이름이 없는[無名] 것과 근고(勤苦)와 안락(安樂)에서 벗어나며, 여덟 가지 삿됨을 버리고 여덟 가지 바름[正]에도 머물지 않으며, 평등하게 있고 없음[有無]에 처하면서 역시 머물지 않으며, 4등심(等心)인 자ㆍ비ㆍ희ㆍ호를 행하고, 4은으로 중생을 제도하며 인애(仁愛)를 은혜로이 베풀고 이롭게 하되 평등하게 하느니라.
012_0687_a_05L以觀已空見一切無愍哀八難釋世八事盛衰毀譽有名無名勤苦安樂捨于八邪不住八正等處有無亦無所住行四等心慈悲喜護四恩濟衆惠施仁愛饒益等利
한마음으로 부처님을 향하여 모든 다른 상념(想念)이 없으면, 5음이 곧 끊어지고 6쇠는 처소가 없으면서 마음이 곧 안정을 얻으며, 4대를 보지 않고 사람도 보지 않으며, 천(天)ㆍ지(地)ㆍ인(人)ㆍ물(物)도 보지 않아 영원히 보는바가 없을 것이니, 이렇게 오래오래 하여야 비로소 시방의 부처님을 뵙게 되느니라.
012_0687_a_09L一心向佛無諸想念五陰則斷六衰無處心則得定不見四大不見人民不睹天地人物永無所見久久乃睹十方諸佛
비유하면 마치 물이 흐리면 그 밑이 보이지 않지만 오랫동안 멈추어 움직이지 않고 고용해지면 맑아져서 훤히 보이듯이, 보살도 그와 같이 정(定)에 들어 상념이 없고, 관하되 보는 바가 없으면, 5음과 6쇠가 환해진 것이 마치 구름이 걷히면 해나 달빛이 나타나는 것과 같이 시방의 부처님을 뵙게 되느니라.
012_0687_a_13L譬如水濁不見其底停久不動詳而淸澈菩薩如是適定無想觀無所見五陰六衰㸌如雲除日月光顯睹十方佛
다시 그것을 관하면서 ‘내가 부처님께로 간 것인가? 부처님께서 나를 위해 오신 것인가?’라고 하면, 이는 마음이 곧 스스로 생각한 것이니, 본래 부처님도 또한 오시지 않았고 나도 또한 가지 않은 것이니라. 비유하면 밝은 거울이나 맑은 물이나 깨끗한 기름에서 형상이 보이고 그림자도 보이되 그 영상(影像)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은 것처럼, 보살도 또한 그와 같이 시방의 부처님을 뵙되 역시 가고 옴이 없느니라.
012_0687_a_16L以復觀之我至佛所佛爲來心則自惟佛亦不來我亦不往譬如明鏡淸水淨油觀形睹影不入不出菩薩如是睹十方佛亦無往還
비유하면 마치 꿈속에 고향으로 돌아가 스스로 부모ㆍ형제ㆍ처자를 보았으나 깨고 나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시방의 부처님을 뵈었으나 삼매에서 깨고 나면 도무지 본 바가 없는 것이니라. 그 까닭은 32상과 80종호는 본래 없으며 다만 화현(化現)이기 때문이니라. 형상이 없고 처소가 없는 것은 마치 허공과 같이 따로 알 수 없는 것이니, 어느 것이 허공이겠느냐?
012_0687_a_19L譬如夢中歸本鄕里自見父母兄弟妻子寤則不見菩薩如是睹十方佛從三昧寤都無所見所以者何解知本無三十二相八十種好但化現耳無形無處譬如虛空不可別知何者是空
012_0687_b_01L 법신도 그와 같아서 처소가 없어야 비로소 온갖 근원을 보고 통달할 수 있으며, 앉아서 시방을 보되 오고 가지도 않느니라. 이것이 바로 현재제불립목전(現在諸佛目前立)삼매이니라.”
012_0687_b_01L法身如斯無有處所乃能睹達一切之原坐睹十方不往不來是爲現在諸佛立目前三昧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혜광요(慧光耀)삼매라 하나이까?”
012_0687_b_04L離垢目白佛言何謂爲慧光耀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에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법왕(法王)의 가르침을 베풀고 임금의 아들과 보신(輔臣)과 백천 권속과 영종(營從)들이 허공 가운데서 모든 보배 꽃을 가지고 그의 몸을 가리는 것을 본다.
012_0687_b_05L佛言先睹嘉瑞三千佛土轉輪聖王造法王教無量君子臣輔百千眷屬營從於虛空中執諸寶華以覆其身
그지없는 총지문(總持門)을 행하여 60만해(萬姟)의 모든 총지의 지혜를 이루므로 곧 초월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니, 비유하면 마치 명월신주(明月神珠)가 모든 궁하고 모자란 것을 가득 채우고 넉넉하게 하는 것과 같이 완전히 갖춘 모든 법으로 중생에게 가르쳐 주되 온갖 사람을 따르면서 그에 상응하게 무진덕장(無盡德藏)을 베풀어 주느니라.
012_0687_b_08L逮成無盡行摠持門六十萬姟諸摠持慧則具超越教化衆生譬如明月神珠令諸窮匱周滿所僥具足諸法訓誨群萌隨一切人而應施與無盡德藏
이에 다시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법으로써 보시하고, 계율로써 불순(不順)을 거두어 취하며, 인욕으로써 강포(强暴)를 다스리고, 정진으로써 태만을 섭취(攝取)하며, 일심으로써 산란을 섭취하고, 지혜로써 사지(邪智)를 섭취한다.
012_0687_b_13L又有十事何謂十以法布施攝不順忍攝强暴進攝慢怠一心攝慧攝邪智
선권(善權)으로써 때를 따라 대승(大乘)으로 교화하고, 대도(大道)를 천명하여 넓히며, 8난에서 노닐며 8사행(邪行)을 해탈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편파(偏頗)된 행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열 가지이니라.
012_0687_b_15L善權隨時化以大乘闡弘大道遊于八難脫八邪行等心一切無偏頗行是爲十
여덟 가지 불가사의에 머무르면서 보살을 버리지 않고 삼계는 마치 허깨비와 같아 진실이라고 여기지 않으며, 스스로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헤아려도 오고 간 곳을 보지 않아서 가고 머무름에 따라 저마다 스스로 이루어지게 하느니라. 삼계는 마치 아지랑이와 같은 것이니, 여름에 사람이 없는 넓은 들판을 갈 때 멀리서 보면 큰 강에 물이 흐르고 그 곁에는 나무가 자라 여러 가지의 열매가 아주 무성해 보인다.
012_0687_b_17L住八不思議捨菩薩觀于三界若如幻化不以爲自忖何來去至何所不見去來而隨行住各各自成譬如野馬夏行曠野無人之處遙見大河流水其傍生樹若干種果而甚茂盛
012_0687_c_01L 그 사람은 배고프고 목마르고 더운 데다 피로하여 다시 말도 할 수 없는 지경인데도 그곳으로 가고자 하여 몇 리를 달려가 가까이 다가가지만 도무지 물은 보이지 않고, 아지랑이가 걷히게 되자 물이 없는 것과 같으니, 달인(達人)은 자주 보았는지라 물이 없음을 알므로 달려가서 구하지 않느니라.
012_0687_b_22L其人飢渴熱疲勞不可復言欲往趣之看之如走有里數都不見水乃解野馬無有水也達者頻睹則知無水不走趣
중생은 삼계가 허깨비와 같은 줄 분명히 모르고 내가 있고 수명이 있다고 여기다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의 온갖 내용은 무상하다는 것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생각하고 깨달아서 다시는 미혹되지 않는다.
012_0687_c_03L衆生不了三界如幻化者計吾我有壽命聞佛說經一切無常乃思覺之不復爲惑
보살은 온갖 처소와 삼계는 마치 변화와 같고 요술과 같으며 그림자나 아지랑이와 같고 꿈이나 물속의 달과 같은 줄 알며, 본래부터 없음을 모두 아는지라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으며 해탈도 없으므로 온갖 것에 구함이 없다.
012_0687_c_05L菩薩解知一切處三界如化如幻如影野馬如夢水月知本無無著無縛無脫一切無求
마치 어미가 제비 여러 새끼들을 먹여 살리는 것과 같이, 보살도 그와 같이 일체 중생을 깨우쳐 교화하되 역시 내버려두는 바가 없는 것과 같으니라.
012_0687_c_07L猶如燕母養活諸子菩薩如是開化一切亦無所置
비유하면 마치 길잡이가 장사꾼들을 많이 거느리고 고향으로 돌아올 적에 흉악한 도적을 만나지 않고 편안하게 집에 도착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혜광요삼매의 정(定)으로써 일체 중생을 도와 음(婬)ㆍ노(怒)ㆍ치(癡) 3독(毒)의 어둠을 버리게 하고 3승(乘)을 열어 보이되 대승을 근본으로 삼아 저마다 처소를 얻게 하느니라.
012_0687_c_09L譬如導師多將賈人歸本鄕里不逢惡賊安隱到家菩薩如是以慧光耀三昧之定攜接一切去婬怒癡三毒之冥開示三乘大乘爲本各令得所
비유하면 의왕(醫王)이 여러 사람들의 질병을 보고 그 병에 따라 약을 주매 그 병든 사람들이 낫지 않음이 없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혜광요삼매로써 널리 중생의 5도의 우환과 3독의 혹독한 고통을 보고 큰 자비로써 그들을 깨우쳐 교화한다.
012_0687_c_13L譬如醫王見衆人疾應病授藥諸被病者莫不消除菩薩如是以慧光耀三昧普見群萌五道之患三毒酷苦以大慈悲而開化之
무극(無極)의 지혜를 바르게 가르쳐서 발심한 이나 아직 발심하지 않은 이라도 받들게 하고, 견고하게 정진하면서 회향한 이는 일생보처에 올라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에 이르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혜광요삼매의 정(定)이니라.”
012_0687_c_16L令奉正訓無極之慧發未發者堅進迴向者昇一生補處至無上正眞之道是爲慧光耀三昧之定也
이구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용맹복(勇猛伏)삼매라 하나이까?”
012_0687_c_19L離垢目白佛言何謂勇猛伏三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전륜성왕이 공조(功祚)가 한량없고 위덕(威德)이 높고 뛰어나 자재(自在)를 얻어 온갖 법에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음이 마치 허공에 때[垢]가 없어 청정한 것과 같다.
012_0687_c_20L譬如轉輪聖王功祚無量威德巍巍而得自在於一切法得無盡慧之虛空無垢淸淨
012_0688_a_01L 먼저 상서로운 삼천 불국토의 여래의 형용은 황금빛 얼굴이요, 그 광명은 모지고 둥근데 셀 수조차 없는 범덕(梵德) 억백 나술(那術)과 함께 계시면서 그들을 위하여 경을 설하신 것을 보면서, 한량없는 총지문을 행하여 항하 모래만큼 많은 백천해(百千姟)의 총지를 이루었기에 곧 초월한 성지(聖智)를 성취한 바가 많으니라.
012_0687_c_23L先睹嘉瑞三千佛如來形容紫磨金顏其光方圓與無數梵德億百那術而爲說經逮成無量行摠持門恒沙百千姟摠持行具超越聖智多所成就
이에 다시 열 가지 일이 있으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일체지(一切智)에 뜻을 두면서 좋아하거나 싫어함이 없고, 유위에 머무르지 않고 무위에도 머무르지 않으며, 널리 인자한 마음으로 행하여 중생들을 위해 평등하게 베풀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평등하게 행함이 마치 허공과 같으며, 제자라는 생각이 없으면서 보살이라는 생각도 없다.
012_0688_a_04L又有十事何謂志一切智無所適莫不住有爲不住無爲行普慈心等于衆生行大悲心等若虛空無弟子念無菩薩想
또한 세속에 대한 마음도 없고 도(道)에 대한 뜻도 없으며, 언제나 큰 지혜로써 중생을 수순하여 교화하고, 온갖 내는 데에 들어가되 또한 내는 바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나타나되 법신을 버리지 않고, 마음이 나[我]와 열반에 평등한 것이니, 이것을 바로 열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012_0688_a_07L亦無俗志亦無道意常以大慧順化群黎一切生亦無所生現諸佛土不捨法等心吾我及與泥洹是爲十事
몸과 입으로써 말하거나 행한 바가 있지 않고, 마음은 언제나 안정하여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으며, 욕계(欲界)에 나타내어 모든 욕진(欲塵)을 제도하고, 욕심의 자연(自然)에 대해서도 집착하는 바가 없으며, 온갖 것에서 구하지 않음은 마치 연꽃이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다.
012_0688_a_10L不以身口有所言行心常安定不增不減現于欲界度諸欲塵於欲自然亦無所著一切無求譬如蓮華不著塵水
색계(色界)를 나타내되 빛깔의 자연에 대해서도 구하거나 바라는 것이 없으니, 마치 참기름이 물과 합쳐지지 않는 것처럼 빛깔과 빛깔 없는 것을 관하되 스스로 본래부터 없는 줄 살피고 또한 살필 바도 없느니라.
012_0688_a_13L現于色界於色自然無所求望譬如麻油不與水合觀色無色自察本無亦無所察
무색계(無色界)를 나타내되 빛깔이 없는 것은 자연이어서 뒤도 없고 앞도 없으니, 마치 불길은 허공을 태우지도 못하며 또한 더하거나 덜함도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가고 오는 곳이 없는 것과 같아서 삼계에 홀로 걸으면서 세 가지 처소를 초월하느니라.
012_0688_a_16L現無色界無色自然無後無前譬如火焰不燒虛空亦無增損不來不去無去來處獨步三界以越三處
비유하면 마치 나는 새가 허공을 날아다니되 거리끼는 바가 없는 것과 같이 삼계를 제도하고 해탈하되 각각 본래의 뜻을 따르면서 속히 깨우쳐 알아 대승(大乘)에 이를 수 있게 하느니라.
012_0688_a_19L譬如飛鳥飛行虛空無所罣㝵濟脫三界各隨本志使疾開解得至大乘
비유하면 마치 의왕(醫王)이 여러 가지의 약을 가지고 저마다 병에 따라 먹게 함으로써 풍한과 열병을 곧 낫게 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불법의 약으로써 음ㆍ노ㆍ치의 병을 치료하여 남음이 없게 하므로 그 마음이 청정하여 형상도 없고 이름도 없느니라.
012_0688_a_21L譬如醫王持若干藥各以應病而令服食風寒熱病卽使瘳愈菩薩如是以佛法藥療治婬怒癡病使無有餘其心淸淨無形無名
012_0688_b_01L 마치 용맹하고 씩씩한 군대의 장군이 악한 역적을 토벌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큰 자비로 중생을 교화하여, 모든 생사를 윤회하는 이[周旋者]와 이에 어두운[闇昧] 사람과 예순두 가지 소견의 모든 사악한 의심의 그물[羅網]에 떨어진 이와 그리고 예순두 가지의 모든 바르지 않은 법을 지닌 모두에게 뜻을 일으켜서, 각자 6도(度)와 대자대비와 뭇 행의 요긴한 것을 좇아 대승에 이르게 하느니라.
012_0688_b_01L猶如猛健大軍之主攻討惡逆菩薩如是以大慈悲開化衆生諸周旋者闇昧之人六十二見諸邪狐疑墮羅網者及六十二諸非正法皆令發意自遵六度大慈大悲衆行之要使至大乘
비유하면 뱃사공이 견고한 배를 조정하여 왔다 갔다 하면서 뭇 사람을 건네주어 각자 원하는 곳에 이르도록 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용맹복삼매의 정(定)으로써 한량없는 생사의 고뇌를 제도하고 해탈하되, 성문에게 나타나 그 마음을 따라 깨우쳐 주느니라.
012_0688_b_06L譬如舩師御堅牢舩通度往還一切黎庶各隨彼此菩薩如是以勇猛伏三昧之定度脫無量生死之惱於聲聞現隨心開化
연각에게 나타나서는 근본을 좇아 가르쳐 주며, 부처님 몸을 나타내어 세 가지 도의 가르침을 열며, 혹은 큰 법의 끝없는 지혜인 대승의 깊은 법을 나타내기도 하거니와 3악도(惡道)도 없고 또한 3승도 없느니라.
012_0688_b_10L於緣覺現從本誨授示現佛身開三道教或現大法無極之慧大乘深法無三惡道亦無三乘
비유하면 마술사가 대중 가운데서 자기 자신의 몸을 죽게도 하고 불에 타게도 하며 짐승에 먹히는 일을 나타내면, 대중들은 모두가 두려워하여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크게 물건을 내주며 그의 몸이 회복되기를 바라지만, 그 마술사는 얻은 보물이 많은 것을 보고 즉시 땅에서 일어나 본래대로 회복되어, 본래 죽은 것도 아니고 다시 살아난 것도 아닌 것과 같다.
012_0688_b_12L譬如幻師於大衆中自現身死火燒獸食衆皆恐怖各各求哀大饋遺之欲令復知得寶多便從地起亦復如故亦無有死亦無起活
보살도 그와 같이 중생의 생사 5도를 깨우치고 교화하되 보살이 되기도 하고 성문이 되기도 하며 연각이 되기도 하고 천상에 나기도 하며 갑자기 열반을 나타내기도 하면, 여러 사람들은 슬피 통곡하면서 그가 멸도하여 없어졌다고 여기기도 한다.
012_0688_b_16L菩薩如是開化衆生生死五道或發菩薩或爲聲聞或爲緣覺或生天上忽現泥洹衆人啼哭謂之滅盡
홀연히 다른 지방의 성문과 연각으로 나타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이 하면, 이미 멸도하여 다시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 마치 불에 타 없어져서 다시 그곳에 없어 불에 타 모두 없어져 버렸다고 여긴다.
012_0688_b_19L悉現他方緣覺聲聞亦復如是謂已滅度無所復有如火燒滅亦無處所則歸火本
보살이 비록 열반을 나타내면서 법신과 합쳐졌다 하더라도 역시 오고 간 것도 없으며 다시 중생에 따라 나타내 보이면서 교화하는 것이니, 보살 대사(大士)는 그것을 통달했기 때문이며 법신을 환히 알기 때문이니라.
012_0688_b_21L菩薩雖現泥洹與法身合亦無往來還復示現隨衆化度菩薩大士乃達之耳解知法身
012_0688_c_01L비유하면 마치 햇빛이 물속이나 그리고 군ㆍ나라ㆍ현ㆍ읍ㆍ언덕ㆍ마을 등을 비추지만, 해의 궁전[日殿]은 내려오지 않고 또한 움직여 옮아오지 않으며, 인간 세상에 있어서도 그 광명 모조리 다 이르지만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은 것과 같다.
012_0688_b_23L譬如日炤現于水中及郡國縣邑丘聚村落日殿不下亦不轉移在於人閒而明悉至不去不來
보살도 그와 같이 삼계에 나타나되 또한 가고 오고 돌아다닌 것도 없으며, 온갖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시키되 역시 제도한 바가 없으니, 이것이 바로 용맹복(勇猛伏)삼매이니라.”
012_0688_c_03L菩薩如是于三界亦無往返周旋也度脫一切亦無所度是爲勇猛伏三昧也
佛說超日明三昧經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보살마하살이 처음 발심함에 따라 일제지(一切智)의 모든 행이 본에 이른다는 공해탈문(空解脫門)ㆍ무상(無相)해탈문ㆍ무원(無願)해탈문을 말한다.
  2. 2)아라한에게 있는 것을 3명(明), 부처님에게 있는 것을 3달(達)이라 한다. 즉 천안(天眼)ㆍ숙명(宿命)ㆍ누진(漏盡)을 말한다.
  3. 3)부모ㆍ국왕 중생 삼보의 은혜, 혹은 부모ㆍ사장(師長)ㆍ국왕ㆍ시주(施主)의 은혜를 말한다.
  4. 4)색(色) 등 6진(塵)이 능히 사람의 진성(眞性)을 쇠퇴시키기 때문에 6쇠(衰) 혹은 6적(賊)이라 한다.
  5. 5)구(垢)는 때라는 말이니, 진여의 본성을 가리고 더럽게 하여 미혹하게 만드는 번뇌로 탐(貪)ㆍ진(瞋)ㆍ치(痴)를 말한다.
  6. 6)자무량심(慈無量心)ㆍ비무량심(悲無量心)ㆍ희무량심(喜無量心)ㆍ사무량심(捨無量心).
  7. 7)사람의 성질을 셋으로 나눈 것으로, 정정취(正定聚:항상 진정하여 반드시 성불할 수 있는 분류)ㆍ사정취(邪定聚:성불할 만한 소질이 없어 더욱 타락하여 가는 부류)ㆍ부정취(不定聚:緣이 있으면 성불할 수 있고 緣이 없으면 미혹하여, 향상과 타락에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부류)를 말한다.
  8. 8)원문에는 ‘도금(道禁)’으로 되어 있으나, 다른 본에는 ‘도교(道敎)’로 되어 있어, 다른 본을 따라 번역한다.
  9. 9)7성재(聖財)라 하며 견도(見道) 이후의 성자를 일곱 가지로 나눈 것으로 신(信)ㆍ계(戒)ㆍ문(聞) 참(慙)ㆍ괴(愧)ㆍ사(捨)ㆍ혜(慧) 혹은 신(信)ㆍ정진(精進)ㆍ참계(慚戒)ㆍ귀(愧)ㆍ문사(聞捨)ㆍ인욕(忍辱)ㆍ정혜(定慧).
  10. 10)이 여섯 가지 염을 닦으면 선정을 얻어 열반에 이른다고 한다. 염불(念佛)ㆍ염법(念法)ㆍ염승(念僧)ㆍ염계(念戒)ㆍ염시(念施)ㆍ염천(念天)을 말한다.
  11. 11)나라연(那羅延)이라고 한다. 천상의 역사(力士)로서 불법을 지키는 신. 입을 다문 모습을 하고 절 문의 오른쪽에 있으며, 그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