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2_0700_a_01L현겁경(賢劫經) 제1권
또한 발타기삼매(颰陁起三昧)라고도 하며, 진(晉)에서는 현겁정의경(賢劫定意經)이라 한다.
012_0700_a_01L賢劫經卷第一亦名颰陁劫三昧晉曰賢劫定意經


서진(西晉)의 월지삼장(月氏三藏) 축법호(竺法護) 한역
이진영 번역
012_0700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 譯


1. 문삼매품(問三昧品)
012_0700_a_03L問三昧品第一

이와 같이 들었다.
012_0700_a_04L聞如是
언젠가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꼬박 3년을 지내셨는데, 그 3년 동안 언제나 의복을 다 갖추시어 두루 교화하셨으니, 옷을 입고 바루를 잡고서 셀 수 없이 많은 훌륭한 어진 이들과 백천의 비구들과 80억 보살들을 데리고 함께 유야리(維耶離)를 돌아다니셨다.
012_0700_a_05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終竟三歲始初三年悉具衣服所化已周著衣執鉢遊維耶離與大聖衆無數百千諸比丘俱菩薩八十
그때 세존께서 한적한 곳에 편안하고 조용하게 계시다가 휴식하는 방[燕室]에서 일어나시니, 혜왕(慧王)보살과 희왕(喜王) 개사(開士)가1) 외진 곳에서 정진하다가 곧 일어나 나와서 여래를 받들어 맞이하였다.
012_0700_a_09L爾時世尊處在閑居安然庠序從燕室興慧王菩薩喜王開士精專獨亦尋起出奉迎如來
도량을 장엄하여 정돈하고서 많은 자리를 마련해 놓으니, 때를 같이하여 네 무리의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ㆍ청신녀와 하늘ㆍ용ㆍ귀신과 아수륜(阿修倫)ㆍ가루라(迦留羅)ㆍ진타라(眞陁羅)ㆍ마휴륵(摩休勒) 등의 사람인 듯 하면서 사람 아닌[人非人] 무리들까지 죄다 구름처럼 모여들었는데, 일체의 모인 대중들은 뭇 보살들이 광명을 비춤에 힘입어서 모두 편안하고 화락해졌다.
012_0700_a_11L嚴治場地敷設衆座彼時四輩諸比丘比丘尼信士淸信女鬼神阿須倫迦留眞陁羅摩休勒及人非人咸來雲一切諸會蒙衆菩薩光明所照得安和
모든 모인 보살들과 일체의 훌륭한 성중(聖衆)들은 신령스런 지혜를 통달하여 다라니[摠持]를 얻으며 삼매를 이미 이루어서 5신통을 구족함으로써, 직접 중생들의 온갖 마음속 생각을 보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 도(道)에 있는지 속(俗)에 있는지를 모두 분별하여 알았다.
012_0700_a_16L諸會菩薩一切大聖神智暢達逮得摠持已成三昧具足五通睹衆生一切心念悉分別知所思道
012_0700_b_01L망령된 생각을 품지 않고 널리 교훈을 펴는 한편, 보시로서 뜻을 화락하게 하고, 스스로 계율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닦아 훌륭한 방편으로 열어 교화하지 않음이 없어서 불퇴전(不退轉)에 이르게 되며, 도법(道法)을 널리 펴서 알게 하고, 뭇 생명들에게 자애를 베풀어 가엾이 여겨서 성내거나 해치지 않으며 이끗[利養]을 그리워하지 않고, 경전을 연설함에 있어서도 옷이나 음식 따위를 바라지 않으며, 아무런 집착이 없기 때문에 깊은 법인(法忍)2)에 이르게 되고, 쫓아서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일체를 위해서 청하지 않아도 벗이 되어 주었다.
012_0700_a_19L不懷妄想普布弘訓布施和意持戒精進一心智慧善權靡不開逮不退轉頒宣道法慈愍群生抱瞋害不慕利養所演經句不冀衣無所著故逮深法忍無所從生諸所生皆爲一切無請之友
사자후를 토하여 시방을 깨우쳐 구제하되 모든 끝과 처음을 건져서 저 언덕[彼岸]에 이르게 하며, 용맹스러워 두려움이 없어서 뭇 마사(魔事)를 뛰어넘고, 모든 쌓임[陰]과 덮임[蓋]과 헤아릴 수 없는 거리끼는 업을 소멸하여 본래의 청정함을 깨달아서 모든 법을 의심하지 않으니, 공덕을 쌓음을 이루 저울질하여 알 수 없으므로, 현묘(玄妙)하여 끝이 없는 도의 근원으로 깊이 들어갔다.
012_0700_b_02L爲師子吼十方啓受濟諸終始使度彼岸猛無畏越衆魔事消諸陰蓋無罣㝵了本淸淨不疑諸法積功累德不可稱載深入玄妙無極道元
화락한 뜻과 즐거운 얼굴로 먼저 물어 바로잡되, 말씨가 조용하고 성난 기색을 제거하며, 거짓과 아첨을 버리고 올바름과 참됨을 찬양하며, 그지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성인의 지혜를 이루어서 변재(辯才)가 끊어지지 않았다.
012_0700_b_06L意和面悅先發問訊言談庠序除去慍色捐僞諂歌頌正眞無際心行逮致聖辯才不斷
돌아다니며 끝없이 만나서 강하고 세력이 있지만 마음은 마치 허공과 같으며, 공훈(功勳)이 널리 퍼져갈수록 수행은 마치 금강과 같아서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지만 이르는 곳마다 일찍이 어려움이 없었다.
012_0700_b_09L遊無限會强而有勢心如虛空功勳普流行如金剛無所不所至到處未曾有難
무수한 겁(劫)을 기억하여 두루 돌아다니는 곳마다 방편으로 말하되 일체의 모든 법은 마치 눈홀림이나 아지랑이, 그림자, 메아리 같기도 하고, 꿈에서 본 것 같으며, 물속의 달과 파초(芭蕉), 물거품 같다고 무수한 뭇 변화들을 연설하여, 백성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귀의할 곳이 없는 것을 다섯 갈래[五處]를 왔다갔다하며 구제하여 주며, 중생들이 나아가는 길이 착한지 나쁜지를 분명하게 알아서 그들의 마음이 기뻐하는 바에 따라 참된 공훈을 연설하되 항상 가엾이 여겨 해치지 않는 마음을 가진다.
012_0700_b_11L識無數劫周遊所歷所說方便一切諸法猶如幻野馬影響如夢所見水中之月蕉泡沫衆變無數黎庶沒溺無所歸往反五處而救濟之明達衆生所趣善惡隨心所喜演眞功勳常懷愍傷無麤害心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쌓아 불토(佛土)를 장엄하고, 한없는 서원을 세워 끝없는 부처님의 경계를 성취해서 깨닫고자 하는 뜻이 항상 정해져 일찍이 귀의할 것을 잊은 적이 없으며, 귀의해서는 시방의 현재 부처님들을 찬탄한다.
012_0700_b_17L積無量德莊嚴佛土限弘誓成就無際諸佛境界覺意常定未曾忘歸歸歎十方現在諸佛
뭇 번뇌가 티끌처럼 쌓여서 스스로 커짐을 몸으로 알아 성인의 지혜에 뜻을 두고 신통을 즐겨하되, 훌륭한 방편의 업으로서 억백천의 강모래처럼 많은 불토를 돌아다니며 부처님께서 시방에서 강론하시는 것을 모두 멀리서 듣고 보아, 밝은 지혜를 닦아서 다 덮어줄 수 있으며 법의 단이슬[甘露]을 비 내려 일체를 윤택하게 한다.
012_0700_b_19L解衆結塵積自大志樂聖慧神通自以善權業遊億百千江沙佛土方所講皆遙聞見明智所修悉能履雨法甘露潤澤一切
012_0700_c_01L도의 이치가 무량하여 일체를 다 갖추었으니, 그 이름을 말하자면 자씨(慈氏)보살ㆍ부수(溥首)보살ㆍ광세음(光勢音)보살ㆍ우음(雨音)보살ㆍ선덕백천(善德百千)보살ㆍ화엄(華嚴)보살ㆍ자대(自大)보살ㆍ명염성(明焰成)보살ㆍ창음(暢音)보살ㆍ봉무수억겁행(奉无數億劫行)보살ㆍ각의뢰음왕(覺意雷音王)보살ㆍ견정사(見正邪)보살ㆍ정자금(淨紫金)보살ㆍ
012_0700_b_23L道意無量一切普備其名曰慈氏菩薩溥首菩薩光勢音菩薩雨音菩薩善德百千菩華嚴菩薩自大菩薩明焰成菩薩暢音菩薩奉無數億劫行菩薩覺意雷音王菩薩見正邪菩薩淨紫金菩
기심견중(其心堅重)보살ㆍ위광왕(威光王)보살ㆍ조사천리(照四千里)보살ㆍ월소견(越所見)보살ㆍ변적(辯積)보살ㆍ혜왕(慧王)보살ㆍ불허견(不虛見)보살ㆍ발타화(★陁和) 등 여덟 명의 큰 정사(正士)3)와, 또한 중향수(衆香手)보살ㆍ무량진보(无量眞寶)보살ㆍ지적(智積)보살ㆍ대정(大淨)보살ㆍ사자후(師子吼)보살ㆍ음왕(音王)보살ㆍ정주엄행(淨珠嚴行)보살ㆍ사자보창음(師子步暢音)보살ㆍ무량변무외(无量辯无畏)보살 등, 이와 같은 보살들 80억 명과 함께 계시었다.
012_0700_c_06L其心堅重菩薩威光王菩薩照四千里菩薩越所見菩薩辯積菩薩王菩薩不虛見菩薩颰陁和等八大正士又有衆香手菩薩無量眞寶菩智積菩薩大淨菩薩師子吼菩薩音王菩薩淨珠嚴行菩薩師子步暢音菩薩無量辯無畏菩薩如是等菩薩八十億俱
이에 삼천대천세계의 하늘에 바른 주인인 사대(四大) 천왕과, 제석(帝釋) 천왕ㆍ범(梵) 천왕ㆍ자재(自在) 천왕ㆍ대범(大梵) 천왕, 모든 용왕(龍王)ㆍ귀신왕ㆍ아수륜(阿須倫)왕ㆍ가루라(迦留羅)왕ㆍ진타라(眞陁羅)왕ㆍ마휴륵(摩休勒)왕ㆍ건답화(揵沓★)왕들도 다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각각 꽃과 향을 부처님 머리 위에 뿌려 공양하고는, 한 쪽으로 돌아와 혹 앉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였다.
012_0700_c_13L於是三千大千世界天下正主四大天王釋梵自在天王梵天王諸龍王諸鬼神王諸阿須倫諸迦留羅王諸眞陁羅王諸摩休勒王諸揵沓和王皆往詣佛所各以華香供養散佛上還坐一面或坐或
그때 희왕(喜王)보살이 무리들이 모인 것을 보고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의복을 정돈하고, 무릎 꿇고 앉아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쭈어 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에 감히 말씀드립니다.”
012_0700_c_19L爾時喜王菩薩睹衆會集卽從坐起更正衣服長跪叉手白佛願有所聽乃敢宣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마음대로 물어 보거라. 내가 낱낱이 분별해서 설명해 주리라.”
012_0700_c_21L佛言恣汝所啓問當事事分別宣之
012_0701_a_01L희왕보살이 곧 물었다.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항상 도심(道心)을 갖추어 법 아닌 것을 끊어 버리고, 평등한 업을 행하여 뭇 번뇌를 제거하며, 경행(經行)ㆍ주립(住立)ㆍ좌정(坐定)의 삼품(三品)을 닦아서 조복되지 않은 모든 것을 교화하고, 이것을 초월하여 정진하게 해서 허물을 없게 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012_0700_c_22L喜王卽問何謂菩薩常備道心斷除非法奉行等業消除衆結修三品一經行二住立三坐化諸不調從是超越令其精進而無瑕穢
어떤 것을 일러 ‘보살이 모든 것을 구족히 성취해서 중생들이 마음[心性]으로 짓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말이 늘 정성스러워 모든 부처님의 업에 들어가서 논쟁하거나 다투지 않고 그 중생의 목소리와 말씨를 따라가며, 진리다운 지혜에 들어가므로 지금 현재의 세상에서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들을 장애 되는 것 없이 보게 되고,
012_0701_a_03L何謂菩薩成就具足曉知衆生心性所行言常至誠入諸佛業論諍訟隨其衆生音聲言辭入誠諦今現在世睹見十方一切諸佛無罣㝵
진실 미묘한 법을 보고는 모든 부처님들의 성스러운 서원을 성취하여 세속의 법을 가엾이 여겨서 비록 세속에서 놀더라도 끝내 집착하지 않으며, 선정일심삼매(禪定一心三昧)를 수행하되 이 가르침을 좇아 생기는 것이 있지 않고, 열반의 법을 따르되 멸도(滅度)를 취하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들의 지극한 서원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중도에 게으름을 피워서 그만 두거나 다시 연각(緣覺)의 법을 구하지 않고, 이 승(乘)에서 물러나거나 타락하여 멸도를 취하지 않는다’고 하며,
012_0701_a_07L見眞妙法乃致諸佛至聖誓愍念俗法雖遊世俗永無所著行禪定一心三昧不從此教而有所從泥洹法不取滅度不以不具諸佛至願而中懈廢乃復現求緣覺之不以此乘而退轉墮落取滅度也
‘끝이 없는 지혜를 헤아릴 수 없이 닦아서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므로 갖가지 모든 경계에 들어가 무한한 업을 지으며, 만약에 질문을 받는다면 변재(辯才)의 지혜로서 다 설명해주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청정한 불토(佛土)를 거두어서 남겨둠이 없으며,
012_0701_a_12L意修無量不可限慧心未曾亂入於若干諸種境界造無限業若有所問以辯才慧悉爲宣暢攝取無量淸淨佛土逮得無餘
지혜가 성스러운 경지에 이르러 중생들을 교화하여도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없으며 사람이란 생각[人想]이 있지 않아서 경전을 널리 퍼뜨리고, 뒤바뀐 곳에 머물러서 멸도(滅度)를 나타내 보이지 않고 또한 길이 적멸(寂滅)하지도 않으며, 수행하여 도를 얻어도 어디 의지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없고 안의 행[內行]만을 사모하여 있고 없음을 다 버린다’고 하는 것입니까?
012_0701_a_16L智慧聖達開化衆生心無所著不有人想頒宣經典不住顚倒顯示滅度不永寂滅修行得道亦無所猗如有所好慕於內行以棄有無
이제 하늘 가운데 하늘께선 가엾게 여기시어, 제 본성이 총명하지 못하여 감히 거듭 아뢰지는 못하지만 이것을 불쌍히 여기시어 널리 펴서 알려주십시오.”
그때 희왕보살이 게송을 읊어 찬탄하였다.
012_0701_a_20L今天中天惟見愍念性雖不敏不敢重啓垂哀宣布爾時喜王菩薩歎歌此頌

구세(救世)의 광명을 널리 펼치는
수승하고 미묘한 달에게 묻나니
보살들이 계행을 닦음에 있어
어찌해야 점점 그 행을 성취하여
012_0701_a_22L諮問殊妙月
救世演光明
諸菩薩所行
漸行至成就
012_0701_b_01L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
모든 하늘과 사람의 법을 즐기게 하며,
가장 높은 도행(道行)을 듣고는
무수한 사람들을 발심하게 하여
012_0701_b_01L入無量限衆
諸天人樂法
聞最得道行
無數人發意

미묘한 공훈(功勳)을 믿어 즐거워해서
두루한 명칭을 물어 도무극을 들으며,
헤아려 견줄 수 없는 지혜로운 마음으로
수승함을 보아 남김 없이 증득해서
012_0701_b_02L信樂微妙勳
問普名聞度
無量稱智心
見勝無餘證

시방으로 두루 돌아다니면서
높으신 해탈의 공덕을 설하오리까?
부처님의 공훈은 비길 데가 없으므로
성스러운 가르침과 지혜로운 행으로
012_0701_b_03L十方散說行
尊解脫功德
佛勳最無倫
大聖訓慧行

세속의 번뇌 어둠을 생각하시어
빨리 도의 광명을 연설하여 주소서.
삼천세계를 한 번에 보는 것처럼
도를 강연함도 이와 같으며
012_0701_b_05L念俗結黑冥
速演道光燿
疾睹三千界
行道講如是

뭇 꽃들처럼 아름다운 상호(相好)와
무량한 도의 음성을 지니고
수미산 같은 삼매를 닦아
보살행을 행하심도 이와 같으며
012_0701_b_06L相好猶衆華
持道無量音
三昧等須彌
菩薩行如是

나란히 무리 지을 수 없고 아첨할 수도 없으며
‘나’가 없어 삼계의 더러움도 없으신
가장 고요하시어 중생들이 모두 찬탄하는
사람들 가운데 존귀하신 이에게 묻나이다.
012_0701_b_07L無等倫無諂
不我無三垢
最寂衆所歎
問人中尊行

어찌해야 뜻이 굳세고 말이 조화로우며 미묘해서
법을 설함에 조금도 빠지거나 새는 것이 없어
성스러운 보살로서 번뇌를 사르기를
저에게 일러주신 불도(佛道)처럼 하오며,
012_0701_b_09L意堅言和妙
所說不闕漏
聖正士燒塵
如佛道告我

불도에 귀의해 들어가
밤낮으로 다름없이 부지런히 닦되
이 법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음을 듣고서
항상 도의 가르침대로 바르게 하오리까?
012_0701_b_10L歸命入佛道
晝夜勤無異
聞此順法最
常正如道訓

만약 늘 선정의 뜻을 지닌다면
신족(神足)과 말솜씨와 지혜를 갖추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성인께 물어 고요한 경지에 이르며
012_0701_b_11L若持常定意
神足辯智惠
見十方諸佛
問聖致寂然

비길 데 없는 지혜를 익혀서
무수한 선정의 문(門)을 깨달을 것이니
말씀하신 대로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짐짓 시방의 모든 행은 물으며
012_0701_b_13L講慧無等倫
曉無數定門
所說不懈惓
故問十方行

안락한 곳에 들기를 묻지 않고
경계의 끝을 묻지 않사오니
미묘하고 수승하신 위대한 성인께서는
오직 시방의 행을 널리 설하여 펼쳐주소서.
012_0701_b_14L不問入樂處
不諮境界限
妙勝大聖頂
惟宣十方行

부처님께서 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해. 질문이 매우 심오하며, 일체를 가엾이 여기고 있구나.
모든 법의 근본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어떤 삼매가 있으니, 보살이 만약 이 삼매를 행한다면 반드시 이 공훈(功勳)을 얻어서 문득 이 행에 이르러 위신(威神)이 높고 높을 것이며, 2,100가지의 모든 도무극(度无極)4)을 성취하여 8만 4천의 모든 삼매문(三昧門)과 8만 4천의 모든 총지문(摠持門)5)을 이루어서 몸으로 중생들을 이해하여 모든 행에 두루 들어가고,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에 빨리 이르러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될 것이다.”
012_0701_b_15L佛告喜王菩薩善哉善哉所問甚深愍念一切有三昧名了諸法本菩薩若行此三昧定得是功勳輒逮此行威神巍巍具足成就二千一百諸度無極事致八萬四千諸三昧門八萬四千諸摠持門體解衆生遍入諸行疾逮無上正眞之道成最正覺
012_0701_c_01L부처님께서 다시 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모든 법의 근본을 요달하는 삼매인가. 만약 어떤 보살이 여섯 가지 견고한 법을 행한다면 몸과 입과 마음이 자비로워져서 말과 행동이 서로 어울리어 3승(乘)을 어기지 않고 중요한 맹세를 잃어버리지 않으며, 3승의 행을 알아 하는 일 그대로를 인민(人民)들에게 열어 보여주고, 말도 또한 그렇게 할 것이다.
012_0701_b_22L佛言喜王何謂了諸法本三昧若有菩薩行六堅法身口心慈言行相應不違三乘不失要誓知三乘行如所造業開示人民言亦如是
몸도 깨끗하고, 행도 깨끗하며, 입에서 나오는 말도 부드럽고 온화하여 마치 단이슬[甘露]같고, 마음속 생각의 이해가 햇빛처럼 밝으며, 늘 불쌍히 여김을 행하여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품고, 해치려는 뜻이 없어서 대비심을 버리지 않으며, 일체에 애착이 없어 탐심(貪心)과 음욕(婬欲)을 생각하지 않느니라.
012_0701_c_03L身淸行淨口言柔和猶如甘露心念解明猶如日光常行愍哀恒懷慈心無有害意不捨大悲無戀一切不慕貪婬
몸의 행이 깨끗하고 밝아서 올바른 법을 즐거워하고, 독실한 믿음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정성스러워 자기의 서원을 깨뜨리지 않으며, 일체에 대해서는 적멸(寂滅)과 영원히 적멸하지 않음을 분별하여 중생들을 제도하되 그 본래의 행동에 따라 죄와 복을 분명하게 알아서 세속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012_0701_c_06L身行淸明志樂法宜不失篤信尚至誠不廢己願及一切分別寂滅不永寂滅度脫衆生隨其本行曉了罪福不亂世俗
몸을 탐낸 적이 없으므로 분주한 일에 힘쓰지 않으나 중생들의 고뇌를 가엾이 여겨서 항상 제도하여 주려고 하며, 중생들에게 편안함을 베풀고 위태로움을 짓지 않도록 권하며, 모든 자만한 이들을 교화하여 그들을 조복시키며, 게으른 자는 부지런하게 만들어서 점차 도의 가르침에 나아가 법장(法藏)의 위없는 지혜를 닦도록 하느니라.
012_0701_c_09L未曾貪身不務馳騁愍衆苦惱欲度脫之衆施安不造危殆化諸自大自大消伏懈者使勤轉進道教修法藏無上慧
나와 남이라는 생각을 두지 않아 마음에 거리낌이 없고, 모든 것을 계교하지 않으므로 감관의 대상을 뽑아 없애며, 가업(家業)을 끊어서 일삼음이 없는 것[無爲]에 뜻을 두고, 모든 생각을 쪼개고 나누어서 바라는 것이 없으며, 바른 느낌[正受]을 버리지 않고 항상 지혜를 구하며,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여의고 뜻을 굳건하게 하며,
012_0701_c_12L立想人心無弊㝵不計所有拔諸根斷除家業志定無爲剖判諸想無所悕望不捨正受常求智慧離俗言談志惟逮住
세간에서 생업을 꾸려나가더라도 속되게 계교하는 생각이 없어서 뜻을 잠시라도 잊지 않으며, 덮고 가리움을 제거하여 늘 경법(經法)을 생각하므로 마음이 황망하지 않고, 마땅한 바에 들어가 절도(節度)를 잃지 않고 법대로 행하며, 세간의 일을 분명하게 알아서 죄를 범하거나 은혜를 저버리지 않느니라.
012_0701_c_16L講度世業無俗計念不忽忘消除蔭蔽常思經法心不慌入所應宜不失節立所行法曉知無所犯負具諸業
6도(六度)6)의 행으로 모든 업을 갖추고, 정성과 믿음을 다하여 불도를 돈독히 하고 항상 불법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허물을 뉘우치고 즐겨 공덕을 쌓으며, 중생들에게 보시함을 인하여 모든 부처님들께 법의 바퀴를 굴리도록 권하며, 성인을 찬탄하되 아첨하지 않으며, 공덕을 많이 쌓더라도 항상 정진하여 마음이 게으르거나 그만둠이 없이 부지런히 수행을 닦으며,
012_0701_c_19L以六度行棄無信多懷誠信篤佛道常念佛法勤悔過樂助功德施衆生因勸諸佛轉法輪應嗟歎聖不諛諂積功累德常精進心不懈廢習勤修
012_0702_a_01L 도업(道業)과 보살의 법을 좇아 행하여서 중생들에게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그들을 가엾이 여기며, 항상 넓은 뜻을 품어 바른 업을 구하고 바름을 잃지 않으며, 가르침 그대로 따름으로써 몸과 입과 마음이 청정하여 더러움에 물들지 않느니라.
012_0701_c_23L遵行道業菩薩法好布施衆念憐傷常抱弘意求止業不缺止度順如教身口心淨無沾污
이와 같이 지극한 정성으로 말씀과 가르침에 의지하여 어기거나 그만두지 않고 받들어 행한다면, 욕계(欲界)에 머물거나 색계(色界)에 의지하지 않으며 고요히 무색계(無色界)에서 그의 수행에 따라 과보(果報)에 기대어 믿고 즐거워할 만하므로 대승(大乘)에 굳게 머물러서 물러나거나 어리석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지 않느니라.
012_0702_a_03L如是至誠所依言教奉不違廢不住欲界不猗色界寂無色界從其所行可怙果報而信樂之堅住大乘而不退轉入愚冥處
설령 인색한 마음이 있다하더라도 이러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공양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생들을 교화하되 아첨하여 부처님을 속이게 하지 않으며,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서 뭇 보살들을 대하거나 허망한 말로서 성업(聖業)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정진하는 이를 보거나 게으른 이를 보더라도 두 가지 마음이 없느니라.
012_0702_a_06L若在慳悋心不習此等心供養教化衆生令無諛諂不欺諸佛不抱害心向衆菩薩不亂聖業虛妄之言見諸精進若懈怠者而無二心
다른 사람이 공양 받는 것을 질투하지 않으며, 넓은 서원을 구족하여 교만함과 성내고 미워하는 생각과 어리석고 뒤바뀐 삿된 행동을 다 버림으로써 무명(無明)을 없애며, 항상 자기를 반성할 뿐 다른 사람의 단점을 따지지 않으며, 부처님 법대로 수행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겨 스스로를 꾸짖으며, 몸소 도를 행하여도 또한 그치고 만족함을 아느니라.
012_0702_a_10L不嫉他供具足弘誓棄捐憍慢瞋恚之想愚顚邪行以消無明常省己身不訟彼短慚愧自責不如佛法枝身行道又知止足
친족(親族)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닳아 없어지는 것을 싫어해서 이끗[利養]에 힘쓰지 않으며, 얻은 것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계율을 범하지 않아서 수면(睡眠)에 빠진 혼미한 사람들의 허물을 본받지 않으며, 거친 말을 듣더라도 항상 참아내고 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조심하여 도(道)로써 교화하며,
012_0702_a_13L棄捨親族厭於衰耗不務利養若有所得以分與人戒無所犯不習衆人睡眠之尤這被麤言常能含忍恒愼口言常立道
정진하는 이들을 찬탄하고 기려서 항상 기쁘고 온화한 마음으로 모든 해탈한 이들을 가까이 하여 서로 익히고 부지런히 자주 묻고는, 한적한 곳에 거처하며 학문을 닦되 홀로 편안히 있어도 항상 절제 있는 행동을 버리지 않으며, 공훈(功勳)의 덕으로 공(空)의 이치를 즐겨 익혀서 함이 있음[有爲]을 좋아하지 않고 쌓임의 몸[陰身]에 의지하지 않으며 모든 종(種)을 즐겨하지 않고 쇠퇴하여 들어감을 받지 않으며 재물의 이로움에 뜻을 두지 않고 경계에 머무르지 않느니라.
012_0702_a_17L歎詠精進常悅和心與諸解脫親近相習勤數諮問修學閑居不捨獨燕常行節限功勳之德樂習空義慕有爲不猗陰身不樂諸種不受衰不志財利不住境界
012_0702_b_01L뒤바뀜[顚倒]에서 벗어나 마음을 굳게 하고 성현(聖賢)의 행동을 닦아 밝은 마음의 근본을 관찰하여 모든 마른자리[枯地]7)를 얻어 뭇 행위들을 쉬게 하며, 보시하되 아까워하거나 바라는 것이 없고 계율을 지키되 지킨다는 생각이 없으며 참아도 참는다는 마음이 없고 정진(精進)하여 수행을 잃어버리지 않으며 선정에 들어 다른 생각을 내지 않고 지혜로 인도함이 없으므로 바르고 참된 법과 모든 도무극(度無極)8)을 받들어 평등한 곳에 들어가 머무르지만 자기의 덕을 자랑하거나 다른 이의 공을 헐뜯지 않느니라.
012_0702_a_21L去於顚倒心行堅强修聖賢行觀明心本得衆枯地休息衆行施無悕望戒無所念無所想精進不失禪無所生智慧無奉正眞法諸度無極入平等住稱己德不毀他功
생사(生死)에도 의지하지 않고 열반을 얻지도 않는 것이 바로 해탈(解脫)이니, 눈[雪] 같은 정애(情愛)를 쓸어버리고 진제(眞諦)를 세워서 얼굴이 늘 화락하여 성난 빛을 버리고 먼저 찾아가되 어른, 아이, 젊은이 할 것 없이 누구든지 다 공경하며, 마음으로 항상 묻고 칭찬하여 은혜로운 뜻을 품어서 괴롭히고 해치는 일이 없으며, 말에 떨어지지 않고,
012_0702_b_03L不依生死不得泥是爲解脫消雪情愛建立眞諦常和悅捨其慍色而先問訊恭敬長幼中年之士心常諮讚懷仁恩宜無所嬈害不在言說
항상 고요하고 삼가[惔怕]하는 행동을 찬탄하며, 대중들과 함께 있거나 떨어져 있거나 간에 있는 곳마다 화합[和同]해서 원수든지 벗이든지 똑같은 마음으로 대하여 미워하고 사랑함이 없느니라.
012_0702_b_07L常歎寂然惔怕之行所在和同合衆別離等心怨友無憎愛矣
다라니를 구하여 중생을 불쌍하게 여기되 마치 부모나 내 몸, 자식같이 여기며 스승이나 스님, 웃어른과 다름없이 하며, 부처님과 보살을 받들되 순풍(順風)이 가득하게 하고, 여래를 받들어 섬기되 장엄하고 청정하게 하기를 즐겨하며, 겁이 많음을 떨쳐버리고 3보(寶)를 공경하고 존중하느니라.
012_0702_b_09L求于㧾持哀愍衆生如父如母如身如子如師和上尊長無異奉佛菩薩充滿順風供事如來好樂嚴淨不挾怯弱敬重三寶
머무는 곳에 재물을 모아둠이 없어서 옷과 음식에 한도가 있고 신명(身命)을 탐하지 않으며, 본성이 항상 청정하여 늘 걸식하되 만족함을 알아 무리들에게 버림받지 않으며, 가업(家業)을 도모하거나 세간에 있기를 즐겨하지 않고, 일부러 꾸미는 거짓됨이 있지 않으며, 말씨가 사랑스러워 듣는 이마다 기뻐하지 않음이 없어서 뭇 사람들에게 도의(道意)를 내도록 권하고 도우며, 행할 바에 의심이 없어서 가르침에 잘 따라 들어가 여러 부처님의 지극히 참됨을 자주자주 묻고 찬탄하며, 마음으로 도법(道法)을 익혀 성스러운 무리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슬기로운 이와 총명한 이를 받들고 따라서 지혜를 익혀 통달하느니라.
012_0702_b_12L所在遊居無所稸積度衣限食不貪身命性常淸淨恒行乞食不捨止足棄於衆會不慕家業不樂捨居不在挍飾無有虛僞言辭可愛聞莫不歡勸助衆人使發道意無惑所行行入順教數數諮歎諸佛至眞心習道法敬重聖衆順慧明習從智達
대중들의 선정을 옹호하여 개화(開化)하고 정진(精進)하게 하며, 늘 도덕(道德)을 베풀고 항상 행법(行法)을 좇으며, 공덕의 근본을 믿어 중생을 개화하되 즐겨 믿음을 돈독히 해서 뭇 고(苦)를 설명하여 인도하느니라.
012_0702_b_19L護衆禪思開化精常宣道德恒遵行法信功德本開化衆生好樂篤信講導衆苦
위의(威儀)를 청정히 하여 항상 넓은 인(弘仁)을 세우지만 그러면서도 부끄러움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서 나쁜 사람과 어질지 못한 무리들을 떼어버리고, 구경의 업(業)을 익혀서 해탈문(解脫門)에 뜻을 두고 성현의 행(行)을 구하며,
012_0702_b_21L威儀淸淨常立弘仁而有慚愧畏難羞恥捐惡人不賢之黨習究竟業志行脫求賢聖行
012_0702_c_01L 4의지(意止)를 받들어 익혀서 평등하게 끊고 모든 근(根)을 일으켜 깨워서 모든 힘[力]을 좇아 닦으며, 깨달음을 관찰하여 도행(道行)을 버리지 않으며, 적멸(寂滅)한 경지에서 비추어 보아 마음에 망상(望想)이 없으며, 법전(法典)을 좋아하고 정사(精舍)를 범하지 않으며, 부끄러워 할 것도 없고 뒤바뀐 것도 없으며 탐하는 생각도 없어서 보살의 행을 사모하느니라.
012_0702_c_01L奉四意止習平等斷發諸根遵修諸力觀察覺意不捨道度于寂滅炤燿所觀心無望想樂法典不犯精舍無所羞無所慚顚倒無慾想慕菩薩行
불도(佛道)는 넓어서 끝이 없지만 삿된 행을 미워하고 싫어해서 옛날부터 헤아릴 수 없는 겁(劫) 동안 익혀온 삿된 업(業)을 소멸하여 자기의 몸을 깨끗이 닦아 더러움이 없게 하며, 고요함에 뜻을 두어 계율을 행하고, 소중한 가르침을 받들어 이어서 흠이 없으며,
012_0702_c_05L佛道曠然而無邊際患厭邪行消滅往古無數劫時所習邪業修身自淨而無沾污寂行律尊承重教而無瑕疵
때를 따라 행하여 때에 맞지 않는 것은 버리고 분명하게 알아 옳음을 좇아서 오고 가고 빙빙 돌며, 부모님께 효도하고 순종하며,
012_0702_c_08L所行隨時捐棄非時曉了從宜往來周旋順二親
또한 옷과 음식ㆍ공양 거리를 절제하고 제한할 줄 알며, 신통(新通)에 통달하고 선정의 의미를 분명하게 알아서 바른 행을 허물지 않고 중생을 제도하며, 여래께서 베푸신 경전을 받들어 옹호하고 따라서 중생들의 허물을 깨끗하게 하며, 모든 불자들을 인도하여 뭇 보살들과 여러 부처님께서 노닐던 곳에 이르게 하며, 뭇 밝은 지혜를 닦아 인화(仁和)하는 행을 따르며,
012_0702_c_10L又知節限衣食供具暢達神通鮮明定意不毀正行度脫衆生受如來所宣經典將護隨順淨衆瑕導諸佛子施衆菩薩諸佛遊居衆明智從仁和行
바르고 참된 법을 즐겨 받들어서 일체 모두가 도를 좋아하도록 권하고 교화하며, 도의(道義)를 매우 즐겨서 삼세(三世)를 관하여 옹호하되 오직 청정한 업을 지은 국토에서 장엄한 과보를 좋아하며, 항상 나를 꾸짖어 주는 이를 좋아해서 마치 부모님처럼 공경하며, 다라니를 붙잡아 선정에 노닐어 삼매를 얻어서 이것을 목욕하는 연못[浴池]으로 삼으며,
012_0702_c_14L樂奉正眞勸化一切使志好導多樂道義睹護三世好淨業國土報應嚴淨之元常樂痂痏如敬二親以逮摠持用爲遊觀致三昧則是浴池
청렴하고 결백한 법을 나를 낳아 주신 어머니로 삼아서 일체의 함이 없는[無爲] 굳건한 지위를 얻어 오로지 마음을 선정에 두며, 비록 제도한 것이 있더라도 제도했다는 생각이 없고 얽매임도 벗어남도 없으며 상(相)도 없고 상 아닌 것도 없어서 그 교화에 따라 또한 중생들의 좋아함도 없게 되느니라.
012_0702_c_18L淸白之法爲所生以得堅住一切無爲專心定意有所度爲無所度無縛無脫無相不所遵導化亦無衆好
012_0703_a_01L불국토를 세워 다라니를 얻고, 깨달은 모든 이들을 분석ㆍ판단해서 말하는 것이 청명하며, 마군의 경계를 뛰어넘어 용맹하게 싸워서 번뇌의 무리들을 살해하고 착하지 않음을 제거하며, 뜻과 바램이 깨끗하고 빛이 나서 마군도 무너뜨릴 수 없으며, 펼쳐놓은 도혜(道慧)9)는 다함이 없어서 세간의 지혜로는 헤아릴 수 없고,
012_0702_c_21L建立佛土以得摠持邦伴諸覺所說淸明度魔境界戰鬪勇猛殺害衆塵刈除不善願淨光魔不能壞所宣道慧而無窮世莫能稱
외도 무리들의 삿된 업으로는 알 수도 없으며, 성문의 법과 연각의 무리보다 뛰어나서 귀의해 우러를만한 일체의 지혜를 세우며, 중생들의 갈래[趣]를 알아 진제(眞諦)로 인도해 법을 좋아하고 즐거워하게 하며, 중생들을 열어주고자 해서 뭇 더러움을 좋아하는 자들에게 함이 없음[無爲]을 사모하게 하여 법의 배로 인도해서 저쪽 언덕[彼岸]으로 건네주고,
012_0703_a_02L外衆邪業所不能知聲聞法緣覺之等所可歸仰立一切解衆生趣所導眞諦好喜樂法開衆生樂衆垢者令慕無爲以導法舩度于彼岸
뗏목에 실어 서로 구제하며, 모든 하늘을 가엾이 여겨 하나의 법을 널리 펼치되 서있는 곳에 침해나 속임이 없으며, 깨끗한 보시를 하고자 하여 그 마음의 교화를 기뻐하므로 모든 유희(遊戱)를 이해해서 도의 길에 힘쓰도록 하느니라.
012_0703_a_06L載筏相濟愍傷諸天頒宣一法所立之處無所侵欺欲布施淨其心化悅解諸好戲使務道徑
널리 들어 잘 알고자 한다면 공경하고 겸손하게 따라서 제 멋대로 굴지 않아야 하며, 삼매를 얻으면 뜻과 행동이 높고도 미묘해서 수미산보다 뛰어나므로 5근(五根)으로 뭇 없음[無]들을 관찰하기를 즐겨하며 마음이 정진하는 것을 좋아해서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에서 노니니, 이것이 바로 ‘생사 없는 지혜[無從生忍]’이니라.
012_0703_a_08L欲博聞恭敬謙順不爲放恣得三昧志行高妙超須彌山樂于五根觀察衆無心好精進遊不退轉是則名曰無從生忍
그러므로 처음 배우는 보살은 마땅히 이것을 받들어 행해야 하고, 뭇 정사(正士)10)들은 지혜의 깃발을 잡아 존귀한 성인이 되기를 힘써 구해야 하며, 용맹스러운 역사(力士)는 나 없음[無我]을 분명하게 알아 일체지(一切智)에 머물러서 제도해야 할 중생들을 널리 알아야 하니,
012_0703_a_12L新學菩薩所當奉行衆正士等執持慧憧務求尊聖以勇力士了無吾我住一切智普解衆生所當度脫
모든 하늘들이 감탄하고 용신(龍神)들이 받들어 우러르며 인민(人民)들이 섬겨서 갖가지 품업(品業)을 빨리 이룩하므로 배우지 못한[不學] 모든 이들이 다 함께 귀의하고 보살들이 다 함께 찬탄하며 일체의 법주(法主)들이 죄다 널리 펼쳐 알리느니라.
012_0703_a_15L諸天所咨嗟龍神所奉仰人民所承事疾得造立若干品業不學者咸共歸命諸菩薩等僉共讚一切法主悉共宣暢
모든 적정(寂定)한 근(根)11)을 성곽으로 삼아 훌륭한 권도(權道)의 방편으로 일체를 인도해 이롭게 해서 깊은 생각[精思]까지 이르러 뭇 여우 같은 의심과 망설임들을 끊어버리고 번뇌에서 벗어나 무수한 중생들을 제도하여 건지며, 만약 아픈 사람이 있다면 필요한 약들을 다 만들어 모든 병을 다 치료해서 아픈 곳의 고통을 없애 주느니라.
012_0703_a_18L諸根寂定以爲城郭善權方便導利一切逮得精思決衆狐疑斷諸猶豫去於塵勞度濟脫無數衆生若有病者爲設衆療治諸病消除瘡痛
012_0703_b_01L항상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훌륭한 정진(精進)에 통달하여 두려움이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며, 사자후(師子吼)를 토하고자 해서 분별 있는 말솜씨를 얻어 의리(義理)를 자세히 늘어놓아 설명하며, 신족통(神足通)의 변화를 일으켜 뭇 법들을 듣기 좋아하며, 도의 눈[道眼]을 깨끗이 하여 열반까지 비추어 보아 뭇 나쁜 갈래[惡趣]들을 버리고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를 건너 모든 불국토에 이르느니라.
012_0703_a_22L常好思惟通大精進造建無畏欲師子吼入分別辯敷演義理神足變化樂聞衆法其道眼照至泥洹棄衆惡趣度於欲界色界無色界建諸佛土
이와 같은 것들을 일으켜서 눈홀림 같은 삼매로 사자좌[師子牀]에 앉아 구족하게 성취하여 아유안(阿惟顔)12)에 이르르니, 일찌기 뭇 덕의 근본을 잊어버린 적이 없으며 교화를 기뻐해서 게으름을 버리고 모든 욕심의 치우침을 뽑아 없애며, 부지런히 닦을 것을 분명하게 세워 나태함을 구제해서 중생들을 인도하여 3승(乘)으로 똑같이 교화하며, 세간의 업과 일체의 소유를 내버리고 일체지(一切智)를 갖추어 무량문(無量門)을 얻어 제일의(第一義)13)에 머무르게[御居] 되느니라.
012_0703_b_03L興發如是如幻三昧坐師子牀具足成就至阿惟顏未曾忘失衆德之本化悅懈廢拔諸欲僻建立勤修念濟懶墮將導衆生等化三乘棄捐居業一切所有具一切智得無量門御第一義
법률(法律)에 있어서는 공(空)한 행을 이해하고 통달해서 시비 다툼을 끊어버리며, 불도(佛道)의 위없는 서원(誓願) 좋아하고 믿으므로 비록 오만가지 생각 속에 있을지라도 삿된 생각은 하지 않으며, 삼세(三世)를 똑같이 보아서 삿된 관(觀)에 떨어지지 않기에 훌륭한 권도(權道)의 방편으로 일체에 널리 들어가 대도(大道)를 일으켜 나타내며 열반을 얻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느니라.
012_0703_b_08L其於法律解通空行則斷諍訟好信佛道無上誓願雖在衆念不懷邪想等見三世不墮邪觀善權方便普入一切顯大道不輕得度
법사(法師)를 좋아함이 마치 송아지가 그 어미 소를 싫증내지 않듯 하지만 비록 법사를 따를지라도 이끗[利養]을 탐하지 않으며, 법을 설하는 것을 관찰하여 대중들의 모임을 업신여기지 않아서 법의 보시를 끊지 않고 인화(仁和)하게 물어보아 3보의 근본을 공경하여 뭇 의심의 그물을 끊어버리며, 정성껏 받들어 행하여 쉬거나 그만 두지 않아서 끝내 성인의 밝은 업을 어기거나 잃어버리지 않으며,
012_0703_b_12L樂于法師猶如犢子不厭其母雖從法師不貪利養察說法不慢衆會不斷法施所問仁敬三寶本決衆疑網奉行慇懃而不休廢終不違失聖明之業
해탈문(解脫門)에 의지해 거두어서 화락하고 선정을 고르게 하여 번뇌[塵垢]를 녹여버리고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없으며, 마땅히 기억해야 할 것을 생각해 3사(三事)14)와 모든 보살의 업(業)을 일으켜 융성하게 해서 이 3사를 대중들의 모임에서 달고 맛있는 도의 맛(道味)으로 나타내 보여주느니라.
012_0703_b_16L依攝脫門和悅調定消化塵垢心無所著當所念興隆三事諸菩薩業以此三事顯示衆會甘美道味
만약 변화를 일으켜 도업(道業)을 널리 펼치고자 한다면 우레와 같은 소리로 생사의 12연기(緣起)를 가르쳐 이끌어서 선정의 문[止門]을 열어 통하게 하여 열반의 문[泥洹門]으로 나아가게 하며, 불쌍하게 여겨서 넓은 길로 들어가 그 몸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에 영원토록 근심이 없게 하며,
012_0703_b_19L若欲變化頒宣道業音如雷鳴訓誘生死十二緣起開通止門向泥洹門愍入弘路其身安隱心永無患
012_0703_c_01L 뭇 성인들이 사랑하던 것을 일찍이 어기거나 잃어버린 적이 없어서 견고하고 평등하게 하며, 여래의 공훈(功勳)은 회전(迴轉)시킬 수 없으므로 은혜로운 덕의 뿌리를 익혀서 복 없는 일을 소멸시키고 뭇 선(善)의 근원을 보여서 성인의 지혜를 배우게 하며, 필경에는 선명해지는 업(業)을 믿고 의지해서 행할 바를 서로 좋아할 뿐 스스로 침해하거나 속이지 않느니라.
012_0703_b_22L衆聖所愛未曾違失堅固平等如來功勳無能迴轉恩德本消滅無福示衆善元學于聖恃怙畢竟鮮明之業所行相好不自侵欺
불도를 좇아 닦아서 빛나는 지혜의 품(品)을 드러내며, 불국토를 강설하여 서로 묻고 대답하되 힐난함이 끝이 없더라도 깨끗하고 결백한 법(法)을 일으키며, 불도를 싫증내지 않고 적은 지혜라도 버리지 않아서 배우기 어려운 이들과 더불어 사랑과 공경으로 화합하여 용맹보(勇猛寶)를 향해 나아가 마음을 수행에 두게 하며,
012_0703_c_03L遵修佛道顯燿慧品講說佛土諮問答報所難無際生淸白法厭佛道不棄少智與難學俱愛敬和趣勇猛寶心存在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좋고도 기쁜 일과 일체의 과보를 모두 강설해서 중생들에게 보여주어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하며, 모든 법을 분명하게 알아 훌륭한 방편을 행하며, 마음 속 생각이 상서롭고 보는 것이 자세하며, 항상 자기를 반성하고 다른 이를 기뻐하느니라.
012_0703_c_06L欲有所說將護都講好喜若干一切報應以示衆生使無所犯曉了諸法行善方便念吉祥所見審諦常自省己可悅他
인연의 그물망을 찢어버려 무명(無明)을 없애고, 모든 행(行)을 여의고 모든 식(識)을 떨어버리며, 명색(名色)15)을 베어내고 6입(入)을 고요하게 하며, 모든 수(受)16)를 끊어버리고 모든 통양(痛痒:受)을 끊어내며, 은애(恩愛:愛)를 사그라지게 하고, 수(受:取)를 버리며, 유(有)를 다하여, 태어남[生]의 해로움을 뽑아버리고 늙음[老]ㆍ병듦[病]ㆍ죽음[死]을 건너서 고뇌를 영원히 흩어버리니 뭇 고난들이 없으며, 고통의 그물망을 이미 여의었으므로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없느니라.
012_0703_c_10L裂壞羅網消去無明離于諸行除諸識刈於名色寂滅六入斷去衆截于痛痒消化恩愛而捨所受於所有拔害所生度老病死永散苦惱無有衆難已離苦罪心無所著
행할 바에 끝까지 통달하여 길이 삼세의 고액(苦厄)을 구제하며 관(觀)하는 것에 더러움이 없어서 법전(法典)을 선포하니, 홀로 걸어가는 남자로서 뭇 더러움을 씻어내어 탐욕스런 몸뚱이를 깨끗이 하고, 법을 들으면 굳게 지녀 모든 법을 거두어 거느리며, 도를 배우는데 게으르지 않아서 뭇 덕의 근원에 들어가되 빙빙 둘러 가지 않으며,
012_0703_c_14L行究暢長濟三厄所觀無穢宣布法獨步男子洗浴衆垢消去貪身法執持攝御諸法學道不惓入衆德元未曾迴旋
헤아릴 수 없는 공훈(功勳)의 참 뜻을 쌓아서 불도(佛道)를 품어 법의 눈[法目]을 빛나게 하며, 뭇 성인들에게 묻고 찬탄하여 외도들의 학문을 항복시키며, 법의 가르침[法訓]을 칭탄하여 읊어서 보살의 업을 행하며, 희락(戱樂)을 일삼아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죄와 복을 멀리하고 수행을 배우기를 부지런히 하며, 국왕(國王)을 공경하고 뭇 성인들을 열어 인도하여 맑고 결백한 인(因)을 쌓아 죽지 않는 과(果)에 이르느니라.
012_0703_c_18L積不可計功勳眞義來佛道光顯法目咨嗟聖衆降伏外歎詠法訓行菩薩業不戲樂用消化日利使遠罪福學行猶日恭敬國王開導衆聖積淸白因致不死果
012_0704_a_01L행한 바의 위의(威儀)로 그 숙명(宿命)을 알아서 태어날 곳을 항상 생각해 잊지 않으며, 어리석은 법을 싫어하고 모든 여래의 참되고 바른 공덕을 좋아해서 세우니 한량없는 도의 공훈과 잡은 바 법의 가르침이 일체의 지혜로 돌아가느니라.
012_0703_c_22L所行威儀識其宿命所生之處常念不忘患厭愚法好諸如來功德眞正而建立之無量道勳所執法教歸一切智
만약 이것을 널리 펼쳐서 법전에 편안히 머물고 경문(經文)을 베껴 쓴다면 두려움을 모두 떨쳐버리고 가두리[邊際]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굳게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므로 어떤 강설을 하더라도 일체의 세상 사람들이 다 함께 외워 읊조릴 것이니라.
012_0704_a_02L若以頒宣致安住典書寫經文皆棄恐畏不墮邊際堅住不動有所講說一切世閒咸共諷誦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다 이 법을 설하시어 항상 가까이 하셨고, 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소원을 구족하시어 위없는 복록을 갖추시고 일체 중생들의 행위에 들어가 성문승을 빛나게 하고 연각승을 나타내어 불법을 받들어 지녀서 일체의 수행문[行門]을 잊지 않을 것이니, 하물며 생존해 계신 부처님이시겠느냐?
012_0704_a_05L過去諸佛悉說是法常得親近現在諸佛當來諸佛所願具足無上功祚入於一切衆生所行燿聲聞乘現緣覺乘奉持佛法而不忘失一切行門則生佛乎
참되고 바름을 널리 펼쳐서 바른 지혜를 빨리 이루고, 부처님의 공덕을 물어서 삼세(三世)를 덮어 옹호하며, 쓸쓸하고 위험하며 해로운 환란을 열어 변화시키며, 권도(權道)의 방편으로 지종(地種)17)을 분별하여 수종(水種)18)과 화종(火種)19) 삼매에 들어가서 풍종(風種)20)을 건립하며,
012_0704_a_09L宣暢眞正速成正慧諮問佛德覆護三世開化寂然危害之難逮權方便分別地種入於水種火種三昧建立風種
또한 공종(空種)으로 해탈도문(解脫道門)에 이르러 청정한 공종의 지혜로 삼계를 인도하여 이롭게 하되 뭇 환란에 휩쓸리지 않고 모든 번뇌를 남김 없이 제거하며, 모든 집착을 버리고 뭇 쌍임[陰盖]을 다 없애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몸의 계행을 밝게 닦아 길이 안락함에 머물며 또한 다른 사람이 행한 것이 존몰(存沒)하는 처지를 분명하게 알게 되느니라.
012_0704_a_12L又以空種至脫道門淨空種慧導利三界不含衆患消除諸結令無有餘捐棄諸著沒衆陰蓋令心憺怕曉修身行遊居永安亦了他人所行存沒所立之處
만약 문자(文字)를 널리 편다하더라도 말[言辭]에 의지하지 않고 ‘나’라는 생각을 버리며, 마음이 이미 이러한 모든 의지할 것들을 여의었으므로 비록 그 속에 있다하더라도 냄새 잘 맡는 개처럼 살펴서 미묘함에 들어가 게으르고 기울어진 뭇 번뇌를 차츰차츰 깨치며, 모든 흐름[流]을 건너되 다른 무리[黨]들을 무너뜨리지 않으며,
012_0704_a_17L若演文字不猗言辭棄捐吾我心已離此諸所依欲雖在其中察如臭犬入於微妙稍稍開寤懈廢衆勞越度諸流不壞他黨
도법(道法)에 잘 나아가서 집착하는 것이 없으며, 훌륭한 스승을 잘 섬기며, 수면(睡眠)을 버려서 모든 장애를 벗어나며, 여우같은 의심을 끊고 탐욕과 음심(婬心)을 흩어내며 게으름을 버려서 장차 나를 옹호하기보다는 중생들을 밝게 인도하며, 목숨에 애착을 두지 않고 법 구하기만을 탐내지 않으며,
012_0704_a_20L善進道法而無所著恭恪善師捨於睡眠過諸㝵岸斷狐疑散貪婬捨懈惓將護吾我光導衆生不立在命不貪求法
012_0704_b_01L 말이 많지는 않지만 말씨가 청화(淸和)하며, 항상 생각은 자세하게 하지만 그 생각을 행하는 것은 빠르며, 도업(道業)을 어질게 밝혀서 중생심(衆生心)을 쓰지 않으며, 한가하게 거하는 것을 즐거워 하지만 중생들 가운데서 행하며, 자기의 겁약(怯弱)함을 무너뜨리지 않아서 다른 이의 단점을 들추어내지 않고 스스로 오직 몸으로 행하여 항상 불도(佛道)를 받드느니라.
012_0704_a_23L語不多言辭淸和常諦思惟宜當速仁明道業不用生心喜樂閑居行於衆中不懷怯弱不求他短自惟身行常奉佛道
마땅히 평등함을 따라서 한 국토에만 오래 머물지 않고 중생들의 요구를 알아내어 널리 평등하게 거하며, 몸의 뭇 어두움을 없애서 마음이 약하고 비열하지 않으며, 방편을 닦아 뜻을 기르되 의도하는 바가 없어서 알음알이에 집착되어 해탈을 구하지 않으며, 마음에는 항상 범행(梵行)만을 일으켜 자비로운 마음을 평등하게 좇아서 불쌍히 여겨 은혜를 베풀고, 항상 좋은 일을 행하여 온화한 얼굴과 기뻐하는 낯빛으로 법을 즐겨하며, 어리석음을 관찰하여 구호하고 중생들이 해로움에 떨어지는 것을 구제하되 항상 금계(禁戒)로서 건지느니라.
012_0704_b_04L應遵平等不久遊居在一土地釋諸所貪所在皇平滅身衆冥心不羸劣所修方便將養意念無所思不以識著求于解脫心常專惟興發梵行等遵慈心悲哀布恩以行喜和顏悅色以法樂之依蒙觀護救衆墮害常以戒禁因濟於人
삼매의 선정에 들어가 이 지혜로 모든 법에 통달하여 문자를 분명하게 알고 생각이 궁극에까지 통하며, 온갖 얽매임에서 벗어나 두려움이 없으므로 모든 음성에 들어가 이로운 이치를 얻어서 항상 도법(道法)을 펼쳐 연설하여 베풀기를 좋아하며,
012_0704_b_10L三昧定以是智慧暢入諸法曉了文字思惟究暢解諸結縛令不恐畏諸音聲獲致利義恒好敷演道法所
불법을 좋아하는 무리들은 편안히 머무는 것을 싫증내지 않고 뜻을 도(道)에 두어 위아래의 차별이 없으므로 모든 법을 찬양하고 따라서 중생을 속이지 않으며, 굳고 강한 뜻과 바램을 갖추어서 밤낮으로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으니 이를 ‘모든 법의 근본을 꿰뚫는 삼매의 바른 선정’이라고 하느니라. 보살은 이를 행하여 일체 중생의 경계에 두루 들어가 일체지(一切智)를 받드느니라.”
부처님께서 그때 다음과 같은 게송을 설하셨다.
012_0704_b_14L樂佛法衆不厭燕處志存於道無有上下不缺諸法顯揚隨順不欺衆志樂堅强以爲具足夙夜精進而不休懈是則名曰了諸法本三昧正菩薩行是遍入一切衆生境界一切智佛爾時說是頌曰

수행이 청정하여야
위대한 성인의 도를
마음껏 믿어 즐길 수 있고
미혹된 업이 없어야
스스로 이치를 깨달아
변재를 갖출 수 있나니
012_0704_b_19L行淸淨
大聖道
心信樂
無惑業
自覺意
辯才要

이 삼매는
보시에 편안히 머물러서
모든 마군을 항복시키고
온갖 더러움을 제거하여
나고 죽는 욕심의 인연을 끊으며
012_0704_b_21L是三昧
安住施
降諸魔
除諸垢
斷因緣

지혜롭다는 명칭과
풍부한 공덕으로
삼계를 옹호하여
열반으로 인도하며
012_0704_b_22L生死欲
智名稱
富德勳
護三界
度無極
012_0704_c_01L
성인의 지혜와
도의 방편을 더하여
현명한 종자를 심어서
은정(恩情)을 끊고
뭇 환란을 제도하므로
012_0704_b_23L增慧聖
道方便
賢明種
消恩情
度衆患

부처님의 찬탄을 받으며
이 삼매는
보시에 편안히 머물러서
미묘한 본제(本際)21)의 문에 들어가
012_0704_c_02L佛所歎
是三昧
安住施
入微妙
本際門

모든 이치를 깨달았기에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으며
고뇌를 끊어
길이 편안함에 들어가며
012_0704_c_03L以覺了
無瞋恨
斷苦惱
入永安

이 삼매는
모든 부처님께서도 행하셨으니
마음 속으로 이해하면
깨달음의 꽃이 피어나고
012_0704_c_04L是三昧
諸佛行
心中解
覺意華

성스러운 글을 받아서
훌륭한 방편으로 거두어들여
모든 곳에 편안히 머물러서
깨달음으로 아름답게 꾸미게 되니
012_0704_c_05L受聖文
攝善權
諸安住
覺念鬘

이 수승한
삼매의 선정에 대해 말하자면
깨달음을 꽃피워
해탈의 문을 비추는 것이
012_0704_c_06L說是勝
三昧定
覺意華
脫照門

마치 달이 차 올라
뭇 별들을
비추는 것 같으며
도의 밝힘이
삼계에 두루하니
이 법의 뛰어남을
달에 비유해 찬탄하네.
012_0704_c_07L猶月盛
燿衆星
道所照
遍三界
是法超
歎喩月

3달(三達)22)로 치료해서
번뇌를 깨끗이 하고
고요한 나무 아래
한가롭게 앉아서
012_0704_c_08L三達療
令淸淨
在閑居
靜樹下

이끗과
아첨을 다 버리고
행을 쌓아
이 삼매를 구하며
012_0704_c_09L棄利養
及諛諂
積行求
是三昧

다른 이의 잘못은 덮어주고
착한 일은 드러내며
이끗 때문에
자기의 덕을 찬탄하지 않으며
012_0704_c_10L捐他非
不蔽善
不以利
歎身德

3의(三衣)23)를 입고
항상 걸식하여
몸소 이 삼매를
구하여 행하며
012_0704_c_11L被三衣
常乞食
親求是
行三昧

금계를 온전히 행하여
성현을 배우고
밝은 지혜를 찾아
항상 홀로 찬탄하여
012_0704_c_12L純行禁
習賢聖
問明智
常獨歎

묻고 익혀서
법의 요지를 받들어 행하므로
빨리 이 삼매의
선정에 이르며
012_0704_c_13L以咨講
奉行要
疾逮是
三昧定

중생들은 모두 다
온갖 맛에 휘둘리므로
무리들이 모인 곳을 멀리하고
고요함을 즐겨서
012_0704_c_14L衆生等
勞諸味
遠衆會
樂寂然

항상 이 미묘한
삼매를 구하네.
이 법장(法藏)을 사모하여
아첨하지 말지니
012_0704_c_15L常求是
妙三昧
勿諛諂
慕斯藏

뉘우치고 부끄럽게 여겨서
깨달음의 맛을 맛보고
선상(禪床)에 누워
고요함을 관찰하되
012_0704_c_16L依慚愧
食解味
禪牀臥
居觀寂

‘나 없음’을 즐겨서
항상 기뻐하며
설명이 사리에 밝아
뜻이 길이 편안하고
012_0704_c_17L樂無我
常歡悅
講明哲
意永安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도
마치 빈 메아리처럼 참아내서
참된 업에 머무르니
마음에 원망함이 없네.
012_0704_c_18L忍他罵
猶空響
在眞業
心不怨

이 삼매에
이르고자 한다면
마땅히 죄와 복의 과보를
믿고 알아
012_0704_c_19L欲逮得
是三昧
當信知
罪福報

뒤바뀐 나쁜 갈래의 업을
익히지 말지니
항상 공(空)을 닦아
성현의 근원을
012_0704_c_20L勿習倒
惡趣業
常修空
賢聖元

밤낮으로 부지런히 익혀서
정진의 힘으로
삼매에 이르며
지혜의 문에 이르러
012_0704_c_21L夙夜勤
精進力
逮三昧
至慧門

아무 이로움도 없는 길을
다 버리고
뜻을 평등히 해서
진실된 도에 나아가
012_0704_c_22L俱捨斯
無益路
志平等
道眞實

태어남이 없는 자리에 서서
법의 이치를 본다면
이것을 행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가엾게 여기시리라.
012_0704_c_23L立無生
睹法義
行是者
佛哀念
012_0705_a_01L
2. 행품(行品)
012_0705_a_01L行品第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喜王) 보살은 이 모든 법의 근본을 분명하게 아는 삼매를 얻었기에 어떤 법도 뒤바뀜이 없고 모든 법은 움직이지 않아서 한 쪽으로 기울일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수행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다섯 갈래[五趣]를 벗어나길 구하는 것이며, 뭇 마군을 항복시켜 교화해서 자연스럽게 조복받아 천하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니, 중생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지혜로운 자들이 사모해 우러르느니라.
012_0705_a_02L佛言是喜王菩薩以逮得是了諸法本三昧解一切法無有顚倒諸法無動不可傾故所行志慕救脫五趣化衆魔自然爲伏爲天下人衆生愛智者欽仰
모든 법과 법 아닌 것까지도 구하여 통달하므로 그 덕과 밝은 지혜가 마치 뭇 별들 가운데 빛나는 보름달 같아서 오랜 동안의 생사에 걸쳐 중생들이 다 알게 되었으니 일체를 권하여 교화함에 있어서 뜻과 성품이 청정하여 모든 느낌[受]을 버렸으므로 삼천 대천 세계의 구호를 받으며,
012_0705_a_07L求暢諸法及與非法德明慧猶月盛滿衆星中明在生死久衆生所知勸化一切志性淸淨諸所受則爲三千大千世界之所救
도 자리[道地]를 이루어서 ‘내가 없음’을 분별하고 돌아갈 곳이 없음을 깨달았으므로 삼계의 어려움을 보고 교화 인도해서 중생들을 구호하지만 그들의 공경하고 삼가함을 얻더라도 스스로 자만하지 않으며, 모든 쌓임[陰]과 덮임[蓋]을 벗어나 여러 부처님들께서 널리 펼치신 바를 분명히 알기에 때에 맞게 멸도(滅度)를 연설하며,
012_0705_a_11L成致道地分別無我覺無所歸三難界而化導之爲衆生護逮得恭恪不以自大越諸陰蓋曉了諸佛其所頒宣演說滅度應時之宜
다시 32상을 본받아 이익이 있거나 없거나 괴롭거나 즐겁거나 이름을 떨치거나 그렇지 않거나 칭찬하거나 헐뜯거나 간에 이러한 세간의 여덟 가지 법을 이해해서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을 구호하되 단이슬[甘露]로 위로하고 멸도를 나타내 보여서 일체를 열어 깨우치며, 그들의 번뇌의 열기를 없애서 모든 장애를 끊어주느니라.
012_0705_a_14L以復逮致三十二相有利無利若苦若樂有名無名歎毀之事以解是世所有八法悉無所著救諸衆生慰以甘露顯示滅度開悟一切去其惱熱斷斯罣㝵
일찍이 6근(根)에 의지하여 집착하거나 미혹된 일이 없으므로 16가지 문자(文字)로 쓰여진 총지문(摠持門:다라니문)에 들어가 그 지극한 이치를 알아서 이를 널리 펼쳐 곧 다라니를 얻으니, 16가지란 무엇인가?
012_0705_a_18L未曾猗著迷惑六根入十六文字摠持之門識其所至能頒宣斯便逮摠何謂十六
012_0705_b_01L 첫째는 없음[無]이요, 둘째는 벗어남[度]이요, 셋째는 지어감[行]이요, 넷째는 하지 않음[不]이요, 다섯째는 지님[持]이요, 여섯째는 거리낌[礙]이요, 일곱째는 조작[作]이요, 여덟째는 굳음[堅]이요, 아홉째는 세력(勢)이 있음이요, 열째는 남[生]이요, 열한 째는 거둠[攝]이요, 열두 째는 다함[盡]이요, 열세 째는 덮임[蓋]이요, 열네 째는 멈춤[已]이요, 열다섯 째는 머묾[住]이요, 열 여섯째는 태움[燒]이니, 이것이 바로 16가지 일에 대한 문자의 가르침이니라.
012_0705_a_21L一曰無二曰度三曰行四曰不五曰持六曰㝵七曰作八曰九曰勢十曰生十一曰攝十二曰十三曰蓋十四曰已十五曰住六曰燒是十六事文字之教
만약 이 16가지 문자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행한다면 한량없는 다라니문[摠持門]의 지위에 이르러 일체의 법을 깨달아 자재로움을 얻을 것이며, 일체 중생의 슬기로운 뜻을 골라 구하여 뭇 번뇌를 없애서 불도(佛道)를 모두 펴며, 큰 세력을 받아 참된 법을 멀리까지 이르게 하여 백성들을 제도하되 열어 교화시켜 이로운 곳으로 인도하나니, 그 음성이 조화롭고 우아한 것이 마치 난새 소리와 같으며,
012_0705_b_02L若解行是十六文字之教逮得無量摠持門解一切法而得自在擇求一切衆生慧意消衆塵勞悉宣佛道受大勢力暢達眞法度脫黎庶開化導利音和雅猶如哀鸞
평등한 지위에까지 널리 미치어 머물되 사자후를 토해서 미묘하고 우뚝함을 이루며, 참음으로 열반에 이르러 대자비를 구족하고 마군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슬픈 소리까지 모두 통달해서 참된 소리에 이르며, 자만심을 버리고 인욕(忍辱)을 얻어 심오한 이치를 분명하게 깨달아서 선정(禪定) 아님이 없으니 이르는 곳마다 위없는 법을 펼치며, 일체의 중요한 경전들을 거두어 가지니 그 세력에 미치기 어려우며, 일체의 모든 법도문(法道門)을 분별하므로 중생들의 행위가 어디로 돌아갈 것인지를 알며,
012_0705_b_07L逮得普住平等之爲師子吼致妙巍巍忍度無極具足大哀越魔境界備通哀音至眞之去自大得忍辱了深奧義禪定無所至到處宣無上法攝取一切衆要經典力勢難及分別一切諸法道知衆生行之所歸趣
무수히 겪어온 겁(劫)들을 기억하고 있으므로 항상 모든 법을 지녀 일체의 병(病)을 제거하고 번뇌의 그물망을 깨끗하게 걷어내서 여우같은 의심을 끊어 빨리 정각(正覺)을 이루니 칭찬의 빛이 나타나며, 널리 일체 모든 법의 성스러운 지혜에 들어가므로 방편으로 번뇌의 열기를 제거해버릴 수 있으며, 모든 법을 연설하되 몸소 그 법을 받들어 행하며,
012_0705_b_13L識念無數所更歷劫常持諸法滅一切病淨除結網逮斷狐疑速成正覺咨嗟光顯入一切諸法聖慧能以方便摘去惱講說諸法己身奉行
단이슬[甘露]을 마시고 뭇 의심을 없애며, 머물던 국토를 버리고 덮개[蓋:煩惱] 없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덮어주며, 전생으로부터 다시 태어난 곳을 기억하여 열반의 공덕에 뜻을 두고 뭇 어리석음을 깨우치며, 모든 행이 이르는 곳마다 높은 지혜를 얻으며, 일체의 생각을 거두어 모든 머무는 자리를 건립하며, 도(道)의 지위를 잃어버리지 않아서 약간의 변화도 뛰어넘으며, 모든 말과 소리에 통달하였으므로 시방 불토에 가득한 일체의 알기 어려운 언어들을 다 이해하며, 5음(陰)을 멀리 여의되 스스로를 훌륭하다 여기지 않아서 모든 언사(言辭)들을 빨리 이해하게 되느니라.
012_0705_b_17L服甘露食裂衆猶豫捨所居土顯無蓋哀以覆衆念於宿命所更生處志泥洹德曉衆愚騃諸行所趣獲至尊慧攝一切想建立諸住不失道地超若干變達諸言聲而卻一切結解所在周滿佛土遠離五陰而不自大疾了言辭
012_0705_c_01L그렇기 때문에 곧바로 마군을 항복시키고 모든 외도의 학문을 버려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시방 불국토에 현존해 계시는 부처님을 뵈오며, 설하시는 법을 듣고는 받아 지녀서 잊지 않으며, 그가 바라는 대로 이 삼매를 얻어 스스로 즐거워하리니,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얻는다면 마땅히 그를 일러 일체지(一切智)를 얻었다고 할 것이니라.
012_0705_b_23L用是之故便降伏魔棄諸外學見不可計十方國土現在諸佛聞所說法受持不如其所願得是三昧而自娛樂有菩薩得是三昧則當謂之逮一切
왜 그런가 하면 이 선정에 이름으로써 발심하는 순간에 부처 될 후보자로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기 때문이니라. 하나의 근본으로부터 둘을 일으키며, 둘은 셋, 셋은 넷을 일으켜서 그가 발심한 것으로부터 문득 불도를 얻으니, 왜냐 하면 이 선정이 바로 일체지이기 때문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설하셨다.
012_0705_c_05L所以者何以致此定發意之頃生補處成最正覺從一本起二二至三至四從其發意輒得佛道所以者何又斯定者則一切智爾時世尊說此頌曰

헤아릴 수 없고 샘[漏]도 없는 가르침
짝하여 견줄 데도 없고
어디 의지하는 곳도 없으면서
그 모든 갈래를 다 벗어나며,
012_0705_c_09L無量無訓漏
而無有等倫
所出無所歸
以脫諸所趣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에도 집착함이 없고
수승한 공덕 끝이 없음은
이 모든 거룩하고도 미묘한
시방의 행을 지니기 때문이네.
012_0705_c_11L降化無所著
殊勝興無限
執持斯景摸
十方之妙行

싸움을 버리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고
마음으로 뭇 번뇌들을 근심하나니
사람들 가운데 가장 기뻐하고 참된지라
언사(言辭)가 매우 막힘 없이 통하며,
012_0705_c_12L棄諍以娛樂
心患衆垢塵
人中上喜眞
言辭甚流利

집착함이 없는 뛰어난 공덕으로
세간의 어둠을 없애려고
이 모든 법목(法目)을 거두어서
시방에 널리 건립하나니,
012_0705_c_13L勝遵無著勳
捐捨所生冥
摠持是法曰
建立在十方

이것을 밝히 알아 해설해서
즐겨 피안(彼岸)에 이르기를 권한다면
그 구제 으뜸가는 보시이므로
하늘과 사람이 다 존중하고 공경하리라.
012_0705_c_15L曉了過解說
勸樂度彼岸
天人所重敬
所施濟第一

도무극의 모든 행을
용맹스럽게 닦아 그 공덕을 펼치고
닦을 바 장구(章句)를 받들어
10력(力)24)에 이르며,
012_0705_c_16L諸行度無極
勇猛而宣德
所修奉章句
至於十力種

쓸데없이 오고 감을 버림으로서
이내 본래의 없음[無]에 이르고
마음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
뭇 사람들을 열어 교화하며,
012_0705_c_17L捐雜難往來
乃能致本無
隨心之所好
而開化衆人

바른 길로 다니며 놀고
더러움이 없는 곳에 묵거나 머물러서
이 보시의 눈을 밝혀
모든 행에 거리낌이 없으리라.
012_0705_c_19L得行遊正路
所宿止無垢
以斯施眼明
所行遊無行

뜻이 굳세면서 매우 인자하여
모든 사람을 갓난아이처럼 보기에
부처님은 이르시는 모든 곳에서
뭇 삿된 업을 깨우쳐주시고,
012_0705_c_20L意强多愍愛
視人如赤子
人尊諸所至
勸教衆邪業

언제나 파괴하는 일 없이
무리들 가운데서 부르짖으시니
부처님께서 하시는 일은
어느 누구도 견줄 수 없느니라.
012_0705_c_21L永無所破壞
而衆中暢吼
於是造立行
無有衆等倫

시방 모든 사람들의
모든 모자람을 보호하는 동시에
끝까지 그들에게 권하여
길이 한정(閑定)을 닦게 하고,
012_0705_c_23L得護於十方
及他諸不逮
勸樂人無底
長永修閑定
012_0706_a_01L
나아가선 그 가업(家業)도 버리고서
단 이슬 같은 법을 일으켜
이 경전 받들어 지녀
가장 수승한 공덕에 귀의하게 하며,
012_0706_a_01L仁捨其家業
興法如甘露
奉持是經典
歸於最勝德

많은 공덕 쌓아서
무수한 사람들을 훈계하고
뭇 어리석은 이를 기쁘게 하되
끝내는 오래도록 실없이 나태하게 하지 않으며,
012_0706_a_02L積累多功勳
訓講無數人
勸悅衆愚等
終不久戲逸

여섯 갈래[六趣]를 분명하게 알아
수승한 선정으로 잘 깨달아서
뭇 사람들을 다 편안하게 함은
모두가 이 공덕의 행에 있나니,
012_0706_a_04L諦解於六趣
寂勝而覺善
好和安衆人
在此功德行

그러므로 이같이 뛰어난 공덕은
마치 티끌 없는 곳의 달 같아서
하늘과 사람의 무리들을 제도하여 벗어나게 함에 있어
어떤 것 앞에서도 두려움이 없고
아름다운 이름이 널리 퍼져나가
수승하고 미묘한 단 이슬을 내리느니라.
012_0706_a_05L得殊特名勳
如月遊無塵
度脫天人衆
居前無所畏
名稱普流勝
施殊妙甘露

당연히 행해야 할 길에서 노닐어야
빨리 불도를 이룰 수 있고
마땅히 머물러야 할 곳에 서야만
시방의 부처님 계신 곳에 있게 되며
당연히 말해야 할 것을 널리 펼쳐야만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교화할 수 있나니,
012_0706_a_07L遊此所當行
疾致得佛道
立於所應住
在十方佛所
頒宣所當說
以化諸天人

미묘한 법문을 강연하는 한편으로
또한 지극히 참된 행을 펴고
이 행업(行業)을 받들어
항상 단이슬 같은 법을 즐겨함으로써
012_0706_a_09L所講甚微妙
亦宣至眞行
奉修是行業
常樂甘露法

마군의 힘을 굴복시켜
어질고 온화한 마음으로 편안히 서게 하며
뭇 고통의 갈래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바른 길로 귀의하며,
012_0706_a_10L以降伏魔力
仁和安立之
超度衆苦趣
歸至佛正路

지극히 착한 곳에 이르러
헤매던 길을 다 버리고
용맹한 방편을 행하여
지녀야 할 덕을 성취하게 되리라.
012_0706_a_12L所到極善處
棄捐周旋徑
行勇猛方便
成就執持德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선정의 이치를 배운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다 그를 옹호하여 지혜로 마음을 비추어서 열어 밝게 하시리니, 쌓임[陰]과 덮개[蓋]에 소견이 덮여 가리지 않으므로 신통을 얻어 열반을 볼 것이며, 모든 보살의 무리들이 다 함께 그를 길러서 한 번만 더 태어나면 부처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자리를 성취하게 할 것이며, 뭇 성문들까지 몰려와서 그를 찬탄하여 시방의 어리석은 중생들이 빨리 제도되도록 할 것이니라.
012_0706_a_13L佛言若有菩薩學斯定意十方諸佛皆擁護之以慧照心使得開明不爲陰蓋所見覆蔽逮得神通所睹無極諸菩薩衆悉共將養使得成就一生補處衆聲聞黨普來嗟歎欲使早成十方蒙度
위로는 일곱 번째 범천구족왕(天梵具足王)이 모든 범천(梵天)들을 관장하여 몸소 그를 옹호함과 동시에 여러 하늘 무리들을 보내어 돌보아주게 하며, 도리천(忉利天) 위의 천제석왕(天帝釋王)은 전생에 공덕이 있어 지극한 마음으로 이 선정을 배우려는 이들을 기억하므로 여러 하늘 사람들을 보내어 그를 둘러싸게 해서 행이 안온하여 함부로 범하는 자가 없도록 하며,
012_0706_a_19L上第七天梵具足王典諸梵天身自遙護遣諸天衆悉來將順利天上天帝釋王宿命有德識其至心學斯定者遣諸天人悉下宿衛使行安隱無妄犯者
012_0706_b_01L 그 사천왕(四天王)도 몸소 가까이 와서 돕는 동시에 또한 관속(官屬)들을 보내어 법사(法師)를 보호해서 4천리 바깥까지 그 누구라도 그를 침해할 틈을 얻지 못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그 바른 법을 조용히 읽고 외워서 일체 생사의 다섯 갈래[五趣]를 열어 교화시키게 하니 사부 대중들도 그를 으뜸으로 삼아 공양하기를 싫증내지 않고 법을 들어 지니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012_0706_a_23L其四天王身自臨亦遣官屬護于法師四千里外令無伺求得其便者令其正法安徐講開化一切生死五趣四輩宗之養無厭聽受無惓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 경전을 연설해서 함께 배우고자 하는 뜻을 얻음에 너그럽지[坦然] 않음이 없으니 각각 그에 알맞은 자리를 얻게 하여 원망하는 자가 없을 것이니 비록 질투하는 마음을 품어 그를 어지럽히려 하더라도 힘을 쓸 수 없을 것이니라.
012_0706_b_04L爲人說經得同學意靡不坦然各得其所無怨望者懷嫉心欲有所亂不能辦之
또한 이 보살은 항상 스스로 인욕하여 어질고 온화한 마음을 품고 있으므로 성내는 사람을 대하더라도 그의 악함을 생각하지 않으며 혹시 거스르려는 사람이 와서 해코지를 하려고 하더라도 더불어서 다투지 않음은 물론 피하여 버리고 가서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하고 이미 길에서 만났더라도 못 본 체하느니라.
012_0706_b_06L又是菩薩常自忍辱心懷仁和若向瞋者不念其惡若有逆人欲來危害不與共諍惟避捨去不與相見旣路相見如不相睹
이와 같이 시방을 인자하게 생각하여 모두 부처님께 귀의하게 하고, 나쁜 마음으로 법사를 비방하지 못하게 하며, 법에는 나쁜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오직 다음과 같은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나니, 만약 어떤 사람이 악독한 마음을 품어 나쁜 갈래인 3도(塗)25)의 어려움에 떨어진다면 이는 어리석고 미혹된 소치로 함부로 악독한 마음을 내어 도리어 자신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니
012_0706_b_10L慈念十方皆降歸佛勿有惡心誹謗法師念法無惡惟愍其人用懷毒心墮于惡趣三塗之難傷之愚惑撗生毒害還自危身
마치 나무에서 바람이 일어나 나무들끼리 서로 비비다가 홀연히 불이 생겨 도리어 자기를 사르는 것과 같고, 독사가 독을 품어 하루하루 늘려가다가 도리어 자기 몸을 해치는 것과 같으며, 쇠에 녹이 생겨 자기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으니라.
012_0706_b_13L猶如樹木風起相揩忽然火生還自燒形毒蛇含毒日日增多還自害身鐵生衆垢自葬其形
이 어리석고 어두운 사람은 닫히고 막혀서 자기의 마음을 열어 깨달을 수 없으므로 보살과 법사의 은혜를 생각하지 못하고 도리어 해치려는 마음을 내며, 심지어 스승과 부모를 거슬러서 위태롭게 할 생각으로 온갖 탐욕과 질투를 품고는 한 때의 성공으로 방심하여 잘난 체 하면서 닥쳐올 큰 어려움을 돌아보지 않으니, 이를 매우 가련하고 불쌍하게 여기느니라.
012_0706_b_16L愚闇閉塞心不開解不念菩薩法師之恩反生害心逆其師父危滅之貪妒懷嫉一時自可放心自不顧大難甚憐傷
그러므로 모든 하늘의 귀신들과 허공의 천신(天神)들, 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들이 다 그 보살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자주자주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여 받들어 모시고자 하며, 경전을 설하는 것을 들으면 뜻을 물어 이해하고 생각하여 받들어 행하되 조금도 게으름 부리지 않으며, 모든 신(神)들이 사랑하고 공경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012_0706_b_19L諸天鬼神虛空天神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休勒悉往作禮稽首歸命欲見無厭數數奉迎聽受經典問義受解思惟奉行曾無懈惓諸神愛敬奉事供養
012_0706_c_01L 그의 도덕을 존중하기를 마치 효자가 부모를 여읜 지 오래되어 한없이 사모하여 허덕이는 것처럼 하고, 여러 하늘의 신명(神明)26)과 사람인 듯 하면서 사람 아닌 모든 무리들도 그의 높은 덕을 존중하고 공경하여 마지못하니, 이것은 모두 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하여 이 삼매의 자비를 배웠기 때문에 이러한 덕이 있는 것이니라.”
012_0706_b_23L尊重道德如孝子與父母別積年彌夂飢虛無已諸天神明人與非人愛重至德無窮竟已皆是菩薩精進至心學是三昧慈愍所致故有是德
부처님께서 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많은 공덕을 쌓아 무수한 백천의 중생을 교화함에 있어 그들로 하여금 기뻐 날뛰게 하되 차별 없이 평등하고 조금도 장난삼아 농하지 않는다면 그는 이 인연으로 수승한 공훈을 얻고 이름과 덕이 멀리까지 드러나 시방이 찬탄하며, 수행이 수미산과 같아서 태연하게 움직이지 않으며, 광명이 해와 달 같아서 널리 온 천하를 비추며, 공덕의 무게가 땅과 같아서 만물의 생성을 주관하며, 도(道)의 높은 지위는 모든 도품(道品)과 6도무극을 자라낼 것이니라.
012_0706_c_04L佛告喜王菩薩若有菩薩積功累德開化無數百千衆生歡悅踊躍這等無異不以戲笑因斯逮得殊特功勳名德遠著十方咨嗟行如須彌安然不動明如日月普曜天下德重如地主生萬物道尊位高生諸道品六度無極
보살의 법 갈무리[法藏]는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집착이 없으며, 삼계를 홀로 다니되 아무런 걸림이 없으니 마치 나는 새가 허공을 날아 다녀도 발자취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과 같으며 또 연꽃이 흙탕물 속에 있어도 물들지 않는 것과 같으므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죄다 보살에게 이 선정을 행하게 하고 이제 나도 일부러 펼쳐 말하는 것이니 너희들은 정진하여 의심하거나 미혹되지 말아야 하느니라.
012_0706_c_11L菩薩法藏心如虛空而無所著獨步三界無所罣㝵猶如飛鳥飛行虛空無有足迹猶如蓮華不著塵水十方諸佛悉令菩薩行斯定意今佛故宣汝等精進勿得疑惑
만약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모든 범부의 무리들과 96술(術)ㆍ62견(見)의 외도들과 꿈틀거리고 기어다니며 숨쉬는 벌레와 사람인 듯 하면서 사람 아닌 것들이라도 이 삼매를 배우거나 듣고서 기뻐하기만 한다면 각각 그들의 소원을 이루게 되고 그런 연후에 이 삼매에 가까워질 것이니라.”
이에 세존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012_0706_c_15L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及諸凡庶九十六術六十二見蜎蜚蠕動蚑行喘人與非人學是三昧若聞歡喜各得如願然後會當逮是三昧於是頌曰

항상 부처님의 바른 법을
빛내는 길은
으뜸가는 지혜를
믿어 즐기고
012_0706_c_19L常光顯
佛正法
信根樂
第一慧

수행은 무소와 같으며
‘나’가 없어야 하나니,
이 고요하고
미묘한 삼매를 지녀서
012_0706_c_20L行如犀
無吾我
持是寂
妙三昧

자재로움을 얻고
인욕을 깨달아서
삼세를
일산처럼 덮어주고
012_0706_c_21L得自在
覺忍辱
覆三世
猶如蓋

무수한 사람들을
교화하되
바다 같은
지혜를 닦아 익히게 하며,
012_0706_c_22L化建立
無數人
習是慧
猶如海

자신의 번뇌와
궁액을 벗어나
불도의
모든 멸도(滅度)를 설하고
012_0706_c_23L消吾我
塵勞厄
說佛道
諸滅度
012_0707_a_01L
모든 더러움을 끊어
삼세를 교화해서
빨리 이 고요한
수행에 힘쓰도록 하며,
012_0707_a_01L以斷穢
化三世
疾修行
是寂然

자신과
다른 사람을 알아
불도에
뜻을 두고
012_0707_a_02L識身命
及他人
志存念
諸佛道

과거의 모든 업을
기억해서
이 미묘한 삼매를
얻느니라.
012_0707_a_03L立存念
一切業
及逮是
妙三昧

중생을 열어 이끌되
열반으로 인도하고
항상 편안함을 설하여
고뇌를 없애주며
012_0707_a_04L多開導
御本際
常講安
滅苦惱

교화하여
단이슬의 맛을 보시하곤
이 불종성(佛種性)을
받들어 행하여
012_0707_a_05L化布施
甘露味
奉行斯
佛種性

아주 미묘한 광명으로 말씀을
밝게 드러내
너른 공덕을
칭탄하여 유포하니
012_0707_a_06L好至明
顯耀辭
稱流布
普功祚

무리들 가운데
우뚝 솟은 그 모습
마치 가을달처럼
밝구나.
012_0707_a_07L在衆中
甚巍巍
如月滿
秋盛明

모든 권속들의
재보ㆍ명칭ㆍ공덕과
심지어 그 생사에 대해서도
부처님께서는 모두 아시므로
012_0707_a_08L諸眷屬
財名德
在生死
佛所知

그 말솜씨는
수왕(水王)과 같으며
삼매를 익혀
그 공덕을 얻었기에
012_0707_a_09L其辯才
猶水王
習三昧
逮斯功

법대로 자연스럽게
‘나 없음’조차 없기에
오래지 않아
그 이치를 펼쳐놓으니,
012_0707_a_10L法自然
無無我
不久達
敷演義

이와 같이
삼천세계에 걸쳐
두루 참된 이치를 행하므로
이 삼매의
생각함도
삼천세계를 두루하느니라.
012_0707_a_11L如是周
三千世
眞諦行
是三昧
思惟計
三千世

그러므로 강가의 모래처럼
가득한 중생이
만약 단이슬 같은 도(道)를
배워 귀의한다면
그가 얻는 지혜는
무엇보다 뛰어나서
012_0707_a_13L衆生滿
如江沙
若學歸
甘露道
所獲慧
過於此

독이나 칼ㆍ불 따위가
덤비지 못하고
벌레ㆍ뱀이나
몽둥이의 두려움도 없고
012_0707_a_14L毒不行
及刀火
無虫蛇
無杖畏

왕이나 나찰(羅刹)도
침해할 수 없으니
언제나 화락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이 삼매를 닦는다면
012_0707_a_15L王羅剎
不能害
以和心
精修是

재물과 가정
잃어버리지 않고
병이나 근심, 죄,
허물도 없어지리라.
012_0707_a_16L不失財
不亡家
無病憂
無罪患

더구나 이 네 글귀의 법[四句法]을
지닌다면
눈과 귀가 총명하여
어둡지 않으므로
012_0707_a_17L若持是
四句法
目不盲
不重聽

62억 부처님께서
그에게 권하시리니,
이 삼매를 배우거나
생각하거나
012_0707_a_18L六十二
億佛勸
設有學
思惟是

항상 이 다라니를
받들거나
정진하여 이 삼매를
행할 때에
012_0707_a_19L若常奉
斯摠持
精進行
是三昧

빨리 도를
이루고자 한다면
제일 가는 공덕밭[功德田]을
즐거워하고
012_0707_a_20L若有欲
速成道
樂第一
功德田

마땅히 이 경전의
근본을 배워서
모든 고요한 이치를
이룩하리라.
012_0707_a_21L當學是
經典本
一切致
寂然無

3. 사사품(四事品)
012_0707_a_22L四事品第三
012_0707_b_01L
“보살은 네 가지 일로 빨리 이 선정에 이르게 되니,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보시이니 대가를 바라는 생각을 품지 않고 일체를 복되게 베푸는 것이요, 둘째는 계율을 지키는 것이니 모든 금계(禁戒)를 범하지 않고 큰 도(道)에 뜻을 두는 것이며, 셋째는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품는 것이니 원수이거나 친한 벗이거나 두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삼계의 모든 중생들을 다 나의 친족(親族)처럼 살펴서 일찍이 외면한 적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네 가지 일이니라.
012_0707_a_23L菩薩有四事疾逮斯定何謂四一曰布施不懷望想福施一切二曰持戒不犯諸禁以志大道三曰常抱慈心怨憎親友無有二心四曰察於三界衆生之類悉我親族未曾外之是爲
보살은 또 다른 네 가지 일로 빨리 이 선정에 이르게 되니,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항상 대자(大慈)를 행하여 중생을 보호하는 것이요, 둘째는 항상 대비(大悲)를 행하여 세 가지 나쁜 길[三塗]에 떨어진 중생들의 고뇌를 보고는 그들을 위해 비 오듯 눈물을 흘리면서 건져 구하고자 하는 것이며,
012_0707_b_05L菩薩復有四事疾逮斯定何謂爲一曰常行大慈加於衆生二曰行大悲見於三塗衆生苦惱爲之雨淚欲拔濟之
셋째는 미혹된 중생들이 다섯 가지 갈래[五趣]를 헤매면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바른 길을 나타내 보이고 공덕을 베풀어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중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세 가지 흐름[三流]을 돌아다니면서도 몸과 마음의 고뇌를 조금도 끊지 못함을 관찰하고는 그들을 가엾이 여겨서 죄복(罪福)ㆍ생사(生死)ㆍ일삼음이 없는[無爲] 근본을 펼쳐 설해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네 가지 일이니라.
012_0707_b_08L三曰睹衆迷惑展轉五趣不能自免顯示正路志德自出察衆三流往反終始曾無斷絕身苦心惱故愍念之爲宣罪福生死之本無爲之根是爲四
보살은 또 다른 네 가지 일로 빨리 이 선정을 얻게 되나니,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중생들이 삿되고 미혹한 62종류의 소견으로 주저하고 신음하다가 그물[羅網]에 떨어지는 것이, 마치 새가 스스로 몸을 던져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자기를 해치는 줄도 모르는 것과 같음을 관하는 것이요,
012_0707_b_12L菩薩復有四得斯定意何謂爲四一曰觀衆邪迷六十二見猶豫沈吟墮於羅網如鳥自投貪小小利不覺自害
둘째는 96종류의 미혹된 길에서 스스로 어리석음을 일으켜 마치 누에나방이 스스로 등불에 뛰어드는 것처럼 이미 세 가지 나쁜 길[三塗]과 다섯 가지 갈래[五趣]에 빠져 끝없이 돌아다니면서 몸을 벗어나지 못할 때에 오직 여러 부처님과 대보살들이라야만 구제할 수 있는 것이요,
012_0707_b_15L二曰十六種迷惑之徑自造癡冥猶如蜚蛾自投燈火已溺三塗五趣周旋輪轉無際不能脫身惟有諸佛衆大菩乃能濟之
셋째는 외도의 무리들이 번뇌로 뒤덮인 업과 부적, 주술로 사람을 해치니 마치 미치광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후회한들 어쩔 수 없는 것과 같아서 보살이 이를 불쌍히 여겨 구제하는 것이요,
012_0707_b_19L三曰外衆蓋業符呪害菩薩愍之如狂溺水然後乃悔當何所及
012_0707_c_01L 넷째는 마치 사냥꾼이 뭇 새들을 쏘아 떨어뜨리고 어부가 그물로 많은 고기를 잡아 그 죄를 쌓는 것처럼 중생들이 무수한 억겁 동안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지므로 보살이 자신의 안락을 버리고 가서 구제하되 그들을 위해 죄와 복, 삶과 죽음의 환란을 펼쳐 설하고 일삼음이 없는 업을 보여주며 혹은 위없는 참된 법을 나타내어 각각 안락함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네 가지이니라.
012_0707_b_21L四曰如射獵師彈射衆鳥羅網捕魚積其罪蓋無數億載墮三惡趣捨身之安而往救之爲宣罪福生死之患示無爲業或復顯之無上正眞各使得安是爲四
보살은 또 다른 네 가지 일로 빨리 이 선정을 얻게 되나니,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부처님 형상을 만들어 연꽃 위에 모시거나 벽이나 모직물[氎布] 위에 단정하고 보기 좋게 그려서 중생들에게 환희심을 일으켜 이로 말미암아 도복(道福)을 얻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이 경전을 대나무나 비단에 베껴 써서 그 문자를 정성껏 받들고 정돈하는 것이요,
012_0707_c_02L菩薩復有四事逮斯定何謂爲四一曰作佛形像坐蓮華上若摸畫壁繒㲲布上使端政令衆歡喜由得道福二曰取是經卷書著竹帛若長妙素令其文字上下齊正
셋째는 이 경전을 밤낮으로 외워 정진하되 문장 그대로를 완전히 통달하여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듣는 이에게 알도록 하는 것이요, 넷째는 이 삼매를 지니고서 모든 부처님의 본말(本末)을 하나하나 분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이치를 밝혀주며 보살의 위없는 진정한 법을 잘 설명하여 일체의 중생들이 모두 함께 찬탄하여 의심하지 않고 각각 통달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네 가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것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2_0707_c_07L三曰諷誦是經晝夜精進捨經文使其通利無一躓㝵聽者得四曰持是三昧諸佛本末一一分別爲人暢義善開菩薩無上正眞使一切衆咸共諮受不生疑心各得開是爲四佛於是頌曰

이 경전 듣고
지극한 덕을 즐거워하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도를 구한다면
012_0707_c_12L聞是經
樂至德
若有人
求此道

훌륭하도다.
그는 이 네 글귀를 배웠기 때문에
열 가지 힘을 얻어
012_0707_c_13L善哉學
斯四句
故獲致
十力種

80억 사람 중에
왕이 되고
여러 60해(★)27) 동안
편안히 머무르며
012_0707_c_14L八十億
人中王
諸六十
姟安住

항상 배우는 사람들이
이 삼매를
외울 수 있도록
옹호하며,
012_0707_c_15L常咸護
斯學人
能諷誦
是三昧

만약 이 경전을 듣는다면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요
이미 들었다면
믿고 즐거워 할 수 있어서
012_0707_c_16L若聞是
獲善利
已得聽
能信樂

도에 대해
의심하지 않으며
생사가 없음을
보게 되리라.
012_0707_c_17L是等成
不疑道
等皆見
生死無

불도를 행하려면
이 경을 듣고서
공훈을 즐거워하여
게으르지 않아야만
012_0707_c_18L行佛道
得聞是
樂功勳
不懈怠

일체의 지혜를
손바닥 보듯이 하고
이 경전을
베껴 쓰고 지니어
012_0707_c_19L一切智
如觀掌
書寫持
是經典

백천겁의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변재를 갖추어
부처님께 이르리니,
012_0707_c_20L識念住
百千劫
辯才英
得至佛

가장 뛰어난 선정을 얻은
월(月)왕자는
일찍이 이 경전을
자세히 들었기에
012_0707_c_21L彼說斯
最定意
王子月
詳得聞

국토를 버리고
사문(沙門)이 되어
밤낮으로 부지런히
법을 들었으며
012_0707_c_22L棄國土
作沙門
晝夜勤
聽受法

마지막 목숨이 끝난
후세에 가서는
곧 다른 불국토에 왕생하였으니
012_0707_c_23L最後世
命向終
便往生
他佛國
012_0708_a_01L
강가의 모래보다
더 많은
모든 하늘들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012_0708_a_01L若江沙
復過是
諸天咸
供養佛

그가 있는 곳을 따라
삼매를 듣고 나서
3겁 동안에
불도를 이루었네.
012_0708_a_02L從其所
聞三昧
三劫中
成佛道

정광(定光) 부처님께
교화 받은
무염보(無厭寶)
부처님도
012_0708_a_03L有佛名
無厭寶
定光佛
所開化

이 경전 듣고서
덕과(德果)를 얻었으니
그러므로 들었다면
게으름 피우지 말고
012_0708_a_04L彼聞是
得德果
是故聞
勿懈怠

시방을 위해
항상 구제해야 하리라.
이제 내가 정성껏
너희들에게 부탁하노라.
012_0708_a_05L爲十方
常所救
今我屬
慇懃累

어진 이들은
언제나 부드럽고 온화하게 말할지니
이것이 바로 법을 늘리는 것이며
도의 보배로운 곳집이니라.
012_0708_a_06L仁賢者
言柔和
是增法
道珍藏

4. 법사품(法師品)
012_0708_a_07L法師品第四

부처님께서 희왕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과거에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겁수(劫數) 때에 변엄정뢰음후여래지진등정각(辯嚴淨雷音吼如來至眞等正覺)이란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 때에 무량덕변당영변음(無量德辯幢英變音)이란 법사가 있어서 일찍이 그 부처님으로부터 이 삼매에 대한 말씀을 듣고는 이 삼매를 배워 그 이치를 분별함과 동시에 중생들을 교화하고 무수한 억백천의 모든 하늘과 인민들을 모두 제도하였느니라.
012_0708_a_08L佛語喜王菩薩乃往過去無央數劫不可稱計爾時有佛號辯嚴淨雷音吼如來至眞等正覺彼佛世時有一法師名無量德辯憧英變音曾聞如來說是三昧定學是三昧而分別說用化衆生齊無數億百千諸天人民以度一切
그때 정복보중음(淨福報衆音)이란 왕태자(王太子)가 이 삼매를 듣고는 마음속으로 기뻐한 나머지 곧 백천의 값진 훌륭한 옷으로 법사를 입히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널리 일체의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의 액운을 벗어나 다 이 삼매를 얻게 하소서’
012_0708_a_15L有王太子名淨福報衆音聞是三昧心中欣然則百千賈妙好衣以覆法師口發是言普使三界厄一切衆生皆悉興立得是三昧
012_0708_b_01L이 덕이 뿌리가 되어 80억 강모래 같은 여러 부처님을 뵙고서 뭇 행을 지어 평등한 법을 받들며, 모든 부처님 계시는 곳마다 이 삼매를 듣고서 널리 선포하여 누구나 다 이 선정의 이치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 하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전생을 기억하여 한량없는 공덕으로 청정한 불찰(佛刹)에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였으니, 이 정복보중음왕태자가 바로 지금 현재의 서방아미타불(西方阿彌陀佛)이며,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하던 그 법사가 바로 지금의 대목여래(大目如來)28)이니라.
012_0708_a_18L以是德本見八十億江沙諸佛造立衆行奉平等法在諸佛所聞是三昧皆以頒宣悉能堪任奉是定意所生之處常識宿命在於無量德淨佛剎成最正覺淨福報衆音王太子者則今現在西方阿彌陁佛是也其法師教化度脫衆生者則大月如來是也
그 왕태자는 무량덕변당영변음 법사에게 귀의하여 공양하였으므로 마침내 7만 겁에 이르러 뭇 죄의 덮개를 없앴으며, 이 삼매의 선정을 설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태자가 되어서 모든 스님들의 원수를 제거하고 온갖 장애를 없애서 도품(道品)을 펼쳐 연설하며, 태어나는 곳마다 한량없는 다라니의 행을 얻었으므로 한 때라도 뜻을 발하면 손가락 튕길 정도의 짬이라도 불법을 여의지 않았느니라.”
012_0708_b_02L其王太子供養自歸無量德辯幢英變音法師乃能終竟至七萬劫消衆罪蓋用聞說是三昧定故爲其太子除衆僧儐雪諸罣㝵敷演道品在在所生逮無量門摠持之行發意一時彈指之頃不離佛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때 또 면열이구월수장위여래지진등정각(面悅離垢月首藏威如來至眞等正覺)이란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이 삼매를 강설하셨는데, 어떤 장자(長者)의 아들인 요정광심(曜淨廣心)이 그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곧 신심을 내어 가업(家業)을 탐하지 않고 집을 나와 사문이 되었느니라.
012_0708_b_08L佛言時復有佛號曰面悅離垢月首藏威如來至眞等正出現在世講是三昧有長者子名曜淨廣心聞說斯法以家之信不貪居業出爲沙門
그는 사문이 되기 위하여 7만의 채녀(婇女)를 버렸고, 네 보배 창고에 가득한 그 많은 보물들과 그 밖의 진귀한 구슬들이 땅에 쌓여 30만 천 8백 곳의 유람하는 처소에 두루 하였어도 일찍이 그 땅에 발걸음도 하지 않았음은 물론 그것들에 조금도 마음을 두지 않았으며, 국토와 국왕을 버리고서 출가하여 사문이 되었느니라.
012_0708_b_12L捨七萬婇女寶多若斯有四寶藏及衆珍琦若布積地遍三十萬有千八百遊觀之處未曾擧足妄蹈于地不用繫心棄國捐王行作沙門
사문이 된 뒤로는 1만 6천 년 동안 한 마음으로 항상 고행하고 정진하여 일찍이 쉰 적이 없었으며 애당초 게으른 생각을 내지도 않았으니, 곁에서 시중드는 이들을 물리치고 손수 밥짓고 빨래하고 몸을 씻었으며, 잠을 자지 않고 항상 깨어 있는 그대로 꼿꼿이 앉아서 1만 6천 년을 마치었느니라.
012_0708_b_16L已作沙門萬六千歲一心經行常修精進未曾廢息初不生心念爲懈怠也除其左右飯食澡手洗未嘗睡眠恒自覺悟亦不極坐竟萬六千歲
그리고 나서 그는 즉시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다 받아서 외워 통달하였으니 그 음성이 화창하고 유순하였으며, 다라니를 얻음으로써 이름이 널리 퍼져나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도록 하였으며, 66해(★)의 모든 하늘 무리들이 다 그를 따라 찬탄하고 시봉하였으므로 정진하는 몸과 마음이 편안함과 동시에 함께 여래를 받들어 공양하였느니라.
012_0708_b_20L卽時悉受佛所說法諷誦通利音響和雅逮得摠持名普入諸皆令稽首爲佛作禮六十六姟諸天之衆從其諮受爲之給使身心精進隨時之安不失所養奉事如來
012_0708_c_01L그는 현재 남방에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였으니 이름이 일체덕엄(一切德嚴)이고, 그 세계를 덕정(德淨)이라 하는데, 저 국토에서는 그가 가장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었다.
012_0708_c_01L今現南方得成正覺名一切德嚴世界曰德於彼土地成最正覺爾時世尊說此頌曰

나 전생 일을 기억하건대
강모래 같은 무수한 겁 이전에
변엄정뢰음후라는
부처님이 계셨고
012_0708_c_04L我憶宿命時
無數江沙劫
佛號辯嚴淨
雷音吼如來

법을 지닌 한 비구가 있었네.
그때 그가 사자좌에 앉아
이 삼매에 대해 강설하자
왕태자가 듣고는 기뻐하였고
012_0708_c_06L有比丘持法
時在師子座
講說是三昧
王太子聞之

값진 옷을 입혀서
법사를 공양하였으므로
널리 여러 부처님을 뵙고
마침내 아미타불이 되었으니
012_0708_c_07L好究竟衣被
以供養法師
普見諸佛尊
得佛阿彌陁

그 전생의 모든 죄와
옛날에 범했던 모든 업까지
이 삼매를 설함을 듣고서
남김없이 모두 다 없애버렸네.
012_0708_c_08L其前世有罪
往宿之所犯
聞說斯慧味
皆盡無有餘

또 이구월이란 부처님께서
이 삼매를 설하였는데
장자의 아들이 듣고는
존경하여 곧 출가하였으니,
012_0708_c_10L有佛離垢月
說是三昧定
長者子聞之
敬尊便出家

1만 6천 년 동안
이 삼매를 받들어 정진하여
잠시라도 잠잔 적이 없었고
또한 게으른 생각을 내지 않았으며,
012_0708_c_11L於萬六千歲
奉進是三昧
未曾有睡眠
亦不住懈怠

정성껏 이 불도를 받들어
듣고 받아 지녔기 때문에
다시 세간의 일을 즐거워하지 않고
은애(恩愛)도 생각하지 않았으며,
012_0708_c_12L逮斯尊聖道
用聽受聞故
不復還樂家
亦不慕恩愛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을 뵙고
그 부처님들을 따라 설법을 듣고는
모든 도업(道業)에 다 들어가
불도를 빨리 성취하여
012_0708_c_14L見不可計佛
皆從講諮受
悉入諸道業
疾逮成佛道

모든 서원을 원만하게 갖추었으므로
그 이름 듣는 사람 기뻐하였고
때가 됨에 불도를 얻었으니
누군들 이 업을 부지런히 닦지 않으리요.
012_0708_c_15L諸願盡具足
其名悅人意
逮時得佛道
誰不勤是業

그러므로 미래의 세상에서라도
이 지혜의 인(印)을 듣는다면
재물이나 가업에 안주하지 말고
출가하여 탐착하지 말 것이며,
012_0708_c_16L於將來之世
聞是慧印已
財業亦無安
出家無所貪

욕설과 매질을 당하거나
비방하는 자가 있더라도
각각 이 법을 들어서 알게 하고
부처님 말씀을 널리 펼치며,
012_0708_c_18L罵詈若撾打
誹謗來加之
各各聞知法
宣布佛所說

백천의 고액(苦厄)을 만나더라도
능히 참아내고 음욕을 여의며
모두 번뇌임을 관찰하여
스스로 불도를 연설하며,
012_0708_c_19L遭厄百千惱
能忍婬欲難
觀察塵勞患
自說成佛道

꿈에서라도 부처님을 뵙는다면
스스로 바르게 깨달았음을 기뻐하고
이 삼매의 법을 즐거워하여
불도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며,
012_0708_c_20L夢中見於佛
自喜我正覺
而樂斯及法
我不疑佛道

그 훌륭한 음성 널리 펼쳐
이 경전의 말씀을 듣게 하여
각각 스스로 그 마음 깨우쳐
오래지 않아 불도를 이루게 할 것이니,
012_0708_c_22L倚求音響利
以聞斯經典
自曉喩其心
不久成佛道

이 경전의 중요한 이치를 들었기에
세간의 일에 대해 듣더라도
다시 아무런 걸림이 없기가
마치 허공에 머무는 것과 같으리라.
012_0708_c_23L聽是經要理
聞若干事業
無復有罣㝵
所止如虛空
012_0709_a_01L
그러나 만약 출가를 빙자하여
무수한 이끗[利養]을 얻거나
친족들의 허물을 이용하여
서로 비방하는 마음을 내며,
012_0709_a_01L於是以出家
得無數利養
以用親族穢
生心相誹謗

온갖 환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부로 성인의 말씀을 이용하고
도리어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는
스스로 불도를 이룩한 체하며,
012_0709_a_03L分厄除患業
依聞而存意
反輕易他人
我以成佛道

어떤 광명을 보게 되어
훌륭한 성주(聖主)를 공양함으로써
그 걸음걸이 스스로 교만하여
‘내가 불도를 얻었노라’고 한다면
012_0709_a_04L得逮見成光
供養大聖主
行步自驚喜
謂己得佛道

그러한 아첨하고 그릇된 자는
불도를 아주 멀리 여의게 되고
다른 사람을 멸시한 인연으로
자주 근심 걱정만 갖게 되리라.
012_0709_a_05L其有諛諂者
離道甚玄遠
數數懷愁憂
因輕他人故

만약 이 경전을 들은 이는
곧 불도를 얻을 줄 알고
오래지 않아 정각을 성취하여
아미타불을 보게 될 것이지만
012_0709_a_07L若有聞此經
則知得佛道
不久成正覺
得見阿彌陁

뒤바뀜에 의지한 자는
도에서 점점 멀어지고
근본을 따르지 않으므로
부처님께서 수기하지 않을 것이니,
012_0709_a_08L依猗顚倒者
亦去道迥遠
若有不順本
佛不授彼決

보아라, 이 장자의 아들은
모든 재보를 다 보시하고 나서 출가하여
집집마다 다니며
걸식하였으며
012_0709_a_09L觀斯長者子
施與財寶藏
然後行出家
家家而行乞

정광여래(定光如來)를 따라
일찍이 이러한 이치를 들었기에
이와 같이 삼매를 본받아서
부지런히 닦고 공경하여 받들어 행하였느니라.
012_0709_a_11L從定光如來
曾聞如斯義
如是像三昧
精勤敬奉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도를 행함에 있어서는 대자대비로 시방을 옹호하고 모든 미치지 못하는 자들을 교화하며, 6도무극(度無極:波羅蜜)과 4등(等:無量心), 4은(恩), 6통(通:神通)의 훌륭한 방편으로 중생의 무리들을 교화하되 끝없이 제도하여 길이 편안하게 하며, 각각 가업을 버리고 도법을 융성하게 일으키게 하며, 그들을 위해 단 이슬을 비내려 경전을 선전하기를 마치 훌륭한 의사가 약으로 풍증(風症)ㆍ한증(寒症)ㆍ열증(熱症)의 세 가지가 합쳐진 병을 치료하여 그 병을 다 제거하는 것과 같이 하느니라.
012_0709_a_12L佛言菩薩行道以大慈悲護於十方及化他人諸不逮者以六度無極四等四恩六通善權化衆生類所度無底使長安隱各捨家業興隆道法雨甘露宣傳經典猶如良醫以藥療衆風寒熱病三合之病悉爲消除
마음에는 네 가지 병이 있으니, 첫째는 탐심과 음욕이요, 둘째는 성내고 미워하는 것이며, 셋째는 어리석음이요, 넷째는 ‘나’라는 생각이니라.
012_0709_a_18L有四病一曰貪婬二曰瞋恚三曰四曰吾我
그러므로 지혜의 정의(正義)로써 이 네 가지 병을 남김없이 다 소멸하고 10종력(種力)과 4무외(無畏)를 이루어야 할 것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해가 솟아오름에 따라 뭇 어둠이 가는 곳 모르게 사라지는 것과 같으며, 훌륭한 방편의 지혜로써 성인의 광명을 떨쳐서 삼계를 비추어 5음(陰:蘊)과 6쇠(衰:塵)와 12견련(牽連:緣起)을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자연스럽게 없애야 할 것이니
012_0709_a_20L以慧正義刈斯四病悉消無餘致十種力四無所畏譬如日出衆冥消滅不知所去以善權慧振大聖燿照于三界五陰六衰十二牽自然爲消不知所趣
012_0709_b_01L 마치 달이 어두운 밤에 있으면 뭇 어둠을 깨뜨려서 자연히 밝게 되는 것과 같아서 보살도 이와 같이 도의 지혜를 밝히어 생사의 경계에 처하더라도 그 마음이 삼세의 번뇌에 집착되지 않고 시종 끝없는 환란을 제도하며, 비롯됨이 없는 삼매를 얻어 일체를 구제해야 하느니라.
012_0709_b_01L猶月在冥消夜衆闇自然爲明菩薩如是以道慧明處生死界三垢之穢心無所著化終始無窮之患逮得三昧無所從度脫一切
또한 마치 큰 바다에서 여러 가지 진귀한 구슬들과 빼어난 보물이 나오므로 들어가 그것을 채취하는 자는 부족함이 없이 각각 보물을 가득하게 얻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대승(大乘)의 바다에 들어가 현묘한 법을 취해 가지고 도량과 3해탈문(解脫門)을 장엄하여 두루 삼세의 고액(苦厄)을 구제하며,
012_0709_b_05L猶若大海出諸珍琦殊異之寶其入採者靡不充備各得盈滿菩薩如是入大乘海擇取開士玄妙之法嚴治道場三脫之門周旋三世救濟危厄
마치 전륜왕(轉輪王)이 사방을 맡아 주관함으로써 온 천하가 우러러 받드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일체의 생로병사(生老病死)에 두루 흘러다니면서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갖추어 이 네 가지 병을 교화하여 영원히 남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썩어 없어지게 해서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도록 홀연히 다 사라지게 하며,
012_0709_b_09L猶轉輪王典主四域天下戴仰菩薩如是周流一切生老病具四等心化此四病永使無餘始朽亡忽然沒盡不知所處
마치 뱃사공이 왔다갔다 끊임없이 사람들을 건네주는 것처럼 보살은 다라니 상자[篋]에 담긴 것으로 심오한 도법의 참뜻을 펼쳐 연설하며 무수한 겁을 돌아다니지만 수고롭다고 여기지 않느니라.
012_0709_b_12L譬如舩師度人往反而無窮極以菩薩藏摠持之篋敷演深要道法之眞遊無數劫不以爲勞
또한 마치 부모가 그 자식을 길러주어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법의 권지(權智:方便智)로써 대자비를 행하되 어리석음을 깨우쳐 도심(道心)을 내게 하고, 5계(戒)29)와 10선(善)30), 4등(等), 4은(恩)31), 6도무극으로 훌륭한 방편을 행하여 널리 시방에 이르러 10주(住)32)를 구족한 일생보처(一生補處)33)에서 위없는 바른 진리로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어 생사에 빠져 헤매는 일체의 중생들을 건져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흐름을 거슬러 근원에 이르게 하느니라.
012_0709_b_15L猶如二親生養其子至令長大成就爲人菩薩如是以法權智行大慈悲勸化愚冥使發道心戒十善四等四恩六度無極行權方便普至十方具足十住一生補處上正眞成最正覺度脫一切溺在生使心坦然反流達源
012_0709_c_01L또한 마치 나무를 심으면 뿌리ㆍ싹ㆍ줄기ㆍ마디ㆍ가지ㆍ잎사귀가 자라나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무성하게 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처음 발심하였을 때부터 곧 기뻐하는 뜻을 얻으므로 몸과 마음이 쉬더라도 5음(陰)과 세 가지 나쁜 갈래[三塗]의 근심, 8난(難)의 고통이 없으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의 6도무극을 다 갖추어서 비롯됨도 의지함도 아주 없으므로 모든 것을 계교하지 않으며,
012_0709_b_21L猶如種樹漸生根芽莖節枝葉華實結茂菩薩如從初發心便得喜意身意休息無有五陰三塗之患八難之苦備悉六施戒忍進禪思智慧無所從生永無所猗悉無衆計
다시 나와 남이라는 분별과 오래 살 거라는 생각이 없으므로 있는 곳마다 나타나 생로병사에 빠져 세상을 떠도는 중생들을 구제하되 때에 맞는 훌륭한 방편으로 인도하여 미혹되고 어리석어 죄의 덮개에 덮이지 않도록 하니 허공처럼 맑아져서 뭇 환란들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수승한 지혜와 죽지 않는 약으로 일체의 가고 오는 고액(苦厄)을 치료하느니라.
012_0709_c_03L不復睹我人身壽命有無之元在所而現多所救濟老病死經存在世六事法住善權隨時導利衆生不使迷惑爲愚癡冥罪蓋所淨如虛空不畏衆難殊勝之慧不死之藥以療一切往來之厄
또한 마치 장자가 많은 아들을 낳고는 그들을 위해 각각 10층 누각을 만들어서 여러 태자(太子)들로 하여금 누각 위에서 놀게 하고 갖가지 춤과 음악으로 위아래에서 관람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처럼 세존도 이와 같이 덮개 없는 대자(大慈)와 끝없는 대비(大悲)로 훌륭한 방편을 행하여 삼계의 중생의 무리들을 교화하되 그들에게 나아갈 길을 열어 보이고,
012_0709_c_08L猶如長者生子衆多各爲興起十重高閣使諸太子遊戲閣上作衆伎樂以娛上下諸遊觀者世尊如是以無蓋慈無極大哀行權方便化導三界衆生之開示階路
10주(住)에 있어서 처음의 발심한 때로부터 다 기뻐하게 하여 첫 번째 주[一住]에서부터 보살도를 행하여 보시로써 빈궁한 이들을 구제하게 하며, 나아가 일곱 가지 재보로 삼계의 중생들 가운데 도에 빈궁한 자를 구제하되 일체지(一切智)와 바르고 참된 계율로서 보시하여 보살의 끝없는 지혜에 굳게 머물게 하며, 치우친 소견을 갖지 않고 인화(仁和)한 뜻을 배워서 삼보를 독실하게 믿어 끝없는 대자비에 들게 하느니라.
012_0709_c_13L十住本末從初發心者喜悅莫不發意從一住起行菩薩布施救窮三界之匱貧於道者以七財以一切智正眞之戒堅住菩薩無極之慧不中取證學仁和意篤信三寶入無極慈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갖추되 그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이미 갖추었다면 5통(通)을 성취할 것이며, 그 다섯 가지 신통을 이미 이루었다면 6도무극을 갖출 것이며, 그 6도무극에 이미 통달하였다면 유순한 지혜[柔順忍]를 얻을 것이며, 이미 이 지혜에 이르렀다면 이를 일러 제2, 제3의 향인(響忍)이라 할 것이니 일체의 소리가 본래 다 비어 적막하므로 삼계(三界)의 소리도 모두 허무하여 실로 한 가지도 참된 이치가 없음을 알게 되고,
012_0709_c_18L立無盡哀具四等四等已具成就五通五通已成備悉六度六度已達得柔順忍已逮斯忍名曰第二第三響忍解一切響本悉空寂三界之音皆虛無實無一眞諦
012_0710_a_01L 이 이치를 분명하게 앎으로써 점점 생사 없는 법의 지혜[無生法忍]에 들어가 삼계가 모두 근본이 없으며 다섯 가지 갈래[五趣]가 원인이 없음을 통달하리니, 이 지혜를 분명하게 아는 자는 곧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얻어 나고 죽음이 있는 모든 곳에 들어가더라도 마음에는 아무런 나고 죽는 것이 없으므로 마치 허공과 같아 미워하거나 사랑함이 없어서 방편을 따라 수결(受決)하게 되고, 이미 수결을 얻었다면 현재의 선정을 이루어 시방 부처님을 보게 되느니라.
012_0709_c_23L以了是義因斯漸入無所從生法忍悉暢三界皆無根本五趣無元了斯慧者乃逮無所從生法忍入諸所生心無所生猶如虛空無憎無愛因便受決已得受決致現在定見十方佛
또한 마치 눈 밝은 사람이 그 눈의 맑고 투명함으로 허공에 구름이 없는 밤이면 별들을 관찰하여 동서남북으로 끝없이 많은 별들의 위치를 다 아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현재의 선정을 얻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보되 그 부처님의 계신 곳과 이름, 가르침, 보살들과 제자권속이 얼마나 많은지를 죄다 알고 또 설법에 따라 제도 받는 중생들의 숫자를 모두 알며,
012_0710_a_05L猶如明人其目淸徹虛空無雲夜觀星宿東西南北仰瞻虛空星宿無限悉知其處菩薩如是得現在定睹於十方一切諸佛悉知處所名號教訓菩薩弟子眷屬多少說法所度悉知其數
삼매에서 깨어나 다른 이들을 위해 법을 설함에는 모든 공(空)한 지혜를 행하므로 그 설법을 들은 이들은 다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에 뜻을 두게 되고, 수행을 쌓아 국토를 바로 잡고 중생을 가르치되 그들의 근본을 보고서 병에 따라 약을 먹이는 것과 같이 상ㆍ중ㆍ하의 마음을 교화하여 각각 마땅한 자리를 얻게 하느니라.
012_0710_a_10L從三昧起爲人說法行衆空慧其聞所說皆發無上正眞道意從是積行正領國土教訓衆生見其根本應病與藥令得服行上中下心而開化之各令得所
또한 마치 많은 아들을 둔 위대한 왕(聖王)이 그들의 재능에 따라 벼슬을 주어 등용하되 혹은 태자(太子)로 삼아 뒷날 국왕으로서 사천하를 주관하게 하고, 혹은 대신으로 삼아 곁에 두고서 자기의 신변을 호위하게 하며, 혹은 비서로 삼아 왕의 명령을 받들어 알리게 하는 것처럼
012_0710_a_14L猶如聖王有子衆多隨才敍用或爲太子後立國主典四天下或爲大臣侍其左右以自衛身或爲使者宣帝王命
보살도 이와 같이 일체를 교화하되 상ㆍ중ㆍ하의 근기에 따라 열어 인도하나니 혹은 보살의 위없는 바른 진리를 나타내어 근본 구경[本際]의 한 가지 선정의 지혜를 알게 하지만 부처님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서로 비슷한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마음이 깊은 곳에 들어가지 못하여 이 가르침을 분명하게 알지는 못하며,
012_0710_a_17L菩薩如是教化一切隨上中下而開導之或顯菩薩無上正眞解本際一定之慧佛無佛相住如故心不入深不了是
012_0710_b_01L 혹은 연각의 법을 보여주어 앞으로 나오도록 이끌어서 무궁한 지혜에 이르러 성인의 밝음에 통달하게 하니 마치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가서 합쳐져 한 가지 맛으로 되는 것과 같이 본래 두 가지가 없기 때문이며, 생사와 삼계의 환란과 지옥 아귀 축생의 고액(苦厄)을 두려워하여 성문의 법을 구하는 것을 보고는 일부러 생사의 고난에 끝없이 헤매면서 다섯 가지 갈래에 전전하기를 그치지 않고
012_0710_a_21L或示緣覺誘進前之至無窮慧乃達聖明本無二故猶水衆流會歸于海合爲一味見畏生死三界之患獄餓鬼畜生之厄畏苦厭身而求聲故爲宣示生死之難輪轉無際轉五趣而無竟已
열반의 쾌락을 찬탄하되 나지도 늙지도 병들지도 죽지도 않으며,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도 없으며, 원수도 친한 이도 없고,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으며, 근심도 기쁨도 없고, 높고 낮음도 없으며, 이어지고 끊어짐도 없고, 오고 가고 모이고 흩어짐도 없으므로 길이 뭇 고난을 떠나 도(道)와 더불어 통하여 같아짐과 동시에 쉽고 어려움과 괴롭고 편안한 길을 알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차츰차츰 일삼음이 없는[無爲] 법을 배워 마침내 큰 도에 이르게 하며,
012_0710_b_03L咨嗟讚歎泥洹之不生不老不病不死不飢不渴不寒不熱無怨無結不開不閉無憂無無尊無卑不連不斷無往無反無合無散長離衆難與道通同因詠難易苦安之路使學無爲稍稍牽前乃至大道
마치 사방의 물이 바다로 들어가면 약간의 차별도 없이 한 가지 맛이 되는 것과 같이 3승(乘)도 그러하여 마지막 위없는 바른 진리와 끝없는 본래의 깨끗함에 일치하여 통달함으로써 10주(住)를 얻으니 이를 일러 용복(勇伏)이라 하는데, 왜냐 하면 마치 대군을 거느린 용맹한 장수가 많은 적군을 항복시켜서 꺾어 복종하게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니라.
012_0710_b_09L猶如四瀆入海一味無若干三乘如是至竟窮達會致一至上正眞無際本淨逮至十住名曰勇所以名曰勇伏者何猶如猛將大軍之師將諸兵衆降伏嚴歒靡不折
그러므로 보살도 이와 같이 용복시키는 선정을 얻어서 삼계를 두루 돌면서도 있음과 없음을 초월하여 도(道)로 마음을 비추어 꿰뚫어 보지 않음이 없고 각각 스스로 귀의하여 모두 도심(道心)을 발하여서 보리수 아래에 앉아 뭇 마군들을 항복시켜 시방을 건져 벗어나게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을 읊으셨다.
012_0710_b_14L菩薩如是逮勇伏定周旋三界有無之上以道炤心莫不通徹各自歸之咸發道心坐佛樹下降伏衆魔度脫十方佛爾時頌曰

보살이 대자(大慈)를 행함에는
항상 그 마음부터 조복하고
아울러 다른 중생들을 교화하여
편안한 곳으로 인도해야 하나니
012_0710_b_17L菩薩行大慈
常自調其心
幷化他衆生
所開度常安

마치 훌륭한 의원이
풍증 한증 열증을 치료하듯이
보살도 3독(毒)을 제거하고
해가 떠오르면 뭇 어둠이 사라지듯이
열 두 인연을 비추어 없애며,
012_0710_b_19L醫療風寒熱
菩薩消三毒
日出衆冥盡
導化消牽連

장자의 10층 누각에서처럼
10주(住)에 나아가고
나무를 심어 점점 자라게 하는 것처럼
처음 발심부터 도를 이루게 하네.
012_0710_b_20L長者十重閣
十住轉進然
如樹漸長茂
初發成道如

어리석은 이는 집 떠나 사문이 되어도
그 마음 고향의 권속들에게 있어
이끗과 물질의 무거운 짐 지고
속가에 있기를 즐겨하여
012_0710_b_21L愚出爲沙門
心存親里眷
利物負重檐
心樂在家中

청정한 법을 듣지 않으므로
마침내 출가하지 못하고 계행도 없나니
그러므로 불도를 성취하려면
게으름 피우지 않고 배워야 하네.
012_0710_b_23L不以聞淨法
不出家無戒
成就至佛道
是學無放逸
012_0710_c_01L
말세에 와선
이 경전 배우고 듣되
공양의 이끗을 탐하기 때문에
명예를 구해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012_0710_c_01L末世若學此
得聞斯經典
以供養利故
求名行誹謗

앞에서는 머리 숙여 예배하면서
‘훌륭하십니다’라고 찬탄하다가
그와 헤어져 돌아간 뒤에는
곧바로 그의 잘못을 말하면서
012_0710_c_02L在前稽首禮
歎言甚善哉
與其別去後
便當說其惡

거짓으로 근심하며 눈물 흘리고
돌아와서는 자기의 몸만 생각하며,
대중들의 모임에선
그 나쁜 행을 퍼뜨려
012_0710_c_04L佯愁而雨淚
自歸念其身
因在衆會中
傳說其惡行

스승을 공경히 받들려 하지 않고
어른과 성인의 명령에도 따르지 않으며
자기의 뛰어남을 구하기 위해
선정을 어지럽히면서도 늘 깨끗하다 하며,
012_0710_c_05L不欲敬奉師
不順長聖命
己身求其勝
亂寂常謂淨

다른 이의 공덕은 헐뜯고 싶어하고
자기의 공훈은 끝없이 칭찬하며
존귀한 줄 알게되면 질투심을 내고
다른 이가 공양을 얻으면 미워하며
012_0710_c_06L欲毀他功德
自歎勳無限
知尊而懷嫉
妒他得供養

꽃과 향 또는 의복과
풍악과 깃발, 일산 따위로
부처님 사리를 공양하고는
자기가 부처님을 뵈었다고 하네.
012_0710_c_08L華香及衣被
伎樂幢幡蓋
供養佛舍利
自謂已見佛

만약에 이 경전을 듣고서
참된 공양을 하고자 한다면
일체의 즐거움을 버리고
늘 이 긴요한 행을 배워야만
012_0710_c_09L若聞斯經典
乃爲眞供養
捐捨一切樂
常學是要行

자신을 위해
쌓임[陰]과 덮임[蓋]을 버릴 수 있으며,
항상 경전을 공경하기를
마치 수보리가
012_0710_c_10L用爲奉己身
能捨斯陰蓋
當恭敬於經
猶如須菩提

탐심과 애욕, 목숨까지 다 버리고
한가하게 있기를 늘 익혀서
이 세상에서의 목숨이 다될 때까지
부지런히 이 도경(道經)을 닦은 것처럼 해야 하리라.
012_0710_c_12L棄忽貪愛命
常習在閑居
勤修是道經
壽在世且盡

이제 희왕에게 고하노니
이 행해야 할 업을 들었다면
자기의 마음부터 조복시켜야함을 알고
이미 믿는다면 받들어서 따라 행하여라.
012_0710_c_13L今告於喜王
聞斯所行業
自知伏其意
旣信奉順行

항상 부처님을 비방하는 자들은
진리의 말씀을 진리가 아니라 하고
도리어 사부 대중들에게
자기의 말을 진리라 하면서
012_0710_c_14L常誹謗於佛
是言眞不眞
在於四部衆
還自謂眞諦

이끗이 되는 업만을 탐하여
부처님의 바른 도는 즐겨하지 않으므로
아무리 존경을 받으려 해도
해탈과는 너무도 거리가 머네.
012_0710_c_16L其貪利養業
不樂佛正道
是等謂見敬
去解脫甚遠

내가 이제 신족(神足)의 변화로
여기에 큰 세력을 나타내는 것은
다 금법(禁法)을 옹호함으로써
받들어 행하여 도를 얻고자함이니
012_0710_c_17L其吾大神足
於是現大勢
皆以護禁法
奉行故得道

다라니로 계법(戒法)을 높여서
마치 어리석어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행하고
이끗을 탐함을 죄다 버리고는
선정을 익혀서 한가롭게 거할지라.
012_0710_c_18L摠持尊戒法
行如愚不及
悉捨於貪利
習寂在閑居

이제 부처님께서 이것을 세우셨으므로
부처님 말씀은 헛되지 않아서
장래의 말세에도
이 경전 받드는 곳에서는
012_0710_c_20L今佛建立斯
佛所說不虛
後將來末世
是經在其所

언제나 한량없는 광명을 만나
성냄이 없는 부처님을 다시 뵈오리니
62억 부처님을
대중들이 다 함께 뵐 것이며,
012_0710_c_21L値光明無量
復見無怒覺
六十二億佛
衆會咸共見

부처님께서 다 이것을 맡기셨으므로
분부 따라 이 법을 옹호해야 하고
이 경 때문에 도장을 받았으므로
함께 가지고 보호해야 하리라.
012_0710_c_22L佛悉囑累是
然後護是法
以是經見印
然後共將護
012_0711_a_01L
그때 가늘고 미묘한 꽃을 비내려
삼천세계의 하늘과 사람들이
다 함께 기뻐 찬탄하리니
이는 모두 이 법을 들었기 때문이네.
012_0711_a_01L時雨細微華
三千世天人
悉咸咨嗟之
用聞斯法故

그때 희왕보살이 3만의 사람들과 함께 부처님 말씀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공경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어 자리로부터 일어나 합장하고 한 목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012_0711_a_02L爾時喜王菩薩三萬人俱聞佛所說目爲淚出恭恪悚慄衣毛爲豎偏出右臂從坐而起叉手同音白佛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장래의 말세에 다섯 가지 더러움에 젖은 세상에 살더라도 법사(法師)를 경멸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공경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지혜로운 이들을 헐뜯으려는 자가 있거나, 또는 법이 다 되려고 학식 있고 총명한 이들이 점점 적어지거나, 깨끗하고 올바른 법이 곧 사라지려 하거나 혼란하게 될 때에는 저희들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여래의 일체지(一切智)의 경전을 보호하여 길이 안전하게 하겠습니다.
012_0711_a_05L我等世尊將來末俗五濁惡世不輕法師若有不敬欲壞普明一切智者臨法欲盡少於學識明不能多淸白政法垂欲盡時畏法無常法欲亂時沒其身壽護是如來一切智典
그리고 홀로 있으면서 오로지 배우기를 마치 무소처럼 일심(一心)으로 불상과 경전을 보호하고, 여래의 모든 품장(品藏)을 간직함에 있어서는 온갖 지혜와 말재주를 다하여 한량없는 공덕의 근본임을 분명히 깨달아 권하여 교화해서 법인(法印)으로 도장 찍고, 다라니 종성(種性)으로 마군의 권속들을 항복시켜 일체지를 깨달아 공훈을 세우겠으며,
012_0711_a_10L使永弘安獨處專學一心如犀當受將護如是像經如來至道若干品藏其有學智諸辯才印曉了無量衆德之本當勸化之法印印之摠持種性降魔官屬解一切智所行功勳
나아가 이 경전을 대나무와 비단에 베껴 써서 지옥에 있는 중생들까지도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이 삼매의 힘을 지녔기 때문에 삼계와 다섯 가지 나쁜 갈래를 두루 돌아다니더라도 지치지 않게 하며,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행하여 자비로 기쁘게 옹호하고 네 가지 은혜를 베풀어 인애(仁愛)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겠습니다.
012_0711_a_15L受持是典書著竹帛若在地獄爲一切衆皆忍苦患不以爲厭用是三昧故周旋三界五趣之難不以爲惓行四等心慈悲喜護四恩惠施仁愛利人
또한 시방의 어리석고 어두운 무리들을 두루 구제하여 모두 도의(道意)를 발하게 함으로써 지옥이 쉬고, 아귀가 배부르며, 축생이 나쁜 갈래에서 벗어나 하늘이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고 ,하늘과 인간은 마음이 열리어 도법을 즐거워해서 다섯 가지 나쁜 갈래를 마음으로 깨달아 삼보를 믿고 공경하여 세간의 영화를 탐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012_0711_a_19L等利救濟十方愚冥之輩皆發道意地獄休息鬼飽滿畜生得脫生天人閒天人心開樂於道法五趣心解信敬三寶不貪世
012_0711_b_01L삼계를 관찰하되 마치 눈속임이나 그림자ㆍ메아리ㆍ아지랑이ㆍ파초(芭蕉)ㆍ꿈ㆍ물거품처럼 생각하여 일체의 법이 다 참되지 않음을 알았으므로 모두 도의를 발하여 시방의 모든 고액(苦厄)과 환란을 제도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아뢰고 나서 희왕보살은 마음속에 슬픔과 기쁨이 가득하여 곧 게송을 읊었다.
012_0711_a_23L觀察三界猶如幻化影響野馬芭蕉見夢水泡水沫暢一切法悉知無眞皆發道意欲度十方危厄之難於是喜王菩薩心中悲喜卽說頌曰

저희들은 이 업을 알고서
뜻대로 도의(道義)를 좋아하게 되었으므로
법사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어떤 말세에서도 법을 옹호하리니
012_0711_b_03L我以知是業
從意好道義
不輕如是明
咨嗟於世護

몸과 목숨 버리더라도
부처님의 지극한 도를 구하고
항상 후세를 두려워하여
이 삼매의 선정을 지니며
012_0711_b_05L捐棄其身命
求是佛至道
於後恐懼世
持是三昧定

만약 한량없는 겁(劫)에 걸쳐
지옥에 있더라도
이 삼매를 즐겨 지녀서
항상 모든 괴로움 견뎌 내리다.
012_0711_b_06L若無央數劫
在於地獄中
樂持是三昧
常當忍是苦

일체 중생들을 청하여
바라는 것 없이 법을 설하고
뭇 재물들을 보시하여
모든 생명들을 가엾이 여기며
012_0711_b_07L請一切衆生
說法無所冀
布施衆財物
行愍諸群生

설령 몸과 목숨이 다하고
골수(骨髓)와 혈맥(血脈)이 끊어지더라도
끝내 게으르지 않으리니
후세에 다시 태어나는 곳에서
012_0711_b_09L假使身命肉
骨髓血脈斷
終不行懈怠
後世所生處

한적하게 거하며 이 삼매를 익히리이다.
일체의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중생의 무리들을 두루 사랑하기를
아픈 이에게 약 주듯이 하며
012_0711_b_10L習在空閑居
棄一切所有
慈遍衆生類
疾者給醫藥

일찍이 이 업을 배우지 못한 자에겐
삿된 행을 돌이켜
이 진실된 말씀을 닦아
경전의 가르침을 좇아서
012_0711_b_11L不曾學此業
如返邪之行
當修是眞言
從斯經中教

항상 받들어 게으르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하리다.
어떤 중생일지라도 짐짓 참아냄은
그들 모두가 우리의 짝이기 때문이니
012_0711_b_13L常奉無放逸
隨佛之所誨
衆生故忍之
我等之伴類

홀로 있거나 무리들 속에 있거나
어디에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끗을 탐하지 않고
존귀한 부처님 도를 널리 펼치겠나이다.
012_0711_b_14L獨處若衆中
所宿無所畏
不貪求利養
頒宣尊佛道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실 때에, 70 강모래 수와 같은 중생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러 불국토로부터 와서 이 경전을 듣고는 모두 불퇴전(不退轉)34)의 지위를 얻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었으며, 수만의 보살들은 모두 이 삼매의 선정을 얻었으므로 미래의 말세에서라도 법사를 받들어 공양할 것을 스스로 맹세하였고,
012_0711_b_15L佛說是經時七十江河沙等衆生不可計諸佛國來者聞是經典皆得不退轉當成無上正眞之道時萬菩薩皆悉逮得是三昧定其自要誓當來末世奉事法師以供養之
30해(姟)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다 이미 불퇴전의 지위를 얻어 정각(正覺)을 이루었으며, 60해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법안정(法眼淨)35)을 얻었고, 80억의 사람과 네 무리[四輩]들은 모두 법안(法眼)이 생겨서 세 갈래 나쁜 길[三惡塗]이 모두 다 사라졌다.
012_0711_b_20L三十姟諸天人咸已逮立不退轉地當成正六十姟諸天人得法眼淨十八億人及是四輩諸法眼生三塗之惡皆已滅盡
012_0711_c_01L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아 시방을 비추시니 각각 강모래 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 아래로는 지옥부터 위로 지극한 세계에 이르기까지 33천(天)의 일체 중생들이 모두 편안함을 얻어 다시는 뭇 근심들이 없게 되었다.
012_0711_c_01L佛演光明照於十方各江河沙等諸佛世界遍無擇獄上至極界三十三天一切衆生皆得安隱無復衆患
또 그 광명을 따라서 각각 자연히 교화되어 한량없는 보배가 생겨나고 억해(億姟) 백천의 연꽃이 청정해졌는데, 그 하나하나의 연꽃마다 모두 여래께서 앉아 계셨고 권속의 무리들이 모두 와서 앉아 있었으며, 이 모든 부처님의 곁에는 각각 희왕보살이 있어서 무릎 꿇고 합장하여 모든 여래께 이 삼매의 선정을 설해주시길 권청하였으니, 이 모든 것은 부처님께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임에서 무한한 중생의 무리들을 교화하시어 그들이 다 끝없는 진리를 분명하게 알아 거리낌이 없어지고 평등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하신 일이었다.
012_0711_c_04L從其光明各自然化生無量寶淨億姟百千蓮花一一蓮華皆如來坐其眷屬衆諸來坐會亦復如是等無有異是諸佛邊各有喜王菩薩長跪叉手勸諸如來使說是三昧定是一切佛化無央數不可計會衆生無底悉令衆人了無邊際無所罣㝵至平等覺

5. 법공양품(法供養品)
012_0711_c_11L法供養品第五

그때 부처님께서 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의복과 음식으로 여래를 받들어 섬기는 것을 제일 가는 공양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으로 공양해서 받들어 섬겨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니라.
012_0711_c_12L爾時佛告喜王菩薩勿以衣食之施奉事如來用爲第一也欲供養佛以法供養而奉事之所以者何
지난 과거에 무수한 겁(劫)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시간 때에 금용결광(金龍決光)이란 부처님이 계셨는데, 수명은 한량이 없었고, 나라 이름은 무량정(無量淨)이었으며, 무리들이 모여들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012_0711_c_15L乃往過去無央數劫不可稱載有佛號金龍決光其壽不可限量國名無量淨衆會不可稱計
거기에 무한량보음(無限量寶音)이라는 법사가 최후의 말세에 있으면서 수행하여 이 삼매를 배웠는데, 그 나머지 일체의 비구들이 모두 다 그를 배척하였다.
012_0711_c_18L有法師名無限量寶行在末世最後窮俗學是三昧餘一切諸比丘衆皆共擯之
012_0712_a_01L그러나 법사는 조금도 겁먹거나 약해지지 않고 몸과 목숨을 탐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으로 들어가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다시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삼매에 대해 강설하였으니, 사천왕과 천상의 모든 하늘사람[天人]들이 위로는 24아가니타(阿迦尼吒)36) 하늘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와서 이 경을 들었으며, 무수한 무리들이 다 함께 생각하고 그리워하되 마음이 흡족하지 않아 다시 보기를 원하였으며, 명성만 듣고도 그 법음(法音)을 듣고싶어 하였다.
012_0711_c_20L時彼法師不懷怯弱不貪身命故復勤精講斯三昧入於山中服衆果實時四天王天上諸天人上至二十四阿迦尼咤天人皆來聽經時無數衆咸共念心悉戀恨愁思欲見之欲服聲名聞其法音
그때 세간에는 사중무우열음(使衆無憂悅音)이라는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그 법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 삼매를 듣고는 너무나 기뻐하였다.
012_0712_a_03L時世有王名使衆無憂悅音爲轉輪聖王往詣其所聽是三昧得聞之歡悅法師
이 법사 비구에게 말하였다.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이 삼매를 선전하십시오. 내가 사람을 보내어 번갈아 묵으면서 호위하게 하고, 다시 3만의 사람들을 보내어 곁에 두겠으니, 이제 법사께서는 겁내지 마십시오. 이 듣기 어려운 부처님의 말씀을 내가 마땅히 지키고 보호하겠습니다.’
012_0712_a_05L王白比丘恣意宣傳勿懷恐畏吾自遣人共相宿衛三萬人在於左右今與仁此勿以畏吾當護衛是佛所說甚難得聞
전륜성왕은 한 사람이 천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용맹스럽고 특출난 그의 아들 천명을 보내어 에워싸고 보호하게 하였으며, 3만의 무리들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그를 공양하게 하여 일체를 다 그의 편리에 따라 보시하고, 항상 화락한 마음으로 그 뜻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이 죄다 만족하게 하였다.
012_0712_a_08L轉輪王遣其千子勇猛傑異一人當千而衛護之三萬衆人皆以甘膳而供養之一切施安從其所便常以和心無傷害意而授所當一切所足
그러므로 저 법사는 자기 위신(威神)의 힘을 세워 반겁(半劫) 동안 이 삼매를 연설하였고, 이 덕이 뿌리가 되어 국왕과 태자들 및 모든 권속들이 다 화동(和同)하게 되었으며, 다시 80겁 동안 60억 3나술해(那術★)의 여러 부처님들을 뵙고 모두 다 이 부처님을 따라서 이 삼매를 얻었으며, 마음이 원하는 대로 부처님 국토를 받아 가졌느니라.
012_0712_a_12L彼法師建立威神已之力勢於半劫中演是三昧以是德本則悉和同諸太子及衆眷屬更八十劫見六十億三那術姟諸佛世尊皆從諸佛逮是三昧如心所願受取佛國
희왕아, 그 때의 법사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냐? 지금의 아미타불이 바로 그이니라. 그 때의 무우열음이란 국왕은 바로 지금의 아촉불(阿閦佛)이며, 그 왕의 천 명의 아들은 발타겁(魃陀劫) 중에 일어난 천 분의 부처님이 바로 그들이니라.”
012_0712_a_17L喜王知彼時法師豈異人乎莫造斯觀今現在阿彌陁佛是也其時國王名無憂悅音者阿閦佛是也其王千颰陁劫中千佛興者是也
012_0712_b_01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희왕아, 그때 법사를 보호하기 위하여 왕이 보냈던 3만의 사람들은 바로 지금의 희왕 등 보살 3만 인이 그들이니, 그때 심은 공덕 때문에 소원하던 대로 지금 그 과보를 얻어서 이 삼매의 선정을 이루어 편안하게 모든 보살의 업을 따라 공양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희왕보살아, 이 삼매를 배워 얻고 싶다면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아 지니고 베껴 외우며, 분별하여 설하고 정성껏 받들어 행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은 게를 설하셨다.
012_0712_a_21L佛言爾時三萬人王使宿衛彼法師者今喜王等菩薩三萬人是也彼時種於此如願獲其果報致安順供是三昧定諸菩薩業是故喜王菩薩學逮是三昧當以恭恪受持書誦分別說之至意奉行佛爾時說此頌曰

일체를 보시하여 중생을 편안하게 하려면
억천(億千)의 창고를 가득 채워 만족시키는 것보다
그들을 발심시켜 존귀한 도에 이르게 하는
그 공덕과 복 이루 말 할 수 없으니,
012_0712_b_04L欲施一切安衆生
具足諸藏滿億千
其有發心存尊道
斯功德福不可喩

가령 시방의 모든 중생들을
다 연각의 도를 성취시키려고
한 겁 동안 공양을 갖춘다하더라도
그 복으론 도심(道心)을 발한 것에 비할 수 없으며,
012_0712_b_06L正使十方衆生類
皆令成就緣覺道
一劫之中備供養
其福不比發道心

모든 중생들이 불도를 이루게 하려고
한 겁 동안 안락하게 공양한다 하더라도
그들을 존귀한 도에 발심하게 한 것이
그 복 얼마나 많은지 비유할 수 없도다.
012_0712_b_08L皆使衆生成佛道
隨其所安供一劫
其有發心在尊道
斯福甚多不可喩

그러기에 모든 불법을 구하더라도
발심하여 도의(道意)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 네 글귀의 게송을 지녀서
도심을 따르고 옹호하는 그 복이 오히려 많을 것이며,
012_0712_b_10L若有志求諸佛法
而不發起興道意
不如取是四句頌
其福如順護道心

가령 이 세간의 중생들로 하여금
그 원력을 다 불도에 세우게 하려면
이 글귀 듣고 머리 숙여 받게만 하여도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그 복 훌륭할 것이며,
012_0712_b_12L正使是世衆生類
皆建立之存佛道
若聞是句而稽受
心不恐畏其福超

강모래 같은 억백천 겁 동안
일체의 진귀한 보배로 모든 불찰을 가득 채워
항상 모든 보살들을 공양하게 될 것이니
한 게송만 옹호하여도 이렇게 뛰어나다네.
012_0712_b_14L億百千劫如江沙
一切珍寶滿諸剎
常以供養諸菩薩
護一頌偈是殊特

이 삼매는 의론(議論)할 수는 없지만
만약 네 구의 게송을 받아 지녀서
부처님의 공덕을 옹호할 수 있다면
모두가 찬탄하여 마지않을 것이며,
012_0712_b_16L是三昧者不可議
若能受護四句頌
其以護道佛功德
一切盡歎不能竟

목숨이 다 할 때엔 무수한 부처님들이
다 자연스럽게 그 앞에 나타나고
시방 불국토의 모든 부처님들도
네 구의 게송을 옹호하여 일어나시리니,
012_0712_b_18L臨命終時無數佛
悉自然現在其前
十方佛土諸佛尊
將護四句之頌起

이처럼 목숨이 다 할 때에 무수한 부처님들이 오셔서
그 마음 잊어버리지 않도록 보호해주시므로
바라는 대로 태어날 곳 얻음은
이 삼매를 기뻐하였기 때문이네.
012_0712_b_20L臨壽終時無數佛
來護其心不忽忘
隨其所欲受所生
用以喜是三昧故

몸이 길이 편안하고 마음도 화락하며
천상에 가서 성현들을 뵈옵고
고통을 모르고 불도에 이르러
권유하여 돕는 것을 용맹하다 이르나니,
012_0712_b_22L身常永安心以和
往至天上賢聖安
不知苦痛至佛道
而勸助之名勇猛
012_0712_c_01L
그는 억백천의 무량한 법문에 들어가
가장 뛰어난 광명의 갈무리[藏]를 얻으리라.
내가 선포한 이 삼매의 힘을 따라
모두 부지런히 선정을 닦아야 하고
012_0712_c_01L入億百千無量門
最勝光藏明無限
我住勢力頒宣斯
當勤修是三昧定

여러 부처님께서 선포하신 것을 따라서도
받들어 정진해야 할 것이니
부처님을 본받아 현재 부지런히 수행한다 하여도
얻음이 없다면 뒷날 다시 후회할 것이네.
012_0712_c_03L諸佛於此能頒宣
是故由斯奉精進
曼佛現在勤修行
無得後世復懷恨

이 법을 보았다면 곧 손에 잡아
화락한 마음으로 청정하게 받들지니
모두가 끝없이 교화해야할 나의 자식들이므로
부처님의 앞뒤를 이어서 인자를 행하여라.
012_0712_c_05L便見是法執在手
淸和奉行甚淸淨
皆是我子化無際
承佛前後行慈仁

그때 세존께서 이 삼매에 대해 말씀하시고는 다시 삼매에 드셨으며, 희왕보살도 이 삼매로부터 70가지 바른 법에 들어 그 법을 가려 택하여서 마침내 삼매의 위신(威神)을 갖추었다.
012_0712_c_07L爾時世尊說是三昧已以是三昧而復正受喜王亦三昧定選擇因入七十正法這選擇竟是三昧威神
이때 유야리성(維耶離城) 안에 8만 4천의 사람들이 있었고 성 바깥에도 8만 4천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각각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여래의 지극한 진리는 만나기 매우 어려워서 오랜 세월이 지나야만 부처님께서 나타나실 뿐이라 뵙고 말씀을 듣기가 힘들다. 이제 이 많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편안하게 하시고 모든 하늘들과 시방 사람들을 불쌍히 생각하시어 고요한 방에서 삼매에 들어 계시니, 우리들이 방편으로 여래께 도움을 청하여 삼매에서 일어나시도록 해야겠다.’
012_0712_c_10L於時維耶離城中八萬四千人城外亦復八萬四千人各心念言如來至眞甚難得久遠世時乃有佛耳希可見聞所哀念多所安隱愍傷諸天及十方今在靜室而三昧定我等方便勸助如來從三昧起
이에 유야리성 안팎에 있던 각각 8만 4천의 사람들이 먼저 사리불(舍利弗)에게 찾아가 청하였다.
“사리불이시여, 부처님의 출현은 드문 일이고 신심 있는 이들은 오랜 수명을 얻기 어려운데, 이제 부처님께서 삼매에 들어 계시니, 누가 우리들을 위해 깨달음을 일으켜줄 수 있겠습니까? 오직 바라건대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룬 이께서 삼매로부터 일어나시어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일체를 베풀어 옹호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012_0712_c_16L於時維耶城中內外衆人各八萬四千先詣舍利弗謂舍利弗佛興希有信者甚難人命難得平等正覺三昧正受誰爲我等能覺興乎使最正覺從三昧起惟見愍念施一切護
012_0713_a_01L이 말을 들은 사리불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 음성을 높이고 힘껏 손을 들어 두 무릎을 치면서 여래로 하여금 삼매에서 일어나시게 하려고 하였으나, 그 삼매의 힘 때문에 자신도 여래와 같이 삼매에 드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012_0712_c_21L舍利弗聞維耶離衆人所說卽從坐起往詣佛所住於佛前謦揚其音極力彈指手拍兩膝欲令如來從三昧覺因其正受不知如來三昧所如
때에 사리불이 목건련이 있는 곳으로 가서 유야리성 안팎의 사람들이 모두 여래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시길 바라고 있다는 본말의 사정을 말해주었다.
012_0713_a_02L時舍利弗詣目連所以是本末語目連維耶離城內外衆人願如來從三昧起
그러자 목건련은 자기의 신족력(神足力)으로 3천대천세계를 흔들고 범천(梵天)에 올라가 큰소리로 외쳐서 여래의 삼매를 깨우려고 하였으나, 역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012_0713_a_04L時目揵連以力神足動三千大千世界住於梵天暢其大音欲使如來從三昧覺不能使起
사리불과 목건련은 곧 현자(賢者) 아야구륜(阿若拘倫)과 파제(波提)ㆍ피파(披破)ㆍ대칭(大稱)ㆍ교항발(憍恒鉢)ㆍ나운(羅云)ㆍ분누(分耨)ㆍ수보리(須菩提)ㆍ가전연(迦旃延)ㆍ가섭(迦葉)ㆍ아난(阿難)ㆍ분나(分那)ㆍ여대(餘大)ㆍ겁빈나(劫賓奴)ㆍ화리(和利)ㆍ미륵(彌勒) 등 5천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을 에워싸고 각각 자기들이 항상 서던 자리에 섰으며,
012_0713_a_06L時舍利弗及大目連輒詣賢者阿若拘倫及波提披破大稱憍恒鉢羅云分耨須菩提迦旃延迦葉阿難分那餘大劫賓奴和利彌勒菩薩五千菩薩俱行詣佛所圍遶世尊各各就立己之常位
사대천왕(四大天王)을 비롯한 제석천(帝釋天), 염천(炎天), 도솔천(兜率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욕계(欲界) 가운데 끝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늘사람들이 각각 장엄하고서 모두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 한 쪽에 물러서서 합장하고는, 근심과 감격에 싸여 그리워하면서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며, 범천(梵天)과 광음천(光音天), 청정천(淸淨天), 이계천(離界天), 정신천(淨身天)과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천자(天子)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부처님께 귀의하면서 일어나시게 하고자 하였다.
012_0713_a_12L四大天王天帝釋炎天術天化自在天其欲界中不可限計諸天人等各各嚴駕皆詣佛所稽首佛足退住一面各自叉手咸歸命佛愁感戀慕梵天光音天淸淨天離界乃至淨身天不可計數諸天子等一切同心稽首歸佛欲令尊興
賢劫經卷第一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보살을 번역한 이름으로, 부처님이 될 수 있는 바른 길을 열어 중생을 인도하는 사부(士夫)라는 뜻이다.
  2. 2)여기서 인(忍)은 인허(忍許)의 뜻으로, 지금까지 믿기 어렵던 이치를 잘 받아들이고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니, 4제(四諦)의 이치를 관(觀)하여 인가(忍可)하는 것을 법인이라 한다. 이 인허에 의하여 점점 혹(惑)을 여의었을 적에 일어나는 4제의 진리를 비춰 보는 지혜를 법지(法智)라 하니, 법인이란 법지를 얻기 전에 일어나는 인가결정(忍可決定)하는 마음이다.
  3. 3)보살을 말한다. 미한 집착이나 삿된 소견을 여의고 바른 법리(法理)를 보는 이라는 뜻이다.
  4. 4)범어 paramita(波羅蜜多)를 의역한 것으로 도피안(到彼岸)이라고도 한다. 생사에 미혹되어 있는 이쪽으로부터 열반과 해탈의 저쪽으로 간다는 뜻이다.
  5. 5)범어 Dharani(陀羅尼)를 의역한 것이다. 무량 무변의 뜻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악한 법을 버리고 한량없이 좋은 법을 가지는 것으로, 지혜나 삼매 혹은 진언(眞言)을 의미한다.
  6. 6)보살 수행의 여섯 가지 덕목으로,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가 그것이다. 보통 6바라밀이라고 한다.
  7. 7)여기서 ‘고(枯)’는 ‘공(空)’, ‘진(盡)’의 의미로, ‘고지’라 함은 ‘번뇌가 말라 없어져 다 한 곳’이라는 뜻이다.
  8. 8)6바라밀(波羅蜜)이니, 구역(舊譯)에서는 바라밀을 ‘도(度)’로 번역했다. 보살의 6바라밀 행(行)은 다함이 없고 끝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칭한 것이다.
  9. 9)4지(四智)의 하나로, 일도(一道)를 알아서 열반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말한다.
  10. 10)보살을 말한다. 미혹된 집착과 삿된 소견을 여의고 바른 법의 이치를 보는 이라는 뜻이다.
  11. 11)감각 기관을 말한다.
  12. 12)십주(十住) 가운데 열 번째 관정주(灌頂住)를 아유안보살법주(阿惟顔菩薩法住)라고도 한다.
  13. 13)가장 수승한 도리, 구경의 진리. 선종에서는 말이나 생각을 초월한 절대적인 이상(理想)을 나타내는 표어로 사용한다.
  14. 14)6근(根)과 6진(塵)과 6식(識)의 셋을 말한다.
  15. 15)12인연의 하나로, 명(名)은 심법(心法), 색(色)은 색법(色法)을 말한다. 이를 5온(蘊)으로 말하면 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薀)은 명에 해당되고, 색온(色蘊)만 색에 해당된다.
  16. 16)여기서의 수(受)는 구역(舊譯)으로서, 신역(新譯)의 아홉 번째 지분인 취(取)에 해당한다. 여기에 알맞은 단어는 갱(更)이 되어야 올바르다. 갱(更) 혹은 갱락(更樂)은 신역의 촉(觸)에 해당한다. 송(宋)ㆍ원(元) 양본에는 갱(更)으로 되어 있다.
  17. 17)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 4대종(大種)의 하나로 사물의 굳은 성질을 말한다. 이 성질은 일체의 물질에 두루하여 온갖 물건을 만드는 인(因)이 된다.
  18. 18)모든 물질을 포용하는 바탕이 된다.
  19. 19)물질을 성숙(成熟)시키는 바탕이 된다.
  20. 20)물질을 성장(成長)시키는 바탕이 된다.
  21. 21)근본 구경의 맨 끝. 진여ㆍ열반의 다른 이름.
  22. 22)과거ㆍ현재ㆍ미래의 3세에 통달함.
  23. 23)비구가 입는 의복 세 가지로, 마을이나 궁중에 들어갈 때 입는 승가리, 예불이나 독경을 할 때 입는 울다라승, 일을 하거나 침상에 누울 때 입는 안타회를 말한다.
  24. 24)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힘으로, 다음과 같다. ①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②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③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④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⑤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⑥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⑦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⑧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⑨사생지력(死生智力) ⑩누진지력(漏盡智力) 이다. 보살에게만 있는 열 가지 힘은 ①심심력(深心力) ②증상심심력(增上深心力) ③방편력(方便力) ④지력 ⑤원력 ⑥행력 ⑦승력(乘力) ⑧신변력 ⑨보리력 ⑩전법륜력이다.
  25. 25)화도(火塗)ㆍ도도(刀塗)ㆍ혈도(血塗)이니, 지옥ㆍ아귀ㆍ축생을 말한다.
  26. 26)천신(天神)ㆍ지기(地祇)를 말함. ‘신’은 ‘헤아릴 수 없다(不測)’는 뜻이고, ‘명’은 ‘비추어 살핀다(照察)’는 뜻이니 하늘과 땅의 신기(神祇)는 우리의 선ㆍ악ㆍ사ㆍ정을 살펴 착오가 없으므로 이렇게 이르는 것이다.
  27. 27)범어의 Nayuta에 해당되는 수(數)의 이름이다. 10억(億)을 조(兆), 10조를 경(京), 10경을 해(★)라 한다.
  28. 28)이와 비슷한 성격의 『현겁경』 8권(ABC, K0387 v12, p.789a01)에서는 대목(大目), 아미타(阿彌陀)와 아촉(阿閦)여래를 들었고, 『관찰제법행경』 2권(ABC, K0405 v13, p.322a13)에서는 대안(大眼)여래라고 하였다. 비슷한 경전의 비슷한 내용을 살펴보면, 원문의 대월여래(大月如來)는 대목여래(大目如來)의 오기인듯 하다.
  29. 29)불교에 귀의하는 재가 남녀가 지켜야 하는 다섯 가지 계율이니, 첫째 중생을 죽이지 말라. 둘째 훔치지 말라. 셋째 음행하지 말라. 넷째 거짓말하지 말라. 다섯째 술 마시지 말라.
  30. 30)몸과 입과 뜻으로 열 가지 악(惡)을 범하지 않는 것. 죽이지 않는다[不殺生], 질투하여 훔치지 않는다[不偸盜], 음행하지 않는다[不邪婬], 망령된 말을 하지 않는다[不妄語], 이간질하지 않는다[不兩舌], 나쁜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不惡口], 말을 지어내지 않는다[不綺語],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不貪欲], 성내지 않는다[不瞋恚], 삿된 소견을 갖지 않는다[不邪見].
  31. 31)부모, 국왕, 중생, 삼보의 은혜. 혹은 부모, 스승과 웃어른, 국왕, 시주의 은혜.
  32. 32)보살이 수행하는 52 계위(階位) 가운데 제 11위에서 제 20위까지를 말한다.
  33. 33)일생만 지내면 부처님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후보가 된다는 뜻으로, 등각(等覺)의 지위를 말한다.
  34. 34)한번 도달한 수행의 계단으로부터 뒤로 물러나거나 그만두지 않음을 말한다.
  35. 35)교법을 듣고 능히 진리를 보는 것. 소승은 초과(初果)에서 4성제의 진리를 보며, 대승은 초지(初地)에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 것을 말한다.
  36. 36)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번역하며, 색계 18천 가운데 가장 위에 있는 하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