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046_b_01L승가타경 제3권
013_0046_b_01L僧伽咤經卷第三


원위 우선니국 왕자 월파수나 한역
이진영 번역
013_0046_b_02L元魏優禪尼國王子月婆首那譯



그때 약상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 때문에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까?”
013_0046_b_03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白佛世尊何因緣故如來出世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중생에게 다문(多聞)을 갖추게 하려고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감로의 법을 열어 주시니,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일체 법을 안다. 방편을 쓰기 때문에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알며, 세간의 지혜와 출세간의 지혜를 안다.”
013_0046_b_05L佛告藥上菩提薩埵言善男子爲令衆生多聞具足是故如來出現於世如來出世開甘露法若如來出世則知一切以方便故知世閒法出世閒法世閒智出世閒智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떤 법들을 아십니까?”
013_0046_b_10L藥上菩提薩埵白佛世尊世尊知何等法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약상아, 여래께서는 바른 법의 지혜를 아신다. 약상아, 이 지혜를 쓰기 때문에 일체 법 전체를 거두어들이신다. 약상아,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는 말을 듣고 법을 믿는 중생이 있다면 이것이 가장 큰 이익이다.
013_0046_b_11L佛告藥上菩提薩埵言藥上如來知正法智藥上以是智故摠攝一切法藥上若衆生聞如來出世信法者此是第一利益
약상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 생업을 꾸려 나가는데, 이익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천 명을 거느리고 금은보화를 메고 간다. 그 사람의 부모가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들아, 잘 듣거라. 이 금은보화는 다른 사람의 물건이다. 너는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간수해야 한다.’
013_0046_b_14L藥上譬如有人出行治生爲得利故將千人衆檐負金寶彼人父母告其人言子善諦聽此金寶者是他之物汝好守護莫使亡失
013_0046_c_01L그러나 그 사람은 보배를 가지고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멋대로 방일하여 가지고 있던 금은보화를 다 흩어 버렸다. 그때 그 사람은 가슴에 화살을 맞은 듯 근심하였고, 부끄러움 때문에 집에 돌아가지도 못했다. 그의 부모가 듣고 나서는 근심하며 슬피 울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이런 악한 자식을 낳았으니 다만 자식이란 이름만 내 집안에 생겨났을 뿐이다. 재물은 모두 다 흩어 잃어버리고 우리들에게 가난과 고통을 주는구나.남의 종이 되게 하여 절망 속에서 죽게 하는구나.’
013_0046_b_18L其人持寶未經多時自縱放逸所持金寶悉皆散失是時彼人憂箭射心羞愧慚恥不能歸家時彼父母聞已憂愁悲泣而說此言我等生此惡子但有子名生我家內財物悉皆散失令我等貧苦他奴僕絕望而死
그 자식은 부모가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 속에서 죽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약상아,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설하셨는데 나의 법에 청정한 믿음을 내지 않는 자는 희망이 없다. 생명이 끝나려 할 때 심장에 근심과 고뇌의 화살을 맞고 죽는 것이 저 부모가 금은보화 때문에 절망 속에서 근심하고 고뇌하는 것과 같다.
013_0046_c_02L子聞父母旣喪亡已亦絕望死如是如是藥上佛說此於我法中無淨信者彼無所望命終時爲憂惱箭射心而死如彼父爲彼金寶絕望憂惱
그렇다, 약상아, 나의 법에 청정한 마음이 없는 자는 생명이 끝나려 할 때 모든 고통을 받게 된다. 먼저 지은 복은 다 받았고, 선근은 심지 않았기 때문에 죽을 때가 되면 근심과 고뇌의 화살에 맞아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져 모든 고통을 받고 이렇게 말하였다.
‘누가 나를 구제하여 지옥ㆍ축생ㆍ아귀의 고통을 여의게 할 것인가?’
013_0046_c_06L如是藥上我法中無淨心者臨命終時受諸苦先福受盡彼不種善臨死時至憂惱箭射墮於地獄畜生餓鬼受諸苦作如是言誰救濟我令我得離地畜生餓鬼之苦
또 그의 부모도 그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앞으로 병에서 오는 고통이 있을 것이며, 병들면 죽는 고통이 있을 것이다. 네가 몸을 벗을 때 행(行)과 식(識)이 일어나서 몸으로 고통받는 것을 볼 텐데, 온몸이 타 들어가면서 자기의 죽음을 볼 것이다. 눈은 색을 보지 못하며, 귀는 소리를 듣지 못하며, 사지는 통증 때문에 반드시 죽음으로 돌아가는데 마치 감각이 없는 목석처럼 전신이 깜깜할 것이다.’
아들이 부모의 말에 대답하였다.
‘이런 말씀으로 나를 공포에 떨게 하지 마십시오. 몸을 관찰해 보니 열도 없고 별다른 병도 없으며 오직 죽음의 공포만 보일 뿐입니다. 나는 누구에게 돌아가며, 누가 나를 구제하겠습니까? 부모님, 천신, 누가 나를 구제하겠습니까?’
013_0046_c_11L又如父母告其子未來病苦病有死苦汝等得解脫時見行識生身受苦痛遍體燋惱觀已死眼不見色耳不聞聲四支皆痛必歸於死遍體頑癡猶如木石無所覺知子答父母語言莫作是語令我怖畏觀身無熱亦無餘病唯見死怖當歸誰誰救濟我父母若天誰能救
013_0047_a_01L부모가 대답하였다.
‘천신에게 제사한다면 필시 편안해질 것이다.’
아들이 부모에게 대답하였다.
‘속히 제사를 올려 안락을 구하십시오. 속히 천신을 모시는 사당에 가서 사당을 지키는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그의 부모가 사당에 도착하여 향을 사르고 소원을 비는데 사당을 지키는 자가 말하였다.
‘천신이 진노하셨으니 양을 잡고 사람을 죽여서 제사에 쓴다면 너의 아들이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부모는 속으로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어찌해야 할까? 나는 이미 빈궁한 처지인데만일 천신이 노한다면 내 아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고, 만일 천신이 기뻐하신다면 반드시 큰 은혜를 얻을 것이다.’
그리하여 속히 집으로 돌아가 집안의 재물을 모두 팔아 양 한 마리를 샀다.
013_0046_c_19L父母答言祭祀天神必得安隱答父母當速祭祀以求安樂速至天祠問守廟人時彼父母到天祠中香求願守廟者言天神瞋怒須殺羊殺人以用祭祀汝子可脫爾時父母自思惟言我等云何我旣貧窮若天神瞋我子必死若天神喜必得大恩時速歸家盡賣家財得羊一口
그리고는 다른 사람에게 열흘 만에 되돌려 주기로 하고 금을 빌렸다. 만일 상환하지 못하면 자신이 그 사람의 종이 되기로 하였다. 그 사람은 금을 가지고 시장에 가서 사람을 샀는데, 팔려온 사람은 자신이 살해당하여 제사에 쓰인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병든 사람의 부모는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마침내 집에 가지 않고 바로 사당으로 가서 사당을 지키는 자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속히 나를 위해 사당에 제사를 차려 주시오.’
013_0047_a_03L復語餘人且貸我金十日相還若無相還我身當爲君作奴僕其人得金詣市買人所買之人不知當殺以祭天祠病人父母愚癡無智竟不至家直詣天祠語守廟者汝速爲我設祭天祠
그리고는 손수 양을 죽이고 사람을 죽여 불에 태워 하늘에 제사지냈다. 그리고 나니 천신이 내려와 저 부모에게 고하였다.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 아들을 보호하여 편안하게 해 주겠다.’
그러자 부모는 뛸 듯이 기뻐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천신이시여, 우리에게 큰 은혜를 주시어 내 아들을 차도가 있게 하십니다.’
그러나 저 부모가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 아이를 보았더니 이미 죽어 있었다. 부모는 자식이 죽은 것을 보고 나서 매우 괴로워하다가 근심의 화살에 심장을 맞고는 절망하고 죽어 버렸다.”
013_0047_a_08L爾時父母自殺羊殺人然火祭天後天下告彼父母汝等莫怖我護汝子令得安隱爾時父母踊躍歡喜作如是言天神與我大恩令我子差彼父母歡喜還家見兒已死爾時母見子死已生大愁惱憂箭射心絕望而死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악지식을 가까이하는 것도 이와 같다.”
013_0047_a_15L佛告藥上善男子近惡知識亦復如是
그때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런 중생은 어느 처소에 떨어집니까?”
013_0047_a_16L爾時藥上菩提薩埵白佛世尊如是衆生墮於何處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일을 묻지 마라.”
013_0047_a_17L佛告藥上菩提薩埵善男子莫問是事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자비로 이런 사람이 어디에 떨어져 있는지 부디 말씀해 주소서.”
013_0047_a_18L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願佛慈悲說如是人墮在何處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듣거라. 그 사람의 어머니는 대규(大叫)지옥에 떨어졌으며, 그의 아버지는 중합(衆合)지옥에 떨어졌으며, 아들은 화소연(火燒燃)지옥에 떨어졌으며, 천신의 사당을 지키는 자는 큰 아비지옥에 떨어졌다.”
013_0047_a_20L佛告藥上菩提薩埵言善男子汝今諦聽其人母者墮於大叫地獄之中其父墮於衆合地其子墮於火燒然地獄守天廟者墮於阿鼻大地獄中
013_0047_b_01L약상 보살마하살이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억울하게 죽은 그 사람은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013_0047_b_01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白佛言世尊彼枉死人生於何處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삼십삼천에 태어났다.”
013_0047_b_03L佛告藥上菩提薩埵言彼枉死人生於三十三天之上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무슨 인연으로 삼십삼천에 태어났습니까?”
013_0047_b_04L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彼枉死人何因緣故生於三十三天之上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듣거라. 저 사람은 죽는 순간 한 생각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 불타에게 귀의하였다. 이 선근 때문에 60겁 동안 삼십삼천의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80겁 동안 스스로 숙명(宿命)을 알았다.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근심과 번뇌를 여의고 일체 괴로움을 멸하지만 약상아, 악지식을 가까이했으므로 열반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013_0047_b_06L佛告藥上菩提薩埵言善男子汝今諦聽人臨死時起一念淨心歸依佛陁此善根當六十劫受於三十三天之八十劫中自識宿命所生之處離諸憂惱生生之處離諸憂惱一切苦藥上近惡知識不得入於涅槃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중생이 열반에 들어가지 못합니까?”
013_0047_b_12L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云何衆生不能入於涅槃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열반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부지런히 정진해야 된다.”
013_0047_b_14L佛告藥上菩提薩埵欲求涅槃者當勤精進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정진이라 합니까?”
013_0047_b_15L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云何名精進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정진이란, 수려다파제(須驢多波帝)를 말하니, 역류(逆流)의 과보를 정진처(精進處)라 하며, 사길리타가미(娑吉利陀伽彌)의 과보를 정진처라 하며, 아나가미(阿那伽彌)의 과보를 정진처라 하며, 아라하(阿羅訶)의 과보를 정진처라 하며, 파라제가불타(波羅提迦佛陀)의 과보를 정진처라 하며, 연각(緣覺)의 지혜를 정진처라 하며, 보리살타의 명자(名字)와 보리살타 지위의 과보를 정진처라 한다. 약상아, 이와 같은 처(處)들을 정진처라 이름한다.”
013_0047_b_16L佛告藥上菩提薩埵善男子精進者名須驢多波帝逆流之果名精進處娑吉利陁伽彌果名精進處阿那伽彌果名精進處阿羅訶果名精進處波羅提迦佛陁果名精進處緣覺之智名精進處菩提薩埵名字菩提薩埵地名精進處藥上如是等處名精進
013_0047_c_01L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무엇을 역류라 하시며, 무엇을 역류과(逆流果)라 하십니까?”
013_0047_c_01L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世尊云何逆流云何逆流果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사람이 나무를 심었는데 나무를 심은 그 날로 싹이 났으며, 그 나무가 위아래로 각각 1유순(由旬)씩 생장하였다. 또 다른 사람도 나무를 심었는데 자리를 잘못 잡아서 바람이 불자 살지를 못했으므로 다른 곳에 옮겨 심었다. 두 사람이 서로 다투며 비방하였는데, 그들이 싸운다는 소문을 국왕이 듣고는 신하에게 명하였다.
‘아무 처소에서 두 사람이 서로 비방한다고 하니 속히 가서 불러오도록 하라.’
013_0047_c_02L佛告藥上菩提薩埵善男子譬如有人種於樹木彼種樹已卽日生芽彼樹一日上下各生長一由旬復有一人亦復種樹不得其所風動不生移置異處二人共諍互相誹謗彼人如是共相諍論國王聞之卽勅臣言某處二人互相誹謗速往喚來
곁에 있던 신하가 교지(敎旨)를 받고 사신을 파견하여 가서 그들을 잡아오게 하였다. 그 사신은 평상복 차림으로 그들의 처소에 가서, ‘왕께서 너희들을 부르신다’고 전했다. 그때 저 두 사람은 놀라고 근심하면서 ‘왕께서는 지금 무슨 일로 우리 두 사람에게 명령을 하셨을까?’ 하였다.
그때 두 사람이 왕의 처소에 이르러 묵묵히 서 있었다.
013_0047_c_09L傍臣受教遣使往捉時彼使人微服而去至彼人所作如是言王喚汝等時彼二人驚怖憂愁王今何故命我二人是時二人旣至王所默然而立
왕이 물었다.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서로 비방하고 싸우는가?’
저 두 사람이 대왕에게 고하였다.
‘대왕이시여, 저의 말을 들어 보십시오. 제가 조그마한 빈터를 빌려서 나무를 심었는데 그 날로 싹과 잎이 났으며, 꽃과 열매가 반쯤 익었습니다. 이 사람도 나무를 심었는데 싹과 잎이 나지 않고 꽃과 과일이 열리지 않아서 잠깐 사이에 자주 옮겼으나 그가 심은 것은 살지 못했으므로 와서 보고는 비방을 하여 싸움을 일으킨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이렇게 된 일이니, 저에게 허물이 없다는 것을 아소서.’
그때 대왕은 30억이나 되는 모든 신하들을 모이게 하고는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 모든 신하들은 말해 보아라.’
신하들이 고하였다.
‘저희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013_0047_c_13L時王問言汝等何故共相誹謗而起鬪諍時彼二人白大王言大王聽我所說我借得少許空閑之處種植樹林卽日生芽及葉果熟者中半此人種植不生芽葉及以華果須臾數移彼種不生來見謗毀而起鬪諍大王如是之事大王應知我無罪過爾時大王集諸大臣滿三十億告諸臣言汝等各說諸臣白我等不知說何等語
왕이 모든 신하에게 질문하였다.
‘너희들은 그 날 심은 나무에서 바로 싹과 잎이 나며, 꽃이 피고 열매가 반쯤 익은 것을 보았느냐?’
013_0047_c_22L王問諸臣等頗見卽日種樹卽生芽葉及以華果熟者中半
013_0048_a_01L그러자 모든 신하가 자리에서 일어나대왕에게 고하였다.
‘대왕이시여, 저희들은 결코 이와 같은 말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대왕이시여, 그런 일은 희유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대왕이 저 사람에게 말하였다.
‘네가 말한 그 일이 사실이냐?’
그 사람이 대왕에게 말하였다.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나무를 심은 그 날로 바로 싹과 잎과 꽃과 과일이 난다는 너의 말은 믿기 어렵다.’
그 사람이 대왕에게 고하였다.
‘대왕께서 직접 심어 보신다면 그것이 거짓인지 사실인지를 아실 것입니다.’
013_0048_a_01L爾時諸臣從座而起大王言大王我等不能決定信受如此之言何以故大王此事希有爾時大王問彼人言如汝所說是事實不爾時彼人白大王言此實不謬王復答言如汝所說如此之事卽日種樹卽生芽葉及以華果此事難信爾時彼人白大王言願王自植知其虛實
그러자 왕은 30억 신하를 모아 놓고 그 사람을 가둬 놓고 지키게 한 뒤에 직접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싹과 잎이 나지 않았으며, 꽃과 과일도 나지 않았다. 대왕은 매우 화가 나서 모든 신하에게 명하였다.
‘너희들은 속히 날카로운 도끼를 가지고 그가 심은 나무를 찍어 버리도록 하라.’
그리하여 모든 신하가 왕의 명을 받고 저 나무를 찍어서 끊어 버렸다. 한 그루를 끊고 나자 열두 그루가 났으며, 열두 그루를 끊어 버리자 스물네 그루가 났는데, 줄기ㆍ잎ㆍ꽃ㆍ과일이 다 7보로 되어 있었다.
013_0048_a_08L時王集三十億臣禁守彼人然後大王自種其樹不生芽葉不生華果時大王心大恚怒勅諸臣言汝等速取利斧彼所種樹仰令斫伐爾時諸臣受王教令斫斷彼樹一樹斷已生十二樹斫十二樹斷生二十四樹果皆是七寶
그때 스물네 그루가 변화하여 24억 마리의 닭이 되었는데, 모두 황금 부리에 7보로 된 날개가 돋아 있었다. 대왕은 다시 성을 내면서 직접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가서 저 나무를 쳐 버렸다. 왕이 나무를 찍을 때 나무에서 단 샘의 맛난 물이 솟아 나왔다. 그러자 왕이 부끄러워하면서 모든 신하에게 그 두 사람을 풀어 주라고 명하였다. 모든 신하가 고하였다.
‘대왕이시여, 명을 받은 모든 신하들은 가 버렸습니다. 풀려난 두 사람은 장차 왕의 처소에 도착할 것입니다.’
013_0048_a_15L爾時二十四樹生二十四億雞鳥皆是金嘴七寶羽爾時大王復生瞋怒自執利斧往伐彼樹王斫樹時從樹出生甘泉美時王慚愧勅諸臣言放彼二人臣白言大王受教諸臣去已放彼二人將至王所
013_0048_b_01L왕이 그 사람에게 물었다.
‘네가 심은 이 나무를 찍었더니 한 그루에서 열두 그루가 났으며, 열두 그루를 찍었더니 스물네 그루가 났다. 내가 심은 나무는 싹과 잎이 나지 않으며, 꽃과 열매도 나지 않았으니 어찌된 일인가?’
그 사람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저에게는 그러한 복덕이 있기 때문이며,왕께는 그런 복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30억 대신이 길게 꿇어앉아 그 사람에게 고하였다.
‘그대는 나라를 다스릴 만하니 왕위에 앉으십시오.’
그러자 그 사람은 모든 신하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048_a_21L王問其人汝種此樹汝一樹生十二樹斫十二樹生二十四樹我所種樹不生芽葉不生華果此事云何其人答王如我此福德王則無如是福德爾時三十億大臣胡跪白其人言汝可治國而居王位爾時其人爲諸臣衆而說偈言

나는 왕위도 구하지 않으며
세간의 재물과 보배도 구하지 않는다.
마음에 가장 높은 원을 품고
이족존(二足尊)을 성취하고자 한다.
013_0048_b_04L我不求王位
不求世財寶
心懷無上願
願成二足尊

적멸의 열반을 얻어
여래를 성취하게 된다면
너희들을 위해 법을 설하여
열반의 성에 이르게 하련다.
013_0048_b_06L 得寂滅涅槃
至彼成如來
爲汝等說法
令到涅槃城

지난날에 저지른 잘못 때문에
왕의 옥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옥에 묶여 모든 고통을 받고
죄의 과보가 이미 다했다.
013_0048_b_07L 往昔作不善
令我入王獄
獄縛受諸苦
罪報悉已盡

그때 3만 3천 개의 높은 좌석이 있었는데, 좌석 하나의 높이가 25유순이었으며, 좌석마다 금으로 된 부리에 7보 날개가 돋은 25억 마리의 닭이 앉아 있었다. 그 닭은 사람의 음성을 내며 저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착하지 못하십니다, 착하지 못하십니다. 이 죄업 때문에 반드시 악도에 들어갈 것입니다. 왕께서는 이 나무를 심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대왕이 대답하였다.
‘나는 모릅니다, 나를 위해 말해 주십시오. 어떤 대인께서 이 나무를 심으셨는지요?’
013_0048_b_08L爾時有三萬三千高座一一高座高二十五由旬一高座上有二十五億雞而在其上以金爲嘴七寶羽翼人音聲告彼王言大王不善不善斫伐諸樹以此罪業必入惡道王不知種此樹者是何等人大王答言未審之願爲我說何等大人種此樹
닭이 왕에게 고하였다.
‘이런 사람은 위없는 사람[無上士]이라 하며, 세간을 밝게 비추어 생로병사에 시달리는 일체 중생을 제도할 것입니다.’
왕이 다시 질문하였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기에 그가 심은 나무가 살지 않았습니까? 그는 어떤 착하지 못한 업을 지었기에 살지 못했는지 저를 위해 말해 주소서.’
닭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그는 제바달다(提婆達多)이므로 나무를 심어도 살지 않은 것입니다. 조그만 선근도 없는데 나무가 어떻게 살겠습니까?’
그때 30억 대신이 이 법문을 듣고 다 10지(地)를 얻어 신통을 성취하였고, 저 국왕도 10지를 얻고 일체 착한 법을 통달한 삼매를 얻었다.”
013_0048_b_16L雞鳥告王如此人者照明世閒名無上士當度一切衆生生王復問言彼是何人種樹不生彼作何等不善之業不生當爲我說鳥答王言彼是提婆達多種樹不生無少善根樹云何生爾時三十億大臣聞此法皆得十地成就神通時彼國王亦得十地得通達一切善法三昧
013_0048_c_01L그때 약상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이 30억 신하가 다 10지를 얻고 신통을 성취하였습니까?”
013_0048_b_23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白佛言何因緣故此三十億臣皆得十地成就神通
세존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듣거라.”
013_0048_c_03L爾時世尊告藥上菩提薩善男子汝今諦聽
그리고 미소하시자 얼굴에서 8만 4천 가지 빛이 나왔다. 파란색ㆍ노란색ㆍ빨간색ㆍ흰색ㆍ붉은색ㆍ자주색 등 한량없는 갖가지 광명을 놓으사 그 광명이 한량없는 세계를 다 덮었다. 세계를 비추고 나서는 다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 이마로 따라 들어갔다.
013_0048_c_04L卽時微笑從其面門放八萬四千光明無量種種靑紫光明其光遍照無量世照世界已還至佛所繞佛三帀從佛頂入
약상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여래께서 이렇게 희유한 모양을 나타내십니까? 인연이 없다면 여래께서 희유한 일을 나타내지 않으실 텐데요.”
013_0048_c_08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白佛言世尊何因緣故如來現此希有之相若無因緣如來終不現希有事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많은 사람들이 시방으로부터 여기 와서 모인 것을 보았느냐?”
013_0048_c_11L佛告藥上菩提薩埵言善男子汝見衆人從十方來集會此不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보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13_0048_c_13L藥上菩提薩埵白言不見也世尊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시방 일체 세계를 관찰하도록 하라.”
013_0048_c_14L佛告藥上菩提薩埵言善男子汝觀十方一切世
그리하여 약상 보살마하살은 즉시 시방세계를 관찰하였다. 동쪽을 보니 큰 나무 한 그루가 7천 유순을 덮고 있었으며, 2만 5천억 중생들이 그 집회에 모여 묵묵히 앉아서 마시지도 않고 먹지도 않았다. 남쪽을 보니 큰 나무 한 그루가 7천 유순을 덮고 있었으며, 그 아래 2만 5천억 중생들이 모두 집회에 모여 말도 하지 않고 먹지도 않고 다니지도 않고 묵묵히 머물고 있었다. 서쪽을 보니 큰 나무 한 그루가 7천 유순을 덮고 있었으며, 그 아래 2만 5천억 중생들이 모두 집회에 모여 말도 하지 않고 먹지도 않고 다니지도 않고 묵묵히 머물고 있었다.
013_0048_c_16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卽觀十方見東方面有一大樹覆七千由旬見二萬五千億衆生在彼集會默然而坐不飮不食復見南方有一大樹覆七千由旬下有二萬五千億衆生俱共集會不語不食不行默然而住復見西方有一大樹覆七千由下有二萬五千億衆生俱共集會不語不食不行默然而住
013_0049_a_01L북쪽을 보니큰 나무 한 그루가 7천 유순을 덮고 있었으며, 그 아래 2만 5천억 중생들이 함께 집회에 모여 말도 하지 않고 먹지도 않고 다니지도 않고 묵묵히 머물고 있었다. 위쪽을 보니 큰 나무 한 그루가 7천 유순을 덮고 있었으며, 그 아래 2만 5천억 중생들이 함께 집회에 모여 말도 하지 않고 먹지도 않고 다니지도 않고 묵묵히 머물고 있었다. 아래쪽을 보니 큰 나무 한 그루가 7천 유순을 덮고 있었으며, 그 아래 2만 5천억 중생들이 함께 집회에 모여 말도 하지 않고 먹지도 않고 다니지도 않고 묵묵히 머물고 있었다.
그때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 좀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들어주신다면 감히 질문을 하겠습니다.”
013_0049_a_01L復見北方有一大樹覆七千由旬下有二萬五千億衆生俱共集會不語不食不行默然而住復見上方有一大樹覆七千由旬下有二萬五千億衆生俱共集會不語不食不行默然而住復見下方有一大樹覆七千由旬下有二萬五千億衆生俱共集會不語不食不行默然而住爾時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我欲少問如來正遍若佛聽許乃敢發問
세존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래는 너의 질문에 따라서 너를 위해 다 해설해 주겠다.”
013_0049_a_11L爾時世尊告藥上菩提薩埵言善男子隨汝所問如來悉能爲汝解說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시방으로부터 한량없는 중생이 와서 집회하며, 누구의 신통한 힘으로 여기에 와 있습니까?”
013_0049_a_13L爾時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何因緣故從於十方有無量衆生而來集會以誰神力而來至此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신의 신통한 힘으로 여기에 와 있는 것이다.”
013_0049_a_16L佛告藥上菩提薩埵言以神力而來至此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모든 세계를 관찰하고자 하온데 누구의 신통한 힘으로 저기에 가서 이르겠습니까?”
013_0049_a_17L爾時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我欲觀諸世界以誰神力而往至彼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 자신의 신통력으로 저기에 가거라.”
013_0049_a_19L佛告藥上菩提薩埵以汝神力自往至彼
013_0049_b_01L그러자 약상보살이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는 홀연히 나타나지 않았다. 96억 세계를 지나자 일월명(日月名)이라는 세계가 하나 있었다. 저 나라에는 일월토(日月土)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는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8만억 보살에게 공경히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법을 설하였다. 약상 보살마하살이 그 나라에 도착하고 나서 일월토여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 앞에서 관찰하니 시방에서 한량없는 중생이 모인 것이 보이는데 무슨 인연 때문에 여기에서는 보이지 않습니까?”
013_0049_a_20L爾時藥上菩提薩埵遶佛三帀忽然不現過九十六億世界有一世界名日月明彼國有佛號日月土如來正遍知與八萬億菩提薩埵恭敬圍遶而爲說法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旣到彼國至日月土如來前禮佛足白佛言世尊何因緣故於娑婆世界在釋迦牟尼前觀於十方無量衆生集會在此不見
그때 약상 보살마하살이 일월토여래 앞에 와서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96억 불국토를 지나서 여기에 오는 동안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누가 보며 누가 듣습니까? 아무 지각도 없는 나무 위에서 중생이 태어납니까?”
013_0049_b_06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至日月土如來白佛言世尊我過九十六億諸佛國土來至於此不見一人世尊誰見誰聞無知無覺樹上而生衆生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선남자야, 너는 보고 들었느냐? 아무 지각도 없는 나무가 사람을 나게 한다는 것을?”
013_0049_b_10L佛告藥上菩提薩埵言不也善男子汝頗見頗聞無知無覺之樹能生人不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합니다.”
013_0049_b_12L上白佛言世尊不見不知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고 싶다면 지금 너에게 보여 주리라.”
013_0049_b_13L佛告藥上菩提薩埵汝欲見不我今示汝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보고 싶습니다.”
013_0049_b_14L藥上白佛言世尊願欲見之
그때 일월토여래께서 팔을 굽혔다 펴는 잠깐 사이에 백천억의 무리가 다 와서 모였는데, 그들은 손에 각각 향과 꽃을 가지고 여래께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약상아, 너는 지금 보았느냐?”
013_0049_b_15L爾時日月土如來屈申臂頃百千億衆皆悉來集一一衆生手執香華供養如來藥上汝今見不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았습니다, 선서시여.”
013_0049_b_18L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已見善逝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중생들은 다 아무 지각 없는 허깨비와 같다.”
013_0049_b_19L佛告藥上善男子此諸衆生無覺無知悉皆如幻
그때 저 3만억 중생이 각각 두 손을 펴서 모든 꽃과 향을 여래께 공양하였다.
013_0049_b_20L時彼三萬億衆生各申兩手以諸香華供養如來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일은 희유합니다. 잠깐 사이에 이 모든 중생이 백 손으로 여래께 공양을 했어도 해탈을 얻지 못했는데 하물며 두 손으로 한 자이겠습니까?”
013_0049_b_22L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此事希有須臾之閒此諸衆生各生百手供養如來尚不得脫況兩手者
013_0049_c_01L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선남야, 이 모든 중생은 아무 지각 없이 태어나고 멸한다. 선남자야, 내 몸도 그러하다. 환술로 만들어낸 허깨비같이 태어나고 멸함을 보인다.”
013_0049_c_01L佛告藥上菩提薩埵言如是如是男子此諸衆生無覺無知而生而滅善男子我身亦如是如幻如化而示生滅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자들이 젊은 중생이며, 어떤 자들이 늙은 중생입니까?”
013_0049_c_05L藥上白佛言世尊何等是少衆何者是老衆生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늙은 자도 있고 젊은 자도 있다.”
013_0049_c_06L佛告藥上善男子亦有老者亦有少者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해설해 주십시오. 무엇이 그것입니까?”
013_0049_c_07L藥上白佛言願佛解說何者是也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복 없이 쇠약한 자가 늙은 중생이며, 저 나무로부터 태어난 자가 젊은 중생이다.”
013_0049_c_08L佛告藥上福衰者是老衆生從彼樹生者是少衆生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저 젊은 중생들을 보고자 하나이다.”
013_0049_c_10L藥上白佛言世尊我欲見彼少衆生等
그때 일월토여래께서 오른쪽 팔을 펴시니 사방으로부터 백천억 중생이 모두 모여들어 여래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는 부처님 앞에 묵묵히 서 있었다.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중생이 무엇 때문에 부처님 앞에 묵묵히 있습니까?”
013_0049_c_11L爾時日月土如來卽伸右臂從於四方有百千億衆生俱來集會至如來所頂禮佛足遶佛三帀在佛前立默然而住藥上白佛言世尊衆生何故佛前默然而住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알지 못하느냐? 지대(地大)의 성품은 말이 없고, 설함이 없으며, 법의 무더기는 지각이 없다. 왜냐 하면 약상아, 이 모든 젊은 중생은 태어남을 보지 않으며, 멸함을 보지 않으며, 늙음ㆍ병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ㆍ번뇌를 보지 않으며, 일체 고통의 번뇌를 다 받지 않는데 어떻게 말을 하겠는가? 그러므로 약상아, 이와 같은 중생은 마땅히 가르쳐야 한다.”
013_0049_c_15L佛告藥上善男子汝不知耶地大之性無言無法聚無知無覺何以故藥上此諸少衆生不見生不見滅不見老憂悲苦惱具受一切苦痛之惱云何而語是故藥上如是衆生應當教之
약상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젊은 중생들은 어디로부터 오며, 어디에서 생을 마치며, 어느 곳에 태어나면 법을 알지 못하는 자가 됩니까?”
013_0049_c_20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白佛世尊少衆生者從何所來何處終當生何處不知法者
013_0050_a_01L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듣거라. 이 모든 중생은 사람이 만들지도 않았으며,연금사가 만들지도 않았으며, 목수가 만들지도 않았으며, 도자기 빚는 사람이 만들지도 않았으며, 왕자가 만들어내지도 않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난 악업으로 태어나 모든 고통을 받고 착하지 못한 행동을 저질러 이와 같은 고통을 받으므로 젊은 중생이라 한다.
약상아, 저들은 부처님 말씀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여래께 예배하지 않았으므로 한량없고 끝없는 고통을 받는다. 약상아, 부처님의 말씀을 공경하지 않는 젊은 중생은 이렇게 한없고 끝없는 고통을 받는다. 약상아, 고통의 인연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님 말씀을 공경하지 않으며, 부처님 말씀을 공경하지 않기 때문에 선과 악을 알지 못하며, 태어남을 알지 못한다. 비록 사람의 몸을 얻었다 해도 태어남도 알지 못하며, 멸함도 알지 못한다. 약상아, 이런 이를 젊은 중생이라 한다.”
013_0049_c_23L佛告藥上善男汝今諦聽此諸衆生非是人作金師作非鐵師作非木師作非陶師非王者作男女和合惡業而生諸苦痛作不善行受如是苦名少衆藥上彼不與佛言不禮如來彼受無量無邊之苦藥上有少衆生不共佛語者受如是無量無邊苦惱藥上以不善知苦因緣故不共佛語不共佛語故不知善不知惡不知生雖得人身不知生不知滅藥上是名年少衆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젊은 중생은 어떻게 태어나며, 어떻게 멸합니까?”
013_0050_a_11L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年少衆生云何生云何滅
부처님께서 약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불붙는 나무에다 나무를 던지면 점점 불이 더 타오르듯이, 약상아, 중생의 부류는 처음 태어날 때도 괴로우며 중간도 괴로우며 죽음도 괴롭다.”
013_0050_a_12L佛告藥上菩提薩埵言善男子譬如有人以木挑火木則漸燒如是藥上衆生之類初生時苦中苦死苦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태어날 때는 누가 태어나며, 멸할 때는 누가 멸합니까?”
013_0050_a_15L藥上白佛言世尊時誰生滅時誰滅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부처가 나듯, 부처가 멸하듯 한다.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사람이 문을 닫고 어두운 방에 있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그런 고통을 받아 본 다른 사람이 ‘이 사람이 고통받는 것이 매우 불쌍하다. 벗어나게 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고 생각하고는 그에게 불을 주어 잠깐 동안 빛을 얻게 하였다. 그리하여 어두운 방에 있던 사람이 불을 보고 기뻐하며 마음에 안락을 얻었다. 그때 저 불을 얻은 잠깐의 인연 때문에 치열한 불꽃이 저 어두운 방을 태워 버렸으며, 불을 준 사람은 불꽃에 타서 죽어 버렸다.
013_0050_a_16L佛告藥上善男子如佛之生如佛之滅譬如有人閉在闇室眼無所見復有異人曾受苦惱作是思惟此人受苦甚爲可愍若不得脫是人必死以火與之令得少明時闇室人見火歡喜心得安樂爾時彼火以少因緣熾然火焰燒彼闇室爾時彼人被燒而死
013_0050_b_01L그때 왕이 그것을 듣고는 자기 나라 백성들 중에 나라 법을 범하는 자가 있더라도 다시는 결박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는인민들에게 이렇게 고하였다.
‘너희들 모두 두려워하지 말라. 이 나라 안에서는 너희들에게 두려움 없음을 보시하리라. 만일 범한 바가 있더라도 해를 가하지 않을 것이며, 너희들을 죽이지도 않을 것이다. 너희들은 다 안전하고 편안할 것이니 두려워 말라.’
013_0050_a_23L時王聞之作如是念我國衆生若有所犯更不繫縛爾時國王告下人民汝等諸人莫生怖畏於我國內施汝無畏若有所犯不加害汝亦不殺汝皆當安隱莫生怖畏
약상아, 여래도 이와 같다. 모든 번뇌를 태우고, 모든 병고를 멸함이 마치 저 사람이 어두운 방에 갇힌 중생에게 안온함을 주기 위해 스스로 타 죽는 것과 같다. 여래도 이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안온함을 주기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고 모든 계박을 뽑아 버려 해탈을 얻게 한다. 이와 같이 약상아, 여래께서는 영원히 3독(毒)의 번뇌를 여의고 큰 등불이 되어 모든 세간을 밝히며, 지옥ㆍ축생ㆍ아귀ㆍ아수라에 계시면서 늙고 젊은 중생들의 고통을 뽑아 주어 해탈하게 한다.”
013_0050_b_05L藥上如來亦復如是燒諸煩惱滅諸病苦猶如彼人爲令闇室衆生安隱自燒而死如來如是爲諸衆生令得安隱不惜身命拔諸繫縛令得解脫如是藥上如來永離三毒之惱爲諸世閒作大燈明於地獄畜生阿修羅老少衆生拔令解脫
그때 모든 하늘이 허공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050_b_11L爾時諸天於虛空中而說偈言

가장 훌륭하고 좋은 복밭
모든 밭 중에 가장 훌륭하십니다.
세간에 더없이 존귀하신 분
모든 불종자를 길러 내십니다.
013_0050_b_12L最勝好福田
一切田中勝
世閒無上尊
增長諸佛子

부처님 밭 가장 훌륭한 밭이라
모든 공포와 두려움을 제거하십니다.
큰 스승 훌륭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 수호하십니다.
013_0050_b_14L 佛田最勝田
能除諸怖畏
大師善方便
守護諸衆生

열반의 세계에 안주하시지만
모든 세간에 나타나사
세간을 적멸하게 하시니
부처님, 더없는 스승이십니다.
013_0050_b_15L 住於涅槃界
而示在世閒
令世閒寂滅
佛爲無上師

젊은 중생을 구호하시며
늙은 중생도 구제하시어
삼계의 모든 중생
방편으로 제도하십니다.
013_0050_b_16L救護少衆生
亦救老衆生
三界諸衆生
方便而度之

모든 지옥문과
축생문과 아귀문을 닫으시니
이 세상도 안락을 얻고
저 세상도 안락을 얻습니다.
013_0050_b_18L 閉諸地獄門
及畜生餓鬼
此世得安樂
他世亦安樂

그때 여래께서 즉시 미소를 짓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050_b_19L爾時如來卽時微笑而說偈言

좋구나, 착한 사람을 보다니
좋구나, 불타를 보다니
좋구나, 법을 듣는 자여
좋구나, 수행자를 공경함이여
좋구나, 이 법문이여
모든 악을 없애는구나.
013_0050_b_20L善哉見善人
善哉見佛陁
善哉聞法者
善哉能敬僧
善哉此法門
滅除一切惡
013_0050_c_01L
그때 약상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여래께서 미소를 지으십니까?아무 인연도 없다면 여래께서는 결코 희유하신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013_0050_b_22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白佛世尊何因緣故如來微笑若無因如來終不現希有相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들 젊은 중생을 보았느냐?”
013_0050_c_02L佛告藥上男子汝見此等少衆生不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보았습니다.”
013_0050_c_03L藥上白佛世尊唯然已見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모든 중생들이 오늘로 다 10지(地)에 안주하게 되었다.”
013_0050_c_04L佛告藥上善男子此諸衆生今日皆得住於十地
그때 약상 보살마하살이 8만 유순의 높이로 몸을 허공에 솟구쳐서 8만억 천자와 함께 여래 위에다 갖가지 묘한 꽃을 뿌렸다. 땅 위에서는 나이 젊은 모든 중생들이 다 부처님 발에 예배하였다. 그때 약상이 허공에서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 중에 이 소리를 듣거나, 지옥 중생이 이 소리를 듣는다면 다 해탈을 얻으리라’고 말하니, 삼십삼천이 이 음성을 듣고 나와서 모였다. 그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종류로 진동하였다. 큰 바다에서 8만 4천 용왕이 움직여 와서 모였으며, 3만억 염부제 야차가 함께 와서 모였으며, 2만 5천억 나찰과 아귀가 함께 와서 모였다. 이렇게 해서 여래의 처소에 대중들이 다 모였다.
013_0050_c_05L爾時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踊身虛空高八萬由旬共八萬億天子於如來上散衆妙花地上年少諸衆生等皆禮佛足爾時藥上於虛空中而作是三千大千世界衆生皆聞此聲獄衆生聞此聲者悉得解脫三十三天聞此音聲皆來集會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時大海中八萬四千龍王動而來集三萬億閻浮提夜叉俱來集會二萬五千億羅剎餓鬼俱來集會時如來所大衆悉集
그때 여래께서 모든 나이 젊은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셨는데 시방세계로부터 백천억의 모든 보살대중들이 각각 자기의 신통력으로 함께 와서 모였다. 그때 약상보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시방 국토로부터 한량없는 보살이 함께 와서 모였으며, 한량없는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다ㆍ아귀지옥이 다 와서 모여 바른 법을 듣고자 하옵니다. 세존께서는 부디 저희들을 위해 설해 주소서.”
013_0050_c_16L爾時來爲諸年少衆生說法從十方世界有百千億諸菩薩衆各以自神力俱來集會爾時藥上菩提薩埵白佛言世尊從十方國有無量菩薩俱來集無量天夜叉揵闥婆阿修羅樓羅餓鬼地獄皆來集會欲聞正法唯願世尊當爲說之
부처님께서 약상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이리로 내려오도록 하라.”
013_0050_c_23L佛告藥上菩提薩埵摩訶薩埵言善男子汝下至此
013_0051_a_01L약상보살이 자신의 신통력으로 위에서 내려와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법의 무더기라 하는데, 무슨 인연 때문에 법의 무더기라 하옵니까?”
013_0051_a_01L爾時藥上菩提薩埵以自神力從上而下向佛合掌頂禮佛足白佛言法聚法聚者何因緣故名爲法聚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청정한 행을 법의 무더기라 한다. 청정한 행이란 착하지 못한 모든 법을 여의는 것이다. 선남자야, 너는 이와 같은 젊은 중생을 보았느냐?”
013_0051_a_04L佛告藥上善男子法聚者名曰淨行淨行者能離一切不善之法善男子汝見如此少衆生不
약상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네, 보았습니다.”
013_0051_a_07L藥上白佛唯然已見
부처님께서 약상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중생들은 삿된 음욕을 떠났기 때문에 반드시 모든 다라니(陀羅尼)를 얻을 것이며, 반드시 일체 법을 구족하게 될 것이다.”
013_0051_a_08L佛告藥上此諸衆生離邪婬故必得諸陁羅尼必得具足一切諸法
僧伽咤經卷第三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