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088_b_01L불설관불삼매해경(佛說觀佛三昧海經) 제1권
013_0088_b_01L佛說觀佛三昧海經卷第一
불타발다라(佛陀跋陁羅) 한역
변각성 번역
013_0088_b_02L東晉天竺三藏佛陁跋陁羅譯
1. 육비품(六譬品)
013_0088_b_03L六譬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3_0088_b_04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성(迦毘羅城) 니구루타(尼拘樓陀)정사에 계셨다. 그때 석마남(釋摩男)은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석 달 동안 공양(供養)하였고, 7월 15일에 스님들의 자자(自恣)1)를 마쳤다.
013_0088_b_05L一時佛住迦毘羅城尼拘樓陁精舍爾時釋摩男請佛及僧供養三月七月十五日僧自恣竟
그때에 부왕(父王)이신 열두단(閱頭檀)과 부처님의 이모이신 교담미(憍曇彌)께서는 승방(僧房)에 와서 여러 스님에게 공양과 예배를 마치고, 양지(楊枝:치아를 닦는 버드나무 가지)와 조두(澡豆:가루비누)를 받들어 올리고 아난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지금 세존의 처소에 가고자 하는데 갈 수 있겠습니까?”
013_0088_b_07L爾時父王閱頭檀佛姨母憍曇彌來詣僧房供養衆僧禮拜旣畢奉上楊枝及澡豆已呼阿難言吾今欲往至世尊爲可爾不
이에 아난은 곧 말씀대로 세존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왕께서 오시면 반드시 묘한 법을 물으실 것이니, 너는 나가서 두루 여러 비구 스님들에게 알리고, 또 숲속에 가서 마하가섭(摩訶迦葉)ㆍ사리불(舍利佛)ㆍ목건련(目揵連)ㆍ가전연(迦栴延)ㆍ아나율(阿那律) 등과 미륵보살ㆍ발타바라(跋陁婆羅)인 16현사(賢士)에게 모두 와서 모이라고 명하라.”이와 같은 음성이 두루 여러 곳에 이르렀다.
013_0088_b_11L爾時阿難卽宣此言以白世尊佛告阿難父王來者必問妙汝行遍告諸比丘僧及往林中命摩訶迦葉舍利弗目揵連迦栴延那律等彌勒菩薩跋陁婆羅十六賢一時來會如此音聲遍至諸方
이에 천주(天主)ㆍ야차주(夜叉主)ㆍ건달바주(乾闥婆主)ㆍ아수라주(阿修羅主)ㆍ가루라주(迦樓羅主)ㆍ긴나라주(緊那羅主)ㆍ마후라가주(摩候羅伽主)ㆍ용주(龍主)들과 그 모든 권속이 다 모였다.
013_0088_b_16L時天主夜叉主乾闥婆主阿修羅主迦樓羅主緊那羅主摩睺羅伽主主等及諸眷屬皆悉已集
013_0088_c_01L그때에 부왕과 석마남과 3억의 여러 석씨 종족이 부처님 정사에 들어왔는데, 들어올 때 보니 부처님의 정사가 파리산(頗梨山)과 같았다. 부처님께 예배하고 머리도 채 들지 않은 순간, 부처님 앞에 큰 연꽃이 보였는데 많은 보배로 이루어졌으며, 연꽃 위에는 큰 광대(光臺)가 있었다. 부왕이 이를 보고 나서 마음에 전에 없던 기쁨이 생겨 이를 찬탄하였으며,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곧 한쪽에 앉았다.
013_0088_b_19L爾時父王及釋摩男三億諸釋入佛精舍當入之時見佛精舍如頗梨山爲佛作禮未擧頭頃卽見佛前有大蓮華衆寶所成於蓮華上有大光臺父王見已心生歡喜歎未曾有遶佛三帀卻坐一面
이때에 부왕께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은 나의 아들이요, 나는 부처님의 아버지입니다. 지금 저는 세속에 있으면서 부처님의 색신(色身)을 보았으나, 다만 그 외형만을 보았을 뿐 그 안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실달(悉達) 태자로 궁중에 계셨을 적에 관상가들이 모두 32상(相)을 보았습니다만, 성불하신 지금엔 광명이 더욱 나타나서 옛날보다 백천만 배나 훌륭하시나이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후세 중생은 어찌 하여야 부처님 몸의 색상(色相)을 볼 수 있으며, 부처님의 광명과 항상 행하시는 척도(尺度)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와 후세의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해 주십시오.”
013_0088_c_03L是時父王卽從坐起白佛言佛是吾子吾是佛父今我在世見佛色身但見其外不睹其內悉達在相師皆見三十二相今者成佛光明益顯過踰昔日百千萬倍佛涅槃後後世衆生當云何觀佛身色相佛光明常行尺度惟願天尊今當爲我及後衆生分別解說
그때에 세존께서는 색신이 두루 청정한 삼매[遍淨色身三昧]에 드셨었는데, 삼매로부터 일어나시자 문득 미소를 지으셨다. 모든 부처님들께서 미소를 지으실 때는 오색의 광명이 있는지라, 그때 오색 광명이 5백 색깔의 빛으로 변하여 부처님의 입에서 나와 부왕의 정수리[頂]를 비추고, 부왕의 정수리에서 광명대(光明臺)를 비추었으며, 광명대에서 정사를 비추어 사바(娑婆)세계에 두루 하다가 다시 부처님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013_0088_c_10L爾時世尊入遍淨色身三昧從三昧起卽便微笑諸佛笑法有五色光時五色光化五百色從佛口出照父王頂從父王頂照光明臺從光明臺照于精舍遍娑婆界還入佛頂
그때에 세존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십시오. 여래는 마땅히 내세(來世)의 중생이 불법을 증득하여 알 수 있도록 말하겠습니다.”
013_0088_c_15L爾時世尊告父王言諦聽諦聽善思念之如來當說來世衆生得見佛法
부왕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듣기를 원하옵니다.”
013_0088_c_17L父王白佛唯然世尊我今願聽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염부제(閻浮提) 가운데에 사자의 왕이 있는데, 이름은 비마라(毘摩羅)입니다. 그 사자는 본래 40년이 지나야만 암컷과 수컷이 교미하는데, 한 번 교미하고 나면 뛰면서 울며 뒹굴고 스스로 때릴지라도 그 몸은 손상함이 없으니, 그렇게 얻은 그 사자 새끼는 태중(胎中)에 있을 때라도 아비인 맹수의 왕과 같아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태중에 있는 새끼로 하여금 바로 능히 울부짖고 날아올랐다 떨어지며 달리고 엎드리게 하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013_0088_c_18L佛告父王閻浮提中有師子王名毘摩羅其師子法滿四十年牝牡乃會一交會已跳踉鳴吼婉轉自撲體無損傷其師子子在胎之時如父獸王等無有異大王當知欲使胎中便能鳴吼飛落走伏未有斯事
013_0089_a_01L부왕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자의 새끼가 어미 태중에 있을 때라도 머리ㆍ눈ㆍ어금니와 발톱은 아버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013_0088_c_23L父王白佛獸王之子在母胎時頭目牙爪與父相似
부처님께서 대왕께 말씀하셨다.
“아버지와 그 모습은 다름이 없지만, 다만 그 힘과 능력은 그 아버지의 백천만 배나 미치지 못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이와 같고 이와 같습니다. 미래세(未來世) 가운데에 모든 선남자(善男子)와 선여인(善女人) 등이 새끼 사자와 같이 힘은 부족하지만, 만일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생각을 묶어 안에 두고 단정히 앉아 선정[正受]에서 부처님의 색신(色身)을 관찰한다면,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이 사람은 마음이 부처 마음과 같아서 부처님과 다름이 없으니, 비록 번뇌에 있더라도 모든 악(惡)에 덮이거나 가리게 되지 아니하여 미래 세상에 큰 법비[法雨]를 내릴 것입니다.
013_0089_a_02L佛告大王與父無異但其力能不及其父百千萬倍佛告父王如是如是未來世中諸善男子善女人等及與一切若能至心繫念在內端坐正受觀佛色身當知是人心如佛心與佛無異雖在煩惱不爲諸惡之所覆蔽於未來世雨大法雨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이란(伊蘭)이 전단(栴檀)과 함께 말리산(末利山)에 나는데, 우두전단(牛頭栴檀)은 이란의 떨기 중에서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것은 자라서 크지 못하고 땅 밑에 있을 때는 싹과 줄기와 가지와 잎이 염부제의 죽순(竹筍)과 같기에 뭇 사람은 이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 산중에는 순전히 이란뿐이요, 전단은 없다고 여깁니다. 이란의 악취는 부어오른 썩은 시체와 같아서 40유순(由旬)까지 풍기는데, 그 잎은 붉은 빛이라 매우 사랑스럽고 좋으나 만일 먹는 자가 있다면 발광(發狂)하여 죽습니다. 우두전단은 비록 이 숲에 나서 미처 자라지 못하여 능히 향기를 발하지 못하지만, 중추(仲秋)에 달이 차오르면 갑자기 땅으로부터 솟아나서 전단나무가 되니, 많은 사람들이 모두 우두전단의 빼어나게 좋은 향기를 맡게 될 것이고, 이에 이란의 나쁜 냄새의 기운은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013_0089_a_08L復次父王譬如伊蘭俱與栴檀生末利山牛頭栴檀生伊蘭叢中未及長大在地下時芽莖枝葉如閻浮提竹衆人不知言此山中純是伊蘭無有栴檀而伊蘭臭臭若胮屍薰四十由旬其華紅色甚可愛樂若有食者發狂而死牛頭栴檀雖生此林未成就故不能發香仲秋月滿卒從地出成栴檀樹衆人皆聞牛頭栴檀上妙之香永無伊蘭臭惡之氣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염불하는 마음도 역시 이와 같으니, 이 마음으로 인해 능히 세 가지 보리(菩提)의 근본을 얻습니다.
013_0089_a_18L佛告父王念佛之心亦復如是以是心故能得三種菩提之根
013_0089_b_01L또 부왕이시여, 염부제와 4천하에 금시조(金翅鳥)가 있는데, 그 이름은 바로 가루라왕(迦樓羅王)입니다. 모든 새 가운데에서 월등히 자재(自在)함을 얻었으나, 이 새의 업보(業報)는 마땅히 용(龍)을 먹어야 하기에 염부제에서 하루에 한 용왕과 5백의 작은 용을 먹으며, 다음날에는 또한 불바제(弗婆提)에서 한 용왕과 5백의 작은 용을 먹으며, 셋째 날에는 또한 구야니(瞿耶尼)에서 한 용왕과 5백의 작은 용을 먹으며, 넷째 날에는 또한 울단월(鬱單越)에서 한 용왕과 5백의 작은 용을 먹나니, 이와 같이 하기를 한 차례씩 하고 나서 다시 시작하여 8천 세(歲)를 경과하면 이 새는 그때서야 죽음의 상이 나타납니다. 그 즈음 모든 용들은 독(毒)을 토하기에 먹을 수 없고, 그 새는 굶주림에 시달려 허둥지둥 먹을 것을 구하지만 마침내 얻지 못하고 여러 산으로 돌아다니지만 결국 편안함을 얻지 못합니다. 금강산(金剛山)에 이른 후에 잠깐 머물다가 금강산에서 곧장 내려가서 큰 물가에 이르며, 큰 물가에서 풍륜의 경계[風輪際]에 이르러 바람에 몰려 도로 금강산에 이릅니다. 이와 같이 일곱 번 반복한 후에는 목숨을 마치나이다. 그 목숨은 마쳤어도 그 독기 때문에 십보산(十寶山)에 한꺼번에 불이 일어납니다.
013_0089_a_20L復次父王閻浮提中及四天下有金翅鳥名正音迦樓羅王於諸鳥中快得自在此鳥業報應食諸龍於閻浮提日食一龍王及五百小龍明日復於弗婆提食一龍王及五百小龍三日復於瞿耶尼食一龍王及五百小龍第四日復於鬱單越食一龍王及五百小龍周而復始經八千歲鳥爾時死相已現諸龍吐毒無由得彼鳥飢逼周慞求食了不能得巡諸山永不得安至金剛山然後蹔從金剛山直下至大水際從大水際至風輪際爲風所吹還至金剛山如是七返然後命終其命終已以其毒故令十寶山同時火起
그때에 난타(難陀)용왕은 이 산이 다 타버릴까 두려워하여 곧 크게 비를 쏟아 붓는데, 그 빗줄기가 마치 수레의 굴대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 새의 살[肉]이 흩어지고 다 없어지더라도 오직 심장만은 남아 있으며, 그 심장은 바로 내려가서 전과 같이 일곱 번 반복한 후에야 도로 금강산 꼭대기에 머뭅니다. 그러면 난타용왕은 이 새의 심장을 취하여 명주(明珠)를 만들고, 전륜왕(轉輪王)은 이것을 얻어서 여의주(如意珠)를 만듭니다.”
013_0089_b_12L爾時難陁龍王懼燒此山卽大降雨澍如車軸鳥肉散盡惟有心在其心直下如前七返然後還住金剛山頂難陁龍王取此鳥心以爲明珠轉輪王得爲如意珠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만약 염불한다면 그들의 마음도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013_0089_b_17L佛告父王諸善男子及善女人若念佛者其心亦爾
013_0089_c_01L대왕이시여, 설산(雪山)에 앙가타(殃伽陀)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열매는 매우 크고 그 씨는 매우 작습니다. 그 본말(本末)을 추구해 본다면 향산(香山)으로부터 온 것인데, 바람에 실려 설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초겨울 몹시 추울 때 나찰(羅刹)과 야차(夜叉)는 산골짜기 외진 곳에 있었는데, 똥과 더러운 것들이 땅에 가득 차 흐르고 모진 바람과 눈보라가 불어 그 위를 덮었는데, 점차 구덩이를 이루더니 50유순이나 되었습니다. 그 똥으로 된 퇴비(堆肥)의 힘으로 인하여 이 과일이 생기게 되고, 뿌리ㆍ줄기ㆍ가지 및ㆍ꽃과 열매가 자라 무성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봄 3월에는 팔방에서 동시에 모두 바람이 일어나서 얼음과 눈을 녹여 오직 과일 나무만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과일의 형색은 염부제의 과일로써는 비유할 수 없으며, 그 형체는 둥글어서 반(半) 유순에 가득 찼습니다.
바라문(婆羅門)이 그것을 먹으면 곧 선도(仙道)를 얻어서 5신통(神通)을 두루 갖추고, 수명은 한 겁(劫)에 이르도록 늙거나 죽지도 않으며, 범부가 그것을 먹으면 수다원(須陀洹)을 향하고, 아나함(阿那含)이 먹으면 아라한(阿羅漢)을 이루어서 3명(明)과 6통(通)을 모두 구비하지 아니함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 종자를 가지고 염부제의 기름진[糞壤] 땅에 심어서 자라나면 높이가 1다라수(多羅樹)이며, 나무 이름은 구율타(拘律陀)요, 과일 이름은 다륵(多勒)으로서, 그 크기가 다섯 말[斗] 되는 병만 한데, 염부제 사람이 먹으면 능히 열병(熱病)을 없앨 수 있습니다.”
013_0089_b_18L復次大王雪山有樹名殃伽陁其果甚大其核甚小推其本末從香山來以風力故得至雪山孟冬盛寒羅剎夜叉在山曲中屛㟪之處糞穢不淨盈流于地猛風吹雪以覆其上漸漸成塹五十由旬因糞力故此果得生根莖枝葉華實滋茂春陽三月八方同時皆悉風起消融冰雪唯果樹在其果形色閻浮提果無以爲譬其形團圓滿半由旬婆羅門食卽得仙道五通具足壽命一劫不老不死凡夫食之向須陁洹阿那含食成阿羅漢三明六通罔不悉備有人持種至閻浮提糞壤之地然後乃生高一多羅樹樹名拘律陁果名多勒如五斗甁閻浮提人有食之者能除熱病
부처님께서 대왕께 말씀하셨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의 경계를 사유(思惟)함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013_0089_c_11L佛告大王諸善男子及善女人正念思惟諸佛境界亦復如是
또한 대왕이시여, 제석(帝釋)의 나무가 환희원(歡喜園)에 나는데, 이름은 바리질다라(波利質多羅)입니다. 하늘 여인이 그것을 보면 몸과 마음이 기뻐서 스스로 어찌한 줄을 모르고, 제석이 그것을 보면 곧 음욕의 생각이 나며, 8만 4천 채녀(婇女)들은 곧 쾌락을 얻게 됩니다. 이 나무는 생겨날 때 굽은 가지가 땅에 드리워지면 곧 땅 밑에서 꽃이 피고 과일이 열립니다. 그 과일은 금빛 광명이 찬란하며, 또한 그 꽃과 잎들은 끝내 시들거나 떨어지지 않고 열 가지 색깔을 두루 갖추었으며, 이에서 광명을 내고 갖가지 음악소리를 냅니다. 가을철 8월에 이르면 땅에서 솟아나오는데, 높이는 345만 유순이요, 모든 하늘이 그 나무를 보면 갖가지 기쁨과 즐거움을 일으킵니다.”
부처님께서 대왕께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관찰하는 삼매가 번뇌의 땅에 있는 것도 역시 이와 같은데, 그 출생할 때에는 저 보배 나무가 장엄되어 나타남이 가히 볼 만합니다.
013_0089_c_13L復次大王如帝釋樹生歡喜園名波利質多羅天女見之身心喜悅不自勝持帝釋見之卽生欲想八萬四千諸婇女等卽得樂覺此樹生時曲枝在地卽於地下華敷成果其果金色光明赫弈且其華葉終不萎落十色具足開現光明有諸樂音至秋八月從地踊出高三百四十五萬由旬天見之喜悅非恒佛告大王觀佛三昧在煩惱地亦復如是其出生時彼寶樹嚴顯可觀
013_0090_a_01L또한 대왕이시여, 겁(劫)의 처음 시기에는 1겁 동안 불이 생기고, 1겁 동안 비가 생기고, 1겁 동안 바람이 생기며, 1겁 동안 땅이 생깁니다.
013_0090_a_01L復次大王如劫初時火起一劫雨起一劫風起一劫地起一劫
땅의 겁이 이루어질 때에는 광음(光音)의 모든 하늘 사람이 세간에 날아다니면서 물에서 목욕합니다. 목욕하므로 4대(大)의 정기(精氣)가 곧 몸속에 들어가고, 몸은 촉감을 좋아하므로 정(精)이 흘러 물속에 들어가는데, 8풍(風)이 불어옴에 따라 진흙 속에 떨어져서 저절로 알[卵]이 되고, 8천 세(歲)를 지나서 그 알이 열리어 한 여인이 탄생합니다. 그 형체는 푸르고 검은 것이 마치 진흙과 같은데 999개의 머리가 있으며, 머리에는 천 개의 눈과 999개의 입이 있고, 한 입에는 네 개의 어금니가 있으며, 어금니 위에는 불이 일어나는데, 그 모양이 마치 벽력(霹靂)과 같습니다. 스물네 개의 손이 있는데 모든 손에는 각각 무기(武器)가 들려 있으며, 그 몸의 높이와 크기는 수미산(須彌山)과 같습니다.
큰 바다 속에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며 스스로 즐기는데, 휘도는 세찬 바람이 큰 바다 물에서 일더니, 물의 정기가 몸에 들어가서 곧 문득 임신하여 8천 세(歲)가 지난 후에야 남자 아이를 낳습니다. 그 아이의 신체가 장대하여 어미보다 네 배나 뛰어나고, 아홉 개의 머리에는 천 개의 눈이 있으며, 입 속에서는 불이 나고, 999개의 손과 여덟 개의 다리가 있고, 바다 가운데에서 소리가 나니, 명호가 비마질다라아수라왕(毘摩質多羅阿修羅王)입니다.
이 귀신의 식사법은 오직 진흙과 연뿌리만을 먹습니다. 그 아이가 자라나 장대해져 모든 하늘 채녀들이 에워싸고 노는 것을 보고 곧 어머니에게 말하였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 짝이 있는데, 어찌 나만 홀로 없습니까?’
그 어머니가 대답하였습니다.
‘향산(香山)에 한 신(神)이 있으니 이름은 건달바이니라. 그 신에게 딸이 있는데, 용모와 자태가 아름답고 살결은 흰 옥보다 뛰어나고,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는 묘한 음성이 나와서, 나의 마음에 매우 드니, 지금 너를 그녀와 혼인케 하려고 한다. 너의 소원에 들어맞겠느냐?’
아수라가 말하였습니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원컨대 어머니께서는 가셔서 구혼해 주십시오.’
013_0090_a_03L地劫成時光音諸天飛行世閒在水澡浴以澡浴故四大精氣卽入身中身觸樂故精流水中八風吹去墮淤泥中自然成卵經八千歲其卵乃開生一女人其形靑黑猶如淤泥有九百九十九頭有千眼九百九十九口一口四牙牙上出火狀如霹靂二十四手手中皆捉一切武器其身高大如須彌山入大海中拍水自樂有旋嵐風吹大海水水精入體卽便懷妊經八千歲然後生男其兒身體高大四倍倍勝於母兒有九頭頭有千眼口中出火有九百九十九手八腳海中出聲毘摩質多羅阿修羅王此鬼食法噉淤泥及蕖藕根其兒長大見於諸天婇女圍遶卽白母言人皆伉儷何獨無其母告曰香山有神名乾闥其神有女容姿美妙色踰白玉諸毛孔出妙音聲甚適我意今爲汝適汝願不阿修羅言善哉善哉母往求
013_0090_b_01L그때에 그 어머니는 향산에 도달하여 저 악신(樂神)에게 말하였습니다.
‘나에게 아들 하나가 있는데 위력이 자재하여 4천하에서는 비할 이가 없소. 그대는 어진 딸을 두었으니 가히 나의 아들의 짝으로 적합할 것 같소.’
그의 딸이 듣고 나서 아수라에게 기꺼이 따라가기를 원하였습니다.
013_0090_b_01L爾時其母行詣香山到香山已告彼樂神我有一子威力自在四天下而無等倫汝有令女可適吾其女聞已願樂隨從適阿修羅
그때에 아수라는 그 딸을 맞아들이고 마음과 뜻이 태연(泰然)하여 그 딸과 혼례를 치렀습니다. 오래지 않아 곧 임신하여 8천 세를 지나는 사이에 딸 하나를 낳았는데, 그 딸의 용모가 단정하고 뛰어나서 천상천하(天上天下)에는 그에 비할 이가 없었습니다. 색(色) 가운데에 가장 좋은 색으로써 스스로 장엄하니 얼굴에 아리따운 자태가 8만 4천이요, 왼쪽에도 8만 4천이요, 오른쪽에도 8만 4천이며, 앞에도 8만 4천이요, 뒤에도 또한 8만 4천이었습니다. 아수라는 보고서 그 특이함이 마치 달이 뭇 별 가운데에 있는 것 같아서 매우 기특하다고 여겼습니다.
013_0090_b_04L阿修羅納彼女已心意泰然與女成未久之閒卽便懷妊經八千歲乃生一女其女儀容端正挺特天上天下無有其比色中上色以自莊嚴上姿媚八萬四千左邊亦有八萬四右邊亦有八萬四千前亦八萬四後亦八萬四千阿修羅見以爲瑰如月處星甚爲奇特
013_0090_c_01L교시가(憍尸迦)가 이에 대해 듣고 곧 사신을 보내어 아수라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서 그의 딸에게 구혼하니 아수라가 말하였습니다.
‘너는 하늘의 복덕이 있으니, 능히 나로 하여금 7보(寶) 궁전에 오르게 하면 딸을 너에게 시집보내리라.’
제석은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매우 기뻐하여 곧 보배 관을 벗어서 그것을 가지고 바다를 가늠하여 10선(善)의 과보로 아수라로 하여금 빼어난 궁전 위에 앉게 하였습니다. 이에 아수라는 기뻐 날뛰고 딸을 시집보냈습니다. 제석은 곧 여섯 가지 보대(寶臺)로써 가서 맞아들였는데, 궁궐 가운데에서 큰 보배 연꽃이 저절로 8만 4천의 묘하고 보배로운 여인을 만들어 내어 마치 장사(壯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순식간에 곧 제석의 선법당(善法堂)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하늘의 궁전은 훌륭하기가 전보다 백천만 배나 더했습니다.
석제환인(釋提桓因)은 그를 위해 자호(字號)를 열의(悅意)라 이름하자, 모든 하늘은 그것을 보고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동쪽을 보면 서쪽을 잊었고, 남쪽을 보면 북쪽을 잊었으며, 서른두 명의 보좌하는 신하들도 또한 그것을 보고 나서 몸과 마음이 즐거워 터럭까지도 모두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013_0090_b_12L憍尸迦聞遣使下詣阿修羅而求此女阿修羅汝天福德汝能令我乘七寶宮女妻汝帝釋聞此心生踊躍卽脫寶冠持用擬海十善報故令阿修羅坐勝殿上時阿修羅踊躍歡喜以女妻帝釋卽以六種寶臺而往迎之宮闕中有大蓮華自然化生八萬四千諸妙寶女譬如壯士屈申臂頃至帝釋善法堂上爾時天宮過踰於前百千萬倍釋提桓因爲其立字號曰悅意諸天見之歎未曾有視東忘西視南忘北三十二輔臣亦見悅意身心歡喜乃至毛髮皆生悅樂
제석이 환희원(歡喜園)에 이르러서 모든 채녀(婇女)와 함께 연못에 들어가서 유희(遊戱)하니, 그때에 열의는 곧 질투하여 다섯 야차(夜叉)를 보내어 부왕인 아수라에게 일렀습니다.
‘이제 제석은 당신의 딸을 사랑하질 않고 채녀와 더불어 유희하나이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성이 나서 곧 사병(四兵)을 일으켜서 제석을 쳤는데, 그는 큰 바다 한가운데 발을 딛고 수미산 꼭대기에 걸터앉아 구백아흔아홉 개의 손으로 한꺼번에 희견성(喜見城)을 흔들어 대니, 수미산이 흔들리고 사대해(四大海)의 물이 일시에 물결쳤다. 석제환인이 놀라고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몰라 하자 궁중에 어떤 신(神)이 천왕(天王)에게 아뢰었습니다.
‘너무 놀라거나 두려워 마십시오. 과거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설하셨으니, 왕께서 마땅히 외우고 지니시면 귀신의 병사[鬼兵]는 스스로 무너질 것입니다.’
013_0090_c_02L帝釋若至歡喜園時共諸綵女入池遊戲爾時悅意卽生嫉妒遣五夜叉往白父王今此帝釋不復見寵與諸婇女自共遊戲父聞此語心生瞋恚卽興四兵往攻帝釋立大海水踞須彌頂九百九十九手同時俱作撼喜見城搖須彌山四大海水一時波動釋提桓因驚怖惶懼靡知所趣時宮有神白天王言莫大驚怖過去佛說『般若波羅蜜』王當誦持鬼兵自碎
이에 제석은 선법당(善法堂)에 앉아서 온갖 좋은 향을 태우고 큰 서원(誓願)을 발하였습니다.
‘반야바라밀은 곧 가장 밝은 주문[大明呪]이고 가장 높은 주문[無上呪]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無等等呪]이어서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 법을 지녀서 마땅히 불도(佛道)를 이루고, 아수라로 하여금 저절로 물러나 흩어지게 하리라.’
그러자 그때 허공에서 네 칼바퀴[刀輪]가 제석의 공덕으로 저절로 내려와서 아수라 위에 닿으니, 아수라는 귀ㆍ코ㆍ손ㆍ발이 일시에 다 잘려 떨어져서 큰 바닷물이 마치 진홍색 물감처럼 되었습니다.
013_0090_c_12L是時帝釋坐善法堂燒衆名香發大誓願若波羅蜜是大明呪是無上呪無等等呪審實不虛我持此法當成佛道令阿修羅自然退散作是語時於虛空中有四刀輪帝釋功德故自然而下當阿修羅上時阿修羅耳鼻手足一時盡落令大海水赤如絳汁
그때 아수라는 즉시 놀라고 두려워서 달아나려 했으나 도망갈 곳이 없자 연뿌리의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들의 탐욕과 성냄[瞋恚]과 우치(愚癡)와 귀신의 환술력도 오히려 능히 이와 같거늘, 하물며 불법의 불가사의함이야 어떠하겠습니까?”
013_0090_c_19L時阿修羅卽便驚怖遁走無處入藕絲孔以貪欲瞋恚愚癡鬼幻力故尚能如豈況佛法不可思議
013_0091_a_01L부처님께서 대왕께 말씀하셨다.
“선남자와 선여인이 마음을 검속(檢束)하여서 부처님의 경계를 사유(思惟)하고 또한 능히 모든 삼매의 바다에 안주(安住)하면, 그 사람의 공덕은 가히 말하거나 헤아릴 수도 없으리니, 비유하면 모든 부처님들과 똑같아서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013_0090_c_22L佛告大王善男子及善女人繫心思惟諸佛境亦能安住諸三昧海其人功德不可稱計譬如諸佛等無有異
2. 서관지품(序觀地品)
013_0091_a_02L序觀地品第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일러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관찰하는 것이라 하는가? 부처님ㆍ여래께서는 세상에 출현함에 두 가지 법으로써 장엄함이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먼저 12부경(部經)을 설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독송하여 이롭게 함이니, 이와 같은 갖가지를 이름하여 법시(法施)라고 이름합니다. 둘째는 묘한 색신(色身)으로써 염부제와 시방 세계에 보여서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색신이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구족되고 장엄되어 결핍되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을 보고 마음에 환희를 내게 하여, 이와 같은 상(相)은 무엇으로 인하여 얻어진 것인가 관찰하는 것입니다. 모두 전세(前世)의 백천 가지 고행(苦行)으로 모든 바라밀과 조도법(助道法)을 닦음으로써 이 모양이 생긴 것입니다.”
013_0091_a_03L云何名爲觀諸佛境界諸佛如來出現於世有二種法以自莊嚴何等爲一者先說十二部經令諸衆生讀誦通利如是種種名爲法施二者妙色身示閻浮提及十方界令諸衆生見佛色身具足莊嚴三十二相十種隨形好無缺減相心生歡喜如是相因何而得皆由前世百千苦修諸波羅蜜及助道法而生此相
013_0091_b_01L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중생이 부처님을 염(念)하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을 보고자 하는 자와 상호(相好)를 분별하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의 광명을 알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의 몸 안을 알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의 마음을 배워 관찰하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의 정수리[頂]를 배워 관찰하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의 발아래 천 수레바퀴살 모양[千輻輪相]을 배워 관찰하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 탄생하실 때의 모양을 알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께서 비(妃)를 맞아들인 때를 알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때를 알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께서 고행(苦行)하신 때를 알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께서 마군을 항복받은 때를 알고자 하는 자와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때를 알고자 하는 자와 여래의 법륜(法輪)을 굴리신 때의 모양을 알고자 하는 자와 여래의 보배로운 말의 창고 모양을 알고자 하는 자와 여래께서 도리천(忉利天)에 올라가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설법하신 때의 모양을 알고자 하는 자와 여래께서 도리천에서 내려오실 때의 모양을 알고자 하는 자와 여래께서 다니고 머무르고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威儀) 가운데 빛을 비추는 모양을 알고자 하는 자와 여래께서 구시나(拘尸那)에 나아가셔서 역사(力士)를 항복시켜 제도하는 모양을 알고자 하는 자와 여래께서 광야(曠野)의 귀신을 항복시킬 적에 털구멍에서 광명이 나신 모양을 알고자 하는 자입니다.”
013_0091_a_12L佛告父王若有衆生欲念佛者欲觀佛者欲見佛者分別相好者識佛光明者知佛身內者學觀佛心者學觀佛頂者學觀佛足下千輻相輪者欲知佛生時相者欲知佛納妃時者欲知佛出家時者欲知佛苦行時者欲知佛降魔時者欲知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者欲知如來轉法輪時相者欲知如來寶馬藏相者欲知如來昇忉利天爲母摩耶夫人說法時相者欲知如來下忉利天時相者知如來行住坐臥四威儀中光明相欲知如來詣拘尸那降度力士相欲知如來伏曠野鬼神毛孔光明相者
013_0091_c_01L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사부대중과 하늘과 용과 야차들이, 생각을 묶고자 하는 자와 사유(思惟)하고자 하는 자와 선(禪)을 행하고자 하는 자와 삼매 정수(正受)를 얻고자 하는 자들입니다.”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생각을 묶는 것이라 하느냐 하면, 혹 어떤 중생은 여래의 구족한 몸매를 보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모든 상호(相好) 가운데에 낱낱의 상호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수순(隨順)한 상호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역상호(逆相好)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광명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행(行)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머묾[住]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앉는 것[坐]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눕는 것[臥]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걸식하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처음 태어남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비(妃)를 맞아들이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출가하는 때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고행하는 때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마군[魔] 항복받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성불하는 때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법륜 굴리는 때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께서 도리천에 올라가셔서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신 때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께서 광야(曠野)귀신을 항복시키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나간하라(那乾訶羅)에서 모든 용을 항복시키는 그림자를 남겨둔 때를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께서 구시나성(拘尸那城)에 있어서 육사(六師)와 천한 니제(尼提)2)와 모든 나쁜 율의[惡律儀]와 은중(殷重)한 삿된 견해의 사람들을 항복시키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합니다.
013_0091_b_04L佛告父王佛涅槃後若四部衆及諸夜叉等欲繫念者欲思惟者行禪者欲得三昧正受者佛告父王云何名繫念自有衆生樂觀如來具足身相自有衆生樂觀如來諸相好中一一相好者自有衆生樂觀如來隨順相好自有衆生樂觀如來逆相好自有衆生樂觀如來光明者自有衆生樂觀如來行者自有衆生樂觀如來住者自有衆生樂觀如來坐者自有衆生樂觀如來臥者自有衆生樂觀如來乞食者自有衆生樂觀如來初生者自有衆生樂觀如來納妃時者自有衆生樂觀如來出家時者自有衆生樂觀如來苦行時者自有衆生樂觀如來降魔時者自有衆生樂觀如來成佛時者自有衆生樂觀如來轉法輪時者自有衆生樂觀如來昇忉利天爲母說法時者自有衆生樂觀如來降伏曠野鬼神者自有衆生樂觀如來於那乾訶羅降伏諸龍留影時者自有衆生樂觀如來在拘尸那城降伏六師尼提賤人及諸惡律儀殷重邪見人者
이와 같습니다. 부왕이시여, 내가 열반한 후에는 모든 중생들의 업행(業行)이 미미하고 뜻과 생각이 미미하며, 아는 바가 같지 아니하기에 저 중생의 마음과 생각과 보는 바를 따라서 마땅히 차례로 그에게 생각을 단속하는 것[繁念]을 가르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내가 세상에 있을 적에는 굳이 생각을 단속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니, 비유하면 해가 떠오르면 어두운 데가 모두 밝아지는데, 오직 눈 없는 자만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013_0091_c_05L如是父王我涅槃後諸衆生等業行若干意想若干識不同隨彼衆生心想所見應當次第敎其繫念如我住世不須繫念譬如日出冥者皆明惟無目者而無所睹
미래 세상 가운데에 모든 제자들은 마땅히 세 법[三法]을 닦아야 할 것이니, 무엇이 셋인가 하면, 첫째는 수다라(修多羅)의 매우 깊은 경전을 외우는 것이요, 둘째는 깨끗이 금계(禁戒)를 지녀서 위의(威儀)를 범함이 없는 것이요, 셋째는 마음을 단속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는 것입니다.
013_0091_c_09L未來世中諸弟子等應修三法何等爲三一者誦修多羅甚深經典二者淨持禁戒威儀無犯三者繫念思惟心不散亂
013_0092_a_01L어떤 것을 생각을 묶어 단속하는 것이라 이름하느냐 하면, 혹은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정수리 위를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털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털끝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이마가 넓고 평탄하고 바른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미간(眉間)의 백호상(白毫相)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미간(眉間)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우왕(牛王) 눈[眼]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길고 곧은 코의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혹은 마음을 묶어서 부처님의 매[鷹]의 부리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도 있으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올챙이 모양과 같은 턱 수염에서 광명을 내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입술 위와 잇몸 끝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입술 빛이 빈바(頻婆) 열매와 같이 붉고 좋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아래 입술이 발두마(鉢頭摩) 꽃줄기와 같이 그 빛이 붉고 위는 빈바 열매 빛깔인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 입의 40개의 치아[齒] 모양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치아가 희고도 가지런하며 치밀한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치아 위의 인문(印文)의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치아에 그어진 금[畫]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윗잇몸 모양에서 8만 4천 금이 또렷하면서도 분명함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아래 치아가 우담발화(優曇鉢華) 꽃줄기와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목구멍이 유리통(琉璃筒) 같고 모양이 연꽃을 포갠 것과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넓고 긴 혀의 모양이 연꽃잎의 모양이며, 최상의 색깔을 띤 다섯 금과 오채(五彩)가 분명하고 혀 아래의 10맥(脈)에서 뭇 광명이 흘러나오며, 혀의 모양이 넓고 길어서 그 얼굴을 두루 덮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목구멍 마디 가운데에 세 가지 모양[三相]이 있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인응상(咽膺相)이 금시조(金翅鳥) 눈과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머리[頭]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8만 4천 터럭의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터럭이 오른쪽으로 휘감긴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낱낱의 털구멍에서 한 터럭이 휘감겨 돋아나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머리 피부[頭皮]를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육계의 뼈[肉髻骨]를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두뇌[腦]를 관찰하기를 좋아하기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귀가 넓게 축 처지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 귀의 윤곽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귀가 돌아서 일곱 털이 생긴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결분골(缺盆骨)이 원만한 모양이고 저 모양 가운데에 광대(光臺)가 돋아나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겨드랑이 아래가 원만한 모양이고, 그 모양 가운데에 다섯 구슬이 매달린 것이 마치 마니주(摩尼珠)가 부처님 겨드랑이에 올라붙은 것과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팔이 가늘고 둥근 것이 코끼리 왕의 코와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팔꿈치가 용왕의 털과 같이 예쁘게 서로 붙되, 무늬는 무너지지 않고 마디 머리[節頭]엔 용이 서린 듯하나 그 흔적은 보이지 않으며, 손가락은 참 가지런하지 않으나 그 자리는 잃지 않고 손가락 마디 끝에선 열두 바퀴[十二輪]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하기를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붉은 구릿빛 손톱과 그 손톱에 여덟 색깔이 또렷하고 분명함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혹 어떤 중생은 여래의 무늬 없는 비단과 같은 손바닥 모양이 펼 적엔 보이고 손가락을 오그리면 보이지 않아 진주 그물과 같이 또렷하고 분명하여 염부단금(閻浮檀金)보다 백천만 배나 뛰어나며, 그 빛이 밝고 깨끗함이 안계(眼界)보다 뛰어나고, 열 손가락 끝에 각각 만(卍)자가 생겼으며, 만자 점(點) 사이에는 천 바퀴살[千輻輪]이 있어서 뭇 모양이 구족한 것이 백천 연꽃을 화합한 것과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손바닥 무늬가 자재천궁(自在天宮)과 같음을 이루고, 그 손바닥은 평탄하고 반듯하여 인천(人天)으로는 비할 수가 없으며, 손바닥 가운데에서는 천 바퀴살의 모양이 생기고, 시방(十方) 면(面)에서는 마니(摩尼)의 광명이 열리고, 그 바퀴 아래엔 열 가지 금이 있고, 낱낱 그어진 금은 자재천(自在天)의 눈과 같이 푸르고 흰 것이 분명하여 손바닥 모양 가운데에 드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손 등[手背]의 터럭이 위로 향하여 쓰러지고 감유리(紺琉璃)와 같아서 오색 광명을 내며, 그물과 무늬 없는 비단 가운데에 드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손과 발이 부드러워서 하늘의 겁패(劫貝)와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손이 안팎으로 쥐어지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 가슴의 덕자(德字) 만인상(卍印相)과 삼마니(三摩尼) 광명의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혹 어떤 중생은 여래의 배꼽이 비릉가(毘楞伽) 보주(寶珠)와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갈비[脇肋]가 크고 작은 것이 바르고 가지런하며 예쁘게 서로 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모든 뼈 마디[支節]가 용이 서린 듯 맺혀서 그 사이가 치밀한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갈고리 모양의 쇄골[鉤鎖骨]이 굽혔다 폈다 하는 것이 자재하여 서로 방해[妨礙]되지 않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혹 어떤 중생은 여래의 뼈 색깔이 곱고 흰 것이 파리(頗梨)와 설산(雪山)으로도 비유할 수 없고 위에는 붉은 빛이 사이사이로 얽혀서 무늬를 이루고 엉킨 진액은 기름과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이니(伊尼) 사슴왕의 장딴지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복사뼈 모양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발등이 평탄하고 바른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발등이 최상의 색깔로 염부단금의 색깔이며, 터럭은 위로 향해 쓰러지고, 발가락 그물 사이는 비단 무늬 같고, 그 무늬 사이에는 뭇 색깔이 검고 누런 것을 갖추어 이름할 수 없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붉은 구릿빛 같은 손톱의 모양과 그 손톱 끝에 다섯 사자의 입이 있는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다리와 발가락 끝에 소라[蠡] 무늬 모양인 것이 비뉴갈마(毘紐羯磨) 하늘이 그린 인(印)과 같은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발밑이 평평하면서도 원만하여 한 터럭도 용납하지 않으며, 발밑이 천(千) 바퀴살의 모양과 바퀴통[穀]과 바퀴테[輞]를 두루 갖추고 고기비늘이 서로 차례로 된 듯한 금강저(金剛杵)의 모양이며, 발뒤꿈치에도 또한 범왕(梵王)의 정수리 모양이 있고, 뭇 소라 무늬가 다르지 않음을 관찰하기 좋아하니, 이와 같은 것을 순관(順觀)을 좋아하는 것이라 이름합니다.
혹 어떤 중생은 역관(逆觀)을 좋아하기도 하니, 발밑에 천 바퀴살 모양으로부터 아래로 관찰하여 발가락 위 낱낱 모양과 낱낱 좋은 것과 낱낱 색(色)이 아래로부터 위에 이르기까지 또렷하게 역관하면 이를 역관법(逆觀法)이라 이름합니다.
혹 어떤 중생은 여래의 금빛[金色]을 관찰하기 좋아하기도 하니, 부처님은 염부제(閻浮提)에 출생하였기에 색(色) 가운데 최상의 색깔을 지니어 마치 백천의 해가 자금산(紫金山)을 비추어 볼 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혹 어떤 중생은 여래의 거대한 한 길 여섯 자[丈六]의 몸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둥근 광명이 여덟 자[一尋]임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온 몸이 광명인 것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께서 설법하실 때에 상서롭게 감응[瑞應]하는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하며, 어떤 중생은 여래의 배꼽이 위로 향한 모양과 아래로 향한 모양을 관찰하기 좋아합니다.”
013_0091_c_13L云何名繫念或有欲繫心觀於佛頂上者或有欲繫心觀佛毛髮者或有欲繫心觀佛髮際者或有欲繫心觀佛額廣平正相者或有欲繫心觀佛眉閒白毫相者或有欲繫心觀佛眉者或有欲繫心觀佛牛王眼相者或有欲繫心觀佛脩直鼻相或有欲繫心觀佛鷹王嘴相者有衆生樂觀如來髭鬢如蝌斗形流出光明者自有衆生樂觀如來脣上齶際者自有衆生樂觀如來脣色赤好如頻婆果者自有衆生樂觀如來下脣如鉢頭摩華莖者其色紅赤上入頻婆果色中者自有衆生樂觀如來口四十齒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齒白齊密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齒上印文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齒畫界者自有衆生樂觀如來上齶相者八萬四千畫了了分明自有衆生樂觀如來下齗如優曇鉢華莖色自有衆生樂觀如來咽喉如琉璃狀如累蓮華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廣長舌相蓮華葉形上色五畫五彩分明舌下十脈衆光流出舌相廣長遍覆其面者自有衆生樂觀如來咽喉節中有三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咽膺相如金翅鳥眼者自有衆生樂觀如來頭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八萬四千髮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毛右旋者自有衆生樂觀如來一一孔一毛旋生者自有衆生樂觀如來頭皮者自有衆生樂觀如來肉髻骨者自有衆生樂觀如來腦者有衆生樂觀如來耳普垂睡者自有衆生樂觀如來耳輪郭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耳旋生七毛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缺盆骨滿相於彼相中旋生光臺者自有衆生樂觀如來腋下滿相於其相中懸生五珠如摩尼珠上跓佛腋者自有衆生樂觀如來臂傭纖圓如象王鼻者自有衆生樂觀如來肘骨如龍王髮婉轉相著文彩不壞節頭槃龍不見其迹手指參差不失其所於指節端十二輪現自有衆生樂觀如來赤銅爪其爪八色了了分明自有衆生樂觀如來合曼掌相張時則見斂指不見如眞珠網了了分明勝閻浮檀金百千萬倍其色明達過於眼界於十指端各生卍字卍字點閒有千輻輪衆相具足如和合百千蓮華自有衆生樂觀如來掌文閒成如自在天宮其掌平正人天無類當於掌中生千輻相於十方面開摩尼光於其輪下有十種畫一一畫如自在天眼淸白分明然後入掌相中自有衆生樂觀如來手背毛上向靡如紺琉璃流出五色光入網曼中者自有衆生樂觀如來手足柔軟如天劫貝自有衆生樂觀如來手內外握自有衆生樂觀如來胸德字萬印相三摩尼光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臍如毘楞伽寶珠自有衆生樂觀如來脅肋大小正等婉轉相自有衆生樂觀如來諸骨支節龍相結其閒密緻者自有衆生樂觀如來鉤鎖骨卷舒自在不相妨碍有衆生樂觀如來骨色鮮白頗梨雪山不得爲譬上有紅光間錯成文液如脂自有衆生樂觀如來伊尼鹿王腨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踝相自有衆生樂觀如來足趺平正相自有衆生樂觀如來足趺上色浮檀金色毛上向靡足指網間如羅文彩於其文閒衆彩玄黃不可具名自有衆生樂觀如來赤銅爪相於其爪端有五師子口自有衆生樂觀如來腳指端蠡文相如毘紐羯磨天所畫之印自有衆生樂觀如來足下平滿不容一毛足下千輻輪相轂輞具足魚鱗相次金剛杵相者足跟亦有梵王頂相衆蠡不異如是名樂順觀自有衆生樂逆觀者從足下千輻輪相從下觀至足指上一一相一一好一一色從下至上了了逆觀是名逆觀法自有衆生樂觀如來金色佛生閻浮提故作色中上色如百千日耀紫金山不可得具見自有衆生樂觀如來巨身丈六者自有衆生樂觀如來圓光一尋者自有衆生樂觀如來擧身光明者自有衆生樂觀如來說法時瑞應相者自有衆生樂觀如來上向相下向相者
3. 관상품(觀相品) ①
013_0093_a_11L觀相品第三之一
013_0093_b_01L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여래의 정수리를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냐 하면, 여래의 정수리 뼈는 둥근 것이 마치 합쳐 만[捲] 것과 같고 그 빛은 순백색[正白]이니, 만일 엷은 피부를 본다면 홍색(紅色)이요, 혹 두터운 피부를 본다면 금강색(金剛色)이요, 털끝은 금빛이요, 뇌(腦)는 파리색(頗梨色)이며, 열네 개의 맥(脈)이 있는데 뭇 금[畫]이 구족하며, 또한 열네 개의 광명이 있는데 그 광명은 맥(脈)과 같이 분명하고 또렷하며, 뇌의 맥 가운데에는 모든 광명이 휘돌아 나와 위로 두골(頭骨)에 부딪치고, 두골로부터 나와서 털끝에 이르는데, 열네 가지 색깔을 띠고 있어 모든 터럭을 에워싸고. 터럭 밑의 금빛도 또한 갖가지 빛을 내며, 열네 가지 색깔 가운데에 듭니다. 이를 여래께서 왕궁(王宮) 가운데에 태어난 정수리 뇌의 육계(肉髻)라 하는데, 유독 그 정수리 위에서 다섯 가지 큰 범상(梵相)이 생겨납니다.
그때 마야(摩耶)부인과 부처님의 이모는 모두 다 보지 못했지만 그 다섯 가지 범상[五梵相]은 광명을 나타내어 범세(梵世)에 이르며, 또한 상방(上方)의 한량없는 세계를 지나서 변화하여 궁대(宮臺)를 이루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10지(地) 보살도 보지 못하는 경지입니다.
013_0093_a_12L佛告父王云何名觀如來頂如來頂骨團圓猶如合捲其色正白若見薄皮則爲紅色或見厚皮則金剛色際金色腦頗梨色有十四脈衆畫具亦十四光其光如脈分明了了腦脈中旋生諸光上衝頭骨從頭骨出乃至髮際有十四色圍遶衆髮下金色亦生衆光入十四色中是名如來生王宮中頂腦肉髻惟其頂上五大梵相生時摩耶及佛姨母皆悉不見其五梵相開現光明至於梵世復過上方無量世界化成宮臺諸佛境界十地菩薩之所不見
지금 부왕을 위하여 정수리 생김새를 말했으니, 듣는 이는 마땅히 부처님의 뛰어난 정수리 모양을 사유(思惟)할 것이며, 그 모양의 광명은 삼천대천세계 대지(大地)의 미진(微塵)과 같아서 가히 갖추어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후세에 중생이 만일 이 말을 듣고 이 모양을 생각하는 자는 마음에 후회함이 없고, 세존 정수리의 뛰어난 모양과 광명을 보는 것과 같이 눈을 감고도 보게 될 것이니, 마음의 생각하는 힘으로 또렷하고 분명하여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이 모양을 관찰했다 하더라도 많이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의 일[一事]로부터 시작하여 또 하나의 일을 생각할 것이며, 하나의 일을 생각하고는 또 하나의 일을 생각하여 역순(逆順)으로 반복하기를 열여섯 번 경과하여, 이와 같이 마음과 생각을 극히 명리(明利)하게 한 후에야 마음이 안주하여 생각을 한 곳에 묶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차츰 혀를 들어 잇몸을 향하여 혀로 하여금 바로 머무르게 하고, 14일이 지난 후에 몸과 마음이 안온함을 얻으면, 또한 마땅히 마음을 묶어서 도로 부처님의 정수리를 관찰할 것입니다. 부처님 정수리를 관찰하는 법은 먼저 털구멍을 따라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013_0093_b_02L今爲父王說生頂相若有聞者應當思惟佛勝頂相其相光明如三千界大地微塵不可具說後世衆生若聞是語思是相者心無悔恨如見世尊頂勝相光閉目得見以心想力了了分明如佛在世雖觀是相不得衆多從一事起復想一事想一事已復想一事逆順反覆經十六反如是心相極令明利然後住心繫念一處如是漸漸擧舌向齶令舌政住經二七日然後身心可得安隱復當繫心還觀佛頂觀佛頂法先隨毛孔入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시고는 아난(阿難)에게 명령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며 잘 생각하여라. 여래에겐 지금 머리 위에 8만4천 개의 털이 있어 모두 두 번씩 꼬부라져 있는데, 오른쪽으로 돌아 표면에 생겨나니 분제(分齊)가 분명하고 네모가 분명하며, 낱낱 털구멍에 다섯 광명이 휘돌아 생겨나서 앞의 열네 가지 색깔의 광명 가운데로 들어가느니라. 옛적 내가 궁중에 있을 적에 유모(乳母)가 나를 위하여 머리를 감겼는데, 그때 대애도(大愛道)께서 나의 처소에 와서 ‘실달(悉達)은 탄생할 적에 기특함이 많았으니, 어떤 사람이 만일 나에게 묻기를 ≺당신 아들의 털은 길이가 얼마나 되느냐?≻라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 지금 마땅히 털을 재어서 그 길이를 알아 두리라’ 하시고는, 곧 나에게 ‘털을 펴라’라고 하셨고, 어머니께서 자[尺]로써 재어 보니 길이가 한 길[丈] 두 자 다섯 치였는데, 놓으니 오른쪽으로 돌아서 도로 소라의 형상을 이루었다.
013_0093_b_14L佛告父王及勅阿難諦聽諦聽善思念之如來今者頭上有八萬四千毛皆兩向靡右旋而生分齊分明四抓分明一一毛孔旋生五光入前十四色光中昔我在宮乳母爲我沐頭大愛道來至我所悉達生時多諸奇人若問我≺汝子之髮爲長幾許≻我云何答今當量髮知其尺度卽勅我申髮母以尺量長一丈二尺五寸已右旋還成蠡文
013_0093_c_01L후비(后妃)를 맞아들이려고 할 때에 다시 머리를 감았는데, 어머니는 다시 말씀하시기를 ‘예전에 털을 재어 보니 길이가 바로 한 길 두 자 다섯 치였는데, 지금 마땅히 다시 재어 보겠다’ 하시고서 곧 펴서 재어 보니, 길이가 한 길 석 자 다섯 치였다.
내가 출가할 때에 천신(天神)이 받들고 갔었는데, 그때에도 또한 길이가 한 길 석 자 다섯 치였느니라.”
“지금 부왕께서 털 모양을 보시고 싶습니까?”
013_0093_c_01L欲納妃時復更沐母復勅言前者量髮正長一丈二尺五寸今當更量卽申量之長一丈三尺五寸我出家時天神捧去亦長丈三尺五寸今者父王欲看髮相不
부왕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털 모양을 보고 싶습니다.”
013_0093_c_05L父王白唯然天尊樂見佛髮
부처님께서 즉시 손으로 자기 머리털을 펴시자 니구루타(尼拘樓陀)정사로부터 부왕의 궁전에 이르렀고, 감유리(紺琉璃)와 같이 성(城)을 일곱 겹으로 에워쌌다.
부처님의 털 가운데에서 대중은 모두 약간의 색과 광명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았다. 이 낱낱의 광명은 널리 모든 것을 비추어 감유리 빛을 지으며, 유리 빛 가운데에는 여러 변화하신 부처님[化佛]께서 계셔서 가히 그 수를 말할 수도 없었다. 이러한 모양을 나타내시고서 털을 거두어 광명을 접고, 오른쪽으로 돌아서 완전하게 도로 부처님 정수리에 머물러서 곧 소라 무늬를 이루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 여래의 진실한 털의 모양이라 하니, 만약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憂婆夷)들이 부처님의 털을 관찰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러한 관찰을 할 것이요, 다른 관찰을 하지 말 것이니, 만일 달리 관찰한다면 삿된 관찰이라 이름하며, 광란(狂亂)이라 이름하며, 실심(失心)이라 이름하며, 사견(邪見)이라 이름하며, 전도(顚倒)된 마음이라 이름할 것이니, 설령 정(定)을 얻었다 해도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으니 부왕이시여, 부처님의 진실한 털의 모양과 그 사실(事實)은 이와 같습니다.
013_0093_c_06L如來卽以手申其髮從尼拘樓陁精舍至父王宮如紺琉璃遶城七帀於佛髮中大衆皆見若干色光不可具說是一一光普照一切作紺琉璃色於琉璃色中有諸化佛不可稱數現是相已斂髮卷光右旋婉轉還住佛頂卽成蠡文是名如來眞實髮相若有比丘及比丘尼諸優婆塞優婆夷等欲觀佛髮當作是觀不得他觀若他觀者名爲邪觀名爲狂亂名爲失心名爲邪見名顚倒心設得定者無有是處如是父王佛眞髮相事實如此
013_0094_a_01L털의 모양을 관찰하고 난 다음 털 끝[髮際] 모양을 관찰하면 붉은 진주 빛과 같이 예쁘게 아래로 드리우고, 5천 광명이 사이로 얽히면서도 분명하여 모두 위로 향해 쓰러져서 여러 털을 에워싸되, 정수리 위로부터 나와서 정수리를 다섯 겹으로 두른 것이 하늘의 화가가 그린 것과 같이 둥글고 바르고 균등하며, 섬세하기가 한 실낱같습니다. 그 실 사이에서 여러 변화하신 부처님[化佛]께서 나오시며, 변화한 보살이 있어 권속이 됩니다. 모든 하늘과 8부(部)의 일체 색상(色相)이 또한 그 가운데에 나타나며, 색(色)은 해의 바퀴와 같아서 가히 갖추어 볼 수 없으니, 이를 부처님의 털끝을 관찰함이라 이름합니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을 바른 관찰이라 이름하고, 만일 다르게 관찰하면 삿된 관찰이라 이름합니다.”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이를 여래의 털끝[髮際] 모양을 진실하게 관찰함이라 이름합니다.
013_0093_c_18L觀髮相已次觀髮際如赤眞珠色婉轉下垂五千光間錯分明皆上向靡圍遶諸從頂上出遶頂五帀如天畫師所作畫法團圓正等細如一絲於其絲閒生諸化佛有化菩薩以爲眷屬天八部一切色象亦於中現色如日輪不可具見是名觀佛髮際如此觀者名爲正觀若異觀者名爲邪觀告父王此名如來髮際實觀
그리고 어떤 것이 여래의 이마가 넓고 평탄하고 바른 모양이냐 하면, 이마가 넓고 평탄하고 바른 모양 가운데에는 세 가지 모양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른바 흰 털의 모양이니, 부처님께서 처음 탄생하실 적에 왕과 부인께서 태자를 데리고 아사타(阿私陀) 선인에게 나아가서 태자의 상을 보게 하였더니, 선인(仙人)은 세모직[氈]을 입고서 처음으로 태자의 미간(眉間)에 흰 털이 휘돌아 났고 흰 털 주변에는 여러 윤곽이 있어서 흰 털을 따라 휘돌아진 것을 보았습니다. 관상가는 털을 펴고서 털이 길고 큰 것을 보고는 곧 자를 가지고 그 길이를 재어 보았습니다. 그 길이는 다섯 자가 충분하고 그 모양은 유리통과 같으며, 놓아두면 오른쪽으로 돌아 말리고, 파리 구슬과 같아서 한량없는 백천의 색과 광명을 나타냈습니다. 이를 보살이 처음 날 때의 흰 털의 모양[白毫相]과 광명이라 이름합니다.
013_0094_a_04L云何觀如來額廣平正相額廣平正相中有三相一者所謂白毛相佛初生時王與夫人將太子詣阿私陁仙令相太子仙人披㲲初見太子眉閒白毛旋生於白毛邊有諸輪郭隨白毛旋相師舒毛見毛長大卽取尺度量其長短足滿五尺如琉璃筒放已右旋如頗梨珠顯現無量百千色光是名菩薩初生時白毫相光
나이 8세(歲)에 이르러서 이모는 다시 실달의 나이가 많아짐을 보고 그 미간(眉間)의 털도 또한 나이를 따라서 자라니, 지금 시험삼아 재보리라 하고서 곧 흰 털을 펴 보니, 바르고 곧은 것이 흰 유리통과 같고, 그 털끝에는 오색 광명이 나와서 도로 털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심히 어여삐 여겨 생각하는 정(情)이 끊어지지 않아,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나의 아들의 털 모양은 또 이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사람이 이를 보고 나서 전(前)과 같이 오른쪽으로 돈 것을 매우 좋다고 생각하였으니, 이를 보살의 동자 시절의 흰 털의 모양[白毫毛相]이라 이름합니다.
013_0094_a_13L至年八姨母復觀悉達年大其眉閒毛亦隨年長今試看之卽舒白毛見毛正直如白琉璃筒於其毛端出五色光明還入毛孔母甚憐念情無已已告語諸人我子毛相乃至如此諸人見已如前右旋甚可愛念是名菩薩童子時白毫毛相
013_0094_b_01L어떤 것을 보살이 비(妃)를 맞아들일 때의 흰 털의 모양이라 하느냐 하면, 야수다라(耶輸陀羅)의 아버지는 스스로 관상가를 보내 와서 태자의 상을 보았는데, 32상(相)이 찬란하기가 그림과 같음을 보았으나, 오직 흰 털에 대해선 그가 알지를 못하여 관상가는 곧 말하였습니다.
‘지천(地天) 태자여, 그 바탕은 여러 금륜왕(金輪王)과 모양이 같으나, 오직 이 흰 털에서 뭇 광명을 유출하는 것은 제가 알 수 없어 지금 펴 보고자 하는데 어떻겠습니까?’
태자가 말하였습니다.
‘그대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오.’
그때에 관상가는 손으로 털을 잡고 펴니, 그 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우왕(牛王)의 젖과 같이 관상가의 눈을 쏘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눈은 밝고 깨끗해져 곧 털 가운데 백천 전륜성왕(轉輪聖王)의 7보(寶)와 천자(千子)3)가 죄다 구족되어 있음을 보고 관상가는 놀라 말하였습니다.
‘지천 태자시여, 저는 흰 털을 펴서 길이를 보고자 하였는데,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우왕(牛王)의 젖과 같이 나와서 저의 눈을 쏘았습니다. 이는 실지로 본 것이옵니까, 꿈에 본 것이옵니까, 광란(狂亂)이옵니까? 지금은 태자의 상호(相好)를 다 잊어버리고 오직 백천 전륜성왕의 7보와 천 아들과 사병(四兵)이 네 면으로부터 일어남을 보고, 제 마음엔 기쁨이 바라문이 범세(梵世)의 즐거움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말을 마치고 털을 놓으니, 털은 오른쪽으로 돌아서 예쁘게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013_0094_a_20L云何名菩薩納妃時白毫毛相耶輸陁羅父自遣相師來相太子見三十二相炳然如畫惟於白毛其心不了相師卽言地天太子其餘衆相同金輪王唯此白毛流出衆光非我所明今欲舒看爲可爾不太子告言隨汝所欲爾時相師以手申毛其毛流出如牛王乳射相師眼其眼明淨卽於毛中見百千轉輪聖王七寶千子皆悉具足相師驚愕白言地天太子申白毛欲觀長短不知何意如牛王乳來射我眼爲是實見爲是夢見是狂亂今者悉忘太子相好一切都盡惟見百千轉輪聖王七寶千子及四種兵從四面起我心歡喜如婆羅門得梵世樂語已放毛右旋婉轉還復本處
그때 관상가의 이름은 뇌도발다(牢度跋多)였는데, 이 일을 보고서 오체(五體)를 땅에 대고 태자께 예배하였습니다.
‘태자의 여러 상(相)은 모두 다 갖추어 볼 수 없습니다. 제 관상법으로 상(相) 하나만 보더라도 4천하(天下)에 왕이 되어 쾌히 자재(自在)함을 얻을 것이요, 지금 태자의 상은 마혜수라(摩醯首羅)와 같아서 자재한 신통력[神力]은 이루 다 말할 수조차 없으니,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태자가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를 알지 못하니, 그대는 스스로 집으로 돌아가서 그대 왕에게 가서 아뢰어라.’
013_0094_b_14L爾時相師名牢度跋多見此事五體投地禮於太子太子衆相不可具見如我相法見一相者王四天下快得自在今太子相如摩醯首羅自在神力不可記錄當云何知太子告言吾不達此汝自歸家往白汝王
013_0094_c_01L이에 관상가는 즉시 본국으로 돌아가서 이와 같은 일을 왕에게 모두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왕은 이 말을 듣고 훌륭한 코끼리를 타고 시종 백천 명과 가비라성(迦毘羅城)으로 향하여 정반왕(淨飯王)의 궁에 이르러서 물로 태자의 손을 씻기고 딸을 데려와서는 예를 올렸습니다.
‘지천 태자여, 원컨대 나의 딸을 거두어 닦고 씻는 일을 받들게 하십시오. 그리고 관상가가 보았던 최상의 기묘한 털의 모양을 저도 지금 보고자 하오니 보여 주십시오.’
태자가 말하였습니다.
‘뜻대로 보십시오.’
013_0094_b_19L爾時相師卽還本國以如上事具向王說王聞是語駕乘名象導從百千詣迦毘羅城到淨飯王宮以水澡太子手持女上之因爲作禮地天太子願受我女可備灑掃相師所見上妙毛相我今欲見爲可爾不太子告言隨意看之
그때에 야수다라 아버지는 손으로 태자의 흰 털을 펴 보았는데, 그 흰 털이 파리 구슬과 같고, 마디마디가 서로 맞고, 뭇 마디 사이에는 한량없는 백천(百千) 범왕(梵王)과 석제환인과 모든 훌륭한 천자(天子)가 궁전과 함께한 것을 마치 밝은 거울로 스스로의 얼굴을 비춰보듯이 분명하게 보고서는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놓아두니 종전과 같이 오른쪽으로 돌아서 다시 미간(眉間)에 머무르고, 광명이 빛나고 찬란하여 사면(四面)으로 퍼지며, 윤곽 가운데로 들어감이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일러 보살이 비(妃)를 맞아들일 때의 흰 털의 모양이라 이름합니다.”
013_0094_c_03L爾時耶輸陁羅父以手申太子白毛見其白毛如頗梨憧節節相當於衆節閒見有無量百千梵王釋提桓因諸勝天子與宮殿俱了了而見如於明鏡自觀面像見已歡喜尋復放捨如前右旋還住眉閒光明赫弈四面布散入輪郭中不可悉說是名菩薩納妃時白毫相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사부대중 가운데에 보살이 동자가 된 시절과 비를 맞아들일 때의 흰 털의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이러한 관찰을 할 것이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만일 다르게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013_0094_c_10L佛告父王佛涅槃後四部之衆其欲觀菩薩爲童子時及納妃時白毫相者當作是如此觀者是名正觀若異觀者是名邪觀
013_0095_a_01L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여래께서 출가하실 때의 흰 털의 모양이라 이름하느냐 하면, 내가 출가하고자 할 때에 부왕과 어머니께서는 여러 채녀(婇女)들을 시켜 항상 호위하게 하시고, 문에는 빗장[關鍵]을 걸어두고서 열고 닫는 데 사자후(師子吼)와 같은 큰 소리가 나게 하고, 창(窓) 사이에는 몰래 여러 방울을 달고 쇠 자물쇠를 이리저리 걸었기에 용과 귀신과 야차라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때 사천왕(四天王)은 허공중에서 멀리 소리를 내어 말하였습니다.
‘지천 태자여, 때가 이미 왔으니 마땅히 도를 배워야 합니다. 나는 지금 태자께 공양하고자 하나 궁전에 소리가 날까 두려워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때에 태자는 손으로 털을 펴서 사천왕이 있는 곳에 이르게 하니, 빛이 하늘 비단과 같고 부드러워서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때 사천왕은 그것을 보고 마음으로 매우 경애하였고, 경애하였기에 바로 털 가운데에서 변화한 보살이 보였는데, 가부좌를 맺고 앉아 있는 그 모습과 얼굴이 태자와 같으며, 낱낱 보살에겐 또한 한량없는 여러 큰 보살이 권속과 함께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 모양이 나타날 때에 한량없는 하늘과 용과 야차들은 동시에 들어와서 차닉(車匿)에게 명하여 말하였습니다.
‘너는 뒤 마구간에 가서 건척(揵陟:말 이름)을 끌고 오너라.’
그러자 차닉이 말하였습니다.
‘지금 이곳에서 발을 디딘다면 이 땅의 진동하는 소리가 큰 코끼리 소리와 같을 것인데, 어떻게 나갈 수 있겠나이까?’
그때에 태자는 또다시 흰 털을 펴서 차닉으로 하여금 보게 하기를, 마치 연꽃 잎새와 잎새가 교차된 듯 그 흰 것이 눈과 같았습니다. 차닉은 보고 나서 마음과 눈이 바로 열리어 그 잎사귀 사이엔 변화한 보살이 가부좌하여 앉은 것이 마치 작은 티끌과 같이 셀 수도 없고, 이 모든 변화된 사람의 미간의 흰 털도 이와 같음을 보았습니다.
013_0094_c_14L佛告父王云何名如來出家時白毫我欲出家時父王及母遣諸婇女常以衛護門施關鍵開闔有聲如師子吼於窗牖閒密懸諸鈴金鎖相鉤夜叉無從得入爾時四天王於虛空中遙發聲言地天太子日時已宜當學道我今欲往供養太子殿有聲無緣得入爾時太子以手申至四天王所色如天繒柔軟可愛時四天王見心甚愛敬以愛敬故於毛中見化菩薩結加趺坐形如太一一菩薩復有無量諸大菩薩爲眷屬此相現時無量諸天龍夜叉俱時得入勅語車匿汝往後廏被揵陟來車匿白言今此地中若擧足此地振吼如大象聲云何得往時太子復申白毛令車匿見猶如蓮華葉葉相次其白如雪車匿見已心眼卽開於其葉閒見化菩薩結加趺猶如微塵不可稱數是諸化人眉閒白毛亦復如是
그때 차닉은 궁중의 땅이 파리(頗梨)빛과 같이 겉과 속이 굳고 단단함이 금강과 같고, 발로 밟는데도 소리가 없는 것을 보고, 속히 뒤에 있는 마구간에 가서 말과 금 안장[金鞍]을 끌고 궁전 앞에 와서 태자에게 아뢰었습니다.
‘모든 하늘이 공손히 합장하며 손을 단정히 합장하고 공중에 머물러 있으면서 같은 소리로 출가의 공덕을 찬탄하오니, 태자께서는 빨리 말에 오르십시오.’
013_0095_a_12L爾時車匿見宮中地如頗梨色表裏堅實猶如金剛足無聲疾至後廏被馬金鞍牽至殿車匿白太子言諸天顒顒合掌叉住在空中同聲讚歎出家功德子宜時速疾乘馬
그때에 태자는 다시 흰 털을 펴고 여러 여인에게 가지(加持)하여 모든 시녀(侍女)로 하여금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하였으니, 그것은 마치 비구가 제삼선(第三禪)을 얻은 것과 같았습니다. 그때에 이 털은 예쁘게 오른쪽으로 돌아서 도로 미간에 들어갔나이다.
여러 하늘 사람은 또한 태자의 미간에 백천의 광명이 있는 것이, 비유하면 젖물[乳河]과 같아서 두루 일체에 흐르고, 젖물 가운데에는 변화한 보살이 있어 변화로 만든 연꽃을 타고 모두 함께 출가의 공덕을 찬탄(讚嘆)하며, 낱낱 변화한 보살의 미간 젖물이 광명을 내는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013_0095_a_17L爾時太子復舒白毛持擬諸女令諸侍女身心悅樂如比丘得第三禪爾時此毛婉轉右旋還入眉閒諸天復見太子眉閒有百千光譬如乳河周流一切於乳河中有化菩薩乘化蓮華皆共讚歎出家功德一一化菩薩眉閒乳河流出光明亦復如是
013_0095_b_01L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이를 보살께서 출가하실 때의 흰 털 모양과 갖가지 상서로운 감응이라 이름하나니, 만일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 모든 사부대중이 여래의 출가하실 때에 흰 털의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이러한 관찰을 해야 할 것이니, 만일 다르게 관찰하는 것은 삿된 관찰이라 이름합니다.”
013_0095_b_01L佛告父王是名菩薩出家時白毛相種種瑞應若佛滅後諸四部衆欲觀如來出家時白毛相者當作是觀若異觀者是名邪觀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고행(苦行)할 때의 흰 털[白毫] 모양이라 이름하느냐 하면, 내가 궁성(宮城)을 넘어서 가야성(伽倻城)에 가서 거기서 멀지 않은 아수타(阿輸陀) 나무에 나아갔을 때, 길안(吉安) 천자(天子) 등 백천 천자들은 모두 이러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보살이 만일 여기에 앉으시려면 반드시 앉을 것[坐具]을 필요로 하실 것이니, 나는 지금 마땅히 하늘 풀[天草]을 깔아 드리리라.’
그리고는 곧 하늘 풀을 가져다 드리니 청정하고 부드러웠으며, 이름은 길상(吉祥)이라 하였습니다. 보살께서는 그것을 받고서 땅에 깔아서 앉으시니, 이때에 모든 하늘은 보살의 자태가 사랑스러움을 자세히 보았으며, 또한 흰 털의 둘레가 세 치[寸] 정도로 오른쪽으로 돌아 꼬부라져 있으며, 예쁘게 백천 색이 있어서 모든 상(相)에 흘러 들어감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천자(天子)는 흰 털을 볼 때에 각각 이러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보살이 지금에 오직 나의 풀만 받고 너의 풀은 받지 않으셨도다.’
그때 흰 털 가운데에 만억 보살이 있어서 가부좌를 맺고 앉아서 각각 풀을 취하여 이 나무 아래에 앉았으며, 낱낱 천자는 각각 흰 털 가운데에서 이와 같은 모양이 있는 것을 보았고, 이때에 길안(吉安) 천자는 찬탄하여 말하였습니다.
‘어지신 보살[勝士]이시여, 큰 자비를 닦으셨고, 자비의 힘으로 대인상(大人相)을 얻으셨으며, 그 모양 가운데에서 한량없이 변화로 나타내시고, 능히 모든 하늘의 일체 좋은 원[善願]을 만족스럽게 하여 다투지 않고 보리(菩提)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셨습니다.’
013_0095_b_04L佛告父王云何名苦行時白毫毛相如我踰出宮城已去伽耶城不遠阿輸陁樹吉安天子等百千天子皆作是念菩薩若於此坐必須坐具今應當獻於天草卽把天草淸淨柔名曰吉祥菩薩受已鋪地而坐時諸天諦觀菩薩身相可愛復見白毛圍如三寸右旋婉轉有百千色入諸相是諸天子觀白毫時各作是菩薩今者惟受我草不受汝草白毛中有萬億菩薩結加趺坐各取其草坐此樹下一一天子各見白毫中有如此相是時吉安天子而讚歎善哉勝士修大慈悲慈悲力故得大人相於其相中無量變現能滿諸天一切善願不生諍訟起菩提心
013_0095_c_01L그리고는 제석과 범왕인 여러 하늘은 보살이 이 나무 아래에 앉으시는 것을 보고, 각기 감로(甘露)를 드리며 공양을 올렸습니다.
보살은 이때에 저 육사(六師)를 항복시키기 위하여 그 공양을 받지 아니하였습니다. 하늘은 좌우에 저절로 삼[麻]과 쌀이 나게 하였으나 보살이 먹지 않자 여러 하늘은 모두 말하였습니다.
‘선남자(善男子)여, 여러 날 동안 먹지 아니하여 기력(氣力)이 쇠하고 상하여서 남은 목숨도 보존치 못할 텐데 어떻게 마땅히 보리를 이루겠습니까?’
그러자 보살은 이때에 멸의(滅意)삼매 경계에 들었습니다. 삼매 경계의 모든 감관이 적멸하니, 여러 하늘은 울고 눈물 흘리기를 비 내리듯 하여 보살에게 곧 일어나서 음식 들기를 권하였습니다. 이러한 청(請)을 할 때에 소리는 삼전대천세계에 두루 하였지만, 보살은 이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013_0095_b_20L梵諸天見於菩薩坐此樹下各獻甘露持用供養菩薩是時爲欲降伏彼六師故不受彼供天令左右自生麻菩薩不食諸天皆曰此善男子食多日氣力惙然餘命無幾云何當能成辦菩提菩薩是時入滅意三昧三昧境界名寂諸根諸天啼泣淚下如雨勸請菩薩當起飮食作是請時聲遍三千大千世界菩薩不覺
열의(悅意)라 이름하는 한 천자가 있었는데, 그는 땅에서 풀이 나서 보살의 살을 뚫고 위로 나와서 팔목까지 이른 것을 보고 여러 하늘에게 말하였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선남자여, 고행(苦行)이 이와 같고 여러 날을 먹지도 않으며,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풀이 나는데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계시는군요.’
그리고는 곧 오른손으로써 그 흰 털을 펴니, 그 털은 단정하고 곧으며, 바로 길이가 한 길 네 자 다섯 치나 되었고, 하늘의 흰 보배와 같아서 중간과 바깥이 함께 비었습니다. 하늘은 털 안에 백억 명이 있고 그 광명은 미묘하여 가히 갖추어 말할 수 없고, 그 광명 가운데에 화현(化現)한 보살도 모두 고행(苦行)을 닦아 이와 같이 다르지 않으며, 보살이 적지도 않고 털이 또한 크지도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하늘이 보고는 전에 없던 것이라고 찬탄하였고, 보살이 즉시 흰 털을 놓으니, 오른쪽으로 돌아서 예쁘게 광명과 더불어 도로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013_0095_c_06L有一天子名曰悅意見地生草穿菩薩肉上生至肘告諸天曰奇哉男子苦行乃爾不食多時喚聲不聞草生不覺卽以右手申其白毛其毛端直正長一丈四尺五寸如天白寶中外俱空天見毛內有百億光其光微妙不可具宣於其光中現化菩薩皆修苦行如此不異菩薩不小毛亦不大諸天見已歎未曾有卽放白毛右旋婉轉與光明俱還復本處
013_0096_a_01L그때에 모든 하늘은 흰 털에서 한눈을 팔지 않고 자세히 보았는데, 흰 털 가운데에 아래로 다섯 개가 나와서 면문(面門)으로부터 들어가자 감로(甘露)가 흘러내리되 방울방울이 끊어지지 않았고, 혓바닥 위로부터 몸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겉과 속이 밝고 투명함은 유리산과 같이 백천 만억의 여러 큰 보살이 몸에서 나타났으며, 모든 하늘은 이를 보고는 합장하며 기뻐하여 앞에 나와서 말하였습니다.
‘어리석은 이 사람이 말씀드리오니, 이 대인(大人)의 수명은 멀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모양을 보건대, 반드시 성불하실 것이 틀림없으니, 위없는 혜일(慧日)이 머지않아 세상을 비출 것입니다.’
이 말을 하고서 백천 번을 돌고 각각 궁전으로 돌아가니, 이와 같은 음성이 육욕천(六欲天)에까지 들렸습니다.”
013_0095_c_16L爾時諸天諦觀白毛目不蹔捨見白毛中下生五筒從面門入流注甘露滴滴不絕從舌根上流入于身表裏淸徹如琉璃山百千萬億諸大菩薩於己身內現諸天見已合掌歡喜前言愚癡言此大人命不云遠今見是相必當成佛了了無疑無上慧日照世不久作是語已遶百千帀各還宮殿如此音聲聞六欲天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만일 사부대중이 여래께서 고행하실 때의 흰 털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러한 관찰을 해야 할 것이니,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바른 관찰이라 이름할 것이요, 만일 다르게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할 것입니다.”
013_0096_a_02L佛告父王佛滅度後若四部衆欲觀如來苦行時白毫相者當作是如此觀者是名正觀若異觀者名爲邪觀
佛說觀佛三昧海經卷第一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안거가 끝난 마지막 날 수행승들이 서로 자기가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참해하여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구율(舊律)에서는 7월 15일에 행하고, 신율에서는 8월 15일에 행한다.
  2. 2)분뇨를 수거하던 사람. 부처님이 그를 제도하여 대아라한이 되었다.
  3. 3)천 명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하나같이 모두 다 인자하며 천 명의 사람이라도 당해 낼 수 없으므로 천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