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150_c_01L불설관불삼매해경 제9권
013_0150_c_01L佛說觀佛三昧海經卷第九
불타발다라 한역
변각성 번역
013_0150_c_02L東晉天竺三藏佛陁跋陁羅譯
8. 본행품(本行品)
013_0150_c_03L本行品第八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는 32대인상(大人相)과 80종수형호(種隨形好)와 금빛 광명이 있다. 낱낱 광명에는 한량없는 화불(化佛)께서 계시고, 몸의 여러 털구멍이 일체 변화하여 나타남과 부처님의 색신(色身)을 생략한 중의 생략한 것으로 나는 지금 이때 모인 대중과 정반왕을 위하여 상호(相好)를 대략 말했노라.
부처님은 인간에 나셨기에 인간의 일과 같음을 보이셨다. 사람의 모양과 같으므로 32상을 말했고, 여러 하늘보다 뛰어나므로 80종호를 말했으며, 여러 보살을 위하여 8만 4천의 여러 미묘한 상호인 부처님의 보배로운 상호를 말했다.
나는 처음 도를 이루고 마가타국(摩伽陀國) 적멸도량(寂滅道場)에서 보현(普賢)과 현수(賢首) 등 여러 큰 보살을 위하여 『화엄경[雜華經]』에서 이미 상세히 분별하였으니, 이 높은 법 가운데에서 대략 말한 것은 여러 범부와 4부 제자를 위한 것이니라.
방등경(方等經)을 비방하며 5역죄(逆罪)를 지으며 4중금계(重禁戒)를 범하며, 승기물(僧祇物)을 훔치며, 음란한 비구니와 8계재(戒齋)를 파하며, 모든 나쁜 일을 짓고, 갖가지 사견(邪見)을 지닌 이와 같은 사람들이 만일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생각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앞에 두고서 부처님ㆍ여래의 한 상호를 관찰하는 자는 모든 나쁜 죄장이 다 없어진다.
013_0150_c_04L佛告阿難如來有三十二大人相十種隨形好金色光明一一光明無量化佛身諸毛孔一切變現及佛色身略中略者我今爲此時會大衆及淨飯王略說相好佛生人閒示同人同人相故說三十二勝諸天故說八十好爲諸菩薩說八萬四千諸妙相好佛實相好我初成道摩伽陁國寂滅道場爲普賢賢首等諸大菩薩於『雜華經』已廣分別此尊法中所以略說爲諸凡夫及四部弟子謗方等作五逆罪犯四重禁偸僧祇物比丘尼破八戒齋作諸惡事種種邪如是等人若能至心一日一夜係念在前觀佛如來一相好者諸惡罪障皆悉盡滅
013_0151_a_01L그러므로 여래를 바가바(婆伽婆)라 이름하며, 아라하(阿羅訶)라 이름하며,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라 이름하며, 공덕의 해[功德日]라 이름하며, 지혜의 둥근달[智滿月]이라 이름하며, 청량한 못[淸凉池]이라 이름하며, 죄를 없애는 구슬[除罪珠]이라 이름하며, 광명장(光明藏)이라 이름하며, 지혜산(智慧山)이라 이름하며, 계품의 강[戒品河]이라 이름하며, 미혹한 길거리의 길잡이[迷衢導]라 이름하며, 사견의 등불[邪見燈]이라 이름하며, 번뇌 도적을 깨뜨림[破煩惱賊]이라 이름하며, 모든 중생의 부모[一切衆生父母]라 이름하며, 크게 귀의할 곳[大歸依處]이라 이름한다.
만일 부처님 세존께 귀의하는 자나 이름을 일컫는 자는 백천 겁의 번뇌와 무거운 업장을 없애거늘, 하물며 바른 마음으로 염불정(念佛定)을 닦는 자이겠는가.”
013_0150_c_20L是故如來名婆伽婆阿羅呵名三藐三佛陁名功德日智滿月名淸涼池名除罪珠名光明名智慧山名戒品河名迷衢導邪見燈名破煩惱賊名一切衆生父名大歸依處若有歸依佛世尊者若稱名者除百千劫煩惱重障何況正心修念佛定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지난 옛적 한량없고 끝없는 아승기겁(阿僧祇劫)에 지혜의 불로써 번뇌의 섶을 불태우고 무상정(無相定)을 닦고 제때 아닌 증득[非時證]을 하지 않아서 이와 같은 뛰어난 모양을 얻었다. 하나하나의 모양 가운데에도 한량없는 화불이 있거늘 하물며 많은 모양이겠는가.
만일 능히 마음을 전일하여서 한 털구멍을 관찰하면, 이 사람은 염불정을 행한다[行念佛定] 이름할 것이다. 염불하므로 시방의 여러 부처님께서 항상 그 앞에 서서 그를 위하여 바른 법을 말씀하시리니, 이 사람은 곧 능히 3세의 여러 여래를 나게 하는 종자가 되거늘 하물며 갖추어 부처님의 색신(色身)을 생각함이랴.
013_0151_a_05L佛告阿難如來往昔無量無邊阿僧祇劫以智慧火燒煩惱薪修無相定不非時證是故獲得如是勝相一一相中無量化佛何況多相若能係心觀一毛孔是人名爲行念佛定以念佛故十方諸佛常立其前爲說正法此人卽爲能生三世諸如來種何況具足念佛色身
여래께서는 또한 한량없는 법신(法身)과 10력(力)과 무외(無畏)와 삼매와 해탈과 모든 신통의 일이 있으니, 이와 같은 미묘한 경지는 너희 범부가 배울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다. 다만 마땅히 깊은 마음으로 따라 기뻐하는 생각을 일으켜라. 이 생각을 일으키고 마땅히 또한 염불 공덕에 생각을 둘 것이니, 염불 공덕이란 이른바 계(戒)와 정(定)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解脫知見)과 부처님 모습[金色]의 32상과 80수형호와 10력과 4무소외(無所畏)와 18불공법(不共法)과 대비(大悲)와 3념처(念處)가 그것이다.
만일 중생이 부처님 몸에 위와 같은 공덕과 상호와 광명이 있는 것을 한번이라도 듣는다면, 억억천겁 동안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사견(邪見)인 곳과 더러운 곳에 나지 않으며, 항상 바른 견해를 얻어서 부지런히 닦고 쉬지 않으리니, 다만 부처님 이름을 들어도 이와 같은 복을 얻거늘, 하물며 관불삼매에 생각을 묶어두는 것이겠는가.”
013_0151_a_13L如來亦有無量法身十力無畏三昧解脫諸神通事如此妙處非汝凡夫所學境界但當深心起隨喜想起是想已當復係念念佛功德念佛功德者所謂智慧解脫知見金色三十二相八十隨形好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悲三念處是若有衆生一聞佛身如上功德相好光明億億千劫不墮惡不生邪見雜穢之處常得正見勤修不息但聞佛名獲如是福何況係念觀佛三昧
013_0151_b_01L그때 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허공 가운데에는 칠보대(七寶臺)가 있었고, 낱낱 대 위에는 억의 보배 일산이 있었으며, 하늘에서는 보배 꽃을 비 내리듯 하여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이때에 문수사리(文殊師利)법왕자는 가부좌하여 보배대 가운데에 앉아서 10억 보살과 더불어 허공 가운데에 머물러서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대비(大悲)하신 석가모니 세존께서 부처님의 신상(身相)을 말씀하시고, 부처님의 위의를 보이시며, 부처님의 광명을 나타내시고, 여러 화불을 나타내 보이시어, 미래 세상의 범부와 어리석은 중생 가운데 부처님을 보지 못하는 자를 위하여 부처님을 보게 할 인연을 지으셨도다.
훌륭하다. 아난 자비법자(慈悲法子)여, 그대 이름은 환희(歡喜)이다. 이름에 의하여 사실을 정하나니, 부처님의 말씀을 잘 지니고 부디 잃어버리지 말라. 미래의 중생으로서 그대의 맡을 듣는 자는 곧 이 부처님을 보는 것이며, 이 뜻을 생각하는 자는 부처님의 미묘한 색신을 갖추어 보리라.”
그때 문수사리는 이 말을 하고 여러 보살 권속 대중과 공중에서 내려와서 부처님의 발에 공손히 예배하고 부처님을 일곱 겹으로 돌고, 한쪽에 머물러 있었다.
013_0151_b_01L爾時世尊說此語時虛空中有七寶臺一一臺上有億寶天雨寶華供養釋迦牟尼佛時文殊師利法王子結加趺坐坐寶臺中與十億菩薩住虛空中讚言善哉善釋迦牟尼大悲世尊說佛身相示佛威儀現佛光明顯諸化佛爲未來世凡愚衆生不見佛者作見佛因哉阿難慈悲法子汝名歡喜依名定善持佛語愼勿忘失未來衆生聞汝說者卽是見佛思此義者具足見佛微妙色身爾時文殊說此語已諸菩薩眷屬大衆從空而下敬禮佛足繞佛七帀卻住一面
부처님께서는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불자(佛子)여, 그대는 지금 자리에 있을지어다. 이 관(觀)을 지을 때 땅에서는 연꽃이 나와서 길이와 너비가 똑같이 1유순에 가득하느니라.”
문수사리와 여러 보살은 연꽃 위에 앉았다. 그때 문수사리법왕자가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스스로 지난 옛적의 본생(本生) 인연을 말하고자 하오니, 세존께서는 저에게 위신력을 가피하여 주십시오.”
013_0151_b_14L佛告文殊佛子汝今在座作此觀時地生蓮華縱廣正等滿一由旬文殊師利及諸菩薩坐蓮華上爾時文殊師利法王子旣已坐竟白佛言世尊我今自欲說於往昔本生因緣唯願世尊加我威神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속히 말하고 의심하지 말라.”
013_0151_b_20L佛告文殊速說勿疑
013_0151_c_01L문수사리보살은 대중에게 말하였다. 또한 아난존자에게 말하였다.
“아난이여, 마땅히 아십시오. 내가 생각하건대 과거 한량없는 수의 겁, 또는 이 수보다 배나 되는 가히 생각하고 계산할 수 없는 아승기겁 전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보위덕(普威德) 여래ㆍ응공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셨다. 저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셨을 때에 중생의 폐악(弊惡)스러움도 지금과 같아서 다름이 없었다. 저 부처님 세존도 또한 신장이 한 길 여섯 자[丈六]이고, 몸이 자주 금빛이며, 3승법(乘法)을 말씀하시는 것도 석가문(釋迦文)부처님과 같았다.
그때 저 나라에 대장자(大長者)가 있었으니, 이름은 일체시(一切施)였다. 장자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계호(戒護)였다. 어머니의 태중(胎中)에 있을 때에 어머니는 불법을 믿고 공경하여 미리 그 아들을 위하여 3귀의(歸依)를 받았다. 아들이 태어나 나이가 여덟 살이 되었는데, 부모는 부처님을 집에 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동자는, 부처님께서 편안하게 가시고 천천히 걸으시는데, 발아래에서 꽃이 나고 큰 광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서 기뻐하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예배하고 나서는 자세히 보며,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아니하였다. 그리하여 한 번 부처님을 보고, 곧 능히 백만억 나유타 겁의 생사의 죄를 없앴다.
013_0151_b_21L文殊師利告諸大衆對尊者阿難阿難當知我念過去無量數劫復倍是數不可思筭阿僧祇劫彼世有佛名寶威德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調御丈夫天人師世尊彼佛出時衆生弊惡與今無異彼佛世尊亦長丈六身紫金色說三乘法如釋迦爾時彼國有大長者名一切施者有子名曰戒護在母胎時母信敬豫爲其子受三歸依子旣生已年至八歲父母請佛於家供養童子見佛安行徐步足下生華有大光明已歡喜爲佛作禮禮已諦觀目不暫一見佛已卽能除卻百萬億那由他劫生死之罪從是已後恒得値遇百億那由他恒河沙佛於諸佛所殖衆德本是諸世尊皆說如是觀佛三亦讚白毫大人相光勸多衆生懺悔係念
013_0152_a_01L그 뒤부터는 항상 백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부처님을 만나는 것을 얻고,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뭇 덕의 근본을 심었다. 이 여러 부처님께서는 모두 이와 같은 관불(觀佛)삼매를 말씀하시며, 또한 백호대인상(白毫大人相) 광명을 칭하시고 많은 중생을 권하여 참회하고 생각을 묶게 하셨다.
이후 그 뒤로도 또한 부처님을 만났으니, 그 이름은 마니광(摩尼光)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呵)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였다. 마니광(摩尼光)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 항상 광명을 놓아서 불사(佛事)를 짓고, 인민을 도탈(度脫)하셨다. 이와 같이 2만 부처님께서 모두 동일한 명호였으니, 바로 마니광이었다. 이 여러 세존께서는 모두 화불의 미묘한 광명으로써 중생을 이끄시고 접하셨다.
다음에 또한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전단(栴檀)마니광이었다. 10호(號)를 구족하셨으니, 이와 같은 백억 부처님의 이름은 모두 마니광이었다. 이 여러 세존의 서원의 힘으로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 광명으로써 중생을 덮어 보호하시며, 모든 죄를 없애셨다.
013_0151_c_17L過是已後復得値佛名摩尼光多陁阿伽度阿羅呵三藐三佛陁摩尼光佛出現世時常放光明以作佛事度脫人民如是二萬佛皆同一名摩尼光時諸世尊皆以化佛微妙光明誘接衆生次復有佛名栴檀摩尼光十號具足如是百億佛皆號摩尼光是諸世尊誓願力故正以眉閒白毫相光覆護衆生除滅衆罪
또한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니, 이름은 전단해(栴檀海) 여래ㆍ응공ㆍ정변지였다. 이와 같은 백만 부처님께서는 모두 동일한 명자로써 전단해라고 하였다. 이 여러 세존께서는 가슴의 덕(德)자와 만(卍)자 인(印)의 광명으로 중생을 교화하며 제도하셨다.
이때에 저 동자는 여러 부처님을 친히 모시고 조금도 빠짐없이 예배하고 공양하며, 합장하고 부처님을 관찰하였다. 부처님을 관찰한 공덕과 인연의 힘으로 다시 백만 아승기 부처님을 만나는 것을 얻었다. 저 여러 세존께서는 또한 색신(色身)으로써 중생을 교화하며 제도하셨다. 이로부터 그 뒤로는 곧 백천억 염불(念佛)삼매를 얻고, 백만 아승기의 선다라니(旋陀羅尼)를 얻었다. 이미 이를 얻고서 여러 부처님께서는 앞에 나타나서 무상법(無相法)을 말씀하시니, 잠깐 동안에 수릉엄(首楞嚴)삼매를 얻었다.
013_0152_a_02L有佛出名栴檀海如來應供正遍知如是百萬佛皆同一字名栴檀海諸世尊以胸德字卍字印光化度衆時彼童子親侍諸佛閒無空缺拜供養合掌觀佛觀佛功德因緣力復得値遇百萬阿僧祇佛彼諸世尊亦以身色化度衆生從是已後卽得百千億念佛三昧得百萬阿僧祇旋陁羅尼旣得此已諸佛現前說無相法須臾之閒得首楞嚴三昧
이때에 저 동자는 3귀의를 받고, 한 번 부처님께 예배함으로 인해서 부처님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 마음에 피로하지도 싫어하지도 아니하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무수한 부처님을 만났거늘, 어찌 하물며 생각을 묶어서 갖추어 사유하여 부처님의 색신을 관찰함이겠는가. 그때 저 동자가 어찌 딴 사람이겠는가, 지금 나의 몸이었느니라.”
013_0152_a_12L時彼童子受三歸依一禮佛故諦觀佛相心無疲厭由此因緣値無數佛何況係念具足思惟觀佛色身時彼童子豈異人乎今我身是
그때 세존께서는 문수사리보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문수사리여, 옛적에 부처님께 한 번 예배함으로 인해서 저러한 수없는 여러 부처님 만나는 것을 얻었으니, 하물며 미래에 나의 제자들로서 부지런히 부처님을 관찰하는 자이겠는가.”
013_0152_a_16L爾時世尊讚文殊師利言善哉善哉文殊師利乃於昔時一禮佛故得値爾許無數諸佛何況未來我諸弟子勤觀佛者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명령하셨다.
“너는 문수사리의 말을 가지고 두루 대중과 미래 세상의 중생에게 알려라. 만일 능히 예배하는 자와 능히 염불하는 자와 능히 부처님을 관찰하는 자는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문수사리보살과 다르지 않고, 몸을 버리는 딴 세상에는 문수사리 등 여러 큰 보살이 그의 화상이 되리라.”
013_0152_a_20L佛勅阿難汝持文殊師利遍告大衆及未來世衆生若能禮拜者若能念佛者若能觀佛者當知此人與文殊師利等無有異捨身他文殊師利等諸大菩薩爲其和上
013_0152_b_01L이 말씀을 하실 때에 보살 대중 가운데에 한 불자(佛子)가 있었으니, 이름은 재수(財首)였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일곱 겹으로 돌고 공손히 예배하였고, 또한 문수사리보살의 발에 예배하고, 하늘의 만다라(曼陀羅)꽃과 마하만다라꽃과 만수사(曼殊沙)꽃과 마하만수사꽃으로 부처님의 위에 뿌리고, 문수사리보살의 위에도 뿌리며, 또한 아난존자에게도 뿌렸다. 이 여러 하늘 꽃은 부처님 위에서 변하여 화대(華臺)로 되고, 화대 안에는 시방의 부처님께서 계시어 가부좌하였다.
013_0152_b_01L說是語時菩薩衆中有一佛子名曰財首卽從座起繞佛七帀恭敬禮拜亦禮文殊師利足以天曼陁羅華訶曼陁羅華曼殊沙華摩訶曼殊沙而散佛上及散文殊師利上亦散尊者阿難是諸天華當於佛上化爲華臺於華臺內有十方佛結加趺坐
그 가운데 동방의 선덕(善德)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내가 생각하건대 과거 한량없는 세상 때에 부처님 세존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보위덕상왕(寶威德上王) 여래 응공ㆍ정변지셨다. 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실 때에 또한 오늘과 같이 3승법을 설하셨다.
013_0152_b_08L東方善德佛告大衆言汝等當知念過去無量世時有佛世尊名寶威德上王如來正遍知彼佛出時亦如今日說三乘法
013_0152_c_01L그때에 저 부처님 세상에 한 비구가 있었는데, 아홉 제자를 두었다. 그는 여러 제자와 함께 부처님 탑에 나아가서 불상에 예배하고, 한 보배로운 형상이 장엄하게 현현하는 보고서는, 공손히 예배하고 나서 눈으로 자세히 보고 게송을 설하여 찬탄하였다. 이후 그들은 각기 수명의 길고 짧은 것에 따라서 각각 목숨을 마쳤으며, 이미 목숨을 마치고는 동방 보위덕상왕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 큰 연꽃 위에 가부좌하고 홀연히 화생(化生)하였다. 그 뒤로는 항상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 만나는 것을 얻고,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고 염불삼매를 얻었다.
이미 이를 얻고 나자 여러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시어 곧 수기(授記)를 주셨고, 열 방면(方面)에서 뜻을 따라 부처가 되었으니, 동방의 선덕부처님께서는 곧 나의 몸이며, 남방의 전단덕(栴檀德)부처님과 서방의 무량명(無量明)부처님과 북방의 상덕(相德)부처님과 동남방의 무우덕(無憂德)부처님과 서남방의 보시(寶施)부처님과 서북방의 화덕(華德)부처님과 동북방의 삼승행(三乘行)부처님과 상방의 광중덕(廣衆德)부처님과 하방(下方)의 명덕(明德)부처님이신 이와 같은 열 부처님 세존께서도 탑에 예배하고 한 번 게송으로 찬탄함으로 말미암아서 열 방면에서 부처됨을 얻었으니, 어찌 딴 사람이랴. 우리들 시방의 부처님이었느니라.”
013_0152_b_12L時彼佛世有一比丘有九弟子與諸弟子往詣佛塔禮拜佛像見一寶像嚴顯可觀旣敬禮已目諦視之說偈讚歎隨壽脩短各自命終旣命終已生於東方寶威德上王佛國土在大蓮華結加趺坐忽然化生從此已後恒得値遇無量諸佛於諸佛所淨修梵行得念佛三昧海旣得此已諸佛現前卽與授記於十方面隨意作佛東方善德佛者則我身是南方栴檀德佛西方無量明佛北方相德佛東南方無憂德佛西南方寶施佛西北方華德佛東北方三乘行佛上方廣衆德佛下方明德佛如是等十佛世尊因由禮塔一讚偈於十方面得成爲佛豈異人乎等十方佛是
이때에 시방의 부처님께서는 허공으로부터 내려와서 천 광명을 놓으시며, 색신과 백호상(白毫相) 광명을 나타내 각각 모두 석가모니부처님의 평상에 앉아서 각각 오른손을 펴시어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셨다.
“법자(法子)여, 너의 스승이요 화상이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백천의 고행(苦行)과 무수한 정진으로 부처님의 지혜를 구한 과보로 이 몸을 얻으셨고, 광명과 색상(色相)을 지금 너를 위하여 말씀하셨으니, 너는 부처님의 말씀을 가지고 미래 세상의 하늘과 용과 대중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를 위하여 널리 부처님을 관찰하는 법과 염불하는 삼매를 말해 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난 후에 석가모니부처님께 기거(起居)가 안온하심을 문신(問訊)하셨다. 문안을 하시고는 큰 광명을 놓으시고 각각 본국(本國)으로 돌아가셨다.
013_0152_c_05L時十方佛從空而下放千光明顯現色身白毫相光各各皆坐釋迦佛牀各申右手摩阿難頂告法子汝師和上釋迦牟尼百千苦行無數精進求佛智慧報得是身明色相今爲汝說汝持佛語爲未來大衆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廣說觀佛法及念佛三昧說是語已然後問訊釋迦文佛起居安隱旣問訊已放大光明各還本國
013_0153_a_01L이때에 모인 대중은 시방의 부처님과 보살들과 국토의 크고 작은 것이 마치 밝은 거울에서 뭇 색상(色像)이 보이는 것과 같음을 보았다. 재수보살이 흩어 뿌린 꽃은 문수사리보살의 위에서 곧 변화하여 네 기둥의 보배 대[寶臺]를 이루었다. 그때 안에는 네 분의 세존께서 계시어 몸의 광명을 놓으시고 엄숙하게 앉으셨으니, 동방의 아축(阿閦)과 남방의 보상(寶相)과 서방의 무량수(無量壽)와 북방의 미묘성(微妙聲)이셨다. 이때에 네 분 세존께서는 금(金) 연꽃을 석가모니부처님께 흩어 뿌리니, 연꽃이 부처님의 위에 이르기도 전에 변화하여 꽃장막이 되었는데 만억의 잎이 있었다. 낱낱 잎 사이에는 백천의 화불이 계시고, 화불께서는 광명을 놓으시며, 광명 가운데에 또한 무수한 화불께서 계셨다.
보배 장막이 이루어짐에 네 분 세존께서는 허공으로부터 내려와서 석가모니부처님의 평상 위에 앉으시고,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시여, 이에 능히 미래 세상에 어둡고 악한 중생을 위하여 3세 부처님의 백호광상(白毫光相)을 말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죄를 없애게 하셨도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우리는 생각하건대 예전에 공왕(空王)부처님의 처소에 출가하여 도를 배울 적에 우리 네 비구가 함께 동학(同學)이 되어 3세(世) 여러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익히고 배웠으나, 번뇌가 마음을 덮어서 능히 불법보장(佛法寶藏)을 굳게 가지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업이 많아서 마땅히 악도(惡道)에 떨어질 만하였다.
013_0152_c_14L時會大衆見十方佛及諸菩薩國土大小如於明鏡見衆色像財首菩薩所散之華當文殊上卽變化成四柱寶臺於其臺內有四世尊放身光明儼然而坐東方阿閦南方寶相西方無量壽北方微妙聲時四世尊以金蓮華散釋迦佛未至佛上化爲華帳有萬億葉一一葉閒百千化佛化佛放光光中復有無數化佛寶帳成已四佛世尊從空而下坐釋迦佛牀讚善哉善哉釋迦牟尼乃能爲於未來之世濁惡衆生說三世佛白毫光令諸衆生得滅罪咎所以者何念昔曾空王佛所出家學道時四比丘共爲同學習學三世諸佛正法惱覆心不能堅持佛法寶藏多不善業當墮惡道
그런데 공중에서 소리가 나면서 말하였다.
‘네 비구여, 공왕여래께서 비록 열반하셨고 너의 범한 바는 구할 수 없다 하나, 너희들이 지금 마땅히 탑에 들어가서 부처님을 관찰하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것과 다름이 없으리라.’
우리는 공중에서 난 소리를 듣고 그 이후부터 탑에 들어가서 불상의 미간(眉間) 백호상(白毫相)을 관찰하고 곧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여래께서 세상에 계셔도 광명과 색신이 이와 어찌 다르리오. 부처님의 대인상(大人相)으로 저희 죄를 제거하옵소서.’
이 말을 하고 큰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이 오체(五體)를 땅에 던지고, 모든 죄를 참회하고 부처님의 미간을 관찰하였다. 참회한 인연으로, 그 이후부터는 80억 아승기겁 동안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날 적마다 항상 시방의 여러 부처님을 보며, 부처님의 처소에서 매우 깊은 염불삼매를 받아 지녔다.
삼매를 얻고서는 여러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시어 우리에게 수기를 주셨다. 동방에 나라가 있으니 그 나라의 이름은 묘희(妙喜)이고, 그 국토에 계시는 부처님의 이름은 아촉(阿閦)이시니, 바로 제1 비구이며, 남방에 나라가 있으니, 나라 이름은 환희(歡喜)였고, 부처님 이름은 보상(寶相)이시니, 곧 제2 비구이며, 서방에 나라가 있으니, 나라 이름은 극락(極樂)이요, 부처님 이름은 무량수(無量數)이시니, 제3 비구이며, 북방에 나라가 있으니, 나라 이름은 연화장엄(蓮華莊嚴)이요, 부처님 이름은 미묘성(微妙聲)이시니, 제4 비구이니라.”
013_0153_a_08L空中聲言汝四比丘王如來雖復涅槃汝之所犯謂無救汝等今當入塔觀佛與佛在世等無有異我從空聲入塔觀像眉閒毫卽作是念如來在世光明色身與此何異佛大人相願除我罪作是語如大山崩五體投地懺悔諸罪觀佛眉閒懺悔因緣從是已後八十億阿僧祇劫不墮惡道生生常見十方諸佛於諸佛所受持甚深念佛三昧得三昧已諸佛現前授我記別東方有國國名妙喜彼土有佛號曰阿閦卽第一比丘是南方有國國名歡喜佛號寶相卽第二比丘是西方有國國名極樂佛號無量壽第三比丘是北方有國國名蓮華莊嚴佛號微妙第四比丘是
013_0153_b_01L이때에 네 여래께서는 각각 오른손을 펴시고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셨다.
“법자(法子)여, 너는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미래의 여러 중생을 위하여 말해 주어라.”
이를 세 번 말씀하시고 각각 광명을 놓으시며, 도로 본국으로 돌아가셨다.
013_0153_b_01L時四如來各申右手摩阿難頂告言法王子汝持佛語廣爲未來諸衆生說三說此已各放光明還歸本國
재수보살이 흩어 뿌린 여러 꽃이 아난의 위에 머물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꽃구름을 이루어 시방에 두루 가득하였다. 낱낱 구름 사이에는 무수한 화불께서 각각 오른손을 펴시고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셨다.
“법왕자여. 여러 부처님 여래의 화신(化身)은 또한 우리들과 같아서 다름이 없다. 너는 지금 친히 보았나니, 마땅히 미래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널리 분별하며 설명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염불을 수행하게 하여라. 만일 염불하는 자는 화불을 얻어 보는 것이 지금과 다름이 없을 것이요, 어떤 중생이 너의 말한 바를 들으면 곧 부처님을 보는 것이 되어 한량없는 죄를 없애리라.”
013_0153_b_04L財首菩薩所散諸華住阿難上者化成華雲遍滿十方一一雲閒無數化佛各申右手摩阿難頂告言法王子諸佛如來所有化身如我等等無有異汝今親見當爲未來一切衆生廣分別說令諸衆生修行念佛若念佛者得見化佛與今無若有衆生聞汝所說則爲見佛除無量罪
그때 재수(財首)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생각하건대 과거 한량없는 과거세에 부처님 세존께서 계셨으니, 또한 이름이 석가모니였습니다.
저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한 왕자(王子)가 있었으니, 이름은 금당(金幢)이었는데, 교만하고 삿된 견해를 가지고 있어 정법(正法)을 믿지 아니하였습니다. 정자재(定自在)라는 지식(知識)인 비구가 있었는데, 그가 왕자에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부처님의 형상이 있는데, 뭇 보배로 장엄하고 꾸몄기에 극히 사랑스러우니, 가히 잠깐 탑에 들어가서 부처님의 형상을 관찰하십시오.’
이때에 저 왕자는 좋은 벗의 말을 따라서 탑에 들어가 형상을 관찰하다가, 부처님 형상의 상호(相好)를 보고 비구에게 말했습니다.
‘불상의 단엄(端嚴)함도 오히려 이와 같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참 몸[眞身]이겠소.’
이 말을 듣고 비구가 말했습니다.
‘그대는 지금 불상을 보았으니, 만일 능히 예배하지 않으려면, 마땅히 나무불(南無佛)이라 칭하시오.’
013_0153_b_12L爾時財首菩薩白佛言世尊我念過去無量世時有佛世尊亦名釋迦牟彼佛滅後有一王子名曰金幢慢邪見不信正法知識比丘名定自告王子言世有佛像衆寶嚴飾極爲可愛可暫入塔觀佛形像時彼王子隨善友語入塔觀像見像相好言比丘佛像端嚴猶尚如此況佛眞作是語已比丘告言汝今見像若不能禮者當稱≺南無佛
013_0153_c_01L이때 왕자는 합장하고 공손히 나무불이라 칭하고, 궁중에 돌아와서 항상 탑 가운데의 불상을 생각하였습니다. 곧 그 후 밤에 꿈에서 불상을 보았는데, 불상을 보고서 진심으로 크게 기뻐하여 사견(邪見)을 버리고 3보(寶)에 귀의하였습니다. 이후 목숨을 마치고서는 이전에 탑에 들어가서 나무불이라 칭한 인연과 공덕으로 말미암아 항상 9백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만나는 것을 얻고,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매우 깊은 염불삼매를 얻고, 삼매의 힘으로 여러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나시어 그를 위하여 수기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부터 백만 아승기겁 동안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매우 깊은 수릉엄(首楞嚴)삼매를 얻었습니다. 그때의 왕자가 바로 지금 나 재수였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큰 보살들은 그 수효가 한량없는데, 각각 전생의 인연[本緣]이 부처님을 생각[念佛]함에 의지하여 얻었다고 말하였으니, 『본생경(本生經)』에서 말함과 같았다.
013_0153_b_22L是時王子合掌恭敬稱南無佛還宮係念念塔中卽於後夜夢見佛像見佛像故心大歡喜捨離邪見歸依三寶隨壽命由前入塔稱南無佛因緣功德得値遇九百萬億那由他佛於諸佛所常勤精進逮得甚深念佛三昧昧力故諸佛現前爲其授記從是以來百萬阿僧祇劫不墮惡道乃至今日獲得甚深首楞嚴三昧爾時王子今我財首是也如是等諸大菩薩其數無量各說本緣依念佛得如『本生經』說
그때 세존께서는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하건대 과거 헤아릴 수 없이 아득한 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호는 전단굴장엄(栴檀窟莊嚴)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신데, 10호(號)가 구족하였다. 염부제(閻浮提)의 제덕산(諸德山) 가운데 계시어 그 산중에서 출가하여 도를 배워 7겁을 지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다.
그때 그 세상에 두 동자가 있었으니, 그들은 많은 법문을 듣고 외우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나라 안을 유행(遊行)하면서 여러 바라문에게 도(道)를 물었다. 이때에 뇌도차가(牢度叉伽)라는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가 말하였다.
“세간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전단굴이시다. 너희들 두 사람은 그곳에 가서 논의법(論義法)을 구해야 할 것이니라.”
이때에 두 동자 중 첫째는 이름이 일체희견(一切喜見)이요, 둘째 동자는 이름이 용맹개(勇猛鎧)였다.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각각 하늘 꽃을 가지고 동시에 여래께 흩어 올렸다.
013_0153_c_11L爾時世尊告諸大衆我念過去無數劫時爾時有佛號栴檀窟莊嚴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十號具足在閻浮提諸德山中於彼山中出家學道足滿七劫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爾時彼世有二童子多聞無厭遊行國界問諸婆羅門時有一婆羅門名牢度叉伽告言童子世閒有佛名栴檀窟汝等二人可詣彼所求論義法時二童子長者名爲一切喜見第二童子名勇猛鎧共詣佛所各持天華共散如來
013_0154_a_01L그때 세존께서는 고요한 선정(禪定)에서 삼매왕(三昧王)삼매에 드시어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널리 일체 부처님의 색신을 나타내고 광명이 무수한 것이 반야바라밀에서 말함과 같았다.
이때에 두 동자(童子)는 부처님의 색신과 광명을 보고 즉시 나유타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아승기겁 생사의 죄를 초월하고, 항상 한량없고 수없는 백천 여러 부처님을 만나는 것을 얻고,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매우 깊은 염불삼매를 수행하였으며, 눈앞에서 시방의 여러 부처님이 그를 위하여 물러가지 않는 법륜(法輪)을 연설해 주심을 얻어 보았으니, 그때 첫째 동자는 어찌 딴 사람이겠는가. 지금 미륵보살이요, 둘째 동자는 지금 나 석가모니였느니라.
나는 현겁(賢劫)의 여러 보살과 더불어 일찍이 과거 전단굴부처님의 처소에서 이 여러 부처님의 색신 변화와 부처님을 관찰하는 삼매의 바다[觀佛三昧海]를 들었으니, 이 인연과 공덕의 힘으로써 9백만억 아승기겁 생사의 죄를 초월하고, 이 현겁에서 차례로 성불하였느니라. 최후의 누지(樓至)여래께서도 또한 이곳에서 관불삼매(觀佛三昧)를 설하실 것이다.”
013_0154_a_01L爾時世尊寂然禪定入三昧王三昧身心不動普現一切諸佛色身光明無數如般若波羅蜜說時二童子見佛色身及見光卽時超越那由他恒河沙阿僧祇劫生死之罪恒得値遇無量無數百千諸佛於諸佛所修行甚深念佛三現前得見十方諸佛爲其演說不退法輪爾時第一童子豈異人乎彌勒菩薩是第二童子今我釋迦牟尼是我與賢劫諸菩薩曾於過去栴檀窟佛所聞是諸佛色身變化觀佛三昧海以是因緣功德力故超越九百萬億阿僧祇劫生死之罪於此賢劫次第成佛最後樓至如來亦於此處說觀佛三昧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관불삼매는 모든 중생 가운데 죄를 범한 자의 약이요 파계(破戒)자의 보호자며, 길을 잃은 자의 길잡이요 눈먼 자의 눈이며, 어리석은 자의 지혜요 어두운 곳의 등불이며, 번뇌 도적 가운데의 용맹스런 장수이며, 여러 부처님 세존의 유희(遊戱)하시는 바이며, 수릉엄(首楞嚴) 등의 여러 큰 삼매가 비로소 출생하는 곳이니라.”
013_0154_a_16L佛告阿難此觀佛三昧是一切衆生犯罪者藥破戒者護失道者導盲冥者眼愚癡者慧黑闇者燈煩惱賊中是勇健將諸佛世尊之所遊戲首楞嚴等諸大三昧始出生處
013_0154_b_01L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를 잘 지니어 부디 잃어버리지 말라. 과거ㆍ현재ㆍ미래 3세의 여러 부처님과 여러 세존께서는 모두 이 염불삼매를 말씀하셨으며, 나와 현겁의 여러 큰 보살도 이 염불삼매력으로 인해서 일체지(一切智)를 얻어 위신이 자재(自在)하였고, 이와 같은 시방의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께서도 모두 이 법으로 말미암아 3보리(菩提)를 이루셨느니라.”
013_0154_a_21L佛告阿難汝今善持愼勿忘失過去未來三世諸佛是諸世尊皆說如是念佛三昧我與賢劫諸大菩薩因是念佛三昧力故得一切智威神自在如是十方無量諸佛皆由此法成三菩提
그때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저절로 숙명통을 얻어 수없는 겁의 일을 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생각하건대 과거의 무수억 겁에 부처님 세존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일월등명(日月燈明)이요, 10호를 구족하셨습니다. 저는 그 세상에서 여러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아 그 광명이 두루 시방세계를 비추어 모두 부처님 모습을 만들고 낱낱 광명 가운데에는 여러 화불께서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를 보고 몸과 마음이 기뻐서 나무불이라 칭하여 이후로부터는 항상 백천의 여러 부처님을 만나는 것을 얻었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면 마치 물을 쏟아서 딴 그릇에 두는 것과 같이 기억하고 지니어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지금 세존을 뵙고 친히 스스로 받들어 모시었습니다.”
이 말을 하고 게송을 말하여 부처님의 미묘한 색신을 찬탄하였다.
013_0154_b_03L爾時尊者阿難佛神力故自識宿命無數劫事白佛言世尊我念過去無數億劫有佛世尊名日月燈明十號具足我於彼世見佛如來放大光明其光遍照十方世界皆作金色一一光中有諸化佛我見是已身心歡喜南無佛從是以來常得値遇百千諸佛聞佛說法猶如瀉水置之異器憶持不忘是故我今得見世尊親自供侍作是語已說諸偈頌讚歎諸佛微妙色身
그때 공중에서 무수한 부처님께서 모두 광명을 나타내며, 몸과 몸의 털구멍 가운데에서 나온 화불께서도 석가모니부처님과 같아서 모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법자여, 너는 지금 이 관불삼매를 가지고, 널리 모든 대중을 위하여 분별하여 모든 범부로 하여금 부처님을 볼 수 있는 인연을 심게 하여라.”
이 말씀을 하시고 화불은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013_0154_b_14L爾時空中有無數佛皆現光明身身毛孔中所出化佛如釋迦文皆告阿難言法子汝今持是觀佛三廣爲一切大衆分別令諸凡夫種見佛因說是語已化佛不現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일을 부탁하시려고 허공중에 머무르시니, 위의가 자재 하시며 열여덟 가지 변화를 지어 일체 광명을 나타내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있어 부처님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12억 천자는 염불삼매를 얻어서 눈앞에서 수기를 받았다.
013_0154_b_18L爾時世尊爲囑累此事故住立空中威儀自作十八變顯一切光告阿難言有衆生欲觀佛者當如此觀佛說此語時十二億天子得念佛三昧現前受記
9. 관상품(觀像品)
013_0154_b_23L觀像品第九
013_0154_c_01L그때 모임 가운데에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이름은 미륵이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른쪽 어깨를 벗어 메고, 부처님의 발에 정례(頂禮)하고 몸의 영락을 벗어서 여래께 받들어 올리며, 진주(眞珠)꽃을 부처님 세존과 문수사리 보살께 뿌렸다. 뿌려진 영락은 저절로 솟아서 허공중에 머무른 채 변하여 8만억 보배 대[寶臺]를 이루었다. 낱낱 대 가운데에는 백억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계시어 모두 광명을 놓으시고 널리 색신(色身)을 나타내시니, 산ㆍ숲ㆍ강ㆍ바다와 모든 중생이 가진 기묘한 모습과 별들과 해와 달과 모든 수미산과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과 모든 궁전이 또한 이 가운데에서 나타났다.
5통(通) 신선과 백억 주술(呪術)과 95종인 모든 사견도(邪見道)와 의방(醫方)과 기예(技藝)와 공교(工巧)와 글과 노래인 것들은 모두 한 털에서 이러한 일들을 나타내었다. 세상의 사견과 예욕(穢欲) 중생의 보기 드문 것도 또한 광명에서 모두 저절로 솟아나왔다. 지옥과 축생과 모든 아수라(阿修羅)와 8난(難)과 4도(倒)인 모든 상서롭지 못한 일과 업보를 받는 좋고 나쁜 것도 또한 이 모양에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하였다.
013_0154_c_01L爾時會中有菩薩摩訶薩名曰彌勒卽從座起偏袒右肩頂禮佛足脫身瓔珞奉上如來以眞珠華散佛世尊及文殊師利所散瓔珞自然踊住於虛空中化成八萬億寶臺一一臺中有百億釋迦文佛皆放光明普現色身山林河海一切衆生所有妙色星宿日月諸須彌山諸天龍神及諸宮殿亦於中現五通神仙百億呪術九十五種諸邪見道醫方技藝工巧文詠皆於一毛顯現此事世閒邪見穢欲衆生所希見者亦於光明悉自踊出地獄畜生諸阿修羅八難四倒諸不祥事受報好醜亦於此相自得覺知
013_0155_a_01L뿌린 진주꽃 가운데 부처님의 위에 머무른 것은 변하여 백억의 흰 빛 광명을 이루고, 문수사리보살 위에 머무른 것은 변하여 백천억의 미묘한 빛의 광명이 되었다. 이들 모든 광명은 서로서로 얽힌 것이 큰 용왕이 몸을 서리고 서로 향한 것과 같았다. 낱낱 광명 가운데에 5억의 보배 광명은 승가리(僧伽梨)와 같이 베고 끊은 것이 분명하고, 금빛 광명으로써 기워서 머무르게 하고, 실의 나고 드는 곳에는 네 보배 연꽃이 나왔다.
낱낱 꽃 가운데에는 현겁(賢劫)의 보살이 가부좌하였고, 시방의 여러 부처님과 여러 화불은 보배 연꽃 위에 앉아서 이 현겁의 여러 큰 보살을 위하여 반주(般舟)의 매우 깊은 삼매를 설하시며, 또한 관불(觀佛)의 최초 인연과 유무(唯無)삼매와 염불의 경계와 금강비정(金剛譬定)을 찬탄하셨다.
013_0154_c_15L所散珠華住佛上者化作百億白色光明住文殊上者化作百千億微妙色光此諸光明互相交絡如大龍王蟠身相向一一光中五億寶光如僧伽梨割截分明以金色光縫持令住縷出入處生四寶華一一華中賢劫菩薩結加趺坐十方諸佛及諸化佛坐寶蓮華爲此賢劫諸大菩薩說般舟甚深三昧亦讚觀佛最初因緣無三昧念佛境界金剛譬定
이 법을 말씀하시고, 이 여러 여래께서는 각각 오른손을 펴시고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셨다.
“법자여, 너는 지금 마땅히 부처님의 말씀을 잘 지니고, 부디 잃어버리지 말라.”
그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천존(天尊) 대자대비(大慈大悲)께서는 일체를 불쌍히 여기소서. 미래 세상 가운데에 많은 중생은 좋지 못한 업을 지을 것이요, 부처님께서는 현재 계시지 않으니, 어느 곳을 의지하고 믿어서 죄를 가히 없애겠습니까?”
013_0155_a_02L說是法已是諸如來各申右手摩阿難頂告法子汝今應當善持佛語愼勿忘爾時彌勒菩薩白佛言世尊惟願天尊大慈大悲憐愍一切未來世中多有衆生造不善業佛不現在何所依怙可除罪咎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아일다(阿逸多)여,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하라.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에 많은 중생이 부처님을 보지 못함으로 모든 악한 법을 지을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마땅히 형상을 관찰하게 해야 한다. 만일 형상을 관찰하는 자는 나의 몸을 관찰함과 다름이 없으리라.”
이 말씀을 하실 때에 공중에는 꽃이 있었고, 시방의 여러 부처님께서는 공중에 머물러 서서 공손히 합장하고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불자(佛子)여, 이 일을 잘 물었도다. 오직 석가모니부처님만이 세상 고통을 구원하시고 말후(末後)의 눈멀고 어두운 중생을 위하여 형상을 관찰하는 법을 말씀하시느니라. 지금이 바로 이때이니, 부디 망설여 생각하지 말지어다.”
미륵보살은 다시 간절하게 세존께서 형상 관찰하는 법[觀像法]을 말씀하시기를 청하였다.
013_0155_a_08L佛告彌勒阿逸多聽諦聽善思念之如來滅後多有衆以不見佛作諸惡法如是等人當令觀像若觀像者與觀我身等無有說是語時空中有華十方諸佛住立空中叉手合掌讚言善哉佛子問此事惟釋迦文救世苦者爲諸末後盲冥衆生說觀像法今正是時愼勿疑慮彌勒菩薩重更慇懃勸請世尊說觀像法
013_0155_b_01L그때 세존께서는 평상시의 광명을 놓으시어 니구루타(尼拘樓陀)정사와 시방 국토를 비추어 모두 금빛을 만드셨다. 그리고 부처님의 신력으로 금빛 땅을 나누어서 두 개로 만드셨다. 나뉜 각각의 땅 가운데에는 5백억 부처님께서 하방 세계로부터 모두 스스로 솟아나오시어 공중에 머물러 서서 합장하고 미륵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불자여, 이에 능히 미래의 중생이 말법(末法)에 태어나는 자를 불쌍히 여겨서 세존께 형상 관찰하는 법을 설해 주시기를 권청(勸請)하였도다.”
이때에 여러 화불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몸을 허공에 솟구쳐 열여덟 가지 변화를 지으셨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곧 스스로 미소를 지으셨는데, 웃을 때 입 속에서 큰 연꽃이 나왔다. 그 꽃에는 광채가 있되 백억의 해와 달과 별을 합한 것과 같았으며, 뭇 별과 해와 달 사이에는 만억 화불께서 가부좌하시어, 사자 평상에 앉으셨다.
013_0155_a_17L爾時世尊放常光明照尼拘樓陁精舍及十方國皆作金色佛神力故令金色地分爲二分一一分中五百億從下方界皆自踊出住立空中掌讚歎彌勒菩薩摩訶薩言善哉佛乃能憐愍未來衆生生末法者請世尊說觀像相時諸化佛說此語踊身虛空作十八變釋迦文佛卽自微笑笑時口中生大蓮華其華有光如合百億日月星宿衆宿月閒百億化佛結加趺坐坐師子牀
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할지어다. 여래는 지금 미래 세상의 5고(苦) 중생인, 금계를 범한 비구와 착하지 못한 악인(惡人)과 5역과 비방하고 16종의 나쁜 율의(律儀)를 행하는, 이와 같은 자들을 위하여 죄를 없애는 법을 말하리라.”
013_0155_b_05L爾時釋迦文佛告彌勒菩薩言諦聽諦聽善思念之如來今者爲未來世五苦衆生犯禁比丘不善惡人五逆誹謗行十六種惡律儀者爲如是等說除罪法
그때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는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들은 의지할 데도 없고 믿을 데도 없고 귀의할 곳도 없는데, 어떻게 여래께서는 죄를 없애는 법을 말씀하신다 하십니까?”
013_0155_b_10L爾時阿難白佛世尊佛涅槃後此等愚人無依無怙無歸依處云何如來說除罪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법에 대하여 마음으로 알지 못하는구나. 내가 세상에 있을 적에 나에게 귀의(歸依)하는 자는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이름하며, 법에 귀의한다고 이름하며, 승가에 귀의한다고 이름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 탁악(濁惡)한 세상 가운데에 모든 중생들이 죄구(罪咎)를 없애고자 하며, 현세에 수다원(須陀洹)과 아라한을 얻고자 하며, 3보리(菩提) 마음을 발하고자 하며, 12인연을 알고자 할진대, 마땅히 관불삼매를 부지런히 닦아 익혀야 할 것이니라.”
013_0155_b_12L佛告阿難汝於佛法心未具解如我在世歸依我者名歸依佛名歸依法名歸依僧佛滅度後濁惡世中諸衆生等欲除罪咎欲於現世得須陁洹至阿羅漢欲發三菩提心欲解十二因緣當勤修習觀佛三昧
아난이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적에 중생이 직접 보아서 부처님의 상호를 관찰하며 부처님의 광명을 관찰함에 오히려 분명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는 부처님께서 직접 드러나 계시지 않나니, 마땅히 어떻게 관찰하겠습니까?”
013_0155_b_18L阿難白佛世尊如來在世衆生現見觀佛相觀佛光明尚不了了況佛滅後佛不現在當云何觀
013_0155_c_01L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는 눈앞에 부처님께서 안 계시니, 마땅히 불상을 관찰해야 할 것이니라. 불상을 관찰하는 자는 비구거나 비구니거나 우바새거나 우바이거나 천룡팔부거나 일체 중생이 불상을 관찰하려면, 먼저 불탑(佛塔)에 들어가서 좋은 향과 진흙과 보통의 흙으로 땅을 발라서 깨끗하게 하고, 그의 힘과 능력에 따라서 향을 사르며, 꽃을 흩뿌리고 불상에게 공양하며, 자기의 허물과 악(惡)을 말하고 부처님께 예배하며, 참회한다. 이와 같이 마음을 조복하여 7일을 지나고, 다시 대중 가운데에 가서 스님들이 거처한 곳을 다지고 쓸며 모든 더러울 것을 치우고 스님을 향하여 참회하고, 여러 스님의 발에 예배하기를 또한 7일을 하고, 이와 같이 공양하여 마음에 지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아야 할 것이니라.
만일 출가한 사람이면 응당 비니(毘尼:戒律)를 외워 두루 아주 잘 통하게 할 것이요, 만일 집에 있는 사람이면 부모를 효도로 봉양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며, 마음을 조복(調伏)하여 부드럽게 해야 한다. 마음이 만일 부드럽게 되지 않으면, 마땅히 굳세게 절복(折伏)하여 마음이 조복되어 순한 것이 마치 코끼리와 말을 조복하여 제어함을 잃지 않게 하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
마음이 유순하여지면 고요한 곳에 머물러서 뭇 좋은 향을 살라, 석가모니 부처님께 예배하고, 말하기를 ‘대덕(大德)이신 우리의 대화상ㆍ응공ㆍ정변지ㆍ대비(大悲) 세존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자비의 구름으로써 제자를 덮어 주시고 보호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한다.
013_0155_b_21L佛告阿難佛滅度後現前無佛當觀佛像觀佛像者若比丘比丘尼優婆優婆夷天龍八部一切衆生欲觀像者先入佛塔以好香泥及諸瓦土塗地令淨隨其力能燒香散華供養佛像說已過惡禮佛懺悔如是伏心經一七日復至衆中塗掃僧地除諸糞穢向僧懺悔禮衆僧足復經七日如是供養心不疲厭若出家人應誦毘尼極令通利若在家人孝養父母恭敬師長調心令軟心若不軟當强折伏令心調順如調象馬不令失御心柔順已住於靖處燒衆名香禮釋迦文而作是言南無大德我大和上正遍知大悲世尊願以慈雲覆護弟子
이 말을 하고, 온몸을 땅에 던져 형상 앞에서 울며 눈물을 흘리고, 땅으로 부터 일어나서는 의복을 정돈하고 가부좌하여 생각을 한 곳에 두되, 그 중생을 따라서 마음을 코끝에 두며, 마음을 이마 위에 두며, 마음을 발가락에 두어, 이와 같이 갖가지로 뜻을 따라 생각을 묶어서 온전히 한 곳에 두고, 달리고 흩어져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마음이 만일 동요하거든 혀를 들어 입천장에 대고 입을 다물고 눈을 감으며, 손을 깍지 끼고 단정히 앉아서 7일에 이르러 몸을 안온하게 할 것이니, 몸이 안온한 후에 불상을 생각해야 할 것이니라.
013_0155_c_14L作是語已五體投地泣淚像前從地而起齊整衣服結加趺坐繫念一處隨前衆生繫心鼻端繫心額上繫心足指如是種種隨意繫念專置一處勿令馳散使心動搖心若動搖擧舌拄齶閉口閉目叉手端坐一日至七日令身安隱身安隱已然後想像
013_0156_a_01L역관(逆觀:거슬러 관찰함)을 좋아하는 자는 불상의 발가락으로부터 차례로 우러러볼 것이니, 처음에는 발가락을 관찰하기를 마음을 묶어 전일하게 하고, 부처님의 발가락을 반연하여 7일을 지나서 눈을 뜨고 눈을 감는 데에도 분명하게 금불상의 발가락을 보고, 차츰 다시 두 발등 위를 관찰하여 명확하게 볼 것이니라. 다음에는 사슴 왕과 같은 장딴지를 관찰할 것이니, 마음이 이미 전일해지면 차례로 상투에까지 이른다. 상투로부터 얼굴을 관찰하는데, 만일 명료(明了)하지 못하면 또한 다시 참회하고 배나 더 채찍질해야 한다. 계(戒)가 깨끗하면 불상의 얼굴이 진금(眞金)의 거울과 같이 아주 분명함을 볼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짓고서는 미간의 털이 파리 구슬과 같이 오른쪽으로 돌아 완전(婉轉)함을 관찰해야 한다. 이 모양이 나타날 때에는 부처님의 눈썹과 눈이 하늘 화사(畫師)가 그려서 만든 바와 같음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을 보고서는 다음에는 정수리의 광명을 관찰하여 분명하고 명확하게 할 것이니, 이와 같은 여러 모양을 역관이라 이름하느니라.
013_0155_c_20L樂逆觀者從像足指次第仰觀初觀足指繫心令專緣佛足指經一七日閉目開目令了了見金像足指漸次復觀兩足趺上令了了見次觀鹿王心旣專已次第至髻從髻觀面若不明了復更懺悔倍自苦策以戒淨故見佛像面如眞金鏡了了分明是觀已觀眉閒毫如頗梨珠右旋宛此相現時見佛眉眼如天畫師之所畫作見是事已次觀頂光令分明如是衆相名爲逆觀
불상을 순관(順觀:위에서 아래로 관찰함)하는 자는, 부처님의 정수리 위로부터 여러 소라 무늬 사이에까지 낱낱 소라 무늬에 마음을 묶어서 자세히 관찰하여 마음을 분명하게 하여, 부처님의 소라 무늬가 마치 검은 실과 같이 오른쪽으로 돌아 완전(婉轉)함을 보아야 한다. 다음에는 부처님의 얼굴을 관찰할 것이니, 부처님의 얼굴을 관찰하고서는 갖추어 몸을 관찰하여 차츰 내려가서 발에 이른다. 이와 같이 왕복으로 되풀이하기를 무릇 열네 번 하여, 한 불상을 자세히 관찰하여 극히 분명하게 하여 하나를 관찰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출정(出定)에나 입정(入定)에도 항상 서 계시는 불상이 수행자의 앞에 있는 것을 볼 것이다.
한 형상을 분명하게 보면 다시 둘의 형상을 생각할 것이요, 두 형상을 보면 다음 세 형상을 생각할 것이며, 나아가 열의 형상을 생각하여 모두 분명하게 해야 한다. 열의 형상을 보고 나서 한 방[一室] 안에 불상이 가득하여 빈 공간이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한 방 안에 가득함을 보고는, 다시 더 정진하여 향을 사르며 꽃을 흩고 탑을 쓸며 땅을 다지고, 여러 스님을 목욕시키며, 부모와 스승과 어른을 위하여 안마하고 몸을 안락하게 봉양해야 한다. 몸을 깨끗이 씻고 발 위에는 기름을 바르고 사방에 걸식하되, 좋고 아름다운 것을 얻으면 먼저 스승과 어른에게 올리고 나누어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 이러한 수행을 하고서는 큰 서원(誓願)을 발하기를, ‘저가 지금 부처님을 관찰하오니, 이 공덕으로써 인간과 하늘과 성문과 연각을 이루는 것을 원하지 않고, 바로 부처님의 보리도를 온전히 구하고자 하나이다’라고 한다.
013_0156_a_08L順觀像者從頂上諸蠡文閒一一蠡文繫心諦觀令心了了見佛蠡文如黑絲右旋宛轉次觀佛面觀佛面具足觀身漸下至足如是往返凡十四遍諦觀一像極令了了觀一成已出定入定恒見立像在行者前一了了復想二像見二像已次想三乃至想十皆令了了見十像已想一室內滿中佛像閒無空缺滿一室已復更精進燒香散華掃塔塗地澡浴衆僧爲父母師長案摩調身洗浴身體上塗足油四方乞食得好美者先上師長分奉父母作是行已發大誓願我今觀佛以此功德不願人聲聞緣覺正欲專求佛菩提道
013_0156_b_01L이러한 원을 발하고서 만일 진실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대승(大乘)을 구하는 자는 마땅히 참회를 행하고, 참회를 행하고 난 다음에 부처님 청함을 행하며, 부처님 청함을 행하고는 그에 따라 기뻐함[隨喜]을 행하고, 따라 기뻐함을 행하고는 다음에 회향(廻向)을 행하며, 회향을 행하고는 다음에 발원(發願)을 행하고, 발원을 행하고는 몸을 바로하고 단정히 앉아서 생각을 묶어 앞에 두고, 부처님 경계를 관찰하여 차츰 광대하게 할 것이다.
013_0156_a_23L發是願已若實至心求大乘者當行懺悔行懺悔已次行請佛行請佛已次行隨喜行隨喜已次行迴向行迴向已次行發願行發願已正身端坐繫念在前觀佛境界令漸廣大
한 승방(僧坊) 가운데에 가득한 불상을 생각하되, 방정한 몸이 열여섯 자[丈六]이며, 발아래에는 연꽃이 있고, 둥근 광명은 한 길[尋]이요, 또 온 몸의 광명은 마니의 광채 모양이며, 여러 화불과 화불의 시자(侍者)와 광명의 뭇 색깔을 모두 분명하게 해야 한다. 한 승방을 생각하고서는 마음을 더 넓혀서 1경(頃:百畝)의 땅에 가득한 불상을 생각할 것이니,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마음이 안온함을 얻고 신체가 열락(悅樂)할 것이다. 만일 다니거나 그침에도 마음 생각이 예리하므로 1경의 땅에 가득한 불상ㆍ향ㆍ꽃ㆍ공양구ㆍ모든 당번(幢幡)이 모두 불상을 따라다니는 것을 보리라. 마음이 예리하므로 좌ㆍ우ㆍ전ㆍ후에 모두 불상이 다니는 것을 볼 것이다.
마음이 차츰 광대해지면 백(百) 경의 땅에 가득한 불상을 보며, 눈을 뜨거나 눈을 감는데도 모두 마음으로 생각하여, 찰나마다 끊어지지 않고, 마음과 마음이 서로 계속하여 목이 마를 적에 물마시기를 생각함과 같을 것이다.
013_0156_b_05L一僧坊中滿中佛像方身丈六足下蓮華圓光一尋及通身光摩尼爓相及衆化佛化佛侍者光明衆色皆令了了一僧坊已令心復廣一頃地中滿中佛像此想成已心得安隱身體悅樂若行若止心想利故見一頃地滿中佛像香華供具及諸幢幡皆隨像行以心利故左右前後盡見像行心漸廣大見百頃地滿中佛像開目閉目皆令心想想想不絕心心相續如渴思飮
013_0156_c_01L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1유순에 가득한 불상을 볼 것이요, 차츰 더 광원(廣遠)하면 백 유순에 가득한 일체 불상과 32상과 80수형호(隨形好)가 모두 다 빛나는 것을 볼 것이다.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한 염부제의 8천 유순에 가득한 불상을 생각해야 한다.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다음에는 동방 불바제계(佛婆提界)의 8천60유순에 가득한 불상을 생각해야 한다.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다시 서방 구야니(瞿耶尼)계의 8천9백 유순에 가득한 불상을 생각해야 한다.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다시 북방 울단월(鬱單越)계의 1만 6천 유순에 가득한 불상을 생각해야 한다.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백억 4천하에 가득한 불상을 보아야 한다.
013_0156_b_15L此想成已見一由旬滿中佛像漸增廣遠滿百由旬見一切像三十二相八十隨形好皆悉炳然此想成已想一閻浮提八千由旬滿中佛像此想成已次想東方弗婆提界八千六十由旬滿中佛像此想成已復想西方瞿耶尼界廣八千九百由旬滿中佛此想成已復觀北方鬱單越界一萬六千由旬滿中佛像此想成已復更廣遠見百閻浮提滿中佛像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밥 먹을 때와 대소변할 때만 제외하고는 모든 때 가운데에 항상 불상을 보되, 허공과 땅에 가득한 불상이 있고, 불상과 불상이 서로 차례 하여 사이에 빈 공간이 없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니라.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몸과 마음에 기쁨이 배나 더 하되, 정수리에 12부경을 이고 공경하며, 설법하는 자에게는 큰 스승이라는 생각을 하며, 불(佛)ㆍ법(法)ㆍ승(僧)에게는 부모라는 생각을 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조복하고 부드럽게 하여 성내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설령 성날 때라면 마땅히 반야바라밀 앞에서 오체를 땅에 던지고, 성심(誠心)으로 참회할 것이니라.
위와 같이 말한 다섯 법을 차례로 응당 행할 것이다. 생각이 이루어지면 눈을 감고 손가락을 깍지 끼고 단정히 앉아서 정수(正受)하고 다시 광원한 생각을 짓되, 시방세계에 가득한 일체 불상의 몸은 순금 빛이요, 큰 광명을 놓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니라. 만일 계(界)를 범(犯)하여 좋지 못한 짓을 하는 자가 있다면, 먼저 몸이 계를 범했고, 현재 몸으로 여러 불상을 봄에 혹은 검고 혹은 희게 보이나, 참회함으로써 차츰 홍색을 보며, 홍색을 보고는 차츰 금빛을 보며, 금빛을 보고는 몸과 마음이 환희하여 여러 불상에게 권청하여 광명을 놓으시게 하느니라.
이 생각을 일으킬 때엔 생각이 예리하므로 모든 불상은 온몸의 털구멍에서 모두 광명을 놓으시는데, 낱낱 광명은 백억의 보배로운 색깔이요, 낱낱 색깔 가운데에는 한량없는 섞인 빛깔과 미묘한 경계가 모두 저절로 솟아나오는 것을 보리니,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관립상(觀立像)이라 이름하느니라.”
013_0156_c_02L此想成已見百億四天下滿中佛像此想成已唯除食時除便轉時一切時中恒見佛像虛空及地滿中佛像像像相次閒無空缺念想成已身心歡喜倍加精進頂戴恭敬十二部經於說法者起大師想於佛法僧起父母想令心調柔不起瞋想設瞋恚時當於般若波羅蜜前五體投地誠心懺悔如上所說五法次第應行念想成已閉目叉手端坐正受更作遠想滿十方界見一切像身純金色放大光明若有犯戒作不善者先身犯戒及以今身見諸佛像或黑或白以懺悔故漸見紅色見紅色已漸見金色見金色已身心歡喜勸請諸像使放光明起此想時念想利故見一切像擧身毛孔皆放光明一一光明百億寶色一一色中無量雜色微妙境界悉自踊出此念想成名觀立像
013_0157_a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하고 만일 달리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하느니라.
다른 모양이 나타난다면 다른 경계가 나온 것이니, 마땅히 빨리 제거할 것이니라. 이 관찰을 짓는 자는 60억 겁 생사의 죄를 없애리라, 또한 부처님을 보는 것이라 이름하니, 미래 세상에 심상(心想)이 예리하므로 현겁의 천불(千佛) 세존께서 그의 화상이 되는 것을 만나서 불법 가운데에 차례로 출가할 것이요,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부처님의 몸매를 명확하고 분명하게 볼 것이니라.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면 기억하고 지녀서 잊지 않을 것이며, 성수(星宿)겁의 광명(光明)부처님 처소에서 눈앞의 수기(授記)를 얻으리라.
거친[麤] 마음으로 불상을 관찰하여도, 오히려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얻거늘, 하물며 또한 생각을 묶어서 부처님의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의 광명을 관찰함이겠는가.”
이 말씀을 하실 때에 대범천왕(大梵天王)과 한량없는 범천 대중은 모든 하늘 꽃을 가지고 세존께 받들어 흩으며, 몸의 영락(瓔珞)을 벗어서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니, 그 꽃은 구름과 같이 공중에 머물러 있었으며 받들어 올린 영락은 변하여 금대(金臺)를 이루었다. 금대 가운데에는 금빛 광명을 이루며, 그 광명은 변하여 7불(佛)의 거룩하신 형상이 되어 단엄하고 미묘하여 온갖 색상을 갖추었다.
013_0156_c_21L佛告阿難如是觀者名爲正觀若異觀者名爲邪觀餘相現者別境界出當疾除之作是觀者除卻六十億劫生死之罪亦名見佛於未來世心想利故値遇賢劫千佛世尊爲其和上於佛法中次第出家一一佛所見佛身相了了分明聞佛說法憶持不忘於星宿劫光明佛所現前受記麤心觀像尚得如是無量功德況復繫念觀佛眉閒白毫相光說是語時大梵天王無量梵衆持諸天華奉散世尊脫身瓔珞以奉上佛其華如雲在空中住所上瓔珞變成金臺於金臺中有金色光其光變爲七佛尊像端嚴微妙色相悉具
나계(螺髻) 범왕(梵王)은 허리를 펴고 단정히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께 권청(勸請)하여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큰 자비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십니다. 오는 세상의 눈멀고 어두운 중생을 위하여 구족하게 불상을 관찰하는 법을 연설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바에 의지하여 항상 여러 부처님 세존을 만나는 것을 얻어서 염불삼매를 얻으며, 삼매의 힘으로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죄악을 멀리 떠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면 죄가 소멸하므로 여러 부처님을 현재에도 볼 것이옵니다.”
013_0157_a_13L蠡髻梵王長跪合掌勸請世尊而作是言如來大悲慈愍衆生願爲來世盲冥衆生具足演說觀像相法令諸衆生依佛所說恒得値遇諸佛世尊得念佛三昧三昧力故令諸衆生遠離罪惡以罪滅故現見諸佛
부처님께서 범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말이 옳고 옳도다. 그대가 말한 바대로 하리라.”
013_0157_a_19L佛告梵王如是如是如汝所說
013_0157_b_01L그때 세존께서도 또한 오는 세상의 모든 중생을 위하므로 다시 앉아 있는 불상을 관찰하는 법을 말씀하셨다.
“앉아 있는 불상을 관찰하는 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생각을 묶어서 앞에 입상(立像)으로 하여금 발밑에 꽃이 나게 하니, 이 꽃이 날 때에 마땅히 생각을 일으키되, ‘이 대지(大地)로 하여금 황금빛을 만들고, 7보(寶)의 빛을 만들게 하리라’ 하면, 이 생각을 따라 나타나기를 낱낱 보배인 황금으로 경계를 이루고, 낱낱 경계 사이에는 보배 연꽃이 나느니라. 이 생각을 지을 때에 보배 연꽃이 있되, 천 잎이 갖추어져 있어 생각을 따라 나타난다. 이미 꽃을 보고는 여러 상상한 불상을 청하여 보배 꽃에 앉으시게 한다. 여러 불상이 앉을 때에는 대지(大地)에서 자연히 크고 흰 빛이 나기를 유리 빛과 같이 회고 깨끗하여 가히 사랑스럽다.
여러 흰 광명 사이에 백억 보살은 마치 설산(雪山)과 같이 희어서 상상 속의 불상[想像]의 몸 털구멍으로부터 나오느니라. 낱낱 보살 몸의 털구멍 가운데에는 금빛 광명이 나오는데, 그 광명은 산과 같은 백천 금이며, 염부단금(閻浮檀金) 광명은 빛나고 빛나서 수효를 가히 알 수 없이 생각을 따라서 나타난다. 낱낱 산꼭대기에는 한 상상의 불상이 있어 높고 현저하여 가히 볼 만하니 염부단금 빛이요, 그 광명은 크게 치성하여 시방세계를 비추어서 모두 금빛을 만드는데, 땅과 허공도 또한 금빛으로 만드는 것을 보았다.
그 가운데에 가득한 것은 금형상과 금광명과 금일산과 금대와 금꽃과 금 깃발이었다. 상상의 보살이 보이는데, 순전히 백옥(白玉)의 빛이요, 손에는 흰 총채[白拂]를 잡았고 흰 꽃을 잡은 이도 있었다. 마땅히 생각을 일으키되, 아주 곱고 희게 할 것이다. 만일 잡된 생각을 하면 이상한 경계가 나타날 것이니, 마땅히 빨리 없애야 한다. 만일 제거하여 없애지 않으면 딴 생각을 따라서 딴 경계를 따라가고 기뻐해서 풍병이 발생하리라.
이 염불하는 생각은 큰 감로(甘露)여서 중생을 이익하게 하며, 관불삼매는 좋은 약을 먹어 4대(大)를 이익하게 함과 같으니, 이 약을 먹는 자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느니라.”
013_0157_a_20L爾時世尊復爲來世諸衆生故更說觀像坐法觀像坐者至心繫念令前立像足下生華此華生時當起想念令此大地作黃金色作七寶色隨想而現一一寶色黃金爲界一一界閒生寶蓮華作此想時有寶蓮花千葉具足應想而現旣見花已請諸想像令坐寶花衆像坐時大地自然出大白光如琉璃色白淨可愛衆白光閒百億菩薩白如雪山從想像身毛孔中出一一菩薩身毛孔中出金色光其光如山百千金色閻浮檀金光明赫弈數不可知應想而現一一山頂有一想像高顯可觀閻浮檀金色其光大盛照十方界皆作金色見地及空亦作金色滿中金像金光金蓋金花金幡見想菩薩純白玉色執白拂有執白花當起想念極令鮮若餘雜想異境界現當疾除滅不除滅隨逐餘想隨他境界喜發風此念佛想是大甘露利益衆生佛三昧如服良藥利益四大服此藥者不老不死
013_0157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앉아 있는 불상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짓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하고, 달리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한다.
만일 중생이 앉아 있는 불상을 관찰하는 자는 5백억겁 생사의 죄를 없앨 것이며, 미래에 현겁(賢劫)의 천불(千佛)을 만나며, 현겁을 지나고서 성수겁(星宿劫) 가운데에는 여러 부처님을 만나기를 그 수효는 10만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낱낱 부처님 처소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지니고, 몸과 마음은 안온하여 마침내 어지럽지 않을 것이요, 낱낱 세존 앞에서 앞으로의 수기를 얻을 것이며, 산수겁을 지나서는 마침내 부처를 이루리라.”
013_0157_b_20L佛告阿難若有衆生欲觀像坐當如是觀作是觀者名爲正觀若他觀者名爲邪觀若有衆生觀像坐者除五百億劫生死之罪未來値遇賢劫千過賢劫已星宿劫中値遇諸佛數滿十萬一一佛所受持佛語身心安隱終不謬亂一一世尊現前授記算數劫得成爲佛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있어 앉아 있는 불상을 관찰하고 나면, 마땅히 불상이 행하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 불상이 행하는 것을 관찰하는 자는 시방 세계에 가득한 불상이 행하는 것을 보나니, 허공과 땅에도 낱낱 불상이 자리로부터 일어나는 것을 본다. 낱낱 불상이 일어날 때에는 5백억의 보배 꽃이 있고, 낱낱 꽃 가운데에는 무수한 광명이 있으며, 낱낱 광명 가운데에는 무수한 화불께서 심상(心想)을 따라서 나타난다.
앉은 불상이 아직 일어서지 않은 가운데 몸을 움직일 때, 미간의 흰 털[白毫]은 감기고 펴져서 길기도 짧기도 하기를, 마치 진불(眞佛)이 흰 광명을 놓으신 것과 같이 백천의 색으로 금빛 광명을 비추어 꾸민다. 여러 광명의 사이에는 무수한 은(銀)불상이 있는데 몸은 흰 은빛이요, 은광명과 은꽃과 은일산과 은번기와 은대로서 모두 다 은이었다.
이때에 많은 금형상과 은형상이 함께 움직여 몸을 일으키고자 하면, 여러 형상의 배꼽 가운데에는 각각 연꽃이 나고, 그 연꽃 가운데에는 무수한 백천 화불께서 솟아나며, 낱낱 화불은 금빛 광명을 놓아서 수행자의 몸을 비추었다.
013_0157_c_05L爾時世尊告阿難言若有衆生觀像坐已當觀像行觀像行者見十方界滿中像行虛空及地見一一像從座而起一一像起時五百億寶華一一華中有無數光一一光中無數化佛隨心想現坐像起立未起中閒當動身時眉閒白毫旋舒長短猶如眞佛放白光明爲百千色映飾金光衆白光閒無數銀像身白銀色銀光銀華銀蓋銀幡銀臺悉皆是銀時衆金像與銀像俱動身欲起諸像臍中各生蓮華其蓮華中踊出無數百千化佛一一化佛放金色光照行者身
013_0158_a_01L이때 수행자는 정(定)에 들 때에 스스로 자기 몸의 36물(物)과 오로(惡露)가 깨끗하지 못함을 본다. 깨끗하지 못한 것이 나타날 때에는 마땅히 빨리 제거하여 없애고 생각하기를, ‘3세 여러 부처님의 몸과 마음은 청정하시니, 나는 지금 부처님의 참되고 깨끗한 법신(法身)을 배우리라. 이 깨끗하지 못한 부정관(不淨觀)은 탐애(貪愛)로부터 난 것이니, 헛되고 진실하지 못한지라, 이렇게 관찰을 해서 무엇하랴’ 하고 마땅히 스스로 몸을 관찰하기를, ‘깨끗하지 못한 것을 변하게 하여 흰 옥이 되게 하리라’ 하면, 스스로 자기 몸이 흰 옥병과 같이 안팎이 함께 공(空)함을 보느니라.
이 관찰을 할 때에는 마땅히 수약(酥藥)을 먹고 몸을 허하게 해야 할 것이니라. 이 생각이 이루어질 때에는 여러 형상이 모두 일어나서 전과 같이 서 있을 것이다. 불상이 서 있음을 볼 적에는 마땅히 생각하기를 ‘불상으로 하여금 행하시기를 청하리라’ 할 것이다. 불상이 이미 행하시면 걸음걸음마다 발밑에 꽃이 나와서 연화대를 이룬다. 시방세계에 가득한 행하시는 불상을 공양구와 풍류와 모든 하늘 대중이 공경하며 에워싸는 것을 본다.
행하는 불상은 광명을 놓아서 여러 대중을 비추어 금빛으로 만들고, 은형상은 광명을 놓아서 여러 대중을 비추어 모두 은빛으로 만들며, 백옥(白玉)보살은 흰 옥의 광명을 놓아서 여러 대중을 흰 옥빛으로 만들며, 여러 가지 색의 여러 형상은 각각 여러 가지 색깔의 광명을 놓아서 그 사이를 비추어 꾸미느니라.
013_0157_c_18L是時行者入定之時自見己身三十六物惡露不淨不淨現時當疾除滅而作是念三世諸佛身心淸淨我今學佛眞淨法身此不淨觀從貪愛生虛僞不實用此觀爲作是念已當自觀身使諸不淨變爲白玉自見己身如白玉甁內外俱空作是觀時宜服酥藥勿使身虛此想成時諸像皆起如前立住見像立時當作想念請像令行像旣行已步步之中足下生華成蓮華臺見十方界滿中行像供具妓樂諸天大衆恭敬圍遶行像放光照諸大衆令作金色銀像放光照諸大衆皆作銀色白玉菩薩放白玉光令諸大衆作白玉色雜色諸像放雜色光映飾其閒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다시 생각을 일으키기를, 여러 행하는 불상을 청하여 손으로 모두 나의 머리를 만지게 할 것이다. 그때 여러 불상은 각각 오른손을 펴시고 수행자의 머리를 만지느니라. 이때 여러 불상은 큰 광명을 놓아서 수행자의 몸을 비춘다. 광명이 몸을 비출 때에 수행자는 스스로 자기 몸이 황금빛임을 보리라.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정(定)에서 나와서 환희하며, 다시 또한 지극한 마음으로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며 모든 공덕을 닦고, 이 공덕으로써 보리에 회향(廻向)하느니라.
013_0158_a_11L此想成已更起想念請諸行像皆令以手悉摩我頭爾時諸像各申右手摩行者頭是時衆像放大光明照行者身光照身時行者自見身黃金色此想成已出定歡喜復更至心禮敬諸佛修諸功德以是功德迴向菩提
그때 또한 다시 생각을 일으키기를, ‘나는 지금 많은 금형상이 행하고 앉는 것을 미루어 헤아려 보았으나, 아직 신통은 뜻에 따라 보지 못했다’라고 한다. 그리고는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지어서 여러 행하는 불상과 보살 형상을 청하여 열여덟 가지 변화를 짓게 하면 생각을 따라 곧 열여덟 가지의 변화를 짓는다.
시방에 가득한 일체 여러 형상은 몸을 허공중으로 솟구쳐서 열여덟 가지 변화를 짓되 위신(威神)이 자재하여 널리 색신을 나타내어 수행자로 하여금 보게 한다. 보고 나서는 기뻐하여 일체 형상을 청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면, 생각을 따라서 즉시 낱낱의 여러 형상이 이구동성으로 계행 지니는 것을 찬탄하며, 염불하는 것을 찬탄한다.
013_0158_a_17L爾時復當更起想念我今想見衆多金像行坐隨意未見神通起心作想請諸行像及菩薩像作十八變應念卽作十八種變見滿十方一切衆像踊身空中作十八變威神自在普現色身令行者見見已歡喜請一切像令轉法輪應念卽時一一衆像異口同音讚歎持戒讚歎念佛
013_0158_b_01L 생각으로 이를 듣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여 다시 정진을 더 하니, 정진함으로 해서 심상(心想)이 이루어짐을 얻는다.
심상이 이루어질 때에는 시방세계의 모든 대지ㆍ산ㆍ강ㆍ석벽이 모두 다 변화하여 금강의 땅이 되고, 금강의 땅 위에는 흰 광명이 솟아난다. 여러 흰 광명의 사이에는 무수한 화불께서 보배 연꽃에 앉아 계시고, 낱낱 화불께서는 무수억 백천 광명을 놓으시니, 낱낱 광명은 다시 무수한 백천 화불로 변화한다.
이 모양이 나타날 때에 수행자는 스스로 몸의 여러 털구멍에서 금빛 광명을 내어 두루 일체를 비추는 것을 볼 것이다. 만일 딴 경계가 일어나면, 마땅히 빨리 제거하여 없앨 것이니라. 이와 같은 심상은 맹렬한 바람보다 빠르니, 잠깐 사이에 무수한 화불을 보느니라. 수행자는 마음이 예리하기에, 눈 밝은 사람이 파리(頗梨)의 거울을 가지고 스스로의 얼굴을 보는 것과 같이 수행자의 형상을 관찰함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013_0158_b_01L想聞此已心大歡喜復加精進以精進故心想得成心想成時見十方界一切大地山河石壁皆悉變化爲金剛地金剛地上踊出白光衆白光閒無數化佛坐寶蓮華一一化佛放無數億百千光明一一光明復化無數百千化佛此想現時行者自見身諸毛孔出金色光遍照一切若餘境起當疾除滅如此心想疾於猛風須臾之頃見無數化佛行者心利如明眼人執頗梨鏡自觀面像行者觀像亦復如是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마땅히 생각하기를, ‘여러 부처님ㆍ세존께서는 큰 적멸(寂滅)에 머무시어 몸과 마음이 청청하여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다. 나와 같은 몸은 4대(大)와 5음(陰)으로 함께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파초의 나무와 같아서 중간이 굳고 진실함이 없으며, 물 위에 거품과 같고, 물속의 달과 같고, 거울 속의 영상과 같고, 뜨거운 때에 이글거리는 화염과 같고, 아지랑이[野馬]가 일어나는 것과 같고, 건달바의 성과 같다. 이 생각을 하고 나면 여러 형상은 곧 없어지고 금빛 광명이 있고, 금광명의 사이에 금부처님의 영상이 있어 거울 속의 영상과 같아, 다니고 머무르고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威儀) 가운데 일체 색깔이 나타나느니라.
013_0158_b_13L此想成已當作是念諸佛世尊住大寂滅身心淸淨無來無去我身者四大五陰所共合成如芭蕉樹中無堅實如水上沫如水中月如鏡中像如熱時爓如野馬行如乾闥婆作是想已諸像尋滅有金色光金光閒有金佛影如鏡中像行住坐臥四威儀中現一切色
013_0158_c_01L이 생각이 이루어질 때에는 마땅히 여래의 계행인 몸을 생각할 것이다. 계행인 몸을 생각할 때에는 여러 부처님의 영상을 보되 미간(眉間)의 광명은 마치 흰 실과 같고 비어 청청한 것이 수행자의 앞에 이른다. 수행자는 보고 마땅히 생각하기를, ‘석가모니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께서는 과거 세상 때에 큰 계행의 몸으로써 스스로 장엄하셨으므로, 오늘에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지견(解脫知見)을 얻으셨도다.’라고 한다. 이 생각을 할 때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유리 굴에 앉아서 몸은 자주 금빛이요, 단엄하고 미묘하여 여러 비구와 보갈 대중으로 권속을 삼으시고, 수행자의 앞에 머물러 말씀하셨다.
‘법자(法子)여, 너는 관불삼매력을 닦으므로 내가 열반상(涅槃相)의 힘으로써 너에게 색신을 보이어 너로 하여금 자세히 관찰하게 하노라. 너는 지금 좌선(坐禪)하되 많이 관찰하지 말라. 너는 후세의 사람으로서 모든 악을 많이 지었으니, 다만 백호상의 광명을 관찰하여라. 이 관찰을 지을 때에 보이는 경계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으니라.’
그때 한 생각[一念]이요, 정(情)에 집착한 바 없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면, 그 즉시 염불삼매를 얻는다. 염불삼매라는 것은 부처님의 색신을 분명하게 보는 것이며, 또한 부처님의 마음을 보는 일체 경계는 또한 위의 부처님 마음을 관찰하는 데에서 말함과 같다. 또한 부처님의 몸과 일체 광명을 보는 것은 또한 위에서 부처님의 몸과 광명을 관찰하는 데에서 말함과 같으니라. 또한 부처님 몸의 일체 털구멍을 보나니, 낱낱 털구멍에는 모두 8만 4천 연꽃이 나며, 낱낱 꽃 가운데에는 또한 8만 4천의 화불께서 계시고, 부처님과 부처님께서는 서로 차례 하여 시방세계에 가득하시느니라.
013_0158_b_20L此想成時當念如來戒身念戒身時見諸佛影閒光明猶如白絲空中淸淨至行者行者見已當作是念釋迦牟尼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過去世時以大戒身而自莊嚴是故今日得戒解脫解脫知見作此念時釋迦文佛坐琉璃窟身紫金色端嚴微妙與諸比丘菩薩大衆以爲眷屬住行者前告言法子汝修觀佛三昧力故我以涅槃相力示汝色身令汝諦觀汝今坐禪不得多觀汝後世人多作諸惡但觀眉閒白毫相光作此觀時所見境界如上所說爾時一念情無所著心大歡喜應時卽得念佛三昧念佛三昧者見佛色身了了分亦見佛心一切境界亦如上來觀佛心說亦見佛身一切光明亦如上觀佛身光說亦見佛身一切毛孔一毛孔悉生八萬四千蓮華一一華中復有八萬四千化佛佛佛相次滿十方界
013_0159_a_01L그때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곧 오른손을 펴시고 수행자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일체 화불께서도 또한 오른손을 펴시고 수행자의 정수리를 만지시나니, 이 관찰을 얻은 자는, ‘부처님께서 앞에 나타난 삼매’라 이름하며, 또한 염불삼매라 이름하며, 또한 관불색신(觀佛色身)삼매라 이름하느니라.
그때 여러 부처님께서는 이구동성으로 각각 모두 수행자를 위하여 설법하시느니라. 비록 도를 얻지 못하여도, 부처님을 보고 총지법을 얻어 잃어버리지 아니하면, 이는 범부의 염불삼매라 이름한다. 이 삼매를 얻은 자는 찰나의 순간에도 항상 여러 부처님을 보며, 생각 생각의 순간에도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리니, 이른바 대승방등경전(大乘方等經典)을 하루 낮 하루 밤에 곧 통달함을 얻고, 부모가 낳은 몸과 정신으로 어둡고 악한 세상에서 염불함으로 해서 총지의 법을 듣게 될 것이니라.
몸을 버린 딴 세상에서는 반드시 부처님을 볼 것이요,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천만억 선다라니(旋陀羅尼)를 얻을 것이며, 다라니를 얻으면, 80억 부처님께서는 각각 오른손을 펴시고 수행자의 정수리를 만지시고 낱낱 부처님께서는 모두 결정적인 말씀을 하시되, ‘너는 염불한 까닭으로 성수겁(星宿劫)을 지나서, 부처됨을 얻을 것이요, 몸매와 광명은 나와 다름이 없으리라’라고 하시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고 80억 부처님께서는 일시에 광명을 놓으시며, 광명 가운데에는 다시 한량없는 화불께서 계시고 낱낱 화불께서는 모두 이 말씀을 하시느니라.”
013_0158_c_18L爾時釋迦牟尼佛卽申右手摩行者一切化佛亦申右手摩行者頂此觀者名佛現前三昧亦名念佛三亦名觀佛色身三昧爾時諸佛異口同音各各皆爲行者說法雖未得見佛聞法摠持不失此名凡夫念佛三昧得此三昧者剎那剎那頃恒見諸佛於念念頃聞佛說法所謂大乘方等經典一日一夜卽得通利母生身惱濁惡世以念佛故得聞摠捨身他世必得見佛於諸佛所得千萬億旋陁羅尼得陁羅尼已八十億佛各申右手摩行者頂一一諸佛皆說決言汝念佛故過星宿劫得成爲佛身相光明與我無異說是語已八十億佛一時放光光中復有無量化佛一一化佛皆說是語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여러 법을 ‘불상을 관찰하는 법[觀像法]’이라 이름하나니, 만일 불상을 관찰할 때에는 스스로 마땅히 다시 한량없는 백천의 수승한 경계가 있으리라.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이름하고, 만일 달리 관찰하는 자는 삿된 관찰이라 이름하느니라.”
013_0159_a_12L佛告阿難如是衆法名觀像法若觀像時自當更有無量百千諸勝境界如是觀者名爲正觀若異觀者名爲邪觀
佛說觀佛三昧海經卷第九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