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324_a_01L
관찰제법행경 제3권
013_0324_a_01L觀察諸法行經卷第三

수 사나굴다 한역
최윤옥 번역
013_0324_a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2. 선세근상응품 ②
013_0324_a_03L先世勤相應品第二之二

이때 희왕보살마하살(喜王菩薩摩訶薩)이 30천이나 되는 보살과 함께 이와 같이 오래 지난 후, 말세(末世) 50년에 정법(正法)이 파멸(破滅)된다는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몸을 떨며 털이 곤두서고 겨드랑이에는 땀이 났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의 웃옷을 정리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한 채 모두 다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013_0324_a_04L爾時喜王菩薩摩訶薩共三十千菩聞如此等久後末世五十年正法破滅淚出身動毛豎腋汗卽起於座一肩整理上衣右膝著地向佛合掌共一咽喉而白佛言
013_0324_b_01L“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얼마 후 말세 50년에 정법이 무너질 때나, 그 중에서 큰 액난이 닥칠 때나, 각각 파멸될 때나, 설법자가 핍박을 받을 때나, 변지(遍智)가 없어질 때나, 백법(白法)이 흩어질 때나, 공하여 명(命)이 없을 때나, 정법의 가르침이 파멸될 때나, 정법을 비방할 때나, 소지(少智)의 언어가 나타날 때나, 여러 가지 이론이 가득 차 함께 일어날 때나, 악이 살아나려 할 때나, 각각 찬탄하지 않는 말을 할 때나, 마라(摩羅)의 형벌이 치성할 때나, 그 속에서 구르며 고통으로 괴롭힘을 당할 때는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모든 지식의 즐거움을 버리고 무소처럼 가겠습니다. 큰 숲이든 작은 숲속이든 모든 애착을 버리고 이와 같은 수다라(修多羅)에서 여래지(如來智)를 취해 대법체지장종성(大法體智藏種性)에 도달할 것이며, 전도되지 않는 행에 꼭 맞출 것이며, 다라니경(陀羅尼經)으로 확인된 무량한 선근(善根)을 받아들이고, 모든 외도의 논(論)을 깨뜨리고, 변지(遍智)를 수순하여 깨닫고 정법을 받아들이며,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나타내 보이겠습니다. 저희들은 모두 베끼고 읽고 지녀서 말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옥에 머무는 것을 감당해낼 것이니, 이 삼마지라는 보물[三摩地寶]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또 다시는 여래와 법(法)과 승(僧)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무상정각(無上正覺)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013_0324_a_09L世尊我等於久後末世五十年正法沒時彼中大厄至時各各破時說法者逼切時遍智滅時白法散時空無命時正法教破滅時謗正法時少智言語現時共住雜話滿時惡求活命時各各行不讚譽時摩羅嚴仗熾盛時彼中轉大逼惱時世尊我等捨自身命及棄諸知識樂如犀牛行若林若小林中離諸愛著於如此等修多羅所取如來智到大法體智藏種性不顚倒行所印攝受無量善根陁羅尼經所印破諸外論順覺遍智攝受正法示現諸衆生樂我等皆當寫讀持說世尊我等堪忍住泥羅耶爲此三摩地寶故等亦復不捨如來及不捨無上正覺
이때 모든 보살마하살이 희왕을 우두머리로 하여, 한 마음 한 소리로 부처님과 모든 천(天) 등의 앞에서 무상대법(無上大法)의 사자후를 하고 나서 이러한 게송으로 읊어[歌頌] 말하였다.
013_0324_b_03L爾時彼諸菩薩摩訶薩喜王爲一意一聲於佛及諸天等世前上大法師子吼說已說此歌頌

저희 마음을 알아야 할지니,
저희가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지만
다른 증명(證明)이 없으니
오직 장부상(丈夫上)만은 제외합니다.
013_0324_b_05L應知我等心
如我欲求覺
無有異證明
唯除丈夫上

이미 저희들의 마음을 알고 나서
저희가 훌륭한 불지(佛智)를 구하려고 할 때
우리 3유(有) 중에는 다른 증명이 없으니
훌륭하신 덕으로 언덕에 이르신 분뿐이십니다.
013_0324_b_07L自然已知我等心
如我欲求勝佛智
我三有中無異證
如勝衆德到岸者

목숨을 이미 버리시니
무여양족상(無餘兩足上)이시여,
이 삼마지를 지녀야 하니
미래에 큰 공포가 있을 때입니다.
013_0324_b_09L身命已棄捨
無餘兩足上
持此三摩地
於後大怖時

몸에 애착하지 않고 목숨을 여의며
모든 친리(親利)의 즐거움 남김없이 버리고
이 무진(無塵) 삼마지를 행하리니
미래 중 대악(大惡)으로 어려울 때입니다.
013_0324_b_11L於身不愛及離命
諸親利樂捨無餘
行此無塵三摩地
後時中難有大惡

끝없고 한량없는 겁 동안,
지옥에 머물러 악고(惡苦)로 두려울 때
이 무진삼마지를 지니면
저희가 어느 때나 참을 수 있을 것입니다.
013_0324_b_13L若劫無邊不可量
住泥羅耶惡苦畏
持此無塵三摩地
我當堪忍恒時中

이와 같이 끝없이 고뇌하며
지옥에 머물러 괴로워도 보호하는 이 없을 때
이 무진삼마지를 지니면
저희가 악해(惡害)의 고통을 이겨 내겠습니다.
013_0324_b_15L如是苦惱無有邊
住泥羅耶困無護
持此無塵三摩地
我當堪忍惡害苦

그 가운데서 저희가 이겨내며
동요하지 않고 굳게 정진하며
저희가 모든 중생에게 청함에
법을 베풀되 물질을 구하지 말라 할 것이며,
013_0324_b_17L於中我堪忍
不動牢精進
我請諸衆生
法施不求物

친한 이에게 이익 주며 중생에게 이익 주고
모든 소유를 함께하며
명문(名聞)과 칭찬과 헐뜯음을
저희가 이미 참고 버려 떠났습니다.
013_0324_b_19L親利衆生利
供具諸所有
名聞及讚毀
我已忍捨離

저희가 모든 중생에게 청하되
진실한 법[實法]이니 재물을 구하지 말라 하며,
저희가 널리 설법할 것이므로
중생이 법으로 배부를 것입니다.
013_0324_b_20L我請諸衆生
實法不求物
我當廣說法
衆生法足飽

청정(淸淨)이 이미 있으니
보리행을 행할 것이며
의리(義利)를 널리 펼 것이니
중생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이며
013_0324_b_21L淸淨旣已有
當行菩提行
當作廣義利
爲憐愍衆生

가죽과 고기와 뼈와
골수와 피가 모두 말라도
저희는 게으르지 않을 것이니
고통 받는 중생을 보기 때문이며,
013_0324_b_23L皮肉及以骨
髓血皆枯燥
我當不懈怠
以見苦衆生
013_0324_c_01L
가죽과 고기와 얇은 껍질과
피를 저희가 마르게 하리니
지금 저희가 이 몸이 깨지더라도
작은 정진은 하지 않겠습니다.
013_0324_c_01L皮肉與薄皮
及血我令燥
我今破此身
不生小精進

이 중생의 고통과
병들어 큰 두려움 가운데 있는 것 보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
육지에서 편안히 두려움 없게 하겠습니다.
013_0324_c_02L見此衆生苦
病觸大畏中
當令度苦海
陸處安無畏

저희가 아란나에 머물며
모든 애착을 떠나고 나면
자상(慈想)이 이미 가득하리니,
즐거움을 주고 번뇌가 없게 하겠습니다.
013_0324_c_04L我住阿蘭拏
捨離諸愛已
慈想已遍滿
與樂令無熱

한적한 숲 아란나에서
작은 소리로 저희가 머물며
모든 다른 이론[雜言]을 멀리 여읠 것이니
저들과 함께 애착하지 않겠습니다.
013_0324_c_05L閑林阿蘭拏
少聲我住止
捨離諸雜言
不共彼爲愛

저희가 자의(慈意)를 가지고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며
감로의 뛰어난 즐거움을 주리니
병이 낫고 즐거운 성품[樂性] 얻을 것입니다.
013_0324_c_06L我當有慈意
與諸衆生樂
甘露勝樂與
病斷得樂性

저곳에서 순순히 배우지 않고
저들이 진여(眞如)의 말을 떠난다면
저희가 수행에 머물러
이 경과 같이 말하겠습니다.
013_0324_c_08L彼所不順學
若彼離如言
我當修行住
如此經中說

저희가 다시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리니
그 행할 바를 순순히 배울 것이며
만약 저들이 널리 행하지 않고
진여의 도(道)를 실제로 여의지 않으면
013_0324_c_09L我等不復彼
順學其所行
若彼凡非行
不實離如道

저희가 항상 머물러
자신의 경계 가운데 진실을 말하며
이 경대로 말한 것이니
저희가 그 뜻을 가지겠습니다.
013_0324_c_10L我等當常住
實語自境中
如此經中說
我當有彼意

저희가 방일(放逸)하지 않으리니
부처님께서 아시는 것처럼
중생에게 힘을 주고
그 속에서 저희가 앞서가겠습니다.
013_0324_c_12L我當不放逸
如佛陁所知
於衆生與力
於中我前行

저희가 항상 방일하지 않고
승자(勝者)같이 변지견(遍智見)을 알아
모든 중생에게 저희가 힘을 줄 것이니
저희가 불지(佛智)에서 앞서 가겠습니다.
013_0324_c_13L我當常有不放逸
如勝者知遍智見
諸衆生中我與力
我當前行佛智中

저희가 불 속에 떨어지거나
독 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지식을 위하여 말하지 않으리니
불보리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013_0324_c_15L我當墮火聚
若當食毒食
不爲知識供
不說佛菩提

저희가 법을 위하여 불 속에 떨어지고
독 있는 음식 먹어 저희가 고통에 빠져도
다시는 지식의 이익에 묶이지 않으리니
무상보리(無上菩提)를 널리 말하지 않겠습니다.
013_0324_c_17L我爲法故墮火中
食於毒食我入苦
不復繫縛知識利
無上菩提不廣說

악마가 한량없어
내 주위에 장애를 만든다 하여도
이미 모든 악마를 버렸으니
세지제(世支帝)가 되겠습니다.
013_0324_c_19L摩羅若無量
作㝵於我邊
已捨諸摩羅
當作世支帝

악마가 백천으로 헤아릴 수 없으며
그들이 저희에게 장애를 만들어도
저희가 이미 떠나 번뇌가 없으니
무상지제(無上支帝)의 세상에 태어나겠습니다.
013_0324_c_21L摩羅百千不可量
於中彼爲我作㝵
我皆已離無煩惱
無上支帝世當生
013_0325_a_01L
또 그때 희왕보살마하살이 사자후로써 말씀하실 때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이 세계에 두루 비추며, 모든 무리가 꽃을 흩어 받드니 허공 속으로 흩어져 올라가는 것이 하나가 아니었다. 모든 천(天)이 구치 나유다 백천이 있어, 소리를 내어 훌륭하다고 칭찬하고, 다시 한량없고 수없는 구치 나유다 백천의 음악으로 이와 같이 말하였다.
“이 희왕보살마하살은 오래지 않아 보리장(菩提場)을 향할 것이며, 여래의 사자후를 할 것이니, 여래가 모든 천의 세상 앞에서 외치는 것과 같으리라.”
013_0324_c_23L於中喜王菩薩摩訶薩以師子吼說時此三千大千世界六種振動光遍世諸衆皆以散華奉散上虛中非一諸天乃有俱致那由多百千出聲稱善作無量無數俱致那由多百千音樂說如是言此喜王菩薩摩訶薩不久向菩提場當作如來師子吼說如如來吼諸天世前
이때 세존께서 희왕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에서 잘했다고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다. 희왕이여, 네가 능히 정법(正法)을 받아들여 이 최상의 대사자후를 하는구나. 너는 이미 항하사와 같은 불세존의 곁에서 이와 같이 사자후를 하였다. 희왕이여, 잘 들어라. 잘 듣고 바르게 생각하고 뜻을 내거라. 너를 위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정법을 받아들여 얻는 복취(福聚)를 말하리라.
013_0325_a_08L爾時於喜王菩薩摩訶薩所與稱善言甚善甚善喜王汝能攝受正法說此無上大師子吼如汝已於恒伽河沙等佛世尊邊如是師子吼說喜王善聽正念作意當爲汝說所有菩薩摩訶薩攝受正法所生福聚
013_0325_b_01L희왕이여,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비유를 들겠다. 이 비유를 통해 어떤 지혜로운 장부가 말한 뜻을 알 것이다. 희왕이여, 마치 저 동방에 항하사 같은 불국토가 있고, 이와 같이 남쪽과 서쪽과 북쪽 그리고 아래쪽과 위쪽, 이와 같이 시방과 그리고 부정(不正)의 방향에도 항하사 같은 불국토가 있어, 각기 그곳에 모두 한 성(城)을 만들었는데 담장이 둘러싸여 있었다. 그 담장의 높이가 유정천에 이르고, 길이와 너비가 그것만큼 큰 성에 순무의 씨[蔓菁子]가 가득 차있었는데, 그 끝을 뾰족하게 하여 쌓되 그 끝을 눌러 평평하게 하지 않았다. 이때 어떤 특이한 장부가 출생하여 분별하는 까닭에, 그가 순무씨를 오른손에 잡고 나서 공중 위로 쉴 새 없이 던지니 그때 바람이 불어 순무씨 더미를 흔들어 흩어버렸다. 그런 뒤에 시방의 낱낱의 국토 중에 던지니, 순무씨가 하나하나 떨어짐에 두 개 떨어지는 법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순무씨가 모든 불국토 안에 한 알씩 한 알 씩 떨어지는 것과 같다. 희왕이여, 네 생각은 어떠냐? 저 불국토의 수는 방편을 써서 그 한계를 알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다(修伽多)1)시여, 오직 여래께서만 이와 같은 것을 아십니다.”
013_0325_a_14L喜王我今爲汝作譬以此譬故於中有一智者丈夫知所說義喜王如彼東方分中恒伽河沙等佛剎如是南西及下上方分中如是十方及不正方中恒伽河沙等佛剎彼等皆作一垣牆圍繞然其牆量至有頂際乃至爾許大縱廣大城蔓菁子滿頭繫住不槪令平有異丈夫出生以分別故若彼諸蔓菁子右手取已擲於上空所擲無閒彼大蔓菁子聚乃至彼時如是風吹彼大蔓菁子聚動散破已擲至十方一一剎中一一蔓菁子墮終無有二乃至所有大蔓菁子聚諸佛剎中一一蔓菁子墮喜王於意云何彼佛剎數能得方便知邊際不答言不爾婆伽婆不爾修伽多唯有如來還如是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만약 또 보시를 믿고 이해하는 어떤 보살이 한량없고 무수하며, 또 셀 수 없이 많은 불국토를 7보로 가득 채워 만들어서 보시하고, 만약 그 나머지 정법을 존중하는 보살이 정법을 받아들이고, 하룻밤 동안 정법을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하여 감인(堪忍)하였다면, 이는 그것보다 복이 더 많이 생긴다. 왜냐하면 희왕이여, 한 여래가 있는 곳에서 정법을 받고 나면 곧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불세존의 처소에서 정법을 받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013_0325_b_08L佛言喜王若復有信解施菩薩乃至無量無數復不可數佛剎以七寶滿作已而用施與若有其餘尊重正法菩薩攝受正法乃至一日夜中堪忍爲令正法久住此如是於彼過多福生何以故於一如來所攝受正法已卽於過未來現在佛世尊所而得攝受正
희왕이여, 모든 보배를 버릴 때에는 새기도 하고 취하기도 한다. 희왕이여, 또 법시(法施)를 할 때에는 새는 것도 없고 취하는 것도 없으므로 모든 고통이 없어진다. 희왕이여, 그러므로 너희들은 법시를 믿고 이해하여야 할 것이며, 세상의 재물을 믿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너희들은 응당 법공양(法供養)으로 나에게 공양하여야 할 것이며 세상의 재물로 공양하지 말며, 법을 공경하는 것으로써 나에게 공경하고 재물로써 공경하지 말라. 왜냐하면 희왕이여, 모든 불세존의 보리는 법에서 나오고 재물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013_0325_b_16L喜王諸寶捨時共漏共取喜王法施時無漏無取諸苦轉滅喜王汝等當信解法施莫信解世財等應以法供養供養於我莫以世財供養以法恭敬恭敬於我莫以財物恭敬何以故喜王諸佛世尊菩提從法而出不由財出
013_0325_c_01L이때 희왕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역시 정법을 존중하고 재물을 존중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반드시 법으로 존중하셨기 때문이며,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는 것이 재물로써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또 재물은 번뇌를 일으키게 하는 까닭이며, 번뇌를 없애기 위하여 법을 굴리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희왕보살마하살의 거처에서 훌륭함을 칭찬하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도 훌륭하도다. 희왕이여, 법은 번뇌를 없애기 위하여 굴린다라는 훌륭한 말을 하는구나. 희왕이여, 다시 잘 들어라. 잘 듣고 바르게 생각하고 뜻을 내거라. 너를 위하여 말하겠다. 마치 예전에 보살마하살이 정법을 받고 힘써 상응하되, 신명을 아끼지 않고 모든 즐거움과 지식이나 재물로써 공경하는 것을 버리고 정법을 받아들인 것과 같다.”
희왕보살마하살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매우 기쁘게 듣겠습니다.”
013_0325_b_22L爾時喜王菩薩摩訶薩而白佛言世尊我等亦當尊重正法不尊重財何以故世尊必以法菩薩摩訶薩證覺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以財物財令煩惱長故法令煩惱盡故而轉於喜王菩薩摩訶薩所與稱善言甚善甚善喜王善說此言法令煩惱滅故而轉善聽善聽正念作意當爲汝說先菩薩摩訶薩攝受正法勤與相應不惜身命捨離諸樂及以知識財利恭敬而於正法攝受喜王菩薩摩訶薩言如是世尊我甚樂聞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지난 과거에 셀 수 없는 겁(劫)과 또 수없고 한량없이 멀어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난, 그 시절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광정후금보무의광위왕(廣淨厚金普無疑光威王)여래ㆍ출세응공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구족(明行具足)ㆍ선서(善逝)ㆍ세해(世解)ㆍ무상(無上)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교사(天人敎師)ㆍ불바가바(佛婆伽婆)라고 이름하였다.
또 희왕이여, 저 광정후금보무의광위왕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수량(壽量)은 한량없었으며, 또 끝없는 공덕과 장엄한 불국토가 있었고, 70구치 백천의 성문(聲聞)의 권속으로 둘러싸였으며, 한량없는 보살 무리가 이미 모든 무변행(無邊行)을 내어 법계에 수순하여 들어갔다.
013_0325_c_11L佛言喜王於先過去世時不可數劫復過無數無量廣不可量不可思惟於彼時節有佛名廣淨厚金普無疑光威王如出世應正遍知明行具足善逝無上調御丈夫天人教師佛婆伽喜王彼廣淨厚金普無疑光威王如來正遍知壽量無量及有無邊功德莊嚴佛剎及有七十俱致百千聲聞眷屬圍繞幷無量菩薩衆已出無邊行順入法界
013_0326_a_01L희왕이여, 이와 같은 저 세존광정후금보무의광위왕(世尊廣淨厚金普無疑光威王)여래가 과거에 적멸[滅]하고 나서 오랜 후에 정법이 무너질 때, 설법자가 있었으니 무변보진성정행취(無邊寶振聲淨行聚)라고 이름하였다. 그 설법자는 행처(行處)에 모두 이르렀으며 5통지(通智)를 얻고, 많이 기억하고 자재하였으며, 변재(辯才)가 끊이지 않았으며, 법행(法行)에 수순하여 들어갔다. 그가 마을이나 성(城)에나 방(坊)에나 읍(邑)에나 왕도(王都)에 들어가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였으며, 이른바 이 법들의 행의 관찰을 결정짓는 삼마지를 일으켜 차례대로 건립(建立)하니, 60구치 나유다의 백천 중생이 무상(無上)을 바르게 깨달았다. 그때에 많은 비구가 하입도(下入道)[외도를 말함]와 비슷해서 부가라(富伽羅)2)에 집착하였으며, 저들은 이 삼마지를 쓰지 않았으며, 또한 알아듣지도 못했다. 저들이 질투와 인색함에 묶여 있었으므로 저 설법자를 비구의 처소, 즉 왕이 통치하는 지역의 모든 곳, 마을과 성과 방(坊)과 읍과 왕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아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함께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같은 무리에 끼어주지도 않았다.
013_0325_c_21L喜王如是彼世尊廣淨厚金普無疑光威王如來過去滅已於久後時正法沒時有說法者名無邊寶振聲淨行聚其說法盡到行處得五通智摠持自在斷辯才順入法行彼入村城坊邑而爲衆生說法所謂亦說此決定觀察諸法行三摩地以爲發起彼隨次第建立六十俱致那由多百千衆生於無上正覺於彼時中多比丘出似下入道謂外道著富伽羅彼等不用此三摩地亦不能忍彼以妒慳所纏彼說法者比丘所謂王治境諸處王都不聽知不令入不共言不比數
희왕이여, 이때 저 설법자가 마을 밖으로 쫓겨났으나 겁을 내거나 피하려는 마음이 없었고 열등한 마음이 없었으며, 성내어 흔들리는 마음이 없었고 후탁(厚濁)한 마음이 없었으며, 잡되고 더럽혀진 마음이 없었다. 오직 정법(正法)을 이와 같이 수순하여 보호하였으며,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고 모든 재물의 이익[財利]을 버리고 공경하였다.
013_0326_a_12L喜王爾時彼說法者被驅出無怯避心無小劣心無瞋動心厚濁心無雜污心唯於正法如是順不惜身命捨諸財利恭敬已
013_0326_b_01L대림왕(大林王)이 있었으며 그 이름이 이생[이생이란 새[鳥]이다. 처음에 알로 태어나는 것이 일생(一生)이고 후에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 이생(二生)이다. 알로 태어나는 것들은 모두 이생이어야 할 것이지만, 새가 알로 태어나는 것이 많으므로 홀로 이생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진성산화(振聲散華)였다. 그곳으로 날아가 도착하여 들어가 앉으니, 30천 구치의 보살이 저 임왕(林王)이 있는 곳으로 왔고, 그 사대왕신천(四大王身天)에서 색구경천(色究竟天)까지 법을 듣기 위하여 그곳에 와서 이르렀다. 그가 많은 하늘의 무리 가운데서 설법하니, 그의 주위의 삼유사나(三踰闍那)에 백천의 천인(天人)이 가득히 나타났다. 저 임왕 속에서 사대왕신천(四大王身天)의 무리를 위하여 이렇게 설법하여, 90백천(百千)의 하늘로 하여금 불퇴전(不退轉)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였으며, 한량없는 백천의 천자(天子)가 견도지(見道智)를 증득하게 하였다. 그곳에서 사대왕천(四大王天)과 33천주(天主)와 범천(梵天)과 사하주(娑訶主)가 와서 부지런히 시중을 들었으며, 그가 하는 대로 따랐으며, 그 설법자의 시중을 드는 이는 또 삼만 구치의 보살이 있었다.
013_0326_a_15L有大林王其名二生二生者鳥也初產卵一生也後出㲉二生也凡卵生者皆應二生以鳥卵生者多故獨得二生之號振聲散華而往趣彼到已入坐共三十千俱致菩薩彼於彼林王中遊行其四大王身天乃至色究竟天爲聞法故來詣其所彼於大天衆中說法彼邊三踰闍那百千天人滿中顯現於彼林王中四大王身天衆如是如是說法令九十百千天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無量百千天子證見道智所四大王天三十三天主及梵天訶主勤來給侍隨其所爲若彼說法者給侍亦有三十千俱致菩薩
희왕이여, 그 시절에 다인무우보욕희음(多人無憂普欲喜音)이라는 왕이 있었다. 염부주(閻浮洲)에 출현하여 법으로써 법왕이 되었다. 4주(洲) 중에 자재하게 법의 수레를 굴리고, 7보를 구족하였다. 희왕이여, 또 저 다인무우보욕희음왕이 천 명의 아들을 풍족하게 두었다. 그러나 모두 화생(化生)하였으며, 가부(加趺)하고 태어나 정념(正念)을 잃지 않았다. 내궁(內宮)의 부녀(婦女)는 84천 명이었으며, 모두 범행을 하였다. 또 저 다인무우보욕희음왕은 항상 범행(梵行)을 따르고 항상 정정(正定)에 들어갔다.
013_0326_b_05L喜王於彼時節有王名多人無憂普欲喜出閻浮洲法王以法於四洲中自轉輪七寶具足喜王彼多人無憂普欲喜音王滿足千子悉化生加趺中出正念不失內宮婦女八十四千皆有梵行彼多人無憂普欲喜音王常順梵行常入正定
희왕이여, 이때 무변공덕보진성정행취(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 설법자가 저 왕의 마음이 이미 과거에 상응(相應)을 성취하여 결정적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켜 행한 것을 알고, 그가 고요한 밤에 자신을 변화시켜 마나바(摩那婆)3) 모습을 만들어 달[月] 속에 들어갔다. 저 왕이 궁전에서 내궁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임왕(林王)으로부터 허공 위로 올라가니 마치 안왕(鴈王)과 같이 집착하는 데가 없었다. 그 다인무우보욕희음왕이 있는 곳에 도착한 뒤에 달 속에서 나와 범색상(梵色像)을 나타내어 그 왕 앞 허공 중에 머물러 두루 궁전에 모두 광명을 내고 나서 곧 그 왕을 위하여 게송을 읊어[歌頌] 말하였다.
013_0326_b_12L喜王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說法者知彼王心已於先世相應成就決定發行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於寂靜夜中變化自身作摩那婆像入月輪中彼王在殿諸內宮圍繞時從彼林王昇虛空中猶如鴈王而無所著詣彼多人無憂普欲喜音王所已月輪中作梵色像於彼王前空中而普遍宮殿作光明已卽爲彼王說歌頌

인지주(人地主)여, 비법(非法)을 행하지 마시오.
명문(名聞)과 칭찬이 반드시 늘지 않으리다.
비법을 행하면 즐거움 얻지 못하니
현재 즐거움 없으리라. 인중주(人中主)여.
013_0326_b_22L莫非法行人地主
名聞稱譽必不增
以非法行不得樂
現在無樂人中主
013_0326_c_01L
지주(地主)여, 당신은 이전에 법을 행하여
4주(洲)에 자재하였으므로 이익을 지금 얻으며
법을 보호하고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으며
인주(人主)로서 법을 보호하고 행하였으니
013_0326_c_01L地主汝先亦法行
四洲自在利今得
護法種性無令斷
人主順護於法行

정법안(正法眼)을 보호하시오.
정법을 보호하고 나면 기뻐서 환희하리다.
많은 비구가 벗어나 금행(禁行)이 없고
선서(善逝)와 보리를 비방하오.
013_0326_c_03L於正法眼應順護
正法護已樂歡喜
多比丘出無禁行
誹謗善逝及菩提

우리가 불보리(佛菩提)를 일으켜 행하나
이와 같은 중생이 보고 나서 버리니,
만약 이와 같은 행을 행할 때
이 같은 중생이 악취(惡趣)에 떨어지리다.
013_0326_c_05L我等發行佛菩提
如是衆生及見捨
若爲此等行行時
如是衆生墮惡趣

이 염부주에 한 비구가 있으니
끝없는 취지(聚地)에 소리를 진동하는 자로서
이치를 관찰하고 정정(正定)을 말하니
무아(無我)며 무명(無命)이며 무부가라(無富伽羅)이오.
013_0326_c_07L此閻浮洲有比丘
無邊聚地振聲者
觀察於義說正定
無我無命富伽羅

그가 이 고요한 삼마지를 말하여
모든 세상의 비구에게 쫓겨났으나
소리를 진동하는 정묘(淨妙)한 임왕(林王) 중에
머물러 법을 잘 지켰소.
013_0326_c_09L彼說此寂三摩地
比丘諸世而驅遣
振聲淨妙林王中
於中宿住善護法

그가 저 숲에 머물 때 매우 기뻐하여
색구경(色究竟) 등 하늘이 모두 오고
그가 이 적정한 삼마지 말하니
많은 구치(俱致)의 하늘이 도(道)를 일으켜 행하였소.
013_0326_c_11L彼住彼林善喜樂
色究竟等天悉來
彼說此寂三摩地
多天俱致發行道

왕상(王像)이여, 당신은 어느 곳에 처하고자 합니까?
공덕해(功德海)와 삼마지를 듣고
중생을 위하여 많은 이익 지으려면
지금 저 설법자에게 가야 하리다.
013_0326_c_13L王像若汝何處欲
聞功德海三摩地
及爲衆生多作利
今應詣彼說法者

여래의 출생은 매우 얻기 어려우며
정법(正法)을 말하는 이 또한 매우 만나기 어렵고
법을 구하는 중생, 항상 얻기 어려우며
법을 지키는 인주(人主)도 가장 얻기 어렵소.
013_0326_c_15L如來出生甚難得
說正法友復甚難
求法衆生常最難
護法人主最難得

이 염부주에서 당신이 자재하니
정법 받아들이는 일 당신이 당연히 해야 하리다.
항상 무외(無畏)를 주는 설법자가
이와 같이 설법하러 성(城) 안에 이르렀소.
013_0326_c_17L此閻浮洲汝自在
攝受正法汝應爲
常與無畏說法者
如是說法城中到

만약 내가 말하는 대로 왕이 한다면
미래에 항상 많은 이익 얻을 것이며
중생에게 이익주어
다시 불보리(佛菩提)를 받아들이게 하리다.
013_0326_c_19L若我所言王當作
當來多利必恒得
及爲衆生當作利
復當得攝佛菩提
013_0327_a_01L
희왕이여, 이와 같이 저 설법자가 그 왕이 있는 곳에서 관찰하여 깨달음을 짓고 나서, 이와 같이 다시 허공으로 올라가 달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임왕(林王)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 왕은 관찰하여 깨달음을 듣고 나서 환희하여 뛸 듯이 기뻐하고 기쁜 마음이 가득하였고, 선의(善意)가 다시 생겨 그 밤을 지나고 나서 천 명의 아들과 사분력(四分力) 무리와 나머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저 이생진성산화대림왕(二生振聲散華大林王)에게 갔다. 도착한 뒤에 그 설법자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그때 그 설법자는 대천(大天)의 무리와 보살마하살을 위해서 이 삼마지를 자세히 말하고 있었다. 이때 그 왕과 아들들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다 함께 그 설법자와 보살마하살을 보고는 곧 큰 사랑과 청정한 믿음을 얻고 환희하였다. 그들은 청정한 믿음으로 그 설법자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보살마하살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나서 한쪽에 앉았다. 그가 앉고 나자 그 설법자는 그를 위하여 이 삼마지를 말하니, 그는 이 삼마지를 듣고 나서 뛸 듯이 크게 기뻐하며 청정한 믿음을 얻었다. 이때 그 왕이 곧 이 삼마지를 얻었고, 저 많은 사람들 중에 8만 4천 중생이 모두 무상정각(無上正覺)의 마음을 일으켰고, 저 천 명의 아들들도 모두 역시 끊어지지 않는 변재(辯才)를 수순해서 얻었다.
013_0326_c_21L喜王如是彼說法者於彼王所覺察作已如是還虛空道入於月輪復詣彼林王所彼王聞此覺察已歡喜踊愛悅滿意善意更生彼夜過已滿千子及四分力衆幷餘大多人衆詣彼二生振聲散華大林王到已彼說法者所於彼時分彼說法者彼大天衆及菩薩摩訶薩廣說此三摩地爾時彼王及子與人圍繞共見彼說法者及菩薩摩訶薩卽得大愛淨信歡喜彼等以淨信心頂禮彼說法者足及頂禮彼菩薩摩訶薩足已於一邊坐彼隨坐已彼說法者爲說此三摩地彼聞此三摩地已得大踊愛悅淨信爾時彼王卽得此三摩及彼大多人衆中八十四千衆生皆發無上正覺之心及彼千子皆亦順得不斷辯才
희왕이여, 이와 같이 다인무우보욕희음왕(多人無憂普欲喜音王)이 환희하며 뛸 듯이 기뻐하고 그 뜻이 가득 차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옷 두 벌을 그 비구 설법자에게 바쳤다. 왕은 가진 모든 것을 다 그에게 주고, 무외(無畏)와 소식(蘇息)을 베풀고 목숨이 다하도록 시중을 들고 그가 청하는 데 따라 옷과 음식을 주고 말하기를 ‘비구여, 당신은 의당 내려가 마을[村]과 성(城)과 방(坊)과 읍(邑)과 왕도(王都)에 들어가십시오. 내가 시자(侍者)가 되어서 모든 중생에게 이 지혜를 얻게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희왕이여, 저 왕이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그 설법자와 권속(眷屬)의 발에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고 나서 나와 본궁(本宮)으로 돌아갔다.
013_0327_a_16L喜王如是多人無憂普欲喜音王歡喜踊躍遍滿其意起於座以得無價二衣奉覆彼比丘說法者王諸所有皆以與之及施無蘇息乃至盡壽給侍隨其所爲請與衣作如是言比丘汝宜下入村坊邑王都我爲侍者令諸衆生得此智喜王彼王如是語已頂禮彼說法者及眷屬足已出還本宮
013_0327_b_01L희왕이여, 이때 무변공덕보진성정행취(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 설법자는 임왕(林王) 속에서 일어나 마을과 성과 방(坊)과 읍과 왕도로 들어갔으며, 발기(發起)하여 중생을 위해서 설법하였다. 저 왕이 모든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가르침을 펴며 명령하여 말하기를 ‘한 사람이라도 이 비구를 애념(愛念)하지 않거나, 속으로 기뻐하지 않거나, 존경하고 존중하지 않거나, 같은 무리에 끼워주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다. 왕의 천 명의 아들이 그 설법자의 뒤를 따르며 상속하여 옹호하였으니 이는 법리(法利)를 위한 까닭이었으며, 나머지 3만 명의 왕자의 권속들도 역시 그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시자가 되어 그가 청하는 대로 따랐으니, 이는 모든 즐거운 행을 해탈하기 위해서였다.
희왕이여, 이와 같이 그 설법자는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자기 수명의 양대로 반 겁 동안 경(經)을 지녔으며, 그가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3승(乘) 가운데서 이미 모두를 성숙하게 하였다. 그 왕과 아들들과 여러 권속들과 왕자의 시자들 중에서 보살의 시자가 된 사람은 그때에 이미 모두 보리심을 일으켰다.
013_0327_b_01L喜王爾時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說法從彼林王中起出已入於村城王都中發起爲衆生等說法彼王於諸人處宣教勅云莫有一人於此比丘不愛念不意憙不敬重不比數彼王千子隨彼說法者後相續擁護爲於法利及餘三十千人王子眷屬亦爲彼菩薩摩訶薩而作給侍隨其所爲令解諸樂行故喜王如是彼說法者爲成熟衆生故自身命量持經半劫彼令無量衆生於三乘中皆已成熟彼王及子幷衆眷屬若彼王子給使作彼菩薩給使者於中皆已發菩提心
그가 과거에 이 삼마지를 듣고, 선근(善根)을 행하였기 때문이며, 모두 함께 80겁 동안 60빈바라(頻婆羅)4)의 모든 불세존을 받들어 모시었고, 여러 곳에서 모두 이 삼마지를 들었으며, 그가 원하는 대로 불국토를 받아 취하였으며, 그 가운데서 혹은 보리에 이르기도 하고 혹은 보살행을 당시에 행하기도 하였으니,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해서였다.
013_0327_b_15L彼以聞此三摩地善根前行皆共於八十劫中承事六十頻婆羅諸佛世尊諸處皆聞此三摩地其所欲攝取佛剎於中有到菩提有現行菩薩行者爲成熟衆生
013_0327_c_01L희왕이여, 그때에 있었던 무변공덕보진성정행취(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라고 이름하는 설법자를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의심하지 말라. 왜냐하면 무량수(無量壽)여래가 바로 그 시절에 설법하였기 때문이다. 또 희왕이여, 그 시절에 있던 다인무우보욕희음(多人無憂普欲喜音)이라고 이름하는 왕을,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부동(不動)여래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또 희왕이여, 그 시절에 저 왕과 천 명의 아들을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이 현겁(賢劫) 중의 보살마하살과 현대겁(賢大劫) 중에 출현하게 될 천불(千佛)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또 희왕이여, 그 시절 중에 저 무변공덕보진성정행취 설법자를 계속 에워싸며 뒤를 따라 다니던 3만 명의 보살 친구를 다른 사람들이라고 의심하지 말라. 왜냐하면 저 모든 보살마하살이 1겁(劫) 중에 무상정각을 증득하여 깨달았기 때문이다.
013_0327_b_20L喜王如彼時節中有說法者名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汝意疑謂異莫如是見何以故無量壽如來是彼時節中說法也喜王如彼時節有王名多人無憂普欲喜音汝謂異耶莫如是見何以故不動如來是喜王彼時節中彼王千子汝謂異耶莫如是見何以故此賢劫中薩摩訶薩若於賢大劫中千佛當出是也喜王彼時節中彼無邊功德寶振聲淨行聚說法者所有彼三十千菩薩朋友隨彼後後相續圍繞意疑謂異耶莫如是見何以故彼諸菩薩摩訶薩於一劫中證覺無上正
희왕이여, 이와 같이 정법을 받아들이고, 힘써 상응하는 보살마하살이 한량없고 수없이 많은 중생을 위하여 의리(義利)를 짓고, 속히 이 삼마지를 얻었다. 희왕이여, 그런 까닭에 만약 내가 살아 있을 때든 내가 멸도(滅度)한 뒤든, 이 삼마지를 반드시 받아 지니고 읽고 사유해야 하며, 남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고, 속히 마군을 깨뜨려야 한다.”
013_0327_c_11L喜王如是攝受正法勤與相應菩薩摩訶薩爲無量無數衆生而作義及速得此三摩地喜王彼故若我現前若我滅度此三摩地應當受持讀說思惟爲他廣演速當破摩羅軍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매우 높게 드러내시고자 하시어, 다시 게송으로 읊어[歌頌] 말씀하셨다.
013_0327_c_15L爾時世尊欲令此義過量高出卽復說此歌頌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니
천 나유다(那由多)의 생각할 수 없는 세월이라.
이 복덕의 양과 비교할 것 없으니
이 마음이 보리인(菩提因)을 내리라.
013_0327_c_17L於諸衆生若與樂
千那由多不思歲
不得譬此福德量
若此心生菩提因

시방의 모든 중생이
모두 훌륭한 독각(獨覺)을 이루고
천 구치 겁 동안 그에게 공양하니
청정한 마음으로 즐거움을 항상 주리라.
013_0327_c_19L所有衆生十方中
彼等皆成勝獨覺
千俱致劫供養彼
淨心以樂常與之

만약 보리에 대해 욕심을 낸 뒤에
내가 이족상(二足上)을 얻으리라고 말한다 하여도
이 삼마지 중 한 게송을 지니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뛰어나 남음이 있도다.
013_0327_c_21L若此菩提生欲已
云我當得二足上
此三摩地持一頌
此於彼福勝有餘
013_0328_a_01L
저 모든 중생이 부처님 세상을 만나
천 구치 겁 동안 공양한다고 하여도
그것 역시 이 복에 견줄 수 없으니
한 번만 마음을 내도 보리보다 낫다.
013_0327_c_23L彼諸衆生得佛世
千俱致劫供養彼
彼亦不得喩此福
若一心生勝菩提

만약 불법을 수호하는 자가
이 삼마지 네 구를 읊으면
보리심 얻고자 하는 것이 이만한 복(福)이 아니니
저 정법을 수호하는 자와 같지 않도다.
013_0328_a_02L若於佛法守護者
此三摩地四句頌
非菩提心爾許福
如彼守護正法者

저 세계의 중생 등을
어떤 이가 보리로써 교화하는 것보다
도(道)를 받지 않아도 듣고 나서
두려움이 생기지 않으면 이 복(福)이 크다.
013_0328_a_04L此世界中衆生等
若有化彼以菩提
於不受道若聞已
不生恐怖此福勝

만약 어떤 보살이 보시를 함에
항하사의 구치 겁 동안
모든 진보(珍寶)가 국토에 가득해도
또한 이 삼마지를 듣지 못하니
013_0328_a_06L若有菩薩行施與
如恒伽沙俱致劫
以諸珍寶滿於剎
亦不聞此三摩地

이와 같이 만약 이 정(定)을 들고
네 구의 가송(歌頌)을 지혜로운 이가 지니면
많은 복덕을 취하리니
수억 겁(劫) 동안 보시해서가 아니다.
013_0328_a_08L如是若有聞此定
四句歌頌智者持
過多取於福德聚
非多億劫而施與

보리를 보호하는 것은 승자(勝者)만이 할 수 있으며
이 생각할 수 없는 무진정(無塵定)을
말할 수 없으나 모두 갖추어 말하니
그는 복을 받아 가지는 사람이다.
013_0328_a_10L若護菩提勝者可
此不可思無塵定
不可以言皆具說
若彼有福攝取者

죽을 때 많은 부처님을 보고
그 모든 생각을 잊는 적이 없으며
원하는 국토로 가고자 하면
이 삼마지를 쓰고 지녀라.
013_0328_a_12L於死時中見多佛
彼所有念未曾忘
於中所欲行剎土
此三摩地應書持

모든 몸의 즐거움이 마음의 즐거움과 같으며
천상에 태어나 성자(聖者)를 만나며
미래에 고뇌(苦惱)하지 않으리니
삼마지왕(三摩地王)을 따라 기뻐하기 때문이다.
013_0328_a_14L身所有樂如心樂
得生天上會聖者
當生未曾得苦惱
三摩地王隨喜故

천 나유다(那由多)의 들어가는 문
끝없는 광명인 승자만이 들어갈 수 있도다.
나 이미 승력(勝力)에 머물러 말하니
이 정(定)으로써만 보리를 얻으리라.
013_0328_a_16L千那由多所入門
無邊光明勝者許
我已住於勝力說
要由此定得菩提

총지문(摠持門)에서 변재(辯才)를 얻고
삼마지를 얻는 것이 신족(神足)과 같으며
지혜로 얻는 바이므로 성스러워 비할 데 없다.
이 삼마지를 연설하면
013_0328_a_18L如摠持門得辯才
得三摩地如神足
智所得者聖無流
若演說此三摩地

지자(智者)가 태어나는 모든 국토 중에서
그가 현전(現前)에 모든 부처님을 보며
그 법을 듣고 수지하고
이 정(定)을 독송하고 익히는 것을 굴려서 전한다.
013_0328_a_20L智者所生諸剎中
彼當現前見諸佛
及聞彼法幷受持
由於此定誦習轉

만약 단정하여 감관[根]을 갖추며
서른두 가지 백복(百福)의 모습을 갖추면
중생이 보고 나서 뛸 듯이 기뻐하며
이 정을 독송하고 익히고 전전하기 때문이라.
013_0328_a_22L若得端正不少根
三十二種百福相
衆生見已得踊躍
由於此定誦習轉
013_0328_b_01L
지자(智者)가 아름다운 음성으로 기쁜 마음으로 말하고
육십 가지 음(音)을 갖추어 언덕에 이르고
불음(佛音)을 받아 중생을 청정케 하니
이 정을 듣고 선(善)하다고 찬탄하기 때문이다.
013_0328_b_01L智者美音悅意言
具六十分音岸到
攝取佛音淨衆生
由聞此定讚言善

그가 혜(慧)와 선리(善利)를 얻으며
또한 지(智)와 무탁(無濁)을 얻으며
그가 또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알 것이니
이 적정한 삼마지를 지녔기 때문이다.
013_0328_b_03L彼當得慧而善利
彼亦得智而無濁
彼又知諸衆生心
若持此寂三摩地

들어가는 문에는 한 소리도 없으며
그가 그 중에서 말하지 않아도
모든 소리 중에 선교(善巧)를 얻으니
무진(無塵)삼마지를 독송하기 때문이다.
013_0328_b_05L無有一聲所入門
彼於其中不生辯
於諸聲中得善巧
由誦無塵三摩地

소심(小心)하지 않고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환희하며 뛸 듯이 기뻐하고
그의 즐거움이 감(減)한 적이 없으니
이 삼마지를 널리 설하기 때문이다.
013_0328_b_07L得不小心不羞怖
又得歡喜生踊躍
彼所喜樂未曾減
由廣說此三摩地

내가 지금 보기에 손에 닿을 듯하니
너희는 이제 마음을 바르게 하라.
너희는 나의 자식이니 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정(定)을 일으켜 행하면 얻으리라.
013_0328_b_09L我今所見如到手
汝等今應作正心
汝等是子順我教
發行此定當令得

여기에 그 말한 것 있어 내가 능히 말하리니
너희 깨끗한 마음으로 상응하라.
내가 지금 머무는 곳에 이르러 힘써 행하여
나중에 고뇌하지 않게 하라.
013_0328_b_11L此有爾許我能說
汝等淨心行相應
至我今住應勤作
莫於後時當熱惱

[제법무변행삼마지(諸法無邊行三摩地)를 말한 가운데 섭수정법찬탄선세근상응품(攝受正法讚歎先世勤相應品) 분(分)의 제2를 마친다.]
013_0328_b_13L說諸法無邊行三摩地中攝受正
法讚歎先世勤相應品分第二竟

3. 수기품(授記品) ①
013_0328_b_15L觀察諸法行經授記品第三之一

이때 희왕보살마하살(喜王菩薩摩訶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십니다. 바가바(婆伽婆)시여, 가장 거룩하시며 희유하십니다. 수가다(修伽多)시여, 여래시여, 이 정법을 받아들인 보살마하살의 모든 공덕을 칭탄하시고 찬탄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습니까?”
013_0328_b_16L爾時喜王菩薩摩訶薩白佛言希有婆伽婆最善希有修伽多乃至如來此攝受正法菩薩摩訶薩所有功德稱說讚歎世尊何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013_0328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한 법[一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하나인가?
희왕이여, 보살이 굳은 서원(誓願)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가운데 머물러 그곳에서 만약 파괴하려는 자가 있거나 앞에서 조롱하거나 남을 헐뜯거나 어기고 다투거나 성내어 욕하거나 꾸짖어도, 그 속에서 성냄도 없고 혐오감도 없고 원한을 맺는 일도 없이 자심(自心)을 잘 관찰하여 머물되 ‘내가 보리심을 일으킬 때 나에게 청하는 이도 없고, 천(天)이나 용이나 야차(夜叉)나 아수라(阿修羅)나 가류다(伽留茶)나 건달바(揵闥婆)나 긴나라(緊那羅)나 마후라가(摩睺羅伽)나 비인(非人)이나 비비인(非非人)이나 또한 한 세상의 어떤 사람도 나에게 청하는 이가 없었건만, 오직 나는 자심(自心)으로 사유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마음을 일으킬 때, 모든 부처님께서 다 아셨으니, 이제 다음과 같이 하면 안 된다. 내가 다른 것을 위해서 자재(自在)를 깨뜨리거나, 남의 앞에서 조롱하거나, 성내고 욕하거나, 꾸짖거나, 업신여기고 속이거나, 희학(戱學)하거나, 해치는 말을 하거나, 때리거나, 두렵게 하여 보리를 버리게 하거나, 중생을 버리거나, 다시 작은 뜻을 내거나, 성문(聲聞)의 마음을 일으키거나, 독각(獨覺)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는 곧 모든 불세존을 속이는 것이 된다. 만약 이런 마음으로 보리를 일으킨다면, 나는 지금 모름지기 견고한 서원(誓願)에 머무른 것이다’라고 한다. 이러한 마음이 생길 때는 끝내 놓아버리거나 보리장(菩提場)에 앉지 못하게 되는 일이 없다.
희왕이여, 이것이 바로 한 법[一法]을 다 갖추는 것이니,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28_b_21L佛言喜王一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何者爲一喜王於中菩薩牢固誓願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所若有破壞若對前調弄若向他毀呰若違諍若瞋罵若訶責彼於其中無忿無嫌無結恨生於上觀察自心而住我發菩提心時無人請我若天若龍若夜叉阿修羅伽留荼闥婆緊那羅摩睺羅伽及非人非非亦不有一世閒他人請我唯我自心思惟生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我彼心生時諸佛皆知我今不應如此若我爲他自在所破若他對前調弄若瞋罵若訶責若輕欺若戲學若害言若打欲令恐怖捨於菩提捨衆生若復我作小意或聲聞心獨覺心生我則欺誑諸佛世尊若此心生菩提我今須住牢禁誓願彼心生時終不放捨乃至未坐菩提場此是一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아주 널리 밝히시기 위하여, 다시 이 게송을 읊어서[歌頌] 말씀하셨다.
013_0328_c_16L爾時世尊欲令此義過量普明卽復說此歌頌

지자(智者)는 항상 굳은 서원 세우니
무상대보리(無上大菩提)를 구하기 위함이며
‘내가 중간에 피곤하지 않으리니
피곤한 마음 없이 보리를 행하리라’고 한다.
013_0328_c_18L智者常生牢固誓
爲求無上大菩提
我於中閒不疲乏
以不疲心行菩提

만약 조롱하거나 어기어 싸우거나
성내고 욕하고 꾸짖고 공양하지 않는 일을 당하여도
자심(自心)이 이와 같이 순하고 편안하게 위로하니
그 가운데 성내는 마음 생기지 않는다.
013_0328_c_20L若被調弄及違諍
瞋罵訶責不供養
自心如是順安慰
於中無有瞋破生

만약 내가 보리심을 일으킬 때
천룡(天龍) 등이 나에게 청한 것이 아니며
모든 중생에게 내가 비심(悲心)을 일으키는 것은
보리에 반연하는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하며,
013_0328_c_22L若我菩提心生時
非天龍等而請我
諸衆生中我生悲
生心緣於菩提故
013_0329_a_01L
만약 내가 다시 작은 뜻[小意]을 일으킨다면
나는 모든 세존을 속이는 것이 되니
내가 굳게 나아가 피로하지 않고
서원을 수호하여 부처가 되리라 하니
013_0329_a_01L若復我今作小意
我則欺誑諸世尊
我當牢進不作疲
守護誓願而作佛

이와 같이 행하는 자 대명칭(大名稱)이니
이 삼마지가 현전(現前)에 있으리라.
근본에 머물러 보리심을 세우고
법을 행하리니, 보리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013_0329_a_03L如是行者大名稱
此三摩地有現前
根本住立菩提心
行法菩提不難得

“희왕이여, 또 따로 두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둘인가? 말하는 대로 행하는 것과 모든 백법(白法)의 행을 취하여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희왕이여, 이중에 무엇이 말하는 대로 행하는 것인가? 보살은 어떤 이가 보살행(菩薩行)을 한다는 소리를 듣거나, 어떤 이가 불법이 두루 가득 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가 곧 이것을 취하여 지으니, 나 역시 이것을 행하리라’ 하고서 행하면 이로 인해서 무상불법(無上佛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가 말한 대로 곧 취하여 짓고 행한 대로 성취하며 행한 바가 청정하니, 이것이 바로 말한 대로 행하는 것이다.
013_0329_a_05L喜王別二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二如言如作諸白法行取而不厭喜王於中何者如言如作菩薩聞有菩薩行聞有佛法普滿則取此而作我亦行此菩薩行已當覺無上佛法彼如所言卽取而如行成就所行淸淨此是如言
무엇을 모든 선행(善行)을 하는 데 싫증내지 않는다고 하는가? 이 보살이 ‘변지(遍智)는 한량없고 이와 같이 중생도 한량없으니, 내가 의리(義利)를 지으려고 하지만 그것은 작은 선근(善根)과 작은 행[少行]을 가지고는 할 수 없다. 한량없는 변지를 가득 채우고 한량없는 중생을 위하여 의리를 짓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에 그가 이와 같이 선(善)을 일으킬 때 그 모든 한량없는 회향(廻向)으로써 회향하여, 큰 바다와 같이 듣기를 구함에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희왕이여, 이 두 가지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29_a_13L云何諸善行中不厭此菩薩作是遍智無量如是衆生無量我作義彼不可以少善根少行於無量遍而得普滿爲無量衆生而作義利彼若發起如是善時彼諸無量迴向而以迴向當如大海求聞不厭喜王此是二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013_0329_a_19L說此言

말한 대로 곧 행하니
그가 말과 같이 하지 않음이 없도다.
그 또한 말하지 않는 것은
따로 이와 다름이 있는 것이니,
013_0329_a_20L如言卽如作
彼無不如言
彼亦不言說
若有別異此

저 보살은 말한 것과 같이
이와 같은 모습으로 행하고 듣고 행하며
지자(智者)는 말한 대로 곧 지으니
그가 부처의 공덕인 이 정(定) 얻으리라.
013_0329_a_22L彼菩薩者如言說
如是相行聞已行
智者如說卽如作
彼得此定佛功德
013_0329_b_01L
백법(白法)에 싫증내지 않으니
그 법에 싫증냄이 없음은
저 한량없는 보리와
한량없는 공덕성(功德性)이다.
013_0329_b_01L不厭足白法
彼等無有厭
彼無量菩提
無量功德性

또 백법을 싫증내지 않아
뜻이 항상 부족하기가 바다와 같아야 하며,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계(衆生界)에
작은 뜻으로 싫증내지 말라.
013_0329_b_03L又不厭足於白法
意常不足猶如海
無量無邊衆生界
不可小意而厭足

말한 것과 같이 곧 행하고
또 법을 싫증내지 않고 법을 구하는
이 두 가지 법을 수순하여 배울 때
그가 부처의 공덕인 이 정을 얻으리라.
013_0329_b_05L如所言說卽如作
又不厭法於法求
於此二法順學時
彼得此定佛功德

“희왕이여, 또 다른 세 가지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이는 보살의 세 가지 금계(禁戒)를 성취하는 것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그것은 몸과 말과 뜻의 계율과 또 세 가지 번뇌로 타는 열이 없는 것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그것은 탐욕으로 타는 열과 성냄으로 타는 열과 어리석음으로 타는 열이다. 또 삼계(三界) 가운데, 의지하지 않고 범행(梵行)을 행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29_b_07L喜王別三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三此菩薩三種禁戒成就何者爲三彼謂意戒無三種煩惱燒熱何者爲三彼謂貪欲燒熱瞋惡燒熱愚癡燒熱三界中不依而行梵行此三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於中說此言

세 가지를 금하여 폐(閉)하니
몸과 말과 뜻 등이며,
이미 세 가지 번뇌가 고요하니
삼계 중에 의지하지 않는다.
013_0329_b_14L禁閉三種處
身語及意等
已寂三煩惱
不依三界中

몸과 말과 뜻 등을 금하여 폐하고
세 가지 번뇌에서 뜻이 이미 고요하며
삼계 중에 의지하지 않으므로
속히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29_b_16L禁閉身語及意等
三種煩惱意復寂
及三界中不作依
彼故速得三摩地
013_0329_c_01L
“희왕이여, 또 다른 네 가지 법을 다 갖추면 보살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인(因)으로 생기는 법을 아는 것과, 그 인을 그치는 것을 아는 것과, 인으로 생기는 법을 알고 곧 그 인을 버리는 것과, 인으로 생기는 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그가 이와 같이 다 갖추어 알면, 보살이 인으로 생기지 않는 한 법(法)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는 ‘만약 저 법이 인연(因緣)으로 생기는 것이라면, 저것은 본성(本性)이 공(空)하여서 생기지 않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또 그가 이와 같은 지혜를 다 갖추고 나서 무명(無明)이 일어나지 않게 되면, 무명을 없애기 위하여 중생을 위해 설법하며, 모든 행(行)을 일으키지 않게 되면 모든 행을 알게 하기 위해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고, 이와 같이 나아가서 늙고 죽음을 일으키지 않게 되면 늙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한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29_b_18L喜王別四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四彼謂知因生法知彼因及知因生法已卽捨其因及不著因生法彼如是知具足菩薩不見有一法非因生者彼如是念若彼法因緣生者彼空本性不生彼如是智具足已不起無明令滅無明故爲衆說法不起諸行令知諸行故爲衆說法如是乃至不起老死令超老死故爲衆生說法喜王此四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於中又ㅡ說此言

이미 인연을 알고
또한 인(因)으로 생기는 법을 알면
그는 견해가 없으리니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이다.
013_0329_c_06L旣知於因緣
亦知因生者
彼則無有見
如斷及以常

인(因) 또한 두루 아니,
상(相)이나 자체(自體)나
법(法)이 인(因)에 속하므로
지혜로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013_0329_c_08L及因亦普知
若相若自體
若法屬於因
於中智不著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어서
진실인 것 같으나 이는 공(空)이며
그 가운데 지혜를 굴리면
그가 삼마지를 얻으리라.
013_0329_c_09L因緣所生者
若有實是空
於中若智轉
彼得三摩地

무명(無明)을 두루 안 후에
모든 행(行)이 생기지 않으며
아는 대로 또한 말하는 것은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이다.
013_0329_c_10L普知無明已
諸行則不生
如知亦如說
利益衆生故

만약 이 네 가지 법 갖춘
훌륭한 보살이라면
그가 이것 얻기 어렵지 않으리니
부처가 찬탄한 삼마지이다.
013_0329_c_12L若有此四法
菩薩諸勝者
彼不難得此
佛讚三摩地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다섯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희왕이여, 보살이 짓는 것[作]을 알고, 합하는 것[合]을 알고, 문(門)을 알고, 행하는 것[行]을 알고, 도(道)를 아는 것을 말한다.
이 중에 무엇이 짓는 것[作]인가?
짓는 것은 만약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온갖 생각[想]을 버리며, 한 맛[一味]으로 자(慈)를 행하는 것이니, 이를 이름하여 짓는 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무엇이 합하는 것인가?
만약 몸 가운데 보(報)가 익은 줄 알고 지은 선업(善業)을 보리에 회향하여, 그 가운데 접촉하지 않으면, 이를 이름하여 합하는 것이라고 한다.
013_0329_c_13L喜王別五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五喜王彼謂菩薩知作知門知行知道於中何者是作言作者若於諸衆生中等心捨種種諸衆生中以一味慈此名爲作何者是合若知身中報熟所作善業迴向菩提於中不觸此名爲合
013_0330_a_01L이 가운데 무엇이 문인가?
문은 공문(空門)과 감로문이다.[범본(梵本)에 의하면 불사(不死)라고 이름하였는데, 옛날부터 알려진 뜻으로 감로(甘露)라고 이름하였다.]
이 가운데 다른 것으로부터 연유하지 않는 것을 또한 이름하여 문(門)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무엇이 행(行)인가?
공행(空行)과 독행(獨行)과 여행(如行)과 제법본성보정(諸法本性普淨)의 행(行)이며, 이를 이름하여 행(行)이라고 한다.
이 중에 무엇이 도(道)인가?
나[我]와 내 것[我所]을 짓는 일을 떠나는 것이며, 성인(聖人)의 정견(正見)이다. 이를 이름하여 도라고 한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다섯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29_c_20L何者是門所言門者空門及甘露依梵本名云不死昔來義名甘露於中亦不由他名爲門於中何者是行彼謂空行如行諸法本性普淨之行此名爲於中何者是道所謂離於我作及我所作聖正見者此名爲道喜王五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013_0330_a_04L於中說此言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저들이 이와 같이 짓고[作]
또한 업보(業報)가 성숙한 줄 믿으면
이 무상(無上)에 합하며
013_0330_a_05L等心衆生中
彼等作如是
亦信業報熟
則合此無上

도 아닌 것과 소법(小法)을 다 여의고 나서
선법(善法)을 구하여 쉬거나 폐하지 않고
모두 보리에 회향하여
보리에 접촉함이 없으며,
013_0330_a_07L非道小法普離已
求於善法不休廢
皆以迴向於菩提
而於菩提無所觸

해탈문(解脫門)을 알아
공(空)과 무상(無相)이라 여기고
또한 원(願)을 짓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무상문(無上門)이며,
013_0330_a_09L知於解脫門
謂空及無相
亦不作於願
此是無上門

모든 법 중에 훌륭한 방편을 갖되
모든 법 중에 항상 의지하지 않으며
오직 스스로 무생(無生)의 경계에 합하면
나와 내 것[我所] 생기지 않으리라.
013_0330_a_11L於諸法中有善巧
於諸法中常不依
獨自合於無生境
我及我所彼不生

지자(智者)가 짓는 것과 합하는 것과 행하는 것과
도(道)의 네 가지에 항상 머물면
보리에 합하는 것 얻기 어렵지 않으리니
하물며 다시 이 적정한 삼마지이겠는가.
013_0330_a_13L智者所作合與行
及道四中恒住者
是合菩提不難得
況復此寂三摩地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여섯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눈을 알고 눈의 자성(自性)을 아는 것이니, 그가 눈을 알고 눈의 자성을 알고 나면 뜻으로 색(色)을 기뻐하거나 뜻으로 색을 기뻐하지 않는 것에 집착과 장애가 없이 평등한 헤아림[等量]에 이르므로, 이 색과 안근(眼根)이 타지 않는다. 이와 같이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의(意)를 알고 의의 자성을 아는 것이니, 그가 의를 알고 의의 자성을 알고 나면 뜻에 기뻐하는 법이나 뜻에 기뻐하지 않는 법 중에 집착과 장애가 없이 평등한 헤아림에 도달하여, 이 법과 의근(意根)이 타지 않는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여섯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30_a_15L喜王別六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六彼謂知眼及知眼自性彼知眼已及知眼自性已於意憙色不意憙色中無有著礙到於等量色眼根不燒如是知耳知意自性彼知意已知意自性已意憙法不意憙法中無有著㝵到於等量此法意根不燒喜王此六法具菩薩得此三摩地
013_0330_b_01L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於中說此言

눈의 자성(自性) 알면
자성 아닌 것이 자성이건만
저 장애 없는 색(色) 가운데
공(空)하다 부정(不淨)하다 하니
013_0330_b_01L知於眼自性
非自性自性
彼不㝵色中
若空若不淨

색 가운데 등량(等量)에 도달하면
그는 탐욕에 물드는 일 없으며
본성(本性)의 체(體)를 알고 나면
거기에는 불탐[燒然]이 없으리라.
013_0330_b_03L色中到等量
彼無有欲染
知本性體已
彼無有燒然

이와 같이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의(意)에 대해
저 자성 알고 나면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013_0330_b_04L如是耳鼻所
舌身及以意
知彼自性已
諸法中不著

여섯 경계 금(禁)하여
밖으로 달리지 않게 하고
자성지(自性智) 다 이루면
탐욕도 아니며 탐욕을 떠난 것도 아니니,
013_0330_b_05L禁六境界中
令不走於外
自性智成具
非欲非離欲

이와 같이 평등하고 훌륭한 지혜 갖춘
이 훌륭한 보살은
이것을 얻기 어렵지 않으리니
부처가 찬탄한 삼마지이다.
013_0330_b_07L如是智等最
是菩薩勝者
彼不難得此
佛讚三摩地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일곱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아첨하지 않기 때문이며, 마음이 순수하고 곧기 때문이며, 법을 바라기[欲法] 때문이며, 법을 구하기 때문이며, 법을 관찰하기 때문이며, 법을 열기[開] 때문이며, 법을 행하기 때문이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일곱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30_b_08L喜王別七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七彼謂不諂故純直故法故求法故觀察法故開法故行法喜王此七法具足菩薩得此三摩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於中說此言

아첨함이 없어 항상 곧으며
말과 다름이 없고 뜻과 다름이 없어
뜻[意]으로 생각[念]하는 것 같고 말과 같으니
지자(智者)가 스스로 즐기고 다시 남에게 준다.
013_0330_b_13L無有諂曲恒時直
及無異言意無異
如意所念如言說
智者自樂復與他

법에 따라 법을 행하고 그 가운데 머물며
소리로써 가장 훌륭하다고 한 적이 없어
이와 같이 힘써 합하면 정(定)을 얻고
속히 무상대보리(無上大菩提)에 접촉하리라.
013_0330_b_15L順法行法而住中
未曾以聲爲最勝
如是勤合則得定
疾觸無上大菩提

그가 법의 대명칭(大名稱)을 얻고자 하면
듣기 구하되 싫증낸 적 없으며
들은 대로 바르게 생각하고 관찰하여
돌이켜 많은 사람 위하여 널리 말해야 하리라.
013_0330_b_17L彼有欲法大名稱
求聞未曾有厭足
如聞正念而觀察
彼還廣說爲多人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여덟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계취(戒聚)가 두루 청정하기 때문이며, 모든 애착을 멀리 떠나기 때문이며, 항상 출가할 마음을 갖기 때문이며, 적정(寂靜)한 곳에 즐겨 머물기 때문이며, 모든 이양(利養)만 위해서 하지 않기 때문이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며, 매우 크게 믿고 이해하기 때문이며, 애착하는 것과 애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평등한 마음을 갖기 때문이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여덟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30_b_19L喜王別八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八彼謂戒聚普淨故諸愛著遠離故常出家心故樂住寂靜處不用諸利養故不惜身心故高大信解故於愛不愛等心故喜王此八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013_0330_c_01L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013_0330_c_02L於中此言

계취(戒聚)를 두루 청정히 지키고
훌륭한 정(淨) 가운데 머물며
이미 모든 애착을 떠나
훌륭한 가르침 가운데 출가하면
013_0330_c_03L普淨於戒聚
善淨中住止
已離諸愛著
勝教中出家

선서(善逝)가 비구를 가르침에
이양(利養)을 버리라 하며
이 적정에 머물기 구하라 하나
이 정(定)은 가장 보기 어렵다네.
013_0330_c_05L 善逝教比丘
應捨於利養
而求住此寂
此定最難見

이 최상행(最上行)을 닦으려 생각하면,
애착하는 것과 애착하지 않는 것에 차별 없이
여덟 가지 법 받아들여 끊임없이 행하라.
그는 이 높은 삼마지 얻으리라.
013_0330_c_06L若念修此最上行
愛不愛中無有別
攝取八法而轉行
彼得此上三摩地

“희왕이여, 또 보살이 다른 아홉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아홉 가지인가?
희왕이여, 그것은 이 보살이 아홉 가지 성내는 일을 여의는 것이며, 아홉 가지 중생이 머무는 곳을 초월하는 것이며, 아홉 가지 차례의 정(定)을 성취하는 것이며, 여덟 가지 삿되고 전도(顚倒)된 것을 여의는 것이며, 여덟 가지 정(正)에 들어가는 것이며, 여덟 가지 한적(閑寂)하지 않은 것을 여의는 것이며, 여덟 가지 해탈을 증득하는 것이며, 7식(識)이 머무는 곳을 아는 것이며, 7각분(覺分)을 닦는 것이다.
희왕이여, 보살이 아홉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30_c_08L喜王別九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九喜王彼謂此菩薩捨九瞋事超九衆生住處成就九次第定過八邪倒入八正中離八不閑證八解脫知七識住修七覺分喜王此九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이때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013_0330_c_14L於中此言

중생의 아홉 가지 머무는 곳
그 속에 중생이 의지하니
모든 견해 끊어 떠나는 까닭에
거기에 의지함이 없으며
013_0330_c_15L衆生九住處
於中衆生依
斷離諸見故
彼無有依問

여덟 가지 한적하지 않은 것을 떠나서 끊고
이미 여덟 가지 해탈을 접촉하며
7식이 머무는 곳을
정념(正念)으로 두루 알아야 한다.
013_0330_c_17L斷離八不閑
已觸八解脫
於七識住處
以正念普知

지자(智者)는 7각분(覺分)을 닦으려 생각하여
모든 분별을 끊고 번뇌를 없애니
이와 같이 힘써 합하면 정(定)을 얻으며
또한 다시 속히 훌륭한 보리에 닿으리라.
013_0330_c_18L智者修念七覺分
斷諸分別拔煩惱
如是勤合則得定
亦復疾觸勝菩提
013_0331_a_01L
“희왕이여, 보살이 또 다른 열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모든 소유를 버리는 까닭이며, 마음이 곧고 순수함[純直]을 감인(堪忍)하여 한량없는 유전(流轉)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며, 출세지(出世智)를 만족하기 때문이며, 얻지 못하는 모든 중생에게 대자(大慈)하기 때문이며, 들은 것 모두를 기억하여 다문(多聞)이기 때문이며, 모든 시설(施設)을 뛰어넘어 대비(大悲)하기 때문이며, 모든 즐거움 받지 않고 방편이 훌륭하고 교묘하기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을 두루 생각하기 때문이며, 이 열 가지 선업의 길을 꿈속에서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보리심에 의하여 설법하고 다른 승(乘)을 부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희왕이여,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다 갖추면, 이 삼마지를 얻는다.”
013_0330_c_20L喜王別十法具足菩薩得此三摩何者爲十彼謂捨諸所有故堪忍純直攝取無量流轉故滿足出世智不得諸衆生而大慈故持諸所聞以多聞故超諸施設而大悲故不用諸樂方便善巧故普念諸佛故此十善業道乃至夢中亦不忘失故說法依菩提心不羡異乘故喜王此十法具足菩薩得此三摩地
이때 다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於中說此言

가진 것 모두 버리고 환희하며
또한 인내하는 말과 곧고 순수한 마음 있으며
구치 겁 동안 행하여도 모자람이 없으면
그는 이 적정한 삼마지 얻으리라.
013_0331_a_06L捨諸所有而歡喜
亦有忍語純直心
俱致劫行無有乏
彼速得此三摩地

지혜 있어 번뇌 없으며
자심(慈心) 있어 원하고 구하는 것 없고
들은 것 모두 받아들여 잊지 않으면
그는 이 적정한 삼마지 얻으리라.
013_0331_a_08L有智慧者無煩惱
有慈心者無希求
攝受諸聞不忘失
彼得此寂三摩地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悲] 희론(戱論)하지 않으며
모든 교묘한 방편 쓰며, 즐거움 받지 않고
모든 부처 두루 생각하고 바르게 생각하면
그는 이 적정한 삼마지 얻으리라.
013_0331_a_10L悲諸衆生不戲論
諸巧方便不受樂
普念諸佛正念者
彼得此寂三摩地

모든 10선(善) 보호하여 모두 청정할 것을
꿈속에서도 잊은 적 없으며
마음으로 보리행에 이를 것 생각하여
소승(小乘)을 부러워한 적 없으며
013_0331_a_12L護諸十善皆淸淨
乃至夢中不曾失
心念到於菩提行
未曾羡慕小乘中

이와 같이 가장 훌륭한 법 있다면
모든 불법(佛法) 얻기 어렵지 않으리니
속히 악마 무리 파괴하고
가장 훌륭하고 깨끗한 보리에 닿으리라.
013_0331_a_14L若有如此法最勝
於諸佛法不難得
速得破壞魔羅衆
當觸最勝淨菩提

또 이 법의 본질을 세존께서 말씀하실 때, 70천 중생이 티끌을 멀리하고 더러움을 여의어 법 가운데서 법안(法眼)을 얻어 청정하였으며, 7천 명의 중생이 모두 무상정각(無上正覺)의 마음을 내어 모두 불퇴전(佛退轉)의 수기(授記)를 주었으며, 30천의 보살이 무생법(無生法) 중에 인(忍)을 얻어 미래에 법의 성(城)을 지키고자 하였으며, 한량없는 중생이 선근(善根)을 성취하였다.
013_0331_a_16L此法本世尊說時七十千衆生離垢法中法眼淸淨七千衆生皆發無上正覺之心皆與不退轉記十千菩薩無生法中得忍彼於後時欲護法城無量衆生善根成就
013_0331_b_01L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이 세계를 두루 비추니, 3악(惡)이 고요히 그치고, 모든 중생이 눈앞에 여래께서 계신 것을 보았다. 세존께서 몸에서 다시 광명을 내시니, 이 광명으로 인해서 한량없고 수없는 세계에 큰 광명이 두루 가득하였으며, 중생의 몸에 광명이 닿자, 그들이 모두 부처님을 수순(隨順)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즐겁게 상응하며 타는 고뇌를 없앴다. 저 세존께서 시방에 광명을 비추시고 끝없는 진보(珍寶)로 장엄하시니, 백천 가지 색(色)이 아니었으며, 구치 나유다의 백천 가지 잎과 연꽃이 모든 곳에서 솟아나고 연꽃 가운데서 세존(世尊) 사가모니(奢迦牟尼)ㆍ여래(如來)와 닮은 상(像)이 있었다. 여래와 닮은 상(像)이 연꽃 속에 단정히 앉아 현현(顯現)하였으며, 모든 곳의 연꽃 가운데 있는 연화대(蓮華臺)위에는 희왕보살마하살과 닮은 모습이 있어 오른쪽 무릎을 연화대에 꿇고 나서 또한 이와 같이 이 삼마지를 여쭈었으며, 저 모든 여래가 또한 이와 같이 이 삼마지를 자세히 말하여, 낱낱의 여래가 한량없는 구치 나유다의 백천 중생을 깨닫게 하고 성숙시켰다.
013_0331_a_21L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大光遍世惡寂止諸衆生前皆見如來世尊從身復放光明以此光故無量無數世大光遍滿彼等衆生光到身已皆於佛隨順正念與樂相應去離熱彼世尊光於十方中無邊珍寶莊非一百千種色俱致那由多百千葉蓮華出生諸處蓮華中有似世尊奢迦牟尼如來像彼似如來像彼蓮華中端坐顯現彼諸處蓮華中蓮華臺上有似喜王菩薩摩訶薩右膝住於蓮華臺已亦如是問此三摩地彼諸如來亦如是廣說此三摩地一如來覺悟成熟無量俱致那由多百千衆生
이때 세존께서 희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네가 두루 시방 중에 이와 같이 한량없고 수없는 여래를 닮은 모습이 연꽃 안에 앉아있는 것과 희왕보살마하살을 닮은 모습을 보았느냐?”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바가바(婆伽婆)시여, 보았습니다. 수가다(修伽多)시여, 그러나 제가 그 수량(數量)을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항하사와 같은 수량은 취할 수 있을지언정 저들 모든 불세존의 수량은 알 수 없다. 이와 같은 불세존을 모두 네가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너와 닮은 저 보살마하살들 역시 그 수량을 알 수 없다.”
013_0331_b_13L爾時世尊告喜王菩薩摩訶薩言汝見普十方中似如是無量無數如來蓮華中坐及似喜王菩薩摩訶薩者不答言我見婆伽婆我見修伽多而我不知數量佛言喜王能取恒河沙等數量而不能知彼等諸佛世尊數量所有如是諸佛世尊汝所見者如是彼等似汝菩薩摩訶薩亦復不能知其數量
013_0331_c_01L이때 세존께서 희유한 신력(神力)을 거두시고 나서 희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네 생각은 어떠하냐? 여래가 이 불토(佛土)에서 가신 적이 있었느냐, 앉은 자리에서 움직였느냐? 너 역시 간 적이 있었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다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희왕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법이 모두 진여(眞如)이며, 생기고 짓고 머무는 모습은 분별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옴[來]도 없고 감[去]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하고자 하는 바와 짓는 바의 주체[主]가 없으므로 저들이 모두 공(空)이어서 분리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희왕이여, 그러므로 너는 모든 법(法)이 아지랑이ㆍ꿈ㆍ그림자ㆍ메아리ㆍ물에 비친 달ㆍ번개ㆍ거품과 같은 줄을 반드시 믿고 깨달아야 한다. 너희가 이와 같이 배워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깊이 믿고 이해하는 보살은 이 삼마지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013_0331_b_22L爾時世尊攝希有神力已告喜王菩薩摩訶薩言喜王於意云何如來從此佛土有處去耶於坐動耶汝亦有處去耶答言不也婆伽婆不也修伽佛言喜王以是因緣應知諸法皆生作住相分別起出無來無去所欲如所作以無主者故應見彼等皆空分離喜王是故汝於諸法應當信解見如焰水月電泡汝等應如是學何以故深深信解菩薩得此三摩地
觀察諸法行經卷第三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sugata의 음역으로 선서(善逝)라고 한역한다.
  2. 2)pudgala의 속어형이다.
  3. 3)māṇava의 음역으로 유동(儒童)ㆍ연소(年少)ㆍ정행인(淨行人) 등으로 한역한다. 바라문의 학생을 가리킨다.
  4. 4)visvara의 음역으로 빈발라(頻跋羅)ㆍ비바하(毘婆訶)라고도 한다. 수량의 단위로 10의 17승, 10조(兆)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