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부처님은 네 가지 수승하고 묘하고 선한 법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과보와 한량없는 광명과 한량없는 묘색(妙色)과 한량없는 복장(福藏)과 한량없는 낙장(樂藏)과 한량없는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과 변재장(辯才藏)과 일체의 무착(無著)ㆍ무루(無漏)의 법을 얻게 하신다.
사리불아,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여래(如來)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智)께서 시(尸)바라밀을 얻어 한량없는 계를 구족하며, 둘째는 선(禪)바라밀을 얻어서 한량없는 선정을 구족하며, 셋째는 반야(般若)바라밀을 얻어 한량없는 지혜와 넓은 지혜와 관달(觀達)의 지혜와 여성(如性)의 지혜와 무수한 지혜와 결정된 지혜와 필경에 결정된 지견을 구족하며, 넷째는 무탁심(無濁心)과 선승작심(善勝作心)을 얻어서 묘한 해탈과 제일의 해탈을 구족하니, 이것이 네 가지 수승하고 묘하고 착한 법이다.
사리불아, 이 불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일체의 악을 모두 멀리 떠났으며, 일체의 선한 법을 모두 성취하였으며, 모든 행을 원만히 다 갖추고 모두 여실히 보며 어두움을 멀리하고, 능히 광명이 되어서 빛나되 한량없는 복과 지혜와 자량(資糧)을 완전하게 갖추어 세간을 덮어도 세간에게 빛을 빼앗기지 않으며,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을 얻었으며,
013_0425_c_01L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를 모두 갖추었고, 모든 부처님의 법력을 얻었으며, 능히 모든 부처님의 법력을 갖추었으며, 모든 부처님은 큰 자비의 힘과 변재의 힘을 얻었으며, 본원과 방편을 모두 만족하였으며, 본업을 잘 닦아서 지혜의 보배를 갖추었고, 한량없이 정진하여 결코 쉬지 않았으며, 모든 근심과 슬픔을 떠나서 핍박과 번뇌가 없어졌으며, 취착(取着)하지 않고 잘 조복하였으며, 큰 용왕이 되어 습기(習氣)가 남김없이 사라졌으며, 모든 중생의 위없는 복전(福田)이 되었다.
사리불아,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사미ㆍ사미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이 청정한 마음을 내어 복을 구하고 복을 사랑하고 즐긴다면, 여래의 위없는 방편과 본행(本行)의 만족함과 미래제의 모든 생사를 다하고 현재에 성취하신 한량없고 집착 없는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을 생각하며, 내지 부처님의 한 가지 공덕이라도 생각해야 한다.
공덕을 생각하고는 무량억 나유타(那由陀) 백천 겁 동안에 익힌 선근인 세 가지 밝은 복전의 처소와 청정한 계의 처소와 동등한 이가 없는 계의 처소와 한량없이 진실한 공덕의 처소와 혹은 탑묘(塔廟)의 모든 형상 앞에 공양을 베풀되 등불이나 내지 작은 등잔 심지를 받들어 올릴 것이며, 혹은 소유(蘇油)를 바르거나 태워서 받들어 올리되 그 밝기가 오직 길의 층계 하나만을 비출지라도, 사리불아, 이러한 복덕은 일체 성문ㆍ연각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며, 오직 부처님만이 아신다.
013_0426_a_01L 사리불아, 길의 층계 한 칸만을 비추는 복덕도 그러하거든 하물며 온전히 하나의 계단을 비추거나 혹 두 개의 계단, 세 개의 계단, 네 개의 계단과 탑의 한 층 두 층 내지 여러 층과 한 쪽과 두 쪽과 내지 네 쪽과 그리고 부처님의 형상을 비추는 공덕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사리불아, 그가 밝힌 등불이 어떤 때에는 속히 꺼지니, 혹은 바람이 불어오거나 기름이 다하거나 심지가 다하는 등 어떻게라도 모두가 꺼질 것이니, 마치 용들이 크게 분노하여 구름을 일으켜 허공에 드리우고 그 속에서 번개를 일으킬 때 번개를 일으키는 순간 이내 꺼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사리불아, 만일 그 비구ㆍ비구니ㆍ사미ㆍ사미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또 계를 받지 않은 다른 사람이 착한 일을 하기를 즐거워하고 또는 자기를 보호하려는 까닭에, 불ㆍ법ㆍ승을 믿고 이와 같이 짧은 시간 동안 부처님의 탑묘에 등불을 받들어 올린다면, 얻는 과보와 복덕의 무더기는 부처님만이 알 수 있을 것이며, 일체 세간인 하늘ㆍ사람ㆍ마(魔)ㆍ범(梵)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과 내지 성문(聲聞)ㆍ벽지불(辟支佛) 들은 모를 것이다. 이렇듯 작은 등불이라도 밝히면 받는 복의 과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불가사의하여, 오직 여래만이 이 뜻을 아신다. 사리불아, 저 등불을 보시한 이가 받게 될 복의 더미도 무량무변하여 헤아릴 수 없으니, 오직 여래만이 알 수 있다. 사리불아, 작은 등불을 밝힌 복덕도 그렇게 헤아릴 수 없는데 하물며 내가 멸도한 후에 부처님의 탑과 절에서 자기가 밝히거나 남을 시켜서 밝히되, 등불 하나나 두 개 내지 많은 등을 밝히거나 향과 꽃과 영락과 화환과 보배 당번(幢幡)과 일산과 그리고 갖가지 수승하고 미묘한 것을 공양하는 것은 말할 나위 있겠는가.
013_0426_b_01L사리불아, 네 가지 법을 믿어야 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한량없는 불법을 믿어야 하고, 둘째는 적은 선근을 닦아도 한량없는 복을 받을 것을 믿어야 하며, 셋째는 3보에 깊은 공경과 신심을 내거나 업행을 잘 닦아서 얻어지는 과보는 나를 현전에 보고 있는 너희들 성문도 완전하게 알지 못할 것이며, 또한 생각하거나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클 것이다. 하물며 내가 멸도한 후에 나와 멀리 떨어진 성문 제자들이 현전에 보고 있는 것처럼 알 수 있고 헤아릴 수 있겠는가. 만일 알 수 있거나 헤아리는 이가 있다면 옳지 않으니 이것을 믿어야 한다.
넷째는 이 모든 성문들은 일체 중생들의 짓는 업과 업의 과보를 알거나 헤아리지 못하니, 사리불아, 너희들 성문은 이 일에 대하여 생각하거나 헤아리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항상 말하되 ‘일체 중생의 업행과 과보는 생각하거나 헤아리지 못한다’ 하였다. 과거의 모든 불(佛)ㆍ응공[應]ㆍ정변지(正遍知)께서도 이미 ‘중생의 업보는 생각하거나 헤아리지 못한다’고 말씀하셨고, 미래의 모든 불ㆍ응공ㆍ정변지께서도 ‘중생의 업보는 생각하거나 헤아릴 수 없고, 중생의 마음의 믿음과 중생의 마음의 자성도 생각하거나 헤아릴 수 없다’고 하실 것이니, 이러한 뜻을 믿어야만 한다.
013_0426_c_01L사리불아, 너희와 같이 성종(聖種)에 머물러 있는 성문들도 일체 중생의 업보에 대하여 진실한 안목과 공교한 방편이 없는데, 하물며 그 밖의 다른 가볍고 미미하고 천박한 마음을 지닌 이와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을 떠난 이와 바른 생각을 잃은 이와 무명이 어둡고 두터워서 눈이 가려진 이는 자기의 몸 안팎에 대하여서도 ‘나는 누구이며, 나는 누구의 것이며, 나는 어느 곳에 있으며, 나의 공덕은 큰가 작은가, 나는 장차 어찌하여야 계율과 상응하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계율에 어긋나는 일인가, 나는 바르게 계율을 생각하는가, 바르지 못하게 계율을 생각하는가, 내가 짓는 업은 지혜로운 이의 업인가, 어리석은 사람의 업인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알지 못한다.
사리불아,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계가 줄지 않고, 정이 줄지 않고, 혜가 줄지 않고, 해탈이 줄지 않고, 해탈지견이 줄지 않고, 상(相)이 줄지 않는다. 사리불아,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한량없는 계(戒)와 걸림없는 계, 부사의한 계, 동등함이 없는 계, 궁극적인 계, 청정한 계를 지녔으므로 저 여래는 일체 중생의 업이나 과보를 모두 여실히 아신다.
사리불아, 무엇이 여래는 일체 중생의 업보를 여실히 안다는 것인가? 사리불아, 부처님은 이렇게 아시니, ‘혹 어떤 중생은 선한 업이 다하고 불선한 업이 불어났고, 어떤 중생은 불선한 업이 다하고 선한 업이 불어났고, 혹 어떤 중생은 장차 선한 업이 생기려 하고 불순한 업이 없어지려 하고, 어떤 중생은 장차 불선한 업이 생기려 하고 선한 업이 없어지려 한다’고 아는 것이다.
사리불아, 여래는 이와 같이 일체 중생의 업과 업보의 갖가지 차별 속에 들어가서 모두 여실히 아시되, ‘저 중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은 혹은 무지하고 혹은 어리석고 어두우며, 혹 어떤 이는 착하고 어떤 이는 착하지 못하다’고 아신다. 사리불아, 나는 이러한 지혜가 있고 이러한 능숙한 방편이 있어서 모든 중생의 불가사의한 갖가지 업보를 모두 기억하고 설명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세 가지 마음인가? 저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니, ‘내가 여래께 공양을 베푼 뒤에, 나는 몸이 견고하지 못한데 견고한 몸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왔으며, 재물이 걱정거리인데 재물이 견고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왔음을 알게 되었다’라고 한다. 사리불아, 이것이 불탑에 공양하여 얻은 첫 번째 청정한 마음이다.
또 사리불아, 저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니, ‘나는 여래, 위없는 복전, 가장 훌륭한 복전, 능히 훌륭한 공양을 받을 만한 이에게 이미 공양하였다. 나는 이제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나의 이 선근은 이미 인간과 천상의 선한 갈래로 가게 될 원인이 되었고, 훌륭하고 단정한 몸매와 살림살이를 얻었으며, 또 지혜를 얻어 편안하고 쾌락하며, 내지 능히 보리의 과보를 얻었다’라고 한다. 사리불아, 이것이 불탑에 공양하여 얻은 두 번째 청정한 마음이다.
또 사리불아, 저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니 ‘나는 모든 부처님께 보시를 하였고 복덕을 지었으며, 이미 인색하고 탐욕스런 마음을 버렸고, 인색함의 허물을 이제 버렸다’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보시하는 마음에 어지러운 생각이 없어지며, 보시하려는 마음이 더욱 커질 것이니 사리불아, 이것이 불탑에 공양하여 얻은 세 번째 청정한 마음이다.
또 사리불아, 저 선남자와 선여인이 목숨을 마치려할 때 다른 중생이 보시를 올리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들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는 ‘나도 부처님의 탑 앞에 등불을 받들어 올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또 보시를 행하리라’라고 생각한다. 그는 보시하기를 생각하고는 기쁜 마음을 얻으며 기쁜 마음을 얻은 뒤에는 죽는 괴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사리불아, 이것이 셋째 밝음이니 이로써 법을 생각하는 마음을 얻게 될 것이다.
첫째는 임종할 때에 둥근 해가 뚜렷하게 솟아오름이며, 둘째는 맑은 달이 원만하게 솟아오름이며, 셋째는 모든 하늘의 무리가 한 곳에 앉아 있음을 보고, 넷째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보리수 밑에 앉아 보리를 얻으려 하실 무렵에 스스로 여래를 존경하여 직접 합장하고 공손히 곁에 서있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위없는 법의 왕은 크나큰 선인(仙人) 누구라도 그의 탑에 받들어 보시하리니 슬기로운 그들이 업을 지으면 끝없고 가장 훌륭한 즐거움 얻네.
013_0427_c_02L無上法王大仙人, 若人奉施彼塔廟,
彼智慧者作業已, 獲得無邊最勝樂。
임종할 때 바른 생각 놓치지 않고 자기가 등불 보시했던 일 볼 수 있으며 네 가지 기쁨 얻고 죄를 여의어 그가 죽을 때는 미혹되거나 어지럽지 않으리라.
013_0427_c_04L臨命終時不失念, 能見自昔布施燈,
得四種喜離諸罪, 於彼死時不惑亂。
죽을 때에 시방이 밝아지고 해와 달이 땅에서 솟아오르며 천만억 나유타 하늘 무리를 위해 부처님이 설법하심을 보게 된다네.
013_0427_c_06L臨死時見十方明, 現睹日月從地出,
見天千萬那由他, 爲彼天衆說佛法。
부모와 처자와 친척들이 모두 둘러싸고 슬피 울건만 죽는 이는 되새기지도 돌아보지도 않으리니 바른 생각 언제나 어지럽지 않으리.
013_0427_c_08L父母妻子及親屬, 皆悉圍繞大悲號,
死者不念亦不視, 彼人正念常不亂。
하늘 궁전을 눈앞에서 볼 수 있으며 모든 천녀 대할 때 마음 편안하고 또다시 화려한 동산을 보니 여기에 수승한 5욕이 모두 갖추어졌네.
013_0427_c_10L現前得睹天宮殿, 對諸天女心安隱,
復見莊嚴諸園林, 是中具足勝五欲。
또한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 앉아 계시고 천인과 아수라들이 에워싸고 있는데 합장하고 부처님 앞에 서 있으며 수승한 모니에게 공양하는 자신을 보게 되리라.
013_0427_c_12L又見佛坐菩提樹, 天人修羅悉圍繞,
自見合掌住佛前, 於勝牟尼修供養。
도사(導師)를 뵙고 깊이 존경해 그 마음 기꺼워 여래께 청하니 세존이 그 마음 기뻐함을 보시고 그 사람의 청정함을 물리치지 않으시네.
013_0427_c_14L旣見導師深敬重, 其心欣喜請如來,
世尊見彼心欣喜, 於是不違受彼請。
이 사람이 소망 말할 때 기쁨이 가득하고 목숨을 버릴 때에 고뇌가 없어지며 그가 부처님 처소에서 기쁨을 일으켰으니 임종할 때 크나큰 두려움 없으리.
013_0427_c_16L是人稱願喜充遍, 於捨命時無苦惱,
彼於佛所心喜已, 無有臨終大怖畏。
임종할 때 바른 생각 놓치지 않고 시방이 환히 밝아짐을 보며 본 적이 없는 훌륭한 모습을 보는 것 이것은 등불을 보시한 과보라네.
013_0427_c_18L臨命終時不失念, 彼睹十方皆大明,
見未曾有勝妙色, 此是施燈之果報。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나서는 자기가 하늘 평상 올라앉아서 수많은 천녀에게 둘러싸여 지내니 부처님께 공양하고 얻은 과보라네.
013_0427_c_20L死已必得生天上, 自見己身坐天牀,
有諸天女圍繞之, 供養佛故得此果。
013_0428_a_01L “사리불아, 부처님의 탑묘에 등불을 보시하면 죽은 후에 삼십삼천에 태어날 것이며, 저 하늘에 태어나면 다섯 가지가 청정해질 것이다. 어떤 것이 저 하늘에서 다섯 가지가 청정해지는 것인가? 첫째는 청정한 몸을 얻고, 둘째는 모든 하늘 가운데서 수승한 위덕을 얻고, 셋째는 항상 청정한 생각과 지혜를 얻고, 넷째는 항상 뜻에 맞는 소리를 듣고, 다섯째는 얻은 권속이 항상 그의 뜻에 맞아 마음이 기쁜 것이다. 사리불아, 이것이 저 하늘에서 다섯 가지가 청정해지는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하늘에서 빛나는 몸을 얻으며 공덕을 모두 갖추고 남들이 존중하고 천자 1천 명을 거느리는 우두머리 되는 것은 등불을 불탑 앞에 보시한 까닭이네.
013_0428_a_08L彼天獲得光明身, 具足功德他尊重,
與千天子爲上首, 以燈施佛支提故。
들리는 하늘 소리 언제나 뜻에 맞아 다른 하늘보다 애절하고 아름답고 미묘하니 가장 훌륭한 염(念)과 혜(慧)를 갖추고 게다가 으뜸가는 훌륭한 권속을 얻었네.
013_0428_a_10L所聞天聲常稱意, 哀美殊妙勝餘天,
具足第一勝念慧, 復得最上勝眷屬。
그러한 천자께서 가는 곳마다 모든 하늘 우러르고 사모하면서 본래부터 어떠한 업을 닦았기에 지금의 이러한 몸을 얻으셨을까 하네.
013_0428_a_12L隨彼天子所行處, 一切諸天皆欽仰,
本昔修習何等業, 今得如是熾然身?
나무들의 이름은 모두 으뜸가는 기쁨[上歡喜]인데 이들에 둘러싸여 달처럼 빛나네. 저 하늘이 이렇게 묘한 나무 감득(感得)해 이를 가지고 천궁과 공원을 장식했네.
013_0428_a_14L有樹皆名上歡喜, 周帀光照猶如月,
彼天感得是妙樹, 持此莊飾天宮園。
한량없는 하늘들은 모두 놀라 묻기를 이 나무의 이름은 무엇인가? 마치 등불이 환히 빛나듯이 마음대로 향기로운 훈향(熏香) 널리 퍼지네.
013_0428_a_16L無量諸天皆驚怪, 今此樹花名何等?
猶如燈明光照曜, 普出如意妙熏香。
저 하늘에 있는 모든 권속이 저 나무의 꽃으로 몸을 장엄하니 그들은 무량 백억 하늘 중에서 태양처럼 눈부시게 사방을 비추네.
013_0428_a_18L彼天所有諸眷屬, 以彼樹花莊嚴身,
彼於無量億天中, 光明照曜猶如日。
013_0428_b_01L “또한 사리불아, 부처님의 탑묘에 등불을 보시하고 삼십삼천에 태어난 뒤에 저 하늘의 신은 스스로가 곧 ‘이러한 때에는 내가 여기에 머물고, 이러한 때에는 나의 목숨을 마치리라’ 하고 알 것이며, 그 수승한 천자가 임종할 때에는 그의 권속들과 모든 하늘에게 설법하고 권화하여 그들을 즐겁게 하고, 그 천궁에서 수명이 다하면 악한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 가운데 가장 높은 종족으로서 불법을 믿는 집에 태어날 것이다. 이때 만일 세간에 부처님이 안 계실지라도 또한 가벼이 길흉을 취하거나 그릇된 견해를 가진 집에는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베푸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하늘은 태어나면서 이러한 지혜 얻나니 천상에 얼마나 머무르며 저 하늘은 또다시 능히 아나니 자기가 머지않아 죽으리라는 것을.
013_0428_b_06L彼天生得如是智, 知爾許時天中住,
彼天亦復能自知, 我今未幾當命盡。
저 하늘의 수명이 끊어질 즈음에 다섯 가지 죽음의 모습1) 나타나리니 그때 백천억 하늘들에게 법을 설하며 어리석음 멀리하고 근심 말라 일러주네.
013_0428_b_08L五種死相出現時, 彼天壽命臨欲絕,
卽爲億天衆說法, 遠離愚癡心不憂。
모든 하늘 무리에게 이르는 말이 모든 존재는 무상하고 즐겁지도 않나니 어떤 이는 태어나고 어떤 이는 죽도다. 죽어 감을 생각지 않고 이런 법을 말하네.
013_0428_b_10L於天衆中作是言, 諸有無常亦無樂,
或有生者或有死, 不念將死說是法。
저들 권속 모두가 슬퍼하였고 한량없는 하늘도 그러하여 비록 죽음의 다섯 모양 이미 보았더라도 스스로 공덕을 생각하여 근심하지 않네.
013_0428_b_12L彼諸眷屬皆悲惱, 無量天衆亦復然,
雖復見已五種相, 自念功德不憂愁。
저 하늘 궁전에서 목숨이 끊어진 뒤에 곧 이어 인간 세상에 내려가 태어나니 태에 머물다 출생할 때에 생각이 어지럽지 않고 언제나 즐겁고 상쾌하고 괴롭지 않네.
013_0428_b_14L在彼天宮命絕已, 尋卽下來人閒生,
住胎出胎念不亂, 常受快樂無苦惱。
태어난 그 즉시 숙명통을 얻어서 지나온 곳의 일들을 모두 기억하니 인간 세상의 고통 생각하여 즐거움을 탐하지 않고 어느 사이에 죽음이 옭죄며 다가오는 꼴을 보네.
013_0428_b_16L生已便得宿命通, 悉能憶念本來處,
念人中苦不貪樂, 須臾死來見逼切。
그는 다시 하늘 과보 생각해 보고 인간 세상을 즐기지 않나니 하늘도 괴롭거늘 인간 세상이겠는가. 모든 존재는 견고하지 않아 항상 떠돈다네.
013_0428_b_18L彼念天中果報已, 於此人閒不爲樂,
天中尚苦況復人, 諸有不堅常流動。
그 사람이 성장함에 이른 뒤에는 반드시 집을 떠나 출가하여 마음으로 악한 각관(覺觀)을 행하지 않으니 그 사람은 반드시 이러한 과(果) 얻으리.
013_0428_b_20L彼人及其成立已, 必當捨家而出家,
心常不行惡覺觀, 彼當獲得如是果:
세세생생 언제나 숙명통을 얻고 그 어떤 악업도 짓지 않으며 반드시 출가하여 맑은 계를 지니리니 이것이 바로 등불을 보시한 과보라네.
013_0428_b_22L世世恒得宿命通, 亦常不作諸惡業,
必定出家持淨戒, 此是彼施燈明果。
013_0428_c_01L
눈이 멀거나 다리 저는 일이 결코 없으며 그 눈은 매순간 침침하거나 어둡지 않고 몸에도 병이 없고 나쁜 소문 듣지 않으며 마음은 항상 밝아 어리석지 않으리.
013_0428_c_01L恒常不盲及攣躄, 眼一切時不闇昧,
身亦無病無惡聲, 心常黠慧不愚惑。
또한 언제나 눈병을 앓지 않고 태어나는 곳마다 애꾸눈이 아니며 외눈박이도 안 되고 소경도 안 되니 그의 눈 결코 흐리지 않으리라.
013_0428_c_03L又復恒常無眼患, 所在受生眼不眇,
不無一眼及瞎眼, 彼眼亦常不濁亂。
눈은 기다랗고 검고 흰 자위가 선명하니 마치 맑고 아름다운 파란 연잎 같고 눈이 맑아 미세한 것 다 볼 수 있으니 맑고 투명한 마니구슬과도 같네.
013_0428_c_05L眼目脩長黑白分, 猶如淨妙靑蓮葉,
眼淨能見微細物, 如彼明徹摩尼珠。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깨끗한 육안 얻어 결코 잃지 않았으며 또한 눈병을 한 번도 앓은 적이 없으니 이것은 등불을 보시한 결과라네.
013_0428_c_07L無量阿僧祇劫中, 得淨肉眼不失壞,
彼亦常無眼諸病, 此是奉施燈明果。
선한 인(印)과 선한 근(根)과 선한 이론의 교묘한 모든 방편에 능통하고 지혜 있는 그 사람은 잘도 살피나 묘한 지혜 보는 것이 제일의라네.
013_0428_c_09L善印善根善諸論, 於諸工巧悉究了,
彼有智人善觀察, 妙慧能見第一義。
모든 존재의 자재하지 못함을 잘 관찰하고 부처님 법에서 밝은 지혜로 비추어 보며 일체의 부처님 널리 뵈옵고 뵈옵고는 공경하고 공양하네.
013_0428_c_11L善觀諸有不自在, 於佛法中得照明,
普見一切佛世尊, 見已恭敬修供養。
세세생생 훌륭하고 단정한 모습을 얻으며 친척과 권속들도 모두 공경하고 큰 재보와 자재한 힘을 얻으니 어떤 권속도 그것을 허물지 못하네.
013_0428_c_13L生生得勝端正色, 親戚眷屬皆敬愛,
得大財寶力自在, 及得不壞諸眷屬。
등불이 어두움을 물리쳐서 모든 방위와 처소 두루 환히 비추듯 그 사람의 광명도 그러하여서 어두움에 덮이거나 가려지지 않나니
013_0428_c_15L如彼燈明能破闇, 熾燃照曜遍諸方,
彼人光明亦如是, 不爲闇冥所隱蔽。
누구나 불탑 앞에 신심을 내어 등(燈)과 만(鬘)과 영락을 보시하면 등불을 보시할 때 마음이 청정해져서 사람 중에 으뜸가는 존경을 얻으며
013_0428_c_17L若於佛塔起信心, 施勝燈鬘及瓔珞,
施燈明時心淸淨, 獲得人中最勝尊。
빼어나게 아름답고 단정하고 사랑스러워 세상 모든 이들이 기뻐하고 좋아하고 마음이 경솔하게 길흉에 붙들리지 않고 또한 세간의 잘못된 길 즐기지 않네.
013_0428_c_19L端正殊妙甚可愛, 一切世閒所喜樂,
心不輕取於吉凶, 亦不樂於世左道。
세간의 온갖 악한 견해와 그릇된 종교를 받아들이거나 믿지 않으며 한 나라의 왕이 되면 언제나 족함을 알아 다른 나라 땅을 탐내어 전쟁 일으키지 않고
013_0428_c_21L世閒所有諸惡見, 及邪道等不信受,
若爲國王恒知足, 不貪他土興戰諍。
013_0429_a_01L 언제나 고뇌 없고 근심하지 않으며 또한 온갖 마음을 끓이는 번민도 없네.
그는 한 번도 물러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고 악명이 퍼지거나 쇠하거나 근심하지도 않네.
013_0428_c_23L常無苦惱亦無憂, 亦復無有諸惱熱,
彼無一切諸退失, 復無惡名無衰惱。
왕의 신하가 되어 그가 말을 하면 국왕이나 백성들 모두 믿으며 몸이 허약해지거나 병을 앓는 일이 없고 내시[黃門]나 옳지 못한 지경에 처하지 않네.
013_0429_a_02L若爲王臣所發言, 王及國人無不信,
身常無有羸瘠病, 不作黃門不非道。
위인의 몸매를 모두 갖추고 편안히 머무르니 괴로움과 근심이 그 몸에 달라붙지 못하고 또한 악몽을 꾸지 않으며 잠들었거나 깨었거나 언제나 편안하리라.
013_0429_a_04L身相具足安樂住, 患苦不能著其身,
亦復不見諸惡夢, 臥覺一切常安隱。
세세생생 온갖 보물창고를 얻어서 모든 불탑에 공양할 것이요, 모든 부처님의 공덕은 가없으니 그 사람의 얻는 것 또한 그러하리라.
013_0429_a_06L生生能得諸伏藏, 供養一切佛支提,
諸佛功德無有邊, 彼人所得亦如是。
“사리불아,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탑묘에 등불을 보시한다면 네 가지 즐거운 법을 얻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육신이며, 둘째는 재물이며, 셋째는 큰 선행이며, 넷째는 지혜이다. 사리불아,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탑에 등불을 보시하는 이는 이러한 즐거운 법을 얻는다.” 그때 여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429_b_01L사리불아, 신업이 청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들이 사는 곳에서 살생을 멀리하고, 해치려는 뜻이 없으며, 또한 훔치는 일과 삿된 음행을 멀리하게 될 것이니, 자기 아내에게도 삿된 짓을 할 수 없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의 아내에게 하겠는가? 또한 술을 마시고 곧 방일하여 제멋대로 방종하지 않을 것이며, 칼이나 막대기나 그 밖에 괴롭히는 기구로 중생을 핍박하지 않을 것이며, 착하지 못한 법과 모든 악한 법을 멀리 떠나게 될 것이다. 사리불아, 이러한 것들을 멀리 떠남을 일러 신업이 청정하다고 한다.
사리불아, 구업이 청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사람이 세세생생에 거짓말[妄語]을 하지 않는 것이니,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을 결코 거짓말하지 않는다. 만일 보았거나 들었던 것이라 하더라도 합당한 때에 묻는 이가 있은 연후에 말할 것이며, 자신이나 어느 누구를 이롭게 하기 위하여 다른 말[異語]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설사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시키더라도 진실한 말을 보호하기 위하여 끝끝내 거짓말 하지 않으며, 이쪽 말을 저 사람에게 하지 않고 저쪽의 일을 이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말을 하려면 부드러운 말ㆍ뜻에 즐거운 말ㆍ추악하지 않은 말ㆍ귀에 거슬리지 않는 말ㆍ아름답고 묘한 말ㆍ마음에 드는 말ㆍ여러 사람이 사랑하는 말ㆍ많은 사람이 즐거워하는 말ㆍ사랑스러운 말ㆍ 원망을 없앨 수 있는 말을 하며, 언제나 이러한 갖가지 아름답고 묘한 말을 하는 것이다.
또 꾸미는 말을 하지 않고, 이상한 생각과 이상한 말을 하지 않으며, 인(印)과 다르거나 시기가 다르게 말하여 진실을 가리거나 덮지 않으며, 번거롭고 장황한 말을 하지 않고, 때 아닌 말을 하지 않고, 항상 온전하고 반듯한 말을 한다. 사리불아, 이렇게 하여 깨끗하지 못한 구업을 멀리 떠나고 깨끗한 구업을 성취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서 구업이 청정하다고 하는 것이다.
013_0429_c_01L사리불아, 어떤 것이 의업이 청정한 것인가? 다른 이가 가진 보물과 재산에 탐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성을 내지 않으며, 해치려는 마음을 멀리하는 것이다. 또 그릇된 견해를 떠나고 악한 견해를 없애는 것이니, 사리불아, 이러한 것들을 멀리하는 것이 의업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다.
사리불아, 어떤 것이 좋은 벗이 청정한 것인가? 만일 모든 좋은 벗들이 거짓말을 멀리하고, 술도 마시지 않으며, 온갖 거칠고 추한 짓을 버리며, 조복하여 정견(正見)을 얻은 이에게는 그곳에 나아가서 친하게 하고 가까이하여 묻고, 또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연각들의 처소에 나아가 가까이하고 공양하며, 듣지 못한 일을 여쭙는다면, 사리불아, 이것이 네 번째인 좋은 벗이 청정한 것이다.
불탑을 비추고자 등불을 밝히면 신(身)ㆍ구(口)ㆍ의(意) 3업이 잘 조복되리라. 삿된 소견 멀리 떠나고 맑은 계를 갖추면 이로써 여의안(如意眼)을 획득하리라.
013_0429_c_12L爲欲照塔故然燈, 身口意業善調伏,
遠離邪見具淨戒, 由是獲得如意眼。
맑은 햇살 시방을 비추듯이 빠르게 누진통(漏盡通)을 얻게 되리라. 그들은 대지혜(大智慧), 위덕을 갖추어 깨끗한 천안(天眼) 얻고서 번뇌를 여의리라.
013_0429_c_14L猶如淨日照十方, 速能獲得於漏盡,
彼大智慧具威德, 得淨天眼離塵漏。
지자(智者)는 중생의 뜻 능히 알고 신통과 지혜[明]와 변재(辯才)도 얻네. 2승(乘)의 도 구하되 어렵지 않게 얻으리니 부처님께 등을 바쳐 이런 과보 얻는다네.
013_0429_c_16L智者能了衆生意, 亦得通明及辯才,
求二乘道得不難, 由施佛燈獲是報。
만일 위없는 부처님의 보리나 천안의 지혜와 재물을 구한다면 이러한 세 가지는 항상 줄지 않으리니 등불을 불탑 앞에 보시한 까닭이네.
013_0429_c_18L若求無上佛菩提, 天眼智慧及財物,
於此三事恒無減, 由燈奉施佛支提。
013_0430_a_01L “사리불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대승에 머물러서 부처님의 탑묘에 등불을 보시하면 그가 세세생생에 여덟 가지 즐거울 만한 수승한 법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수승한 육안(肉眼)을 획득하고, 둘째는 헤아릴 수 없는 수승한 생각을 얻고, 셋째는 수승하고 최상인 천안(天眼)을 얻고, 넷째는 도(道)를 닦고 모으고 충분히 갖추기 때문에 계를 어기지 않게 되고, 다섯째는 지혜를 충분히 갖추어 얻어서 열반을 증득하고,
여섯째는 먼저 지은 선한 일로 어려움이 없는 곳을 얻고, 일곱째는 선한 업을 지은 까닭에 모든 부처님을 만나서 능히 일체 중생의 눈이 되어주고, 여덟째는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선근(善根)으로 전륜성왕이 얻는 윤보(輪寶)를 얻으면 다른 이에게 장애를 받지 않고, 그 몸매가 단정할 것이며, 혹은 제석이 되면 큰 위력을 얻어 천안을 구족할 것이며, 범왕(梵王)이 되면 범천 세계의 일을 잘 알고 큰 선정을 얻을 것이니, 사리불아, 그는 보리에 회향(廻向)한 선근 때문에 이러한 여덟 가지 즐거울 만한 수승한 법을 얻는다.
013_0430_b_01L사리불아, 만일 어떤 중생이 설법하는 법사를 보고 생각하되 ‘어찌하면 그로 하여금 항상 불법을 말하여 드러나게 할 수 있을까? 등불[燈]을 그에게 보시하거나, 기름 등불[油燈]을 보시하면 설법하는 이가 법의 등불[法燈]을 보시할 수 있으리라’ 하고 생각하며 등불을 받들어 보시하면, 이렇게 등불을 보시한 선근으로 여덟 가지 한량없는 자량(資糧)을 얻는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한량없는 정념(正念)의 자량이며, 둘째는 한량없는 대지(大智)의 자량이며, 셋째는 한량없는 신심의 자량이며, 넷째는 한량없는 정진의 자량이며, 다섯째는 한량없는 대혜(大慧)의 자량이며, 여섯째는 한량없는 삼매의 자량이며, 일곱째는 한량없는 변재(辯才)의 자량이며, 여덟째는 한량없는 복덕의 자량이니, 사리불아, 이것이 등불을 보시한 여덟 가지의 자량이다. 또 네 가지 무애변(無礙辯)을 얻으며, 내지 차례차례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모습이 더 훌륭해지고, 둘째는 권속들이 더 훌륭해지며, 셋째는 보다 높은 계율을 얻고, 넷째는 인간 세상과 천상에서 더욱 훌륭한 생(生)을 얻고, 다섯째는 믿음이 더욱 불어나며, 여섯째는 변재가 더 훌륭해지고, 일곱째는 보다 높은 성도(聖道)를 얻고, 여덟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으니, 이것을 일러 여덟 가지가 더 훌륭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사리불아, 무슨 까닭에 이러한 여덟 가지가 더 불어나고 훌륭해지는가? 사리불아,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이 있기 때문이니, 그에게 공양하는 이는 얻는 과보와 얻는 이익도 한량없고 가없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베푸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430_c_01L 벗어나는 수행을 하거나 부처님의 법을 부지런히 닦아서 코끼리가 꽃밭을 짓밟듯이
죽음의 무리들을 버리고 떠났네.
013_0430_b_23L造作出離行, 勤修於佛法, 棄捨死軍衆,
如象碎花林。
그때 부처님께서 혜명(慧命)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가장 얻기 어려운 법이 있으니, 첫째는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둘째는 부처님의 정법을 믿기가 어렵고, 셋째는 불법을 좋아하여 출가하기 어렵고, 넷째는 청정한 계율을 구족하기 어렵고, 다섯째는 누진(漏盡)을 얻기 어렵다. 사리불아, 모든 중생에게는 이 다섯 가지 얻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너희들은 이미 얻었다.” 그때 세존께서 앞의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