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472_a_01L앙굴마라경 제2권
013_0472_a_01L央掘魔羅經卷第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013_0472_a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



그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梵天王)이 큰 광명을 놓아 사위국을 비추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고 부처님과 앙굴마라에게 공양하고서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2_a_03L爾時娑婆世界主梵天王放大光明照舍衛國一心合掌頂禮佛足供飬如來及央掘魔羅已而說偈言

신기합니다. 웅장한 두 사자처럼
싸우시는 것 저는 보았습니다.
신기합니다. 조어(調御) 천인사(天人師)시여,
여래께서 앙굴마라를 잘 조복하셨습니다.
013_0472_a_06L奇哉我今見大戰
如二雄猛師子鬪
奇哉調御天人師
如來善調央掘魔

독사가 주술사(呪術師)에게 독기를 뿜어도
주술사는 겁내지 않고
즉시 조복하여 수그러지게 하듯이
삼계(三界)의 큰 스승도 역시 그러하여
흉악한 앙굴마라를 조복하셨습니다.
013_0472_a_08L譬如毒蛇見呪師
吹氣放毒不怖畏
師卽調伏令寂靜
三界大師亦如是
調伏兇惡央掘魔

불가사의한 큰 신통력 지니신
삼계의 의원에게 내 머리 조아리며
또 자재한 왕에게 머리 조아립니다.
013_0472_a_11L我今稽首三界醫
大神通力不思議
我今稽首自在王

부처님 하시는 일 심히 기특하여
앙굴마라를 법에 서도록 하셨습니다.
그 하시는 일 수승하여 비할 수 없기에
비할 수 없는 어른이라 말합니다.
013_0472_a_12L大天所建甚奇特
以法建立央掘魔
所爲最勝無可譬
是故名曰無譬尊

앙굴마라는 지금 수승한 업을 닦고
계율로 조복하여 아주 차분하며
몸과 마음 편해 두려움 없고
그 마음 순금 빛깔 같으며
깨끗함과 미묘함 염부단금입니다.
013_0472_a_14L央掘魔今爲勝業
住戒調伏極寂靜
身心安隱無所畏
猶如自性眞金色
純淨極妙閻浮金

원컨대 여래께서 보시를 받으시어
앙굴마라에게 하늘 옷 입게 하시고
저희들도 큰 보리 얻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그가 이 옷 입고 범행 닦아
필경 청정하며 마음 동하지 않게 하소서.
013_0472_a_17L唯願如來哀受施
令央掘魔服天衣
當令我得大菩提
彼服此衣護梵行
究竟淸淨心不動
013_0472_b_01L
그때 앙굴마라는 범천왕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어떠한 사람이기에 많은 잔소리를 하고 두 가지 말[兩舌]을 하면서, ‘앙굴마라는 닦은 지가 얼마되지 않았고, 내 옷은 오랫동안 범행(梵行)을 지닌 이의 옷이다’라고 하여 헐뜯고 욕을 하는가. 그대는 나쁜 범천이요, 정말 청정한 범천의 모습이 아니며 그대는 모기에서 온 것이로다. 그대가 말한 범행이란 무슨 뜻이 있단 말인가? 무엇을 세간의 청정한 업이라고 말하겠는가. 내가 어찌 모기와 같은 이의 옷을 입고 범행을 닦겠소. 나는 또한 품팔이꾼이 되지 않겠고, 또한 남의 욕심을 따르지 않겠으며, 나는 또한 빚진 사람이 되거나 신두라(申頭羅)[신두라는 외국 요술 부리는 사람이 날아다니는 사람이 되어 희술(戱術)로 공중을 오락가락한다]와 같이 빨리 오가는 짓을 아니하겠소.
013_0472_a_19L爾時央掘魔羅謂梵王言汝是何人多言兩舌言央掘魔羅習近我衣久持梵行而見毀辱汝是惡梵非梵梵汝蚊蚋來所言梵者梵有何義何名爲世閒梵業我豈服習蚊蚋之衣而修梵行我亦不作傭作之人亦不能隨他所欲我亦不爲負債之如申頭羅申頭羅者外國幻人作飛人戲令空中來去往返至 速往速反
그대는 작은 모기라서 또한 그와 같을 것이니 가서 범천의 향락이나 받다가 도로 여기에 떨어져 오시오. 보살이 몸을 받아 태어나는 진실한 공덕을 알지 못하고 법 아닌 것을 법으로 여기는 그대와 같은 무리들은 나고 죽음을 깨닫지 못하고 헷갈려서 윤회만 하나니, 아, 범천이여, 그대는 참으로 선과 악을 알고서 ‘앙굴마라가 크게 나쁜 법을 지었다’고 말했는가. 그대는 바로 모기며 악한 범천이니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응당 보살의 행을 닦고 배워야 할 것이오.”
013_0472_b_06L汝小蚊蚋亦復如是往受梵樂還來墮此不知菩薩受生眞實功非法爲法如汝等輩不覺生死迷惑輪轉嗚呼梵天汝眞知善惡言央掘魔羅大作惡業汝蚊蚋惡梵爲何所知應當修學菩薩所行
그때 범천왕은 앙굴마라에게 대답하였다.
“그대는 지금 하나 부족한 천 명의 사람을 죽이고도 아직 포악함을 그치지 않으니 매와 독수리도 그대에게 감히 접근할 수 없소. 이러한 것이 포악함이 아니라면 어디에 진짜 포악함이 있겠으며, 이러한 것이 악마가 아니라면 어디에 진짜 악마가 있겠소.
앙굴마라여, 그대는 방일하지 말고 지었던 나쁜 업을 수단껏 없애도록 하시오.
거룩하십니다. 여래시여, 참으로 크게 불쌍히 여기시어 지금 이 앙굴마라와 같은 흉폭한 중생을 제도하셨습니다.”
013_0472_b_11L爾時梵王答央掘魔羅言汝現殺人一千少一今猶見汝强梁不息乃至雕鷲不敢近汝此非强梁者何處更有眞强梁此非惡魔者何處更有眞惡魔耶央掘魔羅汝莫放逸所作惡業方便除滅善哉如來眞爲大悲乃能度此央掘魔羅等兇暴衆生
013_0472_c_01L그때 앙굴마라는 범천왕에게 말하였다.
“모기 같은 나쁜 범천이여, 그대는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 그대는 또한 어느 곳에서 헷갈려 윤회할 것인가.
선과 악을 알지 못한 중생은 죽으면 나쁜 갈래에 떨어진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무성한 숲에 걸어가다가 밤에 나무 위에 있는 반딧불을 보고 놀라고 겁내어 되돌아와서 성안의 사람에게, ‘저 숲이 타고 있다’고 하면, 여러 사람들은 함께 가서 보고 그것은 반딧불이요, 숲이 타지 않는 것임을 알듯이, 지금 그대 나쁜 범천도, ‘내가 어리석다’고 하여 자신을 속이고 또 남까지 속이니 그대와 딴 사람들은 이 뒤에 바로 눈속임이 모인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013_0472_b_18L爾時央掘魔羅謂梵王言惡梵蚊蚋汝將何去汝復當於何處迷轉不知善惡衆生死墮惡道譬如有人行至叢林夜見樹上有螢火虫驚怖而還語城中人言彼林被燒有衆人俱往視之見是螢火知非林燒今汝惡梵亦復如是唱言我癡而自欺誑及欺餘人汝及餘人後自當知是幻積
비유컨대 어리석은 사람이 무성한 숲을 걸어가다가 무우수(無憂樹)의 꽃을 보고 ‘불이야’ 하고 외치며 겁내어 도로 성안에 들어가서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저 숲이 불에 탄다’고 하면 여러 사람들은 가 보고서 불이 아닌 것을 아는 것처럼, 작은 모기와 같은 그대도 그렇다. 그대와 그 밖의 사람들은 이 뒤에 착함과 착하지 않은 것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며, 또한 눈속임이 모인 것임을 알게 되리라. 다시는 이 실답지 못한 말을 내지 말고 그대는 응당 잠자코 허망한 말을 배우지 마시오.”
013_0472_c_04L譬如癡人行至叢林見無憂樹華謂呼是火恐怖而歸還入城中告衆人言彼林被燒衆人往見知非是火汝小蚊蚋亦復如是汝及餘人後自當知善及不善亦自當知是幻積聚莫復更出此不實言汝當嘿然勿學妄語
그때 세상지기 4천왕(天王)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과 앙굴마라에게 크게 공양하려고 ,공양을 마련하고 부처님과 앙굴마라를 향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2_c_10L爾時護世四王來詣佛所大供飬佛及央掘魔設供飬已卽向如來及央掘魔羅而說偈言

신기합니다. 매우 희유하신 분
세상 영웅께서 지금 크게 싸우시며
제일의(第一義)를 문답하시고
지혜 광명으로 어둠 없애셨나이다.
013_0472_c_13L奇哉甚希有
世雄今大戰
問答第一義
慧光除癡冥

신기합니다. 잘 조복하신 분
위없는 천상 인간의 스승이시니
그러므로 그 힘 한량없으사
여래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013_0472_c_15L奇哉善調御
無上天人師
是故無量力
號名爲如來

으뜸가는 발담마(鉢曇摩)처럼
청정하고도 부드러운 그 발이시여
먼지와 물도 더럽히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013_0472_c_16L第一鉢曇摩
淸淨柔軟足
塵水所不污
是故稽首禮

저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며
한마음으로 소원 간청하오니
반드시 앙굴마라로 하여금
저희들의 발우 받아 쓰게 하소서.
013_0472_c_17L我今歸依佛
一心請所願
當令央掘魔
受用我等鉢

지금 앙굴마라의 좋은 모습이
마치 공중의 달과 같습니다.
그는 깨끗한 계율로 장엄하여
그 광명 둥글고 원만하옵니다.
013_0472_c_19L央掘魔今好
猶如空中月
央掘魔莊嚴
淨戒光圓滿
013_0473_a_01L
그때 앙굴마라는 4천왕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 작은 벌레 모기와 같은가. 세상을 보호하는 세상지기라 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면서 외쳐 말하기를 ‘내가 그대에게 하늘의 발우를 보시하야겠다’고 하여 헐뜯고 욕하는가. 그대들은 조금 기다려 나의 따지는 일을 보라. 잠깐 후에는 기와 그릇 가지는 것을 저절로 보게 되리라. 어찌 그와 같이 방일한 이의 발우를 쓸 필요가 있겠는가. 그대들은 세상 보호한다고 자처하는구나.
013_0472_c_20L爾時央掘魔羅謂四天王言汝是何等蚊蚋小虫護世護世而自貢高我當施汝天鉢而見毀辱汝等且待觀我難事須臾自見執持瓦器用如是放逸鉢爲而以護世高自稱擧
세상지기라고 한 것은 나쁜 무리들을 조복해야 한다는 뜻이지 세간을 보호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한 법 보호하는 것을 세상지기라고 말한 것이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구기라(俱耆羅)의 소리를 듣고 또 그 모양을 보다가 이윽고 다시 까마귀를 보고는 헷갈려서 ‘구기라, 구기라다’라고 하듯이, 그대들도 그와 같아서 법 아닌 것을 법이라 여기고 그른 법을 수호하니 저 까마귀를 보고 구기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대들은 응당 법을 보호할 것이요, 세간을 보호하지 말 것이며 모기와 같은 4천왕은 제각기 잠자코 있으시오.”
013_0473_a_02L名護世者謂能調伏諸惡象類非護世閒護眞實法名爲護世譬如有人聞俱耆羅聲又見其形尋復見烏而生迷惑作是說言俱耆羅俱耆羅等如是非法爲法守護非法如彼見烏謂俱耆羅汝應護法莫護世閒蚋四王且各默然
그때 악마 파순(波旬)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앙굴마라를 향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3_a_09L爾時惡魔波旬來詣佛所供飬佛已卻住一面向央掘魔羅而說偈言

그대가 지금 빨리 출가하여
속임수로 나의 성에 들어오려 하나
그대가 지옥 벗어날 것이라고
나는 역시 생각 아니하네.
013_0473_a_11L汝今速出家
欺誑入我城
我亦不念汝
且令出泥犂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3_a_13L爾時央掘魔羅以偈答曰

멀리 가거라, 도둑 개 같은 악마야
모기 같은 놈 겁없이 말하는구나.
다섯 계박 받기 전에
파순아 어서 꺼져라.
013_0473_a_14L遠去賊狗魔
蚊蚋無畏說
及未被五繫
波旬宜速去

내가 잠깐만에 왼쪽 다리로
못된 개 차지 않게 하라.
너의 처소에 내가 없을 적에
마음껏 궁전에서 노닐지어다.
013_0473_a_16L莫令我須臾
左腳蹴弊狗
若空無我時
自恣遊宮殿

큰 금시조(金翅鳥)왕이
수미산의 꼭대기 위에서
큰 바다 속에 놀고 있는
용들을 내려다 보듯이.
013_0473_a_17L如金翅鳥王
處在須彌頂
下觀大海中
諸龍共遊戲

보살인 큰 금시조도
지옥 위에 노닐면서
시원스레 해탈의 물 마시며
고통 받는 중생 내려다 보네.
013_0473_a_18L菩薩金翅王
遊戲泥犂上
快飮解脫水
俯觀苦衆生

도둑 개 악마는 아무 말 말고
감로법이나 잘 듣고서
도로 천상에 올라가
마음껏 향락이나 즐길지어다.
013_0473_a_20L賊狗魔默然
諦聽甘露法
然後還天上
隨意恣所欲

그때 마혜수라신(摩醯首羅神)이 부처님과 앙굴마라를 위하여 큰 공양을 베풀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서 기쁨과 공경이 뒤섞인 마음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3_0473_a_21L爾時摩醯首羅神爲如來及央掘魔設大供飬已卻住一面欣敬交至以偈歎言
013_0473_b_01L
나는 지금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기쁨과 공경에서 가타(伽陀)를 말합니다.
여래의 미묘하신 몸매는
마치 우발라(優鉢羅) 같으시고
013_0473_b_01L我今禮尊足
欣敬說伽陁
如來妙色身
譬如優鉢羅

구모두(拘牟頭)보다 더 희며
눈은 천 잎의 꽃보다 깨끗하고
그 지혜도 청정 순결하여
분타리(分陀利)보다 더 깨끗합니다.
013_0473_b_03L齒白拘牟頭
目淨千葉華
智慧無染污
淨踰分陁利

신기합니다. 앙굴마라여
수승하고도 매우 희유하여
범부의 경지에 있으면서도
마군에게 항복받고
바른 깨달음 속히 성취하여
세상을 널리 구원하나이다.
013_0473_b_04L奇哉央掘魔
殊勝甚希有
住在凡夫地
而能降伏魔
當速成正覺
普救諸世閒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3_b_06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그대는 낮은 갈래에 있는 이로서
함부로 마혜수라라고 칭하며
거짓으로 자재왕(自在王)이라 하니
참다운 자재왕이 아니었네.
013_0473_b_07L汝是何卑趣
妄稱摩醯羅
假名爲自在
非眞自在王

내가 범부의 경지에 있는 줄을
그대는 지금 어떻게 아는가.
어금니가 긴 비사차(毘舍遮)여,
묻는 말에 빨리 대답하라.
013_0473_b_09L汝今云何知
我住凡夫地
長牙毘舍遮
宜速答所問

얼굴 빛깔이 아주 누추하여
나병 걸린 사람 같구나.
모든 세상 사람 위하여
나병 고치는 방법 널리 말하나
자기 병도 고치지 못하면서
남의 병을 어떻게 고치겠는가.
013_0473_b_10L形色尚醜陋
猶如癩病人
而爲諸世閒
廣說治癩方
自病不能救
安能療他疾

지금 그대 작은 모기 같아서
어리석고 미혹하구나.
자신의 성품도 알지 못하면서
남의 마음 어떻게 알겠소.
그러면서도 감히 앙굴마라는
범부의 경지에 있다고 말하는가.
013_0473_b_12L今汝小蚊蚋
癡惑亦復然
不知自趣性
云何知他心
而言央掘魔
住在凡夫地

그대는 관정(灌頂) 받을 자격이 없고
또한 저 자재왕에 걸맞지 않네.
아는 것 없으면 아무 말 마시오.
조금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되리라.
013_0473_b_14L 汝不應灌頂
副他自在王
無知且默然
須臾自當見

그때 부처님께서 나무에 의지하여 앉으셨는데, 그 나무에 있던 귀신이 앙굴마라를 보고 신심과 존경심을 내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3_0473_b_15L爾時如來所依坐樹其樹有神見央掘魔羅心生敬信以偈歎言

빨리 오십시오. 앙굴마라여,
용감하고 슬기로운 이에게
지금 입으실 법복 올리오며
그대에게 처음 공양 드립니다.
그대와 여래에게 보시하면
반드시 제일의 과위 얻으리.
013_0473_b_17L疾來央掘魔
勇慧堅固士
今請服法衣
供施汝初飯
施汝及如來
當得第一果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3_b_19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여래께선 일찍이 안 잡수시며
성문도 역시 그러하나니
그대는 지금 누구에게 보시하겠소.
의심을 빨리 풀어 주시오.
013_0473_b_20L如來未曾食
聲聞亦復然
汝今爲施誰
速說決所疑

그때 나무 귀신은 게송으로 힐난하였다.
013_0473_b_22L爾時樹神以偈難言
013_0473_c_01L
여래께서 밥을 잡수시며
성문도 또한 그러합니다.
굳건히 출가하려고 한다면
응당 거짓말을 하지 말고
허망과 거짓 버려야 하나니
아첨이나 그른 짓은 청정함이 아니네.
013_0473_b_23L如來常飯食
聲聞亦復然
堅固欲出家
不應作妄語
應當捨虛僞
諂曲非淸淨

만일 어떤 사람 한 법만 어기어도
이는 바로 거짓말 함이니
다음 세상에 해탈 못하고서
온갖 나쁜 짓 짓기만 하리.
013_0473_c_02L若人越一法
是卽爲妄語
不度於他世
無惡而不造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3_c_04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그대는 낮고 낮은 근성으로서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가.
그대는 먼저 자신을 관찰해야 하나니
여자란 부처님도 칭찬 않으시네.
013_0473_c_05L汝是卑下姓
今欲何所說
汝且自觀察
女人佛所毀

세상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며
누가 진실한 말을 하는가.
세상에서 누가 먹는 것 탐하며
세상에서 누가 병들고 죽는가.
013_0473_c_07L世閒誰妄語
誰爲眞實說
誰世閒貪食
誰世閒病死

위대한 나[我]의 진실한 공덕을
여래께서는 모두 갖추셨건만
중생은 이를 알지 못하나니
이야말로 거짓말 하는 이네.
013_0473_c_08L如來悉具足
大我實功德
衆生不能知
是則爲妄語

자시지 않는데 드신다고 말하니
이야말로 거짓말 함이네.
그는 오히려 출가한 적도 없는데
더구나 구족계를 받았겠는가.
013_0473_c_09L不食而言食
是則爲妄語
彼尚無出家
況復受具足

비밀스런 말을 알지 못하니
이야말로 거짓말 함이라
그는 오히려 출가한 적도 없는데
더구나 구족계를 받았겠는가.
013_0473_c_11L不知隱覆說
是則爲妄語
彼尚無出家
況復受具足

나는 한 법도 어기지 않았지만
그대는 한량없이 어겼나니
속히 하늘 중의 하늘께
허망한 말을 참회할지어다.
013_0473_c_12L我不越一法
而汝越無量
速向天中天
悔除虛妄語

그때 나무 귀신은 게송으로 힐난하였다.
013_0473_c_13L爾時樹神以偈難言

그대는 어떠한 인연으로
나를 낮다고 말하시오.
비사차(毘舍遮)를 여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남녀를 안단 말이오.
013_0473_c_14L汝以何因緣
說我是卑趣
未離毘舍遮
何能知男女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3_c_16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보배로 장엄된
전륜왕의 자리에
개가 잠깐 누웠다가
부정한 곳에 도로 가듯이
013_0473_c_17L譬如轉輪王
珍寶莊嚴座
臭狗蹔臥上
還至不淨處

그대는 비루한 근성으로서
잠깐 방편의 법에 노닐다가
여자의 몸으로 되돌아가서
마음을 5욕락에 방종하리.
013_0473_c_19L汝以卑陋性
蹔遊方便法
還復處女身
縱心五欲樂

그대는 의당 방편을 따르고서
암캐 몸을 속히 버리며
남녀의 형상에 집착 말고
공(空)하고 고요한 법 닦아라.
공한 법을 닦아 익히면
남자 몸 빨리 얻게 되리라.
013_0473_c_20L汝今應方便
速捨女狗身
莫取男女相
當修空寂法
修習空法已
疾得男子性
013_0474_a_01L
그때 존자 사리불(舍利弗)과 대목건련(大目揵連)은 신통의 힘으로 기러기처럼 허공에 날아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앙굴마라를 보고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다.
013_0473_c_22L爾時尊者舍利弗大目犍連猶如鵝以神通力乘虛而來來至佛所頂禮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生隨喜
그때 대목건련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大目連以偈歎言

뛰어나도다. 용감하고 슬기로운 이여,
수승한 업을 잘 닦는구나.
의당 부처님을 빨리 따라가서
출가하여 깨끗한 계행 닦아야 하오.
013_0474_a_03L超哉勇慧士
善修殊勝業
宜速隨佛去
出家修淨戒

모든 범행 닦는 이와 함께
허공을 날아 기원(祇園)에 왔사오니
부처님께서는 곧 가엾이 보시고
출가하여 구족계 받음 허락하소서.
013_0474_a_05L與諸梵行者
乘虛至祇園
願佛時哀許
出家受具足

그리고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그를 우러러보며
기러기같이 허공을 날고
둥근 달같이 밝고 깨끗하게 하소서.
013_0474_a_06L普令諸世閒
一切共瞻仰
陵虛猶鵝王
明淨如滿月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4_a_07L爾時央掘魔羅以偈問曰

어떤 것이 세상의 신통이며
어떤 것이 신통의 근본입니까.
신통 제일이신 어른께서는
말씀하TU서 나의 의심 풀어주소서.
013_0474_a_08L云何世神通
云何神通本
神力第一尊
速說斷我疑

그때 대목건련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4_a_10L爾時大目犍連以偈答言

어떤 사람 깨끗한 보시 닦아
신과 수레를 항상 보시하거나
비구로서 깨끗한 계행 지니어
가까이하는 애욕을 멀리 떠나면
이와 같은 두 가지 인연으로
신통의 힘을 빨리 얻으리.
013_0474_a_11L若人修淨捨
常施履屣乘
比丘持淨戒
遠離不習近
如是二因緣
疾獲神通力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474_a_13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아, 대목련이여
모기만한 행만 닦아서는
제일 진실한 신통은
분별하여 알지 못하네.
013_0474_a_14L嗚呼大目連
修習蚊蚋行
不能分別知
第一眞實通

모기처럼 허공을 날아왔으나
모르거든 잠자코 계시오.
자기와 남이 이익되는 일 행하여
빨리 중생 편케 하기 바랍니다.
이와 같이 방편 닦으면
최상의 신통 빨리 얻으리.
013_0474_a_16L蚊蚋乘虛來
無知宜默然
常行自他利
願速安衆生
如是修方便
疾獲上神通

설법하는 이를 위안해 주며
고난을 당한 이에게
몸을 버려 구호해 주면
최상의 신통 빨리 얻으리라.
013_0474_a_18L安慰說法者
或時遭苦難
捨身爲救護
疾獲上神通

중생 건지는 일을
나는 지금 빨리 행하리니
기타숲(祇陀林)에 가서는
당장 큰 신통 얻으리라.
013_0474_a_19L我今當速行
廣度諸群生
至于祇陁林
當得大神通

이와 같이 한량없는 법을
마하연[摩訶衍]이라 하나니
한량없고 또 한량없어서
여래라고 불리워집니다.
013_0474_a_20L如是無限量
所謂摩訶衍
無量復無邊
所謂諸如來

그때 앙굴마라는 이 게송을 말하고서 즉시 또 게송을 말하여 사리불에게 물었다.
013_0474_a_22L爾時央掘魔羅說此偈已卽復說偈問舍利弗言
013_0474_b_01L
사리불이여, 어떤 것을
세상에서 큰 지혜라고 하며
지혜는 어디에서 생깁니까.
말씀하여 의심 풀어주소서.
013_0474_b_01L云何舍利弗
世閒大智慧
智慧從何生
速說決所疑

그때 사리불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4_b_03L爾時舍利弗以偈答言

5계(戒)를 잘 두호하고 지니면
큰 지혜를 능히 성취하되
목숨 마쳐 다시 몸 받을 적에도
지혜와 함께 항상 태어나고
그 명성은 멀리 퍼지며
그 지혜는 흔들리지 않으리.
013_0474_b_04L善護持五戒
能成大智慧
命終更受身
智慧常俱生
名聞遠流布
智慧不傾動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4_b_06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부처님께서는 ‘항상하여 불멸함’을 말씀하시고
거기에서 큰 지혜 생긴다 하셨으며
부처님께서는 그 큰 지혜는
설법에서 생긴다고 말씀하셨도다.
013_0474_b_07L佛說常不滅
從是生大慧
佛說大智慧
從是說法生

아, 사리불이여
모기와 같은 행만 닦아서는
지혜의 진실한 이치를
분별하여 알지 못하리.
비루하다. 모기만한 지혜여
모르거든 잠자코 계시오.
013_0474_b_09L嗚呼舍利弗
修習蚊蚋行
不能分別知
眞實智慧義
陋哉蚊蚋慧
無知宜默然

그때 존자 아난(阿難)이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 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 서서 앙굴마라를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3_0474_b_11L爾時尊者阿難來詣佛所頂禮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生隨喜偈歎言

거룩하다. 앙굴마라여
이미 수승한 업 닦았으니
나는 지금 따라서 기뻐하노라.
속히 9부의 경을 외울지어다.
013_0474_b_14L善哉央掘魔
已修殊勝業
我今發隨喜速通九部經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4_b_16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여래께서 그대를 칭찬하시되
많이 들음이 가장 으뜸이라 하셨는데
어떤 것이 세상에서 많이 들음이며
많이 들음이란 어디에서 생깁니까.
013_0474_b_17L如來稱歎汝
多聞最第一
云何世多聞
多聞從何生

그때 아난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4_b_19L爾時阿難以偈答言

9부의 경을 외우고 익히며
인색함 없이 남에게 말해주면
여기에서 많이 들음 얻어서
불가사의한 법 모두 지니리라.
013_0474_b_20L誦習九部經
離慳爲人說
從是獲多聞
摠持不思議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4_b_22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013_0474_c_01L
모든 여래를 찬탄하되
필경 항상하여 사라지지 않는다 하면
그는 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많이 들은 이라고 말하리.
013_0474_b_23L歎說諸如來
畢竟常不滅
是名爲世閒
第一最多聞

아, 아난이여
모기만한 행만 닦아서
많이 들음으로 들어가는 법문을
분별하여 알지 못하는군요.
비루하다. 모기와 같은 지님이여,
모르거든 잠자코 계십시오.
013_0474_c_02L嗚呼阿難陁
修習蚊蚋行
不能分別知
多聞所入聞
陋哉蚊蚋持
無知宜默然

그때 존자 라후라(羅睺羅)가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 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섰다. 그리고 앙굴마라를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 게송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013_0474_c_04L爾時尊者羅睺羅來詣佛所頂禮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生隨喜以偈歎言

거룩하다. 앙굴마라여
이미 수승한 공덕 닦았으니
나는 지금 따라서 기뻐하노라.
계율 존경하여 빨리 지닐지어다.
013_0474_c_07L善哉央掘魔
已修勝功德
我今發隨喜
敬戒速受持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4_c_09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여래께서 그대를 칭찬하시되
계율 존경함이 으뜸이라 하셨는데
어떤 것이 세상에서
깨끗한 계를 존경함입니까.
그대는 부처님이 사랑하시는 아들이니
말씀하여 나의 의심 풀어 주소서.
013_0474_c_10L如來稱歎汝
恭敬戒第一
云何爲世閒
恭敬於淨戒
汝是佛愛子
速說決我疑

그때 라후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4_c_12L爾時羅睺羅以偈答言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전일한 마음으로 공경히 지니면
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계율을 존경함이라 하리.
013_0474_c_13L一切佛所說
專心恭敬持
是則爲世閒
第一恭敬戒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4_c_15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만일 모든 여래를 두고
세상에서 제일 항상함이라 한다면
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계율을 존경함이라 하리.
013_0474_c_16L若說諸如來
世閒第一常
是名爲世閒
最上恭敬戒

아, 라후라여
모기만한 행만 닦아서는
가장 진실하게 계율 존경함을
잘 알 수 없습니다.
비루하다. 모기만한 행이여
모르거든 잠자코 계십시오.
013_0474_c_18L嗚呼羅睺羅
修習蚊蚋行
不能知第一
眞實恭敬戒
陋哉蚊蚋敬
無知宜默然

그때 존자 아나율(阿那律)이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 아래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앙굴마라를 보고 따라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 게송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013_0474_c_20L爾時尊者阿那律來詣佛所頂禮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生隨喜以偈歎言
013_0475_a_01L
기이하다. 앙굴마라여
수승한 업을 잘 닦았으니
나는 지금 따라서 기뻐하노라.
그대는 오래지 않아 천안(天眼) 얻으리.
013_0474_c_23L奇哉央掘魔
善修殊勝業
我今發隨喜
不久得天眼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5_a_02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여래께서 그대를 칭찬하시되
천안(天眼)이 제일이라 하셨는데
어떤 것이 세상의 천안이며
천안은 어떻게 생깁니까.
그대는 지금 곧 말씀하여
나의 의심 해결해 주소서.
013_0475_a_03L如來稱歎汝
天眼最第一
云何世天眼
天眼云何生
汝今當速說
決斷我所疑

그때 아나율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5_a_05L爾時阿那律以偈答言

밝은 등불 보시함을 늘 좋아하며
설법하여 사람 깨우쳐 주면
그로 말미암아 천안(天眼) 얻어서
장애 없이 사무쳐 보리라.
013_0475_a_06L常好施燈明
說法開化人
由是獲天眼
洞視無障礙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5_a_08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여래의 깊은 법장(法藏)을
애써 부지런히 방편껏 말하여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
필경 가장 수승한 눈 얻으리.
013_0475_a_09L如來深法藏
精勤方便說
顯示不隱覆
究竟最勝眼

아, 아나율이여
모기만한 행만 닦아서는
천안이 생기는
수승한 방편을 알지 못하는군요.
비루하다. 모기와 같은 눈이여
모르거든 잠자코 계십시오.
013_0475_a_11L嗚呼阿那律
修習蚊蚋行
不能知出生
天眼勝方便
陋哉蚊蚋眼
無知宜默然

그때 존자 사문타사(沙門陀娑)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앙굴마라를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3_0475_a_13L爾時尊者沙門陁娑來詣佛所頂禮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生隨以偈歎言

기이하다. 앙굴마라여
수승한 업을 잘 닦으니
나는 지금 따라서 기뻐하노라.
마땅히 참는 행을 닦을지어다.
013_0475_a_16L奇哉央掘魔
善修殊勝業
我今發隨喜
宜應修忍辱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5_a_18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어떤 것이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인욕(忍辱) 성취함이며,
어떻게 하면 인욕이 생기는지
말씀하여 그 의심 풀어 주소서.
013_0475_a_19L云何爲世閒
成就第一忍
云何生忍辱
速說決所疑

그때 사문타사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475_a_21L爾時沙門陁娑以偈答言

전단향을 오른 팔에 바르거나
칼로 왼쪽 손을 베이더라도
평등한 마음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최상의 인욕이 생기리니,
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최상의 인내와 조복함이라 하리.
013_0475_a_22L栴檀塗右臂
利刀斬左手
等心不傾動
能生最上忍
是則名世閒
堪忍上調伏
013_0475_b_01L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475_b_01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여래의 법장(法藏)을 말하여
온 세상 무지한 이와
악견 사견 내는 이에게 보여 주면
나[我]를 버리고 아(我) 없음 닦으리.
013_0475_b_02L若說如來藏
顯示諸世閒
無知惡邪見
捨我須無我

이것을 부처님 정법이라 말하니
그 말 들어도 겁내지 않으며
교만함 떠나 몸과 목숨 버리고서
여래의 법장 널리 말해주면
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최상인 인내와 조복함이라 말하리.
013_0475_b_04L言是佛正法
聞彼說不怖
離慢捨身命
廣說如來藏
是名爲世閒
堪忍上調伏

아, 사문타사여
모기와 같은 행만 닦아서는
최상의 인욕 방편이
생기는 것 알지 못하는군요.
013_0475_b_06L嗚呼沙門陁
修習蚊蚋行
不能知出生
最上忍方便

기갈과 차고 더운 고통을
모기들도 참고 견디나니
비루하다. 모기 같은 참음이여,
모르거든 잠자코 계시오.
013_0475_b_07L蚊蚋亦堪耐
飢渴寒熱苦
陋哉蚊蚋忍
無知宜默然

그때 존자 만원자(滿願子)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 서서 앙굴마라를 보고 크게 기뻐하여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3_0475_b_08L爾時尊者滿願子來詣佛所頂禮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大歡喜以偈歎言

거룩하다. 수승한 업 닦았으니
나는 지금 따라서 기뻐하노라.
그대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위안하고 법을 연설하라.
013_0475_b_11L善哉修勝業
我今發隨喜
爲一切衆生
安慰演說法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5_b_13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여래께서 그대를 칭찬하시어
설법하는 중에 으뜸이라 하셨는데
어떤 것이 설법함이며
어떤 것을 뜻을 안다고 합니까.
부디 설법하시는 이께서는
이 의심을 풀어주소서.
013_0475_b_14L如來稱歎汝
說法中第一
云何說法者
云何爲知義
唯願說法上
時爲決所疑

그때 만원자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5_b_16L爾時滿願子以偈答言

부처님과 그리고 성문인
성인들이 얻지 못하는 법을
바로 깨닫고 잘 통달하여
중생을 위해 널리 말하노라.
013_0475_b_17L諸佛及聲聞
聖所不得法
正覺善通達
廣爲衆生說
013_0475_c_01L
여기에는 무슨 뜻이 있는가. 과거 여러 부처님께서 온갖 법에서 방편을 다하여 구하여도 중생계와 나[我]와 남[人]과 수명(壽命)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와 미래의 여러 부처님과 삼세의 온갖 성문과 연각이 모든 법에서 방편을 다하여 구하나 역시 모두 얻을 수 없었다는 뜻이 있다. 나도 이와 같이 중생들을 위하여 중생계와 나와 남과 수명(壽命)을 떠났다고 말하며, 나가 없는 법을 말하며, 공한 법을 말하여 이렇게 설법하노라.”
013_0475_b_19L此說有何義謂過去一切諸佛於一切法中極方便求不得衆生界及我人壽命現在未來一切諸佛及三世一切聲聞緣覺於一切法中極方便求亦悉不得我亦如是爲衆生說衆生界我人壽命說無我法說空法如是說法
그때 앙굴마라는 만원자에게 말하였다.
“아, 만원자여, 모기만한 행만 닦아서는 설법할 줄을 알지 못하는구나. 가엾다, 모기 같은 이여. 모르거든 잠자코 계시오. 여래의 비밀한 말씀을 알지 못하고 법에 나가 없다고 말하여 우치한 데에 떨어졌으니 불나방이 등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013_0475_c_03L爾時央掘魔羅謂滿願子言嗚呼滿修蚊蚋行不知說法哀哉蚊蚋知默然不知如來隱覆之說謂法無墮愚癡燈如蛾投火
여러 부처님ㆍ여래께서 얻을 수 없다는 것은 과거의 여러 부처님ㆍ세존께서 일체 중생에게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如來藏)은 없는 것인가 하고 찾아 보아도 그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며, 현재의 여러 부처님ㆍ세존께서 일체 중생에게 온갖 방편을 다하여 나[我]가 없는 성품을 찾아보아도 그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며, 미래의 여러 부처님ㆍ세존께서 일체 중생에게 온갖 방편을 다하여 제 성품[自性]이 없는 것을 찾아보아도 그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며 삼세의 일체 성문과 연각이 일체 중생에게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은 없는 것인가 하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른 이치입니다.
013_0475_c_07L諸佛如來所不得者謂過去一切諸佛世尊於一切衆生所極方便求無如來藏不可得在一切諸佛世尊於一切衆生所極方便求無我性不可得未來一切諸佛世尊於一切衆生所極方便求無自性不可得三世一切聲聞緣覺一切衆生所極方便求無如來藏亦不可得此是如來偈之正義
013_0476_a_01L또 여러 부처님ㆍ세존께서 얻을 수 없다고 하신 것은 이런 뜻입니다. 과거의 여러 부처님ㆍ세존께서 온갖 법에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세상에서 말하는 나를 찾아 보았는데, 나라는 것이 엄지손가락만 하다거나 멥쌀ㆍ깨ㆍ보리ㆍ개자만 하다고 하며, 푸르다고 하거나 누르다ㆍ붉다ㆍ희다고 하며, 모나다ㆍ둥글다ㆍ길다ㆍ짧다는 등, 이런 가지가지 모양과 같다고 하기도 하며, 혹은 심장에 있다고 하거나, 혹은 배꼽의 위아래에 있다고 말하며, 혹은 머리와 눈과 모든 몸의 부분에 있다고 말하며, 혹은 몸에 두루 있는 것이 마치 진액과 같다고 말하며, 이렇게 한량없이 가지가지로 허망하게 생각하는 것이 세속에서 닦는 나와 같다고 하며, 또는 항상 머물러 있고 안락함이며 휴식함이라고 말하나니 이와 같은 나에 대해서는 일체 부처님과 성문과 연각은 모두 다 그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법을 바로 깨달아서 중생을 위하여 말해 주나니 이것이 바로 여래께서 말씀하신 정의이며 그대가 아까 허망한 생각으로 말한 바와 같지 않은 것입니다.
013_0475_c_15L復次諸佛如來所不得者謂過去一切諸佛世尊於一切法極方便求世閒之我如拇指粳米麻麥芥子靑黃赤白方圓長短如是等比種種相貌或言在心或臍上下或言頭目及諸身分或言遍身猶如津液如是無量種種妄想如世俗修我亦言常住安樂蘇息如是比我一切諸佛及聲聞緣覺悉皆不得正覺彼法爲衆生說此是如來偈之正義非如汝向妄想所說
또 여러 부처님ㆍ여래께서 얻을 수 없다고 하신 것은 이런 뜻입니다. 과거의 여러 부처님ㆍ세존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찾아도 여래장의 작용은 얻을 수 없으니 여래의 성품은 바로 작용 없는 데서 일체 중생에게 한량없는 상호(相好)를 청정하게 장엄한 것이며, 현재의 일체 부처님ㆍ세존도 온갖 방편을 다하여 찾아도 여래장의 작용을 얻을 수 없으니 여래의 성품은 바로 작용 없는 데서 일체 중생에게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한 것이며, 미래의 일체 부처님ㆍ세존도 온갖 방편을 다하여 찾아도 여래장의 작용은 얻을 수 없으니 여래의 성품은 바로 작용 없는 데서 일체 중생에게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013_0476_a_03L復次諸佛如來所不得者謂過去一切諸佛世尊極方便求如來之藏作不可得如來性是無作於一切衆生中無量相好淸淨莊嚴現在一切諸佛世尊極方便求如來之藏作不可如來性是無作於一切衆生中無量相好淸淨莊嚴未來一切諸佛世極方便求如來之藏作不可得作是如來性於一切衆生中無量相好淸淨莊嚴
삼세의 일체 성문과 연각은 여래장이 있기는 하나 눈으로 보지 못하니 그 인연을 말한다면 마치 라훌라가 계율을 존경하므로 깨끗한 물을 살펴보나 벌레를 분명하게 보지 못하여, ‘이것이 벌레냐, 벌레가 아니냐, 이것이 작은 먼지냐’고 하다가 오래오래 자세히 관찰하고서야 차츰 작은 벌레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10지(地) 보살도 그와 같아서 자기 몸 안에서 자성(自性)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되 이런저런 한량없는 모든 성품에 대하여 갖가지로 달리 봅니다. 여래의 장(藏)에는 이와 같이 들어가기가 어려우며 위안하여 설법하기도 매우 어렵나니, 말하자면 극도로 나쁜 세상이 되었을 때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중생을 위하여 여래장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 보살마하살과 사람들 중에 제일 영웅은 바로 여래’라고 말합니다.
013_0476_a_13L三世一切聲聞緣覺如來藏而眼不見應說因緣如羅睺羅敬重戒故極視淨水見虫不了是虫爲非虫爲是微塵耶久久諦觀漸見細虫十地菩薩亦復如是於自身中觀察自性起如是如是無量諸性種種異見如來之藏如是難入慰說者亦復甚難謂於惡世極熾然不惜身命而爲衆生說如來藏我說諸菩薩摩訶薩人中之雄卽是如來
013_0476_b_01L아나율과 같은 이는 천안(天眼)이 으뜸이어서 참으로 공중의 새 발자국을 분명히 보나, 육안(肉眼)만 있는 사람과 함께 다닐 적에 저 육안뿐인 사람은 아니나율이 새 발자국이 있다고 아는 것을 보거나 믿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육안만 있는 어리석은 범부인 성문과 연각은 부처님 경(經)에서 여래장이 있다고 말한 것을 믿을 뿐이니 어떻게 부처님 경계의 성품을 보겠습니까. 성문과 연각도 오히려 딴 것으로 말미암아 믿거든 어찌 날 적부터 눈이 먼 범부가 딴 것으로부터 받지 않고 스스로 알겠습니까.
013_0476_a_23L如阿那律天眼第一眞實明見空中鳥迹與肉眼者俱共遊行肉眼者所不能見信阿那律知有鳥肉眼愚夫聲聞緣覺信佛經說有如來藏云何能見佛境界性聲聞緣覺尚由他信云何生盲凡夫而能自知不從他受
나는 과거 부처님께서 이 경지를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겁(劫)의 맨 처음이었던 때에는 네 가지 맛이 있었는데 그 때의 중생은 네 가지 맛을 먹었지만 지금에는 흙을 먹는 셈이니 그것을 오랫동안 익혀 왔기 때문에 지금에도 그것을 버리지 않습니다. 일찍이 과거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여래장을 닦은 이도 그와 같아서 오랫동안 닦고 익혔기 때문에 지금도 믿고 좋아하며 오랫동안 닦고 익혀서 여래의 은혜를 갚습니다.
또 미래에도 설법하는 이의 처소에서 여래장을 듣게 되고 듣고서는 믿으며 좋아하는 것이 저 흙을 먹는 것과 같으니 다른 중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믿으며 좋아하는 이는 바로 여래의 아들이며 여래의 은혜를 갚습니다.
013_0476_b_06L我聞先佛稱說此地於劫初時有四種味彼時衆生食四味者于今食土以久習故今猶不捨曾於過去諸如來所修如來藏者亦復如是久修習今猶信樂長夜修習報如來恩於未來說法者所聞如來藏聞已信如彼食土非餘衆生彼信樂者如來子報如來恩
비유컨대 올빼미는 오랫적부터 부끄러워하는 생각이 없고 은혜 갚을 줄을 알지 못하여 그 묵은 습성 때문에 지금에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저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과거 세상 때부터 부끄러워하는 생각이 없습니다. 이미 부끄러워함이 없었으므로 지금도 부끄러워함이 없고 미래에도 부끄러워함이 없을 것이며, 여래장을 듣더라도 믿거나 좋아하지 않으니 이미 믿거나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지금도 믿거나 좋아하지 않으며 미래에도 믿거나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013_0476_b_14L譬如梟鳥從久遠來無有慚愧不報恩飬以宿習故今猶不捨彼諸衆生亦復如是過去世時無有慚愧已無慚愧今無慚愧無慚愧聞如來藏不生信樂已不信今不信樂當不信樂
비유컨대 원숭이는 그 얼굴이 몹시 추루하고 항상 놀라는 생각이 많으며 그 마음은 조급하고 들뜬 것이 물과 파도가 용솟음치는 것 같으니 그 묵은 습성 때문에 지금에도 그 버릇이 그치지 않는 것처럼, 저 모든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마음이 항상 경솔하고 들뜨며 여래장을 듣더라도 믿거나 좋아하지 않습니다.
013_0476_b_19L譬如猿猴形極醜陋常多驚怖其心躁動如水涌以宿習故今猶不息彼諸衆生亦復如是去來現在心常輕躁聞如來藏不生信樂
013_0476_c_01L마치 올빼미와 부엉이가 낮에는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밤에만 보여서 어둠을 좋아하고 밝음을 싫어하듯이, 저 여러 중생도 그와 같아서 삿됨을 좋아하고 바름을 싫어하여 부처님과 여래장 보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며, 과거ㆍ미래ㆍ현재에도 믿거나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 올빼미와 부엉이가 어둠을 좋아하고 밝음을 싫어하듯이,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삿된 소견을 닦아 익혀 외도의 바르지 못한 말에 물들면 그 묵은 습성 때문에 지금에도 그 짓을 버리지 못합니다. 저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오랫동안 무아설의 비밀한 교리만을 익혀 왔기 때문에 저 삿된 말에 물든 어리석은 범부와 같이 과거ㆍ미래ㆍ현재에도 비밀한 교법을 알지 못하고 여래장을 듣더라도 믿거나 좋아하지 않으며 그 밖의 중생을 모두 그렇게 여깁니다.
013_0476_b_23L如鴟鵂鳥晝盲夜見好闇惡明彼諸衆生亦復如是好邪惡正不樂見佛及如來藏去來現在不生信樂如彼鴟鵂好闇惡明如人長夜修習邪見染諸外道不正之說宿習故今猶不捨彼諸衆生亦復如久習無我隱覆之教如彼凡愚染諸邪說去來現在不解密教聞如來藏不生信樂非餘衆生
만일 과거에 일찍이 여러 부처님을 만나 뵙고 공양하며 받들어 섬긴 사람이라면, 여래장을 들으면 손가락 튀기는 순간에 잠깐 듣고 받들지니 이의 착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근(根)이 잘 성숙되며 날 적마다 훌륭하고 부귀하며 자재로워집니다.
이들 중생은 지금도 잘 성숙되었고 태어나는 곳마다 훌륭하고 부귀하며 자재로워지나니 그는 옛적에 일찍이 여러 부처님을 만나 여래장을 잠깐 얻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래의 세상에서도 여래장을 들으면 당연히 믿고 좋아하며 말씀과 같이 수행할 것이며, 모든 감관은 잘 성숙되고 부귀하며 자재롭고 좋은 몸과 기력을 완전히 갖추며 지혜는 밝게 통달하고 범음(梵音)은 청정하여 누구든지 그를 사랑하고 좋아할 것입니다.
013_0476_c_08L若人過去曾値諸佛供飬奉事聞如來藏於彈指頃蹔得聽受緣是善業諸根純熟生殊勝富貴自在是諸衆生今猶純所生殊勝富貴自在由彼往昔曾値諸佛蹔得聽聞如來藏故於未來世聞如來藏當復信樂如說修行根純熟富貴自在色力具足智慧明梵音淸淨莫不愛樂
혹은 전륜성왕이 되며 혹은 왕자가 되며 혹은 대신이 되기도 하여 어진 덕을 갖추고, 모든 교만과 방자함을 떠나며 졸음의 번뇌를 항복받고 부지런히 닦고 배우며 온갖 방일하는 것이 없고, 또 그 밖의 공덕을 모두 다 성취합니다. 혹은 제석ㆍ범천왕ㆍ세상지기 4천왕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일찍이 여래장을 들은 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그 몸은 항상 편안하여 병과 고통이 없고 수명은 길며 여러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합니다.
013_0476_c_16L或作轉輪聖或爲王子或爲大臣賢德具足離諸慢恣降伏睡眠精勤修學無諸放及餘功德悉皆成就或爲釋梵護世四王斯由曾聞如來之藏功德所身常安隱無病無惱壽命延長人所愛敬
013_0477_a_01L여래께서 항상 머무는 큰 열반의 감로법을 갖추 들으면 그는 굳건하고 편안하게 세상에 오래 머무르면서 세상에 순종하여 함께 즐기며, 부처님은 애욕으로부터 생긴 것이 아님을 알아서 널리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알려 주며 연설하니 이런 지혜와 공덕과 이익으로 태어나는 곳마다 아들과 손자가 많고 부모는 장수하며 항상 인간 천상의 모든 쾌락을 누리고 양반인 것과 훌륭함이 모두 다 구족할 것입니다. 이것은 일체 중생에게 항상 머무는 여래장에 모두 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며, 미래와 현재의 천상 인간에 있는 온갖 쾌락을 항상 갖추게 되리니 항상 머무는 여래장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013_0476_c_22L具足聽聞如來常住大般涅槃甘露之法堅固安隱久住世閒順世閒而共娛樂知諸如來不從欲廣爲世閒開示演說以此智慧功德利益在所生處子孫衆多父母長常受人天一切快樂族姓殊勝悉皆具足斯由聞知一切衆生悉有如來常住藏故未來現在天上人中一切快樂常得具足由聞如來常住藏故
어떤 중생이 과거ㆍ현재ㆍ미래에 5취(越)에서 몸이 불구가 되거나 생사에 윤회하면서 온갖 고통을 받는 것은 여래장을 믿지 않고 업신여겼기 때문입니다.
어떤 중생이 여러 부처님을 거쳐 섬기며 가까이하고 공양하며 여래장을 듣고는 믿고 좋아하며 받아 지니고 비방하지 않고 여실히 잘 위안하며 말해 준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부처님이라고 알아야 합니다.
반면에 부처님을 배반하는 중생들이 여래장을 들으면 곧 비방합니다. 저 중생들은 스스로 그 종자를 불태워 버리니 아, 그들은 참으로 괴롭기만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3세 동안 몹시 불쌍한 존재니 설법하는 이는 이와 같이 말하여 여래를 찬탄하고 진실한 법에 머물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설법하는 이가 그와 같이 말하지 않으면 이는 여래장을 버리는 것이니 사람은 설법하는 자리에 오를 수도 없고, 전타라(旃陀羅)와 같이 큰 수레와 코끼리를 탈 수도 없습니다.
013_0477_a_08L若彼衆生去來現在於五趣中支節不具輪轉生死受一切苦斯由輕慢如來藏故若諸衆生歷事諸佛親近供飬乃能得聞如來之藏信樂聽受不起誹謗若能如實安慰說者當知是人卽是如來若諸衆生多背諸佛者聞如來藏則生誹謗彼諸衆生自燒種子嗚呼苦哉苦哉不信之人於三世中甚可哀愍諸說法者如是說稱揚如來常住眞實若說法者不如是說是則棄捨如來之藏人不應處師子座如旃陁羅不應服乘大王御象
013_0477_b_01L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이 생기는 것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생하지 않는 것이 바로 불성(佛性)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相好)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자성(自性)의 진실치 않음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진실한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자성의 무상함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무상 아닌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013_0477_a_20L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生不可得不生是佛性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嚴一切諸佛極方便求自性不實不可得實性是佛性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嚴一切諸佛極方便求自性無常不可得常性是佛性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嚴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이 항상하지 않음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항상한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이 변하는 것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변하지 않는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이 고요하지 않음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고요한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013_0477_b_04L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無恒不可得恒性是佛性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嚴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變易不可得不變易性是佛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不寂靜不可得寂靜性是佛性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嚴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이 무너지는 것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무너지지 않는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이 깨뜨려지는 것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깨뜨려지지 않는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에 병(病)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병 없는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013_0477_b_12L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壞不可不壞性是佛性於一切衆生所量相好淸淨莊嚴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破不可得不破性是佛性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嚴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病不可得無病性是佛性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嚴
013_0477_c_01L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에 늙고 죽음을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늙거나 죽는 것 아닌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일체 부처님께서 온갖 방편을 다하여 여래장의 때[垢]를 찾아보아도 얻을 수 없으니 때가 없는 성품이 바로 불성이라 일체 중생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상호를 청정하게 장엄합니다.
013_0477_b_20L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老死不可得不老死性是佛性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嚴一切諸佛極方便求如來之藏垢不可得無垢性是佛於一切衆生所無量相好淸淨莊
기름이 물에 섞일 수 없듯이, 이와 같은 한량없는 번뇌가 여래의 성품에 덮인 것이요, 불성이 번뇌에 섞일 수는 없습니다. 이 불성이 번뇌 안에 머무른 것이 그릇 안에 있는 등불과 같나니 그릇이 깨지면 등불이 나타납니다.
그릇은 번뇌를 비유하고 등불은 여래장을 비유하니, 여래장을 설명하는 이는 여래이기도 하며 보살이기도 하고 혹은 성문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연설하는 이는 그가 감당하는 정도를 따라 번뇌가 있기도 하고 번뇌가 없기도 합니다.
013_0477_c_03L如油雜水不可得如是無量煩惱覆如來性佛性雜煩惱者無有是處而是佛性煩惱中住如甁中燈甁破則現甁者謂煩惱燈者謂如來藏如來藏者或是如來或是菩薩或是聲聞能演說者隨其所堪或有煩惱或無煩惱
만원이여, 꼭 알아야 하나니 나는 그 사람을 ‘바르게 깨달은 이’라고 말합니다.
수(受)를 깨는 자는 억이나 되는 번뇌 그릇을 깨뜨린 후에야 마치 손바닥 안에 있는 아마륵(阿摩勒) 과일을 보듯 자기 성품을 볼 것입니다.
해와 달을 먹구름이 덮고 있으면 그 광명이 나타나지 않다가 구름의 가리움이 제거되면 광명이 나타나 비추듯이, 여래장도 그와 같아서 번뇌가 덮이면 그 성품이 밝게 나타나지 못하다가 번뇌를 벗어나 크게 밝음이 널리 비추면 해와 달같이 불성이 밝고 깨끗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가엾습니다. 만원이여, 모기 같은 행만 닦았고 설법할 줄을 알지 못하니 아무 말 하지 말고 빨리 가시오.”
013_0477_c_09L滿願當知我說是人卽是正覺能破受者億煩惱甁然後則能自見其性猶如掌中見阿摩勒果如日月密雲所覆光明不現雲翳旣除光明顯照如來之藏亦復如是惱所覆性不明顯出離煩惱大明普佛性明淨猶如日月哀哉滿願蚊蚋行不知說法宜嘿疾去
그때 손다라난타(孫陀羅難陀)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앙굴마라를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 게송으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013_0477_c_16L爾時孫陁羅難陁來詣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生隨喜以偈嘆言

거룩하다. 앙굴마라여
수승한 업을 이미 닦았으니
여래의 미묘하신 몸을
의당 방편껏 구할지어다.
013_0477_c_19L善哉央掘魔
已修殊勝業
宜應方便求如來妙色身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7_c_21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세존께서 그대를 칭찬하시되
단정함이 제일이라 하셨으니
어떤 것이 이 세상에서
단정함이 가장 특출남이며
어떠한 인연으로 단정하게 됩니까.
말씀하여 이 의심 풀어 주소서.
013_0477_c_22L世尊稱嘆汝
端政最第一
云何爲世閒
端政最殊特
何因得端政
時說決所疑
013_0478_a_01L
그때 손다라난타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8_a_01L爾時孫陁羅難陁以偈答言

손 씻고 열 손가락 모으고서
부처님 사리에 정성껏 예배하며
병든 사람에게 항상 공양하면
이 인연으로 단정하게 되리라.
013_0478_a_02L澡手合十指
頂禮佛舍利
常供飬病人
從是致端政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8_a_04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부처님 몸은 힘줄과 뼈 없나니
어떻게 사리가 있습니까.
여래는 본래 사리를 떠났으며
수승한 방편의 법신(法身)이었습니다.
013_0478_a_05L佛身無筋骨
云何有舍利
如來離舍利
勝方便法身

여래께서는 불가사의하시어
믿지 않는 이 믿고 좋아하도록
교묘한 방편을 써서
사리를 보이셨을 뿐입니다.
013_0478_a_07L如來不思議
未信令信樂
故以巧方便
示現有舍利

방편으로 사리를 남겨두심은
이것이 바로 부처님 법이니
세상에서 본래부터
청정 자재하신 이에게 공양합니다.
013_0478_a_08L方便留舍利
是則諸佛法
世間從本來
供飬梵自在

하늘 남자와 하늘 여인이
귀의할 만한 것이 아닌
저 가지가지 모든 형상에다가
사리탑을 세우나니
013_0478_a_09L天子及天女
種種諸形像
以彼非歸依
建立舍利塔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이 방편을 참으로 안다면
이 방편인 지혜로 인하여
단정한 몸 얻을 것이니
그대가 먼저 말한
망상(妄想)이 단정한 인연 아닙니다.
013_0478_a_11L若有諸衆生
解知是方便
因此方便智
獲致端政色
非如汝先說
妄想端政因

아, 손다라난타여
미묘한 모양 알지 못하고
모기 같은 몸매 갖추었으니
모르거든 잠자코 계십시오.
013_0478_a_13L嗚呼孫陁羅
不知妙色門
蚊蚋色具足
無知宜默然

그때 존자 우바리(優波離)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의 발 아래 머리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앙굴마라를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3_0478_a_14L爾時尊者優波離來詣佛所稽首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生隨喜以偈歎言

기이하다. 앙굴마라여
수승한 업을 이미 닦았으니
나는 지금 따라서 기뻐하노라.
그대는 깨끗한 계율 닦을지어다.
013_0478_a_17L奇哉央掘魔
已修殊勝業
我今發隨喜
汝當修淨律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8_a_19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여래께서 그대를 칭찬하시되
계율 지니는 중에 으뜸이라 하셨는데
어떤 것이 계율 잘 지님입니까.
이 의심을 곧 풀어 주소서.
013_0478_a_20L如來稱歎汝
持律中第一
云何善持律
速說決所疑

그때 우바리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8_a_22L爾時優波離以偈答言
013_0478_b_01L
온갖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착한 일 받들어 행하며
방편껏 깨끗한 마음 닦으면
이것이 계율 잘 지님이라네.
013_0478_a_23L一切惡莫作
諸善悉奉行
方便修淨心
是則善持律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78_b_02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법과 계율 헐고 무너뜨리며
법답지 않은 나쁜 비구에게는
그의 일체 생활도구와
6물(物)을 응당 뺏어버리고
잡아 벌을 주거나 내쫓으며
방편껏 조복해야 하리.
013_0478_b_03L壞法毀禁戒
非律惡比丘
應當奪六物
一切資生具
逼迫加罰黜
方便令調伏

그것은 수행자가 사용할 물건이요
계율 파괴하는 이의 물건 아니니
비유컨대 큰 나라의 왕께서
애지중지 몸에 지니던 칼이
만일 백정의 집에 있다면
법에 으레껏 잡아 뺏어야 하되
013_0478_b_05L梵行所應用
斯非破戒物
譬如大國王
所寶護身刀
若在屠膾舍
法應强奪取

제왕이 소중히 여기는 기물이
나쁜 사람에게 있어서는 안 되듯이
이와 같이 청정한 수행자가
응당 사용해야 할 물건이면
법 무너뜨린 이가 가질 수 없나니
그러므로 도로 회수해야 합니다.
013_0478_b_07L帝王所珍器
不應屬惡人
如是梵行者
所應受畜物
不屬壞法人
是故還攝取

이것이야말로 이 세상에
계율을 제일 잘 지니는 이로서
돌길라(突吉羅)도 범하지 않고
위의도 또한 그르다고 아니하리.
013_0478_b_09L是則名世閒
第一善持律
不犯突吉羅
亦非非威儀

이와 같이 계율 지니는 이는
여래의 가르침 완전히 갖추리.
여래께서는 온갖 중생 보시기를
마치 라훌라와 같이 여기십니다.
013_0478_b_11L如是持律者
具足如來教
如來視一切
猶如羅睺羅

아, 우바리여
모기 같은 행만 닦아서는
계율 잘 지님 알지 못하니
모르거든 잠자코 계십시오.
013_0478_b_12L嗚呼優波離
修習蚊蚋行
不解善持律
無知宜默然

그때 문수사리(文殊師利) 법왕자(法王子)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의 발 아래 머리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앙굴마라를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이 생겨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3_0478_b_13L爾時文殊師利法王子來詣佛所首佛足卻住一面見央掘魔羅心生隨喜以偈歎言

거룩하다. 앙굴마라여
수승한 업을 이미 닦았으니
지금엔 크게 공한 법 닦아야 하리니
모든 법은 있는 바가 없다네.
013_0478_b_16L善哉央掘魔
已修殊勝業
今當修大空
諸法無所有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8_b_18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문수 법왕자여,
그대는 공(空) 보기가 으뜸이라 하나니
어떤 것이 이 세간에서
공한 법 잘 본 것이며
공함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 의심을 풀어 주옵소서.
013_0478_b_19L文殊法王子
汝見空第一
云何爲世閒
善見空寂法
空空有何義
時說決所疑

그때 문수사리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8_b_21L爾時文殊師利以偈答言

부처님께서는 마치 허공과 같아서
공하여 아무 모양 없으며
부처님께서는 마치 허공과 같아서
공하여 생기는 모양 없으며
부처님께서는 마치 허공과 같아서
공하여 아무 색상(色相) 없으시네.
013_0478_b_22L諸佛如虛空
虛空無有相
諸佛如虛空
虛空無生相
諸佛如虛空
虛空無色相
013_0478_c_01L
법이 마치 허공과 같나니
여래의 미묘한 법신과
지혜도 마치 허공과 같다네
여래께서는 큰 지혜의 몸이라
여래의 걸림없는 그 지혜는
잡아볼 수도 만질 수도 없네.
013_0478_c_01L法猶如虛空
如來妙法身
智慧如虛空
如來大智身
如來無㝵智
不執不可觸

그 해탈 마치 허공과 같아서
텅 비어 아무 모양 없으며
해탈이 바로 여래로서
비고 고요하여 아무것 없나니
그대, 앙굴마라가
어떻게 잘 알 수 있으랴.
013_0478_c_03L解脫如虛空
虛空無有相
解脫則如來
空寂無所有
汝央掘魔羅
云何能了知

그때 앙굴마라는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478_c_05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마치 어떤 어리석은 범부가
우박을 보고 허망한 생각으로
유리구슬이라 여기고
가지고 제 집에 돌아가서
병 속에 넣어두고
진짜 보물처럼 아끼고 간수하다가
013_0478_c_06L譬如有愚夫
見雹生妄想
謂是琉璃珠
取已執持歸
置之甁器中
守護如眞寶

금방 녹아서 모두 없어지면
허전한 생각에 말없이 앉았다가
그 밖의 진짜 유리에도
모두 공한 생각하듯이
013_0478_c_08L不久悉融消
空想默然住
於餘眞琉璃
亦復作空想

문수도 역시 그러하여
아주 공한 것 닦아 익히고
항상 공의 생각만을 하여
온갖 법을 부정해 버립니다.
013_0478_c_10L文殊亦如是
修習極空寂
常作空思惟
破壞一切法

해탈의 법 참으로 공함 아닌데
아주 공하다는 생각하나니
마치 우박이 녹는 것 보고
그 밖의 진짜 보물까지 부정함 같습니다.
013_0478_c_11L解脫實不空
而作極空想
猶如見雹消
濫壞餘眞實

그대도 역시 그와 같아서
아주 공하다는 생각 잘못하여
공한 법을 보고서는
공(空) 아닌 것도 공이라 합니다.
013_0478_c_12L汝今亦如是
濫起極空想
見於空法已
不空亦謂空

공한 다른 법도 있으며
공하지 않은 다른 법도 있나니
일체의 모든 번뇌는
저 우박과 같으며
온갖 불선법이 무너짐도
우박이 녹는 것 같습니다.
013_0478_c_14L有異法是空
有異法不空
一切諸煩惱
譬如彼雨雹
一切不善壞
猶如雹融消

진짜 유리 보물은
여래의 항상 머무름 그것이니
그는 진짜 유리 보물 같아서
부처님의 해탈이라고 말합니다.
013_0478_c_16L如眞琉璃寶
謂如來常住
如眞琉璃寶
謂是佛解脫

허공인 색(色)이 바로 부처요
색(色) 아님은 곧 2승(乘)이며
해탈인 색은 바로 부처요
색 아님은 곧 2승입니다.
013_0478_c_17L虛空色是佛
非色是二乘
解脫色是佛
非色是二乘

어떻게 아주 공한 모양을
참 해탈이라고 말하겠습니까.
문수여, 부디 잘 생각해야 하나니
그는 모두 분별인 생각입니다.
013_0478_c_18L云何極空相
而言眞解脫
文殊宜諦思
莫不分別想

마치 빈 마을과 마른 시냇물과
물이 없는 병들과 같아서
그릇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속이 비어서 공이라고 말합니다.
013_0478_c_20L譬如空聚落
川竭甁無水
非無彼諸器
中虛故名空

여래의 참다운 해탈도
공함 아님 역시 그러하여
온갖 허물을 벗어났기에
해탈 공이라고 말합니다.
013_0478_c_21L如來眞解脫
不空亦如是
出離一切過
故說解脫空

여래는 참으로 공함 아니거늘
일체의 온갖 번뇌와
하늘ㆍ사람의 5음(陰) 떠났기에
그러므로 공이라고 말합니다.
013_0478_c_22L如來實不空
離一切煩惱
及諸天人陰
是故說名空
013_0479_a_01L
아,모기 같은 행만 닦아
진공(眞空)의 뜻을 알지 못하는군요.
외도도 또한 공을 닦나니
니건(尼乾)인 그대는 아무 말 마십시오.
013_0479_a_01L嗚呼蚊蚋行
不知眞空義
外道亦修空
尼乾宜默然

그때 문수사리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9_a_02L爾時文殊師 利以偈問言

그대 앙굴마라여,
그 어떠한 인연으로
성문 대중을 공박하고
여러 불제자를 경멸하여
013_0479_a_03L汝央掘魔羅
以何因緣故
恐迫聲聞衆
輕蔑諸佛子

방자한 뜻으로 난폭하고
고함 소리 사나운 범 같으면서
누구더러 모기와 같은 행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나쁜 소리를 하는가.
013_0479_a_05L縱意肄兇暴
虓譀如猛虎
誰是蚊蚋行
出是惡音聲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9_a_06L爾時央掘魔羅以偈答曰

비유컨대 못나고 겁 많은 이가
허허벌판에 노닐고 다니다가
갑자기 사나운 범의 기척 듣고서
겁을 내어 급히 달아나듯이
013_0479_a_07L譬如貧怯士
遊行曠野中
卒聞猛虎氣
恐怖急馳走

성문과 연각인 사람들도
대승법을 알지 못하다가
갑자기 보살의 소리를 듣고
겁내는 것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013_0479_a_09L聲聞緣覺人
不知摩訶衍
趣聞菩薩香
恐怖亦如是

비유컨대 큰 사자왕이
산 속 바위에 머물러 있으며
거닐거나 마음대로 소리 지르면
딴 짐승은 모두 겁을 내듯이
이와 같이 사람 중의 영웅인
보살 사자도 소리 지릅니다.
013_0479_a_10L譬如師子王
處在山巖中
遊步縱鳴吼
餘獸悉恐怖
如是人中雄
菩薩師子吼

일체 성문인 대중과
모든 연각인 짐승들은
오랫동안 나[我] 없는 것만 익혔기에
비밀한 교법에는 미혹합니다.
013_0479_a_12L一切聲聞衆
及諸緣覺獸
長夜習無我
迷於隱覆教

설령 내가 야간(野干)울음만 하여도
모두들 대답 잘 못하는데
더구나 견줄 수 없는 사자의 소리를
어찌 감당하여 듣겠습니까.
013_0479_a_13L設我野干鳴
一切莫能報
況復能聽聞
無等師子吼

그때 문수사리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79_a_15L爾時文殊師利以偈問言

그대는 작은 모기로서
온갖 나쁜 짓만 저질렀나니
그대가 만일 보살이라면
어디에 악마가 있으랴.
013_0479_a_16L汝是小蚊蚋
興造諸惡行
如汝是菩薩
何處更有魔

아, 세상 사람들이여
스스로 깨닫지 못하여
자기의 허물은 살피지 않고
남의 허물만 보나니
그대 앙굴마라여,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가.
013_0479_a_18L嗚呼世閒人
不能自覺知
不自省己過
但見他人惡
汝央掘魔羅
爲作幾許罪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79_a_20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아, 지금 세상 사람 중에는
두 종류 사람이 정법(正法)을 파괴하나니
아주 공하다고만 말하는 이와
나가 있다고 말하는 그것입니다.
이와 같은 두 종류의 사람은
부처님의 바른 법 파괴합니다.
013_0479_a_21L嗚呼今世人
二人壞正法
謂說唯極空
或復說有我
如是二種人
傾覆佛正法
013_0479_b_01L
아, 그대 문수사리여
선과 악을 알지 못하고
보살의 행을 알지 못하니
그 차이는 모기와 사자입니다.
013_0479_a_23L嗚呼汝文殊
不知惡非惡
不知菩薩行
蚊蚋師子異

두려움 없는 보살의 행을
기이하게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찬탄하는 보살행을
문수여, 지금 잘 들으십시오.
013_0479_b_02L奇哉我能知
無畏諸菩薩
文殊今諦聽
佛歎菩薩行

비유컨대 요술 잘하는 사람이
눈홀림인 모든 짓을 꾸미되
중생의 목숨 끊고 삼키는 짓으로
여러 대중에게 보이듯이
013_0479_b_03L譬如善幻師
造作諸幻業
斷截食衆生
以示諸大衆

여러 부처님과 보살의
하시는 일도 모두 요술 같아서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어
탄생과 열반을 보이십니다.
013_0479_b_04L諸佛及菩薩
所作皆如幻
示現變自身
若生若涅槃

혹은 병 있는 겁[疾疫劫]에
몸을 보시하여 모두 먹게 하며
혹은 불타는 겁[火劫]을 보여
크나큰 온 땅이 모두 타게 하여
항상하다고 생각하는 중생들에게
그를 보여 무상함 알게 하며
013_0479_b_06L或於疾疫劫
施身令服食
或見作火劫
大地悉洞然
衆生有常想
示令知無常

혹은 칼부림하는 겁[刀兵劫]에
군사 일으키는 것 보여
모든 생명 죽여 끊되
그 수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나
사실은 해치는 것 없고
마치 요술로 하는 짓과 같습니다.
013_0479_b_08L或於刀兵劫
示現加師旅
殘賊斷衆命
其數不可量
而實無惱害
猶如幻所作

온갖 삼천대천세계를
겨자씨 속에 들어가게 하나
하나의 중생이라도
편치 못하게 괴롭힘 없습니다.
013_0479_b_10L一切三千界
令入芥子中
而無一衆生
惱逼不安隱

네 바다와 수미산을
한 털 구멍에 함께 들어가게 하나
모두를 괴롭히거나 핍박함 없고
그렇게 보인 후 본래와 같게 합니다.
013_0479_b_11L四海須彌山
同入一毛孔
一切無惱逼
現已還本處

혹은 하나의 발가락으로
시방세계를 진동하게 하나
중생을 괴롭히지 않나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법입니다.
013_0479_b_12L或以一足指
震動十方界
而不惱衆生
是則諸佛法

혹은 범천왕과 제석천왕 되며
세상지기 4천왕이 되기도 하여
한량없는 온갖 종류의 모양으로
모든 중생을 편히 위안합니다.
013_0479_b_14L或爲梵釋主
護世四天王
無量衆像類
安慰諸群生

혹은 왕자와 대신(大臣)의 몸과
마을에 장사하는 이의 우두머리와
장자와 또는 거사(居士)의 몸으로
중생을 화합시키며 편안하게 합니다.
013_0479_b_15L王子若大臣
聚落商人主
長者及居士
和合安衆生

혹은 여러 하늘 사람이 되어
삿된 소견 가진 중생 교화하며
온갖 중생으로 태어남 보였기에
그러므로 본생(本生)이라 말합니다.
013_0479_b_16L或爲諸天人
轉化衆邪見
現生一切生
故名爲本生

비유컨대 요술 부리는 사람이
허깨비 중생 죽임을 보고서도
아, 아주 나쁜 놈이라고
일찍이 슬퍼하거나 탄식하지 않나니
저 요술에 능란한 사람이
이것은 눈 홀림인 줄 알기 때문입니다.
013_0479_b_18L譬如造幻師
見殺幻衆生
曾不起悲歎
嗚呼是大惡
以彼工幻師
解是幻性故

나도 지금 그와 같아서
죽임 보여 중생을 교화하나니
법을 파괴하는 이 조복하기 위함이요
사실은 죽이는 일 없습니다.
013_0479_b_20L我今亦如是
現殺化衆生
爲調諸毀法
而實無所傷

저 부처님ㆍ세존께서
칼부림의 겁을 보이듯이
나도 지금 그와 같아서
보살의 행을 잘 닦고 있습니다.
013_0479_b_21L如彼佛世尊
化現刀兵劫
我今亦如是
善修菩薩行

아, 그대 문수사리여
모기와 같은 행만 닦았고
용상(龍象)인 세상 영웅[世雄]의
큰 지혜에 뜻을 두지 않았군요.
013_0479_b_22L嗚呼汝文殊
修習蚊蚋行
而不志龍象
世雄大智慧
013_0479_c_01L
그때 세존께서는 일체지(一切智)와 일체견(一切見)으로 문수사리를 향하여 게송으로 그를 찬탄하셨다.
013_0479_c_01L爾時世尊以一切智一切見向文殊師以偈歎言

앙굴마라의 말과 같아서
보살의 행이 그와 같나니
알아야 하리. 그는 범부가 아니요
중생을 제도하려는 것이었네.
013_0479_c_03L如央掘魔說
菩薩行如是
當知彼非凡
爲度衆生故

그는 바로 큰 보살로서
그대와 같이 용맹한 이니
장하구나, 그대 문수사리는
그의 공덕을 알아야 하네.
013_0479_c_05L彼則大菩薩
雄猛如汝等
善哉汝文殊
當知彼功德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서 게송으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013_0479_c_06L佛說是已以偈歎言

장하구나, 그 교묘한 방편이여.
사람 중의 수승한 영웅으로서
중생을 편안하게 하려고
큰 정진의 힘을 보였네.
013_0479_c_07L善哉巧方便
殊勝人中雄
安慰衆生故
現大精進力

나는 지금 연설하겠나니
아라한을 성취하려고 하면
이와 같은 모든 공덕과
착한 업, 그리고 그 정진으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필경 길이 안락하게 하리.
013_0479_c_09L我今當演說
欲成阿羅漢
如是諸功德
善業及精進
令一切衆生
究竟永安樂

그때 사리불(舍利弗)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저에게 연설하여 주소서. 장차 아라한을 빨리 성취하려는 이는 어떤 공덕과 어떤 업(業)과 어떤 정진으로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며 안락하게 해야 합니까?”
013_0479_c_11L爾時舍利弗白佛言世尊唯願哀愍一切衆生爲我演說將欲疾成阿羅漢者以何功德何業何精進饒益安樂一切衆生
그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爾時世尊以偈答言

아버지와 어머니가 화합할 때에
자식이 와서 어머니 태에 드나니
그 아버지와 어머니는 마음 기뻐서
따라 순종하는 공덕 얻게 되네.
013_0479_c_15L父母和合時
子來入母胎
父母心歡喜
得隨順功德

그 유다른 정진이 참으로 빛나서
세상에선 가장 풍성하니
왕은 아주 즐거워하였고
어머니는 수승한 꿈 얻으셨네.
013_0479_c_17L異精進光澤
世閒極豐壤
王得極快樂
母致殊勝夢

아들이 탄생하자 집은 부유해지고
원수인 적국은 마음 인자했으며
일곱 살 적에 배움 집에 드니
스승과 무리들이 어기지 않으며
하인들은 모두 기뻐하여
제각기 집안 일 부지런히 닦았네.
013_0479_c_18L子生家巨富
怨敵悉慈心
七歲入學堂
師徒無違諍
僕使皆歡喜
各勤修家業

그 나이 스물이 될 적에는
가축들도 모두 싸우지 않고
서로를 부모와 같이 보며
향기로운 젖이 넘쳐 흘렀네.
013_0479_c_20L至年滿二十
六畜悉無諍
相視如父母
香乳皆盈溢

위대하여라, 그 현명한 아들이여
탐욕ㆍ성냄ㆍ질투와
교만ㆍ아첨ㆍ또한 허위와
허물되는 말과 해치는 일이며
어린아이의 위의답지 못함과
좋지 못한 나쁜 업 전혀 없네.
013_0479_c_21L大哉賢明子
無貪瞋嫉慢
諂曲及虛僞
過言加惱害
小兒不威儀
衆惡不善業
013_0480_a_01L
두 어버이와 모든 어른과
스승에게 효도를 받들며
늙은 어른 만일 보게 되면
합장하고 존경 다하네.
013_0479_c_23L慈孝供二親
諸尊及師保
若見諸耆長
合掌致恭敬

어려서 같이 놀고 지냈던
모든 중년들을 돌봐 주며
공경과 착한 일 두루 베풀고
고통받는 사람들 자식같이 사랑하네.
013_0480_a_02L懷納諸中年
幼則同遊戲
施敬善周急
子愛諸苦人

악을 경계하고 부끄러워할 줄 알며
정법 닦는 것 항상 좋아하고
실없는 요술은 익히지 않으며
항상 부처님 뵙기 좋아하였네.
013_0480_a_03L誡惡知慚愧
常慕修正法
不習戲幻術
常樂見諸佛

경과 율(律) 외우기 힘쓰고
모든 학문 배우기 좋아하며
술과 장기와 바둑 멀리하고
수승한 법만을 공경하였네.
013_0480_a_04L務誦諸經律
善學諸明處
遠酒離博弈
恭敬諸最勝

의복과 음식에 만족할 줄 알며
부정한 것 좋아하지 않았나니
하늘과 사람들이 좋게 생각하여
모두들 기뻐하고 존경하였네.
013_0480_a_06L眠食知止足
不樂諸不淨
天人所愛念
一切悉欣敬

이와 같이 위대한 그 공덕은
한량없어 비유할 수 없나니
이것이 장차 정각(正覺) 이룰
공덕과 업과 정진이라네.
013_0480_a_07L如是大功德
無量不可譬
是將成正覺
功德業精進

사리불이여, 알아야 하나니
이 앙굴마라는
이와 같은 것이 있었나니
정각을 빨리 이루게 되리라.
013_0480_a_08L舍利弗當知
是央掘魔羅
有如是像類
當疾成正覺

어찌 이와 같은 사람으로서
또한 온갖 나쁜 짓이 있겠는가.
그는 이 밖에도 한량없는
기특한 공덕이 있었나니
013_0480_a_10L云何如是人
當復有諸惡
彼更有無量
奇特諸功德

그는 영걸하기가 문수 같아서
보통을 넘어선 비상한 이로서
일체 중생 보기를
마치 외아들같이 생각하네.
013_0480_a_11L雄傑如文殊
超絕非常類
視一切衆生
猶如一子想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앙굴마라는 보살마하살로서
해탈 못한 이를 제도하겠다 맹세하며
세간은 나의 소유라고 여기네.
013_0480_a_12L當知央掘魔
菩薩摩訶薩
誓度諸未度
世閒是我有

수승한 원을 세워서
세상 중생을 널리 제도하려는 이가
나쁜 행위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네.
013_0480_a_14L若欲發勝願
普濟諸世閒
而作不善行
則無有是處

그때 세존께서는 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480_a_15L爾時世尊復說偈言

일천자(日天子) 월천자(月天子)와
중생의 주인인 범천왕과
땅과 물ㆍ불ㆍ바람과 허공인
이러한 한량없는 덕을 지으며
사람 중의 영웅인 보살로서
이렇게 중생들을 제도하네.
013_0480_a_16L現作日月天
梵王衆生主
地水火風空
如是無量德
菩薩人中雄
以此度衆生

그때 대목건련(大目犍連)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013_0480_a_18L爾時大目犍連以偈歎言

기이하다. 앙굴마라의
이와 같은 큰 공덕이여,
부처님 세존을 잠깐 뵙고서
온갖 존재[有]를 뛰어넘었네.
013_0480_a_19L奇哉央掘魔
如是大功德
蹔見佛世尊
超度一切有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480_a_21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어떻습니까. 대목건련이여,
부처님 세존을 뵙지 않고도
바른 법을 알 수 있는
중생이 혹 있겠습니까.
013_0480_a_22L云何大目連
頗有諸衆生
不見佛世尊
能知正法耶
013_0480_b_01L
그때 대목건련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80_b_01L爾時大目犍連以偈答言

부처님께서 말씀하심 같아서
병든 사람 세 종류 있네.
어떤 것을 셋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사정(邪定)과 정정(正定)과 부정(不定)이네.
013_0480_b_02L如佛世尊說
病人有三種
云何名爲三
邪正定不定

어떤 것을 사정이라고 하는가 하면
부처님도 교화 못한 이며
어떤 것을 정정이라고 하는가 하면
대가섭(大迦葉) 같은 이니
그는 여래께서 출세하시기도 전에
부처님에 의해 진실법에 들었었네.
013_0480_b_04L云何爲邪定
謂佛不能化
云何爲正定
謂大迦葉等
如來未出世
依佛入實法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또 말하였다.
013_0480_b_06L爾時央掘魔羅復說偈言

상좌(上座)인 대가섭이
여래께서 출세하시기도 전에
진실한 법에 들었다고
그대는 그러한 말 하지 마십시오.
013_0480_b_07L汝莫作是說
上座大迦葉
如來未出世
能入眞實法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여래께선 세상에 항상 머무시나니
만일 어떤 사람 정법에 의지하면
부처님께서 항상 그의 집에 계십니다.
013_0480_b_09L所以然者何
如來常住世
若人依正法
佛常住其舍

비가 내리면 냇물 흐르고
비가 없으면 물 흐르지 않듯1)
슬기로운 이는 교묘한 방편으로
그것을 응당 잘 관찰하리라.
013_0480_b_10L譬如雨河流
無雨亦水流
智者巧方便
應當善觀察

비가 없고서 냇물 흐르는 것은
마침내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위에서 내리는 비가 있기 때문에
냇물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013_0480_b_11L無雨河水流
終無有是處
當知上有雨
是故流不絕

이와 같다. 대목건련이여,
세간이나 출세간의
온갖 수승한 법이
모두 부처님에게서 흘러 나왔나니
그러므로 대가섭은
부처님에 의해 출가하였습니다.
013_0480_b_13L如是大目連
世閒出世間
一切諸勝法
斯皆從佛流
是故大迦葉
依佛得出家

그때 대목건련은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80_b_15L爾時大目連 以偈問言

만일 부처님께서
세상에 항상 머무신다면
나와 그 밖의 중생들은
어찌하여 보지 못하는가.
013_0480_b_16L若有諸如來
常住於世閒
我及餘衆生
何故此不見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80_b_18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가섭만 알게 하심은
마치 딴 곳에 내리는 비와 같나니
그러므로 세상에 부처님 없으면
중생은 혼자서 해탈 못하고
부처님을 보고 난 후에야
해탈을 얻게 된 것입니다.
013_0480_b_19L但令迦葉知
猶如餘處雨
是故世無佛
衆生不自度
面睹諸如來
然後得解脫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암실에서 좌선할 적에
해와 달의 광명 비추어도
그는 보지 못함과 같나니
이와 같습니다. 대목건련이여,
세상에 부처님 없다 말 마십시오.
013_0480_b_21L譬如有士夫
入於闇室禪
日月光來照
而彼不睹見
如是大目連
莫言世無佛

일체 여러 부처님께서는
항상 세상에 머무시어
모든 중생 제도하시며
출가하여 구족계 받게 하기에
사정(邪定)과 정정(正定)뿐이요
부정취는(不定聚)는 있지 않습니다.
013_0480_b_23L一切諸如來
常住於世閒
濟度諸群生
出家受具足
是故唯邪正
無有不定聚
013_0480_c_01L
그때 대목건련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480_c_01L爾時大目連以偈問言

세상에는 5계(戒)가 있는데
부처님께서 출세하셔도 역시 그러하네.
013_0480_c_02L世閒有五戒
佛出世亦然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80_c_03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계율과 위의를 따르나니
세간과 출세간의 법은
모두 부처님의 말씀인 줄 아십시오.
013_0480_c_04L乃至世閒有
隨順戒威儀
世閒出世閒
當知皆佛說

그때 대목건련은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80_c_06L爾時大目連以偈問言

어찌하여 세상의 병을
세 종류로 분별하여 말했느냐 하면
혹은 의원에게 치료하여 낫고
혹은 의원을 만나지 못하며
013_0480_c_07L云何世閒病
分別說三種
或有醫治差
或不得醫差

혹 어떤 병든 사람은
의원을 만나서도 낫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모든 자에 대하여
세 종류가 있다고 분별하였네.
013_0480_c_09L或復有病人
雖得醫不差
是故諸病人
分別有三種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80_c_10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이 법은 그렇지 않나니
한 종류라고 말할 것이 아니요2)
치료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둘뿐이요, 셋은 있지 않습니다.
013_0480_c_11L是義則不然
不應說三種
可治不可治
唯二無有三

만일 세 종류라고 분별하면
역시 성문(聲聞)의 법이니
만일 성문의 법이라면
부처님께서는 그를 모기 같은 법이라 하셨습니다.
그는 아는 것 없기 때문에
세 종류가 있다고 분별합니다.
013_0480_c_13L若作三分別
亦是聲聞乘
若諸聲聞乘
佛說蚊蚋乘
以彼無知故
分別有三種

말한 바 사정취라는 것은
저 일천제(一闡提)를 말함이며
정정취는 바로 여래와
보살과 2승(乘)을 말합니다.
013_0480_c_15L所言邪定者
謂彼一闡提
正定謂如來
菩薩及二乘

대목건련이여, 알아야 하나니
두 종류는 매우 희유한 것으로서
이른바 부처님 세존과
그리고 일천제 그것입니다.
013_0480_c_16L目連應當知
二種甚希有
所謂佛世尊
及與一闡提

여래는 최상인 자리여서
그 위에는 더 이상의 자리 없으며
이른바 일천제 그것은
가장 낮고 비루합니다.
013_0480_c_17L如來最上處
於上更無餘
第一極卑鄙
所謂一闡提

비유컨대 위대한 보살이
10바라밀(波羅密)을 원만히 하듯이
일천제도 역시 그와 같아서
10악(惡)의 행위를 갖추었습니다.
013_0480_c_19L譬如大菩薩
滿十波羅蜜
闡提亦如是
具足十惡行

보살은 몸을 능히 보시하니
머리와 눈, 피와 골수를 주고
수미산보다 더 뼈를 쌓으며
이보다 더 셀 수 없이 하는데
013_0480_c_20L菩薩捨身施
頭目血髓腦
積骨踰須彌
過是不可數

일천제도 역시 그와 같이
나쁜 행위를 갖추 자행하며
아귀(餓鬼)의 세계에 태어나
탐욕의 마음 아주 왕성합니다.
013_0480_c_21L闡提亦如是
具足惡行施
生於餓鬼趣
貪欲極熾然

그는 생각마다 탐욕의 마음에서
많은 여인과 관계하고
또한 많은 아들 낳고서
오랫동안 괴로움 겪습니다.
013_0480_c_23L念念貪欲心
衆多女人應
亦生衆多子
長夜不得樂
013_0481_a_01L
또는 기갈의 고통에 시달려
도로 자기 자식을 잡아먹으며
또 그 밖의 어떤 아귀는
변화하여 바라문이 되며
전생의 나쁜 업연(業緣)으로
와서 자기 자식을 잡아먹습니다.
013_0481_a_01L飢渴苦所逼
還自食其子
復有餘餓鬼
變作婆羅門
宿世惡業緣
來從索子食

하고 싶은 대로 방자한 짓 하여
제 몸조차 먹나니
이와 같은 일천제 그는
나쁜 행위로 꽉 채웁니다.
013_0481_a_03L卽施恣所欲
或復自食身
如是一闡提
惡行得滿足

그러므로 부처님 세존은
위없는 자리로서 제일이며
이른바 일천제 그것은
아주 낮은 자리로서 제일입니다.
013_0481_a_04L是故佛世尊
無上處希有
極下處希有
所謂一闡提

사정취는 바로 일천제이며
정정취는 바로 부처님과
지상(地上)의 모든 보살과
성문과 연각 그것입니다.
013_0481_a_06L邪定是闡提
正定是如來
住地諸菩薩
及聲聞緣覺

그때에 세존께서는 앙굴마라를 향하여 게송을 말씀하셨다.
013_0481_a_07L爾時世尊向央掘魔羅而說偈言

오너라, 앙굴마라여,
출가하여 삼귀(三歸)를 받을지어다.
013_0481_a_08L汝來央掘魔
出家受三歸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81_a_09L爾時央掘魔羅以偈答言

이 법은 바로 대승(大乘)이니
걸림없는 지혜라고 합니다.
일승(一乘)으로서 하나의 귀의처가 되며
부처님은 제일의(第一義)인 귀의처입니다.
013_0481_a_10L此乘是大乘
說名無㝵智
一乘一歸依
佛第一義依

불법은 하나인 이치이니
여래의 미묘한 법신입니다.
승가[僧]를 여래라고 하며
여래가 곧 승가입니다.
013_0481_a_12L佛法是一義
如來妙法身
僧者說如來
如來卽是僧

법과 비구승 이 둘은
바로 방편의 귀의처[方便依]요
여래는 방편이 아니고
제일의인 귀의처입니다.
013_0481_a_13L法及比丘僧
二是方便依
如來非方便
是第一義依

그러므로 저는 오늘에
여래께 귀의하오니
모든 귀의 중에서도
여래만 진실한 귀의입니다
013_0481_a_14L是故我今日
歸依於如來
於諸歸依中
如來眞實依

만일 흥거(興渠)를 먹으려면
응당 진실한 것을 취할 것이니
진짜를 버리고 헛것 먹으면
나나 남이 모두 이익 없으리니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천 명의 의원도 못 고치리.
013_0481_a_16L如欲食興蕖
應當取眞實
捨眞食虛僞
自他無利益
如是愚癡人
千醫莫能救

이와 같이 제일의(第一義)를 버리고
방편의를 닦아 익힌다면
이는 곧 어리석은 무리니
천 부처님도 능히 구출 못하리다.
013_0481_a_18L如是捨一依
修習方便依
是則群癡衆
千佛不能救

그때 세존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동진(童眞)의 청정한 계[동진은 사미의 다른 이름이다. 계범본(戒梵本)에서는 이를 식차(式叉)라고 하였는데 배움이라는 뜻이며, 또는 수순하여 어김이 없다는 말이다]를 받아 지닐지어다.”
013_0481_a_19L爾時世尊告央掘魔羅汝當受持童眞淨戒童眞是沙彌別名梵本云式叉式叉宋言學亦言隨順無違
그때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물었다.
013_0481_a_21L爾時央掘魔羅以偈問言

어떤 것이 동진이며
어떤 것을 구족계라 하고
어떤 것이 참다운 사문이며
어떤 것이 복전(福田)이옵니까.
013_0481_a_22L云何爲童眞
云何具足戒
云何眞沙門
云何爲福田
013_0481_b_01L
그때 세존께서 잠자코 계시자 앙굴마라는 또 게송을 말하였다.
013_0481_a_24L爾時世尊默然而住央掘魔羅復說偈言

만일 이 하나인 귀의처가
바로 제일의인 귀의처인 줄 모르며
둘의 귀의가 방편으로
세워진 줄 알지 못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이야말로
세간의 동진인 줄 알아야 합니다.
013_0481_b_02L若不知一依
是第一義依
不能知二依
方便所建立
當知如是人
是世閒童眞

구족계(具足戒)를 받지 못했으면
어떻게 사문(沙門)이라 말하며
제일인 귀의처를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청정한 귀의처라고 하겠습니까.
013_0481_b_04L未受具足戒
云何是沙門
不知一歸依
云何淨歸依

여래가 제일의인 귀의처임을
만일 능히 알지 못하며
청정하게 귀의하지 못하면
어떻게 사문이라고 하겠습니까.
진실인 귀의를 알지 못하면
어떻게 복전이 되겠습니까.
013_0481_b_06L若不知如來
是第一義依
不淸淨歸依
云何爲沙門
不知眞實依
云何爲福田

이 둘의 귀의처에 대해서
진실인지 방편인지
차이점을 잘 알지 못하면
이야말로 세상의 동진입니다.
013_0481_b_08L於是二歸依
眞實及方便
不善知差別
是則世童眞

그때 세존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생명을 살해하지 않는 계율을 받아 지녀야 한다.”
013_0481_b_09L爾時世尊告央掘魔羅汝當受持不殺生戒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央掘魔羅以偈答言

저는 지금 죽이지 않는 계를
결정코 받아 지니지 못하겠고
항상 중생의 목숨 끊는 것을
저는 꼭 받아 지니겠나이다.
013_0481_b_11L我今定不能
受持不殺戒
我當常受持
斷絕衆生命

중생이라 하는 것은
한량없는 모든 번뇌이니
그를 만일 항상 해친다면
이야말로 불살생계 지닌 것이옵니다.
013_0481_b_13L所言衆生者
無量諸煩惱
若能常害彼
是名持殺戒

그때 세존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거짓말하지 않는 계를 받아 지녀야 한다.”
013_0481_b_14L爾時世尊復告之言汝當受持不妄語戒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81_b_16L央掘魔羅以偈答言

저는 지금 거짓말하지 않는 계를
결정코 받아 지니지 못하겠고
항상 일체의 법에서
거짓말하는 것 받아 지니겠습니다.
013_0481_b_17L我今定不能
受持不妄語
常於一切法
受持妄說句

허망한 말을 받아 지니는
그것이 바로 불법이오니
허망한 말이라고 하는 것은
온갖 법이 공하다는 것입니다.
013_0481_b_19L受持虛妄說
是則諸佛法
所言爲妄者
一切諸法空

또 허망한 법 있는데
성문과 그리고 연각과
보살이 행하는 바로서
세간의 일을 따르는 것입니다.
013_0481_b_20L復有虛妄法
聲聞及緣覺
菩薩之所行
隨順世閒事

또 허망한 법이 있는데
제가 세상에 출현하여
구족계를 받아 지니고
아라한을 성취한 그것입니다.
013_0481_b_21L復有虛妄法
我出於世閒
受持具足戒
得成阿羅漢

저는 온갖 음식 받아 먹고
그들이 보시한 일 건설하며
혹 가고 오고 거닐기도 하여
아홉 군데[九道]에서 온갖 샘[漏]이 흐릅니다.
013_0481_b_23L我受諸飮食
建立他施事
或往來經行
九道流諸漏
013_0481_c_01L
저는 가죽 신을 받아 신고
이쑤시개와 옷과 약을 받아 쓰며
주리고 목마르며 잠자기도 하고
손톱을 깎고 수염과 털 깎습니다.
013_0481_c_01L我受用革屣
楊枝及服藥
飢渴或睡眠
翦爪剃鬚髮

몸 안의 가지가지 병환으로
병에 따라 여러 약 먹사오니
저는 장차 열반하기를
섶이 다하여 불 꺼지듯 하리다.
013_0481_c_02L身中種種患
隨病服諸藥
我當般涅槃
如薪盡火滅

그 밖의 허망하고 거짓인 법으로
나아가서는 저의 방편으로써
세간에 두루 다녔습니다.
항상 그러할 적마다
허망한 말에 물들지 않았습니다만
013_0481_c_04L如是等一切
諸餘虛僞法
乃至我方便
周行於世閒
常於爾所時
不淨此妄語

지금에는 진실과 자리를 말하리니
목건련이여, 잘 들으시오.
진실과 자리라고 하는 것은
이른바 여래장 그것입니다.
013_0481_c_06L今說實及諦
目連宜善聽
若實若諦者
所謂如來藏

제일의(第一義)인 항상한 몸이며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몸과
제일 변하여 바뀌지 않는 것과
항상한 몸도 역시 그러합니다.
013_0481_c_07L第一義常身
佛不思議身
第一不變易
恒身亦復然

제일의인 고요한 몸과
미묘한 법신은 진실하나니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것이
그 몸을 어떻게 나타내겠습니까.
013_0481_c_08L第一義靜身
妙法身眞實
如是不思議
彼身云何現

그러므로 거짓인 법이 생기나니
이것이 바로 부처의 가르침입니다.
온갖 허위를 떠났나니
그러므로 부처라 말합니다.
013_0481_c_10L是故僞法生
則是諸佛教
離一切虛僞
是故說名佛

비유컨대 소를 기르는 사람이
송아지가 만약 죽을 때에는
그 가죽을 딴 송아지에게 덮어주어
어미 소를 기쁘게 하듯이
013_0481_c_11L譬如牧牛人
犢子若死時
取皮覆餘犢
悅母令歡喜

여래도 역시 그와 같아서
세간의 정도를 따라 순종하여
귀먹은 사람들 속에서는
귀가 먹은 모양을 보이시며
013_0481_c_12L如來亦如是
隨順世閒
若於聾人中
示現作聾像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되
저 소 기르는 사람처럼 하시면
중생들은 이 모습 보고서
여래가 세상 사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013_0481_c_14L而爲彼說法
如彼牧牛者
衆生作是念
如來同世閒

소를 기르는 사람처럼
한량없는 온갖 모양으로
갖가지 교묘한 방편을 써서
모든 중생 인도하십니다.
013_0481_c_15L如彼牧牛者
無量諸像類
種種巧方便
引導諸群生

만일 저 소 기르는 사람이
진짜와 다른 송아지를 보인다면
저 소의 젖이 나오지 않으리니
그러므로 방편을 베푼 것입니다.
013_0481_c_16L若彼牧牛人
示餘眞犢子
彼乳則不下
是故設方便

여래도 역시 그와 같아서
만일 자성(自性)의 몸만 보이면
온갖 세상 사람들 중에
그 누가 그 모습 보겠습니까.
013_0481_c_18L如來亦如是
若現自性身
一切諸世閒
其誰堪任見

그러므로 교묘한 방편으로써
세간을 따라 시현하시어
널리 해탈 얻게 하시나니
이것이 바로 불법입니다.
013_0481_c_19L故以巧方便
示現隨世閒
普令得解脫
是則諸佛法

그러므로 저는 지금부터
허위인 일만을 항상 행하며
나아가서는 중생을 살해하여
허망한 모든 일을 끝까지 하겠으며
허망 떠난 것을 받지 않으리니
곧 저의 계율이 청정하나이다.
013_0481_c_20L是故我從今
常行虛僞事
乃至殺衆生
一切虛妄際
不受離虛妄
則我戒淸淨

그때 세존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술 마시지 않는 계를 지녀야 한다.”
013_0481_c_22L爾時世尊告央掘魔羅汝今當受不飮酒戒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央掘魔羅以偈答言
013_0482_a_01L
저는 지금 술 마시지 않는 계를
능히 받아 지니지 못하겠고
항상 술 마시는 계를 받아서
오랫동안 늘 방종하겠나이다.
013_0482_a_01L我今亦不能
受持不飮酒
常受飮酒戒
長夜恒縱逸

그로 말미암아 크게 부르짖고
다섯 갈래[五道]에 두루 윤회하며
한결같이 가장 즐거우리니
이것은 술이라고 말하나이다.
013_0482_a_03L由是大叫呼
宛轉遍五道
一向極快樂
是則名爲酒

저 대승(大乘)으로부터 생긴
위없는 부처 갈무리의 술인
이 술을 저는 지금 마시어
스스로 만족하고 중생에게 권하겠습니다.
013_0482_a_04L從彼大乘生
無上佛藏酒
是酒我今飮
自足勸衆生

거기에 항상 머물러 변치 않고
기뻐하여 좋다고 찬양하며
여덟 소리로 크게 외치면서
끊일 새 없이 잔뜩 취하겠나이다.
013_0482_a_05L常住不變易
歡喜歎善哉
八聲大宣唱
酣醉無終極

그때 세존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음행하지 않는 깨끗한 계를 받아 지녀야 한다.”
013_0482_a_07L爾時世尊告央掘魔羅汝今當受不婬淨戒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央掘魔羅以偈答言

저는 지금 음행하지 않는 계를
능히 받아 지니지 못하겠고
저 애욕에 탐착하는 것을
저는 꼭 받아 지니어
음녀의 집에 항상 놀면서
그녀와 함께 서로 즐기겠습니다.
013_0482_a_09L我今亦不能
受持不婬戒
我當常受持
貪著他所愛
恒遊婬女舍
與彼相娛樂

삼매의 낙으로 아내를 삼고
자리의 법으로 아들 삼으며
자비한 마음으로 딸을 삼고
공한 법을 집으로 여깁니다.
013_0482_a_11L三昧樂爲妻
眞諦法爲子
慈悲心爲女
以空爲舍宅

한량없는 바라밀다로써
높고 넓은 평상 만들고
모든 번뇌로 호위 삼으며
비밀한 말로 음식 삼겠습니다.
013_0482_a_13L無量波羅蜜
以爲高廣牀
侍衛諸煩惱
隱覆說爲食

총지(摠持)로 동산을 만들고
7각(覺)의 꽃으로 장엄하며
법의 말씀으로 나무숲을 삼고
해탈인 지혜로 과일 삼겠습니다.
013_0482_a_14L摠持爲園苑
七覺花莊嚴
法語爲林樹
解脫智爲菓

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인 5락이라 말하리니
이는 슬기로운 이의 마음 법이요
어리석은 이의 경계가 아닙니다.
013_0482_a_15L是等名世閒
第一勝娛樂
慧者自性法
非是愚境界

그때 세존께서는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주지 않으면 갖지 않는 계를 받아 지녀야 한다.”
013_0482_a_17L爾時世尊告央掘魔羅汝今當受離不與取戒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82_a_19L央掘魔羅以偈答言

저는 지금 도둑질 않는 계를
능히 받아 지니지 못하겠고
항상 훔치는 것을 받아서
남의 재물을 뺏고 훔치겠습니다.
013_0482_a_20L我今亦不能
受持不盜戒
常受不與取
劫盜他財物

주지 않는 것은 보리(菩提)이니
누구도 그것을 줄 이가 없습니다.
주지 않는데 스스로 취하니
그러므로 저는 훔치는 자입니다.
013_0482_a_22L不與者菩提
無有授與者
不與而自取
故我不與取

부처님께서 보리수 밑에 앉으시어
얻거나 또 잃지도 않으시니
이것이 바로 자성(自性) 법이어서
가장 훌륭하여 더 이상 없습니다.
013_0482_a_23L 佛坐菩提樹
不得亦不失
此是自性法
最勝無有上
013_0482_b_01L
그때 부처님께서 앙굴마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노래 부르거나 춤추지 않는 계를 받아 지녀야 한다.”
013_0482_b_01L爾時佛告央掘魔羅汝今當受不歌儛戒
앙굴마라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013_0482_b_03L央掘魔羅以偈答言

저는 꼭 노래와 춤 익히어
노래하는 건달바의 게송으로
여래장을 선전하고 알리어
좋다고 찬탄하고 찬양하겠습니다.
013_0482_b_04L我常習儛樂
歌乾闥婆偈
宣示如來藏
嗟歎稱善哉

저 여러 부처님의 처소에서
여래가 항상 머무심 들으면
대승인 그 수다라(修多羅)를
항상 미묘한 소리로 외우며
013_0482_b_06L於彼諸佛所
聞如來常住
恒以妙音誦
大乘修多羅

긴나라(緊那羅)와 건달바의
풍류 아뢰는 소리와 같이
한량없는 온갖 미묘한 음성으로
모든 경전에 공양 올리겠습니다.
013_0482_b_07L猶如緊那羅
乾闥婆伎樂
無量衆妙音
供飬諸經卷

만약 그 어떤 중생이라도
이러한 공양 항상 올리면
미래에 같은 이름의 부처된다고
여러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하십니다.
013_0482_b_08L若彼諸衆生
常興是供飬
諸佛悉受記
未來同一號
央掘魔羅經卷第二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원문에는 “무우역수류(無雨亦水流)”로 되어 있으나 다른 본(本)을 참고하여 “무우무수류(無雨無水流)”로 번역했다.
  2. 2)원문에는 “불응설일종(不應說一種)”으로 되어 있으나 ‘일(一)’이 ‘삼(三)’의 탈자(脫字)인 듯하여 ‘삼(三)’으로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