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祇闍崛山)에 머물며 큰 비구승 8천 명과 함께 계셨다. 보살마하살은 3만 2천이었으니, 여러 사람에게 잘 알려진 자들이었고, 다라니(陀羅尼)와 걸림없는 변재를 얻고 무생법인을 얻은 자들이었다. 악마와 원수를 항복받아 일체의 법 안에서 통쾌하게 자재함을 얻고, 갖가지 신통 변화를 잘 부리는 자들이었다.
5통(通)에 유희하며 중생을 교화하되 마음에 싫증내거나 게으름이 없으며,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에 오랫동안 모든 행을 닦았으며,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한 자들이었다.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지니는 것을 잘하며, 정법(正法)의 성(城)을 보호하여 부처님 종자를 끊지 않고, 항상 거룩한 덕으로 일체를 기쁘게 하며 미묘한 법륜을 굴리는 자들이었다.
가없는 부처님 국토를 잘 왕래하며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뵙고, 큰 사자후를 외치고 큰 법의 배를 조정하고 큰 법의 북을 치고 큰 법의 고동을 부는 자들이었다. 일체의 복덕을 잘 모아 장엄하고 상호(相好)로 몸을 꾸미고서 염(念)과 혜(慧)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자들이었다.
부끄러워할 줄을 잘 알고, 법의 기쁨으로 스스로 즐겨하며, 대자대비를 빠짐없이 성취한 자들이었다. 해와 달이 가진 광명마저 가리고, 이익ㆍ손해ㆍ비방ㆍ찬양ㆍ칭찬ㆍ꾸짖음ㆍ고통ㆍ즐거움 이런 세상의 여덟 가지 법에 오염되지 않았으며, 잘난 척도 하지 않고 못난 척도 하지 않는 자들었다.
013_0545_b_01L 사랑과 성냄을 잘 끊고 항상 방편지혜(方便智慧)와 상응하여 중생의 근기에 따라 그들을 잘 깨우치고 교화하는 자들이었다. 구원해 줄 이 없는 자들을 구원하고, 할 일이 있으면 자세히 잘 살펴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업에 어떤 잘못과 걱정도 없는 자들이었다.
선정과 지혜를 잘 모아 장엄하였으며, 그 마음이 조화롭고 부드럽기가 마치 큰 용과 같으며, 큰 사자처럼 외도를 항복시키는 자들이었다. 온갖 두려움을 벗어나 대장부의 행에 잘 나아갈 수 있으며, 모든 중생들의 의심을 잘 결단할 수 있으며,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 법륜을 굴리시도록 잘 권고하고 청하는 자들었다.
큰 서원에 잘 머물러 영원히 두 가지 소견을 벗어나고, 항상 부지런히 일체 중생을 제도해 해탈시키며, 더러움과 깨끗함이 일어나는 인연을 잘 아는 자들이었다. 바른 생각을 잘 닦아 성문과 연각의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일체지(一切智)라는 보배로운 마음을 버리지 않아 그 마음이 맑고 깨끗하기가 허공과 같은 자들이었다.
그 몸은 부드럽고, 마음은 오염되는 일이 없으며, 뜻은 무너지는 일이 없어 이르는 곳마다 마음에 더러움과 집착이 없는 자들이었다. 미묘한 음성은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하는 말이 있으면 드러내어 쉽게 풀이하였고, 그 말은 맑고 깨끗해 물듦이 없는 법의 구절을 말하였다. 항상 남의 덕을 관찰하고, 용맹함이 짝할 자가 없으며, 도량(道場)에 뜻을 둔 자들이었다.
그 이름은 산강보살(山剛菩薩)ㆍ대산(大山)보살ㆍ지산암(持山巖)보살ㆍ산적왕(山積王)보살ㆍ석산왕(石山王)보살ㆍ대진(大進)보살ㆍ신진(信進)보살ㆍ극진(極進)보살ㆍ희수(喜手)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보수(寶手)보살ㆍ덕수(德手)보살ㆍ등수(燈手)보살ㆍ상거수(常擧手)보살ㆍ상하수(常下手)보살ㆍ상희근(常喜根)보살ㆍ
무애변(無礙辯)보살ㆍ부동족진(不動足進)보살ㆍ금강족진(金剛足進)보살ㆍ금강지(金剛志)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상호적엄(相好積嚴)보살ㆍ괴마망(壞魔網)보살ㆍ승지(勝志)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희견(喜見)보살과 현호(賢護) 등 16보살과 미륵(彌勒) 등 현겁보살(賢劫菩薩)과 도솔타천만다라화향(兜率陀天曼陀羅華香) 등을 우두머리로 삼았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백천 대중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그들을 위해 법을 연설하고 계셨다.
013_0545_c_12L爾時,世尊爲於無量百千大衆恭敬圍繞而演說法。
이때 이 불국토로부터 동쪽으로 72억 세계를 지난 그곳에 불국토가 있었으니 이름은 상출대법음(常出大法音)이었으며, 그 나라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보장(寶杖)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각(覺)이시며 지금 현재에도 계신다. 이 상출대법음국(常出大法音國)의 온갖 강ㆍ내ㆍ못ㆍ샘의 모든 물과 온갖 숲과 나무, 온갖 꽃들, 온갖 잎사귀, 온갖 열매, 온갖 대관(臺觀)에서는 법보의 위없는 법의 음성이 항상 흘러나오므로 그 국토의 중생들은 이와 같은 훌륭하고 미묘한 법의 음성을 항상 듣는다.
013_0546_a_01L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은 오묘한 보배로 된 8만 4천의 보배 대(臺)를 변화로 만들었는데, 사방 네 기둥은 가로와 세로가 똑바르고 장엄이 극히 미묘하였다. 하나하나의 보배 대마다 8만 4천의 보배 나무를 변화로 만들었으니 꽃과 열매가 무성하였고, 낱낱의 나무 아래마다 모두 보배 사자좌(師子座)를 변화로 만들고 갖가지 보배로 사이사이를 채웠으며, 죄다 백천 가지 아름다운 옷을 깔았다. 이 모든 자리마다 모두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 것이 보였는데, 그 형상과 몸매가 석가모니불과 같았다.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은 이런 변화를 나타내고 나서 허공에 보배 일산을 변화로 만들었는데, 가로와 세로가 똑바르고 백천 유순이었으며, 비단을 드리우고 방울그물로 장식하였다. 바람이 그 방울그물에 불어오면 온화하고 미묘해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음성이 흘러나왔고, 그 음성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울렸다. 이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손바닥처럼 반반해졌고 보배연꽃이 자라나 여래께 공양하였다.
때 없는 깨끗한 빛 공중에서 나와 제석과 범천의 광명을 덮고 해와 달, 구슬과 불빛 뒤덮었으니 인존(人尊)께서 이 모양 말씀해 주소서.
013_0546_a_22L無垢淨光從空出, 隱蔽釋梵諸光明,
及蔽日月珠火光, 唯願人尊說此相。
013_0546_b_01L
공중에 묘한 보배 일산 나타나 백천 유순 땅덩이를 두루 덮고 당기와 번기, 방울그물로 장엄했나니 세존께서 이제 법비[法雨]를 내리시리라.
013_0546_b_01L此空中現妙寶蓋, 遍覆百千由旬地,
幢幡鈴網以莊嚴, 世尊今將雨法雨。
방울그물에서 나오는 미묘한 음성 그 소리 이 불국토에 두루 울리고 이 소리 듣는 이 번뇌가 쉬나니 무슨 이익입니까, 말씀해 주소서.
013_0546_b_03L鈴網所出妙聲音, 其音遍告此佛界,
有聞音者煩惱息, 爲何利益說此事?
삼천세계 반반하여 손바닥 같고 백천 연꽃 땅에서 솟아나오며 꽃의 향기 몸과 마음 기쁘게 하니 이는 어떤 위덕으로 한 일입니까?
013_0546_b_05L三千世界平等掌, 百千蓮華從地出;
華香適意悅身心, 是何威德之所爲?
동쪽에 금빛 광명 두루 놓자 8만 4천 미묘한 대(臺)가 생기고 대 안의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 있고 살펴보니 도사(導師) 석사자(釋師子)와 같습니다.
013_0546_b_07L東方遍放金色光, 八萬四千妙寶臺;
臺內寶樹師子座, 見如導師釋師子!
도사시여, 이는 무슨 이익이고 이 일 보면 어떤 이익 늘어나며 이는 어떤 부처 지혜 심으려 하여 한량없는 이 변화를 나타냅니까?
013_0546_b_09L導師此是何利事? 見此事者何增益?
此是何種欲佛知? 現此無量諸神變。
그때 부처님께서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동쪽으로 여기에서 72억 불국토를 지나 국토가 있으니 이름은 상출대법음이며, 그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명호가 보장불이고 지금 현재도 계신다. 그곳에 무량지장엄왕이라는 보살이 있는데, 이 국토로 찾아와 나를 보고 예배하고 묻고 받아들이며 법을 듣고, 모든 보살들을 위해 큰 법의 욕심을 내고, 큰 법의 힘을 내고, 큰 법의 지혜를 모아 상출대법음국의 모든 공덕과 보장불의 모든 공덕을 나타내려고 한다.
이런 인연 때문에 이 무량지장엄왕보살이 이 사바세계에 온 것이다. 밤낮 하루에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은 너희들이 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여러 큰 성문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보다 많으니, 가령 너희들의 숫자가 벼ㆍ삼ㆍ대ㆍ갈대와 감자ㆍ우거진 숲과 같고 1겁을 살면서 중생을 이롭게 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같지 못하리라.”
부드럽고 미묘한 말씀 잘하시며 착오도 없고 잡됨도 없이 깨끗하고 때 없으시며 좋은 이름과 위덕에 가장 지혜로우신 최승선(最勝仙)께 제가 이제 머리를 조아립니다.
013_0546_c_09L善能柔軟微妙語, 無錯無雜淨無垢,
善名威德慧中勝, 我今稽首最勝仙。
수많은 백천억의 공덕을 만족하고 안온한 즐거움 베풀어 고통 없애며 인(仁:慈)ㆍ대비(大悲)ㆍ희(喜)ㆍ등(等:捨)으로 삼계에서 법을 연설하여 번뇌 없애시네.
013_0546_c_11L多百千億功德滿, 施安隱樂滅百苦,
仁大悲喜等三界, 而演說法除塵垢。
시방의 모든 부처님 인덕(仁德)을 찬탄하나니 선서(善逝)께선 나쁜 시대에 보리를 얻으시고 나쁜 중생 제도하며 싫증내는 일 없으시네. 한 중생 건지는 것도 어려운 일이거늘.
013_0546_c_13L十方諸佛歎仁德, 善逝惡時得菩提,
度惡衆生無疲倦, 度一衆生尚爲難。
일체 모든 부처님 다 평등하여 지혜로 평등함 통달하니 그 명호 인존(人尊)이라 부처되어 같을 것 없는 깨끗한 법으로 비열한 이들에게 보이고 중생들 다스리네.
013_0546_c_15L一切諸佛悉平等, 智慧通等號人尊,
成佛無等白淨法, 示現卑劣調衆生。
존자께서 부처님 경계 죄다 보이시면 일체 중생들 마음이 혼란스러우리니 대비로 이들을 이롭게 하려고 그들이 하는 일 닦고 법을 연설하시네.
013_0546_c_17L尊若悉示佛境界, 一切衆生心迷亂,
大悲爲利是等故, 修彼所行演說法。
인존(人尊)의 지혜 훌륭하여 모두들 좋아하고 항상 먼저 좋은 낯빛으로 부드럽게 말씀하시니 인간과 천상을 다 헤아려도 그 덕과 견줄 수 없어 그러므로 환희하며 존자께 예배합니다.
013_0546_c_19L人尊智勝衆所樂, 常先和顏柔軟語,
筭數人天德無等, 是故歡喜頂禮尊!
일체지(一切智)는 모든 중생과 평등하나니 모든 법 다하여 외도를 항복시키며 일체지의 견해로 악마와 원수 항복시키고 모든 힘 굴복시키는 백 가지 힘 갖추신 분께 머리 조아립니다.
013_0546_c_21L一切智等諸衆生, 盡諸法降降外道,
一切智見伏魔怨, 稽首百力降諸力。
013_0547_a_01L 진실하고 참된 말씀 늘 좋아하시고 말한 그대로 행한 그대로 잘 아시며
괴로움과 즐거움에 산왕(山王)처럼 꿈쩍 않나니 세상에 즐거움 베푸시는 분께 제가 이제 머리 조아립니다.
013_0546_c_23L常樂眞實誠諦語, 善知如說如所行,
苦樂不動如山王, 我今稽首施世樂。
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한 뒤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장여래께서 세존께 문안드렸습니다. 조그만 병이라도 조그만 고뇌라도 없으신지, 기거는 가볍고 안락하게 행하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여래ㆍ응공ㆍ정변각께 몇 가지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그때 무량지장엄왕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예전의 부처님ㆍ여래ㆍ응공ㆍ정변각으로부터 여래비밀장(如來秘密藏)이라는 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만일 보살이 이 비밀장에 머물면 다함이 없는 법을 얻고, 다함이 없는 변재를 얻으며, 다함이 없는 부처님을 뵙고, 다함이 없는 신통을 잘 얻을 수 있어서 중생들은 위해 진실한 의지처를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오니 저를 위해 여래비밀장법(如來秘密藏法)을 연설해 주십시오.”
그때 부처님께서 무량지장엄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부처에게 그와 같은 법을 물을 줄 아는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일찍이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어 묻고 받아들이며 질문을 했었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기억하라. 내가 여래밀장법(如來密藏法)을 조금이나마 설명하리라.”
무량지장엄왕보살이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분부대로 듣겠습니다.”
013_0547_a_21L無量志莊嚴王菩薩卽白佛言:“如是世尊!受教而聽。”
013_0547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여래밀장법이란 일체지의 마음[一切智心]을 말한다. 이 마음을 일으킨 뒤 견고하게 보호하며 물러나지 않고 버리지도 않으면 요란함이 없을 것이다. 기억하기를 좋아하며 치열하게 권하고 인도하며, 가르침을 드러내라. 선근이 으뜸이니 기쁘고 즐겁게 보호하며 마땅히 해야 할 업을 항상 굳건히 진행하라.
그것이 보시이며, 그것이 지계이며. 그것이 인욕이며, 그것이 정진이며, 그것이 선정이며, 그것이 방편이다. 이 마음을 기둥으로 삼아 겁내지 말고 나약하지 말며, 고달파하지 말고 무너지지도 말라. 나태함 없이 등지지 말고 버리지도 말며, 이 마음을 따라 향하여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착한 업이 으뜸이니 왜곡됨 없이 질박하고 정직할 것이며, 단정하고 곧음에 바르게 머무르면 헛됨도 없고 거짓도 없을 것이다. 하고 나서는 의심하지 말고 하지 않은 것은 할 것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 그대로 부지런히 닦아 행하고, 바르지 못한 행은 버리고 바른 행은 부지런히 닦아라.
선남자여, 이것을 여래비밀장법에 들어가는 법문(法門)이라고 한다. 이른바 견고한 일체지의 마음이니, 굳건히 보호하기를 좋아하며 버리지 말라.
013_0547_b_10L善男子!是名如來秘密藏法所入法門。所謂堅固一切智心,好堅守護不棄捨之。
선남자여, 무엇이 일체지심의 견고함인가? 선남자여, 일체지심(一切智心)의 견고함에 네 가지가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다른 승(乘)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하늘에 예배하지 않고, 다른 마음을 내지 않고, 뜻이 변함없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7_c_01L
방일하지 말고 교만을 떠나 보리심 수호할지니 이 법을 행한 공덕으로 보리로 나아가며 물러서지 않으리라.처음 게송은 이 행의 반이다.
013_0547_c_01L不放逸離慢, 守護菩提心。 斯行法功德,
趣菩提不退。初偈是行半
“선남자여, 다시 보리심(菩提心)에서 물러나지 않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모든 바라밀을 모으고, 참된 보살을 가까이하며, 대비심(大悲心)을 닦고 모으며, 4섭법(攝法)으로 모든 중생을 포섭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6바라밀 항상 닦으며 만족함이 없고 중생들 듣고 나서는 마음 부드러워지며 큰 서원 일으켜 나쁜 벗 여의고 착한 벗 가까이하며 원하는 대로 따르라.
013_0547_c_07L常修六度無滿足, 生聞聞已心柔軟,
生於大欲離惡友, 親近善友隨所欲。
항상 훌륭한 도 닦으며 향자(向者)를 가까이하고 항상 비심(悲心) 닦으며 4섭법에 머무르고 항상 보리심에 굳게 머물기 좋아하면 부처님 공덕의 무더기 얻기 쉬우리라.
013_0547_c_09L常修勝道近向者, 常修悲心住四攝,
常好堅住菩提心, 佛功德聚不難得。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완전히 갖추어 일체지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공덕을 믿고, 부처님의 지혜를 닦고 모으며, 부처님의 신통을 보고, 부처님의 종자를 끊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네 가지 법이라 한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덕을 믿고 안 뒤엔 부처님의 지혜 부지런히 닦고 모으라. 부처님의 신통을 보고 나서는 부처님의 종자를 열심히 수호하라.
013_0547_c_14L信解佛德已, 勤修集佛智, 見佛神通已,
勤守護佛種。
이와 같은 법을 닦고 행하며 보리심을 버리지 말라. 만나 뵙는 부처님 따라 정진의 힘 갑절이나 생기리라.
013_0547_c_16L修行如是法, 不捨菩提心,
隨所見諸佛, 倍生精進力。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완전히 갖추어 끝내 보리심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모든 부처님을 앞에서 모시고 섬기며, 여래로부터 법을 들고, 항상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며, 고요함에 의지하여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여래를 모시고 섬기며 존자를 좋아하고 극진히 공경하며 만일 듣는 법문 있으면 듣고 나서 말씀대로 행하라.
013_0547_c_21L給侍於如來, 好尊重恭敬, 若有所聞法,
聞已如說行。
항상 여래를 찬탄하고 믿고 공경하며 사랑할지니 면전에서 훌륭한 법 들은 뒤에는 지혜로운 자 그 이치에 의지하라.
013_0547_c_23L常讚歎如來, 信敬愛樂之,
面聞勝法已, 智者依於義。
013_0548_a_01L 항상 공덕을 찬탄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제어하나니 그는 항상 부지런히 의지하며 모든 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하네.
013_0548_a_01L常讚歎功德,
調御世所有, 彼常勤依止, 正念於諸佛。
부처님의 공덕 자주자주 찬양하고 항상 자기의 행동 부지런히 관하라. 홀로 지내는 고요한 곳 항상 즐기고 여래를 잊지 말고 생각할지니
013_0548_a_02L數數讚佛德, 常勤觀己行, 常樂獨靜處,
思念於如來。
이와 같은 법을 잘 거두어 산란하지 않은 마음 닦고 행하라. 그런 사람에게 삼매가 있으리니 보리의 마음을 잊지 말라.
013_0548_a_04L善攝如是法, 修行心不亂,
斯人有三昧, 不忘菩提心。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두루 갖추어 보리심을 기억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나는 반드시 일체 중생의 좋은 복의 밭이 되리라 하고, 나는 반드시 도를 연설하리라 하고, 나는 반드시 여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리라 하고, 나는 반드시 모든 중생들의 행을 제대로 알리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 반드시 세상의 훌륭한 복밭이 되고 삿된 길로 가는 자에게 바른 길 보이며 선서(善逝)께서 가신 길을 나도 따르고 내 반드시 중생의 행 항상 알리라.
013_0548_a_09L我當爲世勝福田, 趣邪道者示正路,
善逝所趣我當趣, 我當常知衆生行。
보살 대사는 이 공덕 생각하고 보리의 훌륭한 도심 늘 생각하라. 그런 자 빨리 법왕(法王)이 되고 신통과 지혜 얻어 견줄 이 없으리라.
013_0548_a_11L菩薩大士念此德, 常念菩提勝道心,
彼當速疾成法王, 得神通智世無等。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두루 갖추어 일체지의 마음을 생각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뜻을 오로지 하여 마음을 생각하라. 이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니 마땅히 법의 근본을 생각하라. 일체지의 마음을 일으켜라. 이것이 세상의 보배 탑이니 마땅히 보배 탑을 생각하라.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뜻을 오로지해 마음을 생각하라. 마음을 오로지 생각하기 극도로 좋아하면 그것이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이요 일체 세간의 탑이니라.
013_0548_a_17L當專志念意, 極好專念意, 此是諸法本,
一切世閒塔。
언제나 보리의 마음 생각하고 마음을 머물고 잘 머물기를 좋아하라. 그것이 바로 10력(力)의 근본이요, 천상세계의 탑이 되리라.
013_0548_a_19L常念菩提心, 住意好善住,
此是十力本, 當爲天世塔。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두루 갖추어 일체지의 마음을 불태우듯 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세력을 통틀어 모아서 본행(本行)을 잃지 않고, 5근(根)의 힘을 만족하고, 몸과 마음으로 정진하되 나[我]가 없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남들을 이롭게 한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0548_b_01L
연설한 네 가지의 법 보리의 마음 훨훨 타게 하나니 지혜의 불 훨훨 타면 번뇌가 멈추고 쉬게 되리라.
013_0548_b_01L所演說四法, 熾然菩提心, 若熾然智慧,
得止息煩惱。
세력을 가지고 통달하여 이렇게 부지런히 정진하고 편안히 머무르며 다스린 뒤엔 장엄하고 게으름이 없게 하라.
013_0548_b_03L勢力及通達, 如是勤精進,
安住服是已, 莊嚴無懈怠。
이것이 본래 서원 잃지 않는 것 5근의 힘에 편안히 머무르고 몸과 맘에 피로나 싫증냄 없이 진실한 몸 구하는 일 부지런히 행하라.
013_0548_b_04L斯不失本誓,
善安住根力, 身心無疲倦, 勤進求實身。
이와 같은 불길에 머무르며 보리의 마음을 늘릴지니 그 사람 지혜가 이와 같으면 해와 달처럼 더욱 왕성하리라.
013_0548_b_05L住如是熾然, 增長菩提心, 彼智慧如是,
猶日月增長。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보리심을 권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대중들 가운데 있으면서 보리심을 찬양하고,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이해하게 하며, 가르침을 잘 받아들어 스승과 어른들을 따르며 청정한 마음을 내고, 일체의 번뇌가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권유하고 이끌며 도의 마음 제창할지니 먼저 거기 머물러 근본 삼으면 마땅히 일체지가 있을 것이니 이를 인(因)을 아는 자라 하네.
013_0548_b_12L勸導唱道心, 先住此爲本, 當有一切智,
是名知因者。
이것이 일체지의 마음으로서 청정하여 언제나 밝게 비추는 것이니 항상 이 속에 머무르면 세상 사람들 예배하리라.
013_0548_b_14L是一切智心, 淸淨常照明,
常住於是中, 世閒所頂禮。
언제나 부드러운 말을 하고 가르침을 재빨리 받아들이며 여러 스승과 어른께 여쭤보라. 일체지의 훌륭한 마음을.
013_0548_b_15L常出柔軟語,
速疾受教誨, 諮問諸師長, 一切智勝心。
본래 성품 언제나 청정하나니 보리의 마음을 보호하고 지키며 깨끗하고 맑아 번뇌 벗어나고 너무도 훌륭해 서로 어긋나지 않네.
013_0548_b_16L本性常淸淨, 守護菩提心, 白淨離煩惱,
最勝不相違。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보리심을 나타내 보인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곳이 바로 내가 머무를 곳이고, 이곳에 머무른 뒤 깨우쳐 보이고 드러내 말하며, 이 마음에 한량없는 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또한 다른 이들에게 이와 같은 일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드러운 말씨로 이치를 설명하고 언제나 거칠거나 사나움 없으며 화평한 얼굴로 이 법에 머물러 그들은 보리심을 가르친다네.
013_0548_c_05L柔軟解說義, 常無有麤穬, 和顏住是法,
彼教菩提心。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보리심이 선근의 첫머리가 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상호를 원만히 이루고 문을 활짝 열어 크게 베풀고, 청정한 불국토의 행을 닦아 갖가지 보시를 행하고, 지혜를 깨끗이 하여 항상 교만을 억누르고, 지혜를 만족하게 하여 많이 들음을 닦고 모으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언제나 문을 열어 크게 베풀면 그는 상호의 언덕으로 건너가며 갖가지 보시하기 참 좋아하면 그는 분명 정토에 있으리라.
013_0548_c_11L常開門大施, 彼到相好岸, 善好種種施,
斯當有淨土。
언제나 교만을 부리는 일 없고 항상 부처님 지혜 구하고 모으며 많은 것 듣고도 만족함이 없는 그에게 날카로운 지혜가 있으리라.
013_0548_c_13L常無有憍慢, 恒求集佛智,
集聞無滿足, 斯有利智慧。
이와 같은 훌륭하고 미묘한 모양에서 방편으로 도의 뿌리 일으키나니 이는 묘한 마음이 굴러 이전의 온갖 공덕을 모은 것이다.
013_0548_c_14L如是勝妙相,
方便起道根, 是巧心所轉, 集先諸功德。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항상 기쁘고 즐겁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부처님 뵙기를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훌륭히 정진하는 다른 보살을 보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나는 언제나 수기를 만족하여 위없는 보리도의 기별을 받을까, 나는 언제나 모든 중생 앞에서 모든 부처님의 일을 할까?’라고 이렇게 말하고, 부처님의 지혜에 대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것이 네 가지의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언제 실제로 부처님을 뵐까? 그는 기쁨을 일으키고 부처를 뵈려 하며 훌륭히 정진하는 다른 보살들 보면 기쁨을 일으키고 그런 정진 닦으려 하네.
013_0548_c_21L我當何時現見佛, 彼生喜樂欲見佛,
見餘菩薩勝進者, 生喜欲修是精進。
013_0549_a_01L 나는 언제나 많은 공덕 가득히 채워 훌륭한 기별 받고 보리를 증득하며 훌륭한 지혜로 어느 곳의 법왕이 될까?
보살은 항상 이런 기쁨과 욕심을 일으키네.
013_0548_c_23L我當何時滿德聚, 得授勝記證菩提,
勝智某方作法王, 菩薩常生是喜欲。
나는 어느 세월에 불사를 지어 신통과 지혜 얻어 저 언덕으로 가고 이름이 시방에 널리 자자할 수 있을까? 보살은 항상 이런 기쁨과 욕심을 내네.
013_0549_a_02L我何時世作佛事, 得神通智到彼岸,
名聞普遍十方供, 菩薩常生此喜欲。
“선남자여, 보살에겐 기뻐하지 않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칭찬을 기뻐하지 않고 진실하지 못한 공덕으로 얻는 여러 이익을 기뻐하지 않으며, 모든 제석ㆍ범천ㆍ호세ㆍ인간ㆍ천상의 부귀와 안락 얻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일체의 성문과 연각을 기뻐하지 않고, 일체의 외도들에게서 훌륭한 공양을 받게 되는 일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것이 기뻐하지 않는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명예와 큰 이익 기뻐하지 않고 몸과 목숨과 재물에도 또한 그러하며 제석ㆍ범천ㆍ호세도 기뻐하지 않나니 이런 삿된 존재들은 모두 무상하니라.
013_0549_a_09L不喜名稱大利養, 於身命財亦如是!
不喜釋梵及護世, 是諸邪有悉無常。
성문과 연각도 기뻐하지 않나니 수승한 대승의 마음 일으키는 것만은 예외라네. 세속의 선(禪)과 외도도 기뻐하지 않고 신견(身見)과 변견(邊見)도 기뻐하지 않느니라.
013_0549_a_11L不喜聲聞及緣覺, 唯除起何勝乘心,
不喜世禪及外道, 不喜身見及邊見。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일체지의 마음을 보호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말씀한 그대로 머무르는 그대로 지은 그대로 말하고, 중생들에게 그 마음이 평등하며, 최고의 욕심을 내고, 선법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는 모든 소견을 벗어나 중생을 위해 이익 닦나니 높은 지혜가 앞에 나타나고 지혜로 안온하게 도를 행하리라.
013_0549_c_08L彼離於諸見, 修利爲衆生, 有勝智現前,
智安隱行道。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방편을 가지게 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구원해 주고, 대비심이 진실하여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으며, 법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환희심을 내는 까닭이며, 번뇌를 버리고 떠나 겁냄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자심(慈心)을 닦아 성냄 없고 비심(悲心)을 일으켜 게으름 없고 법으로 환희심을 내고 번뇌를 버리는 것 어려워하지 않네.
013_0549_c_14L修慈無瞋恚, 起悲無疲倦, 以法生歡喜,
捨煩惱無難。
“선남자여, 보살이 싫증냄이 없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다문(多聞)에 싫증냄이 없고, 덕을 모으는 일에 만족함이 없고, 아련아처(阿練兒處:寂靜處)에서 사는 일에 만족함이 없고, 회향(回向)하는 일에 만족함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또 미래의 부처님을 생각하며 ‘나 역시 그분들의 숫자 안에 들어가리라’고 한다. 또 현재의 부처님을 생각하는데, 그 부처님들을 생각할 때 이렇게 생각한다. ‘이 모든 부처님들은 다들 현재 일체의 법을 분명히 깨달으셨다’라고, 또 이런 모든 생각 속에서 겁냄이 없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 마음 땅과 물과 같고 그 마음 바람과 불과 같나니 짓건 짓지 않건 똑같아 도를 얻지 못해도 물러서지 않네.
013_0550_a_14L其心如地水, 心亦如風火, 作不作同等,
不得道不退。
“선남자여, 보살은 네 가지 법이 있어 무아(無我)를 이해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이 보살은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계에서 나는 이들의 마음과 행을 모조리 알리라’ 하고, ‘모든 중생계에서 나는 이들의 모든 근기를 모조리 알아 그들을 위해 설법하리라’ 하고 ‘모든 중생계에서 나는 일체의 번뇌를 끊어 없애고 그들을 위해 설법하리라’ 하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내가 평등이 깨달았지만 진실로 내 몸이 이 법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내 마음이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의 모든 선근이 이 법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니, 나가 없는 자를 보살이라 한다. 이것이 네 가지 법이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