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월상은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시여, 보리란 것은 말[言說]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문자로써 가명(假名)한 것일 뿐이며, 그 이룬다는 것 또한 가명으로 말했을 뿐입니다. 멀다 가깝다 하는 것 또한 모두 이름일 뿐인데, 어찌 존자께서 이처럼 ‘너는 마땅히 머지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까?
월상은 다시 대답하였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생은 ‘나’라는 생각에 주착(主着)하므로 ‘여래께서 우리를 위하여 법을 설하여 주실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니, 이와 같이 중생이 아상(我想)이 있어 머무르면 참으로 법성에 들어가는 이는 그런 생각을 두지 않으므로 끝내 ‘여래께서 우리를 위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법을 설해 주실 것이다’하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존자 마하가섭이 장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지금 월상이 부처님을 찾아갔으니 오늘 반드시 큰 법문[法義]이 있을 터인즉, 우리들도 그냥 돌아가기로 합시다. 오늘은 아예 밥을 먹지 않기로 하는 편이 좋을 뿐더러 괜히 우리들만 밖에 나와 있다가 그런 법문을 듣지 못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때 월상은 걸어서 큰 숲 속에 있는 초모정사에 당도하여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다음, 가지고 있던 화향ㆍ말향ㆍ도향과 의복ㆍ자재(資財)와 보배 당기ㆍ번기ㆍ일산을 부처님께 올렸다가 다시 부처님 위에 뿌리고 또 계속하여 뿌렸다.
이처럼 존자 사리불이시여, 비록 하나의 공(空)과 무상(無想)과 무원(無願)에서 모든 부처님과 성문이 같으나, 저 성문은 능히 모든 부처님ㆍ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와 같이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짓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때 세존의 낱낱 털구멍에서는 각기 연꽃 한 송이씩 나오는데, 진금으로 빛깔이 되었고 백은으로 잎이 되었으며 공덕장(功德藏) 보배로 연화대가 되었다.
013_0579_b_05L爾時,世尊一一毛孔出一蓮華,色如眞金,白銀爲葉,功德藏寶以爲蓮臺。
그리고 많은 꽃 속에서는 각기 부처님 한 분씩이 저절로 나오셔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시며, 저 모든 화신여래의 형상은 온갖 상호로 장엄되어 시방의 모든 불국토에까지 두루 나타나셔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는데, 부처님의 신력 때문에 저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법구를 설하시는 소리가 이 여래의 국토에까지 들려 왔다.
다시 그녀는 부처님의 신력으로 갑자기 여덟 번째 연꽃이 그 오른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 꽃을 가져 여래를 향하여 던졌다. 그 꽃은 부처님의 정수리에 닿자, 차례대로 여덟 번째의 꽃 장막이 되어 가로ㆍ세로의 형상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이에 그녀는 서원을 말하였다.
일체 지혜의 눈이 있고 일체 법에 의심이 없으며 널리 세간을 비추는 광명이 평등하시니 지금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04L一切諸智非無眼, 於一切法無有疑,
普照世閒光平等, 及以微笑有何緣。
지난 겁으로부터 보시를 행하셨고 청정한 계행 보배 구슬과 같으시며 흔들리지 않는 인욕 수미산과 같으시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06L往昔劫數尊行施, 淸淨戒行如寶珠,
住忍不動如須彌, 尊今光笑有何緣。
언제나 정진과 선정 닦으시어 제유(諸有)의 나고 죽는 것 벗어나시고 뜻과 행 깊고 멀어 바다와 같으시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08L常修精進及禪定, 得免諸有生死等,
意行深遠猶如海, 微笑放光有何緣。
늘 자(慈)ㆍ비(悲)를 행하여 휴식함이 없으시고 희(喜)ㆍ사(捨) 또한 그러하시어 미혹하여 길 잃은 이를 구제해 주시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10L常行慈悲無休息, 及以喜捨亦復爾,
迷失路者能濟拔, 尊笑放光有何緣。
낱낱 털구멍에 광명을 놓으시어 두루 시방의 한량없는 국토에 이르고 갑자기 해와 달의 광명 가려 그 위력 빼앗고 타인의 눈이 되어 주게 하시며
013_0580_c_12L尊一毛孔出光明, 遍至十方無量剎,
忽然覆蔽日月光, 奪彼威力作他眼。
그 내시는 음성 미묘하고 청정하며 60가지 구족하시어 세간에 혼자 높으시며 듣는 이가 싫증내는 마음 없고 아울러 모든 번뇌 제거하게 하시며
013_0580_c_14L所出音聲妙淸淨, 具六十種世獨尊,
所有聞者無厭足, 復能除滅諸煩惱。
시방 국토에 있는 한량없는 중생의 일체 마음과 온갖 행을 세존께서 아시고서 의심 그물 풀어 주시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16L於十方剎無量衆, 一切心有所行者,
世尊知已決疑網, 尊笑放光有何緣。
누가 지금 반드시 도의 뜻을 냈고 누가 지금 부처님의 광대한 교법[乘]을 탔으며 누가 지금 이처럼 마음과 원을 원만하게 하였는데 세존께서는 빙긋이 웃으시면서 광명을 놓으십니까?
013_0580_c_18L誰今決定發道意, 誰今乘佛廣大乘,
誰今如是滿心願, 世尊微笑而放光。
누가 지금 네 가지 마군인 번뇌마[煩惱魔]ㆍ사마[死魔]와 음마[陰魔]ㆍ천마[天魔] 등을 항복받았기에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0_c_20L誰今降伏四種魔, 謂煩惱魔及死魔,
陰魔及以天魔等, 微笑放光有何緣。
세존께서는 지금 누가 큰 이익 증득하였고 누가 큰 법의 인사자(人師子) 되었으며 누가 그 명성이 시방 국토에 이르렀기에 이처럼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십니까?
013_0580_c_22L世尊今誰證大利, 誰作法豐人師子,
名聞誰至十方剎, 如是微笑及放光。
013_0581_a_01L
일체지로 좋지 않은 것 멸하시고 모든 자비행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비로 모든 분별을 이미 다 끊으셨으니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1_a_01L一切智者滅不善, 諸慈行中最勝慈,
於諸分別皆已斷, 微笑放光有何緣。
누가 지금 광대한 이익 얻으셨고 누가 지금 원만한 원심(願心) 얻으셨으며 누가 지금 10력을 화합(和合)하셨기에 이처럼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십니까?
013_0581_a_03L何誰今得廣大利, 誰復今得滿願心,
和合十力今是誰, 如是放光及微笑。
허공에 있는 천만의 모든 하늘과 야차ㆍ금시조ㆍ마후라와 모든 천녀가 합장 예배하고 세존을 우러러 환희심 내며
013_0581_a_05L千萬諸天在虛空, 夜叉金翅摩呼羅,
及諸天女合掌禮, 瞻仰世尊歡喜心。
한량없이 모인 모든 보살과 시방의 찰토가 다 우러러 보며 바다처럼 깊은 지혜로 법을 들으려 하니 청정한 뜻 광명 놓고 빙긋이 웃으심은 무슨 까닭이십니까?
013_0581_a_07L聚集無量諸菩薩, 十方剎土悉瞻仰,
深智如海欲聽法, 淨意光笑有何緣。
이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읊어 아난에게 대답하셨다.
013_0581_a_09L爾時,世尊卽以偈句,報阿難言:
아난아, 너는 이 동녀가 합장하고 내 앞에 선 모습을 보아라.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신통을 보고 곧 위없는 보리 마음 내었으며
013_0581_a_10L阿難汝觀此童女, 合十指掌在我前,
彼見諸佛妙神通, 卽發無上菩提意。
과거에 일찍이 3백 부처님을 뵙고 세세생생(世世生生) 뵐 때마다 언제나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항상 보리심 얻기만 서원했으며 악도(惡道) 가운데 나지 않길 원하고 하늘과 인간에만 나길 서원하면서 태어나는 곳마다 보리심을 잃지 않은 까닭에 목숨을 마친 뒤에도 전생 일을 알았으며
전생에 가섭여래를 뵙고 누각으로부터 아래로 내려와 저 가섭부처님을 공양한 까닭에 현생에 무생인과 유순인을 얻었으며
013_0581_a_16L昔見如來名迦葉, 在於樓上墜下身,
供養彼尊迦葉故, 現得無生及順忍。
구루촌(鉤婁村:拘留孫)부처님께 한 벌의 미묘한 의복을 보시한 까닭에 현생에 금빛 몸을 받아서 깨끗하고 환함이 달빛과 같으며
013_0581_a_18L復有佛號鉤婁村, 奉施一具妙衣服,
是故現得金色體, 淸淨顯赫如月天。
가니가모니(迦尼迦牟尼:拘那含牟尼)부처님께 향화ㆍ도향ㆍ말향으로 공양한 까닭에 입에서 미묘한 향기가 풍겨 마치 전단향과 우발라화 같으며
013_0581_a_20L有佛迦尼迦牟尼, 香華塗末供養彼,
以是口出妙香氣, 猶如栴檀優鉢羅。
시기(尸棄)양족존을 7일 동안 우러러 사모한 까닭에 두 눈에 청련화 빛을 얻어서 보는 이가 모두 싫어하지 않으며
013_0581_a_22L佛名尸棄兩足尊, 瞻仰彼尊滿七日,
是故兩目靑蓮色, 諸類看者不知厭。
013_0581_b_01L
5백 생 동안 모든 욕망을 싫어하여 떠나 언제나 청정한 모든 범행(梵行)을 닦아서 욕심내는 자를 보게 되면 청정하여 욕심이 없어지게 한 까닭에 삼십삼천에 났다가 다시 이차(離車)의 종족에 태어났으며 일체의 태어나는 곳에서 전쟁 인연을 알아 미묘한 게송 법구를 잘 말하여
그 부모와 모든 친척을 교화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으며 교화하기 위하여 보리를 낸 까닭에 호귀한 대이차(大離車)의 집안에 태어나
013_0581_b_05L教化父母及諸親, 利益無量衆生等,
爲欲教化發菩提, 故生豪貴大離車。
어린 남녀와 어른 남녀를 교화하여 부처님 교법 가운데 들게 하였고 2만 3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보리도(菩提道)를 완성케 하였다.
013_0581_b_07L童女男夫婦人等, 教化令入佛乘中,
二萬三千諸人類, 成熟無量菩提道。
그리하여 그녀는 여자의 몸을 바꾸고 머지않아 출가하여 나의 법 가운데서 널리 청정한 뛰어난 범행을 수행하다가 이곳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다시 하늘에 나고
013_0581_b_09L其女轉此女人身, 不久出家在我法,
廣行淸淨大梵行, 此處命終還生天。
하늘에서 목숨을 마친 뒤 다시 여기에 나서 뒤의 악세(惡世)에 나의 법을 보호하고 중생을 위해 이익을 지을 것이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다시 도솔천에 났다가
013_0581_b_11L從天命終復生此, 於後惡世護我法,
與此衆類作利益, 捨命還生兜率陁。
당래(當來)에 미륵이 하생할 때에 양거륜왕(儴佉輪王) 집안의 아들로 나서 그 또래에서 재주가 가장 뛰어나 사랑스럽고 단정하고 온갖 덕을 갖출 것이며 석 달 동안 그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주위에 거느린 대중에게 둘러싸여 그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며 거느린 6천3백 대중도 함께 따라
그 부처님의 정법을 받아 지닐 것이며 그런 뒤에 안락세계에 왕생하여 직접 아미타부처님을 뵙고 예배하고 존중하고 공양할 것이며
013_0581_b_17L受持彼佛正法已, 然後往生安樂土,
旣得往見阿彌陁, 禮拜尊重而供養。
또한 현겁에 있는 모든 불국토와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에 항하사처럼 많은 여래를 공양하고 중생을 위해 이로움을 지을 것이며
013_0581_b_19L當於賢劫諸佛剎, 十方所有諸世界,
及以恒河沙如來, 悉爲彼衆作利益。
정진ㆍ지혜와 선정의 힘으로 그와 같은 모든 세존을 공양할 것이며 많은 겁 동안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는 한량없는 천만 중생을 교화하다가
013_0581_b_21L精進智慧禪定力, 供養如是諸世尊,
劫數諸佛供養已, 教化無量千萬衆。
013_0581_c_01L 8만 구지[俱致] 겁을 지낸 뒤에는 부처가 되어 월상이라 할 것이다.
그 월상부처님은 눈썹 사이의 백호(白毫)에서 미묘한 광명을 놓을 것이며
013_0581_b_23L於後八萬俱致劫, 當得作佛名月上,
彼尊名號月上者, 眉閒白毫出妙光。
그 금빛 광명은 매우 번쩍거려 그 불국토를 두루 환히 비추므로 해와 달과 불ㆍ마니(摩尼)와 별들의 광명도 모두 나타나지 못하고 또한 밤과 낮과 햇수[歲月]와 네 계절도 모두 그 광명으로 인해 구별할 수 없게 될 것이며 그 국토에는 벽지불도 없고 또한 성문ㆍ나한의 이름조차 없이
청정하고 용맹스런 보살들만 있으므로 그 부처님은 그러한 복을 소유할 것이며 그 보살의 몸은 모두 황금빛으로서 온갖 장엄한 상호를 구족할 것이며
013_0581_c_06L淸淨勇猛菩薩衆, 彼尊唯當有如是,
彼衆身竝黃金色, 百種諸相具莊嚴。
그 국토의 사람은 미묘하여 사랑스럽고 또한 애욕과 태(胎)로 나는 이가 없이 연화대 속에 저절로 화생하여 나면서부터 큰 위덕을 갖출 것이며
013_0581_c_08L悉名爲人妙可喜, 彼剎無欲胎生者,
蓮華臺中自化生, 生已卽有大威德。
산수(算數)로써 헤아리지 못할 한량없는 신통을 얻어 모든 부처님 국토에 이르고 무생인(無生忍)을 얻어 법에 걸림이 없을 것이며 그 국토에는 마군과 외도가 없고
013_0581_c_10L於筭數中不可量, 無量神通至諸剎,
無生忍法無障㝵, 彼剎無魔及外道。
또한 파계한 이와 나쁜 벗이 없이 청정한 과보를 받음이 도솔천과 같으므로 만일 그 국토에 태어나는 이는 받는 과보가 모두 똑같을 것이며
013_0581_c_12L亦無破戒惡朋友, 受淨報如兜率陁,
若有彼剎所生者, 諸受果報悉平等。
금ㆍ은과 진주로 만든 미묘한 그물로 광대하게 그 세간을 두루 덮을 것이며 그 부처님의 수명이 길어서 칠십삼천(七十三千) 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계실 것이며 그 수명이 다하여 열반에 드신 뒤에도 정법(正法)이 한 겁 동안 머물러 있을 것이며 그 부처님이 세간에 계실 적이나 멸도(滅度)하신 뒤에도 법교(法敎)가 한결같이 머물러 다름이 없을 것이다.
가령 수미산이 흔들리고 허공과 땅이 뒤바뀌거나 아수라의 근거지가 모두 없어지고 큰 바다가 마르거나 달이 떨어질지라도 여래는 끝내 헛된 말씀을 하지 않으시네.
013_0582_a_04L假動須彌空倒地, 修羅住處皆悉滅,
大海枯涸月天墜, 如來終不出妄言。
가령 시방 중생이 같은 마음이거나 혹은 불이 물로 되고 물이 불로 될지라도 무량한 공덕을 가지신 거룩한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말씀 틀림이 없으시네.
013_0582_a_06L假使十方衆同心, 或火成水水成火,
無量功德最大尊, 利益衆生無異說。
대지와 허공이 뒤죽박죽이 되고 백(百) 국토가 겨자 속에 들어가거나 그물로 거센 바람을 포박할지라도 여래는 끝내 헛된 말씀을 하지 않으시네.
013_0582_a_08L大地虛空成混沌, 百剎同入芥子中,
羅網可用縛猛風, 如來終不有妄語。
세존의 말씀은 이처럼 진실하시므로 나는 반드시 보리도에 머물렀으며 방금 대지가 온통 진동하였으므로 나의 보리를 증득함은 결코 의심할 나위가 없으니
013_0582_a_10L世尊如是眞實言, 故我決住菩提道,
今旣大地遍震動, 我證菩提定無疑。
나는 이미 보리와 수기를 얻었으므로 곧 법륜을 굴린들 아무 차별이 없으며 또한 세존이 말씀하시는 법을 나는 이미 수백 겁 동안 들었으니
013_0582_a_12L我今旣得菩提記, 卽轉法輪無有別,
猶如世尊所說法, 我百數劫已得聞。
천인(天人) 등 8부와 비구 등 4부 대중과 또는 한량없는 모든 보살을 위하여 그대들은 부처님께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하네.
013_0582_a_14L利益天人八部輩, 及諸比丘四衆等,
又爲無量諸菩薩, 汝等於佛莫生疑。
미래에는 모두 무분별(無分別)을 이루리니 그러므로 반드시 보리심을 낼 것이며 모든 법은 다 허깨비[幻化]와 같고 모든 부처님의 말씀도 꿈결[夢想]과 같아서
013_0582_a_16L當來悉成無分別, 是故決發菩提心,
諸法皆悉如幻化, 諸佛所說如夢想。
거기에는 남[人]도 돌봐주는 것도 없고 중생도 목숨도 부가라(富伽羅:補特伽羅)도 없기 때문에 이처럼 모든 법의 본성(本性)이란 비유하면 허공과 같아 다름이 없으며
013_0582_a_18L是處無人無養育, 衆生命及富伽羅,
如是諸法本性者, 喩如虛空無有異。
내가 먼저 받았던 여인의 몸도 또한 텅 빈 것이어서 실다움이 없으니 실체가 없으므로 빈 것이 되고 빈 것이므로 물질도 취착(取着)도 없으며
013_0582_a_20L我先所有女人身, 彼身空體亦無實,
旣無實體是爲空, 空體無物無可取。
이 몸이란 뒤바뀜과 분별로 생겨나는 것이며 분별이란 저 새가 공중을 나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의 보리를 이루려고 하거나 또한 네 마군을 항복받으려 하거나
013_0582_a_22L彼身顚倒分別生, 分別猶如鳥飛空,
意欲成就佛菩提, 復欲降伏四魔衆。
013_0582_b_01L
또한 삼천대천세계에서 미묘한 큰 법륜을 굴리려 하거든 그대들은 용맹하게 보리의 뜻을 내어 바가바(婆伽婆:부처님)를 존중하고 공양하여야 하네.
013_0582_b_01L復欲三千大千界, 轉於微妙大法輪,
汝等猛發菩提意, 尊重供養婆伽婆。
그렇다면 오래지 않아 공덕존(功德尊)을 이루고 부처님의 참 법신과 다름없이 될 것이니 이롭게 잘하시는 장부이시며 거룩한 사문이시며
013_0582_b_03L不久當成功德尊, 同於眞體無有別,
善利丈夫尊沙門,
두 발 가진 이 중에서 가장 높으신 이께 나는 정례(頂禮)드리며 또한 아끼는 물건을 보시하여 늘 애호하심을 받고 능히 법재(法財)를 베풀어서 자재함을 얻으려 하네.
013_0582_b_05L二足中尊我頂禮。
能施愛物常得愛, 能施法財得自在,
부처님은 낙(樂)의 근본으로서 중생에게 낙을 주시고 또한 원수와 모든 마군을 항복받으시니 나는 마땅히 가장 높으신 이를 찬탄하고 자재하고 탐욕이 없는 이를 찬탄하며 나는 마음껏 시방 국토를 관찰하면서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함을 보기 원하고 또한 광명 놓으신 지금의 부처님[釋師子]이나 시방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다 동체로서 한 법을 깨달으신 줄 알았으니 진여법(眞如法)에는 모두 둘이 없으며 한량없는 중생도 똑같은 실제(實際)이므로 이 인(忍)을 얻는 이는 반드시 부처를 이루게 되리라.
013_0582_b_10L皆悉同體覺一法, 於眞如法悉無二,
無量衆生同實際, 有此忍者當作佛。
이때 월상보살은 이 게송을 읊은 뒤에 공중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다. 그가 예배하고 미처 머리도 들지 못한 순간, 한량없는 백천 부처님이 그의 눈앞에 나타나셨다. 이 모든 부처님은 같은 소리로 월상보살에게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룰 것이다’라는 수기를 주셨다.
부처님께서는 곧 저 월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반드시 너의 부모에게 허락해 줄 것인지를 물어 보아라.”
013_0582_b_21L佛卽告彼月上菩薩:“若必然者,當問父母,聽汝已不?”
013_0582_c_01L그때 동자를 낳은 부모는 이 같은 신통변화를 직접 보고, 또 부처님으로부터 그에게 수기 주시는 것을 듣고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허락하였으니, 그를 놓아 출가하게 해 주시기를 원하며, 또 저희들도 미래 세상에 이와 같은 법을 만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