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646_a_01L연화면경(蓮華面經) 상권
대승수다라장(大乘修多羅藏)
013_0646_a_01L蓮華面經卷上
大乘修多羅藏


수(隋) 천축(天竺)삼장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한역
심삼진 번역
013_0646_a_02L隋天竺三藏那連提耶舍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3_0646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離)의 원숭이 못[獼猴池] 언덕 위의 대중각(大重閣) 강당에 계셨는데, 머지않아 목숨이 다하실 무렵이었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나와 함께 파파성(波波城)에 가자. 그곳에 비사문덕(毘沙門德)이라는 장자(長者)가 있는데, 그를 교화하려고 한다.”
아난이 아뢰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013_0646_a_04L一時佛住毘舍離獼猴池岸上大重閣中如來不久當捨壽命爾時佛告阿難我今共汝往波波城彼有長者名毘沙門德吾欲化之難言唯然
그리하여 부처님을 수행하며 가는데 성에 들어가기 전에 발제하(跋提河)가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매우 피곤하구나.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싶다.”
013_0646_a_08L受如來教卽隨佛行未入彼城有跋提河佛告阿難我今疲極可入河浴
이때에 세존께서 울다라승(鬱多羅僧)을 벗어 강 언덕 위에 두고 물에 들어가 씻으시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 몸의 서른두 가지 특징[相]을 마음껏 보아라. 스스로 장엄한 이와 같은 몸은 석 달 뒤면 열반에 들 것이다.”
013_0646_a_10L爾時世尊脫鬱多羅僧置河岸上入河澡洗佛告阿難汝可至心觀如來身三十二相以自莊嚴是之身卻後三月當入涅槃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한 번 여래의 몸을 보아라. 마치 우담발화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피어나되 한 번 핀 모습을 만나기가 매우 어려운 것과 같다. 부처의 몸은 그 꽃보다 백천만 배나 보기 어렵고 만나기 어려운데, 이와 같은 몸은 석 달 뒤에는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013_0646_a_13L復告阿汝當更觀如來之身如優曇花久遠乃現時時一出難出難見如是佛身過於彼花百千萬倍難出難見是之身卻後三月更不復現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한 번 여래의 몸을 보아라. 마치 머리에 쓰는 화관을 만드는 사람이 온갖 빛깔과 다채로운 향기의 꽃을 실로 꿰어 화관을 만들면 보는 이가 기뻐하는 것과 같다. 여래의 몸은 서른두 가지 모양과 여든 가지 세세한 특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였으니 염부제(閻浮提)의 금빛과도 같은 눈부신 빛이 둥글게 몸 주위에 한 길이나 빛난다. 이와 같은 몸이 석 달 뒤에는 반열반(般涅槃)할 것이다.”
013_0646_a_17L復告阿汝當更觀如來之身如花鬘師取貫花線種種色花及種種香結作花彼鬘成已睹者歡喜如來身者三十二相八十種好以自莊嚴閻浮提金光色明炎圓光一尋如是身者卻後三月當般涅槃
013_0646_b_01L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한 번 여래의 몸을 관찰하여라.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사람이 살고 있는 땅은 1백 가지 보배로 장엄되었고, 또 여러 가지 음악과 쾌락이 있다. 저 모든 하늘 사람들은 저 보배의 땅과 하늘 음악과 쾌락을 한시도 떠나지 않지만 또한 저 땅의 보배의 빛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부처님 몸의 서른두 가지 모양은 두루 관찰할 수 없으니 낱낱의 모양을 관찰하지만 마음으로 능히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몸이 석 달 뒤에는 반열반할 것이다.”
013_0646_b_01L復告阿難汝當更觀如來之身如三十三天所住之地百寶莊嚴復有種種音樂快樂彼諸天等於彼寶地及天音樂不能暫捨亦不能記彼地寶色如是佛身三十二相不可遍觀何以故觀一一相心不能捨如是身者卻後三月當般涅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한 번 여래의 몸을 관찰하여라. 비유하면 마치 해와 달은 큰 위엄과 덕망과 신통한 빛이 있으나 부처님의 몸 주변에 있으면 죄다 가려져 나타나지 못한다. 이런 까닭으로 부처님 몸은 해나 달보다 뛰어나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한데 이와 같은 몸이 석 달 뒤에는 반열반할 것이다.”
013_0646_b_08L復告阿難汝當更觀如來之身如日月有大威德神通光明在佛身邊悉蔽不現是故佛身過彼日月尊最勝如是之身卻後三月當般涅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사자가 모든 짐승 가운데 왕이고, 제석천의 대이라발(大伊羅鉢) 코끼리가 모든 코끼리 가운데 왕인 것처럼, 부처님 몸도 그러하여 큰 세력을 갖추어 독보적이고 두려움이 없다. 이와 같은 몸이 석 달 뒤에는 반열반할 것이다.”
013_0646_b_12L復告阿難譬如師子諸獸中王天帝釋大伊羅鉢象諸象中王佛身亦爾具大勢力獨步無畏如是之身卻後三月當般涅槃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여래의 몸을 관찰하여라. 수미산왕(須彌山王)은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고 큰 바다에 있으나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 그 바탕이 견실하여 티가 없고 틈이 없다. 여래의 몸은 나라연의 힘보다 백천만 배 더 힘이 세니 비교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몸이 석 달 뒤에는 물러나 반열반할 것이다.”
013_0646_b_15L復告阿難汝當更觀如來之身如須彌山王四寶所成處于大海安住不動其體堅實無有瑕隙如來之身過那羅延力百千萬倍不可爲比如是之身卻後三月當般涅槃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몸은 발[足]이 없거나 두 발이거나 많은 발을 가진 중생과 형체[色]가 있거나 형체가 없거나 생각이 있거나 생각이 없거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중생들 가운데서 가장 높고 가장 뛰어나다. 이와 같은 몸이 석 달 뒤에는 물러나 반열반할 것이다.”
013_0646_b_20L復告阿難如來之身於無足二足多足衆生有色無色有想無非有想非無想衆生之中如來色身最尊最勝如是之身卻後三月當般涅槃
013_0646_c_01L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소천세계(小千世界)는 천 개의 해, 천 개의 달, 천 개의 수미산(須彌山), 천 개의 불우체(弗于逮), 천 개의 구야니(瞿耶尼), 천 개의 울달라월(鬱怛羅越), 천 개의 염부제(閻浮提), 천 개의 사천왕(四天王), 천 개의 삼십삼천(三十三天), 천 개의 제석천왕(帝釋天王), 천 개의 염마천(炎摩天), 천 개의 염마천왕, 천 개의 도솔타천(兜率陀天), 천 개의 도솔타천왕, 천 개의 화락천(化樂天), 천 개의 화락천왕, 천 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천 개의 타화자재천왕, 천 개의 범신천(梵身天), 천 개의 대범천왕과 같다. 이와 같은 소천세계에 가득한 모든 하늘 사람이 여래의 얼굴 모습을 보려고 아무리 다녀도 보지 못한다.
013_0646_c_01L復告阿難如小千世界千日千月千須彌山千弗于逮千瞿耶尼千鬱怛羅越千閻浮提千四天王千三十三天千帝釋天王千炎摩天千炎摩天千兜率陁天千兜率陁天王千化樂天千化樂天王千他化自在天他化自在天王千梵身天千大梵天如是小千世界滿中諸天欲見如來面貌周盡不能得見
왜냐하면 여래의 얼굴빛은 백천의 번갯불이 번쩍이는 것과 같아서 세간에 있는 광명보다 백천 배나 더 눈부시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제석과 대범천들은 항상 부처님의 광명이 매우 뛰어나다고 찬탄한다. 이와 같은 몸이 지금부터 석 달 뒤에는 반열반할 것이다.”
013_0646_c_09L何以故如來面光如百千電炎出過世閒所有光明百千萬倍是故帝釋大梵天等常讚歎佛光明殊勝如是之身卻後三月當般涅槃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몸을 찬탄한다.’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의 몸은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의 번뇌[使]와 그가 익힌 기운[習氣]을 남김없이 영원히 다하였다. 이와 같이 아난아, 여래ㆍ응공ㆍ정변지(正遍知)는 큰 위엄과 덕망이 있는데, 너는 항상 여래의 몸[生身]에 이바지하고 시봉했으니, 이 인연으로 얻은 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셈할 수 없으며, 생각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이다. 아난아, 너는 지금 여래가 열반[滅]한 뒤 미래의 중생이 여래의 쇄신사리(碎身舍利)에 공양 올리는 인연의 일을 듣겠느냐?”
013_0646_c_13L復告阿難莫作是念來不盡貪瞋癡故自讚己身如來身貪瞋癡使及彼習氣永盡無餘是阿難如來應供正遍知有大威德汝常供侍如來生身以是因緣所得功德不可量不可數不可思議無量無邊阿僧祇阿難汝今欲聞如來滅未來衆生供養如來碎身舍利因緣事不
013_0647_a_01L이때 아난이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바가바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여래께서는 제발 저를 위하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모든 중생들이 여래의 쇄신사리에 공양 올리는 인연의 일들을 자세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이 법을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지녀서 널리 다른 이를 위하여 말하겠습니다.”
013_0646_c_21L爾時阿難偏袒右肩右膝著合掌白佛言世尊今正是時大德婆伽婆今正是時唯願如來爲我宣佛涅槃後諸衆生等供養如來碎身舍利因緣等事我聞是法至心受廣爲他說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자세히 잘 들어라. 내가 지금 말하겠다. 아난아, 여래가 열반할 때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들어가는데 이 육신을 겨자씨처럼 잘게 부순다. 이와 같은 사리의 한 몫을 모든 하늘 사람의 처소에 가져가면 제석천왕과 모든 하늘 무리들이 부처님의 사리를 보고서 부처님의 열반을 알게 된다.
013_0647_a_03L佛告阿難汝善諦聽今當說阿難如來入涅槃時入金剛三昧碎此肉身猶如芥子如是一分舍利向諸天所爾時帝釋天王及諸天衆見佛舍利知佛涅槃
그러면 이내 하늘 사람들은 만다라(曼陀羅)꽃ㆍ마하만다라(摩訶曼陀羅)꽃ㆍ만수사(曼殊沙)꽃ㆍ마하만수사(摩訶曼殊沙)꽃을 흩뿌려 사리에 공양올리고 마치 부처님을 친견한 듯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 것이다. 이때 어떤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선근을 심을 것이고, 어떤 이는 성문의 선근을 심을 것이며, 어떤 이는 벽지불의 선근을 심을 것이다.
013_0647_a_07L卽雨天曼陁羅花摩訶曼陁羅花曼殊沙花訶曼殊沙花供養舍利如見佛身拜右遶有種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根有種聲聞善根有種辟支佛善
또 한 몫의 사리는 용(龍)의 세계로 갈 것인데, 이때 사가라용왕(娑伽羅龍王)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용들이 부처님의 사리를 보고 크게 공양을 마련할 것이다. 인다라보(因陀羅寶)ㆍ마하인다라보(摩訶因陀羅寶)ㆍ화주보(火珠寶)ㆍ청수보(淸水寶) 등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온갖 보배를 가지고 쇄신사리에 공양을 올리고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 것이다. 이렇게 공양을 마친 뒤 용들은 각자 발원하되 어떤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원을 낼 것이고, 어떤 이는 성문보리의 원을 낼 것이고, 어떤 이는 벽지불보리의 원을 낼 것이다.
013_0647_a_12L有一分舍利向龍世界中爾時伽羅龍王無量龍等見佛舍利大設供養以因陁羅寶摩訶因陁羅寶珠寶淸水寶如是無量種種諸寶持用供養碎身舍利禮拜右繞作供養是時龍等各自發願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願者有發聲聞菩提願者有發辟支佛菩提願者
또 한 몫의 사리는 야차세계에 갈 것이다. 이때 비사문왕과 여타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큰 야차의 장수들이 쇄신사리를 보고 여러 종류의 꽃ㆍ가루 향ㆍ사르는 향ㆍ등불ㆍ음악 등 이와 같은 것들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준비하여 사리에 공양 올리고 절하고 합장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공경하면서, 어떤 이는 위없는 큰 보리의 원을 낼 것이고, 어떤 이는 성문의 원을 낼 것이고, 어떤 이는 벽지불의 원을 낼 것이다.
013_0647_a_19L有一分舍利向夜叉世界爾時毘沙門王及餘無量大夜叉將見碎身舍利以種種花末香燒香燈明音樂如是無量供養舍利禮拜合掌右遶恭敬有發無上大菩提願者有發聲聞願有發辟支佛願
013_0647_b_01L염부제에 남아 있는 나머지 사리는, 장차 아수가(阿輸迦:아쇼카)라는 이름의 왕이 염부제를 통일한 뒤에 사리에 공양 올리고자 8만 4천 기(基)의 탑을 조성할 것이다. 왕은 이 사리를 이 탑에 모셔두고 공양 올릴 것이다. 그리고 이 염부제의 6만 명의 왕들 또한 쇄신사리에 공양을 올릴 것이니, 온갖 꽃다발과 여러 가지 향과 등불과 음악으로 공양 올리고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공경할 것이다.
013_0647_b_02L彼餘舍利在閻浮提當來有王名阿輸迦統一閻浮提此王爲供養舍利故造作八萬四千塔置此舍利而供養之此閻浮提復有六萬諸王亦當供養碎身舍利以諸花鬘種種香等燈明音樂供養禮拜右遶恭敬
그 중에 어떤 이는 위없는 큰 보리의 선근을 심을 것이고, 어떤 이는 성문의 선근을 심을 것이고, 어떤 이는 벽지불의 선근을 심을 것이고, 어떤 이는 곧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부처님의 법 가운데 믿는 마음이 깨끗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을 입고 부지런히 도를 닦아 모두 번뇌를 없앤 뒤에 반열반할 것이다.
013_0647_b_08L有種無上大菩提善根有種聲聞善根有種辟支佛善根有卽捨家出家於佛法中信心淸淨剃除鬚髮而披法服精勤修道皆悉漏盡而般涅槃
아난아, 이처럼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큰 위엄과 덕망이 있으니 저 법신이 육신을 의지하기 때문에 육신의 사리에 공양 올리는 인연으로 얻는 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아승기여서 헤아릴 수도,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느니라.”
013_0647_b_12L如是阿難如來應供正遍知有大威德以彼法身依生身故供養生身舍利因緣所得功德無量無邊阿僧祇不可數不可說
이때 여래께서 생각하셨다.
‘내가 이 3아승기겁 동안 힘써 고행하여 이룬 불법이 오래도록 세상에 머물도록 모든 하늘ㆍ아수라ㆍ용ㆍ가루라ㆍ마후라가 등이 사는 곳에 가서 불법을 부촉해야겠다.’
그리하여 여래께서는 곧 염부제에서 자취를 감추고 삼십삼천 가운데 나타나셨다.
013_0647_b_15L爾時如來作如是念我此三阿僧祇劫勤苦所成佛欲令久住於世閒故當往諸天阿修羅諸龍迦樓羅摩睺羅伽等所住之處付囑佛法爾時如來卽於閻浮提沒三十三天中出
그러자 제석천왕이 세존을 뵙고 곧 높은 자리를 마련하여 공손히 맞이하며 아뢰었다.
“세존께서 이 자리에 앉으시기를 원하옵니다.”
세존께서 곧 그 자리에 앉자 제석천왕과 백천만의 무리가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한쪽에 머물렀다.
013_0647_b_20L爾時帝釋天王見世尊已卽敷高座奉迎如來佛言世尊願受此座爾時世尊卽坐其座帝釋天王與百千萬衆頂禮佛住在一面
013_0647_c_01L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알아야 한다. 나는 오래지 않아 반열반할 것이며 불법을 그대에게 부촉하니 그대는 지켜서 유지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세 번을 말씀하시니 제석천왕은 슬피 울어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었다.
013_0647_c_01L佛告帝釋言汝今當知吾亦不久當般涅槃以此佛法囑累於汝汝當護持如是至三帝釋天王悲泣雨面
그는 이윽고 눈물을 닦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 이리도 빨리 열반에 드시려 하십니까? 여래의 열반은 어찌 이리 빠르십니까? 세간의 법의 눈은 이제 영원히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것이 저희들의 힘과 분수에 맞는다면 수호하고 유지하며 공경하고 공양 올리겠습니다.
013_0647_c_04L收淚而言世尊涅槃一何疾哉如來涅槃何其太速世閒法眼於茲永滅如佛所教是我力分卽當護持恭敬供養
여래께서 옛날 도솔타천에서 어머님의 태에 드실 때에도 저는 도리천의 무리들과 함께 항상 수호하였고, 부처님께서 태어나실 때도 또한 여러 하늘 사람들과 함께 가서 수호했으며, 여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8천만억의 마군을 깨뜨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실 때에도 저는 모든 하늘 사람과 또한 항상 수호했으며, 부처님께서 바라나(波羅奈)의 녹야원(鹿野苑)에서 삼전십이행(三轉十二行)의 법륜을 굴리실 때에도 저는 하늘 사람들과 함께 항상 수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에게는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지 못하게 할 힘도 없고 수호할 힘도 없습니다.”
013_0647_c_07L如來昔於兜率陁天降神母胎我於爾時與忉利衆常作守護及佛生時亦與諸天共來守護如來坐於菩提樹下破八千萬億魔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我與諸天亦常守護佛於波羅柰鹿野苑三轉十二行法輪時我與天衆亦常守護我今無力能使如來不入涅無力能護
그러자 세존께서 여러 가지 법을 말씀하시며 권유하고 위로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고 이롭게 하셨다. 이렇게 제석과 하늘 사람들에게 불법을 수호하게 하신 뒤에 하늘에서 사라져 이내 사가라용왕의 궁전에 몸을 나타내셨다. 그러자 용왕은 여래께서 오신 것을 보고 즉시 자리를 마련했다.
013_0647_c_15L爾時世尊種種說法喩安慰示教利喜帝釋諸天令護佛從天上沒卽於娑伽羅龍王宮出爾時龍王見如來至卽時敷座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아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여래는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들 것이다. 나는 불법을 그대에게 부촉하니, 그대는 잘 지키고 보호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여라. 용왕이여, 분명히 알아라. 이 용의 세계에는 나쁜 용이 많이 있어 여러 생 동안 성을 내고 죄와 복을 모르고 경솔하고 포악하여 나의 법을 파괴할 것이니, 이런 까닭에 내가 이제 그대에게 불법을 부촉한다.”
013_0647_c_18L佛坐其座告龍王曰汝今當知如來不久入於涅槃我以佛法囑累於汝汝當守護無令斷絕龍王當知此龍世界有諸惡龍多生瞋恚不知罪福爲惡卒暴破壞我法是故我今以此佛法囑累於汝
013_0648_a_01L용왕이 이 말을 듣고 슬피 울다가 눈물로 젖은 얼굴을 닦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모든 용들은 지혜의 눈이 없어 앞을 보지 못합니다. 이런 까닭에 지금 축생(畜生) 가운데 태어났습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용의 세계가 텅 비고 저희가 목숨을 버리게 되면 저희는 어느 곳에 태어날지 모릅니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중생의 보배이신데 왜 지금 반열반하셔서 세간의 눈이 사라지게 하시려 하십니까?”
013_0648_a_01L爾時龍王悲泣雨面收淚而言世尊我諸龍等盲無慧眼是故今者生畜生中若佛滅後龍世界空我等捨命不知未來當生何處諸佛如來是衆生寶云何今者欲般涅槃世閒眼滅
그러자 세존께서 가르쳐 보이고 기쁘고 이롭게 하셔서 사가라왕에게 불법을 수호하게 하신 뒤에 용궁을 떠나셨다. 그리고는 덕차가(德叉迦)용왕의 궁전에 몸을 나타내셨다. 용왕이 부처님을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자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용왕과 다시 백천억 용이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3_0648_a_06L爾時世尊示教利喜娑伽羅王令護佛法在龍宮沒於德叉迦龍王宮出爾時龍王爲佛敷座佛坐其座龍王復與百萬億龍頂禮佛足卻住一面
부처님께서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분명히 알아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 무루계에 들어가 반열반할 것이다. 지금 불법을 그대에게 부촉하니 지극한 마음으로 지키고 보호하여라.”
013_0648_a_10L佛告龍王汝等當知如來不久入無漏界而般涅槃今以佛法囑累於汝至心守護
그러자 용왕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용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멸도하시면 세간의 눈이 없어집니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중생들의 보배이십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멸도하시면 저는 지금 어느 곳에 태어날지 모릅니다.”
013_0648_a_12L爾時龍王悲泣雨面以手收淚而白佛言如來滅度世閒眼滅諸佛如來是衆生寶若佛滅度我今不知當生何處
부처님께서 그 용왕을 위하여 여러 가지 법을 말씀하셔서 가르쳐 보이고 기쁘고 이롭게 하신 뒤에 곧 그 곳에서 자취를 감추셨다. 그리고 흑색용왕의 궁전에 몸을 나타내신 뒤에 용왕이 마련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흑색용왕과 백만억의 용들이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3_0648_a_15L佛爲龍王種種說法示教利喜卽從彼沒於黑色龍王宮中出爾時龍王爲佛敷座佛坐其座黑色龍王與百萬億龍衆頂禮佛足卻住一面
부처님께서 용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분명히 알아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 반열반할 것이다. 나는 불법을 그대들에게 부촉하니 그대들은 분명히 지극한 마음으로 이것을 지키고 보호하여라.”
013_0648_a_19L佛告龍王汝等當知如來不久入般涅槃我以佛法囑累於汝汝當至心而守護之
이 말을 들은 용왕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였다. 그는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멸도하시면 세간의 눈이 없어집니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이 중생들의 보배입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멸도하시면 저는 지금 어느 곳에 태어날지 모릅니다.”
013_0648_a_21L爾時龍王悲泣雨面捫淚而言如來滅度世閒眼滅諸佛如來是衆生寶若佛滅度我今不知當生何處
013_0648_b_01L부처님께서 법을 말씀하셔서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고 이롭게 하신 뒤에 곧 그 곳에서 몸을 숨겨서 야차의 세계에 몸을 나타내셨다.
013_0648_b_01L佛爲說法示教利喜卽從彼沒於夜叉世界出
이때 비사문왕이 부처님을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자 부처님께서는 그 자리에 앉으셨다. 비사문왕이 백만억 야차의 무리와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3_0648_b_02L爾時毘沙門王爲佛敷座佛坐其座毘沙門王與百萬億夜叉之衆頂禮佛足卻坐一面
이때 비류륵차천왕이 백만억 구반다의 무리와 함께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이때 비류박차천왕이 백만억 모든 용의 무리와 함께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3_0648_b_05L爾時毘留勒叉天王與百萬億鳩槃荼衆頂禮佛足卻坐一面爾時毘留博叉天王與百萬億諸龍之衆頂禮佛足卻坐一面
이때 제두뢰타천왕이 백만억 건달바 무리와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이때 큰 야차의 장수 반지가반절라ㆍ전다사타ㆍ기리혜마발타ㆍ마니발타ㆍ부나발타 등 이와 같은 일체 모든 야차 장수가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013_0648_b_08L爾時提頭賴咤天王與百萬億乾闥婆衆頂禮佛足卻坐一面爾時大夜叉將般脂迦槃折邏旃荼娑多耆利兮摩跋摩尼跋陁富那跋陁如是一切諸夜叉將頂禮佛足卻坐一面
이때 부처님께서 네 하늘의 대왕과 야차 장수와 건달바 장수와 구반다 장수와 모든 용의 장수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여래는 오래지 않아 반열반에 들 것이다. 나는 불법을 그대들에게 부촉하니 잘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
013_0648_b_13L爾時告四天大王及夜叉將乾闥婆將槃荼將諸龍將言汝等當知如來不久入般涅槃我以佛法囑累於汝好守護
두 번, 세 번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야차의 나라에는 나쁜 야차가 있고, 구반다 나라의 나쁜 구반다ㆍ건달바 나라의 나쁜 건달바ㆍ모든 용의 나라에 있는 나쁜 용 등 이와 같은 중생은 흔히 성을 잘 일으키며 죄와 복을 모르고 경솔하고 포악하여 내가 3아승기겁 동안 부지런히 애써 닦은 위없는 불법을 파괴할 것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내가 지금 그대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다.”
013_0648_b_17L第二第三亦如是說汝等當知夜叉國中諸惡夜叉鳩槃荼國惡鳩槃荼乾闥婆國惡乾闥婆諸龍國土有諸惡龍如是衆生多起瞋恚知罪福爲惡卒暴破我三阿僧祇劫勤苦所修無上佛法是故我今囑累汝等
013_0648_c_01L그때 사천왕과 야차 장수와 더 나아가 용 장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프게 울었다. 그들은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열반이 어찌 그리도 빠르십니까? 여래의 멸도가 어찌 그리도 빠르십니까? 마갈어(摩竭魚)에게 씹힌 것 같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여러 가지 법을 말씀하셔서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고 이롭게 하신 뒤에 곧 그 곳에서 몸을 숨겨 염부제에 나타나셨다.
013_0648_b_23L時四天王及夜叉將乃至龍將悲泣雨面捫淚而白佛言世尊涅槃何其太速如來滅度一何疾哉爲死摩竭之所吞噬爾時世尊種種說法示教利喜卽從彼沒閻浮提出
이때 세존께서 이와 같이 생각하셨다.
‘내가 할 일은 이제 다 마쳤고 모든 나쁜 중생도 이미 조복시켰으니 안온하고 적멸한 열반에 드는 것이 좋겠구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고 죽음은 싫어해야 한다. 나는 지금 머지않아 열반에 들고자 한다.”
013_0648_c_04L爾時世尊作如是念我所作事今已作竟諸惡衆生今已調伏可入安隱寂滅涅槃佛告阿難生死可厭吾今不久欲入涅槃
그러자 아난은 커다란 괴로움과 번뇌에 사로잡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슬피 울었다. 그는 마치 심장에 화살을 맞은 것처럼 기절하여 땅에 넘어졌다가 뒹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013_0648_c_08L爾時阿難生大苦惱悲泣雨面如箭入心悶絕倒躄夗轉于地而作是言
“세존의 열반이 왜 이렇게 빠르십니까? 여래의 멸도가 왜 이렇게 빠르십니까? 세간의 눈이 없어지시니, 저는 이제 누구의 발우를 들어드려야 하겠습니까? 누구의 곁에서 부채를 들고 서 있어야 하겠습니까? 다시는 감로의 법을 듣지 못할 것이니 누가 다시 저에게 감로의 법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이제 또 누구의 뒤를 따라야 합니까? 해와 달보다 뛰어나고 원만한 부처님의 얼굴을 다시는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013_0648_c_10L世尊涅槃何其太速如來滅度一何疾哉世閒眼滅我復更當與誰持鉢更復持扇在誰邊立不復更聞甘露之法誰復與我說甘露味我今更復隨誰後行不復更見殊勝日月圓滿之面
존자 사리불처럼 크게 지혜로운 분들도 이미 열반에 드셨는데 부처님께서 이제 곧 멸도하시면 세간은 지혜의 눈을 잃어 캄캄할 것입니다. 지혜의 수미산이 지금 무너져 흩어지려 하고, 부처님 나무가 넘어지려 하고, 법의 다리가 끊어지려 하고, 법의 배가 가라앉으려 하고, 법의 횃불이 꺼지려 하고, 정법의 해와 달이 땅에 떨어지려 하고, 해탈문이 지금 닫히려 하고, 세 갈래 나쁜 길의 문이 이제 열리려 하고, 3아승기겁 동안에 모으신 법 무더기가 오래지 않아 몰락하려 합니다.”
013_0648_c_15L尊者舍利弗等大智慧人已入涅槃而佛如來今復滅度世閒闇瞑失智慧眼智須彌王今欲崩散佛樹欲倒法橋欲絕法舡欲沈法炬欲滅正法日月將墜於地解脫之門今欲閉塞三惡道門今將欲開三阿僧祇劫所集法聚將沒不久
013_0649_a_01L그러자 부처님께서 장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근심하지 말라. 소리내어 울지 말라. 크게 울부짖거나 가슴을 치거나 목메어 오열하거나 기절하여 쓰러지지 말라. 왜냐하면 세간에 태어나는 것은 모두 유위법이어서 모두가 무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법을 잃지 않으려 하고, 부서지지 않게 하려 하고, 항상 머물게 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이때 세존께서 여러 가지 법을 말씀하셔서 위안하고 타이르며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고 이롭게 하시어 법장(法藏:모든 경전. 법의 진리를 갈무리함)을 부촉하신 뒤에 말없이 계셨다.
013_0648_c_21L佛告長老阿難汝莫憂愁莫復啼莫大叫喚搥匈哽咽悶絕躄地以故世閒生者是有爲法會歸無常欲令此法不失不壞而常住者無有是處爾時世尊種種說法安慰勸喩示教利喜囑法藏已默然而住
그러고 나서 다시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생각하셨다.
‘비구 아난은 우수의 가시가 그 마음에 깊이 박혔으니 내가 이제 그것을 뽑아주어야겠다.’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미래의 일을 알고 싶으냐? 나는 미래 세상의 일을 마치 현재를 보듯이 볼 수 있으니 너를 위하여 말해주겠다.”
013_0649_a_04L爾時世尊復作是念阿難比丘爲憂愁刺深入其心我今當拔彼憂愁刺告阿難言汝今欲見未來事不我見來世如觀現在當爲汝說
그러자 아난이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그 발에 절하고 말씀드렸다.
“큰 덕을 갖추신 세존이시여, 꼭 저를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제가 법을 들으면 꼭 받들고 유지하여 널리 말하여 유포하겠습니다.”
013_0649_a_08L爾時阿難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頂禮佛足而白佛言大德世尊當爲我說今正是時我聞法已當奉受持廣宣流布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내가 지금 말하겠다. 아난아, 미래에 계를 어긴 어떤 비구가 몸에 가사를 걸치고 큰 지역이나 작은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친척의 집에 머문다면, 그는 비구도 아니고 또한 속인[白衣]도 아니니, 아내나 첩을 먹여 살리고 아들딸을 낳아 키울 것이다.
013_0649_a_11L佛告阿難諦聽至心我今當說阿難未來之時有諸破戒比丘身著袈裟遊行城邑往來聚落住親里家彼非比丘又非白衣畜養婦妾產育男女
다시 어떤 비구는 윤락녀의 집에 살거나, 어떤 비구는 비구니와 음행할 것이다. 다시 어떤 비구는 재물을 쌓아 모으고 생계를 위한 직업을 가지고 그것으로 먹고 살 것이며, 어떤 비구는 심부름꾼이 되거나 중개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 것이며, 어떤 비구는 오로지 병을 고치고 약 짓는 일을 전문으로 하여 먹고 살 것이며, 어떤 비구는 장기나 바둑, 쌍륙(놀이의 일종)으로 먹고 살 것이다.
013_0649_a_15L復有比丘住婬女家復有比丘婬比丘尼復有比丘貯畜金銀造作生業以自活命復有比丘通致使驛以自活命復有比丘專行醫藥以自活命復有比丘圍棋六博以自活命
013_0649_b_01L 또 어떤 비구는 다른 이를 위하여 점치고 푸닥거리하며 그것으로 먹고 살 것이며, 어떤 비구는 남을 위하여 주문을 외워 죽은 시체를 일으켜서 그 원수의 집에 보내어 죽이게 하는 일을 하며 그것으로 먹고 살 것이요, 어떤 비구는 다른 이를 위하여 주문으로 귀신을 부려 많은 재물을 얻어서 먹고 살 것이며, 어떤 비구는 살생을 전문으로 하여 먹고 살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절에 살면서 부처님ㆍ법ㆍ승가의 물건을 사사롭게 낭비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013_0649_a_20L復有比丘爲他卜筮以自活命復有比丘爲他呪彼死屍令起遣殺怨家以自活命復有比丘爲他誦呪驅遣鬼神多取財物以自活命復有比丘專行殺生以自活命復有比丘住僧伽藍私自費用佛法僧物以自活命
어떤 비구는 속으로는 계율을 범하면서 바깥으로는 계율을 지키는 것처럼 보여 사람들의 신심 있는 시주를 받을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비록 계율을 깨뜨리지는 않았으나 옷과 음식을 아끼고 여러 스님들의 물건을 아껴 객승(客僧)에게 주지 않을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비록 계율을 깨뜨리지는 않았으나 여러 스님들의 방과 침대와 방석을 아껴 객승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013_0649_b_03L復有比丘內實犯戒外示護持受人信施復有比丘雖不破戒而懷慳惜衣服飮食及以鄙悋衆僧之物不與客僧復有比丘雖不破戒悋惜衆僧房舍牀座不與客僧
어떤 비구는 비록 계율을 깨뜨리지는 않았으나 자기는 모든 시주자들의 공양과 예배를 받고 재물을 많이 얻으면서도 다른 비구는 시주들의 금품을 받지 못하게 하고 자기만 받으려 할 것이다. 다시 어떤 비구는 실제로 아라한이 아닌데 항상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다고 거짓말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아라한인 줄 알게 하려 할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베푸는 이가 네 가지 공양거리를 올릴 때 받기는 많이 받지만 안으로 실제적인 덕이 없고 오직 탐하는 마음만 불리면서 생계만을 생각하고 도는 닦지 않을 것이다.
013_0649_b_08L復有比丘雖不破戒爲諸檀越供養禮拜多得財利其心不欲令餘比丘受人信施唯欲自受復有比丘實非羅漢而常詐稱得羅漢果欲令人知我是羅漢復有比丘多受檀越四事供養內無實德唯增貪心但爲活命不爲修道
어떤 비구는 장사하여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먹고 살 것이며, 어떤 비구는 전문적으로 도둑질하여 살아갈 것이며, 또 어떤 비구는 코끼리ㆍ말ㆍ나귀ㆍ소ㆍ양을 길러서 가축들을 팔고 사는 것으로 먹고 살 것이고, 어떤 비구는 노비(奴婢)를 판매하는 것으로 먹고 살 것이며, 어떤 비구는 소와 양을 도살하는 일로 먹고 살 것이다.
013_0649_b_14L復有比丘興利商賈以自養活復有比丘專行偸盜以自養活復有比丘畜養象馬駝驢牛羊乃至賣買以自養活復有比丘販賣奴婢以自養活復有比丘屠殺牛羊以自養活
013_0649_c_01L 다시 어떤 비구는 군인을 모집하는 데에 나아가서 전쟁터에 파병되어 적들을 토벌하며 많은 사람을 죽여서 그것으로 훈장과 상을 구할 것이고, 또 어떤 비구는 담을 넘고 벽을 뚫어서 다른 이의 재물을 훔쳐 살아갈 것이고, 어떤 비구는 전문적으로 도시나 작은 마을을 공격하고 약탈하여 그것으로 먹고 살 것이며, 어떤 비구는 부처님의 탑을 부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보물을 훔쳐내서 그것으로 먹고 살 것이다.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지옥의 인연으로 목숨을 버린 뒤에는 모두 다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013_0649_b_19L復有比丘受募入陣征戰討伐多殺衆人以求勳賞復有比丘穿踰牆壁盜他財物以自活命復有比丘專行劫奪攻破城邑及與聚落以自活命復有比丘毀壞佛塔取其寶物以自活命如是無量地獄因緣捨命之後皆墮地獄
아난아, 비유하면 사자가 죽으면 새나 땅 속, 물이나 뭍에 사는 짐승들은 감히 그 사자의 시체를 먹지 못하고 오직 사자의 몸에 저절로 생겨난 벌레들만이 사자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나의 불법도 다른 이가 파괴하지는 못한다. 오직 나의 법 가운데 나쁜 비구들이 오히려 독가시와 같이 내가 3아승기겁 동안 수행해 오고 부지런히 힘써 모은 불법(佛法)을 깨뜨릴 것이다.
013_0649_c_02L阿難譬如師子命絕身死若空若地若水若陸所有衆生不敢食彼師子身肉唯師子身自生諸虫還自噉食師子之肉阿難我之佛法非餘能壞是我法中諸惡比丘猶如毒刺破我三阿僧祇劫積行勤苦所集佛法
아난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바다로 나아가서 보물섬에 도착하여 많은 보물을 배에 싣고 돌아오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침몰하는 것같이, 부처의 바른 법도 저 보물을 실은 배와 같아서 후세에 계율을 지키지 않는 모든 나쁜 비구가 여러 가지 나쁜 업 짓기를 매우 좋아하면 나의 불법은 없어지고 침몰하여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013_0649_c_08L阿難如有人入於大海至寶渚中多取寶物置於舩上欲渡大海於中沈沒之正法如彼寶舩當來破戒諸惡比丘多樂造作種種惡業滅我佛法沈沒不現
아난아, 여래가 열반에 들면 오래지 않아 바른 법이 어지러워질 것이다. 바른 법이 어지러워지면 다시 온갖 부류의 나쁜 비구들이 세상에 나와 여래가 무루의 적멸 열반을 증득한 사실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럴진대 하물며 세간의 사람들이 아라한이 되어 열반에 들어간다는 것을 믿겠느냐?
013_0649_c_13L阿難如來涅槃不久之閒法當亂正法亂已復有種種諸惡比丘出現於世不信如來得證無漏寂滅涅槃況復信有世閒餘人得阿羅漢入涅槃者
아난아, 여래의 바른 법의 명(名)과 구(句)의 맛과 뜻은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비가아라(鞞迦曷羅)ㆍ가타(伽陀)ㆍ우타나(憂陀那)ㆍ니타나(尼陀那)ㆍ아바다나(阿波陀那)ㆍ이제비리다가(伊帝鼻利多伽)ㆍ사다가(闍多迦)ㆍ배부략(裴富略)ㆍ아부타달마(阿浮陀達摩)ㆍ우바제사(優波提舍)인데 나쁜 비구들이 이 12부경(部經)을 헐뜯고 사라지게 할 것이니, 그 사람들은 문장을 짓되 말을 아름답게 꾸미기나 좋아할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나쁜 비구가 많이 있어 나의 불법을 깨뜨릴 것이다.”
013_0649_c_17L阿難如來所有正法名味句義所謂修多羅祇夜鞞迦曷羅伽陁憂陁那尼陁那阿波陁那伊帝鼻利多伽闍多迦裵富略阿浮陁達優波提舍十二部經爲惡比丘之所毀滅彼諸人等樂作文章綺飾言多有如是諸惡比丘破我佛法
013_0650_a_01L그러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 세상에서는 이와 같이 모든 나쁜 비구가 태어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 그렇다. 아난아, 미래 세상에는 꼭 이와 같이 모든 나쁜 비구가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비록 법복을 입고 머리와 수염을 깎았으나 나의 불법을 파괴할 것이다.”
013_0649_c_23L阿難白佛言世尊當來之世如是破戒諸惡比丘而出生耶佛言如是如是阿難未來之世當有如是諸惡比丘出現於世雖披法服剃除鬚髮破我佛法
이때 아난이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부처님의 힘을 말미암는다면 나도 미래 세상의 저와 같은 일들을 볼 수 있으리라.’
그러자 여래께서 신통의 힘으로 곧 아난으로 하여금 미래의 모든 나쁜 비구가 아이를 제 무릎에 앉히고 아내를 옆에 둔 모습을 보게 하시고, 그 밖에 여러 가지 모든 법답지 않은 일을 보게 하셨다.
013_0650_a_05L爾時阿難作如是念以佛力故可令我見未來之世如是事不爾時如來以神通力卽令阿難悉見未來諸惡比丘以兒坐膝置婦其傍復見種種諸非法事
아난이 이러한 일들을 본 뒤 마음에 커다란 두려움이 생겨서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이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빨리 열반에 드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어떻게 미래의 세상에서 이와 같은 나쁜 일들을 보시겠습니까?”
013_0650_a_09L爾時阿難見此事已心大怖畏身毛皆豎卽白佛言世尊如來速入涅槃今正是時何用見此未來之世如是惡事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여래가 앞에서 말한 모든 나쁜 비구의 악업과 과보를 다른 사람이 알 수 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직 여래만이 이 미래 세상의 모든 나쁜 업보를 아실 수 있습니다.”
013_0650_a_12L佛告阿難汝意云何如來向說諸惡比丘惡業報果豈是餘人所能知不阿難白佛世尊唯有如來乃能知此未來之世諸惡業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그렇다. 아난아, 네 말처럼 오직 여래만이 알 수 있다. 아난아, 네가 지금 내가 열반하기 전에 모든 나쁜 비구에게 둘러싸여 그들에게 설법하는 것을 볼 수 있겠느냐?”
아난이 아뢰었다.
“그와 같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013_0650_a_16L佛言善哉善哉阿難如汝說唯有如來乃能知之阿難今頗見佛未涅槃諸惡比丘圍遶如來爲說法不阿難白言無如是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렇다. 네가 말한 것과 같다. 여래의 현재에는 실제로 이와 같이 나쁜 비구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한 사실이 없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난아, 미래 세상에는 집에 있는 세속 사람[白衣]들이 하늘에 태어나는 일이 많을 것이고, 출가한 사람들 중에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떨어지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013_0650_a_19L阿難善哉善哉如汝所說如來現在實無如是諸惡比丘圍遶如來爲說法佛言阿難未來之世多有在家白衣得生天上多有出家之人墮於地獄餓鬼畜生
013_0650_b_01L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좋고 나쁜 업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과거에 일찍이 장사꾼들의 우두머리가 되어서 넓은 바다로 나아갔다가 많은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이유 때문에 한 사람을 찔러 죽인 일이 있었다. 이 업 때문에 성불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몸에 금장(金鏘)의 갚음을 받았다.”
013_0650_b_01L復告阿難善惡之業終不敗亡我於過去曾作商主於大海活多人故手殺一人以是業緣乃至成佛猶尚身受金鏘之報
이때 제석천왕과 삼십삼천의 무리들이 재빨리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염마천왕과 백만억 염마천의 무리가 재빨리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산도솔타천왕(刪兜率陀天王)과 백만억 산도솔타천 무리가 재빨리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3_0650_b_04L帝釋天王與三十三天衆疾至佛所頂禮佛足卻住一面炎摩天王與百萬億炎摩天衆疾至佛所頂禮佛卻坐一面刪兜率陁天王與百萬億刪兜率陁天衆疾至佛所頂禮佛卻坐一面
화락천왕과 백만억 화락천 무리가 재빨리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타화자재천왕과 백만억 타화자재천 무리가 재빨리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비마질다라 아수라왕과 백만억 아수라 무리도 재빨리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13_0650_b_10L化樂天王與百萬億化樂天衆疾至佛所頂禮佛足卻坐一他化自在天王與百萬億他化自在天衆疾至佛所頂禮佛足卻坐一爾時毘摩質多羅阿修羅王與百萬億阿修羅衆疾至佛所頂禮佛足卻坐一面
사가라용왕과 백만억 용의 무리가 재빨리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이렇게 모두가 한 순간, 한 찰나, 한 무허율다 사이에 모든 하늘ㆍ아수라ㆍ가루라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12유순의 허공에 가득 찼으니 모두가 여래를 마지막으로 뵙기 위한 까닭이었다.
013_0650_b_16L爾時娑伽羅龍王與百萬億龍衆疾至佛所頂禮佛足卻坐一皆於一念一剎那一無虛律多頃諸天阿修羅迦樓羅乾闥婆緊陁羅摩睺羅伽等於虛空中遍滿十二由皆爲最後見如來故
013_0650_c_01L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도량의 보리수는 가장 뛰어나고 매우 묘하니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다 이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이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실 것이며, 현재의 나 또한 이곳에서 18억 마군을 쳐부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였다.
013_0650_b_21L爾時佛告阿難此道場菩提樹最勝殊妙過去諸佛皆於此處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未來諸佛亦於此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現在我身又於此處破十八億魔軍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와 같이 아난아, 나는 이제 머지않아 분명히 반열반할 것이다. 다시 아난아, 람비니 동산은 가장 뛰어나고 매우 묘하니 이곳은 부처인 여래가 최후로 태어난 곳이다. 다시 아난아, 마야부인은 큰 복덕이 있어서 사람 가운데 보배를 낳으셨다. 다시 아난아, 정반왕은 큰 복덕이 있어서 일체 모든 중생 가운데 가장 뛰어난 보배의 아버지가 되셨다.
013_0650_c_04L如是阿難我今不久當般涅槃復次阿難藍比尼園最勝最妙是佛如來最後生處復次阿難摩耶夫人是大福德乃能生出人中之寶復次阿難淨飯國王是大福德乃作一切諸衆生中最勝寶父
다시 아난아, 비사리성과 비기리국은 가장 뛰어나고 가장 묘하며, 왕사성과 마가타국도 가장 뛰어나고 가장 묘하며, 일곱 암파라 나무가 있는 곳도 또한 묘하며, 구탐마야와 니구타 숲이 있는 곳도 또한 뛰어나고 묘하며, 비라다두라다두라니가 쉬던 곳도 또한 뛰어나고 묘하며, 역사(力士)가 태어난 땅은 과거에 전륜성왕이 보배로운 하늘관을 벗어 여기 벽지불의 탑을 안치한 곳이며, 나의 몸을 태울 가장 뛰어나고 묘한 땅이다.
013_0650_c_09L復次阿難毘舍離城比嗜離國最勝最妙王舍大城摩伽陁國最勝最妙七菴婆羅樹處亦妙瞿耽摩若尼俱陁樹處亦勝亦妙裵囉多豆囉多豆囉尼憩處亦勝亦妙力士生地乃是過去轉輪聖王解寶天冠在此安置辟支佛塔是我焚身最勝妙地
다시 아난아, 이곳 염부제는 가장 뛰어나고 좋은 곳이어서 중생들이 여기에서 수명을 즐겨 탐한다. 이런 까닭으로 내가 지금 여기에서 열반에 드는 것이니, 내가 3아승기겁 동안 모은 법은 오래지 않아 당연히 없어질 것이다.”
013_0650_c_16L復次阿難此閻浮提最勝好處衆生於中樂貪壽命是故我今於此涅槃我於三阿僧祇劫所集之法不久當滅
세존께서는 아난을 깨우치고 위로하여 마음에 기쁘게 하여 근심의 가시를 없애주시고 법을 부촉한 뒤에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너와 함께 여러 나라로 가야 하겠다.”
아난이 공손히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013_0650_c_19L爾時尊慰喩阿難令心歡喜除其愁刺囑法已告阿難言吾今與汝可往諸阿難唯然受如來教
013_0651_a_01L그리하여 세존께서는 파파성에 이르셔서 제도할 이를 모두 제도하셨다. 그리고 다시 여러 나라로 나아가 헤아릴 수 없는 백억 나유타 중생을 교화하셔서 모두 다 마치셨다.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서 가시는 대로 수행하여 이와 같이 차츰 나아가 마침내 마가타국의 도량인 보리수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 나무를 여섯 번 도시고 그 아래에 결가부좌하신 뒤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오래지 않아 보름 뒤에는 반열반할 것이다.”
013_0650_c_22L爾時世尊至波波城所應度者皆悉度訖復往諸教化無量百億那由他衆生皆成就已爾時阿難隨從佛行如是次第至摩伽陁國道場菩提之樹世尊遶樹作六帀已卽於樹下結加趺坐告阿難如來不久後十五日當般涅
이때 모든 하늘ㆍ아수라ㆍ가루라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오래지 않은 보름 뒤에 반열반하신다 하니 우리는 모두 최후의 절을 올려야겠다.’
013_0651_a_06L爾時諸天阿修羅迦樓羅乾闥婆緊那羅摩睺羅伽等作如是念如來不久於十五日當般涅槃我等皆當最後禮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부처님 세존께서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음이 있으셔서 이 염부제를 찬탄한다’는 이러한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란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여읜 자이다. 이 삼계의 처소는 중생이 태어나는 곳인데 삼계 가운데 이 욕계는 중생들이 세 가지 나쁜 업을 익히는 곳이며, 또 사람이나 하늘에 태어날 업과, 색계와 무색계에 태어날 업과, 더 나아가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태어날 업을 짓는 곳이다.”
013_0651_a_09L佛告阿難莫作是念謂佛世尊有貪瞋癡讚歎於此閻浮提處而如來者離貪瞋癡此三界處是衆生生處於三界中而此欲界是諸衆生習三惡業又造人身及與天業無色界業乃至非想非非想業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이때 곧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모든 하늘 사람이 허공 가운데서 근심과 걱정으로 소리 내어 울면서 말하였다.
“중생 중의 보배가 오래지 않아 멸도하시는구나.”
013_0651_a_14L此語已佛起于座卽時此地六種震無量百千萬億那由他諸天於虛空中憂愁啼哭作如是言如是衆生中寶不久當滅
蓮華面經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