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쁜 중생 이미 조복 받으셨으니 세상에는 더 이상 모질고 사나운 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무엇 하러 세상에 더 머무시렵니까? 여래께서는 그저 속히 열반에 드시옵소서.
013_0651_c_09L諸惡衆生已調伏, 大麤獷盡永無餘,
何故猶住於世閒, 唯願如來速涅槃。
그러자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마왕의 이와 같은 말에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못된 마왕아, 너무나도 나쁜 중생아, 모든 부처님 여래는 가장 뛰어난 보배이신데 너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게냐? 세존을 빨리 열반에 드시게 하려 하느냐?” 그리고서 대범천왕은 다시 백만억 모든 범천의 무리와 함께 큰 소리로 슬피 울었다. 그들은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고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 범음(梵音)을 내시어 모든 아수라ㆍ가루라ㆍ건달바ㆍ마후라가의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울지도 말고 다른 말을 하지도 말라. 근심과 고뇌를 일으켜 손으로 가슴을 치고 마음으로 하여금 헷갈리거나 번민하게 하지 말라. 인연이 화합하여 세간에 생긴 것은 다 유위법이니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느냐? 만약 무상한 법으로 하여금 떼를 써서 괴멸하지 않게 하려 한다면 옳지 못한 처사이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에 저 아파라용왕의 처소에서 계빈국(罽賓國)을 기별(記莂)하였었다. ‘내가 열반한 뒤에 그 나라는 번창하고 안온하며 풍요롭고 즐거워 울다라월(鬱怛羅越)과 같고 불법도 치성하여 많은 아라한이 저 나라에 머물 것이며, 또한 헤아릴 수 없는 여래의 제자가 있을 것이며, 이 염부제에 있는 아라한이 모두 다 저 나라로 갈 것이니 도솔타천의 처소와 같을 것이다.’
여래가 소유한 명신(名身)과 구신(句身)은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비가아라나(鞞迦曷羅那)ㆍ가타(伽他)ㆍ우타나(優陀那)ㆍ니타나(尼陀那)ㆍ아바타나(阿波陀那)ㆍ이제비리다검가(伊帝鼻利多劍伽)ㆍ사다가(闍多迦)ㆍ배부략(裴富略)ㆍ아부타달마(阿浮陀達摩)ㆍ우바제사(優波提舍)를 이른다.
013_0653_c_01L 저 모든 아라한이 여래의 십이부경을 결집(結集)하고 널리 모든 논(論)을 지을 것이다. 저 계빈국은 제석의 환희원(歡喜園)과 같고 또한 서늘한 못[阿耨達池]과 같을 것이다. 또 파라타서빈두루(頗羅墮逝賓頭樓)와 같은 이들도 모두 다 저 계빈국의 땅에 즐겁게 머물러 불승(佛乘)과 아라한 등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또 인다라마나(因陀羅摩那) 아라한과 백항(白項) 아라한과 같은 이들도 그 나라에 머물고 있을 것이며, 다시 여래가 말한 법장(法藏)의 유루법과 무루법을 두루 편찬하고 널리 행하고 유포할 것이다.
아난아, 내가 열반하여도 최후의 법신은 저들이 미래에 세울 것이다. 다시 금비라(金毘羅)를 비롯한 다섯의 여러 천자(天子)가 계빈국에 태어나 나의 법을 세상에 널리 유포시키고 크게 공양을 베풀 것이니, 나의 제자로는 염부제에서 처음이고,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이와 같은 큰 모임일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미래 세상에 계빈국에서도 꼭 이와 같은 큰 법회가 열릴 것이다. 아난아, 저 다섯 천자가 죽은 뒤에 부란나(富蘭那) 외도의 제자 중에 연화면(蓮花面)이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는 총명하고 지혜로워 천문(天文)과 28수(宿)와 5성(星)의 모든 제도를 잘 알 것이며, 몸은 금빛이 날 것이다.
이 크게 어리석은 사람은 일찍이 아라한 네 명에게 공양을 베푼 적이 있는데 공양을 올릴 때에 ‘나는 미래에 불법(佛法)을 파괴시킬 것을 서원한다.’고 서원을 세웠다. 그러나 아라한에게 공양을 베푼 까닭으로 날 때마다 단정한 몸매를 받았고, 최후로 그 몸은 국왕의 집에 태어날 것이며, 그는 매지갈라구라(寐吱曷羅俱邏)라는 이름의 왕이 되어서 나의 법을 멸망시킬 것이다.
013_0654_a_01L아난아, 발우가 깨어진 까닭에 나의 제자들은 차츰 깨끗한 계율을 더럽히게 될 것이다. 발우가 처음 깨어졌을 때 여러 비구들은 비록 청정한 계율을 더럽힐 것이나 지혜는 우왕(牛王)과 같아서 외도를 쳐부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의 시기를 지나면서 이 염부제 여러 비구들은 청정한 계율을 깨뜨릴 것이고 불선업을 즐겨 지을 것이며, 몸으로 도둑질하고 농사짓고, 개간하고 심으며, 욕심이 많아서 좋은 옷과 좋은 발우를 쌓고 모을 것이며, 수다라(修多羅)ㆍ비니(毘尼)ㆍ아비담(阿毘曇)을 독송하기를 싫어할 것이다.
이와 같이 아난아, 읽기를 좋아하고 외우기를 좋아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모두 멸도할 것이다. 이때 여러 비구들이 아첨하고 왜곡하며 질투하여 법이 아닌 일을 많이 일으킬 것이다. 이 여러 비구들이 법답지 못한 까닭에 모든 국왕들도 왕법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고, 왕이 왕법에 맞게 다스리지 않기 때문에 그 나라의 사람들도 흔히 열 가지 좋지 못한 짓을 왕성하게 행할 것이고, 나쁜 짓을 하는 까닭에 이 땅에는 많은 가시와 독한 풀과 모래와 자갈이 생길 것이다.
아난아, 이러한 때를 당하면 이 염부제는 다섯 가지 깊은 맛이 힘과 맛을 잃을 것이니 다섯 가지란 소(酥)ㆍ유(油)ㆍ소금ㆍ석밀(石蜜)ㆍ꿀을 말한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가 힘과 맛을 잃게 되면 이때의 중생은 나쁜 업을 더 많이 행할 것이며, 나쁘고 착하지 못한 짓을 많이 행하는 까닭으로 부처님의 깨어진 발우가 북쪽에 이를 것이다.
이때 북쪽의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의 깨어진 발우를 보고 공양을 크게 베풀 것인데 여러 가지 꽃ㆍ태우는 향ㆍ바르는 향ㆍ등불ㆍ꽃목걸이ㆍ갖가지 음악으로 이 발우에 공양할 것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성문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벽지불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013_0654_b_01L그런 뒤에 저 깨어진 발우는 파라발다국(波羅鉢多國)으로 향할 것이다. 저 나라 백성들이 부처님의 깨어진 발우를 보고 여러 가지 꽃ㆍ사르는 향ㆍ가루향ㆍ바르는 향ㆍ등불ㆍ꽃목걸이ㆍ여러 가지 음악으로 이 발우에 공양할 것이니, 백성들 중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성문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며, 벽지불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발우가 염부제에서 없어질 때 염부제는 7일 밤낮으로 캄캄할 것이니 해와 달의 큰 빛이 모두 다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땅이 크게 진동할 것이며 나쁜 우레와 번개가 허공에서 나쁜 소리를 낼 것이고, 검은 바람이 갑자기 일어나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질 것이다. 그리하면 하늘 사람과 아수라ㆍ가루라ㆍ건달바ㆍ마후라가 등이 다 크게 목놓아 울고 비 오듯 눈물을 쏟을 것이다.
이와 같이 아난아, 이 발우가 처음 없어진 때에 여래의 법률(法律)도 또한 사라져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때 마왕은 법과 율이 없어진 것을 보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할 것이고, 마음이 크게 안온하여 허공에서 ‘구담의 법이 없어졌으니 이제는 내가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겠다’라고 말할 것이다. 스스로 모든 악을 지을 것이고 또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짓게 할 것이며, 마왕의 가르침 때문에 도회지나 시골에서 번갈아 서로 죽일 것이다. 이때 마왕은 중생들을 두루 악을 짓게 한 까닭에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013_0654_c_01L이때 사가라용왕이 부처님의 발우를 보고 여러 가지 보배와 인다니보(因陀尼寶)ㆍ마하니라보(摩訶尼羅寶)ㆍ화주보(火珠寶)ㆍ청수보(淸水寶)를 가지고 7일 동안 크게 공양을 베풀고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 것이다. 이 모든 용들 중에는 위없는 보리심을 내는 자도 있을 것이고, 성문의 마음을 내는 자도 있을 것이며, 벽지불의 마음을 내는 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가라용왕은 발우를 두 손으로 받들고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모든 상호를 장엄하신 손으로 여러 가지 맛깔스런 음식 받아서 이 발우에 담으셔서 이와 같이 지니고 사용하고 공양하셨네.
013_0654_c_02L諸相莊嚴手, 受種種味食, 盛置於此鉢,
如是持用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한 뒤에 나의 발우는 사가라용왕의 궁전에서 없어져 사천왕궁에 나타날 것이다. 이때 사천왕인 비류륵차(毘留勒叉)ㆍ비류박차(毘留博叉)ㆍ비사문(毘沙門)ㆍ제두뢰타(提頭賴吒)는 7일 동안 밤낮으로 크게 공양을 베풀 것이다. 여러 가지 꽃과 여러 가지 꽃목걸이와 여러 가지 바르는 향과 여러 가지 태우는 향과 여러 가지 등불과 여러 가지 음악으로 공양드리고 예배할 것이다. 그러면 모든 하늘 무리들 중에 위없는 보리심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성문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며, 벽지불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때 비류륵(毘留勒) 구반다왕(鳩槃茶王)이 발우를 두 손으로 받들고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013_0654_c_12L爾時毘留勒鳩槃荼王以手捧鉢而說偈言:
여래의 마지막 음식은 대장장이 집에서 드셨는데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발우가 이곳까지 이르렀구나.
013_0654_c_13L如來最後食, 在於鐵師家, 鉢爲化衆生,
而來於此處。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한 뒤에 나의 발우는 7일이 지나면 사천왕궁에서 자취를 감추고 삼십삼천궁에 나타날 것이다. 이때 부처님의 어머니셨던 마야부인(摩耶夫人)이 부처님의 발우를 보고 화살이 심장에 박힌 듯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견디지 못하다가 쓰러져서 둥근 나무 등걸처럼 몸을 움츠리시고 ‘여래의 열반이 왜 이렇게 빠른가? 수가타(修伽陀)가 없어짐이 왜 매우 빠른가? 세간의 눈이 없어지고, 부처님 나무[佛樹]가 넘어지고, 부처님의 수미산(須彌山)이 무너지고, 부처님 등불이 꺼지고, 법의 샘물이 마르고, 무상(無常)한 마(魔)의 해가 부처님의 연꽃을 시들게 했구나.’라고 말할 것이다.
013_0655_a_01L그리하여 부처님의 어머니셨던 마야부인은 발우를 두 손으로 받들고 모든 하늘과 아수라ㆍ가루라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들에게 말할 것이다. ‘모든 하늘들이여, 잘 들으십시오. 이것은 석가여래께서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사용하시던 발우입니다. 제일 용맹하셨고 그 모습은 원만하셔서 해와 달보다 뛰어나신 그림자가 이 발우에 나타났습니다. 모든 하늘들이여, 이 발우는 다시 왕사대성(王舍大城) 가운데서 시리굴다(尸利堀多)의 독이 든 밥을 받으신 그릇입니다.
여러 하늘들이여, 잘 들으십시오. 그리고 굳세고 용맹하신 석가모니께서 성 안 수마가타(修摩伽陀)의 집에서는 이 발우의 밥으로 성 안의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셨습니다. 모든 하늘 사람이여, 잘 들으십시오. 여래께서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과 큰 독룡(毒龍)을 교화하실 때에 저 악한 용을 이 발우 안에 가두었습니다.
모든 하늘 사람이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업의 인연 때문에 배연다(裴連多) 나라에서 넉 달 동안 다시 이 발우로 말먹이 보리를 받으셨습니다. 하늘 무리들이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석가여래는 대비하신 까닭에 다시 이 발우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의 밥을 받으셨습니다. 모든 하늘 사람들이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그리고 나서 부처님의 어머니셨던 마야부인은 발우를 두 손으로 받들고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013_0655_a_20L于時佛母摩耶夫人以手捧鉢而說偈言:
부처님께서 받고자 원하기만 하면 전부 다 이 발우 안에 들어왔었네. 부처님께서는 나의 배 안에서 열 달을 만족했었네.
013_0655_a_21L隨佛心欲受, 皆入於鉢中, 佛於我腹內,
滿足於十月。
013_0655_b_01L 이때 제석천왕이 7일 동안 밤낮으로 여러 가지 꽃ㆍ하늘 향ㆍ하늘 전단향으로 크게 공양을 베풀고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이 공양을 마칠 것이다. 이때 모든 하늘 무리들 중에는 위없는 보리심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성문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벽지불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천왕은 발우를 두 손으로 받들고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여기 이 매우 뛰어난 발우는 중생들의 지혜를 성장시켰지. 부처님 몸도 그러하셔서 모든 공덕을 성취했었지.
013_0655_b_05L今此殊勝鉢, 能長衆生智, 佛身亦如是,
成就諸功德。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나의 발우는 7일이 지나면 삼십삼천에서 자취를 감추고 염마천(焰摩天) 가운데 나타날 것이다. 이때 염마천 주인이 부처님 발우를 보고 나서 7일 동안 밤낮으로 여러 가지로 공양할 것인데 천만다(天曼陀)꽃ㆍ하늘 전단향ㆍ여러 가지 꽃ㆍ여러 가지 음악으로 부처님 발우에 공양드리고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 것이다.
천만억 중생들이 발우 보면 다 기뻐하리라. 능히 뛰어나고 묘한 과보 내라고 부처님께서 여기에 오게 하셨네.
013_0655_b_15L千萬億衆生, 見鉢皆歡喜, 能生勝妙果,
牟尼使來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나의 발우는 이레가 지나자 염마천에서 자취를 감추고 도솔타천에 나타날 것이다. 이때 도솔타천왕은 부처님의 발우를 보고 7일 동안 밤낮으로 하늘의 만타(曼陀)꽃ㆍ마하만타(摩訶曼陀)꽃ㆍ여러 가지 묘한 꽃ㆍ여러 가지 향ㆍ여러 가지 음악으로 크게 공양을 베풀고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난 뒤에 손으로 발우를 받들고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013_0655_c_01L 상ㆍ중ㆍ하의 중생들에게 부처님께서 자비심 일으키셨네. 이 발우로 음식을 받아 잡수신 뒤에
부처님께서 여기에 이르게 하셨지.
013_0655_b_23L上中下衆生, 佛起慈悲心, 此鉢受食已,
佛使至於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나의 발우는 7일이 지나면 도솔천에서 자취를 감추고 화락천에 나타날 것이다. 이때 화락천왕이 부처님의 발우를 보고 7일 동안 밤낮으로 여러 가지 하늘 꽃ㆍ여러 가지 하늘 향ㆍ여러 가지 하늘 음악으로 크게 공양을 베풀고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돌 것이다. 그러면 하늘의 무리들 중에는 위없는 큰 보리심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성문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고, 벽지불의 마음을 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때 천왕이 손으로 발우를 받들고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아난아, 나는 지금 너에게 말하리라. 미래 세상에 모든 중생들의 수명이 8만 4천 세일 때 미륵(彌勒)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갖추고, 몸에는 자줏빛 금색의 빛이 날 것이고, 원광(圓光)이 한 길일 것이며, 그 목소리는 대범천(大梵天)의 북소리같이 크고 웅장하며, 가릉빈가의 소리같이 맑고 부드럽고 아름다울 것이다.
013_0656_a_01L 이때 나의 발우와 사리가 금강제에서 나와 염부제의 미륵불 처소에 이를 것이요, 발우와 사리가 허공 가운데 머물러 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ㆍ파리(頗梨)의 다섯 가지 빛깔로 빛을 낼 것이다. 이와 같이 아난아, 저 다섯 색깔의 빛은 다시 그 밖의 일체 하늘에 이를 것이고 저 하늘에 이르고 나서 그 빛 가운데서 소리가 나서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아난아, 사리와 발우는 이처럼 매우 보기 드문 일들을 나타낼 것이다. 이러한 신통으로 희유한 일이 나타날 때 80백억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을 것이고, 1천억 중생이 삭발하고 출가하여 믿는 마음이 청정해질 것이고, 1만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모두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은 꼭 알아야 한다. 이 발우와 사리는 석가모니여래의 웅대하고 용맹하신 대사(大士)의 신(信)ㆍ계(戒)ㆍ다문(多聞)ㆍ정진(精進)ㆍ정지(定智)로 훈수(熏修)되어진 것이다. 그대들은 꼭 알아야 한다. 석가모니는 웅대하고 용맹하신 대사이셔서 헤아릴 수 없는 백천 나유타 억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성(城)에 머물게 하시니 우담발화(優曇鉢花)가 피는 일보다 백천억 배나 더 만나기가 어렵다. 발우와 사리가 위와 같은 까닭으로 와서 여기까지 이르렀다.’
이때 미륵삼먁삼불타(彌勒三藐三佛陀)께서 나의 이 발우와 나의 사리를 위해서 보배탑 네 기를 세우고 사리와 발우를 탑 안에 안치할 것이다. 그리고 미륵부처님과 모든 하늘 사람과 아수라ㆍ가루라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들이 크게 공양을 베풀고 발우와 사리탑에 공경하고 예배할 것이다.”
내가 지금 마지막 음식을 먹기 위하여 순타의 집에 있도다. 이와 같은 오중(五衆)의 몸은 오래지 않아 멸도하리라.
013_0656_c_03L我今最後食, 在於純陁家, 如是五衆身,
不久當滅度。
이때 부처님과 아난은 구시나성(拘尸那城)에 이르러 여러 가지 방편으로 구시나의 장수들을 교화시키고, 구시나성에서 나오셔서 우파발다나(優波跋多那)의 사라쌍수(娑羅雙樹) 사이에 이르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머리를 북쪽으로 하고 누우셨다. 그때 수발타라(須跋陀羅)가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이마를 땅에 대어 절한 뒤에 부처님을 향하여 앉았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니, 그는 아라한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