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금강밀적수(金剛密迹首)가 합장하고 공경하며 세존께 말씀드렸다. “여래ㆍ무상ㆍ응ㆍ정등각이시여, 오직 바라건대, 수행자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정왕(頂王)의 매우 심오한 이취(理趣)와 광대한 위덕(威德)을 성취하는 행법을 간략히 설해 주십시오.”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일체의 다른 주는 모두 이 주에 의지한 것이니, 주를 염송하여 지니는 자가 어떻게 해야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이때 세존께서 금강밀적수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 좋은 말이다. 금강수야, 너는 이 의문을 잘 내어서 나에게 묻는구나. 너는 마땅히 잘 듣고 자세히 들어 깨끗한 마음으로 지니도록 하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모든 부처님께서 수행하는 법의 이취(理趣)인 금강구(金剛句)의 뜻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의 가장 수승한 게송 글귀의 이법(理法)으로부터 나온 것으로서 주를 지니는 자를 이롭게 하여 성취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석가모니세존께서 대중들을 두루 관하시면서 대범천의 소리로 게송을 읊으셨다.
고통에 핍박받는 중생들 보고 이 법을 즐겨 실천하게 되면 천상과 인간이 함께 우러러보며 마땅히 위없는 존(尊)을 이루리라.
이 가장 최상의 법인 대묘다라니(大妙陀羅尼)를 닦고 익히며 믿고 또한 즐겨 공양하면 마음 가는 대로 보리를 이루리라.
탑이나 정실(淨室)에 머물거나 강변이나 샘가에 머물러야 하며 나무 아래나 굴속이산림이나 꽃이 많은 곳에
홀로 앉아 마음을 견고하게 하고 몸과 입을 깨끗이 하고 청정하게 하여 이곳에서 먹고 행하며 머무르고 법에 의거하여 언제나 금계(禁戒)를 지켜라.
일심으로 주를 기억하고 지니며 비밀한 삼마지를 알아야 하리. 출생하여 성취하고 법을 증득하여 성취한 다음에 좋아하는 것을 모두 원만하게 하면 오래지 않아 보리를 얻으리. 마땅히 두 가지 마음을 내어 계를 지니고 좋은 도반이 되어라.
성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나니 움직이지 않는 마음으로 견고히 하여 불정(佛頂)의 보리법을 바로 몸으로 증득하리라.
만약 법이 같은 도반이 없으면 부지런히 중생을 위해서 닦고 생각하기 어려운 온갖 상(相)을 곧 이 몸으로 증득하리라.
성실한 마음으로 탑에 인(印)하는 법과 주를 염송하며 큰 법 닦는 것을 낱낱이 분명하게 이해하면 곧 이 몸으로 증득하리라.
견고하게 잘 정진하여 광대한 마음이 무량하네. 법을 지으면 최상이 되어 곧 이 몸으로 증득하리라.
몸과 팔다리의 상호가 구족하며 바탕이 정직하여 좋은 복 갖추네. 고난과 배고픔과 목마름을 잘 견디면 이러한 사람은 잘 성취하리라.
이와 같은 선근(善根)이 있는 자가 만약 이 경을 얻거나 이 법문을 얻게 되면 그 또한 오래지 않아 가장 뛰어난 법 성취하리라.
이때 세존께서 금강밀적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滅度)한 후에 어리석고 미련하며 죄악이 많은 유정들이 있을 것이니, 나의 깃발[幢]이 있는 곳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비구[苾芻]와 비구니[苾芻尼], 우바새[鄔波塞迦]와 우바이[鄔波斯迦]들이 항상 어리석고 삿된 견해와 온갖 악한 담론을 좋아하며 따를 것이다. 또한 맛있는 음식에 탐착하고 게으르고 복이 적어서, 여래의 위덕(威德)과 정려(靜慮)와 열 가지 두려움 없는 힘[十力無畏]과 대승법 설하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또한 보살의 계율과 행과 방편의 가르침을 따를 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비방하는 마음으로 헐뜯고 나무라며, 모든 불보살의 삼마지문과 신통, 그리고 위엄과 덕을 공경하지 않고 믿지 않을 것이다. 저들은 주(呪)를 지니고 법을 행한다 해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곧 더욱더 나를 비방하고 보살들을 비방하며, 이 법은 부처님이 설하신 것이 아니라 마군이 설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보살과 대아(大我)를 실천하는 것을 망령되다고 설할 것이다. 또한 부지런히 이 주문을 지니는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비방하고 헐뜯고 괴롭히고 혼란케 할 것이며 온갖 장애를 만들 것이니, 이런 재앙으로 인해 장차 무간(無間)지옥에 떨어질 한량없이 많은 중한 죄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밀적이여, 선남자나 선여인 등이 보살행 실천하기를 서원하는 자는 견고한 신심으로써 일심으로 바른 서원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언제나 대승경전을 베껴 쓰기를 좋아해야 하며, 독송하고 공양해야 하고, 남들을 위해 해석해 주어야 하며, 『보우경(寶雨經)』에 의거하여 보살이 실천해야 할 낱낱의 법문을 실천하고 학습하며, 법대로 행하는 것을 더하면 곧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밀적수여, 주(呪)를 어찌해야 몸으로 성취할 수 있겠는가? 부지런히 보시(布施)와 지계(持戒)와 인욕(忍辱)과 정진(精進)과 선정[定]과 지혜[慧]의 청정함을 일심으로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곧 성취할 것이다.” 이때 금강밀적수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정륜왕(頂輪王)의 비밀문을 어떻게 관상(觀想)하여야 청정함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부디 이 법지(法支)의 법을 구족하여 속히 정륜왕의 법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해석하여 주십시오.” 이때 세존께서 금강밀적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다시 자세히 들어라. 내가 덕이 엷고 복이 적으며 정진이 적은 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일체의 비밀문(秘密門)에서 법을 닦고 지니는 방법을 설명해 주리라. 매일 세 때에 깨끗이 목욕하고 온갖 욕심을 내어 탐하지 말아야 하며,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하고 오직 부처님만을 생각해야 하며, 자비한 마음으로 시방의 유정들과 인연 맺을 준비를 하고, 청정한 흙에 마른 소똥을 가져다가 골고루 섞으면서 주를 염송하고,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속옷을 입고 호신(護身)을 결인(結印)하라. 호신주(護身呪)는 다음과 같다.
옴 마마 호훔 니 唵 麽麽 虎吽二合 儞入
다시 이 주를 일곱 번 염송하여 몸을 보호하도록 하라. 만약 죄장(罪障)을 참회하거나 신통(神通)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벌레가 없는 깨끗한 흙[白土]을 사용해야 하는데, 붉은 흙도 쓰지 말고 검은 흙도 쓰지 말며, 냄새나는 것도 쓰지 말고 더러운 것도 쓰지 말아야 한다. 만약 풍족하고 부유하기를 바라거든 황백토(黃白土)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 흙에 벌레가 없어야 하며, 또한 냄새가 나거나 더러운 것을 쓰지 말아야 한다. 만약 항복법(降伏法)을 시행할 때에는 흑적토(黑赤土)를 사용해야 하며, 만약 남보다 존귀하기를 바라거든 흰색을 써도 안 되고 검은 흙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존경 받으며 찬탄해 주기를 바라거든 청적토(靑赤土)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법들을 지혜로운 자는 잘 알아야 한다. 흙을 취해 올 때의 주(呪)는 다음과 같다.
옴 나 라 호훔 唵 娜乃哿反囉上 虎吽二合
흙에 일곱 번 주문을 염송하고 흙을 파내어 취한 다음 일체의 법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깨끗하고 신령스러우며 성스러운 강물이나 샘물이 있고 온갖 새가 있는 곳을 만나거나 사방 기슭에 많은 꽃과 과일나무가 있는 곳을 만나면, 그곳은 복되고 뛰어나며 길상(吉祥)한 곳이니 그 가운데 들어가 목욕을 해야 한다. 목욕하고 씻을 때에 가지하는 주문[加持洗浴呪]은 다음과 같다.
옴 아바 라 호훔 唵 入嚩無可反攞 虎吽二合
다시 이 주를 일곱 번 염송하여 몸을 보호한 다음 관정(灌頂)하고 목욕을 해서 몸을 씻어야 한다. 이 물은 비록 성스럽지만 만약 두려워할 만한 일과 어려운 일이 있거나, 많은 부인들이나 어린아이나 가축이나 짐승이 밟아서 더럽게 한 곳이면 몸을 씻는 장소가 될 수 없다. 가지(加持)1)하는 주(呪)는 다음과 같다. 옴 바라 아라 라 호훔 唵 跛囉二合 入囉二合攞 虎吽二合
만약 몸을 씻을 때에는 흙에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되, 흙을 두는 깨끗한 장소는 더럽게 하지 말고 침을 뱉지도 말라. 다음에 갑옷을 입을 때 하는 주[被甲呪]는 다음과 같다.
옴 아바 라 뎨아 호훔 唵 入嚩二合攞 諦闍而者反 虎吽二合
만약 목욕할 때를 당해서는 오른손 검지[頭指]와 가운뎃손가락[中指]과 무명지(無名指)와 새끼손가락[小指]을 오므려 단단히 주먹을 쥐고 심장 아래 부분에 댄다. 엄지손가락은 곧게 세워서 심장 위를 누르고 갑옷 입을 때 하는 주문을 염송하는데, 이렇게 일곱 번 독송하고 나서 갑옷을 입고 띠를 띤다고 생각해야 한다. 갑주에 하는 주[甲胄呪]는 다음과 같다.
옴 아바 라 바라 하라 마마 호훔 唵 入嚩二合攞 播囉 訖囉上 麽麽 唬吽二合
이 주를 가지고 다시 심장 위에서 주하되, 주먹을 쥐고 몸을 가리키면서 일곱 번을 염송한다. 그 다음 서서히 물에 들어가야 하는데 물이 허리에 찰 때까지 들어간다. 일체정왕심주(一切頂王心呪)는 다음과 같다.
옴 도 로로 반다 사바하 唵 卓知古反嚕嚕彈舌聲合 畔馱 莎 訶
이 주를 물이나 불에 들어갈 때 일곱 번을 염송하고 들어가면, 곧 비나야가(毘那夜迦)2)가 근접하지 못하며, 물속의 용이나 자라 따위도 재앙을 내리거나 해롭게 하지 못하고, 일체의 사업을 성취하여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거듭 흙에 일곱 번 주문을 염송하고 나서 흙을 셋으로 나누어 세 군데를 문질러 씻는데, 먼저 한 부분을 다리에서부터 발라 씻고 무릎에 이르기까지 씻는다. 다음에 한 부분을 무릎부터 발라 씻고 허리에 이르기까지 씻는다. 다음에 또 한 부분을 허리부터 발라 씻고 어깨와 팔과 얼굴과 등과 손등에 이르기까지 다 씻는다. 목욕을 마치고 나서 옷을 입는다. 또 그 주문으로 물에 일곱 번을 주(呪)하는데, 그 물을 세 번 머리 위에 뿌리고 침묵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이 주문을 염송하여 호신법을 행한다. 다음에는 난승분노왕주(難勝奮怒王呪)를 염송하고, 다음에는 불호상보살주(佛毫相菩薩呪)를 염송하며, 다음에는 불안보살주(佛眼菩薩呪)를 염송하고, 다음에는 최쇄정왕주(摧碎頂王呪)를 염송한다. 이러한 주들은 일체를 호지(護持)하는 데 가장 뛰어난 것이다. 만약 불종족주(佛種族呪) 중에서 작법(作法)3)하려면 불안주(佛眼呪)를 최상으로 삼고, 이 오정륜주(五頂輪呪) 중의 작법에서도 역시 불안주를 가장 최상으로 삼아야 한다. 만약 단(壇)의 지계(地界)나 시방계(十方界)를 맺으려고 하면, 제 자신도 보호하고 도반도 보호해야 하는데, 마땅히 최쇄정왕주와 일체정왕심주를 사용해야 한다. 몸과 입을 청정하게 하는 주[淨身口呪]는 다음과 같다.
이것은 부처님 종족[佛族]의 주이다. 만약 단에 들어가려면, 그때에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물에 세 번 주를 염송하고, 양치질 한 다음 머리와 귀와 어깨와 가슴을 깨끗이 씻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여 곧바로 쳐다보면서 크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 바른 걸음걸이로 천천히 걸어서 곧바로 단상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와 같이 지혜로운 자는 언제나 깨끗하게 빤 새 무명천으로 지은 옷을 입고 그 주법(呪法)을 닦아야 한다. 항상 일체정왕심주로써 일체 사물에 주하며, 윤왕의 초상 앞에서 공양을 올린 다음 띠풀 위에 앉아 한마음으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을 정성껏 관상하면서 주를 염송하며 인(印)을 맺고 가르쳐 주시기를 발원해야 한다. 초상을 자세히 관하되, 몸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눈도 깜박거리지 않으며, 연화인(蓮華印)을 맺고 부처님의 좌인(坐印)을 열어 이와 같이 지녀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이른바 불좌(佛座)와 보살좌(菩薩座)를 얻기 위한 때문이다. 그 다음 수주(數珠)를 잡을 때 하는 주[把數珠呪]는 다음과 같다.
옴 아부디 미아예 싣디싣다 하리 뎨 사바하 唵 遏部羝 弭惹曳 悉地悉馱 喝㗚二合挮 莎 訶
이 부처님 종족의 주에서는 보리자(菩提子)로 만든 염주를 사용해야 하니, 항상 이 염주를 지녀야 한다. 모든 주문을 세 번 염송하면 속히 바르고 평등한 보리와 세 가지 평등하게 증득하는 법과 그 일체 다라니법을 이룰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이 세 가지 성취 등의 법과 부귀와 풍요하기를 구하고자 하면, 금이나 은으로 된 염주를 사용해야 한다. 일체의 뛰어난 일을 성취하기를 바라거든 파리주(頗梨珠)를 사용해야 한다. 구슬을 꿰어 만든 염주 묶음을 동녀가 쥐고서 각기 본 주문을 염송하면서 염주를 헤아려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 염주를 헤아릴 때 하는 주[數珠呪]는 다음과 같다.
이 주를 염송하면서 염주를 헤아려 다 꿰고 나서 염주를 움켜쥔 채 합장하고, 또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한다. 이것을 수지주법(受持珠法)이라고 말한다. 항상 띠풀 위에 앉아서 일심으로 고요하게 아무 말이 없이 추마의(芻麻衣)4)를 입고 있어야 한다. 지송하기를 마치고 나서 안은법(安隱法)을 시행해야 한다. 만약 염주 헤아리는 것을 마치거든 마땅히 또 특실리목(特室利木)이나, 혹은 밀라목(蜜攞木)이나, 혹은 흰 전단목(栴檀木)이나, 혹은 풍향목(楓香木)에 주문으로 가지해야 한다. 열두 손가락[十二指]을 가로로 놓아 그 끝을 맞추어 잘라 끊어서 안은법을 시행하거나 부귀하고 풍요하게 되는 법을 시행하면 모두 뛰어나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침목(棘針木)이나 거타라목(佉陀羅木)이나 가라미라목(迦羅弭羅木) 등에 열두 손가락을 가로로 놓아 그 끝을 맞추어 잘라 끊어서 조복법(調伏法)5)을 시행하여도 아주 훌륭하게 성취할 수 있다. 무상(無上) 등의 나무라면 단지 나뭇잎만 가지고 시행해도 되는데, 잎에 벌레가 있어도 역시 성취할 수 있다. 마땅히 쇠똥을 여러 가지 향수와 섞어서 매일 앉고 눕는 곳과 관정(灌頂)하는 곳에 바르고 뿌려야 한다. 그때 사용하는 물은 모두 깨끗이 가는 삼베로 걸러서 써야 하며, 속옷과 겉옷은 늘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어야 한다. 그 법을 이와 같이 시행하였는데도 만약 성취하지 못하면, 곧 일체정륜왕심주(一切頂輪王心呪)를 더하여 염송할 때마다 함께 염송하라. 그래도 성취하지 못하면 다시 불안주(佛眼呪) 등을 더해서 세 가지 주문을 다 함께 염송해야 하는데, 마음이 방종하거나 어두운 마음을 지니지 않아야 한다. 이 불안주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일찍이 다함께 설하셨던 것이고, 나도 지금 5역죄(逆罪)6)를 참회하는 자가 성취할 수 있도록 다시 설하는 것이다. 이 일자정륜왕주를 지니면 크게 성취하여 증득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성품이 청정하고 신근(信根)을 갖춘 자가 성취하지 못하겠는가? 만약 이 주문을 염송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오정륜왕(五頂輪王)의 초상을 마주보고 앉아서 지녀 염송[持念]할 수 없으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상에 대하여 눈앞에서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일심으로 우러러 합장하고 예를 올린 다음에 단정하게 가부좌를 하고 앉아야 한다. 선정에 들어 마음으로 상상하는 주[定想心呪]는 다음과 같다.
이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대인(大印)을 맺어야 하는데, 그 위에 한량없이 많은 보배가 있다고 상상하며 해야 한다. 큰 산 아래에 큰 바다와 같은 청정한 물이 있다고 관상하며, 산 위에는 한량없이 많은 백천 개의 큰 잎이 있는 칠보연화(七寶蓮花)가 있는데, 그 꽃의 대(臺)는 크게 둥글고 넓으며 줄기도 넓고 거대하다고 관상해야 한다. 연화대(蓮花臺)와 그 잎 위에는 보배 장막과 반달과 만월(滿月) 등과 보배 구슬과 방울과 경쇠와 진주로 만든 그물이 주위를 빙 둘러싸 장식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 석가모니여래가 계시는데, 몸은 서른두 가지 대인상(大人相)과 80가지 미묘한 상호(相好)를 갖추었으며, 사자좌(獅子座)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시고, 눈으로는 정왕(頂王)의 초상을 관하신다고 관상하는데, 위에서 설한 상이 모두 있다고 관상해야 한다. 전(殿) 위에는 칠보의 산개(傘蓋)가 있는데, 온갖 보배 그물로 사방을 둘러 장엄하였다고 관상해야 한다. 이와 같이 관상하되 가로와 세로가 백 척(尺)이라고 관상하면 백 척을 이루고, 가로와 세로가 1리(里)라고 관상하면 1리를 이루며, 가로가 1유순(由旬)이라고 관상하면 1유순을 이루고, 이렇게 전전(展轉)하여 내지는 색구경천(色究竟天)에까지 이른다. 이러한 행상(行相)을 관하는 데 있어 마음속으로 주저하거나 모든 경계를 따라서 관하는 데에 의심을 내거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큰 바다를 관상하는 주[觀想大海呪]는 다음과 같다.
옴 미마로 나디 호훔 唵 弭麽路 娜地 虎吽
위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큰 바다를 관하며 상상하되, 청정하고 투명하여 밑바닥까지 훤하게 들여다보이며, 움직이거나 말라 다함이 없고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상상해야 한다. 마땅히 바다 복판에 있는 보배 산을 관하며 상상하는 주[海心中觀想寶山呪]는 다음과 같다.
옴 아자라 호훔 唵 阿者攞 虎吽
이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보배 산의 주변이 둥글고 넓으며 아름다운데, 그 산엔 온갖 보배가 다 갖추어져서 광명으로 찬란하게 장식되어 있다고 관상하라. 이어 보배 산의 연꽃에 하는 주[寶山蓮花呪]는 다음과 같다.
옴 호 가 마라 사바하 唵 虎引 迦上麽攞 莎 訶
이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무량 백천 개의 큰 잎이 있는 7보 연꽃에서 꽃술과 꽃대와 줄기가 빛으로 장식되어 나타나는 것을 관상해야 한다. 보배 전각을 관상하는 주[觀想寶殿呪]는 다음과 같다.
이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보배 전각이 갖가지로 장엄되어 있으며, 빛으로 장식되어 나타나는 것을 관상하라. 다음에는 본래 지닌 주를 염송하여 부처님의 모임에서 계청(啓請)한다. 온갖 보배 전각 가운데에 향기로운 구름과 향기로운 꽃과 향기로운 음식과 향기로운 물을 가져다가 부처님의 모임에 공양한다고 관상하면서 곧 다음과 같이 발원하라. ‘바라건대, 거룩한 대중들이 각기 신통력으로써 머무시고 공양을 받으십시오.’ 이에 두루 공양하여 마치기를 기다린다. 다음에 일체정왕의 심주를 백여덟 번 염송하고, 동서남북과 사유(四維)와 위아래를 결계하여 가지한다. 마치고 나서 단(壇)의 대계(大界)를 관하는데, 향수 바닷가에 석가모니의 참된 보신불(報身佛)을 관상하고, 또한 일시에 일체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 종족의 보살과 주신(呪神)을 관욕(灌浴)한다고 관상하라. 관상하여 모두 관욕시킨 뒤에는 또 갖가지 전단도향(栴檀塗香)으로 일시에 일체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 종족의 보살들과 주신들에게 발라서 장식한다고 관상하라. 또한 갖가지 기묘한 비단과 금실로 짠 가사와 두관(頭冠)과 영락(瓔珞) 및 모든 의복으로 일시에 일체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 종족의 보살들과 주신에게 입힌다고 관상하면서 이 모임에 오셔서 앉으시기를 계청한다. 그런 다음에 온갖 음식을 바치는데, 일시에 모든 부처님들과 부처님 종족의 보살들과 신들에게 공양한다고 관상하라. 그 다음에 수행하는 사람은 곧 이 선근(善根)으로 마음과 입으로 온갖 죄를 다 드러내어 참회하고 보리에 회향(廻向)하며 부처님께 큰 법륜(法輪) 굴리시기를 청한다. 인자(仁者)는 곧 코끝을 관(觀)하되, 마음에 의혹이 없어야 한다. 오른손으로는 염주를 뽑아 들고 왼손은 가슴에 대어 수주인(數珠印)을 결하고 주를 물 흐르듯이 염송한다. 염하며 수효를 헤아리는 것을 마치고 난 뒤에 정결하고 합당한 곳에 수주를 놓아두고, 결인(結印)하여 주문을 가지하여 보호해 지니고 거듭 향을 사른다. 그런 다음에 온갖 꽃과 향을 법에 맞게 바쳐졌다고 관상하며, 곧 본주를 염송하여 단(壇)의 경계를 푼다. 합장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한 다음 방편에 의거하여 발견(撥遣)7)해 드린다. 이와 같이 관상하는 법을 3백 일쯤 하되 고요히 모든 논의를 끊고 매일 세 때에 시행하면, 지삼마지문(地三摩地門)을 증득하게 될 것이다.”
6. 의법비밀품(儀法秘密品)
이때 석가모니세존께서 다시 금강밀적주에게 말씀하셨다. “이 정왕주(頂王呪)를 성취하는 법에 대한 수행은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설하신 것으로서 정왕을 성취하여 이로움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밀적(密迹)이여, 과거와 현재의 일체 여래께서 차별 없이 게송의 글귀로 수행하는 법을 가르쳐 설하셨으니, 모두 다 고요하고 그윽하며 뛰어난 장소였다. 내가 간략하게 설하여 보인 곳도 큰 명산과 성인이 사시는 곳이나 혹은 신선이 사는 굴이나 비어 있는 새집이나 외딴 숲 속의 샘이 있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일심으로 청정하게 이 법을 잘 수행하고, 모든 좋지 않은 법은 지극히 청정하게 하여 다 없애고, 선하고 청정한 법에 대해서는 깊이 들어갈 마음을 내어라. 이 두 구(句)의 법은 널리 퍼져서 능히 좋고 나쁜 법을 생겨나게 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만일 음식을 먹을 때 그 맛이 맵고 달고 시고 싱겁더라도 음식을 탐하거나 먹는 것을 좋아하거나 하여 지나치게 먹지 말라. 만일 탐하게 되면 지녀서 독송하고 공양하며 소화(燒火)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선정의 마음[定心]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주를 가지하는 사람은 탐욕과 애착을 끊으며, 언제나 초저녁에 힘이 미치는 만큼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과 『보운경(寶雲經)』과 그 밖에 다른 대승경전을 전독(轉讀)해야 하며, 한밤중에 이르거든 깨끗한 띠풀 자리를 깔고 두루 사방을 결계하며, 인주(印呪)를 맺고 사자의 왕처럼 자기 몸을 인(印)하여 호지해야 한다.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얼굴은 동쪽을 향하며,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팔을 베개 삼아 다리를 포개고 눕는다. 이것은 포슬치가(布瑟置迦)8)를 염송할 때나 먹은 것을 소화시킬 때 하는 와법(臥法)이다. 만약 선지가(扇底迦)9)를 염송할 때나 먹은 것을 소화시킬 때에는 머리를 동남쪽으로 하고 얼굴을 동북쪽으로 하며,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팔을 베개 삼아 다리를 포개고 누워야 한다. 만약 아비자로가(阿毘柘嚕迦)10)를 염송할 때이거나 먹은 것을 소화시킬 때에는 머리를 서쪽으로 하고 얼굴은 남쪽으로 향하며,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팔을 베개 삼아 옆으로 다리를 포개고 누워야 한다. 만약 잠을 자면서 꿈꿀 때 꿈에 보리수(菩提樹)와 전단향수(栴檀香樹)와 미라수(弭攞樹)와 울두말라수(鬱頭末羅樹)를 보면, 중품(中品)을 속히 성취한 모습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만약 꿈에 흰 학이나 공작(孔雀)이나 금시조(金翅鳥)11) 등을 타는 것을 보면 상품(上品)을 속히 성취한 모습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만약 꿈에 누각 위에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거나, 꽃다발 위를 밟고 다니는 것을 보거나, 혹은 손에 공후(箜篌)12)를 잡거나 스님들이 탑에 들어가거나 배에 오르는 것을 보면, 하품(下品)을 속히 성취한 모습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만약 꿈에서 전다라인(旃茶羅人)13)이나 돼지ㆍ개ㆍ노새ㆍ낙타ㆍ나귀 또는 죽은 사람 등을 보거나, 또 그런 것들을 접촉하거나 가까이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장애 때문에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에 대하여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비나야가(毘那夜迦)14)가 온갖 장애와 괴롭힘을 일으키면 멥쌀을 오마유(烏麻油)15)와 잘 섞어서 매일 세 때를 시행하되, 한 번 주를 염송할 때마다 하나씩 태우기를 각각 일천여덟 번을 해서 삼칠일(三七日:21일)을 채우면, 곧 꿈속에서 신(神)이 몸을 나타내어 말할 것이다. “너는 아무 장소로 가서 소(酥)와 꿀을 섞어서 밤낮으로 세 때를 시행하되, 한 때마다 한 번 주를 염송하면서 하나씩 태운다. 이렇게 하기를 각각 일천여덟 번을 해서 3일 밤낮을 하면, 곧 꿈에 비나야가가 가지고 있는 참된 법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네가 가서 밥을 먹더라도 참된 법을 너는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르침을 깨닫고 나서도 신주(神呪)를 더욱 더 열심히 염송하라. 대장부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을 서원해야 할 것이며, 내가 천녀(天女)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를 원하지도 말고, 자신의 마음 경계를 어지럽게 해서 탐착이나 어리석음 등의 마음을 내지 말라. 또한 몸을 보호하되 잠에 빠져서는 안 된다. 만약 지송할 때에 과거에 갖가지로 즐겁게 희롱하며 즐기고 놀았던 일이나 하찮은 욕심으로 법을 더럽혔던 일을 기억하지 말고, 또한 미래의 온갖 일을 도모하지도 말라. 모든 다른 법에 정신이 흩어져서 나의 마음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지 말라. 오직 관상(觀想)에만 마음을 붙잡아 매어 주문 하나하나의 구절에 대한 이치에 들어가라. 만약 마음에 탐욕이 생기면 몸에 종기가 나고 부서지는 것을 관해야 하며, 만약 마음에 성냄이 생기면 자비한 마음으로 머무름을 관해야 하며, 만약 마음에 어리석음이 생기면 12인연법을 관해야 한다. 만약 심수(心數)의 조건들에 전도(顚倒)되어 거기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곧 마음으로 주신(呪神)을 정수리 위에 있다고 관상하고, 꽃과 향을 가지고 가서 먼저 그 앞에 공양하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법에 맞게 염송하라. 만약 조금이라도 이러한 법에 의거하지 않으면, 곧 장애가 되어 비나야가가 파괴하고 씹어 먹을 것이다. 만약 일찍이 이 윤왕(輪王) 큰 종족의 단장(壇場)에 들어가서 아사리(阿闍梨)로부터 법을 배운 적이 없었던 자가 스스로 이러한 법을 지니게 되면, 곧 항상 그림자가 몸을 따르는 것처럼 비나야가가 따라다니면서 음식을 바치고 향을 바치며, 꽃과 음식, 향수(香水)를 바치고 불을 사르며 주문을 염송하는 소리가 도달하지 못하게 장애하여 본 주신에게 바치는 것을 방해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정륜왕주를 성취한 사람에게는 곧 항상 모뢰타타가(姥賴馱吒迦) 비나야가왕이 장난(障難)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데, 하물며 그밖에 다른 모든 비나야가가 장애를 일으킬 수 있겠느냐? 그런 까닭에 지혜로운 사람이라야 주법을 성취할 것이다. 마땅히 난승분노왕주(難勝奮怒王呪)나, 혹은 윤왕복종주(輪王僕從呪)로써 본 주문을 지송할 때나 음식을 소화할 때에 장차 그 몸을 보호할 것이다. 만약 법을 의지하지 않고 낱낱이 호신(護身)하면 성취하기 어려울 것이니, 항상 온갖 악한 천(天)과 용(龍)과 약차(藥叉)와 나찰(羅刹)과 사납고 질투심 있는 신선의 종류들과 다지니귀(茶枳尼鬼)16)와 필사자귀(畢舍遮鬼)17)와 아귀(餓鬼) 따위가 곳곳마다 따라다니면서 틈을 엿보며 노리고 있다가 장애를 일으켜 괴롭힐 것이며, 파괴하고 손해가 되게 할 것이다. 이 주법 가운데에서 만다라화(曼陀羅花)와 미라화(弭攞花)와 알가화(遏迦花) 등을 수시로 바쳐 공양하지 말라. 그리고 모든 불정공양법(佛頂供養法) 중에서도 역시 공양하지 말라. 응당 야지화(惹底花)ㆍ두발라화(頭鉢羅花)ㆍ구물두화(俱物頭花)ㆍ유지가화(諭底迦花) 및 그 밖에 다른 종류의 울발명화(鬱勃名花) 등 이러한 꽃들을 가져다가 오정륜왕에게 항상 공양해야 한다. 만약 주를 지닌 사람이 한 번이나 두 번이나 세 번에 걸쳐 이 법을 부지런히 닦고도 실지(悉地)18)를 증득하지 못하면, 더욱 배가하여 부지런하고 간절하게 정밀하고도 전심(專心)을 다하여 닦고 익혀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일곱 번까지 해야 한다. 바닷가나 강가의 단(潬)19) 위에서 매일 세 때에 모래로 쌓아 만든 불탑에 인(印)을 맺고 힘이 따르는 대로 인을 닦으며, 아울러 대승(大乘)의 다른 모든 경전들까지도 다 전독(轉讀)하라. 인은 바로 탑의 수효로서 30만 번을 채워야 한다. 이른바 과거 세상에 지었던 열 가지 무거운 장애의 업을 멸하고, 뒤이어 이 낱낱의 탑에 공양하며,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그리고 모든 미묘한 꽃과 향을 부처님 앞에 바쳐 공양하라. 하나하나의 탑마다 그 앞에 앉아 주를 염송하되 백여덟 번을 하라. 지혜로운 사람이 이와 같은 법을 부지런히 닦아 지녀도 성취하지 못하면, 이것은 과거세상의 장애가 깊은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날마다 더해야 하는데 1주(肘)의 탑을 인(印)하되 1천 번 이상 하면, 만약 5역(逆)의 중죄를 지은 자라 할지라도 역시 다 소멸될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그밖에 숙세(宿世)에 지었던 장애이겠는가? 이와 같이 법에 의지하여 부지런히 닦고 다스려라. 단지 주문을 지녀 염송하는 것만으로도 역시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인데 하물며 탑을 인하는 것이겠는가? 또 다른 법(法)이 있으니, 강하(江河)의 언덕에 가서 머물면서 연꽃을 가져다가 한 번 주(呪)하고 나서 한 송이 던지곤 하여, 강이나 하천의 물속에 10만 개를 채우면 곧 성취할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갑절이나 더한다면 성취하지 못하겠느냐? 만약 이와 같은 곳에서 법을 수행하지 않으면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이와 같은 주법은 복이 아주 엷은 사람이라도 탑에 인(印)하는 것을 더하면 곧 성취할 것이다. 많은 복덕을 심은 사람은 다만 법에 의지하여 염송하고 지녀서 공양하면 곧 성취할 것이다. 이와 같이 성취한 사람은 부지런히 주를 염송하여 지니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이런 까닭에 견고하게 정진하고 청정하게 보리를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취할 것이다. 일찍이 주문을 보지 못하였으면 경전에서 스스로 성취하여야 한다. 긴요한 것은 정진의 힘을 빌어서 보리를 이룩하여 스승과 부모 및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하여 부지런히 닦아 익히고, 합장하고서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며, 법에 의지하여 주문을 염송하고 걸림돌이 되는 번뇌를 잘라내면, 곧 성취를 얻고 큰 공덕이 될 것이다. 겁초(劫初)의 유정들이 바탕이 정직하고 순수한 선(善)을 지녔으며 복덕이 높고 뛰어나면 행하는 데 따라서 성취할 것이다. 지금의 나, 석가모니여래가 더럽고 악한 세상에 태어나서 해탈을 얻을 때와 그 제자들이 해탈을 증득하는 때에 상속(相續)하여 부지런히 시기하고 의심하는 그물 같은 마음을 끊어버리며, 정진을 구족하고 복된 사업을 청정하게 닦으면, 곧 증득하게 될 것이다. 만약 복덕이 있는 사람이 법에 의지하여 닦아 지니면, 속히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복덕이 적은 사람이라도 법에 의지해서 닦아 지니기를 오래도록 하면 곧 성취할 것이다. 이 최상의 주를 만약 증득하여 성취하면 곧 높고 수승(殊勝)하여 아무리 비교해도 같을 만한 대상이 없을 것이다. 비유하면 유리 보배와 연화광(蓮花光) 보배 같으며, 공력(功力)의 값어치는 곧 갑절이나 될 것이니, 어떤 비유를 들어 설명해도 여기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정륜왕주의 힘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용맹하고 특수한 수행을 하는 사람은 마땅히 늘 발우를 지니고 음식을 빌어야 한다. 만약 밥이나 떡을 얻으면, 다시 깨끗하게 가려서 세 몫으로 나눈다. 그리하여 한 몫은 부처님과 신(神)과 모든 하늘에게 바친다. 음식을 바치고 나서는 가지(加持)하여 물과 육지의 일체 유정들에게 시식한다. 또 한 몫은 밖에서 찾아오는 음식을 빌러 오는 사람에게 베풀어 주되 만일 음식을 빌러 오는 사람이 없으면 짐승에게 베풀어 준다. 또 한 몫은 가지하고 나서 법에 의거하여 자신이 먹어라. 만약 편안하기를 구하는 법을 시행할 때에는 북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앉아서 먹을 것이며, 만약 부귀를 구하는 법을 시행할 때에는 동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앉아서 먹어야 하며, 만약 조복을 구하는 법을 행할 때에는 남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앉아서 먹어라. 이 법을 수행하는 사람은 항상 자비(慈悲)한 마음을 일으키고, 온갖 고통을 받는 모든 유정들을 생각하며, 반드시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리라고 다짐해야 한다. 또 대필추(大苾芻)나 청정한 행을 지닌 오파색가[鄔波索迦:우바새]가 만약 자비한 마음을 가지고 홀로 법을 지녀 시행하면 곧 장애가 없어질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지혜로운 사람은 안온하고 부귀하기를 즐겨 바라며, 속히 증득하여 이루고자 한다면, 마땅히 항상 마음을 고요히 하고 공경하며 합장하고서 불탑에 예를 올리고, 땅을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에 쇠똥을 가져다가 누런 진흙과 잘 섞어서 그 단(壇)의 땅에 바르고, 일체 정왕심주를 염송하거나, 혹은 최쇄정왕(摧碎頂王)의 주문을 염송해야 한다. 또한 흰 겨자와 깨끗한 재에 일곱 번을 주하여 시방으로 뿌려서 방계(方界)를 맺고 사방의 말뚝에 실로 꼰 줄을 묶고 여기에 일곱 번 주한다. 네 모퉁이의 둘레에 말뚝을 박아 사방의 지계(地界)를 맺고, 앉을 자리를 편안하게 펴며 갖가지를 바쳐 호신하고, 결인(結印)한 다음에 초청하여 부르고[請召] 공양을 올리고 나서 주문을 염송하고 불에 사르면 자신의 몸으로 직접 증험을 성취할 것이다. 우선 먼저 석가모니여래께 공양하고 다음에는 명정왕(明頂王)에게 공양해야 하며, 그 다음에는 차례대로 한 분 한 분 정왕에게 공양해야 한다. 다음에는 관세음보살과 그 종족에게 공양해야 하고, 다음에는 금강밀적수보살과 그 종족에게 공양해야 하며, 다음에는 여원정왕(與願頂王)과 그 종족에게 공양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한 분 한 분 차례대로 공양하고 온갖 향과 꽃을 가지고 가서 앞에서처럼 공양하고 난 다음 세간의 천신(天神)에게 공양해야 한다. 그와 같이 공양하는 것을 삼종족(三種族) 공양 법칙이라고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밝게 깨닫지 못하고서 갖가지로 일체의 주문 지닌 사람을 훼방하면서 모든 주법은 다 헛소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만약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면, 마땅히 스스로 모든 부처님의 참다운 말씀을 관하고, 또한 헛되이 법을 베풀지 말아야 한다. 다만 오로지 공양법과 선지가법(扇底迦法)과 포슬치가법(布瑟置迦法)과 아비자로가법(阿毘柘嚕迦法)만을 닦아야 한다. 만약 포슬치가법을 염송할 때와 화식법(火食法)을 행할 때에는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고 일심으로 가부(跏趺)하고 단정히 앉아 주문을 염송하되 염송하고 마칠 때에는 ‘사바하[莎訶]’20)라고 하는 구절을 덧붙여라. 또한 선지가법을 염송할 때와 화식법을 거행할 때에는 북쪽으로 얼굴을 향하여 마음을 고요히 하고 가부좌를 한다. 또한 주를 염송하되 맺을 때마다 ‘사바하’라는 구절을 덧붙여야 한다. 또한 아비자로가법을 염송 작법하고 화식법을 거행할 때에는 얼굴을 남쪽으로 향하고 분노한 모습으로 왼쪽 다리로 오른쪽 다리 위를 밟고 준좌(蹲坐)하여 앉는다. 또한 주를 염송하되 맺을 때마다 ‘호훔(唬吽)’21)이라고 하는 구절을 덧붙여라. 만약 항상 선지가법을 거행하고자 하면, 역시 검은 유마(油麻)를 하얀 개자(芥子)와 섞어서 화식법(火食法)을 시행하라. 또 항상 포슬치가법을 하려고 하면, 역시 검은 유마에 하얀 멥쌀을 섞어서 화식법을 시행하라. 또 불법 가운데에서 가시를 뽑아 없애려면, 아비자로가법을 시행하되 독약에 빈랑가리(檳榔伽里)의 뿌리를 섞어서 화식법을 시행하라. 포슬치가법을 시행하는 데에는 미라목(弭攞木)ㆍ아수가목(阿輸迦木)ㆍ아차나목(阿縒那木)ㆍ보리목(菩提木)ㆍ살야가목(薩惹迦木)을 가져다가 항상 불을 사르는 데에 사용한다. 선지가법에서는 니구타목(尼劬陀木)ㆍ반두말라목(頒頭末羅木)ㆍ아설타목(阿說他木)ㆍ천문동초(天門冬草) 등을 가져다가 항상 불을 사르는 데에 사용해야 한다. 아비자로가법에서는 거타라목(佉他羅木)ㆍ무루목(無樓木)ㆍ고련목(苦練木)ㆍ가라미라목(迦囉弭攞木) 등을 가져다가 항상 불을 사르는 데에 사용해야 한다. 다른 이의 악한 마음을 조복하여 착하게 하는 것을 아비자로가라 이름하며, 재난과 장애를 제거하여 일체를 평안하고 고요하게 하는 까닭에 선지가라 이름하며, 원만함을 얻기를 서원해서 구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기 때문에 포슬치가라고 이름한다. 이와 같은 법들을 모든 처소에서 주문을 염송하는 사람들은 잘 생각하고 법에 맞게 닦아 익혀라. 이 가르침 가운데에서 최상을 얻기 위해서나, 또한 이 교법(敎法) 가운데에 일체의 재난과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이와 같이 시행해야 한다. 이 법을 제외하고 다른 법을 시행하지 말라. 이 법을 시행하는 사람은 자비한 마음으로 일체의 범행(梵行)을 청정하게 하되, 외도(外道)들처럼 머리를 어깨까지 드리우도록 기르지 않으면 곧 청결하게 될 것이다. 만약 머리를 길게 기르면 이가 생기고 서캐를 쓸어 그에 따라 걱정이 생기게 될 것이며, 머리를 깨끗하게 빗는데 공을 들이게 되어 염송의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만약 머리가 어깨까지 드리우도록 길어서 더럽게 되면 향을 뽑아 사를 때에도 더러운 곳에 닿게 될 터이니, 이를 따라 걱정이 생겨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식(日蝕)이나 월식(月蝕)이 있을 때에는 최상의 성취법[上成就]을 시행한다.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지 이 주를 지니고 관하는 일을 논하지 말고, 화상(和上)과 아사리(阿闍梨)의 허물과 허물 아닌 것을 비방하거나 헐뜯지 말라. 또한 주사(呪師)를 공양할 때에 갑자기 주신(呪神)이 나타나서 하늘이 누리는 쾌락을 느끼게 해 주더라도 친밀하게 대하거나 소원을 말하지 말라. 국토에 왕이 없어서 혼란한 것을 볼 때에는 그 가운데 머물면서 염송하지 말라. 또는 신이한 용(龍)이 보호해 주는 땅과 야차와 나찰이 언제나 모여 머무는 땅이나, 시다림(屍陀林)22)하는 땅이나, 불법이 없는 곳이나, 호랑이와 이리가 사는 땅이나, 모기와 등에가 많은 땅이나, 비가 내리지 않는 지방이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나, 도적들이 들끓는 곳이나, 백정들이 사는 땅이나, 술을 파는 곳이나, 경전과 불상을 매매하는 곳이나, 흉악한 도구를 파는 곳이나, 음탕한 여자가 있는 곳이나, 온갖 어려운 일이 있는 땅에는 머물지 말라. 이러한 모든 곳에 머물면서 법을 시행하거나 염송하지 말라. 온갖 법을 행하여 구할지라도 모두 성취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염송법 가운데 소화법(燒火法)은 수승(殊勝)한 것이기에 천신들을 기쁘고 만족하게 한다. 비유하면 사람이 음식을 먹고 배불렀을 때에 환희하고 만족해하는 것과 같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일체의 염송품법(念誦品法)을 설하신 가운데에서 이 법이 최고라고 설하셨으니, 근기가 낮은 국왕이나 약차(藥叉) 모양의 여성에게는 논하지 않으셨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처럼 염송과 소화법은 일체 법사(法事)에서 많은 공을 들이면 많은 것을 성취하고 적은 공을 들이면 적은 것을 성취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술ㆍ고기ㆍ독약ㆍ칼[刀]ㆍ검(劍)ㆍ활ㆍ화살ㆍ도끼ㆍ창과 같은 도구를 주지 말라. 또한 죽이는 것을 칭찬하거나 죽이는 것을 통쾌하게 여기거나 죽이는 방편을 가르쳐 주거나 죽이기를 모의하지 말라. 또한 다른 사람의 재난과 관련된 일이나 길한 일에 대하여 점쳐서 말해 주지 말 것이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 미혹된 어리석은 법과 일체의 유정들을 두렵게 하고 불안하게 하여 숨는 법 따위는 베풀지 말라. 모두 마땅히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부정한 보다귀(步多鬼)가 있는 곳이나, 시체나 귀신이 있는 곳이나, 야차와 나찰 등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되면, 언제나 한결같이 들고 나는 생각을 청정하게 하라. 염송하는 곳에서는 가부를 맺고 앉아 모든 미묘한 법은 향기로운 하천 같은 곳에서 이룬다고 관상하라. 그 하천에 들어가서 몸을 깨끗하게 씻고 욕주인(浴呪印)을 맺고 몸을 인(印)하며, 불보살들의 몸이 된다고 관상하라. 그리고는 곧 바르는 향으로 온몸에 발라 칠하고 오로지 염송하되, 동요하거나 오만하게 바라보거나 듣고 관찰하거나 소리 내어 기침하거나 침을 튀기지 말라. 또 가부를 맺고 앉은 자세를 흩뜨리고 동요하거나 기침을 하게 되면, 곧 거듭 윤(輪)23)을 맺어 목욕할 때 하는 인법[浴印]으로 몸을 인(印)하고, 가지(加持)한 깨끗한 물로써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 다음 이에 다시 염송하되, 또한 상법(上法)과 중법(中法)과 하법(下法)을 시행하면 반드시 성취할 것이다.
7. 성취법품(成就法品)
이때 세존께서 다시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인도하기 위하여 대성취정왕법(大成就頂王法)을 설하셨다. “지혜가 적은 유정들은 세간의 법을 탐하여 정진하거나 전념하지 않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법에 의지하여 닦고 익히므로 반드시 성취한다. 매일 초청하여 부를 때에 세간의 온갖 신과 허공의 신, 별의 신, 장소에 따라 머무는 신을 일심으로 염송하면 와서 머물게 할 수 있다. 항상 결계(結界)하고 호신하며 주를 염송하여 작법해야 한다. 만약 호신하고 결계하고 결인(結印)을 맺지 않으면, 곧 사람의 정기를 뺏어가는 귀신에게 주력(呪力)을 뺏기는데, 그 주력을 여섯으로 나눈다면 그 중에 다섯이 도적맞게 되거나 혹은 전부 뺏기게 된다. 혹은 다지니귀(茶枳尼鬼)24)에게 주력을 뺏기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뺏기는 것이 두렵거든 곧 일체정왕주(一切頂王呪)와 난승왕주(難勝王呪)를 염송하면, 반드시 물리쳐서 온전하게 주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또한 내세의 일체 주문을 지니는 자들을 관하시고는 덕이 엷고 복이 적으며 유희[嬉戱]에 집착하기 좋아하고 착하지 않은 친구들과 예쁜 여색(女色)에 빠지며, 계(戒)를 더럽히는 자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설하셨다. “곧 마음으로 여섯 가지 염(念)25)을 사유(思惟)하여 견고하게 지니고, 주법을 닦고 보리심을 내면 곧 성취할 것이다. 밀적이여, 보리심을 여의고 그 밖의 것으로는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주의 위력으로써 능히 보리를 성취할 수 있는데, 그 보리심에는 큰 위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를 온전하게 잘 지니는 자는 속히 성취할 것이다. 주를 지니는 자는 푸르거나 검은 것 따위의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하고, 또한 부처님의 상(床)이나 법의 상이나 승의 상이나 화상과 아사리나 부모 등의 상에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하며, 마시고 먹는 것도 역시 배불리 먹지 않아야 한다. 비나야(毘奈耶)26)의 의법(儀法)과 같게 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말하면서 먹거나 먹던 그릇을 건네주면서 먹지 말고, 손가락으로 이를 문지르지 말라. 주를 지닌 사람은 마땅히 바르게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법에 맞게 조용히 먹어야 한다는 것을 꼭 알아야만 할 것이다. 또 염송할 때이거나 작법할 때이거나 초청하여 부를 때에는 마땅히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일체 말하지 말고, 법에 맞게 염송만 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과 한상에 앉거나 눕지 말고, 의복과 짚신과 화려한 신과 가죽신 따위를 착용해서도 안 된다. 음식을 먹는 그릇은 오직 적색이나 백색의 놋그릇을 사용하여 먹어라. 만약 이미 식사를 하였거든 곧 물로 깨끗하게 씻고, 거듭 흙과 재로 안팎을 문질러서 깨끗하게 씻는다. 항상 남을 조롱하거나 희롱하거나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지 말라. 만약 어기고 범하기를 기뻐하면 따라서 죄가 성립되기 때문에 주의 효험을 이루기 어렵다. 만약 큰 법을 지으려면 항상 1년 중에 길한 달과 길한 날을 가려 법에 의지하여 세 가지 법(法)을 경영하라. 그것은 이른바 부처님의 신통월(神通月)에 닦으면, 가장 좋아서 정왕(頂王)의 광대(廣大)한 실지(悉地)를 성취할 것이다. 백과 흑, 2월 8일과 14일에 삼백식(三白食)27)을 먹어야 하는데, 거기에 향과 꽃을 갖추고 깨끗한 새 음식을 가져다가 공양하여 바치고 법에 맞게 염송하면 갑절이나 빨리 증득할 것이다. 다시 상(像)이 변하면 어린 여자아이로 하여금 향기로운 목욕물에 목욕을 시키고 8재계(齋戒)28)를 받게 한 다음 실을 가지고 직물(織物)을 짜게 하라. 길이를 잴 때에는 칼로 자르지 말며, 길한 때에 일을 시작하여 본을 뜨는데, 혹은 판(板)에다 그리기도 한다. 장인(匠人)은 수시로 목욕을 하고 청결하게 한 다음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8재계를 받게 한 다음 정 가운데에 석가모니불을 그리게 한다. 그 모습은 사자좌(獅子座)에 가부좌를 하고 앉은 모습에 온갖 상호를 갖추고 정수리에 큰 광명을 내며 설법하시는 모습을 보이고, 몸에 둥근 광명이 있게 하라. 그 다음 부처님의 오른쪽에는 관세음보살을 그린다. 그 모습은 가부좌를 하고 앉은 모습으로 몸은 황백색이며 머리에 보관(寶冠)을 쓴 형상이다. 관 가운데의 화신불[化佛]은 얼굴과 눈이 분노(忿怒)로 가득 찬 모습이며, 한 손에는 백불(白拂)을 쥐고 있고 한 손에는 수주(數珠)를 쥐고 있으며, 또한 미간(眉間)에는 세로로 하나의 눈을 그린다. 하늘의 의복을 입고 갖가지로 장엄하여 연화좌(蓮花座)에 앉은 모습을 그린다. 그 다음에는 부처님의 왼쪽에 금강밀적주(金剛密跡主)보살을 그린다. 그 모습은 가부좌를 하고 앉았으며, 몸은 청색(靑色)의 상이고 머리에 보관을 썼으며, 얼굴과 눈은 분노로 가득 찬 모습으로 한 손에는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있고 한 손에는 흰색 불자(拂子)를 잡고 있으며, 보배연화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 다음에는 자리의 뒤쪽에 최승명왕(最勝明王)금강을 그린다. 대도저사자(大度底使者)를 그리고, 가외(可畏)금강을 그리며, 황안(黃眼)금강을 그리고, 대소(大笑)금강을 그리며, 대권(大拳)금강을 그리고, 군다리(軍茶利)금강을 그린다. 이들 금강에게는 각각 큰 힘이 있어서 아주 잘 조복시킨다. 모두 기장(器杖)을 잡고서 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다. 마땅히 갖가지 의복과 영락으로 모두 묘하게 장식하여 장엄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관세음보살의 뒤쪽에 마두관세음왕(馬頭觀世音王)을 그리고, 의요원만왕(意樂圓滿王)을 그리며, 백의관세음보살모(白衣觀世音菩薩母)를 그리고, 다라(多羅)보살을 그리며, 비구니(毘俱尼)보살을 그리고, 볘로자나(吠路者那)29)보살 등을 그린다. 이 보살들을 각각 본래 지니고 다니는 기장을 잡고서 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리며, 마땅히 온갖 묘한 의복과 영락으로 모두 미묘하게 장엄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부처님의 자리 아래 왼쪽에 난승대분노신(難勝大奮怒神)을 그리고 대자신(大字神)을 그린다. 다음에는 부처님의 자리 아래 오른쪽에 불안신(佛眼神)을 그리고 상호신(相好神)을 그린다. 이들 네 신의 몸은 모두 금색으로 그리고, 연화좌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상을 여래신최승륜왕대성취(如來身最勝輪王大成就)의 상이라 이름한다. 일체에 통용되며 다 그려서 성취하고 증명한다.” 이때 세존께서 만수실리(曼殊室利)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옛적에 보살지(菩薩地)를 증득하지 않았을 때에, 이 주를 염송하고 이 형상에 공양을 하자 그 형상에서 큰 광명이 나와 이 삼계를 두루 비추었고, 그 가운데 중생들이 즐거워하며 환희하였다. 만수실리여, 그대는 광명으로 비추기 위해 3지(地)30)를 증득하고 다섯 가지 신통(神通)31)을 얻었다. 그런 까닭에 이 초상의 불가사의한 큰 삼마지를 설한 것이다. 이것은 여래의 몸인 까닭에 나는 이 삼계에 두루한 삼마지의 힘으로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하고, 성취하게 하기 위하여 신통변화로써 정륜왕신(頂輪王身)의 여의보(如意寶)와 같은 것을 보인다.” 그때 세존께서 다시 만수실리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큰 갑주(甲冑)를 입고 좋은 방편으로써 유정들 속에 잘 안주하여 유정들을 구제하고자 한량없이 많은 변화를 보이고, 부처님의 몸과 보살의 몸과 연각의 몸과 성문의 몸 등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거두어 취하고 모든 뛰어난 법을 설하여 유정을 깨닫게 하라.” 그때 만주실리 동자가 합장하고 공경하며 세존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몇 가지의 명호가 있으며, 어떻게 정륜왕의 큰 삼마지를 나타내셔서 이 세계에 내는 것입니까?” 이때 세존께서 만수실리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정륜왕의 이름은 이른바 인나라(印捺羅:帝), 제석(帝釋) 등이라 이름하며, 나아가서는 삼계(三界) 6도(道)의 유정들 종류 가운데에 차별의 이름을 세우고 종류에 따라 주(主)로 삼은 것이다. 모두를 조복시키기 위한 까닭에 종류를 따라 법(法)을 세워서 차별이 한량없이 많다. 모두 중생들을 성숙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세간에서는 하나의 법이나 하나의 이름이나 하나의 모습도 없으니, 이것은 여래께서 변화하여 세운 것이 아니다. 만수실리 동자여, 한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나를 불생불멸(不生不滅)ㆍ진여실제(眞如實際)ㆍ실법법계(實法法界)ㆍ열반실지(涅槃實智)ㆍ무이무상(無二無相)ㆍ의생유동(意生儒童)ㆍ작자수자(作者受者)ㆍ지자견자(知者見者)로 알고, 이와 같이 이해한다. 동자(童子)여, 이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나를 일컬어 대이욕(大離欲) 여래(如來)ㆍ불(佛)ㆍ천인사(天人師)라고 말한다. 동자여, 나는 항상 이 세간에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데 있어 이와 같은 이름을 보인 것이다. 그래서 다섯 아승기(阿僧祇) 백천의 수만큼이나 이름이 많고, 일체의 성문들과 어리석은 중생들이 비록 내 이름을 일컫더라도 역시 나에게 이와 같은 다른 이름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동자여, 나는 이처럼 일체의 유정들을 성숙하게 하기 위하여, 또한 모든 경 가운데에 이러한 다른 이름을 설한다. 동자여, 이와 같이 다시 한 종류의 유정이 있는데, 그는 내가 긍가강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에 한량없이 많은 호칭의 다른 이름이 있음을 아니, 여래의 설법은 여여(如如)하고 중생들은 이른바 가고 옴이 있으나 여래는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면서도 분별하여 색상(色相)을 나타낸다. 동자여, 이미 가고 옴도 없으며 분별을 지을 것도 없지만, 한량없이 많은 불사(佛事)의 다라니문을 잘 나타낸다.” 그때 세존께서 다시 만수실리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정왕의 법을 닦아 지니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길한 때의 백월(白月) 5일이나 8일ㆍ13일ㆍ14일ㆍ15일이나 또는 좋은 별이 뜨는 때에 닦아야 하는데, 우선 청결하게 몸을 씻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만약 속인이라면 8재계를 받고 법궤(法軌)에 의지하여 머물고 청정하게 닦은 다음 바르는 향으로써 단장(壇場)을 결계(結界)하고, 향기로운 꽃과 향을 바친 다음 화식(火食)법을 시설하고 마땅히 부처님과 관세음보살ㆍ금강밀적수보살마하살ㆍ바라신(婆攞神) 및 모든 보살들과 일체의 성문들과 벽지불들과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공양하면 곧 일체의 대위덕천(大威德天)과 대위주신(大威呪神)과 대명주신(大明呪神)이 환희하며 바라볼 것이다. 이들 모든 하늘을 또한 날마다 법에 맞게 공양할지라도 이 법부(法部)에 예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오정왕주(五頂王呪)의 힘은 마음으로 생각하거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주를 지닌 사람은 상을 당한 집이나 아이를 처음 낳은 집이나 부정한 사람의 집이나 전다라(旃陀羅)의 집에 가서는 안 된다. 달리 머물 집으로 가서 다른 이의 공양을 받아야 한다. 역시 더럽고 냄새나는 집의 공양을 받거나 스스로 먹을 것을 지녀서는 안 된다. 주를 지닌 사람은 하루 세 때 매 번 스스로 다짐하고 부처님과 법과 대보살과 승가에 귀의하여 보리심을 발하며, 세 가지 업(業)을 청정하게 다스리고, 불ㆍ법ㆍ승의 계(戒)를 염(念)하며 하늘에 보시하고, 항상 청정하게 8재계를 받아 지켜야 한다. 곧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과 거짓말과 술 마시는 것과 기름이나 분을 몸에 바르는 것과 큰 상에 앉거나 눕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정오를 지나면 먹지 말 것이며, 진여(眞如)의 지혜와 꾸밈없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닦아 익히면 곧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석가모니세존께서 다시 금강밀적주에게 말씀하셨다. “또한 전륜왕의 상(像)이 있으니, 그 형상은 출세간과 세간 일체 주(呪)의 형상보다도 훨씬 뛰어나고 최상이어서 견줄 바가 없다. 달과 날은 앞에서 보인 바에 준하되, 그 형상을 그리려고 하는 사람은 단정하고 엄숙하게 10선(善)을 갖추어 지니고, 가늘고 흰 천을 사방을 각각 3주(肘)가 되게 하거나 혹은 2주쯤의 크기로 하여 정 가운데에 석가모니불을 그린다. 온갖 상호를 구족하고 몸은 진금(眞金)색이며, 설법하시는 모습을 보이고 몸 전체를 통하여 빛을 지니며, 하얀 연꽃 사자좌 위에 앉으시게 할 것이며, 정수리 위로 빛을 내게 하며, 부처님의 뒤에는 일곱 개의 보배 산을 그려야 한다. 부처님의 자리 아래에는 연꽃이 핀 연못을 그리고, 부처님의 오른쪽에는 주를 지닌 이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그는 장궤(長跪)하여 부처님을 우러러보고, 손에는 향로(香爐)를 지닌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 밀적이여, 이 정륜왕의 형상은 일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다. 마땅히 주를 지닌 이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간략히 이 상에 대해 설하였다. 만약 이 형상을 본 사람이 있어서 따라 기뻐하고 공양하면, 온갖 죄가 다 사라질 것이며 큰 공덕을 얻을 것이며, 모든 하늘과 용들이 기뻐하고 우러러볼 것이며, 장차 반드시 일체용맹정왕주력(一切勇猛頂王呪力)을 성취하여 무수한 부처님들이 갖가지로 노래하고 찬탄할 것이다. 이 미묘한 변상(變相)에 공양하면 그 공덕은 한량없이 많고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일체 부처님들께서 항상 찬탄하실 것이다. 만약 믿고 사모함이 있어서 밤낮으로 정진하고 공양하면, 곧 죄장(罪障)이 일시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신업(身業)이 청정해서 정왕을 성취한 바다 같은 공덕의 지혜가 일체를 초월하며, 가장 뛰어나고 특별하여 모든 하늘과 사람들에게 공양과 공경을 받고 한량없는 찬탄을 들을 것이며, 장차 부처님의 경지를 증득하여 다시는 물러서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주를 성취한 사람이 눈을 부릅뜨고 진노하면, 일체의 천룡팔부와 귀신들이 모두 두려워하여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날 것이다. 천제석(帝釋天)이 이 사람을 보면 와서 자리를 나누어 함께 앉자고 할 것이며, 모든 대천(大天)들도 역시 모두 자리를 나누어 같이 앉자고 할 것이다. 삼계의 모든 하늘이 이 사람을 보러 왔을 때에 오만한 자세로 일어나지도 않고 영접해 보내거나 경건히 하지 않으면, 곧 모두 머리가 부서져서 난(蘭)의 향기로운 가지처럼 될 것이다. 만약 내가 억 구지(俱胝) 대겁(大劫) 동안 이 주를 찬탄하여 설할지라도 다 말할 수 없으니, 이 주를 성취하는 자를 최상의 실지(悉地)를 증득했다고 할 것이다. 그는 장차 삼십삼천(三十三天) 중에 왕32)의 명령으로 항상 편안히 머물게 될 것이다. 재앙으로 죽는 일도 없고 수명은 하늘의 몸과 같을 것이며, 하늘의 몸이 다하면 몸이 변화하여 부처님처럼 될 것이며, 5신통을 증득하여 이 천계(天界)에 오를 것이니, 그때엔 한량없이 많은 하늘들이 앞뒤로 둘러싸고 모든 부처님국토에 가서 갖가지로 변화하여 중생들을 인도할 것이다.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따라서 제석의 몸을 나타내거나, 혹은 금강의 몸을 나타내거나, 혹은 대범천의 몸을 나타내거나, 혹은 이수라천(伊首羅天)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남자아이나 여자아이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세계에 들어가 그 대상에 따라 온갖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구제하여 해탈하게 한다. 혹은 모든 산림이나 성읍, 마을을 집으로 삼아 갖가지 옷과 음식을 공급하여 베풀고 언제나 의지하여 믿게 하며,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고 5신통을 갖추어 보살의 행을 실천하며, 사람들 가운데 존자(尊子)가 된다.”
1)부처의 대자대비(大慈大悲)한 힘의 가호를 받아, 중생(衆生)이 불범 일체(佛凡一體)의 경지(境地)로 들어가는 일. 진언종(眞言宗)ㆍ천태종(天台宗)의 밀교(密敎)의 행자(行者)가 손으로 인계(印契)를 맺고, 입으로 진언(眞言)을 외며 마음이 삼매(三昧)에 들면, 이 경지(境地)에 도달(到達)한다고 한다.
2)vinyaka 빈나야가(頻那夜迦)ㆍ비나야가(毘那也迦)라고도 쓰며, 상비(象鼻)라 번역. 몸은 사람 형상, 머리는 코끼리 모양을 하였고, 언제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좋은 사업을 장해한다는 나쁜 귀신.
3)① 수계(受戒)나 참회(懺悔) 등을 행하는 의식, 또는 그 의식에서 지켜야 할 예법. ② 나비춤ㆍ바라춤과 같이, 동작으로 불법을 상징하거나 부처를 찬탄하는 의례.
4)아마포(亞麻布)로 만든 옷으로서, 추마는 산스크리트 kṣauma의 음역이다.
5)abhicāraka 아비자로가(阿毘遮嚕迦)라 음역하며, 항복법(降伏法)ㆍ절복법(折伏法)이라고 번역한다. 4종법의 하나. 원적(怨敵)이나 악마 등을 항복 퇴치하기 위하여 행하는 비밀법.
6)5무간업(無間業)이라고도 한다. 이것에는 삼승통상오역(三乘通相五逆)ㆍ대승별도오역(大乘別途五逆)ㆍ동류오역(同類五逆)ㆍ제바오역(提婆五逆) 등이 있으나, 보통 5역이라 함은 ① 부처님의 몸에 피가 나게 한 죄[出佛身血] ② 아버지를 살해한 죄[殺父] ③ 어머니를 살해한 죄[殺母] ④ 아라한을 살해한 죄[殺阿羅漢] ⑤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죄[破和合僧]를 말한다. 이 다섯 가지 죄를 범하면 중죄(重罪)로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진다고 한다.
7)밀교에서 공양하고 염송하기 위하여 맞이한 불보살을 권청(勸請)이 끝난 뒤에 본토에 봉송(奉送)하는 것이다.
8)증익(增益)의 법을 말한다.
9)식재(息災)의 법을 말한다.
10)항복(降伏)의 법을 말한다.
11)garuḍa. 가루라(迦樓羅)ㆍ가류라(加留羅)ㆍ계로다(揭嚕茶)라 음역하며, 묘시조(妙翅鳥)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인도 신화의 가공의 대조(大鳥). 이상화된 신령스런 새. 4천하(天下)의 대수(大樹)에 내려 용을 잡아먹고 양 날개를 펴면 336만 리나 된다고 한다. 그 날개는 금색이다. 대승경전에서는 천룡인부중(天龍人部衆)의 하나이고, 밀교에서는 범천(梵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이 새의 모습을 빌려 나타난다고 한다. 또는 문수의 화신이라고도 함.
12)서양의 하프와 비슷하며, 틀 모양에 따라 와공후(臥箜篌:13현)ㆍ수공후(竪箜篌:21현)ㆍ대공후(大箜篌:23현)ㆍ소공후(小箜篌:13현) 등으로 구분된다. 공후는 본디 서역계의 악기로 중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는데, 언제 어떠한 경로로 전래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악기들은 연주법을 잊어버린 채 악기의 모습만이 국립국악원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문헌상의 기록도 거의 없어 그 흔적을 찾기는 힘드나, 중국 『수서(隋書)』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백제의 일부에서 공후가 쓰였다 한다. 현재 보관되어 있는 것은 1937년 당시 아악사장(雅樂師長)으로 있던 함화진(咸和鎭)이 베이징[北京]에서 사들인 것이다.
13)천한 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인도 사성제도 가운데 노예계급에 속한다. 여기에서는 불법을 받아 지키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14)vinyaka. 빈나야가(頻那夜迦)ㆍ비나야가(毘那也迦)라고도 쓰며, 상비(象鼻)라 번역. 몸은 사람 형상, 머리는 코끼리 모양을 하였고, 언제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좋은 사업을 장애한다는 나쁜 귀신.
15)검은 참깨로 짠 기름.
16)나찰 또는 야차의 하나. 사람이 죽는 날을 아는 신통력이 있어 죽기 6개월 전에 그 사람의 심장을 떼어 먹는다고 한다.
17)piśca. 비사차(毘舍遮)ㆍ벽사자(辟舍柘)ㆍ비사사(毘舍闍)라고도 쓰며, 전광귀(㰜狂鬼)ㆍ식혈육귀(食血肉鬼)라 번역한다. 일명 담정귀(噉精鬼)라고도 하며, 용신(龍神)과 함께 광목천(廣目天)을 따라 서방을 수호하는 일종의 귀신이다. 혹 동방천왕이 영솔하는 귀신이라고도 한다. 태장계 외금강부원(남방)에 아귀(餓鬼)모양으로 그린 것.
18)siddhi. 성취(成就) 또는 묘성취(妙成就)라 번역한다. 범어와 한자를 섞어서 성취실지(成就悉地)ㆍ실지성취(悉地成就)라고도 한다. 밀교의 수법에 의해서 성취한 이상적인 경지를 말하며, 곧 손으로 인(印)을 결(結)하여 우리의 동작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작업과 같게 하며, 입으로 진언을 외워 부처님의 진언과 같게 하며, 뜻으로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닌 관(觀)에 주(住)하여 부처님의 의업(意業)과 같게 한다. 이와 같이 3밀(密)의 수행을 체달하여 비로소 부처에게서 자기를 보고, 자기에게서 부처를 보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19)모래가 쌓여서 된 섬.
20)보통 진언의 끝부분에 위치하며, 여기에 성취(成就)ㆍ길상(吉祥)ㆍ원적(圓寂)ㆍ식재증익(息災增益)ㆍ무주(無住)ㆍ경각(警覺)ㆍ경발(驚發)ㆍ섭취(攝取)ㆍ구경(究竟)ㆍ산거(散去) 등의 뜻이 있다.
21)여기에 옹호(擁護)ㆍ대호(大護)ㆍ자재능파(自在能破)ㆍ능만원(能滿願)ㆍ대력(大力)ㆍ공포ㆍ등관환희(等觀歡喜) 등의 뜻이 들어 있다.
22)한림(寒林)이라고 하며 죽은 시체를 버리는 장소를 말한다.
23)5륜(輪), 즉 다섯 손가락을 말한다.
24)야차의 일종으로 사람의 피와 간을 먹는 신이다. 다길니천(茶吉尼天)이라고도 음역한다. 원래는 칼리여신의 시자(侍者)였지만, 칼리여신이 시바의 시자, 혹은 처(妻)로 된 뒤에는 시바의 시자로도 된 여신이다. 사람의 죽음을 6개월 전에 미리 아는 능력이 주어졌지만 살해하지 않고 죽기를 기다려, 죽은 뒤에 그 육체나 심장을 먹으며, 그 피를 마신다고 한다.
25)여섯 가지를 염원하는 것을 말한다. 6념법(念法)ㆍ6수념(隨念)이라고도 한다. 첫째, 염불(念佛)은 우리도 부처님과 같기를 염원하는 것이고, 둘째, 염법(念法)은 여래가 설한 3장(藏) 12부경(部經)은 큰 공덕이 있어 모든 중생들의 병을 고치는 묘약이므로 이것을 능히 깨쳐 중생에게 베풀고자 염원하는 것이며, 셋째, 염승(念僧)은 여래의 제자로서 무루법(無漏法)을 얻고 계ㆍ정ㆍ혜를 구족하여 세간의 복밭인 스님처럼 행하고자 염원하는 것이고, 넷째, 염계(念戒)는 모든 계행을 염원하는 것이며, 다섯째, 염시(念施)는 보시행의 큰 공덕이 중생의 인색한 병을 고쳐주므로, 나도 보시하여 중생을 섭수하고자 염원하는 것이고, 여섯째, 염천(念天)은 하늘에서 쾌락을 받는 것은 전생에 행한 선근 때문이므로 나도 이러한 공덕을 갖추어 하늘에 나고자 염원하는 것이다.
26)율(律)의 번역이다. 불교 교단의 강제적인 규칙을 말한다. 계(戒)가 자발적으로 지키는 뜻으로는 도덕과 비슷한 데 대하여, 율은 타율적인 규칙으로 사회 법률과 비슷하다.
27)세 종류의 흰 음식으로, 백(白)은 청정의 뜻으로 유(乳)와 낙(酪)과 흰 멥쌀밥[粳米飯]을 말한다. 보통 주를 서사하여 지니려는 자에게 먼저 조욕하여 청정하게 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게 하며 삼백식을 먹게 한다.
28)출가하지 않은 일반 불교 신도가 6재일, 곧 음력 매월 8ㆍ14ㆍ15ㆍ23ㆍ29ㆍ 30일에 하루 낮 하룻밤 동안 지키는 계율이다. ①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음. ②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않음. ③ 청정하지 않은 행위를 하지 않음. ④ 헛된 말을 하지 않음.⑤ 모든 술을 마시지 않음. ⑥ 넓고 화려한 평상에 앉지 않음. ⑦ 향유를 바르거나 머리를 꾸미지 않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않음. ⑧ 때가 아니면 음식물을 먹지 않음. 곧, 정오가 지나면 먹지 않음.
29)변조(遍照)라 번역한다.
30)보살 10지 가운데 제3지인 발광지(發光地)를 가리킨다. 인욕바라밀을 성취하여 수혹(修惑)을 끊고 지혜가 드러나는 까닭에 발광지라 한다.
31)신경통(神境通)ㆍ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의 다섯 가지 신통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