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박가범(薄伽梵 : 세존)께서는 정거천(淨居天)에서 허공에 의지하시어 여러 가지 묘한 칠보(七寶)로 장엄한 도량에서 무앙수의 많은 보살 대중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편안하게 하고자 한다면 너희들은 마땅히 이 육문다라니법(六門陁羅尼法)을 받고서 ‘내가 생사(生死)에 유전하면서 그 가운데에서 받는 모든 괴로움을 모든 중생들이 함께 받지 않게 하여지이다’라고 말할 것이며, ‘부귀함을 받는 모든 세상의 즐거움을 원컨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받아지이다’라고 할 것이며, ‘제가 지은 악한 일 가운데에 아직 뉘우치지 않은 것이 있으면 끝내 입을 열어서 무상법(無上法)을 말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며, ‘제가 가지고 있는 뭇 마업(魔業) 가운데에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 있다면 끝내 마음을 내어 무상법(無上法)을 반연하지 않겠나이다’라고 할 것이며, ‘제가 가지고 있는 바라밀다(波羅蜜多)가 섭수하는 모든 것으로 일체의 세간과 출세간에서 선근을 넓히고 크게 하여 모든 중생들이 다 같이 빨리 무상지(無上智)의 과보를 증득하게 하여지이다’라고 할 것이며, ‘제가 증득한 해탈 역시 중생들이 모두 증득하여 그들로 하여금 생사열반(生死涅槃)에 머물러 집착하지 않게 하여지이다’라고 할 것이니라. 다라니는 다음과 같으니라.
만약에 청정한 신심을 가진 선남자나 선여인이 능히 하룻밤 동안에 이와 같은 육문다라니(六門陁羅尼)를 읽고 소리 내어 외울 수 있다면,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체의 업장(業障)이 모두 소멸될 것이며,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깨닫게 될 것이니라.” 그때에 박가범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일체의 보살마하살과 모든 하늘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가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