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196_b_01L
불설발제죄장주왕경(佛說拔除罪障呪王經)


의정(義淨) 한역
최민자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박가범(薄伽梵:세존)께서는 정거천(淨居天)에 계시면서 모든 대중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法)을 말씀하셨다. 이때 만수실리보살마하살(曼殊室利菩薩摩訶薩:문수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댄 다음,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였다.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 보고는 차마 눈을 떼지 못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위대한 법문(法門)의 깊고 깊은 미묘한 뜻은 참으로 드문 것이옵니다. 그러나 미래(未來) 오탁악세(五濁惡世) 때의 중생들은 모두 악업(惡業)을 지어서 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은 3독심(毒心)을 두루 갖추어, 남을 속이고 믿지 않으며 법에 어긋나는 것을 즐겨 행하고 계품(戒品)1)을 닦지 않으며 오로지 아첨하고 거짓된 것만을 행할 것입니다. 저들은 주술법(呪術法)의 위신력(威神力)과 신통으로 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국토(國土) 어느 곳에서나 구하면 이익을 얻는 것과 공덕(功德)을 성취하는 것에 대하여 염송(念誦)의 의궤(儀軌)와 제사(祭祀)의 법식(法式) 등 모든 것을, 믿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에 따라서 수행하지도 않으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며 비방하고 헐뜯기도 할 것입니다. 곧 악업으로 인한 장애 때문에 마음이 매여 있어서 목숨이 다했을 때에는, 대지옥(大地獄)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과 괴로움을 겪지만 그곳에서 벗어날 기약은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이들 중생들이 이미 극심한 괴로움을 받고 있사오니, 어떻게 구제하고 보호하오리까? 오직 바라옵나니, 자비심으로 고통을 뽑아 없애주시고 구제하시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여주소서.”
이때 석가모니여래(釋迦牟尼如來)께서 곧 손을 펴시어 만수실리법왕자(曼殊室利法王子)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만수실리야, 그대는 모든 유정(有情)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여래에게 이와 같은 뜻을 묻는구나. 잘 듣고 지극히 잘 기억하여라. 그대를 위하여 주술법을 말하리라. 이 주술법은 인간세상과 천상세계의 모든 유정들을 안락하게 하고 이롭게 하며, 모든 주술법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어서 그 비밀스러운 뜻이 매우 깊으니라. 또한 보리도(菩提道)에 수순(隨順)하고, 진실한 법계(法界)에 의지하여 크나큰 공덕을 얻게 하나니, 목숨이 다할 때에 이 위력이 큰 주왕(呪王)을 기억하기만 하여도 바른 생각[正念]이 앞에 나타나 반드시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니라.”
곧 주문(呪文)을 말씀하셨다.

나마살바다타아디표 아라아표 옴구마라호로비나 비슈화삼바바 아아차
南麽薩婆怛他揭羝驃 阿羅▼(口+歇)驃 唵拘摩囉乎嚧比那 毘輸和三婆婆 阿揭車
아아차 락호락호 바람바람 함함 시나시 만수시리야소시리야 다래야
阿揭車 洛呼洛呼 勃纜勃纜 唅唅 氏那市市一反曼殊室利也蘇室哩也 多賴也
만 살바독계표바바 섬마야고마야 아미도오바 모오바바 바바몌나셰야
引聲薩婆毒溪驃癹癹 苫麽也苫麽也 阿弭都嗢婆 菩嗢婆婆 波跛謎那勢也
사바하
莎 訶

만수실리여, 이것은 여최승근본주장심왕신주(汝最勝根本呪藏心王神呪)라 하나니, 모든 괴로움과 번뇌와 액난(厄難)을 없애주고, 어떠한 나쁜 죄와 장애라도 모두 녹여 없애주며, 질병 없이 오래 살게 하고 부귀와 즐거움이 끝이 없게 하며, 뛰어난 말재주와 훌륭한 글 솜씨가 있게 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하며, 또한 모든 주왕(呪王)을 막힘없이 자재하게 통달하게 하느니라.”
이때 석가모니여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자, 모든 부처님의 국토와 이곳의 대지와 산과 강과 바다 그리고 유정들이 살고 있는 모든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또한 모든 악취(惡趣)에 있던 아귀(餓鬼)와 축생[傍生] 그리고 염마왕(琰魔王) 세계의 지옥에 있던 모든 유정들도 고통과 번뇌(煩惱)가 그쳐 안락함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만수실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천인(天人)이거나 사람이거나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재가자(在家者)이거나 출가자(出家者)이거나 모든 유정들이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이 주왕(呪王)을 받아 지니면, 못된 사람들에게 속임을 당하거나 비방을 받지 않으며, 마구니들이 해를 입힐 기회를 얻지 못하고, 원한 때문에 해를 입지 않으며, 독(毒)에 상해(傷害)를 입지 않고, 모든 장애와 비나야가(毘那夜迦) 등이 스스로 물러나 흩어질 것이니라. 이 주왕을 받아 지니는 이들은 마땅히 ‘모든 불세존(佛世尊)의 헤아리기 어려운 법은 오직 부처님만이 베풀어 주시며 부처님이라야 증득(證得)하여 알 수 있는 것이니, 내가 이제 어찌 감히 비방하겠는가?’라고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고 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대중과 정거천인과 다른 모든 천인들과 한량없이 많은 백천(百千) 구지(俱胝)의 천(天)ㆍ용(龍)ㆍ야차[藥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蘇羅] 등과 금주(禁呪)를 성취한 대선인(大仙人)ㆍ만수실리법왕자ㆍ관자재(觀自在)보살ㆍ자씨(慈氏)보살ㆍ대세지(大勢至)보살ㆍ집금강(執金剛)보살 등 이와 같은 모든 대보살(大菩薩)들과 아승기(阿僧祇) 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계시는 모든 여래와 모든 보살들께서도 이 위대한 주왕(呪王)이 헤아릴 수 없이 깊고 깊은 법이며, 크나큰 신령스러운 주문이고, 크게 밝은 주문이며, 위없이 훌륭한 주문이고, 비교할 것 없는 주문이어서, 모든 죄와 괴로움과 장애를 제거하여 주며, 진실하여 헛되지 않다는 것을 모두 함께 증득하여 알게 되었다. 이때 모든 천인과 대중들이 이 주왕(呪王)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공경히 받들어 받아 지녔다.
013_1196_b_01L佛說拔除罪障呪王經一卷唐三藏法師義淨奉 制譯如是我聞一時薄伽梵在淨居天上爲諸大衆說微妙法是時曼殊室利菩薩摩訶薩於大衆中卽從座起露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瞻仰尊目未曾捨白佛言世尊此大法門甚深微妙實爲希有然於當來五濁世時惡業衆生具貪恚癡欺誑不信樂行非法不修戒品專行諂僞彼於呪法所有威力神通變現於諸國土隨其方處求者獲益功德成就念誦儀軌祭祠法式皆不信受亦不依行謂非佛說而爲謗毀惡障纏心卽便命過墮大地獄受極苦惱無有出期世尊此等衆生旣遭大苦云何救護唯願慈悲拔濟令出爾時釋迦牟尼如來卽便舒手摩曼殊室利法王子頂告言善哉曼殊室利爲欲利益一切有情能問如來如是義利汝當諦極善作意我今爲汝說此呪法樂人天利益一切於諸呪法最爲殊秘密甚深順菩提道依眞法界大功德於臨終時必能憶此大力呪正念現前當生善處卽說呪曰南麽薩婆怛他揭羝驃 阿羅喝驃唵拘摩囉乎嚧比那 毘輸和三婆婆阿揭車阿揭車 洛呼洛呼 勃纜勃攬 唅唅 氏那市市一反曼殊室利也蘇室哩也 多賴也漫引聲薩婆毒溪驃癹癹 苫麽也苫麽也 阿弭都嗢婆菩嗢婆婆 波跛謎那勢也 莎訶曼殊室利此卽是汝最勝根本呪藏心王神呪能除一切苦惱厄難諸惡罪障悉皆銷滅長壽無疾富樂無窮言詞聰辯衆人愛敬亦能通利一切呪王釋迦牟尼如來說是語時佛剎土及此大地山河江海盡有情六種震動一切惡趣餓鬼傍生魔王界地獄有情苦惱停息皆得安佛復告曼殊室利若天若人若男若女在家出家諸有情類若能至心受持此呪王者不被惡人之所欺謗魔不得便怨不能害毒不能傷一切障㝵毘那夜迦皆自退散其受持者應起此心諸佛世尊難思議法唯佛與佛乃能證知我今豈敢輒生誹謗爾時世尊說此法已彼諸大衆幷淨居天及餘諸天無量百千俱胝天藥叉健達婆阿蘇羅等禁呪成就大仙人及曼殊室利法王子觀自在菩薩慈氏菩薩大勢至菩薩執金剛菩薩如是等諸大菩薩及阿僧祇世界諸佛剎土一切如來幷諸菩薩當共證知此大呪王是不思議法是大神呪是大明呪是無上呪是無等等能除罪苦障眞實不虛爾時諸天大衆聞說呪王皆大歡喜頂戴奉持佛說拔除罪障呪王經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5계(戒)와 10선계(善戒) 등 계(戒)의 품류(品類)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