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라니주(呪)1)는 먼저 반드시 지극한 마음으로 10만 번 지송한 후에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 앞에 4주(肘)2) 크기의 사각형 단[方壇]을 만들고, 꽃과 이름난 향 등을 공양한다. 그런 다음 밤에 깨끗한 소[牛]의 소(酥)로 등을 밝혀 밝은 빛이 잠시도 끊어지지 않게 한다. 한밤중에 반드시 주금사(呪禁師)가3) 시작하되, 정갈한 옷을 입고 마땅히 좋은 장신구로 단정하게 꾸민 다음 상 앞에서 이 다라니를 천팔 번 지송하여 날이 밝을 때까지는 반드시 마쳐야 하고, 결코 졸거나 잠이 들어서는 안 된다. 그리하면 그날 주금사에게 누군가 금전과 재물 등의 물건을 보내올 것이다. 또 만약 다른 중대한 일을 바란다면 반드시 비단에 향왕보살상(香王菩薩像)을 그려야 하니, 그림 그리는 화공은 정오가 지난 후에는 먹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팔재계(八齋戒)를 받아야 한다. 화상법(畫像法)을 말하면, 크기는 임의로 정하고, 몸 전체는 흰색이며, 얼굴 모습은 단정하고, 머리에 천관(天冠)을 쓰며, 목에는 영락(瓔珞)을 걸고, 오른쪽 팔은 아래로 내려뜨리되, 다섯 손가락은 모두 펴서 시무외수인(施無畏手印)을 짓고, 다섯 손가락의 끝 모두에는 감로(甘露)를 내려 5도(道)의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는 모습으로 그리는데, 손아래에는 열다섯의 귀신을 검게 그린다. 왼쪽 팔은 팔꿈치를 구부리고, 손은 왼쪽 젖가슴 앞에서 연꽃을 들고 있는데, 그 꽃은 다리 아래에서부터 올라와서 연꽃이 피어난 것이니, 손에 들고 있는 꽃도 백홍색(白紅色)이며, 다리 아래의 연꽃도 백홍색으로 그려야 한다. 머리 뒤에는 원광(圓光)이 퍼져 나오고, 머리 위에는 산개(傘蓋)가 있으며, 오색의 아름다운 비단 옷을 입고 있고, 두 줄의 구슬 끈을 어깨 위에 두르되, 한 줄은 붉은색으로 하고, 다른 한 줄은 노란색으로 한다. 화상은 반드시 그 날 안에 마쳐야 하며, 가죽과 아교는 쓰지 말아야 한다. 상 앞에서 향을 피우고, 주문을 10만 번 지송하며, 하루 낮 하룻밤을 먹지 말아야 한다. 우선 반드시 한 개의 큰 수방단(水方壇)을 만든 후에 전단(旃檀)나무를 다듬어 손가락 열두 개 길이의 작은 방단을 여덟 개 만들되, 처음 만든 세 개의 단 중에 하나는 불보(佛寶)에 공양하고, 하나는 법보(法寶)에 공양하며, 하나는 승보(僧寶)에 공양한다. 네 번째로 만든 단은 아미타(阿彌陀)부처님께 공양하며, 다섯 번째 만든 단은 관세음보살에게 공양하고, 여섯 번째 만든 단은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에게 공양하며, 일곱 번째 만든 단은 향왕보살에게 공양하고, 여덟 번째 만든 단은 모든 선신(善神)4)들에게 공양한다. 정갈하고 좋은 음식과 과일과 향과 꽃을 준비하여 각 단의 네 변에 안치하고, 어느 달인가에 따라서 14일이나 15일에 작법(作法)을 시행하는데, 사제화(闍帝花)이곳 말로는 두구화(荳蔲花)라고 한다. 천여덟 송이를 준비하여 한 번 지송할 때마다 화상의 가슴 위로 꽃 한 송이를 던지도록 한다. 이렇게 작법을 시행한 후에는 반드시 매일 한밤중에 시작하고 상 앞에서 항상 주문을 천여덟 번 지송하여 누군가 금전과 재물을 보내올 때까지 시행한다. 보내온 금전과 재물은 쌓아 놓거나 아끼지 말고 반드시 가난한 사람들을 제도하고 보시하는 데 사용하여야 하니, 이것을 향왕보살법(香王菩薩法)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하나의 간략하게 시행하는 법이 있다. 주문을 지송하는 법을 말하면, 수행자는 먼저 목욕하고 새로 만든 정갈한 옷으로 입은 다음 팔재계를 받고, 청정하고 한결같이 작단법을 결(結)해야 하는데, 순서에 따라 공양물을 차려 놓고 꽃을 뿌리며 향을 풍기는 등을 밝혀야 한다. 한밤중부터 시작하여 단 안에 단정하게 앉아 주문을 천여덟 번 지송하고, 반드시 첨복화(瞻蔔花) 천여덟 송이를 준비하여 주문을 한 번 지송할 때마다 꽃 한 송이를 보살의 몸에 닿도록 던져야 한다. 주문을 지송할 때에는 새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며, 3백식(白食:우유ㆍ酪ㆍ흰쌀)만을 먹고[解齋], 안식향(安息香)을 태워 공양해야 한다. 날마다 물을 걸러서 향을 넣고 끓인 물에 목욕하고, 매일 다른 옷을 입으며, 대변과 소변을 보고 오면 언제나 깨끗이 씻어야 하고, 새벽과 한밤중에 단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버드나무 가지를 씹어야 한다. 그런 후에 단에 들어가 일심(一心)으로 주문을 지송하되, 다른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신령스런 효험이 있는 밝은 빛을 보게 된다. 효험이 있는 밝은 빛을 보면 곧 그만두되, 빛이 나타나지 않으면 움직이는 모습이 있을 것이니, 법을 행하는 자리에서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 주문을 지송하는 법은 (행자가) 계(戒)를 어겨서도 안 되며, 몸을 여인의 몸에 가까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하니, 여인의 몸이 닿은 사람은 효험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