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집금강보살마하살(執金剛菩薩摩訶薩) 등의 모든 보살들이 비로자나부처님 앞에서 각각 스스로 심다라니(心陀羅尼)와 인계(印契)를 말하였다. 그때 만수실리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미래의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하고 마하반야바라밀을 속히 성취시키기 위해 다시 심다라니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만수실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그대는 마땅히 널리 말하여라.” 이때 만수실리보살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받들어 곧 다라니를 설하였다.
아라바자나 阿囉跛者娜
“만약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면 곧 여래의 모든 법(法)이 평등하고 모든 문자도 평등한 경지에 들어 곧 마하반야를 성취할 것이니 겨우 한 번 염송하기만 하여도 모든 팔만 사천의 수다라장[經藏]을 항상 독송하고 수행하는 것과 같다.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려면 반드시 먼저 관정만다라(灌頂曼茶羅)에 들어가기를 청해야 한다. 관정을 주관할 아사리(阿闍梨)는 백월(白月:초하루부터 보름까지) 보름날 청정한 방에서 하나의 원단(圓壇)에 전단향과 용뇌를 칠하고 향니(香泥)1)를 단지(壇地)에 바른 다음, 단의 중앙에 만수실리보살을 그리되 동자의 모습으로 하며, 오른손에는 금강보검(金剛寶劍)을 들고 있고, 왼손에는 마하반야경의 범협(梵夾)2)을 들고 있어야 한다. 또한 단륜(壇輪)의 네 둘레에는 범어로 아(阿)ㆍ라(囉)ㆍ바(跛)ㆍ자(者)ㆍ나(娜)자 등을 적어 놓고 반드시 가지가지 이름난 향과 미묘한 꽃으로 마음을 다해 공양하도록 한다. 아사리는 금강인(金剛印)을 맺고 여법하게 염송해야 한다. 제자에게 관정한 후에는 심다라니를 전수하는데, 금강박(金剛縛) 인계를 지은 다음 인도(忍度)3)와 원도(願度)의 손가락을 나란히 세우고 그 손가락의 윗마디를 구부려서 비인(秘印)4)을 맺게 한다. 인계 위에 꽃을 올려놓아 받든 후 뿌려서 공양하게 하고 곧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이 마음의 법문은 모든 여래의 비밀한 요체를 담고 있나니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라.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해 주면 그대의 삼매야(三昧耶)가 파괴될 것이다. 내가 지금 그대들을 위하여 그 뜻을 자세히 말할 것이니 그대들은 잘 듣고 깊이 생각하여라. 아(阿)는 무생(無生)의 뜻이고, 라(囉)는 물듦이 없이 청정하여 번뇌의 티끌과 더러움을 벗어난다는 뜻이며, 바(跛)5)는 제일의제(第一義諦)가 없는 것이니 모든 법이 차별 없이 평등하다는 뜻이며, 자(者)는 모든 법(法)에는 어떠한 행(行)도 있지 않다는 뜻이고, 나(娜)는 모든 법은 성(性)과 상(相)이 있지 않아 말이나 문자는 전혀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나(娜)자는 성(性)과 상(相)이 없기 때문에 자(者)자에 어떠한 행도 있지 않고, 자(者)자가 어떠한 행(行)도 있지 않기 때문에 바(跛)자에 제일의제가 없으며, 바(跛)자가 제일의제가 없기 때문에 라(囉)자에 번뇌의 티끌과 더러움이 있지 않으며, 라(囉)자가 번뇌의 티끌과 더러움이 있지 않기 때문에 아(阿)자의 법은 본래 생겨남이 아니고, 아(阿)자의 법은 본래 생겨남[生]이 아니기 때문에 나(娜)자에 성(性)과 상(相)이 있지 않다. 그대가 이러한 요체를 알았다면 반드시 이 마음은 본래 청정하여 염착(染著)할 것이 없다는 것을 관(觀)하여 나와 나 이외의 다른 것을 분별하는 상(相)을 벗어나야 한다. 이 문(門)에 들어간 것을 삼마지(三摩地)라고 하며 이것이 진정한 수습이니 이 사람의 뛰어난 공덕을 여래께서 인가(印可)하신 것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법을 받은 후에는 날마다 네 번 씩 단(壇)에 들어가 염송하고 앞에서와 같이 공양하며 심인(心印)을 사유하여 삼마지에 들어가야 한다. 만약 한 번 염송하면 수행인의 모든 괴로움과 어려움이 소멸되어 없어지고, 두 번 염송하면 억 겁(劫)에 걸쳐 나고 죽는 동안 지은 중죄가 모두 소멸되어 없어지며, 세 번 염송하면 삼매가 나타나고, 네 번 염송하면 모두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다섯 번 염송하면 곧 무상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일심으로 염송하여 한 달이 지나면 만수실리보살께서 그 몸을 나타내시거나 방에서 법요6)를 자세히 말씀해 주실 것이니 그때 수행자는 숙명지(宿命智)를 얻고, 변재가 걸림이 없으며, 자재한 신족통을 얻고, 승원(勝願)7)이 성취되며, 곧 여래의 금강과 같이 견고한 법신을 증득할 것이다. 혹은 흰 명주에 앞에서와 같이 화상(畫像)을 그리고 50만 번 염송하여도8) 또한 성취된다. 향니(香泥)로 사리탑을 칠한 다음 범어로 다섯 글자를 적어 놓고 둘레를 돌면서 50만 번 염송하면 만수실리보살이 그 사람 앞에 나타나 법을 말씀하여 주시고, 항상 모든 부처님과 집금강보살의 호념(護念)을 받으며, 모든 승원이 두루 모두 만족하게 성취될 것이다. 이것이 만수실리심다라니(曼殊室利心陀羅尼)의 수행 법요이다. 모든 수행자는 정사(精舍)에 들어갈 때 먼저 동문에서부터 보살에게 예(禮)를 올리고 다음에 남문에 이르며 나아가 북문에 이르기까지 또한 이렇게 해야 한다. 정사에 들어오면 서쪽을 향하여 보살님을 대하고 서서 다시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한 다음 일심으로 귀명한 후에 손에 향로를 들거나 미묘한 꽃을 두 손으로 받들어 모든 부처님께 마음으로 공양을 드려야 한다. 또한 보살님을 우러러 보면서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며, 자신에게 있는 죄와 허물을 드러내어 간절하고 정성스럽게 잘못을 참회해야 한다. 다음에 다시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고 둘레를 일곱 바퀴 돈 다음 스물한 번9) 염송하고 나서 다시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다음과 같이 큰 서원을 세워야 한다. ‘바라옵건대 제가 오늘 비로소 이 심지법문(心地法門)을 들은 이후로 무상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여 만수실리보살의 대비(大悲)하신 행원과 똑같이 실천할 것을 서원합니다.’ 이런 다음 반가부좌(半跏而坐)하고 앉되, 몸과 마음을 풀어서 평온하게 선정에 들고, 법열을 느끼면 곧 향을 발라서 두 손을 청정하게 하고 3부(部)10)를 청하고 나서 상하방(上下方)과 8방(方)에 금강계(金剛界)를 결계(結界)11)해야 한다. 금강화염지계(金剛火焰地界) 다라니와 인계(印契)는 다음과 같다. 인도(忍度)를 역도(力度)와 원도(願度) 사이에 넣고, 계도(戒度)는 혜도(慧度)와 방도(方度)12) 사이에 넣는다. 원도를 손 등의 위에서부터 진도(進度)와 인도(忍度) 사이에 넣고, 방도를 단도(檀度)와 계도 사이에 넣은 다음, 단도와 혜도, 진도와 역도, 선도(禪度)와 지도(智度)를 각각 손가락 끝으로 서로 받들어 지지하며, 인계를 뒤집어서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선도와 지도를 못이나 말뚝처럼 땅에 곧게 세우고 다라니를 세 번 염송하면서 독고금강화염저(獨股金剛火焰杵)로써 금강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뚫고 있다고 관상(觀想)한다. 다라니를 설한다.
금강화염원계(金剛火焰院界)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앞의 금강화염지계인에 이어 선도와 지도를 활짝 벌리고 여덟 방향을 오른쪽 방향으로 돌리며, 다라니를 세 번 염송하고 수인을 멀리 가까이 두르며, 마음으로 생각하길 금강화성(金剛火城)에 날아다니는 불덩어리가 번쩍거리면서 돌고 있다고 관상한다. 다라니를 설한다.
옴 사라 살라 바아라 바라가라 훔바 唵 薩囉 薩囉 跋日囉二合鉢囉迦囉 吽泮
금강화염망계(金剛火焰網界)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역시 앞의 금강화염원계인에 이어 선도와 진도로써 진도와 역도의 아래 마디 줄무늬 옆을 누르고, 정수리 위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다라니를 세 번 염송하되, 금강화염망(金剛火焰網)이 위에서 내려와 정수리에 이르렀다고 관상한다. 다라니를 설한다.
이 결계를 맺으면 6욕(欲)13)의 마군과 모든 비나야가(毘那夜迦)들이 놀라고 두려워 달아나지만 숨을 곳이 없게 된다. 다음으로 유가삼매야(瑜伽三昧耶) 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복(福:왼손)과 지(智:오른손) 두 손을 둥글게 합하고 십바라밀(十波羅蜜:열 손가락)을 서로 합하여 견고박(堅固縛)으로 쥔 후에 인도와 원도를 세워서 가슴 위에 놓고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삼마야 사 다밤 唵 三摩耶 薩桑訖反 怛梵二合
이 작법을 시행하면 모든 부처님께서 옛적에 세우셨던 본원(本願)을 기억하시어 관찰하시고 호념하실 것이다. 호념개심지문(護念開心地門) 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견고박을 쥔 후에 오른쪽 젖가슴에 다라(怛囉)자가 놓여있다고 생각하고 왼쪽 젖가슴에 타(吒)자가 놓여있다고 생각하면서 마음과 입이 상응하게 다라니를 염송하고, 일제히 열 손가락[十度]을 풀고 가슴 앞에서 탄지(彈指)를 튀기되, 양쪽 글자를 벌려서 사립문을 열어 제치는 것처럼 마음을 열어야 한다. 다라니를 설한다.
옴 바아라 만다 다라 타 唵 跋日囉二合滿馱 怛囉二合吒
이 작법을 시행하면 심지법문(心地法門)을 개오(開悟)하여 머지않아 모든 삼매를 증득하게 된다. 입지자(入智字) 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또한 그 앞에 한 송이 파리색(頗梨色) 홍련화(紅蓮華)의 한 가운데에 아(阿)자가 있다고 관(觀)해서 흰 마니(摩尼)와 같이 환하고 밝은 빛이 분명히 나타나 보이면 견고박(堅固縛)으로 쥔 후에 선도와 지도를 손바닥 안으로 넣고 진도와 역도의 손가락 끝14)을 서로 합쳐서 둥글게 고리모양으로 만든 다음 그 글자를 잡아서 마음속에 넣는다고 생각한다. 다라니를 설한다.
옴 바아라 미 샤악 唵 跋日囉二合 微微計反 舍惡
무엇 때문인가? 이 악(惡)자는 모든 여래의 적정(寂靜)한 지혜의 뜻으로 또한 모든 중생들 마음의 작용 가운데에도 존재하고 있었으나 아직 드러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니 이제 여래께서 지혜의 방편으로 가지하시는 까닭에 그곳을 비추어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반드시 간절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여서 여법(如法)하게 닦아 익혀야 한다. 합지자(闔智字) 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앞의 입지자인에서 오직 진도와 역도만을 구부려서 선도와 지도의 등쪽을 받쳐서 지지하고 다라니를 염송한다. 이 인계를 가슴에 놓고 마음의 사립문을 닫는다고 생각한다. 다라니를 설한다.
옴 바아라 모―띠 밤 唵 跋日囉二合 母瑟致二合 鑁
이 작법을 시행하면 여래의 적정한 지혜를 얻기 때문에 간절히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어 비밀스럽게 간직하면 수행자는 곧 적정(寂靜)한 보리도(菩提道)를 증득함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삼마지문(三摩地門)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양 손을 바깥쪽으로 서로 교차하여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배꼽 아래에 놓고 단정하게 앉아 뜻을 바르게 하며 모든 반연(攀緣)을 그치고 내쉬는 숨과 들이마시는 숨을 하나하나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런 다음 허공에 상호를 두루 갖추신 한량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크기가 참깨만 하며 숫자는 티끌 같이 많아 법계에 두루 가득하심을 관(觀)하고 반드시 모든 부처님 한 분, 한 분 앞에 오체투지하여 일심으로 귀명해야 한다. 다라니를 설한다.
옴살바다타아다바나만나낭 가로미 唵薩婆怛他孽多播娜曼娜能去迦𡀔弭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수행인 앞에서 손가락을 한꺼번에 튀겨서 수행자를 놀라게 하여 깨우치게 하신 다음 이르길, ‘선남자여, 그대가 보리심을 내었다면 반드시 그대 자신의 마음을 관(觀)하도록 하여라’라고 말씀하시며 다라니를 말씀하실 것이다.
이 지다바라 뎨미낭 가로미 唵 止多鉢囉二合帝微能去迦𡀔弭
이때 수행자는 이러한 가르침을 받고 나서 뛸 듯이 기뻐하며 모든 부처님께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를 올리고 곧 비밀한 말을 염송하며 마음속에 있는 악(惡)자를 관(觀)하되 보름달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아 엷은 안개에 가려진 것처럼 마음에 대해 관해야 한다. 한 순간에 이렇게 관하고 나서 모든 부처님께 말씀 드린다. ‘제가 저의 마음을 보았더니 마치 보름달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분명하지 않습니다. 오직 바라건대 세존께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방편을 내려주시옵소서.’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한 목소리로 칭찬하여 말씀하실 것이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그렇고 그러하다. 내가 마땅히 다시 이 다라니로 가지(加持)하여 그대에게 드러내 보이려 한다.’
옴 모디지다모다마 나야미 唵 菩提止多母怛麽二合娜夜弭
이 밀어를 염송하고 다시 마음속의 달을 관하면 아주 분명하고 청정할 것이니 그 달 가운데에서 만수실리일자다라니(曼殊室利一字陀羅尼)인 맘(𤚥牟含反下同)자를 관하면 황금색과 같던 것이 변화하여 매우 날카로운 금강보검(金剛寶劍)이 되면서 광명을 내어 시방을 두루 밝게 비칠 것이다. 이러한 삼매에 들어 다시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딛 ―따 바아라 디가사 나담 唵底丁以反下同 瑟奼二合跋日囉二合底乞瑟二合拏曇
그 달과 검이 아주 또렷해지고 나면 점점 그것을 넓히고 키워서 법계(法界)에 두루 가득 차도록 한다. 그 크기가 허공과 같고 잡된 것이 섞이지 않은 오직 하나로서 나와 남을 분별하는 어떠한 상(相)도 없어지면 곧 이 검이 나의 몸이 되고 능관(能觀)15)인 마음은 검 가운데 있게 되니, 이 또한 일체(一體)가 되는 것이다. 이 삼매에 들었을 때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살바라 바아라 디가사나 唵 薩頗囉 跋日囉二合底乞瑟拏
힘닿는 대로 그 삼매에 머물고 난 후에 그 검을 다시 관하면 점점 줄어들 것이니 허공의 모든 부처님께서 잇따라 그 안으로 들어가셔도 검의 크기는 원래의 검과 같으며 밝게 빛나다가 그칠 것이다. 이 삼매에 들었을 때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싱 하 라 바아라 디가사나 唵僧去訶上囉 跋日囉二合底乞瑟拏
모든 여래께서 몸을 검안으로 집어넣으신 가지력으로 수행자의 몸이 변하여 만수실리보살이 될 것이니, 몸은 자금색(紫金色)이며 정수리에는 다섯 상투가 있고 머리 뒤에는 원광(圓光)이 퍼져 나오며 왼손에는 청련화(靑蓮華)를 들고, 오른손에는 금강장(金剛藏) 범협(梵夾)을 들고 있을 것이다. 수행자 자신의 몸이 보살이 되고 난 후에 다시 어지러워져 보살의 모습을 잃을까 걱정스러우니 다시 다라니와 인계로써 가지해야 한다. 보살삼업(菩薩三業) 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견고박(堅固縛)을 쥔 후에 인도와 원도를 곧게 세워 윗마디를 구부리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녹카체 나담 唵 耨佉泚去娜曇
이 인계를 가슴에 놓았다가 이어 이마와 목에 놓은 다음 정수리에 놓는다. 그때마다 각각 다라니를 한 번 염송한다. 이렇게 가지하고 나면 설사 마음이 산란하더라도 본래의 문수실리보살의 모습이 바뀌지 않을 것이니, 사람 아닌 이[非人]들이 수행자를 보면 만수실리보살과 다름없이 똑같이 볼 것이다. 오계(五髻) 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열 손가락[十度]을 모두 합하되, 계도와 혜도, 단도와 방도, 인도와 역도, 원도와 진도의 끝을 각각 서로 합하고, 선도와 지도를 나란히 세운 후 다라니를 염송한다. 인계를 가슴ㆍ오른팔ㆍ왼팔ㆍ인후ㆍ정수리 위에 놓고 각각 한 번식 다라니를 염송한다. 이 작법을 시행하면 5방(方)의 여래께서 모두 정수리의 5계(髻) 위에 머무르실 것이다. 다라니를 설한다.
만수실리보살관정(曼殊室利菩薩灌頂)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복(福)과 지(智), 두 손을 원만하게 합한 다음 선도와 지도를 손바닥 안으로 넣고 진도와 역도를 서로 오므려서 마치 마니보주(摩尼寶珠)를 쥔 것처럼 하여 이마 위에 올려놓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라다나구샤아 글리야 훔 唵 囉怛娜句捨阿上䞘哩也三合吽
계보만(繫寶鬘)다라니와 인계(印契)를 설한다. 만수실리보살관정인을 맺은 후에 인계를 벌려서 둘로 나누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라다나 구샤글리야 마례 唵 囉怛娜 句捨䞘哩也三合麽隷
이마 위에 세 번 돌려서 보만(寶鬘)을 묶는 것처럼 한 후에 손을 나누어 벌려 정수리 뒤에서 다시 세 번 돌린다. 그런 다음 앞으로 와서 아래로 내리되, 허리띠를 풀어 내리는 것처럼 단도와 혜도 부터 뿌리듯 풀도록 한다. 자비금강갑(慈悲金剛甲)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두 혜(慧:손)를 견고박(堅固縛)으로 쥔 후에 진도와 역도를 옆으로 교차시키되, 진도의 앞면에는 옴(唵)자가 있고 역도의 앞면에는 죵(中住龍反)자가 있는데, 녹색(綠色) 광명이 퍼져 나와 마치 우사(藕絲)16)를 뽑아내듯이 그 빛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인계를 가슴에 놓고 세 번 돌린 다음 등에서도 세 번 돌리고 다음에 배꼽에서 다시 허리 뒤로 이르게 하고, 결가부좌 위에서 다시 결가부좌 뒤쪽으로 이르게 한 후에, 다시 앞으로 와서 가슴에 닿도록 하며, 또 등에 닿게 한다. 다시 앞으로 와서 목에 닿게 하였다가 목으로 향하며, 다시 이마로 올린 후에 정수리 뒤에 이르도록 한다. 이렇게 세 바퀴씩 돌리고 나서 앞 쪽으로 내리되, 천의(天衣)를 벗어 내리는 것처럼 단도와 혜도부터 뿌리듯 풀도록 한다. 앞의 단에 있는 화상(畫像)의 가슴에서 한 개의 맘(𤚥)자가 변화하여 금강검(金剛劍)이 되었다가 다시 진신보살로 변화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후에 화상 안으로 들어오시기를 거듭 청한다. 청보살금강구(請菩薩金剛鉤)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두 혜(慧)를 견고박으로 쥔 후에 관우(觀羽:오른손)를 지우(止羽:왼손) 위에 가게 해 놓고 단도와 혜도를 갈고리처럼 서로 건다. 이어 역도를 바로 세우고 진도와 도도를 갈고리처럼 만든 후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냥 구샤야 唵 跋日啢二合句捨若入
이 다라니를 세 번 염송하고 진도를 세 번 부르는 듯 손짓하면 진신보살께서 감응하시어 호념하시고 이곳에 이르실 것이다. 금강삭(金剛索)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앞의 청보살금강구인에서 오직 진도와 역도만을 빼내어 서로 받쳐서 고리처럼 둥글게 하고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라 바샤훔 唵 跋日囉二合跛捨吽
가슴 앞에서 인계를 맺고 다라니를 세 번 염송하되, 진신보살의 법신이 오셔서 화상으로 들어가신다고 생각한다. 금강쇄(金剛鎖)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두 혜도를 견고박으로 쥔 후에 진도와 역도를 오른쪽은 누르고 왼쪽은 갈고리처럼 구부려서 선도와 지도의 가운데 마디의 등 쪽을 받쳐서 지지하면서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라 사보 타맘 唵 跋日囉二合薩怖二合吒𤚥
이 작법을 시행하면 성자의 본신이 가지한 힘이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금강령(金剛鈴)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앞의 금강쇄인에서 진도와 역도, 단도와 혜도를 각각 반대로 갈고리처럼 서로 걸고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라 건다호 唵 跋日囉二合健茶呼去
이 작법을 시행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과 본 성자께서 모두 기뻐하실 것이다. 헌알가수(獻遏伽水)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울금(鬱金)ㆍ용뇌(龍腦)ㆍ백단(白檀)을 넣은 향수를 알가(遏伽) 그릇에 가득 담아 불부야인(佛部耶印)을 벌려서 받들어 올려 공양하고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로 나가다 唵 跋日𡀔二合娜迦侘入
이러한 공양을 하면 모든 여래께서 금강감로(金剛甘露)로 모든 중생들에게 관정을 내리시는 것과 같이 유정들의 한량없는 업장이 모두 소멸되어 없어지며 이 물을 마시면 모든 재앙과 질병이 없어지느니라. 백자(百字)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앞의 검인(劍印)을 맺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알 가 사다바 삼마야마노바라야알 가 사다바디몌 唵渴彈舌呼伽二合薩怛嚩二合三麽也麽奴播羅也渴彈舌呼伽二合薩怛嚩底尾微號反二合 노바딛―따 니 리 탁 몌 바바소도슈 몌 바바아노락가도 怒跛底瑟咤二合▼(寧+吉)寧壹反㗚二合擢上迷上皤縛素覩數數瑜反迷去皤嚩阿努𡀩訖覩二合 몌 바바소보슈 몌 바바살바시듬 몌 바라 예차 살바가마소자 迷去皤嚩素布數數瑜反迷去皤嚩薩婆悉𩐴亭音反迷去鉢囉二合曳車去薩婆羯摩素者 몌 기다 시리 약구로 훔하하하하호 바가범살바다타아다알 가 迷去只多上室利二合藥矩嚧二合吽訶訶訶訶呼去皤伽梵薩婆怛他孽多渴彈舌呼伽二 마몌 민자알 이 몌 바바마하삼마야사다바 악 合磨迷去悶遮渴彈舌霓魚枳反迷去皤嚩麽訶三麽耶薩怛嚩二合惡引
이 다라니를 염송하면 성자들을 기쁘게 할 수 있으며 보리의 마음을 견고하게 하며 구하는 승원(勝願)을 곧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금강희희내공양(金剛嬉戱內供養)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견고박으로 쥔 후에 선도와 지도를 곧게 세운 인계를 가슴에 대고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마하라디 唵 磨訶囉底丁以反
이 작법을 시행하면 모든 여래의 지혜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과 같이 즐거워하실 것이다. 금강만내공양(金剛鬘內供養)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앞의 금강희희내공양인에서 앞쪽으로 팔을 펴서 꽃다발을 받들어 올려 공양하는 것과 같은 자세를 하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로 바슈 비 唵𡀔 跛輸去鞞
이 작법을 시행하는 것은 보리화(菩提花)의 꽃다발을 공양하는 것과 같다. 금강가내공양(金剛歌內供養)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앞의 금강만내공양인을 배꼽부터 위로 올려서 입에 닿을 때 비로소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뿌리듯이 인계를 풀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슈로 다라 조켸예 唵 輸嚧二合怛囉二合譟企曳二合
이 작법을 시행하는 것은 모든 여래의 밀언과 노래를 공양하는 것과 같다. 금강무내공양(金剛舞內供養)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앞의 금강가내공양인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생각하고 인계가 입에 닿으면 바로 인계를 뿌리듯이 풀고 오른쪽으로 돌려서 합장하였다가 정수리 위에서 뿌리듯이 풀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살바 보이예 唵 薩婆 補而曳二合平聲
이 작법을 시행하는 것은 모든 여래의 변재(辯才)로 공양하는 것과 같다. 금강향(金剛香)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견고박을 쥔 후에 땅을 향하여 뿌리듯이 풀고 향을 태우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다음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라 도볘 唵 跋日囉二合度豍方奚反下同
이 작법을 시행하면 세간의 모든 미묘한 향을 공양한 것과 같이 모든 유정들이 청량과(淸凉果)를 얻을 것이다. 금강화(金剛花)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견고박을 쥔 후에 위쪽을 향하여 꽃을 뿌리는 것처럼 손을 풀면서 다음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라 보사볘 唵 跋日囉二合補澀豍
이 작법을 시행하면 세간의 모든 미묘한 꽃을 공양한 것과 같이 모든 유정들에게 곧 서른 두 가지 상이 두루 갖추어질 것이다. 금강등(金剛燈)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금강희희내공양인에서 선도와 지도를 속히 들어 올리고17)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라 로켸 唵 跋日囉二合嚕計
이 작법을 시행하면 모든 여래의 지혜의 등을 공양한 것과 같이 유정들이 곧 여래의 지혜를 성취하게 될 것이다. 금강도향(金剛塗香)다라니와 인계를 설한다. 견고박을 쥔 후에 가슴을 향하여 뿌리듯이 풀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라 안디 唵 跋日囉二合巘提
이 작법을 시행하면 마치 시라지향(尸羅智香)으로써 공양한 것과 같이 모든 유정들이 곧 청정한 계신(戒身)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여덟 가지 공양을 올리고 나면 두 손[羽]를 서로 교차하여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배꼽 아래까지 내리고 보살께서 말씀하신 오자다라니(五字陀羅尼)를 자세히 관하면 입에서 오색 광명이 나와 수행자의 마음속에 있는 달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반드시 아(阿)자를 앞에 놓고 나머지 네 글자를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순서대로 펼쳐 놓고 하나하나 다섯 글자의 뜻을 사유한다. 이것을 삼마지염송이라고 한다. 금강염송을 하려면 앞의 삼마지염송과 같이 글자를 관하면서 입과 이를 딱 붙이고 혀만 조금씩 움직이면서 염송한다. 언음(言音)염송을 하려면 마음속에 있는 한 글자 한 글자의 상을 관하면서 글자의 순서에 따라 바꾸되, 느리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게 겨우 자신에게만 들리도록 염송한다. 앞의 검인(劍印)을 맺고 다라니를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보리주(菩提珠)를 두 손으로 받들어 가슴에 놓고 염송한다. 거르지 말고 매일 네 번씩, 한 번에 천 번 혹은 2천 번 혹은 5백 번 혹은 3백 번 혹은 백팔 번씩 이것보다 더 줄이지 말고 염송한다. 설령 몸이 극도로 피곤하더라도 악취에 떨어져 고통을 겪는 중생들을 생각하여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사무량심으로 더욱 정진한다. 이와 같이 닦고 익히면 수행인은 6바라밀을 두루 갖추며, 모든 여래의 삼매를 증득하고, 항상 만수실리보살 등 모든 보살이 도반이 되어서 더없이 훌륭하게 경계시켜 주시는 것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나니, 모든 수행인은 반드시 스스로 깨달아 증득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요점만을 설한다. 정진하고 닦고 지키면 이번 생에 초지를 증득한 것이 나타나며, 16생이 지난 후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될 것이니 이런 까닭으로 수행인을 공경하고 받드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작법을 마치려 할 때에는 두 가지 법이 있나니 한 가지는 ‘바깥으로 보내는[發遣]’ 것이고 또 한 가지는 보살을 자신의 몸 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바깥으로 보내려면 하나하나 앞의 작법에 의하여 여덟 가지 공양을 마친 후에 검인을 맺고 다음의 다라니를 염송한다.
옴 바아라 디가사나목 唵 跋日囉二合底乞瑟拏穆
이렇게 하는 것을 ‘바깥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보살을 자신의 몸 안으로 불러들이려 하면 앞의 작법에 의하여 사섭보살(四攝菩薩)18)을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오게 한 후에 다시 여덟 가지 인계로 공양하여 금강 갑옷을 두르고 다시 삼매야다라니를 염송해야 한다. 행(行)ㆍ주(住)ㆍ좌(坐)ㆍ와(臥)의 네 위의에 머물러 그 마땅함을 지니니, 모든 유정들과 사람 같으나 사람 아닌 것들이 수행자를 가까이 하거나, 음성을 듣거나, 모습을 보기만 하여도 만수실리보살을 직접 받들어 모신 것처럼 공덕과 이익이 헤아릴 수 없으며 세간의 좋은 일들을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을 것이다. 만약 수행자를 지극히 공경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머리에 여래를 모시고 있다고 생각하여 절하고 무릎을 꿇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생세계에 빠지게 되고 또한 스스로 삼매야의 금계를 범하는 것이다. 촉처(觸處)19)에 들어가 몸을 풀려 하면 다시 보살이 전나라(旃娜囉)20)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쇠똥과 깨끗하고 좋은 흙과 향수(香水)를 혼합하여 만든 것을 설한다. 주로 밀교(密敎)에서 작법(作法)을 행할 때 단지(壇地)를 바르는 데 사용한다.
2)고려대장경 본에는 ‘범엽(梵葉)’이라 하였으나 원(元)ㆍ명(明)ㆍ갑(甲)본의 ‘범협(梵夾)’을 따랐다. 범협이란 다라엽(多羅葉)에 적어 놓은 경전(經典)을 설한다.
3)밀교에서 열 손가락을 10바라밀(波羅蜜)에 비유하여 열 손가락을 10도(度)라 하고 각각의 손가락에 10바라밀을 대응하여 이름을 붙였다.
엄지손가락 대지(大指)
검지손가락 두지(頭指)
가운뎃손가락 중지(中指)
약손가락 무명지(無名指)
새끼손가락 소지(小指)
오른손
지(智),선(禪)
역(力),진(進)
원(願),인(忍)
방(方),계(戒)
혜(慧),단(檀)
왼 손
선(禪),지(智)
진(進),역(力)
인(忍),원(願)
계(戒),방(方)
단(檀),혜(慧)
4)인계(印契)를 설한다. 인계는 모든 성존(聖尊)께서 증득하신 본서(本誓:三昧耶)이므로 비밀스럽고 깊은 뜻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비인이라고 한다.
5)고려대장경 본에는 ‘바자역무제인의제(跋者亦無第一義諦)’로 나와 있으나 원ㆍ명 갑본에 의하면 ‘역(亦)’자가 ‘시(是)’로 나와 있으므로 이를 따랐다.
6)불법(佛法)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만을 간략히 요약한 것을 설한다.
7)승심(勝心)이라고도 하며 밀교에서 금강계법(金剛界法)을 수행할 때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의 모든 실지(悉地)를 성취하기 위하여 크고 수승한 서원(誓願)을 내는 것을 설한다.
8)고려대장경 본에는 ‘송(誦)’자가 빠져 있으나 송ㆍ원ㆍ명본에 따라 번역하였다.
9)고려대장경 본에는 ‘스무 번’이라 하였으나 송ㆍ원ㆍ명본을 따랐다. 거란본에는 일곱 번으로 되어 있다.
10)부처님의 대비(大悲)ㆍ대지(大智)ㆍ대정(大定)의 3덕(德)을 각각 연화부(蓮華部)ㆍ금강부(金剛部)ㆍ불부(佛部)에 대응시킨 것을 설한다. 또 열반(涅槃)의 3덕을 대응시키면 연화부는 법신(法身)을, 금강부는 반야(般若)를, 불부는 해탈(解脫)을 나타낸다.
11)마군의 장난(障難)을 없애기 위하여 인명법(印明法)에 따라 제정한 도량의 구역으로서 도량을 정결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2)고려대장경 본에는 ‘역도(力道)’라고 나와 있으나 갑(甲)본의 ‘방도(方度)’를 따랐다.
13)색욕(色欲)ㆍ형모욕(形貌欲)ㆍ위의자태욕(威儀姿態欲)ㆍ어언음성욕(語言音聲欲)ㆍ세활욕(細滑欲)ㆍ인상욕(人相欲) 등 여섯 가지 욕망을 설한다.
14)고려대장경 본에는 ‘최(最)’자로 되어 있으나 갑본의 ‘두(頭)’를 따랐다.
15)관(觀)하는 주체(主體)를 설한다.
16)연뿌리나 연줄기에서 뽑아내는 실을 설한다.
17)고려대장경 본에는 ‘모은다[揑]’고 되어 있으나 문맥상 송(宋)본을 따라 ‘들어 올린다[担]’로 하였다.
18)밀교 금강계만다라 37존(尊) 중에서 금강구(金剛鉤)보살ㆍ금강삭(金剛索)보살ㆍ금강쇄(金剛鏁)보살ㆍ금강령(金剛鈴)보살 4위(位)를 설한다. 금강구보살은 갈고리[鉤]로 물고기를 잡듯이 중생을 인도한다는 뜻이 있고, 금강삭보살은 줄[索]로 잡은 물고기를 꿰듯이 중생을 거둔다는 뜻이 있고, 금강쇄보살은 잡은 물고기를 묶어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듯이 중생들을 법계궁(法界宮)에 묶어 둔다는 뜻이 있고 금강령보살은 환희(歡喜)의 뜻이니 최종적으로 중생들을 기쁘게 한다는 뜻이다. 현교(顯敎)의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 등의 4섭법과 상응한다.
19)12처의 하나이다. 감촉하여 인식(認識)이 생기는 영역, 가서 부딪치는 곳, 즉 중생들이 살고 있는 모든 곳을 설한다.
20)인도의 계급제도 중 최하위 계급으로 4성(姓) 이외의 옥졸ㆍ판매ㆍ도살ㆍ수렵 등을 직업으로 삼았던 종족, 즉 천민집단을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