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228_a_01L불설월명보살경(佛說月明菩薩經)


남오(南吳) 월지국(月支國) 거사 지겸(支謙) 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 기사굴산(耆闍堀山)에서 큰 비구 무리 1,250명과 보살 만 명과 함께 계셨다.
이 때 나열기에 이름이 신일(申日)이라는 큰 성바지이면서 부호가 있었는데, 신일에게는 자(字)가 전라법(栴羅法)중국말로는 월명(月明)이라는 청결한 행을 지닌 아들이 있었다. 부처님이 동남(童男)에 비유하신 까닭에 월명(月明)이라고 말하였다. 동남이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월명 동남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집에 있으면서 만일 비구가 되어 법을 지니고 반식(飯食) 보시를 베풀고, 항상 선한 뜻으로 일체 사람을 맞으며, 마음으로 받들어 밥을 가지고 네 가지 원[四願]으로 뜻을 내어 부처님을 구하면 위없는 정진도[無上正眞道]를 빠르게 얻게 된다.
어떤 것들이 네 가지 원이 되는가? 첫 번째 원은 일체 사람이 빨리 선권방편(善權方便)에 이르기를 원하는 것이고, 두 번째 원은 세세(世世)토록 선지식과 함께 만나기를 원하는 것이며, 세 번째 원은 재물과 보배를 일체 사람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것이고, 네 번째 원은 법 보시와 밥 보시로 두 가지 일을 행하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이런 행을 하기를 항상 즐기는 것, 이것이 네 가지 원이 된다.
다시, 월명 동남이여, 보살 대사(菩薩大士)는 집에 있거나 만약 출가를 하였거나, 항상 경법(經法) 보시를 즐기고 항상 선권으로 사람을 맞이하며 뜻에 탐하는 마음이 없고 법 가운데 바르게 서서 머무르며 금계(禁戒)를 받들어 지키기를 법에 따라 한다.
또 한 가지 일이 있다. 월명 동남이여, 만일 비구가 병들거나 궁하거나 액란에 처하거나 근고(勤苦)하면 걱정을 하고, 그를 안은하게 하고 의약을 지급하여야 마땅하다. 어찌 의약뿐이겠는가? 오히려 살과 고기도 아끼지 아니해야 마땅하니, 응당 공양을 서둘러 병이 낫게 하여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일이 있다. 월명 동자여, 보살 대사는 보시를 하고서도 끝까지 속으로 의심치 아니하여야 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과거 아승기(阿僧祇) 겁, 다시 아승기겁 도무지 헤아리지 못하는 무앙수의 지극히 멀었던 때이었다. 이 때 세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은 체념원(諦念願)ㆍ무상왕(無上王)ㆍ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이었는데, 받은 몸을 세간에 나투어 즐기는 바에 따라 익힌 행을 갖추어 상존(上尊)이 되었다.
또 한 가지 일이 있다. 월명 동남이여, 이 때 체념원ㆍ무상왕ㆍ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께서 그 날 등정각의 모양을 나타내시어, 곧 변화하여 무앙수(無央數)의 몸 모양을 만들어 기뻐하고 즐기는 바에 따라 열고 인도하여 수 없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수타원(須陀洹)의 도를 얻게 하였으며,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사타함(斯陀含)의 도를 얻게 하였고,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아나함(阿那含)의 도를 얻게 하였으며,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아라한(阿羅漢)의 도를 얻게 하였고,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벽지불(辟支佛)의 도를 얻게 하였으며, 수 없이 많은 사람이 4왕천(王天) 위에 태어나게 하였고,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도리천(忉利天) 위에 태어나게 하였으며,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염천(鹽天)에 태어나게 하였고,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도솔천(兜術天)에 태어나게 하였으며,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니마라천(尼摩羅天)에 태어나게 하였고,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마천(摩天)에 태어나게 하였으며,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범천(梵天)에 태어나게 하였고, 수 없이 많은 사람은 특별히 위없는 정진도의 뜻을 내게 하여 사람마다 모두 열반[泥洹]의 큰 길을 지나갔다.
이 때, 체념원 무상왕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서 가르침을 베풀고 몸을 나투어, 제도해야 할 바를 하루에 다 마치고서 바로 반열반[般泥洹]에 드셨다.
반열반에 드신 뒤에도 그 법이 20억 천 년을 머물렀는데, 그 수가 다해가는 마지막 50년 동안에는 비구의 숫자는 많으나 다시 경을 깊이 믿지 않고 얕은 일[淺事]을 기뻐하였으므로 경과 법[經法]이 이에 차차로 극진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때 염부리국(閻浮利國)에 왕이 있었는데 이름은 지력(智力)이었고 항상 부처님의 세 가지 일을 수행하였다.
어떤 것들이 세 가지 일인가? 첫 번째는 항상 부처님의 깊은 법을 지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부처님의 깊은 법을 받아 행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부처님의 깊은 법을 진실로 믿는 것이다.
이 때 세상에 비구가 있었는데, 자(字)는 부담말(浮曇末)중국어로는 지성의(至誠意)이다.이었고 항상 세 가지 일을 행하였다.
어떤 것들이 세 가지 일인가? 첫 번째는 이 삼매(三昧)를 항상 보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삼매를 항상 지키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이 삼매를 항상 외우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여덟 가지 일이 있다. 항상 어여삐 여기는 마음[慈心]을 행하고, 항상 불쌍히 여기는 마음[哀心]을 행하며, 항상 슬피 여기는 마음[悲心]을 행하고, 항상 지키는 마음[護心]을 행하며, 항상 지혜로운 마음[黠慧心]을 행하고, 항상 물음에 대답하는 마음[答問心]을 행하며, 항상 기뻐 뛰노는 마음[喜踊心]을 행하고, 항상 으뜸가는 마음[第一心]을 행하는 것이다.
이로써 96가지의 도를 갖추어 내렸으니, 모두 살펴보면 낱낱이 깊은 법임을 알아서 다시 의심치 아니하였다.
지성의(至誠意) 비구가 지력왕과 더불어 가까이 지내니 왕이 존경하게 되었으며, 나라 사람들이 사랑하고 중하게 여기는 것 또한 그러하였다.
왕이 이 비구를 보고 싶어 하는 데에는 싫어함이 없었으며, 때때로 이 비구가 말하는 경과 법[經法]을 듣는데 만족해서 싫증을 내는 적이 없었고, 때때로 이 비구에게 예를 드리는데 만족해서 싫증을 내는 적이 없었다.
그 때에 이 비구가 넓적다리 위에 큰 악창(惡瘡)이 났는데 나라 안의 의약으로는 낫게 하지 못하였다. 왕이 근심하고 크게 슬퍼하여 눈물이 나오니, 이 때 2만 부인(夫人) 또한 함께 모두 동시에 이 비구를 슬피 여기고 애념하였다. 이 때 왕이 누워 있는데 꿈속에서 하늘 사람이 와서 왕에게 말하였다.
‘만일 이 지성의 비구의 병을 낫게 하고자 하면, 마땅히 산 사람의 살과 피를 얻어 마시고 먹여야 할 것이오. 그러면 곧바로 나을 것이오.’
왕이 깨어나 놀라고 두려워서 즐겁지 아니하였다.
왕은 생각하였다.
‘이 비구의 병은 중한데 필요한 저 약 처방[藥法]이 얻기 어렵구나.’
그리하여 왕은 신하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산 사람의 피와 고기를 얻을 수 있겠는가?’
그 때에 왕의 첫째 태자의 자가 야라위(若羅衛)중국어로는 지지(智止)였는데 지지(智止)가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슬퍼하지 마시고, 시름하지 마시고 근심하지 마시옵소서. 사람의 피와 살은 가장 천한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도는 어긋날 것이 없나이다.’
왕이 태자에게 대답하였다.
‘착하고 착하도다.’
태자는 아무 말도 없이 재실(齋室)로 들어가서 칼을 집어 넓적다리를 베어 살과 피를 취하여 가져다가 비구에게 주게 하였다. 비구가 그것을 얻어서 복용하니 종기가 곧바로 나아서 몸이 안은(安隱)해졌다.
왕은 비구가 이미 나았다는 전갈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스스로 그 기쁨을 어쩌지 못하였고, 뜻은 비구에게 있고 태자의 아픔[痛]을 다시 생각하지 아니하였다. 이 기쁨을 지녀서 각각 지극한 마음을 가졌으며, 태자 또한 병이 나아 건강이 회복되었다.
그리하여 곧바로 온 나라의 재물과 보배를 옮겨서 태자에게 주니 태자가 게송으로 왕에게 대답하였다.

피와 살을 주어 안은(安隱)하게 한 보시,
피와 살을 나눠 사람에게 베풀어 주어
곧바로 나아서 다시 두려움이 없어지니
이 공양은 부처님께서 칭찬하는 일이네.

덕 가운데 덕으로 으뜸은 안은한 것이니
미래에 마땅히 부처님이 될 사람은
탐심과 음심을 끊고 진에를 버리어
일체 사람을 다 낫게 한다네.”

부처님께서 월명 동남에게 말씀하셨다.
“이 때 지성의(至誠意) 부처님은 바로 제화갈라(提和竭羅) 부처님이었고, 이 때 지력왕은 바로 지금의 미륵보살(彌勒菩薩)이며, 그 때 지지태자는 바로 내 몸이다.
여래ㆍ무소착ㆍ정등각께서 세간에서 널리 이익 되게 한 것은 헤아릴 수 없다. 공덕을 쌓아 일체를 제도하고자 하는 까닭에, 보살 대사의 행은 모두 이와 같은 것이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세간의 괴로움을 제도하기 원한다면, 위없는 정진도의 뜻[無上正眞道意]을 발하여 이 삼매를 외우고 익혀야 마땅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고 나니, 기뻐하지 아니한 이가 없었으며 원을 세우고 떠나갔다.
013_1228_a_01L佛說月明菩薩經一卷南吳月支國居士支謙譯聞如是一時佛在羅閱祇耆闍崛山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菩薩萬人俱是時羅閱祇有大姓豪富家名申日申日有子字栴羅法漢言月有淸潔之行佛譬童男故言月明童男到佛所前爲佛作禮卻坐一面佛告月明童男菩薩摩訶薩在家若作比丘持法施飯食施常以善意迎逆一切人心奉持食四願當發意求疾逮得無上正眞道何等爲四願第一願者願一切人疾逮善㩲方便第二願者願世世與善知識共會第三願者願以財寶與一切人共第四願者願行二事以法施及飯食常樂得是行是爲四願復次月明童男薩大士在家若出家常樂經法施以善㩲迎逆人意無貪心正立法中奉守禁戒當如法復有一事月明童男若比丘疾病窮厄勤苦當憂令得安隱給與醫藥何但醫藥尚當不惜肌當供養之趣令得愈復有一事月明童子菩薩大士布施終不中疑何以過去阿僧祇劫復阿僧祇劫都不可計無央數極廣遠爾時世有佛諦念願無上王如來無所著等正覺示現受身於世閒隨所樂具習行爲上尊復有一事月明童男爾時諦念願無上王如來至眞等正覺其日現得等正覺相便變化作無央數身形隨所喜樂而開導之使無數人得須陁洹道無數人得斯陁含道無數人得阿那含道無數人得阿羅漢道數人得辟支佛道無數人生四王天無數人生忉利天上無數人生鹽天上無數人生兜術天上無數人生尼摩羅天上無數人生魔天上無數人生梵天上無數人受別發無上正眞道意人人皆當過泥洹大道去諦念願無上王如來無所著等正於是教授現身一日所度盡已便般泥洹般泥洹後其法留止二十億千歲其數欲盡最後五十歲中比丘多不復信深經多喜淺事經法於是稍稍未盡爾時閻浮利國有王名智常修行佛三事何等三事一者常護佛深法二者受行佛深法三者諦信佛深法爾時世有比丘字浮曇末漢言至誠意常行三事何等爲三事一者常持是三昧二者常護是三昧者常誦是三昧加有八事常行慈心常行哀心常行悲心常行護心常行黠慧心常行答問心常行喜踊心行第一心以是便具降九十六種道悉覽知一一深法不復疑至誠意比與智力王有親理爲王所尊敬人愛重亦爾王欲見是比丘無有厭時聽是比丘說經法無有厭足欲禮是比丘無有厭足時是比丘髀上生大惡瘡國中醫藥所不能愈愁大悲卽爲淚出時二萬夫人俱皆同時悲念是比丘於時王臥出夢中有天人來語王言若欲愈是至誠意比丘病者當得生人肉血飮食之卽愈矣王寤驚悸不樂念是比丘病乃須彼藥法所難得勅問臣下何從得生人血肉時王第一太子字若羅衛漢言智止智止白王王莫悲莫愁莫憂人之血肉最爲賤微世人所重道無所違王答太子善哉善哉子默然還入齋室持刀割髀取肉及持送與比丘比丘得服之瘡卽除身得安隱王聞比丘已得除愈歡喜悅懌不能自勝意存比丘不復念太子痛持是歡喜各有至心太子亦自平復便擧國財寶賜與太子子以偈答王曰與血肉安隱施 割血肉施與人卽得愈無復恐 是供養佛所譽德中德最安隱 未來當作佛者斷貪婬去瞋恚 一切人皆除愈佛告月明童男爾時至誠意比丘者提和竭羅佛是爾時智力王者今彌勒菩薩是時智止太子我身是如來無所著等正覺饒益於世閒不可計積累功德欲度一切故菩薩大士行皆如是若善男子善女人欲求度世苦者當發無上正眞道意誦習是三昧佛說經已莫不歡喜作禮而去佛說月明菩薩經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