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229_b_01L불설출생보리심경(佛說出生菩提心經)
013_1229_b_01L佛說出生菩提心經一卷


대수(大隋) 북인도 사나굴다(闍那堀多) 한역
송성수 번역
김두재 재역
013_1229_b_02L大隋北印度三藏闍那崛多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3_1229_b_03L如是我聞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1)께서 왕사성(王舍城)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 에 큰 비구 대중 백천 명과 함께 계셨다. 또 무량(無量) 아승기의 말할 수 없이 많은 큰 보살들과도 함께 계셨으니, 이른바 시방에서 와서 모인 보살들이었다.
그때 왕사(王舍) 큰 성안에 한 바라문이 있었으니, 성씨는 대가섭(大迦葉)이었다. 그가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염부제(閻浮提) 안에 큰 연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연꽃 잎사귀는 천 개나 되었는데, 거기서 나오는 광명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를 두루 비추었으며, 미묘하고 가장 뛰어난 7보로 이루어져 있었다.
연꽃 속에는 둥근 달이 보였고, 그 달 속에는 또 장부가 큰 광명을 놓아 일체를 두루 비치는 것이 보였으며, 이 4천하(四天下)에 사는 중생들로서 그 빛을 본 사람은 크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한량없이 뛰었으며 모두가 쾌락을 느꼈다.
013_1229_b_04L一時婆伽婆在王舍城迦蘭陁竹園與大比丘衆百千人俱與無量阿僧祇不可說大菩薩衆謂十方來集爾時王舍大城有婆羅門姓大迦葉於睡眠中夢見閻浮提內有大蓮華其華千葉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微妙最勝七寶所成於蓮華內見有月輪彼月輪內又見丈夫放大光明普照一切此四天下所有衆生見斯光者生大歡喜踊躍無量皆受快樂
그때에 가섭 바라문은 잠을 깬 뒤에 꿈속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마음에 기쁘면서도 의심이 났다.
‘이것은 무슨 인연일까? 마침내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 전에는 없었던 형상이 나타났으며, 예전부터 여태까지 내가 꿈에서 보았던 것 같은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다.’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곧 큰 기쁨이 생겨났으며, 전에는 없었던 일을 보았으므로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여기에 사문 구담(瞿曇)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듣기로는 6년 동안 고행(苦行)을 하여 악마들을 항복받고 큰 보리(菩提)를 증득하였으며, 미묘한 법륜(法輪)을 굴려 모든 외도(外道)를 항복 받았고, 모든 지혜로운 이의 찬탄을 받는 대상이 되었으며, 총명하고 아주 교묘하여 모든 일의 모양을 잘 안다고 한다. 나는 지금 저 사문 구담에게 나아가서 이 꿈의 징조를 물어 보리라.’
013_1229_b_14L爾時迦葉婆羅門睡覺已念所夢事心喜生疑此何因緣竟有何事於先現此未曾有相昔所未聞如我夢見作是念已生大歡喜未曾見有復作如是念此有沙門瞿曇我從他聞六年苦行降伏魔衆證大菩提轉妙法輪摧諸外道爲諸智人之所讚歎明善巧知諸事相我今應往詣彼沙門瞿曇問此夢相
013_1229_c_01L그때 가섭 바라문은 이윽고 밤이 지난 뒤에 왕사성으로부터 가란타죽원에 나아가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그곳에 이르자마자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한쪽으로 물러나 머물고는 꿈에 보았던 일에 대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때 바라문이 꿈에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갖추어 여쭈고 나니, 세존께서 가섭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선남자여, 훌륭한 법을 얻는 네 가지 좋은 꿈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말하자면 잠자는 동안 꿈에 연꽃을 보거나, 혹은 일산을 보거나, 혹은 둥근 달을 보거나, 부처님의 형상을 보거나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것들을 보고 나면 스스로 경사롭고 행운이라고 여겨 나는 훌륭한 법을 만났다고 해야 한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이치를 펴시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29_c_01L爾時迦葉婆羅門夜旣過已從王舍城往詣迦蘭陁竹園往到佛所到已頂禮佛足卻住一面住一面已如夢所見而向佛說時婆羅門具說夢已爾時世尊告迦葉婆羅門言汝善男有四種善夢得於勝法何等爲四所謂於睡眠中夢見蓮華或見繖蓋或見月輪及見佛形如是見已應自慶幸我遇勝法爾時世尊欲重宣此而說偈言

만약 꿈속에서 연꽃을 보거나
또한 꿈속에서 일산을 보거나
혹은 꿈속에서 둥근 달을 보면
장차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013_1229_c_11L若有睡夢見蓮華
及以夢見於繖蓋
或復夢裏見月輪
應當獲得大利益

만약 꿈속에서 부처님의 형상을 보되
모든 모습 구족한 장엄한 몸이면
이를 본 중생들은 기뻐해야 하리니
생각하는 즉시 반드시 조어(調御)하는 사람이 되리.
013_1229_c_13L若有夢見佛形像
諸相具足莊嚴身
衆生見者應歡喜
念當必作調御人

그때 가섭 바라문이 이 게송을 듣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느 것이 모든 중생들을 크게 유익하게 하는 것입니까? 만일 이런 이익을 얻을 수만 있다면 보리(菩提)의 도를 구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큰 이익이란 이른바 일체지(一切智)2)이니, 그것은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다.”
013_1229_c_15L爾時迦葉婆羅門聞此偈已復白佛世尊何者是大利諸衆生等若爲能得此利益求菩提道爾時佛告迦葉婆羅門言大利者所謂一切智者是其利也
그때 가섭 바라문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말씀하신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는 그 일체지는 어떤 인연으로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때 세존께서 가섭 바라문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29_c_20L時迦葉婆羅門復白佛言世尊所言一切智利者有何因緣而可得也爾時世尊爲迦葉婆羅門而說偈言
013_1230_a_01L
내가 이제 큰 이익에 대해 설명하리니
바라문 가섭이여, 잘 들으라.
만일에 이익과 화합 있으면
마땅히 양족존(兩足尊)3)이 될 것이니라.
013_1229_c_23L我今說大利
婆羅門善聽
若有利和合
當作兩足尊
만약 전륜왕이 된다면
4천하를 마음대로 자재하리니
중생이 그러한 이 되고자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02L若作轉輪王
自在四天下
衆生欲作者
須發菩提心

만약 범천왕이 된다면
뭇 하늘에 있어서 자재하리니
중생이 그러한 이 되고자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03L若作梵天王
於衆得自在
衆生欲作者
須發菩提心

욕계(欲界)와 색계(色界)며
무색계(無色界)와 천상 세계의 복
중생이 지으려고 하는 이는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04L欲界及色界
無色及上界
衆生欲作者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들이
장사꾼의 주인이 되어
상주(商主)를 인도하는 이가 되려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06L若有衆生等
若欲作商主
爲商主導師
須發菩提心

만약 어떤 중생이
커다란 광명이 되어
캄캄하고 어두운 것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07L若有衆生等
欲作大光明
破滅諸黑暗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여러 가지 뒤바뀐 것과
세 가지 세계[有]를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08L若有衆生等
欲滅諸顚倒
及以三有等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들이
온갖 개(蓋)ㆍ장(障)의 번뇌와
모든 나쁜 법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10L若有衆生等
欲滅諸蓋障
及諸惡法者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들이
무명(無明)을 없애려 하거나
탐애(貪愛)의 그물 끊으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11L若有衆生等
欲滅於無明
及斷貪愛網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존재와 애욕[愛]을 없애려 하거나
구(垢)4)와 무구(無垢)5)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12L若有衆生等
欲滅有及愛
及滅垢無垢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잘난 체하는 아만을 없애려 하거나
색사(色使)의 아만을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14L若有衆生等
欲滅於我慢
及色使我慢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최고라고 뽐냄을 여의려 하거나
질병ㆍ수명ㆍ아만을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15L若有衆生等
欲離於貢高
無病命我慢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늙음에 대한 아만을 없애려 하거나
무상과 상주(常住)의 만(慢)을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16L若有衆生等
欲滅老我慢
無常常住慢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많이 안다[多聞]고 하는 만을 멸하려 하거나
지계(持戒)라는 만을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18L若有衆生等
欲滅多聞慢
及以持戒慢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아란야의 만을 없애려 하거나
걸식 등 온갖 만을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19L若有衆生等
欲滅蘭若慢
乞食等諸慢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지식에 대한 만을 멸하려 하거나
누더기 옷에 대한 만을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20L若有衆生等
欲滅知識慢
愛糞掃衣慢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신통(神通)에 대한 만을 없애려 하거나
한 끼 음식 깨끗하다는 마음을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22L若有衆生等
欲滅神通慢
一食以爲淨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일체에 대한 만(慢)을 없애려 하거나
온갖 유위(有爲)의 만을 없애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a_23L若有衆生等
欲滅一切慢
所有有爲慢
須發菩提心
013_1230_b_01L
만일 어떤 중생이
마땅히 부처님을 공양하고
이전에 열반한 이 공양하려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01L若有衆生等
當欲供養佛
於先滅度者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마땅히 부처님을 공양하려 하거나
모든 여래를 공양하려고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03L若有衆生等
當欲供養佛
所有諸如來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법의 바퀴 굴리려고 하거나
세간에 전전하지 않으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04L若有衆生等
欲得轉法輪
世閒無能轉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없애야 할 것을 꼭 없애려 하거나
생각해야 할 것을 꼭 생각하려고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05L若有衆生等
欲滅應當滅
當思所多思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깨끗한 행을 행하려고 하거나
초ㆍ중ㆍ후에 최상(最上)을 바라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07L若有衆生等
當欲行梵行
初中後最上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정진 잡도리하여
모든 세계를 오고 가려고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08L若有衆生等
欲攝諸精進
往來諸有中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행의 고에 대해 설하고
중생들이 받는 고통 알려고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09L若有衆生等
欲說諸行苦
見衆生受苦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법엔 나[我]라는 것 없다고
중생을 위하여 말하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11L若有衆生等
諸法無有我
欲爲衆生說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법의 바퀴 굴리려 하거나
최상의 보리에 이르려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12L若有衆生等
欲轉於法輪
欲觸上菩提
須發菩提心

만일 어떤 중생이
적정열반(寂靜涅槃)을 설하려 하거나
훌륭한 보리를 증득하려고 하면
반드시 보리의 마음 내어야 한다.
013_1230_b_13L若有衆生等
欲說寂涅槃
當證勝菩提
須發菩提心

이와 같은 모든 공덕은
발심한 이가 얻을 수 있는 것
범지(梵志)여, 마땅히 듣고 나서는
보리의 높은 도를 실천해야 한다.
013_1230_b_15L如是等功德
發心者能得
梵志當聞已
應行菩提道

그때 가섭 바라문이 이 게송을 듣고 나서 곧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리의 마음을 낸 사람은 얼마나 많은 복덩어리를 거둘 수 있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가섭 바라문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013_1230_b_16L爾時迦葉婆羅門聞此偈已復白佛世尊發菩提心者應攝幾許福聚爾時世尊卽以偈頌向迦葉婆羅門說如是言

만일 이 부처님 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믿는 마음과 계율에 머물게 한
그와 같은 가장 뛰어난 복덩이로도
도의 마음엔 16분(分)의 1도 못 미치리라.
013_1230_b_20L若此佛剎諸衆生
令住信心及持戒
如彼最上大福聚
不及道心十六分

만일 이 부처님 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믿는 마음과 법의 행에 머물게 한
그와 같은 가장 뛰어난 복덩이로도
도의 마음엔 16분의 1에도 못 미치리라.
013_1230_b_22L若此佛剎諸衆生
令住信心於法行
如彼最上大福聚
不及道心十六分
013_1230_c_01L
항하의 모래 같은 많은 부처님 세계에
모조리 절을 짓고 복을 구하며
쌓은 탑이 수미산만 하더라도
도의 마음엔 16분의 1에도 못 미치리라.
013_1230_c_01L若諸佛剎恒河沙
皆悉造寺求福故
復造諸塔如須彌
不及道心十六分

항하의 모래 같은 많은 부처님 세계에
모두 다 7보로 널리 보시하는
그와 같은 최상의 복덩이라 해도
도의 마음엔 16분의 1에도 못 미치리라.
013_1230_c_03L若有佛剎如恒沙
皆悉遍施諸七寶
如彼最上大福聚
不及道心十六分

철위산만큼이나 높고 커다란
한량없는 여래 위한 탑 만들어
이와 같은 복 구하는 중생이라도
도의 마음엔 16분의 1에도 못 미치리라.
013_1230_c_05L如鐵圍山高廣大
造塔無量爲諸佛
如是求福衆生等
不及道心十六分

만약 모든 중생을 겁이 차도록
머리와 어깨뼈로 늘 이고 메고 다닌
그와 같은 훌륭한 복의 덩이라도
도의 마음엔 16분의 1에도 못 미치리라.
013_1230_c_07L若諸衆生具滿劫
若頭若髆常擔戴
如彼最勝福德聚
不及道心十六分

이와 같은 사람들 수승한 법 얻고
또한 보리 구하여 중생을 이롭게 한
그런 중생이 제일 훌륭한 사람이니
견줄 이도 없거늘 더 높은 이 있으랴.
013_1230_c_09L如是人等得勝法
若求菩提利衆生
彼等衆生最勝者
此無比類況有上

그러므로 이 모든 법 듣게 되면
지혜로운 이는 법 즐기는 마음 늘 내어
그지없는 큰 복덩이를 얻을 것이며
빨리 위없는 도를 증득하리라.
013_1230_c_11L是故得聞此諸法
智者常生樂法心
當得無邊大福聚
速得證於無上道

그때 가섭 바라문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보리의 마음을 낸 이도 물러남이 있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가섭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보리의 마음을 낸 이는 해탈의 안에 있으면서 물러남이 없다. 다만 일의 구별에 따라 세 가지의 보리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성문(聲聞)의 보리와 벽지불(辟支佛)의 보리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가 그것이다.
013_1230_c_13L爾時迦葉婆羅門復白佛言世尊是發菩提心者有退轉不是時佛告迦葉婆羅門言如是發菩提心者解脫中無有退也但就事別有三種菩提何等爲三所謂聲聞菩提辟支佛菩提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3_1231_a_01L큰 바라문이여, 어떤 것을 성문의 보리라고 하는가?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었으나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리에 머무르게 하지도 않으며, 또한 그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경전을 해설하지도 않고, 스스로 받아 지니지도 않으며, 또한 남을 위하여 그 이치를 자세히 설명해 주지도 않고, 또한 부가라(富伽羅)6)를 친근히 하기는 하나 받들어 섬기거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양하지도 않으며, 오는 이와 오지 않는 이가 있어도 공경하지도 않고, 그들의 처소에 대하여 따라 기뻐하지도 않는 것이니, 이런 인연으로 마음의 해탈(解脫)을 얻은 것이다. 바라문이여, 이것을 바로 성문의 보리라고 한다.
013_1230_c_19L大婆羅門何者是聲聞菩提若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不教他發菩提心不令他住亦不爲說如是經典不自受持亦不爲人廣說其義亦有親近是富伽羅而不承事供養所須若有來者及不來者亦不恭敬而於彼所不生隨喜以此因緣心得解脫婆羅門是則名爲聲聞菩
또 어떤 것을 벽지불의 보리라고 하는가?
선남자나 선여인이 스스로 보리의 마음을 내기는 하였으나 남을 가르쳐서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리에 머무르게 하지도 않으며, 그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경전을 말해 주지도 않고, 스스로 받아 지니지도 않으며, 남을 위하여 자세히 설명하지도 않고, 이와 같은 부가라를 친근히 하지도 않으며, 받들어 섬기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공양하지도 않고, 오는 이와 오지 않는 이가 있어도 공경하지 않으며, 또한 따라 기뻐하지도 않는 것이니, 이런 인연으로 마음에 벽지의 보리를 증득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벽지불의 도라고 말하는 것이다.
013_1231_a_05L復次何者是辟支佛菩提若善男子善女人自發菩提心而不教他發菩提心不令他住亦不爲說如是經不自受持亦不廣爲他人解說不親近如是富伽羅而不承事供養所若有來者及不來者亦不恭敬亦不隨喜以此因緣心證辟支菩提故名爲辟支佛道
013_1231_b_01L또 어떤 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가?
선남자나 선여인이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또 남을 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며, 이미 저들로 하여금 거기에 머무르게 하고, 또 남을 위하여 이와 같은 경전을 말해 주어서 모두 받아 지니게 하며, 이와 같은 부가라 등을 친근히 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그 밖에 또 오는 이와 오지 않는 이가 있더라도 또한 모두 공경하고 또한 따라서 기뻐하며, 이렇게 해탈하여 자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이니,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는 까닭에,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하는 까닭에, 세간을 가엾이 여기고 모든 하늘ㆍ인간 등을 이롭게 하며 안락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느냐 하면, 그 위에는 다시 더 구할만한 훌륭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때 세존은 이 뜻을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31_a_12L復次何者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善男子善女人自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亦復教他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令彼住復爲人說如是經典悉令受親近如是富伽羅等承事供養有來者及不來者亦悉恭敬亦生隨如此解脫自利利他爲多人利益爲多人安樂故憐愍世閒利益安樂諸天人等故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也以何義故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上更無有勝可求是故名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爾時世尊欲重宣此義以偈頌曰

스스로 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나
남을 가르쳐 받아 지니게 하지 않고
자기 마음의 힘만을 인한 까닭에
나중에도 혼자만 반열반(般涅槃)에 드느니라.
013_1231_b_02L自發菩提心
不教他受持
因自心力故
於後般涅槃

제 몸의 이익만 위해 힘쓰고 애쓰지만
남을 가르쳐 받아서 지니도록 안 하네.
그런 까닭에 사문이라 이름하나니
불자로선 가장 훌륭한 스승이니라.
013_1231_b_04L爲自利勤劬
不教他受持
是故名沙門
佛子最勝師

저들은 보리의 마음을 내어
교화하여 큰 기쁨을 내게 한다.
그런 까닭에 스스로 도를 얻나니
과보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만 하느니라.
013_1231_b_05L彼發菩提心
教化生歡喜
是故自得道
果報如是知

자신만 성취하고 남은 성취시키지 못하며
모든 신선 가운데 복밭이므로
연각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바라문은 마땅히 알아야 하리.
013_1231_b_06L自成不成他
諸仙中福田
得名爲緣覺
婆羅門當知

제 자신도 보리의 마음 내었고
많은 중생 또다시 해탈케 하며
세상 위해 이익을 짓기 때문에
부처님이요 길잡이라 말하느니라.
013_1231_b_08L自發菩提心
復脫多衆生
爲世作利益
故名佛導師

스스로의 이익도 성취하고
다른 사람도 해탈케 하여
이것이다 저것이다 차별 없으니
그런 까닭에 부사의라 말하느니라.
013_1231_b_09L成就自利益
復令他解脫
此彼無差別
故名不思議

그때에 가섭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해탈과 해탈 사이에 차별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해탈과 해탈에 있어서는 차별이 없고, 도와 도에 있어서도 차별이 없으며, 승(乘)과 승에 있어서는 차별이 있다. 비유하면 큰 길에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가는 이가 있고,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는 이가 있으며,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타고 가는 이가 있는 것과 같다. 그들은 차례차례 그 길을 가서 똑같이 하나의 성에 이르게 될 것이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와 같은 수레에 차별이 있겠느냐?”
013_1231_b_10L爾時迦葉婆羅門白佛言世尊解脫解脫有差別不佛言婆羅門解脫於解脫無有差別道於道無有差別於乘而有差別譬如王路有象輿者有馬輿者有驢輿者彼等次第行於彼路同至一城婆羅門於汝意云何如是等乘有差別不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대덕 세존이시여, 그러합니다. 저 모든 수레는 실로 차별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그와 같다. 바라문이여, 성문승ㆍ벽지불승ㆍ아뇩다라삼먁삼보리승은 차별이 있으나 도와 해탈만은 차별이 없다. 바라문이여, 비유하면 항하강 가에 세 종류의 인간이 있는데, 그들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에 이르는 것과 같다.
013_1231_b_17L婆羅門言大德世尊然彼諸乘實有差別佛言如是如是婆羅門聲聞乘辟支佛乘阿耨多羅三藐三菩提乘有差別道與解脫無有差別婆羅門譬如恒河有三種人有從此岸至於彼岸
013_1231_c_01L첫 번째 사람은 풀로 뗏목을 만들어 그것을 타고 건너가고, 두 번째 사람은 가죽 주머니나 가죽배를 만들어 그것을 타고 건너가며, 세 번째 사람은 큰 배를 만들어서 그 배를 타고 항하강으로 들어가는데, 그 배에는 백천 명을 싣고 간다.
저 세 번째 사람은 다시 맏아들에게 명하기를, ‘이와 같은 배를 놓아 두고 지키고 있다가 여러 중생들이 오면, 너는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네주어라’라고 하니,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까닭이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언덕이란 차별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느냐?”
013_1231_b_22L其初人者以草爲筏倚之而度第二人者若以皮囊若以皮舩倚之而度第三人者造作大舩乘之入河於此舩中載百千人其第三人復勅長子安置守護如此舩舫所有衆生來者汝從此岸度至彼岸爲多人等作利益故婆羅於意云何夫彼岸者有差別不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물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탈것을 타는 것은 차별이 있느냐?”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저 탈것은 실로 차별이 있습니다.”
013_1231_c_06L羅門言不也世尊佛復問言婆羅門於汝意云何彼乘之乘有差別不羅門言所乘之乘實有差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그와 같다. 바라문이여, 그러므로 성문승ㆍ벽지불승ㆍ아뇩다라삼먁삼보리승은 실로 차별이 있다. 바라문이여, 첫 번째 사람은 풀로 만든 뗏목을 의지하여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이므로 한 사람만 타고 두 사람이 타고 갈 수 없는 것이니, 성문의 보리는 이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사람은 가죽 주머니나 가죽 배에 의지하여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이니, 벽지불의 보리가 그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라문이여, 세 번째 사람은 큰 배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이니, 여래의 보리가 응당 그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31_c_09L佛言是如是婆羅門然聲聞乘辟支佛乘阿耨多羅三藐三菩提乘實有差別婆羅門如第一人依倚草筏從於此岸至於彼岸獨一無二聲聞菩提應如是知第二人者若倚皮囊及以皮從於此岸度至彼岸辟支佛菩提應如是知婆羅門如第三人成就大舩共多人衆從於此岸至於彼岸來菩提應如是知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길과 해탈에는 두 가지가 없으나
모든 탈것에는 차별 있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이와 같이 비교해 헤아려서
최승(最勝)이며 최상승(最上乘)만을 취해야 하리.
013_1231_c_19L路及解脫無有上
諸乘皆悉有差別
智者如是應挍量
當取最勝最上乘

모든 법과 가르침은 그와 같다고
정각께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니
모든 법 분간하여 고른 뒤에
훌륭한 이는 그와 같이 배워야 하리.
013_1231_c_21L諸法教如是
正覺說此言
簡擇諸法已
勝者應當學
013_1232_a_01L
그때 가섭 바라문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어떻게 실천해야 하며, 어떤 생각에 머물러야 마하연(摩訶衍)7)에 이르게 됩니까?”
013_1231_c_23L爾時迦葉婆羅門復白佛言世尊薩摩訶薩當云何行云何念住得至摩訶衍
그때 부처님께서 가섭 바라문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 이치를 자세히 들으라.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은 생각대로 수행하면 마하연에 이를 것이다. 바라문이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제 자신도 보리의 마음을 내고, 또한 다른 이를 가르쳐서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며, 제 자신도 즐거이 수행하고 남에게도 권유하여 수행하게 하며 또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머무르게 하고 다시 그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수다라(修多羅)의 이치를 해석한다.
이와 같은 등의 부가라 사람들이 와서 친근히 하거나 받들어 받거나 일에 접하지 않으면, 4섭법(攝法)8)으로 그들을 거두어 취할 것이니, 4섭법이란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익(利益)ㆍ동사(同事)가 그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32_a_03L爾時佛告迦葉婆羅門作如是言婆羅門汝聽是義若諸菩薩摩訶薩如念修行至摩訶衍婆羅門善男子善女人自發菩提心亦教他人發菩提心自樂修行勸他令修亦令他住復爲解釋如是修多羅義是等富伽羅人不來親近承受接事當以四攝而攝取之何等爲四所謂布施愛語利益同事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갖가지 크고 많은 온갖 물건들
아낌없이 그들에게 보시하나니
남들을 거두어들이기 위한
두려움이 없는 보살마하살
013_1232_a_12L種種大布施
一切所有物
欲攝受他故
菩薩無畏者

이끌어 접하는 도를 보이되
중생이 의지하여 오지 않으면
미묘하고 착한 말 여러 번 하여
마땅히 편안하게 위로할지니
013_1232_a_14L示現引接道
衆生不依來
能以妙善語
數數當安慰

자신과 남들의 안락 위하여
그들이 나는 곳은 좋은 곳이라
그러한 중생들은
밤낮으로 언제나 수순하라.
013_1232_a_15L爲自他安樂
彼所生善處
晝夜常隨順
如是衆生等

믿지 않으면 믿게 하고
파계하면 계율에 머물게 하며
탐내고 아끼던 물건 보시하게 하며
일체를 고요히 유익하게 하라.
013_1232_a_16L不信教令信
破戒令住戒
慳悋令布施
一切巧利益

남들 가르쳐서 보리 행하되
굳세게 언제나 정진하게 하고
이익 되는 일들은 같이 할지니
지혜로운 이 이 가르침대로 수행하라.
013_1232_a_18L教人行菩提
牢固常精進
同於利益事
智者如教行

이와 같은 지혜로운 사람은
보살이요 인도하는 길잡이이니
지혜를 마땅히 행하는 이는
언제나 대승법을 즐거워하리.
013_1232_a_19L如此智慧者
菩薩之導師
智慧所行者
常樂大乘法

용맹은 가장 훌륭한 것이니
지혜로운 이 마땅히 배워야 하며
그러한 훌륭한 법 지닌 까닭에
가장 수승한 저 언덕에 이르느니라.
013_1232_a_20L勇猛是最勝
智者應當學
以彼勝法故
最勝到彼岸

그때 가섭 바라문은 다시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013_1232_a_22L爾時迦葉婆羅門復以偈頌而白佛言
013_1232_b_01L
대덕이시여, 그런 행을 보여주소서.
보살이며 길잡이인 모든 이들이
하는 일인 그의 행을 마땅히 배워
양족존에 이를 수 있게 하소서.
013_1232_a_23L大德示彼行
菩薩諸導師
當學彼所行
得至兩足尊

저를 위해 그들이 하는 수행과
행과 행의 소의(所依)를 말씀하소서.
보리는 심오하고 넓고 크오니
가엾게 여기시어 말씀하소서.
013_1232_b_02L爲我說彼行
及行行所依
菩提深廣大
慈愍願爲說

그때 세존께서 가섭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참 좋은 말이로구나. 바라문이여, 보살들에게는 세 가지의 행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행인가? 이른바 천행(天行)ㆍ범행(梵行)ㆍ성행(聖行)이 그것이다.
바라문이여,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천행이라고 하는가?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몸으로 짓는 인자한 업(業)과 뜻으로 짓는 인자한 업과 입으로 짓는 인자한 업으로서 동방의 한량없이 많은 세계를 두루두루 인자한 행으로 가득히 채우고, 다시 남ㆍ서ㆍ북방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에 잘 들어가서 모두 몸으로 짓는 인자한 업과 뜻으로 짓는 인자한 업과 입으로 짓는 인자한 업으로써 두루두루 가득히 채우면, 이것을 천행이라고 한다.
013_1232_b_03L爾時世尊告迦葉婆羅門言善哉婆羅門諸菩薩有三種行何等爲三天行梵行聖行婆羅門於中何者名爲天行若有善男子善女人以慈身業以慈意業以慈口業遍滿東方無量世界慈行充滿行此遍已復能善入南西北方四維上下皆以慈身慈意業慈口業普遍充滿是名天
그 가운데 어떤 것을 범행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4무량(無量)9)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이니, 이것을 범행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성행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3해탈문(解脫門)10)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이니 이것을 성행이라고 한다.”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32_b_12L於中何者名爲梵行所謂四無量何等爲四是名梵行婆羅於中何者名爲聖行所謂三解脫何者爲三無相無願是名聖行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용맹하게 정진 수행하는
보살 길잡이께서
만약 천행을 갖춤이 있으면
이 사람은 보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네.
013_1232_b_16L勇猛行精進
菩薩之導師
若有具天行
是人樂菩提

성행과 그리고 범행
이런 행이야말로 성인의 말씀이니
만일 이것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흔들리지 않게 되리라.
013_1232_b_18L聖行及梵行
是行聖所說
若有修行者
是人得不動

그때 가섭 바라문이 다시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013_1232_b_19L爾時迦葉婆羅門復以此偈而白佛言

저는 심오한 보리를 좋아하여
지금 대도사(大導師)께 묻사옵니다.
이들은 장차 오는 세상에서
어떻게 모든 행 이루오리까?
013_1232_b_21L我樂深菩提
今問大導師
此等當來世
如何集諸行
013_1232_c_01L
뒷세상의 중생들을 위하여
저는 일부러 여쭙나이다.
부처님의 보리 안에서
저의 뜻은 분별없나니
저에게도 마음을 내게 하소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이옵니다.
013_1232_b_23L爲後衆生等
故我問世尊
於佛菩提中
我意無分別
令我發道心
利益衆生故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가섭 바라문에게 답하여 말씀하셨다.
013_1232_c_02L爾時世尊復以偈頌報彼迦葉婆羅門言

이 수다라를 연설하여서
큰 보리를 내게 하리라.
범지여, 부처님의 보리야말로
일찍부터 분별이란 없는 것이니
013_1232_c_04L說此修多羅
令發大菩提
梵志佛菩提
未曾有分別

이 수다라를 연설하여서
큰 보리를 내게 하리라.
일체의 모든 의심 끊게 할 수 있으니
중생들의 물음에 따라 대답하리라.
013_1232_c_06L說此修多羅
令發大菩提
能斷一切疑
隨順衆生問

이 수다라를 연설하여서
큰 보리를 내게 하리라.
일체의 모든 의심 끊게 할 수 있으니
저 중생들의 바람에 맞출 것이다.
013_1232_c_07L說此修多羅
令發大菩提
能斷一切疑
稱彼衆生欲

이 경전을 듣는 사람은
그는 저 미래 세상에
크고 많은 보시를 행할 수 있어
보시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되리라.
013_1232_c_08L得聞此經者
彼於未來世
能行大布施
至於檀彼岸

이 경전을 듣는 사람은
그는 저 미래 세상에
계율을 잘 지켜 결함이 없어
계율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되리라.
013_1232_c_10L得聞此經者
彼於未來世
護持戒無缺
至於戒彼岸

이 경전을 듣는 사람은
그는 저 미래 세상에
중생을 위해 인욕 행하여
인욕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되리라.
013_1232_c_11L得聞此經者
彼於未來世
行忍爲衆生
至於忍彼岸

이 경전을 듣는 사람은
그는 저 미래 세상에
중생을 위해 정진 행하여
정진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되리라.
013_1232_c_12L得聞此經者
彼於未來世
精進爲衆生
至於精進岸

이 경전을 듣는 사람은
그는 저 미래 세상에
언제나 여러 가지 선정에 들어
선정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되리라.
013_1232_c_14L得聞此經者
彼於未來世
常入諸禪定
至於禪彼岸

이 경전을 듣는 사람은
그는 저 미래 세상에
중생 위해 훌륭한 지혜 구하여
지혜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되리라.
013_1232_c_15L得聞此經者
彼於未來世
爲衆求勝智
至於智彼岸

이미 일찍 공양을 지어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는 사람
이 경전 설함을 듣게 되면
뒷세상에 그 손에 이르게 되리.
013_1232_c_16L已曾作供養
憐愍衆生者
得聞此經典
後世到其手

비구가 난야(蘭若)11)에 살면서
부처님의 보리 바라고
이 경전 설함을 듣게 되면
뒷세상에 맨 먼저 얻게 되리라.
013_1232_c_18L比丘住蘭若
意欲佛菩提
得聞此經者
於後最先得

과거 수억 부처님께서
이미 이 경전 지니었으니
일체의 보살을 이롭게 하고
의욕(意欲)을 내게 하기 위함이니라.
013_1232_c_19L過去數億佛
已持此經典
爲利諸菩薩
發起意欲故

만일 어떤 바라문이
불보리(佛菩提)를 좋아하여
그는 그때 믿음을 내었으므로
이 경전 그의 손에 이르게 되리.
013_1232_c_20L若有婆羅門
欲樂佛菩提
彼時得信已
是經至其手

나는 그 중생을 보면
그가 행한 일 모조리 알며
또한 그의 명자(名字)도 아나니
나는 모든 것 걸림 없이 환히 보노라.
013_1232_c_22L我見彼衆生
悉知彼所行
亦知彼名字
我見悉無㝵

온갖 것 자세히 갖추어 말하면
오는 세상 사람들 미혹 생겨서
모든 허물 일으킬까 염려되기에
그 때문에 일부분만 말했느니라.
013_1232_c_23L一切頗具說
恐迷未來人
懼彼起諸過
是故少分說
013_1233_a_01L
그때 가섭 바라문이 다시 게송으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013_1233_a_01L爾時迦葉婆羅門復以此偈而白佛言

대덕이여 이것을 잘 가지어
넓고 큰 뜻 내게 하시면
이 세상의 대장부를
머지않아 저는 이룰 것입니다.
013_1233_a_02L大德此善持
令生廣大意
此世大丈夫
不久我當作

과거와 미래 세상에
도사께서 말씀하신 것
저 좋은 이익을 내기 위하여
그러므로 보리에 머무르셨나이다.
013_1233_a_04L過去及未來
導師之所說
爲彼生善利
故住於菩提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바라문에게 대답하셨다.
013_1233_a_05L爾時世尊復以偈報婆羅門言

저들은 이 지혜에 머물렀으니
누구를 위하여 말했겠느냐.
그들의 심행(心行)을 벌써 알거니
나는 이제 그들에게 수기하리라.
013_1233_a_06L彼等住此智
爲誰之所說
已知彼心行
我今當記彼

이 경을 듣게 되는 이가
지금 현재 내 앞에 있네.
저들은 미래 세상에서
이 경전 그의 앞에 나타나리라.
013_1233_a_08L所聞此經者
今現在我前
彼等於後世
此經當現前

만일 모든 여인들이
훌륭한 이 경전을 베껴 쓰면
이 경은 그의 손에 있을 것이며
큰 보리의 마음 낼 수 있으리.
013_1233_a_09L若有諸女人
抄寫此經典
此經當在手
能生大菩提

나는 과거에 이미 말했거니와
비구가 아란야에 즐겨 살면서
그 손으로 이 경전을 얻으면
후세에 그의 앞에 나타나리라.
013_1233_a_10L我於先已說
比丘樂蘭若
手得此經典
於後當現前

비구가 이 경전 설함을 듣고
슬퍼하면서 비 오듯 눈물 흘리며
나는 전생에 무슨 업 지었는고 하면
이 세상에서 그 이익을 얻게 되리라.
013_1233_a_12L比丘聞此經
悲泣而雨淚
我先作何業
今世得此利

나는 이와 같은 경에 대해서
여태까지 생각을 잘하지 못했으나
나는 이미 수기를 얻었으니
어떤 업으로 이런 과보 얻은 것일까?
013_1233_a_13L我於如是經
未曾善思惟
我已得受記
何業獲此果

나는 옛날에 바라문으로
비구를 의지하여 살았었는데
그때 그 비구 방일하기에
이 수다라의 이치를 말해 주었네.
013_1233_a_14L我昔婆羅門
依於比丘活
時比丘放逸
說此修多羅

범지는 이 경을 듣고 나서는
밥 때가 이르러 걸식할 적에
눈물을 흘리면서 걸어 나가니
이때 마음속에 서원하였네.
013_1233_a_16L梵志於彼聞
時至而乞食
泣淚已行出
是時心作願

나는 이제 이 수다라에 대하여
이치와 문자로 옮겨 써 놓아
뒷세상에 증명이 되게 할 것이며
또다시 옹호하여 보호하리라.
013_1233_a_17L我於修多羅
鈔義及文字
後世作證明
亦復作擁護

그는 그런 착한 업의 과보 때문에
다음 그 다음 마지막 세상에서
이 수다라를 얻어서
그의 손에 받아서 지녔느니라.
013_1233_a_18L以彼善業果
於後後末世
得此修多羅
執持在其手

그때 어떤 비구 있었는데
슬피 울어 눈물이 눈에 가득 고였지.
그때에 제 잘못을 참회하였기에
그 뒤에 이 경법을 얻었느니라.
013_1233_a_20L彼時有比丘
悲泣淚滿目
當時作懺悔
後得此經法

과거의 모든 업장 다 사라지면
그때 어떤 형상 나타나리니
깊이깊이 잠자는 꿈속에서
이 수다라 얻게 되리라.
013_1233_a_21L於先業滅盡
彼時有相現
於其睡夢中
得此修多羅

생사의 바다에 계속 헤매며
서로 속이고 매우 두려워하다가
아미타불 원력에 따라
이와 같은 과보를 얻게 되었네.
013_1233_a_22L生死諸流轉
欺誑大恐怖
斯由阿彌陁
願力如是果
013_1233_b_01L
계율을 깨뜨린 모든 비구는
남에게 업신여김 받게 되나니
이와 같이 많고 큰 모든 허물과
생사에 헤매는 큰 두려움
013_1233_b_01L破戒諸比丘
爲他所輕賤
如是多諸過
流轉大恐怖

이와 같이 수많은 모든 나쁜 일
이 경전을 들음으로 말미암아서
마땅히 맨 마지막에 이를 것이며
뒤에는 언제나 밝게 빛나리.
013_1233_b_02L如是多諸惡
由得聞此經
當至彼邊際
於後常顯曜

그때 가섭 바라문이 다시 게송으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013_1233_b_03L爾時迦葉婆羅門復以此偈而白佛言

이 큰 수다라는
큰 도의 마음 내게 하나니
저와 미래의 중생들을 위하여
분별하시어 말씀해 주옵소서.
013_1233_b_04L此大修多羅
令發大道心
爲我及未來
分別廣宣說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가섭 종성(種姓)의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013_1233_b_06L爾時世尊復以偈告迦葉種姓婆羅門言

미래의 모든 음성과
그리고 내가 말한 것
이는 바로 넓고 큰 경전이니
그러므로 너는 반드시 알아야 하리.
013_1233_b_08L未來諸音聲
乃至我所說
此是廣經典
是故汝當知

이 큰 경전을 연설하나니
이것은 아함(阿含)이라 할 것이요
또 비밀장(秘密藏)이라 할 것이니
성문이 닦고 배워야 할 것이니라.
013_1233_b_10L說此大經典
此當作『阿含』
當作秘密藏
聲聞所修學

이곳에서 말하는 것과
다른데서 도를 얻는 것
이는 모든 경전의 어머니이니
범지여,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013_1233_b_11L此處之所說
及餘得道者
此是諸經母
梵志如此知

그때의 모든 비구는
내가 멸도(滅度)한 뒤에
잡아함(雜阿含)과 장아함(長阿含)이라 하며
중아함(中阿含)이라 이름하리라.
013_1233_b_12L彼時諸比丘
於我滅度後
『雜』及『長阿含』
復名『中阿含』

그때 또 하나의 아함 있으니
증일(增一)이라 이름하리라.
다시 말하는 여러 가지 경전들
그 경장은 성문의 말이니라.
013_1233_b_14L彼時有『阿含』
具數名『增一』
復說雜經典
篋藏聲聞說

또 장차 비니(毘尼:律)라 할 것이요
또 아비담(阿毘曇:論)이라 하리니
혹 저 세 가지 법장에 있어서
여러 가지 비구라는 이름을 얻으리라.
013_1233_b_15L復當作毘尼
亦作阿毘曇
或於三篋藏
得名諸比丘

8만 4천 법 무더기를
내가 이미 연설했네.
온갖 것이 이로부터 나오나니
그 이름 최승경(最勝經)이라.
013_1233_b_16L八萬有四千
法聚我已說
一切從此出
名爲最勝經

여기에서 성문법 말하고
독각법도 설하였으니
모든 지혜의 근본이 되는
부사의(不思議)한 경전이니라.
013_1233_b_18L於此說聲聞
及說獨一覺
諸智之根本
不思議經典

세간의 모든 존재들
이 삼계엔 아직 나타난 게 없네.
모든 복의 근본이 되며
이로 말미암아 보리심 내네.
013_1233_b_19L世閒之所有
三界未現者
諸福之根本
由發菩提心

보시와 지계 등의 공덕
인욕과 정진의 행과
선정과 수승한 공덕을
이 경 안에 잘 말했다.
013_1233_b_20L戒等功德
忍辱精進行
禪定勝功德
此經中善說

지혜의 수승한 공덕과
해탈과 인(忍)과 적멸
저 일체를 다 보여
이 경 안에 잘 말했다.
013_1233_b_22L智慧勝功德
解脫忍寂滅
一切皆示現
此經中善說

고(苦)와 집(集) 그리고 도(道)
적멸까지 여기에 드러냈네.
이 모든 법 모두 다 불법이니
이 경에서 말한 것이니라.
013_1233_b_23L苦集及以道
寂滅於此現
諸法皆佛法
此經之所說
013_1233_c_01L
모든 고(苦)와 무상(無常) 설하고
나[我] 없는 법 또한 설했네.
적정(寂靜)과 열반(涅槃)을 설한 것이
이 수다라 안에 모두 있다네.
013_1233_c_01L說諸苦無常
亦說無我法
說寂靜涅槃
在此修多羅

이곳에선 성문으로서
머물러야 할 인연법 설했고
대승들은 이 경전에서
일체법(一切法)을 거두어 받았네.
013_1233_c_03L此處說聲聞
所住諸因緣
大乘此經典
攝受一切法

모든 법 너무도 넓고 커
보리심(菩提心)이 그 안에 있네.
이것은 최승(最勝)의 경전으로서
널리 수다라(修多羅)를 설했네.
013_1233_c_04L諸法甚廣大
在於菩提心
此爲最勝典
普說修多羅

현세에서 부처님 뵙고
그를 위하여 설법하였네.
그때 앞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경전 때문이니라.
013_1233_c_05L現前見諸佛
及爲彼說法
當時現前聞
斯由此經典

삼계의 모든 중생들
이 경전 조금만 들어도
좋아하는 마음 내리니
불법을 구하기 때문이니라.
013_1233_c_07L三界諸衆生
少有聞此經
聞已生愛樂
爲求佛乘故

그때 가섭 바라문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보기 드믄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지혜 없는 중생들이 이와 같은 위없고 가없는 법을 듣거나 더 나아가 지혜 없는 중생들이 이와 같은 가없고 위없는 수다라를 듣고도 이 법 안에서 견고한 즐거움과 욕망이 생기지 않는다면, 대덕 세존이시여, 이런 사람은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은 미묘한 법이 있음에도 그 중생은 헛되이 지나치고 마는 것입니까?”
013_1233_c_08L爾時迦葉婆羅門復白佛言希有世若諸衆生無有智慧若聞如是無上無邊乃至如是等衆生當無有智若如是等無邊無上修多羅聞已不能於此法中不生堅固樂欲大德世尊有何因緣旣有如是妙法然彼衆生而當虛過也
그때 부처님께서 그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에 구치(俱致)12)범어(梵語) 구치는 수(隋)나라 숫자로 천만(千萬)을 말한다. 여러 마(魔)의 궁전이 있고, 그 낱낱의 악마마다 구치 수의 악마 권속들이 있어서 그 모든 악마들이 빙 둘러싸고서 언제나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이 경을 없애고자 하여 가지가지 인연을 만들어 낸다.
이런 인연으로 인하여 있는 곳을 따라 모든 장애가 된다. 왜냐하면 삼천대천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이 모조리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013_1233_c_15L爾時佛告彼婆羅門言此三千大千世界有百俱致凡言俱致者隋數千萬諸魔宮殿彼一一魔有俱致數魔衆眷屬圍繞彼諸魔輩常勤方便欲滅此經作種種因緣因彼因緣隨所在處作諸障所以者何若以三千大千世界所有衆生皆悉得於阿羅漢果
013_1234_a_01L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수다라를 듣고 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면, 바라문이여, 이런 인연 때문에 구치 수의 모든 악마들로 하여금 애써 방편을 구하여 이 경을 없애고자 노력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바라문이여, 이 수다라야말로 일체 모든 법의 종성(種性)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구치의 악마들이 애써 방편을 찾아내서 이 경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013_1233_c_22L若有善男子善女人聞此修多羅已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婆羅門以是因緣令俱致數諸魔勤求方便欲滅此經所以者何婆羅門此修多羅是一切諸法種性根本以是義故俱致諸魔勤求方便欲滅此經
그때 부처님께서 이어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이 수다라의 이름은 악마들의 모임을 깨뜨리는 것[破魔衆會]이라 하니, 그대들은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면, 곧 저 악마 하늘들의 모임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다.
바라문이여, 비유하면 해가 이미 둥그렇게 떠올랐을 때엔 일체의 어둡고 캄캄한 것을 다 없앨 수 있는 것처럼, 그와 같고 그와 같다.
바라문이여, 악마들의 모임을 깨뜨리는 수다라를 설할 때에 일체의 모든 악마가 숨어 없어지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으니, 어떤 것을 악마들의 모임을 깨뜨리는 수다라라고 이름하느냐?”
그때 세존께서 곧 다라니를 말씀하셨다.
013_1234_a_05L爾時佛告婆羅門今有修多羅名曰破魔衆會汝等受持讀誦卽得破彼魔天衆會婆羅門譬如日輪旣出現時能滅一切幽冥黑暗如是如是婆羅門說破魔衆會修多羅時一切諸魔隱沒不婆羅門何者名爲破魔衆會修多爾時世尊卽說陁羅尼曰

타 냐타 아누몯다나 보디삼마타 파나다 볻다 우볻다 다다라볻
緻他 阿㝹菩大那上二 菩提三摩陀 波那多 伏哆 紆伏哆 怛怛羅伏
다 니긍 가마 바라바 다라바 다허 다늉 가마가마나 비
尼興蜎蠅反伽魔 波羅破 多羅破 哆噓 哆隆洛中反伽磨伽魔那十一
리마 마상마 히 리바가마 비달라마 다락스마 아라미라
唎磨十二 磨素磨十三上聲履婆伽磨十四 毘達囉魔十五 大囉麴磨十六 阿邏彌邏
이가사라나유
十七 伊迦叉邏那喩十八
013_1234_a_12L緻他阿㝹謨大那菩提三摩陁波那多伏哆紆伏哆怛怛羅伏哆尼興蜎蠅反伽魔波羅破多羅破哆噓哆隆洛中反伽磨伽魔那十一毘唎磨十二磨素磨十三上聲履婆伽磨十四毘達囉魔十五大囉麴磨十六阿邏彌邏十七伊迦叉邏那喩十八
013_1234_b_01L
“바라문이여, 이 다라니는 바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불세존이 이 악마들의 모임을 깨뜨리는 수다라로서 똑같이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이 악마들의 모임을 깨뜨리는 수다라를 설할 때에는 일체 악마들의 궁전이 모조리 진동하여 크게 동요하고 크게 흔들려 모든 악마들은 저마다 그 본 자리에서 거꾸로 엎어지거나 떨어져서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안 되는 일을 지으며,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을 만들어 내어 이익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 때문에 실제로 이와 같은 두려운 과보를 얻는 것이다.
013_1234_a_19L婆羅門此陁羅尼是過去未來現在諸佛世尊同說此破魔衆會修多羅婆羅門說此破魔衆會修多羅時切魔宮皆悉震大動大搖一切諸魔各各從彼本座顚倒墮落不能語言所以者何彼等常爲多人作不利益常爲多人作苦惱事令失利益以是事故現得如是恐怖果報
불세존과 같은 이는 언제나 일체 중생들과 함께 즐기시기 때문에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를 실천하시니, 그런 까닭에 저 모든 파순(波旬)13) 등에게 모두 두려움을 내도록 하신다.
바라문이여,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 보리를 내는 수다라를 널리 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있는 곳에는 아무 장애가 없을 것이다. 만일 모든 하늘ㆍ용ㆍ야차(夜叉)거나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이거나, 악마와 악마의 아들이거나 악마의 권속이거나, 물ㆍ불ㆍ칼ㆍ몽둥이거나, 나쁜 짓을 하는 이거나, 온갖 모진 짐승들이 위협을 가하거나, 몸이 괴롭고 또는 뜻이 괴로운 처지에 있더라도 이 경을 받으면 그렇게 될 이치가 없을 것이다.
013_1234_b_04L如佛世尊常與一切衆生樂故乃至慈悲喜捨是故令彼諸波旬等皆生恐怖婆羅門若復有人當能轉此發菩提修多羅者於彼人所無有障㝵若諸夜叉若人非人若魔魔子若魔眷屬若水火刀杖若惡行者若諸惡若身所惱若意所苦而有受者無有是處
왜냐하면 저 선남자나 선여인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그들을 유익하게 하는 일을 지어 안락하게 해주기 때문이며,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짓기 때문이며, 모든 하늘 사람들이 보호해 주기 때문이며, 저들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이 인자한 행을 실천하는 힘 때문이니, 당연히 이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라문이여, 저 선남자나 선여인은 몸으로 나쁜 행을 짓지 않고, 뜻으로 나쁜 행을 짓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모든 괴로운 일이 그 몸이나 그 마음을 핍박하지 못하는 것이다. 바라문이여, 이런 인연 때문에 일체의 고통을 없앨 수 있다.”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3_1234_b_12L何以故彼善男子善女人爲多人作利益事安樂故常爲多人作憐愍故爲諸天人等作覆護故等諸善男子善女人慈行力故應如是知婆羅門彼善男子善女人不作身惡行不作口惡行不作意惡行故彼等諸苦事不逼其身亦不逼心羅門此因緣故能滅一切苦爾時世尊重宣此義而說偈言

악마는 애써서 이 경전을
무너뜨려 없애려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경전을
부처님께선 그대 위해 연설하노라.
013_1234_b_20L魔勤於此經
當欲壞滅之
是故此經典
調御今爲說

악마들은 모두 헷갈리고 어지러워
모여 앉아서도 벌벌 떨면서
서로 보며 말 한 마디 할 수 없나니
이것은 나쁜 짓의 과보 때문이니라.
013_1234_b_22L令魔悉迷亂
叢聚坐戰慄
相視不能言
此惡行果報

중생을 두렵게 하기 위하여
언제나 나쁜 맘 품고 있기에
거꾸로 넘어지고 아래로 떨어지니
그 때문에 이런 현보(現報)를 받는다.
013_1234_b_23L恐怖衆生故
常懷作惡心
顚倒而墮落
是故得現報
013_1234_c_01L
대자와 대비로 화합하는 이
기쁜 마음 지니어 말씀 있거니
차별 없는 평등으로 설법할 때엔
악한 마음 모조리 흩어지느니라.
013_1234_c_01L慈悲和合者
喜心有所說
平等說法時
惡心意悉散

또한 모든 악마왕을 항복 받고
악마 군중 모조리 흩어버리니
야차와 그 밖의 모든 귀신들
저절로 모두 떨어지고 마느니라.
013_1234_c_03L降伏諸魔王
及散魔軍衆
夜叉諸鬼等
自然皆墮落

저 힘은 칼과 몽둥이로 해칠 수 없고
물과 불로도 태우거나 빠뜨리지 못하며
말이나 주문의 저주나 독으로도
그 사람은 해치지 못하느니라.
013_1234_c_04L彼力杖不害
水火不漂然
言說呪詛毒
不能有傷害

그들의 몸과 맘에 핍박하는 일
일찍이 그런 일 있을 수 없네.
언제나 마땅히 서원지어서
몸과 입을 이와 같이 머무를 지니
013_1234_c_05L逼身及逼心
彼等不曾有
常當所作誓
身口如是住

나쁜 길 닫아서 막아 버리고
일체의 어려운 일 멀리 여의며
모든 악마 모조리 꺾어 없앤 것
이 경전 연설하신 때문이니라.
013_1234_c_07L閉塞諸惡道
遠離一切難
諸魔悉摧滅
爲說此經故

일체 법에 훌륭한 지혜 있는 이
만일에 저 언덕에 건너가려고 하면
모름지기 이 경전을 듣고
들은 뒤엔 곧바로 배워야 하리.
013_1234_c_08L一切法巧智
若欲度彼岸
須聞此經典
聞已卽能學

만일에 이 경전을 잘 배우는
두려운 마음 없는 모든 보살은
최상의 보리를 깨닫게 되며
바로 보리 구절을 향해 가리라.
013_1234_c_09L若能學此經
無畏諸菩薩
最上覺菩提
是向菩提句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가섭 바라문과 큰 모임의 모든 대중들, 그리고 건달바ㆍ하늘ㆍ인간ㆍ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실천하였다.
013_1234_c_11L佛說此經時迦葉婆羅門及諸大會乾闥婆天人阿修羅等聞佛所說歡喜奉行
出生菩提心經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 bhagavat. 제불통호(諸佛通號)의 하나. 박가범(薄伽梵)이라고도 쓰며, 세존(世尊)ㆍ중우(衆祐)ㆍ파정지(破淨地)라 번역. 『대지도론』 제3권에는 네 가지 뜻을 들어 설명하였다. ① 바가(婆伽)는 덕을 말하고, 바(婆)는 유(有)를 말한 것으로 이는 덕이 있다는 뜻. ② 바가는 분별, 바는 교(巧)라 이름하니, 이는 공교하게 모든 법의 총상(總相)과 별상(別相)을 잘 분별한다는 뜻. ③ 바가는 명성(名聲), 바는 유(有)를 말한 것으로, 명성을 얻은 것이 부처님과 같은 이가 없다는 뜻. ④ 바가는 파(破), 바는 능(能)이란 말로 능히 음(婬)ㆍ노(怒)ㆍ치(癡)를 없애 버렸다는 뜻. 보통 바가범의 6의(義)라고 하니, 『불지론』 제1권에 있다. ① 자재(自在). ② 치성(熾盛). ③ 단엄(端嚴). ④ 명칭(名稱). ⑤ 길상(吉祥). ⑥ 존귀(尊貴)이다.
  2. 2)범어 sarvajña. 살바야(薩婆若)라 음역하며, 줄여서는 살운(薩雲ㆍ薩云)이라고도 한다. 불과(佛果)에서 일체법을 증득하는 지혜. 살바야해(薩婆若海)라 함은 이 지혜의 넓은 것을 바다에 비유한 것이다.
  3. 3)지혜와 복덕을 갖춘 이를 이르는 말이다.
  4. 4)범어 mala. 마라(摩羅)라 음역. 번뇌의 다른 이름. 깨끗한 성품을 더럽히므로 구라 한다.
  5. 5)범어 amala-vijñāna. 아마라식(阿摩羅識)ㆍ아말라(阿末羅)ㆍ암마라(菴摩羅)라고 음역하며, 무구(無垢)ㆍ백정(白淨)ㆍ청정(淸淨)이라 번역한다. 중국의 번역가 중에서 신역가는 우주현상을 설명하는 데 8식을 들어 제8식 아뢰야로써 미계(迷界)ㆍ오계(悟界)를 전개하는 근본이라 하므로, 제8식의 밖에 따로 제9식을 인정하지 않고 정계(淨界)의 제8식을 아마라식이라 함에 대하여, 구역가에서는 이것을 따로 세워 제9식이라 하며 아마라식이라 한다.
  6. 6)범어 pudgala. 보특가라(補特迦羅)라고도 한다. 생사윤회를 거듭하면서 여러 취(趣)를 거듭하여 왕래하는 것을 가리킨다. 부특가라(富特伽羅)ㆍ복가라(福伽羅)ㆍ보가라(補伽羅)ㆍ부가라(富伽羅)ㆍ불가라(弗伽羅)ㆍ부특가야(富特伽耶)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인(人)ㆍ중생(衆生)ㆍ삭취취(數取趣)라 한다.
  7. 7)마하연나(摩訶衍那)의 준말. 대승(大乘)이라 번역. 성문ㆍ연각의 2승 교법을 소승이라 함에 대해서 보살의 교법을 대승이라 한다.
  8. 8)고통 세계의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이 중생들을 불도에 이끌어 들이기 위한 네 가지 방법. ① 보시섭(布施攝):상대편이 좋아하는 재물이나 법을 보시하여 친절한 정의(情誼)를 감동케 하여 이끌어 들임. ② 애어섭(愛語攝):부드럽고 온화한 말을 하여 친해서 이끌어 들임. ③ 이행섭(利行攝):동작ㆍ언어ㆍ의념(意念)에 선행(善行)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여 이끌어 들임. ④ 동사섭(同事攝):상대편의 근성(根性)을 따라 변신(變身)하여 친하며, 행동을 같이하여 이끌어 들임.
  9. 9)불보살이 무량한 중생에게 괴로움의 미혹을 없애주고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가지는 것이다. ① 자(慈):남에게 기쁨을 주는 우애의 마음, ② 비(悲):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고통을 제거해 주려는 마음, ③ 희(喜):남이 낙을 얻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 ④ 사(捨):고ㆍ 낙ㆍ 희ㆍ 비를 초월하여 평안한 마음의 네 가지 덕의 마음을 말하며, 4무량심을 닦으면 대범천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10. 10)또는 3공문(空門)ㆍ3삼매(三昧)라고도 한다. 즉 해탈을 얻는 세 가지 방법을 말한다. ① 공해탈문(空解脫門):일체 만유가 다 공(空)하다고 관함. ②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상대적 차별한 모양이 없다고 관함. ③ 무작해탈문(無作解脫門):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이라고도 하며, 일체 것을 구할 것이 없다고 관함을 말함.
  11. 11)아란야(阿蘭若)의 준말. 공한처(空閑處)를 말한다. 한가롭고 고요하여 비구의 수행에 적당한 곳.
  12. 12)koṭi 또는 koṭī. 구지(拘胝)ㆍ구지(俱胝)ㆍ구치(拘致)ㆍ구리(拘梨)라 하기도 하며, 억(億)이라고 번역한다. 인도에서 쓰던 수량(數量)의 단위인데, 혹은 1천만이라고도 한다.
  13. 13)Pāpiyas, Pāpiman. 파비야(波卑夜)ㆍ파비연(波俾掾)ㆍ파비(播裨)라고 음역하기도 한다. 살자(殺者)ㆍ악자(惡者). 욕계 제6천의 임금인 마왕의 이름. 항상 악한 뜻을 품고, 나쁜 법을 만들어 수도(修道)하는 사람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의 혜명(慧命)을 끊는다고 한다. 혜림(慧琳)은 순(旬)은 현(眴)의 잘못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