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243_b_01L불설불인삼매경(佛說佛印三昧經)


후한(後漢) 안식국삼장(安息國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김월운 번역


부처님께서 라열기(羅閱祇)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 때에 함께한 대비구 1만 2천 명은 모두 아라한이었고, 보살 4백억만 명은 다 현자(賢者)로서 미륵과 같은 이들이었다.
그리고 8방(方)과 상하 등 시방의 보살들도 모두 부처님 처소로 날아오는데, 점점 불어나는 것이 한량없어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들은 부처님의 발 아래 예배하고 일어나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 물러나 앉았는데, 위아래로 줄지은 것이 백억만 겹이어서 이루 다 셀 수가 없었다.
문수사리보살이 최고 제일의 재주를 지닌 이로, 광명과 지혜가 다른 보살보다 뛰어나 아무도 그를 따를 이가 없었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삼매에 드셨는데, 부처님의 몸과 겉옷, 속옷 그리고 부처님 자리의 광명이 모두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8방과 상하 등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 나라는 모두 다 환하였고, 그 모든 부처님 나라에서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ㆍ벽지불ㆍ나한ㆍ모든 비구승들이 저절로 공양을 하였다.
8방과 상하 등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께서도 각각 자기 나라의 보살을 보내시니, 그 보살들은 부처님 처소로 날아와 이 자리의 끝에 앉았다. 모든 보살이 다 모이자, 그 보살의 수는 모래알 하나를 한 보살로 쳤을 때 항하의 흐르는 모래알 수와 같았는데, 이와 같은 40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보살이 위아래로 줄지어 있었다.
한 보살이 저절로 핀 하나의 큰 연꽃에 앉자, 부처님께서는 온 천지를 다 변화시키시어 수천만 리에 해당되는 보살들이 그 가운데 꽉 차게 앉았다.
미륵보살 등과 사리불 등은 앞으로 나아가 합장하고,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당신은 최고의 재주를 가졌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까 삼매에 드셨는데, 지금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어느 곳에 계신지 알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니, 그것을 듣고 싶습니다.”
문수사리는 미륵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재주는 뛰어나니, 머지않아 부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리불 존자는 부처님 제자로서 아라한의 도를 얻어 지혜가 가장 뛰어나며 재주도 비상합니다. 그런데 왜 각기 일심으로 좌선하여 부처님께서 어디로 가셨는지 찾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모든 보살과 아라한 등 무수한 사람들이 모두 앉아 일심으로 8방과 상하의 무수한 부처님 나라를 무궁무진하게 찾아보았으나, 부처님께서 가신 곳을 아는 이가 없었다.
미륵보살 등과 사리불 등은 다시 꿇어앉아 합장하고,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저희들은 일심으로 부처님을 찾아보았으나, 그 계시는 곳을 아는 이가 없습니다. 부디 말씀해 주십시오.”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모두 편히 앉으시오. 부처님께서는 금방 스스로 돌아오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돌아오시리라는 말을 듣고 곧 앉았고, 그들은 모두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다 기뻐하여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를 올렸다. 미륵보살 등과 사리불 등이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아까 삼매에 드셨을 때에는 부처님의 몸과 겉옷, 속옷 등이 모두 사라져 어디로 가셨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들은 함께 일심으로 좌선하여 8방과 상하로 무궁무진하게 부처님을 찾아보았으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을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부디 부처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간 곳은 매우 그윽하여 너희들이 알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오직 부처들만이 스스로 알 수 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삼매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만일 그것을 이해하면 그 유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왜냐 하면 그것은 매우 듣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도를 구할 때, 6바라밀(波羅蜜)을 받들어 행함에 있어 잘못함이 없어도, 천억만 겁을 지나도록 부처가 삼매에 든 때를 얻지 못하고, 또 그 삼매(三昧)의 이름을 듣거나 알 수도 없다. 다시 6바라밀을 부지런히 행하여 3천억만 겁을 지나 부처의 삼매 이름을 듣거나 부처를 만난다 해도 그것을 믿고 따르지 않는다. 다시 6바라밀을 행함에 잘못함이 없이 7천억만 겁을 지나 부처의 삼매를 듣는다 해도 믿고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서 다시 6바라밀을 행함에 잘못함이 없고 8천억만 겁을 지나 부처의 삼매 이름을 듣고서야 비로소 믿고 이해할 뿐이다.
그것을 믿고 따르는 사람으로서 당장에 이해하는 이는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마음속으로 뛸 듯이 기뻐하고, 그 뒤로 3천억만 겁 동안 더욱 6바라밀을 행해야 한다. 왜냐 하면 삼매 이름을 듣고 알고 나서 도를 구하면, 빨리 부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의 삼매 이름[佛三昧名]이란, 『마하반야바라밀경』의 지혜의 인(印)이다. 도를 구하는 보살이라야 『마하반야바라밀경』의 지혜의 인을 얻을 수 있고, 그 밖에 어떤 큰 선인도 그것을 얻어 들을 수 없다. 보살이 도를 구해 부처가 되려고 하면 반드시 『마하반야바라밀경』을 알아야 한다. 『마하반야바라밀경』이란 8방과 상하의 모든 부처님의 큰 부모이다. 그러므로 『마하반야바라밀경』을 얻어야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보살이 도를 구할 때에는 반드시 공덕을 원만히 쌓아야만 『마하반야바라밀경』을 들을 수 있다. 보살로서 도를 구할 때 『마하반야바라밀경』을 얻지 못하면, 그는 부처가 될 수 없다.”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나 선여인이 『불삼매명경』을 믿고 쫓는 이에 대해 꿇어앉아 예배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기뻐하면, 그는 곧 그 복을 얻고 후세에도 그 복을 얻을 것이다. 그들은 목숨을 마치면 모두 천상에 태어나서 천왕이 되고,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세간에 내려와 태어나면 다시 전륜성왕이 될 것이다.
이렇게 그는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나고, 천상에서 목숨을 마치면 인간의 왕후(王侯)의 집에 태어날 것이다. 그리하여 천상과 인간을 오가면서 마침내 다시는 지옥ㆍ금수ㆍ아귀ㆍ귀신ㆍ용 등의 갈래에 떨어지지 않고, 그 뒤로 무수한 겁을 지나 다 부처가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삼매 이름을 듣고도 조금의 의심이 있거나 털끝만큼이라도 믿지 않으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18지옥에 들어가 불에 타면서 끝내 나올 때가 없을 것이요, 그런 후에 거기서 벗어나게 되어 도를 구한다 해도, 부처가 될 수 없다. 왜냐 하면 『불삼매경』은 바로 8방과 상하의 모든 부처님의 요결(要決)이며, 인상(印相)이며, 진언[明呪]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렇게 말하였으니, 너희들은 모두 믿고 의심하지 말라. 누가 이것을 증명하겠는가. 오직 저 40항하에 흐르는 모래알 수와 같은 모든 보살들만이 다 내 작은 아우로서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문수사리보살과 미륵보살 등의 보살과 사리불 등의 아라한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이 경을 듣고 모두 기뻐하며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013_1243_b_01L佛說佛印三昧經一卷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佛在羅閱祇耆闍崛山中摩訶比丘僧萬二千人皆阿羅漢諸菩薩有四百億萬人皆賢者如彌勒輩也及八方上下諸菩薩稍增無央數不可復計皆飛到佛所前以頭面著佛起繞佛七帀卻坐上下相次百億萬重不可復勝數文殊師利菩薩最高才第一光明智慧與諸菩薩絕異無能及者佛坐三昧佛身神外衣中衣佛坐光照悉不現卽八方上下無數佛國悉皆明諸有佛國皆自然供養諸佛菩薩及辟支佛羅漢諸比丘僧八方上下無數諸佛各遣諸菩飛到佛所坐處邊坐諸菩薩皆會其數如恒水邊流沙一沙者爲一菩如是四十恒邊沙皆悉上下相次一菩薩者自然坐一大蓮華上佛都卻化天地界數千萬里諸菩薩皆坐滿其中已彌勒菩薩等及舍利弗卽前叉手問文殊師利菩薩言仁者高才佛向者三昧今皆不現不知所疑當有意願欲聞之文殊師利謂彌勒言仁者高才且暮當作佛舍利弗者卿是佛弟子得羅漢道最智慧才猛何不各自一心坐禪推索佛身神知何如行乎卽諸菩薩及阿羅漢等無央數皆坐一心推索八方上下無數諸佛國無窮無極無有能知佛身神處者彌勒菩薩等舍利弗等長跪叉手問文殊師利菩薩我等一心推索佛身神無能知處者願欲知其說文殊師利言皆悉安坐須臾頃自當來還聞佛還劇坐座中皆見佛來還時皆歡喜起爲佛作禮禮彌勒菩薩等舍利弗等前長跪叉手問佛向者三昧時佛身神外衣中衣皆悉不現亦不知如行我等共一心禪索佛身神八方上下無窮無極了不知佛處願從佛聞佛言所至到處者大非汝曹所知也獨諸佛自知之耳佛言三昧者甚難値也與相値聞知者甚快不可言也所以者何甚難聞佛言諸菩薩求道奉行六波羅蜜不毀失千億萬劫尚不能得値佛三昧時亦不能得聞知佛三昧名也行六波羅蜜精進不懈三千億萬劫聞佛三昧名與相値尚復不信向之有也復行六波羅蜜不毀失七千億萬劫聞佛三昧者尚復不信向之有復行六波羅蜜不毀失八千億萬聞佛三昧名者乃信向値之耳向有者一時之閒若與相値者心中歡喜踊躍一日一夜勝復行六波羅卻後三千億萬劫也所以者何知三昧者其後求道得佛疾佛三昧名者是摩訶般若波羅蜜經智慧印菩薩求道得聞摩訶般若波羅蜜經智慧印者大善不可得聞也菩薩求道欲得作佛要當得摩訶般若波羅蜜經摩訶般若波羅蜜經者是八方上下諸佛大父母也得摩訶般若波羅蜜經乃得作佛耳菩薩求道當積功累德滿乃聞摩訶般若波羅蜜經耳菩薩求道不得摩訶般若波羅蜜經者不得作佛也佛言其有善男子善女人信向有佛三昧經名其跪拜慈心歡喜者其人卽得其福後世亦復得其福壽終盡生天上作天王壽盡下生世閒復作遮迦越王如是壽終生天上天上壽終下生王侯家展轉天道人道中終不復更泥禽獸薜荔鬼神龍卻後無數劫當作佛其有聞三昧名小有狐疑不信大如毛髮者其人壽終已入十八泥犂中燒煮終無有出時然後得出求道者未央作佛也所以者何佛三昧經是八方上下諸佛要決印明也佛言我所語如是汝曹皆當信之得疑也誰當證明之者獨有四十恒水邊流沙諸菩薩是我小弟皆證明之耳佛說經已文殊師利菩薩等勒菩薩等舍利弗阿羅漢等及諸天人民聞經皆大歡喜起爲佛作禮佛說佛印三昧經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