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268_b_01L불설덕광태자경(佛說德光太子經)
013_1268_b_01L佛說德光太子經


서진(西晉) 월지국(月氏國) 삼장 축법호(竺法護) 한역
013_1268_b_02L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3_1268_b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영조정산(靈鳥頂山: 靈鷲山)에서 큰 비구 무리 1,250명과 보살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013_1268_b_04L一時佛在王舍城靈鳥頂山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菩薩五百人俱
이때 현자 뇌타화라(賴吒和羅)가 사위국에서 머물렀는데, 여름 세 달이 다하자 새로 옷과 발우를 갖추고 피복을 걸치고서 처음 배우는 비구 백 명과 더불어 있었다. 해야 할 일을 이미 마무리하고서 함께 여러 나라에 유행을 다니다가 왕사대성 영조정산으로 갔다.
013_1268_b_06L爾時賢者賴咤和羅止頓舍衛盡夏三月更新具衣鉢著其被服與百新學比丘俱所作已辦共遊諸往詣王舍大城靈鳥頂山
이때에 현자 뇌타화라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서 한 쪽에 머물렀다.
뇌타화라가 세존께 여쭈었다.
“보살 대사가 어떤 것을 받들어 행하여야 일체의 기특(奇特)한 공덕의 법을 얻으며, 움직임과 두려움이 없는 지혜[無動畏之慧]와 뛰어나고 특이한 지혜[超異之智]에 이르고, 변재(辯才)로 발표하고 광명으로 환히 비추어 주며, 일체 지혜에 들어서 중생을 가르쳐 해탈을 얻어 많은 의심을 끊게 하고, 훌륭한 방편으로 일체 지혜를 보이며, 말과 행이 서로 응하여 모든 부처님께 묻는 바가 항상 공교한 방편으로서 여러 부처님의 뜻을 얻고, 듣는 법 일체를 모두 받아 가져서 빨리 일체 지혜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013_1268_b_09L於是者賴咤和羅行到佛所稽首佛足住一面賴咤和羅問世尊言菩薩大士奉行何等得一切奇特功德之法致無動畏之慧超異之智發遣辯才光明徹照入一切智教授衆生令得解脫斷於狐疑以善㩲方便示一切言行相應所問諸佛常以巧便得諸佛意一切所聞法皆能受持疾逮一切智
이때 현자 뇌타화라는 게송으로 찬탄하고, 부처님께 여쭈어 게송을 설하였다.
013_1268_b_18L爾時賢者賴咤和羅以偈讚問佛而說頌曰

어떤 것을 보살이 원만하게 행한 것이라 하며
어떻게 한 것을 일컬어 제대로 아는 진리[審諦]로
지혜와 공덕과 원을 구족한다고 하는지
이제 사람들 중에서 존귀하신 분께서는 이를 해설하소서.
013_1268_b_19L云何菩薩滿所行
何謂所作而審諦
具足智慧功德願
今人中尊解說是

자마(紫磨) 금색 묘한 신체로
사람들 중에서 존귀하신 분이 되어 으뜸가는 덕[上德]을 쌓아
중생을 구제하고 옹호하시니
부처님께서는 위없는 행을 해설하시길 원하옵나이다.
013_1268_b_21L紫磨金色妙身體
爲人中尊積上德
救濟擁護於衆生
願佛解說無上行
013_1268_c_01L
어떻게 해야 다함없는 지혜와
한량없는 총지(總持)의 으뜸가는 깨달음의 길을 얻으며,
무엇을 일컬어 평등한 행에 이르러
모든 사람의 많은 의심을 풀어 주고
013_1268_c_01L爲如何得無盡智
無量摠持上覺道
云何致得平等行
解決衆人之狐疑

수 없는 억겁에 생사를 즐기되
그 뜻에 끝내 더러움과 싫어함이 없으며
괴로운 사람들을 이미 수없이 보고
좋은 방편으로 가르쳐서 도리를 이해하게 하며
013_1268_c_03L無數億劫樂生死
其意終不有穢厭
己見無數勤苦人
善權教授令開解

그 부처님 나라[佛國]를 청정하게 하고 권속을 갖추어
광명과 수명, 모든 것이 또한 그래서
일컫는바 모두가 적막이 된다고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으뜸가는 행을 말씀해주시고
013_1268_c_05L淨其佛國眷屬具
光明壽命衆亦爾
一切所云爲寂寞
唯願世尊說上行

마왕의 관속을 항복시키고 모든 소견을 끊으며
애욕을 벗어나고 생각[想]과 행(行:결합)을 제도하게 되기만 바랄 뿐이옵니다.
무엇을 일컬어 경과 법의 뜻을 강설한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온갖 진실한 행[實行]을 해설해주시기를 원하옵니다.
013_1268_c_07L降魔官屬斷諸見
脫於愛欲度想行
云何講說經法義
願佛解說諸實行

단정하고 매우 자상하며[殊好] 말을 잘 하는 능력[辯才]를 구족하여
여러 사람들[衆人]을 위하여 부드럽고 연한 소리로 말하여
마치 때맞추어 내리는 비처럼 세간을 만족하게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깨달은 행을 모두 해설해주시기를 원하옵니다.
013_1268_c_09L端正殊好辯才足
爲衆人說柔軟音
飽滿世閒如時雨
願佛解說諸覺行

말하는 것이 미묘함은 갈수(羯隨)와 같아
범성(梵聲)의 의심 없는 밝고 지혜로운 소리로
중회(衆會)1)가 경과 법을 듣고 싶어 갈앙(渴仰)2)하오니
곧 감로법으로 일체를 배부르게 하소서.
013_1268_c_11L所說微妙如羯隨
梵聲無疑明慧音
衆會渴仰於經法
便以甘露飽一切

만일 거룩한 불도를 배우고자 하면
부지런히 정진하고 진리에 맞는 행에 뜻을 두어야 마땅하리.
여래께서 가르치신 것은 모두 평등하니
법왕(法王)께서는 때에 맞추어 설해주시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013_1268_c_13L若有欲學尊佛道
當勤精進志法行
如來所講悉平等
唯願法王以時說

제가 정진도(正眞道)를 설하시는 것을 듣고자 하옵나니
하늘 중의 하늘이신 부처님께서는 제 뜻을 알아주소서.
제가 감히 세존을 요란하게 하려하지 않나니
위없는 행[無上行]을 설해주시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013_1268_c_15L我欲聽說正眞道
佛天中天知我意
今我不敢擾世尊
唯願善說無上行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구나. 이에 여래에게 이와 같은 뜻을 물으니, 애념(哀念)하는 것이 많고 안은(安隱)한 것이 많으며 모든 하늘 및 세간 사람들을 어여삐 여기고 불쌍히 여기니 이에 당래의 모든 보살을 위하여 호행(護行)을 얻을 것이다.
뇌타화라여,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보아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하겠다.”
013_1268_c_17L佛告賴咤和羅善哉善哉乃問如來如此之義多所哀念多所安隱愍傷諸天及世閒人乃爲當來諸菩薩施令得護行賴咤和羅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뇌타화라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나이다. 즐겁게 듣기를 원하옵니다.”
013_1268_c_22L賴咤和羅言唯然世尊樂欲聞
013_1269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뇌타화라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의 법[四事法]으로 청정한 행을 얻는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평등한 마음을 행하고 아첨함이 없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일체에 대해 마음이 평등한 것이며, 세 번째는 공(空)의 행[空行]을 아는 것이고, 네 번째는 입으로 말한 것과 똑같이 몸으로 행하는 것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어, 보살이 청정한 행을 빨리 얻게 되는 것이다.”
013_1268_c_23L佛言賴咤和羅菩薩有四事得淸淨行何等爲四一者行平等而無諛諂二者等心於一切三者解了空行四者如口所言身行亦爾是爲四事法菩薩疾得淸淨行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일의 법이 있어서, 안은(安隱)하게 정진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총지(總持)를 얻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선지식을 얻는 것이며, 세 번째는 법인(法忍)3)을 얻는 것이고, 네 번째는 계에 청정하고 행하는 바가 평등한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는 것이다.”
013_1269_a_04L佛告賴咤和羅菩薩復有四事法安隱勸進何等爲四一者得摠持得善知識三者得法忍四者於戒淸淨所行平等是爲四事法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일의 법이 있어서 진로(塵勞)4)에 들어 생사의 법을 기뻐하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보살이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 생사에 들어가 일어나고 멸하는 모든 이에게 권하여 희열법(喜悅法)을 얻도록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순(柔順)한 법을 말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가지고 있는 것을 아끼지 않는 것이고, 네 번째는 불기법인(不起法忍)5)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는 것이다.”
013_1269_a_08L佛告賴咤和羅菩薩復有四事法於塵勞勸悅生死法何等爲四一者菩薩示現佛身入於生死勸諸起滅令得喜悅法二者爲說柔順之法三者所有無所愛惜四者得不起法是爲四事法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법의 일이 있어서 애착(愛著)하는 것이 없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보살은 머무는 집에 집착하지 않아야 마땅하고, 두 번째는 출가한 보살은 재물과 이익을 탐하지 않아야 마땅하며, 세 번째는 보살은 모든 공덕의 보답을 구하지 않아야 마땅하고, 네 번째는 보살은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마땅한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는 것이다.”
013_1269_a_14L佛告賴咤和羅菩薩復有四事法所愛著何等爲四一者菩薩不當著家居舍宅二者出家菩薩不當貪財三者菩薩不求諸功德報四者薩不當惜身命是爲四事法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일의 법이 있어서 법을 싫어하고 만족해하는 것[厭足]이 없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계에 있어서 모자람[缺減]이 없는 것이고, 두 번째는 들판에 한가히 처하는 것을 익히는 일이며, 세 번째는 4현성(賢聖)의 행을 받드는 것이고, 네 번째는 널리 듣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는 것이다.”
013_1269_a_19L佛告賴咤和羅菩薩復有四事法法無厭足何等爲四一者於戒無所缺減二者習閑居野處三者奉四賢聖之行四者得博聞是爲四事法
013_1269_b_01L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네 가지 일의 법이 있어서 생각 없음[無念]을 얻어서, 들어가는 바를 널리 갖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선한 곳에 태어나 항상 부처님 세상을 만나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높은 어른[尊長]의 가르침을 들어 받아서 아첨함이 없는 것이며, 세 번째는 가르침과 분부[敎命]를 즐겁게 받고 그 마음이 재물과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고, 네 번째는 말을 잘 하는 능력[辯才]을 얻어 깊은 법요(法要)에 드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는 것이다.”
013_1269_a_23L佛告賴咤和羅菩薩有四事法而得無念普有所入何等爲四一者令生善處常値佛世二者聽受尊長教而無諛諂三者樂受教命其心不著財利四者得辯才入深法要是爲四事法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네 가지 일의 법이 있어서 청정한 행을 얻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보살행을 하여 다른 사람을 상해하려는 뜻이 없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첨하고 삿되고 거짓된 행을 버리고 한거(閑居)한 곳에 있기를 즐기는 것이며, 세 번째는 가지고 있는 것 일체를 보시하고 아끼지 아니하며 그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고, 네 번째는 낮과 밤으로 항상 법을 구하는 데에 뜻을 두며 설법하는 이를 보고서 그 단점을 찾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어 보살마하살이 청정한 행을 얻는 것이오.”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을 설해 말씀하셨다.
013_1269_b_05L佛告賴咤和羅菩薩有四事法得淸淨何等爲四一者爲菩薩行無傷害意於人二者棄捐諛諂邪僞之行樂在閑居三者一切所有施而不惜不望其報四者晝夜常志求法見說法者不求其短是爲四事法菩薩摩訶薩得淸淨行佛爾時說偈言

마음을 더럽히는 번뇌[塵垢]의 법에 그 마음이 집착하지 않으면
곧 악한 허물과 더러움[惡瑕穢]이 없는 것이며
뜻으로는 가르침을 싫어하지 않으면
위없는 도에 이르게 할 수 있다네.
013_1269_b_12L其心不著塵垢法
卽便無有惡瑕穢
志意不厭教論法
則能令致無上道

비록 어질지 못한 이를 만나 항상 한 마음으로
널리 삿된 행과 악도의 근본에 들어갈지라도,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아까워하는 바 없이
산간에 있으며 해탈코자 한다네.
013_1269_b_14L雖遇不賢常一心
普入邪行惡道本
出家學道無所惜
在於山閒欲解脫

적막한 데에 한가하게 머물면 일어나는 것이 없어서
그 마음이 재물ㆍ이익과 색에 집착치 않게 되며,
몸을 버리고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으니
마치 사자처럼 행하고 두려워할 것이 없다네.
013_1269_b_16L閑居寂寞無所起
其心不著財利色
捐棄軀體不惜命
行如師子無所畏

마음에 기쁨을 얻어 만족을 알면
비유하자면 나는 새와 같아서 두려울 것이 없네.
일체 세간에 항상 하는 것이 없으므로
불도와 큰 지혜의 행을 구하는 데에 뜻을 둔다네.
013_1269_b_18L心得歡悅知厭足
譬如飛鳥無所畏
一切世閒無有常
志求佛道大慧行

홀로 처하기 즐김을 무소뿔[犀]처럼 하고
두려움 없음이 사자와 같으며
마음이 두려워하지 않고 추한 뜻이 없으면
만일 공양을 얻어도 더하고 덜함[增損]이 없다네.
013_1269_b_20L常樂獨處譬如犀
無有恐畏如師子
心不怖懅無麤志
若得供養無增損

삿된 말과 악한 소견을 버리고
지혜로 크게 행하고 도를 알고자[解道] 뜻을 두면
내가 세간 일체를 위해 보호하고
뜻은 좋은 방편이 되어 방일함이 없다네.
013_1269_b_22L捐去邪語及惡見
智了大行志解道
我爲世閒一切護
意爲善㩲無放逸
013_1269_c_01L
뜻으로는 계를 잘 지녀 대중을 위해 인도하고
마음으로는 모든 은혜와 사랑[恩愛]에 집착하지 않으며
삼가며 바른 행을 따르기를 불을 끄듯이 하여
항상 세존의 으뜸가는 묘한 행을 구한다네.
013_1269_c_01L意善持戒爲衆道
心不亂著諸恩愛
謹順正行如救火
常求世尊上妙行

이미 공에 해탈하여 생각[想]이 없으면
갖가지가 구족되어 진실로 적막하며
머무는 곳은 고요하고 지혜는 밝으며
감로의 맛을 얻어 항상 기쁘다네.
013_1269_c_03L已脫於空無有想
種種具足審寂寞
所住靜然智慧明
得甘露味常歡悅

가령 부처님의 깨달은 도를 얻으면
항상 청정하여 의심과 환난이 없나니
총지(摠持)와 변재(辯才)가 그 마음을 하나로 하여
일체 괴로움을 참고 보답을 생각지 않는다네.
013_1269_c_05L假使得佛覺道意
常爲淸淨無疑難
摠持辯才一其心
忍一切苦不想報

만약 보살이 있어 이 행을 듣고
불도를 구하려고 한다면 마땅히 기뻐하고
항상 정진에 뜻을 두고 게으름을 여의면
마침내 더러움[穢]과 알지 못함[無知]이 뜻을 해하지 않는다네.
013_1269_c_07L若有菩薩聞是行
欲求佛道當歡喜
常志精進離懈怠
了穢無知意不害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네 가지 일의 법이 있어서 스스로 떨어지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보살이 교만하여 공경하지 않다가 스스로 떨어지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살이 되돌아옴이 없이 다시 아첨하기만 익히다가 스스로 떨어지는 것이며, 세 번째는 보살이 공양을 구하고 이익을 탐하다가 스스로 떨어지는 것이고, 네 번째는 보살이 아첨하고 삿되게 행하고 공양을 구하다가 스스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어 보살이 스스로 떨어지는 것이다.”
013_1269_c_09L佛告賴咤和羅菩薩有四事法自墮何等爲四一者菩薩憍慢而不恭爲自墮落二者菩薩作無反復習於諛諂爲自墮落三者菩薩求供養貪利爲自墮落四者菩薩佞諂邪行求於供養爲自墮落是爲四事法薩爲自墮落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네 가지 일의 법이 있어서 삿된 구덩이에 떨어지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게을러서 구덩이에 떨어지는 법이고, 두 번째는 청정한 믿음이 없는 것이며, 세 번째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고, 네 번째는 공양을 얻는 이를 보고 질투(嫉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네 가지 일로 삿된 구덩이에 떨어지는 법이다.”
013_1269_c_16L佛告賴咤和羅菩薩有四事法墮邪何等爲四一者懈怠爲墮塹法無淨信三者起想四者見得供養有嫉妒心是爲菩薩四事墮邪塹法
013_1270_a_01L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일의 법을 익히지 않아야 마땅하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보살은 모든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과 서로 익히지 아니하여야 마땅할 것이고, 두 번째는 보살은 바른 법을 비방(誹謗)하는 사람과 서로 익히고 돌아다니지 아니하여야 마땅할 것이며, 세 번째는 보살은 지식을 미워하는 이와 서로 익히지 아니하여야 마땅할 것이고, 네 번째는 보살은 의복과 음식을 탐하는 사람과 서로 익히지 아니하여야 마땅할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 된다.”
013_1269_c_21L佛告賴咤和羅菩薩不當習四事法何等爲四一者菩薩不當與諸邪見人相習二者菩薩不當與誹謗正法之人相習行三者菩薩不當與惡知識相習四者菩薩不當與貪衣食人相習是爲四事法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네 가지 일의 법이 있어서 고통을 겪는 죄를 얻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지혜가 있다고 해서 스스로 잘난 체 하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뜻을 품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마음으로 기뻐하지 아니하고 청정한 행이 없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인욕(忍辱)하지 못하고 다만 남의 재물을 탐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나와 남이 있다’고 하며 그 법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의 법이 되어 보살이 고통을 겪는 죄를 얻는 것이다.”
013_1270_a_04L佛告賴咤和羅菩薩有四事法得苦痛之罪何等爲四一者以智慧自貢懷憎嫉意二者心不歡悅無淸淨三者不能忍辱但欲貪他人財物四者謂有我人著法是爲四事法薩得苦痛之罪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다시 네 가지 일이 있어서 스스로를 속박하게 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보살이 사람들에게 업신여김 당하기를 기뻐하는 것이니 이것이 스스로를 속박하게 되고, 두 번째는 보살이 세간의 공교한 방편을 행하여 장사를 일으켜 살림을 다스리겠다는 생각이니 이것이 스스로를 속박하게 되며, 세 번째는 보살이 법의 지혜[法慧]를 받지 아니하고 방일한 행을 하는 것이니 이것이 스스로 속박하게 되고, 네 번째는 보살이 뜻으로 속박하여 종성(種姓: caste)에 머무르는 것이니 이것이 스스로 속박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 되는 것이다.”
013_1270_a_10L佛告賴咤和羅菩薩復有四事自縛等爲四一者菩薩喜輕慢於人是爲自縛二者菩薩行世閒巧便起賈作治生想是爲自縛三者菩薩意不受法慧爲放逸行是爲自縛四者菩薩縛意住種姓是爲自縛是爲四事
013_1270_b_01L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내세에 보살도를 배우는 이로서 혹시 이 모든 허물과 더러움이 있으면 행이 없는 사람이며, 혹 행이 없는 이를 공양하면 아첨하는 사람이고, 혹 아첨하는 이를 공양하면 지혜 없는 사람이며, 지혜 없는 사람을 공양하는 이는 의복과 음식을 탐하고 곧은 마음이 없으며, 종성을 질투하고 아첨하며 사특하여 질박(質朴)한 마음이 없어서 모든 높은 어른과 모든 집안을 속이게 된다. 공양물을 쓰는 것 때문에 도리어 서로 비방하며 뜻으로는 재물과 이익을 탐한다. 여러 나라[諸郡國]에 들어가서도 법을 설해서 사람들이 알게 하고 또한 좋은 방편이 되게 하려고 생각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지혜가 없으면 속으로 자기만 지혜가 있는 것으로 여기며, 다른 사람이 지혜가 있어 좋은 스승이 되는 것을 보면 곧 업신여긴다.
013_1270_a_16L佛告賴咤和羅後當來世學菩薩道當有是諸瑕穢無行人當供養諸無行者諛諂人當供養諸諛諂者有無智人當供養諸無智者貪求衣食無有直心嫉妒種姓諛諂懷邪無質朴心欺諸尊長及諸家室用供養故還相誹謗意貪財利入諸郡國不念說法以開解人亦無善權於衆人無智慧意自以爲智見他人智慧爲善便輕慢之
설사 한 행이 없이 파괴하는 그릇을 만드는 이가 있다고 할지라도 도리어 서로 장단점을 구하고 정진하는 행을 버리며, 지혜 없고 게으르게 하고, 지혜 생각은 많이 하지 않고 도리어 서로 법을 무너뜨리며, 대중의 모임을 흩어지게 하고 서로 원수를 맺어 뒹굴며 함께 싸우게 한다. ‘다른 사람들은 행이 없고 나는 법의 가르침을 받는다’고 이르며 금계(禁戒)를 받들지 아니하고 법을 듣고자 아니하며 정진을 행하지 않는다.
013_1270_b_03L設有無行者爲破壞之還相求長短捨精進行爲無智懈不多念智慧還相壞法別離衆會共結怨害轉共諍鬪謂他無行我承法教不奉禁戒不欲聞法不行精進
가난한 곳에 태어나 궁액(窮厄)한 집에 있다가 사문이 되어도 다만 재물과 이익만 구하고 걱정하니 그 처하는 곳에서도 편안하지는 못할 터인데, 하물며 뜻을 어지럽게 하고서는, 일심(一心)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행한다고 하면서 집안의 이익을 계속해서 탐하며 스스로 ‘내가 사문이다’라고 일컫는데 어찌하겠는가?”
013_1270_b_07L生於貧寠之中在窮厄之家行作沙門但憂求財利其所在處不能得安何況亂志一心雖行佛功德續貪著家室之利自謂我爲沙門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런 무리의 사람들이 보살의 법을 행한다고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백천 겁을 거치는 중에도 유순한 법인(法忍)6)을 얻지 못하는데, 하물며 부처님의 지혜인 정각의 행을 얻고자 한단 말인가?”
013_1270_b_11L佛言不謂是輩之人爲行菩薩法如是等人百千劫中不能得柔順法忍何況欲得佛慧正覺之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뇌타화라여, 나는 이런 사람의 무리가 다만 3도의 구덩이에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8악처(惡處)에 떨어져야 마땅하다고 한다.
어떤 것이 여덟이 되는가? 첫 번째는 변지(邊地)7)에 태어고, 두 번째는 빈궁(貧窮)한 집에 떨어지며, 세 번째는 태어나는 곳마다 얼굴이 추악(醜惡)하고, 네 번째는 삿되고 악하여 선(善)에 반하는 집에 태어나며, 다섯 번째는 악지식(惡知識)과 더불어 태어나 만나고, 여섯 번째는 병이 많으며, 일곱 번째는 태어나는 곳마다 수명이 짧고, 여덟 번째는 횡사(橫死)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여덟 가지 악한 일이 되어 삿된 구덩이에 떨어지는 것이다.
013_1270_b_14L佛言賴咤和羅我不但謂是輩之人墮三道塹亦復當墮八惡之處何等爲八一者生在邊地二者墮貧窮家三者所生之處面目醜惡四者生於邪惡反善之家五者生與惡知識會六者多疾病所生處壽命短八者撗死是爲菩薩八惡事墮於邪塹
013_1270_c_01L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뇌타화라여, 나는 말로 원을 지었다고 해서 보살이 되었다고 하지 않고, 거짓되고 어지럽게 행하는 사람이 청정한 행을 한다고 하지 않으며, 아첨하는 것을 가지고 보살의 행을 한다고 하지 않고, 옷과 음식을 탐착하는 것을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을 드린다고 하지 않으며, 잘난 체 하는 것을 가지고 청정한 지혜가 된다고 하지 않고, 스스로 지혜의 행이라고 보는 것을 가지고 의혹과 때[疑垢]를 끊었다고 하지 않는다.
013_1270_b_21L所以者何賴咤和羅我不以口言作願以爲菩薩以僞亂之人爲淸淨行不以諛諂爲菩薩行不以貪著衣食爲供養佛謂貢高者爲淸淨智慧不以自見慧行爲斷疑垢
나는 질투하는 것을 가지고 청정한 뜻이 있다고 하지 않으며, 탐함이 많은 것을 총지를 얻었다고 이르지 않고, 성제(誠諦)8)의 덕을 보지 못하여 거리낌이 있는 이더러 선한 곳에 태어나야 마땅하다고 하지 않으며, 종성(種姓)을 탐하고 겉모습[色]을 집착하는 이더러 청정한 몸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이르지 않는다.
013_1270_c_03L我不謂嫉妒者有淸淨不謂多貪求者而得摠持不謂不見誠諦之德而有罣㝵當得生善處不謂貪種姓著色者當得淸淨身
나는 행을 생각하는 이[想行者]가 부처님의 선정의 뜻[佛定意]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지극 정성으로 행하지 않는 이더러 청정함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하지 않는다. 나는 교만한 이가 청결한 뜻을 얻어야 마땅하다고 이르지 않는다. 나는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이가 법을 좋아해야 마땅하다고 하지 않는다. 나는 몸과 목숨을 탐하는 이가 법을 구하는 데에 뜻을 둔다고 이르지 않는다.”
013_1270_c_06L不謂想行者當得佛定意我不謂非至誠行者當得淸淨也我不謂憍慢者當得淸潔意我不謂非知厭足者當好法也我不謂貪身命者爲志求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뇌타화라여, 나는 외도의 여섯 스승들[六師]를 원망하거나 책하지 않으며, 이런 무리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외도의 여섯 스승들을 대단하게 여기는 것을 질책한다.
이유가 무엇인가? 말하는 것이 각각 다르고 하는 것이 같지 않아,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을 속이기 때문이다.”
이에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해 말씀하셨다.
013_1270_c_11L佛言賴咤和羅我不怨責外六師責此輩愚人劇於外六師所以者所言各異所行不同爲欺諸天及世閒人佛於是說偈言

지혜가 없고 마음이 어지러우니[憒亂] 방일하게 되고
업신여기고 공경함이 없으며 탐함이 많고
번뇌[塵垢]와 만나 욕심의 생각을 일으키면
이런 무리의 사람들은 도에서 멀어지네.
013_1270_c_14L無智憒亂爲放逸
輕慢無敬多貪求
與塵垢會起欲想
是輩之人去道遠

탐욕스럽게 공양을 구하니 게으름이 늘어나고
정진이 없으니 청정한 믿음을 잃게 되며
곧바로 청정한 행을 무너뜨리니 바른 계[正戒]를 잃고
금계를 범하는 이는 선한 도를 잃게 되네.
013_1270_c_16L貪求供養懈怠增
以無精進失淨信
便壞淨行亡正戒
犯禁法者失善道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사문이 되어
궁액 속에 있어 공양을 구하나니,
비유하자면 사람이 궁하여 물건이 없어서
남에게서 진 빚[債]으로 재산을 구하길 바라는 것과 같네.
013_1270_c_18L生於貧家作沙門
在窮厄中求供養
譬如有人窮無物
從他債望求財產

공양을 탐하는 까닭에 한거(閑居)에 있으면서도
그곳에 머물러 스스로 조달하고자 하며
신통한 지혜와 변재의 구족함을 얻어
집을 버리고 필요한 것들[所有]을 받는다네.
013_1270_c_20L貪供養故在閑居
在於彼住欲自達
得神通智辯才具
棄捐家室受所有

길을 보지 못하여 어지럽게 행하면
가난하고 천한 집에 태어나고
추악한 곳에 있어 세력이 없으며
잘난 체하고 어리석은 자리에 떨어진다네.
013_1270_c_22L不見道住隨亂行
生於貧窮卑賤家
在醜惡中無力勢
墮於貢高愚癡地
013_1271_a_01L
비천한 이가 되어 이름 난 덕[名德]이 없으며
재산과 이익을 탐하고 방일하면
뒤에 크게 악한 곳에 태어나며
억 겁 동안 선한 자취가 없게 되네.
013_1271_a_01L作卑賤者無名德
意貪財利爲放逸
後卽生於大惡處
億劫之中無善迹

가령 도에서 이익을 탐하지 않으면
여러 하늘과 인민이 모두 부처를 증득하나니,
안개를 따르는 바람도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는데
공양을 쓰는 까닭에 스스로 이루지 못한다네.
013_1271_a_03L假使於道無貪利
諸天人民悉得佛
隨藍之風不動人
用供養故不自成

사람들이 우러러 볼 공덕이 없고
정진할 뜻이 없어 선한 행을 잃으며
가르침을 무너뜨리고 법을 잇지 않으면
지혜의 도와 뜻을 얻지 못하네.
013_1271_a_05L無有功德仰於人
無精進意失善行
爲壞亂教不承法
不能逮得慧道意

지성의 이익으로 불법을 이루면
마침내 도와 같이 행함을 잃지 않나니
뜻과 원이 매우 굳으며 항상 청정하며
받드는 바를 응하듯 하면 도가 된다네.
013_1271_a_07L以至誠利致佛法
終不失行如道意
志願甚堅常淸淨
所奉如應則爲道

나는 부처를 구하는 까닭에 아끼는 것이 없고
몸과 목숨을 보시하여 경과 법을 찾기에 이르렀는데
이 무리는 법을 버리고 정진하지 않으니
도의 법에서 글귀와 뜻[句義]을 잃어서
013_1271_a_09L我求佛故無所惜
及施身命索經法
是輩捨法不精進
以於道法失句義

큰 등이 있어 환하게 밝아도 보지 못하네.
나는 본래 착한 뜻의 말을 찾아서
때맞추어 가르침을 들으면 곧 받들어 행하여
일체 모든 애욕을 끊었네.
013_1271_a_11L有大燈明無能見
我本求索善義說
適聞所教卽奉行
斷絕一切諸愛欲

이미 갖가지 불법의 가르침을 들었지만
단 한 법의 글귀[法句]도 지극하게 깨닫지[究竟] 못하는데,
비법을 행하는 이가 어떻게 도를 얻을까?
비유하자면 장님에게 길을 가리켜 주는 것과 같다네.
013_1271_a_13L已聞種種佛法教
不能究竟一法句
非法行者何得道
譬如示盲之道徑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에 과거 무앙수 겁에 가는데, 너무 멀어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한량없으며 생각하여 헤아릴[思議] 수 없었다.
이때 부처님이 계셨으니 호(號)는 길의(吉義)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正等覺)ㆍ재세간(在世間)ㆍ교수(敎授)ㆍ불(佛)ㆍ천중천(天中天)이었다. 그때에 국왕이 있었는데 이름이 알진무(頞眞無)였다.”
013_1271_a_15L佛告賴咤和羅乃往過去無央數劫長遠不可計無量不可思議爾時有號吉義如來無所著等正覺在世閒教授天中天有國王名頞眞
013_1271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뇌타화라여, 그 알진무 국왕이 염부리(閻浮利)의 천하를 맡아 군주 노릇을 하였는데 너비와 길이가 64만 리였다.
그때에 염부리에는 큰 성 2만 곳이 있었고 억천(億千) 가호(家戶)가 있었다. 그 알진무 왕에게 큰 성이 있었으니 이름이 보조명(寶照明)이었는데, 왕이 다스리던 곳이며 그 성의 길이는 480리요, 너비는 280리였다. 7보로 성을 만들었으며 남과 북으로 나가는 길이 여덟 있었는데 만든 것이 심제(審諦)를 구족하였었다. 이때 사람의 수명은 10억 나술세(那術歲)였다.”
013_1271_a_20L佛言賴咤和羅其頞眞無國王主閻浮利天下廣長六十四萬里閻浮利有二萬大城有億千家其頞眞無王有大城名寶照明王所治處其城長四百八十里廣二百八十里以七寶爲城南北出有八道所作審諦具足爾時人壽十億那術歲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그 왕 알진무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덕광(德光)인데 단정하고 매우 좋고[殊好] 위신이 뛰어났다.
처음 태어날 때 저절로 1천 곳간[藏]이 나왔는데 모두 7보가 있었고, 낱낱의 곳간마다 저절로 여러 나라 왕의 보배가 있었으며, 7보의 높이가 여덟 길[丈]이었다.
013_1271_b_03L佛告賴咤和羅其王頞眞無有子名曰德光端正殊好威神妙絕初始生自然有千藏出皆有七寶一一藏自然有諸國王寶其七寶高八丈
덕광이 태어나자 일체의 염부리 사람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였고, 감옥에 갇혀있던 이들이 모두 풀려났다. 그 덕광 태자가 태어나 겨우 7일 동안에 박람하지 않은 지혜가 없었으며 도(道)와 속(俗)을 모두 갖추었다.”
013_1271_b_07L德光適生一切閻浮利人皆大歡喜拘閉牢獄皆得解脫其德光太子適生七日之中無智不博道俗悉具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정거(淨居)천의 여러 하늘[諸天]이 밤중에 덕광 대자의 처소에 와서 말하였다.
‘태자여, 방일한 행을 하지 않으셔야 마땅하오.’
013_1271_b_10L語賴咤和羅於時淨居諸天中夜時來到德光太子所語之言太子不當爲放逸之行
이에 덕광 태자는 이 이래로 만 년[萬歲] 동안을 구족하였으니, 처음부터 자고 졸지 않았으며 또한 회롱하지도 않았으며, 처음부터 노래를 하고 춤을 추지 않았고 일찍이 풍악 놀이를 한 적이 없으며, 또한 돌아다니지도 않았고 나와 놀고 구경하지도 않았으며, 일찍이 몸을 탐한 적이 없고 또한 노래와 춤과 기악(伎樂)을 생각지도 않았으며, 재물과 이로움[財利]을 탐하지 않았고 집에 머물러 있으려[家居] 생각하지도 않았으며, 나라[郡國]에 집착하지 않았고 또한 구하는 것도 없었으며, 가지고 있는 것 일체에 사랑하고 아끼는 것도 없었으며, 한 마음[一心]을 세워 항상 홀로 처하여 모든 어려움[難]을 적정하게 하고 적게 가지는 것으로 뜻을 얻었다.
‘태어나서 죽지 않는 것이 없나니, 몸과 목숨은 영원히 보존할 수 없으며 서로 공경하여 소중히 여길 것도 아니다.
천하의 은혜와 사랑[恩愛]은 만나면 헤어져야 마땅한데, 도사(導師)가 되는 이가 없다. 법을 어지럽게 하고 죄를 범하는 것은 근심되고 두려운 것인데도, 범부들은 염족(厭足)을 알지 못하고 어리석은 힘[愚癡力]으로 항상 다투고 싸우기를 좋아한다. 내가 이제 행 없는 곳[無行之中]에 떨어졌으니 나는 묵연히 무위(無爲)9)하고자 한다.’
013_1271_b_13L於是德光太子從是已具足萬歲之中初不睡眠亦不調初不歌儛未曾作樂亦不行來出遊觀未曾貪身亦不念歌儛伎樂不貪財利不念家居不著郡國亦無所求一切所有無所愛惜如立一心常在獨處以寂諸難得意少有無生不死者身命不可保不相敬重天下恩愛會當別離無有作導師者亂法犯罪憂怖恐懼凡夫之土不知厭足愚癡力常憙諍鬪我今者爲墮無行之中我欲默然無爲
013_1271_c_01L그때에 덕광 태자는 홀로 한가한 데 처하여 방일(放逸)한 뜻이 없이 온갖 애욕을 멀리하고 평등한 마음을 행하였다.”
013_1271_c_01L彼時太子獨處閑居無放逸意遠諸愛欲爲等心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왕 알진무의 다른 구역 중에 큰 성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이 낙시재(樂施財)였다. 덕광 태자를 위하여 남에서 북으로 다니는 곳에다가 여덟 겹으로 된 8백 개의 엇갈린 길[交道]을 만들고 7보로 성을 만들었다.
013_1271_c_03L佛語賴咤和羅王頞眞無他域之中有一大城名樂施財爲德光太子造南北行有八重八百交道以七寶爲城
그 성은 일곱 겹이고 7보로 휘장을 쳤는데, 그것을 모두 흰 구슬과 영락으로 하였다. 일체 모든 난간 사이에 8만 개의 보배 기둥이 있었으며, 일체 모든 보배 기둥에는 각각 6만 근의 보배를 이리 저리 얽어 맺었으며, 일체 모든 보배 끈에는 각각 천 4백억 개의 주렴이 있어서 만일 바람이 불면 이리 저리 서로 부딪쳐 백 천 가지의 기악 소리가 났으며, 일체 모든 난간 앞에 각각 채녀(采女) 5백 명이 있어서 북과 음악을 잘 연주하였고, 모두 노래와 춤추기를 공부하여 최고의 기량을 얻어서 해야 할 것을 구족하니 일체 천하의 모든 나라 왕들을 기쁘게 할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을 덕광 태자에게 공급하였다.
013_1271_c_06L其城七重以七寶爲帳皆以白珠而瓔珞之一切諸欄楯閒有八萬寶柱一切諸寶柱各有六萬寶繩互相交繫一切諸寶繩各有千四百億帶若有風吹展轉相揩出百千伎樂之音聲一切諸欄楯前各有五百釆善鼓音樂皆工歌儛得第一伎所作具足能歡悅一切天下諸國人王是供給德光太子
왕이 여러 채녀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모든 인연을 여의고 낮과 밤으로 온갖 기예와 음악을 지어 태자를 즐겁게 하고, 그의 뜻에 좋지 못한 일을 보는 일이 없게 하라.’
013_1271_c_14L王告諸釆女曰等捨諸因緣晝夜作諸伎樂以樂太令可其意無得使見不善之事
013_1272_a_01L일체 난간 가에 온갖 보시할 것을 갖추어 놓고서, 주린 이에게는 밥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는 마실 것[漿]을 주었으며, 수레와 말을 얻고자 하는 이에게는 그것을 주고 의복ㆍ꽃ㆍ향ㆍ앉는 도구ㆍ집과 등불을 얻고자 하는 이에게는 그 구하는 바에 따라 공양하였으며, 금ㆍ은ㆍ명월주(明月珠)ㆍ유리(琉璃)ㆍ수정(水精)ㆍ코끼리와 말을 갖추어놓았고 일체 모든 7보와 영락으로 천하에 공급하였다. 그 성 중앙에 덕광 태자를 위하여 7보의 궁전을 여덟 겹으로 엇걸리게 만들었다. 저 한 강당(講堂)위에 평상 자리[床座] 4억 개를 설치해 태자에게 공급하였다. 성 가운데 동산[園觀]이 있어서 꽃나무와 과일나무가 났는데 그 나무들이 항상 생생하게 살아서 모두 동산을 두루 덮었다.”
013_1271_c_16L切欄楯邊置諸施具飢者與飯渴者與漿欲得車馬者與之欲得衣服坐具舍宅燈火隨其所求供養金銀明月珠琉璃水精象馬一切諸七寶瓔珞以給天下其城中央爲德光太子作七寶宮殿八重交露彼一講堂上有四億牀座以給太子城中有園觀生花樹寶樹其樹常生悉遍覆蓋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그 동산 중앙에 7보로 된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4보인 금ㆍ은ㆍ수정과 유리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동산 안에 사자 머리 8백 개가 있는데 그 물이 그곳에서 나와 목욕하는 못으로 들어갔고, 그 목욕하는 못 가운데에 또한 사자 머리 8백 개가 있으며 못 물[池水]이 그곳에서 흘러나갔다.
013_1272_a_02L佛語賴咤和羅其園觀中央有七寶浴池以四寶——金水精琉璃爲欄楯中有八百師子之頭其水由中入浴池其浴池中復有八百師子頭池水從中流出
못 안에는 항상 네 가지 꽃이 살고 있었으니 푸른 연꽃[靑蓮]ㆍ붉은 연꽃[紅蓮]ㆍ흰 연꽃[白蓮]과 노란 연꽃[黃蓮]이었고, 빙 둘러 보배 나무[寶樹]가 있는데 그 나무에는 모두 꽃과 열매가 있었다.
013_1272_a_06L池中常生四種花——靑蓮花紅蓮花白蓮花黃蓮花周帀有寶樹其樹皆有花實
그 목욕하는 못가에 또한 장엄하는 보배 나무 8백 그루가 있고, 일체의 모든 보배 나무 사이에 각각 또한 보배나무 12그루가 있으며, 각기 88개의 보배 실[寶縷]이 펄럭이며 서로 연결(連結)되어 있고, 바람이 일어나 나무에 불면 돌려가며 서로 흔들어 대개 백천 가지 음악 소리를 냈다.
목욕하는 못마다 모두 7보로 된 서로 엇갈린 휘장이 있는데, 덕광 태자는 그 안에서 목욕을 하였다.
013_1272_a_08L其浴池邊復有八百莊飾寶樹一切諸寶樹閒各復有十二寶樹各以八十八寶縷轉相連結風起吹樹轉相敲槪出百千種音聲諸浴池上皆有七寶交露帳光太子在其中浴
그 강당에 7보로 만든 평상 자리 4십억 개가 있는데 각각 앉는 도구[坐具] 5백 개를 폈고, 그 중앙에는 커다란 7보 자리 한 개를 펼치고 묘한 옷 80억 벌로 앉는 도구를 삼았다.
자리의 높이는 5장(丈) 6척(尺)인데 덕광 태자가 그 위에 앉았다. 일체 모든 평상 자리 아래에 각기 향로(香爐)가 있는데 낮과 밤으로 세 번 돌려 꿀 향[蜜香]을 태우고 온갖 좋은 꽃을 펴고 보배로 덮었으며 금색 연꽃을 늘어 뜨렸다. 궁전 위에 명월주로 된 휘장이 있는데, 명월주 8만 개를 늘어 뜨려 광명을 내어 널리 비추었다.
013_1272_a_13L其講堂上有四十億七寶牀座各敷五百坐具其中央敷一大七寶座敷八十億妙衣以爲坐具座高五丈六尺德光太子在其上坐一切諸牀座下各有香爐晝夜三反火燒蜜香布諸好花以寶覆蓋垂金色蓮花殿上有明月珠帳垂八萬明月珠出其光明普有所照
일체의 모든 나무 위에는 모두 온갖 번개(幡蓋)를 매달았다. 일체 모든 동산에는 각각 명월주 9만 개가 있는데, 그 구슬 하나의 광명이 40리를 비추어 불국(佛國)에 널리 고루 미쳤다.”
013_1272_a_20L一切諸樹上皆懸諸幡蓋一切諸園觀中各有九萬明月珠其一珠光明照四十里普遍佛國
013_1272_b_01L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그 동산에 앵무(鸚鵡)ㆍ가마우지[鸕鶿]ㆍ구기(拘耆)ㆍ공작(孔雀)ㆍ기러기ㆍ 원앙(鴛鴦)ㆍ비둘기ㆍ나라(那羅) 새ㆍ갈비(鶡鵯) 새와 온갖 기역(耆域) 새가 있는데 모두 함께 슬피 울면서 갖가지 소리를 내어 덕광 태자를 즐겁게 하였으며, 항상 5백 가지 맛의 공양 도구를 만들었다.
013_1272_a_23L佛語賴咤和羅其園觀中有鸚鵡鸕鶿拘耆孔雀鴈鳥鳩那羅鳥鶡鵯鳥諸耆域鳥皆共悲鳴有種種音聲以樂德光太子作五百味供具
이때 일체 방에 5백 동남(童男)이 있었는데 나이 16 이상(以上) 20 미만으로 모두 동남이었다. 모두 여러 나라에서 이 모든 동남을 골라 가려서 데려다가 저 성에 들였는데, 모두 다 재주가 있고 지혜로워서 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으니 모두 천하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다 알았다.
013_1272_b_04L爾時一切房室中有五百童男限年十六以上二十已還皆悉童男都於諸國採擇得是諸童男將入彼城皆悉巧黠無所不能知天下諸所作爲
또한 동녀(童女) 80억 명을 데려다가 그 성에 두었는데, 단정하고 예뻤으며[姝好] 나이는 16 이상 20 미만이었다. 모두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재주가 있어 남자들을 기쁘게 할 줄 알았다. 그들이 말하는 바가 유연하고 말 재주가 있었으며, 말하는 것이 항상 제때에 맞는 것 같았다.
키가 크지 않고 또한 작지도 않았으며, 살이 찌지 않았고 그렇다고 야위지도 않았으며, 희지 않았고 또 검지도 않았다. 입에서는 우담바라[優鉢]꽃의 향기가 나오고 몸에서는 전단향(栴檀香)이 나왔으니, 모두 하늘 위의 옥녀(玉女)와 같았으며 모두 다 같은 마음이었고 모두 다 덕광 태자를 둘러싸고 음악과 노래를 연주하였다.
013_1272_b_08L復將八十億童女在其城中端正姝好年十六已上限至二十皆工歌儛能令男子歡悅其所語柔軟工談言語常如應時不長亦不短不肥亦不瘦不白亦不黑口出優鉢花香身出栴檀香皆如天上玉女悉共同心皆悉圍繞德光太子鼓樂絃歌
이에 덕광 태자는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저절로 큰 원수를 얻었구나. 나의 청백한 법을 대중이 어지럽게 하였으니, 내가 이제 아낌이 없는 행을 하여야 마땅하리다.’
이에 태자는 근심에 잠겨 즐거워하지 않았는데 비유하자면 사람이 다른 이에게 붙잡혀 매이게 되는 일을 당하면 마음에 즐거운 것과 같았으니, 덕광 태자 또한 이와 같았었다.
013_1272_b_15L於是德光太子心念言我今自然得大怨家衆亂我淸白之法今當作無所惜之行於是太子愁憂不樂譬如有人所見拘繫心無所樂德光太子亦如是也
여러 채녀들과 기악을 보고도 뜻에 방일한 것이 없었으며, 또한 기특하게 여기지도 않았고, 그 성곽(城郭)을 탐하지도 않았으며, 또한 수레[車乘]에 집착하지도 않았다.
그가 천세를 구족하는 중에 색(色)을 사랑한 적이 없었고, 생각[想]을 생각하지도 않았으니, 소리[聲]ㆍ향기[香]ㆍ맛[味]과 곱고 부드러운 것[細滑]에 대해서도 모두 생각[想]이 없었다.
013_1272_b_19L見諸釆女伎樂意無放逸亦不以爲奇特亦不貪其城郭亦不著車乘彼具足於千歲中未曾愛色想亦不想聲香味細滑皆除諸想
013_1272_c_01L항상 오로지 한 뜻과 한결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이것이 바로 내 원수의 무리가 되었으니, 내가 무엇을 지녀 이 원수의 집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고 방일한 행이 없게 할까?’
이때 모든 채녀들이 왕 알진무에게 말하였다.
‘태자가 노래와 춤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근심걱정에 잠겨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013_1272_b_23L常專志一心念言此爲是我怨家之衆我何持出是怨家中去得解脫爲無放逸行爾時諸釆女白王頞眞無太子不聽歌儛愁憂不樂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에 왕 알진무는 작은 왕[小王] 8만 명과 함께 덕광 태자 처소에 나아가서 슬피 울어 눈물을 흘렸고, 근심ㆍ걱정에 잠겨 즐거워하지 않았으며 마침내 기절하여 땅에 넘어졌다. 시자(侍者)가 곧바로 함께 왕을 부축해 일어나게 하니, 태자를 위하여 게송을 설해 말하였다.
013_1272_c_03L佛語賴咤和羅王頞眞無與八萬小王俱往詣德光太子所悲泣淚出愁憂不樂感絕躄地侍者卽共扶持王令起住爲太子說偈言

아들은 나의 여러 보배를 보기 원하네.
네가 처음 날 때 저절로 나온 것이며
누구든 너를 까다롭게 하는 이가 있다면 지금 내게 말하라.
내가 무거운 죄로 벌을 주어야 당연하리.
013_1272_c_07L願子且觀我諸寶
子初生時自然出
誰嬈汝者今語我
吾當重罪誅罰之

이제 천상과 같은 이것을 보라.
내가 아들이 하고자 뜻하는 것을 따르겠노라.
지금 태자에게 모자라는 것이 무엇이냐?
내가 마음대로 아들로 하여금 얻게 할 수 있노라.
013_1272_c_09L今且觀是如天上
我從子意之所欲
今者太子有何乏
我能隨意令子得

이 모든 욕(欲)의 청정하고 좋은 조목을 보라.
여러 채녀들이 함께 북치고 노래하여
함께 즐기며 그 근심을 없애고
모두 공교한 북소리에 항상 기쁘게 웃네.
013_1272_c_11L視是諸欲淨好目
諸釆女俱鼓樂聲
與共娛樂除其憂
悉工鼓音常喜笑

너 마땅히 이 좋은 소리를 들어야 하리.
쳐대는 기악(伎樂)이 서로 화답하며
지금이 바로 뜻으로 즐기는 때네.
그 못 물에는 연꽃이 있고
013_1272_c_13L汝當聽是好音聲
所鼓伎樂相和悲
今正是意娛樂時
其池水中有蓮華

동산에 있는 꽃과 잎과 과일은
갖가지로 종류가 많고 묘하고 좋아 더러운 것이 없네.
이 가장 자재한 지혜를 보면
즐길 수 있건만 한편으로 나를 슬프게 하네.
013_1272_c_15L園觀中有華葉實
種種妙好無亂穢
觀是第一自在智
可以喜樂一哀我

못 안에 들어가 멋대로 즐기는데
안에 있는 연꽃이 푸르고 노랗고 하얗고
갖가지 붉은 꽃의 빛이 사람을 깨닫게 하는데
이제 네가 이를 보고도 어찌 즐거워하지 않느냐?
013_1272_c_17L入池中洒自恣樂
中有蓮華靑黃白
種種紅花光覺人
今子觀是何不樂

가마우지[鸕鶿]ㆍ앵무ㆍ구기(拘耆)ㆍ학(鶴)
구나기(拘那耆)와 슬피 우는 난(鸞) 새 소리
모든 향과 흰 꽃이 마치 눈과 같은데
누가 이 소리를 듣고도 기뻐하지 않으랴?
013_1272_c_19L鸕鶿鸚鵡拘耆鶴
拘那耆匐哀鸞聲
諸香白花譬如雪
孰聞是音不歡悅

달 밝은 강당은 평등한 힘으로
황금과 유리로 난간을 만들었고
진귀하게 여기는 온갖 보배는 가장 묘하고 좋으며
모든 나무들이 숱하게 많은[那術] 소리를 내네.
013_1272_c_21L明月講堂平等力
黃金琉璃爲欄楯
諸所珍寶最妙好
諸樹音聲出那術
013_1273_a_01L
난간 가장자리에는 네가 쓸 것을 베푼 까닭에
채녀 수 천 명이 북을 치고 악기를 불고
또한 옥녀의 노래와 풍악의 소리도 듣는데
네 뜻은 무엇을 생각하느라고 기뻐하지 않느냐?
013_1272_c_23L欄楯邊施用汝故
衆千釆女鼓吹音
亦聞玉女歌樂聲
子意何念而不悅

이제 태자는 아름답고 예쁘고 좋으니
마음껏 즐기며 내 말을 들을 수 있으리.
부모가 여기에 머무르며 눈물이 나는데
아들은 어찌 우리들을 어여삐 여기는 것이 없는가?
013_1273_a_02L今太子等美姝好
可以娛樂聽我言
父母住此目淚出
子豈無哀愍我等

이때 덕광 태자가 게송으로 왕에게 대답해 말하였다.
013_1273_a_04L爾時德光太子以偈答王言

공덕을 지닌 저 이는
모든 악한 소견과 말을 여의옵니다.
저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싫어하므로
탐하지 않고 이욕(利欲)이 없으며
013_1273_a_05L彼持功德者
離諸惡見言
我以厭苦樂
不貪無利欲

모두 5도(道)에서
생사하는 모든 인민을 보았습니다.
이제 해탈을 말해야 마땅하리니
부왕께서는 제 말을 들어주소서.
013_1273_a_07L皆見於五道
生死諸人民
今當說解脫
父王聽我言

저를 건드려 어지럽게 하는 이 없는데
이제 제가 무엇을 말해야 마땅하리까?
저는 욕(欲)을 탐하지 않는데
어찌 노래와 춤을 즐긴다 하겠습니까?
013_1273_a_08L無有觸嬈我
今吾當何說
我不貪於欲
云何樂歌儛

일체의 모든 애욕을
저는 그것을 원수의 집처럼 보나니
번뇌[塵勞]와 모든 탐욕과 사랑은
사람을 떨어뜨려 5도(道)에 집착케 할뿐입니다.
013_1273_a_09L一切諸愛欲
我視如怨家
塵勞諸貪愛
隨人著五道

이 모든 채녀의 무리는
어리석음에 대해 깨달음 없이 그것을 즐기니
이것은 여러 마군의 일[魔事]로
사람을 큰 속박에 떨어뜨립니다.
013_1273_a_11L是諸釆女輩
無覺癡樂之
爲是諸魔事
隨人大繫縛

모든 성현과 도사(道士)들은
항상 이를 찬탄치 않았으니
이 애욕을 익히는 이는
인연의 뿌리를 심는 것입니다.
013_1273_a_12L諸聖賢道士
常不讚歎是
習此愛欲者
爲種因緣根

이 채녀의 신체는
가죽을 싸서 이어놓은 것과 같고
힘줄과 뼈가 서로 지탱하여
허깨비[幻] 같아 바른 이익이 없습니다.
013_1273_a_13L是釆女身體
皮革如裹連
筋骨相搘拄
如幻無正利

비유하자면 그림으로 그린 병처럼
청정치 못한 것을 가득히 담은 것과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무덤 사이에 있는 것 같은데
어찌 이것을 즐긴다 하겠습니까?
013_1273_a_15L譬若如畫甁
中盛滿不淨
譬如在塚閒
云何當樂此

두드리는 음악 소리는
있음도 없고 또한 받음도 없으며
일체 즐거움은 진실이 없으므로
이것을 깨달으면 미혹되지 않나이다.
013_1273_a_16L所鼓音樂聲
無有亦無受
一切樂無諦
了此爲不惑

만일 상념에 익숙해지면
곧 한결 같은 마음을 잃으며
번뇌의 소리를 따르는 이는
비유하자면 어리석고 늙은 사람과 같습니다.
013_1273_a_17L若習於想念
便卽失一心
隨塵勞音者
譬如癡老人

일체 모든 나무들이
혹 지극히 왕성하던 때도 있고
또한 항상 얻을 수만도 없으니
혹 즐거움이 없는 때도 있사옵니다.
013_1273_a_19L一切諸有樹
或有熾盛時
亦不可常得
或有無樂時

그 과일은 무상하고
또한 항상 나무에 붙어있지도 않나니
제가 이와 같은 것을 깨달았는데
어찌 짧은 명을 희롱하는 일을 마땅하다 하겠습니까?
013_1273_a_20L其果無有常
亦不常著樹
我以了如是
豈當戲短命

부모도 보전하지 못하며
형제와 아내와
친한 마을도 또한 이와 같아서
임종 때에 마음대로 못하옵니다.
013_1273_a_21L父母不可保
及兄弟妻婦
親里亦如是
臨終不自在

일체 모든 소유는
풀 위의 이슬과 같아서
그 마음대로 하게 하면 안 되니
제 멋대로 하면 방일이 된다네.
013_1273_a_23L一切諸所有
如草上之露
不當縱其心
自恣爲放逸
013_1273_b_01L
이 뜻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은
비유하자면 큰 바다와 같으니
은혜와 사랑이 매우 넓고 큰 것을
이미 얻고도 또한 거듭 구하는 것입니다.
013_1273_b_01L是意不可滿
譬若如大海
恩愛甚廣大
已得復重索

모든 사람이 5욕을 탐하는 까닭에
각각 게을러서 폐하고 말지만
모자랄 것이 없는 이는
비유하자면 수미산과 같습니다.
013_1273_b_02L衆人貪欲故
各各而懈廢
無能缺減者
譬如須彌山

사람은 뜻을 근본으로 삼는데
몸과 목숨은 빨리 지나가버리고 마니
비유하자면 강물의 흐름과 같아서
겨우 합했다 곧 다시 헤어집니다.
013_1273_b_04L人以意爲本
身命過去疾
譬如河水流
適合便復別

모두 무너져, 오래 서 있지 못하는 것이
비유하자면 번개가 나타나는 것과 같으니
3계의 욕에 탐착(貪著)하면
곧 지혜 없는 이가 됩니다.
013_1273_b_05L盡壞不久立
譬若如電現
貪著三界欲
則爲無智黠

모든 하늘[諸天]이 내게 와서 말하기를
방일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보살의 행을 하는 이는
온갖 소유를 탐하지 않습니다.
013_1273_b_06L諸天來語我
無得爲放逸
爲菩薩行者
不貪諸所有

부처님 도[佛道]를 얻고자 원하면
여러 인민들을 애달프게 생각[哀念]하고
음욕의 행을 하지 않으면
부처님 도에 이를 수 있습니다.
013_1273_b_08L願欲得佛道
哀念衆人民
非以淫欲行
可以致佛道

그 탐욕을 받음이 있으면
마음과 뜻이 종이 되어
곧 스스로 헐어지고 무너져
공덕을 세울 수 없습니다.
013_1273_b_09L其有受貪欲
爲心意作奴
便爲自壞敗
不得立功德

저는 끝내 욕(欲)을 받지 않겠으며
진에(瞋恚)를 일으키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새가 그물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데
어떻게 마음대로 한다고 하겠습니까?
013_1273_b_10L我終不受欲
亦無起瞋恚
如鳥墮羅網
云何得自在

악한 생각을 나타내면
오히려 스스로 몸을 속박하게 되나니,
뜻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
이익 없는 빈 무더기가 되는 것입니다.
013_1273_b_12L現於惡思想
爲還自縛身
意不得自在
爲無利空聚

이 두려운 몸을 탐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독한 나무의 꽃과 같나니
어찌 이 사람을 높이 여기며
빠른 물을 건넌 이라고 이르겠습니까?
013_1273_b_13L貪是恐懼身
譬如毒樹花
何所是人尊
謂度駃水者

모든 인민 중
흘러서 악도에 떨어진 이를 보건대
텅 비어 없는 글귀를 다투고
온갖 삿된 소견을 일으켰습니다.
013_1273_b_14L觀視諸人民
流墮惡道者
爲諍空無句
興起諸邪見

왕께서는 제 뜻을 아셔야 마땅합니다.
이 무리를 제도해 해탈시키려면
교만을 쌓지 않게 해야
빨리 끝없이 제도할 수 있습니다.
013_1273_b_16L王當知我意
欲度脫此輩
不貪積慢法
疾得度無極

잠자고 누워있는 이를 모두 깨우고
병을 치료해 주며
근심과 환난을 제거하여
기뻐하는 자취를 세우게 해야 합니다.
013_1273_b_17L覺諸睡臥者
療治於疾疫
爲除去憂患
令立歡悅迹

3천 세계를 벗어나고자 하면
소리에 속박되고 집착하는 이에게는
선한 경의 뜻을 말하고
오랫동안 빈궁한 이는 배부르게 해야 합니다.
013_1273_b_18L欲脫三千世
縛著音響者
爲說善經義
飽滿久貧窮

이루지 못한 이들을 모두 조복하고
악도에서 빠져 나오게 하며
장님에게는 볼 수 있게 해주고
귀머거리는 들을 수 있게 하며
013_1273_b_20L調諸不成者
拔出於惡道
施盲得眼目
令聾者得聽

해탈의 등불을 만들고
지혜와 신통을 세워서
3계의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삼인(三忍)10) 평등을 얻게 하며
013_1273_b_21L爲造解脫燈
立智慧神通
令諸三界人
得三忍平等

자비의 비를 만들어
구름과 안개 낀 언덕을 모두 제도하며
일체의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그 광명의 빛을 나타내며
013_1273_b_22L爲作慈哀雨
度諸雲霧岸
爲一切衆人
現其光明焰
013_1273_c_01L
잘 깨달은 뜻을 가져
해탈하여 서늘함을 얻게 하며
온갖 의약품을 배로 내려주어
모두 안은하게 해야 하옵니다.
013_1273_c_01L便持善覺意
令脫得蔭涼
爲雨諸醫藥
皆令得安隱

이를 생각하셨으니 부왕께서는
곧 한 마음[一心]으로 앉으소서.
제가 일체의 욕(欲)에
다시는 구하고 원하는 것이 없겠으며
013_1273_c_02L念是已父王
卽便坐一心
吾於一切欲
無復志願求

다만 부처님 도를 찾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을 애처로이 여기는 까닭입니다.
온갖 탐욕에
다시는 뜻을 두고 원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013_1273_c_03L但欲索佛道
用哀衆人故
於諸有貪欲
無復有志願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인들
이런 일에서 즐거워하겠습니까?
어찌 금기를 범하고서
사람으로 하여금 뜻을 흐리고 어지럽게 한다 하겠습니까?
013_1273_c_05L孰有智黠人
樂在於是中
云何犯禁忌
令人意迷亂

만일 형상[色]을 탐하고 사랑하면
큰 악도에 떨어지니,
부처님 도를 행하는 이라면 누구인들
다시 방일하기를 감당하겠습니까?
013_1273_c_06L若因貪愛色
爲墮大惡道
孰行佛道者
當復爲放逸

사람들은 다 물을 따라 흐르지만
저는 거슬러 흘러야 마땅합니다.
말로 할 수는 없지만
부처님 도에 이르러
013_1273_c_07L人皆隨水流
我當今逆流
不可以言說
而致得佛道

자비의 광명을 놓아
일체 사람에게 비추어야 마땅합니다.
저는 애욕을 탐하지 않고
재물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013_1273_c_09L當放慈哀光
照於一切人
我不貪愛欲
不縛著財物

제가 지금 부왕께 원하오니,
대중과 더불어 돌아가시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저는 대중과
일체의 나라[郡國]를 버리고자 합니다.
013_1273_c_10L我今願父王
不如與衆還
我欲棄衆會
及一切郡國

사람들은 뜻에 맞는 것을 많이 구하지만
여기에서 병에 이르게 되니
뜻을 단속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1억 나라를 얻은 것보다 낫습니다.
013_1273_c_11L人多求可意
從是致疾病
制意不放逸
勝得億郡國

애욕에 있으면
부처님의 도를 얻을 수 없나니,
만일 위없는 도를 얻고자 한다면
안온하고 쾌락한 글귀로
013_1273_c_13L不可在愛欲
而致得佛道
若欲得無上
安隱快樂句

큰 산 속에 나아가
나무 아래 앉아
한거한 데 있기를 익혀야
거룩한 깨달음의 도를 얻게 됩니다.
013_1273_c_14L當詣大山中
在樹下而坐
習在於閑居
可得尊覺道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덕광 태자는 강당 위에서 여러 방일한 이들과 함께 하였는데, 마음으로 그것을 더럽게 여기고 싫어하였다. 그때에 태자가 3품(品) 행을 하였다.
어떤 것들이 셋이 되는가? 첫 번째는 머물러 서는 것[住立]이고, 두 번째는 다니는 것[經行]이며, 세 번째는 좌선(坐禪)이다. 자거나 눕지 않고 위의 행을 구족하여 이미 8주(住)를 얻었다.
013_1273_c_15L佛告賴咤和羅爾時德光太子於講堂上與諸放逸者俱其心穢厭之太子作三品行何等爲三一者住立二者經行三者坐禪棄捐睡臥具足上行已得八住
그때에 태자가 한밤중에 허공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정거(淨居)천의 여러 하늘이 부처님의 공덕이 널리 구족되었음을 차탄(嗟歎)하고 가르침과 승가 대중[法衆]을 찬탄하였다. 덕광 태자가 듣고 나서 옷과 털이 위로 섰으니, 곧바로 눈물을 흘리며 근심하고 즐거워하지 않았고 두 손을 끼고 게송으로 여러 하늘에게 물어 말하였다.
013_1273_c_20L太子夜半聞虛空中聲淨居諸天嗟歎佛功德廣普具及歎法衆德光太子聞已衣毛爲卽而墮淚愁憂不樂叉手以偈問諸天言
013_1274_a_01L
내가 액난 가운데 있으니
여러 하늘이 나를 어여삐 여겨주시기 원합니다.
이제 또 머물러 말을 들으니
제가 물을 것이 있습니다.
013_1274_a_01L我在厄難中
諸天願哀我
今且住聽言
我欲有所問

허공 가운데에서 계시면서
누구의 공덕을 찬탄하였습니까?
제가 그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슬프면서도 기쁩니다.
013_1274_a_03L行在虛空中
爲歎誰功德
我聞其音聲
其心爲悲喜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여러 하늘이 왕과 덕광 태자를 위하여 게송을 설하였다.
013_1274_a_04L佛告賴咤和羅爾時諸天爲王太子德光說偈言

이제 세간에 부처님이 계시는데
태자는 듣지 못하였는가?
부처님의 호는 길의(吉義)라고 하는데
구제하고 겸하여 옹호하시며
013_1274_a_06L今世閒有佛
太子不聞耶
佛號曰吉義
救濟兼擁護

모든 선본(善本:善根)을 받들어 행하고
거룩한 공덕을 개화하시며
배우고 묻는 여러 승려가
억(億) 나술(那術)11) 천(千)이 있다네.
013_1274_a_08L奉行諸善本
開化尊功德
衆僧以學問
有億那術千

덕광 태자가 게송으로 여러 하늘에게 물었다.
013_1274_a_09L德光太子以偈問諸天言

내가 만일 세존을 뵙는다 해도
그 분이 부처님인지 어떻게 알까요?
자비의 공덕을 설해주시기 원합니다.
정각(正覺)을 알고자 합니다.
013_1274_a_10L我儻見世尊
云何知是佛
願說慈功德
欲知於正覺

가령 부처님을 뵙게 되면
어떻게 도를 여쭈어야 마땅하며
보살이 어떤 법을 행하여야
일체를 지키게 될 수 있을까요?
013_1274_a_12L假使往見佛
當問道如何
菩薩行何法
得爲一切護

이에 여러 하늘이 덕광 태자를 위하여 게송을 설하였다.
013_1274_a_13L於是諸天爲德光太子說偈言

정수리 머리카락은 부드럽고 묘하고 아름다우며
끝이 끊어져[英殊] 오른편으로 돌아간 것 같고
그 이마의 모양이 위엄 있고 신성하며
아름답기는 비유하자면 산봉우리와 같다네.
013_1274_a_14L頭髮軟妙好
英殊如右旋
其頂相威神
好譬如山巓

눈썹 사이에서 나는 광명이
해가 떠오르듯이 위엄 있게 빛나고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듯이 묘하게 태어났으며
색깔은 눈처럼 아름다운 흰색이라네.
013_1274_a_16L眉閒相光明
威曜若日出
生妙如右旋
色好白如雪

깨달은 뜻은 청정하고
눈은 선명한 쪽 빛[紺靑色]이며,
사람들 중 존귀하신 천자[人中尊天子]이시니
안색이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013_1274_a_17L覺意爲淸淨
目爲紺靑色
人中尊天子
顏色端正好

얼굴은 항상 화열(和悅)하시고
억 개의 한량없는 광명을 놓으시니
널리 3천 국(國)에 고루 미쳐서
온갖 악도(惡道)를 소멸하신다네.
013_1274_a_18L面目常和悅
放億無量光
普遍三千國
消滅諸惡道

부처님 입 속의 이[牙齒]는
모두 고르고 청정하며
선명하고 깨끗하기가 구문(拘文)12)과 같고
밝기는 좋은 나무에서 나는 빛과 같은데
013_1274_a_20L佛口中牙齒
悉平等淸淨
鮮潔如拘文
明如好樹光

흐트러짐 없이 양쪽에 2십이니
합하면 곧 4십이 되네.
입 안의 혀는 묘하고 멋지니[妙好]
휘돌리면 스스로 그 얼굴을 덮네.
013_1274_a_21L無亂兩二十
合爲是四十
口中舌妙好
還自覆其面

입으로 설하신 묘한 말씀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데
항상 아첨하는 일이 없으시고
범음(梵音)이 매우 청정하다네.
013_1274_a_22L口所說妙言
令人意歡悅
常無諸諛諂
梵音甚淸淨
013_1274_b_01L
부처님께서 강설하시는 것은
백 천 가지 음악보다 나아서
많은 의심을 없애서 적정(寂靜)하게 하시고
사람들이 이익과 기쁨[利悅]을 얻게 한다네.
013_1274_b_01L佛之所講說
勝百千音樂
除寂諸狐疑
令人得利悅

갖가지 덕에 모자람이 없으며
좋은 방편으로 도의 뜻을 열어주시고
이미 지혜의 법 꽃[黠法花]을 깨달으셔서
백 천 개의 수많은 영락이 되네.
013_1274_b_02L種種德無乏
善權決道義
已解黠法花
爲百千瓔珞

그 땅의 소리는
하늘의 기악이 나오니
비유하자면 하늘의 소리와 같은데
부처님 말씀 또한 이와 같다네.
013_1274_b_03L其地之音聲
爲出天伎樂
譬如天音響
佛語亦如是

진타라(眞陀羅)와 갈필(鶡鵯)
구기(拘耆)와 원앙,
기러기[鴈)]ㆍ학과 가마우지[鸕鷀]
구나라(鳩那羅)가 물어 말하는데
013_1274_b_05L眞陁羅鶡鵯
拘耆及鴛鴦
鴈鶴及鸕鶿
鳩那羅問言

그 소리가 마치 범(梵)과 같이
부드럽고 연하여 매우 화열하며
아첨함이 없고 모자람도 없이
일체 뜻을 깨달았네.
013_1274_b_06L其音爲如梵
柔軟甚和悅
無諂無有短
覺了一切義

영특하고 부드럽고[英儒] 현절(懸絶)하여
모든 지혜 있는 이의 뜻에 맞으며
청정하고 비방을 여의었으며
온갖 생각[想]과 바람[願]이 없네.
013_1274_b_07L英儒而懸絕
可諸智者意
淸淨離誹謗
無有諸想願

덕의 뜻을 잘 시행하여
허물과 더러운 일을 하였다는 말을 듣지 않았으며
저 법으로 정각을 행하셨나니
공덕을 말한다면 이와 같다네.
013_1274_b_09L善施行德義
不聞作瑕穢
彼法行正覺
言功德如是

세존의 신체는
갖가지 좋은 것[種種好]이 있나니
손과 팔은 길어서 무릎에 닿고
7합(合)이 모두 원만하시네.
013_1274_b_10L世尊之身體
皆有種種色
手臂長出膝
七合皆爲滿

손가락은 가늘고 길고 멋지며
약간 묘절(妙絶)함이 있으며
자주 빛의 윤이 나는 금색[紫摩金色]의 몸에
마음은 명월주(明月珠)와 같다네.
013_1274_b_11L其指纖長好
有若干妙絕
紫磨金色體
心如明月珠

몸에 난 털은 부드럽고 멋져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듯이 위로 향하여
배꼽은 둥근데 마치 높게 일어나 들뜬 것 같고
음경은 감추어져[馬藏 : 馬陰藏] 평온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네.
013_1274_b_13L著身毛軟好
上向如右旋
齊圓如隆起
馬藏寂不現

발밑의 평평한 발바닥은
그 밑에 바퀴 모양이 있으며
부처님의 무릎은 바르고 멋져서
평등하고 갖가지 색깔[種種色]이네.
013_1274_b_14L足下安平趾
其下有相輪
佛膝中政好
平等種種色

다니는 것은 용왕과 같고
사자의 걸음과 같이 하시며
다닐 때에는 묵묵히 머리를 숙이시고
온갖 근기가 모두 청정하시네.
013_1274_b_15L經行如龍王
爲如師子步
行時默低頭
諸根悉淸淨

만일 사람이 꽃을 흩뿌리면
변하여 꽃뚜껑[花蓋]이 이루어지며
더함은 있으나 줄어드는 때는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의 바른 법[佛正法]이네.
013_1274_b_17L若人散花者
變成爲花蓋
有增無減時
是爲佛正法

이익을 얻든 이익이 없든
근고(勤苦)하든 안락하든
찬탄을 받든 비방을 받든
그 마음에 더하고 덜함이 없으시네.
013_1274_b_18L若得利無利
勤苦與安樂
嗟歎及誹謗
其心無增減

비유하자면 진흙물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으시니
바로 사자(師子)가 이와 같아서
더불어 견줄만한 이 없다네.
013_1274_b_19L譬若如蓮花
不著於泥水
正師子如是
無有與等者
013_1274_c_01L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국왕의 태자 덕광은 부처님의 공덕ㆍ진리[法]와 비구승을 차탄(嗟歎)하는 것을 듣고 좋아서 뛰면서 기뻐하였는데, 비유하면 가난하고 주리고 추위에 떨던 사람이 숨겨져 있던 보배 무더기를 얻고서 그 사람이 기뻐하듯 하였으며, 비유하면 눈 먼 사람이 눈을 얻음과 같았고 감옥에 갇힌 이가 풀려나서 그 사람이 기뻐하듯이 왕태자 덕광도 부처님의 공덕ㆍ진리[法]와 비구승을 차탄하는 것을 듣고 이와 같이 기뻐하였다.
013_1274_b_21L佛告賴咤和羅爾時國王太子德光聞嗟歎佛功德及法比丘僧踊躍歡譬如貧窮飢凍之人得伏匿寶藏其人歡喜譬如盲人得眼目若如牢獄繫囚得解脫其人歡喜王太子德聞嗟歎佛功德及法比丘僧欣喜如是
이에 국왕의 태자 덕왕이 생각하였다.
‘이제 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경과 법을 증명하고 여러 스님들이 거룩한 행을 구족하여 빠진 것이 없다고 들으니, 생사(生死)에 있는 것이 도리어 삿된 행이 되는구나. 범부들은 돌이켜 봄이 많지 않으니 몸을 탐하여 자기라고 보는데 이것은 바른 행이 아니다. 집에 있으면서 많은 허물과 더러움[瑕穢]을 만들고 욕심을 익히고 집착하는 이는 고통에 떨어져야 마땅하다.
013_1274_c_05L於是國王太子德光念言如今聞佛威神證明經法衆僧具足尊行無缺在於生死爲反邪行凡夫之士多無反復貪身自見非是正行爲居家多瑕穢習著欲者當墮苦痛
방일한 행이란 것은 지혜 있는 선비라면 떠나보내야 할 것인데, 어리석은 이는 어두움[闇瞑]을 만들고서도 그 안에서 지키면서 평등한 등불을 만든다고 한다. 사람의 뜻은 조복하기 어려우며, 명(名)과색(色)13)은 매우 깊고 6입(六入)14)은 싫어함이 없으니, 모든 습을 끊지 않으면 어려움을 당하여 몹시 애를 쓰는 데[苦毒]에 떨어지는 것이 마땅하다. 아프고 가려워 편안치 못한 것은 은혜와 사랑이 뿌리ㆍ쇠사슬ㆍ형틀이 되는 것이며, 모든 느낌[受]은 여의기 어려운 것이다.
013_1274_c_09L放逸行者智士所離愚癡爲闇瞑當於其爲作平等燈明人意難調名色甚六入無厭不斷諸習當遇苦毒痛痒不安恩愛爲根檔杻械諸受難捨
함께 합해져 길이 원수와 만남이 되는구나. 생사는 끊기 어려우니, 사람들에게 많은 일들이 심란하게[憒閙] 되는 것이다. 아프고 헤매며 어지러우니, 몸이 견고하지 못하다. 만나면 죽음에 돌아가야 마땅하니, 즐거움은 적고 근심은 많구나. 부처님 법이 최고의 안식이 되니, 번뇌[塵勞]의 행과 탐욕스럽고 방일한 마음으로 공덕행을 세울 수는 없다.
013_1274_c_13L與有共合長爲怨會生死難斷爲人多衆事憒鬧疾迷亂身不堅固會當歸死樂少憂多佛法爲第一安不可以塵勞之行貪欲放逸之心而得立功德行
이제 내가 어리석음 속에 있어서 한 마음으로 삼매[定意]15)를 얻지 못하였으니 가히 생사를 즐길지라도 악한 사람과 만나면 선한 도를 엄숙히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위없는 정진도(正眞道)를 얻겠다고 할 수 있으랴? 내가 차라리 높은 누각에서 동쪽을 향하여 몸을 스스로 던질지언정, 문중의 우리 집 권속이 거리낌이 되게 하거나 내가 나가지 못하게 하지는 아니하겠노라.’”
013_1274_c_18L今我在愚癡之中不得一心定意不可以樂生死意與惡人會治善道何況乃欲得無上正眞道寧可從高樓上東向自投莫使我諸家眷屬於門中作罣礙使吾不得出也
013_1275_a_01L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 때, 국왕의 태자 덕광이 저 길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吉義如來無所著等正覺)을 향하여 스스로를 던지고 입으로 이 말을 하였다.
‘가령 세존께 일체 지혜가 있어서, 널리 보실 수 있다면 이제 하늘 중의 하늘[天中天]께서는 저를 구하겠다고 생각하셔야 마땅하옵니다.’
013_1274_c_23L佛告賴咤和羅爾時國王太子德光向彼吉義如來無所著等正覺自投口說是言假使世尊有一切智能悉普見者今天中天當念救我
이에 길의 여래ㆍ무소착ㆍ정등각께서 오른팔을 펴고 손을 내시니, 광명이 덕광 태자를 환하게 비추었다. 그 광명 안에 저절로 백 천 개의 잎이 달린 연꽃이 있는데 크기가 수레바퀴 같았고, 그 연꽃에서 억백천(億百千) 가닥의 광명이 나와서 모두 널리 환히 비추었다. 이에 덕광 태자는 곧바로 이 연꽃 위에 머물러 길의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의 처소로 나아가고자 하여, 멀리서 두 손을 마주 잡고[叉手] 예배를 드리고 스스로 귀의한다고 세 번을 되풀이하였다.
013_1275_a_04L於是吉義如來無所著等正覺申右臂放手光明照德光太子其光明中有自然百千葉蓮花大如車輪其蓮花出億百千光明皆普徹照於是德光太子卽住此蓮花上欲往詣吉義如來所著等正覺所遙叉手作禮三反自
이때 길의 여래는 광명을 빙빙 돌려서, 비추던 것을 되돌렸다[廻光還照]. 이에 태자가 광명을 찾아 가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부처님 발에 조아리고, 세존의 모든 근기가 적정(寂定)함을 보았다.
이때 덕광 태자가 게(偈)로 길의 여래를 찬탄하고 송(頌)을 설해 말하였다.
013_1275_a_11L爾時吉義如來迴光還照於是太子尋光去至佛所稽首佛足見世尊諸根寂定爾時德光太子以偈讚吉義如來而說頌曰

제가 오랫동안 의왕(醫王)의 외관[名]을 뵙지 못하다가
이제 문득 부처님을 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티끌과 더러운[瑕穢] 행에 서있으면서
일체 법에 이르러 증득할 수 있다고 합니까?
013_1275_a_14L吾不久睹醫王名
今者輒得見於佛
云何立在瑕穢行
皆能致得一切法

저는 접때 한밤중에
모든 하늘에서 오는 부처님의 무상(無想) 법을 들었는데
듣자마자 근심이 없어지고 다시 즐거워졌으니
어느 곳에서 이 사람이 방일해지는 일이 없겠습니까?
013_1275_a_16L我向者夜中半時
從諸天聞佛無想
適聞愁憂無復樂
何所是人無放逸

도를 잃은 그 사람에게 바른 길을 보여주며
눈 없는 사람들 모두에게 똑 같이 볼 수 있게 하시니
이제 원하옵건대, 저를 위하여 큰 도를 나타내시고
어여삐 여겨 병을 치료해 믿음이 청정케 하소서.
013_1275_a_18L其失道者示正路
諸無眼目得等視
今願爲我現大道
慈哀療疾使信淨

여러 빈궁한 이들은 재산을 얻어 즐거워하고
감옥에 갇힌 이는 풀려나며
저의 의심[狐疑]을 끊고 온갖 번뇌[結]를 없애게 해주소서.
그 도의 행을 해설해 주시기만 바라옵니다.
013_1275_a_20L令衆貧窮得富樂
拘閉牢獄得解脫
斷吾狐疑除諸結
唯願解說其道行

저를 위하여 바름[正]을 나타내어 외도를 여의게 하며
어두움 속에서 등불을 켜서 밝혀 주시고
상처를 입어 해를 당한 모든 이들을 위하여 번뇌(垢穢)를 없게 하소서.
위대하신 의왕[大醫王]께서는 저의 의심을 끊어주시기 바랍니다.
013_1275_a_22L爲吾現正離外道
於闇暝中作燈明
爲諸傷害除垢穢
願大醫王斷吾疑
013_1275_b_01L
원하옵나니, 제가 생사의 도를 벗어나게 제도 하시고
제가 애착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끊어 버리게 하며
근심 바다를 건너게 하고
8도(八道: 八正道)로 대승에 들게 하소서.
013_1275_b_01L願度脫我生死道
斷絕去吾諸所愛
令得超度愁憂海
及以八道入大乘

이제 수명은 짧고 법의 수명도 다하여
공덕의 행을 방해하고 폐지함이 많아서
복 없는 사람은 원대로 못하지만
이제 저는 통달하여 의심을 풀게 되기 원합니다.
013_1275_b_03L今壽命短法命盡
多有妨廢功德行
無福之人不如願
今吾適開願解疑

이제 도사의 말씀을 듣고서 결단할 뿐이니
어떤 것을 보살이 방일을 행한 것,
부처님의 거룩하고 미묘한 도를 봉행하여
인민의 생사 번뇌를 제도하여 벗어날 수 있게 한다 하겠습니까?
013_1275_b_05L今聞導師唯決要
云何菩薩爲放逸
能奉行佛尊妙道
度脫人民生死惱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길의 여래는 덕광 태자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모든 보살의 행을 널리 해설하셨다. 덕광 태자는 저 부처님이 설하신 것을 듣고 바로 다함없는[無盡] 총지문(總持門)을 얻어서 5신통(神通)에 이르고 바로 뛰어 허공에 있으면서 변하여 묘한 꽃을 만들어 길의(吉義) 여래 위에 흩뿌렸다.
013_1275_b_07L佛告賴咤和羅爾時吉義如來知德光太子心所念廣爲解說諸菩薩行德光太子聞彼佛所說卽得無盡摠持門逮五神通卽踊在虛空化作妙以散吉義如來上
이때 알진무왕은 이튿날 아침에 태자의 궁중에서 채녀가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곧 이상히 여겨 바로 태자의 궁중에 이르러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울부짖느냐?’
013_1275_b_12L爾時頞眞無王明旦聞太子宮中婇女啼泣聲面卽爲變便往到太子宮中何故啼泣
모든 채녀들이 대답하였다.
‘덕광 태자께서 보이지 않고, 계시는 곳도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에 왕 알진무는 태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땅에 엎드려서 수천의 무리와 함께 소리를 내어 울부짖었다.
013_1275_b_14L諸釆女答言德光太子不現不知所於是王頞眞無聞太子不現卽便躄地與數千衆俱而擧聲啼泣
이때 그 성의 신[城神]이 그 집에 이르러 왕 알진무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슬프게 울고 근심하지 마십시오. 태자는 동쪽으로 가서 길의 여래를 뵈옵고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무릎을 꿇어 절을 하고 받들어 섬기고 있습니다.’
013_1275_b_17L爾時城神來到其舍告王頞眞無言大王無得啼泣愁憂太子東去往見吉義如來稽首作禮跪拜承事
왕 알진무가 신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모든 권속ㆍ대신 및 태자의 후궁ㆍ채녀 그리고 84억 나유타[那術] 백천 사람과 더불어 동쪽으로 나가서 길의 여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 쪽에 머물렀다.”
013_1275_b_20L王頞眞無聞神語聲與諸眷屬大臣及太子後宮婇女及八十四億那術百千人出往詣吉義如來所稽首佛足卻住一面
013_1275_c_01L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길의 여래가 국왕 알진무의 뜻을 아시고는 곧바로 응해 법을 말씀하시어, 일체 대중들이 모두 물러남이 없는[不退轉] 위없는 정진도[無上正眞道]를 얻게 하셨다.
013_1275_c_01L佛語賴咤和羅爾時吉義如來知國王頞眞無意卽爲如應說法一切衆皆得不退轉無上正眞道
이에 왕 태자 덕광이 길의 부처님께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제가 올리는 청정한 밥[飯食]을 받아주시기 원하옵니다. 보시를 청하옵니다.’
부처님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묵묵히 그 청을 받으셨다.
013_1275_c_03L王太子德光白吉義佛願佛受我淸淨飯食請施佛卽默然受之
덕광 태자가 부모와 여러 권속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서로 권장하고 도와서 성곽(城郭)을 영락으로 장식하여 여래를 받들어 모시기 원하옵니다. 탐하는 마음과 아끼는 것이 있으면 안 됩니다. 때에 맞추어 모두 같은 마음으로 권장하고 도와 보시하기로 마음을 내십시오.’
013_1275_c_05L德光太子語父母及諸眷屬今願仁者助城郭莊飾瓔珞以奉如來不當有貪心有所惜也應時皆同心勸助心布施
이에 왕태자 덕광과 권속이 함께 길의 여래를 받들어 모시고 궁전과 성곽을 영락으로 장엄하고 꾸미는데, 마음에 아낌이 없었다. 날마다 5백 가지 맛으로 부처님과 비구승을 공양하였고 일체 비구를 위하여 붉은 전단향과 7보로 방을 만들었으며 지나다니는 곳[經行處]을 마니(摩尼)로 만들었는데, 위에는 진귀한 보배로 엇걸린 휘장을 만들고 남과 북에 각각 꽃나무가 줄을 지어 있었다. 가장자리에 있는 목욕하는 못 안에는 우담바라 꽃[優鉢花]이 나서 자라는데, 그 끄트머리[邊際]는 청정하여 때가 없으며 그 꽃에 백 천의 수많은 잎이 있어서 백 천의 수많은 자리를 베풀었다. 낱낱의 비구마다 각기 이런 갖춤이 있었다.
013_1275_c_09L於是王太子德光及眷屬奉吉義如來莊飾瓔珞宮殿城郭無遺惜日作五百種味以供養佛及比丘僧爲一切比丘以赤栴檀香七寶爲房室以摩尼爲經行處於上作珍寶交露帳幔南北各有花樹行邊有浴池中生優鉢花其邊際淸淨無垢其花有百千葉設百千座一比丘各有是具
이때 덕광 태자는 모든 비구들이 의복 걱정을 하지 않게 하였으며, 또한 다른 비구가 홀로 옷을 얻어 입게 하려 생각하지 아니하였다.
013_1275_c_17L爾時德光太子令諸比丘不憂衣服亦不想他比丘獨得衣被
그것은 이에 억 년 동안 일찍이 자고 눕지 아니하고 사랑하는 바를 생각지 아니하며 그 몸을 탐착하지 아니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기로 생각했던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때 일찍이 욕(欲)에 대해 생각함이 없었고 또한 시끄럽게 다투는 일도 없었으며 마음에 해치려는 바도 없었고 나라에 대해 탐착하지도 아니하였으며 일체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없었고 몸과 목숨을 탐착하지 아니하였고 안팎으로 집착하는 것이 없었다.
013_1275_c_19L彼於是億歲中未曾睡臥念所愛不貪其身供養於佛所念無爾時未曾有想念於欲亦無諍亂心無所害不貪於國一切無所愛惜不貪身命內外無所著
013_1276_a_01L이에 부처님이 말씀하신 법을 듣고 모두 다 받아 지녔으며 여래께 거듭해서 묻지는 아니하였다.
처음부터 목욕도 하지 않고 또한 발도 씻지 않았으며 또한 몸에 향을 바르지도 않았으나 피곤하고 싫어하는 뜻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또한 일찍이 자리에 앉지도 않았고 그 음식과 옆에 모시는 사람들을 물리쳤다.
013_1275_c_23L於是聞佛所說法皆悉受持不重問如來初不沐亦不洗足亦不以香塗身不起疲厭之意亦未曾坐除其飮食左右
길의 여래께서 반열반[般泥]에 드신 날 이후로는 곧 붉은 전단16)으로 탑과 절을 지어 백 천 세 동안 공양하였다.
여래를 다비[闍維]할만한 곳에는 온 천하의 온갖 꽃과 온갖 향ㆍ반죽한 향ㆍ잡다하게 섞인 향과 기악으로 공양하였다.
013_1276_a_03L義如來般泥曰已後卽爲造起赤栴檀塔寺於百千歲供養所可闍維如來處以一切天下諸花諸香擣香伎樂以爲供養
94억 개의 탑을 세워 일으켰는데, 모두 7보와 보배로운 물건을 썼으며 휘장을 만들어 그 위를 덮었다. 각각 5백 개의 7보 일산[七寶蓋]으로 모든 탑에 공양하였고 백천 가지의 수많은 기악과 전 염부리에 있는 온갖 꽃과 보배 나무로 탑에 공양하였다.
013_1276_a_07L起九十四億塔用七寶珍琦之物以爲帳幔覆蓋其各以五百七寶蓋供養諸塔及百千伎樂一切閻浮利諸花寶樹用供養塔
각각 백천 개의 수많은 등불을 켰는데, 하나하나 등불을 켠 기름 값이 백천금의 엄청난 액수였으며, 일체의 향과 꽃을 흩뿌렸다.
이와 같은 비례로 억 세 동안 공양을 구족하였다.
013_1276_a_11L各然百千燈一一所然油其價百千及散一切香花如是之比具足供養億歲中
그런 뒤에 덕광 태자는 집을 버리고 도를 배워 사문이 되어 3법의(法衣)를 입고 항상 걸식[分衛]을 행하였다.
처음부터 세상일에 참여하지 않았고 또한 자고 눕지 않았으며 끝내 의복과 음식에 대한 마음도 없었다. 4억 세 동안 구족하여, 항상 은혜로 법을 보시하였고 일찍이 ‘내가 있다[有我]’고 헤아리지 아니하였으며 또한 다른 사람을 의심치 아니하였는데, 어찌 공양을 구하였겠는가?
013_1276_a_13L然後德光太子棄家學道作沙門著三法衣常行分衛初不豫世事亦不睡臥了無衣食之心足四億歲中常惠法施未曾計有我亦不疑他人何況求供養
또한 생사가 없다는 말로 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하였지만 하늘 위[天上]에 태어나라고 권하지 않았고, 이 행을 배워서 그것으로 일체 사람 및 중궁(中宮) 권속을 가르쳐 사문이 되게 하였다.”
013_1276_a_17L亦無生死爲衆說法不勸令生天上學是行以教授一切人及中宮眷屬使爲沙
013_1276_b_01L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정거(淨居)천의 모든 하늘이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덕광 태자가 일체 사람을 가르쳐서 사문이 되게 하였으니, 우리들 또한 이에 청정한 행을 지어 3보(寶)에 공양드리고 섬겨야 마땅하리다.’
이로 말미암아 3보가 성립(成立)하고 끊어지지 않았다. 그 길의 여래가 반열반[般泥洹] 한 뒤 그 법은 64억 세에 이르기까지 머물렀으니, 모두 이 덕광 비구의 옹호한 것이다. 그 덕광 태자는 이와 같은 비율로 94억 나유타[那術] 동안 천(百千) 분의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013_1276_a_20L佛語賴咤和羅爾時淨居諸天心念言德光太子教授一切人皆令作沙門我等於是亦當作行供事三寶由是三寶得立而不斷絕其吉義如來般泥洹已後其法住至于六十四億歲皆是德光比丘所擁護其德光太子如是之比供養九十四億那術百千佛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때의 국왕 알진무를 아는가?”
013_1276_b_04L佛告賴咤和羅汝知爾時國王頞眞無不
대답이 미치지 못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무량수(無量壽) 여래가 그였고, 그대는 이 때의 덕광 태자였음을 아는가?”
013_1276_b_06L答言不及佛言則無量壽如來汝知爾時德光太子不
대답이 미치지 못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내 몸이 그였고, 이 때의 성신(城神)은 곧 무노각(無怒覺) 여래였다.”
013_1276_b_07L答言不及則吾身是也爾時城神者則無怒覺如來是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까닭에 보살 대사로서 위없는 정진도[無上正眞道]의 최정각(最正覺)을 이루고자 하는 이라면, 덕광 태자가 행한 적막(寂寞)의 가르침을 배워서 은혜와 사랑[恩愛]을 버리고 방일한 행을 없애야 마땅합니다. 내가 위없는 정진도를 구할 때, 마음과 몸을 다하여 애써 정진한 것이 이와 같았었다.
013_1276_b_09L佛語賴咤和羅用是故菩薩大士欲得無上正眞道最正覺者學德光太子之行寂寞之教捐捨恩無放逸之行我求無上正眞道時所行勤苦精進乃如是
이 무리들은 청정하고 바른 행이 없는 이들로, 옷과 먹을 것에 탐착하고 게으름이 없는 것을 근심하니, 이것은 공양을 받아 쓰는 까닭이다. 스스로 불법을 멀리하고 배운 것은 도움 될 것이 없으며, 사문을 더럽히고 어지럽게 하여 보살의 법을 무너뜨리고, 그 몸[身]과 입[口]과 뜻[意]을 제멋대로 하고 원하는 것을 망령되게 하여 그 근본이 되는 행[本行]을 여의며, 옷ㆍ침상ㆍ침구와 병들고 야윈 데 쓰는 의약을 탐한다.
부끄러운 마음을 갖지 않고, 바른 행과 덧없는 법[無常之法] 배우기를 즐기지 않으며, 거룩한 가르침[尊敎]을 받들지 않고 부처님의 행에서 멀리 떠나니, 스스로 도에 대한 뜻을 버리고 해탈의 행을 즐기지 않습니다.”
013_1276_b_13L是輩無行者貪著衣食愁思無懈用供養故自遠佛法所學無益污亂沙門壞菩薩法恣其身口意妄造所願捨其本行衣被牀臥具病瘦醫藥無有慚愧之不樂政行學無常之法不奉尊教遠離佛行於道自棄意不樂解脫行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까닭에 이 법을 듣고 나면 그것을 깨달아서 악지식(惡知識)을 버리고, 청정하고 바른 행이 없는 이와 어울려 따르지 않으며 온갖 탐욕을 버려야 마땅하다.”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을 설해 말씀하셨다.
013_1276_b_19L佛語賴咤和羅以是故聞此法已覺了之棄惡知識莫與無行者相隨棄諸貪欲佛爾時說偈言

도를 배우면서 이익과 음식을 탐하면
곧 10력행(力行)17)을 즐기지 않게 되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백 가지 덕의 가르침을 버리고
공양을 받아 이익을 위해 쓰면 다른 도에 떨어지리.
013_1276_b_22L學道貪利及飮食
卽爲不樂十力行
棄捐於佛百德教
用利供養墮他家
013_1276_c_01L
힘이 세고 악한데다 부끄러움이 없으며
스스로 방자하여 온갖 탐욕스런 모임에 떨어지고
번뇌[塵勞]를 일으켜서 삿된 행에 떨어져도
문득 ‘나는 덕스러운 행을 한다’고 스스로 말하네.
013_1276_c_01L剛强弊惡無慚愧
自放恣墮諸貪會
爲起塵勞墮邪行
便自說言我德行

몸은 성에서 한거하게 노닐면서도
공양을 잇속으로 여기는 까닭에 제멋대로 행동을 하여
해탈의 공에서 먼 곳으로 떠나가니
이 까닭으로 온갖 있음[諸有]을 여의어야 마땅하리.
013_1276_c_03L身在閑居遊於城
利供養故作恣行
遠於解脫空去地
以故當棄離諸有

부처님과 바른 법을 공경치 않고
여러 스님들의 모든 공덕을 멀리 여의며
선한 도를 버리고 3악도(惡道)에 떨어지니
8백 가지 온갖 거룩한 행을 잃게 되리.
013_1276_c_05L爲不敬佛及正法
遠離衆僧諸功德
棄捐善道墮三惡
爲失八百諸尊行

만약 이 경을 설하는 것을 들은 이가 있다면
살펴서 그 뜻을 청정하게 하고 항상 정진하라.
수 없는 억 겁에도 부처님 만나기 어려우니
이런 까닭에 법과 같이 행해야 마땅하리.
013_1276_c_07L若有聞說是經者
審淨其意常精進
無數億劫佛難値
當用是故如法行

부처님의 대승법을 얻었다고 설하니
항상 이 공덕의 구절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나서는 진실하게 한결 같은 마음으로 머무르면
거리낌 없는 안은(安隱)한 도를 얻는 것이 마땅하리.
013_1276_c_09L其說得佛大乘者
常思念是功德句
念已審爾一心住
當得無礙安隱道

항상 현성을 세워서 덕을 익히고 살펴보며
뜻으로는 염족(厭足)을 생각하여 스스로 마음을 제어하라.
그대들은 선한 도량을 버리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처럼 5도18)에 떨어져 마땅하리.
013_1276_c_11L常立賢聖習觀德
意念厭足自制心
汝等勿得捐善場
當墮五道如癡人

한가한데 머물기[閑居止]를 익히고 항상 정진하며
스스로 가볍게 여기지 않고 남을 쉽게 여기지 말며
자신의 몸을 꾸짖고 가르치며 그 마음을 적정(寂靜)하게 하라.
나는 본디 억 부처님의 교계를 받들었으니
013_1276_c_13L習閑居止常精進
住莫自輕勿易他
訶教己身寂其心
我本奉億佛教誡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뜻은 질박하며
가르침[法]대로 정진하고 공경을 행하였네.
내, 그러므로 항상 이 가르침을 말하노니
이를 행하고 나면 도가 어렵지 않고
013_1276_c_15L不惜身命意質朴
精進於法行恭敬
我故常說此言誨
行是已後道不難

이를 듣고 만일 대승을 기뻐하는 이는
정진하고 듣기를 즐거워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혜를 갖춘 이는 이 말을 좋아하니
훗날 악(惡)과 원결(怨結)19)을 버리게 됨이 당연하리.
013_1276_c_17L聞是若喜大乘者
不能精進不樂聽
其有智者樂此言
後當棄惡及怨結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있어 5도(度)20)를 끝없이 행할지라도, 이 경을 배워서 받들어 행하고 가르침을 따르는 것과 같지 못하니, 그의 공덕의 백 곱절이라도 이 경을 배우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013_1276_c_19L佛告賴咤和羅若有菩薩行五度無不如學是經奉行順教彼之功德百倍不及學此經者
013_1277_a_01L이 경을 설하실 때에 30나유타[那術]의 수많은 하늘과 사람이 위없는 정진도[無上正眞道]의 뜻을 발하여 모두 불퇴전의 경지에 서게 되었으며, 7천 비구는 일어남이 없는 인(忍)을 얻고 번뇌가 다하였으며[漏盡] 마음이 해탈하였다[意解].
013_1276_c_22L說此經時三十那術天及人發無上正眞道意皆得立不退轉地七千比丘得無起忍漏盡意解
이에 현자 뇌타화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해야 합니까?”
013_1277_a_02L於是賢者賴咤和羅白佛言是經名爲何等云何奉行
부처님께서 뇌타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어리석음을 여의고 청정을 행하기 원하는 것[離癡願行淸淨]이라고 하니, 배우고 지녀야 마땅하고 바른 선비[正士]들이 즐기는 것이다. 보살의 행을 결단하고 모든 뜻을 구족하였다.”
013_1277_a_03L佛告賴咤和羅是經名爲離癡願行淸淨當學當持正士所樂決菩薩行具足諸義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시니, 뇌타화라ㆍ모든 하늘[諸天]ㆍ세간의 인민ㆍ용과 귀신 등이 모두 크게 기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고 떠나갔다.
013_1277_a_05L佛說如是賴咤和羅諸天世閒人民鬼神等皆大歡喜起前爲佛作禮而去
佛說德光太子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
  2. 2)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 깊이 불도(佛道)를 숭상하는 일.
  3. 3)4제(諦)를 명료하게 주시하여 그것에 대한 미혹을 끊고 확실하게 인정함. 진리를 확실하게 인정하고 거기에 안주하여 마음을 움직이지 않음.
  4. 4)번뇌, 또는 그에 물들어 마음이 고달프고 괴로움.
  5. 5)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리를 확실하게 인정하고 거기에 안주하여 마음을 움직이지 않음.
  6. 6)4제(諦)를 명료하게 주시하여 그것에 대한 미혹을 끊고 확실하게 인정함.
  7. 7)극락정토의 변두리 땅. 극락왕생의 염불을 하면서도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에 의혹을 품는 사람들이 태어나는 곳.
  8. 8)진실함, 참다움.
  9. 9)온갖 분별이 끊어진 마음 상태. 탐(貪)ㆍ진(瞋)ㆍ치(癡) 삼독심이 소멸된 열반의 상태.
  10. 10)3법인(法忍). 진리를 확실히 알아 거기에 안주하는 세 가지 방법. 음향인(音響忍)ㆍ유순인(柔順忍)ㆍ무생법인(無生法忍).
  11. 11)나유타(那由他). 지극히 큰 수를 나타낼 때 쓰이는 말. 『구사론』에서는 10의 11승이라 함.
  12. 12)구문라(拘文羅), 구물두(拘物頭). 산스크리트 kumuda의 음사(音寫). 흰색이나 붉은색의 꽃이 피는 수연(睡蓮).
  13. 13)명(名)은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작용, 색(色)은 분별과 관념으로 대상에 채색하는 의식 작용.
  14. 14)대상을 감각하거나 의식하는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의 6식(根), 또는 그 작용. 6처(處)와 같음.
  15. 15)정의(定意).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는 상태.
  16. 16)향나무의 일종.
  17. 17)① 부처님만이 갖추고 있는 열 가지 지혜의 능력: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분명히 구별하는 능력)ㆍ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선악의 행위와 그 과보를 아는 능력)ㆍ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모든 선정에 능숙함)ㆍ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중생의 능력이나 소질의 우열을 아는 능력)ㆍ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중생의 여러 가지 뛰어난 판단을 아는 능력)ㆍ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중생의 여러 가지 근성을 아는 능력)ㆍ편취행지력(遍趣行智力:어떠한 수행으로 어떠한 상태에 이르게 되는지를 아는 능력)ㆍ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중생의 전생을 기억하는 능력)ㆍ사생지력(死生智力:중생이 죽어 어디에 태어나는지를 아는 능력)ㆍ누진지력(漏盡智力:번뇌를 모두 소멸시키는 능력) ② 보살이 갖추고 있는 열 가지 능력: 직심력(直心力:모든 현상에 물들지 않는 능력)ㆍ심지력(深心力: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뜨리지 않는 능력)ㆍ방편력(方便力: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그 소질에 따라 모든 수단과 방법을 행하는 능력)ㆍ지혜력(智慧力:중생의 마음과 행위를 아는 능력)ㆍ원력(願力:중생의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능력)ㆍ행력(行力:끊임없이 실천하는 능력)ㆍ승력(乘力:중생에게 가르침을 설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능력)ㆍ유희신통력(遊戱神通力:자유자재로 중생을 구제하는 능력)ㆍ보리력(菩提力:깨달을 수 있는 능력)ㆍ전법륜력(轉法輪力:번뇌를 부수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능력).
  18. 18)중생이 저지른 행위에 따라 받는다고 하는 다섯 가지 미혹한 생존. 곧 지옥도(地獄道)ㆍ아귀도(餓鬼道)ㆍ축생도(畜生道)ㆍ인도(人道)ㆍ천도(天道).
  19. 19)마음에 품은 원한이 굳게 엉켜서 풀리지 않음.
  20. 20)5행(行). ①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지관(止觀)의 다섯 가지 수행(修行). ②보살의 다섯 가지 수행. 성(聖)ㆍ범(梵)ㆍ천(天)ㆍ영아(嬰兒)ㆍ병(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