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302_a_01L불설견고녀경(佛說堅固女經)
013_1302_a_01L佛說堅固女經


수(隋)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 한역
김철수 번역
013_1302_a_02L隋北印度三藏那連提耶舍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한때 부처님께서는 도사라국(都娑羅國) 사바제성(舍婆提城)에 있는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013_1302_a_03L如是我聞一時佛在都娑羅國舍婆 提城祇樹給孤獨園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지금 똑똑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말해 주리라. 만일 어떤 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자 한다면, 먼저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모든 여인들이 갖고 있는 아첨ㆍ질투ㆍ탐욕ㆍ분노ㆍ삿됨・거짓 등 일체의 악한 일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인연으로 말미암아 미래세에는 또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다.’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모든 여인들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야 한다.”
013_1302_a_05L爾時佛告諸比 汝今諦聽當爲汝說若有女人欲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先當 作如是念一切女人所有諂曲嫉妒 貪瞋邪僞一切惡事以發阿耨多羅 三藐三菩提心因緣故於未來世更 不復生以是義故諸女人等必定須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대중들 가운데 견고(堅固)라고 하는 한 우바이(優婆夷)가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가다듬고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서 부처님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일체 중생에게 안락함을 베풀고, 또한 일체 세계의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일체의 천상과 인간을 제도해 해탈시키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겠습니다.
013_1302_a_12L佛說是 語時衆中有一優婆夷名曰堅固從坐起整理衣服合十指掌而白佛 世尊我今爲欲利益一切衆生故 爲欲施一切衆生安樂故爲欲憐愍 一切世界衆生故爲欲度脫一切天 人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세존이시여, 저는 과거의 비롯됨이 없는 생사와 미래의 끝없는 유전(流轉)에 대하여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부처의 종성 (種性)을 끊지 않기 위해, 여래의 종성을 끊지 않기 위해, 일체지(一切智)의 종자를 끊지 않기 위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보살행을 닦겠습니다.
013_1302_a_18L我於過去無始生死未來無際流 轉不生怖畏但爲不斷佛種故不斷 如來種故不斷一切智種故發阿耨 多羅三藐三菩提心修菩薩行
013_1302_b_01L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일체 중생을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보리심을 내니, 구제받지도 보호받지도 못한 이들을 구호(救護)하기 위함이며, 친구 없는 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기 위함이며, 귀의하지 않은 이들을 귀의하게 하기 위함이며, 집이 없는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주기 위함입니다.”
013_1302_a_22L世尊 我今爲欲安隱一切衆生故發菩提 無救護者爲作救護故無親友者 爲作親友故無歸依者爲作歸依故 無舍宅者爲作舍宅故
이때 장로(長老) 사리불이 대중들 가운데에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견고(堅固) 자매가 일체 중생에게 친한 벗이 되어주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냈으니, 이러한 발심의 인연 때문에 세간에는 성문과 벽지불이 있도다.’
013_1302_b_04L是時長老舍 利弗在大衆中作如是念此堅固妹 爲與一切衆生作親友故發阿耨多 羅三藐三菩提心以是發心因緣故 世閒則有聲聞辟支佛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자매여, 그대가 보리심을 냈기 때문에 미래세에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을 보게 될 것입니다.”
013_1302_b_08L作是念已告女言汝以發菩提心故於未來 世得見聲聞辟支佛
이때 견고녀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저는 예부터 생사의 흐름을 따라 전전해 오면서 일찍이 이와 같은 보리의 마음을 내지 못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그 마음을 내어 저는 지금 큰 이익을 얻었고 훌륭한 사람의 몸과 큰 수명(壽命)을 얻었습니다. 과거세에도 선지식을 만났으나 일찍이 한 생각도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을 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지금 다시 일체 중생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013_1302_b_10L是時堅固女白 舍利弗言我從昔來流轉生死未曾 得發如是菩提之心今始得發我今 獲大善利善得人身善得壽命於過 去世遇善知識未曾一念發聲聞支佛心以是因緣今復能爲一切衆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 사리불이 견고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큰 이익을 얻었고 훌륭한 사람의 몸과 큰 수명을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니, 당신이 말한 대로 마땅히 그렇게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013_1302_b_16L爾時 舍利弗告堅固女言汝今善得利益 善得人身善得壽命乃能發阿耨多 羅三藐三菩提心如汝所說應如說
견고녀가 즉시 대덕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제가 말한 대로 반드시 수행할 것입니다.”
013_1302_b_20L時堅固女卽白大德舍利弗言我所說我必定修行
그때 사리불이 다시 견고녀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보살이 말한 대로 수행하는 것입니까?”
013_1302_b_21L爾時舍利弗復 問堅固女言云何菩薩如說修行
013_1302_c_01L견고녀가 말하였다.
“사리불이시여, 보살은 성문지(聲聞地)를 좋아하지 않고 벽지불지(辟支佛地)를 좋아하지 않으며 단지 여래의 몸[如來身]과 여래지(如來地)와 일체지지(一切智地)를 좋아합니다.
이와 같이 대덕 사리불이시여, 이를 보살마하살이 말한 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합니다.
013_1302_b_22L舍利弗菩薩不樂聲聞地不樂辟 支佛地但樂如來身如來地一切智 如是大德舍利弗是名菩薩摩訶 薩如說修行
또한 대덕 사리불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만약 보시를 행할 때에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원하지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를 구하지 않으며, 만약 지계(持戒)나 인욕(忍辱)이나 정진이나 선정이나 지혜를 닦을 때에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 원하지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를 구하지 않으니, 이를 보살마하살이 말한 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합니다.”
013_1302_c_03L復次大德舍利弗菩薩 摩訶薩若布施時願得阿耨多羅三 藐三菩提不求聲聞辟支佛地若持 若忍辱若精進若禪定若修智慧 願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求 聲聞辟支佛地是名菩薩摩訶薩如 說修行
사리불이 견고녀에게 말하였다.
“말한 대로 수행하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마땅히 나를 위해 말해 주시오.”
013_1302_c_09L舍利弗語堅固女言如說修 行者得何利益當爲我說
견고녀가 이 말을 듣고 나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어떤 이익에 대해 알고 싶습니까?”
013_1302_c_10L時堅固女 聞此語已白舍利弗言何者是則汝 欲得見
사리불이 말하였다.
“자매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이익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013_1302_c_12L舍利弗言欲見發阿耨多 羅三藐三菩提心利益
견고녀가 말하였다.
“그 보리심의 모습은 허깨비와 같으니, 어떻게 이익이 있음을 알겠습니까?”
013_1302_c_13L女言彼心相 如幻云何見有利益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이 지혜 있는 이라면, 곧 이 몸에서 괴로움을 다하여 아라한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 몸에서 괴로움을 다하지 않고 아라한을 얻는다면, 당신의 지혜에는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013_1302_c_14L舍利弗言若汝 有智慧者卽於此身能盡苦得阿羅 若汝此身不能盡苦得阿羅漢者 汝之智慧卽爲大錯
견고녀가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시여, 만약 제가 이 몸으로 아라한을 얻었다면 저의 지혜는 전도된 것입니다. 제가 이 몸으로 아라한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세(未來世)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저의 지혜는 전도된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013_1302_c_17L女言大德舍利 若我此身得阿羅漢者我之智慧 卽是顚倒以我此身不取阿羅漢故 於當來世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故當知我之智慧不名顚倒
이때 사리불이 견고녀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까?”
013_1302_c_21L時舍 利弗謂堅固女言汝經幾時當得阿 耨多羅三藐三菩提
013_1303_a_01L견고녀가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시여, 저는 부처님도 아니고 아라한도 아니기 때문에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리불이시라면 이제 아라한의 무루지혜(無漏智慧)를 얻었으니, 마땅히 제가 얼마만큼의 시간을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 것입니다.”
013_1302_c_23L女言大德舍利 我非佛非阿羅漢不知幾時得阿 耨多羅三藐三菩提如舍利弗今得 阿羅漢無漏智慧應知我幾時當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불이 말하였다.
“저는 지혜가 없기 때문에 당신이 어느 정도의 시간을 지나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013_1303_a_04L舍利弗言無智慧不知汝幾時當得阿耨多羅 三藐三菩提
견고녀가 말하였다.
“저는 원컨대 세세생생(世世生生) 사리불장로의 지혜처럼 남을 따라 이해하거나 남을 따라 믿음을 내는 그러한 지혜를 쓰지 않기 바라며, 저는 원컨대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의 지혜를 얻어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기를 바랍니다.”
013_1303_a_06L女言我願生生世世用如舍利弗智慧從他而解從他生 我願得如來正遍知智慧自知 自覺
그때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가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들은 소승지(小乘地)에 머물러 소승의 지혜를 얻었구나.
만일 여래지(如來智)를 알고서 우리들이 얻은 지혜를 견주어 본다면 아주 협소하고 하열한 소승지의 지혜라 할 수 있겠구나.’
013_1303_a_09L爾時富樓那彌多羅尼子作是 我等住小乘地得小智慧若見如 來智乃知我等所得智慧最爲狹劣 住小地小智慧
그때 또한 대덕 사리불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우리들이 비록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었어도 널리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대장부의 일을 하지 못했구나. 대장부가 갖추어야 할 장부의 법이란 한량없는 중생에게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니, 예컨대 견고녀처럼 자신의 이익은 물론 일체 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견고녀에게 물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란 어떤 법을 말합니까?”
013_1303_a_12L爾時大德舍利弗心 我等雖得阿羅漢果不能廣利益 衆生爲大丈夫事唯有大丈夫具丈 夫法者能多利益無量衆生如堅固 爲自利益及利益一切衆生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作是念已 卽問女言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名爲何法
견고녀가 말하였다.
“대덕 사리불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일체의 법 가운데 가장 위고 가장 뛰어나며 더욱이 이를 넘어서는 것이 없으니,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합니다.
또한 사리불이시여,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은 제가 그 법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입니다.”
013_1303_a_19L堅固女言大德舍利弗耨多羅三藐三菩提者一切法中最 上最勝更無過者是名阿耨多羅三 藐三菩提復次舍利弗所言阿耨多 羅三藐三菩提者我不見彼法爲阿 耨多羅三藐三菩提
013_1303_b_01L사리불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보리심을 내어 보리를 깨달으려 합니까?”
013_1303_b_01L舍利弗言若不 見有法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汝云何發菩提心欲覺菩提
견고녀가 말하였다.
“그릇된 도를 행하려는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도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013_1303_b_03L女言令行邪道衆生住正道故我發阿耨 多羅三藐三菩提心
사리불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다시 견고녀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을 때, 법(法)도 알지 못하였고, 도(道)도 알지 못하였고, 과(果)도 알지 못하였는데, 당신은 어떤 이로움을 알기에 보리를 깨달으려 합니까?”
013_1303_b_05L舍利弗聞此語 又問女言佛得阿耨多羅三藐三 菩提時不見法不見道不見果汝見 何利益欲覺菩提
견고녀가 이 말을 듣고 나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이와 같이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는 국토 안에 있는 모든 제자들, 즉 예컨대 사리불이나 목건련 등이 이 일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위없는 보리를 깨닫고자 하는 것입니다.”
013_1303_b_08L女聞是已語舍利 弗言如是我得阿耨多羅三藐三菩 提時國土中所有弟子如舍利弗犍連等見此事故我欲覺無上菩提
사리불이 말하였다.
“자매여, 얻을 수 없는 법 가운데서 어떻게 깨달으려 합니까?”
013_1303_b_11L 舍利弗言不可得法中云何欲覺
견고녀가 말하였다.
“정말 그렇습니다.
사리불이시여, 제가 바로 이 얻을 수 없는 법을 깨달으려 하는 것이니, 얻을 수 없는 법은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얻을 수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으려 하는 것이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고 나면 대법륜(大法輪)을 굴릴 것이니, 이 법륜을 굴려서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다 듣고 알 수 있게 할 것입니다.”
013_1303_b_12L 女言如是如是舍利弗我正欲覺此 不可得法不可得法非得非不得故 以是故我欲覺阿耨多羅三藐三菩 覺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轉大 法輪轉法輪時令三千大千世界衆 生普得聞知
그때 사리불이 견고녀에게 물었다.
“제가 어떻게 당신이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대법륜을 굴릴 때 그 음성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리라는 것을 알겠습니까?”
013_1303_b_18L爾時舍利弗問堅固妹 我云何知汝當來得阿耨多羅三 藐三菩提轉大法輪時其聲遍滿三 千大千世界
이때 견고녀가 곧 오른발 엄지발가락으로 땅을 누르니, 이에 응하여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오직 사리불이 앉아 있는 곳의 땅만 흔들리지 않았다.
013_1303_b_21L時堅固女卽以右足大 指按地應時三千大千世界地大震 唯舍利弗所坐之處其地不動
013_1303_c_01L이때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 이 여인이 대신통(大神通)을 지어 삼천대천세계의 땅을 진동시켰는데, 왜 오직 내가 앉아 있는 곳만은 땅이 흔들리지 않았을까?
부처님의 힘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힘 때문일까?’
013_1303_b_23L舍利弗作是念今此女人作大神通 乃能令此三千大千世界地皆震動何故唯我坐處其地不動爲是佛力 爲是我力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이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땅 안에는 지난 과거세에 똑같이 견고(堅固)라고 불리는 천 명의 여인이 있었는데, 모두 다 그대가 앉아 있는 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대신통을 나타내고 보리를 얻을 기별[受記]을 받았다.
미래세에 미륵이 출현할 때에도 역시 이곳에는 똑같이 견고라고 불리는 천 명의 여인들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대신통을 나타내고 보리를 얻을 기별을 받아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니, 그 명호는 승견고(勝堅固)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일 것이다.”
013_1303_c_04L爾時世尊知舍利弗心生 念已告舍利弗言於此地中乃往過 去有千女人同號堅固皆於汝所坐 處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現大 神通受菩提記於未來世彌勒出時 亦於此處有千女人同號堅固發阿 耨多羅三藐三菩提心現大神力受 菩提記當得作佛號勝堅固如來 正遍知
그때 견고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보리[佛菩提]는 과거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013_1303_c_12L時堅固女白佛言世尊若佛 菩提非過去得非現在得非未來得 云何世尊說有過去現在未來三 世諸佛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정녕 그와 같다.
부처는 과거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재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가명(假名)으로써 3세의 부처님이 존재한다고 말한 것일 뿐이지 모든 부처님이 과거ㆍ현재ㆍ미래에 있다는 것은 아니다.”
013_1303_c_15L 佛言如是如是佛非過去得非現在 非未來得所以說有過去未來在諸佛者此但假名說有三世非謂 諸佛有去來今
그때 견고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을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아는 것이지 지위에 따라 인연을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013_1303_c_19L爾時堅固女白佛言 世尊以此法自覺自知不從他聞因 緣故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이와 같이 알 수 있다면 미래세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013_1303_c_21L佛言善哉善哉能如是知未來當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3_1304_a_01L견고녀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을 알지 못하면 보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013_1303_c_23L女言世尊有見如是法不得菩提者是故我今 必定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매여, 그대는 미래세에 중생을 교화할 것이냐?”
013_1304_a_02L汝未來世教化衆生耶
견고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을 알지 못하면 교화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 반드시 중생을 교화하겠습니다.”
013_1304_a_03L女言無有見如是法不教化者是故我 今必定當能教化衆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미래세에 대도사(大導師)가 될 것이냐?”
013_1304_a_05L佛言汝於來 世作大導師耶
견고녀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을 알지 못하면 도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제 반드시 대도사가 되겠습니다.”
013_1304_a_06L女言世尊無有見如 是法不作導師是故我今必定當得 作大導師
그때 천제석(天帝釋)이 만다라화를 가지고 부처님 앞에 서서 가지고 있던 꽃을 견고녀에게 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 꽃을 가지고 부처님 위에 뿌리십시오.”
그러자 견고녀는 그 꽃들을 받아 부처님께 뿌렸는데,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그 꽃들이 허공중에 머무르니, 그때에 세존께서 곧 미소를 지으셨다.
013_1304_a_08L爾時天帝釋持曼陁羅花 於佛前立以所持花與堅固女作如 是言汝持此花以散佛上時堅固女 受此花已以散佛上以佛神力住於 虛空
모든 부처님 법이 그러하듯이 미소를 지으실 때에 청색ㆍ황색ㆍ적색ㆍ자색ㆍ파리색 (頗梨色) 등 갖가지 광명이 입으로부터 나왔으며, 그 빛이 두루 비추어 범천(梵天)에까지 이르렀고, 다시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와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다시 부처님 정수리로 들어갔다.
013_1304_a_12L爾時世尊卽便微笑諸佛法爾 若微笑時靑黃赤白紫頗梨色種種 雜光從口中出其光遍照至乎梵天 還至佛所遶佛三帀還從頂入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은 아무런 일 없이, 그리고 어떤 작은 인연도 없이 미소 지으시지는 않습니다. 어떤 인연 때문에 이와 같이 미소 지으십니까?”
013_1304_a_15L爾時 阿難白佛言世尊諸佛非以無事及 小因緣而便微笑何因緣故如是微
013_1304_b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견고녀를 보고 있는가?
이 여인은 이 목숨이 다하면 여인의 몸을 버리고 남자가 될 것이며, 성수겁(星宿劫)1)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 그 명호는 보견(普見)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이다.
그 보견 부처님이 처음 설법할 때에는 이십(二十) 백천 만억의 사람들이 온갖 번뇌를 다하고 무거운 짐을 버려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이고, 두 번째 설법할 때에는 일십(一十) 오백 천만억의 사람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이며, 세 번째 설법할 때에는 일십 백천 만억의 사람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이다. 이 이후에는 무량 백천 만억 나유타의 무리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할 것이다.
013_1304_a_18L佛告阿難汝見此堅固女不是女 於此命終捨女人身得成男子於星 宿劫中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曰普見如來應供正遍知其普見佛 初會說法有二十百千萬億人得盡 諸漏棄捨重擔證阿羅漢第二說 有一十五百千萬億人得阿羅漢 第三說法有一十百千萬億人得阿 羅漢從是已後無量百千萬億那由 他衆得阿羅漢果
이와 같이 아난다여, 저 보견여래의 찰토(刹土) 안에는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이 없으며, 그 국토의 중생들은 모두 다 10선업도(善業道)를 성취할 것이며, 장사를 하거나 농사짓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국토에는 한량없는 공덕이 있으니, 그러므로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다면 그 사람에 대해 가벼이 여기거나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오직 여래만이 이런 일을 분명히 아시며, 다른 성문이나 벽지불 등이 헤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나를 사랑하고 즐거워하거나 존중한다면 마땅히 보살에게 경멸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
013_1304_b_04L如是阿難陁彼普 見如來剎土之中無有地獄餓鬼其國衆生悉皆成就十善業道修商賈農作其佛國土有無量功德 是故若有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 羅三藐三菩提心者於彼人所不應 起輕慢心唯有如來明知此事非餘 聲聞辟支佛等所能了知是故阿難若有愛樂我者尊重我者不應於菩 薩所生輕蔑心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여 마치시자, 장로 아난ㆍ대덕 사리불ㆍ견고 우바이 및 모든 천상과 인간 등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했다.
013_1304_b_13L佛說此法已長老阿 大德舍利弗堅固優婆夷及一切 天人等聞佛說法皆大歡喜
佛說堅固女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3대겁(大劫)의 하나로, 현재의 현겁(賢劫) 다음에 오는 대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