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319_b_01L불위해룡왕설법인경(佛爲海龍王說法印經)


의정(義淨) 한역
김달진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언젠가 박가범(薄伽梵)1)께서 해룡왕(海龍王)의 궁전에 계셨는데, 큰 필추(苾芻:비구)의 무리 1,250명과 아울러 많은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하셨다.
그때에 사갈라(娑竭羅)용왕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와서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법을 적게 받아 지니고도 많은 복을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해룡왕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수승(殊勝)한 법이 있으니, 만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그 뜻을 이해하고 깨우친다면, 들인 공(功)은 비록 적더라도 얻는 복은 매우 많아서, 곧 8만 4천의 법장(法藏)을 읽고 외운 공덕과 다름이 없느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소위 ‘모든 행이 무상(無常)하며, 일체가 모두 고(苦)뿐이고, 모든 법이 무아(無我)이며, 적멸(寂滅)이 즐거움이 된다’고 염송하는 것이니, 용왕은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이것이 바로 네 가지 수승한 법이니라. 보살마하살은 다함이 없는 법지(法智)로 일찍이 무생(無生)을 증득(證得)하여 속히 원적(圓寂)에 이르니, 그러므로 그대들은 항상 염송해야 하느니라.”
세존께서 이 4구(句)의 법인경(法印經)을 말씀하실 때에, 저 모든 성문들과 큰 보살 대중들 및 천룡팔부(天龍八部)인 아수라[阿蘇羅]와 건달바(揵達婆)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어 지니고 받들어 행하였다.
013_1319_b_01L佛爲海龍王說法印經大唐三藏法師義淨奉 詔譯如是我聞一時薄伽梵在海龍王宮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幷與衆多菩薩摩訶薩俱爾時娑竭羅龍王卽從座起前禮佛足白言世尊有受持少法得福多不佛告海龍王有四殊勝法若有受持讀誦解了其用功雖少獲福甚多卽與讀誦八萬四千法藏功德無異云何爲四謂念誦諸行無常一切皆苦諸法無寂滅爲樂龍王當知是謂四殊勝菩薩摩訶薩無盡法智早證無生速至圓寂是故汝等常應念誦爾時世尊說是四句法印經時彼諸聲聞大菩薩衆及天龍八部阿蘇羅犍達婆等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佛爲海龍王說法印經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 Bhagavat의 음역으로 부처님 명칭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