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322_a_01L사자장엄왕보살청문경 서문
013_1322_a_01L師子莊嚴王菩薩請問經序


석도선(釋道宣) 지음
김철수 번역
013_1322_a_02L 終南山豐德寺律師道宣 撰


살펴보건대 법왕(法王)은 예리한 견해와 선교방편(善巧方便)이 있으셔서 그 범음(梵音)과 광명(光明)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하고, 또한 지혜를 열어 사물을 섭수하기도 하십니다. 법도를 세워 그 상(相)을 펼쳐 보이시고 흥성시키시며, 그 근본이 되는 인연을 시설하십니다. 주사(朱砂)와 도향(塗香)으로써 법륜을 나타내시고 때에 맞추어 정행(淨行)의 가르침으로 길러 주시니, 이 훌륭한 덕은 귀일(歸一)하는 바가 있으므로 간략히 찬탄의 말씀을 올립니다.
013_1322_a_03L觀夫法王利見權巧殊途或聲光動或開智攝物立儀列相興像設之機緣聚砂塗香表乘時之淨養斯德有歸可略言也
사자장엄왕보살이 있었으니, 그는 8장(藏)을 두루 배우고 그 지혜가 5승(乘)을 넘어섰으며 뛰어난 과보를 바탕으로 교법의 실마리를 열어 선권방편(善權方便)에 의지하여 도범(圖範)을 행하였습니다.
013_1322_a_07L有師子莊嚴王菩薩學周八藏智越五乘藉勝報而開教端寄善㩲而行圖範
즉 정방형의 단(壇)을 바깥에 펼치고 원형의 도량을 내부에 배열해서 여덟 자리를 안치하고 여덟 성인을 맞아들이며 네 가지 과보를 나타내어 네 가지 덕을 이루고 공(空)과 유(有) 두 가지 업을 스스로 밝게 닦았습니다. 크고 작은 법륜들이 이를 바탕으로 향상되니, 6도(度:바라밀)의 현묘하고 간략한 이치를 총체적으로 섭수하여 원행(願行)의 명규(明規)를 근본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013_1322_a_09L故使方壇外圓場內羅列八座而延八聖陳四報而成四德空有兩業自此脩明小諸乘因茲增長可謂摠攝六度之玄略統陳願行之明規
그 도량은 닦을 만하며 그 의식(儀式)은 간단하고 명료하며, 그 지혜는 막힌 곳에 통하고 그 도(道)는 높은 곳과 낮은 곳을 건넙니다.
013_1322_a_13L其道易而可修其儀約而難隱智有通塞道涉窊隆
시운(時運)이 돌아와 근자에 동하(東夏)에도 법소식이 들리게 되었으니, 용삭(龍朔) 3년 겨울 시월에 천축 삼장(天竺三藏) 나제(那提)가 험난한 길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천부(天府)에 이르렀습니다.
013_1322_a_14L時運所歸近聞東夏逮龍朔三年冬十月有天竺三藏厥號那提挾道開萌來遊天府
황상(皇上)께서는 법을 중히 여기셨기 때문에 친히 용상에서 내려오셔서 진인(眞人)을 예로써 맞이하였으며, 공양을 후하게 하였고 가마와 비단을 내려 감로법을 진심으로 기원했습니다.
013_1322_a_17L 皇上重法降禮眞厚供騈羅祈誠甘露
남해의 여러 번국들이 멀리서 공물을 진상하고 신비한 약을 준비하여 이것이 오직 나제에게 잘 이르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글을 올려 법비[法雨]가 넘쳐흐르기를 바랐습니다.
013_1322_a_18L南海諸蕃陳貢職備述神藥惟提能致具表上霈然下遣
천축 삼장의 이 신비한 경전이 출현하자 경문의 취지가 확연히 드러나고 이것이 전해져 도량의 어둠이 가셨으니, 그 근본이 되는 인연의 깨끗한 업을 일으켰습니다. 문득 그 사정을 듣고 서문을 쓰는 바입니다.
013_1322_a_20L將事道途出斯奧典旨旣顯冀由來之所傳道場不昧機緣之淨業輒以所聞序之云爾


사자장엄왕보살청문경(師子莊嚴王菩薩請問經)
013_1322_a_22L師子莊嚴王菩薩請問經
013_1322_b_01L

대당(大唐) 중인도(中印度) 나제(那提) 한역
김철수 번역
013_1322_b_01L大唐中印度三藏那提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3_1322_b_02L如是我聞
한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1,250명과 함께 계셨는데 더불어 5백 명의 보살마하살도 있었고,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人非人) 등 한량없는 8부(部)가 앞뒤로 둘러싼 채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있었다.
013_1322_b_03L一時佛在王舍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菩薩摩訶薩五百人夜叉乾闥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無量八部前後圍遶聽佛說法
그때 대중 가운데 어떤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사자장엄왕(師子莊嚴王)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 숙여 쌍족존[雙足]께 예를 올리고 헤아릴 수 없이 여러 번 부처님 주위를 돈 다음 부처님께 아뢰었다.
013_1322_b_08L爾時衆中有菩薩摩訶薩名師子莊嚴王從座而起來詣佛所頂禮雙足遶無數帀而白佛言
“세존이시여, 저는 과거 억백천 나유타 겁 동안 수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널리 큰 회상(會上)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여기에서와 같은 회상은 본 적이 없습니다. 청하여 묻고자 하니 부처님의 설법을 듣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013_1322_b_11L世尊我於過去億百千那由他諸佛所廣預大會未曾睹如今所見欲有請問唯願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묻는 바에 따라 마땅히 해설해 주리라.”
佛言隨汝所問當爲解說
그때 사자장엄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옛날에 어떤 뛰어난 행을 닦으셨기에 지금 이와 같이 인간과 천상 중에 존귀하신 분이 되어 많은 보살들과 대성문(大聲聞) 과 천룡팔부에 의해 둘러싸여 공양 받고 또한 공경 존중받으며 찬탄받으십니까? 바라건대 옛날의 인연을 설하셔서 모든 중생이 크고 훌륭한 이익을 얻도록 해 주십시오.”
013_1322_b_14L爾時師子莊嚴王菩薩白佛言世尊如來往昔修何勝行今獲如是人天中尊爲諸菩薩大聲聞衆天龍八部之所圍遶供養恭敬尊重讚歎願爲演說往昔因緣令諸衆生獲大善利
부처님께서 사자장엄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대는 지금 중생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마땅히 잘 들어 그것을 잘 생각해 보아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하겠다.
013_1322_b_19L佛告師子莊嚴王菩薩摩訶薩言善哉汝今乃能安樂衆生故作是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013_1322_c_01L 선남자야, 과거의 한량없는 전세(前世)를 헤아려 보면 그때 당시에 어떤 부처님이 출현하셔서 불법을 흥성시키셨는데, 그분의 명호는 불가사의광명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이셨다.
013_1322_b_22L男子我憶過去無量世時有佛出興名不可思議光明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天人師世尊
당시에 어떤 장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을 상시(上施)라 하였다. 스스로 부호임을 자랑하여 정법을 믿지 않았고 부처님의 처소에 귀의하거나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도 않았다.
013_1322_c_03L時有長者名曰上自恃豪富不信正法而於佛所無歸敬心
또한 한 비구가 있었는데, 이름이 비사야삼파바(毘闍耶三皤婆)였다. 그는 이 장자를 보고 연민의 마음을 내어 ‘대방편을 일으켜서 이 사람이 발심 수행하여 정각을 이루도록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는 곧 장자의 집을 방문했다.
013_1322_c_05L有一比丘名毘闍耶三皤蒱我反見是長者生憐愍心起大方便令此人發心修行得成正覺作是念往長者家
그때 상시는 그 비구를 보았는데, 얼굴의 모습이 뛰어나고 위엄과 덕이 갖추어져 있고 모든 신체 기관이 적정(寂定)하고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광채 또한 치성하였다. 숙연히 존중하는 마음이 나서 일어나 그를 맞아들이고는 머리 숙여 예를 올린 후 자리를 마련하여 앉게 하고 곧 합장하고 말하였다.
013_1322_c_08L爾時上施睹見比丘貌殊勝威德備足諸根寂定容光熾肅然敬重卽起奉迎頂禮旣訖設座令坐合掌白言
‘저는 스스로 돌아보건대 덕이 보잘 것 없습니다. 이제 홀연히 당신께 압도되었습니다.’
013_1322_c_11L自顧薄德忽蒙臨降
그때 비구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013_1322_c_12L爾時比丘告長者曰
“대법문(大法門)이 있으니 그 명칭은 8만다라(曼茶羅)로서 공덕이 한량없습니다. 지금 당신을 위해 설해 줄 것이니 널리 지혜의 이로움이 천상과 인간에게 미치게 하고자 함입니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이 법문을 듣고 수행한다면 몸을 받아 태어나는 곳에서 네 가지 뛰어난 과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013_1322_c_13L有大法門名八曼茶羅功德無量今爲汝說廣欲慧利諸天人故若有衆生聞此法門修行者在所生處獲四勝報
첫째는 선지식이나 많은 대보살들과 함께 이와 같은 처소에서 몸을 받고 태어나 큰 무리의 권속을 거느리고 재산이 풍족한 경우이고, 둘째는 권속이 이미 많고 자재하여 장애가 없는 경우이며, 셋째는 몸의 형상이 원만하게 갖추어지고 질병이 없는 경우이고, 넷째는 많은 것들이 갖추어져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바에 따라 이르고 설령 몸이 산에 깔리더라도 고통이 없고 중생의 마음이 생각하는 바를 잘 알아서 자비와 연민의 마음으로 보호하고 구제해 주는 경우입니다.”
013_1322_c_16L一者善知識諸大菩薩同處受生有大眷資財豐足二者眷屬旣多自在無三者身相圓備無有疾病四者具自然隨念而至縱被山壓身無痛能知衆生心之所念慈悲憐愍護拯濟
그때 상시는 이 법을 듣고 난 다음 환희심이 일어 뛸 듯이 기뻐했다. 그는 거듭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는 찬탄하여 말하였다.
013_1322_c_22L爾時上施聞是法已歡喜踊躍重加頂禮讚言
013_1323_a_01L“훌륭하십니다. 바라건대 8만다라라는 가장 뛰어난 법문을 자세히 설해 주십시오. 저는 마땅히 닦아 배우겠습니다.”
013_1323_a_01L善哉願爲廣說八曼茶羅最勝法門我當修學
비구가 말하였다.
比丘告曰
“당신이 가장 뛰어난 이 법문을 알려고 한다면 먼저 다음과 같은 서원을 내야 하니, ‘저는 3세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과 성문ㆍ연각께 공양 올리고자 합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013_1323_a_02L汝欲知此最勝法者先發是願≺我欲供養三世諸佛大菩薩衆聲聞緣覺
이러한 말을 한 다음에는 도량(道場)의 처소에 마땅히 단(壇)을 지어야 하니 그것을 만다라(曼茶羅)라고 합니다. 그 넓거나 좁은 크기에 따를 때 가장 작은 것의 경우에는 세로와 너비가 네 손가락의 길이거나 또는 한 뼘의 길이여야 하고, 갖가지 향과 다른 물건을 사용하며 혹은 땅 위에다가 정방형의 단을 마련합니다. 이 안에는 여덟 개의 원형 만다라 도량을 배열하는데, 이것들은 여덟 보살께 공양드리고자 함입니다.
013_1323_a_04L作是語已道場之處當作方壇名曼茶羅廣狹隨時其最小者縱廣四指或一搩用種種香及以餘物或地上作院之內列八圓場爲欲供養八菩薩
여덟 보살은 관세음보살ㆍ미륵보살ㆍ허공장보살ㆍ보현보살ㆍ집금강주보살(執金剛主菩薩)ㆍ문수사리보살ㆍ지제장보살(止諸障菩薩)ㆍ지장보살입니다.
013_1323_a_09L何等爲八觀世音菩薩彌勒菩薩虛空藏菩薩普賢菩薩執金剛主菩文殊師利菩薩止諸障菩薩地藏菩薩
이와 같이 장자시여, 이 여덟 만다라는 가장 뛰어난 법문이며, 저 불가사의광명여래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제가 몸소 받아 지녀 지금 당신을 위해 설하는 것이니 마땅히 배우고 닦아 널리 유포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 선근(善根)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것입니다.
013_1323_a_12L如是長者此八曼茶羅最勝法是彼不可思議光明如來所說親受持今爲汝說應當修學廣令流用此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장자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만약 이 여덟 가지 법을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3세의 모든 부처님과 많은 대보살들과 연각ㆍ성문께 공양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항상 모든 하늘이 옹호해 줍니다.
013_1323_a_16L長者當知若有修行此八法者則爲供養三世諸佛大菩薩衆緣覺聲聞斯人常爲諸天擁護
만약 여러 국왕들이 스스로 배우고 닦아 백성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게 한다면 그 나라 안에서는 온갖 악이 다 소멸됩니다. 선남자와 선여인들 가운데 여덟 법문을 닦아 배울 수 있는 이가 있다면 목숨을 마친 뒤에 나쁜 갈래[惡趣]나 변방의 땅[邊地]이나 삿된 견해나 선하지 못한 율의(律儀)에 떨어지지 않고 가난한 집에 태어나지도 않습니다.
013_1323_a_18L若諸國王能自修學若使人作使王國內諸惡皆滅諸善男子及善女人有能修學八法門者命終之後不墮惡趣邊地邪見不善律儀貧窮家生
013_1323_b_01L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현재나 미래의 뛰어나고 훌륭한 과보를 얻으려면 마땅히 위에서 말한 여덟 가지 법문을 배워야만 합니다. 또한 단정하고 총명하고 이지적인 몸을 받으려 하거나, 만약 위로 사천왕의 처소에 태어나려면 역시 여덟 만다라를 닦아 배워야 합니다.
013_1323_a_22L是故當知欲得現在未來勝上報者當學如上八種法門欲得受身端正聰明利智若欲上生四天王處亦應修學八曼茶羅
이와 마찬가지로 삼십삼천ㆍ야마천ㆍ도솔타천ㆍ화락천ㆍ타화자재천, 나아가 제석ㆍ범왕ㆍ마왕ㆍ전륜성왕 등의 처소에 태어나려면 모두 다 위에서 말한 여덟 법문을 닦아 배워야 합니다.
013_1323_b_03L如是欲生三十三天夜摩天率陁天化樂天他化自在天乃至帝梵王魔王轉輪聖王所生處者當修學如上八法
천상이나 인간 가운데 큰 성(姓)을 가진 가문에서 태어나 권속을 많이 거느리고 재산이 차고 넘치며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그 이름이 칭송되어 멀리에까지 들리고 또한 드러난 가르침의 명을 받들어 믿고 수용하지 않음이 없어서 모든 대중 가운데 가장 존귀하고 가장 뛰어나게 되려면 모두 마땅히 위에서 말한 여덟 법문을 닦아 배워야 합니다.
013_1323_b_06L欲得天上人中大姓家生眷屬成就財寶盈溢身心安名稱遠聞所出教命無不信受諸衆中最尊最勝皆應修學如上八
만일 수다원과(須陀洹果)ㆍ사다함과(斯陀含果)ㆍ아나함과(阿那含果)ㆍ아라한과ㆍ벽지불도를 닦아 이루어 보살위(菩薩位),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려면 모두 마땅히 여덟 만다라의 공양 법문을 닦아서 배워야 합니다.”
013_1323_b_10L若欲修成須陁洹果斯陁含果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入菩薩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皆當修學八曼茶羅供養法門
부처님께서 사자장엄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013_1323_b_13L佛告師子莊嚴王菩薩摩訶薩言
“그때의 비구 비사야삼파바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의 문수사리보살이 바로 그이며, 그때의 장자 상시가 바로 나 석가모니불이다. 나는 그때 이래로 많은 겁을 지내오면서 이 여덟 법문을 수행하고 공양하여 위에서 말한 공덕의 이익을 갖추어 얻었다. 다른 중생도 능히 닦아서 배울 수만 있다면 또한 모두 내가 얻은 것과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
013_1323_b_14L比丘毘闍耶三皤婆者豈異人乎今文殊師利菩薩是爾時長者上施卽我釋迦牟尼佛是我從是來經於多劫修行供養此八法門具獲如上功德利益餘有衆生隨能修學皆同獲如我所得
013_1323_c_01L선남자야, 나는 보살도를 행한 이래 3아승기겁 동안 6도(度)를 가득 닦아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었으며, 모든 광명과 위덕의 세력으로 악마의 병사들을 파괴하였다. 이것은 무엇의 힘인가? 여덟 만다라의 도량에 공양한 공덕에 의해서이다. 그러므로 중생이 위와 같은 여덟 가지 법문을 설하는 것을 들으면 마땅히 배우지 않을 수 없다.
013_1323_b_20L善男子我行菩薩道來經三阿僧祇劫修滿六度利益衆生成等正覺所有光明威德勢力破魔兵衆斯誰力乎皆由供養八曼茶羅道場功德是故衆生聞說如上八種法門無宜不學
만일 꽃ㆍ향이나 등불로 공양하거나 만약 음식이나 번(幡)ㆍ개(蓋)ㆍ의복ㆍ음악으로 공양하여 찬탄하고 예배하며 발원하고 참회하면 그러한 힘에 따라 모두 복(福)의 가호를 받을 수 있다.
013_1323_c_02L若以華香燈明若以飮食幡蓋衣服音樂讚歎禮拜發願懺悔隨其力能皆蒙福祐
또는 6바라밀을 행할 때 갖가지 향수(香水)로써 도량을 건립하니, 향으로 땅을 칠하거나 물이나 흙으로 방형과 원형의 단을 짓는다. 이를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이라 한다.
013_1323_c_04L或行六波羅蜜時修立道場以諸香水香塗地若水若土作方圓壇斯卽名爲檀波羅蜜
공양을 닦을 때 몸[身]과 입[口]과 마음[意]의 업으로 중생을 번민하게 하지 않으면 이를 시바라밀(尸波羅蜜:지계바라밀)이라 한다.
013_1323_c_07L修供養時身口意業不惱衆生斯卽名爲尸波羅蜜
공양을 닦을 때 만일 벌레나 개미가 도량에 들어오면 쫓아내 돌려보낸다. 그때에는 편안[安忍]하게 되니 이를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인욕바라밀)이라 한다.
013_1323_c_08L修供養若有蟲蟻來入道場驅去還來時安忍斯卽名爲羼提波羅蜜
공양을 닦을 때 착한 마음이 서로 이어지면 이를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계율바라밀)이라 한다.
013_1323_c_10L修供養時善心相續斯卽名爲毘梨耶波羅蜜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일심으로 공양하면 이를 선바라밀(禪波羅蜜:선정바라밀)이라 한다.
013_1323_c_12L心不散亂一心供養斯卽名爲禪波羅蜜
작단(作壇)할 때 정방형의 만다라와 원형의 만다라 도량이 치우치거나 기울어짐이 없고 잘 통효(通曉)하고 형세나 상황을 살펴 무너뜨리거나 세우거나 하면 이를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지혜바라밀)이라고 한다.
013_1323_c_13L作業之時方壇圓場無有偏斜善能通曉廢立機候斯卽名爲般若波羅蜜
선남자야, 이와 같이 하나의 법이 마음을 따라 변하여 나타나면 6바라밀을 갖출 수 있으니, 마땅히 자세히 설하고 중생을 교화하여 크게 이익되게 하며 나아가 성불하게 된다.”
013_1323_c_15L善男子如是一法隨心變現卽能具足六波羅蜜應當廣說教化衆生爲大利益乃至成佛
이 경을 설해 마치자, 사자장엄왕보살마하살과 모든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두 크게 환희하며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하였다.
013_1323_c_17L說此經已師子莊嚴王菩薩摩訶薩及諸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皆大歡喜信受奉行
師子莊嚴王菩薩請問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