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054_a_01L불설당래변경(佛說當來變經)


서진(西晉) 월지국(月氏國)삼장 축법호(竺法護) 한역
김진철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대중 5백 명과 여러 보살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장차 미래 세상에 어떤 비구가 하나의 법이 있어 이로 인하여 법의 교화를 따르지 아니하고 법을 헐어 없애 증장하고 이익되게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어떤 것이 하나의 법인가? 금계(禁戒)를 지키지 않고, 마음을 지키지 않으며, 지혜를 닦지 않고 그 뜻을 방일하게 하여 오직 화려한 명성만 구하여 도의 가르침을 순종하지 않고 세상을 제도하는 업을 부지런히 우러러 받들고 본받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일로써 법을 헐어 없애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두 가지 일이 있어 법을 헐어 없어지게 하리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 금계를 지키지 아니하며 그 마음을 다스리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으며 처자식을 먹여 살리고 마음과 뜻을 방자하게 하며 물건을 사고 팔아 생업으로 꾸리며 서로서로 함께 살아감이요, 둘째 끼리끼리 무리를 지어 서로 엉키고 달라붙어 법을 받드는 이를 미워하여 함정에 빠지게 하고 그 때문에 일부러 아첨하고 안으로 악행을 범하고 겉으로는 거짓 청렴하고 결백한 체 하느니라. 이것이 바로 두 가지 일로써 법을 없애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세 가지 일이 있어 법을 헐어 없어지게 하나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 이미 금계를 지키지 않았으며 능히 마음을 가다듬지도 않았고 지혜도 닦지 않았음이요, 둘째 스스로 문자를 읽는다면서 구두점을 찍을 줄 모르고 위의 것을 아래에 붙이고 아래의 것을 위에 붙여서 글머리와 글말미가 뒤집혀서 능히 완전한 뜻의 귀착점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옳다고 여김이요, 셋째 밝은 이를 비웃어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원망하여 성을 내며 서로서로 질투하고 뜻을 아는 것은 적으며 이치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은 많으면서 모두 옳다고 말함이다. 이것이 바로 세 가지 일로써 법을 헐어 없애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네 가지 일이 있어 법을 헐어 없어지게 하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 장래에 비구가 이미 집을 버리고 비고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도업(道業)을 닦지 아니함이요, 둘째 인간 세상의 시끄러운 저자 가운데 다니며 떠들고 이야기하며 기쁘게 노닐고 좋은 가사와 오색 의복을 구함이요, 셋째 거만하게 높이 바라보고 멀리 쳐다보며 화려한 비단옷으로 장식하고 스스로 덕이 높다고 여기며 능히 자신에게 미칠 수 있는 자가 없다 하며 자잘하고 잡다한 지식으로 해와 달의 밝음에 견주며 교만을 쌓아감이요, 넷째 세 가지 일을 다스리지 아니하고 감각기관을 지키지 않으며 부녀자 사이에 다니며 글을 퍼뜨리고 말을 꾸미며 말을 많이 하여 패거리를 모으고 인심을 선동하여 청정한 이를 변화시켜 탁하게 하며 몸의 행실이 거칠고 난잡하며 정법을 쇠퇴시켜 떨쳐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네 가지 일로써 법을 헐어 없애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어 법을 헐어 없어지게 하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 어떤 비구가 본래 법으로써 출가하여 수도함에 심오한 경전의 가르침인 12인연(因緣)ㆍ37품(品)과 대승경전의 깊고 미묘하고 그윽하고 공(空)의 지혜와 반야바라밀의 끝없음과 선교방편과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지극한 교화의 차례를 폐하여 없애버림이다. 둘째 도리어 잡된 글귀와 천박하고 지말적인 경문과 세속의 행동거지를 익힘이니, 왕자(王者)의 경전은 도를 어지럽히는 근원이로되 이러한 업을 익히기를 좋아하고 세상일을 쉽게 잘 이해하며 인심에 영합하여 그들을 기쁘게 하고 그로 인하여 이름을 드날림이요, 셋째 새로 설법을 들은 사람이 견해가 천박한 법사는 뜻이 아주 묘하고 상쾌하다고 여기고, 깊이 통달한 법사는 좋은 법이라 여기지 아니함이요, 넷째 하늘과 용과 귀신이 기뻐하지 아니하고 마음에 근심과 슬픔을 품고 있음이니, 입으로 이런 말을 하여 큰 법을 없애고자 한다. 그 때문에 그렇게 되어 버리게 하며 미묘한 법의 교화를 버리고 도리어 잡구(雜句)를 널리 퍼뜨리니, 모든 하늘이 눈물을 흘리며 속히 떠나가 버림이며, 다섯째 이로 말미암아 정법이 점점 사라짐을 보고 정성스럽게 수행하는 자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섯 가지 일로써 법을 헐어 없애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뒤에 이러한 삿된 일과 열다섯 가지 어지러운 것이 법을 헐어 없애는 것이니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만약 어떤 비구가 도를 배워 자세히 알고자 하면 비단옷을 버리고 명예가 드러나기를 구하지 말며, 질박하게 천성을 지키고 바른 경을 널리 전할 것이니라. 부처님의 바르고 깊은 법의 교화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느니라.
본래 말한 경을 상고하여 바른 구절을 버리지 말고, 희귀한 말씀이 거듭된 가운데 부처님의 뜻을 잃지 말며, 거친 옷을 입고 음식에 대해서는 맛난 음식을 얻어도 달게 여기지 말고, 거친 음식을 얻어도 싫어하지 말지니라. 의복과 음식의 좋고 나쁜 것은 보시하는 자의 뜻을 따라 성내거나 기뻐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몸과 입과 뜻을 다스려 모든 감각기관을 잘 지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말며, 목숨은 매우 짧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니 꿈에 본 듯 깨어나서도 바로 알지 못하니 3악도의 어려움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느니라. 부지런히 부처님의 법을 닦아 머리에 난 불을 구하는 것 같이 할지니라.
5계(戒)ㆍ10선(善)ㆍ6도(度)는 끝이 없고 4등(等:慈ㆍ悲ㆍ喜ㆍ捨)과 4은(恩:父母恩ㆍ衆生恩ㆍ國王恩ㆍ三寶恩)은 지혜의 좋은 방편이니 모두 다 정성껏 닦으면 비록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는 때를 만나지 못했을지라도 출가하여 도학(道學)을 배우는 것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본마음을 평등하게 하여 부처님께서 시방 세계의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은혜를 베풂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모든 비구들이 자비하고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께 나아가 귀의하고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014_0054_a_01L佛說當來變經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聞如是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俱比丘五百及諸菩薩爾時世尊告諸比丘將來之世當有比丘因有一法不從法化令法毀不得長益何謂爲一不護禁戒能守心不修智慧放逸其意唯求善不順道教不肯勤慕度世之業爲一事令法毀滅佛告比丘復有二事令法毀滅何謂爲二一不護禁戒攝其心不修智慧畜妻養子放心恣賈作治生以共相活二伴黨相著憎奉法者欲令陷墮故爲言義之諛諂內犯惡行外佯淸白是爲二事令法毀滅佛告諸比丘復有三事令法毀滅何謂爲三一旣不護禁戒能攝心不修智慧二自讀文字不識句以上著下以下著上頭尾顚倒能解了義之所歸自以爲是三明者呵之不從其教反懷瞋恨謂相嫉妒識義者少多不別理咸云爲是是爲三事令法毀滅佛告諸比丘復有四事令法毀滅謂爲四一將來比丘已捨家業在空閑不修道業二喜遊人閒憒鬧之中來談言求好袈裟五色之服三高聽遠以爲綺雅自以高德無能及者以雜碎智比日月之明畜已四不攝三事不護根門行婦女閒宣文飾辭多言合偶以動人心使淸變濁身行荒亂法廢遲是爲四事令法毀滅佛告比丘復有五事令法毀滅何謂爲五一或有比丘本以法故出家修道廢深經教十二因緣三十七品方等深妙玄虛之慧智度無極善㩲方便願至化之節二反習雜句淺末小世俗行故王者經典亂道之原講此業易解世事趣得人心令其歡因致名聞三新聞法人淺解之士用妙快深達之士不用爲佳四天神不以爲喜心懷悒慼口發斯言大法欲滅故使其然捨妙法化反宣雜句天流淚速逝而去五由是正法稍稍見捨無精修者是爲五事令法毀滅佛告比丘吾滅度後有此邪事十五之令法毀滅一何痛哉若有比丘諦學道棄捐綺飾不求名聞質朴守宣傳正經佛之雅典深法之化用多言案本說經不捨正句希言屢不失佛意麤衣趣食得美不甘得麤不惡衣食好醜隨施者意以瞋喜攝身守諸根門不違佛教念命甚矩恍惚以過如夢所見覺不知處三塗之難不可稱計勤修佛法猶救頭然五戒十善六度無極四等四恩智慧善㩲咸可精行雖不値佛世出家爲道學不唐捐平其本愍念一切十方蒙恩佛說如是比丘悲喜前自歸佛作禮而去佛說當來變經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