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056_a_01L불설법멸진경(佛說法滅盡經)


역자 미상
김진철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이나갈국(拘夷那竭國)에 계셨다. 여래께서는 석 달 뒤면 반열반에 드시게 되어 모든 비구와 모든 보살과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서 땅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렸다.
세존께서는 고요하고 평안하며 아무 말씀이 없으셨고, 광명도 나타내지 않으셨다. 현자(賢者) 아난이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전후로 설법하실 때에는 독특한 광명을 위엄 있게 드러내셨는데, 지금은 대중이 모였는데도 광명을 나타내지 아니하시니, 무슨 까닭으로 그러십니까? 반드시 까닭이 있을 것이니, 그 뜻을 듣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묵묵히 계시며 응하지 않으셨다.
이와 같이 하여 세 번째에 이르니,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한 뒤 법이 망하여 없어지려 할 때 다섯 가지 극악무도한 중죄가 일어나고 탁하고 더러운 세상에는 마군[魔]의 도(道)가 치성하게 일어나고, 마군이 사문이 되어 나의 도를 무너뜨려 어지럽게 할 것이니라. 세속 의상을 입고 좋은 가사와 오색 옷을 좋아하고, 술 마시고 고기 먹으며 살생하고 맛을 탐내며 자비의 마음은 없고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게 되느니라.
이때 어떤 보살ㆍ벽지불ㆍ나한이 정진하고 덕을 닦아 일체 중생을 공경히 대하여 사람들이 우러러 받드는 바가 되고 평등하게 교화하여 가난한 이를 불쌍히 여기고 늙은 이를 염려하며 곤궁하고 재앙에 빠진 이를 구제하여 길러주며 항상 경상(經像)을 사람들로 하여금 받들어 섬기게 하며 모든 공덕을 짓고 뜻과 천성이 선을 생각하여 남을 침해하지 않으며, 제 몸을 버려 만물을 구제하고 자신을 아끼지 않고 인욕하고 인화할 것이니라. 그러나 설사 이런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마군이 들린 비구들이 모두 다 그를 시기하고 비방하여 악을 드러내며 배척하고 내쫓아 머무를 수 없게 할 것이니라.
그들과 함께 후에 도와 덕을 닦지 않으며 절과 사당이 비고 황폐하여도 다시 수리하지 않고, 점점 허물어지고 무너져도 그저 재물을 탐하여 쌓고 모으기만 할 뿐 흩어 나누어주지 않고 복덕을 짓지 아니하며, 판매하고 노비를 부리며 밭을 갈고 씨 뿌리며 숲을 불태워 많은 생명을 해치며 자비심은 없고 사내종은 비구가 되고 계집종은 비구니가 되어 도덕이 없으며, 음탕하고 혼탁하며 어지러워 남녀의 구별이 없어 도가 천하고 경박하게 하는 것이 모두 다 이러한 무리들로 말미암는 것이다.
어떤 이는 고을 관리를 피하여 나의 도를 의지하여 사문이 되기를 구하였지만 계율을 닦지 않고 보름날과 그믐날에 비록 계율을 외운다고 하지만 싫증내고 게을러서 법을 듣고자 하지 않느니라. 앞뒤를 대강 생략하고 자세하게 다 말하려 하지 않는다. 경을 외우고 익히지 않으며, 설사 경을 읽는 자가 있다 하더라도 자구(字句)도 모르면서 억지로 이것을 옳다고 말하며, 밝은 이에게 묻지도 아니하고 교만하여 명예를 구하느니라. 우아하고 고상한 걸음걸이를 드러내어서 영화롭게 여기고 다른 이의 공양을 바라니, 이러한 많은 마군의 비구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무간 지옥에 떨어질 것이고, 5역죄 속에서 아귀ㆍ축생을 거치지 아니함이 없으며, 항하사 겁을 지나 죄가 다하여도 변방의 삼보를 뵐 수 없는 곳에 태어날 것이니라.
법이 멸하려 할 때에는 여인들은 정진하여 항상 공덕을 짓지만 남자들은 게으르고 교만하여 법의 말씀을 쓰지 않고 눈으로 사문 보기를 더러운 흙같이 여기고 신심이 없느니라. 법이 장차 아주 다 없어지려 하는 바로 그 때에는 모든 하늘이 눈물 흘리고, 홍수와 가뭄이 고르지 못하며, 오곡이 익지 않고 전염병이 유행하여 죽는 자가 매우 많으며, 백성들은 수고하고 고생스러우며, 고을 관리들은 형벌을 혹독하게 적용할 것이다. 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모두가 어지러운 것만을 즐겨 생각하며, 악한 사람은 점점 많아져서 바다의 모래 같고 선한 사람은 매우 적어 하나나 혹은 둘을 헤아릴 수 있을 뿐이다. 겁(劫)이 다하려는 까닭에 세월이 점점 짧아지고 사람의 수명도 점점 짧아져서 마흔 살에 머리가 희어지며, 남자는 음탕하여 정력이 다하여 젊어서 죽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예순까지 살기도 한다. 남자의 수명은 짧고 여자의 수명은 길어 70ㆍ80ㆍ90, 혹은 1백 세까지 살기도 하느니라.
홍수가 홀연히 일어나 기약할 수 없는 데 이르나 세상 사람들은 믿지 않기 때문에 항상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세계 모든 중생들의 귀천을 막론하고 모두 물에 빠져서 이리저리 떠다니다가 물고기와 자라의 밥이 되느니라. 이때 보살과 벽지불과 나한은 뭇 마군들에게 쫓겨나서 대중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3승(乘)은 산에 들어가 복덕의 땅에서 편안하고 담박하게 자신을 지켜 기쁘고 쾌활하게 여기며 수명을 연장하고 모든 하늘이 호위하고 보호하여 월광동자(月光童子)가 세상에 나오면 서로 만나 함께 나의 도를 일으키리라. 사람의 수명이 쉰두 살일 때에 『수릉엄경(首楞嚴經)』과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이 먼저 변화하여 사라지고 12부경은 찾은 뒤에 다시 없어지며, 없어지고는 다시 나타나지 아니하여 문자를 보지 못하느니라. 사문의 가사는 저절로 흰색으로 변하리라.
나의 법이 멸하는 때는 비유하면 등불과 같으니 꺼지려 할 때에 불꽃이 더욱 성하게 빛나다가 이에 문득 꺼지느니라. 내 법이 멸하는 때도 또한 등불이 꺼지는 것과 같으니라. 이후로는 이루 다 헤아려 말하기 어렵구나. 이와 같은 뒤 수천만 년 후에 미륵이 세상에 내려와서 성불하리라. 그때 천하는 태평하고 독한 기운은 소멸되고 비는 고르고 알맞게 적셔주어 오곡이 무성하며 수목은 장대하고 사람은 키가 8길[丈]이며 수명은 모두 8만 4천 세이며, 바라밀을 얻는 중생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으리라.”
현자 아난이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고 어떻게 받들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의 이름은 『법멸진경(法滅盡經)』이라 하니, 모든 세계에 널리 알리어 마땅히 분별하게 하라. 그 공덕이 한량없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느니라.”
사부제자들이 이 경을 듣고 슬퍼하고 근심하고 실망하여 탄식하며 모두가 위없는 성스럽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였다. 모두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014_0056_a_01L佛說法滅盡經僧祐錄中失譯經人名今附宋錄聞如是一時佛在拘夷那竭國如來三月當般涅槃與諸比丘及諸菩薩無央數衆來詣佛所稽首于地世尊寂靜默無所說光明不現賢者阿難作禮白佛言世尊前後說法威光獨今大衆會光更不現何故如此其必有故願聞其意佛默不應如是至三佛告阿難吾涅槃後法欲滅時五逆濁世魔道興盛魔作沙門壞亂吾道著俗衣裳樂好袈裟五色之服飮酒噉肉殺生貪味無有慈心更相憎嫉有菩薩辟支羅漢精進修德一切敬待人所宗向教化平等憐貧念老鞠育窮厄恒以經像令人奉事作諸功志性恩善不侵害人損身濟物自惜己忍辱仁和設有是人衆魔比咸共嫉之誹謗揚惡擯黜驅遣令得住自共於後不修道德寺廟空無復修理轉就毀壞但貪財物聚不散不作福德販賣奴婢耕田焚燒山林傷害衆生無有慈心爲比丘婢爲比丘尼無有道德婬妷濁亂男女不別令道薄淡皆由斯輩或避縣官依倚吾道求作沙門不修戒律月半月盡雖名誦戒厭惓懈怠不欲聽聞抄略前後不肯盡說經不誦習設有讀者不識字句爲强言是不諮明者貢高求名虛顯雅步以爲榮冀望人供養衆魔比丘命終之後精神當墮無擇地獄五逆罪中餓鬼畜生靡不經歷恒河沙劫罪竟乃出生在邊國無三寶處法欲滅時女人精進恒作功德男子懈慢不用法語眼見沙門如視糞土無有信心法將殄沒登爾之時諸天泣淚水旱不調穀不熟疫氣流行死亡者衆人民勤苦縣官計剋不順道理皆思樂亂惡人轉多如海中沙善者甚少若一若二劫欲盡故日月轉短人命轉促四十頭白男子婬妷精盡夭命或壽六十男子壽短女人壽長七或至百歲大水忽起卒至無期世人不信故爲有常衆生雜類不問豪賤沒溺浮漂魚鼈食噉有菩薩辟支羅漢衆魔驅逐不預衆會三乘入山福德之地恬泊自守以爲欣快壽命延長諸天衛護月光出世得相遭値共興吾道五十二歲首楞嚴經般舟三昧先化滅去十二部經尋後復滅盡不復現不見文字沙門袈裟自然變白吾法滅時譬如油燈臨欲滅時光明更盛於是便滅吾法滅時亦如燈滅自此之後難可數說如是之後數千萬歲彌勒當下世閒作佛天下泰平毒氣消除雨潤和適五穀滋茂樹木長大人長八丈皆壽八萬四千歲生得度不可稱計賢者阿難作禮當何名斯經云何奉持佛言阿難此經名爲法滅盡宣告一切宜令分功德無量不可稱計四部弟子聞悲慘惆悵皆發無上聖眞道意爲佛作禮而去佛說法滅盡經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